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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킨슨씨병 조기진단 쉬워졌다/서울중앙병원 핵의학과­신경과팀

    ◎뇌신경세포 절반 파괴돼야 증상 드러나는 질환/특수시약 주사2시간만에 이상부위 판별/발현과정·진핸정도 파악… 치료에 큰도움 극심한 운동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파킨슨씨병의 조기진단이 쉬워졌다.신경계 퇴행성질환중 비교적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파킨슨씨병을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지한 방사성 의약품인 IPT(IODO PROPHYL TROPANE)와 핵의학 검사장비인 단일광자방출전산화 단층촬영기기(SPECT)를 이용해 조기진단하는데 성공,조기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방법은 특히 파킨슨씨병과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다른 원인에 의한 속발성 파킨슨증과의 감별진단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질환에 따른 정확한 치료방침을 설정하는데도 유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앞으로 이 방법을 통해 아직까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파킨슨씨병 증상의 발현과정과 병의 진행정도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병원 핵의학과팀(김희중·이희경)과 신경과팀(임주혁·이명종)이 공동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파킨슨씨병의초기증상이 의심되는 환자 13명에게 방사성 의약품인 IPT에 방사성 동위원소인 요오드 1백23번을 입혀 정맥주사한 뒤 SPECT를 통해 뇌의 영상화된 부분을 검사한 결과 13명 모두 파킨슨씨병으로 확진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중기이상 진행된 파킨슨씨병 환자들에서의 결과와 비교했을때 증상의 진행정도를 그대로 반영하는 결과를 얻었다. IPT는 SPECT에 사용하는 파킨슨씨병 검사시약으로 체내에서 파킨슨씨병의 병소를 찾아 영상화하는 추적자역할을 하며 보통 체내 주입후 2시간이면 검사결과가 양성화돼 파킨슨씨병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결과를 얻기 위해 24∼48시간까지 촬영을 필요로 하는 기존의 다른 시약에 비해 월등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파킨슨씨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여 생기는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운동기능장애를 주요증상으로 하며 서서히 발병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씨병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한 것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흑색질이라는 뇌의 특정부위의 신경세포가 파괴됨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다.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흑색질 신경세포의 약 50∼60% 이상이 파괴되었을때부터 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다른 질환과는 달리 파킨슨씨병은 증상이 초기라고 해도 이미 신경세포의 파괴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조기진단과 조기발견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지난 3월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신경과학회에서 발표한 바 있으며 오는 6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제4차 국제운동장애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고현석 기자〉
  • “세계적선율 봄맞이 음악향연”/「오스트리아 국립방송교향악단」내한

    ◎27·28일 라흐마니노프·슈베르트곡 등 연주/슈타인베르크 지휘­박인혜·쉬르메르 협연 오스트리아 국립방송 교향악단이 서울신문과 한국뮤지카 주최로 오는 27일 하오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과 28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비엔나 필하모니와 함께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금세기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이 교향악단은 라디오 오케스트라로 창설됐다가 지난 69년 새롭게 탈바꿈한 단체.재탄생 이후 각 파트마다 탁월한 능력을 겸비한 단원들을 확보했으며 69년의 초대 지휘자 밀란 호바트는 75년까지 재임하면서 단원들의 기량을 갈고 닦아 세계적으로 발돋움하도록 이끌었다. 이후 어네스트 보어,브루노 메더나,볼프강 자발리시,데이비드 오이스트라흐,로더 자그로섹등 국제적 명성과 역량을 갖춘 저명한 지휘자들의 연마에 의해 고전주의·낭만주의등 폭넓은 레퍼터리로 활발한 해외공연을 펼치며 오스트리아의 최고 문화사절단이 돼 왔다. 유럽전역뿐 아니라 미국·일본등의 순회공연을 통해 세계 음악애호가들의 큰 찬사를 받아왔으며 레코딩 작업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벨리니·바그너·요한 스트라우스등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음반을 출반했으며 국내에도 80여종에 달하는 이들의 CD가 수입 시판되고 있다. 첫 내한공연에 1백29명의 단원을 이끌고 온 지휘자 핀커스 슈타인베르크(50)는 지난 89년부터 비엔나의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맡아왔으며 런던심포니·로열필하모닉·베를린필·뮌헨필하모닉·비엔나심포니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의 초대 지휘로 국제무대에서 격찬을 받은 지휘자. 이 무대에는 또 한국인 피아니스트 박인혜와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마르크스 쉬르메르가 협연자로 나선다. 박인혜는 빈 국립음대에서 피아노교육학을 최고의 성적으로 졸업한 재원이며 최근 수년간 모스크바 심포니 오케스트라등 세계적 오케스트라들과 협연,기량을 빛내고 있다. 또 쉬르메르는 깊이있는 음악적 이해와 수준높은 표현력,뛰어난 테크닉등으로 유럽 음악계에서 갈채를 받고있는 오스트리아의 신예이다. 이번무대의 레퍼터리 또한 놓치기 아까운 명곡들로 짜여졌다.27일엔 스메타나의 연작교향시 「나의 조국」 제2번 「몰다우」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 c단조 작품18」,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 G장조 작품88」이 연주되고 28일엔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b단조­미완성」과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KV.488」,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c단조 작품67­운명」이 각각 연주된다. 세계적인 음악단체와 음악인들의 내한공연이 어느 해보다 활발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오스트리아 국립방송 교향악단의 내한연주회는 국내 음악팬들의 욕구를 한껏 채워줄 첫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무용가 이정희씨(이세기의 인물탐구:90)

    ◎영적 표현이 자연스런 「거리의 춤꾼」/긴 연습·강훈련으로 무대마다 진한 메시지/「또 하나의 나」로 데뷔… “현대무용 불모지” 한때 좌절/“4월엔 한라·지리산 거슬러 오며 「거리의 춤」 출 것” 이사도라 던칸은 샌프란시스코 바닷가에서 태어났다.그리고 춤에 대한 그의 최초의 관념은 「파도와 리듬」이다.던칸은 언제나 주변풍경과의 하모니를 생각하며 춤추어 왔다.대상과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한낱 거짓 움직임에 불과할 것이다. 이 시대의 춤꾼 이정희는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맨발로 춤춘다.도심을 흐르는 강물,머리위로 부는 바람,별이 빛나는 하늘아래서 그곳에 모인 군중의 숨결과 나뭇가지의 흔들림,바람과의 조화를 꾀하며 호핑(도약)과 스키핑(가볍게 점프),이단 도약 삼단도약을 활기차게 구사한다.그 때마다 그의 춤은 움직여서 넘치지 아니하며 멈추어서 모자라지 않는다.음악의 광선과 진동이 육체의 회로를 가로질러 샘물처럼 흘러넘치듯 가장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영적 표현을 창출해낸다.이 때의 역동적인 동작선은 사방으로 확산되지만 결코 안으로 소멸되지 않는다.한을 품어도 흥을 버리지않고 흥겨운 가운데 칙칙한 한이 스며있는 것이 인상적이다.이를 가리켜 박용구씨는 「시간과 공간속에서 그의 육체의 언어는 끊임없이 살을 풀어나간다」고 말한다.「살을 푼다는 것은 액땜이지만 그의 춤은 액을 풀어헤쳐 탈이 난 것을 물리친다는 뜻」이 내장되어 있다.땅위에 엎드린채 온몸을 뒤집고 뒹굴고 요동치면서 「대지와의 교감」속에서 「한단계 고양된 삶」을 성취해내려는 것이다. ○흥겨움속 한 스며있어 그중에서도 그의 「살풀이」시리즈는 인간의 탄생을 원천적으로 파헤치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비극성과 모순성」 일상적인 고뇌와 권태감의 실상을 반영한 사회적인 춤이라고 할수 있다. 일그러진 현대인의 얼굴,오늘의 기계화되고 산업화된 인간의 삶의 풍경을 「극무용적」으로 연출하여 「달리고 뛰쳐오르고 가볍게 뛰는」 모든 동작은 「무용」이며 모든 움직임이 「언어」임을 일깨운다.그리고 「누구든지 어디서나 춤출 수 있다」는 신념으로 변화 가운데 질서를 유지하고 질서 가운데 변화를 유지한다.그러나 그는 하나의 주제에 천착하거나 무대라는 일정한 공간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이른바 뉴욕의 현대무용가인 루신다 차일즈의 거리춤,데보라 헤이의 도시의 춤에서 연유한 그의 거리의 춤 「봄날 문밖에서」는 운동복과 운동화 트레이닝을 입고 한강변이나 바닷가나 산자락을 배경으로 힘차게 도약한다. 그는 언제 만나도 조용하고 차분하다.아무리 큰 사건도 나직한 목소리로 핵심만을 말한다.마치 2차대전시절의 샹송가수처럼 전쟁의 참상과 부조리,뼈저린 슬픔을 참고 견디는 감연한 의지와 인간을 감싸안는 부드러운 자세로 노래부른다.그래서 그의 육체의 언어(가사)는 그냥 춤추는 것이 아니라 춤을 「의식」하고 「자유롭기 위해」「대지를 느끼기 위해」 춤출 뿐 아니라 「왜 춤추는가」 무엇을 어떻게 출 것인가」를 확고히 정하고 춤을 실천시킨다. 그의 방배동 연습실에 가보면 평소의 온화한 이정희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이마에 머리띠를 질끈 동여맨 밴디드댄서가 되어 그는 단원들에게 「척추의 마디마디가 수직상태가 되도록 몸을 길게 늘리고 신선한 산소로 육체를 일으켜 세우라」고 열정적으로 채찍을 가한다.그래선지 강훈련과 긴연습끝에 올려진 그의 무대는 그 때마다 진한 메시지와 함께 관객으로 하여금 심오한 사색에 잠기게 한다.「짙은 먹구름짱에서 벗어나 화사한 마음의 의상을 입고 그는 원과 원을 돌면서 원이 좁으면 원밖에서도 음악과 주변과의 관계를 조화시켜 절묘한 작품을 보여준다」는 김영태의 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언제 만나도 차분한 사람 미국유학시절 광주민주항쟁에서 죽은 한 젊은이의 사진을 보고 구상했다는 「살풀이­80」은 「사람이 다른 상대방을 학살하고 사형한다는 것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비극」이며 「다시는 이땅에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말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원」을 담아 젊은 넋을 위로하고 고통을 뿌리치는 제의식을 섬뜩하게 이어나간다. 귀국직전인 80년 뉴욕 소호의 포퍼밍 개리지에서 이 춤을 선보였을 때 그해 댄스 매거진(10월호)은 「삶과 죽음,빛과 어둠이 윤회하는 경이적 율동」으로 호평했고 지난 10년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줄기차게 춤추더니 3년전 아홉개의 시리즈로 이를 완결했다. 그는 편안한 가정의 1녀2남중 장녀로 태어났다.「가랑잎만 굴러가도」 잘웃고 잘우는 서정적인 성격에다 숭의여중에 다닐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발레를 추었다.고교 2학년이 되던해 마침 한국에 왔던 호세 리몬의 공연을 보고 그는 「미진했던 발레에 대한 감정」을 미련없이 버렸다.그 때까지는 튀튀와 토슈즈를 신고 필루트(회전)와 아라베스크를 취하는 것만이 춤인줄 알았으나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인공적인 훈련과는 달리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현대무용이야말로 정신의 비전을 반영할 수 있는 창조의 원심력임을 깨달았다. 대학 졸업작품인 「또하나의 나」로 무용계에 데뷔, 「별빛 같은 6인의 신인 무용가」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현대무용이 정착된지 10년도 못되는 한국적 현실에서 그가 뛰어넘기엔 너무나 「벅찬 벽」과 「험산」을 느끼자 71년 도일,의상디자이너나 되자고 마음먹었으나 춤의 혼령이 끈질기게따라붙어 그를 끊임없이 부추겼고 길거리에 나붙은 춤공연 포스터만봐도 전율 같은 율동이 전신을 관통하는 아픔을 느꼈다. 「춤이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춤을 버린 것」을 자각하고 1년만에 다시 귀국,친구의 무용발표회에 가서 불꺼진 객석에 앉아 「솟구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채 하염없이 흐느껴 울면서」그는 꺼져가던 춤의 불씨를 서서히 되살렸다. ○광주항쟁 사진 보고 구상 30세 되던해 미국에 유학,뉴욕에서의 3년간은 그곳의 살아있는 춤의 열기로 인해 무용의 신은 당연히 그를 향해 미소지었고 언제부턴가 그는 「춤추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춤추지 않았던 시절은 사라져버리라」고 외칠 수 있게 되었다.비디오 아티스트인 이동현씨(44)와 84년 뒤늦게 결혼,「춤과 비디오의 만남」의 작업을 함께 하면서 나이 40살에 첫딸 루다(9),5년후 둘째딸을 낳았다. 지난해엔 북경·말레이시아를 돌며 공연,오는 4월에는 멀리 한라산 끝자락에서 지리산·설악산을 거쳐 북으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거리의 춤「봄날 문밖에서」를 춤출예정이다. 「댄서는 모름지기 자연과의 하모니속에서 공기나 빛이나 음악처럼 춤춘다」는 던칸의 말대로 그는 모든 자연속에 새처럼 자유롭게 춤추어왔고 이제부터는 「인생을 위해」 그리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의 「숨을 춤추게」하면서 춤추고 난 자리에 불꽃의 항적(항적운)을 남기고 싶은 것이다. ▷연보◁ ▲1947년 서울 출생 ▲1970년 이대 무용과 졸업,송범 육완순사사,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 멤버 ▲1975년 이대 대학원졸업,창작무 「꼭두인간」 발표 ▲1977년 「누군가 내 영혼을 부르면」안무 출연,중앙대·연대 출강,도미,마사그레이엄·머스커닝햄무용학교 및 호세리몬 엘빈에일리테크닉사사 ▲1980년 뉴욕데뷔고야연 「살풀이­80」(퍼포먼스 개리지),귀국공연 「살풀이­하나」,중앙대교수,대한민국무용제 참가이후 매회 참가 ▲1982∼92년 「살풀이­셋」부터 「살풀이­9」 발표,현대무용제참가 ▲1984년부터 거리의 춤 「봄날 문밖에서」(서울 삼호아파트단지,덕수궁,마로니에공원,여의도광장,국립극장분수대 등),제1회청소년예술제참가▲1986년부터 부군 이동현과 「춤과 영상과의 만남」(6차례 공연) ▲1987년 한국현대춤작가 12인전 「낙원추방」 발표이후 해마다 참가,거리의 춤 미국공연(뉴욕센트럴파크,그랜드캐니온 하와이와이키키해변 등) ▲1988년부터 솔로 「검은 영혼의 노래」연작발표 시작 ▲1989년 비엔나 국제안무 경연대회베스트9 참가(비엔나 오데온극장),이정희·남정호 포스트모던댄스 공연 ▲1990년 「현대춤과 현대미술의 만남」(국립현대미술관) ▲1993년 지방순회공연(광주·대전·부산 및 서울 예술의 전당),JADE(재팬 아시아댄스 이벤트)93 독무 「미사키절벽」 발표(도쿄 아키다) ▲1994년 중국 북경무용원 초청 및 말레이시아공연.「우리시대의 춤꾼 이정희」(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현재…중앙대교수,한국현대춤연구회회장 ▲수상…대한민국무용제안무상 및 개인상(80·81년)비엔나국제안무경연대회 안무상(89)년 올해최고예술가상)92년
  • 다자주의·자유무역질서 뿌리내린다/미 찰스 쿱찬 교수 지구촌 조망

    ◎정치­고립주의 탈피… 분쟁 단체해결 보편화/경제­실업 등 개방초기 부작용 극복이 과제/중·러의 국제체제 효과적 편입이 21세기 평화 좌우 20세기가 끝나려고 하는 지금 국제 체제는 역사적 교차로에 다다랐다.냉전시대에 길러진 국제주의 시각과 국가간 기구들의 조직망들은 쇄신의 기로에 서있다.앞으로 수년동안 세계지도자들은 국제질서를 관리하는 새로운 정신적 틀과 구체적 구조를 끌어내야만 한다.이 일이 잘되느냐 못되느냐에따라 90년대가 어두운 격동기 1930년대 바로 전 착각의 평화시대였던 1920년대의 재판이 되느냐,아니면 굳건한 안정과 성장의 새 시대 초두가 되느냐가 결정된다. ○각국 개방조치 잇따라 이 미래의 선택에대해 낙관적이 될 수 있는 이유를 여럿 들 수 있다.다음 3가지 측면에서 세계정치는 지난 89년이래 결정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을 향하고 있다. 첫째,냉전의 블럭체제가 무너지자 세계 경제의 극적인 개방이 뒤따랐다.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유럽연합(EU) 등의 지역교역체의 결성에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완료에 의한 전세계적 자유화가 동반되었다.옛 시장들은 다시 뛰어오르고 새 시장들은 반듯이 줄을 맞추고 있다.경제적 부의 증가는 각국의 국내안정에 크게 기여한다. ○경쟁시대로 복귀 안해 둘째,큰 나라든 작은 나라든 국제적 문제해결에 다자주의와 단체적 행동방식을 신봉하고 있다.소련붕괴 이후 힘우위의 정치가 팽배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민주국가들간의 협력체제가 와해되거나 자기만의 이득 쟁취를 위한 각국간의 경쟁시대로 복귀하지는 않았다.걸프전 때의 역사적 결집,동구 민주전환국에 대한 나토의 개방적 태도,러시아군의 보스니아 평화실현군 참여,동아시아국가간의 협력,중동평화에 관한 지역국가들의 도움 등 최소한 지금까지는 통합력이 분해의 힘을 이겨내고 있다. 셋째,냉전이후의 첫 5년간은 변혁의 심대한 폭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평화스러웠다.국내·외적 체제전환은 불안정과 알력을 낳기 마련이다.그러나 90년대는 이의 예외 케이스로 선뜻 지목할 수 있다. 그러나 또한 자화자찬하고 자기만족에 빠지기에는 때가 너무 이르다.이 3가지 긍정적 추세의 하나하나는 금방 뒤집어질 수 있다.번영과 상호의존의 증가를 약속하는 세계경제의 자유화는 다른 한편으론 기존 경제강국들에게 어려운 변화를 요구한다.철의 장막에 의해 동구권 상품에 대한 보호주의를 가만히 앉아서 누렸던 서구는 정책조정이 긴요하지만 최근의 프랑스파업에서 보듯 선거로 뽑힌 관리들이 시도할 수 있는 개혁의 범위는 몹시 한정되어 있다.미국도 NAFTA,APEC 동반자들의 약진을 국내실업 원인으로 몰아붙이는 분위기를 감당해내야 한다. 작금의 다자주의,지역협력체,특별사안에 대한 연합형성 바람은 아무리 열렬하다 해도 아직은 뿌리가 깊지 못하다.보스니아 평화유지를 위한 다국적군의 실현도 미국의 단독플레이에 의해 3년이나 뒤늦게 이루어졌다.각국의 국내정치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수십년간의 냉전체제에 물든 선진 민주국가의 일반국민들은 긴박한 위협이 목전에 다가왔을 때만 희생의 필요를 인정하는 버릇이 붙었다.더 이상 핵심적인 국가이익이 위협에 처해지지 않아 정치가들이 눈치를 봐야하는 유권자들은 생명이나 재정의 충당을 요구하는 외교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특히 미국 의회는 위험할 정도로 고립주의의 기만적 안락함 뒤로 몸을 숨기려 한다. ○침략국가로 돌변 가능성 역시 평화적 체제전환도 외관보단 빈약하다.러시아는 아직도 커다란 장애물을 눈앞에 두고있다.경제적 고통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신상실에 대한 반발로 최근 총선에서 공산주의자와 국수주의자가 기세를 얻었다.지난 1930년대의 일본,독일의 역사가 예시하듯 경제적 불안정은 막 날아오르려는 신흥 민주정체를 악의적인 침략국가로 단숨에 돌변케 할 수 있다.중국 역시 아직 커다란 의문부호다.중국은 10∼20년내에 경제·군사 강대국으로 자리잡을 것이나 이 힘을 중국이 어떤 목적에다 쓸 것인지 지금 잘 알 수가 없다.중국의 발전방향과 외교정책의 행로는 아마도 다음 세기 세계의 틀을 잡는 가장 중요한 미지수라고 할 만하다. 세계 정치지도자들은 탈냉전 초기시대의 긍정적 추세가 뒤엎어지지 않고 한층 심화되도록 구체적 정책을 세워야 하며 이는 능히 할 수 있는일이다.먼저 자유 국제무역질서 이념에 확고히 발을 내디뎌야 한다.각 나라마다 보호주의 물결과 맞서야 하며 자유무역의 장기적 혜택을 유권자들에게 교육해야 한다. 유럽연합은 세계경제로부터 표류하지 않기 위해서 미국을 시장의 일원으로 포함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일·독 국제적 역할 늘려야 정치지도자들은 또 다자적 참여 외교정책의 혜택과 고립주의의 위험을 국민들이 깨우치도록 힘써야 한다.현상유지 세력들이 국제적 책임을 회피하고 뿔뿔이 자기 길만 걸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는 19 30년대가 잘 말해준다.일본과 독일은 세계의 위기관리와 평화유지에 보다 더 큰 역할을 떠맡는 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지금처럼 평화적인 상태에서 국제체제의 전환이 계속되도록 국제사회는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특히 러시아와 중국 두나라를 세계정치와 경제 틀에 자연스럽게 통합시키는 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일들이 이뤄진다고 해서 21세기가 미증유의 평화시대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그러나 역사적 교차로에 다다른 국제사회는 최소한올바른 방향을 향하여 서 있음을 확신할 것이다. □찰스 쿱찬(CHARLES A.KUPCHAN) 현 미 조지타운대 외교학 교수 겸 외교연구위원회(CFR.『포린어페어즈』발간) 유럽담당 위원 클린턴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유럽국장 역임 프린스턴대 정치학 교수/하버드대 졸업 옥스포드대 박사학위 저서 「새 유럽의 민족주의와 민족국가」(95년) 「제국의 취약성」(94년) 「걸프만과 서양」(87년) □96년도 주요 국제행사일정 ◇1월 △14일:과테말라 대통령 결선투표 △14일:포르투갈 대통령선거 △17일: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총리의 부패 재판시작 ◇2월 △1일:미국­프랑스 정상회담(워싱턴) △5일:교황 요한 바오로2세 과테말라등 남미5개국 순방 △20일:미국대통령 예비선거 시작­콩코드(뉴 햄프셔주) △26일:베를린 국제 영화제 ◇3월 △1일:제1회 아시아­유럽 정상회담 △5일:콜로라도주,메릴랜드주 미국대통령 예비선거 △7일:뉴욕 미국대통령 예비선거 △23일:대만,최초의 직선 총통 선출 ◇4월 △9일:국제원자력기구 체르노빌 원전사고10년 기념회의 △16일:클린턴 미대통령 일본방문 △26일:제9차 유엔 무역 및 개발회의 ◇5월 △5일:국제여성 리더십 포럼(남아프리카) △9일:칸 영화제 △19일:에콰도르 대통령선거 및 총선 ◇6월 △5일:석유수출국회의(OPEC)총회­비엔나(오스트리아) △16일:러시아 대통령선거 △22일:유럽연합 정상회담­플로렌스(이탈리아) △29일:G7 정상회담­리옹(프랑스) ◇7월 △19일:하계올림픽 개막­애틀랜타(미 조지아주) ◇8월 △12일: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 △12일:리베리아 대통령 및 의회 선거 △26일: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시카고(일리노이주) ◇9월 △17일:유엔총회 개막 ◇10월 △10일:노벨상 수상자발표 ◇11월 △5일:미국대통령 및 의회선거 ◇12월 △10일:노벨상 시상식
  • 비엔나·브뤼셀 항로/아시아나 새달 개설

    아시아나 항공은 30일 취항 7주년을 맞아 다음달 1일부터 서울∼빈∼브뤼셀의 유럽 정기항로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취항일은 수·토요일 주 2회다.
  • 광주 국제발레콩쿠르 내일 개막

    ◎30일까지 13개국 66개팀 경연… 워크숍도 개최 세계 13개국 66개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발레 콩쿠르가 예향 광주에서 열린다. 24일부터 30일까지 7일동안 열리는 이번 「제1회 광주 국제 발레콩쿠르」에는 바체슬라브 고르데예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장,소피아 골롭키나 러시아 볼쇼이 발레학교 교장,리처드 크레이건 독일 슈트드가르트 발레단 예술감독,프랭크 앤더스 전 덴마크 로열데니시 발레단 예술감독,자오 루헝 중국 센트럴발레단 예술감독,로스 스트레튼 미국 아메리칸 발레디어터 예술감독,마이클 스뮈 미국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장,요코 모리시다 일본 마쓰야마발레단 프리마발레리나 등 세계적인 유명 발레인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이갈 페리 미국 페리댄스앙상블 예술감독,올가 코헨초크 러시아 국립발레단 발레마스타등이 워크숍 강사로 초청된다. 이 콩쿠르는 남녀 주니어와 시니어 솔로부문및 시니어 2인무부문등 5개분야로 나뉘어 열린다. 참가 단체는 러시아 국립발레단,볼쇼이 발레단,일본 와쿠이 발레단과 마쓰야마 발레단,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오페라학교 등 50여개이다.국내에서는 국립발레단,유니버설 발레단,그리고 각 대학무용과에서 참가한다. 콩쿠르 개막식인 25일 하오 7시30분에는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광주시립무용단의 「우수영의 원무」공연이 마련된다.폐막일인 30일 하오 6시에는 러시아 국립발레단과 콩쿠르 수상작품 6개팀의 갈라 콘서트가 펼쳐진다. 이와 별도로 콩쿠르 기간동안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과 시립교향악단 연습장,시립무용단 연습장등에서는 심사위원을 중심으로한 초청강사들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한다. 앞으로 이 콩쿠르는 지난 해 8개국 발레단체가 참가했던 제1회 광주 국제발레페스티벌과 함께 2년마다 한번씩 열릴 예정이다.
  • 한국 우주개발규제 적극 대응/유엔「외기권 이용 총회」에 대표 파견

    ◎국제협약 체결 대비 유리한 입장 확보 한국이 UN주관으로 열리는 우주개발이용에 관한 회의기구에 정회원으로 참여하는 등 국제적인 우주이용규제 움직임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24일 과학기술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2일부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막된 UN 주관의 제38차 외기권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위원회(COPUOS)총회에 처음으로 대표단을 파견,23일까지 각각 현지에서 전문분야별로 과학기술소위와 법률소위,총회 등에 참석,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대표단은 이승곤 오스트리아 대사를 수석대표로 외무부 과기처 정보통신부 항공우주연구소 전자통신연구소 등의 관계자 8명으로 구성됐다는 것. COPUOS는 지난 58년 외기권탐사와 관련된 국제협력 및 UN차원의 외기권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규제를 위해 설립된 기구로 61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으며 앞으로 국제 해양법협약과 같은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 경우 우리나라가 추진할 우주개발 중·장기계획 등 각국의 우주개발계획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COPUOS는 특히 위성탐사기술과 시설에 대한 선·후진국간 균등이용보장,떠돌이위성 등 우주쓰레기 문제해결 외에도 우주선 인공위성 등 우주에서의 핵연료 사용문제,지구정지궤도위성의 배치권 및 우주상공 소유권문제를 둘러싸고 선·후진국간 커다란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에콰도르 등 적도국은 지구정지궤도 위성이 적도상공에 떠있는 것과 관련,우주상공의 사용료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인도 등 개도국은 현재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지구정지궤도 위성의 고도할당기능을 COPOUS가 흡수해 재편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8월 지구정지궤도에 무궁화호위성을 발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2100년까지 5∼6개의 방송·통신위성을 추가로 발사하는 등 우주개발사업을 적극화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COPOUS에서의 입장정리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 호르몬검사 없이 시험관아기 시술/임신성공률 39%… 비용적게 들어

    호르몬검사가 필요없는 시험관아기시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불임전문병원 마리아산부인과 임진호 소장은 최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9차 세계시험관아기학회에서 호르몬검사 없이 시행한 시험관아기 시술기록 4천3백32 사례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발표한 사례는 지난 91년 3월부터 93년 12월까지의 시술을 집계한 것으로 이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임상보고로 기록됐다. 임소장은 발표를 통해 임신성공률은 평균 39.2%이며 출생률은 24.2%였다고 밝혔다. 기존의 시험관아기 시술에서는 임신을 원하는 여성으로부터 10여차례에 걸쳐 피를 뽑아 호르몬검사를 실시했다.이에 비해 지난 91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호르몬검사 없는 시험관아기 시술은 초음파검사만으로 난포성장을 측정하기 때문에 피검사를 받기 위해 매일 병원을 다녀야 했던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아울러 임신성공률도 호르몬검사를 하는 경우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시술이 쉽고 비용이 적게 들어 세계적으로 이 시술을 시행하는 불임치료센터가확산되는 추세다. 국내 처음으로 호르몬검사 없는 시험관아기 시술에 성공했던 임소장은 『불임여성들이 채혈검사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임에 따라 고통이나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불임시술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병원 제일병원과 함께 국내 3대 불임시술센터인 마리아산부인과는 지난해 3월 1천번째 시험관아기를 탄생시켰다.
  • 박은희 한국 페스티벌앙상블 대표(인터뷰)

    ◎6년째 「여름 실내악축제」 개최/“비엔나 페스티벌 같은 음악회 여는게 꿈”/“「실내악 축제」 부담없이 즐길수있어 좋아/땀흘려 일하면서 오히려 참행복 느껴요” 해마다 한여름이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땀을 흘리는 음악인이 있다.피아니스트 박은희씨(41)다.그가 이끄는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이 지난 89년부터 이곳에서 「여름 실내악 축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 24일 야외조형무대에서 있었던 전야제로 막을 올렸다.25일부터 30일까지 현대미술관 대강당에서는 매일 두차례씩 연주회가 열린다.하오 4시 청소년을 위한 강의식 연주회와 하오 7시 페스티벌 앙상블의 본격 실내악 연주회가 그것이다. 박씨는 입장권과 팸플릿,기념 티셔츠를 파는 일부터 무대에서 청중들에게 연주자를 소개하고,또 연주회가 모두 끝난 뒤의 정리정돈까지 땀범벅이 되는 모든 일을 사서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제는 명물이 된 현대미술관 조각장의 야외조형무대아래서 만난 박씨는 『이곳에서는 땀흘려 일하면서 오히려 행복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12년전 처음 에프엠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지요.제가 맡은 프로그램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나 비엔나 페스티벌등 해외의 유명 음악축제를 소개하는 것이었어요.방송을 하면 할수록 그런 페스티벌을 한번 열어 보고 싶다는 꿈을 키웠어요』 박씨의 꿈은 지난 86년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을 창단하면서 조금씩 현실화되기 시작했고 87년 마침내 첫번째 「여름 실내악축제」를 가졌다. 『그 해에는 용평,다음 해에는 포천에서 열었어요.솔직히 성공했다고 할 수 없었지요.그래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다 발견한 것이 이곳 현대미술관입니다』 박씨가 현대미술관이라는 실내악 축제의 적지를 발견한 것은 그러나 순전히 우연이었다고 했다. 『그 전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한달에 한두번 씩은 현대미술관을 찾았어요.대강당이 있다는 것도 몰랐어요.그런데 어느날 미술관 안에서 길을 잘못들어 두리번거리다 눈에 번쩍 뜨일 정도로 훌륭한 극장을 발견한 겁니다』 당장 다음날 박씨는 이경성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찾아갔다고 그는 이후 박씨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야외조형무대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도,이 무대를 설계한 서울건축을 소개하고 조각장안에 세울 수 있도록 한 것도 그였다.5천여만원의 경비는 박씨가 마련해야 했다.그러나 그는 그렇게 힘들여 세운 무대가 그리 자주 쓰이지 않는 것이 무척 아쉬운듯 했다. 『야외조형무대는 페스티벌 앙상블이 만들어 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것이에요.우리도 미술관으로 부터 대여받아 사용합니다.페스티벌 앙상블뿐 아니라 더 많은 공연이 열렸으면 좋겠어요.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 박씨는 현대미술관이 너무 외져 공연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주장에도 공감할 수 없다고 했다. 『이곳이 교통이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음악회·미술관에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잖아요.청중동원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은 그동안 페스티벌 앙상블의 공연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박씨는 「여름 실내악 축제」가 『격식이 없어 좋다』고 말한다.연주자나 청중이나 모두 다른사람의 시선을 의식할필요없이 간편한 옷차림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회라는 것이다.
  • 태평양 횡단중 조난/일본 요트인 부산에/화물선에 구조된 모로이씨

    ◎“생존 일념으로 석달 견뎌”/“하루 한끼에 빗물 받아 마셨다” 요트로 태평양을 횡단하다 폭풍우로 조난당한 뒤 1백여일동안 표류중이던 일본인 모로이 기요지씨(제정청이·56·오사카거주)가 한국으로 들어오던 화물선에 구조돼 17일 상오 부산 감천항에 입항,부인 지에코씨(42)·누나 마쓰이 다가코씨(61)와 감격적인 재회를 했다. 이날 모로이씨는 텁수룩한 머리에 흰색 운동복과 청색바지를 입고 다소 지친듯한 표정이었으나 부산해운항만청 감천출장소를 가득 메운 취재진들에게 조난당시 상황과 표류일정등을 설명했다. ­실종당시 상황은. ▲출항 1개월여만인 지난 3월8일 폭풍우를 만났다.강풍이 불어 돛을 내리려고 하는데 큰 파도가 뱃전을 때려 몸중심을 잃고 바다에 떨어졌으나 필사적으로 헤엄쳐 다시 배로 올라갔다. ­표류기간동안 생활은. ▲배는 마스터가 부서지고 유리창이 파손됐으며 무전기도 손상돼 통신이 불가능했다. ­식량은 부족하지 않았는가. ▲오는 8월까지 견딜 수 있는 왕복항해 분량의 식량을 준비했었지만 언제 구조될지 몰라 하루 한끼씩만 먹으며 구조를 기다렸다.식수가 부족해 빗물을 받아 마셨다. ­표류과정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은. ▲가족들이었다.처와 자녀 5명의 얼굴은 한시도 잊지 않았다.표류기간이 길어질수록 억울해 죽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로이씨는 지난 2월초 일본 오사카항에서 요트 수텐도지호(10t)로 미국 LA까지 횡단하던중 지난 3월8일 하와이 북쪽 8백마일 해상에서 폭풍우로 조난,행방불명된 지 1백1일만인 지난 7일 조난해역에서 2천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던 빈센트선적 화물선 비엔나우드호(1만7천1백61t)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 “국제범죄 소탕” 공조수사 강화(마약을 추방하자:9)

    ◎검찰,미·홍콩과 협력… 범인체포 잇달아/정 트리오 유엔마약대사로… 위상 높여 지난해 5월 3일 서울형사지법 법정.벽안의 미국인 2명이 증언대에 나서 검찰및 변호인·재판장의 신문에 응해 방청객의 눈길을 끌었다. 92년 3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히로뽕 26㎏을 구입,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 지역에 판매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재미교포 송모피고인등 4명에 대한 공판에서 미국연방수사국(FBI)수사관인 케네스 린카운츠씨등 2명이 증인으로 채택돼 우리법정에 최초로 선 것. 이들은 법정에서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송피고인의 아파트에서 히로뽕 1천7백g을 압수한 경위를 증언했다.한국·미국·대만등 3개국을 거점으로 한 마약조직 관련자들은 미국 마약수사관의 법정증언으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마약범죄가 국경을 초월해 국제화됨에 따라 이를 추적,퇴치시키기 위한 수사,사법당국의 국제협력이 강화되는 현장의 한 모습이다. 미국등 선진국에 비해 다소 뒤늦은 감이 있지만 몇년전부터 유엔이 주도하는 각종 국제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온 우리나라는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37차 유엔마약위원회에서 의장국에 선출돼 국제무대에서의 성가를 한층 드높였다.유엔마약위원회는 마약에 관한 모든 사항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 또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화씨등 「정트리오」를 92년 유엔마약통제본부(UNDCP)의 초대대사로 임명토록 한 것도 우리의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우리나라가 국제마약류 불법거래 조직을 퇴치하기 위해 「친선대사제도」를 채택할 것을 제안해 거둔 수확이었다. 마약류단속에 대한 국제협력이 활기를 띠면서 우리나라의 마약수사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마약소비국인 미국과의 공조수사가 잘 이루어져 그동안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여러건 적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서울지검은 지난해 9월 태국 방콕에서 헤로인 25㎏을 고무 롤러속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미국 뉴욕등지로 밀수출한 호주교포 김모씨(47)등 2명을 국내에서 검거했다. FBI 뉴욕지부가 김씨 조직의 하수인인 최모씨등 2명을 체포한 뒤 미국 마약청(DEA)을 통해 우리 검찰에 공조수사를 의뢰해와 수사관들이 신속하게 출동,지난해 9월26일 종로구 평창동에서 이들 2명을 붙잡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우리나라를 경유해 헤로인 22㎏(시가 2백20억원)을 미국으로 빼내려던 홍콩인 람콴 야우자키씨가 홍콩세관 마약수사국과의 협조로 검거되기도 했다. 람콴씨는 92년 10월쯤 헤로인이 들어 있는 태국산 롤러머신 2세트를 방콕으로부터 들여와 서울세관 보세창고에 보관했다.이후 두달여 시간을 끈뒤 그는 『판로가 없어 다시 갖고 나가야 겠다』며 12월 21일 다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으로 이 화물을 보내려다 덜미를 잡혀 쇠고랑을 찼다. 92년 3월에도 김포세관은 『홍콩인 링컷샨씨가 헤로인 2·8㎏을 가지고 국내에 잠입했다』는 첩보를 미국마약청으로부터 입수하고 김포공항에서 범인을 체포하기도 했다. 마약을 퇴치하기 위한 국제공조 수사는 생각보다 활성화 돼 있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세계 유명 다이아몬드 서울전

    ◎15C 최초의 약혼반지·빅토리아여왕반지 포함 「15세기 오스트리아 맥시밀리언 대공이 귀공녀 메어리의 손가락에 끼워준 청혼반지.19세기 대영제국 빅토리아 여왕이 약혼식날 선택한 뱀 문양의 다이아몬드반지…」등. 서양에서 결혼 및 약혼반지로 널리 쓰여져 왔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어느새 혼인 예물로 보편화된 다이아몬드(보석말 「영원」)의 변천사및 그 화려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롯데백화점 청량리점 24∼29일,본점 31∼6월5일,잠실점 6월14∼19일). 「사랑의 선물 컬렉션」이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영국의 다이아몬드 원석회사 드비어스사가 다이아몬드 판촉의 일환으로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전시회.모두 28점이 선보이는데 대부분 유럽명문 가문의 소장품이나 그 복제품들로 비매품.시가로 따지자면 수십억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문헌 기록상으로 최초의 다이아먼드 약혼반지라고 알려진 15세기 오스트리아 맥시밀리언 대공의 청혼반지(비엔나 쿤스시스토리시스 박물관 소장)를 비롯,이탈리아 스포르자 가문의 결혼반지,『하나님이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을 수 없다』는 문구가 새겨진 16세기의 짐멜(쌍둥이)반지,희귀한 유색 분홍빛 다이아반지,19세기 미국의 티파니가 개발한 빛이 58면 전체에 고루 도달해 불꽃광채를 보는듯하게 꾸며진 반지…등은 역사적 배경과 보석연마 기법 발달상을 보여줄 것으로 예견돼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겨울나그네·겨울풍경/김수경 지음(화제의 책)

    ◎치과의사 시인의 세계기행 시집 치과의사 시인이 쓴 세계기행 시집 1∼2권이다. 여행지에 막 도착한 공항에서,관광버스안에서,또 길모퉁이의 카페에서 시인은 사람들,풍경,주변의 생활용품등 보이는 것마다에 사랑을 담아 노래하고 있다. 1권인 「겨울나그네」에서는 리스본·더블린·런던·파리·비엔나등 유럽 고도에서의 겨울서정이,2권인 「겨울풍경」에서는 미국 북부지방과 오슬로·베르겐·스위스등지의 눈쌓인 풍광이 아름답게 배어난다. 서정주시인의 추천을 받아 등단한 지은이는 서울대 치대교수이기도 하다. 그동안에도 골프시집,서울올림픽시집,북경아시아대회시집등 특이한 소재에서 시를 일궈왔다. 김수경 지음 대정진 각권 4천원.
  • 문화와 고운 심성/김영준 바이얼리니스트 서울시향 악장(굄돌)

    아름다운 음악의 도시 빈에서 유학시절,나는 수업을 마치고 나면 자주 도심 한가운데 있는 시립공원으로 가서 비엔나커피를 한 잔 마시는걸 즐기곤 했다. 숲이 우거진 빈 시립공원의 한쪽 커피숍에서는 하루 종일 조그마한 오케스트라가 왈츠·폴카등 가벼운 곡들을 연구한다. 아기를 보는 아낙네들,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산책하는 사람들,벤취에 앉아 정감있게 얘기 나누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이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창출한다. 언젠가 한번은 음악회장에서 멋진 신사복을 입은 청중을 만났는데 얼굴은 익숙한데 누군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음악회가 끝난후 그 신사와 휴게실에서 그날 있었던 음악회에 대한 얘기도 나눠봤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시장에서 그때 그 멋진 신사를 또 만났다.그는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었다.반갑게 인사를 하고난후 자연스럽게 우리는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눈 기억이 난다. 해방후 6·25를 경험한 우리나라를 지금까지 계속 경제적인 발전을 해왔다.배고픈 시절을 겪은세대들이 몸으로 때우는 노동을 해 왔기에 오늘날 젊은 세대가 더욱 좋은 환경속에서 교육을 받고 또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 아직도 가난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60년대를 생각하면 실로 눈부시다. 그러나 신문·TV를 통해 듣는 소식들은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섬짓한 사건들.천진난만한 동심을 가져야 하는 어린이들에게서 조차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효소에 까지도 맛을 내는 효과가 있다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사회를 풍요롭게,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는 음악을 포함한 문화적인 행사를 사회곳곳에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야한다.언제 어디서든지 좋은 음악이 항상 곁에 있을때 인간의 심성이 부드럽고 여유있는 삶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전 프랑스 대통령이 많은 문화인과 함께 온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운다.정부는 물론 우리 모두가 풍요롭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 오늘부터 「명작발레」 공연/8일까지/리틀엔젤스회관서

    어린이날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명작발레공연이 꾸며진다.국내유일한 직업발레단인 유니버셜발레단이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 무대에 올리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졸업무도회」. 「동물의 사육제」는 서커스단의 천막안을 배경으로 동물들을 하나하나 소개해 나가면서 갖가지 동물들의 특징을 음악과 춤으로 표현한다.사자,암닭과 병아리,당나귀,거북이,수족관의 물고기,뻐꾸기등의 행진이 이어지며 마지막으로 백조가 등장,유명한 「빈사의 백조」선율이 흐른다.「졸업무도회」역시 비엔나의 어느 여학교에서 벌어지는 졸업파티에서 초대받은 사관학교졸업생들과 여학생이 어울리는 발레극으로 전세계 발레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는 작품.
  • 음악적 능력과 「현실 적합성」(객석에서)

    국내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는 현실에 밝은 내국인이 맡는 것이 좋을까 음악적 능력이 더 나은 외국인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까. 지난 5일 밤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은 KBS홀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나란히 연주회를 가졌다.지휘자는 또 지난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취임한 두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오트마 마가와 박은성이 나섰다.이날 KBS교향악단은 「봄맞이 왈츠의 향연」,서울시향은 「한중 수교 기념 연주회」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물론 이 두 연주회로 외국인과 내국인 가운데 어느쪽이 상임지휘자로 적합한지를 판단할 수는 없다.그러나 두 쪽의 「우열」까지는 아니더라도 「차이」정도는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KBS교향악단의 왈츠 연주회는 오트마 마가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만으로 프로그램을 짜 「비엔나풍의 무도회 분위기를 무대에서 음악으로 재현」하겠다는 것이다.마가는 아마도 왈츠만을 연주하는 비엔나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를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비엔나 사람들에게 그 음악회는 일종의 팝스콘서트이다.그러나 우리의 음악취향은 아직 왈츠연주회가 팝스콘서트일수 없다.그렇다고해서 왈츠가 연주회 하나를 채울 만큼 진지하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이 점은 서울공연에 앞서 가진 공주와 청주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났다.지방도시에서 KBS교향악단이 연주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외국인인 마가는 알수가 없다.왈츠가 끝난후의 박수갈채 이면에는 그 흔치않은 기회를 흔해빠진 왈츠로 흘려 보낸 사람들의 탄식이 더 크다는 것을 마가가 알리없는 것이다. 반면 한중 양국의 연주자들이 양국의 창작곡을 연주한 서울시향의 공연은 왈츠연주회 만큼의 갈채는 받지못했다고 한다.그러나 관객들에게 흥겹지는 않았어도 어느때보다 진지하고 의미있는 연주회로 받아들여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신이 뿌리박은 사회의 음악적 현실에 둔감한 연주자는 좋은 연주자일수 없다.그러나 외국인인 마가에게 이 것까지 바랄수는 없다.다만 한국인으로 이 땅에 살면서 사고는 「비엔나스타일」로 하는 음악가는 없는지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 유방암수술환자 남편도 상담 필요

    ◎이원희·정복례교수,부부 24쌍 연구/“고생 시켜서 발병” 죄책감에 시달려/부부관계 횟수 줄고 성형술 못믿어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환자의 남편들을 위해 종합적 상담및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연대 간호대 이원희교수와 경북의대 간호학과 정복례교수는 지난 2년동안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24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공동연구한「유방절제환자 남편의 경험」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수술을 받은 환자 남편들은 첫단계로 대부분 충격과 암담함을 느끼며 죽음을 연상한다.이후 수술이 성공리에 끝나면 악몽에서 벗어나 실같은 희망을 갖는다.수술후에는 암의 발생원인을 찾고 원인이 힘든 시집살이와 자녀교육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기인한다고 생각,죄책감을 느낀다. 이 과정서 85%의 남편은 직장동료에게 병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유방이 여성의 상징이기 때문이다.부인의 수술후 90%는 부부관계가 크게 주는데 치유에 해가 될까 염려해서였다.유방성형 재건술에 대해서는 재발및 발병전의상태로 돌아갈까 두려워하는 태도가 많았다. 이원희교수등은 이 연구에서 암환자에 대한 약물요법및 방사선 치료등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수술후의 일상 생활,특히 운동 음식 성생활등에 대한 정확한 교육,그리고 부단한 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교수는 이를 2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제7차국제암간호학술발표회에서 발표한다.
  • 「백남준 비디오30년」 회고전/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등 4곳서

    ◎예술역정 장르별로 재조명/최신작 150여점도 선보여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60)의 예술세계를 집대성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오는 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현대화랑등 3개 상업화랑에서 동시에 열린다. 비디오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세계 최초의 비디오작가인 백씨의 30년 예술역정을 재조명하는 행사로서 그의 대표작들을 장르별로 망라하여 조망케 한다. 9월6일까지 계속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백남준 비디오 때·비디오 땅」전에는 지난해 개최된 스위스 바젤,취리히회고전과 독일의 뒤셀도르프전,92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전에 출품됐던 작품들과 미국에 소장돼 있는 작품 그리고 최신 비디오예술작등 1백50여점이 나온다. 이 자리에는 대표적인 비디오작품의 설치와 함께 지난 86·88년에 전세계에 위성중계됐던 비디오테이프가 방영되며 작가의 인생역정이 담겨있는 사진·드로잉·판화·인쇄물·기록물 등이 소개된다.또 컴퓨터작품이 특별제작돼 전시되며 지난해 유럽전시에서 큰 관심을 모은 비디오조각 「파우스트」와 TV를 구조물로 하여 시간과 공간의 개념,자연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부처의 동양적 명상에 서양의 사고를 접목시킨 「TVMoon」「TVClock」「TVGarden」「TVBuddha」「TVFish」등이 전시된다.이 회고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자체예산 1억5천만원에 미원그룹이 3억원을 협찬했으며,부대행사로 30일∼8월3일에 서울 경주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심포지엄이 열리기도 한다. 상업화랑 전시는 현대화랑(30일∼8월20일)과 원화랑(31일∼8월20일),갤러리미건(30일∼9월5일)이 동시에 참여한다. 현대화랑에서는 탑형식의 입체작품과 릴리프 판화 등을 선보이고 원화랑에서는 백씨의 친한 동료 백인수씨의 만화와 함께 2인전으로 꾸민다. 이밖에 8월1일 문예진흥원 대강당에서 백씨와 한국무용가 김현자씨가 공연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지난 61년 미국으로 건너간 백씨는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전자커뮤니케이션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고 기존예술의 개념을 넘어선 시간미술로서의 비디오예술을 창시,국제적 명성을 획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올여름 서울에서의 회고전은 그의 국제적 명성을 입증하듯 국립미술관과 3개 상업화랑이 우리 화단 사상 최대규모로 꾸미는 것일 뿐 아니라 세계각국의 보도진과 세계적인 미술사학자와 미술관계인사 30여명이 대거 내한하는 행사가 되고 있다.주인공 백씨는 14일 귀국한다.
  • 「비엔나 체임버」 연주회/27∼28일 세종회관/홍정원씨 협연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필립 앙트르몽이 지휘하는 비엔나 체임버오케스트라가 27일과 28일 하오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내한연주회를 갖는다. 지난 1946년 창단된뒤 모차르트와 하이든을 비롯한 빈 고전파 음악의 뛰어난 해석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비엔나 체임버오케스트라는 30명 정도의 중규모 오케스트라로는 영국의 잉글리시 체임버오케스트라와 함께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앙트르몽은 특히 이번 내한연주회의 첫날인 27일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어서 「피아니스트가 지휘를 겸하는 작은 규모의 오케스트라」라는 모차르트시대 협주곡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것으로 보인다. 또 두번째 날인 28일에는 런던음대와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을 졸업한 피아니스트 홍정원(숙명여대 강사)이 나서 역시 모차르트를 협연하게 된다. 피아니스트겸 지휘자인 앙트르몽은 19 34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파리 국립음악원에서 마르그리타 롱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51년 홍티보콩쿠르에서 우승한뒤 유진 오먼디로부터 「현대의 젊은 피아니스트 가운데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의 위치를 쌓았다.
  • 대중음악홀의 필요성/문두훈 서울시향단원(굄돌)

    비엔나의 무지크페라인,쥬리히의 톤 할레,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뉴욕의 카네기홀…. 이 모두 세계 최고로 꼽히며 전세계 음악가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고 있는 공연장들의 이름이다. 여기서 세계 최고라는 것은 규모나 시설,역사 뿐만이 아니고 그 홀의 음향이 세계 최고라는 것인데 이 사실은 모든 음악인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그래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공연장을 새로 지을 때가 되면 좋은 음향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음향이 음악회장의 생명이라는 것쯤은누구나 알고 있다.그래서인지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음악회장을 지을 때 음향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고 있다.덕분에 우리는 세종문화회관·예술의 전당·KBS홀과 같은 제법 그럴 듯한 공연장을 가지게 되었고 이 공연장들을 모든 음악인들이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공연장을 대중 음악인들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그리고 그 동안 이에 대한답변이 찬성이든 반대이든간에 많은 이야기가 되기도 하였지만 이 모두가 설득력이 부족하였던 듯싶다.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앞서 이야기한 음악회장의 좋은 음향보다는 좋은 마이크와 좋은 앰프,좋은 스피커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닐까.음악회장의 생명이라 할 좋은 음향을 중요시하지 않는 대중 음악인들이 좋은 음향을 꼭 필요로 하는 다른 많은 음악인을 제치고 굳이 음악회장에 서겠다는 것은 농구선수가 잠실야구장이 유명하니까 그곳에서 농구를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특히 좋은 음향시설을 갖춘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양보가 필요하다. 이제 음악회 전용홀이 세워지는 것처럼 대중음악인을 위한,혹은 다른 행사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면 만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이도 저도 아닌 것을 다목적이라고 부르며 마구 사용해서는 안 된다.우리도 제대로 된 것들을 가질 때도 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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