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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챙기는 文… 보수 껴안은 安… 자서전 펴낸 李

    일자리 챙기는 文… 보수 껴안은 安… 자서전 펴낸 李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일자리 현장, 안희정 충남지사는 보수단체 강연,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서전 출판 기념 간담회 일정을 각각 소화하며 지지율 확보에 나섰다.문 전 대표는 이 시장의 ‘안방’인 경기 성남의 ‘아이에스씨’를 방문했다. 경력단절여성 채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그는 지난달 18일 일자리 정책을 발표한 이후 병원, 노량진 학원가 등을 잇달아 찾으며 일자리 정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방문 후 기자들에게 “우리 캠프나 선대위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데 그러나 후보는 접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문 전 대표 경선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된 송영길 의원이 문 전 대표가 공약한 81만개 공공일자리에 대해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고 지적한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문 전 대표는 또 탄핵 정국과 관련, “근래에 와서는 탄핵에 대해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안 지사는 중도·보수층을 겨냥했다. 안 지사는 보수단체인 한반도미래재단 초청특별대담에 참석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이미 군사동맹이 합의된 것이기 때문에 얼른 뒤집기 힘들어서 (그 합의를) 존중한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해 행사장을 가득 메운 보수 성향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움직임에 대해선 “우리나라도 국제사회 평화를 위해 분담할 용의는 얼마든지 있다”고 했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주장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가운데 누구를 지지했을 것 같으냐’는 돌발 질문에 “‘골 아프다’고 하셨을 것이고, 만날 때마다 열심히 잘하라고 하시지 않았을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큰아들이든 둘째든 각각 정치인으로서 원칙 있게 어떻게 경선할 것이며 정치 지도자로서 성공할지 조언하셨을 것”이라면서도 “문 닫고 들어가면 아마 제 편을 들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서전 출판 기념 간담회를 열고 지지율 반등을 꾀했다. 그는 자신의 뒤틀린 팔을 들어 보이며 “불공정한 굽어 버린 세상 때문에 제 팔이 굽어 버리고 말았지만 저에겐 꿈이 있다. 굽어 버린 세상을 바르게 펴고 싶다”고 했다. 이 시장은 중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하다가 프레스에 왼쪽 손목이 끼어 평생 왼팔이 구부러지는 장애를 입었다. 이 시장은 사법시험 폐지 의견을 밝힌 문 전 대표를 향해 “우리 사회에 계층 이동 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사시 등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시장 경선 캠프에 유승희, 김병욱 의원이 합류했다. 이 시장은 9일 오전 여의도 비앤비타워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후원회 출범식을 연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은 ‘에어비앤비’를 믿습니까?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은 ‘에어비앤비’를 믿습니까?

    지난 5일, 일본 여행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커뮤니티에 ‘후쿠오카에서 지인이 자살사건에 휘말려 경찰서에 있다. 도와달라’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사람은 “지인이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일본 후쿠오카 근처의 집을 예약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현관에 어떤 사람이 목을 매달고 자살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에어비앤비로 일본 여행 숙소를 예약했다가 낭패를 본 여행객은 별 탈 없이 조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행객이 발견한 시신이 숙소 주인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 사건은 ‘에어비앤비 괴담’으로 번지게 됐다. 여행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용해 봤을 에어비앤비(Airbnb)는 2008년 8월 미국에서 오픈한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서비스다. 자신의 집이나 방, 별장 등 사람이 지낼 수 있는 모든 공간을 임대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해 190여 개국의 3만 4000여개 도시에서 60만여 개의 숙소가 등록돼 있으며, 2017년 새해 전야에는 전 세계 200만 명의 여행객이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로, 에어비앤비는 여행업계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유력업체가 됐다. 에어비앤비의 장점은 다양하다. 숙박 제공자가 임의로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다. 에어비앤비의 수익구조는 에어비앤비가 숙박 예약을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구조는 숙박 제공자와 이용자가 직접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가격 협상을 가능케 한다는 장점도 있다. 뭐니뭐니 해도 에어비앤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현지화’다. 작은 시골 동네부터 도시 뒷골목의 주택까지, 이용자에게 원하는 기간 동안 철저하게 현지인처럼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대도시 한 가운데 있는 호텔만 이용해야 했던 과거의 여행과는 완전히 차별화 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에어비앤비다. ◆시신 목격부터 몰래 카메라까지…에어비앤비의 그림자 하지만 ‘에어비앤비 괴담’ 사례에서 보듯,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에어비앤비에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내놓은 사람들은 소규모 사업자 또는 일반 개인이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에어비앤비가 일일이 관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다보니 철저하게 숙박 제공자의 사진과 이용자의 후기에만 의존해 숙소를 골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피해 사례가 속출한다.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여행을 즐기던 영국인 커플이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캘리포니아의 한 아파트 숙소에서 고성능 원격 조종이 가능한 몰래카메라를 발견했다고 밝혀 논란이 인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당시 이들이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해 여행을 한 시기가 2년 전인 2013년이었는데, 몰카 사건을 바로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다른 에어비앤비 이용자들은 자신도 같은 숙소에서 같은 일을 겪은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어야 했다. 부정적인 영향은 이를 이용하는 개인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나타난 에어비앤비의 부작용 사례를 보도했다. 암스테르담시는 2014년 유럽에서 최초로 에어비앤비와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암스테르담시 당국이 집 공유 확대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에어비앤비는 집주인으로부터 세금을 걷어 시 당국에 송금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객이 많아지는 효과만큼은 확실했다. 암스테르담으로 몰려드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 중개 수수료를 받는 에어비앤비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세금을 받는 암스테르담시 당국도 이익이었다. 문제는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던 원래의 거주자들이었다. 에어비앤비의 ‘활약’은 암스테르담에 뚜렷한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유도했다. 부동산 가격이 올랐고 거주민들이 편안한 복장을 하고 수시로 들르던 동네 슈퍼마켓은 여행객들을 위한 자전거 대여점으로 바뀌었다. 임대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은 ‘에어비앤비에 방을 내놓았다’는 집주인의 말에 쫓겨나야 했다. 에어비앤비 등이 유발한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부작용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런던과 파리, 베를린과 리스본 등 유럽은 물론이고 몬트리올과 부에노스아이레스, 멕시코시티 등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유사한 피해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에어비앤비의 순기능…관건은 ‘신뢰’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외국인 집주인이 항의 댓글을 남길까봐, 혹은 에어비앤비로부터 댓글 삭제 조치를 받을까봐 한국인만 해석할 수 있는 말로 적어놓은 후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집주인이 인종차별을 한다, 화장실과 방이 엄청 낡았다 등 부정적인 댓글이 대부분이다. 반면 외국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쉐어하우스 숙박업을 하는 사람들은 한국인들의 ‘악의적인 후기와 별점’에 치를 떤다. 외국의 한 호스트는 “가이드라인에 보일러 켜는 법을 다 설명해 놓았는데, 사용자가 보일러를 켜지 않고 잤으면서 ‘추워서 잠을 못 잘 정도’라는 후기를 남겨 놓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런 갈등은 비단 한국인 호스트와 게스트 사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에어비앤비의 순기능이 발현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는 신뢰다. 에어비앤비의 모토처럼, 사람(호스트)과 사람(게스트)이 이어지는데 신뢰만큼 필요한 것이 또 있을까. 더불어 에어비앤비는 젠트리피케이션과 같은 사회적 부작용을 완화시킬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에어비앤비와 호스트, 게스트가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슈퍼볼서 상영된 트럼프 反 이민정책 비판 광고

    슈퍼볼서 상영된 트럼프 反 이민정책 비판 광고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경기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겨냥한 광고를 내보냈다. 광고가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성별이나 인종, 종교 등에 관계없이 ‘수용’(acceptance)하자는 것이다.이날 공개된 30초 분량의 광고에는 다양한 인종, 성별, 연령을 가진 사람들의 얼굴이 나오는 동시에 “우리는 믿습니다.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를 믿든, 우리는 모두 한마음이라는 걸요. 더 많이 받아들일수록 세상은 더 아름다워집니다”라는 자막이 흐른다. 이는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행정명령 발동 이후 트럼프의 조치를 거세게 비판해온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창업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4년간 난민 지원을 위해 400만 달러(45억 5천만 원)를 기부하고 5년간 10만 명에게 주택을 단기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영상=Airbnb/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정치 뒷담화] 대통령 나온 천하 명당 ‘서여의도’로 헤쳐 모여

    [정치 뒷담화] 대통령 나온 천하 명당 ‘서여의도’로 헤쳐 모여

    대통령을 배출하는 천하의 명당이 있을까. ‘천운’이 따라야 한다는 대통령선거, 그에 앞서 ‘예선’에 해당하는 각 당 경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어야만 하는 건곤일척의 승부를 준비하다 보니 여야 대선 주자들은 선거캠프의 터를 결정하는 데에도 각별한 공을 들인다. 그렇다면 대선캠프 ‘명당’의 기준은 뭘까. 첫 번째는 역대 대선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빌딩이다. 수차례의 대선을 치렀다는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역대 대통령을 배출했다고 하면 그곳에 둥지를 틀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DJ·박근혜 승리한 대하빌딩… 반기문 계약해지 정치권에서 ‘선거 명당’으로 유명한 곳은 서여의도 대하빌딩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선캠프가 있던 곳이며 1997년에는 김대중 후보의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캠프가 차려졌던 곳이다. 조순·고건 전 서울시장도 이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2008년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외곽조직도 이곳을 거쳐 갔다. 명당인 만큼 임대료도 일대에서 가장 비싼 편으로 알려졌다. 평당(3.3㎡) 보증금은 현재 기준 43만원, 평당 임대료는 4만 3000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본래 대하빌딩에서 새 살림을 시작하려 했다. 반 전 총장 측은 660㎡(약 200평) 규모의 사무실 계약까지 완료했었으나 출마를 포기한 후 계약을 해지했다. 반면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각각 캠프를 뒀던 금강빌딩과 용산빌딩에는 이번에는 아무도 인연을 맺지 않는다고 한다. 명당의 또 다른 조건은 국회와의 인접성 및 임대료다. 캠프를 돕는 국회의원이나 보좌진 등이 주로 여의도 국회에서 상주하는데다 국회에 상주하는 정치부 기자들과의 접근성이 용이한 서여의도 빌딩촌이 선호되는 까닭이다.야권과 인연 깊은 대산빌딩… 문재인 후보 ‘둥지’ 재수에 나선 ‘대세론’의 주인공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서여의도 대산빌딩에 둥지를 튼다. 4층 일부와 5층 전체를 사무실로 사용하며 브리핑실을 포함해 460㎡(약 139평)가량을 6개월간 임대했다. 2012년 대선 때 문 전 대표의 ‘담쟁이캠프’가 입주했던 동여의도 증권거래소 인근 동화빌딩 660㎡ 크기의 사무실보다는 작다. 입주는 4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 건물에 캠프 사무실을 뒀었다. 대산빌딩은 야권과 유독 인연이 깊다. 2012년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이 기득권 내려놓기와 정치 혁신의 목적으로 영등포 당사를 폐쇄하고 이곳에 ‘미니 당사’를 뒀다. 천정배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하기 전 창당한 신당 ‘국민회의’도 이 건물에 있었다. 2015년에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이 건물에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를 열고서 정치 복귀를 선언했고 지난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며 캠프를 차렸었다. 안희정, 文 캠프와 200m 떨어진 곳에 베이스캠프 문재인 캠프와 200m 떨어진 동우국제빌딩에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230㎡(약 70평) 규모의 베이스캠프를 만들었다. 이 빌딩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연구기관인 민주연구원이 있는 데다 다수 정치인이 캠프를 꾸렸던 곳이다. 추미애 대표가 지난해 당대표 선거 캠프를 꾸렸고, 문 전 대표가 2015년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캠프를 열었던 곳이다. 또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도 2010년 서울시장 경선 때 이곳에 사무소를 열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 캠프는 정원빌딩 9층에 132㎡(약 40평) 규모로 마련돼 있다. 국민의당 당사로 쓰이는 신축건물에 이재명 이재명 성남시장의 캠프 사무실은 국회도서관과 국회대로를 사이에 둔 신축건물 ‘비앤비타워’ 13층 중 3~4층에 열었다. 이 건물의 5개층은 국민의당 당사로도 활용된다. 성남과 서울의 동선이 길었던 이 시장은 이곳에 집무실도 마련했다. 3층은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기자들이 캠프를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이 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이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풍수지리보다는 여의도 정치와 가깝고 당장 입주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그곳에 사무실을 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정빌딩 자리 잡은 안철수·유승민 ‘적과의 동침’ 서여의도에 몰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적과의 동침’을 하게 된 주자들도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다. 이들은 산정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안 전 대표는 10층에, 유 의원은 6층에 캠프를 마련했다. 여권의 또 다른 후보인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 지사는 신동해빌딩 7층에 자리잡았다. 이 빌딩은 2012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 경선캠프를 차렸던 곳이다. 남 지사는 대산빌딩에 입주하려고 했으나 계약을 미루는 사이 문 전 대표에게 선수를 뺏겼다.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한양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대하빌딩과 마주한 한양빌딩은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가 입주했고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 땐 한나라당이 자리잡았던 곳이다. 같은 당 원유철 의원은 국회 맞은편 진미파라곤 건물에 캠프를 꾸렸다. 대선 일정이 갑작스레 당겨질 가능성이 커지다 보니 주자마다 서둘러 입주할 곳을 찾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대선캠프를 꺼리는 건물주들도 많다. 정치인들과 언론 등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시끄럽고 경비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 건물주로서는 대부분 짧게 임대했다가 철수하기 때문에 이른바 ‘복비’(부동산 중개수수료) 부담도 만만치 않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그래도 여의도가 단기 임대가 가능한 건물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야권 대선 주자 캠프의 한 관계자는 “대선 주자들은 몇 개월만 쓰면 되기 때문에 대부분 보증금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을 선호한다”면서 “건물주들이 이런 이유로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기성 정치권과 거리 둔 손학규 등은 마포구 대선캠프 위치의 상징성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여의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 캠프를 꾸리는 주자들도 있다. 대부분 정당 소속이 아니고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두려는 주자들인 경우가 그렇다. 여의도는 ‘정치 1번지’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마포구의 다보빌딩에 개인 사무실을 두고 캠프로도 활용하고 있다. 반 전 총장도 귀국 후 마포구 도화동 트라팰리스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했었다. 바로 옆 건물에는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도화동 성우빌딩)이, 400m 거리에는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용강동 광산회관)이 자리 잡고 있다. 마포는 여의도와 다리 하나 사이로 접근성이 좋은데다 세간의 시선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라 정치인들이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다. 2012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안 전 대표는 당시 종로구 공평동에 선거캠프를 꾸렸었다. 안 전 대표가 ‘새 정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던 만큼 여의도와 떨어진 곳을 물색했었고 ‘공평’(公平)이라는 지명도 마음에 들어 했다는 후문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EU 의장 “트럼프는 최대 위협”… IT 공룡들도 법적대응 검토

    27개국 정상에 “굴복 말자” 서한 英의원 70명 “트럼프 방문 반대” 아마존·구글 등은 위헌소송 지지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마존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3일 몰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국을 제외한 27개국 정상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걱정스러운 선언’을 중국, 러시아의 침략적 행보와 함께 유럽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하는 최대 글로벌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스크 의장은 “점점 다극화한 외부 세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수많이 사람이 공개적으로 반유러피언 또는 유럽회의론자가 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70년간의 미국 외교정책을 의문스럽게 만드는 새 정부가 EU를 어려움에 빠뜨린다”고 밝혔다. 그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미국 간 유대를 약화하거나 무효로 하려는 이들에게 굴복해선 안 된다”며 “우리 미국 친구에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상기시켜 줘야 한다”는 말로 서한을 마무리했다. 평소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던 그가 정상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EU의 위협’으로까지 표현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영국 의원 70여명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국 국빈 방문 요청을 철회하는 내용의 발의안에 서명했다. 발의안은 또 상·하원 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웨스트민스터홀 등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는 것을 승인해 주지 말 것도 요구했다. EU뿐만 아니라 아마존과 익스피디아, 씨티그룹 등 미국의 IT 및 금융업계도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조직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아마존 등은 워싱턴주 법무장관이 30일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위헌소송을 내자 이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익스피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자사의 해외 인력 채용 능력을 해치며 회사의 핵심인 여행 알선업에 타격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전체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와 의회 지도자에게 행정명령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또 회사 차원에서 법적 대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아마존 외에도 구글과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어도비 시스템 등 10여개의 IT 기업이 위헌소송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제출할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모임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빅뱅! 4차 산업혁명-새물결을 주도하자] 9살 우버, 100살 GM 추월… 변화 둔감한 늙은 기업 성공 못해

    [빅뱅! 4차 산업혁명-새물결을 주도하자] 9살 우버, 100살 GM 추월… 변화 둔감한 늙은 기업 성공 못해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은 최근 창간 150주년을 기념해 ‘파괴적 혁신(Disruption)-경제 분야의 디지털화’란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4차 산업혁명이 독일과 세계경제에 일으킬 변화를 분석하고 생존전략을 모색한 것이다. 포럼에 참석한 유럽 주요 경제계 인사들은 “창의적이지 못하면 패자가 된다”며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제조·유통·의료·금융 등 사회 모든 분야가 인터넷과 융합하는 새로운 현상에 대해 두려움을 나타내면서도 인류의 삶이 더 나아지기 위한 변화라는 것은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출퇴근을 위해 직장 근처에서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개발되면 그럴 필요가 없어요. 자율주행차는 여러분을 직장에 데려다 준 뒤 적당한 곳에서 대기하다 퇴근 시간에 맞춰 다시 올 겁니다. 여러분은 운전이나 주차에 시간을 쓰는 대신 차에서 TV를 보거나 화상회의를 하는 등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요. 먼 미래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이런 일이 일어날 겁니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SAP의 조나단 베커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는 “4차 산업혁명은 농업혁명 못지않은 변화로 기록될 것”이라며 “지금 세계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어떤 회사도 혁명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커 CDO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을 예로 들었다. 포천 글로벌500은 50년 전에는 평균 37년의 수명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15년으로 단축됐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세상이 빨리 변하고 있고, 기업들의 흥망성쇠 주기도 짧아졌다는 것이다. 변화에 적응한 기업의 성장 속도는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2009년 설립된 차량공유 업체 우버의 기업 가치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 GM과 포드를 넘어섰다.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도 창립 8년 만에 세계 1위 호텔체인 힐턴을 뛰어넘었다. 베커 CDO는 “많은 기업이 이미 늙어버려 변화에 둔감하다”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으면 결코 과거와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독일 은행 아이엔지 디바(ING-DiBa)의 롤란트 복하우트 CEO는 “아마존은 ‘프라임 나우’ 서비스를 통해 주문받은 물건을 1시간 안에 배송하고 있다”며 “조만간 우리 고객들은 ‘은행은 뭘 하고 있느냐’고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과 같은 서비스를 개발한 외국 은행이 독일로 오면 우리는 모두 망할 것”이라며 “저금리 지속에 따른 수익 감소보다 모든 게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살아남는 걸 더 걱정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디지털 은행’을 추구하는 아이엔지 디바는 온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독일은 통장이나 계좌 개설을 위한 실명인증을 우체국에서 받는데, 우체국 홈페이지에서 화상 채팅으로 인증하는 서비스를 도입한 게 한 예다. 복하우트 CEO는 “은행과 고객이 함께 다양한 금융 데이터를 구축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데이터는 고객이 직접 경험한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귄터 오에팅거 유럽연합(EU) 디지털 경제·사회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은 더는 세계를 이끄는 선도자가 아니고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2등으로 주저앉았다”며 반성을 촉구했다. 이어 “도로나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보다 디지털 인프라가 중요한 세상이 왔다”며 “미국과 아시아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EU 각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는 상당한 수준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지난해 ICT 발전지수 순위에서 EU는 덴마크(3위), 영국(5위), 스웨덴(7위), 네덜란드(8위), 룩셈부르크(11위), 독일(12위), 프랑스(16위), 핀란드(17위), 에스토니아(18위) 등 9개국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ICT 발전지수는 세계 각국의 ICT 발전 정도와 국가 간 정보 격차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지난해에는 175개국에 대한 순위가 매겨졌고 우리나라가 1위다. 그러나 오에팅거 위원은 EU 국가 간 협력이 이뤄지지 않아 우수한 IT 인프라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EU 내 국가 간 경계를 넘을 때마다 휴대전화 통신이 끊기고 로밍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가 여전히 발생한다”며 “EU는 25개의 언어를 쓰고 있지만 디지털 언어는 통일돼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학교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슈테판 뮐러 독일 연방의회 교육 연구 비서관은 ‘교육 4.0’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이 추진하고 있는 제조업 성장 전략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혁신을 교육 분야에서도 이루겠다는 것이다. 뮐러 비서관은 “학생들에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쥐여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런 기기들을 제대로 활용할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게 우리의 의무”라며 “교사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물론 기업도 교육 4.0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교가 4차 산업혁명 ‘일꾼’을 배출하지 못하면 결국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만프레트 비텐슈타인 전 독일 기계설비협회장은 기업 문화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과거 공장에선 경험이 많은 숙련자가 부하에게 일방적으로 기술을 가르쳤지만, 지금은 네트워크 환경 발달로 다양한 방식의 의사소통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이 사장보다 더 똑똑하고 문제도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며 “조직 전체가 소통하고 협력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의 토마스 한 소프트웨어 최고연구원은 “연구개발(R&D) 비용의 3분의2를 IT에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자본이 풍부하지 않은 신생 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끌어모으는 데 힘을 쓰라”고 조언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UWFP)에서 출시한 ‘셰어더밀’(sharethemeal.org)은 전 세계 난민 어린이에게 하루 식사를 기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마시밀리아노 코스타 셰어더밀 마케팅 매니저는 “스토리텔링과 가상현실(VR)을 결합해 앱을 업그레이드하고 기부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2030년에는 전 세계에서 굶주리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FAZ 포럼에선 기업가와 학자는 물론 정치인, 교육자, 사회단체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가 나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토론했다. 4차 산업혁명은 정치·사회·경제·문화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한 분야의 전문가만으로는 연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 중에 ‘체리가 빨갛게 익으면 아스파라거스는 죽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늦었다는 뜻이죠. 뭐라도 하세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체리가 익을 때까지 가만히 잊지 말고 여러분이 먼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혁명의 시대를 휘젓고 다니세요.” 글 사진 프랑크푸르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글로벌 시대] 글로벌 시각과 창의적 열정/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글로벌 시대] 글로벌 시각과 창의적 열정/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대학에서 특강을 하거나 젊은이들과 대화할 때 항상 강조하는 말이 두 가지 있다. 글로벌한 시각과 창의적 열정(creative passion)을 가지라는 것이다. 한국이라는 좁은 공간과 사고틀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 젊은이들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세상은 넓고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 말이다. 예를 들어 아세안만 보더라도 유네스코 문화 및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37개인데 그중 가본 곳이 몇 군데나 될까. 뉴스전문채널 CNN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먹어 보아야 할 50가지 음식 중 맛본 것이 몇 개 일까. 또한 요즘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정보통신 분야며, 호텔 등 서비스산업 분야에 기술과 경험을 가진 우리 젊은이들을 찾는 곳은 무궁무진하다. 다만 글로벌 시대에 다른 문화를 포용하지 못하고 글로벌한 시각을 갖지 못한다면 그러한 기회는 보이지도 오지도 않을 것이다. 당연하다. 무조건 열심히만 하면 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항상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열정적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늘날 현상유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주하려는 순간 후퇴하고 결국 추락한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기 위해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가 정신이란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려는 창조의지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도전정신이다.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인 우버(Uber)와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airbnb)같이 기존 상식의 틀을 깨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의 성공은 요즘같이 경기가 침체된 시대에 취업에 대한 대안을 넘어서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이런 성공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과 창업을 강조하는 열풍이 거세다. 우리나라에 벤처기업의 숫자가 3만 3000개를 넘어서고, 아세안에서도 70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국경 없는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혁신을 선도하는 창의적 아이디어는 고인 물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다양한 외부의 자극을 활용할 때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오픈 이노베이션이 가능하다. 동영상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은 미국인과 브라질인이, 메신저인 ‘와츠앱’은 미국인과 우크라이나인이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뿐 아니라 싱가포르 등 많은 국가가 여러 인센티브를 내세워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최근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과 창업에 대한 포럼을 개최했다. 여러 국적의 학생들이 활발하게 자신들의 창업 계획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모습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콘텐츠 생산자를 후원하는 무슬림 전용 웹진, QR코드와 앱을 활용한 스마트 의약품 자판기, 인도네시아에서의 K뷰티 역직구 사이트 등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했다. 한편 아직까지는 우리의 창업 인재들이 언어나 문화의 차이, 정책·제도적 한계 등 제약들로 인해 세계 무대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글로벌한 시각과 창의적 열정으로 무장한 한국과 아세안의 젊은이들이 공동 창업한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멈춘 기업의 혁신… ‘스타트업’ 융합으로 다시 뛴다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멈춘 기업의 혁신… ‘스타트업’ 융합으로 다시 뛴다

    야구경기 세계 최초 VR 생중계 등 스타트업, 아이디어로 신시장 창출 통신 3사·인터넷 업계, 투자·인수 바람 벤처캐피털 재원도 6조서 15조원 ‘쑥’ 우버 등 전세계 산업계 혁신도 이끌어 애플·구글 등 IT업계 스타트업 모시기 지난 3월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의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360도 가상현실(VR)로 촬영돼 관중들에게 생중계됐다. 1루와 3루, 포수석에 설치된 총 3대의 VR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 실시간으로 조합돼 관중들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것이다. KT는 이를 위해 VR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무버와 손잡았다. 2011년 설립된 무버는 4시간에 가까운 야구 경기를 세계 최초로 VR 생중계에 성공하며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 냈다. “갓 창업했을 때는 VR 스타트업이라는 설명에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지난 2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만난 김윤정 무버 대표는 “고화질의 VR 영상을 만들어도 이를 전송할 네트워크가 없어 영상을 압축하는 게 늘 고민거리였다”면서 “창업 후 2년간은 좌충우돌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나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며 상황은 반전됐다. 통신3사가 5G 네트워크 선점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차세대 콘텐츠를 발굴하던 KT의 눈에 띈 것이다. 김 대표는 “빠른 네트워크를 찾던 우리의 수요와 5G 네트워크에 적합한 대용량 콘텐츠를 찾던 KT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KT의 지원을 받기 시작한 무버는 VR 야구 중계를 시작으로 아이돌 그룹 쇼케이스 VR 중계와 프로야구 올스타전 VR 중계 등 KT의 VR 콘텐츠 사업 핵심 파트너가 됐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 각국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투자자들이 판교에 있는 사옥을 찾아오고 있다. 김 대표는 “위성 네트워크를 통한 VR 촬영 등과 같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같은 세계적인 이벤트에서 VR 생중계의 가능성을 타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성장의 늪은 스타트업에 ‘날개’를 달아 주기도 한다. 성장이 정체된 산업계가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으로부터 수혈받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는 2011년 874억 달러에서 지난해 2438억 달러로 확대됐다. 국내에서도 벤처캐피털 총재원이 2007년 6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15조 4000억원으로 1.5배 느는 등 국내외의 자본은 혁신 스타트업 발굴에 몰리고 있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타트업은 기존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특히 신산업 형성 초기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스타트업은 기존 기업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신시장 창출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T 업계는 스타트업 모시기에 한창이다. 전 세계에 ‘AI 인공지능 쇼크’를 던진 구글 딥마인드는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스타트업이다. 애플은 기계학습과 음성인식, 사진인식 등 AI 분야의 스타트업을 문어발식으로 인수하며 구글에 맞서고 있다. 산업계 혁신의 진원지도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에 차량공유산업 붐을 일으킨 데 이어 자율주행차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우버, 숙박공유라는 개념을 도입해 전 세계 여행산업의 변혁을 가져온 에어비앤비 등은 모두 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이른바 ‘데카콘’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문화가 산업계에 뿌리내린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역사도 짧고 저변도 미약하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과 금융, 건설 등 전통적인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한 ‘융합’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산업계도 혁신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있다. 통신 3사는 5G와 사물인터넷(IoT), VR 등 차세대 먹거리에서 스타트업과의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오픈랩을 세우기도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업계는 스타트업 인수와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O2O(온·오프라인 연계)와 콘텐츠, 위치기반 서비스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와 O2O, IoT 등 스타트업의 기술은 금융과 유통, 건설 등 산업계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를 운영하며 5G와 IoT, VR 등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는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사업 창출을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즉 내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협력할 때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열대 무더위 날린 ‘중정의 힘’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열대 무더위 날린 ‘중정의 힘’

    서울에 골목길이 있다면 베이징에는 후퉁(胡同)이 있고 방콕에는 소이가 있다. 방콕 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어마어마한 교통 체증을 피해 택시며 툭툭이 아슬아슬하게 곡예하듯 누비는 좁은 길이 바로 소이다. 그러나 소이가 단순 우회로인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목적지에 가기 위한 유일한 길인 경우도 있다. 방콕의 도시 구조가 워낙 특이한 탓이다. 상식적으로는 큰 길 옆에는 큰 건물이, 작은 길옆에는 작은 건물이 있는 것이 맞지만, 이 도시에서는 어쩐 일인지 그런 관계가 잘 읽히지 않는다. 크고 잘 알려진 건물을 찾아가려는데 알고 보니 소이가 복합하게 얽힌 지역의 한복판에 있는 경우도 흔하다. 혹시 운전기사가 나를 속이고 엉뚱한 길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싶은 순간 다 왔다며 내려 준다. 그러니까 소이는 사람 몸으로 치면 실핏줄이면서 동시에 대동맥·대정맥이기도 하다. ●서울에 골목길이 있다면 방콕에는 소이(soi) 이것은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소이 주변의 상황이 다채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를 타고 지나가며 무심히 바라본 소이는 초라하고 소란스러운 곳인지 모르지만, 어떤 곳은 놀랍도록 쾌적하고 조용하다. 잠시 길을 잃어도 좋다는 각오를 하고 걸어 다니다 보면 여기에 이런 곳이 있다니 할 정도로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마주칠 수도 있다. 그곳은 아주 유명한 호텔일 수도 있고, 전통 태국 요리를 가르치는 학교일 수도 있다. 혹은 태국에 둥지를 튼 외국인이 운영하는 여행 카페, 혹은 에어비앤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이야말로 방콕의 저 무궁무진한 상가주택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방콕의 상가주택은 너무 흔해서 이야깃거리조차도 안 되고 특별한 관광 명소로 기능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싱가포르나 쿠알라룸푸르 등과는 다르다. 아마도 소이를 따라 워낙 넓게 분포돼 있는 탓이겠지만, 이 상가주택은 아직도 방콕의 중요한 건축 유형으로 여전히 도시적 기능과 의미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여전히 진화 중이다. 즉 계속해서 새로 지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중 한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사망한 지 불과 며칠 후 거리 곳곳에는 여전히 검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저기에서 제단을 만들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나 또한 어쩌다 보니 검은색 상의를 입었는데, 자기들의 슬픔에 외국인이 동참한다며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다. 마침 몇 년 전 필자의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귀국해 지금 방콕에서 자기 사무실을 하고 있는 폰 라오하수카셈과 그녀의 파트너인 나타퐁 비치칩이 고맙게도 사전 정보를 모으고 동행까지 해 주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이었다. 아마도 스마트폰과 구글 지도가 없었으면 나 자신은 물론이고 방콕 토박이인 그들도 방향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방콕에는 소이가 많고 또 복잡하게 얽혀 있다. 소위 전근대적인 도시 구조의 한계를 첨단 기술로 극복하며 다닌 셈이었다. 역설적이지만 그 덕분에 오래된 도시 구조를 굳이 바꿀 이유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기술은 없던 것을 만들기도 하지만 원래 있었던 것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기도 한다. ●‘Home+Office’의 약자로 지어진 건물 ‘호프’ 우리가 찾아가는 곳은 와치라탐 사팃 51이라는 소이에 있는 호프라는 이름의 새로 지은 상가주택이다. ‘Home+Office’의 약자로 지어진 이름이다. 방콕의 주요 간선 도로인 스쿰빗 가의 스카이트레인 역에서 무려 2.5㎞나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곳에 있어서 택시를 타지 않으면 가기 어렵다. 택시는 작은 하천을 지나 아주 조용한 동네를 깊숙이 파고 든다. 주택가지만 여기저기에 상가와 사무실이 들어가 있다. 일본계 회사들의 간판도 보인다. 주거와 다른 기능이 섞여 있는 것이다. 전반적인 층수는 3, 4층 내외지만 2층 이하의 단독주택 유형도 많이 보인다. 상가주택이 길 양옆으로 한참을 이어지다가 저 앞에 높이와 규모는 비슷하되 느낌은 완전히 새로운 건물 하나가 나타나는가 싶더니 택시가 멈췄다. 호프에 도착한 것이다. 새 건물이지만 주변의 맥락을 잘 읽고 해석한 탓에 그리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전체적인 규모도 그렇고 기능도 그렇고 또한 조형 언어도 그렇다. 하지만 어느 모로는 훨씬 더 신경 써서 설계하고 지은 수준 높은 건축이다. 곧이어 이 건물의 건축가인 IF(Integrated Field)의 소라킷 키차로엔로지도 도착한다. 태국의 출라롱콘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영국의 바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의 안내로 돌아본 호프는 지상 5층 건물이다. 1층은 주차장, 2, 3층은 사무실, 그리고 4, 5층은 주택이다. 각 공간은 좁은 실내 계단으로 연결되며 지하층은 없다. 이렇게 구성된 하나의 유닛이 대칭을 반복하며 4채가 붙어 있는 것이 하나의 건물을 이루는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다. 설계가 복잡하지 않아서 건물을 이해하기도 쉽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실에 대한 관찰에 기반을 둔 건축적 아이디어가 구석구석에서 엿보인다. 건축가인 소라킷 키차로엔로지 자신이 사업의 주체로서 직접 지은 건물인 까닭도 있다. 지표면에서 7~15m 깊이까지 견고한 해양 점토 층으로 덮여 있고 지하 수위가 높은 방콕에서는 일반적으로 지하실을 잘 개발하지 않는다. 일단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장기적인 유지 관리도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차장은 지하가 아닌 지상에 있다. 초고층 건물의 경우도 자동차로 한참을 올라가서 주차해야 한다. 다만 최근의 추세를 보면 아주 고급 건물의 경우 지하 주차장을 개발하기도 한다. 방콕 시내 최고급 호텔의 하나인 수코타이 호텔에 부속된 콘도미니엄이 그런 경우다. 지상을 향해 열린 큰 중정을 여러 개 만들어 지하에도 환기와 채광이 되도록 했다. 그러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습기로 주차해 놓은 차들에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중정 덕분에 지하 주차장이지만 별로 어둡지도 않고 공기도 상쾌하다. 이처럼 최근 태국에서는 주차장을 상당히 쾌적하게 만드는 문화가 있는 듯하다. 호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차장은 길에서 경사로로 살짝 내려가도록 돼 있는데 주변의 조경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입구 한쪽에 작은 불교 제단이 설치된 것을 보면 역시 전통의 나라 태국답다. 현재 모델하우스로 사용하고 있는 가구를 방문해 본다. 최종적으로는 건축가 자신이 입주할 곳이라고 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신을 벗어야 한다. 물론 입주자가 원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앞뒤로 창이 있고 층고가 높기 때문에 아주 밝고 시원한 공간이다. 현재의 용도는 사무실이지만 주거로 사용할 수도 있다. 반대로 주거 부분도 입주자의 선택에 따라서 별 다른 절차 없이 사무실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소규모 건축물이라 용도 변경이 쉬운 탓도 있지만 대체로 행정절차가 한국보다는 덜 엄격한 듯했다. 사실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이라면 용도 변경을 까다롭게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계단이 하나밖에 없고 실내를 통해서만 연결돼 있어 사무실과 주거 부분의 입주자가 동일해야 하는 것이 제약이지만, 어차피 그렇게 사용할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발한 것이라 굳이 동선을 분리할 필요는 없었다고 한다. 한 가구의 폭은 6.3m인데 동남아시아 일대의 전통 상가주택의 폭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 폭 안에서 계단실, 화장실, 주방, 기타 설비를 모두 한쪽으로 몰아넣어 나머지 부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부분은 각 가구의 정면에 그대로 표현돼 유리 커튼 월 밖에 루버 재질로 마감돼 있다. 이 루버는 처음에 보면 나무 같으나 건축가의 설명에 따르면 일종의 합성재료다. 나무를 쓰고 싶었으나 장기적인 유지 관리에 대해 고민하다가 내구성이 훨씬 좋고 가격이 낮은 합성재료를 쓰고 그 위에 페인트를 발랐다고 한다. 설계자들이 흔히 놓치는 부분이다. ●건물 뒤편엔 녹지가 넓게 펼쳐져 쾌적한 분위기 주거 부분으로 올라가면 개방감이 더욱 커지면서 공간이 매우 다양해진다. 침실도 층고가 높고 게다가 건물 뒤편의 녹지가 넓게 펼쳐져 아주 쾌적한 분위기다. 소이 지역이 갖는 매력의 하나다. 전체 건물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역시 4층의 중정이다. 이를 중심으로 4, 5층의 실들이 배열돼 있다. 이 중정은 일종의 세일즈 포인트다. 방문객들이 그냥 잘 지은 상가주택 정도라고 생각하고 왔다가 이 중정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덕분에 분양이 잘 돼 바로 인근에 같은 유형의 건물 두 채, 그러니까 8가구를 더 짓고 있었다. 중정 바로 옆이 주방이어서 허브 가든 등으로 사용하기도 좋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열대 지역에서도 외부 공간과 실내 공간의 연결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사람들은 에어컨이 돌아가는 실내에만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덥고 습해도 바깥을 느끼고 싶어 한다. 옥상 마당을 중시하는 무지개떡 건축 이론의 설득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다. 중정의 벽은 수직의 조경으로 대체했다. 열대 지방이라 식물이 사철 자라기 때문에 매우 적절한 선택이다.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건물이지만 이미 식물이 빽빽하게 벽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호프는 사업 감각과 디자인 능력을 겸비한 젊은 건축가가 기존의 상가 주택을 잘 연구하고 이를 재해석해 설계한 건물이다. 건축적으로도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적 보편성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보편성의 토대가 있어야 도시 건축의 유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할 것이다. ●방콕 시내의 고층 건물 중에도 ‘무지개떡’ 보여 이날 준비한 자료에는 호프 말고도 Oasis Loft, Bann Kanom Chan(설계:Anonym), Siri House(설계:IDIN) 등 여러 개의 다른 상가주택이 있었으나 시간 관계상 다 볼 수 없었다. 이미 이 건물들은 태국의 대표적인 현대건축 작품으로 해외 매체 등에 소개돼 있기도 하다. 호프는 이렇게 새로운 해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수많은 무지개떡 건축의 한 사례일 뿐이다. 상가주택의 오랜 전통 때문인지 방콕 시내의 고층 건물 중에도 무지개떡이 많이 눈에 뜨인다. 필자가 머물던 호텔 바로 옆도 그런 건물이었다. 덕분에 아침마다 16층 엘리베이터 로비 창 너머로 옆 건물 발코니에 사는 강아지와 인사하는 진귀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2016년 8월에 개관, 방콕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한 마하나콘 타워 역시 초고층 주상복합이다. 대규모 상가와 209개의 주거 가구, 150실의 부티크 호텔, 그리고 옥상의 바와 전망대로 구성된 마하나콘 타워는 현재 태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면서 태국 최초로 중동 지역에까지 분양 홍보를 한 건물이기도 하다. 건물 외곽을 나선형으로 파내 만들어진 부분에 수많은 발코니와 마당이 만들어지면서 전통적인 중정을 넘어서 새로운 차원의 도시 고층 외부 공간을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낸 것이 매우 특징적이다. 이처럼 저층의 상가주택에서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까지 태국의 무지개떡 건축은 계속 진화 중이다.
  • 에어비앤비 ‘위약금 폭탄’…공정위, 세계 첫 시정명령

    에어비앤비 ‘위약금 폭탄’…공정위, 세계 첫 시정명령

    예약을 취소한 소비자에게 과도한 위약금을 받아 온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영업하는 에어비앤비의 환불 약관에 대해 경쟁 당국이 시정을 강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공정위는 “에어비앤비의 부당한 환불 규정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불공정 약관을 고치도록 명령했다”고 20일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숙박 예정일까지 7일 이상 남은 시점에 예약을 취소했는데도 숙박 대금의 절반을 위약금으로 받아 갔다. 공정위는 7일 이상 남은 시점이면 다른 소비자에게 충분히 재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에어비앤비가 소비자에게 과도한 손해배상 의무를 지게 했다고 판단했다. 숙박 예정일까지 7일 이내 예약을 취소할 때 숙박료 전액을 위약금으로 부과한 조항에도 문제가 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공정위는 예약 취소일이 숙박 예정일로부터 일정 기간 남아 있으면 숙박 대금을 전부 돌려주고, 일정 기간 미만 남아 있으면 잔여 기간에 따라 일정 금액을 환불하도록 약관을 고치라고 명령했다. 공정위는 예약 취소 시 에어비앤비 본사가 챙기는 중개 수수료(숙박 대금의 6~12%)를 전혀 환불해 주지 않는 조항도 일부 환불이 가능하도록 고치라고 명령했다. 공정위는 지난 8월 해당 조항의 시정을 권고했으나 에어비앤비가 정당한 사유 없이 따르지 않아 조치 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가 60일 내에 약관을 고치지 않으면 공정위는 이 업체를 검찰에 고발할 수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드론으로 北주민에 한국영화 배달… 中 택배기사 하루 200개씩 배송도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드론으로 北주민에 한국영화 배달… 中 택배기사 하루 200개씩 배송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의 방문을 애타게 기다리곤 한다. 초인종이 울리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반긴다. 택배 이야기다. 판매자가 어디에 있든 클릭 몇 번으로 주문한 물품이 내 집, 내 책상까지 배송받는 것이 익숙한 시대다. 인터넷의 발달로 택배시장이 고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적을 막론하고 더 빠르고 정확한 택배서비스를 위한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마존 ‘드론 둥지’ 장거리 배송 가능 인터넷 물류 배송의 선두 기업은 역시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 7월 차세대 배송 서비스를 위해 ‘드론 둥지’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드론 둥지는 무인 드론이 비행 중 잠시 머물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으로, 드론이 배송 도중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배송과 관련한 실시간 데이터를 업로드 혹은 다운로드할 수 있는 장치다. 뿐만 아니라 배송해야 할 물품을 다른 드론에 전달하는 기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마존의 특허신청서에 따르면 도킹 스테이션은 무인 드론이 더 긴 거리를 비행하거나 악천후를 피할 수 있는 일종의 피난처 등의 성격을 띠며, 가로등이나 교회 첨탑 등 높은 곳에 이를 설치한 뒤 각각의 ‘둥지’와 교신이 가능한 중앙관제시스템 설립도 계획돼 있다. 이 서비스가 실용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이 안전 등의 이유로 드론 배송을 허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보다 앞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받는다. 탈북자 단체들은 지난해부터 드론을 이용해 북한 주민들 앞마당까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드론에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담긴 USB나 SD카드, 신문과 편지 등이 포함돼 있고, 카메라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발송자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물품을 배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북한행’ 드론 택배 서비스는 체제에 갇혀 편지 한 통, 사진 한 장 주고받기 어려웠던 지난 수십 년의 세월을 가뿐하게 뛰어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편의점·공중전화 부스 활용 배송도 최첨단 드론이 아니더라도 세계 각국에는 다양한 방식의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이 존재한다. 라스트 마일 배송은 상품이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뜻하는데, 최근에는 유통업체가 제품을 주문받는 순간부터를 포함하는 것으로 개념이 확장됐다. 한국이 라스트 마일의 포인트로 편의점을 활용한다면, 영국은 공중전화 부스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영국의 한 배송업체는 2000년대 초, 길거리 곳곳에 존재하지만 활용도가 낮아진 브리티시텔레콤(BT)의 공중전화 부스를 물품보관소로 바꾸는 작업을 실시했다. 판매자가 배송 물품을 보관소에 배달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면, 고객은 출퇴근 시 혹은 외출 중 시간과 관계없이 해당 물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기그 이코노미와 택배의 결합 드론과 같은 기술이 아닌 산업의 형태와 배송이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택배 시스템도 탄생했다. 기그 이코노미(Gig Economy)는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고 필요할 때에만 근로자와 계약을 해 일을 맡기는 고용형태를 뜻하며,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나 ‘리프트’, 자신의 집이나 빈 방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 등이 대표적이다. 조금 더 신속하고 정확한 택배를 위해 미국 월마트는 우버·리프트와 손잡고 식품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월마트 온라인 사이트에서 식품을 구매하면 우버나 리프트 운전사가 월마트 물류센터에서 해당 식품을 전달받은 뒤 이를 고객의 집까지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이미 덴버와 피닉스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미국 전역으로의 확산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드론 배송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대부분의 국가는 인편을 통해 물건을 전달하고 있다. 문제는 인터넷에서 사야 할 물건을 고르고 결제해 주문을 완료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몇 분에 불과한데 반해 이를 직접 배송하는 인력과 시간을 단축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과다 경쟁 배송기사 근로 여건 악화 중국에서는 하루 판매액이 20조원을 넘어선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끝나자마자 택배전쟁이 시작됐다. 베이징 일대에서는 배송기사 한 명이 하루에 많게는 200개의 물건을 배송해야 하는 초인적인 업무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에서 아마존의 주문을 받아 배송을 담당해 온 한 택배업체는 최근 배송기사들에게 ‘봉투에 생리현상을 해결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배송시간 단축과 관련한 정책을 세우고 배송시간 ‘데드라인’을 요구하자, 이를 지키기 위해 하루 11시간 근무 및 생리적인 현상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업체 측 직원들은 주장했다. 2014년 1월 리커창 중국 총리는 “택배는 중국경제의 다크호스”라고 선언했을 만큼 택배가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순기능으로서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배송기사의 안정적인 근무환경 확립 및 드론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꼼꼼한 검토 등이 필수적이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택배전쟁 끝판왕…드론으로 北에 택배?

    [송혜민의 월드why] 택배전쟁 끝판왕…드론으로 北에 택배?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의 방문을 애타게 기다리곤 한다. 초인종이 울리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반긴다. 택배 이야기다. 판매자가 어디에 있든 클릭 몇 번으로 주문한 물품이 내 집, 내 책상까지 배송받는 것이 익숙한 시대다. 인터넷의 발달로 택배시장이 고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적을 막론하고 더 빠르고 정확한 택배서비스를 위한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 물류 배송의 선두 기업은 역시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 7월 차세대 배송 서비스를 위해 ‘드론 둥지’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드론 둥지는 무인 드론이 비행 중 잠시 머물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으로, 드론이 배송 도중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배송과 관련한 실시간 데이터를 업로드 혹은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장치다. 뿐만 아니라 배송해야 할 물품을 다른 드론에게 전달하는 기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마존의 특허신청서에 따르면 도킹 스테이션은 무인 드론이 더 긴 거리를 비행하거나 악천후를 피할 수 있는 일종의 피난처 등의 성격을 띠며, 가로등이나 교회 첨탑 등 높은 곳에 이를 설치한 뒤 각각의 ‘둥지’와 교신이 가능한 중앙관제시스템 설립도 계획돼 있다. 이 서비스가 실용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이 안전 등의 이유로 드론 배송을 허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보다 앞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받는다. 탈북자 단체들은 지난해부터 드론을 이용해 북한 주민들 앞마당까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드론에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담긴 USB나 SD카드, 신문과 편지 등이 포함돼 있고, 카메라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발송자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물품을 배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북한행’ 드론 택배 서비스는 체제에 갇혀 편지 한 통, 사진 한 장 주고 받기 어려웠던 지난 수십 년의 세월을 가뿐하게 뛰어넘는데 일조하고 있다. 최첨단 드론이 아니더라도 세계 각국에는 다양한 방식의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이 존재한다. 라스트 마일 배송은 상품이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뜻하는데, 최근에는 유통업체가 제품을 주문받는 순간부터를 포함하는 것으로 개념이 확장됐다. 한국이 편의점이 라스트 마일의 포인트로 편의점을 활용한다면, 영국은 공중전화 부스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영국의 한 배송업체는 2000년대 초, 길거리 곳곳에 존재하지만 활용도가 낮아진 브리티시텔레콤(BT)의 공중전화 부스를 물품보관소로 바꾸는 작업을 실시했다. 판매자가 배송 물품을 보관소에 배달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면, 고객은 출퇴근 시 혹은 외출 중 시간과 관계없이 해당 물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기그 이코노미와 택배의 결합 드론과 같은 기술이 아닌 산업의 형태와 배송이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택배 시스템도 탄생했다. 기그 이코노미(Gig Economy)는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고 필요할 때에만 근로자와 계약을 해 일을 맡기는 고용형태를 뜻하며,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나 ‘리프트’, 자신의 집이나 빈 방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 등이 대표적이다. 조금 더 신속하고 정확한 택배를 위해, 미국 월마트는 우버·리프트와 손잡고 식품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월마트 온라인 사이트에서 식품을 구매하면 우버나 리프트 운전사가 월마트 물류센터에서 해당 식품을 전달받은 뒤 이를 고객의 집까지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이미 덴버와 피닉스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미국 전역으로의 확산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드론 배송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대부분의 국가는 인편을 통해 물건을 전달하고 있다. 문제는 인터넷에서 사야 할 물건을 고르고 결제해 주문을 완료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몇 분에 불과한데 반해, 이를 직접 배송하는 인력과 시간을 단축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에서는 하루 판매액이 20조원을 넘어선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끝나자마자 택배전쟁이 시작됐다. 베이징 일대에서는 배송기사 한 명이 하루에 많게는 200개의 물건을 배송해야 하는 초인적인 업무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에서 아마존의 주문을 받아 배송을 담당해 온 한 택배업체는 최근 배송기사들에게 ‘봉투에 생리현상을 해결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배송시간 단축과 관련한 정책을 세우고 배송시간 ‘데드라인’을 요구하자, 이를 지키기 위해 하루 11시간 근무 및 생리적인 현상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업체 측 직원들은 주장했다. 2014년 1월, 리커창 중국 총리는 “택배는 중국경제의 다크호스”라고 선언했을 만큼 택배가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순기능으로서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배송기사의 안정적인 근무환경 확립 및 드론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꼼꼼한 검토 등이 필수적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눔카·도시민박·옷 대여… DDP서 공유경제 만나자

    휴먼 라이브러리, 나눔카, 도시민박, 면접용 정장 대여 등 공유경제의 최신 흐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는 11월 6∼7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32개 공유기업·단체와 전문가가 참가하는 ‘2016 공유서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 수원시, 전주시, 성남시 등 공유도시 정책을 펴는 10개 지방자치단체가 ‘공유도시 정책협력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박람회와 국제 콘퍼런스도 함께 치러진다. 6일 개막식에는 박원순 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하고 집을 공유하는 사이트인 ‘에어비앤비’ 창업자 조 게비아가 영상으로 축사를 한다. ‘공유기업 존’과 ‘공유도시 존’에서는 각각 기업별 공유 아이템, 지자체 공유정책을 돌아볼 수 있다. 콘퍼런스에서는 서울시 공유경제 국제자문단 위원이자 공유운동 웹진 ‘셰어러블’(Sharerable) 공동창립자인 닐 고렌플로가 ‘글로벌 공유경제 흐름 속 공유도시 서울의 의미’를 발표한다. 자세한 문의는 공식 홈페이지(seoulsharingfestival.com) 및 서울시 사회혁신담당관(02-2133-6320).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In&Out] 소리만 요란한 4차 산업혁명 열풍/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 대표

    [In&Out] 소리만 요란한 4차 산업혁명 열풍/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 대표

    4차 산업혁명은 올해 최대의 유행어가 된 듯하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 행사가 넘쳐나고 인간의 일자리를 다 빼앗아 갈 것이라는 공포 마케팅도 거세게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견해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주리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이 변화의 핵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다. 2016년 7월 현재 기업가치 기준 글로벌 ‘톱 5’는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순으로, 모두 디지털 기업이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전 산업을 재편하려는 급격한 시도로 나타나고 있다. 중공업에도 ‘기계의 디지털화’라는 사물인터넷(IoT)이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무관해 보이던 택시산업은 우버라는 혁신 기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황하고 있고, 숙박산업도 에어비앤비의 도전에 허물어지고 있다. 검색 엔진이라는 인터넷 경제에서 출발한 구글은 이제 인공지능을 활용한 암 정복에 나서고 있다. 금융산업은 핀테크 기업들의 도전에 산업 구조가 송두리째 격변할 징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등 주력 산업의 부진은 우리 경제가 정말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규제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많은 혁신이 우리나라에서는 철저하게 봉쇄되고 있다. 우버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중국 경쟁 업체에 패퇴하고 철수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불법인 채로 시도도 해 보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자율주행차의 기반이 되는 구글 지도가 사용되지 못하는 몇 개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고, 핀테크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규제 개혁은 시늉만 내고 있다. 모바일을 활용한 원격진료는 여전히 불법이고, 의료의 산업화 전제 조건인 의료법인의 영리화나 금융산업의 혁신을 위한 금산분리의 원칙은 과거의 패러다임을 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혁신 사회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혁신이 규제를 앞서는 가 여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규제가 혁신을 압도하는 ‘포지티브 규제’와 관치경제의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술 혁신을 수용하는 것은 경영자들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유럽과 독일의 노조는 디지털 혁명을 수용하려는 입장을 선언하고 스마트 작업장을 만들기 위한 실험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노조와 사회단체들은 아직도 디지털 혁명을 수용할 준비가 전무하고 때로는 적대적이다. 지식산업이 주도하는 경제에서는 상급자가 인력을 시간·공간적으로 감시하고 통제하는 방식으로 생산성을 담보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인사관리제도와 노동법은 아직도 산업사회의 9시 출근, 6시 퇴근의 기준으로 인력을 관리하려 한다. 회사가 경과가 아닌 결과 중심으로 평가와 인사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니 출산과 육아를 하는 여성과 이동에 제약이 있는 고령자들의 경제 참여가 제약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코딩 실력보다 융합과 창의성에 의해 달성된다. 우리 학교 교육이 창의성 위주로 재편돼 혁신하고 있는지, 아직도 정부 주도의 획일적 교육에 머무르고 있는지는 물어볼 필요도 없다.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건설은 도시 집중화가 높은 우리나라에 유리하다. 반면 제도와 교육을 개선하고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탈피하는 것은 건설적인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정치의 선진화와 성숙한 시민 의식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점이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우리나라가 걱정되는 이유다.
  • 70년 만에 손님 맞는 루마니아 ‘드라큘라 성’

    70년 만에 손님 맞는 루마니아 ‘드라큘라 성’

    드라큘라 성에서의 보내는 할로윈데이 밤은 어떤 느낌일까? 18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지방 드라큘라의 집인 ‘브란 성’(Bran Castle)이 할로윈데이를 맞아 70년만에 투숙객을 받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전세계 숙박 연결 네트워크 에어비앤비(Airbnb)에는 10월의 마지막날인 할로윈데이에 카르파티아 산맥 브라쇼브주(州)에 위치한 드라큘라 성에서 1박을 할 수 있는 이벤트 행사가 게시됐다. 이 이벤트는 드라큘라 작가 브람 스토커의 후손인 다크르 스토커(Dacre Stoker)에 의해 주최됐다. 2명의 운(?) 좋은 투숙객은 레드벨벳 트리밍 관(일명 드라큘라 관)에서 드라큘라 백작처럼 잠을 잘 수 있으며 촛불 가득한 멋진 테이블에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브란 성이 이처럼 일반인을 투숙객으로 받는 것은 70년만이다. 월요일인 17일부터 시작된 이벤트는 참가 지원자들에게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할지 ‘드라큘라(귀신같은) 재치’를 발휘해 상상해보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벤트에 선정된 투숙객은 드라큘라 백작이 싫어하는 마늘이나 은 장신구는 소지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브란 성은 1897년 아일랜드 작가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의 모델이 되었던 블라드 체페슈 3세가 머물렀던 곳이다. ‘체페슈’는 루마니아어로 ‘꼬챙이’란 뜻으로 그는 죄를 지은 사람을 꼬챙이로 잔인하게 죽인 것으로 유명했다. 브란 성은 매년 63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을 만큼 동유럽의 유명 관광 명소다. 사진·영상= Airbnb / VDO Hot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임채홍♥송민지, 오는 8일 결혼 “독신 마음..단숨에 돌리게 만든 여자”

    임채홍♥송민지, 오는 8일 결혼 “독신 마음..단숨에 돌리게 만든 여자”

    배우 임채홍과 송민지가 2년간의 열애 끝에 웨딩마치를 올린다. 임채홍과 송민지는 오는 8일 오후 3시 30분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화촉을 밝힌다. 임채홍의 소속사 비앤비컴퍼니는 “임채홍, 송민지 커플의 교제는 이미 양쪽 소속사에서도 알고 있었던 만큼, 이미 친분있는 연예인들과 방송 관계자들의 축하 화환으로 사무실이 정글처럼 보일 정도다”며, “두 배우의 결혼을 축하해 달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임채홍 대표가 대학로에서 기획한 연극을 우연히 관람하러온 송민지와 만나 연인으로 거듭났다. 임채홍은 강남구 반포동에 프로탤런트 양성학교 ‘배우앤배움아트센터’의 대표원장을 맡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사인 ‘비앤비컴퍼니’의 대표직과 함께 아시아권의 드라마·방송제작사 ‘하이영미디어그룹’의 한국지사 CEO로서 후배 배우양성 뿐만 아니라 방송제작·공연제작·드라마 캐스팅·광고에이젼시 등 방송관련의 전 방위 매체에서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 탤런트 송민지 또한 소속사와 함께 차기작으로 출연할 드라마, 영화 준비에 한창이다. 이날 결혼식은 두 사람 모두 독실한 크리스찬인 만큼 교회 식으로 비공개로 진행되며, 사회는 이상신 아나운서가 축가는 소속 아티스트 가현과 제자인 가수 다빗이 직접 피아노, 기타 연주와 함께 축가를 부를 예정이며, 방송 관계자들과 연예인들이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줄 예정이다. 1997년 EBS 청소년드라마 ‘감성세대’로 데뷔한 임채홍은 ‘연개소문’, ‘로맨스헌터’, ‘프레지던트’, 지붕뚫고하이’ 등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다 2010년 배우양성 교육센터와 방송·공연의 기획·제작자로 변신했다. 송민지 역시 2007년 영화‘황진이’에서 송혜교와 라이벌인 매향 역할을 맡으며, 이어 영화 ‘로맨틱아일랜드’, ‘애자’, ‘블라인드’, ‘몽타주’ 등 충무로뿐만 아니라 KBS ‘드라마스페셜’에서 여러편의 주인공로도 활약했다. 임채홍은 예비신부에 대해 “오래전부터 독신으로 살겠다는 내 마음을 단숨에 돌리게 만들만큼 속이 깊은 여자이고, 또 매력적인 여배우이다”라며 “서로의 뜨거운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또 여러 임직원들과 배우 동료들 앞에서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이며 살겠다”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리운전·음식배달 서비스 등 SNS기반 ‘플랫폼 노동’ 확산…근로자들 신분 보장엔 ‘허점’

    대리운전·음식배달 서비스 등 SNS기반 ‘플랫폼 노동’ 확산…근로자들 신분 보장엔 ‘허점’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노동’이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에 소속돼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는 근로형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 혁명’으로 불리고 있지만 정작 근로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거나 사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 제도적 지원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5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영국 하트퍼드셔대 비즈니스 스쿨이 지난 1월 설문조사한 결과 영국의 16~75세 생산가능인구의 10% 이상인 490만명이 구글, 페이스북 등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노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독일은 14%, 네덜란드와 스웨덴은 각각 12%가 플랫폼 노동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플랫폼 노동이 확산되면서 대형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사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 유사 호텔서비스인 ‘에어비앤비’, 잔심부름을 대신 해주는 ‘스크래빗’, 음식 배달서비스업체 ‘딜리버루’ 등이 그것이다. 근로자들은 프리랜서 형태로 노동을 제공하고 중개업체로부터 소득을 얻는다. 이들은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중간 지점에 있기 때문에 노동법 보호를 받지 못한다. 기업이 필요한 노동력을 돈을 주고 사는 형태이기 때문에 ‘해고’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트퍼드셔대 조사에 따르면 유럽 플랫폼 노동자 가운데 40% 이상의 연봉이 28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에도 플랫폼 노동 관련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음식 배달 서비스 ‘푸드플라이’, 잔심부름 업체 ‘띵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대형업체에 직접 고용된 인원 외 대부분의 배달서비스 종사자, 대리운전 기사,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불리는 프리랜서 근로자다. 이들 대다수가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 노동자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노동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전에 근로자에 대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연구원이 지난달 412명의 대리기사를 조사한 결과 직장 산재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4.1%(17명), 건강보험 가입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가입자는 없었다. 박찬임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 하나의 업체에 전속돼 있을 때 산재 적용 특례를 해주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 여러 업체에서 일할 때도 산재 적용을 해주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리운전·음식배달 서비스 등 SNS기반 ‘플랫폼 노동’ 확산

    대리운전·음식배달 서비스 등 SNS기반 ‘플랫폼 노동’ 확산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노동’이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에 소속돼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는 근로형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 혁명’으로 불리고 있지만 정작 근로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거나 사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 제도적 지원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5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영국 하트퍼드셔대 비즈니스 스쿨이 지난 1월 설문조사한 결과 영국의 16~75세 생산가능인구의 10% 이상인 490만명이 구글, 페이스북 등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노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독일은 14%, 네덜란드와 스웨덴은 각각 12%가 플랫폼 노동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플랫폼 노동이 확산되면서 대형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사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 유사 호텔서비스인 ‘에어비앤비’, 잔심부름을 대신 해주는 ‘스크래빗’, 음식 배달서비스업체 ‘딜리버루’ 등이 그것이다. 근로자들은 프리랜서 형태로 노동을 제공하고 중개업체로부터 소득을 얻는다. 이들은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중간 지점에 있기 때문에 노동법 보호를 받지 못한다. 기업이 필요한 노동력을 돈을 주고 사는 형태이기 때문에 ‘해고’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트퍼드셔대 조사에 따르면 유럽 플랫폼 노동자 가운데 40% 이상의 연봉이 28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에도 플랫폼 노동 관련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음식 배달 서비스 ‘푸드플라이’, 잔심부름 업체 ‘띵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대형업체에 직접 고용된 인원 외 대부분의 배달서비스 종사자, 대리운전 기사,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불리는 프리랜서 근로자다. 이들 대다수가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 노동자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노동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전에 근로자에 대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연구원이 지난달 412명의 대리기사를 조사한 결과 직장 산재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4.1%(17명), 건강보험 가입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가입자는 없었다. 박찬임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 하나의 업체에 전속돼 있을 때 산재 적용 특례를 해주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 여러 업체에서 일할 때도 산재 적용을 해주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요·공급을 중매하라! 돈이 될지니

    수요·공급을 중매하라! 돈이 될지니

    월평균 9000만명이 이용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포털 시트립(Ctrip)에서는 지난달부터 서울 명동과 종로, 강남, 부산 해운대 등에 있는 중소형 호텔, 일명 ‘모텔’들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게 됐다. 중소형 호텔을 예약하는 숙박O2O(온·오프라인 연계) 애플리케이션(앱) ‘여기어때’와의 제휴를 통해서다. 과거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여겨졌던 모텔은 최근 휴식이나 공부, 파티 등의 목적으로 찾는 2030세대의 발길이 늘며 대형 호텔 못지않은 시설과 서비스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중소형 호텔 중 중국어 서비스가 가능하거나 유니온페이 결제를 지원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기 좋은 제휴점들을 선별해 시트립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숙박 O2O… 中 관광객 국내 모텔 러시 견인 다른 중소형 호텔 예약 앱 ‘야놀자’는 중국어 버전의 앱을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들과 중소형 호텔을 연결시키려는 O2O업계의 움직임은 국내 숙박업계는 물론 관광업계에까지 적잖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숙박시설은 주로 특급호텔에 집중돼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트렌드가 단체여행에서 개별 자유여행으로 바뀌면서 이들의 수요에 맞춘 저렴한 숙소가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어때를 서비스하는 위드이노베이션 문지형 이사는 “중소형 호텔을 활용하면 최근 대두되고 있는 숙박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중소형 호텔들은 공실률을 낮추고 이미지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모바일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다는 개념의 ‘O2O’ 서비스가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기존의 전통적인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O2O가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이용자와 연결하는 ‘연결의 혁명’을 가져오면서 전에 없던 수요와 공급을 창출하고, PC 시대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사업 모델과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유통 O2O… 네이버 입점 뒤 옷가게 매출 4억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에 이은 O2O 쇼핑으로 일대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상권의 영역을 파괴했다면 스마트폰으로 쇼핑이 가능해진 O2O 쇼핑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도 파괴했다. 네이버의 쇼핑O2O ‘윈도시리즈’는 기존 오프라인 쇼핑의 모든 공간적 제약을 없앤다는 구상 아래 전국 각지의 백화점과 아웃렛을 비롯해 지방 대학가 골목의 옷가게, 전국 방방곡곡의 특산물 가게까지 앱 안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옷이 실제 매장에 걸려 있는 모습과 가게 직원이 착용한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점주와 채팅하며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전국의 이용자를 손님으로 맞이하게 된 매장들의 매출 신장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네이버가 윈도시리즈에 입점한 매장 623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윈도시리즈에 입점한 뒤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과 비슷하거나 넘어선 곳이 45.3%에 달했다. 부산대 앞 골목에 문을 연 옷가게 ‘리틀마켓’의 경우 윈도시리즈에 입점한 뒤 월 매출이 4억원을 넘어섰다. 이윤숙 네이버 커머스컨텐츠센터 이사는 “골목 상권이던 매장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O2O 서비스를 활용해 전국구 매장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패션 O2O… 옷 대여 앱 ‘앤’ 소유 개념 부숴 재화를 소유하는 대신 공유한다는 발상의 전환도 O2O산업의 확대와 함께 본격화했다. SK플래닛이 지난달 선보인 앱 ‘프로젝트 앤’은 옷을 구매하지 않고도 월 이용료를 내고 대여해 입을 수 있도록 하는 패션 O2O 서비스다. 해외 명품 브랜드와 국내 유명 브랜드, 신진 디자이너 등의 최신 상품들은 직접 구매하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월 8만~13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한 달에 4번씩 옷을 빌려 입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민정 SK플래닛 프로젝트1실장은 “음악이 음반에서 스트리밍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됐듯 패션에서도 옷을 구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경험하고 즐기는 소비문화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가 유명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의 고가 상품에 대한 가격 장벽을 낮춰 이용자에게는 혜택을, 패션업계에는 활기를 가져다줄 것으로 SK플래닛은 기대하고 있다. O2O는 이미 전 세계적 차원에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태풍의 눈’이다. 전 세계 O2O업계의 선두주자인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자동차와 물류, 숙박, 여행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차량공유 O2O 우버는 완성차업계와 구글, 애플 등 정보기술(IT)업계가 격돌을 벌이는 자율주행차 산업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미국 피츠버그에 연구센터를 세우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선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구글 지도 생태계에서 벗어나 자체 지도 제작을 선언했다. 볼보와 자율주행 SUV 개발을 위해 3억 달러(3350억원)를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車공유 O2O… 우버택시 “車도 소유 대신 공유” 우버의 자율주행차 개발이 주목받는 것은 완성차업계와 IT업계가 그리는 자율주행의 미래 그 이상을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와 IT업계는 여전히 개인 소유의 자동차 개발에 머물고 있지만 우버는 소유가 아닌 ‘소비’로 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버가 던진 승부수는 ‘자율주행 택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는 우버의 O2O 차량공유 비즈니스가 자율주행 기술과 만나 언제 어디서든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한다. 지금까지 사적 소유였던 자동차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면서 교통 인프라의 근본적인 변화까지 바라보는 것이다.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는 숙박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숙박시설을 더 짓지 않고도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유휴 시설을 활용해 숙박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배낭여행객들의 숙박 비용도 낮췄다.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숙소 리스트가 10% 증가하면 호텔 체인 매출이 0.35% 감소할 정도로 전 세계 숙박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여행의 의미도 바꿨다. 단순히 숙소에 머물며 도시를 관광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의 집에 머물며 ‘경험’하는 여행의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로 세계 1위 호텔체인인 힐튼(276억 달러)마저 추월해 버렸다. ●O2O 앞날… 미흡한 제도·골목상권 상생 과제 O2O가 가져오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는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버의 자율주행택시가 택시기사들의 일자리를 빼앗듯 O2O의 확산은 전통적인 산업의 쇠락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O2O의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미비한 법적·제도적 장치는 갖가지 사회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에어비앤비가 전 세계 곳곳에서 주거시설의 불법 전용과 이용자 피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문가들은 O2O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타파하면서도 골목상권과 상생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에 대한 고민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우리 집에 놀러와… 세계로 초대장 보낸 사람들

    우리 집에 놀러와… 세계로 초대장 보낸 사람들

    “고향에서 제2의 인생을 찾았습니다.” 제주 구좌읍 행원리에 사는 오혜성(55)씨는 9일 “누군가 우리 집에 온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주택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에 등록한 새내기 호스트(집주인)인 오씨는 방문객(게스트)을 ‘친구’로 표현했다. 멀리서 친구가 찾아왔는데 어떻게 대접을 안 할 수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바닷가에서 갓 잡아온 문어와 한참 살이 오른 보말(‘고둥’의 제주도 사투리)을 식탁에 내어놓고 오손도손 대화를 하다 보면 밤새는 줄 모르고 시간이 훌쩍 간다고 했다. 오씨가 처음부터 민박업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그저 어렸을 때 살았던 제주가 그리워서 4년 전 외할머니 집을 헐고 새로 전원주택을 지었다. 2층짜리 지중해풍 주택으로 방은 2개만 만들었다. 오씨 부부 말고는 이용할 사람이 없어서다. 부산에서 사업을 했던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내려와 이곳에서 바람을 쐬곤 했다. 그러다 지난해 오씨는 아내를 설득해 아예 제주로 이사를 왔다. 하지만 부부가 살기에는 적막했다. 한참 일할 나이에 하던 일을 그만두면서 무기력해지는 것도 느꼈다. 이에 그가 내린 결론은 집을 가지고 뭔가를 해 보자는 것이었다. 공들여 지은 이곳에 사람들을 초대하면 활력이 생길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오씨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면 인원수마다 추가 비용을 받겠지만 우리는 머무는 사람 수에 관계없이 하루 숙박비만 받는다”며 “금전적 관계를 뛰어넘어 경험을 공유하는 데서 오는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은퇴 후 외롭지 않아요, 시니어 호스트 가정집을 빌려주는 ‘공유 민박’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를 한 50대 이상 시니어들에게 공유 민박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직장을 그만두면서 단절된 사회적 관계가 호스트와 게스트로 연결되는 새로운 관계로 발전하며 “새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다. 우리나라에서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50대 이상 호스트 수는 1300명을 넘는다. 강원도 속초에서는 50·60대가 전체 호스트의 40%를 이룬다. 연령대별 호스트 증가 속도(전년 대비)에서도 50·60대(129%)가 가장 빠르다. 70대 이상도 92%의 증가율을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60세 이상이 전 세계 에어비앤비 호스트 중 10%를 차지한다. 넉넉하지 못한 재정 상황 때문에 부수입을 벌기 위해 호스트를 하는 경우(49%)도 많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43%)에서 방을 내주기도 한다. 지난해 7월부터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공유 민박을 하는 정현숙(52)씨는 “매일 여행 다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미국, 벨기에, 이스라엘, 홍콩, 대만 등 세계 각지에서 오는 외국인 손님들을 맞이하다 보면 이곳이 한국인지 외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이 그려질 때가 많다고 했다. 노인복지센터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정씨는 혼자서는 두 가지 일을 모두 감당할 수 없어 지금은 딸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그의 집이 ‘부산 마마앤도터’로 불리는 이유다. 정씨는 “나중에 요양보호사 일을 그만두고 나면 온전히 호스트의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면서 “지금은 차근차근 배우며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하면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했다. “어디서 오셨어요?” “맛있게 드셨어요?” 등 기본적인 영어는 할 수 있지만 대화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는 것이다. 정씨는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도 “외국인 손님과 함께 산책을 하거나 관광지를 둘러볼 때 영어를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호스트에서 게스트, 다시 호스트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사는 전제우(32)·박미영(31) 부부는 공유 민박을 하면서 삶의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 같은 회사(SK텔레콤)에서 만나 2014년 결혼을 했을 때만 해도 평범한 직장인들이었다. 그러다 같은 해 9월 신혼집의 방 한 칸을 외국인 손님에게 내주면서 새로운 세계를 맛봤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유목민(디지털 노마드)의 삶에 푹 빠진 것이다. 이듬해 어렵게 들어갔던 회사를 둘 다 그만뒀다. 양가 부모를 모신 자리에서 프레젠테이션도 했다. 세계시장과 국내시장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왜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지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전했다. 단순히 현재의 삶으로부터의 ‘일탈’이 아닌 새로운 ‘경험’을 위한 도전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들은 훌쩍 떠났다. 지난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1년 동안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태국, 호주, 하와이, 남미, 멕시코, 쿠바, 미국, 유럽 등을 거쳤다. 말 그대로 세계일주를 하고 온 것이다. 숙소는 자신의 집 또는 주변 호스트의 집을 방문했던 외국 게스트들과 연락이 닿아 그들 집에 머물렀다. 지난 7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여행 사진전을 열고 있는 이 부부는 “공유 민박이 일시적 관계에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유대가 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왔다”면서 “공유 민박 등 공유 경제의 핵심은 ‘공유’지 ‘경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돈을 버는 문제로 접근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이들이 1년 동안 여행만 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 노마드를 추구하는 이들은 개발자답게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짤방(짤림 방지용 인터넷 이미지) 검색기, 여행(AO Trip), 좋카만(‘좋아요’를 부르는 카드 뉴스 만들기) 앱 등 평소 관심 있던 서비스를 내놓았다. 지난 8월부터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옥집을 구해 이곳을 공유 민박 장소로 쓰기로 했다. 현행법상 주인이 거주를 안 하는 민박은 불법이기 때문에 창천동에 있는 집은 정리할 예정이다. 이들은 “세계 여행을 하면서 한국적인 걸 많이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호스트 역시 ‘한국의 얼굴’이란 마음가짐으로 외국인들과 다양한 한옥 체험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을 입히다… 미술관이 된 민박집 예술인이 많이 모여 사는 서울 홍대에서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된다. 공유 민박 최초로 게스트하우스 공간을 미술 전시관으로 꾸몄다. 조각가 이길래·김민기, 설치미술가 송송, 도예가 한정은이 에어비앤비 호스트 6명과 협업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지난 7월부터 3곳의 게스트하우스가 순차적으로 새 단장에 나섰다. 다음달부터 한정은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는 ‘민즈 하우스’가 마지막으로 문을 연다. 민즈 하우스 호스트인 이민정(39·푸드 칼럼니스트)씨는 “홍대를 찾는 외국인 게스트 상당수가 영화감독 등 예술인”이라면서 “이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와 작가를 널리 알리고 싶어 이런 기획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길래 등 국내 유명 작가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아트 디렉터(미술평론가 김병수)가 발벗고 나서준 덕분에 첫출발이 성공적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시 비용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후원한다. 이씨는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했으면 좋겠다”며 “공유 민박이 한국의 예술을 알리는 또 하나의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각가 김민기와 함께 작업한 ‘우&우 하우스’ 호스트인 최우성(38·이벤트 기획업)씨는 “이달부터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의 관심이 기대 이상으로 뜨겁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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