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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정, 민간아파트 원가공개 어떻게 결론낼까

    당·정, 민간아파트 원가공개 어떻게 결론낼까

    민간아파트의 원가공개 여부가 오는 11일 고위 당정협의에서 결론난다. 그러나 원가공개 여부를 놓고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조차 의견이 대립돼 결론을 내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정 이견속 11일 최종 결론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7일 “아직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투기과열지구 같은 일부 지역에서 분양원가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일부에서 분양원가 공개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기 때문에 절충안의 형태로 일부 지역에서만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 같다. 반면 분양원가 공개를 반대하는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은 “‘투기과열지구내 민간아파트의 분양원가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는 상관이 없다.”면서 “‘분양원가를 공개한다, 안한다.’ 이렇게 단순하게 말하기는 어렵고, 분양원가를 어떤 방법으로 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도 지난해 말 “분양원가 공개를 전혀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고 보조적으로 하겠다.”고 밝혔었다.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방법을 놓고 고심 중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분양가 상한제만으로 분양가 억제 효과 있나?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민간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기로 당정이 합의한 것만으로도 가격 규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원가 공개는 분양가 인하효과는 없고 쓸 데없는 사회적 논란만 증폭시킨다는 게 정부내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민간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경우 기본형 건축비의 상한선(중소형은 평당 344만원, 중대형은 평당 372만원)이 정해지고 감정가 수준의 택지비도 공개하게 되는 만큼 분양가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면서 “분양가 상한은 정하지 않고 원가만 까보자는 분양원가 공개는 감정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김남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은 “현재 분양가 상한제에서 정한 기본형 건축비는 이미 최고급 옵션을 적용한 비용”이라며 “질 좋은 임대주택을 짓는 데 쓰이는 표준형 건축비(평당 214만원)보다 100만원도 넘게 비싼데 무슨 분양가 억제효과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감정가 수준의 택지비 공개와 관련,“10년 전에 1억원 주고 산 땅이 지금 100억원일 경우 이를 현재의 감정가로 평가한다면 그 차익을 고스란히 인정해주는 꼴이 된다.”면서 “땅값도 ‘감정가’ 대신 ‘취득원가+정상지가상승률+금융비용’ 정도로 인정해줘야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원가를 공개하지 않고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당정은 고위 당정협의에서 ▲당초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청약가점제를 오는 9월로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 ▲전·월세 인상률 5% 제한 및 계약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는 등의 전·월세 대책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HAPPY KOREA] 수도권 3곳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수도권 3곳 주민활동 탐방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시설이나 공간이 있는 이상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공간의 질과 삶의 질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하수종말처리장이나 쓰레기장 같은 혐오시설의 변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장기간 방치되거나 훼손된 공간도 큰 틀에서 혐오시설과 다름없다. 혐오시설의 변신이 바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의 ‘첫걸음’일 수 있다. ■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하갈동 경부고속도로 수원IC와 용인을 연결하는 42번 국도를 따라 ‘강남대 지하차도’를 지나다 보면, 좌·우측으로 아파트단지와 대형 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용마산 자락에 위치한 이 공원이 정작 하수종말처리장이라는 사실은 주민들조차 모르는 이가 있다. 악취가 진동하는 하수처리장은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꼽힌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하수처리장은 전국적으로 270여곳에 이른다. 하지만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구갈레스피아’는 처리시설을 모두 지하화한 뒤 지상공간을 주민 편의시설로 채워 혐오의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냈다. 구갈레스피아는 지난해 8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기흥구 상하동·중동·구갈동·동백지구·구갈3지구 주민 7만 4000여명이 쏟아내는 생활하수 등을 처리한다. 처리 용량은 하루 평균 3만 5000t 규모다.1만평에 이르는 처리시설은 모두 땅밑으로 들어가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5만평에 육박하는 지상공간은 산책로와 생태연못 등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꾸며졌다. 독서실과 열람실 등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구갈레스피아 인근 강남마을 주민 유선일(65)씨는 “공사 시작 당시 쓰레기차와 정화조차가 들락거릴 것이라는 악성 루머가 돌면서 반대가 극심했다.”면서 “하지만 현장 시찰 등 주민 참여를 보장받은 이후 오해가 풀렸다.”고 말했다. 배정순(58·여)씨도 “악취도 나지 않고,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만족”이라면서 “처리시설과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 가격도 주변보다 비싼 편”이라고 귀띔했다. 구갈레스피아는 2급수 이상으로 깨끗해진 처리방류수를 하루 평균 1만 2000t씩 인근 수원천과 오산천으로 흘려보내 ‘하천 살리기’에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정민 운영팀장은 “건설비용은 지하시설이 지상시설에 비해 평균 20∼40%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면서 “모두가 기피하는 하수처리장을 평일이면 200∼300명, 주말에는 1000명 이상이 찾는 게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7월 문을 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기흥레스피아’도 마찬가지. 하루에 오·폐수 5만㎥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장이지만, 주민들의 눈에는 친환경 체육공원으로만 비춰진다. 처리시설은 모두 지하에 갖춰져 있으며,2만 6000평의 지상공간은 축구장·테니스장·케이트볼장·실내수영장 등으로 조성돼 있다. 용인시내 체육시설이 태부족한 상황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체육시설 이용객이 2만명에 달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 화성 수원하수처리장, 부천 역곡천하수처리장, 대구 지산하수처리장, 부산 남부·수영·영도하수처리장 등도 처리시설 일부 또는 전부를 지하화한 뒤 편의시설이 갖춰진 지상공간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글 사진 용인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정자동 만석공원은 경기 수원시 북부권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당초 이곳은 18세기 정조 때 축조한 인공 저수지로, 쌀 1만석 이상을 생산하라는 뜻에서 ‘만석거’라 불리었다. 농지가 도시로 변한 지금, 더이상 쓸모없는 저수지는 용도 폐기돼야 마땅하다. 그 대안이 주민들을 위한 공원화였다. 1998년 조성된 만석공원은 10만평이 넘어 장안구 송죽동·정자동 일대 주민 8만여명을 이웃으로 두고 있다. 인조잔디구장과 테니스장 등 각종 체육시설은 물론, 야외음악당과 미술관까지 갖춰져 있다.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자, 각종 문화행사 및 동아리 활동의 본거지가 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만 5000명이 넘는다. 특히 공원을 중심으로 남·북쪽은 연립·다세대·단독주택 밀집지역이다. 동·서쪽에는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다. 노인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토착민,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직장인, 주민들을 상대로 한 자영업자 등 다양한 계층이 만석공원을 중심으로 공존하고 있다.‘만석공원을 사랑하는 모임’의 인터넷카페 운영자인 남궁형씨는 “지역주민들이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만석공원”이라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공원과 지역발전의 연계성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이같은 자기반성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만석공원 가꾸기’가 차츰 ‘마을 가꾸기’로 번지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민인 김봉원 한국지역경제연구원 원장은 “공원과 주택지역을 공간적으로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담장 허물기와 옥상 녹화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주택지에 녹지가 포함된 것이 아닌, 녹지에 주택지가 들어 있는 듯한 마을로 꾸며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원 주변을 따라 형성돼 있는 자동차도로를 걷어내는 대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공원 북쪽에 위치한 송죽동 주민 80% 이상은 올해부터 담장 허물기 등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동의했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단계적 추진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역 발전계획에 각종 주체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생단체는 물론 수원의제21·수원경실련·YMCA·YWCA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거들고 있다. 수원시청 공무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조경혁신동아리도 보탬이 되고 있다. 최광균 수원시 균형발전팀장은 “행정기관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만 그쳐야 바람직하다.”면서 “지금까지는 관이 이끄는 형태로 지역개발이 이뤄졌으나, 차츰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개발을 주도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원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서울지하철 2호선 당산철교를 지나 강북으로 접어드는 순간, 승객들에게는 답답함을 안겨주는 800m의 지상터널 구간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생활쓰레기로 어지럽던 기찻길 옆 버려진 땅 1600여평이 2005년 6월 산뜻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일대는 절두산 순교성지와 선교사 묘지공원이 있는 ‘근대 역사의 상징’이라는 의미에만 안주하지 않고, 공간과 기능에 대한 현대적 재창조가 이뤄지고 있다. 양화진은 당산철교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절두산 성지가, 동쪽에는 선교사 묘원이 자리잡고 있다. 절두산 성지 9000여평은 병인양요(1866년) 이후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당한 곳이다. 양화진 나루터와 한강이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잠두봉이 절두산(切頭山)으로 바뀐 이유다.1997년에는 이곳이 사적 제399호로도 지정됐다. 4000여평의 선교사 묘원은 개화기 때 교육·의료 등의 분야에서 활동한 17개국 선교사 575기의 묘가 있다. 항일운동에 앞장서며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던 베델, 연희전문학교를 설립한 언더우드 일가 등도 이곳에 묻혀 있다. 하지만 이곳이 더 이상 인적이 드문 ‘죽은 자’를 위한 공간만은 아니다. 행정기관과 종교단체, 지역주민들이 손을 잡고 ‘살아 있는 자’를 위한 공간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그 출발점이 양화진 역사공원이다. 절두산 성지와 선교사 묘원 사이 철로변 쓰레기장을 마포구청에서 매입, 공원으로 만들었다. 양화진을 둘로 갈라놓던 우범지대가 주민들이 자주 찾는 휴식공간으로 뒤바뀐 것이다. 종교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기독교 100주년 기념사업 협의회’ 주도로 선교사 묘원에 교회가 들어섰으며, 주민들을 위한 주차공간 제공과 의료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인 양화진 홍보관을 짓는 데도 부지는 구청측이, 비용은 교회측이 나눠서 분담하고 있다. 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도 지난해 절두산 성지에 한국순교자시성기념관을 지어 공연장과 도서관 등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준범 마포구청 양화진복원팀장은 “양화진 일대는 다세대·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2만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거지”라면서 “양화진의 역사성을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2년 양화진이 좋아 이곳으로 이사했다는 정용호(46)씨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신앙에 따라 판단이 엇갈리고, 갈등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서로를 배려하다 보면 머지않아 지역공동체 의식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사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전남 남악신도시 ‘반은 목포·반은 무안’

    전남 신도청이 옮겨온 남악 신도시 입주민들이 둘로 나뉜 행정구역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4일 전남도와 남악 신도시 입주자들에 따르면 2005년 11월 전남도청사가 이전하면서 조성중인 남악 신도시는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와 목포시 옥암동으로 행정구역이 분리됐다. 행정구역이 도로 하나를 사이로 목포와 무안으로 갈리면서 자녀들 학군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다 요금체계가 다른 자동차세와 주민세, 상·하수도세, 택시요금 등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오는 3월 개교하는 목포시 옥암지구내 옥암중학교는 목포시내와 동일학군을 적용, 무안 남악지역 거주 중학생들은 후순위로 밀렸다. 따라서 남악지역 중학생들은 거주지에 학교가 문을 열기 전까지 추첨으로 목포시내 학교를 배정받아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남악지역에는 오는 3월 초등학교, 내년 9월에 중학교 1개가 개교한다. 여기다 각종 세금도 목포시와 무안군의 조례가 달라 들쭉날쭉이다. 자동차세(배기량 2000㏄기준)에 붙는 환경개선부담금도 무안군이 목포시보다 8000원가량 비싸다. 또 주민세와 상수도세, 쓰레기봉투값은 목포가 500원,160원,80원이 비싼 반면 하수도세는 무안이 120원가량 더 많다. 택시요금도 시·군 경계를 넘을 경우 미터기 요금 대신 은근히 웃돈을 바라는 경우도 있어 실랑이가 적잖다. 남악 신도시에는 아파트 1만 7560가구가 지어진다. 현재 394가구가 입주했고 연말까지 4847가구(1만 5000여명)가 더 들어온다. 앞서 1994년,1995년,1998년 모두 3차례에 걸쳐 목포와 무안, 신안 등 이른바 무안반도 통합을 위한 주민의견조사가 있었으나 물거품이 됐다. 흡수통합을 우려한 무안군 주민들의 반대 때문이다. 무안군 주민들은 남악 신도시가 제 모습을 갖추면서 무안시로의 승격을 예상하고 무안반도 통합에 소극적이다. 이 때문에 목포시와 무안군의 행정구역 통합은 절차상 주민의견조사와 시·군의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남악 신도시는 신도청을 중심으로 14.5㎢(440만평)에 2019년까지 15만명 유입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집값 잡기엔 효과… 서민경제엔 타격”

    “집값 잡기엔 효과… 서민경제엔 타격”

    전 금융권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 40%를 적용하면 일단 부동산 광풍을 잡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집 마련이나 사업 용도로 대출을 받으려는 실수요자와 영세 사업자들이 되레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창구 문의전화 몰려 DTI 40% 규제를 먼저 실시한 국민은행 창구는 3일 종일 대출 규모를 문의하는 전화가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 개포동 지점 변도연 팀장은 “본인의 직업이나 소득으로 대출이 가능한지 묻는 전화가 몰리고 있다.”라면서 “고객들이 DTI 규제가 적용되면서 기대했던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출을 받으려고 은행 창구를 찾은 주부 강모(38·서울 송파구 송파동)씨도 “일정한 임대 소득을 얻고 있는데도 소득을 증빙할 수 없어 거의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커가는 아이들 때문에 20평대에서 30평대로 아파트 평수를 늘려가려 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3개월 이상 보유한 주택을 담보로 긴급 가계자금이나 생활안정자금 등 자금 용도가 명확하거나 ▲대출금액 5000만원 이하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국민주택기금 등은 본점 승인으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DTI 규제가 다음달부터 전면 실시되면 후폭풍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피해가 예상되는 이들은 자영업자들.DTI를 측정하는 주된 잣대는 세무서가 발급하는 소득금액증명서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은 소득을 적게 신고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의 소득 역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들에게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막혀 버린 셈이다. 퇴직자와 주부 등도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무리 자산과 임대 소득이 많다 할지라도 증빙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중소기업 운영자들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로 사업 자금을 마련하곤 한다. 특히 시중은행에서 담보인정비율(LVT) 60% 한도로 다 받으면 제2금융권 등을 찾는다. 그러나 전 금융권으로 DTI 규제가 확대되면 사업 자금을 융통할 방법이 없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저축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시중은행의 2% 남짓한 5조 1000억여원에 불과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연 9∼15%의 비싼 금리를 감수하고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이들의 대다수는 영세사업자”라면서 “제2금융권에까지 DTI 규제를 확대하는 것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전시 행정의 표본”이라고 꼬집었다.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의 DTI TF팀에 속해 있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 등이나 비수도권 수요자 등에게도 DTI 규제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서민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환기간 늘리는 게 해답 DTI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상환 기간을 늘리는 게 거의 유일한 해답이다. 예를 들어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이 시가 4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담보로 잡고 만기 15년(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대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2억원이다. 그러나 20년으로 했을 때는 3억원,30년으로 했을 때는 5억원까지 늘어난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를 감안해야 한다.1년 이내에 대출금을 갚으면 1.5%,2년 이내는 1.0%,3년 이내는 0.5%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이후 상환은 수수료가 없다. 단,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역의 6억원 초과 아파트를 담보로 했을 때는 3년을 넘기더라도 0.5%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가장 비싼 상가 서울 ‘신평화타운’

    가장 비싼 상가 서울 ‘신평화타운’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의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상가)의 기준시가가 내년부터 6.5%와 7.3%씩 올라 세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기준시가는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의 과세표준으로 활용되나 재산세와 등록세·취득세·종합부동산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국세청은 28일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있는 오피스텔 28만 7343호(3014동)와 상업용 건물 34만 8601호(3852동) 등 모두 63만 5944호(6866동)의 기준시가를 이처럼 결정, 고시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될 새 기준시가는 상업용 건물의 경우 현재보다 전국 평균 7.3%, 오피스텔은 6.5%가 각각 오른 수준이다. 국세청은 기준시가가 상승한 것은 부동산값이 오른데다 시가 반영률이 80%에 이르는 아파트 등 다른 부동산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시가 반영률이 종전의 70%에서 75%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기준시가 상승률은 상업용 건물의 경우 서울이 10.0%로 가장 높고 인천 8.5%, 부산 6.5%, 대구 6.4%, 대전 6.2%, 경기 5.8%, 울산 4.6% 등 순이며 광주만 7.9% 떨어졌다. 오피스텔 기준시가 상승률도 서울이 7.5%로 가장 높고, 대전 7.3%, 인천 6.4%, 대구 6.2%, 경기 5.7%, 부산 5.1%, 울산 4.5% 순이며 광주는 오히려 2.7% 떨어졌다. 기준시가가 가장 높은 상업용 건물은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신평화패션타운으로 ㎡당 1322만 9000원이었다. 이어 서울 중구 신당동 제일평화시장상가(1258만 8000원),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상가D동(1252만 1000원),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상가(1249만 4000원) 등 순이었다. 오피스텔은 경기 성남시 분당 정자동의 타임브릿지(529만 9000원)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G동(440만원)을 제치고 기준시가가 가장 비쌌다. ㎡당 기준시가가 가장 많이 오른 상가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동아코아로 300.3%(60만 5000원→242만 5000원)나 상승했다. 이어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종합상가(111.9%),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상가 마동(83.5%), 서울 강남구 대치 롯데골드로즈2(77.6%),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뉴스텔(62.2%) 순이었다. 오피스텔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G동으로 35.5%(324만 8000원→440만원)가 올랐다. 이어 서울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33.1%), 경기 고양시 일산 장항동 코오롱레이크폴리스1차(31.7%),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목화밀라트(27%), 서울 강남구 대치동 코업레지던스/삼성역(26.9%) 순이다. 호별 기준시가는 고시된 ㎡당 고시가액에 면적을 곱해 산정하면 된다. 기준시가는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나 관할세무서 민원봉사실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이의가 있으면 내년 1월2∼31일 관할세무서를 방문하거나 우편 등으로 ‘재산정 신청’을 할 수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전매제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전매제한

    민간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내년 9월부터 아파트 전매 제한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와 비싼 인근 아파트와의 시세 차익을 막기 위해서다. 2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건교부는 내년 9월 민간 택지에 들어서는 아파트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향후 이들 아파트를 팔때 막대한 양도 차익이 예상된다며 전매 제한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는 이유는 분양가를 낮춰 주택을 싸게 공급하자는 것인데 전매 제한을 하지 않고 바로 처분할 수 있게 된다면 양도 차익이 지금보다 커지는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며 전매 제한 조치가 불가피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당정 협의에서는 전매 제한과 같은 구체적인 사항은 합의되지 않았다.”면서 “분양가 상한제라는 큰 틀은 합의됐기 때문에 앞으로 세세한 부분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매제한 기간은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는 공공택지와 마찬가지로 5∼10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매 제한 기간은 판교 신도시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공공택지와 마찬가지로 전용면적 25.7평 초과는 5년,25.7평 이하는 10년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민간 택지에 공급되는 25.7평 초과 주택에 대해 판교처럼 채권입찰제를 실시할지 여부도 검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판교에서의 채권입찰제가 결과적으로 주변의 집값을 올리는 부작용이 있었다는 분석이 있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집값 폭등… 서민들 ‘시름’

    올해 최고의 화두는 집값 급등이었다. 강남권은 물론 비(非) 강남권마저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정부 말만 믿고 집 장만을 미룬 서민들의 가슴에는 피멍이 들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의 전국 집값 상승률은 지난 22일 현재 23.7%다. 외환위기가 끝나면서 경기회복으로 부동산가격이 급등했던 2002년(22.8%) 이후 최고치다.‘11·15 대책’이후 집값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 강남권 입주 물량은 전년보다 30% 이상 줄어드는 등 수도권 입주 물량이 적고 봄 이사철을 기점으로 전세난이 또 다시 나타날 수 있어 집값 불안 불씨는 남아 있다.●안 오르던 강북까지 급등…최고는 과천 60%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올해 집값 상승률은 각각 35.2%·29.7%·30.9%로 전년(21.9%,25.6%·26.4%)보다 조금 더 높았다. 반면 비 강남권의 상승률은 2005년보다는 훨씬 높은 편이었다. 정부가 강남을 겨냥하면서 목동이 있는 양천구(18.2%→47.4%)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강북구(2.3%→20.6%), 강서구(5.2%→42%), 관악구(5.9%→32.9%), 광진구(6.4%→29.6%)도 큰 폭으로 오른 구로 꼽힌다. 권역별로는 올들어 5대 신도시(34.8%)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경기도(33.5%), 수도권(30.8%), 서울(30%) 등 순이다. 검단 신도시 예정설로 홍역을 치른 인천은 집값 상승률이 17.1%다. 기초단체(시·군·구)별로 보면 과천의 집값 상승률이 단연 최고다. 올해 과천의 집값은 무려 60.4%나 올랐다. 이어 성남(53.5%), 산본(51.5%), 평촌(48.6%), 고양(47.8%)의 순이다.●반값 아파트 논란 키운 고분양가 행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아파트값이 뛰자 분양가도 뛰고, 또 아파트값이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올해 분양된 아파트 중 분양가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92평형으로 평당 3250만원이다. 이수건설이 강남구 삼성동에서 짓는 브라운스톤 레전드의 평당 최고가격도 3000만원을 넘었다.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기준층 기준, 최상층 펜트하우스 제외)는 평균 평당 78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2.8%(평당 89만원) 올랐다. 경기도와 울산 지역 분양가는 처음으로 평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 분양가는 뛰었지만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분양은 호황을 누렸다.3월 판교에서 분양된 풍성주택 신미주 33평형은 2073대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올해 전셋값 상승률은 11%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의 두 배에 가깝다. 전세난이 촉발된 서울 강북 지역과 수도권 변두리 지역에서 특히 많이 올랐다. 강북구(4.6%→9.4%), 강서구(1.9%→17.1%), 노원구(2.1%→14.2%), 도봉구(4.9%→12%) 등 오름세가 크다. 경기도에서는 산본(10%→23.1%), 군포(3%→25.6%), 남양주(-1.9%→25.1%) 등이 많이 올랐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단양·제천 ‘쓰레기 시멘트’ 르포

    단양·제천 ‘쓰레기 시멘트’ 르포

    “시멘트가 각종 산업 폐기물을 태운 것으로 뒤범벅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충북 단양·제천, 강원도 영월·삼척 주민들은 시멘트 공장에서 날리는 분진으로 인해 빨래를 널지 못하거나 농작물에 석회 가루가 날리는 고충 쯤은 참아 온지 오래다. 시멘트 공장이 시골 동네를 먹여 살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시멘트 공장의 굴뚝(소성로)만 보여도 얼굴을 돌린다.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속에 각종 중금속 성분이 섞인 먼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다. 주민들은 1999년부터 석회석에 각종 산업 폐기물 가루를 섞은 시멘트를 만들면서 이 때 나오는 먼지에 인해 건강을 위협할 정도의 오염물질이 섞여 있다고 주장한다. ●시멘트 어떻게 만들어지나 시멘트는 주원료인 석회석에 규사·점토 같은 부원료를 섞어 만든다. 아파트·빌딩의 골조는 물론 마감 공사 자재로 쓰이고, 슬레이트·기와·전주(電柱)·관(管) 등과 같은 시멘트 제품도 생활 주변에 널려 있다. 시멘트는 주원료와 부원료를 1450℃에서 태우면 이들 물질이 녹으면서 3∼4㎝ 덩어리로 만들어진다. 이를 냉각시키면서 가루로 만든 것이 우리가 사용하는 시멘트다. 시멘트 덩어리를 굽는 곳을 ‘소성로’라고 한다. 철을 만들 때 쇳물을 만드는 원료가 용광로를 지나듯 시멘트 원료는 소성로를 거친다. 문제는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규사·점토 등과 같은 부재료 대신 산업 폐기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부터 불거졌다. 또 소성 과정에서 높은 열을 내기 위해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연료는 무연탄이나 철광석이었는데 요즘엔 폐기름·폐타이어·폐비닐 등을 부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시멘트에 석회석과 함께 하수 슬러지, 건축폐기물 등을 태워 만든 가루가 섞여 있고, 폐자재를 태우면서 중금속이 섞인 먼지가 나오는데 이를 규제할 길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사람 시체 빼고 다 섞는다?” 도대체 어떤 폐기물을 사용하고 있기에 주민들이 분노하는 것일까. 홍준의 자연사랑 충북북부지회장은 “사람 시체 빼고는 다 태운다.”고 주장한다. 홍 지회장과 함께 어렵게 시멘트 공장을 둘러봤다. 소성로 보조연료로 사용할 산업 폐기물이 여기저기 수북이 쌓여 있다. 폐타이어부터 도시 생활쓰레기까지 다양하다. 옷 공장 찌꺼기인 듯한 각종 섬유 쪼가리와 지저분한 비닐 등이 뒤엉켜 있는 쓰레기 더미는 산을 이뤘다. 구두 밑창, 재활용이 가능한 PET병도 나뒹굴고 있다. 쓰레기를 태우면서 온도를 높이기 위해 폐유기용제혼합물(재생연료·WDF)도 사용한다. 폐유, 폐페인트 등을 섞은 지정 폐기물이다. 규사나 점토 대신 연탄재와 폐 주물 가루, 사업장에서 나오는 오니 등이 부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부원료·연료가 주원료·연료와 화학적 성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을 펼치는 최병성 목사는 “부원료로 쓰이는 산업 쓰레기가 뚜껑도 없는 화차에 실려 단양·제천·영월·삼척 등으로 이동하면서 철길을 따라 줄줄이 새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즘은 부원료를 수입,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주민들은 소성로에서 증금속이 함유된 먼지가 날리면서 주변 농작물과 농토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단양 매포읍 한 시멘트 공장 주변 배추밭을 가보았다. 배추잎을 한장 걷어내자 까무잡잡한 오염물질이 붙어 있다. 주민 정호근씨는 “시멘트 공장에서 날아온 분진으로 농작물이 오염됐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시멘트 회사로부터 집을 짓고 있는 땅에 대해선 보상받고 나가 살면서도 농사는 여전히 짓고 있다. ●자원 재활용 앞서 국민 건강 챙겨야 주민들은 시멘트 생산에서 산업 폐기물 사용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자원 재활용과 산업 폐기물 처리를 위한 조치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엄연한 폐기물을 이용하는 만큼 정부가 시멘트 제품의 유해성분 함유 기준을 업체의 자율 규정이 아닌 엄격한 기준을 만들고 이를 감독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폐기물의 유해성을 검토한 뒤 사용, 소성로 방제시설 강화, 폐기물 사용 신고제를 허가제로 강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의 각성도 촉구한다. 시멘트업계는 비싼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 절약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대가로 돈을 번다. 최 목사는 “시멘트가 굳으면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업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고, 건설 노무자들은 늘 시멘트 가루를 마시고 산다.”면서 “폐자재를 태우면서 나오는 먼지와 이를 사용해 만든 시멘트의 환경오염 기준을 정하지 않는 것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단양 제천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처벌 규정 모호 입건조차 어려워 쓰레기 시멘트 생산업체를 왜 처벌 못할까? 한 마디로 처벌 규정이 모호하다는 것이 이유다. 검찰은 최근 시멘트업체의 폐기물 사용 실태를 수사한 결과 수입 석탄회에서 지정 폐기물 기준치 이상의 ‘6가 크롬’ 등이 검출됐음에도 처벌 근거 미비를 들어 입건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의 유해물질을 담고 있어야 가능한지 명시적인 기준이 없고, 수입 이전에 중금속 함유 여부를 검사토록 하는 규정도 없어 입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소성로에서 폐유기용제혼합물을 사용하려면 중간 처리업 허가를 받아야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몇몇 업체를 적발하고도 입건하지 않았다. 정부가 지난 9월 WDF를 소성로 보조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행규칙을 마련해 면소 판결이 뻔하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폐주물사 등을 불법 야적했다는 지적에도 시멘트 업체는 환경부로부터 유권해석을 얻어 재생 주물사를 시멘트 부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폐기물이 아니며, 재생 주물사의 야적 역시 불법 투기라고 간주할 수 없기 때문에 폐기물관리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재생 주물사의 야적은 제품 보관이지 결코 무단 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 부원료·연료와 이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먼지에는 각종 환경오염 물질이 섞여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선교 의원(한나라당)은 시멘트 공장 주변 농경지 중금속 오염도가 주변 지역보다 40배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6가 크롬, 납 등도 다른 지역보다 높게 검출됐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국립암센터는 강원도 영월군 서면 주민들의 후두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치의 3.48배에 이른다는 발표도 나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외국선 어떻게 우리나라만 시멘트에 산업 폐기물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한다. 다만 시멘트 제품에 대한 품질 규제와 배출가스에 중금속이 포함되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 폐기물의 양과 종류를 규제하고 있다. 시멘트 소성로에도 소각로에 맞먹는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실시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수은, 납, 염화수소 등 12가지의 오염물질에 대해 배출 기준을 마련, 적용함으로써 인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시멘트 생산을 막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국가들도 시멘트 소성로 배출 허용 기준을 정한 물질이 20∼30가지에 이른다. 캐나다 역시 30여가지의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소성로가 클링커(가루로 만들기 전 상태의 시멘트 덩어리)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로 인정돼 배출 가스 규제가 완화돼 있다. 일반 폐기물 소각로에서는 26가지에 이르는 배출허용 기준치를 정해 놓았지만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시멘트 소성로는 현재 황산화물·질소산화물·먼지 등 3개 항목에 대해서만 허용 기준치를 적용하고 있을 뿐이다. 시멘트 품질은 단순히 강도(强度)만 따질 것이 아니라 포함하고 있는 원료들이 환경에 해가 없는지도 따져야 한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규제 또한 이뤄져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北 명품족들 단둥에 몰려든다

    北 명품족들 단둥에 몰려든다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에 ‘북한 쇼퍼(shopper)’들이 몰려들고 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미국, 일본 등 잇단 사치품 금수조치 등 지도층을 겨냥한 경제제재도 북한 상류층의 ‘단둥 러시’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18일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단둥 시내를 활보하는 북한 상류층의 ‘통큰 쇼핑’ 실태를 소개했다. 고급 세단과 천연 모피에서부터 보석·향수, 비아그라까지 북한 명품족의 ‘사치품 쇼핑’이 단둥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고 있다. 단둥 세관 인근에 있는 도요타 대리점. 직원은 북한 남성들이 종종 고급 세단을 보러 온다고 말한다. 주로 평양에서 온 사람들이다. 최근 한 북한인은 그 자리에서 현금 5만달러를 내고 고급 세단을 구매했다고 한다. 부동산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단둥의 한 고급 아파트 중개인은 북한인이 10만달러를 호가하는 방 3개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확인했다. 값비싼 모피옷을 걸친 북한 귀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은 시내에 위치한 신이바이 백화점. 북 지도층 부인들이 심심찮게 목격된다는 곳이다. 보석 판매직원 왕샤오주는 “한 북한 여성은 매일 금목걸이와 보석을 사가고 있다.”고 말한다. 압록강이 내려다 보이는 백화점 내부의 고급 스파도 인기다. 큰 손은 북한 여성들이다. 우유 목욕과 마사지를 끝낸 뒤 이들은 수입용품을 잔뜩 사들인다. 로레알 화장품을 판매하는 직원은 “북한 여성들이 날씬하게 보이도록 하는 보디 크림을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북한 지도층 출신의 탈북자 박용호씨는 인터뷰에서 “고위 당간부와 군부, 무역업자들이 누리는 북한에서의 삶은 편안하다.”고 비판했다. 강도높은 경제제재에도 현재 평양의 당간부 자녀들은 인라인 스케이팅을 타고 미국산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990년대 중반에 북한에서 100만명 이상이 굶어 죽었을 때도 노동당 고위 간부의 집에는 냉장고 3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상당수 북한인과 탈북자들이 사치품 금수조치가 북한 특권층의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대북 사치품 판매를 눈감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장위 (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반적인 교역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중국 단둥이 북한 상류층의 욕구를 해소하는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염주영 칼럼] 허무주의 유령

    [염주영 칼럼] 허무주의 유령

    ‘노나 공부하나 마찬가지다.’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었다.1970년대의 대학가에서 즐겨 불렸다. 군사독재의 암울한 시대에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젖어 이리저리 어울려 다니며 불렀던 노래다. 노랫말 대로 본업인 학업은 뒷전이었다. 허무주의가 짙게 배어 있다. 그런 허무주의가 지금 우리 사회 도처에서 느껴진다. 맞벌이 7년째인 어느 부부는 “저축하나 마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신혼초의 약속대로 부부는 함께 직장에 나가며 출산도 미룬 채 알뜰살뜰 저축했다. 하지만 집값은 저축한 돈의 다섯배가 올라 내집 마련 꿈을 접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맞벌이 안하고 집보러 다닐 걸. 저축하지 말고 빚내서 아파트나 사둘 걸. 수년째 취업을 못하고 있는 어느 청년 실업자는 “취업하나 마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지방에서 올라와 남들이 선망하는 번듯한 대학을 나왔다. 지금까지 100여장의 이력서를 써 냈지만 모두 실패했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 이곳 저곳 알바로 전전하고 있다. 법정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수입으로 매달 방세와 식대, 교통비를 제하면 간신히 똔똔이다. 취업도 제대로 못할 걸 비싼 등록금 내며 대학은 왜 다녔는지.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만 믿고 한푼 두푼 모았던 사람들은 집장만을 포기하고, 겁 없이 뭉텅이 은행빚 내 아파트 산 사람들이 떵떵거리는 요즘 열심히 저금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살 맛이 안난다. 허무주의의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들에게 더 열심히 살아 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다이내믹 코리아의 자신감과 활력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제 사람들은 무기력하고 지친 모습으로 남아 있다. 한국은행은 한술 더 떴다. 우리 경제가 “성장하나 마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지난 주 ‘3·4분기 국민소득’을 집계해 보니 경제성장률(GDP증가율)은 4%를 넘었으나 국민총소득(GNI)증가율은 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제가 성장했는데 소득은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득 없는 성장은 왜 하는 것인지.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는 왜 안 늘어나는지. 서민들의 삶은 왜 갈수록 고달프기만 한지. 기업들은 “투자하나 마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심각한 투자기피증을 앓고 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과 모험의식이 사라졌다. 기업 하려는 의욕을 잃었다. 그 결과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이자놀이만 하고 있다. 정상적인 경제에서는 기업은 투자의 주체이며, 가계는 저축의 주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다. 기업이 저축하고 가계는 그 돈을 빌려 부동산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가계는 눈이 뒤집혀 절제력을 잃고 있다. 그 결과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가계의 소비여력이 고갈되고, 경제활력은 소진되어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며칠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06 사회통계조사’에는 의욕상실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국민의 절반은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들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수 없다고 믿고 있다.10명 중에 1명은 자살충동을 느낀다. 청소년의 거의 절반은 창조와 도전정신이 필요한 직종보다는 안전하게 정년을 마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대로는 미래가 어둡다. 우리들의 처진 어깨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새로운 비전은 없는가.2006년 말 사회 저변에 허무주의가 짙게 깔려 있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오늘의 눈] 종부세 어찌하오리까/주현진 산업부 기자

    A씨는 1988년 10월 실거주 목적으로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32평형을 샀고,B씨는 투기를 목적으로 노원구 상계동에 S아파트 31평형 세 채를 샀다고 가정해보자. 당시 8992만원이던 H아파트는 지금 시세가 10억원도 넘는 반면 6500만원이던 S아파트는 아직도 2억 2000만원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돈을 번 것은 A씨이지만 애초 투기 목적으로 접근한 사람은 B씨다. 시세차익을 챙긴 것도 아닌 1주택자 A씨에게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하는 것은 합당한 걸까. 종부세 납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세 저항도 확산되고 있다.1가구 1주택자들의 반발이 가장 크다. 위헌소송 등 법적대응은 물론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식이다. 종부세 부과 대상자 중 1주택자는 전체의 28.7%인 6만 8000여명이나 된다.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아 돈을 손에 쥔 것은 아니지만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으니까 세금을 내야 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투기를 목적으로 집을 여러채 보유한 것도 아니다. 어떻게 운이 좋아 비싼 집 한 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거액의 세금을 내라는 것을 경제정의 구현으로만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일각에서는 종부세 부과 대상인 1주택자들을 두고 “세금 낼 형편이 안 되면 소득 수준에 맞게 이사 가면 되지 않느냐.”는 논리를 편다. 그러나 종부세 대상인 1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았을 때 그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대출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세금을 세입자에게 전가(轉嫁)할 수 있는 다주택자나 금융재산을 많이 보유한 재산가 정도가 고가 주택을 살 여력이 있다. 외환위기 당시 집값 하락과 함께 가진 사람들이 집을 사면서 양극화를 심화시켰던 것처럼 또 한 차례 중산층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1주택자들의 경우에는 종부세 부담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 평형에 따라 일정 비율로 경감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운용의 묘도 필요하지 않을까.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 [데스크시각] 강남주민을 위한 변명/곽태헌 산업부장

    부동산정책은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인 실패작 가운데 하나다. 공급을 늘리기보다는 ‘세금폭탄’과 수요억제에 초점을 맞춘 정책은 현재로서는 실패다. 현 정부는 입이 열개라도 부동산정책에 대해 할 말이 없겠지만, 과거정부의 잘못 탓에 ‘억울하게’ 된 측면도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게 분양가 자율화다. 김대중 정부 초기인 1998년 분양가는 자율화됐다. 지난 10월 현재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1392만원으로 분양가 자율화 직전보다 267%나 급등했다고 한다. 분양가 자율화는 어설픈 시장경제주의자들인 옛 경제기획원(EPB)과 건설업자들을 두둔하는 듯 보이는 건설교통부 일부 관료들의 합작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긴다는 것처럼 그럴 듯하게 들리는 것은 없다. 그러나 나라마다 사정은 다르다. 한국의 대부분 가정에서 아파트 한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신호등이 고장난 곳에서는 교통경찰이 수(手)신호를 해야 한다. 팔짱만 낀 채 제 기능을 못하는 신호등에 맡길 일은 아니다. 관료들은 분양가가 낮아 그 차익이 청약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악(惡)’으로, 과실(果實)이 건설업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선(善)’으로 생각해 왔다. 백보 양보해서 분양가 자율화로 건설업자만 배부르면 그나마 괜찮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뛰는 분양가는 건설업자들의 배만 불려주는 게 아니라 주변 아파트값을 부추긴다는 데 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잘난’ 관료들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깨닫고 있는지…. 노무현 정부 출범 뒤 강남(강남·서초·송파구) 주민은 이 나라를 부동산투기 공화국으로 만든 범죄자가 됐다. 그래서 강남에 산다는 말을 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먼저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기자는 강남에 산다. 최근 강남, 강북 할 것 없이 아파트 가격이 폭등했다고 하지만 기자가 사는 아파트는 그렇지 않다. 기자는 대학에 다닐 때인 1985년부터 강남에 살았다. 단독주택에 살다가 아파트로 옮기기로 하면서 당시 집 근처의 아파트촌인 반포로 이사했다. 보통 사람들은 살고 있던 곳 근처에, 처음에 정착했던 곳에 사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85년의 강남과 비강남의 집값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통계는 유감스럽게도 구하지 못했다. 다만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88년 10월 상계동 한신1차 31평의 평당 가격은 210만원, 압구정동 한양1차 32평의 평당가격은 이보다 30% 비싼 281만원이었다.85년에는 차이가 더 없었을 것이다. 정확히 10년 전인 96년 11월에는 압구정동의 아파트가 상계동 아파트보다 평당 40% 비쌌다. 압구정동이 상계동의 2배가 된 것은 2001년 7월이다. 강남과 비강남의 격차가 확대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직장인들은 보통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사는 경향이 있다. 출·퇴근시간 때문이다. 강북에 직장을 둔 경우는 일산에, 강남에 직장을 둔 경우는 분당에 사는 비율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대기업의 임원인 K씨는 몇년 전 서울로 발령을 받으면서 송파구에 아파트를 구했다. 회사가 강남에 있다는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경제부처 관료들이 강남에 적지 않게 사는 것도 ‘투기’에 혈안이 됐기 때문이 아니라 근무지인 과천에서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박정희 정부 시절 강남개발계획이 발표됐다. 말죽거리로 대표되는 당시의 강남에서 생활하려면 장화는 필수였다고 한다. 정부가 당시 최고의 명문고였던 경기고와 서울고를 강남으로 보내기로 한 것은 강남개발에 대한 의지를 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당시 정부의 말을 믿고 살던 곳을 떠나 선뜻 강남행을 결정한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강남 주민들을 투기꾼으로 모는 게 표를 얻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나라를 책임진 지도자들이 선택할 정도(正道)는 분명 아니다. 곽태헌 산업부장 tiger@seoul.co.kr
  • 고위공직자·靑비서출신 與의원 고분양가 논란 뚝섬아파트 당첨

    집값이 곧 내릴 테니 사지 말라던 청와대와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부 고위 관리와 청와대 비서 출신의 여당 국회의원이 고(高)분양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아파트에 당첨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참여정부 초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S의원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파견중인 건설교통부 D국장이 서울 성수동 현대건설 ‘서울숲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당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이 아파트 분양신청을 한 시점은 지난 15일로 ‘지금 비싼 집을 사면 낭패’라는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글이 나온 지 불과 닷새 만이다. 또 이날은 공교롭게도 정부가 11·15부동산대책을 발표하던 당일이었다. S의원이 당첨된 아파트는 55평형으로 분양가가 12억 5300만원이며,D국장이 당첨된 아파트는 35평형 7억 2058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전체 경쟁률이 75.4대1을 기록하는 등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끌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아파트 100%계약 속출

    아파트값이 단기간 폭등하면서 새 아파트 청약시장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청약은 물론 계약률 100%를 기록하는가하면 비싼 분양가로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아파트들까지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파트값 이상 폭등 현상에 휩싸여 무조건 청약하지 말고 교통·환경 등을 꼼꼼히 따진 뒤 신중하게 청약할 것을 당부했다.●수도권·지방 가리지 않고 청약 열풍 한화건설이 분양한 인천 에코메트로는 2920가구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100%청약,100%계약을 기록했다. 업체는 인천지역 청약통장 가입자로는 청약을 마감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 서울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를 상대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쳤다. 그러나 ‘11·15대책’을 앞두고 인천 지역 집값이 폭등하자 예상을 뒤엎고 이 지역 순위내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계약도 하기 전 웃돈이 붙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100%계약으로 이어졌다. 청약 열풍은 금방 확산됐다. 서울 성수동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아파트에도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청약률 100%를 기록했다.분양가가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업계는 100% 계약될 것으로 예상했다.우림건설이 이달 초 경기 광주 오포읍에 분양한 135가구도 정식 계약기간에 분양이 끝났다. 동부건설이 분양한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동부센트레빌도 모두 팔렸다. 지방 아파트에도 청약 광풍이 일고 있다. 동일토건이 분양한 대구 수성 동일하이빌 모델하우스에도 수 만명이 몰리면서 100% 청약 기록을 예고했다. 태영과 한림건설이 마산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5만여명이 다녀갔다.미분양도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9월 분양한 인천 서창 자이는 집값 상승 분위기와 인천 검단신도시 발표에 힘입어 최근 미분양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지난 7월 분양을 시작한 대주건설 용인 공세리 피오레 아파트 2000가구도 분양 당시 청약률이 겨우 두 자릿수를 넘었으나 최근 들어 거의 모두 팔혔다.●업체 서둘러 공급…청약 조바심 금물 건설업체들도 바빠졌다. 청약 분위기가 떴을 때 팔아치우자는 전략이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155개 사업장,7만 2300여가구(일반분양 6만 2800여가구)에 이른다. 이 중 경기도에 1만 7600가구가 몰려 있다. 스피드뱅크 김광석 실장은 “대출 강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리는 등 청약 분위기가 뜨면서 건설회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의도 요구된다. 정부가 신도시·공공택지 아파트 물량을 쏟아내기로 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공공택지 아파트는 분양가 규제를 받아 상대적으로 싸게 공급되기 때문이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분위기에 휩싸여 입지·발전 가능성도 따져보지 않은 채 덜컥 청약하는 사례가 많다.”며 “조바심을 버리고 분양가가 싸고 입지가 빼어난 택지지구 아파트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與 ‘토지공개념’ 野 ‘시장 존중’

    與 ‘토지공개념’ 野 ‘시장 존중’

    부동산 해법이 차기 대선 주자군 사이에 최대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민심이 들끓고 있는 만큼 집값을 잡는 정책을 제시해야 민심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적 정책… 아직은 설익어 대권 주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 난맥상을 비판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참여정부의 ‘강남집값 잡기’ 정책 실패가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다. 물론 대선주자들이 부동산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아직 설익은 해법에 그쳐 구체적 선거공약으로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범여권 주자로 거론되는 고건 전 총리가 “가장 비싼 지역의 집값을 과도하게 규제한 정부의 개입 목표가 잘못됐다.”고 비판했고,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정동영 전 의장도 “강남 집값 잡기는 강남 부자에게 보조금을 준 결과로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참여정부의 강남 위주 부동산 정책을 정면 반박한 점에서 공통점을 띠고 있다. ●與주자들도 강남위주 정책 비판 한나라당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의원이 최근 참여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판한 데 이어 21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대안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경제와 교육, 사회복지 등 국정 운영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잘 돌아갈 때 그 정책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의 환경을 똑같게 해서 돈이 없는 사람들은 임대아파트에 살도록 하는 방식으로 집을 하나씩 갖게 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군의 부동산 정책이나 대안이 주자별로 이념적 지향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박 전 대표나 이 전 시장은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나 용적률 상향 조정 등 ‘친(親)시장 정책’에 확실한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반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개헌을 통한 토지공개념의 도입을 제안하는 등 국가의 책임과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대척점은 향후 대선 국면에서 부동산 문제가 이념적 대결로 비화할 가능성을 예고한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소속이면서도 “부자 비호정당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며 ‘1가구 2주택자 중과세 폐지’라는 한나라당의 부동산 정책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이달엔 못받는다

    주택담보대출 이달엔 못받는다

    “돈을 안 빌려준대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나선 17일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은행 창구에서 아우성을 쳤다. 매매계약이 확정된 잔금대출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이달 말까지 신규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주택담보 대출이 최근 급증하고 부동산 가격이 치솟음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이 내린 지침에 따른 것이다. 자영업자 한모(45)씨는 이날 시중은행 역삼동지점에 들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한씨는 “지난 한 달간 대출상담을 했다.”면서 “오늘 대출 접수를 하라고 해서 은행에 나왔는데 접수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지점 관계자는 “오늘부터 주택 매매계약서 없이는 대출 승인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창동지점에 들렀다가 대출을 거절당한 이모(39)씨는 “은행 빚을 내는 사람 가운데 급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어제는 괜찮고, 오늘은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국민은행 도곡동지점 관계자는 “금감원의 기침이 본점에는 감기가 되고, 영업점으로 내려오면 독감이 된다.”면서 “대출이 힘든 경우는 어떻게 고객들을 설득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신한은행 일산지점 관계자 역시 “사전 승인된 건들도 매매계약서 등을 가져와야 대출을 해 줄 수 있다.”면서 “신규 대출과 일반 자금으로 사용하려는 고객들에게는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돈이 급한 일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금리가 비싼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신한·우리은행에는 11월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을 10월 말 대비 6000억원 수준에서 차단하고, 농협과 하나은행에는 각각 순증액을 5000억원과 2500억원 이하로 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미 이 한도액을 초과했거나, 한도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추세가 이대로 이어질 경우 11월에만 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담보대출 속도를 조절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11·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전 1주일간 평소보다 대출 신청이 3배 이상 급증해 가수요 대출이 너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주택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역 대출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날 당정협의를 열어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분양원가 공개를 민간택지로 확대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채권입찰제를 수정하거나 없애고 마이너스 옵션제 도입 등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같은 내용의 분양가 제도 개선대책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이종락 이창구 주현진기자 window2@seoul.co.kr
  • ‘공포의 DTI’ 뚜껑여니 ‘종이 호랑이’

    15일 발표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핵심은 ‘총부채 상환비율(DTI)’ 40%를 적용하는 지역을 주택투기지역에서 투기과열지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기과열지역에는 6억원 초과 아파트가 드물다.”면서 “적용 지역 확대만으로는 가수요를 억제하는 데 역부족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주목됐던 DTI 규제가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셈이다.●DTI가 무서웠던 이유는? DTI는 연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주택대출+기타부채)의 비율이다. 이제까지는 ‘투기지역의 6억원 이상 아파트를 신규로 구입’할 경우에만 DTI 비율이 40%까지로 제한됐다. 다른 부채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연소득이 5000만원이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2000만원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만 대출받도록 한 것이다.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는 적용 비율을 아무리 강화하더라도 주택 가격이 오르면 담보 가액이 올라 그만큼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DTI는 소득증명이 어려운 이른바 ‘아줌마 부대’나 소득을 축소 신고하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및 자영업자의 투기를 원천적으로 막는다. 더욱이 DTI를 적용하면 만기가 길수록 대출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부동산 자금의 장기화를 꾀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뚜껑 열고 보니 별 것 아니네 애초 금융권은 DTI 규제 기준을 6억원 초과에서 3억∼4억원 초과로 강화하거나, 신규 구입은 물론 기존에 갖고 있던 주택을 담보로 빚을 낼 때도 적용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존 주택으로 적용을 확대하면 현재 6억원 이상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그 집을 담보로 빚을 내 다른 아파트를 사들이는 악순환이 끊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정부는 실수요자들의 피해와 부동산 시장의 급랭을 우려해 결국 수도권의 투기과열지역으로 확대하는 선에서 그쳤다. 그러나 6억원 초과 아파트는 이미 DTI가 적용돼 온 서울과 수도권 등 투기지역에 집중돼 있고, 투기과열지구(서울의 경우 동대문, 도봉구, 노원구, 서대문구, 중랑구)에는 6억원 이상 아파트가 거의 없어 새롭게 규제 대상에 편입되는 아파트는 5000여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더욱이 6억원 미만의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려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중소형 아파트 가격만 올릴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DTI 규제를 기존 주택까지 확대하더라도 6억원 초과 기준만 유지한다면 6억원 미만의 아파트에 살면서 더 비싼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사람과 무주택자 등 실수요들에게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면서 “별 효과도 없는 투기과열지역으로의 확대만을 택한 게 이번 대책의 가장 큰 오점”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투기는 불로소득… 거래차익 환수책 필요

    이번이 마지막이다. 정부는 부동산 추가 대책 발표를 앞두고 어떤 내용을 담을지 고민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눈과 귀도 온통 정부 대책에 쏠려 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듯이 내놓는 정책보다는 투기의 뿌리를 잘라낼 수 있는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원활한 공급과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투기성 거래를 철저히 가려내 제재하는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은행돈으로 집사서 배 불리기 투기 잡아야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3일 “투기의 뿌리가 무엇인지 찾아내 이를 뽑아내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단순 물량 공급이나 타깃(목표)이 없는 무차별적인 투기단속만으로는 집값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투기의 요체는 단기간에 걸친 시세차익(불로소득)이다. 따라서 ‘투기성 거래’에 대한 기준을 정한 뒤, 거래 차익 중 상당부분을 세금으로 환수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투기성이 짙은 단타 거래, 다주택보유자의 집 사재기. 거래 횟수가 많은 사람에게는 양도차익을 사실상 모두 거둬들이는 과감한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투기성 거래에 대한 기준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지지받는다. 금융제재도 투기성 거래 여부를 따져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은 자칫 실수요자인 일반 서민들만 피해를 준다.”며 “1가구 2주택 이상 주택 거래나 단타 거래 경험이 있는 수요자에게는 주택마련 대출을 제재하는 조치가 따라야 손쉽게 은행 돈으로 집을 사서 배 불리는 투기심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개발과정의 투명성 확보 아파트 고분양가 논란은 개발 과정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개발사업의 모든 과정을 유리알 보듯이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이익의 귀속 주체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체제도 필요하다. 주택개발사업이 투명해지면 시행자와 건설사 중 누가 이익을 가져가는지 드러난다. 그런 다음 개발이익에 대한 정당한 세금을 물려야 한다. 운 좋아 싼 분양가로 아파트를 당첨돼 불로소득을 챙기는 사람에게도 사전에 이를 막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은 “시장가는 비싼데 무조건 원가에 맞춰 공급하라는 요구는 무리”라면서 “사업시행자나 건설사의 이윤은 충분히 보장하되 사업 이익에 대한 적정한 세금 환수가 이뤄지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하나은행의 ‘주택대출 실험’

    하나은행의 ‘주택대출 실험’

    금융회사들의 무분별한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가격 불안의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이 빠르면 오는 연말부터 주택담보대출에서 가격 변동성 및 개인 신용도를 반영하는 새로운 실험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하나은행의 시도는 그동안 개인 신용도 및 가격 급등과 관계없이 담보가치(집값)만 보고 대출해 주던 은행들의 관행을 탈피한 것으로, 이 제도가 안착되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체계도 변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하나은행의 실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10일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와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고객)에게 대출금리를 높게 적용하는 시스템을 거의 완성했다.”면서 “현재 여러 영업점에서 시험 중이고,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해 빠르면 연말부터 모든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 가계영업기획부 구자훈 차장은 “단기에 가격이 크게 오른 아파트는 ‘거품’이 빠지면 하락폭이 더 크다.”면서 “주택가격 하락시 은행과 고객의 자산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새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1년여 동안 준비했다. 전국 모든 아파트의 지난 5년간 가격 변동을 동별, 준공연도별, 평형별로 나눠 지수화했다. 여기에다 개인 신용등급을 10등급으로 나눠 두 변수를 결합했다. 예를 들어 신용이 1등급인 고객이 변동폭이 안정적인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기존 대출금리에서 할인해주고, 반대의 경우는 금리를 가산하는 시스템이다. 하나은행은 6개월마다 가격 변동치를 조사해 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조사 결과 지금보다 금리가 올라가는 고객보다는 내려가는 고객이 많아 고객 입장에서는 오히려 금리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대출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신용등급은 낮지만 비싼 주택을 소유한 고객이 금리를 낮게 제시하는 경쟁 은행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대출을 실행할 때마다 아파트의 위치, 평형, 개인신용도는 물론 준공연도까지 묻고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원이나 고객 모두 불편해 질 수 있다. 가격이 갑자기 많이 오른 지역의 일선 영업점에서는 “금리 경쟁력이 떨어져 고객을 잃게 된다.”며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가격이 급등한 지역은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많아 이 지역의 경쟁에서 밀리면 자칫 은행 수익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은행 수익에 약간의 손해가 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가격 급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방지해 은행과 고객에게 모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제대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아파트분양가 급등 방지’ 조례 제정

    울산 북구는 10일 아파트 분양가격이 턱없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분양가 자문위원회 설치·운영 조례’를 제정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아파트 건설업체가 아파트 분양가격을 택지비 등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결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구는 현재 입법예고 중인 이 조례에 따라 주택건설분야에 지식이나 경험이 많은 교수·변호사·회계사·시민단체회원·관련공무원 등으로 10명 안팎의 분양가 자문위원을 구성해 운영한다. 자문위원회는 관내 아파트 건설업체가 입주자 모집 승인신청을 하면 신청한 분양가격이 적정한지를 자세하게 분석해 구청장에게 자문한다. 구청장은 분양가자문위원회 자문결과,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나면 해당 아파트 건설업체측에 분양가를 낮추도록 권고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입주자 모집 승인을 보류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정한 아파트 분양가를 유도할 방침이다. 구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는 분양가 자문위원회 설치·운영이 아파트 분양가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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