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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가 강탈한 돈은 ‘부가티’ 판매금 15억 중 5억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가 강탈한 돈은 ‘부가티’ 판매금 15억 중 5억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리는 이희진(33)씨의 부모를 살해한 피의자가 이씨의 동생(31)이 최근에 판 고가의 수입차 ‘부가티’를 판 돈 수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19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이씨의 동생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5일 고급 외제차를 판매한 대금 15억원을 받았다. 해당 차량은 ‘부가티’로 확인됐다. 부가티는 부유층을 겨냥한 슈퍼카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값비싼 차종으로 꼽힌다. 이씨가 ‘주식 부자’로 세간에 유명해진 계기 중 하나가 그가 부가티 등 고급 차량을 여러 대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씨의 동생은 차량 판매대금 중 5억원을 보스턴백에 담아 부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연인지 계획적인지 몰라도 이 돈을 전달받은 날 이씨의 부모는 이번 사건의 주범격인 피의자 김모(34)씨와 달아난 중국동포 공범 A(33)씨 등 3명에게 변을 당했다. 유일하게 검거된 김씨는 이씨의 아버지(62)가 자신의 돈 2000만원을 빌려갔으나 돌려주지 않아 범행했다는 진술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의 나이, 김씨가 사실상 직업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하면 그와 피해자 사이에 채권·채무 관계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비교적 옅어 보인다. 특히 2000만원 때문에 중국동포를 3명씩이나 고용해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진술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경찰은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으로 볼 때 김씨가 계획적으로 강도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건 현장인 아파트 1층 출입구 CCTV에는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후 3시 51분 김씨와 A씨 등 총 4명이 아파트로 진입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어 15분 뒤인 오후 4시 6분 이씨 부부가 아파트로 들어갔고, 아파트 내부 어딘가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씨 일당은 이씨 부부가 집 안으로 들어갈 때 따라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등은 이씨 부부가 귀가 전 작은 아들로부터 받은 5억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고, 두 사람을 살해했다. 이들은 이씨의 아버지는 냉장고에, 어머니(58)는 장롱에 각각 유기했다. A씨 등 공범들은 2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6시 30분쯤 아파트를 나섰고, 오후 11시 51분 중국 칭다오로 출국했다. 주범 김씨는 집 안에 남아 있다가 같은 날 오후 10시 친구 등 2명을 잠깐 불러 그의 표현 대로 ‘뒷수습’을 했고, 다음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불러 이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창고로 옮긴 뒤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이씨 부부가 돈가방을 받아 온 당일 범행이 이뤄진 점, 피의자와 피해자의 아파트 진입 시차가 15분에 불과한 점, 단 2시간 30분간의 범행 뒤 공범들이 곧바로 출국한 점 등을 보면 수억원의 차량 판매 대금을 노린 계획적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씨는 범행 뒤 한동안 이씨의 어머니 행세를 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김씨는 사건 현장에서 이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갖고 나와 들고 다니며 이씨 동생 등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면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꾸며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행각은 며칠간 이어졌지만 이씨의 동생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어머니가 아닌 것처럼 느껴 불안한 마음에 직접 부모의 집에 찾아갔지만, 집 비밀번호가 바뀌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이씨는 어머니에게 카카오톡으로 바뀐 비밀번호가 무엇인지를 물었고, 김씨는 이때도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바뀐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그러나 이 비밀번호는 잘못된 번호였고 이씨의 동생은 부모의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 이씨의 동생은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고 카카오톡 연락도 끊기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김씨가 한 달 가까이 이 사건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나타났다. 김씨는 범행 당일 중국으로 출국한 A씨 등 공범 3명을 모집하기 위해 지난달 초 공범들을 모집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호 인력을 모집한다는 명목으로 글을 올려 A씨 등과 접촉, 사전 모의를 거쳐 범행에 착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여전히 김씨는 이씨 부부가 돈가방을 갖고 있는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김씨 등이 이씨 부부를 미행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가 피해자들을 살해한 뒤 가져간 5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도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씨는 “공범들에게 일부 나눠준 뒤 나머지는 내가 갖고 있다가 썼다”고 진술했지만 정확한 용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 검거 당시 김씨가 가져간 5억원 가운데 1800여만원을 회수하고 김씨가 나머지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중국으로 출국한 A씨 등 3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요청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시가 후폭풍… 들쭉날쭉 인상·지역별 편차에 ‘부글부글’

    공시가 후폭풍… 들쭉날쭉 인상·지역별 편차에 ‘부글부글’

    신반포8차 53㎡ 아파트 현실화율 63% 잠실 주공5단지 83㎡는 75.6%에 달해 실거래가 접근율 높이는 조사체계 필요 1주택자·은퇴자, 재산·종부세 급증 우려 다주택자는 6월 과세 이전에 증여 고심 보유세 부담 늘어 ‘거래절벽’ 심화될 듯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보유세 급등에 따른 불만도 있지만, 지역별·단지별로 들쭉날쭉한 것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거래절벽을 불러와 주택시장 침체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 증가폭, 공시가 인상률보다 커 비싼 집에 부과하는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 공동주택이 대폭 늘어난다. 1주택자 보유 기준으로 종부세를 내야 하는 주택은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이다. 공시가격 인상으로 종부세 부과 대상 공동주택은 21만 9862가구로 지난해 14만 807가구보다 56% 급증했다.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강북 아파트 등 비강남권 아파트도 상당수 종부세 대상에 편입됐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래미안리버젠(113㎡), 동작구 흑석동 한강센트레빌(114㎡)도 올해는 공시가격이 9억원을 넘어 종부세를 내야 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1주택자 보유 기준이고 다주택자는 합산과세하기 때문에 종부세 부과 대상 주택이 늘어난다. 저렴한 아파트도 공시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집 부자는 물론 집 한 채 가진 서울 강남권 중산층과 은퇴한 고령층의 세금 부담도 급증할 전망이다. 보유세는 양도세와 달리 주택 보유 기간과 관계없이 부과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집 한 채를 보유한 실수요자도 세금 부담이 증가한다. 공시가격 인상으로 세금 부담에 따른 불만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보유세 증가폭은 공시가격 인상률보다 크다. 보유세는 비쌀수록 세율이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누진 구조이기 때문이다. 비싼 아파트는 물론 서민 아파트라도 보유세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1주택 소유자 기준으로 성동구 금호동 브라운스톤 84㎡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6억 2100만원으로 19.4% 인상됐지만, 보유세는 26.1% 오른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132㎡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19억 9200만원으로 지난해(16억원)보다 24.5% 인상됐지만, 보유세는 659만원에서 올해는 954만원으로 늘어난다. ●수도권 공시가 현실화율 높아져 국토교통부는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률은 평균 5.3%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단지를 중심으로 인상률을 차등 적용했다. 국토부도 시세보다 공시가격이 낮았던 고가 주택(시세 12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공시가격 인상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339만 가구에 이르는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을 짧은 기간에 정확히 매기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면적이 같은 아파트라도 동, 층, 향, 내부 인테리어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시가격은 해당 단지의 대표 주택형과 로열층을 중심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모든 가구를 만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시세의 68% 선에 맞췄다고 하지만 단지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아파트에 대해 시세와의 격차를 줄이려고 높은 인상률을 적용하면서 형평성 문제도 불거졌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8차 52.74㎡ 아파트는 실거래가(14억 7500만원)와 비교해 현실화율이 63%선에 그친다. 올해 공시가격이 9억 2800만원으로 41% 올랐지만, 현실화율은 한참 떨어진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97㎡ 아파트도 공시가격이 17억 3600만원으로 15.43% 올랐지만, 지난해 말 기준 감정원 시세(평균 27억 5000만원) 대비 현실화율은 63.1%에 머물렀다. 반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82.61㎡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13억 6800만원으로 시세(18억 1000만원) 대비 현실화율이 75.6%에 이른다. 공시가격 인상폭이 큰 단지일수록 현실화율은 더 떨어졌다. 수도권은 현실화율이 높아졌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 105.27㎡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10억 8800만원으로 실거래가(15억 1000만원) 대비 현실화율이 72%를 넘는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주공4단지 35.28㎡ 아파트도 공시가격이 2억 5600만원으로, 지난해 말 실거래가(3억 6500만원)와 비교해 현실화율이 70.1%에 이른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공시가격 반발, 민원을 줄이려면 지역별·단지별 공시가격 편차를 줄이고 실거래가 접근율을 높이는 가격 조사 체계 정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주택자 집 내놔도 거래 안 될 것” 보유세 부담이 급증하면서 다주택자는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증여하거나 처분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이 깊어졌다. 공시가격 인상은 보유세 부담 증가뿐 아니라 주택시장 침체도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금 부담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고, 구매 욕구가 떨어지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부담 때문에 주택을 처분하려는 욕구는 커지겠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주택자가 주택을 처분하고 싶어도 양도세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급매물이 폭주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을 계속 보유하기도, 처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면서 세금 부담을 줄이려고 증여를 선택하는 집주인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 규제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 집값 하락 분위기가 대세인 데다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거래량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시세 12억 이상 정조준… 공시가 17% 뛴 마용성, 종부세 속출할 듯

    시세 12억 이상 정조준… 공시가 17% 뛴 마용성, 종부세 속출할 듯

    국토교통부가 14일 발표한 ‘2019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 현실화 및 형평성 개선으로 요약된다. 정부는 시세 12억원(공시가격 9억원)을 넘으면서 그동안 공시가격이 낮게 책정됐거나, 집값이 많이 오른 주택을 정조준했다. 이에 서울 강북권과 경기 과천·성남 분당 지역의 공시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내년도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전망에 대해 “현실화율을 한번에 공동주택과 맞출 수는 없다”면서 “서민층의 부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점진적,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혀 주택가격 공시가격 인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명확히 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강남 3구의 공시가격 상승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수도권 공시가격 상승률 상위권은 강남 3구가 아닌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으로 대표되는 강북권의 재개발·재건축 지역들이 휩쓸었다. 수도권에서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과천(23.41%)은 대부분 단지들이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17.93%)와 마포구(17.35%), 영등포구(16.78%), 성동구(16.28%) 등도 뉴타운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많았던 곳들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덕·아현, 신길, 흑석, 왕십리 등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지역의 상승률이 높았다”면서 “지난해 9·13 대책 이후 강남권의 가격 조정(하락)이 컸던 것도 강북권 공시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오는 데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시세 30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보다 12억원 안팎 주택들의 상승폭이 크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시세별 변동률을 보면 12억~15억원 구간의 상승률이 18.15%로 가장 높았으며 9억~12억원이 17.61%로 뒤를 이었다. 30억원 초과 주택은 13.3%, 15억~30억원은 15.57%를 각각 기록했다. 시세 12억원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9억원 정도로, 1가주 1주택자라면 종부세 부과 대상이다. 시세 12억원이 넘는 종부세 부과 대상은 전체 공동주택의 2.1%인 21만 9800가구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273.64㎡)로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800만원(0.11%) 오른 68억 64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공시가격 인상이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보료의 경우 공시가격 확정 이후 가입자의 보험료 및 자격 변동 여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필요 시 건강보험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오는 11월 전까지 제도를 개선한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보유한 부동산의 공시가격 변동을 반영해 2020년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을 조정할 예정이다. 주택 소유자는 다음달 4일까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 또는 해당 공동주택이 있는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공시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택시장 침체 지속… 가격 10% 하락 예측도

    14일 전국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에 대해 집주인들은 지난해 급등한 가격 인상분이 공시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지 않아 조금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부동산중개업자들도 공시가격 인상률이 정부 엄포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번에도 정부가 경제·사회적 저항에 눈치를 보면서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왜곡된 주택가격 체계를 바로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과 경기 과천·성남시 분당구 등에서는 거래 위축과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집값이 내려가는 추세인 데다 아파트 보유에 따른 재산세 부담으로 구매 욕구가 사그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공시가격 기준 9억원 이상 고가주택 보유자나 주택 과다보유자의 보유세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부동산 시장 규제로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세 인상 부담이 더해지면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사라지고 주택 구입 수요가 줄어들어 침체 국면은 장기간 펼쳐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연초 내놓았던 하락 폭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등은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서울에서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재건축 사업 규제 강화로 거품이 많이 빠졌지만, 일반 아파트 가격은 아직도 거품이 많이 끼어 있어 추가 하락이 뻔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주택시장 장기 침체가 이어지면 연초 연구기관들이 제시했던 연간 하락률을 넘어 10% 가까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과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거래 위축과 가격 하락세는 장기간 이어질 것 같다”고 한숨을 지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단독]대학이 원룸·빌라·아파트 빌려 기숙사로 쓴다

    늦어도 다음달까지 현장 적용 가능 “부족한 기숙사 공급 일부 확충하고 지역민 ‘기숙사 건립 반대’ 해소 기대” 만성적인 기숙사 부족에 시달리던 한양대는 학교 인근에 1400명 규모의 기숙사를 신축하려 했다. 2017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통과했다. 하지만 2년째 진척이 없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다. 현재 한양대는 구청과 기숙사 건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학생들의 ‘방 구하기’ 전쟁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한양대 기숙사 수용률은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인 12.2%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11일 대학들이 학교 인근 주민들의 건물을 직접 임대해 기숙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학설립·운영 규정’(대통령령)의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발혔다. 이에 따라 값싸고 질 좋은 주거 공간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학생들의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대학설립·운영 규정은 ‘교지는 설립 주체의 소유여야 한다’(제2조)고 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규정 개정안에 예외 규정으로 ‘건물을 임차하여 학생 주거용도로 제공할 경우’를 신설했다. 지난달 입법예고와 규제심사를 마친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 중이다. 교육부는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국무회의를 통과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대학들의 기숙사 공급 규모를 늘리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4년제 일반대 185곳의 실태를 분석해 지난해 10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분석 대상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평균 21.5%에 불과했다. 학생들이 몰려 있는 서울의 경우 평균 수용률은 더 낮은 17.2%였다. 때문에 월세 등이 비싼 지역의 대학 주변은 해마다 새 학기를 앞두고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의 아우성이 크다. 한양대 사례와 같이 각 대학이 기숙사를 확충하려 해도 인근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원룸이나 빌라 등을 임대하는 주민 등의 반대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려대는 2014년부터 학교 뒤편 개운산 일대에 1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역시 주민 반발에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개정안이 기숙사 공급 부족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일부 대학들이 이 같은 방법으로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없었다”며 “명확한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대학들이 임차 기숙사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대학가 주민들과의 갈등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평생 쓰레기집에 갇힌 채 말도 배우지 못한 5세 여아 발견

    평생 쓰레기집에 갇힌 채 말도 배우지 못한 5세 여아 발견

    정글에서 동물과 같인 자란 ‘모글리’처럼 쓰레기장 같은 집에 방치돼 사람의 말을 배우지 못한 여아가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아이가 짐승과 같은 소리만 낼 뿐 말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류보프라는 이름의 이 5살짜리 여아는 각종 쓰레기로 악취가 풍기고 바퀴벌레가 들끓는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류보프의 이웃 주민은 “류보프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냄새가 너무 심해 기절할 뻔 했다”고 밝혔다. 아파트의 오염도가 심각하다보니 경찰은 화학보호복을 입고 현장에 진입했다. 경찰은 아파트에서 이상한 짐승 울음소리가 난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도 류보프는 모자를 쓴 채 부엌 창문턱에 반나체로 앉아 짐승과 같은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경찰은 “아이는 말을 할 줄 몰랐으며 이상한 소리만 냈다. 사람을 접하지 못했는지 사교성도 없었다”고 밝혔다.류보프의 건강 상태 역시 심각했다. 경찰은 어릴 때 착용한 듯한 목걸이가 아이가 자라면서 작아져 피부를 파고들었으며, 씻은 흔적 역시 전혀 없어 머리카락이 돌처럼 굳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류보프는 거식증 증세도 보이고 있다. 이웃들은 류보프의 어머니 이리나 가래쉬첸코(47)가 류보프가 태어난 직후 이 아파트로 아기를 데려왔지만, 양육은 할머니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또 류보프의 아버지는 일찍이 우크라이나로 추방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아이의 상태로 보아 한 번도 바깥 세상을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류보프를 구조한 직후 류보프의 어머니가 아파트로 돌아왔으며 이웃들이 그녀를 도망치지 못하게 붙잡았다고 밝혔다. 현재 이리나는 ‘살인 미수’ 혐의로 경찰에 구금된 상태다. 이웃들은 이리나가 전문직에 종사했으며 값비싼 옷을 차려입고 다녔다면서 “어떻게 딸을 저 지경이 되도록 방치했는지 의문”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 아파트값 17주 연속 하락

    서울 아파트값이 17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결과, 서울 아파트값이 0.11%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9·13대책’ 이후 가격 상승곡선이 꺾이기 시작, 4개월째 가격이 내려갔다. 아파트값 하락은 대출규제, 세제강화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매수 대기자들이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하락은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아파트값(누계)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강남구로 2.22% 하락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0.89%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배 이상 컸다. 규제지역 가운데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2% 이상 떨어진 곳은 강남구가 유일하다. 이어 강동구 아파트값이 1.74% 내렸고, 양천구 아파트값은 1.41% 빠졌다. 수도권 주요 도시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이 1,89% 떨어져 낙폭이 컸다. 광명시는 1.71% 하락했고, 하남시 아파트값은 1.45% 빠졌다. 아파트 전셋값 하락 기울기도 서울 강남권에서 급경사를 그렸다.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에만 4.01% 떨어졌다. 서울 전셋값이 평균 1.5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3배 가까이 컸다. 강동구는 3.45% 하락하고, 서초구는 2.58% 내렸다. 송파구는 2.16% 하락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한 것이 전셋값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수도권에서는 광명 아파트 전셋값이 3.13% 내렸고, 하남시는 2.3% 떨어졌다.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은 1.52% 하락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집값 하락에… 서울 아파트 ‘전세가 대세’

    집값 하락에… 서울 아파트 ‘전세가 대세’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급감하고 전세 거래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전세 거래가 주택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3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1563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 1만 2230건을 기록한 이후 5개월째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거래량 통계는 정부가 주택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2월 역대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달 거래량(1만 1111건)과 비교해 86% 감소했다. 특히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달의 10분의1에도 못 미쳤다. 강남구는 지난달 거래량이 고작 70건에 그쳐 작년 2월(767건)의 9.1%에 불과했다. 서초구는 지난달 거래량이 47건으로 작년 2월(534건)의 8.8%, 송파구는 77건으로 작년 2월(878건)의 8.7%에 그쳤다. 거래량은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주택구매 대출을 강력하게 규제하면서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매 대출이 원천적으로 막혔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줄어드는데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증가해 앞으로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면서 투자 수요는 물론 실수요자의 구매 욕구마저 사라진 것도 거래량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전세 거래량은 늘어났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 9752건을 기록했다. 2월 거래량만 놓고 보면 2017년 2월(2만 1470건) 이후 2년 만에 최대량이다. 전월 거래량(1만 7795건)보다 10.3%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달 거래량(1만 7549건)과 비교해도 11.9% 늘어났다. 전세 증가 원인은 구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이 예견되는 상황에서는 재산 증식을 노린 아파트 투자 수요가 증가하지만, 집값이 내려가는 시기에는 매매 대신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금 하락도 전세 거래를 부추겼다. 경기도 주택시장도 같은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602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 3205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천은 전년 동월 대비 94.0% 감소했고, 성남은 92.2%, 광명은 89.0% 줄어들었다. 경기도 전·월세 거래량도 올해 들어 매달 2만여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았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2월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저 수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9월보다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달 아파트 거래량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서울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319건으로 하루 평균 52.8건에 그쳤다. 월말까지 가더라도 신고건수는 1500건 안팎에 그쳐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거래량(1만 1111건)과 비교하면 87% 감소했고, 주택거래가 침체해 거래량이 적었던 2013년 2월(3135건)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 거래량(1만 2233건)보다는 10분의 1 수준이다. 아파트 거래량 감소는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에서 확연하다. 강남 3구 가운데서는 강남구가 59건, 서초구는 40건, 송파구는 70건으로 각각 지난해 2월 거래량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았다.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의 거래량은 127건으로 전체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역시 작년 2월(937건) 거래량보다는 많이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발표된 ‘9·13대책’ 이후 강력한 대출 규제로 서울 등 청약조정지역 내에서 추가로 집을 사기 어려워진 데다 보유세 인상, 공시가격 인상에 따라 당분간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늘면서 수요자들이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매 거래량이 많이 감소한 것과 달리 전·월세 거래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건수는 총 1만 5568건으로 하루 평균 622.7건꼴이다. 이는 지난해 2월의 하루 평균 626.8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강북보다 강남 아파트값 약세 뚜렷

    강북보다 강남 아파트값 약세 뚜렷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도 15주 연속 떨어져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은 강북보다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이 컸다. 강남구는 0.27% 떨어지고, 강동구는 0.20% 내렸다. 거래가 급감하며 선호도 낮거나 매물이 누적된 단지 중심으로 가격조정이 이어졌다. 강북권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마포구는 0.20%, 용산구는 0.12% 떨어졌다. 지방에서는 경남이 0.21% 빠졌고, 울산과 충북도 각각 0.19% 내렸다. 전셋값도 맥을 추지 못했다. 서울은 0.22% 떨어져 하락폭이 확대됐다. 매매수요의 전세수요 전환으로 전세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로 세입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17주 연속 하락했다.
  • 서울 아파트 40대가 가장 많이 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연령대는 40대, 30대, 50대 순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매매거래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89건이었고, 이 중 40대의 매입 비중은 28.4%(536건)를 차지했다. 40대에 이어 아파트를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30대로 25.4%(479건)로 나타났다. 이어 50대 21.9%(413건), 60대 이상(235건), 70대 이상(120건), 20대 이하(70건)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역별 매입 연령대는 차이를 보였다.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거나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곳에서는 40대에 이어 경제력이 있는 50대의 구매 비중이 높았다. 강남구는 89건 가운데 40대가 41.6%(37건)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50대가 19.1%(17건)로 뒤를 이었다. 30대는 15.7%(14건)로 50대보다 낮았고, 60대 13.5%, 70대 이상 3.4%, 20대 이하 2.2%였다. 서초구도 40대(30.7%)에 이어 50대가 23.1%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강남권으로 분류되지만 송파·강동구는 구매 패턴이 달랐다. 송파구는 40대(31.3%)에 이어 30대(27.7%)가 두 번째로 많았고, 강동구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30대의 비중이 29.5%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정통 부촌이고 매매 가격이 비싼 강남·서초는 경제·사회적으로 안정된 40·50대 이상이, 강남 수준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으면서도 강남·서초보다는 가격이 싼 송파·강동은 자금력이 있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북에서는 30대의 매입 비중이 두드러졌다. 노원구는 219건 가운데 30대의 매입 비중이 32.4%(71건)로 가장 높았다. 강북구도 30대 매입 비중이 33.3%로 가장 높았고, 성북구 역시 30대(30.4%)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아파트 거래 40대가 주도

    지난달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연령대는 40대, 30대, 50대 순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매매거래현황 분석 결과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89건이었고, 이 중 40대의 매입비중은 28.4%(536건)를 차지했다. 40대에 이어 아파트를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30대로 25.4%(479건)로 나타났다. 이어 50대 21.9%(413건), 60대 이상(235건), 70대 이상(120건), 20대 이하(70건)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역별 매입 연령대는 차이를 보였다.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거나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곳에서는 40대에 이어 경제력이 있는 50대의 구매 비중이 높았다. 강남구는 89건 가운데 40대가 41.6%(37건)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50대가 19.1%(17건)로 뒤를 이었다. 30대는 15.7%(14건)로 50대보다 낮았고 60대 13.5%, 70대 이상 3.4%, 20대 이하 2.2% 순이었다. 서초구도 40대(30.7%)에 이어 50대가 23.1%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강남권으로 분류되지만 송파·강동구는 구매 패턴이 달랐다. 송파구는 40대(31.3%)에 이어 30대(27.7%)가 두 번째로 많았고, 강동구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30대의 비중이 29.5%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정통 부촌이고 매매가격이 비싼 강남·서초는 경제·사회적으로 안정된 40·50대 이상이, 강남 수준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으면서도 강남·서초보다는 가격이 싼 송파·강동은 자금력이 있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북에서는 30대의 매입 비중이 두드러졌다. 노원구는 219건 가운데 30대의 매입 비중이 32.4%(71건)로 가장 높았다. 강북구도 30대 매입 비중이 33.3%로 가장 높았고, 성북구 역시 30대(30.4%)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스카이캐슬’ 처럼 서열 욕망과 민낯

    ‘스카이캐슬’ 처럼 서열 욕망과 민낯

    최근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대학입시를 소재로 삼아 학생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부모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짚었다. 극 중 한서진(염정아 분)이 자신의 자녀를 그렇게도 보내고 싶어했던 서울의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드라마를 본 부모들은 내심 ‘인(in)서울’ 대학 정도는 바랐을 터다. 그래야 변변한 직장이라도 갈 수 있으니까. 인서울 대학과 지방대 사이에는 분명 서열이 존재한다.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이는 부정키 어려운 사실이다. 왜 서울의대에, 인서울 대학에 자녀를 보내려 기를 쓰는 것일까. 대학 이후 이어질 서열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결국, 이런 의미에서 스카이캐슬은 사실상 대한민국 전반에 걸쳐 여전히 견고하다. ●왜 고시원은 타워팰리스보다 비싼가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신간 ‘바벨탑 공화국´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좀 더 확장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서열에 밀리지 않으려 탐욕스럽게 질주하는 서열 사회의 심성과 행태, 그리고 서열이 갑질을 부르고 사회를 망가뜨린다고 꼬집는다. 그리고 그 상징을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이라 표현했다. 물론, 서열 없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저자는 “서열 격차가 너무 심해서 문제”라고 지적한다. 서열 의식이 한국 못지않은 일본만 해도 중소기업 연봉이 대기업의 80%에 이른다. 그러나 한국은 겨우 절반 수준이다. 사회적 대접까지 친다면 절반에 한참 못 미친다. 여기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간 임금은 최대 4.2배 차이가 난다. 한국의 청년 실업률이 일본의 2배가 넘는 결정적 이유다. 저자는 좀 더 좋은 서열에 오르려 바벨탑에 오르는 이들의 탐욕이 빚은 병폐와 그늘을 설명한다. ‘왜 아파트와 서울은 성역이 되었나?’, ‘왜 고시원은 타워팰리스보다 비싼가?’, ‘왜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다고 하는가?’, ‘불로소득 부자를 양산한 약탈 체제’,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 ‘강남에 집중되는 공공 인프라 건설사업’, ‘왜 지방민은 지방의 이익에 반하는 투표를 하는가?’, ‘왜 한국은 야비하고 잔인한 갑질 공화국이 되었나?’ 등에서 풀어낸다. 불로소득의 원천이자 주요 재산 축적 수단이 되어온 ‘부동산’ 역시 서울 집중화가 심각한 지경이다. 강남 3구 면적은 전체의 0.1%에도 못 미치지만, 땅값은 10%에 이른다. 부산시 전체를 사고 남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해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대책을 내놓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깔겠다며 헛발질을 헤댄다. 그리고 대학 정원감축 칼날 역시 지방대로 돌린다. 이유는 ‘서울에 있는 대학이 우수하다’는 것이었지만, ‘서울에 있어서 우수한 것’임을 부정키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외치는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슬로건은 사실상 모순에 가깝다.●병폐 현상 짚어냈지만 대안은 아쉬운… 서울 중심주의를 설명한 저자의 결론은 지방의 소멸에 닿는다. 저자는 이런 심각한 불균형이 점점 심해지면, 결국 한국이라는 나라 전체가 무사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기존의 수직지향적 삶을 수평지향적 삶으로 바꾸자고 제안한다. 다만 책 내용 상당 부분을 신문 기사라든가, 책에서 가져온 것을 그대로 싣고 자신의 의견을 붙이는 수준으로 구성한 점은 아쉽다. 저자의 주장이 무언가 참신하다거나, 아니면 다른 연구자들에 비해 특별한 공력이 들었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는다. 병폐 현상을 잘 짚어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너무나도 빈약하다. ‘서울공화국’을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마강래 중앙대 교수의 저서인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개마고원)를 드는 수준이다. 전국 광역지자체를 ‘5+2’ 체제로 개편하는 식의 ‘초광역권’을 구상해 서울에 대항할 수 있는 여러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도다. 그럼에도, 저자가 짚은 주제는 누가 뭐래도 한국의 고질적인 병폐임엔 틀림없다. 다소 아쉽긴 하나, 저자의 문제의식에는 동참할 수밖에 없을듯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상권 활성화된 서울 강남구·중구·성동구 20%대 ‘핀셋 인상’

    상권 활성화된 서울 강남구·중구·성동구 20%대 ‘핀셋 인상’

    재건축 등 개발사업 진행 지역도 ‘타깃’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땅값 2배 급등 고가 부동산 시세반영률 70%선 맞춰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 예년 비해 커져정부가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산정하면서 고가 부동산에 대한 ‘핀셋 인상’을 통해 공시지가·공시가격 현실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거나 상권이 활성화된 서울 강남권과 중구, 영등포구 등이 주 타깃이 됐다. 국토교통부가 12일 발표한 ‘2019년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서울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평균 13.87%로 전국 평균(9.42%)을 웃돌았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23.13%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명동과 을지로가 있는 중구(21.93%),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대형 상가가 몰린 영등포구(19.86%), 카페 거리를 따라 상권이 활성화된 성동구(21.93%) 등이 20% 안팎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계획, 성동구 서울숲길 인근지역 활성화, 서울 전역 노후 아파트 재건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꼽히는 서울 중구 명동8길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당 9130만원에서 올해 1억 8300만원으로 2배(100.4%) 뛰었다. 전국 땅값 2위인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는 8860만원에서 1억 7750만원으로 역시 2배(100.4%) 상승했다. 이에 따라 토지나 상가·건물 보유자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도 예년에 비해 커질 전망이다. 상가·사무실 부속 토지 등 땅 위에 별도 건물이 있는 별도합산 토지는 1인 기준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 합계가 80억원을 넘어야 종부세 납부 대상이 된다.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면적 169.3㎡)의 보유세는 지난해 8139만원에서 올해 1억 2209만원으로 올라 세 부담 상한선(50%)을 꽉 채웠다. 국토부에 따르면 종로구 화동의 한 건물(면적 99.2㎡)의 ㎡당 공시지가는 지난해 798만원에서 886만원으로 11.0% 오른다. 같은 기간 보유세는 175만 5000원에서 197만 5000원으로 늘어난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4월 말 발표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으로 쏠리고 있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공동주택은 다른 유형에 비해 현실화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이 토지보다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공동주택의 현실화율은 68.1%로 표준주택(51.8%), 토지(62.6%)보다 높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방침에 따라 표준주택과 표준지의 현실화율은 올해 각각 53.0%, 64.8%로 상향됐다. 특히 표준지 가운데 추정 시세가 ㎡당 2000만원이 넘는 고가 부동산(전체의 0.4%)의 경우 현실화율이 70%선에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집값이 많이 올랐거나 공시가격과 시세의 격차가 컸던 고가 아파트의 경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실장은 “대다수 서민이 거주하는 주택이나 보유한 토지에 대해서는 부담을 감안해 공시가격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공시지가 현실화…비싼 땅 더 올랐다

    공시지가 현실화…비싼 땅 더 올랐다

    ㎡당 2000만원 이상 20% 급등 서울 13.87%·전국 9.42% 인상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9.42% 올랐다. 시가가 ㎡당 2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땅을 ‘고가 토지’로 분류하고 이들 부동산의 공시지가를 집중적으로 올렸다. 대형 상업·업무용 건물 등이 몰려 있는 서울의 상승률은 13.87%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3309만 필지 중 대표성이 있는 50만 필지(표준지)의 공시지가를 12일 발표했다. 올해 전국 상승률은 9.42%로 2008년(9.63%) 이후 가장 높다. 시·도별로는 서울(13.87%)에 이어 광주(10.71%), 부산(10.26%)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공시지가·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에 따라 비싼 땅일수록 더 많이 올랐다. 추정 시세가 ㎡당 2000만원 이상인 전국 2000필지(전체의 0.4%)의 평균 상승률은 20.05%로 집계됐다. 나머지 일반 토지(99.6%)는 7.29% 오르는 데 그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격이 급등했거나 상대적으로 시세와 격차가 컸던 가격대의 토지에 대한 현실화율을 개선해 형평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공시지가를 시세로 나눈 현실화율은 지난해 62.6%에서 2.2% 포인트 상승한 64.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권 등 공시지가가 많이 오른 땅을 중심으로 올해 보유세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시지가는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과세 기준이 되며 건강보험료 산정 등에 쓰인다. 보상·담보·경매평가 등 각종 평가 기준으로도 활용된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대다수 일반 토지는 상승률이 높지 않아 세 부담이나 복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토지 보유자의 세 부담이 자영업자 임대료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상가 임대료 인상률 상한이 연 5%로 제한되는 등 임차인에 대한 보호장치가 있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4월 말 발표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역시 시세가 많이 오른 고가 아파트의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3억 떨어진 대치 은마… 봄 이사철 특수 사라진다

    급매물 쌓이고 공시가격 인상 등 압박 봄바람 불어도 부동산 한파 계속될 듯 올해는 주택시장에 봄 이사철 특수가 사라질 전망이다. 예년과 달리 설을 전후해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현상은 사라지고, 되레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주 서울 강남권 주간 아파트값은 0.35% 떨어져 감정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남구는 0.59% 내려 2012년 9월 4주(-0.41%) 이후 가장 많이 내렸다. 강북과 수도권 아파트값 역시 내림세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가격 하락은 재건축 대상 비싼 아파트가 이끌고 있다.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 시세는 15억원 안팎에 형성됐다. 지난해 10월 18억 5000만원까지 찍었던 아파트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81㎡ 아파트는 18억 3000만원을 부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8월 19억 6000만원에 실제 거래됐던 아파트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설을 전후해 값이 오르고 거래가 꿈틀대기 시작하는 게 정상인데 올해는 시장이 거꾸로 가고 있어 봄 이사철 특수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량도 쪼그라들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857건(신고 건수 기준)에 불과했다. 2013년 1196건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1월(1만 198건)과 비교하면 81.8% 줄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강남구는 690건에서 86건, 서초구는 519건에서 64건, 송파구는 825건에서 82건으로 줄었다. 거래 급감으로 급매물이 쌓이면서 아파트값 하락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돼 거래가 끊기면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공시가격 압박에 대해 수요자들이 생각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4월 말 공시가격 발표 뒤 주택보유자들이 얼마나 보유세 부담을 감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해외 간 ‘부재중 자녀’ 탓…홀로 명절 보내는 노인 ↑

    [여기는 중국] 해외 간 ‘부재중 자녀’ 탓…홀로 명절 보내는 노인 ↑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节) 동안 해외로 떠난 자녀들 탓에 홀로 명절을 보내는 노인들이 급증하는 양상이다. 특히 1가구 1자녀 비율이 높은 중국 가정에서 해외 유학 및 국제결혼 등으로 홀로 남은 노인들이 증가, 최근에는 이들을 가리키는 ‘유수노인’(留守老人)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실제로 장쑤(江苏)성 양저우(扬州)에 거주하는 딩밍씨와 그의 아내 양씨 부부는 최근 수년 동안 외로운 명절을 보내오고 있다.현직 수학 교사인 딩씨는 지난해 퇴직한 아내 양씨와 함께 양저우 소재의 제법 큰 아파트에서 단둘이 거주, 대표적인 중국의 중산층 가족이다. 지난해 정년퇴직한 아내 양씨는 평소 인근의 소형 문화센터에서 전통춤을 배우는 것을 낙으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 부부에게는 유일한 혈육인 딸 딩샹씨가 있지만, 딩샹씨는 현재 ‘양저우’와 약 13시간 시차의 캐나다에서 사위와 함께 거주 중이기 때문이다. 딩씨 부부는 매년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만 되면 북적거리는 분위기의 가족 모임 대신 언젠가 만날 딸과 사위 부부를 위해 영어 공부에 매진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딩씨 부부가 유일한 혈육인 딸과 떨어져 살아가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의 일이다. 딩씨 부부의 딸 딩샹씨는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 쉬저우(徐州)에 소재한 대학에 입학,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외지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 딩샹씨는 곧장 베이징 소재의 대학원에 진학했고, 대학원 연구생 시절에서는 한국에서 2년 동안 교환 학생으로 연구원 생활을 지속했다. 현재는 딩 씨 부부가 거주하는 양저우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약 7700㎞ 떨어진 캐나다에서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사실상 딩씨 부부의 외국어 공부는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부부의 외동딸인 딩샹 씨가 한국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딩씨 부부 역시 한국어 공부에 입문, 이번에는 영어 공부를 통해 딸의 외지 생활에 대한 고충을 깊게 이해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5년 전 딩샹씨가 한국 유학 중일 무렵, 딩씨 부부는 독학한 한국어 실력을 통해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을 자유 여행한 경험이 있다. 당시 딩씨 부부는 공항 검색대와 입국 신고서 등을 한국어로 직접 작성했을 정도로 한국어 공부에 매진한 경험이 있다. 올해로 각각 60세, 61세가 된 딩씨 부부는 “지난 2017년 무렵 딸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가 바로 영어 공부를 통해 언젠가 캐나다에서 함께 살자는 약속이었다”면서 “사실상 앞서 한국어 공부를 독학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영어 공부 역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어와 달리 영어 독학은 쉽지 않다”며 웃음을 보였다.특히 아내 양씨는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온라인 영어 학원에 등록, 1강의 당 45분씩 진행되는 초급 영어 강의를 총 140강 독학했다. 양씨는 “혼자 공부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 오프라인 학원을 찾아가기도 했지만, 1년에 무려 1만 위안(약 170만 원)이라는 비싼 학원비용 탓에 다시 돌아왔다”면서 “그에 반해 인터넷 강의는 1년에 약 700위안(약 11만9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양씨는 이어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컴퓨터를 켜고 영어 동영상 강의를 재생시키는 것”이라면서 “영어 발음을 유창하게 하기 위해 하루평균 2시간 이상씩 반복해서 발음을 따라한다. 청소하거나 요리를 할 때도 강의를 재생시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씨는 “매일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기대만큼 실력이 향상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긴 시간 동안 해외를 떠돌며 공부하고 있는 딸의 외지 생활의 어려움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된다”고 했다. 그의 남편 딩씨 역시 평소 퇴근 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영어 공부에 매진 중이다. 딩씨는 “아내만큼 열렬히 영어 공부에만 집중할 수는 없지만, 평소 남는 시간에는 어떻게 해서든 미국 드라마와 영어책 등을 읽으려고 노력해오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비록 어린이 수준의 쉬운 영어이지만, 중국어 자막이 없는 애니메이션을 구매해 아내와 함께 시청해오고 있다. 언젠가 딸을 보러 캐나다를 찾게 될 날을 위해 앞으로도 줄곧 영어 공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휴일 맞이 전통시장 나들이 어때요?

    휴일 맞이 전통시장 나들이 어때요?

    시장은 지역의 삶이 담긴 공간이다. 그 지역의 입맛을 담은 특산품과 먹거리에서부터 주민들의 소식과 정보, 희로애락이 모이는 곳인 까닭이다. 서울시내에도 곳곳에 세월과 이야기를 간직한 전통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편의성에 밀려 쇠락해왔지만 최근에는 과거의 향수를 추억하려는 중장년층과 숨은 ‘맛집’을 찾아 나서는 젊은층의 나들이 장소로 다시금 각광받기도 한다. 명절 연휴를 맞아 마치 여행을 떠나듯 도심 속 시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 지하철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대림중앙시장은 서울의 ‘차이나타운’으로도 명성이 높다. 근처 구로공단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림동 일대에 모여 살면서 자연스레 중국의 문화가 자리잡게 됐다. 대림역에서 중앙시장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한글보다 한자로 적힌 간판이 더 많을 정도다. 좌판에 펼쳐진 중국식 만두와 소시지, 연변 순대 등 이국적인 음식에 눈과 코를 빼앗기고 중국어로 흥정하는 소리를 듣다보면 마치 중국으로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최근 영화 ‘범죄도시’의 배경이 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함께 가면 좋아요 문래 창작촌 : 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로 나와 걷다 보면 철재 기계나 부품들로 만들어진 독특한 조형물을 맞닥뜨리게 된다. 문래 창작촌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대학로와 홍대 등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철공소가 밀집한 문래동으로 이주해 온 예술가들이 형성한 자생적 예술가 마을이다.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마다 낡은 철공소와 예술가들의 공방, 카페, 음식점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 14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잡은 남성시장은 아파트단지와도 인접해 평일에도 찾는 사람이 많은 활기찬 시장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테마로 시장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시장의 시작점인 봄 구역은 공산품을 주로 판매하고, 여름 구역은 과일, 채소, 정육 등 식료품을 파는 점포가 늘어서있다. 가을 구역은 아파트 단지로 가는 길목에 자리해 간편한 먹거리들이, 겨울 구역은 먹자골목이 각각 들어섰다. 이곳에는 팥앙금과 버터, 백설기로 만든 ‘앙버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정애맛담’과 알록달록한 ‘사색 인절미’가 유명한 ‘몰랑이수’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탄 명물 떡집 두곳도 자리잡고 있다. △함께 가면 좋아요 국립서울현충원 : 국가와 민족을 위해 순국한 이들이 안장된 국립묘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묘역도 자리하고 있다.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수양벚꽃 때문에 꽃구경 명소로 유명하지만, 산책로가 잘 조성돼있어 겨울철에도 차분하게 거닐기 좋다.■서대문구 영천시장 영천시장은 안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냇가 위에 만들어진 곳이다. 옛부터 안산의 약수가 질병을 고치는 효험이 있다고 해 ‘신령한 물이 흐르는 샘’이라는 뜻으로 영천이라는 지명을 얻게 됐다. 과일부터 해산물까지 다양한 식자재를 판매할 뿐 아니라 문구점, 헌책방까지 한데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또 다양한 길거리 음식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영천시장 꽈배기’는 저렴한 가격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으로 SNS에서 입소문을 탄 명물이다. 수산시장에서나 볼 법한 신선한 킹크랩, 랍스타 등을 판매하는 이색 점포도 인기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된다. △함께 가면 좋아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독립 투사들을 투옥하기 위해 만들었던 서대문형무소를 활용해 1998년 11월 역사교육의 장으로 개관했다. 3·1운동 직후 유관순 열사가 투옥돼 숨을 거둔 지하 옥사와 감시탑, 고문실, 역사전시관 등을 실감나게 재현해놨다.■은평구 연서시장 연서시장은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인근 주민과 함께 북한산을 오고가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미로처럼 복잡한 시장 곳곳에는 생선이나 홍어회, 족발 등을 비롯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잔치국수, 김밥 등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해있어 허기를 달래준다. 현미와 귀리를 각각 넣어 만든 현미가래떡과 귀리현미가래떡은 이곳의 명물이다. △함께 가면 좋아요 은평한옥마을 : 북한산 자락에 자리해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전통 한옥과 현대 주택의 장점을 혼합한 ‘퓨전 한옥’을 구경할 수 있다. 역사박물관, 문학관, 한옥 카페 등도 마련돼 있어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에도 적합하다.■성동구 금남시장 금남시장은 한국전쟁 이전부터 금호동에 터를 잡아 지금까지 이어져온 시장이다. 금호동 일대가 재개발되는 와중에도 금남시장과 그 주변은 90년대의 풍경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는 지장수를 이용해 떡을 만드는 떡집 ‘백미당’이 유명하다. 지장수는 황토에 구덩이를 파서 물을 붓고 기다린 뒤 입자들이 가라앉으면 위에 뜬 물만 건져내는 것을 말한다. 해독 작용이 좋다고 동의보감에 실려있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함께 가면 좋아요 응봉산 : 서울에서 가장 먼저 개나리를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해발 94m의 작은 바위산이지만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성수대교와 동호대교 일대의 한강 풍경이 훤히 내려다보여 장관을 이룬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가장 비싼 전셋집은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50억원

    가장 비싼 전셋집은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50억원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전세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로 확인됐다. 거래가는 무려 50억원이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를 분석해 시도별 최고 거래가를 정리한 결과 갤러리아포레(271.38·82평)가 지난해 11월 50억원에 거래됐다고 14일 밝혔다.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전세 아파트는 성남 분당구 백현동 ‘판교알파리움2단지’였다. 지난해 11월 전용 면적 203.77㎡(약 62평) 크기 집이 20억원에 거래됐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204.07㎡)가 지난해 4월 14억원에 전세 거래가 체결돼 해당 지역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부산 남구 용호동 ‘더블유’(182.56㎡),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경동제이드’(222.93㎡)와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168.89㎡),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1차’(170.69㎡) 등의 전세 가격이 각각 10억원을 기록했다. 세종시 전세 최고가는 지난해 5월 거래된 어진동 ‘한뜰마을3단지더샵레이크파크’(110.59㎡) 6억원이다. 직방은 “고가 전세 단지는 대부분 우수한 조망권을 갖추고 있고, 업무중심지로부터 상당히 가까운 위치에 있어 임차시장에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 40억 넘는 단독주택 공시가격 급등… 최대 2~3배 오른다

    강남·마포·용산 등 대폭 상승할 듯 단독·공동주택 간 시세 반영률 개선 오늘 의견 청취 마감…25일 발표 지난해 ‘9·13 부동산 종합대책’에서 예고된 공시가격 현실화가 속도를 내면서 서울 고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올해 크게 오를 전망이다.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갑자기 올려 시장의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주택 유형 등에서 발생하는 조세 형평성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7일 단독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의견 청취가 끝나고, 이달 25일 최종 공시가격이 발표된다.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은 서울 강남은 물론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오른 마포·용산·성동구 등의 고가 단독주택도 50~60%에 달할 전망이다. 한 감정평가사는 “한국감정원이 지난해 단독주택 실거래 가격을 시가로 보고 시세 반영률을 70%까지 높여 공시가격이 급등했다”면서 “전년도보다 2~3배 오른 곳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시가 40억원이 넘는 고가 단독주택에 대해 시세 반영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재벌과 연예인들이 많이 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경우 표준주택으로 선정된 주택 112가구 중 공시가격 상승률이 50%를 넘는 집은 39가구(34.8%)다. 부동산 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한남동 주택(대지 1758.9㎡) 공시가격은 59.7%(169억원→270억원) 올랐다. SK 최태원 회장 집(969.9㎡)도 50.0%(88억원→132억원) 높게 평가됐다. 앞서 정부는 9·13 대책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단독·공동주택 간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의 단독주택 418만 가구의 공시가격 시세 반영률은 50% 수준이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시세 반영률은 65~70%다. 특히 초고가 단독주택은 시세 반영률이 35~40%로 비싼 단독주택이 더 싼 아파트보다 세금을 덜 내는 경우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고가 주택은 세금 부담이 크겠지만, 지방과 저가 주택은 공시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올라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감평사들이 결정하는 공시가격에 과도하게 관여한다고 비판한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감평사들에게 ㎡당 시세 3000만원, 즉 3.3㎡당 1억원에 육박하는 고가 토지의 공시지가를 시세의 70%까지 올리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공시가격을 올릴 경우 고가 주택을 보유한 은퇴자들이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급등이 시장에 충격을 줄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추진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말한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인한 은퇴자들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은 만 60세 이상 고령자 공제(10~30%)와 장기 보유 공제(20~50%) 등으로 최대 70% 세액공제라는 완충장치가 마련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 서울 땅값이 많이 올라 고가 단독주택의 세금 부담이 더 클 수 있겠지만, 결국 가야 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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