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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수돗물 재정 갈수록 악화

    ◎지난해까지 부채 2조8,000억… 1년새 2,800억 늘어/물값이 생산비에 크게 못비쳐 적자 누증/빚갚는데 수입의 13% 연 400억원 지출 전국 2백32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수돗물값으로 받은 돈은 전체 수돗물 재정의 70% 안팎에 그쳤으며 부채를 갚는데 수입의 13%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최근 펴낸 「96년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상수도를 운영해 벌어들인 수입은 3조1천5백96억원에 이르렀으나 이 가운데 17%인 5천3백5억원은 금융기관에서 빌리거나 지방채를 팔아 충당한 수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중앙정부나 광역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도 3천7백52억원에 이르러 실제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수돗물 사용료와 시설분담금 등으로 벌어들인 순수한 수입금은 전체 세입의 71%인 2조2천5백38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수돗물 재정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진 빚도 갈수록 늘어나 지난해까지의 부채 총액은 2조8천4백3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94년에 비해 1년만에 약 2천8백억원,지난91년의 2조1천억원 보다 8천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지방자치단체가 이부채의 원리금 상환으로 쓴 돈은 수입액의 13%에 이르는 4백9억8천만원이나 됐다. 부채 원리금 상환액은 지난 94년 3백23억원에서 무려 26.7%나 늘었으며 상수도 관련 시설의 유지 관리비로 쓰인 9백억원의 절반에 이르는 금액이다. 환경부는 이같은 수돗물 재정 적자와 부채의 급증은 수돗물 1t을 생산하는데 평균 3백60원이 드는데 사용료는 평균 2백75원씩 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수돗물 재정의 불균형이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압박 원인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상수도 관련 시설에 대한 재투자를 가로막고 있다고 보고 내년부터 수돗물값을 크게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대행 위원〉 ◎해설/도쿄 1t에 1,422원 받아 가장 비싸/시드니·파리도 서울의 3∼5배 넘어 일본 도쿄시는 현재 수돗물값을 1t에 1천4백22원씩 받아 서울 수돗물값 2백75원보다 5.2배나 비싸다. 프랑스 파리의 수돗물값은 1천3백15원으로 서울보다4.8배 높고,수자원이 풍부한 호주 시드니에서도 우리보다 3.4배가 비싼 9백24원을 받고 있다. 독일의 본에서는 서울보다 2.6배 비싼 7백24원을 받고 있으며 영국 런던의 수돗물값은 5백95원으로 우리보다 약 2배가량 비싸다. 수돗물 생산비용은 자원이 부족하고 수질개선의 여지가 많은 나라가 훨씬 많이 든다.따라서 우리나라의 수돗물값은 매우 싸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수돗물값이 싸기 때문에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수돗물재정에서 진 빚이 약 2조8백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물의 과소비를 억제하고 만성적인 상수도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돗물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대입 전형료 너무 비싸다(사설)

    내년도 대학입시전형료가 비싸 학부모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한다.수험생 한명이 최고 6번까지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됨에 따라 전형료만 예·체능계의 경우 40만∼50만원이 소요된다는 것이다.대부분 사립대의 경우 일반계 전형료가 8만원으로 돼 있으나 이는 본고사를 치른 96학년도의 전형료와 같은 금액이어서 수긍이 가지 않는다. 대학입시전형료는 출제·채점·사정에 따른 입시관리에 소요되는 경비를 수익자인 수험생이 부담한다는 전제에서 정해진 것이다.따라서 예상되는 경비를 적정하게 산출해서 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그런데도 본고사를 시행할 때와 똑같은 전형료를 받는 것은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을 면할 수가 없다.더욱이 일부대학에서는 올해보다 인상한 전형료를 받고 있다니 말도 되지 않는다. 대학이 본고사를 치르게 되면 막대한 경비가 소요된다.반대로 본고사가 폐지되면 경비가 크게 줄 것은 당연하다.95학년도 대학입시때 처음 본고사를 실시한 대학은 일제히 「필답고사료」란 명목으로 2만∼3만원씩 전형료를 크게 올렸다.그렇다면필답고사가 전면폐지된 올해는 당연히 「필답고사료」부분은 제외했어야만 하지 않는가. 입시전형료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책정하고 있다.근래에는 수험생의 지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95학년도에는 전형료수입이 16억원을 넘어선 대학도 생겼다.10억원대를 올린 대학은 많다.그래서 항간에서는 「대학이 전형료로 떼돈을 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인재를 양성한다는 대학이 전형료를 과다하게 책정하는 것은 지극히 비교육적인 처사다.또한 전형료를 입시전형 이외의 다른 운영비로 전용해서도 안된다. 초조하고 불안한 학부모와 수험생을 상대로 비싼 전형료를 받으려 한다면 「입시대목」을 노린 장사꾼의 상혼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대학당국의 자율적인 인하를 촉구한다.
  • 특소세 인상 문제있다(사설)

    골프장과 스키장 등의 입장료에 부과하는 특별소비세를 올리려는 재정경제원의 계획은 시대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 같다. 특별소비세는 소득의 재분배를 위해 고소득층이 이용하는 값비싼 물품이나 서비스에 물리는 세금이다.또 국민보건이나 사회적으로 불건전한 소비를 억제할 필요가 있는 품목에도 부과한다. 물론 골프장과 스키장·경마장·카지노·증기탕 등은 모든 국민들이 애용하는 시설은 아니다.그렇다고 특소세 부과가 당연하다고 할 수는 없다. 청소년들이 가족들과 함께 찾는 스키장이나,서민들이 작은 돈으로 스릴을 맛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경마장은 이미 대중의 건전한 오락의 장으로 정착됐다.오래 전에 대학 특기자전형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도 그 인구가 2백만명을 돌파함으로써 저변이 엄청나게 넓어졌다. 따라서 이 시설 이용에 대한 특소세부과가 타당한지 여부부터 다시 따져봐야 한다.예전에는 극소수 부유층만 이용했지만 요즈음은 상당히 많은 대중까지 즐기게 된 것이 사실이다.소득과 생활수준이 높아진 덕분이다. 올들어 지난5월까지 이 시설들의 입장객은 11개 스키장의 경우 3백7만명,2개 경마장 1백15만명,88개 골프장 2백48만명이다.스키장과 경마장의 입장객은 전년동기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아마도 시설들이 넉넉했더라면 훨씬 더 많은 국민들이 즐겼을 것이다.과연 이런 것들을 과소비라고 몰아세울 수 있을까. 이젠 국민들도 여가를 건전하고 즐겁게 보내기를 바라고 있다.반면 여가시설은 모자라고 그 종류도 별로 다양하지 않다.그 이용료가 비싸다면 유인책을 써서라도 더 많은 여가시설을 만들도록 함으로써 더 많은 국민들이 보다 싼 값으로 즐기게 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미 소비가 대중화된 커피와 코코아,설탕과 청량음료·가전제품 등 생필품에까지 부과하는 특소세 제도를 전반적으로 뜯어고칠 것을 촉구한다.
  • ‘진태옥 넥타이’ 선풍/고가·튀는 디자인 정책 적중

    ◎판매 두달만에 150% 신장 「진태옥(JINTEOK) 넥타이」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지난 8월말 국내 유명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전문생산업체인 클리포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판매에 나선 「JINTEOK」넥타이는 디자인과 생산·판매의 분업이라는 선진적인 패션산업구조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케 해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해외 유명 제품들과 비슷한 고가 정책에 다소 「튀는」 디자인으로 시작 단계에서 성공여부를 반신반의했던 진태옥씨와 클리포드의 김두식사장은 오히려 이 두가지 점이 성공의 열쇠였다고 평가했다. 신규 브랜드로 판매 두달만에 당초 목표치를 150%이상 달성하며 업계의 놀라움을 사고 있는 「JINTEOK」넥타이의 성공비결은 어디에 있나. 「JINTEOK」넥타이의 디자인은 특이하기로 이름이 나있다.동양화에서 따온 해·달·구름·별 등을 추상화했다.특히 넥타이 한 가운데에 이들 문양을 배치하는 원 포인트(0ne Point) 패턴이 독특하다.한국적인 문양과 파격적인 배열이라는 서로 배치되는 개념이 새로운 멋을 창출해낸 것이다.8가지의 서로 다른 디자인을 색상별로 30여종이 판매중이다. 고가정책도 성공요인이다.10만원이 넘는 직수입품을 제외하고는 해외 유명 라이선스 넥타이보다 오히려 가격이 1만∼2만원 비싸다.날염 넥타이는 6만5천원,선염 넥타이는 5만5천원이다.당초의 5만∼8만원보다 가격대가 하향조정된 것은 디자이너 진태옥씨가 브랜드의 대중화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클리포드측의 설명이다.브랜드 관리 측면에서 할인판매도 안한다.
  • 추곡가 결정은 경제원리로(사설)

    양곡유통위원회는 쌀의 산지시세와 가격경쟁력 및 자급률 향상을 조합한 수준에서 올해 정부의 추곡수매가격을 결정한 것으로 평가된다.이 위원회는 추곡수매가격을 2∼4%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 위원회는 올해 산지 쌀가격이 작년도 정부 수매가격보다 높아지자 정부 비축용쌀 수매가격의 최저선을 산지가격보다 약간 높은 2%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현재 산지 쌀가격은 80㎏ 가마당 13만4천원으로 작년도 추곡수매가격 13만2천680원보다 1.7%정도 웃돌고 있다. 또 양곡유통위원회가 추곡수매가격을 단일가격으로 정하지 않고 2∼4%의 폭을 둔 것은 사상최대의 대풍을 가꾸어낸 농민의 노고를 격려하려는 뜻을 담고 있는 것같다.그러나 이 위원회가 농민단체나 정치권의 추곡수매가격 인상요구(7%이상)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가격경쟁력을 고려한 것으로 특기할 만한 일이다. 국내 쌀가격은 국제시세보다 약 4∼5배가 비싸다.따라서 국내 쌀 가격을 점진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우리 농정의 시급한 과제다.또 하나 농정 과제는 가격경쟁력을 높이면서 현재 92%정도에 머물고 있는 쌀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다. 농정당국은 쌀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농민들이 벼를 심기 전 수매가격을 예시하고 수매가격의 일부를 선불하는 약정수매제를 실시키로 했다.양곡유통위원회는 선급금 비율을 내년도 약정수매가격의 50% 수준으로 결정했다.이것은 농민의 영농의욕을 높여 쌀 자급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다만 이 위원회 위원 가운데 생산자대표가 퇴장한 가운데 추곡수매가가 결정되어 아쉬움이 있다. 정부와 국회는 앞으로 정부 추곡수매가 결정과정에서 경제논리와 가격경쟁력 및 자급률 향상 등을 고려해 수매가를 결정 또는 동의할 것을 당부한다.
  • 「고비용」을 깨기위한 사회구조 개선 모색(고비용을 깨자:1)

    ◎100달러와 8만원… 차이의 경제학/근로자임금 경쟁국 2배… 불만 되레 높아/평균금리 미의 2배… 국토총가액 GNP의 5.4배/고임금·고금리·고지가·고가격 “끝없는 악순환” 우리산업의 고질인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이 10% 경쟁력 향상을 주창한데 이어 기업과 경제단체,사회단체들의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이같은 운동은 단기적으로는 불황극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기업과 사회문화,산업구조를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다.서울신문은 포항제철과 한국전력,국민은행의 협찬을 받아 우리사회가 고비용구조화 한 배경과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고비용을 깨자」 시리즈를 약 20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외국서 돈을 써 본 여러 사람들이 돈 가치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외국서 100달러는 쓸만해 보인다.한데 같은 값어치의 8만원은 너무 헤프다』100달러를 은행에 들고가면 8만1천원을 바꿀 수 있다.같은 돈이지만 미국서 100달러를 쓸 때와 한국서 8만1천원을 쓸때는 다르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가져 올까. 미국은 서비스와 상품의 가격이 낮아 돈의 값이 높다.대신에 한국은 물가가 높아 돈의 값어치가 그만 못한 탓이다.고비용의 해소는 바로 돈가치를 높이는 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 근로자들의 월급은 경쟁상대국에 비해 터무니 없이 높다.94년 기준으로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총생산액은 1만6천720달러이었다.우리나라는 8천483달러로 싱가포르가 우리의 두배다.그러나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싱가포르가 1천240달러인데비해 우리가 1천273달러로 오히려 더 높았다.같은 조건에서 한국의 기업들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근로자들은 싱가포르 근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배나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도 불만은 더 많다.이런 불일치가 노사분규를 일상화시키고 있다.기업주는 훨씬 많은 월급을 주면서도 산업현장의 불안까지 감수해야 한다. 우리의 사회구조와 국민의식은 돈을 많이 쓰도록 만들어져 있다.외국에는 없는 과외,높은 아파트 가격,과소비,이상비대증을 보이고 있는 음주·섹스산업등이 경쟁상대국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고도 근로자들의 만족은 더 낮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기업은 끊임없이 고임금과 고금리에 시달린다.기업의 고통과 상관없이 근로자는 고비용사회구조때문에 더 높은 임금을 갈망한다.은행은 고금리의 한 배경으로 높은 임대료와 고임금을 이야기한다.우리경제는 고비용 사회구조와 고임금·고금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순환구조를 확대 재생산해 내고 있다. 지난해 시장 평균금리는 한국이 연 13.8%에 달했다.미국은 6.3%,일본은 3.0%에 그쳤다.우리의 경쟁상대국인 대만도 7.3%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의 전국토 총가액은 1천6백38조원으로 국내 총생산의 5.4배에 달했다.일본의 3.5배,미국의 0.7배,영국의 1.6배,프랑스의 0.9배에 비하면 얼마나 높은지 짐작이 갈 것이다.공단분양가는 천안3공단이 평당 51만2천원으로 영국의 윈야드 5천원에 비해서는 약 100배 비싸고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10배 이상 비싸다.당연한 현상이다. 이런 구조를 그냥두고는 생산성 향상운동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우리의 기업은 연간 매출액의 2∼3%를 접대비로 사용하고 있다.접대비의 대부분은 음주·섹스산업으로 흘러들어가 이를 이상 비대화 시킨다.음주·섹스산업은 생산현장에 투입되어야 할 수백만명의 근로자를 묶어 두고 있다.이런 산업이 도시를 점령함으로써 당연히 꼭 필요한 생필품가게와 은행의 임대료가 오르고,생산현장에는 근로자 기근사태와 함께 고임금 부담이 온다. 이런 사회구조에 둘러싸인 근로자는 또 임금의 상당부분을 음주·섹스산업에 소비하게 된다.그러자면 아무리 많은 월급을 받아도 모자라게 마련이다.이는 다시 고용자에게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는 형태로 나타난다.고임금·고금리·고지가속에서 기업이 생산하는 각종 상품과 아파트 값·서비스료는 비쌀 수밖에 없다. 임금과 금리와 상품가격은 계속해 오르면서 상대방을 더 높은 가격을 받지 않으면 버틸 수 없도록 몰아친다.고비용의 악순환고리를 어디에선가 끊지 않으면 근본적인 경제회생책은 나오기 어렵다.800원을 100원으로 만드는 노력이 이제는 시작되어야 한다.〈김영만 경제부장〉
  • 대학 문 넓혀야 임금이 잡힌다/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현대그룹이 울산에서 사내과외를 추진하고 있다고 해 화제다.과외경험이 있는 사원들에게 사원자녀들의 과외를 맡겨 과외비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이야기다.기업이 사원복지를 위해 무슨 일을 못할까만은 우리의 교육 난맥을 이처럼 통렬하게 고발하는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얼마전 한 공무원의 아내가 매춘을 하다 적발되자 『남편 봉급으로는 아이들 과외비를 마련할 수 없었다』고 해 파문이 일은 적이 있었다.이때만해도 행위의 부도덕함 때문에 변명으로 몰아갈 여지라도 있었다.하지만 생산활동에 전념해야 할 기업이 회사차원에서 과외문제를 걱정할 단계면 정부의 입장도 난처하게 됐다. 과외비는 현재의 한국경제를 고임금으로 몰아가는 가장 큰 「고비용 요인」이다.기업들이 못살겠다고 할만큼 우리 근로자들의 임금은 확실히 높다.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배나 많은 영국보다 제조업근로자의 임금이 높다면 말도 안되지만 기업현실은 그렇다.그런데도 근로자는 이 임금으로도 살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왜 이런 불일치가 생기는가. 물가도 높고,아파트 가격도 비싸기는 하다.그러나 터무니 없이 많이 들어가는 사교육비 문제에 비하면 물가나 아파트 가격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뉴욕도,도쿄도 물가는 높고 아파트도 비싸다.그래도 그곳엔 과외비 부담이 없다.과외로 상징되는 높은 사교육비 부담을 해결하지 않으면 근로자의 임금을 억제하기 어렵게 돼 있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두명쯤 있으면 한달에 1백만원 이상의 과외비가 든다.지방과 서울,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차이가 있겠지만 서울의 중산층이면 이 정도가 든다는데 누구나 동의한다.40대 대졸 사원 임금의 3분의1이 과외비로 들어간다.과외만 없다면 월급의 3분의1을 깎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생활이 윤택해지는 것도 아니고,재산으로 남는 투자도 아니다.그런 일에 월급의 3분의1을 쓰는 나라에 경쟁력이 있을 리 없다.이런 교육구조를 그냥두고 경쟁력 향상을 외쳐봐야 공염불이다. 과외비를 들인다고 다 대학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현재의 교육제도는 달러를 보따리에 싸서 외국으로 나가도록 부추긴다.국내서 과외라도 하는 사람은 열심히 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중학생부터 불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해외유학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올부터는 중·고등학생을 캐나다로 유학 보내는게 새유행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미국보다 사회가 건전하고 한국보다 오히려 덜먹힌다고 한다. 필리핀의 마닐라 유흥가를 걸어보라.비싼 술집은 모두 한국 유학생들 차지다.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를 가도 한국 유학생이 수천명이 넘는다.말레이시아와 태국에 가서 한국 유학생들이 영어과를 다니는 형편이다. 이런 불필요한 유학때문에 유출되는 달러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다.한 한글학자의 통계에 의하면 유학생이 10만명이 넘었고,올들어 8월말 현재 유학경비가 7억3천만 달러나 됐다고 한다.압축성장을 가능케했던 높은 교육열이 이제는 경제 도약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경제는 대변신을 시도중이다.임금동결·명예퇴직이 유행어가 됐다.경비는 10% 줄이고 경쟁력은 10%를 높이자는 「10­10운동」도 일반화 됐다.그러나 고비용의 으뜸가는 원인 제공자인 교육은말이 없다. 대학문을 열어버리자.기업들은 이제 이력서를 덮고 면접을 본다.외국에 나가서라도 대학을 다녀야하는 사람들에게 대학문을 못 열게 없다.교수요원도 남아돌고,교실도 비어 있다.교육학자들이 못하면 경제학자들에게 교육개혁안을 만들게 하자는 의견도 만만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마저 한국의 높은 사교육비를 지적하고 대학문을 넓힐 것을 충고하고 있다.OECD가입은 교육개혁을 추진할 또 한번의 기회이자 빌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최 영사 사건」 수사 장기화 국면/아직도 용의자·증거확보 못해

    ◎「북서 마피아 사주」 가능성 조사 최덕근 영사 피살사건의 수사가 뚜렷한 진전없이 장기화국면을 맞고 있다.사건 5일째를 맞은 러시아 합동수사반은 이날까지 뚜렷한 용의자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채 일반적인 탐문활동을 강화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현지 경찰은 누군가가 주도면밀한 계획아래 이번 범행을 저질렀으며 사건의 배후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최영사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은 「직업 살인꾼」 2∼3명에 의해 피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이렇게 보는 이유는 범인들이 남긴 흔적이 없고 사전답사없이는 범행이 불가능하다는 점,피살 당시 최영사가 소리를 내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사건을 저지른 점,당시 아파트주변에 있던 산책자들의 모든 눈길을 피할 정도로 범인들의 준비성이 치밀했다는 점 등 때문이다. 당일 최영사의 운전기사도 『아파트입구까지 배웅하고 바로 아파트앞마당 주차장에서 친구와 얘기하고 있는 동안에도 주위에서 아무런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누가 무엇때문에 최영사살해를 「주문」했느냐는 점이다.수사관계자들은 아직 이 「큰 가닥」을 잡지 못한채 주변 러시아인,공사장의 북한인 인부,거리배회자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탐문만을 계속하고 있다.현재까지 수사당국은 용의대상 조사자를 『북한인을 포함해 2백여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수사당국은 사건의 배후와 관련,일단 「북한」쪽에 다소 무게를 두고는 있으나 「현지 러시아마피아」에도 같은 비중을 두고 있다.블라디보스토크공사장 곳곳의 북한인은 이 수사의 표적이 돼 시달리고 있는 상황.숨진 최영사가 대북관계 업무를 맡았고 한국정부의 끈질긴 수사요청 때문이다.하지만 아직 북한인이 저질렀다는 결정적인 제보나 증거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북한측이 외교관신분을 대상으로 마피아에게 범행을 사주할 경우 엄청난 액수의 대가를 과연 지불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현지 수사관계자들은 때문에 러시아인 혹은 마피아의 소행에 대해서도 같은 비중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마피아에 혐의를 두는 것은 최영사가 두달전 살았던 시내고골리아파트관계자와 최영사의 관계 때문. 이 아파트는 배후에 러시아 마피아가 운영권을 쥐고 있고 최영사가 집세가 비싸다며 아파트를 떠나자 영사관의 이모 부영사와 몇몇 한국인 가구가 잇따라 다른 아파트로 거주를 옮겼다는 것이다.소문은 1㎡당 40달러에 달하는 이곳 아파트를 뜨는 일에 최영사가 앞장서 아파트관계자들이 이에 보복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러시아 수사당국이 러시아인의 범행 혹은 북한인의 범행을 밝힌다해도 「있는 그대로」의 공개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영사관측은 분석한다.러시아인의 범행이라면 러시아에 도덕적 책임이,북한인의 범행이라면 남북한 「양다리외교」에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러시아의 최대선택은 사건을 미궁으로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블라디보스토크=류민 특파원〉
  • 결혼시즌/혼수품 성수기… 가전시장 “설렌다”

    ◎가전품 고르기/TV·냉장고 대형 선호/매장따라 값 천차만별/입주할 집 크기 등 고려,꼼꼼한 선택을 요즘은 혼수 전자제품으로 대형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러나 집구조나 크기에 알맞은 제품을 고르고 성능을 잘 살펴본 뒤 선택하는 게 좋다. TV는 입주할 집 거실이나 방의 크기를 고려해야 한다.25인치 이상 대형 TV와 와이드TV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으나 주거사정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TV와 VCR가 공용인 제품을 사면 공간을 덜 차지하고 돈도 적게 든다. 와이드TV는 아직 가격이 비싼 편이므로 부담스럽다. 삼성전자의 「명품+1」은 25인치가 85만8천원,29인치가 1백59만8천원.LG전자의 CNR 2996P(29인치)는 2개 방송을 동시 시청할 수 있다.1백39만8천원. 대우전자의 주력모델인 X5는 와이드 겸용으로 29인치가 1백36만8천원.아남산업의 CK2942AIP는 29인치로 1백24만8천원. VCR는 시청하고 있지 않는 채널을 녹화할 수 있는 등 기능이 다양하고 헤드수가 많을수록 값이 비싸다.화면은 선명할수록 좋겠지만 기능이 많고 복잡하다고 반드시 사용하기 좋은 것은 아니므로 잘 선택해야 한다.LG전자의 LV970은 65만9천원. LV870은 57만9천원.삼성전자도 헤드수와 기능에 따라 59만∼89만원대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대우전자는 전화를 걸어 버튼으로 예약녹화할 수 있는 DV­G812를 54만1천원에 내놓고 있다. 냉장고도 대형을 찾는 것이 추세. 공간과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클수로 좋은 것이 냉장고이기 때문. 삼성전자의 문단속냉장고는 냉동실과 냉장실에 각각 냉각기를 설치했다.프레온가스를 냉매로 쓰지 않았다.4백14는 64만6천원.5백65는 1백27만원. 최근 리콜을 실시, 문제점을 개선한 LG전자의 싱싱냉장고는 냉기가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샤워냉각 방식이 특징.4백33짜리가 69만8천원. 대우전자의 탱크입체냉장고는 3면에서 냉기가 나오는 입체냉각방식을 강조하고 있다.4백50용량이 84만원. 요리기구로서는 오븐과 가스레인지를 합친 가스오븐레인지의 수요가 늘고있다.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를 묶은 제품도 나와 있다.동양매직 린나이 등 가스레인지 전문업체와 가전3사에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가전제품의 가격은 대리점이나 양판점,전문전자상가, 할인점 등 매장의 형태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같은 모델이라면 다리품이 좀 들더라도 여러곳을 다녀본뒤 더 싼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알뜰 작전이다. ◎세탁기 어떤게 있나/세탁기 신제품 경쟁/매장마다 “날보러 와요” 혼수품목에서 빠질수 없는 품목이 세탁기. 세탁기는 신혼부부뿐 아니라 주부들의 관심이 가장많은 가전제품이다. 가전사들은 결혼 성수기를 맞아 세탁기능을 한층 강화한 신제품을 동시에 내놓고 소비자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6일부터 시판하고 있는 ‘97년형 손빨래 세탁기’는 빨래손이 상하운동 횟수를 50% 증가시켜 물살이 약한 중심부에 강한 수류를 형성하도록 했고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빨래손 윗날개도 3개에서 6개로 늘렸다. 또 4중 폭포수와 헹굼손을 채용했다.58만8천원대의 가격대부터 9모델이 나올 예정. 10kg짜리가 87만 8천원. LG전자의 ‘통돌이 세탁기’는 올해 가장 새로운 형태의 신제품이다.세탁날개와 반대방향으로 세탁통이 돌아세탁력을 향상시켰다는 제품이다. 세탁후 남아있는 세제찌꺼기와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강력샤워물살’ 등 3중헹굼기능,드라이 크리닝 코스도 있다. 10㎏짜리 88만8천원. 대우전자의 ‘돌개물살’은 비대칭 회전판을 채용한것이 특징. 상하·좌우·회전물살 등 3차원의 돌개물살을 만들어냄으로써 세탁물이 자유롭게 운동하는 동시에 빨래의 사각지대를 최소화시켜 세탁력을 기존 공기방울세탁기보다 13% 향상시켰다고 한다. 10㎏짜리가 87만 8천원. 동양매직의 ‘폭포봉‘세탁기는 국내 유일의 세탁봉방식. 폭포수로 세척력을 높이고 봉이 가운데 있어 엉킴이 적다는 설명. 다른 가전사 제품보다 약간 큰 10.2㎏형이 89만 5천원. ◎백화점 혼수코너/『Honey Home』 꾸미기 무료로 도와 드려요/회원 가입하면 가전품 등 할인 혜택 백화점의 결혼상담실이 인기다. 혼수를 저렴한 값에 일괄 구입할 수 있어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따로 따로 혼수품을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상담실은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고 회원에게는 할인혜택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혼수전문매장은 신혼생활관.혼수용품 일체를 일목요연하게볼 수 있고 패키지 상품으로 구입할 경우 혼수전문상가 가격 이하로 살 수있으며 배달과 애프터서비스 등의 장점이 있다는 설명.신관5층에 웨딩드레스전문숍도 운영중이다. 허니문클럽에 가입하면 결혼.신혼여행.출산.주택문제에 이르기까지 종합상담도 해준다.혼수품 5∼30% 할인특전도 있다. 회원수가 1만8천여명이며 매년7천쌍 정도가 신혼생활관을 통해 결혼하고 있다. 가입자격은 만1년안에 결혼할 미혼남녀. (02)550­9210,310­1570∼2. 롯데백화점에는 예복 등 혼수품을 백화점에서 파는 가격에서 5∼30% 할인해 파는 웨딩클럽이 있다.드레스와 부케,턱시도를 묶은 웨딩패키지 상품이 67만원.본점.잠실점.월드점에 있다.(02)411­5815. 미도파백화점은 웨딩네트워크를 메트로미도파점에서 운영하고 있다.가입비가 없는 무료회원제.드레스.신부화장.야외촬영. 청첩장 등 결혼에 필요한 상품과 가전제품.예물 등의 혼수품을 10∼50% 싸게 살 수 있다.(02)752­5203. 현대백화점의 혼수상담코너는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있다.가전제품.예복.폐백음식 등 백화점 자체상품과 외부 업체 상품을 10∼20% 할인해 준다.(02)3449­5281. 아크리스백화점은 생활관 3층에 웨딩갤러리를 최근 오픈했다. 결혼복 전시실이 있고 신혼여행 상담,실내악웨딩 연주,전통혼례 상담, 출장연회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회원으로 가입하면 출산.유아용품을 최고 30%까지 할인해준다. 1천만원대,1천2백만원대,1천5백만원대의 혼수용품 패키지상품을 구입할 수있다.(02)583­8000. 애경백화점도 혼수상담실을 운영중이다.역시 가입비 무료의 회원제이며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혼수품은 10∼15%를 할인해주고 있고 야외촬영과 출장뷔페 등 예식상품은 20∼40%까지 싸게 판매한다.(02)818­0303.
  • 고임실태와 해소책(경쟁력 10% 높입시다:2)

    ◎국내전자회사 임금 영보다 37% 높아/물가안정·사용자 교섭력 강화 등 긴요 정책당국자들은 「정책의 우선 순위를 정할 때가 가장 어렵다」고 얘기한다.복잡하게 꼬인 사안일 수록 더 그렇다고 한다.위기경제의 꼬인 실타래도 꼭 같다. 경제어려움이 제기될 때마다 나오는 고임금을 비롯한 고금리,고물류비,고지가 등은 「닭과 달걀」의 문제처럼 어느 것이 경제어려움의 원인이냐로 이설이 많은 사안들이다.기업들은 고임금때문에 못하겠다고 하고,근로자들은 물가때문에 임금을 안올리고는 못살겠다고 난리다.그러나 깊어가는 불황속에 논쟁의 지속은 의미없는 일이며,눈 앞의 현안들을 총체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근로자들이 경제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은 바로 임금이다.대기업들이 개도국으로,심지어 복지천국이라는 영국으로 너도나도 다투어 나가는 것을 보면 국내의 임금수준이 문제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복잡한 사례를 들 것없이 전경련이 최근 기획조정실장회의와 회장단회의에서 논의한 자료에 나타난 고임금의 실례를 보자.전자회사인 A사의 사업장별 시간당 임금은 국내 11.2달러,태국 0.7달러,말레이지아 1.1달러,영국 7달러,중국 0.8달러,브라질 2.8달러.국내 임금수준이 영국보다도 37.5%나 비싸다.같은 재료로 영국에서 생산할 경우 국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37.5% 높아진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전자뿐 아니다.자동차회사인 B사의 시간당 임금은 12달러로 영국(12달러)과 같고 미국(15달러)에 근접한다.품질은 고사하고 임금이라는 요소비용으로만 벌써 불리한 위치가 돼가고 있다. 전경련은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임금은 선진국,생산성은 개도국」이라는 모순에서 탈피해 「적정임금과 고생산성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현재의 임금구조를 그대로 둘 경우 대규모 인원감축 등의 자구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자동화로 더이상 불필요해진 잉여인력의 감축은 생산성 향상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고임금은 왜 지속되나.이 문제에 대해 재계는 사용자의 교섭력 열세때문이라고 지적한다.생산차질을 우려,얼른 도장을 찍어주기 때문이라는얘기다.최근 경총자료를 보면 지난해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율은 16.3%였으나 타결된 임금인상률은 8%로 노조의 인상요구에 대한 충족률은 49.1%였다.그러나 올해엔 요구율이 15.4%로 지난해보다 낮았으나 타결인상률은 8.8%로 지난해보다 높아 충족률도 57.1%나 됐다.사용자의 교섭력이 약화됐음을 증명해 주는 사례다. 물론 근로자들은 『지금의 월급수준으로는 생활하기 어렵다』고 반박한다.피부물가는 오를대로 오르고,사교육비 부담등으로 근로자들은 월급을 쥐꼬리만 하다고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고임금의 끝은 어디인가.최근 선경인더스트리를 위시한 몇몇 대기업들이 인건비부담을 견디다 못해 대규모 명예퇴직제를 단행했다.기술개발,생산성제고 등 가용할만한 수단을 동원했지만 결국 소기의 성과를 못얻자 최후수단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임금의 부메랑이 결국 직원들에게 돌아와 정든 회사를 떠나게 한 것이다. 고비용·저효율구조의 개선은 이제 국가경제의 명운이 걸린 명제가 됐다.임금부터 실타래를 풀어갈 수는 없을까.
  • 기업하기 힘든 나라 한국(G7으로 가는 길:39)

    ◎고비용 경제구조에 국내외 기업 투자 기피/시장금리 일의 4배… 기업 금융비용 부담 가중/인프라시설 NIES중 최저… 물류비 비중 높아 현대 삼성 대우 등이 올들어 1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해외투자계획을 앞다퉈 발표했다.선경 코오롱 등도 대규모 해외투자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국내에 투자해서는 더이상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생산비가 국내보다 적게 먹히는 지역을 찾아 국내기업들의 해외탈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 기업가들에게 한국이 기업하기 힘든 나라로 꼽힌지는 이미 오래다.지난해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2천억달러로 우리의 절반에 못미치고 1인당 GDP는 1천달러로 우리의 10분의 1 수준.그러나 94년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2백61억달러로 우리나라(13억달러)의 20배나 됐다.급성장하는 한국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외국기업들은 많다.그러나 투자하는 것은 꺼린다.우리나라보다 생산비가 적게 드는 동남아 국가들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해외투자 전환 국내기업이든 외국기업이든 투자가들에게 한국은 기피대상이다.그 원인은 한국경제의 고비용구조에 있다.여기에는 고임금 이외에 고금리와 고물류비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금리와 고물류비는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을 잠식하는 최대요인이다. 우리나라의 금리수준은 서방 선진 7개국(G7)과 아시아의 신흥공업국(NICs) 4개국 가운데서 가장 높다.NICs는 현재 우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들이고,G7국가들은 미래의 경쟁상대이다.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현재의 높은 금리수준은 국내기업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선진국의 거대기업들과 경쟁하라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 적이 있다.금리를 낮추지 않고 우리가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길은 없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지표인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연 11∼12% 수준이다.반면 일본은 3%대.한국기업들은 일본기업보다 4배나 비싼 이자를 물고 있다.독일은 5%,미국·홍콩·대만 등도 7∼8%로 우리보다 훨씬 싸다. ○물류비 비중 17% 달해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96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분야 국내기업의 차입금 평균금리는 연 11.68%였다.지난 90년의 12.52%보다는 낮아졌지만 93년 11.19%,94년 11.39%에 비해 높아지는 추세다. 고금리는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금융비용 부담률을 높여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지난해 국내기업들의 금융비용부담률은 5.57%나 됐다.일본기업들은 이 비율이 1.6%였고 대만기업들도 1.7%로 우리의 3분의 1∼4분의 1 수준이다.반면 매출액경상이익률은 우리 기업들이 3.6%로 미국(5.36%·94년 매출액순이익률 기준)이나 대만기업(4.9%)보다 낮다.1백만원짜리 물건을 팔면 한국기업들은 평균 5만5천7백원을 차입금 이자로 내고 3만6천원의 이익을 남기지만 대만기업들은 1만7천원의 이자만 물고 4만9천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기업의 물류비 부담도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지난 94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물류비는 총 48조원.GDP 3백5조원의 15.7%,제조업 전체 매출액 대비로는 17.1%를 각각 차지했다.산업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제조업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이 17%로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미국의 7%,일본의 11%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물류란 생산된 재화를 포장·수송·보관·하역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경제발전 초기에는 생산시설의 확대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게 마련이다.그러나 경제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물류시설 부족으로 심한 동맥경화증을 앓게 된다.현재의 우리나라 상황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0년간 전체 물동량은 3.6배,연평균으로는 13.7%가 증가했다.자동차 보유대수는 10년전보다 8배 이상 늘었다.그러나 전체 도로연장은 겨우 1.1배 늘어나는데 그쳤다.그 결과 물류비는 4.2배,연평균 16%씩 늘어 물동량 증가 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물류비는 89년 21조원에서 90년 26조원,91년 32조원,92년 37조원,93년 41조원,94년 48조원으로 불어났다.95년에는 5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정부의 한해 예산과 맞먹는 막대한 국가재원이 물류비 과잉부담으로 낭비되고 있다. ○치솟는 땅값도 한몫 물류비 구성을 보면 수송비가 전체의 6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나머지는 재고유지관리비(23%),일반관리비(4.1%),물류정보비(3.8%),포장비(2.3%),하역비(1.9%) 등이다. 물류비가 급증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도로 항만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이 부족해 상품의 수송 지체가 가장 심각한 과제다.서울∼부산간 평균 수송시간은 10년전에 비해 2.5배로 길어졌고,철도시설도 거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추가적인 열차투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항만시설 확충도 물동량 증가를 따라잡기에는 미흡하다. 우리나라의 총도로연장은 7만3천8백34㎞.이를 자동차 한대당으로 환산하면 8.7m,국민 1인당으로는 1.7m에 불과하다.자동차 한대당 도로연장은 미국(33m)의 4분의 1,일본(17.9m)의 절반 수준이다.또 국민1인당 도로연장은 미국(25m)의 14분의 1에 불과하고 일본(9.1m)의 5분의 1에도 못미친다.매년 분야별로 각국의 경쟁력을 비교 분석하고 있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보고서는 올해 물류인프라시설의 국별 비교에서 한국을 일본 홍콩 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경쟁국 가운데 최저수준으로 평가했다. 고비용 구조에는 땅값 상승도 한몫을 하고 있다.주요 공업단지의 땅값은 한국이 평당 25만4천원으로 미국(평당 2만4천원)의 10.5배,싱가포르(평당 3천원)에 비해서는 84.6배나 비싸다.이밖에 번잡한 각종 경제행정규제도 불필요한 비용을 유발,갈길이 먼 국내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혔다.무협이 33개업종 1천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방문조사 결과 공장입지,조세 및 관세행정,금융·외환,수출입통관,고용·노사관계 분야의 규제완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 인터뷰/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진호씨/불합리한 규제 폐지/금리안정 선결 과제 『우리나라에서 물류비용과 금융비용이 비싼 것은 해당 산업이 낙후됐기 때문입니다.물류 및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불합리한 규제를 풀고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경제의 고비용구조로 인한 1차적인 희생자는 기업들이다.이들 기업을 대변하는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정진호 선임연구위원은고비용 구조 타개책으로 서비스 산업에 대한 인식전환과 정책적인 지원을 제안했다. 『과거 외화획득을 위해 제조업 육성에만 매달리다 보니 제조업을 지원하는 분야인 물류 및 금융서비스 산업이 극도로 낙후됐습니다.서비스산업의 효율성 저하가 물류비와 금융비용을 높이고 이것이 제조업의 발전을 제약하는 상황입니다』 정박사의 고비용 구조에 대한 진단이다. 제조업이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에 필요한 각종 물자와 자금을 공급하는 물류산업·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흔히 물류산업은 도로 항만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투자만 늘리면 해결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만으로 경쟁력 있는 물류산업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신기술 흡수,경영혁신,사업재구축,고객중심의 시장 형성 등 「소프트웨어」 측면이 보다 강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박사는 옛 소련의 계획경제체제를 예로 들었다.『소련은 계획경제하에서도 도로가 잘 닦여 있었지만 그 위로 물동량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있도록 물류산업이 잘 육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방대한 시설들이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그는 물류산업의 육성책으로 조세 등 관련 법체계의 정비 및 각종 규제와 진입장벽의 폐지를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금리가 높은 이유에 대해 『정부가 통화증발을 억제한다는 명분으로 국내외 시장에 자금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개방경제체제에서는 당국이 시장을 당국자의 의도대로 움직여갈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자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지 않고서는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이 없습니다.우리 은행들도 과잉보호만 할 것이 아니라 값싼 자금을 공급하는 해외의 은행들과 경쟁을 시켜야 합니다』 정박사는 금리를 낮추기 위한 몇가지 방안을 제시했다.첫째는 경쟁촉진과 규제완화다.기업이 해외에서 금리가 싼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주면 국내은행에 대한 자금수요가 줄고 국내은행들은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얘기다.개방확대를 통해 국내 물가수준을 낮춰 개방의이익이 소비자에게 환원되도록 하는 것도 금리안정을 위한 선결과제로 꼽았다.
  • 「코린도」와 승은호 회장:7(테마가 있는 경제기행:45)

    ◎신용이 자본/인니 최대 국책은 “코린도사업은 100% 지원”/부실공장 맡아 1년만에 흑자전환후 “최고” 평가/포철 현지 합작제철소 승 회장 노력으로 결실 지난해 이맘때 일이다.승은호 회장이 포철회장실에서 김만제 포철회장을 만났다. 「포철이 공급하는 철강원자재의 값이 중국산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외국에 나가있는 한국기업한테까지 비싸게 파는 것은 좀 문제다.중국보다 운임이 비싼 상황에서 판매가격마저 높으니 합리적으로 조정해 달라」 코린도가 컨테이너 제조공장에서 원자재로 쓰는 철강재 가격문제를 협의하는 자리였다. 김만제 회장은 『금시초문』이라며 실무진에 확인해 본뒤 승회장에게 가격문제를 조정해 주기로 약속한다.그러면서 승회장에게 한가지 협조를 구했다.다름아닌 인도네시아 제철사업건. 당시 포철은 이 사업을 1년 이상 추진했으나 결실을 못보고 있었다.호주 BHP사와 미쓰비시를 업은 신일본제철과 치열하게 경합 중이었다.승회장은 인도네시아로 돌아와 현지정부 관계자들을 만난다.포철의 「특사」자격으로 관리들을상대로 설득작전을 폈다.작업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포철과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사는 총 10억달러를 투자,연산 2백만t의 합작제철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기존 2백50만t에 2백만t(10억달러)을 추가하는 대규모 미니밀(전기로)방식의 제철사업이었다.코린도는 생면부지의 이 합작제철사업에 10% 지분참여를 했다.이 10%가 합작사업 성사에 기여한 승회장의 지분으로 보면 된다. 코린도의 사업수완 바탕에는 신용이 깔려있다.코린도라는 법인과 승은호 개인에 대한 신뢰가 현지사업의 가속페달로 작용하고 있다. 코린도가 신용을 얻은 데는 84년 부실화된 한 합판공장의 위탁경영을 맡아 1년만에 흑자로 돌려놓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합판공장의 관리를 맡고있던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BNI는 이 일로 코린도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이후 코린도가 하는 일에 「1백%」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코린도에 대한 현지 금융기관들도 최상급의 신용평가를 하고 있다.코린도는 이제까지 회사채를 발행해 본 적이 없다.운영자금은 자체 금융회사(팩토링)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김추규 상업은행장 시절.코린도는 라오스에 원목개발을 하기 위해 2천만달러를 상업은행에서 빌렸다.그러다 원목개발 계획이 취소돼 그대로 상환한 적이 있다.『은행돈 대출받기가 어려운 데 왜 안쓰느냐』고들 했지만 『금리를 물어가며 쓸 일 없다』고 고사했다. 승회장은 현지 한국계 은행들이 본국의 결제절차때문에 이용하기 어렵다고 했다.『한번은 국내 모은행 현지지점이 우리와 거래를 트자고 하더군요.그래서 1천5백만달러쯤 대출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그러자 금액이 커서인지 본점결제를 받아야 한다며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더군요.이곳에서는 신용만 있으면 아무리 큰 프로젝트도 3개월이면 결정납니다』 한국계 은행들이 현지 한국기업에게도 별 도움이 안된다는,곱씹어볼만한 얘기다.
  • 한국 임금 숨가쁜 상승/산은 「고비용 구조」 분석

    ◎10년간 4.2배 올라… 미 1.2 일 1.3 성항 2.3배/85년부터 생산성 증가율보다 웃돌아 “심각”/물가 상승률도 미·일보다 높아 경쟁력 둔화 8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의 임금상승폭이 선진국은 물론 대만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경쟁국보다도 두드러지게 높다.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뒷걸음하는 요인중의 하나다. 산업은행이 16일 발표한 「우리나라 경제의 고비용구조」에 따르면 지난 85년 전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을 1백으로 할 때 지난해에는 4백21.7로 10년동안 4.21배 올랐다.반면 같은기간 미국은 1.29배,일본은 1.31배,싱가포르는 2.37배,대만은 2.79배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 94년 우리나라 제조업체 근로자의 임금수준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서는 각각 57.9%와 34.3%에 불과하지만 대만과 싱가포르보다는 각각 9.6%와 13.1% 높다. 우리나라의 대출금리(우대금리)도 95년에는 연 10.8%로 미국(8.8%),대만(7%),싱가포르(6.4%),일본(4.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주요 공업단지의 땅값은 한국이 평당 25만4천원으로 미국보다 10.5배,싱가포르보다는 84.6배 비싸다.지난 94년의 총매출액중 차지하는 물류비 비중은 한국이 17%로 일본(11%),미국(7%)보다 훨씬 높다. 소비자물가는 한국이 지난 85∼95년간 1.8배 오른데 반해 미국과 대만은 1.4배,싱가포르는 1.2배,일본은 1.1배에 지나지 않았다.물가상승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가격은 같은기간 28.5% 올랐지만 일본과 싱가포르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오히려 수출가격을 각각 33.4%와 28.6%씩 내렸다. 이러한 고비용구조로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은 주요 선진국의 47∼68%에 머무르고 있다.지난해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을 1백으로 했을 때 미국은 2백10,캐나다는 1백84,프랑스 1백77,독일 1백65,일본은 1백48이었다. 산업은행은 『고임금은 임금수준 자체보다 임금상승률이 높다는게 문제』라며 『특히 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 증가율보다도 높아 우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84년의 임금상승률은 8.7%로 생산성증가율인 11.8%를 밑돌았지만 85년부터 임금상승률은 생산성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산업은행은 고비용구조를 없애기 위해서는 정리해고제와 변형근로시간제허용,토지이용규제 완화,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 확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국내 생산직 인건비 영보다 22% 비싸다/이 재경원 차관

    ◎금융·물류비도 미·일보다 높아 『일부업종의 국내공장 인건비가 영국보다 22%나 비싸다.광양에서 인천간 수송비가 미국 피츠버그에서 광양간의 수송비보다 비싸다』 이환균 재정경제원 차관은 13일 상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찬세미나에서 『우리의 1인당 국민총생산(GNP)대비 제조업 임금수준은 주요 선진국보다 높으며 절대임금도 1인당 GNP가 우리보다 높은 대만 싱가포르를 웃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그는 한 예로 국내와 영국에 중공업공장을 갖고 있는 A그룹의 경우 국내공장 생산직(경력 1년)의 인건비(복리후생비 포함)가 영국공장보다 22%나 높다고 밝혔다. 이차관은 90­95년 평균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은 5.6%로 미국의 1.8%,일본의 1.6%,대만의 1.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고 94년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율도 우리나라는 16.9%로 미국의 7.0%,일본의 11.3%보다 훨씬 높았다고 했다.이차관은 철광석 수송비의 경우 광양에서 인천간의 수송비용(톤당 2만4천5백원)이 미국 피츠버그에서 광양간의 수송비(톤당 2만2천1백원)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이차관은 이어 『기업들이 지금까지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보다는 주로 설비확장을 위한 투자에 주력,일부기업들의 경우 기술개발이나 고유브랜드 육성에는 소홀한 채 단순상표 도입에만 치중하는 사례도 있어 문제』라고 꼬집었다.
  • 두달 외유비 1조2천억원(사설)

    나날의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즐겁다.하물며 기후와 풍물이 다르고 이질적인 문화와 전통을 접하는 해외여행에 있어서랴. 그러나 최근의 해외여행은 우리의 분수를 넘어선다는데 큰 문제가 있다.휴가철인 지난 7∼8월 두달동안 국민들은 해외여행을 하느라 모두 15억5천60만달러를 지출했다.우리 돈으로 1조2천억원이 넘는다.올들어 8월 말까지의 여행수지 적자는 무려 18억1천3만달러나 된다. 추석이 낀 이 달 하순의 해외 항공표도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3박4일 정도로 다녀올 수 있는 동남아 노선의 예약률은 1백%가 넘는다. 기막힌 일이다.오는 연말까지 총외채가 1천억달러를 돌파하고 무역수지 적자가 2백억달러를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우울한 뉴스가 신문의 지면을 메우는 가운데 국민들은 귀중한 달러를 해외 여행으로 뿌리고 다니는 것이다. 여행수지 적자를 줄이려면 국민들이 무분별한 해외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미봉책이다.수입을 틀어막아 무역수지의 적자를 줄이려는 발상이나 마찬가지다.더 많은외국인 관광객들을 국내로 불러들임으로써 적자를 흑자로 바꿔야 한다. 그러려면 관광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아직껏 우리 관광산업은 제대로 볼거리도 갖추지 못했고 교통편이나 숙박시설 등도 미흡하기 짝이 없다.가격마저 터무니없이 비싸다.국민들이 제주도보다 동남아나 괌·사이판을 선호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값이 훨씬 싸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공장이다.공해도,무역장벽도 없다.우리 자신의 문화와 생활을 외국인에 자랑하며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엊그제까지 관광산업을 사치업종으로 분류해 금융기관의 대출을 금지하던 일을 반성하고 획기적이며 현실적인 관광진흥 대책을 세워야 한다.
  • 수입대행업체 한국제품 “외면”/무공 115개사 설문조사

    ◎“구매량 감축” 50%이상 응답/41% “비싸다” 18% “품질개선 미흡” 외국의 한국산 제품 수입대행업체들인 바잉오피스들은 우리제품이 비싼데 비해 품질개선은 미흡해 구매물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한국산 제품의 수입대행업체인 바잉오피스 1백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6%이상이 국산제품의 구매량을 줄이고 있으며 이유는 41%가 가격이 비싼 것을 들었다.신모델개발 등 품질개선노력이 미흡하다고 답한 비율도 18%나 돼 가격경쟁력은 떨어지면서 품질개선노력은 뒤따르지 않아 구매축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잉오피스들은 구매품목에 대해 48%가 비싼 편으로 보고 있으며 품질과 디자인은 각각 92%와 86%가 「보통」으로,신모델 등 제품개발노력과 관련해서는 76%가 보통이나 보통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가격의 경우 전자 전기제품은 55%가 가격이 적정하거나 비교적 싸다고 보고 있지만 섬유·의류제품은 52%가 비싸다고 답했다.철강,자동차 및 화학제품은 대체로만족할만한 수준이며 가방·신발제품은 55%가 비싼 편이라고 대답했다. 한국제품의 구매요인은 36%가 납기준수나 소량주문에 대한 성실한 대응 등 납품업체의 신뢰라고 답한 반면 적정한 가격이나 품질이라고 답한 비율은 27%에 그쳤다. 구매확대의 걸림돌로는 41%가 가격상승 혹은 가격대비 품질열위로 답했고 18%는 소량주문 대응이나 클레임처리 등 납품업체의 불성실한 자세라고 응답했다. 현재 구매중인 품목의 최대 경쟁자로 중국을 지목한 바잉오피스가 전체의 56%,다음이 말레이시아 등 후발개도국(23%),홍콩및 싱가포르 등 신흥개도국(16%),일본(4%)의 순이었다.
  • 휴대폰 디지털방식 재편/삼성·LG·현대 3파전

    휴대폰 시장이 디지털 방식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디지털 휴대폰은 아날로그 방식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다.그러나 음질이 뛰어나고 송수신이 잘된다.따라서 삐삐를 함께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또 혼신 잡음이 적으며 배터리의 용량이 커 사용시간이 2∼3배 길다. 이런 장점 때문에 7월 이후 아날로그 시장이 급속히 퇴조하고 디지털이 그 자리를 점령해 나가고 있다.올 상반기 휴대폰 판매대수인 1백9만1천대 가운데 디지털(아날로그 겸용)은 25만2천대로 23%.그러나 하반기에는 디지털이 50만∼55만대,아날로그는 2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난달의 경우 디지털이 9만6천대,아날로그는 6만4천대가 팔려 벌써 시장이 역전됐다.가격은 약간 비싸더라도 음질이 좋은 제품을 찾는 구매 성향 때문이다. 국내에는 현재 4종의 디지털휴대폰이 선보이고 있다.삼성전자의 「애니콜디지털」,LG정보통신의 「프리웨이」,현대전자의 「디지털시티맨」,코오롱이 수입판매하는 컬컴소니 제품이 이에 해당한다.7월까지의 판매 집계는 애니콜이 9만7천대,프리웨이가 8만7천대,코오롱이 5만7천대,시티맨이 1만1천대.각 제품마다 디자인과 가격 사양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모델을 비교 선택해야한다.여기에 국내 아날로그 시장의 30%이상을 잠식하고 있는 모토롤라가 오는 9∼10월 디지털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휴대폰 통신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으로 통신서비스가 되는 지역에만 가능하다.올 1월 인천·부천 지역을 시발로 현재 서울과 충청권,울산 등 일부 도시 지역에서 서비스중인 CDMA 방식은 올해안에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해말 휴대폰의 가입비와 설치비가 74만원에서 31만2천원으로 대폭 인하되고 올 4월 신세기이동통신이 시장에 참여,통신요금도 경쟁체제가 됨에 따라 이동통신 가입자수와 휴대폰 시장의 확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93년 40만대에 불과했던 휴대폰 판매는 올해 최대 2백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 CD롬 드라이브 속도경쟁 재연

    ◎DVD 가격 하락 속도 예상보다 지연/업계 “CD롬시장 내년까지 계속” 판단/태일정밀 10배속 이어 LG­삼성 12배속 곧 출시 대체상품인 디지털비디오 디스크(DVD)롬 드라이브의 출현에 따라 올해안에 단종될 것으로 알려졌던 CD롬 드라이브의 속도경쟁이 재연되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최근 DVD 기술 로열티와 복제방지장치 등이 시장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해 DVD 가격 하락이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내년말까지 CD롬 사업과 병행키로 앞다퉈 전략을 수정했다. 특히 태일정밀이 최근 기존 8배속 보다 더 빠른 10배속 드라이브를 출시해 경쟁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또 농심데이터 시스템도 싱가포르 옵틱스 스토리지사가 양산체제에 들어간 12배속 드라이브를 매달 2만대씩 수입키로 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도 서둘러 12배속 CD롬 드라이브 양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일정밀이 내놓은 10배속 CD롬 드라이브는 대리점 납품가격이 한대에 11만원대로 타업체의 주력제품인 8배속 CD롬 드라이브(9만원 안팎)보다 약간 비싸다.그러나 용산전자상가 등 시장유통가격이 이보다 더 싸게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별차이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LG와 삼성도 1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12만∼13만원대에 오는 9∼10월쯤 출시할 예정이어서 8배속 CD롬 드라이브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3개월 정도 이른 10월쯤 시장에서 퇴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D롬 드라이브는 1배속 제품의 시장수명이 2년 정도 지속됐으나 2배속 제품은 1년,4배속은 6개월,6배속은 4개월로 갈수록 짧아졌다. 지난 4월부터 시장에 등장한 8배속 제품은 출시 한달만에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생산업체들이 고충을 겪었으며 그나마 시장수명도 반년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이미 단종한 태일정밀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산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당초 8배속 제품을 끝으로 CD롬 드라이브가 시장에서 사라지고 DVD롬 드라이브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DVD롬의 양산과 가격하락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CD롬드라이브의 속도 늘리기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CD롬 드라이브 시장이 내년말까지 지속되면서 20∼24배속 제품까지 속속 등장,생산업체들간에 치열한 판매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수출 경쟁력 현주소(G7으로 가는 길:36)

    ◎품질에 뒤지고 가격에 밀린다/기술력­서비스수준 선진국과 현격한 차이/중국 등 개도국 저가공세로 미·일시장 잠식/작년 해외바이어 절반 거래중단 통보… 질높이고 불량률 줄어야 한국은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지난 해 우리나라는 1인당 GNP가 1만달러를 넘어서며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까지 왔다.그러나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사고방식과 문화·생활관습,경제의 고비용·저효율구조 등은 개도국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한국기업들은 지난 70∼80년대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그 가운데도 무한경쟁의 현장에서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 있다.국내외 초일류 경쟁력의 현장을 찾아 이들의 현장체험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 창출의 계기를 모색해본다. 전원공급장치(배전반) 수출 전문업체인 D사는 최근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았다.중동과 동남아지역의 바이어들로부터 『가격을 지금보다 20% 내리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는 전문을 받았기 때문.배경을 알아보니 중국산 제품이 40∼50%나 싼값에 대량으로 쏟아져나오고 있었다.품질도 자사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중국의 저가공략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업종전환을 모색중인 이 회사는 작년까지만 해도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해 전기부품업계의 부러움을 샀던 업체다. 바이어들이 떠나고 있다.이같은 사례는 특정 업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업종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사단법인 한국수출구매업협회가 5백6개 수출구매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5%의 업체가 지난 1년간 해외바이어로부터 거래중단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거래중단 이유는 「값이 비싸다」가 45%로 가장 높고,「납기지연」이 17%,「품질이 떨어졌다」가 15%,「물류비용 증대」 6%,기타(디자인·포장상태 불량 등)가 17%였다. ○전업종 걸쳐 수출 위축 바이어들의 요구는 간단명료하다.제품의 질을 미국·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값을 중국·동남아제품 수준으로 내리라는 것이다.품질에서 선진국을 당해내지 못하고 가격에서 개도국에게 밀리는 것이 경쟁력의 위기에 직면한 한국의 현주소다.세계 항공기시장은 미국과 EU가 지배하는 21C형 첨단산업 분야다.3년전 한국과 중국이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중형항공기 합작개발·생산 프로젝트.선진국 진입 문턱에 선 한국이 거대 잠재시장을 가진 중국과 뭉쳐 선진국의 아성을 뚫고 들어가기 위한 것으로 국내 관련업계의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합작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2년이상 끌어온 실무협상은 지난 5월에 결렬됐다.항공기의 생산을 맡을 공장과 영업을 맡을 본사를 모두 중국에 둬야 한다는 것이 중국측의 요구였다.중국의 사업주도권을 인정하라는 것이다.최종협상 테이블에서 중국측 대표단중 한사람이 던진 질문은 우리의 착각을 꼬집었다.『기술과 자본,시장 가운데 중국은 시장을 갖고 있다.한국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경쟁력의 위기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다. 한국은 해외시장을 잃어가고 있다.세계최대 무역국인 미국은 각국의 상품들이 집결하는 경쟁력의 경연장.한국은행이 최근 입수한 미국 상무부의 무역통계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총수입액은 지난 89년에 4천9백억달러에서 95년에는 7천7백억달러로 늘었다.6년동안 각국의 대미 수출시장이 금액으로 2천8백억달러,비율로는 57%나 커진 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 미 수출액은 89년에 2백5억달러에서 지난 해에는 2백48억달러로 21% 늘어나는데 그쳤다.이 기간에 늘어난 미국의 신규시장 2천8백억달러 가운데 한국은 1.5%에 불과한 43억달러를 차지했을 뿐이다.그 결과 우리나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89년 4.2%에서 지난 해 3.2%로 떨어졌다. ○일시장 중국산 약진 상황은 일본시장도 비슷하다.89∼95년 사이에 일본내의 수입시장 규모는 금액으로 9백45억달러,비율로는 45% 늘어났다.이 가운데 한국이 차지한 신규 시장규모는 43억달러로 4.5%에 불과했으며 우리나라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6.2%에서 5.7%로 떨어지는 추세다. 우리가 해외시장을 잃어가는 동안 꾸준히 시장을 키워가는 나라들이 있다.멕시코와 중국,아세안(ASEAN)국가들.미국에서는 멕시코와 중국 ASEAN이,일본에서는 ASEAN과 중국이 각각 우리가 빼앗긴 시장을 접수하고 있다. 경쟁국의 미국시장점유율은 89∼95년 사이에 중국이 3.7%포인트,ASEAN은 3%포인트,멕시코는 2.5%포인트 각각 늘었다.한국은 1%포인트가 줄었다. 일본시장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중국은 6년 사이에 시장점유율을 5.3%에서 11.8%로 무려 6.5%포인트나 높였다.ASEAN도 3·1%포인트 높아졌다.그러나 한국은 0.5%포인트가 떨어졌다. 89∼95년 중 각국의 대일 수출 증가액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열세는 더욱 확연해진다.중국이 2백48억달러나 늘어난데 데 비해 한국은 고작 43억달러.ASEAN도 2백5억달러가 늘었다. 무협이 입수한 미국측 통계를 토대로 미국시장을 좀더 들여다 보자.중화학분야에서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출범에 힘입은 멕시코가,경공업 분야에서는 저가전략을 내세운 중국이 한국상품을 밀어내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는 지난 89년에 미국의 전체 자동차수입액의 2.6%를 차지했으나 지난 해에는 1.8%로 점유율이 뚝 떨어졌다.반면 관세를 물지 않고 들어오는 멕시코산 자동차는 3.2%에서 10%로 껑충 뛰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자동차부품·일반기계·가전·산전·정밀기계·섬유제품을 한국에 수입하는 9백개 업체(외국업체 포함)를 대상으로 수입품과 국산품의 기술수준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평균 4.0점(7점 만점)으로 선진국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모든 품목에서 1위를 기록한 일본은 5.9점,미국이 5.7점,독일이 5.6점이었다.제품 불량률,애프터서비스 수준,원자재의 품질 수준 등에서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세계시장에 수출입국의 기치를 높이 내걸었던 한국.그러나 이제는 『한국 기업들은 제품의 질을 높이지 못하면서 매년 가격만 올리고 있다』는 바이어들의 지적을 더이상 불평으로만 넘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기고/국제경쟁력 강화의 길/신원식 무협 조사담당 이사/“금리·임금·지가·물류비용·행정규제 등 5고의 고비용타개 최우선 과제” 우리기업은 그동안 기술 및 디자인개발,품질혁신 등을 위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경영혁신 및 해외마케팅활동 등도 크게 강화하였는 데도 왜 수출이 이렇게 부진한가. 물론 단기적 측면에서 보면 해외수요감소와 재고증가로 수출가격이크게 하락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국제경쟁력약화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지속적인 경제개혁과 행정규제완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원)가 발표한 96년 국제경쟁력은 중국·말레이시아·칠레 등 후발개도국에도 뒤지는 26위로 나타나 이와 같은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이제 세계는 WTO(세계무역기구)체제의 출범으로 국경의 의미가 퇴색되어 국제경쟁력이 없는 국가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유치는 물론 국내기업도 언제든지 기업경영환경이 좋은 나라로 떠날 수 있다.이와 같은 점에서 볼 때 이제 국제경쟁력은 수출증대 뿐만 아니라 국내산업 공동화를 막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첫째,세계 최고수준의 기업경영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경제적 논리에 의한 정책결정과 함께 금리·임금·지가·물류비용 및 행정규제 등 5고의 고비용구조해소가 모든 정책에 최우선하여야 한다.지금과 같이 경쟁국의 2∼3배이상 되는 고비용구조를 가지고는 대외경쟁에서 이길 수 없음은 너무나 자명하다. 둘째,WTO체제의 출범으로 수출과 관련된 보조금의 축소·폐지가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여 연불수출금융·관세환급·수출보험 및 기술개발은 물론 인프라확충을 위한 금융 및 조세상의 지원을 최대한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아직도 세계시장에서 중·저가품으로 취급받고 있는 우리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자기상표 개발,국제 표준·인증 및 규격획득과 해외 전시회 참가 및 상품 이미지 홍보를 위해 정부차원의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이 요구된다. 넷째,근로의식의 회복이다.제품 하나하나마다 정성을 다하고 납기를 지키기 위해 밤샘까지 마다하지 않는 근로정신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한다. 이제는 과거의 틀과 사고를 과감히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 앞서 언급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때만이 대내외 어떠한 위협과 도전도 슬기롭게 극복하여 21세기 세계7대 교역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차세대 TV가 달려온다

    안방극장의 혁명을 주도할 차세대TV는 어떤 모습일까. 미국 ABC방송은 최근 특수제작된 비디오테이프에 반응해서 말을 하는 곰인형이 일반TV에도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이같은 작업이 결실을 거두면 곰인형이 TV와 대화도 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TV관련 산업 뿐 아니라 TV자체도 급변하는 정보통신환경에 맞춰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차세대TV가 단순히 기존TV의 진화된 형태이기 보다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음성인식TV나 레이저TV가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21세기 안방을 파고 들 차세대TV의 개발현황 등에 대해 알아본다. ◎와이드TV/영화관 온듯 웅장한 영상 짜릿 미래의 TV로 불리는 고화질(HD)TV와 기존TV의 중간단계로 개발된 것으로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웅장한 영상을 자랑한다. 최근 컬러TV 수요가 대형화·고급화되는 추세에 맞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화면의 가로·세로 비율이 4대3인 기존 TV보다 가로 비율을 늘려 16대9로 만든 TV로 화면을 왜곡없이 전달,실감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화질과 고음질을 자랑하는 HD­TV가 기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아 아직 실용화단계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대체상품으로 개발됐다. 웅장한 화면과 서라운드음질을 제공하기 때문에 영상을 즐기는 젊은층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지상파와 완전히 다른 화질과 음질을 제공하는 위성방송과 서로 공존관계에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아남전자 등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일부 제품은 12개의 채널을 한 화면에 동시에 나타낼 수 있고 화면의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도 있다.VTR없이 순간화면을 재생해 볼 수도 있다. 와이드TV의 흠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일부 모델은 4백만원을 넘는 것도 있어 서민층이 선뜻 구매할 용기를 내기 어렵다.그러나 최근들어 가전업체들이 신기술개발과 원가 낮추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1백만원 안팎의 보급형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만5천대에서 올해는 10만대 이상으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또 내년에는 548만대,98년 1백13만대,2000년대에는 1백50만대로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말 전체 컬러TV 판매량 가운데 와이드TV가 차지하는 비율이 32%에 이를 만큼 판배비중이 높다. ◎HDTV/머리칼 한올까지 구별 고화질 현장을 보는 것 같이 선명한 영상에 콤팩트디스크(CD)처럼 생생한 음질을 특징으로 한다.가로·세로 16대9로 비쳐지는 장엄한 풍경,멀리 있는 사람의 얼굴 식별은 물론 머리카락 한올 한올까지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화질,수백만원짜리 오디오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음향등을 구현한다. 안테나·방송신호해독기(디코더)·수상기 등 세부분으로 구성되며 디코더에만 1백개 남짓의 전용반도체(IC)가 필요하다.수상기 쪽은 전용IC를 제외하고도 1백여개의 기억용IC가 사용된다.이같은 IC사용량은 16비트급 개인용컴퓨터 보다 10배나 많은 것이다. HD­TV는 그동안 미국·유럽·일본등이 앞다퉈 개발에 나섰지만 지난 20년간 꾸준히 연구노력을 기울인 일본이 단연 앞서 있다.일본이 개발한 HD­TV는 「뮤즈」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TV주사선을 기존TV 보다 2배 가량 늘리되 화질은 5배를 향상시킨 것이다. 일본은 지난 90년 12월 HD­TV수상기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91년 11월 세계 최초로 하루 8시간씩의 정규방송을 시작했다.일본은 현재 3백만원을 호가하는 수상기가 1백만엔 이하의 가격으로 떨어져 1백만대 가량이 보급되는 시기를 대중화 시점으로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말 과기처가 평가한 자료에 다르면 국내 HD­TV 기술수준은 G7사업이 시행되기 직전인 91년 당시 선진국에 비해 10년 정도 뒤졌으나 G7기간동안 격차를 단축,지난해 말 현재 선진국과 기술력 차이를 4년까지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HD­TV 공동개발사업은 G7프로젝트 보다 2년 앞선 90년에 시작돼 94년 시작품 제작과 함께 종료됐으며 현재 삼성·LG·대우·현대등 가전 4사가 99년을 목표로 상용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TV/TV로 인터넷 검색 자유자재 TV에서 인터넷까지 접속할 수 있는 이른바 PC와 TV의 결합매체로 개발이한창 진행중이다.대화형TV로도 불리는 인터넷TV는 방송의 디지털화 및 케이블 모뎀의 발달과 함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인터넷을 일반TV로 검색할 수 있는 대화형 콤팩트디스크(CD-I)인터넷 접속세트를 개발,곧 본격 공급에 들어갈 계획이다.이 제품은 대화형 멀티미디어 기기인 CD-I 플레이어에 인터넷 접속세트를 장착,컴퓨터를 다루는 방법을 몰라도 누구든지 TV를 통해서 인터넷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접속세트는 로그온 디스크·모뎀·전화선으로 구성돼 있며 일반인이 가정에서 CD-I 플레이어에 로그온 디스크를 집어 넣은 뒤 버튼을 단 한차례 누름으로써 모뎀을 통해 인터넷에 자동 연결되도록 했다.이 인터넷 접속세트는 15만원 선에 판매될 예정이다. 미국 제니스사는 인터넷 통신기능을 갖춘 대형TV를 올 하반기에 일반 TV보다 5백달러 남짓 높은 값에 시판할 계획이다. 일본 미쓰비시사도 내년중에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TV를 시판한다.이 제품은 인터넷,HD­TV,일반TV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벽걸이TV/두께 10㎝·무게 10㎏ 이동 간편 거실 벽에 걸어 놓고 볼만큼 두께가 얇고 가볍다.그동안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실용화되지 못했다가 최근 들어 액정 디스플레이6(LCD)과 플라즈마 디스플레이(PDP)등 평판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하면서 벽걸이TV는 꿈에서 현실로 바뀌고 있다. 평판 디스플레이어를 채용한 벽걸이TV는 두께가 10㎝에 무게는 10㎏을 조금 넘는다.설치와 이동이 간편해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원한 대형화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업체들을 중심으로 세계가전업체들은 벽걸이TV를 상용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후지쓰 등 일본업체들은 지난해 제품을 개발한데 이어 최근에는 양산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도 일부 시제품을 생산한데 이어 내년까지 33인치급 벽걸이TV를 개발한 뒤 2000년쯤 55인치급도 선보인다는 계획 아래 일본업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벽걸이TV는 기존 TV시장 판도를 완전히 뒤엎으며 현재 TV산업의 바탕이 되는 브라운관을 점차 뒤편으로 몰아 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벽걸이TV의 세계 수요에 대해 98년 1조원,2000년에 7조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음성인식TV/리모컨시대 추방할 꿈의 제품 「말을 알아듣는 똑똑한 TV」인 음성인식TV의 개발에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빠르면 오는 99년쯤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인식기술은 지금까지 정보통신과 컴퓨터등 특정분야에서 주로 응용됐는데 편리성 때문에 응용범위가 날로 넓어지고 있다.목소리로 작동되는 엘리베이터나 자동차가 대표적인 예다. 음성작동의 편리성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루는 기기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바로 음성인식 TV다. 음성인식TV의 관건은 목소리를 얼마나 제대로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다.음성인식TV가 상품성을 갖추려면 음성인식률이 적어도 96%에 이르러야 하지만 지금까지 이 수준에 턱없이 못미쳤다. 그러나 최근들어 신경망이론등을 이용한 새로운 인식기술이 선보이면서 음성인식TV 개발노력이 급진전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 선보일 음성인식TV의 가장 핵심기술은 이른바 HMM기술과 신경망이론.이들 기술은 특정한 음성신호와 엇비슷한 음성신호도 감지해 작동되도록 함으로써 음성인식TV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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