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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과 경영 이야기] (29) 병원 첫 수출 박인출 예치과 원장

    [삶과 경영 이야기] (29) 병원 첫 수출 박인출 예치과 원장

    병원법인 ‘메디파트너’의 박인출(54) 대표는 최고경영자(CEO)로 성공한 치과의사만이 아니다.병원은 병만 고치는 곳이 아니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병원은 환자에게 만족을 주며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며,환자는 의사의 일방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비 선택권을 지닌 고객이라는 신념을 실천하고 있는 운동가다.의료시장의 문이 굳게 닫힌 우리나라에서 국내 병원을 처음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중이다. ●의사 한명이 하루 10명 환자 진료 서울 강남구 역삼동 충현교회 맞은 편의 예치과 강남점.꽃과 나무,유리로 둘러싸인 4층짜리 건물이다.‘메디파트너’의 모태이자 국내 최초인 병원 프랜차이즈의 1호점이다. 원장인 박인출 대표의 안내를 받아 병원 안에 들어서자 생소한 광경이 펼쳐졌다.병원 1층의 주제는 봄이다.환자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나 진료수속을 밟는 데스크 모두 오렌지색 등 아늑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 빛깔로 꾸며졌다.박 원장은 “엘리베이터는 환자 전용”이라며 계단을 통해 2층으로 걸어 올라갔다.2층의 주제는 여름.검은색과 흰색의 조화로 시원을 느낌을 주는 마사지실,미용관리실,보철진료실 등이 있다.3층은 엷은 밤색 계열의 나무 무늬로 가을 분위기를 연출한다.개별 진료실은 원형으로 배치돼 있다.각 진료실에는 의자에 누운 환자의 시선이 ‘웹 TV’에 고정되도록 했다.잔잔한 선율의 음악이 흘러나온다.치료중인 환자를 배려한 것이다.웹 TV에선 메디파트너가 자체 제작한 방송이 전국 54개 체인점에 동시에 방영된다.4층은 겨울이다.흰색과 유리로 꾸며 진료실 안을 환하게 했다.병원 내부 전체에 꽃과 그림,주변에 어울리는 장식품들이 즐비하다.‘병원냄새’가 아닌 은은한 비누향이 물씬 풍긴다. 하드웨어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여느 병원과 확연히 다르다.우선 병원 이름이다.‘예’는 ‘예,그렇습니다.’처럼 긍정을 표시하는 우리말 ‘예’자와 환자를 떠받든다는 뜻에서 한자어 ‘예(禮)’에서 따왔다고 한다.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면,‘서비스 코디네이터’가 진료 접수를 도와주며 환자를 대기실인 ‘카페’까지 안내한다. 예치과 강남점의 의사 15명과 직원 65명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90억원.의사 1명이 하루 평균 10명의 환자만을 돌본다.30∼40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다른 병원들과 비교하면 양질의 진료가 나올 수밖에 없다.그렇다 보니 진료비는 다른 병원에 비해 3배 가량 비싸다. 전국 54개 치과와 성형외과,한방병원이 ‘예’라는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며 이같은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 ‘수출 치과병원’ 1호점이 개설됐다.내년 3월에는 두 곳이 더 생길 예정이다. ●간호사의 담배 심부름에 충격 박 대표는 부모가 이북 출신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아버지는 평양에서 의사를 하다 6·25전쟁 때 월남했는데 평소 ‘기술이 있어야 먹고 산다.’‘네가 커서는 진료에다 미용개념까지 지닌 치과나 성형 의사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박 대표는 “대학 교수인 어머니는 여성운동에도 적극적인 분”이라고 말했다.“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는 아버지에게서,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부분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듯하다.”고 스스로 정리했다.그는 “발 재간이 있는 아이들을 고아원에서 데려다 축구부를 꾸리던 중학교 시절,나는 시험을 치르고 입학한 유일한 축구선수였다.”고 회고했다.동네 기원에서 혼자 터득한 바둑 실력은 대학에 들어가 대표선수가 될 정도였다.조정 경기나 보컬그룹 활동도 적극적이었다고 자랑한다. 박 대표는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군의관으로 복무할 때 ‘돈은 벌지만 기계적인 의사생활’을 바꾸고 싶어 미국행을 결심했다.그는 시카고 대학에서 전문의 과정을 이수하던 중 “갑자기 맹장수술을 받게 돼 병원에 입원했는데 나를 일깨우는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병실의 옆 침대에 암에 걸린 노인이 있었는데,그 노인이 어느날 간호사에게 돈을 주며 담배를 사다달라고 요구했다.간호사가 의사의 충고를 전하며 흡연을 만류했으나 노인은 막무가내였다.간호사는 고집에 눌려 담배를 사다 주며 “조금만 피우라.”고 간곡히 당부했다.박 대표는 “암 환자에게 담배를 전하는 행위가 정당한지를 따지기 전에 우리나라 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의 담배 심부름을 할 수 있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는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회고했다. 귀국후 3년 동안 치과대학 교수생활을 하다 1986년 서울 압구정동에 15평짜리 병원을 차렸다.그는 “아파트를 팔고,돈도 빌려 차린 첫 병원이어서 서둘러 돈을 벌고 싶었지만 미국에서 터득한 교훈과 평소 생각하던 이상형의 병원을 조금씩 실천했다.”고 말했다.누구나 오기를 꺼리는 치과병원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병원을 병원 같지 않도록 꾸몄고 환자의 호소를 진득하게 들으며 궁금한 점을 해소해 주었다.직원들에게도 가족처럼 대했다.그랬더니 우습게도 ‘이빨을 아프지 않게 뽑는 치과’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업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75평짜리 병원으로 옮길 수 있는 자본금이 모였다.새 병원도 ‘튀는 병원’으로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몰렸고,예쁜 인테리어 때문에 여성잡지에도 소개되었다. ●병원은 호텔 접대에서 유래 박 대표는 본격적인 새 병원문화를 만들기 위해 치과대학 동기생 4명과 ‘공동병원’ 설립에 뜻을 모았다.그러나 의료계 일부에선 ‘의사들이 동업하면 2년안에 돈 날리고 동료마저 잃는다.”면서 말렸다.그는 “6개월 이상을 동기생들과 그 가족들까지 어울려 만나면서 반드시 성공해 뜻있는 병원문화를 만들자고 다짐했다.”고 당시의 각오를 전했다.92년 동업 형태의 공동병원인 강남점의 개설이 두번째 변신이다.이 공동병원은 동업을 뛰어넘어 훗날 ‘프랜차이즈 병원’으로 발전하게 된다. 박 대표는 “환자들은 자신이 병원의 최대 고객이라는 점을 병원의 횡포에 눌려 잊고 살았다.”면서 “병원(hospital)의 영어 어원은 호텔(hotel)과 접대한다(host)라는 단어에서 비롯됐다.”고 풀이했다. 병원이 번창가도를 달리던 99년 세번째 변신을 시도했다.‘예’라는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는 회원사들에 병원운영 건설팅과 소프트웨어 개발,고객만족 프로그램 공유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프랜차이즈 회사를 설립한다.회원 의사들의 학술 모임이 자신들은 물론 치의학의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우사에게서 배운다 박 대표는 고객접점(MOT·진실의 순간)이라는 개념을 중시한다.박 대표는 “MOT란 원래 투우에서 쓰이던 용어로 고객과 만나는 접점에서 서비스를 크게 강화해야만 전체적인 질 향상의 효과를 가져온다는 뜻”이라면서 “고객이 존중돼야 할 이유를 이보다 잘 설명하는 예는 없다.”고 단언했다.즉 투우사가 소의 정수리에 정확히 칼을 꽂아야만 소를 한방에 쓰러뜨릴 수 있지,만약 실수로 자칫 칼이 빗나가면 화가 난 소에 도리어 투우사가 들이받힐 위험에 처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소와 만나는 어느 한 순간에 정확한 지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 ‘진실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예치과는 90년대 초반에 이미 발 마사지 서비스를 병원에 도입했고,입 냄새를 기계가 측정해 수치화하는 ‘헬리미터’를 도입함으로써 치주질환 환자들도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는 또 이상적인 공동병원의 모델을 찾기 위해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각국 병원의 특징과 의사들의 관계를 나름대로 정리했다.“미국 병원은 합리적인 계약이 중심이어서 병원 체인이 자연스럽게 운영됐지만 의사 선후배가 무시되는 수평관계가 문제”라고 전했다.“일본은 수직체계로 한 사람의 보스가 아랫사람들을 인간적으로 잘 챙겨주지만 개인의 창의적 발상과 참여가 억눌렸다.”고 말했다.그는 “마침내 찾은 병원이 싱가포르의 ‘테이앤드파트너스’라는 병원 체인으로 서양의 합리적인 의료 시스템과 동양의 인간미가 조화를 이룬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아울러 국내 의료계의 현실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는 농업분야의 최근 쌀 협상에 의료개방 문제를 빗대 “시장개방이 아직 멀었다고 반대하는 이들의 시각이 답답하다.”면서 “그들의 말처럼 시기상조라면 개방이 미뤄지는 동안에 훗날의 개방을 대비한 철저한 준비와 변신이 필요할 텐데,아무것도 진척되는 것도 없이 시간만 보낸다.”고 강조했다.박 대표는 이어 “가장 힘든 일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아이디어를 잊도록 하는 일”이라는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박인출 원장은 박인출(54) 예치과 대표 원장은 훤칠한 키에 호감을 주는 서글서글한 인상을 지녔다.무슨 일이든 나서길 좋아해 하는 일도 많다.병원법인 메디파트너 대표이사,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산업벤처협회 회장,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외래교수.‘환자도 고객이다’(1999년·창현) 등의 저서도 냈다. 동업병원을 세운 지 12년 만에 한해에 90억원씩 버는 치과병원을 만들었다.3년전 ‘튀는 병원’으로 소문이 나자 국세청 조사관 11명이 들이닥쳤다.23일 동안 병원을 뒤졌으나 영수증 한장 빼놓지 않고 매출의 40%를 세금으로 꼬박꼬박 낸 것으로 확인돼 오히려 그해말 모범 납세자상을 받았다. 그 자신도 ‘틀림없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그의 꿈은 국내 최초의 병원 지주회사를 만들어 중국 등에 한국 의료진과 병원을 수출하는 것이다.
  • 의왕 상하수도 요금인상 유보

    경기도 의왕시는 8일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대중교통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가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상·하수도요금 인상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말 기준 상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이 각각 63.6%,54.5%에 불과,올해 상하수도요금을 20%와 30%씩 인상하기로 잠정 결정했었다. 시는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 지고 있고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어 안상안을 유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의왕시 인근 도시의 상수도요금 현실화율은 수원 96.3%,안양 90.9%,안산 90.5%,군포 84.6% 등이며 1㎥당 수돗물 판매단가는 의왕이 445.4원인 반면 안양 525.8원,수원 518원,군포 503원 등으로 의왕보다 모두 비싸다. 이형구 시장은 “중앙정부의 현실화 추진지침과 인근시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볼 때 요금 인상을 미룰 수는 없지만 서민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인상을 유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왕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학자금도 ‘모기지론’ 도입 추진

    학자금도 ‘모기지론’ 도입 추진

    대학 등록금은 물론 생활비까지 장기 저리로 빌려주는 학자금대출 제도가 이르면 내년 봄 도입된다.이를 위해 정부는 1000억원 규모의 ‘학자금대출 보증기금’을 별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600만원한도 금리 6.5~7% 대출만기는 10~20년이다.1인당 대출한도는 3600만원,금리는 연 6.5∼7%선이다.교육부가 취급하는 현행 학자금대출 상품보다 대출기간이 길고 한도도 높아 조건이 좋다.그러나 학자금대출의 부도율이 높아 기금의 부실화 우려가 적지 않다.기금재원 조성과 관계부처간 조율도 과제다. 7일 재정경제부와 주택금융공사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은 방향의 학자금대출 개선방안을 추진 중이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얼마전 “미국식 대여장학금 제도를 본뜬 학자금대출을 내놓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그동안의 물밑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지난달에는 국회에서 재경부·교육부·주택금융공사가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 세미나가 열렸다. ●기존 학자금대출 주택금융公 매입 현재 학자금대출(금리 8.5%)은 교육부에서 이자의 절반(4.5%)을 지원해주는 상품이 있다.대출규모는 올 6월 말 현재 8700억원.이자부담이 적은 대신 1인당 대출한도(4년간 2000만원)가 낮아 별도의 고금리 대출을 병행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상호저축은행에서도 관련 대출상품을 취급하지만 금리(연 15%)가 너무 비싸다.시중은행들은 “수익성은 없으면서 떼일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교육부 대행상품 외에는 자체 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이에 따라 정부는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학자금대출을 주택금융공사에서 사들여 조기 현금화(유동화)시켜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운용 원리는 공사에서 취급하는 모기지론과 똑같다.교육부 상품의 수혜자가 전체 대학생의 15%인 34만명에 불과한 것도 정부가 신상품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다. 현행 학자금대출의 부도율은 평균 10%선.자칫 주택금융공사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정부가 ‘학자금대출 보증기금’이라는 별도 기금을 주택금융공사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모기지론과 달리 학자금대출은 대출규모가 적어 재원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게 재경부와 공사측의 설명이다.교육부의 올해 학자금대출 예산 912억원을 종자돈으로 삼아 우선 1000억원선에서 출범한 뒤 재원의 10∼20배,즉 1조∼2조원까지 보증을 제공토록 할 방침이다. ●1000억 기금 별도 신설 추진 주택금융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유동화 제도를 활용한 학자금대출 개선방안’에 따르면 대출금리는 현행 교육부 상품보다 1.5∼2%포인트 싸다(표 참조). 문제는 이자 지원 지속 여부.지금은 정부가 이자의 절반을 대신 내주고 있어 학생들의 실제 이자부담은 연 4%에 불과하다.이자 지원을 중단하면 전체 대출금리가 싸지더라도 실제 부담은 올라가게 돼 반발이 예상된다.공사 관계자는 “초기에는 이자 지원 상품과 이자 지원 없이 보증을 서주는 상품을 병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재경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기금 신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재원 조성,대출방식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장기학자금대출 제도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기금관리법과 주택금융공사법을 고쳐 별도 기금 신설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사설] 로스쿨 정원 더 늘리자

    전문 법조인을 양성하는 3년제 법학전문대학원인 로스쿨이 2008년 문을 연다.전체 입학 정원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200명 선이 될 것이라고 한다.현재 1000명을 뽑는 사법시험은 선발 인원을 점차 줄여 2013년에는 완전 폐지된다. 로스쿨 정원은 대법원 사법개혁위원회에서 1200명 안과 2500명 안을 놓고 표결을 한 결과 1200명 안이 근소하게 앞섰다.로스쿨 입학생의 20%는 변호사 자격시험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1200명은 현재의 사법시험 정원과 같은 수준이다.정원의 많고 적음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그러나 정원을 지금과 동일하게 하는 것은 도입 취지에 맞지 않다.로스쿨의 목적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거쳐 우수한 법조인을 많이 배출해 국민들에게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사시합격자는 1000명까지 늘어났지만 아직도 소송 비용은 매우 비싸다.변호인의 조력을 받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비용을 떨어뜨리려면 변호사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일본의 경우 우리와 법률시장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로스쿨 정원이 5000명이고 미국은 훨씬 더 많다. 대학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정원이 1200명으로 정해진다면 로스쿨 설치 대학은 전국에 10곳을 넘지 않는다.대학들은 로스쿨을 설치하지 못하면 법학교육이 도태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지방대학까지 고르게 설치해서 균등한 기회를 주려면 정원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자질 문제는 교수진과 시설,강의 내용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요구함으로써 보완할 수 있다.당장에 늘리기 어렵다면 단계적으로 증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증원에 변호사 업계가 반대하는 것은 직업 이기주의다.
  • [웰빙 A to Z] 은이야? 점토야? 조물락조물락

    [웰빙 A to Z] 은이야? 점토야? 조물락조물락

    ■ 순은점토 공예 웰빙 바람이 무섭긴 무섭다.올림픽 메달을 빼놓고는 많은 이들이 금 아닌 은에 열광하고 있다.각종 기능성 제품들은 물론 액세서리에서도 은의 인기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하지만 막상 나가보면 은 액세서리 종류는 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그래서 어떤 이들은 아예 직접 만들기에 나선다. 장혜선(29)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예전부터 은으로 된 걸 좋아했어요.학교 다닐 때 은 귀고리나 목걸이 참 많이 샀죠.그래도 직접 만드는 건 생각도 못했어요.그러다 순은점토공예를 알게 됐어요.” 은공예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철공소 분위기를 떠올린다.하지만 순은점토공예는 말 그대로 점토 형태의 재료로 원하는 소품을 만드는 것.“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5년여나 됐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은공예’ 하면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오해하시고 시작하지 못하더군요.하지만 누구나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쉽답니다.” 점토처럼 빚어 은을 만든다? 얼핏 이해하기 어렵지만 설명을 듣고 보니 간단하다.“일단 순도 99.9% 은과 반죽을 돕는 물질이 섞여 있는 ‘은점토’로 모양을 만듭니다.이것을 가스레인지나 가스토치로 구워 내 불순물을 날려보내면 순은만 남게 되는 거죠.” 은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매력.점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빠져들고 있다.혜선씨도 취미로 시작했다가 강사 자격증까지 따서 최근 본격적으로 은공예를 시작했다.시작한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핸디실버’라는 인터넷 은공예 소모임(handysilver.cyworld.com)도 운영하고 최근 한 작품 공모전에 입선도 했다.“대부분의 수공예가 그렇지만 순은점토공예는 ‘손맛’을 살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그래서 손이 야물지 못한 초보가 만든 작품도 그만의 매력을 갖게 되죠.” 순은공예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재료비.‘순은’이라고 하면 대부분 가격이 ‘엄청’ 비싸다고 생각해 지레 겁을 먹는다.“결코 ‘저렴한’ 취미생활은 아닙니다.하지만 다른 점토와 달리 작은 부스러기 하나도 낭비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사치스러운 취미도 아닙니다.무엇보다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도 할 수 있으니 시작해 볼만 하죠.”아무리 나만의 작품을 걸칠 수 있다지만 은의 단점인 변색이 맘에 걸린다.하지만 혜선씨는 이마저도 은의 매력이라고 말한다.“변하지 않으면 은이 아니죠.늘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은공예,함께 해보실래요?”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여기서 시작해요 초보가 가장 쉽게 은공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순은점토를 만드는 회사.재료에서 공예 강습소까지 모든 것을 가이드해준다.또 인터넷 쇼핑몰을 갖추고 있어 누구나 쉽게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은점토 생산은 일본이 선두다.대표적인 제조사는 아트클레이(www.artclay.co.kr)와 실버클레이(www.silverclay.co.kr)다.제품은 국내산보다 비싸지만 기술이 앞선 만큼 다루기가 쉽다.두 회사 모두 국내 각 지역마다 교육장을 갖추고 있어 가까운 곳을 찾아가 배울 수 있다. 국내에도 몇몇 회사가 뒤늦게 은점토 개발에 나섰다.대표적인 곳이 메탈클레이(www.metalclay.co.kr).이곳 역시 연수과정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네이버 카페(cafe.naver.com/artsilver.cafe)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따라 만들어 보세요 순은점토공예에서 초보가 가장 만들기 쉬운 것이 바로 펜던트다.특히 밀대로 얇게 편 다음 원하는 모양이나 글씨를 써넣는 간단한 디자인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재료준비 순은점토 5g,사포,밀대,철망,요리용 종이(혹은 PVC필름),핀셋,아트 나이프(혹은 송곳),붓,빨대,드라이어. (1)모양만들기 비닐에 싼 채로 조물락 반죽을 하고 요리용 종이 사이에 넣고 밀대로 밀어 얇게 편다.굵은 빨대를 이용해 목걸이를 넣을 구멍을 뚫는다. (2)건조 드라이어로 10분 가량 말려준다.제대로 말릴수록 좋다. (3)조각 원하는 무늬나 글씨를 연필로 그린 다음 아트나이프나 송곳을 이용해 조각한다. (4)소성 철망에 올리고 가스레인지로 굽는다.처음엔 타는 듯하지만 점차 흰색으로 변했다 주황색으로 바뀌는데 이때 불을 끈다. 이 과정을 제품에 따라 3∼4차례 혹은 6∼7차례 반복한다.식힌 다음 사포나 광쇠로 마무리 한다. (5)완성 원하는 목걸이 끈을 연결하면 끝.
  • 고유가 국내영향 ‘버블’

    고유가 국내영향 ‘버블’

    ‘국제유가의 두 얼굴.’ 지난 1일 WTI(서부텍사스중질유)는 사상 첫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에 ‘에너지 대란’에 대한 위기감을 확산시키고 있다.반면 4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일 대비 주당 650원,현대상선 820원,아시아나항공 65원,한진해운 800원,호남석유화학 2450원 등 유가 변동에 민감한 종목 대부분이 올랐다. 양시형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들 종목의 상승은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고유가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시장의 신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김현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제 유가는 당분간 50달러(WTI 기준) 안팎에서 줄다리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유가 주도하는 WTI 국제유가가 다시 뜀박질하고 있지만 종전과 달리 WTI의 상승세가 유난히 두드러지고 있다.이날 석유협회에 따르면 WTI의 지난 8월 배럴당 평균 가격은 44.90달러,지난달에는 45.81달러로 연속 상승한 반면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달 35.55달러로 지난 8월(38.55달러)보다 가격이 떨어졌다. 또 WTI와 두바이유의 가격 차이는 지난 수년간 3∼4달러 정도를 보이다가 올들어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특히 지난 1일에는 WTI가 50.12달러로 상승한 반면 두바이유는 38.01달러를 기록,두 원유의 가격차이는 12달러 이상 벌어졌다. 국내 원유 소비량의 70%를 중동산으로 사용하는 만큼 WTI의 가격 상승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전문가들은 WTI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경질유에 대한 수요 증가를 꼽는다.경질유는 보통 유황 함유 비중이 낮기 때문에 유황성분을 제거해 휘발유 등 고급제품을 만드는 데 많이 이용된다. 또 나이지리아 정쟁과 미국의 재고 부족,허리케인 영향 등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데다 투기 세력마저 가세하면서 가격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진단이다.반면 중동산 두바이유는 중질유에 대한 수요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중동 불안이 확대되지 않은 이상 37∼38달러 수준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삼성경제연구소 김 수석연구원은 “WTI의 가격 오름세는 그동안 버블(거품)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단기 악재가 쏟아지면서 ‘버블 고착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질유와 중질유 차이 미국석유협회(API)가 정한 물에 대한 원유의 무게비중 지수가 30도 미만이면 중질유(重質油),31∼33도 중질유(中質油),34도 이상이면 경질유(輕質油)로 구분한다.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크게 경질유에 속한다.반면 중동산 두바이유는 중질유(重質油)에 들어간다.품질은 경질유가 휘발유ㆍ경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유종(油種)을 많이 포함된 만큼 더 비싸다.중질유(重質油)는 벙커C유ㆍ아스팔트 등의 함유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정제 비용이 더 들어가는 만큼 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28) 유상옥 코리아나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28) 유상옥 코리아나사장

    주름살 하나라도 더 생길까 정성스레 화장(化粧)하는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 회장.일흔이 넘은 나이를 첫눈에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그는 “화장은 나를 사랑하는 표현법”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55세의 늦은 나이에 ㈜코리아나 화장품을 창업한 것도 이런 자신감 때문이었으리라.최근에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중국 고시(古詩)를 무색케 하는 그의 유별난 삶과 경영방식을 들어봤다. ●신문배달 소년이 받은 CEO수업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이뤄진 1953년.여느 집처럼 집안이 가난해 시쳇말로 ‘투잡스(two jobs)족’이 되었다.덕수상고를 다니면서 서울신문 태평보급소 소장으로 일했다.새벽잠을 설치고 학교 종례도 끝마치지 못한 채 신문을 돌려야 했다.여기서 고객(독자)에게 제 시간에 상품(뉴스)을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배웠다. -59년 고려대 상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동아제약 공채로 입사했다.신문 돌렸던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9년 만에 기획관리 이사 자리를 꿰찬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불티나게 팔렸던 드링크제 ‘박카스’ 영업의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했던 것도 승진에 단단히 한몫했다.그러던 중 77년 느닷없이 동아제약의 빚덩어리 계열사였던 라미화장품 대표로 발령났다.“그래,한번 해보자.적자기업을 우량기업으로 만드는 것도 내 경영 능력이다.”며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이 일이 평생 업(業)이 될 줄은 몰랐다. -당시 라미화장품의 적자 규모는 23억원.신용을 잃은 회사라 은행 돈 가져다 쓰기도 쉽지 않았다.직원들 명의로 일일이 돈을 꾸러 다녔다.직원들은 불평없이 내 뜻을 따라줬고,독자개발한 ‘라피네’라는 브랜드와 광고 모델이던 재불(在佛) 여배우 윤정희씨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져 라미화장품은 4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일꾼은 편하면 안된다” -순항을 거듭하던 87년 가을 ‘6·29선언’을 계기로 불어닥친 민주화 바람으로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었다.노사분규 책임을 지고 이듬해인 88년 동아유리 대표로 밀려난 것이다.동아유리는 박카스 유리 용기를 생산하는 곳으로 회사경영은 그야말로 ‘누워서 떡먹기’였다.결재서류에 도장을 찍는 일이 고작이었다.그러나 머릿속에서는 “일도 없이 월급만 받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길이 없으면 길을 내서라도 걸음을 계속하는 수밖에. -라미화장품 때 알고 지내던 프랑스인 필립 마셰를 찾았다.“화장품 업체인 ‘이브로셰(Yves Rocher)’가 한국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브로셰와의 만남을 주선해줄 수 있다.”는 그의 얘기에 귀가 번쩍 뜨였다.이브로셰라면 프랑스 최대의 화장품이자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명 메이커가 아닌가.당장 휴가를 내고 프랑스로 날아갔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가에 자리잡은 이브로셰 사무실.느닷없이 ‘한국에서의 마케팅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생산부터 영업,광고,지방지점 전략까지 두 시간에 걸쳐 답했다.여기서 운좋게도 국내 유명 화장품 업체들을 제치고 이브로셰와의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때마침 웅진 윤석금 회장이 소식을 듣고 연락해 왔다.라미화장품 대표로 있을 때 ‘이종(異種)업체간 경영자모임’에서 경영 철학을 나눠왔던 터였다.사업자금은 윤 회장과 내가 6대4로 출자하고 경영은 내가 맡는 조건이었다. ●제조업은 천하지대본 -평생을 제조업에 몸바친 때문인지 수입판매업만으로는 성에 안찼다.남의 나라 물건을 들여와 파는 것과 내 손으로 만든 물건을 파는 것은 근본이 다르지 않은가.당시만 해도 화장품 제조업 허가를 받으려면 까다로웠다.궁여지책으로 지방의 한 화장품 회사로부터 제조업 허가권을 ‘거금’ 1억 500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코리아나 자본금이 1억원이었던 점을 비춰보면 모험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코리아나는 98년 경기도의 50평짜리 공장에서 태어났다.말이 공장이지 동네 허름한 창고와 다름없었다.모든 것이 열악했지만,효자상품인 ‘바블바블 샴푸’가 나온 곳이 이 곳이다.제품이 만들어졌으니 팔아야 하는데,영업사원 4명으로 선발주자에게 덤벼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점포판매보다는 고객을 만나 거래하는 직접판매(Direct Sale)에 비중을 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또한 외상이 아닌 현금거래를,할인판매가 아닌 제값받기 전략을 고수했다.현금이 도니까 자금사정이 좋아졌고,외상이 없으니까 채권회수에 드는 일손이 덜어졌다.할인을 하지 않아 “코리아나는 품질은 좋은데 조금 비싸다.”는 인식이 생겨 고급품이라는 이미지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첫 해 성적표는 매출액 14억원에 당기순이익 5100만원. ●투자는 돈쌓기=머드팩 대박 -그러나 마케팅은 제품의 질(質)에 우선할 수 없는 법.라미화장품에 있을 때 진흙이 이물질을 빨아들이는 특성에서 힌트를 얻어 머드팩을 개발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코리아나에서도 ‘머드팩을 한 뒤 10분쯤 지나면 피부가 조여지면서 모공에 낀 노폐물이 나오고 얼굴이 부드러워질 것’이라는 확신은 버릴 수 없었다.그래서 한 연구원에게 시간과 돈에 신경쓰지 말고 머드팩 개발에만 힘써줄 것을 지시했다.이스라엘의 사해,미국의 캘리포니아 등 세계 각지에서 진흙을 공수해 주기도 여러 번.‘밑 빠진 독에 돈 붓기’라는 비난도 없지 않았지만,결과는 ‘밑바닥 있는 독에 돈 쌓기’가 됐다.93년 머드팩이 개발돼 300억원어치나 팔렸다.이 일로 코리아나는 창업 5년 만에 태평양-LG에 이어 화장품 업계의 3위로 우뚝 올라섰다. -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사업파트너였던 웅진그룹도 타격을 받았다.윤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코리아나를 매각해 웅진의 구조조정 자금으로 쓰겠다고 했다.예상치 못한 제안이었지만,코리아나는 엄연히 웅진그룹의 계열사였던 터라 무턱대로 반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증권사들의 M&A(인수·합병)팀이 코리아나화장품의 실사(實査)를 진행하면서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수개월만에 다른 국내 투자자를 찾아냈고,99년 코리아나는 웅진에서 분리돼 단독경영을 하게 됐다. ●한국의 아름다움 알리기 -이후 코리아나의 영문 표기를 ‘Koreana’에서 ‘Coreana’로 바꿔 재탄생 기회로 삼았다.영국 런던의 헌책방에서 구한 18세기 지도에서 우리나라를 ‘Corea’로 표기한 것에 착안했던 것.‘C’로 시작되는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샤넬(Chanel),크리스티앙 디오르(Christian Dior)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지난달 23일 코리아나는 중국 현지에서 자체생산을 위한 2500평 규모의 공장 계약을 했다.코리아나의 중국이름인 ‘고려아나(高麗雅娜)’의 뜻처럼 ‘고려의 아름다운 아낙네’의 모습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고 싶은 뜻이 담겨 있다.중국에 이미 50곳의 백화점과 250곳의 화장품 전문점에서 코리아나가 팔려나가고 있지만,중국이 수출만 하기에는 너무 큰 시장이기도 하다.코리아나는 대도시 대신 청두·항저우 등 중소 도시 시장에 집중하면서 올해 총 매출의 30%를 수출액에서 달성하고,앞으로 매출의 절반을 중국 시장에서 찾을 계획이다.이제부터 시작이다.나는 여전히 숨고를 시간조차 없는 ‘청년(靑年)’이고 싶다. ■유상옥 회장은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兪相玉·71) 회장은 ‘세일즈맨의 신화’의 전형이다.1988년 30여년간의 월급쟁이 생활(동아제약·라미화장품·동아유리)을 마치고 늦깎이 창업을 했다.첫해 14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5년 만에 1340억원으로 급성장,화장품 업계 3위로 진입했다.이후 코리아나는 ‘엔시아’,‘녹두’,‘자인’ 등의 브랜드로 중국등 20여국에 진출한 뒤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해 250만달러(37억 5000만원)였던 수출액은 올해 300만달러(45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지난해 말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복합문화공간인 ‘space*c’를 운영하고 있다.‘나는 60에도 화장을 한다’,‘33에 나서 55에 서다.‘,‘화장하는 CEO’라는 책을 펴낸 수필가이기도 하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태평양 미쟝센 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태평양 미쟝센 팀

    “샴푸,단순 생활용품이 아닙니다.고급 화장품으로 접근해야 하는 ‘뷰티’용품입니다.” 출시 3개월만에 단일 품목으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태평양 ‘미쟝센 펄 샤이닝’샴푸 마케팅 책임자 임혜영 CM장(부장)의 말이다. 지금까지 고급 샴푸시장은 다국적 기업들의 독무대였다.이들의 아성을 뚫고 들어가는 것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그래서 화장품 업계의 대표격인 태평양으로서는 사실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그렇다고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될 시장이었고 포기할 수도 없었다.샴푸라면 일가견 있는 직원들이 오기로 다시 뭉쳤다.연구진과 개발팀,마케팅팀이 2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야심작이 바로 미쟝센 펄 샤이닝 샴푸다. ●프리미엄 샴푸 시장 돌풍 미쟝센 펄 샤이닝 샴푸는 지난 6월 출시됐다.임 부장을 비롯한 팀원들은 어느 정도 히트를 예감했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매출에 스스로 놀랐다.아니 태평양 전직원이 적잖게 흥분했다.단기간에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업계를 잔뜩 긴장시키기도 했다.프리미엄 샴푸 시장 재편성이 시작된 것이다. 미쟝센팀은 그러나 단순한 매출 신장 이상의 평가를 받는다.생활용품의 토종 브랜드가 사라지는 마당에서 다국적 기업의 기세를 보기 좋게 누르고 자존심을 지켜냈다는 소리를 들을 때 뿌듯함이야말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돌풍이 가능했던 것은 ‘매스티지’시장을 공략한다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매스티지는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을 합성한 신조어.대량으로 판매되지만 질은 고급인 상품을 말한다.샴푸 하나를 쓰더라도 고급 제품으로 만족감을 얻으라는 감성 마케팅에 접목했다. 이를 위해 등장시킨 것이 바로 진주였다.진주는 고급스러운 보석이고 비싸다는 인식이 배어있다.그래서 생활용품에서는 감히 대중화되지 못했다.하지만 미쟝센팀은 이를 거꾸로 내세웠다.‘진주=고급=단백질 성분=반짝반짝 빛난다=모발에 좋다.’는 상품 컨셉트는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결과는 대만족으로 이어졌다. ●독특한 마케팅도 주효 고급 제품 이미지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끼워팔기 등은 애초부터 접어뒀다.광고부터 소비자 프로모션에 이르기까지 ‘진주’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대형 할인점에 꽃미남 도우미들을 등장시킨 것도 주 소비층인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일조했다.당시 히트를 쳤던 ‘발리에서 생긴 일’드라마를 통해 인기 절정이었던 탤런트 조인성·하지원 커플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도 새 제품을 널리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제품 출시 초기 3개월동안 100만개가 넘는 샘플킷을 돌리는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쳤다.특히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곳을 집중 공략했다.유명 피트니센터 샤워룸에 미쟝센 펄 샴푸를 독점 공급하면서 고급 샴푸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내가 본 우리팀-매일 서너번씩 머리감는 열혈남녀 미쟝센팀은 늘 시끄럽고 부산하다.그래서 다른 팀으로부터 눈총도 받는다.몸을 사리지 않는 열혈남녀로 뭉쳤다는 얘기다.각양각색의 개성을 지닌 경력 8∼12년차 베테랑들이다. 임혜영 CM장은 미쟝센 펄 샤이닝 샴푸 마케팅을 위해 집 근처 미용실에서 보조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의 열정을 지녔다.팀원 모두가 그랬듯이 제품 출시를 앞두고 하루에 서너번씩 회사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고 성능을 테스트하는 지독(?)을 떨었다. 민경천 팀장은 마케팅 전략 기획팀 출신.팀원간 막힌 곳은 뚫어주고 삐걱거리는 일은 기름칠을 해주는 조율사로 팀의 기둥 역할을 다하고 있다. 브랜드 매니저인 양정선 과장.다리품을 팔기로 유명하다.동네 화장품 가게부터 대형 할인점·백화점 매장까지 일일이 돌아다닌다.런칭 초기 현장 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도 양 과장의 노력이 컸다. 구학현씨는 헤어 케어 마케팅 전문가.여성 브랜드 매니저보다 여성심리를 더 잘 꿰뚫을 정도의 섬세함을 지녔다.제품 개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그의 역할은 약방의 감초격이다. 진선희 태평양 미쟝센팀 사원
  • [독자의 소리] 휴대전화 미아찾기 유료화 반대/김희정(서울 은평구 역촌동)

    얼마 전에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미아를 찾은 방송을 보았다.휴대전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내서 찾았다고 한다.앞으로 경찰에서는 휴대전화로 미아찾기 운동을 더 활발하게 할 것이라고 하는데,우리나라에 휴대전화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으니 미아를 찾는 데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 같다.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휴대전화로 미아 사진을 검색하는 것이 유료라고 한다.모두 알다시피 무선 인터넷은 통신료가 비싸다.이유야 있겠지만 보건복지부에서 예산을 지원해서라도 누구나 미아 사진을 무료로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해서 미아 찾기에 적극 나설 수 있게 해야 한다.이제 날씨가 차가워지는데 아직도 집 밖에서 떠도는 미아들이 수백명이라는 보도를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김희정(서울 은평구 역촌동)
  • 목욕용품·세제등 리필제품 값이 더 비싸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목욕용품(샴푸·린스 등)이나 세탁·청소세제 등 리필(refill)제품의 상당수가 ‘저렴하고 친환경적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과는 정반대로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싸거나 재활용하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쓰레기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쓰시협)가 지난 8월 시중의 127개 리필 제품을 선정해 일반제품과 용량별 가격을 비교한 결과,60개 리필 제품(47.2%)이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60개 중 20% 이상 비싼 제품은 5개,10∼20% 비싼 것은 12개,10% 미만 비싼 제품은 43개였다.가격이 같은 경우는 8개(5%)여서 리필제품이 일반제품 값보다 동일하거나 높은 경우가 52.2%로 절반을 넘었다. 청소세제의 경우 조사대상 28개 리필제품 가운데 14개(50%)가 일반제품보다 비싼 반면 가격 동일은 2개,저렴은 12개에 불과했다.세탁세제는 57개 조사대상 가운데 28개 제품(49%)이,목욕용품은 42개 조사대상 중 18개 제품(43%)이 각각 일반제품보다 값이 비쌌다.다만 주방세제는 34개 품목 모두에서 리필제품의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리필제품의 용기 대부분이 일반제품 용기보다 재활용하기 힘든 재질인 것으로 조사됐다. 쓰시협은 “시민 324명을 대상으로 리필제품 인식조사를 동시 시행했는데 리필제품이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고 답변한 시민이 85%에 이르렀다.”면서 “소비자들은 리필제품이 무조건 경제적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CJ와 LG생활건강,애경,옥시,피죤 등 국내 유수업체들의 리필제품 19∼42개씩을 각각 대상으로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채소값 안정-… 대부분 예년 수준

    [주간 물가 동향] 채소값 안정-… 대부분 예년 수준

    채소값이 연일 내림세를 타며 예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다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무값은 여전히 2배 가까이 비싼 편이다. 14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붉은 상추·백오이 등의 가격은 하락한 반면 무·대파·애호박 등의 값은 소폭의 상승세를 탔다.배추(포기)는 1800원으로 전주보다 200원이 떨어졌다.붉은 상추(100g)는 330원,백오이(개)는 350원으로 각각 70원과 50원이 하락했다.햇감자와 고구마(㎏)는 1900원,2000원으로 각각 변동이 없었다. 이에 비해 무(개)는 2700원으로 200원이 상승했다.지난해 같은 기간(1400원)보다 무려 1300원이나 비싸다. 애호박(개)은 800원,대파(단)는 1600원으로 각각 100원과 10원이 올랐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많은 과일값도 오름세를 보였다.사과(홍로·5㎏·17개)는 지난주보다 3000원이 상승한 2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3만 6500원)보다 30% 이상 싼 편이다.포도(5㎏)도 1400원이 오른 1만 9900원에 마감됐다.첫 출하된 배(신고·7.5㎏·12개)는 2만 4900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3만 800원)보다 5900원이 저렴하다. 고기값도 변화가 없었다.한우 목살·차돌박이·양지(100g)가 3100∼3450원,돼지고기는 삼겹살·목살이 1340∼1640원,닭고기는 생닭(850g)이 4420원에 각각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한지붕 두동네] “행정구역·생활권 달라 웰빙 안돼요”

    [한지붕 두동네] “행정구역·생활권 달라 웰빙 안돼요”

    같은 생활권에 살면서 행정구역이 달라 불편을 겪는 지역은 전국적으로 110곳에 이른다.시·군·구 사이의 조정이 필요한 지역이 28곳,읍·면·동 사이의 조정이 필요한 지역이 82곳이다.대규모 택지개발이나 도로 개설 등으로 생활권이 분리되거나,행정구역이 잘못 짜여졌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는 주민의견을 모아 11월까지 건의해 오면 내년 상반기에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있는 시·군·구 사이의 행정구역 조정은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부산의 사례를 통해 잘못 짜여진 행정구역이 얼마나 주민에게 불편을 주는지 살펴본다. ●택배회사 배달 착오… 수신자 큰 불편 부산 양정·거제 유림아파트는 ‘한 지붕 두 동네’ 마을이다.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과 연제구 거제동에 걸쳐 있는 1330가구의 이 아파트 단지는 14개동 가운데 892가구 9개동은 연제구,438가구 5개동은 부산진구에 속해 있다. 당연히 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주부 정경숙(45)씨가 사는 106동 501호는 부산진구 양정1동이다.그는 입주 직후 황당한 일을 겪었다.서울에 사는 친척이 보낸 물건이 택배회사에서 유림아파트를 연제구로 분류하는 바람에 연제구 담당자에게 간 것.아파트 단지까지 왔던 택배회사 직원은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며 되가져간 뒤 부산진구 담당자에게 넘겨줬다고 한다.정씨는 결국 이틀 뒤 부산진구 담당이 다시 찾아와 물건을 건네줬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씨는 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도 연제구에 속한 아파트 주민보다 비싼 쓰레기 봉투를 사용하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불만스러워했다.연제구 쓰레기 봉투는 50ℓ짜리 10장 묶음에 2040원이지만 부산진구는 2240원으로 200원이나 더 비싸다.쓰레기를 수거하는 날도 달라 처음 이사온 주민들은 혼란스러워한다. 부산의 대표적 오지마을로 꼽히는 안창마을은 951가구 가운데 동구 범일6동이 527가구,진구 범천2동에 424가구가 살고 있다.마을 중앙을 흐르는 하천을 중심으로 동네가 갈라져 있는 이 마을은 최근 숙원이던 지역개발 계획이 확정됐는데도 행정구역이 갈라져 있는 바람에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행정구역이 2개구로 나뉘어져 있는 ‘한 지붕 두 동네’ 주민들은 각종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주민들의 구역 조정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해당 지자체는 인구 및 세수감소 등의 이유로 나몰라라 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처럼 경계가 불합리한 지역이 생긴 것은 택지개발과 도로개설 등으로 행정구역이 나눠졌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에서 경계조정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지역은 9개구 8곳이다.아파트 단지가 2곳,공공시설 및 지역개발 지역이 3곳,하천 유수변경 지역이 3곳이다.행자부가 일제정비 대상으로 올려놓은 7곳보다는 1곳이 많다. 이 가운데 사하구 감천1동 동일아파트 건립 지역 등 5개구 4개 지역은 조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유림아파트와 안창마을 등 4개지역은 지자체 사이의 이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합리한 행정구역은 주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경계조정이 필요하다.그러나 편입되는 지역의 기초자치단체 및 의회는 인구 및 세수 감소를 우려해 행정 조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나아가 민선구청장 사이의 ‘표’를 의식하여 내심 경계구역 조정을 원치 않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년간 민원 아직도 안풀려 안창마을 통장 박순식(59)씨는 “20여년 전부터 경계구역을 조정해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됐는데도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면서도 조정되지 않는 것은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곳 주민 서모(53)씨는 “학군문제 등 생활불편뿐 아니라 도심의 오지인 안창마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어느쪽으로 편입되든 반드시 행정구역이 조정되어야 한다.”며 “양쪽 지자체와 의회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부산시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해당 지역과 이해관계가 없는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칭 ‘시단위의 행정구역 경계조정위원회’를 구성키로하는 등 본격적으로 경계구역 조정에 나섰다.행정구역을 이양하는 구에는 교부금 등 세수보전 차원에서 재정을 지원하거나 동일생활권 토지의 상호 교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행 지방자치법은 지방자치단체가 명칭 또는 구역을 변경할 때는 관계 지자체 의회의 의견을 듣거나,주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부산시도 해당 지자체들이 합의점을 찾도록 이해와 협조를 구할 뿐 별다른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동의대 의회정책연구실 김성복 교수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행정구역 조정은 지역이기주의나 재정수입,지역주민 사이의 이견 등 복합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크다.”면서 “광역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동부이촌동 중국음식점 ‘동강’

    [이집이 맛있대]동부이촌동 중국음식점 ‘동강’

    외식업이 춘추전국시대다.건물마다 하루 걸러 음식점 간판을 새로 달거나 내린다.식당을 개업하면서 ‘보도자료’를 만들어 돌리는 등 홍보도 무척 많이 한다.이런 식당들은 대개 개업 6개월까진 고품질의 맛을 유지한다.하지만 소위 ‘개업발’이 떨어진 이후에도 맛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곳은 드물다. 서울 동부이촌동 충신교회 맞은편 풍원상가의 중식당 동강은 개업한지 3년이 넘었지만 한결같은 맛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외국인,특히 일본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답게 동강의 음식은 ‘내공’이 깊다.테이블은 고작 5개이지만 손님들이 하루종일 끊이질 않는다.인테리어는 담백한 듯 절제됐다. 동강의 대표적인 음식 가운데 하나가 딸기부귀새우다.저민 딸기와 튀긴 새우가 레몬즙과 화이트소스에 버무려 나온다.중국 음식은 기름지고 약간은 느끼하다는 편견을 완전해 깨준다.2∼3명이 왔을 때 하나 주문하면 좋다. 유린기도 주문이 많다.야채 위에 닭다리살을 튀겨내고,그 위에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가득 담은 간장 소스를 부어서 먹는데,매콤한 맛이 별미.느끼하지 않고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오룡해삼도 권할 만하다.해삼 안에 다진 새우를 넣은 후 튀긴 다음 소스를 끼얹어 살짝 쪄낸 것으로 역시 인기 메뉴지만 가격이 비싸다. 소스는 기름과 전분으로 만들어졌는데,웬만한 경력의 요리사가 아니면 만들 수 없다고 한다.느끼하지 않고 약간 짭조름하면서도 맛있다. 요리를 먹고 난 다음 자장면을 권할 만하다.자장면은 돼지고기가 아니라 쇠고기를 썼다.닭고기를 졸여서 국물로 만든 기스면도 시원하다.최성수 사장은 “중식당 특성상 해산물이 많이 들어가는데 매일 장을 봐서 생물을 쓴다.”고 말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어린이보호 차량 ‘안전불감’

    어린이보호 차량 ‘안전불감’

    등하굣길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어린이가 급증하고 있다.최근 3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 하루 평균 6.24명이 등하굣길에 죽거나 다친다. 전문가들은 “안전장치가 미비한 통학버스가 등하굣길 교통사고의 주범”이라고 진단한다.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에 다니는 1500만명이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안전은 뒷전이라는 것이다. ●헐거운 안전띠,평균 시속 50∼70㎞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주택가.아이들이 하나둘씩 통학버스에 올랐다.버스는 ‘어린이보호차량’이라는 표지판이 붙었지만,틈만 나면 속력을 냈다. 운전기사 박모(30)씨는 “차량이 없는 시간이라 다들 이 정도 속력을 낸다.”고 태연스럽게 말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통학버스 교통사고는 2965건으로,13세 미만 교통사고 1만 9266건의 15%를 차지했다.통학버스 사고를 포함,등하굣길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친 어린이는 2000년 1270명에서 지난해 2278명으로 늘었다. ●등하굣길 교통사고로 하루 6명 사상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 320개 어린이집의 원장과 통학버스 운전사 64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통학용으로 제작되지 않은 차량이 41.3%나 됐다.이 가운데 어린이보호차량으로 구조변경 검사를 받지 않아 어린이용 좌석과 경광등,보조발판이 없는 차량이 63.2%를 차지했다.이유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가 44.9%로 가장 많았고,‘어린이보호차량에 대한 혜택이 없어서’가 19.1%로 뒤를 이었다. 정식 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 운전사가 40.3%였고,평균 시속 60㎞ 이상으로 운행한다는 운전사가 19.7%였다.안전띠가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고 조정 가능한 설치도 해놓지 않은 버스도 41.7%나 됐다.당연히 대형사고로 이어진다.지난 6월30일 충북 청원군 내수읍에서는 어린이집 통학버스가 승용차와 충돌한 뒤 전봇대를 들이받아 안전띠를 매지 않은 김모(5)양 등 14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무보험 불법차량이 10대중 3.6대 13세 미만 어린이의 통학에 사용하는 어린이보호차량이 ‘특별보호’를 받으려면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고 신고필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어린이보호차량으로 구조를 바꾸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 신고 없이 불법 운행하는 통학버스가 많다.개인 소유 승합차를 버젓이 운행하기도 한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통학버스 3만 393대 가운데 불법 운행차량이 36.3%에 이르렀다.이들 차량은 관련 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교통사고가 나도 피해보상을 받기 어렵다. 한국생활안전연합 윤선화 대표는 “통학버스로 구조를 변경하려면 200만원 정도가 들고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유상운송보험특약’도 일반자동차종합보험보다 최고 3배나 비싸다.”면서 “신고절차를 간소화하고,불법운행을 강력히 처벌하며,통학버스 운전자 자격증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생활안전연합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어린이 통학버스 제도개선을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동산 in] ‘당첨’ 동탄으로 갈까 ‘웃돈’ 판교 기다릴까

    [부동산 in] ‘당첨’ 동탄으로 갈까 ‘웃돈’ 판교 기다릴까

    동탄으로 갈까,판교를 기다릴까.신도시 아파트 청약을 앞두고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고민이 커졌다.안전하게 당첨이 보장되는 동탄 신도시 아파트를 청약할지,시세차익이 보장되는 판교 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기다려야 할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는다.판교 아파트에 당첨되면 시세 차익이 확실히 보장되지만 ‘로또’당첨 이상의 청약경쟁을 치러야 한다.반면 동탄 아파트는 당장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경쟁을 치르지 않고도 당첨될 가능성이 크다.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당첨 기회가 큰 동탄 신도시 아파트에 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기다렸다가 판교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동탄과 판교는 비슷한 규모에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하는 서울 남부 신도시라는 점에서 같으나 분양 시기는 동탄이 빠르다.동탄 분양이 끝날 즈음 판교 분양이 시작된다. 아파트 분양가도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전용면적 25.7평 이상 아파트는 내년 3월부터 택지 채권입찰제가 적용돼 분양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판교 신도시에서는 25.7평 이하 국민주택규모 아파트의 경우 분양 원가 규제를 받게 돼 동탄 신도시 아파트 수준의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어 엄청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동탄, 10월 6456가구 2차 분양 동탄 신도시는 지난 7월 시범단지 공급에 이어 다음달 2차 분양몰이에 나선다.이번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모두 6456가구로 집계됐다.시범단지 분양 때와 달리 중대형 아파트가 많다.전용면적 60∼85㎡ 아파트가 2814가구,85㎡ 초과 아파트가 3642가구로 중대형 평형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청약 분위기는 시범단지 때와 딴판일 것으로 전망된다.판교 신도시 분양의 윤곽이 잡혔기 때문이다.여기에 내년부터는 25.7평 이하 아파트에는 원가연동제를 실시,분양가가 인하되는 만큼 실수요자를 빼고는 굳이 청약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청약경쟁률도 시범단지 평균 경쟁률에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일부 아파트는 미달·미계약이 우려될 정도다.아파트 분양에 참여하는 건설업체들도 속이 탄다.청약 분위기가 시범단지 분양 때만큼만 살아나 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범단지 아파트 분양가 이상으로 내놓기는 어렵게 됐다.25.7평 이하 아파트는 평당 72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평형별로 공급량의 30%는 최초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화성시 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분양된다.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는 공급 물량의 75%가 무주택 우선공급 대상자에게 돌아간다. 동탄신도시는 273만평의 대규모로 삼성전자 등과 가깝고,28만평에 반도체 등 첨단산업체를 유치하는 등 직주근접형 자족도시로 조성된다.수원·화성·오산지역 거주자들에게 권할 만하다.모두 3만 2960가구가 들어서며 나머지 물량은 내년에 공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나온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가장 빼어난 입지를 지녔다.강남과 분당 신도시 중간에 있어 서울과 가장 가까이 붙어 있다.쾌적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어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교, 원가연동·채권입찰제 적용 아파트 분양은 빨라야 내년 4∼5월쯤 이뤄진다.이 때는 개정 주택법이 시행될 예정이라서 원가 연동제는 물론 택지를 경쟁입찰에 부치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돼 분양가격이 지금과 크게 달라진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는 택지를 싼 값에 공급받기 때문에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중대형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크게 상승한다. 이 때문에 25.7평 이하 아파트는 당첨만 되면 대박으로 이어진다.하지만 당첨 확률은 ‘로또’를 연상할 정도다.중대형 아파트도 분양가가 비싸다고 하지만 강남이나 분당 신도시 아파트값과 비교할 경우 시세차익이 예상돼 청약경쟁률은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5.7평 이하 아파트는 1만 3600가구 정도 분양된다.이 중 30%는 2001년 12월26일 이전부터 성남시에서 살고 있는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우선 공급된다.9520가구는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의 몫이지만 이중 75%인 7140가구는 무주택우선공급자에게 돌아간다.따라서 일반 청약통장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는 아파트는 2380여가구에 불과하다.그나마 한꺼번에 분양하는 것이 아니라 3∼4차례 나눠 분양하게 되므로 청약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자 동탄, 투자자는 판교 겨냥을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판교 아파트는 당첨과 동시에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판교 아파트를 잡기 위해 ‘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첨 확률이 높은 성남시 거주자와 무주택우선공급대상자는 판교 아파트에 청약할 것을 권한다.25.7평 이하 아파트는 당첨과 동시에 1억원 이상의 차익이 예상된다.다만 입주 후 3년간 팔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판교 중대형 평형은 경쟁률은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낮겠지만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단기 투자 수익률은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떨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 시세가 비싸게 형성될 전망이다. 무주택 우선공급 대상에서 빠진 실수요자라면 당첨 가능성이 큰 동탄신도시에 청약하는 것도 괜찮다.수원·화성 삼성전자 직장인 등 직주근접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가 청약할 만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인터넷 등기부발급 업무 대법사이트 이용하세요

    “등기부 등본 열람·출력은 대법원 인터넷사이트에서 하세요.” 부동산 등기부등본 열람 및 발급 업무를 총괄하는 대법원이 교묘한 민간업자들의 등기업무 대행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들여 인터넷 시스템을 만들었더니,등본 출력·배송을 대행해 주는 민간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탓이다. 대법원과 전국 등기소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이용요금은 등기부등본 열람이 700원,원본 출력이 1000원.그러나 민간업체 사이트 요금은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열람이 3000∼4000원,우편발송 및 택배 배송이 5000∼9000원 정도로 훨씬 비싸다.문제는 민원인들이 민간업체의 사이트를 대법원 사이트로 잘못 알고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대법원 한 관계자는 “집에서도 대법원 사이트에 들어가 등본을 직접 출력할 수 있는데,민원인들이 민간업체에 등본 업무를 맡기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한편으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로 ‘등기’나 ‘등기소’를 치면 대법원 등 공공기관 대신 포털사이트에 광고료를 지불하는 민간업체 사이트가 위로 올라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항의가 계속되면 대법원은 민간업체의 등기업무 대행이 실정법에 위반되는지를 검토,고소·고발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재벌2세들 ‘수입車 장사’ 혈안

    재벌2세들 ‘수입車 장사’ 혈안

    국내 굴지의 재벌 2세들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기보다는 손쉽게 돈을 버는 외제차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선대들이 불굴의 기업가 정신으로 기업을 일으켰던 것과 달리 이들은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물색하기보다는 ‘땅짚고 헤엄치기’식 돈벌이인 외제차 수입 딜러에 열중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외제차사업이 명품사업 중에 ‘황금알을 낳은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재벌 2세들뿐 아니라 3세,4세,중견기업의 사위들까지 나서 수입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높은 마진율 유혹에 걸려 재벌 2세들이 수입차 사업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20∼50%에 이르는 ‘폭리’ 때문이다.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풍조를 이용해 수입차의 경우 마진율이 미국 8%,일본 10%에 비해 턱없이 높다. 서울 강남에 주로 몰려 있는 전시장을 운영하고 패션쇼를 개최하는 데 드는 비용이 죄다 고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도요타 렉서스 LS 430은 미국에서 5832만원에 불과하지만 국내 가격은 1억 790만원으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높은 마진율을 챙기면서도 정비 네트워크는 국내 자동차업체와 비교하면 열악한 편이다.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전국적인 정비 네트워크를 갖춘 것과는 달리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몇 군데 있을 뿐이다.부품도 비싸다고 고객들은 불평한다.BMW의 엔진오일을 교환할 경우 국산차는 2만∼3만원 정도 비용이 들지만 15만원 정도 든다. ●경제 도움줄 사업에 뛰어야 전문가들은 자칫 ‘명품차’ 수입사업에 재벌 2세들이 열을 올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잃게 하고 국내 기업간의 출혈로 결국 외국기업 배불리기만 충실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을 물려받은 재벌 후손들은 국가경제에 기여해야 하는 책무를 등한시한 채 외제차 수입을 통한 돈벌이에만 급급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난했다. 외제차 사업은 대기업들이 직접 나서야 할 영역이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찮다.외국에서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직접 수입차 딜러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대기업이 해야 할 사업과 중소기업,개인이 해야 할 사업이 보이지 않게 ‘구분’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중견기업까지 딜러권 확보 코오롱 이웅열 회장은 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선두주자.지난 88년부터 BMW에 직·간접으로 관여해 오고 있다.코오롱 HBC에서는 BMW 외에 6억원대를 호가하는 롤스로이스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 체제의 SK그룹 계열인 SK네트웍스는 2001년부터 렉서스를 판매하다 도요타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한 뒤 지난해부터 다임러크라이슬러로 말을 갈아타면서까지 수입차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셋째 아들인 조현상 전략본부 상무도 메르세데스 벤츠의 서울지역 딜러권을 따내며 외제차 딜러사업에 가담했다.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인 ㈜두산 박정원 상사 BG(비즈니스그룹)부문 사장은 볼보 딜러사업 경험을 살려 혼다 판매를 하고 있다. 중견기업인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윤동 일진자동차회사 사장도 혼다 공식딜러이고,다음달 출범할 아우디코리아의 딜러로 선정된 김한균 ㈜참존 모터스 사장도 참존 김광섭 회장의 장남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고유가시대 “더 싸게 더 빨리”

    고유가시대 “더 싸게 더 빨리”

    고유가와 자재난으로 기업들간에 ‘조달 전쟁’이 치열하다. 인력과 자재를 얼마나 신속하고도 싸게 조달하느냐에 기업의 경쟁력이 달렸기 때문이다.조달조직을 확대하거나 선진국 시스템의 조달체계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해외 공사현장에서는 값싸고 숙련된 인력 조달을 위해 담당자들이 세계를 누비고 있다. ●해외건설 현장서도 인력수급 비상 리비아에서 차로 1시간 30분 가량 떨어진 말리타에 현대건설이 건설 중인 가스플랜트 ‘NC41’현장.현대건설은 총 7억달러 규모인 이 공사를 2억 2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수주 당시 현대건설은 이탈리아 스남프로게티,네덜란드 ABB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기자재 구입능력을 기준으로 공사를 배분했다.가스처리타워는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싸게 먹혀 현대건설이 맡았고,터빈은 가격경쟁력이 있는 스남프로게티에 넘겼다.자재조달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자재뿐이 아니다.이미 고임금 대열에 든 한국의 인력으로는 해외에서 공사를 할 수 없어 해외현장마다 필리핀,태국,인도,방글라데시 인력을 데려다 쓴다. 필리핀인은 기술숙련도가 높지만 임금이 비싸다.리비아 뱅가지 화력발전소 확장공사를 맡고 있는 대우건설은 한때 중국이나 수단 등의 아프리카 인력 도입을 검토했으나 기술숙련도 문제로 포기했다.LG건설은 해외에서 중국 조선족 동포를 쓰기도 한다.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유업계도 값싼 원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LG칼텍스정유는 값이 비교적 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중립지대에서 나는 라타이원유 수백만배럴을 지난달부터 도입 중이다.또 아프리카 적도 기니산 원유 100만배럴도 최근 구입했다. SK㈜는 기존 공급선인 두바이유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 7월 이라크에 200만배럴을 수송할 수 있는 대형 유조선을 보냈다.이라크산 원유는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1달러 싸기 때문이다.SK는 이라크 원유를 한번 들어올 때마다 200만달러의 가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선진국 조달시스템 도입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최근 플랜트 전문 구매팀 구성에 나섰다.비중이 커진 플랜트의 공사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전문팀을 운용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인력 수급을 위해 필리핀,태국,인도,방글라데시,네팔 등에 15개 인력대리점을 운용하고 있다.현대건설은 플랜트 부문의 인원보강도 계획하고 있다.중국 자재를 구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현대건설 김호상 상무는 “국내에서는 자재부를 지원부서쯤으로 생각하지만,선진국에서는 원가절감에서 품질관리까지도 담당케 하고 있다.”면서 “자재부의 기능을 확충,가격경쟁력과 품질관리에 보탬이 되도록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플랜트 영업본부내에 조달부를 별도로 둬 싼 가격에 자재를 조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인원만 40명에 달한다.대한항공도 최근 10여명으로 이뤄진 연료관리팀을 상설 조직으로 개편해 유가관리 및 절감에 나서고 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마니아] 홈메이드 와인동호회 ‘와인만들기’

    [마니아] 홈메이드 와인동호회 ‘와인만들기’

    “와인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분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아지트’를 방문해 주세요.단,인터넷을 통해 먼저 회원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인터넷 동호회 ‘와인만들기’(http:///cafe.daum.net//winemania)운영자인 정재민(38·유학원운영)씨는 ‘와인전도사’다.하지만 보통 전도사와는 다르다.자기 손으로 직접 만든 ‘홈 메이드 와인’만 취급하기 때문이다. “10여년전 캐나다에 있을 때 초대 받은 집에서 처음으로 ‘홈 메이드 와인’을 봤어요.맛이 독특할 뿐더러 직접 제작한 앙증맞은 라벨이 붙어있어서 너무 예쁘더라고요.그때부터 와인만들기에 빠졌죠.” ●‘웰빙’바람타고 회원 크게 증가 ‘와인만들기’인터넷 카페는 지난 2002년 7월에 만들어졌다.하지만 당시 회원수는 40명에도 못미쳐 유명무실한 상태였다.그러던 것이 지난해 10월 정씨가 운영을 맡으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 것.7개월만인 지난 5월에 1000명 회원을 돌파했으며 8월에는 2000명을 넘어섰다. “제 노력도 있었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성장에 한몫한 것 같아요.요즘 키워드가 ‘웰빙’이잖아요.” 정씨는 ‘홈메이드 와인’이야말로 적은 비용을 들여 큰 ‘웰빙’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그도 그럴 것이 시중에서는 구하기도 어려운 ‘딸기 와인’30병을 만드는 데 병값을 포함해 4만원이 채 들지 않는다.비싸기로 소문난 아이스 와인도 병값 3000원을 포함해 1만원선이면 1병을 만들 수 있다. ●초보자용 교육 ‘탄탄’ “와인만들기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라면을 끓이는 것과 비슷해요.재료와 도구들이 패키지로 나와 있는 상품들을 이용하면 되거든요.” 정씨는 일단 초보자들은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기본원리를 터득한 뒤,독창적인 와인만들기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또 동호회에 마련된 초보자 교육 프로그램만 잘 따라도 와인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옥수동 아지트’라 불리는 서울 성동구 옥수 2동 201번지 지하 1층은 동호회의 근거지인 동시에 초보자를 위한 교육장이다.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은 이곳에서 어김없이 초보자를 위한 교육모임이 진행된다.“처음 한 두시간 정도는 와인만들기 기본 원리와 도구를 먼저 소개합니다.그 다음에 웰치 주스를 이용해 와인만들기에 도전하게 돼요.이 방법이 가장 쉽거든요.” 초보자들을 위한 교육외에도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는 정기 모임인 ‘와인데이’가 열린다.회원들은 이날도 역시 ‘옥수동 아지트’에 모여 와인을 만들게 된다. “아무래도 초보자들과는 좀 다르죠.마치 실험실의 과학자처럼 여기저기서 진지한 모습들이 보여요.” ‘와인만들기’동호회의 또 다른 운영자인 좌대훈(26·대학생)씨는 ‘세상에서 유일한’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은 엄숙하면서도 행복하다고 설명한다. 정기 모임외에도 동호회원들은 제철 과일 원산지를 찾아 ‘원정대’를 구성해 떠나기도 한다.지난 7월에는 강원도 횡성으로 ‘복분자 원정대’가 다녀왔으며,8월에는 포도로 유명한 충북 영동에 ‘포도원정대’100여명이 다녀오기도 했다.‘원정대’는 과일 수확부터 와인만들기까지 전 과정을 함께 체험하고 즐겼다. ●사과,딸기,키위,복분자 와인도 만들어 좌씨는 얼마전 포도가 아닌 딸기로 와인을 만들었다고 자랑한다. “딸기 와인 들어보셨나요?아마 자가양조가 아니라면 만나 보기 힘들겁니다.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저만의 와인이죠.” 동호회원들은 좌씨처럼 포도뿐만 아니라 사과,살구,배,매실,키위,복분자 등으로도 와인을 만든다.당도를 가진 과일이라면 모두 와인의 재료가 될 수 있는 것. “와인이 원래 포도주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우리 동호회에서는 그냥 와인은 없습니다.‘딸기와인,키위와인’등 ‘○○와인’이라고 불러야 구분이 돼요.”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홈메이드 와인 일문일답 와인공장에서 만든 것과 맛이 차이 나지 않나. -시중에서 5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외국산 와인들은 프랑스에서 2000원 내지 3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직접 만들 경우 값은 저렴하면서도 맛이 훨씬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다고 단언한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만들 수 있는지 -‘홈메이드 와인’만들기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처음에 이런 것을 이용하면 실패할 확률은 없다. 설탕을 반드시 넣어야 하는가. -와인의 적정한 알코올 도수인 12% 정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당이 약한 재료일 경우 가당이 필요하다.설탕 대신에 포도당이나 꿀,엿을 넣을 수도 있다. 와인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점은. -용기와 재료의 소독과 살균이다.그리고 발효와 숙성에 필요한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온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발효가 안되고 지나치게 높으면 변질될 우려가 있다.또 다른 어려운 점은 우리나라에 아직 홈메이드 와인 분야가 널리 퍼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재료와 도구들을 쉽게 구입할 수 없다는 점이다.그나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일반인들이 쉽게 만들 수 있는 와인은. -처음으로 와인 만들기를 하는 사람들은 시중에서 파는 100% 포도 주스를 이용해서 시도하면 된다.이를 통해 기본원리를 터득한 다음 생과일로 담가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다른 에피소드가 있다면. -와인만들기보다 라벨 만들기에 더 열중하는 회원도 있는것 같다(웃음). 도움말 인터넷 카페 와인만들기 운영자 정재민
  • [월드이슈-하이브리드 경제] 도요타 하이브리드카 ‘대박’

    도요타 자동차의 하이브리드(전기·휘발유 겸용) 차량인 ‘프리우스’를 타려면 지금 4∼7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내년에는 한달에 1만 5000대가 팔릴 전망이다.절약형 디젤엔진이 주종을 이루는 유럽에서도 판매량이 800% 늘었다.특히 지난해 10월 내놓은 신형 프리우스의 내부와 힘은 두배로 커졌다. 도요타가 1997년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를 처음 내놓았을 때 경쟁업체들은 비웃었다.힘은 달리고 차량은 작은데다 가격마저 비쌌다.모두 도요타를 무시하고 기존연료의 절약형 엔진개발에 주력했다.2000년 미국에 처음 소개됐을 때에도 프리우스는 연 1만 5000대만 팔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연비(燃費)가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나다.기존 차량의 경우 1ℓ에 16㎞면 훌륭한 편이지만 프리우스는 25㎞를 달릴 수 있다.도요타는 다음달 나올 SUV 차량인 ‘하이랜더’ 뿐만 아니라 주력 차종인 ‘캠리’에도 하이브리드를 달 계획이다. 방심하던 경쟁업체들은 뒤늦은 추격전에 나섰다.그러나 기술 격차는 10년에 이른다.현대차도 하이브리드 차를 개발중이지만,현재 도요타를 좇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혼다.소형 세단인 ‘시빅’에 이어 중형차인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 가을에 내놓는다.연비는 20㎞로 프리우스에 못미친다. 닛산은 내년에 하이브리드 ‘알티마’를 시판한다.크라이슬러다임러는 연말 픽업 차량인 ‘닷지’에 디젤을 쓰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제너럴 모터스(GM)도 픽업차량인 ‘시에라’와 ‘실버라도’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다.이미 미 시애틀 시에 35대의 하이브리드형 버스도 공급했다.포드는 10월 하이브리드형 SUV ‘이스케이프’를 출시한다. 2007년에는 22가지의 하이브리드 차종이 나오고 2009년에는 미 자동차 시장의 3%를 차지하는 5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하이브리드 모델은 같은 차종보다 2000∼3000달러 비싸다.현재 기술로는 적어도 16만㎞는 달려야 아낀 연료비로 차 값을 보상받을 수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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