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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PPY KOREA] 태양열·지열로 농사 짓는 저탄소 녹색마을

    [HAPPY KOREA] 태양열·지열로 농사 짓는 저탄소 녹색마을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고 있다.이는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고,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겠다는 뜻이다.표현 자체만 보면 실생활과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주위를 돌아보면 저탄소 녹색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나 지역자원이 산재돼 있다.태양,지열,바람,가축 분뇨 등을 활용해 이른바 ‘에너지 농사´를 짓고 있는 이웃들도 볼 수 있다.이들이 바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 강원 화천 ‘하늘빛 호수마을’ 지열로 농가주택 냉·난방 상용화 농촌에서 에너지 문제가 심각한 원인 중 하나로 난방을 꼽을 수 있다.농촌이나 저소득층이 난방용으로 활용하는 등유는 도시나 중산층이 쓰는 도시가스보다 훨씬 비싸다.게다가 비싼 기름값 때문에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드넓은 농촌에 도시가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북한강 상류에 자리잡은 강원 화천군 하남면 ‘하늘빛 호수마을’은 해법을 지열에서 찾고 있다.원리는 간단하다.땅 속은 연중 15℃ 정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수를 끌어올려 30℃를 웃도는 여름철에는 지하수가 열을 빼앗고,영하 10~20℃까지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지하수에서 열을 얻는 방식이다. 현재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은 대형 건물이나 축사·비닐하우스 등 농가시설에는 상용화됐지만,소규모 농가주택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또 태양광과 태양열은 각각 전기,온수를 만드는 데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때문에 화천처럼 겨울철에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추운 지역은 지열 냉·난방이 가장 적합하다는 것.화천군청 관계자는 “농촌의 경우 생계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난방비”라면서 “고령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농가소득을 높이는 것 못지 않게,생계비용을 줄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내년부터 15억원을 들여 하늘빛 호수마을 전체 240여가구 중 우선 50가구에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현재 30평짜리 농가주택은 난방(10월 중순~3월 중순)과 냉방(7월 중순~9월 중순) 비용으로만 연간 350만원 안팎을 지출하고 있다.하지만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하면 연간 37만~86만원으로 최대 10분의1 수준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경기 안성 ‘두리마을’ 버리는 폐식용유가 바이오디젤로 변신 ‘쓰다 버린 폐식용유가 자동차에 유용한 바이오디젤로 바뀐데요.’ 4400여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이를 둘러싼 마을 주민 9000여명으로 이뤄진 경기 안성시 보개면·금광면 일대 ‘두리마을’은 지난해 한경대의 지원을 받아 13만㎡ 부지에 허브·유채 등을 심은 경관농장(플로랜드)을 조성했다.이어 지난 3월 경관농장 중앙에 문을 연 ‘커뮤니티센터’는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센터 1층에 들어서면 한 쪽에 놓인 요상하게 생긴 기계가 눈에 들어온다.이 기계가 바로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로 전환하는 생산시설이다. 바이오디젤은 일반 경유보다 폭발력이 뛰어나고,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분의1 수준이다.이런 바이오디젤은 콩기름이나 유채기름,동물성지방 등에서 뽑아낸다.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콩기름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있다.하지만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콩 가격이 올라 바이오디젤 생산비도 뛰고 있다. 반면 이곳에서는 폐식용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다.수거비를 포함한 생산비용은 ℓ당 1000원 안팎이다.다만 일반 식당에서 나오는 폐식용유는 불순물이 많아 재활용이 어렵고,대학 구내식당 등 대규모 급식시설에서 쓰인 폐식용유만 사용할 수 있어 아직은 생산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하지만 적어도 자원 재생 등에 대한 훌륭한 친환경 체험학습장이 되고 있다.지역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차츰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으로도 번지고 있다. 자신의 차에 바이오디젤을 넣는다는 한경대 산업협력단장 박장우(44) 교수는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 있지만 고유가는 물론,친환경 시대에 걸맞는 자원 재활용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 전남 장흥 ‘우산마을’ 지렁이 분변토로 고소득… 생태계 복원도 농약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농촌에서도 지렁이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하지만 한반도 남단 끝자락에 자리잡은 전남 장흥군 장평면 ‘우산마을’ 주민들은 꼬물꼬물 움직이는 지렁이를 친환경 농법을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지렁이를 브랜드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 마을 중심에 위치한 장평초교는 1990년대 초 폐교된 이후 방치되다가 지난 2005년 ‘지렁이 생태학습장’으로 탈바꿈했다.당시 군청이 부지를 매입한 뒤 ‘지렁이 박사’로 통하는 진병교씨에게 임대했다.지금은 연간 체험방문객만 5000여명에 이르고 있다.이에 진씨는 올 초 생태학습장에 대한 소유권 등을 주민들이 주축이 된 영농법인에 넘기고,‘월급 사장’ 역할을 맡고 있다. 주민들은 이처럼 참여의 길이 마련되자,다양한 연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장흥은 산지가 많아 전남·북을 통틀어 소를 가장 많이 사육한다.당연히 배설물 처리문제가 처치곤란한 상황이다.하지만 우분을 지렁이 배설물이 섞인 ‘분변토’로 만들면 폐기물이 친환경 유기 퇴비로 바뀔 수 있다.분변토는 흙에 섞여 있는 불필요한 유기물을 분해해 거름지게 하고,산소를 공급하며,보습성까지 높이는 역할을 한다. 주민들은 올 초 지렁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변토 생산을 위해 6600㎡의 부지를 확보했다.이는 연간 2000t의 우분으로 400t의 분변토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분변토 20㎏의 시세가 5000원∼1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1억∼2억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지렁이 자체도 의학용 등으로 1㎏당 5000원~2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여기에 자연생태계 복원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주민 김병선씨는 “마을 전체 농경지를 분변토를 활용하는 친환경 농업단지로 만들고,농산물에 대해서는 공동 생산·판매하는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 에너지 자립에 관광 부수입 ‘1석2조’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바닷가 야산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24개의 바람개비를 떠올리게 한다.가까이 다가서면 이 바람개비는 3만㎡ 부지에 들어선 높이 80m 직경 82m의 거대한 풍력발전기로,바닷바람을 맞아 붕붕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다. 이곳은 연간 10만㎿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상업용 풍력발전단지이다.이는 연간 2만여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자,영덕군민들이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처럼 풍력발전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풍력발전은 에너지 변환기술이다.발전설비의 날개가 바람에 의해 돌아가면서 운동에너지가 발생하고,운동에너지는 다시 발전기를 거치면서 전기에너지로 바뀌는 것이다.경제성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영덕군은 대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변변한 공장 하나 없다.이처럼 뭉칫돈이 들어올 곳이 없다보니 지방재정은 열악하다.하지만 무리하게 공장을 짓기보다 청정지역이라는 포장을 씌웠다.쓸모없는 돌맹이도 돌담으로 쌓아올리면 자원이 되듯,바람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한 풍력설비를 갖춰 ‘에너지 자립’을 이뤄낸 것이다. 부수적인 효과도 얻고 있다.지난 2005년 4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풍력발전단지는 인근 해맞이공원과 더불어 이색 관광지라는 입소문이 차츰 번지면서 올 한 해 동안 이곳을 찾은 방문객만 무려 60만명이 넘는다.때문에 관광수익 증가는 물론,고용창출 효과도 내고 있다.또 발전단지의 상당 부분이 군유지인 탓에 임대료와 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연간 1억원 가까이 수익도 얻고 있다. 영덕군청 관계자는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는 풍력에너지를 주목할 수밖에 없고,대규모가 아니더라도 마을 단위 중·소형 설비를 갖추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연말 서울의 밤거리 나가보니…

    연말 서울의 밤거리 나가보니…

    불법 영업 차량이 연말 서울의 밤거리를 점령하고 있다.경기침체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무허가 차를 몰고 나와 불법 영업을 일삼고 있다.‘노선 승합차’,‘만콜’,‘고급 자가용택시’ 등 형태도 다양하다.이들 차량은 보험 등록이 돼 있지 않아 사고 때 보상 받을 길이 전무하다.정부·지자체·경찰은 팔짱만 끼고 있다. 15일 새벽 2시,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교보타워 앞에 노란색 승합차(15인승)가 들어왔다.강남~신촌 노선이었다.기다리던 대리운전기사 5명이 올라탔다.승합차는 신사동,충무로,종로,신촌까지 이동하며 여러 명의 대리운전기사들을 내리고 태웠다.대리운전기사들은 이런 승합차를 ‘셔틀버스’라고 불렀다. ●“하룻밤 30만원 수입 거뜬” 불황으로 대리운전업체에서 소속 기사들을 무료로 태워주던 승합차를 운행하지 않자 대리운전회사에서 실직한 이들이 새 업체를 만들어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강남·종로 등 서울을 비롯해 안산·수원 등 수도권의 유흥가를 중심으로 운행하며 자체 노선도 있다.각 정류장별 평균 배차 시간은 15~30분이며,요금은 1인당 3000~4000원이다.승합차를 모는 박모(42)씨는 “어느 노선이든 하루 평균 30만원은 번다.”면서 “렌터카업체에서 하루 6만원짜리 승합차를 빌려 영업하거나 태권도 등 학원이나 회사 차를 끌고 나와 영업하는 이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만콜’(1명당 1만원 받는 데서 유래)도 성업 중이다.룸살롱 등 유흥업소에 출입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1인당 1만원을 받고 목적지까지 태워준다.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이들이 자가용을 마련한 뒤 인맥을 활용해 영업한다.보통 오후 9시부터 운행하며,하루 평균 20만~30만원의 수익이 보장된다. 고급차를 이용한 불법영업도 성행하고 있다.강남,종로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밤 10시부터 영업한다.취객들이 주고객이며,충무로~오금동 5만원 등 요금도 택시보다 비싸다.사고로 면허가 정지된 택시기사들이 주로 운행한다. 택시기사 조모(51)씨는 “하루 12시간 일해 17만원정도 버는데,사납금 10만원,기름값 2만원 제하면 5만원 남는다.”면서 “불법이 합법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현실이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일반 택시기사 “불법이 더 벌다니…”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무허가에다 보험도 들지 않아 사고 때 전혀 보상받을 수 없다.”면서도 “단속은 지자체 소관이라 일괄 단속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서울시 관계자는 “불황이 깊어지면서 미취업자와 실업자들이 대거 뛰어들어 불법차량이 급증했다.”면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81조를 위반한 것으로 2000만원 이하 벌금이나 2년 이하 징역에 처해지지만 수사권이 없어 단속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시초문”이라면서 “사실이라면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이천화재’ 이후] ‘대충대충’ 만든 물류창고는 시한폭탄

    [‘이천화재’ 이후] ‘대충대충’ 만든 물류창고는 시한폭탄

    지난 5일 7명의 생명을 앗아간 서이천물류센터 화재 사고는 정부·소방당국·지방자치단체의 부실관리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들 기관의 안전불감증으로 이천 지역에 산재한 100여개 물류창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전락해 동시다발적 대형화재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7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서이천물류센터는 발화지점인 지하층과 지상 1~2층에 모두 3950개의 스프링클러 헤드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재 당시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또 사망자가 발생한 냉동창고 내에는 스프링클러와 소화전이 아예 갖춰져 있지도 않았다.화재 건물은 소방법에 따라 비상벨과 비상방송 스피커도 구비돼 있었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통상 비상벨 소리와 방송은 1m 떨어진 거리에서 소음이 심한 공장 소리 정도인 90㏈ 이상 들려야 한다.냉동창고의 경우 밀폐공간이어서 더욱 필수적이다.경찰·소방서 등 관계자들은 “현행 소방법상 냉동창고 내에는 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면서 “그러나 화재 당시 냉동창고 밖에 설치돼 있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물이 분사되지 않았고,물류창고 관계자와 생존자들은 비상벨과 방송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값싼 단열재 사용 묵인 사정이 이런데도 화재 건물은 올 1월22일 소방당국 일제 소방검사와 지난 10월18일 소방점검 대행사의 종합정밀점검을 모두 통과했다.이에 대해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7조에 ‘소방검사를 하라.’는 내용은 나와 있지만 1년에 몇 번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 내용은 없다.”면서 “보통 1년에 1회 정도 소방전,스프링클러 설치 유무를 점검하는데 화재 건물은 모두 양호했다.”고 해명했다.이에 따라 대형 창고 등 화재 위험이 큰 건물에 대해서는 소방시설 설치 기준을 강화하고,소방점검 의무사항도 구체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지난 1월 40명이 숨진 인근 코리아2000 냉동창고 참사에 이어 이번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드러난 용접 작업도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다.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노동부가 사업주의 안전교육 유무를 감독하도록 돼 있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노동부 등 관계자는 “법은 법일 뿐 현실과 다르다.”면서 “법으로 정해져 있다지만 서류로 할 수도 없고 직접 갈 수도 없어 정기적인 감독·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점검 없이 서류만 보고 창고 허가 국토해양부는 스티로폼 단열재가 들어간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묵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물류창고를 지을 때 콘크리트가 아닌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려면 철강판 양면에 스티로폼이나 글라스울(유리섬유) 같은 단열재를 붙여 쓸 수 있다.하지만 통상 글라스울이 너무 비싸 값이 싼 스티로폼을 많이 쓴다.이는 불이 나면 순식간에 불길이 주위로 번지고,유독가스마저 대량 분출돼 대형참사를 막을 수 없다.관계기관들은 지난 1월 참사 이후 이런 문제점을 제기하며 사용을 금지토록 해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국토부는 번번이 묵살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글라스울은 화재 때 화염 전파가 없고,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지만 가격이 3배나 비싸다.”면서 “보통 물류창고를 짓는 데 500억원이 소요되는데,이런 재료를 사용하면 1500억원으로 불어난다.그 비용을 누가 부담하려 하겠느냐.”고 항변했다.업계에 따르면 1m당 스티로폼 가격은 1만 3000원이고,글라스울은 3만 500원이다. 이천시청은 인원부족 등의 이유로 현장 점검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물류창고 신청만 하면 인허가를 내줘왔다.이천시청 관계자는 “현행 건축법상 건축허가를 내줄 때 공무원이 현장에 나갈 필요가 없도록 돼 있어 현장 점검 등 복합적인 판단은 하지 않는다.”면서 “건설업계에서 대리로 내세운 건축사가 제출한 서류만 보고 인허가를 내준다.”고 말했다.12월 현재 이천시에는 연면적 500㎡ 이상의 물류창고만 95개나 된다.특히 올 들어 대형 화재가 난 마장면 장암리와 유산리는 중부·영동 두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호법분기점에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해 수십 개의 물류창고가 몰려 있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이천 지역의 물류창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면서 “소방법,건축법 등 관련법을 재정비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한글자음을 두운으로… ‘유쾌한 파격’

    한글자음을 두운으로… ‘유쾌한 파격’

    시조시인 이용호가 ‘노랑꽃 개나리’(동광문화사 펴냄)를 내며 유쾌한 창작 실험을 펼쳤다.ㄱ~ㅎ까지 한글자음 14자를 시구 첫 머리에 가져가 90수의 시조에서 다양하게 변주하며 ‘두운(頭韻)’으로 활용했다.시조에서 전통적으로 중시 여기는 ‘각운(脚韻)’이 아닌,두운이 사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시조는 그릇을 중시한다.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3장 6구 3행’과 같은 평시조의 형식은 시인의 자유 의지와 정신을 담아내는 품격 있는 도구가 된다.하지만 자칫 형식에만 얽매일 경우 내용을 억압하는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여기에 또다른 형식을 하나 보탰으니 그 실험은 위태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196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올해 73세의 노시인은 장르를 불문하고 경지에 이른 이가 그러했듯,파괴된 형식에서 붓가는 대로 쓰면서도 또다른 질서를 만들어낸다. ‘서울 어느 상이군의 독백’을 보면 ‘ㄱ’ 두운으로 시작한 ‘금호동 시내버스 사지가 잘린 상이군인’부터 마지막 ‘ㅎ’인 ‘한 자루 연필 팔은 돈 소주 한 잔 했네’로 마치면서 14행의 시조를 완성시킨다.짧은 시편에서 개인의 한 생과 비극의 역사가 스치듯 풍성하게 교차점을 이룬다. 이 형식은 주제와 소재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뛰어든다.‘아가야’에서는 손자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소박한 기쁨으로 바뀌었고,‘계룡산 등정’에서는 대가의 또다른 호연지기의 그릇이 된다.형식의 신선함을 굳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읽으면 시조가 됐다가 또 시가 되기도 한다.재미있는 점은 두음법칙 탓에 ‘ㄹ’ 대목에서는 거의 다 ‘라디오,로프,로마,러시아’ 등 외래어가 쓰이고 있다는 것. ‘노랑꽃 개나리’는 전 서울대 교수이자 원로 조각가인 최종태가 이용호의 시에 대구하듯,소담한 30점의 그림을 흔쾌히 그려 명실상부한 ‘시화집(詩畵集)’의 위용을 갖췄다.시인은 치솟은 그림값을 생각하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최 전 교수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만,컬러그림에 양장본이라 좀 비싸다.2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소프트볼 만한 1kg ‘소형 위성’ 대량 생산

    소프트볼 만한 1kg ‘소형 위성’ 대량 생산

    무게는1kg도 채 안되고 크기는 소프트볼 만한 위성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최근 플로리다 대학교 연구팀이 ‘피코위성’(Pico Satellite)이라는 소형위성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해당 대학 항공우주과 연구팀은 “현재 만들어지는 위성들은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제작비용도 매우 비싸다.”며 “값싼 소형 위성을 10개나 20개를 동시에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대량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부터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NSF에 따르면 개발된 위성을 제작해 발사하는데 약 1억 4천만원(10만달러)에서 7억원(50만달러) 정도면 충분하다. 연구를 총괄한 놀먼 피츠코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작은 위성이 큰 위성의 기능을 모두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지구 자기장을 조사하는 등 큰 위성의 일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장 큰 방해물은 컨트롤이다. 위성은 작아질수록 비행의 중요한 변수인 비행경로와 비행자세, 방위측정 등을 조절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 위성은 2008년에 무인 NASA 로켓과 함께 발사돼 이후 몇 년 동안 고도 600km에서 650km를 날아다니며 지구 주위를 돌 예정이다. 사진=사이언스데일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아버지의 바다에 은빛 고기떼(박기동 지음, 책세상 펴냄) 1979년 펴낸 박기동(서울예대 문창과 교수) 소설가의 첫 작품집을 29년이 지나 복원했다. 사실주의 풍조가 강했던 당시에는 꽤 낯설었지만,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체는 오히려 지금 훨씬 편하게 읽힌다.9편이 마치 연작 소설인양 바다와 아버지, 이제는 50세 가까이 됐을 열일곱 소년들이 작품마다 핵심 키워드로 등장한다.1만원. ●달을 쫓는 스파이(방현희 지음, 민음사 펴냄) 광개토대왕릉 도굴 사건을 둘러싸고 박물관 학예사들이 벌이는 사랑과 지적 열망을 다루고 있다. 방현희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만주와 일본, 현재와 삼국시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벌이는 스파이의 긴박한 심리전을 엿볼 수 있는가 하면 역사와 박물관 학예사 등에 대한 지적 욕구도 충족시킬 만하다.1만1000원. ●레몬트리(최치언 글, 변기현 그림, 문학세계애니북 펴냄) 한국현대시 100주년을 기념해 사랑시 24편을 모아 만화로 극화한 ‘포엠툰’이다. 마치 완성도 높은 영화 콘티를 보여주는 듯한 만화적 재미에 김수영, 천상병, 안도현, 김용택, 도종환 등 24명 시인들의 가슴 저릿한 여운이 가미됐다. 첫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과거의 그 열병을 떠올려 보고픈 사람들이 보면 좋을 듯.1만1000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루이스 캐럴 지음, 이우일 그림, 이수은 옮김, 이레 펴냄) 원작에서 환상의 공간에 대해 세밀한 묘사를 더했던 존 테니얼 삽화 이후 전세계에서 번역될 때마다 수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독창적 화법으로 도전했던 책.‘도날드닭’으로 알려진 이우일 일러스트레이터가 만화적 감수성과 화려한 색감을 구사하며 새롭게 해석했다. 올컬러라서 책값이 좀 비싸다.2만원.
  • 일본 간 SK 이재원 “택시비만 40만원 넘게 써”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한 SK 선수들은 경기가 없던 11일과 12일 도쿄 나들이를 나갔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한국으로 치면 서울의 용산전자상가와 비슷한 아키하바라는 젊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관광지다. 각종 게임기는 물론 디지털 카메라와 만화책. 정교한 피규어까지 젊은 선수들이 좋아하는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세계 각국의 명품이 모여있는 긴자의 명품거리도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명소’ 중 하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도쿄를 찾은 이재원은 두 군데 모두 들렀다. 아키하바라에서는 카메라 렌즈를. 긴자 명품숍에서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고르기 위해서였는데 빈손으로 돌아왔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물건들이 가득했지만 엔고 때문에 가격이 엄청나 지갑을 열 수 없었던 것. 이재원은 “작년에는 100엔 당 840원 꼴이어서 한국보다 쌌다. 디자인도 좋고.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모델들이 있어 구입했는데 올 해는 살 수 없었다. 어떤 가게는 아예 들어갈 엄두도 안났다”며 입맛을 다셨다. 지난해에는 한국보다 싼 가격에 주저없이 ‘지름신’을 받아들였지만. 올 해는 윈도쇼핑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도쿄 지리를 잘 몰라 택시를 이용했다가 택시비만 3만엔(약 40만 원) 이상 써버린 것이다. 이재원은 “차라리 갖고 싶던 물건을 사고 걷거나 지하철을 타고 돌아올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고 털어놨다. 도쿄의 택시비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소문을 실감한 이재원은 “앞으로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겠다”며 웃었다. 선수단 뿐 아니다. 도쿄에 머물고 있는 KBO 관계자와 취재단 모두 엄청난 물가에 행동반경을 좁혔다.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나마비루(생맥주)나 라멘(일본식 라면) 등을 먹고 싶어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 생맥주 한 잔에 700엔(약 8000 원). 라멘 한 그릇에 1000엔(약 1만3000 원)을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심지어 200~300 엔이면 살 수 있는 신문도 “한국으로 치면 얼마야?”라는 생각에 몇 번을 고민한다. 좁은 골목길 사이를 돌고 돌아야 갈 수 있는 300엔 짜리 라멘가게 앞에는 식사시간만 되면 긴 줄이 늘어서고. 단무지 세 조각으로 맥주 몇 잔을 비우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아시아 정복을 위해 도쿄에 입성한 SK 선수단과 야구관계자들에게도 그대로 스며들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1일 TV 하이라이트]

    ●1 대 100(KBS2 오후 8시55분) 첫 번째 도전자 퀴즈 육감으로 승부한다. 예측 불허 4차원인 솔비. 제작진도 놀란 솔비의 퀴즈 실력은? 두 번째 도전자는 천부적인 브레인 김병준 변호사. 척척박사의 별명을 가진 그는 최고 상금 5000만원을 획득할 수 있을까? 1인의 막강 라이벌 전국의 대표 의사 100명. 과연 불꽃 튀는 두뇌 싸움의 승자는?   ●에덴의 동쪽(MBC 오후 9시55분) 동욱의 뒤를 쫓던 경태는 자동차 사고를 가장해 동욱을 죽이려 하지만 실패한다. 동욱은 장현태에게서 신태환의 지시로 살인을 하게 됐다는 고백이 담긴 녹음기를 들고 오 회장을 찾아간다. 충격으로 오 회장은 쓰러지고 뒤늦게 도착한 신태환은 동욱을 살인자로 몰고 가려 하는데….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의정부의 경락마사지업소, 오저드의 매운 손맛에 반해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쉬는 날엔 요양원에서 마사지 봉사를 하며 나란히 한 길을 걷고 있는 오저드 부부. 게다가 요리 손맛까지 일품인 오저드, 장모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사랑의 마사지를 전하는 부부의 일상과 꿈을 담아본다.   ●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울다가 다시 기운을 차려 전단을 붙이는 태경씨에게 동네 어르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위로의 말을 건넨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그 따스함을 느끼고 미소 짓는 그녀. 이럴 땐 엄마가 더욱 그리워진다.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를 시간은 점점 더 다가오는데, 그녀가 애타게 찾는 엄마의 소식은 아직도 들리지 않는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엄마는 일단 거부, 오로지 할아버지만 찾는 주인공 38개월 성욱이.4살 아이를 둘러싼 열렬한 삼각관계의 전말이 밝혀졌고, 이어지는 충격진단. 양육 환경으로 인해 발달이 지연된 성욱이의 상황에 가족들은 심각성을 깨닫는다. 아슬아슬 개선 시작,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갈등이 시작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일반 자전거보다는 빠르고, 자동차보다는 싸고, 게다가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는 전기 자전거. 최근 프랑스에서는 전기 자전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점이 많은 이 자전거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 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 제조사들도 다양한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 [염주영 칼럼] 거품 빼기와 거품 넣기

    [염주영 칼럼] 거품 빼기와 거품 넣기

    내년 경제 전망이 어둡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실물경제에 미치면서 미국과 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내년에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도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유례가 드문 글로벌 불황이 닥치는 셈이다.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문가지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내년에 재정지출을 당초 예산안보다 11조원가량 늘리기로 했다.3조원 규모의 감세조치도 발표했다. 수도권 투기지역을 대부분 해제하고 주택금융규제를 풀었다. 아파트 용적률 제한과 소형주택 의무비율 제한 등 도심 재건축 규제도 대폭 완화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추가 인하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실물경제 악화를 막기 위해 가능한 정책수단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불황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우리 경제는 소규모 개방형 체제인 데다 대외의존도가 80%를 넘는다. 외풍에 약할 수밖에 없다. 충격을 줄이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무리수를 두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고통을 어느 정도 감당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기부양에만 몰입한 나머지 앞뒤 재지 않고 가용수단을 모두 동원하는 식의 대처로 일관하다가는 머지않아 뒷감당 못하는 상황을 부를 수도 있다. 불황은 긍정적인 기능도 한다. 거품 빼기를 통해 경제의 체질을 강화시킨다. 그러나 건설경기 부양은 거품생성의 첩경이다. 경제에 거품이 일면 일시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반짝 경기’로 끝나고, 이후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것이다. 과거의 숱한 경험이 말해주듯 다급한 마음에 부동산 경기를 부추겼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망국적인 부동산 투기 재발을 막지 못할 것이다. 이보다 더욱 근원적인 문제도 있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 살리기라는 국민적 염원을 안고 출범했다. 그것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고비용 구조다. 이명박 정부는 취업난 해소를 위해 매년 일자리 50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원인이 뭔가. 땅값, 집값, 임금이 너무 비싸 기업들이 한국에서는 투자를 해도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소득은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땅값, 집값, 임금은 선진국보다 비싸다. 생산요소의 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증거다. 지금 그 거품이 꺼지는 중이다. 그런데 정부가 다시 군불을 때서 거품을 불어넣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 우리 은행들은 집값 하락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 집값, 땅값 하락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지금은 거품 넣기를 할 때가 아니라 거품 빼기에 주력해야 한다. 불황이 다가오고 있다. 그것이 V자형(조기 회복)이 되느냐,L자형(일본식 장기불황)이 되느냐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진행상황이 주된 변수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상당부분 좌우될 것이다. 과감한 선제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저것 모조리 쓸어담는 식의 무차별 경기부양은 금물이다. 경제를 회복시키기보다는 만성적 약골로 만들어 L자형 장기불황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기 바란다. 멀티미디어 본부장ㆍ이사대우 yeomjs@seoul.co.kr
  • ‘청송 폴리페놀 사과’ 인기

    “맛과 효능이 탁월한 ‘청송 폴리페놀 사과’ 맛보세요.” 사과의 고장 경북 청송지역에서 생산된 항(抗)산화물질 폴리페놀을 다량 함유한 기능성 사과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다.‘폴리페놀’은 인체 내의 유해산소인 활성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 주는 항(抗)산화물질로, 암세포 축소와 노화방지, 고혈압 억제, 면역력 증가 등 각종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청송군에 따르면 지역 120여 사과 재배농가들로 구성된 ‘청송 항산화폴리페놀사업단’이 천연식물 추출액(NPGC)을 사용해 생산·브랜드화한 ‘청송 폴리페놀 사과’가 이마트 등 전국 대형마트 및 직거래를 통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루 평균 판매량이 20여t에 이를 정도다. 청송 폴리페놀 사과가 이처럼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자 서울 신세계백화점은 이달부터 이 사과 시판에 들어갔다. 대구 등 전국 대형 백화점들의 납품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는 것. 폴리페놀 사과는 정부로부터 무농약 및 우수 농산물관리제 인증을 받은 농가들이 졸참나무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성분의 액비를 사과나무와 토양에 시비해 생산하는 특화상품으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기능성 사과다. 폴리페놀 사과는 경북대와 안동대 임산공학성분 실험 결과 시료 0.274g에서 일반 사과의 경우 폴리페놀 함량이 4.512㎎/L인데 반해 6.979㎎/L으로 월등히 많았다. 또 당도가 14∼16도로 일반 사과에 비해 2도 정도 높고 산화 진행 과정이 늦어 저장성이 높다. 가격은 18㎏ 상자당 4만 3000원으로 일반 사과 3만 2000원에 비해 30% 이상 비싸다. 청송 폴리페놀사업단 심중환 이사는 “청송 폴리페놀 사과는 이미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의 우수성과 명성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청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녹색성장을 말한다] 세계 지도자 포럼 석학 좌담

    [녹색성장을 말한다] 세계 지도자 포럼 석학 좌담

    “녹색성장의 근본은 기초과학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우승자가 많은 게임이다.” “녹색성장과 신재생에너지가 만화만큼 쉽고 친근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서울신문은 30일 열린 세계 지도자 포럼에서 녹색성장 분야의 주제발표와 토론을 담당한 학계·정부·기업의 전문가들을 초청, 별도의 좌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앨런 히거 UC샌타바버라 교수와 최근까지 미국 에너지부 에너지 효율 및 신재생에너지 담당 차관보를 지낸 앤디 카스너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이사, 러시아 최대 투자은행인 투로익 다이얼로그의 루벤 바르다니안 회장이다. 좌담은 이도운 기자의 사회로 신라호텔 6층 비즈니스룸에서 열렸다. ▶녹색성장의 요체는 무엇인가. 환경인가, 에너지인가, 경제인가, 안보인가, 아니면 비즈니스인가. 앤디 카스너 모두 다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 경쟁력을 유지하며, 환경적으로 건강할 수 있는가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동안 관련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이를 속도감 있고, 규모 있게 국민생활에 적용하는 데는 실패했다. 따라서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을 좀 더 빨리 상업화할 수 있는 분야 등에 투자해야 한다. 앨런 히거 화석연료에 기초한 경제에서 신재생에너지에 기초한 경제로 옮겨가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녹색성장은 경제적으로 중대한 기회이다. 테크놀러지는 이미 나와 있다. 어떻게 효율성을 높여 활용하느냐의 문제다. 루벤 바르다니안 두 분의 의견에 동의한다. 다만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녹색성장 분야도 어떻게 정부와 기업들간의 상충되는 이해관계들을 조율하고 추진 시기를 조정하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발간된 도이치뱅크그룹의 보고서는 경제난을 조기 해소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녹색성장과 관련된 투자를 대폭 늘리라고 제안했다. 동의하나. 바르다니안 물론이다. 경제위기가 아니더라도 녹색성장과 관련된 투자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기후변화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나오고 있다. 1. 가장 전망 좋은 분야는 ▶태양광, 풍력, 지열, 조류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가장 전망이 좋은 분야는 어디인가. 히거 이 게임(신재생에너지)의 승자는 한 명이 아니다. 많은 우승자가 나올 것으로 본다. 덴마크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풍력을 이용해 많은 에너지를 생산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태양광과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한다. 또 뉴욕시는 허드슨 강물 속에 바람개비를 넣어 전기를 생산한다. 이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유가가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신재생에너지는 경제적으로 효율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바르다니안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이 현실적으로 석유나 석탄 가격 등과 연계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는 하다. 히거 바로 그것이 나의 가장 큰 두려움이다. 유가가 하락하면 사람들은 더 이상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맞지 않다. 기후변화 문제는 분명 존재하고, 자원이나 석유 매장량의 감소도 현실이다.1973년 오일위기가 닥친 이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지만, 다시 유가가 하락하자 관심은 사라졌다. 그런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 우리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더라도 (석유의) 수요·공급 문제는 다시 한번 불거질 것이다. 바르다니안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의 투자가 너무 단기적인 것이 문제다. 카스너 펀더멘털이 변화한 것을 모르고 하는 얘기다. 예를 들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비용은 일단 화석연료 발전소보다 많이 들지 모르지만, 에너지원인 태양빛을 공짜로 사용한다. 따라서 운용비용이 제로라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기술 발전에 따라 초기 투자 비용도 매우 가파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언제쯤 신재생에너지가 정부 보조금 없이 화석연료와 가격 경쟁을 할 수 있을까. 히거 풍력 에너지를 만드는 비용은 이미 화석연료 가격과 비슷하다. 태양광은 계산에 따라 다르지만 5배 정도 비싸다. 그러나 기술개발과 함께 가격이 ‘드라마틱‘하게 하락하고 있다. 또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과 기술이 계속 나오고 있다.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곧 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2. 화석연료와 가격 경쟁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나 녹색성장과 관련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히거 우선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드는 일이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사우스다코타 주에 풍력발전소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생산한 전기를 캘리포니아로 보내려면 송전선이 있어야 한다. 그런 대규모 송전선 건설은 정부만이 할 수 있다. 두번째는 정부 보조금이다. 현재 세계 최대의 태양광 시장은 독일이다. 미국에 비해 일조량이 적은 독일이 1위에 오른 것은 정부의 보조금 때문이다. 카스너 햇빛이 비치는 곳에 태양광을, 바람이 부는 곳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말하자면 적재적소의 투자를 유도하는 것도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바르다니안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그런 정책이 이른바 부자 정부에서만 가능한 일이라는 점이다. 아마 G-20 정도의 정부에서만 가능할 거다.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들, 예를 들어 동유럽 국가들은 경제를 발전시키고 규모를 키우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될 수 있다. ▶대학이나 기업에서 연구한 결과를 실제로 상품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히거 기초과학의 육성이 우선 중요하다. 기초과학에서 새로운 발견이 나오고, 이를 기초로 상품이 개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15년 전에 초고속전자이동을 연구할 당시 태양광 발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기초과학의 연구결과물로 발표했다. 그러나 결국 이것이 태양전지의 원리로 응용되고 상품화된 것이다. 3. 연구결과 상품화하려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미국이 유럽에 뒤처진 것 아닌가. 카스너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태양광·풍력·지열 분야에서 총생산량만 놓고 보면 미국은 이미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됐다. 현재 미국 정부가 국제적으로 인기가 없고 메시지 전달에 약하기 때문에 뒤처진다는 인식을 주고 있지만, 미국은 신재생에너지 강국이다. 관련 분야의 기초 및 응용과학도 앞서 있고, 현재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예산도 유럽보다 훨씬 많다. ▶러시아처럼 원유 매장량이 많은 나라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 바르다니안 러시아는 면적이 넓지만, 햇빛이나 바람을 많이 이용해온 나라는 아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도 장기적으로는 석유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정부에서 관련된 펀드를 조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의 차기 정부는 조지 부시 행정부와는 다른 기후변화 정책을 채택할까. 카스너 누가 새 대통령이 되든 새 정부에서는 이 분야에서 더욱 많은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부시 정부 시절부터 이미 중요한 변화가 시작됐다.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연비 기준을 높이는 법률이 의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는 지난 몇년간 300~400%씩이나 성장했다.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발전이 기대만큼 빠른가. 히거 기대만큼 빠른 발전이 어디 있겠는가. 새벽 3시에 일어나 집안을 어슬렁거리다 위스키 한 잔을 마시며 생각한다. 어떻게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을까 하고. 나는 좀더 빠른 진전을 원한다. 정리 이도운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테마 기획] 외국 관중 ‘야구를 말하다’

    [테마 기획] 외국 관중 ‘야구를 말하다’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의 슬로건은 다음과 같았다. Baseball Spoken Here. ‘야구가 공용어입니다’란 의미로 전체적 개념이 포함된 실로 멋들어진 주제 표현이었다. 한국 시리즈는 한국 야구 최고의 잔치다. 야구란 스포츠를 매개 삼아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은 이 시리즈 역시 다르지 않다. 야구 지식에 관한 장단(長短)은 별개 문제다. 핵심은 보고 느끼고 야구 자체를 음미하는 팬으로서의 자세다. 야구 불모지 프랑스에서 왔다는 아나익 씨가 그랬다. 그녀는 “야구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운을 뗀 후 “파리에는 없는 종목이다. 잘 아니 아예 몰랐지만 한국 와서 자주 보고 있다. 경험 전무한. 이런 광경이 들뜨게 한다”며 미소 지었다. 동향인 블리모 씨의 기분 또한 비슷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움집해 한 곳을 보고 집중하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든다. 처음에는 아는 한국인이 전부 두산 베어스 팬이라 나도 두산 응원을 했지만 이제는 내 스스로가 팬이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세계 최대 리그. 메이저리그가 있는 미국 관중의 눈에 비친 한국 야구는 어떨까. 자신의 이름을 애런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한국 팬들의 구단 지지 방식이 인상적이다. 모두 적극성을 띤다”며 본국 팬들과 상이한 점을 꼽았다.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에 장타자가 많은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지만 경기 수준이 높아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진다. 나는 올림픽도 봤다. 두산 김현수는 매우 훌륭한 선수다. 최근 부진한데 이제 20세다. 경험이 필요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정석에 앉은 국제 무역 교수인 클리블랜드 출신의 스티븐 씨는 현실적 차이점을 들었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구장이 한국과 비교해 큰 대신 입장료와 맥주 값이 비싸다”며 각자 장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말을 남겼다. ”야구는 어디에서 하든 야구다. 내가 사랑하는 야구를 볼 수 있기에 만족한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장 무리한 팁 요구 개선돼야

    최근 수도권의 A골프장에 들러 골프를 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라커에 있는 한 남자 직원이 허둥지둥 현관까지 쫓아나오더니 팁을 요구했다. 부끄러워 당황하면서 손에 쥐여 준 기억이 생생하다. 팁이란 고객이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할 때 종업원에게 주는 답례다. 상호 예의가 깔려 있는 것이다. 팁 문화가 정착된 외국의 경우도 팁은 의무사항이 아니라 손님의 선택이자 결정 사항이다. 식사를 하고 팁을 놓지 않고 나오면 종업원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나 뒤돌아보고 다음 손님에게 더 잘해 팁을 받으려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그런데 국내 일부 골프장에서는 예외다. 팁은 골퍼의 의무이자 책임처럼 요구된다. 라커에서 받은 서비스는 먼지 하나 묻지도 않은 구두를 닦은 것뿐이다. 현관에서는 또 자동차 트렁크에 골프백 싣는 것을 도와준 것뿐이다. 떡하니 게시판에 붙은 가격은 2000원에 불과하지만 무심코 지나칠 때는 몇 곱절과도 바꿀 수 없는 창피함을 감수해야 한다. 뿐만 아니다. 라운드 내내 함께한 한 지인은 버디를 할 때마다 ‘오버 팁’까지 줘야 했다. 주지 않으면 눈치가 보인다는 말에 무엇이 맞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캐디들이 받아가는 수고료 역시 팁의 의미가 강하다. 골프장들은 회사에서 나가지 않는 돈이라며 골퍼의 사정은 저버린 채 캐디피를 매년 올리고 있다.N골프장 캐디피는 11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사실 캐디피는 골프장이 결정할 것이 아니라 골퍼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골프장이 정한 대로 캐디 봉사료를 일괄적으로 받고 있고, 혹은 오버팁까지 요구한다. 물론 일부 골퍼들이 과하게 팁을 남발해 직원들의 기대 심리를 높여 놓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잖아도 골프장과 관련된 각종 세금과 부대 이용료가 많은 마당에 라커 팁, 현관 팁까지 요구한다면 골프 대중화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팁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여급이나 사환에게 일정한 품삯 외에 더 주는 돈’으로 풀이된다. 특정 수고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팁인 것이다. 따라서 진정 팁을 받으려면 골퍼의 마음까지 감동시키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 물론 팁을 받기 위한 가식적인 서비스는 예외다. 호텔 요금엔 서비스료가 10% 포함돼 있다. 일반 식당이나 숙박업소, 커피숍보다 나은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의 식음료 등 제반 서비스 물품이 바깥보다 비싼 것은 봉사료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받았을 때 더 챙겨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주고 싶지도 않은데 억지로 뜯기는 팁, 그날 하루 라운드를 망치는 원흉이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yahoo.co.kr
  • “세관만 잘 넘기면 국산 둔갑 하늘도 몰라”

    “세관만 잘 넘기면 국산 둔갑 하늘도 몰라”

    지난 7일 오후 3시 인천 제2여객터미널. 칭다오행 페리의 출발 시간(오후 5시)이 임박하자 다이궁들이 속속 터미널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수화물 탁송장과 터미널 안팎에서 페리에 실을 물품을 포장하느라 분주했다. 다이궁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선 사람들이다. 합법적으로 페리 승객들은 품목별로 5㎏이내로 제한된 총 중량 50㎏ 이하 수하물과 총 중량 20㎏의 휴대물을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위법사항인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거나 중량초과를 적발당하지 않으려고 대리 운반을 부탁하는 것은 다반사다. 짝퉁 물품 등 반입 금지 품목을 들여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출항과 함께 17시간의 여정이 시작됐다. 한국인 다이궁인 B씨는 “잘나갈 때는 돈 좀 만졌는데 지금은 위안(元)화가 오르고 원료 가격도 높아져 물건을 주는 곳이 없다.”면서 “1주일에 6일을 배에서 먹고 자면서 일하지만 한 달에 100만원 벌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한국 고추와 똑같아요. 사세요” 다음날 오전 8시, 페리는 목적지 칭다오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 주변에는 △△△무역,○○○상회 등 점포들이 밀집해 있었다. 칭다오에서 나가는 중국 농산물을 ‘수입국의 법에 저촉되지 않게’ 포장해주는 등 보따리상 도우미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칭다오 항구에서 승용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재래시장인 이촌시장을 찾았다. 한국인 관광객, 보따리상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다. 이곳에서 한국인들이 찾는 최고의 인기 품목은 고춧가루와 참기름. 상인은 한족이 대부분이지만 간단한 우리말은 구사했다. 고춧가루 상점에 들어서자 한 상인이 한국 반입 규정에 맞춘 규격(5㎏)으로 포장된 고춧가루와 참깨 등을 권했다.‘입도(立道)´와 ‘금탑´같은 중국 고추의 경우, 한국산과 유사해 구분이 쉽지 않다며 구입을 권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농협 산하 품목별 전국협의회에서도 중국산 고추와 국산 고추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다. 시장에는 한국어 간판이 걸린 참기름 가게도 있었다. 참기름은 500g에 18위안(3300원). 참기름 병을 들고 고개를 갸웃거리자 주인이 가게 안에 설치된 참기름 짜는 기계 앞으로 데려가 방금 짠 참기름을 따라 준다. 한국인 등으로부터 진짜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던 듯싶다. ●중국산 농산물, 원산지 추적 사실상 불가능 다이궁 생활을 그만두고 칭다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P씨는 다이궁 수입농산물의 유해성에 대해 “이 곳에도 농약을 친 농산물을 파는데 외관이 깨끗하고 무농약 농산물보다 더 비싸다.”면서 “농약 값이 비싼데 저렴한 인건비 놔두고 누가 비싼 농약을 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다이궁들은 농산물을 세관에 빼앗기지 않고 인천항에서 중간 수집상에 넘기면 그만”이라면서 “한국 내에서 중국산 농산물이 어떻게 유통되는지는 모른다. 국산으로 둔갑해도 알 길이 없다.”고 했다. 한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산 저질 농산물에 대해서는 “이곳의 혐한론자들은 ‘한국이 싸구려만 골라 사다 먹고서 책임을 떠넘긴다.’고 분개한다.”면서 “중국산을 수입하는 다른 나라들은 왜 한국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일 오전 9시. 인천항에 다가오자 다이궁들이 삼삼오오 배안 입국 대기선에 모였다. 한 여성 다이궁은 “깨를 사왔는데 타이밍을 잘못 맞췄다. 오늘 시세로 (수집상에게 넘겨봐야) 5㎏에 3000원 남는데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팔 것”이라며 말을 흐렸다. 다이궁들이 몰려 나오자 터미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형 밴들이 다이궁으로부터 건네받은 짐들을 받아 싣고 어디론가 떠났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동영상 나우뉴스팀 손진호기자 nast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외제차/박재범 수석논설위원

    외제차값은 요지경 속이다. 미국에 비해 한국의 차값은 눈이 튀어나올 만큼 높다.BMW나 렉서스 등 한국에서 인기있는 차일수록 이런 현상이 심하다. 미국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BMW 328i 컨버터블의 경우, 값이 대략 4만달러쯤 한다. 소비자권장가격(MSRP)과 실제 판매가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차이가 기껏해야 1000달러 안팎이기에 무시해도 될 정도이다. 이 차는 한국에서 환율이 들쭉날쭉하기 이전인 올 상반기 무려 7000만원대에 판매됐다.3000만원쯤 비싸다. 렉서스도 비슷하다. 렉서스 sc 430은 값이 미국에서 5만 8000달러가량 하지만, 한국에서는 1억원대이다. 역시 4000만원쯤 차이가 난다. 수입차협회에서는 이에 대해, 한국은 외제차 시장이 작은 데다, 각종 세금 등이 높은 탓이라고 주장해 왔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자동차 관세율은 8%로 미국의 2.5%보다, 일본의 0%보다 훨씬 높다. 차량 구입에 붙는 모든 세금을 합치면 대략 차값의 20∼30% 수준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보다 30% 이상 높은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렉서스 sc 430을 기준으로 할 때, 올 상반기 미국 판매가에 한국 세금을 더하면 차값이 대략 7만 5000달러 정도여야 한다. 여전히 한국 차값이 2500만원쯤 비싸다. 마진이다. 왜 이렇게 외제차는 마진이 높을까.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답을 내놓았다. 공정위는 엊그제 BMW와 렉서스 등의 국내 딜러인 16개 회사가 가격 할인 폭 등을 담합한 사실을 적발하고 21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들은 담합내용을 서로 지키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직원들을 고객으로 가장해 값을 물어보는 ‘미스터리 쇼핑’을 하기도 했다. 결국 수입차의 터무니없이 비싼 국내판매 가격은 담합의 결과였음이 드러났다. 이번 공정위의 적발은 역설적으로 한국도 수입차 관세를 낮출 시점이 됐음을 시사해준다. 높은 수입장벽에 의해 국내 소비자들이 제값을 알기 어려워진 틈을 타, 수입업자들이 담합의 유혹에 빠지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보호막을 걷어야 국내 자동차업체도 한층 건강해질 수 있다.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jaebum@seoul.co.kr
  • “무공해 보약 쌀 드세요”

    “무공해 보약 쌀 드세요”

    ‘100% 무공해인 보약 쌀을 맛 보세요.’지방의 한 기초자치단체장의 새로운 생명환경농법에 대한 집념이 큰 결실을 거두었다. 아직은 검증 단계란 주위의 지적이 있지만 전국 처음으로 시도한 이 농법이 쌀의 생산량을 늘리는 등으로 성공적이란 평가가 우세해 향후 확산이 주목된다. 경남 고성군이 국내 처음으로 토착 미생물과 한방영양제 등을 사용해 재배한 완전 무공해의 생명환경농업 벼가 지난 10일부터 수확을 시작했다. 고성군은 15일 고성군 개천면 청광들에서 생명환경농업 벼 수확잔치를 연다. 처음 시도한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의 성공을 축하하고 생명환경농업벼 품질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생명환경농법에 사용된 각종 자연자재를 전시하고 벼 베기 체험, 쌀 품평회 등도 한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한국건강연대·마산대우백화점 등에서 300여명의 소비자가 생산현장도 둘러본다. ●163만㎡에서 825톤 생산 고성군은 올해 16개 단지,163만㎡(50여만평)의 논에 생명환경농업으로 벼를 재배했다. 벼 품종은 동진1호와 남평이다. 생명환경농업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아예 쓰지 않는 대신 토착미생물과 한방영양제 등 각종 생명농업 자재를 사용해 벼를 재배하는 농법이다. 고성군이 올해 처음으로 시도했다. 미생물과 한방영양제 등이 벼를 튼튼하게 하고 뿌리를 깊게 내리게 해 병충해가 생기지 않고 강한 바람에도 잘 넘어지지 않는다. ●생산비 60%↓·수확량 6%↑ 모심기도 기존의 일반 관행농업 방식과 다르다. 기존 농업은 3.3㎡당 70주(1주당 10포기)쯤 심지만 생명환경농업은 45주로 넉넉하게 심어 밀식에 따른 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통풍도 잘되게 한다. 지난 10일부터 첫 수확에 들어가 오는 25일 마칠 계획이다. 모두 825t의 벼가 수확될 것으로 예상한다. 군은 기존 농법으로 재배한 벼와 비교 분석한 결과 1000㎡당 수확량이 506.28㎏으로 관행농업 때(475㎏)보다 6%많고 도정 품질도 94점으로 일반 특미 91점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허재용 고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문고병·도열병 등 병충해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 소장은 “농약·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생명농업자재는 주변에 널려 있는 재료를 이용해 농민들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생산비는 기존의 관행농업에 비해 3분의1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군수 집념 결실… 농업혁명 기대 고성군의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는 이학렬 고성군수의 신념과 추진력에서 비롯됐다. 올해 처음 시도됐기 때문에 아직은 검증단계로 볼 수 있다. 이 군수는 14일 “고성군이 시작한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가 대한민국 농업 혁명을 불러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공룡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고성을 관광도시로 부각시킨 데 이어 조선단지 조성을 통해 산업 기반을 다졌다. 다음으로 침체된 농업을 어떻게 하면 회생시킬 수 있을까 고심 끝에 그는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은 생명환경농업이라고 판단했다. 이 군수는 지난 1월 충북 괴산군에 있는 자연농업학교에 농민들과 함께 입소해 5박 6일동안 직접 교육을 받았다. 자신이 알아야 농민들 앞에 나서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이 군수와 함께 480명의 농민이 생명환경농업 교육을 수료했다. 생명환경농업에 참여한 295농가 농민들도 처음에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농약과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농법으로 벼를 재배하는 것이 가능할까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중간중간 생육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성공의 기미가 보이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40㎏당 수매가 7만원… 40% 높아 고성군이 생산한 생명환경농업 쌀은 농협이 계약을 통해 전량 수매한다. 수매가격은 40㎏당 7만원으로 정부의 일반벼 수매가격 5만원보다 비싸다. 농협은 도정을 한 뒤 ‘생명환경 쌀’이라는 상표로 포장해 시중에 ㎏당 4000원(일반벼 2100∼2300원)을 받고 판매한다. 포장에는 고성군수가 품질을 보증한다는 보증서도 새겼다. 고성군은 내년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를 조사한 결과 1000만㎡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군은 2012년까지는 지역 논 7000만㎡와 밭 3000만㎡ 등 모든 농경지의 농업을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생명환경농업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도 고성군 생명환경농업을 둘러본 뒤 내년 도내 시·군마다 10만㎡씩 시범재배를 권장했다. 이 군수는 “고성군의 생명환경농업이 농산물 시장개방에 맞서 앞으로 우리나라 농업의 살 길을 제시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성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위협받는 밥상] “세관만 잘 넘기면 국산 둔갑 하늘도 몰라”

    [위협받는 밥상] “세관만 잘 넘기면 국산 둔갑 하늘도 몰라”

    지난 7일 오후 3시 인천 제2여객터미널. 칭다오행 페리의 출발 시간(오후 5시)이 임박하자 다이궁들이 속속 터미널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수화물 탁송장과 터미널 안팎에서 페리에 실을 물품을 포장하느라 분주했다. 다이궁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선 사람들이다. 합법적으로 페리 승객들은 품목별로 5㎏이내로 제한된 총 중량 50㎏ 이하 수하물과 총 중량 20㎏의 휴대물을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위법사항인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거나 중량초과를 적발당하지 않으려고 대리 운반을 부탁하는 것은 다반사다. 짝퉁 물품 등 반입 금지 품목을 들여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출항과 함께 17시간의 여정이 시작됐다. 한국인 다이궁인 B씨는 “잘나갈 때는 돈 좀 만졌는데 지금은 위안(元)화가 오르고 원료 가격도 높아져 물건을 주는 곳이 없다.”면서 “1주일에 6일을 배에서 먹고 자면서 일하지만 한 달에 100만원 벌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한국 고추와 똑같아요. 사세요” 다음날 오전 8시, 페리는 목적지 칭다오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 주변에는 △△△무역,○○○상회 등 점포들이 밀집해 있었다. 칭다오에서 나가는 중국 농산물을 ‘수입국의 법에 저촉되지 않게’ 포장해주는 등 보따리상 도우미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칭다오 항구에서 승용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재래시장인 이촌시장을 찾았다. 한국인 관광객, 보따리상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다. 이곳에서 한국인들이 찾는 최고의 인기 품목은 고춧가루와 참기름. 상인은 한족이 대부분이지만 간단한 우리말은 구사했다. 고춧가루 상점에 들어서자 한 상인이 한국 반입 규정에 맞춘 규격(5㎏)으로 포장된 고춧가루와 참깨 등을 권했다.‘입도(立道)´와 ‘금탑´같은 중국 고추의 경우, 한국산과 유사해 구분이 쉽지 않다며 구입을 권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농협 산하 품목별 전국협의회에서도 중국산 고추와 국산 고추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다. 시장에는 한국어 간판이 걸린 참기름 가게도 있었다. 참기름은 500g에 18위안(3300원). 참기름 병을 들고 고개를 갸웃거리자 주인이 가게 안에 설치된 참기름 짜는 기계 앞으로 데려가 방금 짠 참기름을 따라 준다. 한국인 등으로부터 진짜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던 듯싶다. ●중국산 농산물, 원산지 추적 사실상 불가능 다이궁 생활을 그만두고 칭다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P씨는 다이궁 수입농산물의 유해성에 대해 “이 곳에도 농약을 친 농산물을 파는데 외관이 깨끗하고 무농약 농산물보다 더 비싸다.”면서 “농약 값이 비싼데 저렴한 인건비 놔두고 누가 비싼 농약을 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다이궁들은 농산물을 세관에 빼앗기지 않고 인천항에서 중간 수집상에 넘기면 그만”이라면서 “한국 내에서 중국산 농산물이 어떻게 유통되는지는 모른다. 국산으로 둔갑해도 알 길이 없다.”고 했다. 한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산 저질 농산물에 대해서는 “이곳의 혐한론자들은 ‘한국이 싸구려만 골라 사다 먹고서 책임을 떠넘긴다.’고 분개한다.”면서 “중국산을 수입하는 다른 나라들은 왜 한국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일 오전 9시. 인천항에 다가오자 다이궁들이 삼삼오오 배안 입국 대기선에 모였다. 한 여성 다이궁은 “깨를 사왔는데 타이밍을 잘못 맞췄다. 오늘 시세로 (수집상에게 넘겨봐야) 5㎏에 3000원 남는데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팔 것”이라며 말을 흐렸다. 다이궁들이 몰려 나오자 터미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형 밴들이 다이궁으로부터 건네받은 짐들을 받아 싣고 어디론가 떠났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동영상 나우뉴스팀 손진호기자 nastru@seoul.co.kr
  • [위협받는 밥상] 中보다 최고 3배 비싸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중국산 농산물이 중국 현지보다 최고 3배나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서울신문이 농수산물유통공사 홈페이지 자료를 토대로 중국 베이징의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발지시장 가격과 국내 도매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이에따라 수입 농산물의 국내 유통단계를 개선시킬 필요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조사결과, 지난 8일 현재 신발지시장에서 건고추는 1㎏에 평균 14위안(2912원,1위안 198원 기준)에 팔렸다. 하지만 농수산물유통공사가 공시한 수입산 건고추 1㎏(중품기준)의 도매가격은 평균 6680원으로 중국 현지보다 2.3배 높았다. 국산 건고추(화건)의 경우, 1㎏에 8967원으로 중국 현지에 비해 3배, 수입산에 비해 1.3배 각각 비쌌다. 대두(콩)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현지 도매가는 1㎏에 평균 5.4위안(1123원) 정도지만 국내에서는 35㎏짜리 수입산이 10만 7000원에 팔려 1㎏에 평균 3057원으로 수입산 콩이 중국 현지 도매가보다 2.7배 정도 비쌌다. 국산 콩(중품 백태)은 35㎏에 13만 5200원으로 1㎏당 3862원꼴로 수입산에 비해 약간 비싸다. 중국산 참기름은 국내에서 350㎖가 6500원(1㎘에 1만 8000원)에 판매되는데 중국 칭다오 이촌시장에서는 참기름 5㎘에 150위엔(2만 6700원,1㎘에 5300원)에 판매돼 국내 가격이 3배 이상 높았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중국 농산물 수출업자의 연락처에 전화를 걸어 고춧가루와 참깨의 가격을 묻자 “얼마 짜리를 원하느냐.”고 반문을 했고,“고춧가루는 물량에 따라 1㎏에 10위안 이하로도 충분히 구입이 가능하다.”고 구입을 권유했다. 참기름의 경우는 1㎘에 2000∼3000원짜리도 있다고 귀띔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파악한 수입산 농산물에는 중국산· 미국산 등 다양하게 있으나 건고추가 거의 대부분 중국산인 등 중국농산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휘청대는 세계금융] 수입명품 가격 면세점>백화점

    [휘청대는 세계금융] 수입명품 가격 면세점>백화점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면세점과 명품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입품의 면세점 가격보다 백화점 가격이 오히려 저렴한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면세점은 원·달러 환율을 매일 반영해 가격을 정하지만 백화점은 봄·여름 수입 환율을 기준으로 판매 가격을 정하기 때문이다. 수입화장품 랑콤의 ‘푸드르 마죄르 엑셀강스 컴팩트 파우더 10g’은 9일 현재 시중 백화점에서 4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 면세점에선 5만 4700원으로 백화점보다 오히려 비싸다. 비오템의 ‘아쿠아수르스 논스톱 수분크림’의 백화점 판매 가격은 4만 9000원, 면세점 가격은 5만 3300원이다. 크리스찬 디올의 ‘디올 스노우 수블리씸 파우더 메이크업’의 시중 판매가격은 6만원, 면세점 판매 가격은 6만 1400원이다. 면세점들은 백화점보다 비싼 가격 역전현상을 극복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랴부랴 15∼30% 할인 세일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환율이 너무 올라 역전현상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명품 가방업체 셀린느가 올해 출시한 토트백의 신세계 백화점 판매가격은 44만 1000원이다. 롯데면세점은 정상가 70만 8720원(약 531달러)보다 30% 할인된 가격(49만 65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백화점 가격보다 여전히 비싸다. 구찌의 재키백도 갤러리아백화점 청담점에서 86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선 15% 할인된 87만 220원에 판매중이다. 롯데 에비뉴엘 구찌 매장 관계자는 “구찌는 올해 가격인상률을 5%로 제한해 면세점 가격보다 백화점 판매가가 오히려 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급등으로 명품가방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거리 곳곳에서 3초마다 마주친다는 뜻으로 ‘3초백’이라는 별명이 붙은 루이뷔통의 ‘스피디백 30’의 경우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백화점에서 67만원, 면세점에선 52∼59만원에 판매됐다. 그러나 이날 백화점에선 84만원, 면세점은 82만원에 판매중이다. 직장인 박윤정(27)씨는 “내년엔 100만원대로 오를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무리를 해서라도 빨리 구입하려고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쇼핑업계 관계자는 “명품을 구입하려고 면세점을 찾는 게 아니라 백화점을 찾는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아일랜드는 대대적인 외국 자본 유치로 20년 만에 유럽의 경제강자로 떠오른 대표적인 나라다. 외국인에 대해 차별없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주면 글로벌 인재들의 능력과 자본을 사회 발전의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는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주거단지와 전세계 화교 자본을 이끄는 차이나타운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사회적 개방성 확대 전략을 살펴봤다. |홍콩 박홍환특파원|중국의 건국기념일(국경절)인 지난 1일 오후,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20여분이 지나자 고급 리조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주택단지가 나타났다. 홍콩에서 공기와 경치가 가장 좋다는 란타우섬의 동쪽 연안에 자리잡은 ‘디스커버리 베이’(愉景灣). 뒤로는 커다란 산이 병풍처럼 막아서 있고, 앞에는 탁트인 바다가 펼쳐진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다. 산기슭에 세워진 30여층의 고층 아파트군이 잇따라 보이더니 해변가에는 단독 호화빌라가 죽 늘어서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선버스와 작업용 차량 외에는 지나다니는 택시나 자가용이 없다. 골프카트만 오갈 뿐 주차장에도 차량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주민 2만여명 중 절반이 30개국서 온 외국인 버스 종점인 광장에 내려서자 더욱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파란 눈의 백인부터 갈색 피부의 동양인, 아프리카 어디 쯤에서 온 듯한 흑인까지 마치 인종전시장을 연상시키듯 온갖 사람들이 오간다. 편한 차림새로 장바구니를 들거나 아이들 또는 애완견들과 동행한 것을 보면 주민들인 듯싶다. 관리사무소 직원의 설명으로는 전체 주민 2만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3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이라고 한다. 우리 동포도 100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150여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 홍콩 어디서든 외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곳은 유난히 밀도가 높은 편이다. 주택 가격도 홍콩섬의 중심지인 센트럴(中環) 주변지역 못잖게 비싸다. 평당 3000만∼4000만원대를 호가한다. 차량 소유가 금지돼 있어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무슨 이유로 홍콩, 아니 디스커버리 베이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터를 잡게 되었을까. 이곳 주민들의 상당수는 센트럴 지역으로 출근한다.20∼30분 간격으로 하루종일 운행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30분안에 센트럴 부두에 닿고, 넉넉하게 1시간이면 사무실 책상에 앉을 수 있다. AIG홍콩법인에 근무한다는 영국인 제임스 콘라드(45)는 “자연친화적이고, 모든 생활방편이 갖춰져 있는 데다 인종차별도 없고, 훌륭한 국제학교까지 있어 불편이 없다.”고 이곳 생활에 만족해했다. 법률자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미국인 홀리 사이먼(53)도 “비록 차가 없지만 홍콩 어디든 1시간이면 갈 수 있다.”면서 “현지근무 경험을 토대로 5년 전 아예 홍콩에 정착했고, 이곳을 주거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베이는 홍콩으로 돌아오는 외국인들의 ‘이상향’이 된 듯했다. 1997년 홍콩의 중국반환을 전후해 불안한 마음에 떠났던 외국인들이 잇따라 돌아오고 있다. 반환 이후 오히려 중국과의 거래에서 오는 혜택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특히 2004년 중국 정부가 홍콩·마카오와 맺은 경제협력강화약정(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은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콩이나 마카오 기업의 ‘본토’에 대한 수출 및 용역제공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줌으로써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을 유리하게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외국기업이라도 유령회사만 아니면 혜택이 주어진다. 집 또는 채권을 사거나 기업을 세우는 데 650만홍콩달러(약 10억원)만 투자하면 취업이나 자녀진학 등을 보장하는 투자이민제도도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나 호주 등과는 달리 거주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10억원 투자하면 취업 등 보장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노르웨이, 스위스, 독일, 한국 등 세계 각국의 국제학교 60여개가 운영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국제학교에서는 영어와 푸퉁화(표준 중국어)의 이중언어 교육이 이뤄진다. 게다가 홍콩 정부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협약을 맺어 우리 돈 50만원 정도면 가정부 등 ‘헬퍼’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등 여성 고급인력이 홀가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오랫동안 외국인들과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인종편견도 전세계인들의 홍콩행 발걸음을 재촉한다.‘외국인 100만명 시대’이지만 투자자나 고급인력이 아닌 3D업종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가 상당수인 우리 현실과 비교해볼 만한 대목이다. 홍콩 아이리걸캐피털 대표 안연재(44)씨는 “홍콩은 모든 게 경제원리로 결정되는 데다 시스템이 투명하고, 언어까지 통하니 사업하기 최적의 입지를 갖춘 셈”이라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선택하게 하는 매력, 다시 말해 시스템이나 마인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콩총영사관의 조원형 공보관도 “외국인 입장에서 불편없이 살 수 있는 것이 홍콩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 한국사회 개방성 높이려면 - 단일민족 ‘텃세문화’ 벗어나야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단일민족’임을 내세워 여전히 외국인에게 유·무형의 차별을 가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지난해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가 ‘한국 사회도 다인종적 성격을 인정하고 사회·문화·교육 분야에서 이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21세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우수 외국인 인력의 국내 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텃세문화’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국내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대학 총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로버트 러플린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2004년 취임 뒤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2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던 것도 세계화의 거센 조류에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배타성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세계를 무대로 뛰는 국내 글로벌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임원을 10명 이상 고용한 곳이 전무하다. 명목상 1∼2명 일하거나 아예 한국인 만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어렵게 유치한 외국인들마저 자녀교육, 언어불편 등 인프라부족을 이유로 계약만료와 동시에 한국을 떠나는 사례가 태반이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한국 사회가 아직은 외국인 인재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액 연봉에 대한 정서적 반감, 국적법을 비롯한 갖가지 규제로 인해 외국인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에미레이트 항공 성공비법 - 다문화 직원들 함께 숙식 차별 없는 기업문화 지향 두바이로 가는 에미레이트항공 비행기에서 만난 한국인 여승무원 A씨는 자신이 일하는 항공사 자랑에 여념이 없다.“항공사 직원이 대부분 외국인이다보니 오히려 인종차별이 없다.”면서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하고 쉴 수 있는 것도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국인 승무원 B씨는 “이 항공사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직원들로 ‘인종의 용광로’를 방불케 한다.”면서 “우리가 두바이 정도로 개방적이었더라면 벌써 세계 최고 국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드는 ‘인재 허브’ 두바이에 자리잡은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인종융합 정책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이 항공사는 서울 인구의 10분의 1에 불과한 100만명 남짓의 도시국가 두바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61개국 101개 도시에 취항하며 승객수 2120만명, 매출 108억달러(2007∼2008 회계년도 기준)를 달성해 세계 10위권 항공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순익률 세계 항공업계 3위의 ‘알짜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인구 기반이 취약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전 세계 출신 직원을 차별없이 대하는 융합정책 덕분이었다. 현재 1만여 직원의 대부분은 두바이 출신이 아닌 10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다. 한국인도 620여명(2008년 10월 기준)으로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숫자를 차지한다.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직원간 ‘팀워크’를 무엇보다 중시한다.100여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한데 섞어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어울려 지내도록 하며, 업무 수행 과정에서는 인종차별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다. 때문에 이곳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덕목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오픈 마인드’(open mind)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사 홍보담당 정경륜 대리는 “매년 20% 넘게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큰 문제 없이 회사가 운영돼온 것은 직원들간 유연함을 강조하는 평등지향적 문화 덕분”이라며 “한국 여성들이 에미레이트 항공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도 바로 이런 회사의 정책에 부합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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