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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자금 빼돌려 유흥비 탕진’…옵티머스 로비스트들 항소심서 감형

    ‘펀드자금 빼돌려 유흥비 탕진’…옵티머스 로비스트들 항소심서 감형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이권 사업을 위해 정·관계 로비 활동을 벌이고 투자금을 빼돌린 로비스트들이 항소심에서 1심보다 감형됐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최수환)는 1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신모씨와 김모씨에게 각각 징역 3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서 신씨는 징역 4년을, 김씨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하면 모두 1년씩 형이 줄었다. 재판부는 “김씨는 1억원을, 신씨는 2억 1000만원을 피해자 측에게 변제한 사정 변경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 신씨와 그의 비서 역할을 한 김씨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차량 등을 제공받으며 옵티머스 이권 사업에 관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1~5월 선박부품업체 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 대표 윤모씨에게 뒷돈을 건넨다는 명목으로 16억여원을 받아 10억원을 가로채 유흥비와 개인 채무 변제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나머지 6억여원은 실제로 윤씨에게 건네 의결권 행사 관련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도 있다. 2심 재판부는 이러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1심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았다. 다만 신씨와 김씨가 금융감독원 검사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 명목으로 김 대표에게 2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이 사건과 별도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무실 기기와 복합기 임대료를 대납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도 별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경항모 도입은 미뤄야 한다/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경항모 도입은 미뤄야 한다/군사전문가

    2년 전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리처드 스펜서 해군 장관은 미군이 미래에 운용하게 될 항공모함 숫자를 줄이기로 했다. 그 대신 1억 달러에 불과한 저비용 무인 잠수함, 즉 오르카와 같은 미래 전력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태평양을 향해 항공모함이 미국에서 출항하면 그 즉시 중국의 인공위성이 이를 탐지하고, 중국 연안에 접근하면 1000마일을 비행하는 둥펑(東風) 지대함미사일이 제압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 멀리 떨어진 항공모함에서 출항한 스텔스 전투기가 중국 연안에 접근하려면 공중급유기가 따라가야 한다. 문제는 공중급유기에 스텔스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스텔스 전투기는 중국 연안에서 작전을 하고 귀환하지 못하거나, 중국 연안에 접근하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를 ‘스텔스 딜레마’라고 한다. 이 때문에 매티스와 스펜서는 미국이 2020년부터 일괄 구매하려 했던 항공모함 2척을 포기하고 250억 달러를 절감하기로 했다. 군산복합체는 즉시 해군의 개혁을 좌절시켰다. 항공모함 일괄 구매를 취소하면 미국의 두 군데 조선소에서 대규모의 노동자 정리해고가 이어지고, 이는 미국의 군함 건조 능력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고 주장했다. 의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미 해군은 그 대신 취역한 지 25년이 지난 항공모함 해리트루먼호를 조기에 퇴역시키겠다고 했다. 해리트루먼호에 공급하는 원자로는 50년을 버틸 수 있지만, 25년 후에는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국방부 지도자들은 연료 재공급 비용 3억 5000만 달러를 절약하고,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해리트루먼호를 운용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300억 달러를 더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자 의원들과 기업, 노조, 로비스트, 컨설던트 집단이 모두 동원돼 이를 무력화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계획이 발표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항공모함이 건조되는 버지니아주에 있던 해리트루먼호를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재선 캠페인에 나선 펜스는 해리트루먼호 갑판 연설에서 버지니아주의 중요성을 분명히 염두에 두고 있는 백악관이 선박을 퇴역시키려는 계획을 뒤집었다고 발표했다. 열광적인 환호가 이어졌고, 해리트루먼호 퇴역은 백지화됐다. 항공모함이 ‘게임체인저’라는 발상은 이미 군사적 합리성을 상실했다. 한국 해군이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 경항공모함을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경항모 자체는 스텔스 기능이 없다. 이 항공모함을 지원하게 될 조기경보기도 스텔스 항공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지상에서 발진하는 전투기보다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드는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가 특별히 다른 점은 뭘까. 경항모라는 대형 플랫폼은 주변국 인공위성에 대부분 탐지된다. 상대방 연안에 접근도 못 한다면 이 값비싸고 멋있어 보이는 무기의 군사적 효용은 극히 제한된다. 군이 경항모 도입을 결정한 배경에 청와대의 강한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군사적 합리성이 부족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겉보기에 멋있는 무기가 우리의 안보를 지켜 주지 않는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 뭔가 특별해 보이는 무기체계는 그 자체로 중요한 게 아니다. 그보다는 시간에 민감한 긴급 표적을 얼마나 빨리 포착하고, 얼마나 신속하게 제압할 수 있느냐는 능력이 중요하다. 손자병법은 “천둥번개를 보았다고 눈과 귀가 밝다고 하지 않으며, 터럭을 들었다고 힘이 세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무기, 저런 무기를 가졌다고 강한 군대라고 말할 수 없다. 지상, 공중, 수중 등 영역별로 운용되는 무기체계 플랫폼의 대규모 구입을 멈추고, 우리 군의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데 투자해야 마땅하다. 무기 숫자가 늘어난다 해도 눈이 어둡고 동작이 느린 군대의 한계는 그대로 전장에서 나타난다. 우리 군의 시스템에는 10년 동안 투자된 게 거의 없다. 능력도 발전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무기를 사라고 압력을 넣기로는 우리 국회도 미국 의회와 다르지 않다. 국회에서 내년도 국방 예산이 제대로 심의될지 우려된다. 경항모 도입과 같은 예산은 차라리 차기 정부로 미뤄라. 그게 가장 현명한 결정이다.
  • “오징어게임 개최” 美유튜버, 똑닮은 세트장 완성…상금도 공개

    “오징어게임 개최” 美유튜버, 똑닮은 세트장 완성…상금도 공개

    구독자 수천만명을 보유한 미국의 한 유튜버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장과 똑같은 세트장을 완성하고 상금 액수도 공개했다. 구독자 748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제 현실에서 ‘오징어 게임’의 모든 게임 세트장을 갖추게 됐다”면서 세트장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앞서 4일에도 공사 중인 게임 세트장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 세트장 완성을 알린 것이다. 공개된 세트장을 보면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대형 그네, 1980년대 서울 쌍문동 분위기를 담은 동네 골목 등을 그대로 재현했다.그뿐만 아니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술래 로봇 영희가 서 있는 운동장과 달고나 게임이 진행되는 놀이터, 철제 침대가 층층이 쌓인 참가자 숙소 등도 드라마 속 모습과 거의 비슷한 형태로 마련됐다. 미스터 비스트가 ‘오징어 게임’ 속 게임장과 똑같은 세트장을 마련한 것은 상금을 걸고 드라마 속 게임 대회를 실제로 열기 위해서다.그는 앞서 지난달 15일 “‘오징어 게임’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참가자 456명을 모으고 세트장을 준비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릴 예정”이라면서 현실에서 ‘오징어 게임’을 개최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후 제작 비용 모금을 위해 ‘미스터 비스트 게임’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판매하기도 했다. 그는 완성된 세트장을 공개하면서 상금 액수도 공개했다. 한 네티즌이 총 제작 비용을 묻자 미스터 비스트는 “세트장을 만드는 데 200만 달러(약 23억 5900만원), 상금 비용에 150만 달러(약 17억 6900만원)이 들었다”고 답변했다.미스터 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는 1998년생 유튜버로 평소 돈과 관련된 극한의 챌린지를 콘텐츠로 제작해왔다. 2019년에는 ‘나무 2000만 그루 심기’,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해변 청소하기’ 등 사회 공익적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스터 비스트는 지난해에만 2400만 달러(약 283억원)를 벌어 유튜버 수입 2위에 올랐다.
  • ‘TSMC·민주주의’ 양 날개로… 잊혀진 존재에서 부활한 대만

    ‘TSMC·민주주의’ 양 날개로… 잊혀진 존재에서 부활한 대만

    국제사회에서 잊혀진 존재로 간주됐던 대만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모범적인 국가로 부각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대만은 TSMC로 대표되는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포함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음을 국제사회가 새삼스럽게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대만은 최근 중국과 미국의 대립 격화 과정에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세력으로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인정받고 있으며 조금씩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만의 이러한 변화에 대해 중국은 직접적인 무력침공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불편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만은 어떻게 고립에서 탈피해서 국제무대에 복귀할 수 있었을까. “대만은 더이상 혼자가 아니다.” 차이잉원 총통이 10월 10일 대만 국가기념일인 국경절 행사에서 한 말이다. 그는 근래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여러 민주국가들이 대만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차이 총통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대만을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0월 6일 자크 시라크 정부 국방장관을 지낸 바 있는 알랭 리샤르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프랑스·대만 친선협회 상원의원 4명이 대만을 방문했다. 리샤르 의원은 대만을 “국가”(country)라고 지칭하면서 프랑스는 인도태평양에서 전쟁이 발발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행한 올리비에 카디크 의원은 대만은 대륙에 있는 중국인들에게 ‘민주주의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프랑스 해군은 항행의 자유와 국제법을 수호하기 위해 3600t급 첩보선 뒤퓌 드 롬을 대만 근해에 파견한 바 있음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대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유럽에서 대만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나라는 리투아니아, 체코공화국 등을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이다. 리투아니아의 경우 지난 4월 ‘타이베이 대표부’의 명칭을 ‘대만 대표부’로 변경해 중국의 분노를 초래했다. 게다가 리투아니아는 5월 중국과 동유럽 간 인프라 투자 논의 협의체인 ‘17+1 정상회의’를 탈퇴했으며 리투아니아 의회는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 인권 침해를 ‘인종학살’(genocide)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체코 상원의장 中 반발에 “내가 대만인이다” 체코의 사례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9월 체코 의회 상원의장 밀로시 비스트로칠은 문화·산업계 인사 다수를 포함한 89명의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한 바 있다. 물론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럼에도 밀로시 상원의장은 오히려 “내가 대만인이다”라고 응수하면서 대만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동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등을 돌리고 대만과 밀착하는 것은 중국의 탓도 크다. 중국이 동유럽에 약속한 막대한 투자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9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일부 전략 거점을 제외하면 성사되지 않았고, 또 중국산 제품의 대규모 유입으로 동유럽 국가들의 무역적자가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 17+1 연례회의 당시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마저 중국의 투자 부진을 이유로 불참을 진지하게 고려한 바 있다. ●유럽의회 대만과 관계 강화 ‘580대26’ 가결 중국의 최대 교역국 가운데 하나인 독일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우호적이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왔다. 하지만 독일의 차기 정권은 중국에 대해 보다 단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정을 구성할 사민당(SPD)·자민당(FDP)·녹색당(Gr?e) 연정 합의문 초안에는 외교정책 분야에서 “독일은 민주주의 동맹과 같은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며 강화할 것이다. (중략) 독일은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이는 권위주의 혹은 독재국가와 맞서 경쟁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연정의 주요 파트너인 녹색당은 과거 중국과의 투자협정을 매섭게 비판한 바 있다. 독일의 변화는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식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 10월 21일 유럽 의회는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580대26이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시켰다.해당 결의안은 대만이 자유, 민주주의, 인권과 법치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대만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세계보건기구(WHO) 참가 지원, 5G·인공지능·반도체 분야 협력 확대, 유럽과 대만 간 투자협정 체결 등을 촉구하고 있다. 비록 구속력이 없는 결의안이지만 유럽 의회의 압도적 다수가 찬성하는 의견이므로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도 이와 같은 여론을 무시하기 어렵다. 다른 한편 유럽은 대만에서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진지하게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10월 20일자 논설에서 “대만을 둘러싼 분쟁은 대만이나 중국을 넘어 국제질서 그 자체를 뒤흔드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유력지 르피가로 또한 ‘대만 문제가 제3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무력충돌 시나리오가 허황된 것이 아님을 경고하고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랑스와 유럽은 대만과 경제·문화 관계를 강화해 개방된 아시아·태평양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이 방관자로 머무르지 않고, 대만 지지 의사를 표명해야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를 가진 중국의 강공 행보를 억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11월 3일 유럽 의회는 대만에 최초의 공식 사절단을 파견했다. 이들은 대만 측과 언론·미디어·교육에 대한 외국 정부의 공작활동 등을 논의했으며 사절단의 단장을 맡은 라파엘 글뤽스만 의원은 “유럽 또한 권위주의 정부로부터의 정보 공작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대만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는 “대만은 혼자가 아니며 유럽은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대만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이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보다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사실 유럽연합은 대만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큰손이다. 대만에 대한 유럽의 해외직접투자(FDI) 비중은 대만 해외 직접 투자의 31%를 차지한다. 한편 사빈 웨이안드 EU 집행위원회 무역총국장은 지난 10월 14일에 열린 대만·EU 투자포럼에서 “반도체 기술은 안보 문제”라면서 EU 디지털 어젠다를 위해 “가치관을 공유하는” 상대와 협력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대만 TSMC에 유럽에도 현지공장을 세워 달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며칠 후인 10월 19일, 유럽집행위원 마르그레테 베스타거는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 호세프 보렐을 대신해 “중국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는 등의 무력시위는 유럽의 안보와 번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언급하면서 대만의 현상유지를 위해 주요 7개국(G7) 등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like-minded countries)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 “대체불가능한 나라 건설” 대만이 이와 같은 국제적 지지를 획득한 비결은 무엇일까. 2018년 차이 총통의 국경절 연설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차이 총통은 당시 대국민 연설에서 대만을 세계에서 필수불가결(Indispensable)하며 대체불가능(Irreplaceable)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가치외교’(Values-based diplomacy)를 강화해 민주주의 모범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의 관계를 심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대만의 역할을 조정하고 미국, 유럽, 일본과의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공급망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의 선언은 빈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대만은 1990년대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와 인권 관련 각종 포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를 반영하듯 국경없는기자회, 전미민주국제연구소, 국제공화주의연구소, 유럽가치안보정책센터, 프리드리히 나우만 자유재단 등 인권과 민주주의를 다루는 세계 유수 단체들도 대만에 지역 사무소를 설립한 바 있다. 올해도 차이 총통은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설립한 ‘체코포럼 2000’에 연사로 초청돼 민주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또한 대만은 미국, 일본과 함께 설립한 ‘글로벌협력훈련체계’(Global Cooperation and Training Framework)를 통해 보건 문제, 사이버안보, 여성참여 분야 등의 노하우를 유럽, 동남아 국가들과 공유하고 있다. 대만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조하고, 서방세계와 중국 간의 갈등이 격화될수록 대만은 과거 냉전 당시 베를린과 같은 상징성을 획득하게 된다. ●유럽연합 대만에 가장 많이 투자한 큰손 대만은 반도체 기업 TSMC 덕분에 세계 경제에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됐다. 반도체는 4차산업 경제의 석유에 비유될 정도로 중요한 물자인데, 오늘날 TSMC는 세계 반도체의 약 60%를 공급하고 있다. TSMC의 성장은 실로 괄목할 만하다. 차이 총통이 2018년 국경절 연설을 했을 당시 시총 1992억 달러였던 TSMC는 2021년에 시총 5921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에서 10번째로 거대한 기업이 됐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 물자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 모두 각종 지원책과 특혜를 내걸고 경쟁적으로 TSMC 공장 유치에 나섰다. 심지어 인도마저 막대한 인센티브를 약속하면서 TSMC 공장 유치전에 참가했을 정도다. 한편 TSMC는 대만과 정치적 관계가 깊은 미국과 일본에 먼저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고 2024년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만의 부상은 외부적 요인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대만은 민주주의와 더불어 다양성과 인권이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진보적인 국가로 변신해 왔다. 동시에 반도체 기술의 강자라는 특징을 활용해 미중 신냉전 한복판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가치외교를 통해 서방 민주국가들과의 정서적·감정적 연대를 강화하고 또 세계경제 공급망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만의 안보가 서방 민주국가들의 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은 효과적이었으며, 그 결과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이 대만을 자국 외교의 주요 안건으로 삼으면서 대만과의 연대를 표방하는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 이는 명분과 이익을 적절히 조화시킨 대만 외교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대만의 부상은 동북아 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중국과 미국 양쪽에서 어려운 판단을 해야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변수가 추가됐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또한 민주주의 국가이자 세계 경제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로서 대만의 복귀에 대해 어떠한 입장과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신태환 서울대 외교학과를 다닐 때 한국외교사 수업을 통해 나라 안과 밖의 문제는 항상 연결돼 있다는 점을 배웠다. 한반도의 여러 비극은 국제정치적 맥락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으며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다른 나라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계속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절감했다. 책을 좋아하며 특히 일본, 프랑스 쪽에서 나오는 국제전략 등에 관한 사항들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소개해 왔다. 현재 민간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 서울시립대 베타시티센터, G밸리와 ‘제3회 세운 글로벌 포럼’ 개최

    서울시립대 베타시티센터, G밸리와 ‘제3회 세운 글로벌 포럼’ 개최

    서울시립대학교 베타시티센터(센터장 황지은)는 G밸리(구 구로공단)와 ‘도시 기록의 활력 Archive! Active!’를 주제로 ‘제3회 세운 글로벌 포럼’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이 포럼은 국내외 연구자, 아키비스트, 건축가, 도시 활동가, 산업유산, 건축자산 관련 정책가가 참여해 기록화 과정이 파생하는 잠재력에 대해 토론한다. 특히 ‘기록하는 도시의 새로운 가치’ 및 ‘도시를 만드는 기록’을 의제로 G밸리와 세운상가 일대에서 진행 중인 기록화 사업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역사 자료 디지털 아카이브와 3D 스캐닝, VR 등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도시 기록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산업유산보전국제위원회 제임스 두에(James Douet)와 노팅햄 트랜트 대학 건축도시세계유산센터 책임연구원 버나데트 드빌라(Bernadette Devilat)가 산업유산에 대한 인식과 보존 제도를 소개한다. 최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해 건축물과 도시 유산을 기록하고 이를 새로운 계획 실행에 활용하는 사례도 공유한다. 이규철 건축공간연구원 건축문화자산센터장과 사공호상 국토지리정보원장은 국내 건축자산 제도 및 공간정보 정책이 새로운 시대적 가치관과 기술을 만나 개방형 혁신을 포용하는 아카이브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황지은 베타시티센터장(건축학부 교수)은 “이번 조인트 포럼은 도시 환경을 만들고 가꿔가기 위한 실행 과정으로 장소와 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도시기록화의 역할을 조명한다”며 “특히 세계적으로 도심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 혁신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잠재적인 동력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사라지고 있는 서울의 도심제조업 현장이 당면한 미래 의제를 함께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럼을 공동 기획한 전진홍, 최윤희 BARE 소장은 “이번 조인트 포럼은 기록의 동기, 과정, 활용 그리고 보존과 아카이브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의 쓸모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라며 “급격한 변화를 앞두고 기록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의 두 도심제조업 지역인 G밸리와 세운상가 일대의 도시 기록 조사의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기록물과 기록화 과정에서 파생하는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은 베타시티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송출되며, 자세한 정보는 베타시티센터 공식 웹사이트(http://forum.betacity.cent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영+안보’ 변수… 워싱턴 사무소 강화하는 한국 대기업

    ‘경영+안보’ 변수… 워싱턴 사무소 강화하는 한국 대기업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 등 미국이 경제 통상 정책의 기준으로 ‘국가 안보’를 내세우면서 한국 대기업들이 로비스트가 즐비한 미국 워싱턴DC에 속속 사무실을 열고 있다. 경영 효율성, 기술 경쟁 등이 전통적인 기업 현안이었다면 미국 정치, 외교·국방 정책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워싱턴DC에 사무소를 만드는 대기업 수가 내년에 처음으로 10개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 SK그룹, SK하이닉스, 포스코 등을 포함해 9개 대기업이 진출해 있다. 준비 중인 1호 대기업으로는 전무급을 포함한 7~8명이 현지에 파견돼 사무소를 만들 LG그룹이 있다. 후보지는 백악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개설할 수 있다. 이로써 4대 그룹이 모두 워싱턴 현지에 대관 조직을 갖추게 된다. 업계에서는 LG가 지난해 배터리 인력 유출 갈등으로 SK와 소송을 벌이면서 대관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본다. 사건 정황으로 볼 때 SK가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최악의 전망까지 나왔지만, 실제로는 미 정계 인사들이 직접 화해를 주선했고 SK가 2조원의 배상금을 무는 것으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미국에서 각각 수조원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미국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외에 CJ그룹도 워싱턴 사무소 이전을 검토 중이며 현대제철은 애틀랜타 사무실의 워싱턴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한국이 강한 핵심 부품에 집중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고 이 역시 한국 대기업의 워싱턴 진출이 활발해진 이유”라고 말했다. 올 들어 ‘워싱턴 조직의 확대·강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에 가장 빨리 진출했던 현대차는 지난 4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거점인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 법인을 실리콘밸리가 아닌 워싱턴에 만들었다. 미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일명 ‘드론 택시’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방산업체인 한화는 현지 계열사들을 한화디펜스를 중심으로 확대 재편하면서 직원이 8명에서 15명으로 늘었다. 최근 진출한 대기업들은 ‘K스트리트’에 운집한 로펌을 적극 고용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월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미국법인 고문으로 영입했다.
  • “종말 1분 전” 역설하며 제트기 동원해 탄소 내뿜는 ‘COP26 허풍 밴드’

    “종말 1분 전” 역설하며 제트기 동원해 탄소 내뿜는 ‘COP26 허풍 밴드’

    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막을 올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개막사를 통해 “인류는 기후변화에 있어 남은 시간을 오래 전에 다 썼다. 지구 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며, 우리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의 이 발언은 곧 각국 지도자들의 ‘위선’을 지적하는 환경단체의 공격감이 됐다. 나아가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인류의 딜레마를 상징하는 발언이 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입으로는 기후 변화를 막아야 한다고 외치지만, 현실에선 그들의 위선과 허풍(hot air)만 COP26 회의장 상공을 뒤덮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과 경제계 인사들이 동원한 200~400대의 항공기를 꼬집은 것이다. 존슨 총리도 평소 그답지 않게 진중하고도 심각한 연설을 마치고 각국 지도자들을 환대한 뒤 전세기를 이용해 런던으로 돌아갔다. 글래스고에서 런던까지 이동하려면 열차로는 4시간 30분이 걸린다. 그게 오래 걸린다고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걸려 돌아간 것이다. 이렇게 비행기 한 대를 띄우지 않으면 약 3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는데 그런 계산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모른다. 유럽환경청 자료에 따르면 승객 한 명이 1㎞를 이동하는 데 비행기는 탄소 285g을 배출한다. 열차가 14g를 배출하는 것에 견줘 20배에 이른다. 전세기를 이용하면 일인당 탄소 배출량은 여객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10배 가량이 된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회의 개최 때문에 추가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영국인 4200명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다며 “특히 이번 회의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85%는 각국 대표단 전용기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는 항상 시간적 제한에 쫓기고 있다”며 “비행기에는 친환경 항공유가 사용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 ‘교통과 환경’ 관계자는 “총리가 탄 전세기의 연료 중 35%만 친환경유고, 나머지는 일반 항공유”라고 반박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존슨 총리는 늘 시간에 쫓기는 정상들과 기업 임원 중 한 명일 따름”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비롯해 비행기만 다섯 대를 띄워 글래스고로 향했다. 대서양을 건너며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1000t에 이른다. 비행기만이 아니다. COP26 회의장 밖에는 190여개국 대표단을 실어나르기 위한 수백대의 육중한 승용차들이 도열해 있다. 어떤 자동차는 지도자들의 이동 시간을 줄인다며 시동을 건, 공회전 상태로 대기하기도 한다. ‘비스트(야수)’란 무시무시한 별명의 미국 대통령 전용 차량도 눈에 띈다. 1마일(약 1.6㎞)을 달리는 데 약 122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마일당 4㎏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미국 대표단은 에든버러 공항에서 글래스고까지 차량 22대를 이용해 이동했는데, 이 차량 행렬이 왕복 약 150㎞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도 4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단체 ‘녹색 동맹’의 헬레네 베넷 정책 고문은 “전용기는 기후의 재앙이다. 한 시간 비행에 1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더 친환경적으로 여행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 서늘하도록 날카로운 통찰력… 북유럽 문학에 눈뜨다

    서늘하도록 날카로운 통찰력… 북유럽 문학에 눈뜨다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출신 유명 작가들의 국내 미발표작들이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되고 있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한 묘사와 스릴러적 긴장감이 돋보이는 스칸디나비아 문학에 대한 마니아층이 꾸준히 형성되면서다. ●리케 신드롬 불러일으킨 ‘바람난 의사와…’ 노르웨이 최고 문학상인 ‘브라게상’을 수상한 니나 리케(56) 작가의 장편소설 ‘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2019)이 최근 팩토리나인에서 나왔다. 동네 여의사이자 한 가정의 아내인 엘렌의 불륜을 중심으로 중산층의 허울을 까발리는 이 작품은 날카로운 풍자와 웃음이 어우러져 북유럽에 ‘니나 리케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고상한 이혼녀를 표방하면서 뒤로는 친구 남편과 잠자리를 하는 등 온갖 군상을 묘사한 이 책에 대해 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포스텐’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꿰뚫는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노르딕 누아르의 진수 ‘더 체스트넛맨’ 문학동네는 덴마크 작가 쇠렌 스바이스트루프(53)의 범죄 스릴러 ‘더 체스트넛맨’(2018)을 펴냈다. 동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원작인 이 책은 ‘노르딕 누아르’의 진수를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은 작가의 데뷔작으로, 희생자 주변에 밤으로 만든 인형을 두고 가는 연쇄살인범 ‘체스트넛맨’을 쫓는 두 형사의 숨 가쁜 추격을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작가는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을 때 아이들이 밤 인형을 만들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는 이 소설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영국 ‘더 타임스’는 “막힘 없는 속도감 덕에 페이지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고 극찬했다.●영화 ‘렛미인’ 원작자 소설집 ‘경계선’ 앞서 문학동네는 스웨덴에서 2008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2010년 만들어진 영화 ‘렛미인’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53)의 소설집 ‘경계선’(2012)도 선보였다. 표제작 ‘경계선’은 북유럽 신화 속 존재 ‘트롤’을 현대로 소환한 작품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후각을 지닌 항구 세관 직원 ‘티나’가 주인공이다. 티나는 어느 날 벌레 부화기 상자를 들고 나타난 ‘보레’라는 남자에게서 수상한 냄새를 맡고 그동안 숨겨 왔던 또 다른 본능에 눈을 뜨게 된다. 이 작품은 2018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과 스웨덴판 아카데미 굴드바게상 작품상을 받았다.●노르웨이 국민작가 네스뵈 장편 ‘킹덤’ 이 밖에 ‘노르웨이 국민 작가’ 요 네스뵈(61)의 장편소설 ‘킹덤’(2020·비채)도 출간됐다. 북유럽 최고 추리소설에 수여되는 유리열쇠상을 받은 이 작품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부모에게 물려받은 땅을 지키고 싶어 하는 형과 주어진 삶에 만족할 줄 모르고 한탕을 노리는 동생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과 범죄 이야기를 그린다. 홍재웅 한국외국어대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는 “헨리크 입센이나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같은 거장을 낳은 북유럽 문학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작가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했다”며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원작의 진가에 눈을 뜨게 됐다”고 평가했다.
  • [영상] 입으로는 ‘기후변화 대응’ 외치면서…수행 차량만 85대 논란

    [영상] 입으로는 ‘기후변화 대응’ 외치면서…수행 차량만 85대 논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진 기후변화 대응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고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9일 바티칸 방문으로 유럽 순방의 포문을 열었고, 여기에는 수많은 보좌관과 의료진, 보안관계자와 기자 등 측근이 동행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차량 1대당 탑승 인원을 4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용 리무진 ‘비스트’를 타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 위해 예정된 장소로 이동할 당시, 탑승 인원 제한 탓에 수행원과 취재진, 현지 지역 경찰은 수십 대의 차량에 나눠 타야 했다.바이든 대통령의 로마 순방을 취재한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바티칸에 도착하는 대통령”이라는 소개 글과 함께, 로마 시내를 끝없이 가로지르는 바이든 대통령의 수행 차량 85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배기가스 감축이라는 정상회담 목표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워싱턴포스트의 사진기자인 마이클 로빈슨 차베스는 “(대통령 수행원과 관련 취재진의 차량 행렬은) 탄소 친화적이지 않다”고 말했고, 네티즌들은 “미국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자동차가 ‘탄소 발자국’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측근이 유럽에 오가는 동안, 에어포스원과 자동차 이동량 등을 고려했을 때 그의 탄소 발자국은 약 220만 파운드(998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보도했다. 소고기 1㎏당 발생되는 온실가스는 60㎏이며, 30년생 소나무 1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탄소는 6.6㎏에 불과하다. 폭스뉴스는 “민주당이 실제로 배기가스 배출량에 관심이 있다면, 천연가스나 원자력 같은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들(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관심을 갖는 것은 ‘리무진 리버벌’ 뿐”이라고 지적했다. 리무진 리버벌은 부자좌파를 비꼬는 용어로, 리무진을 타고 다닐 정도로 부유하고 화려한 생활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일컫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대통령의 전용 차량인 비스트와 전용 비행기인 에어포스원은 오랫동안 일부 미국인으로부터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G20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고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탄소 중립’ 시점을 2050년으로 설정하는 데 실패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 과제에서는 별다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 토착 이론 통해 한민족 연구… 인류학자 강신표 교수 별세

    토착 이론 통해 한민족 연구… 인류학자 강신표 교수 별세

    토착 이론으로 한국 문화의 구조를 설명한 인류학자 강신표 인제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명예교수가 지난 29일 별세했다. 85세. 고인의 아들 강승한씨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버지께서 오후 9시 32분 가족 친지 모두 모인 가운데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고 밝혔다. 경남 통영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뒤 미국 하와이대에서 유학하면서 전공을 인류학으로 바꿔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여대, 서울교대, 영남대, 이화여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한국문화인류학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슬픈 열대’를 쓴 프랑스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를 한국에 초청해 그의 학문 세계를 소개했다. 또 외국 유학 1세대였던 고인은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인류학을 한국적으로 변용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인학’(人學)과 ‘대대문화문법’이라는 개념으로 발전시켜 우리 사회학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인학은 인류학이 ‘인류’가 아니라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대대문화문법은 음양 논리에 기초한 상반됨과 화합을 아우르는 대대(待對)적인 인지구조를 가리킨다. 무의식적으로 한국인 행동 양식을 지배하는 전통적 세계관을 뜻하는데, 서열을 중시하는 급수성을 비롯해 집단성, 연극 의례성 등 세 가지 요소를 한국인의 민족적 특성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고인은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열린 문화축전과 학술대회 기획에 참여하는 등 스포츠 이벤트를 학술적으로 분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올림픽과 동서남북 문화교류’, ‘한국 문화 연구’, ‘우리 사회에 대한 성찰적 민족지’ 등이 있다.
  • 상원의원 1명에 막혀… 회색빛 된 바이든 녹색 정책

    상원의원 1명에 막혀… 회색빛 된 바이든 녹색 정책

    ‘지구적으로 생각하라. 그리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Think Global, Act Local). 영국 스코틀랜드의 도시사회학자 패트릭 게데스가 1910년대 설파했던 이 말은 세계화가 추진되던 지난 수십년 동안의 규칙이 됐다. ‘글로컬’(Glocal)이라고 축약되는 단어를 새겨 가며 각국은 무역규칙과 도시계획, 복지정책을 세웠다. 환경 분야에선 1992년 리우회담, 2005년 교토의정서, 2015년 파리협정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기후협정 과정에서 ‘글로컬’이 작동했다. 190개 이상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적 위기인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하고, 각국의 사정에 맞춘 ‘행동’을 모색한 것이 일련의 기후협정에서 이룬 성과였다. 그러나 새로운 기후협정인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개최를 열흘 앞둔 21일 각국에선 ‘생각도, 행동도 지역적으로 하라’(Think Local, Act Local)식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당장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불참을 통보했고, 이 두 나라를 비롯해 호주,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기존보다 강화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내놓지 못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수십년 동안의 글로벌 기후협정의 결과로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할 시점이 되자, 각국이 자국의 산업·에너지 생태계 보호에 온통 ‘생각’이 쏠린 모습이다. ●민주 “파리협정 손 뗀 트럼프 같은 수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도 ‘지역적 생각’ 앞에서 COP26에 적극 대응하고자 추진하던 친환경 정책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내 중도보수 성향으로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위원장인 조 맨친 상원의원이 자국 내 청정에너지 비중을 현행 40%에서 2030년 80%로 끌어올리고, 화석연료 발전량을 줄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청정에너지 프로그램 법안(CEPP)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 확대, 석유·가스 시추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규제 등의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이 이행되면 미국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0억t 감소시켜 ‘2030년까지 현 배출량 절반 수준 달성’이란 바이든 정부의 목표를 이행할 수 있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 의석이 50석씩 동석인 미국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인 맨친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 법안의 상원 통과는 무산되게 된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친환경 진영을 중심으로 맨친 의원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들은 일단 맨친 의원의 지역구 사정을 ‘생각’하라고 주문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맨친 의원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주가 루이지애나주, 플로리다주와 함께 미국에서 홍수 위험이 가장 높은 주로 꼽히고 있는 데 착안한 기사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 ‘맨친이 기후계획을 저지하면, 그의 지역구는 홍수에 갇힐 것이다’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CNN은 20일 ‘웨스트버지니아주 주민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묻는다’는 뉴스 영상을 내보냈는데, 영상의 상당 부분을 과거 홍수로 차량이 침수된 주민들이 911에 구조요청을 내는 목소리로 채웠다.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이 상원의원 1명의 소신 때문에 막히는 상황을 앞다퉈 개탄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CEPP를 통과시키지 못하면 미국과 지구에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리협정에서 손을 뗐던 일과 같은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에번 핸슨 웨스트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은 “미국 내에서 신뢰할 만한 기후변화 정책이 없다면, 다른 나라에 변화를 요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상원에서의 통과 여부에 관계없이 COP26 개막 전에 CEPP를 하원에서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과 민주당도 COP26이 개막하는 오는 31일을 법안 통과시한으로 정했다. ●“석탄중개사서 매년 50만弗 배당” 폭로 맨친 의원 개인에 대한 공세도 이어지는 중이다. NYT는 미국 내 최대 석탄·가스 생산지라는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또 다른 특징을 파고들었다. 또 맨친 의원의 가족이 설립한 석탄중개회사에서 그가 최소 10년 동안 매년 50만 달러씩 배당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맨친이 에너지 회사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 올해 초 정유사 엑손의 로비스트인 키스 매코이가 엑손에 우호적인 상원의원 11명에 맨친을 포함시키는 동시에 그를 ‘킹메이커’라고 칭하는 영상을 그린피스 영국지부가 폭로했던 정황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공세에도 불구하고 맨친 의원은 CEPP를 넓은 의미의 기업 보조금 정책처럼 보는 자신의 견해를 고수했다. 그는 최근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탄소 감축을 지지하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역부족이다. 세금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게 우려스럽기에 무분별한 정부 프로그램 확대에 찬성표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맨친은 또한 버지니아주의 홍수 피해에 대한 일련의 언급들에 대해 “우리 주와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를 가르치려고 하는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역구 세수에 도움이 되는 석탄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큰 반면, 탄소배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지역구의 문제인 홍수 예방에 단기간에 도움이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걸맞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속뜻이 읽히는 대목이다. ●기후변화 구호→국내정치로 실천 확대 그러나 COP26에서 주요국 정상들이 사라질수록, 맨친 의원이 당론을 거스르며 반발을 이어 갈수록 탄소중립 노력이 실천의 단계에 이르렀음이 분명해지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지구적으로 생각하라’던 구호의 단계를 넘어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즉 2030년 혹은 2050년까지 각국이 NDC 이행계획을 내고 실천에 들어갈 단계가 됐음이 그 나라 정치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국내정치의 영역에 침투하면서, 기후변화 관련 논쟁은 더이상 과학이나 윤리의 문제에 머물지 않고 예산과 산업전략의 단계로 진입했다. 맨친은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서 청정에너지를 키우고 화석연료를 퇴출시켜도 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에너지 생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바이든 행정부 정책의 ‘방법론’에 이의를 제기했다. 맨친의 반대에 바이든의 공약이 좌초 위기에 빠지는 상상은 기후변화가 각국의 현실정치 영역에 침투하면서, 캐스팅보트를 쥔 한 명의 반대로 탄소중립 과제가 이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마찬가지로 주요 국가들이 ‘실천’을 담보하는 약속을 맺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닌 까닭에 COP26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환경이란 전망이 행사 개막 전부터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유엔과 주최국인 영국, 회담에 참여하는 주요 인사들이 이번 COP26이 실패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아래로 억제하자는 기존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금이라도 다시 목표 NDC 이행을 위해 나아가려면 국내 산업계 등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 [권윤희의 월드뷰] 푸틴 성희롱 뒷말에…러시아 “美앵커 다리 좀 보라” 미인계 물타기

    [권윤희의 월드뷰] 푸틴 성희롱 뒷말에…러시아 “美앵커 다리 좀 보라” 미인계 물타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성희롱적 발언을 놓고 뒷말이 나오자, 러시아가 국영방송사를 동원해 물타기에 나섰다. 17일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1은 지난주 ‘러시아 에너지 주간’ 행사에서 인터뷰 사회를 맡은 미국 앵커가 미인계로 푸틴 대통령을 현혹하려 했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미국 CNBC 앵커 해들리 겜블은 지난 13일 ‘러시아 에너지 주간 2021’ 행사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 인터뷰를 이끌었다. 이 자리에서 앵커는 러시아가 유럽 천연가스 공급량을 의도적으로 조절하며 가격 급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다.천연가스 무기화 의혹이 언짢았던 푸틴 대통령은 “아름다운 여자다. 예쁘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건 딱 한 가지인데도 앵커는 마치 내가 얘기를 못 들은 것처럼 곧장 반대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이를 두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14일 “천연가스 공급을 둘러싼 유럽과 러시아의 갈등에 대해 이해하기에는 너무 아름답다는 소리”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 앵커를 겨냥해 성차별적 발언을 내뱉었다”고 비판했다. 논란을 의식한건지 러시아 언론은 도리어 앵커가 미인계를 썼다며 트집잡기식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1은 이례적으로 앵커의 몸짓 언어를 하나하나 분석 보도했다. ‘푸틴의 입’으로 알려진 로시야-1 언론인 드미트리 키셀료프는 “작정한 듯한 몸짓 언어”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장면만 모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앵커 ‘미인계’ 트집잡는 러시아키셀료프는 “패션쇼에 서는 모델처럼 이번 푸틴과의 만남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다”면서 앵커가 행사 참가 직전 몸무게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이어 앵커의 옷차림이 과했다고 지적했다. 키셀료프는 “팔과 다리가 훤히 드러난 짧은 민소매 원피스에 높은 하이힐을 신었다”면서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은 해당 하이힐을 두고 노골적인 여성에게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스타킹도 신지 않은 맨 다리에는 업무 중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반짝이는 오일을 발랐다. 다리로는 계속 무얼하는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수시로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머리칼을 계속 쓸어내리는 행동 역시 성적 매력을 어필하려는 몸짓 언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눈웃음을 치고 입술을 핥으며 혀를 낼름거렸다. 페미니스트의 비난이 두렵지 않은 듯 공개석상에서 스스로 성적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이 같은 러시아 측 물타기에 미국 언론계는 공분했다. 데일리비스트 칼럼니스트 줄리아 데이비스는 “과거 미국의 한 여성 외교관이 바지 정장을 입은 것을 두고 러시아를 모욕했다고 하더니, 이제는 치마를 입었다고 앵커를 비난한다”며 로시야-1의 위선적 보도를 질타했다. 파이낸셜타임스 편집자 데이비드 셰퍼드 역시 “얼굴은 예쁜데 내 말은 듣지 않는다는 푸틴 대통령의 말이 그의 목소리만큼이나 음침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앵커의 행동에 관한 전문가 분석은 어떨까. 몸짓 언어(보디랭귀지) 전문가로 트럼프 등 정치인 행동 분석을 했던 주디 제임스는 앵커의 보디랭귀지가 확실히 ‘플러팅’(Flirting), 즉 추파던지기는 맞다고 설명했다. 몸짓 언어 전문가가 말하는 ‘플러팅’제임스는 “푸틴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보여준 앵커의 보디랭귀지는 신기하고 매우 노골적”이라고 평가했다. 앵커가 푸틴 대통령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추파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고개를 숙인 채 눈을 치켜뜨거나 고개를 갸웃거리는 행위, 눈썹을 빠르게 올렸다 내리고 손에 쥔 펜을 굴리는 행동,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대는 모습 등은 모두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추파 던지기로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특히 다리가 길어보이도록 피부색과 비슷한 구두를 신어 눈길을 끈 뒤, 다리를 푸틴 대통령 쪽으로 돌리고 수시로 꼬았다 풀었다는 반복하는 건 영락없는 플러팅 기법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인터뷰 진행자가 상대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거나 원하는 답변을 끌어내기 위해 ‘거짓 추파’를 던진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임스는 “플러팅(Flirting), 즉 추파던지기는 친밀한 관계를 암시하며 인터뷰 대상자가 진행자를 신뢰하고 더 개방적으로 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대상자로부터 과시를 끌어내는데, 특히 플러팅에 자극받은 정치인은 해야 할 말보다 더 많은 말을 불쑥 내뱉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방 속에도 정작 당사자인 CNBC 앵커 겜블은 의연한 모습이다. 자신의 다리를 강조한 사진을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은 러시아 경제신문 코메르산트를 들고 “최고의 각도”라며 웃어보였을 정도다. 러시아 공급량 동결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 폭등한편 러시아는 유럽 요청에 따라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했던 푸틴 대통령 말과 달리 다음달 공급량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18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또 최대 18% 폭등했다. 유럽에서는 가스 도매 가격이 올 1월 이후 250% 올라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치솟고 있다. 이 같은 급등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유럽의 가스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고의로 가스 공급을 줄인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존재한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승인을 두고 유럽과 러시아가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CNBC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허튼소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계약에 따른 최대 공급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 측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는 공급량을 더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청을 받으면 받은 만큼 (가스 공급량을) 늘릴 것이다. 요청을 거부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일단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공급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은 상태다.
  • 전파력만 높은 줄 알았더니…사람 잡는 그놈 ‘델타 변이’

    전파력만 높은 줄 알았더니…사람 잡는 그놈 ‘델타 변이’

    지난 7월 초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연일 2000명 안팎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실험을 하고 있는 영국은 연일 3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률도 1.7%에 이르고 있다. 백신 접종 우수 국가라고 하는 이스라엘도 매일 3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년 말 처음 등장한 바이러스와는 다른 변종들이며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를 밀어내고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델타 변이는 전파력은 강하지만 독성이나 치명률은 높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독성도 강하고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 연구팀은 지난 2월 7일부터 6월 26일까지 캐나다 최다 인구거주지역인 온타리오주에서 보고된 21만 2326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는 사람들의 입원치료, 중증 전환율은 물론 사망률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캐나다 의학회지’(CMAJ) 10월 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지난 4월 이후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세종으로 자리잡았으며 델타 변이는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바이러스 번식수 증가, 전염성 강화, 면역회피 증가, 독성 증가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때보다 입원 위험은 108%, 중환자실 입원 위험은 235%, 사망 위험은 133%나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연구를 이끈 데이빗 피시맨 교수(감염학)는 “최근 전 세계는 2020년 초에 직면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더 똑똑하고 위험해진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이전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덜 치명적으로 보이는 것은 백신 접종자가 늘고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4차 대유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계절성 독감까지 확산될 경우 자칫 의료시스템 붕괴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간호사, 의사 등 방역종사자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기 때문에 ‘더블 팬데믹’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프랑스, 홍콩, 칠레,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스위스, 포르투갈, 영국 등 8개국 13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일선에 서 있는 의료종사자들, 특히 여성과 50세 미만의 사람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0월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스트레스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온라인 국제설문지 ‘코비스트레스’(COVISTRESS)의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6월 1차 대유행 기간 동안 설문에 응한 44개국 1만 51명의 방역종사자들의 답변을 분석했다. 그 결과 100점 만점에 코비스트레스 응답자 전체 스트레스 점수는 57.8점 수준이었지만 방역종사자들만 따로 분류해 봤을 때 의사는 65.3점, 간호사, 구급요원, 역학조사관 등 그 밖의 방역담당자의 스트레스 점수는 73.6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 50세 미만이 50세 이상보다 스트레스 점수가 각각 2점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 아마존 창업자 제치고 ‘부자 1위’ 머스크 “은메달 수여” 조롱

    아마존 창업자 제치고 ‘부자 1위’ 머스크 “은메달 수여” 조롱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장(CEO) 일론 머스크가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르자 베이조스를 향해 “은메달을 수여한다”며 조롱했다. 경제매체 포브스는 29일(현지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머스크가 이에 대한 소감으로 “나는 은메달과 함께 숫자 ‘2’를 형상화한 거대한 조형물을 제프리(베이조스)에게 보낸다”라는 내용이 담긴 짧은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포브스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자산 2011억 달러(238조 3000억원)를 보유한 머스크는 지난 27일부터 최고 부자로 등극했고 베이조스는 1923억 달러(227조 8000억원)로 뒤를 이었다. 포브스는 세계 1·2위 부자가 최근 우주산업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을 언급하며 머스크가 베이조스에게 이러한 “험담을 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촌평했다. 포브스는 베이조스 측 대변인에게 머스크의 조롱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는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업체 블루 오리진이 지난달 스페이스X의 달 착륙선 사업자 선정을 문제 삼으며 소송을 제기하자 베이조스를 ‘소송꾼’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또 “로비스트와 변호사를 써서 우주에 갈 수 있다면 베이조스는 지금 명왕성에 가 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머스크는 28일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코드 콘퍼런스’에서도 “베이조스는 소송보다 (우주선을) 궤도에 올리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면서 “베이조스 변호사가 아무리 훌륭해도 소송으로 달에 갈 수는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머스크는 아마존이 2019년 4월 인터넷 위성 계획을 처음 발표했을 때, 그리고 2020년 6월 테슬라에 맞서 자율주행차 업체 ‘죽스(Zoox)’를 인수했을 때에도 베이조스를 향해 “모방꾼”(Copycat)이라고 조롱한 적 있다. 베이조스는 머스크의 잇따른 도발에도 직접 대응을 자제하면서 우주 탐사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CNBC 방송은 최근 보도에서 베이조스가 블루오리진 사업을 논의하는 시간을 2배로 늘렸고 아마존과 블루오리진의 사업 협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테러와의 전쟁, 20년의 교훈/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테러와의 전쟁, 20년의 교훈/군사전문가

    9·11 테러 20주년이 되고 이틀이 지난 13일 브라운대학의 왓슨연구소는 ‘9·11 테러 이후 펜타곤의 지출 급증으로 수혜자가 된 기업들’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된 이래 국방부 지출은 총 14조 달러가 넘었고, 그중 3분의1에서 2분의1이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제너럴 다이내믹스, 보잉, 노스먼 그루먼 5개의 방위산업체에 흘러갔다”고 소개한다. 전쟁 중 무기 계약의 투명성 부족으로 미 국방부가 2018년부터 얼마나 많은 군사장비를 테러와의 전쟁에 투입했는지 분명치 않다. 집계조차 포기했다는 게 맞을지 모를 일이다. 이 기간 동안 5명의 국방장관 중 4명이 방위산업체 출신이었다. 지난 2년간 무기 제조업자는 25억 달러를 로비에 지출했고, 지난 5년간 의회 의원보다 많은 평균 700명의 로비스트를 매년 의회에 투입했다. 보잉 부사장이었던 해리 스톤사이퍼는 9·11이 일어나던 해 한 언론에서 “이 나라를 지키는 데 필요한 자금을 반대하는 의원은 내년 11월(의회 선거) 이후 새 일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리고 방위산업으로 흘러갈 엄청난 현금을 방류하는 수문이 열렸다. 방산업체의 엄청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값비싼 무기가 넘쳐흐르던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실패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많은 군비 지출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최첨단 군사기술은 오히려 미국과 동등해지거나 미국을 추월하고 있다는 점이다. 5개의 하드웨어 장비 제조업자에게 미국의 국방이 종속되는 동안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빼내간 중국은 어떤 면에서는 미국을 추월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작년에 발간된 ‘킬 체인’이라는 책으로 주목을 받은 크리스티안 브로세는 “방위산업체에 돈을 벌어 주느라고 미국이 값비싼 재래식 플랫폼에 몰두하는 동안 중국은 지능형 기계나 우주 무기 등에서 이미 미국을 앞섰다”며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킬 체인에서 미국은 계속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전쟁 상황에서 인식하고, 결심하고, 실행하는 군사능력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최근 국방부는 내년부터 5년간 315조원을 투입해 한국군의 전력을 강화하는 ‘중기국방계획’을 발표했다. 경항공모함, 차기 잠수함과 고성능 미사일, 무인기 등이 망라되는 2025년의 한국은 세계 5위권의 군사강국으로 도약하게 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값비싼 플랫폼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데 반해 과연 한국군이 북한을 압도할 수 있는 진정한 능력을 갖게 되는지는 의문이다. 이런 무기가 아무리 많더라도 시간에 민감한 표적을 제때 찾지 못하거나, 찾더라도 표적을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통신과 클라우딩 컴퓨팅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이 많은 무기는 쓸모가 없다. 그러나 우리 군의 수준을 보면 아직 정보화 혁명의 초기 단계다. 이를 개량하려고 하면 무기 공급 업체인 하드웨어 제조사의 일정에 종속돼 버리기 때문에 제때 개량이 불가능하다. 여전히 한국의 국방비도 미국의 방산업체로 흘러간다. 미국과 같은 운명을 향해 가는 것이다. 지금 한국군의 수천억원 군사장비도 통신과 정보 처리 능력이 필자의 핸드폰 수준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다. 세계 최초로 5G 통신을 상용화한 나라의 정보통신 능력이 한국군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돈을 만드는 방산업체의 로비 영향권에 한국처럼 깊숙이 들어간 나라도 없다. 런던대학 심리학 교수였던 노먼 딕슨이 제시한 ‘군사 무능의 심리학’이라는 개념에 따르면 구식 전통에 대한 집착으로 예전에 하던 대로 하려는 관성, 사용 가능한 기술을 외면하거나 오용하는 경향, 입맛에 맞지 않거나 선입견과 상충되는 정보를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경향, 적을 과소평가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군대를 무능하게 한다. 이런 무능의 상태에 도달하면 세계 최강의 군대라도 속절없이 무너지는데, 이것이 바로 미국 방위산업체가 돈을 만드는 토양이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현대 과학기술, 정보통신 혁명과 계속 멀어지면서 특정 장비를 구매하라는 유혹에 빠지는 것, 그것이 중기국방계획이 만들어진 배경이라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 美캘리포니아 뉴섬 주지사, ‘리콜 전쟁’ 승리…反트럼프 전략 적중

    美캘리포니아 뉴섬 주지사, ‘리콜 전쟁’ 승리…反트럼프 전략 적중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등으로 주민소환(리콜) 투표에 회부되는 위기를 맞았던 개빈 뉴섬(54·민주당)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주민리콜 투표 이튿날인 15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현재 뉴섬 주지사의 리콜에 대한 반대표는 63.8%, 찬성표는 36.2%를 기록 중이다. 뉴섬 주지사는 리콜 찬성이 투표수의 50%를 초과할 경우 주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했지만 그럴 일은 없게 됐다. 미 언론들은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며칠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탄력이 붙은 소규모 풀뿌리 운동에 대항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하면서 뉴섬 주지사를 끌어내리려는 공화당 주도의 시도가 결정적인 패배로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뉴섬 주지사에 대한 리콜 운동은 2018년 그가 취임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시작됐으나 결정적인 계기는 코로나19 확산이었다. 뉴섬 주지사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맞서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 11월 그가 마스크도 쓰지 않고 고급 식당에서 열린 절친 로비스트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된 것은 결정타가 됐다. 리콜을 추진하는 공화당 측은 지난 4월 리콜 요건을 충족하는 서명인 확보에 성공했다. 공화당은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리콜을 통해 배우 출신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주지사로 만들었던 성공 사례를 이번에도 재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달 중·하순까지만 해도 리콜 찬성 여론이 50%에 근접할 정도로 위기에 몰렸던 뉴섬 주지사가 방어에 성공한 배경으로 미국 언론은 ‘반(反)트럼프’와 ‘코로나19 방역 정치‘ 등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이를 통해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번 투표 결과가 민주당과 공화당의 내년 중간선거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NYT는 “뉴섬 주지사가 보여준 반 트럼프 전략은 내년 중간선거에서도 유효하며 공화당을 향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공화당 후보를 ‘친트럼프 극단주의자’로 묘사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할 경우 격전지에서 민주당이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 표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 미국판 내로남불? ‘부자 증세’ 드레스 입고 부유층 행사 온 AOC

    미국판 내로남불? ‘부자 증세’ 드레스 입고 부유층 행사 온 AOC

    “티켓만 4100만원 패션쇼에 1170만원 짜리 드레스”‘극좌파가 경제 정의와 맞지 않는 비용 써’ 비판 쏟아져AOC “티켓 구입 아닌 초청 받은 것, 드레스는 빌렸다”민주당 부자증세안, 자산 아닌 소득에만 세금 올려베이조스 등 월급 적고 자산 많은 초부유층 해당안돼 유명 패션쇼에 ‘부자들에게 세금을’(TAX THE RICH)이라고 적힌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던 미국 민주당 내 극좌파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AOC) 하원의원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코르테스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했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 측에서는 극좌파를 표방하는 정치인이 값비싼 드레스를 입고 부유층 모임에 나타난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A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티켓가격만 3만 5000달러(약 4100만원)씩 지불한 뉴욕 및 헐리우드 엘리트들의 축제에서 화려한 드레스 뒤에 ‘경제 정의’의 메시지를 쓴 AOC에 대해 위선자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멧 갈라로 불리는 이 패션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 연구소를 지원하기 위해 1948년부터 매년 열려왔고, AOC가 참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많은 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류 디자인 업체인 브라더 벨리스가 AOC의 옷을 만들었다. AOC는 그간 부자 증세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릭 스콧 상원의원은 “AOC가 바쁜 일정에 시간을 내서 3만 달러 이상을 내고 멧 갈라에 참석한 뉴욕 및 할리우드 엘리트들과 (부자증세를) 상의했다”고 비꼬았다. 같은 당의 자넷 누네즈 하원의원도 “민주당의 사회주의자가 1만 달러(약 1170만원) 짜리 드레스를 입었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에 대해 AOC는 이날 트위터에 “뉴욕시 대중을 위한 문화 기관들을 감독 및 지원하는 책임 때문에 뉴욕 시 선출직 공무원들은 정기적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초대돼 참석한다”며 자신이 실제 비용을 지불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인스타그램에는 “그것에 반대하는 로비스트들 앞에서 부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드레스 역시 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AOC가 스타정치인이라는 점도 그의 드레스가 화제의 중심에 선 이유로 꼽힌다. 뉴욕 출신인 AOC는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보스턴대 재학 시절에 부친이 세상을 떠나면서 웨이트리스로 일했다. 이후 민주당 내 극좌파인 버니 샌더스 의원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고,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미 역대 최연소(29세)로 하원의원이 됐다. AOC의 패션 메시지가 비난을 받기는 하지만, 민주당의 부자증세 개혁안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AOC도 이날 트위터에서 “억만장자들이 거액을 비축하고 일선 근로자들은 위험에 처하는 동안, 양당 의원들은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 대한 세금을 중단하려고 노력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최상위 부유층의 자산이 아닌 소득에 대해서만 세금 부담을 늘린 민주당 소속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장의 증세안이 AOC 등 당내 진보세력을 실망시켰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급여는 8만 1840달러(약 9577만원)에 불과하고 주식이익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연간 52만 3000달러 이상 소득에 대해 최고세율을 37%에서 39.6%로 인상하고, 500만 달러 이상 개인소득에 3%포인트 가산세를 물릴 계획이다. 또 자녀가 부동산이나 주식을 유산으로 받은 뒤 처분할 경우 자산 구매가격이 아닌 상속 때 가격으로 양도소득세를 물리는 제도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증세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 ‘부정평가’ 고착되는 바이든, 탈출구 찾을까

    ‘부정평가’ 고착되는 바이든, 탈출구 찾을까

    바이든 20일째 국정지지율보다 부정평가 높아아프간 철군 정면돌파, 오인 드론 공습에 흔들코로나 재확산에 민주당 내 극좌·보수 갈등도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가결 땐 상원도 위험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반등 기미가 없다.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한 비난은 여전하고 백신으로 넘어설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재확산세가 무섭다. 추가 인프라 예산안 등 각종 법안이 공화당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가운데 당내 극좌파와 보수진영의 분열도 감지된다. 12일(현지시간)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바이든의 국정지지율은 45.2%로 부정 응답(49.7%)보다 4.5%포인트 적었다.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가장 큰 격차다. 특히 지난달 23일부터 부정 응답이 우위를 차지한 뒤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아프간에 100명 이상의 미국인과 미군 조력 아프간인들을 둔채 미군을 철수시키면서 커진 비난에 대해 그간 바이든은 중국에 집중할 때라며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 이상의 금전적 손해와 젊은이들의 희생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주장했고 아프간 철군과 달리 테러와의 전쟁은 지속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전날 뉴욕타임스가 미군이 드론 공습으로 사살한 차량 운전자는 이슬람국가(IS) 대원이 아닌 미 구호단체 협력자였고, 폭발물로 의심했던 트렁크 화물은 물통이었다고 보도하며 여론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해당 공격으로 죽은 어린이들은 아빠를 만나러 나왔다가 참변에 희생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하다. 미 26개주에서 인구의 53.7%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산은 계속되고 있다. 또 병원 중환자실은 코로나 감염자로 가득한 상황이라고 CNN이 전했다. 바이든은 취임 100일까지 2억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던 첫 목표부터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최근 연방 직원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전략으로 추가했는데, 공화당은 자유 침해라며 법적 조치까지 운운하고 있다. 민주당 내 보수 성향의 조 맨친 상원의원과 극좌파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코르테즈가 이달 초 맨친이 엑손의 로비를 받는다는 식으로 트윗을 게재하자 이날 맨친은 CNN에 “코르테즈와 대화한 적도 없다. 그는 말하고 싶은대로 말하고 추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바이든의 시험대는 주민소환 투표를 앞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지키기다. 바이든은 13일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뉴섬을 지원한다. 뉴섬은 코로나19 규정을 어기고 지난해 11월 고급 식당에서 로비스트인 친구의 생일 파티에 노마스크로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소환 투표까지 오게 됐다. 뉴섬의 건재는 미 연방 상원에서 양당이 각각 50석씩 갖고 있는 현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다. 지금은 가부동수일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민주당에 유리한 구조다. 하지만 뉴섬의 자리가 공화당에 넘어가고 88세인 민주당 소속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이 사망한다면 남은 임기를 채울 후임자는 공화당 주지사가 선정하기 때문에 상원에서 민주당 우위의 구조가 깨질 수 있다.
  • “나 코로나 걸렸어!” 마트 음식물에 기침한 미 여성, 징역 2년

    “나 코로나 걸렸어!” 마트 음식물에 기침한 미 여성, 징역 2년

    대형마트서 “난 보균자, 너희 다 병 걸릴 것”소리 지르며 신선식품·빵에 기침하고 침 뱉아마트 4000만원어치 식품 폐기…손님들 공포실제 코로나 안 걸려…술주정으로 늦은 반성법원, 5000만원 넘는 손해배상·벌금 부과법정서 女 “시간 되돌릴 수 있었으면…후회”술에 취한 30대 미국 여성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소리를 지르며 대형 마트의 음식물을 향해 기침을 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가 징역형을 살게 됐다. 5000만원이 넘는 손해배상액과 벌금까지 물게 된 여성은 “후회한다”며 반성했지만 너무 늦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데일리비스트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여성 마거릿 앤 시르코(37)씨는 전날 법원에서 협박 혐의로 징역 1∼2년형과 보호관찰 8년을 선고받았다. 또 손해배상 3만 달러(3500만원)와 벌금 1만 5000달러(1750만원)도 부과받았다. 시르코는 지난해 3월 펜실베이니아 하노버타운십의 대형마트인 게리티슈퍼마켓에서 “나는 바이러스 보균자고 이제 너희들은 모두 병에 걸릴 것”이라고 소리치며 진열대의 신선식품과 빵, 고기들을 향해 기침하고 침을 뱉었다.시르코 때문에 당시 슈퍼마켓에 있던 직원들과 손님들은 매우 놀랐고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해야 했다. 슈퍼마켓 주인 조 파술라씨는 시르코의 갑작스러운 행동으로 3만 5000달러(약 4000만원) 어치의 물건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시르코는 사건 당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는 법원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되돌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후회한다고 밝혔다. 시르코의 변호사는 시르코가 술에 취해 정신적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판사는 시르코의 행위를 “정말 말도 안되는 짓”이었다고 지적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일일 보고서 기준 미국에서는 이날 현재 누적 35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62만 9288명이 사망했다.
  • 노메달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도 11년 만에 무관

    노메달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도 11년 만에 무관

    AIG위민스 오픈 노르드크비스트 우승김세영 13위…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美진출·세대교체 정체’ 부진 원인 분석한국 여자 골프가 11년 만에 메이저 무관이 됐다. 2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 우승 트로피는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4·스웨덴)가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세영(28)이 6언더파 282타 공동 13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선두와 3타차로 4라운드에 돌입한 김세영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톱10 바깥으로 밀렸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10년 이후 처음 메이저 트로피가 없는 해를 보내게 됐다. 2010년에 한국 선수들은 메이저 타이틀 없이 9승을 합작한 바 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톱10에 들지 못한 것은 2003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피레이션) 이후 18년 만이다. 올해 5개 메이저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에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5위, 이번 대회 공동 7위에 오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에게 돌아갔다. 한국 여자골프는 도쿄올림픽에서도 노메달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LPGA 투어 22개 대회가 치러지고 9개 대회(솔하임컵 제외)가 남은 가운데 3월 KIA 클래식 박인비(33), 5월 HSBC 월드 챔피언십 김효주(26), 7월 VOA 클래식 고진영(26)이 3승을 합작했을 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올린 11승(메이저 3승 포함)과 차이가 크다. 코로나19로 투어가 18개 대회로 축소됐던 지난해에도 메이저 포함, 7승을 수확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의 미국 진출이 활발하지 않아 세대교체가 늦춰진 점이 부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선수가 미국으로 건너가 2015년부터 5년 연속 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할 정도였으나 지난해 미국행은 김아림(26) 1명에 그쳤다. 2019년까지 국내 최강자로 꼽혔던 최혜진(22)은 꿈을 미뤘고 올해 대세가 된 박민지(23)도 아직 미국 진출에 유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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