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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책 어때요/한국생활사박물과-고려생활관2 외

    ***한국생활사박물관-고려생활관2/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 지음 세계사에서 13∼14세기는 몽골의 시대였다.몽골제국은 천하의 중심이었다.이런 몽골의 침략을 받은 고려는 약 30년동안 항전을 벌였고,그 후 100년간 원나라의 정치적 간섭을 받았다.고려는 독자적인 풍속을 지켜가는 가운데서도 여러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다.조선시대에 문무 관료를 가리지 않고 두루 입었던 철릭은 고려 때 원나라에서 들어온 것이다.또 만두는 몽골인의 주식으로,고려 여성이 몽골 여성으로부터 만드는 법을 배워 전파했다고 한다.이 책에선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던 고려인의 삶을 만날 수 있다.1만 6800원. ***천재는 죽었다/심상용 지음,아트북스 펴냄 “‘인간을 넘어서는 인간’으로서의 천재는 휴머니즘의 오랜 역사가 잉태한 야망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그것은 르네상스로부터 낭만주의에 이르는 동안 심화되어온 인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낳은 하나의 발명이었던 셈이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천재들의 신화를 해부,21세기에 ‘천재는 죽었다.’고 결론짓는다.천재라는 개념 자체가 신화이며 허구일 뿐 아니라,현대가 천재의 생존조건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다.천재를 만들고 키우는 인큐베이터로서의 현대사회에 대해서도 비판한다.1만 2000원.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클로드레비스트로스 지음,송태현옮김,강 펴냄 레비스트로스는 구조주의 인류학의 창시자로,여타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은 물론 문학과 예술비평에까지 구조주의사상을 유행시킨 프랑스의 석학.이 책은 저자가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기자와 가진 대담 형식의 회고록이다.수 차례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임용에 실패하자 절망한 상태에서 집필한 ‘슬픈 열대’(1955)에 관한 이야기,뉴욕으로 건너가 로만 야콥슨 등 구조주의 학자들과 교유했던 일,사르트르에 대해 가졌던 노골적인 비판적 태도 등이 소개된다.1만 2000원. ***도스또예프스키와 함께 한 나날들/안나 도스토예프스카야 지음,최호정 옮김,그린비 펴냄 1866년 악덕 출판업자와 맺은 계약 때문에 한 달 안에 장편소설을 한 편 써야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주변의 권유로 속기사를 고용했다.그 때 그의 집에 들어온 속기사가 바로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예프스카야였다.스물다섯 살이란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도스토예프스키의 두번째 아내가 된 안나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한 삶의 동반자였다.이 책은 안나가 남긴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에 대한 내밀한 기록이다.1만 8000원. ***구텐베르크 혁명/존맨 지음,남경태 옮김,예지 펴냄 구텐베르크가 산 15세기 유럽은 종교개혁,고전의 재해석을 통한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등장 등으로 극심한 변혁을 겪은 시기였다.때문에 구텐베르크의 삶을 살펴보는 것은 유럽 문명이 어떻게 근대의 대명사가 됐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평전’ 형식의 이 책은 구텐베르크의 생애와 초기 출판장인들의 모습을 한 편의 역사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당시 제작됐던 인큐내뷸러(incunabula,고판본)들에 얽힌 뒷얘기도 흥미롭다.1만 4500원. ***젊음의 코드,록/임진모 지음,북하우스 펴냄 록은 보통 일렉트릭 기타·드럼·베이스 기타·보컬 등 넷이 하나의 밴드를 이룬다.그런데 때론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경우에도 록음악이라고 말한다.록은 음악의 형식,즉 사운드뿐만 아니라 ‘메시지’와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록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는 저항의 문법에서 비롯된 ‘정신’.대중음악평론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젊은이들의 음악인 록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가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춘다.1950년대 블루스에서부터 2000년대의 하드코어 록에 이르기까지 연대기식으로 록의 역사를 개괄한다.6000원.
  • 린다 김 “무기 컨설팅사 준비”

    무기도입 사업에 간여한 재미교포 여성 로비스트 린다 김(사진·50·본명 김귀옥)씨가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다 최근 잠시 귀국한 김씨는 19일 기자들을 만나 “한국의 무기도입 의사 결정과 운용시스템에는 개선할 점이 많다.”면서 “국제적인 무기 컨설팅 회사를 만들어 국산무기 수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정부 외교문서 공개로 드러난 새사실

    ***10월 유신때 대미 여론공작 박정희(朴正熙) 정부가 지난 72년 10월 17일 유신 선언 직후 미국내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 ‘특별공작’을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 외교통상부가 15일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당시 ‘10·17 특별성명과 관련한 대미특별 활동계획'과 ‘일반 홍보활동 방안'을 마련하는 등 미국내 여론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정희 정부는 우선 주미 대사에게 로저스 미 국무장관과 알렉시스 존슨 국무차관,마샬 그린 차관보,방한 경험이 있는 미국 의원과 친한파 의원들을 만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 것을 지시했다.특히 ‘세부지침'에서는 ‘로비스트'를 동원해 언론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외국 공관장의 기자회견을 활용하라는 주문도 했다. 또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해 저명한 칼럼니스트를 활용하도록 하고 73년 3월까지 매달 1차례씩 6차례 칼럼을 게재하기 위해 3만달러의 특별예산을 편성하는 한편 미국 주요 일간지 독자투고란에 유신을 홍보하는 글도 수시로 투고하도록 했다. 이밖에 미국 선거가 끝나는 72년 11월 말엔 대미 설득 사절을 파견할 계획까지도 세웠다. 이에 따라 뉴욕 총영사관은 10월 17일 유신을 선언한 직후 긴급 언론 대책위원회를 소집,홍보대책을 논의했으며 다음 날인 18일에는 유신 선언에 따른 해외 홍보지침을 배포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한편 당시 주미 대사는 유신을 선언하기 하루 전인 10월 16일 오후부터 로저스 국무장관과 존슨 차관,그린 차관보 등 국무성 고위층과 접촉을 갖고 유신선언 및 계엄령 선포 조치를 설명하고 미국 정부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대해 로저스 장관은 유신 선언이 당시 닉슨 행정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으며,유신 선언 내용 중 ‘강대국'에 대해 언급한 일부 구절은 불만스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승진기자 ***7.4성명뒤 미군 감축 검토 외교부가 공개한 자료에서는 미국이 지난 72년 ‘7·4 남북공동성명' 채택 이후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고 주한미군을 추가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대북 관계를 적극 개선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북한은 당시의남북공동성명을 자신들의 통일원칙을 한국이 수락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남북문제의 유엔 간섭 배제를 추진했으며,이 과정에서 남측과 논란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가 공개한 ‘남북공동성명 발표 이후 대미외교의 문제점과 대책' 보고서는 “7·4 성명 이후 미국은 한국에 대해 계속적 군사원조 제공등을 다짐한 바 있으나 로저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을 포함한 모든 나라와의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다.'고 한 데 이어 북한을 ‘DPRK'(북한의 공식 영문국호)로 표현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정치적 접근의 실마리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북한 당국자들이 7·4 공동성명 이후 통일 원칙과 관련해 논란을 벌인 사실도 눈길을 끈다. ‘남북 공동성명 발표 이후 대미외교의 문제점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성명 직후 인도네시아 국경일 리셉션에서 박인근 당시 주(駐) 양곤(현 미얀마의 수도) 북한 총영사는 남한 총영사에게 “우리의 통일원칙을 남조선에서 수락해 기쁘다.”면서 “공동성명에서 ‘외세개입 반대'에 합의한 이상 미군철수와UNCURK(유엔재건위원회) 해체는 당연히 이뤄져야 하고,과거의 잘못된 모든 유엔 결의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한 총영사는 “한국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누구보다도 기원해 왔으며 북한의 재침략 준비가 (공동성명 채택같은) 기회를 가로막아 왔다.”고 반박하는 등 양측이 치열하게 논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⑧ KSDC대선 분석위원 방담

    대한매일 정치팀 기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모임인 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대선분석위원들은 29일 이번 대선을 평가·결산하고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에게 주어진 과제를 포함,향후 정국흐름을 짚어보는 방담의 자리를 가졌습니다.취재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이 어우러져 독자들이 대선 이후 정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1.대선 평가 및 특징 ◆이남영 교수-이번 대선은 선거 후유증도 없었으며 과거와 같은 금·관권의혹 등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공정성이 확보됐습니다.내용 면에서는 오랜만에 양강 구도로 치러졌습니다.무엇보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 의미는 3김(金)정치와는 달리 특별한 카리스마가 전제되지 않고,특정 지역에 기대지 않은 상태에서 나라의 변화를 희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자발적인 응원을받으면서 승리를 했다는 것입니다.과거에는 ‘우리가 할 수 있겠나.’라는식의 정치적 무능력함에 빠져 있던 국민들이 ‘우리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능동성을 일깨워 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게 중요하죠.그러나 노 당선자는 절반의 지지는 받았지만 나머지는 반대했다는 점을 정국운영에서 항상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김형준 교수-대한매일과 KSDC가 대선기간 첫 여론조사에서 밝혔듯,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고정 지지율은 20%를 넘기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유달리 ‘바람(風)’도 많았던 거죠.따라서 노 당선자는 과거와 같은 절대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통치 환경’이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기자-상대적으로 덜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됐다고 할 수 있겠군요. ◆김 교수-그렇습니다.이번에는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인을 중심으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정책에 의한 지역 연대 효과를 가져온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이는 앞으로 우리 정당이 정책정당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또 다른 특징은 97년 대선 때는 TV토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정보를 빠른 속도로 유포시키고 관심을 불러 일으킨인터넷이 그 역할을 맡은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기자-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라는 전대미문의 일도 있었지요.단일화이후 노 당선자의 지지율이 두배 가까이 오르고,그것이 대선 끝까지 갔죠.이회창 후보는 1강에서 2등 후보로 전락,패자가 됐습니다. ◆기자-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0%대에서 내내 머무른 반면 노 당선자는 15% 대까지 떨어졌다가 나중에는 40%를 훌쩍 넘겼습니다.이는 반(反) 이회창세력이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아 나섰고,이들은 변화를 희구,갈망하던 세력이었습니다.지난 정권 교체로 국민들이 갖고 있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나,햇볕정책의 성과로 북한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 노 당선자 승리의 또 하나의 동력이었습니다. ◆김 교수-선거가 3자 구도로 가느냐,양자 구도로 가느냐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렇다 할 단일화 대책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교수-그렇지요.두 후보는 이념이나 정책도 달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다만 서로 ‘패하게 될 것’이라는 절박감 때문에 오차 한계를 감수한 일종의 도박을 한 거죠.앞으론이런 식의 도박은 없었으면 합니다. 2.당선자 과제와 향후 정국 ◆안순철 교수-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과거 회귀적이라 봤고,선거 결과도 그렇게 나타났습니다.국민들은 또 정치개혁의 비전을 제시한 노당선자가 5년을 책임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그렇다면노 당선자는 정치 개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자기를 선택하지 않은 절반의 국민을 어떻게 어루만져 줄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 교수-노 당선자는 집권자로서의 준비된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합니다.그러나 주위에 준비된 인물도 없고 완성된 프로그램도 없다는 게 노 당선자의걱정일 것으로 보여집니다.그저 선거를 향해 달려만 왔기 때문입니다.따라서 노 당선자는 냉정하게 내년 2월25일 취임 이후를 준비하는 의연한 모습을보여야 합니다.이는 2개월 남짓한 인수위 기간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봅니다. ◆안 교수-지금은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노 당선자가 함부로 정개계편을 할수도 없는 상황입니다.또 호남 정서를 무시하고 민주당에 개혁 드라이브를걸수 있는 입장도 아니죠.어떻게 당 내에 개혁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질 것인가가 과제입니다. ◆기자-민주당은 현재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 아닌 이념적으로 자기들과 동질성을 갖는 사람들을 모아 2004년 총선에서 심판을 받고,이를 기반으로 거대여당을 만들려 하는 것 같습니다. ◆안 교수-노 당선자가 그런 큰 틀의 변화를 원한다면 야당에도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때입니다.또 2004년 총선은 노 당선자에게 통치 환경 때문에 불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신기남·추미애·조순형 의원 등 30여명의 친위 세력들이 추구하고 있는 프로그램 자체가 신당 쪽으로 큰 개혁의바람을 일으키자는 것인데,이로 인해 민주당이 공중분해될 여지가 큽니다.이것이 과연 노 당선자의 정국 운영에 유리할지는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김 교수-노 당선자는 2004년 4월까지의 ‘국정1기’에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야 합니다.여소야대 상황에서 의원을 빼오지 않으면서 민주당을 쇄신하겠다는 것은 적절한 판단입니다.현재는 여야가 동반해서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기회입니다. ‘개혁 대통령,안정 총리’라는 말이 함의하는 것처럼 개혁과 정상화를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결국 초반 1년에 통치기간의 전부가 달려 있는 셈이지요. ◆안 교수-현재 중앙당 폐지나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개혁은 동반자인야당과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이것이 야당에 던져야 할 진짜 메시지이죠.예를 들어 중앙당 폐지는 곧 중앙당의 기능이 국회로 흡수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국 어떤 국회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따라서 국회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야당과의 논의 없이는 이뤄지기 어렵습니다.야당과 함께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제시하는 게 국민들이 바라는 바일 것입니다. ◆이 교수-앞으로는 한 쪽에서 개혁드라이브를 걸면 다른 한 쪽은 흉내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즉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과거 민주당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자 한나라당은 마지못해 이를 뒤쫓아 왔습니다.정당법은여야가 함께 논의해서 실현시키기 어렵습니다.한 쪽이 자기 살 깎는 각오로환골탈태하면 다른 쪽도 메아리칠 수있습니다.개혁은 초기에 해야 할 것입니다. 정당·선거·의회 개혁은 집권 초기에 먼저 손해보는 입장에서 하고,야당에화답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안 교수-정당은 지금 나름의 개혁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그래서 여론을 상대로 싸움을 해야 합니다.여당의 입장에서만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만들면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3.반미.북핵과 지역감정 해법 ◆이 교수-요즘 나타나는 시위는 미군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이라크 사람들의 반미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다만 주둔의 양식이 우리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습니다. ◆기자-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는데 이는 굉장히 놀랄만한 일입니다.미국 내에서도 우리의 촛불 시위로 인해 반한감정이 형성된다고 합니다.우리 교민들이나 대미 통상에서의 불이익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이런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봐서 해결해야겠습니다. ◆안 교수-미국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북핵 문제와 동시에 불거졌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북핵 문제에 대해 냉철하게 접근해야 할 이 시기에 정치권에 있는,특히 노 당선자 입장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 문제와 북핵 문제를 연결해놓고 봐야 한다는 게 큰 부담일 것입니다.때문에 현 정부나 당선자는 북핵문제와 국민적인 정서를 빨리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미국에 한국 국민의 인식을 제대로 전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이 교수-미국은 로비스트를 법제화하고 있으니,대미 로비스트를 양성해서조직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대한매일이 얼마전 읍·면·동 단위로 지역별 득표 분석을 했더니 노 후보는 목포·광주에서,이회창 후보는 대구 등 경상도에서 대단히 높은 지지율을 얻는 등 표의 지역별 편중 현상은 여전했습니다.아직 지역구도는 남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 교수-인사밖에 해결 방안이 없을 겁니다.단순한 쿼터제도 중요하지만획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자-지역감정 해소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는 향후 1년간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될 것입니다. ◆안 교수-중대선거구제는 지역감정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오히려 영·호남에서는 텃밭을 강화시켜 줄 여지가 많습니다.공천을 많이 해서최대한 의석을 많이 얻으려는 게 정당들의 지배적인 전략이 될테니까요. ◆이 교수-노 당선자가 영남 지지를 많이 받았다는 게 다행이죠.젊은 세대에서는 지역 투표성향은 무너졌습니다.지역구도를 깰 수 있는 맹아가 싹튼 것이지요. ◆김 교수-지역감정 문제에는 인사와 균형 개발이라는 두가지 축이 있는데,이것이 공정하지 않으면 선거 제도를 아무리 바꿔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제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것은 소선거구제입니다.선거구제를통해 지역감정을 해결하려면 오히려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며,이를 통해 중대선거구제의 장점을 취할 수 있습니다. 정리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방담 참석자 ◆KSDC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안순철 단국대 교수 ◆대한매일 정치팀 한종태 차장(사회) 곽태헌 차장 진경호 김경운 김상연 김재천 김미경 박정경 홍원상 기자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⑦ 온.오프라인 괴리현상

    1.'인터넷 정치' 르포 ‘넷맹’ 이윤수(62·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씨는 최근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아이들 장난’이라고 치부했다.그러나 요즘 대학생 아들을 보면 부럽고 두렵다.사회문제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매일 골방에 처박혀 인터넷 게임에만 몰두하는 줄로 알았던 아들이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킨 1등 공신인 열혈 네티즌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들은 선거 전날밤 ‘정몽준의 배신’이 발표되자 수십개의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노무현 지지를 호소했다.인터넷에서 들불처럼 번진 여중생 추모 열기에도 적극 동참해 주말이면 양초를 들고 광화문에 나간다. 연말 모임도 대부분 인터넷 동호회원들과 갖는다.송년회라야 고향 친구나 예전의 직장 동료들과 만나는 것이 전부인 이씨는 인터넷을 무기로 매일 다른 사람과 인연을 맺는 아들이 부럽다.‘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뒤늦게 인터넷을 배우느냐.’ 하던 고집도 ‘이러다가는 사회부적응자가 되는 것 아니냐.’ 라는 불안감으로 바뀌었다.‘신주류 탄생’,‘인터넷 민주주의’,‘네티즌이 이루어낸 정치혁명’ 등 온갖 신조어를 만들어낸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인터넷 바다’는 아직도 ‘정치 파도’로 출렁거리고있다. 26일 밤 10시 ‘혁명’이란 ID의 네티즌이 “정치철새,보수정치인과의 타협은 없다.정치판을 싹 쓸어버리자.”는 글을 올리자 동조 글이 쏟아졌다.“보수를 수구로 내몰지 말라.”는 글이 올라오자 곧바로 반격이 시작됐다.30분도 안 돼 이 글은 ‘개혁’을 외치는 네티즌들에게 묻혀버렸다.선거기간 중 문을 닫아야 했던 ‘노사모’ 사이트에도 네티즌의 발길은 새벽까지 이어졌다.게시판에 노사모의 진로에 대한 토론과 문의가 잇따르자 ‘노사모 진로토론방’도 따로 개설됐다. 27일 새벽 3시30분 한 네티즌이 ‘노후보는 과연 개혁적인가.’라는 글을 올리자 곧바로 난상토론이 시작됐다.글쓴이에 대한 감정적인 힐난과 논리적 답변,일방적인 비난에 대한 사과 등이 꼬리를 물었다.같은 날 오전 11시 ‘창사랑’ 사이트에는 ‘재검표’ 논란에 불이 붙었다.재검표와 수개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측과 ‘명분도 실리도 없는 싸움’이라고 반발하는 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대형 포털사이트,언론사 홈페이지,인터넷 신문 등 대중적인 사이트에는 차기정권의 과제를 묻는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구름처럼 몰려드는 젊은 사이버 논객들은 저마다의 정치적 입장을 피력했다.그러나 사이버 민주주의가 한창인 인터넷에는 50대 아버지들이 저녁 밥상에서 들려주던 ‘고루한’ 정치적 견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2.기성세대의 푸념 경제지를 포함해 3개의 신문을 구독하는 김준규(66·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누구보다 많이 안다고 자부하고 살았지만 이번대선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다.신문들은 앞다투어 ‘네티즌의 힘이 세상을바꿨다.’고 외쳤지만 정작 자신은 그 힘을 느낄 수 없었다. 이전부터 막연하게나마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토론하고 연락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이들이 어떻게 정치를 변화시킨 힘으로 등장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김씨는 “인터넷을 배워보려고 주위를 둘러봐도 마땅한 교육관을 찾을 수 없다.”며푸념했다.집에 있는 컴퓨터는 자식과 손자들의 전유물이다.김씨는 “배워 보자니 자신이 없고,아는 체하자니 손자들에게 무시당할 것 같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주부 박원자(58·경기 광명시)씨는 지난 6월부터 뒤늦게 컴퓨터에 입문했다.10살 난 외손녀가 뉴질랜드로 떠난 뒤 이메일로 연락하면 전화비가 들지 않는다는 주위의 권유로 인터넷 수업을 받은 박씨는 이메일 전송은 물론 웬만한 사이트도 스스로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박씨에게도 문제가 생겼다.10여개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입했지만 젊은이들의 대화에 자신이 낄 틈이 없었다.우여곡절 끝에 연령대에 맞는 ‘실버 커뮤니티’를 찾았지만 게시판에는 성인광고와 건강보조식품을 파는 장사치들만 득실거렸다. 박씨는 요즘 외손녀에게 메일을 보낼 때 외에는 컴퓨터 앞에 앉지 않는다.박씨는 “어렵게 인터넷을 배웠지만 노인들에겐 장벽이 너무 높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3.통계로 본 격차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377만명으로 전체인구의 7.9%를 차지해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그러나이번 선거에서 20∼30대에게 ‘정치적 주류’의 자리를 내준 50대 이상 연령층 가운데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1명도 안 된다. 지난 6월 정보통신부와 정보문화센터가 실시한 정보격차 실태 조사 결과 50대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9.1%였다.55세 이상은 5.6%,65세 이상은 2.9%로나이가 들수록 수치는 떨어졌다. 반면 2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86%였다.이들 가운데 58.8%는 주당 10시간 이상을 인터넷에 매달리고 있다. 비록 50대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들에게 맞는 인터넷 콘텐츠는 전체의 1%도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그나마도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리는 상업사이트가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젊은이들이 이용하는 콘텐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에만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수백만개의 동호회가 개설돼 있고,하루에 수백개씩 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월드컵 응원과 대선,광화문 촛불시위에서 나타난 것처럼네티즌들은 계기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올 수 있다.”면서 “인터넷 지배계급인 20∼30대의 배려,기성세대의 적극적인 도전이 없다면 온라인 소외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전문가 의견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김기철(48·강원도 인제군 한계리)씨의 집에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 깔린 것은 신청한 지 일년만인 일주일 전이다. 김씨는 대선 기간 내내 전화선과 모뎀으로 노사모 활동을 하면서 분통이 터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속도가 느리고 인터넷 접속이 자주 끊겨 노사모 회원끼리의 채팅은 상상할수도 없었다.게시판에 글조차 제대로 쓸 수 없어 한두줄 답변을 다는 것이고작이라 답답했다.평소보다 접속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전화요금도 두배나많은 10만원 가까이 나와 아내의 눈치를 살펴야만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답답한 것은 300여명 가까운 동네 주민중 40대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는 김씨가 거의 유일하다는 점이었다.인터넷을 통해 정치적 의견을 마련한 김씨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딴세상 사람 취급당하기 일쑤였다. 김씨의 동네는 신문도 우편으로 이틀치씩 들쑥날쑥 배달되다 보니 신문(新聞)이 아니라 구문(舊聞)격이다.김씨는 “방송,신문이 벽돌찍듯 똑같은 뉴스만 내보내는 상황에 인터넷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 속에서 주관을 찾을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20,30대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사이버 문화에 소외된 이들에게는 괴리감을 안겨주고 있다.인터넷을 모르는 기성세대나 초고속 통신망 등 정보통신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주민들에게 노사모 등이 이끈 ‘온라인 대선문화’는 그들만의이야기일 뿐이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강원 지역 노사모 사무국장 김호식(35·원주시 단계동)씨는 “노사모가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활동이 불가능하다 보니 1400여명의 강원지역 노사모 회원중에는 가입만 하고 활동을 못하는 회원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는 40,50대 노사모 회원들을 위해서는 긴급 모임 공지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달할 수밖에없었다.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한명의 시민이라도 보다 편리하게 선거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 인터넷상의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인 ‘메신저’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늘고있는 메신저는 다수간에실시간 채팅이 가능해 이메일,게시판에 비해 훨씬 친근감을 형성했다.이런장점으로 ‘메신저 액티비스트’의 가입자는 한달만에 4000여명에 이르렀다. ‘시민행동’의 최인욱(33)씨는 “온·오프라인 세대를 묶기 위해서는 전방향의 영향력을 가진 TV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오락 프로그램만 내보낼 것이 아니라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늘려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앞으로는 휴대전화,메신저 등 새로운 선거운동 수단을 다양하게 개발해 정보에 소외되는 이들의 이질감을 줄여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43) 박사는 “온·오프라인의 괴리를 없애려면서로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온라인 세대인 자식들을 이해하기 힘든 부모는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보다는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36) 소장은 “보다 많은 오프라인세대가 온라인에 접속하게 되면 단절감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민 소장은 20대와 30대사이에도 엄연히 세대차이가 존재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소통으로 서로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의 당락엔 TV토론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온라인세대는 일방적으로 TV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토론을 벌였다.”면서 “온라인에 접속하는 오프라인세대가 늘수록 인터넷 토론마당의 색깔도 다양해지고 참여가 증가하면 공유하는 부분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수 황장석기자 geo@
  • 어린이 책꽂이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김경연 옮김)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성탄절 준비를 해야 하는데 할아버지는 숲에서 다리를 삐고,어린 핀두스는 청소를 하다 그만 마룻바닥을 물바다로 만들었다.이제 어쩐담? 온화한 분위기의 그림 덕분일까.추운 겨울밤 난롯가에 둘러앉아 옛이야기를 듣는 듯 포근해진다.4세 이상.풀빛 7500원. ●동자승의 크리스마스(남찬숙 글,박지은 그림) 강원도 산골의 암자에 사는동자승과,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살며 교회에 다니는 같은 마을의 소녀 마리가 주인공.크리스마스날 마리에게서 교회에 놀러오라고 초청받은 동자승은 고민한다.다른 종교를 편견없이 이해하도록 배려한 창작동화.초등학생용.가교 8000원. ●크리스마스까지 아홉밤(마리 홀 에츠 글·그림,최리을 옮김) 멕시코 소녀세시는 크리스마스 축제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을 만나는데….성탄절에 즈음해 열리는 멕시코 포사다 축제의 이모저모를 들여다 보는 맛이 이채롭다. 담담한 연필 스케치에 원색으로 채색한 부분그림도 독특하다.6세이상.비룡소 8000원. ●14가지 생각하는 동화(이혜용 등 글,이상윤 등 그림) 참된 말과 거짓말,일하는 즐거움,진정한 행복,삶과 죽음 등 철학적 의미를 14편의 재미있는 창작동화로 깨우치게 한다.이야기가 끝나면 ‘생각해봐요’‘생각의 우물’ 등의 코너를 마련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초등 저학년용.배동바지 7500원. ●숨어있는 그림책(송명진 그림) 액자에서 빠져나온 새가 편지를 전달하는여정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순차적으로 전개한 글자 없는 그림책.한글 자음이 그림에 숨어 있어 막 한글을 깨우치려는 어린이들이 더욱 재미있어 할듯.3∼7세용.보림 8000원. ●숲속으로 날아간 빨간 스웨터(프리들 호프바우어 글,마티아스 베버 그림,박종대 옮김) 사방이 꽁꽁 얼어붙은 숲 속.빨간 스웨터 한장이 뚝 떨어졌다. 생쥐 다람쥐 토끼 고양이 멧돼지 등 동물친구들이 스웨터를 어떻게 할까. 주인인 산지기 아저씨네로 돌려보낼까,아니면? 스웨터를 둘러싸고벌이는 동물들의 기발한 행동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부풀린다.4세이상.계림북스쿨 6800원. ●교과서 속의 위인 100(신응섭 글·그림)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위인 100명을 뽑아 그들의 다채로운 삶과 사상을 재미있는 만화로 재구성했다.자동차가 없던 시절에 김정호는 어떻게 대동여지도를 만들 수 있었을까.모터 달린 배가 있었다면 콜럼버스는 좀더 일찍 신대륙을 발견했을까.재치있는 상상력이더욱 흥미를 준다.초등학생용.진선 9000원.
  • 피트 美증권거래위원장 또 도마위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하비 피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민주당 지도자들이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편지를 1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냈다.회계산업의 로비를 받고 회계감독위원장 지명자에 대한 지지를 피트 위원장이 철회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상하원 원내총무인 톰 대슐 상원의원과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은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피트 위원장이 사사로이 회계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은 오만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대슐 상원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회계감독위원장에 대한 ‘거부권’을 회계산업에 넘겨주는 것은 SEC의 권력남용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백악관은 피트 위원장의 사임요구를 한마디로 일축했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정치적 공방이며 낡고 오래된 ‘외침’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기업개혁법안에 따라 신설될 독립적인 회계감독위원회 수장에는 미 최대 규모의 교사연기금(TIAA-CREF) 이사장인 존 빅스가 거론됐다.그는 회계산업을 강력히 감독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회계법인과 대표들은 빅스 이사장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고 결국 로비스트를 동원,피트 위원장을 굴복시켰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크리스티 하런 SEC 여성대변인은 한때 위원장이 유력시됐던 빅스 이사장이 후보에서 배제됐다는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피트 위원장이 빅스 이사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지만 그에게 회계감독위원장 자리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피트 위원장은 민주당이 회계감독위원장에 빅스 이사장을 앉히려 한다고 비난했다. 피트 위원장은 과거 변호사 자격으로 미 5대 회계법인에서 일했다.이같은 경력 때문에 지난해 4월 SEC 위원장에 지명될 때부터 월가와 회계법인을 감독할 적임자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다. 엔론과 월드컴 사태로 회계부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을 때에도 피트 위원장은 회계개혁 법안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 민주당으로부터 수차례 사임요구에 시달렸다.특히 올 초에는 SEC의 조사를 받는 회계법인 KPMG와 기업대표들을 사적으로 만나 이들의 뒤를 봐주는게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으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피트 위원장을 중간선거를 앞둔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본다. mip@
  • “97년 대선 앞두고 비자금 건네”기양건설 발행 어음번호 공개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 대해 기존의 병풍·세풍·총풍뿐 아니라 ‘기양건설과의 커넥션’,‘보령 부동산 투기’ 등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는 등 총공세를 폈다.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부천 범박동’ 사건의 중심인 기양건설 소유주 김병량씨가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500여억원의 비자금 가운데 최소 80억∼90억원을 이회창 후보 부부와 그 측근인사에게 건넸다.”면서 “이같은 사실은 기양건설 경리담당의 제보에 따른 것이며,자술서도 있다.”고 주장했다.전 의원은 또한 “김병량씨의 처인 장순례씨는 한인옥씨와 친척인 점을 이용,돈을 건넬 수 있었다.”면서 이 후보에게 전달됐다는 어음의 일련 번호를 공개하는 한편,“기양건설의 어음·당좌수표 발행내역과 계좌 등을 추적하면 이 후보 부부와 측근 H·J 의원과 경남 출신 구실세 K 의원 등에게 제공된 일체의 비자금 내역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양건설은 97년 발행 어음을 이 후보 부부에게 대선자금으로 제공하는 바람에 부도가 나 공적자금이투입됐고,이런 이유로 한나라당이 공적자금 국정조사 청문회를 일방적으로 무산시켰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이 후보가 지난 87년 10월5일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산 21∼46번지 임야 2만 6975㎡를 매입,87년 10월10일 소유권을 이전 등기하는 등 투기를 했다.”면서 화성 땅 투기 의혹에 이어 새로운 부동산투기 의혹을 들고 나왔다.송 의원은 “보령 땅은 대천IC,광천IC와 가까운 곳에 있어 정부가 동북아 물류전초기지 마련을 위해 국제항 입지로 선정했던 곳이며 이 일대는 당시 투기꾼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기양건설에는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았고,이 회사의 로비스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가까운 사이로 민주당쪽과 깊은 커넥션을 갖고 있는 인물이며,김병량씨의 처는 한인옥씨의 3족(族)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지운기자 jj@
  • 산자부·KOTRA 첫 상담회/ “840조원 美조달시장 뚫어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정부의 조달시장 규모는 총 7000억 달러(800조원)로 우리나라 예산의 8배나 달한다.연방정부 3000억 달러,주 정부 2000억달러,지역정부 및 준 정부기관 2000억 달러 등이다.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업체에는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일부 정보통신(IT) 및 보안업체들이 틈새를 뚫고 성공을 거뒀으나 실적은 0.05%에도 못미치는 3억달러를 조금 웃돈다. 가격과 품질만으로 성급하게 승부하려는 ‘조급증’ 탓도 있으나 근본적으로 미 조달시장의 생리를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산업자원부와 코트라(무역진흥공사)가 미 ‘조달의 날’을 맞아 26,27일 워싱턴에서 국내 185개업체와 미 조달업체 91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첫 상담회를 갖고 있다.3년내 50억 달러 시장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나 무턱대고 ‘황금어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현지 사정을 배우자는 취지가 더 맞다고 할 수 있다. ◆로마법을 따르라-미국의 조달규정은 복잡하기로 유명하다.연방 구매규정(FAR)만 해도 2300쪽이 넘는다.입찰 준비서류는 200쪽이 넘는 게 보통이다.조달청(GSA),국방부,국무부 등 구매기관별로 각각의 부속규정을 두고 있다.영어에 자유롭지 않은 한국업체로서 규정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장벽’이다.한국식으로 가격경쟁만 하려다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업체도 있다.입찰에서 흥정,성사에 이르기까지 규정을 전략적으로 활용해도 미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확률은 극히 낮은 실정이다. 직접 입찰에 참여하려면 관련 부처에 등록해야 한다.그러나 부처별로 과정도 다르다.등록 제한이 없는 국무부와 달리 국방부는 단순등록과 특별등록으로 나뉜다.특별등록은 특정 품목에 대해 기술인증이나 실적 등의 기준을 요구한다.납품업체로 등록되면 입찰정보를 받지만 품질이 괜찮다는 인증을 해당부처로부터 받기 이전에는 명함도 못내민다. 인증은 기술과 시장의 평판 등을 감안,아무리 빨라야 1년은 걸린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전언이다.때문에 미 조달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업체는 미 ‘조달업체(prime contractor)’를 통해 하도급업체로 첫 발을 내딛는 편이 낫다.미국에는 록히드마틴,보잉,노드롭 등 정부와 직접 계약하는 1차 조달업체가 수천개를 헤아린다. ◆구매패턴을 파악하라-1990년대에 들어서 미 정부의 구매 패턴은 완전히 바뀌었다.과거 필요한 제품을 품목별로 구매했으나 지금은 기능별 ‘일괄 구입제’로 가고 있다.예컨대 복사기의 경우 종이,토너,부속품을 납품업체가 한꺼번에 공급하고 서비스까지 모두 책임지는 방식이다.복사기가 아닌 ‘복사기능’을 구입한다는 말이 맞다.해당 기관으로서는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구매비용을 줄일 수 있다.국방부도 군복과 군화,수통,배낭,철모 등을 따로 구입하던 것을 지금은 패키지로 묶고 있다. IT 업계에서도 이같은 통합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유니시스의 그레그 베이로니 사장은 “조달시장에서 업계 선두가 되려면 다른 업계의 리더와 새로운 사업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9·11 테러 이후 보안과 관련한IT 부문의 예산은 점차 느는 추세다.내년에 371억 달러에서 2007년에는 633억 달러로 예상된다. 1986년 버지니아에서 설립된 한국계 보안업체 STG는 지난 1년간 국방부와중앙정보국(CIA) 등을 상대로 1억 달러 이상의 보안시스템 계약을 따냈다.기술이 뛰어난 측면도 있지만 9·11 조달시장에서 보안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 편승했다. ◆인내심을 가져라-저가공세로 단기간에 시장을 뚫던 시대는 지나갔다.STG의 이수동 회장은 “미 조달시장은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대형 조달업체의 하청업체로 들어가 실력을 쌓은 뒤 작은 정부계약에서부터 동등한 ‘파트너십’이나 ‘주 계약자’로 발돋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길게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것. 행정부 전직관료를 채용,로비스트로 활용하는 방안이 현지 사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결코 ‘지름길’은 아니라는 게 현지 시각이다.1997년 미국에 진출한 소프트웨어 업체 핸디소프트의 육영균 현지법인 사장은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브랜드 인지도가 없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며“2∼3년 정도 마케팅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미국에서 터전을 잡은 교포기업들과 제휴하는 전략도 필요하다.연방및 주 정부는 소수계 기업에 대해 조달시장의 25%를 우선적으로 할애하고 있다.지난해 메릴랜드 한국계 중소기업 모임인 소수민족기업협회(KMBE)가 결성된 것도 이같은 목적에서다.미국 1위 정부 조달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마이클 부시 조달담당이사는 “그동안 한국업체에 대한 관심이 낮았으나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업체와의 관계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ip@
  • 오락·연예정보 프로 선정성 ‘아찔’

    “가슴 좀 크고,치마도 짧게 입은 여자들을 내보내.” 얼핏 룸살롱 주인이 건넸을 법한 이 말은,시청률이 떨어진 모 오락프로그램 PD가 자신의 부장격 상사인 CP로부터 들은 말이라며 전한 것이다.시청률에 목매는 방송 제작자들의 고충같지만,사람들은 야한 여자를 눈여겨보니 이를 이용해 돈을 벌자는 논리같아 개운치 않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추석특집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은 시청자들로부터 여자 연예인을 성희롱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는 한편 문화연대등 시민단체로부터 사과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방송에서는 NRG의 이성진과 신인 탤런트 김재인이 남녀 씨름대결을 벌이면서 김재인이 샅바를 잡고 버티던 이성진의 다리 사이에서 바둥대는 묘한 포즈가 10초간 연출됐다.이 때 “이성진,이 자세를 음미하는 듯”이라는 자막이 함께 처리됐다. 이어 가수 홍경민은 아유미와 대결한 것에 대해 ‘군대가기 전 선물’이라는 자막이 등장하자 고마움을 표했고,강병규도 연출자에게 갈비세트를 줬더니 김완선과 성대결을 펼치게 됐다며 웃었다.이처럼 여성 연예인을 성적으로 비하해 웃음을 유발하는 일은 TV속에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지난8월 조사결과를 토대로 최근 밝힌 지상파 TV의 선정성 분석에 따르면 신체노출의 경우 남성은 18.4%에 그친 데 비해 여성은 70.2%에 달했다. 진흥원 이동훈 책임연구원은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청률을 의식해 방송 시간과 주제에 상관없이 여성을 내세운 선정적 장면을 경쟁적으로 내보낸다.”면서 “이같은 부분을 끊임없이 지적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최근 MBC의 ‘와!e멋진 세상’(수요일 오후7시20분)이 심야 시사·다큐 프로그램에서 진지하게 다룰법한 ‘해외 로비스트의 세계’를 소재로 남녀 전라시위 장면을 희화해 방영했던 것도 한 예라고 지적했다. 오락버라이어티쇼 뿐만 아니라 적잖은 영화·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도 선정성이 위험 수위를 훨씬 넘고있다는 게 시청자들의 주장이다. “대중은 재미와 이익에 따라 움직이지만 옥석을 가려내는 안목이 있다.PD들은 시청률에 급급해짧은 재미와 이익을 쫓기 보다 감동이 될 수 있는 긴 재미와 이익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MBC PD출신인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주철환 교수의 조언이다. 주현진기자 jhj@
  • 문화광장/ 클래식

    ◆ 마누엘 바루에코 기타 독주회 = 8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02)751-9606.스카를라티 바흐 로드리고 피아졸라. ◆ 피아니스트 강충모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의 ‘9월의 낭만이야기’ = 5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장윤성 지휘 코리안심포니.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등. ◆ 부천시향의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회-교향곡6번 ‘비극적’ = 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지휘 임헌정. ◆ 협 스트링 앙상블-젊은 음악가 초청연주회 = 8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02)583-6295.지휘 이종협.바이올린 팽신희 박라미 좌성아 윤수연. ◆ 비스 스트링 콰르텟 연주회 = 5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6-0945.바이올린 오유진 민병희,비올라 오혜수,첼로 김명주.
  • 노벨·호암재단 주최 ‘노벨상 100주년 기념전’/노벨상에 감춰진 ‘창조성’ 찾아라

    소설 ‘닥터 지바고’를 쓴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창조성은 예술가(과학자)가 경험하는 현실 속의 특별한 ‘온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됐지만,옛소련 정부의 압력을 받아수상을 거절했다.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11월3일까지 열리는 ‘노벨상 100주년 기념전’은 노벨상 수상자 734명의 ‘특별한 온도’,즉 창조성에 깊은 관심을 표현한 전시회다.창조성은 무엇인가,창조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개인과 환경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등을 전시물과 다양한 영상 다큐멘터리를 통해볼 수 있는 체험장이다. 노벨은 유언장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하며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사람들에게 상을 줄 것을 요구했다.그가 소중히 여긴 것은 ‘업적’이 아니었다. 해외 순회전시를 기획한 스반테 린스퀴비스트 노벨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환경이 어떻게 개인의 창조적인 활동을 이끌어냈는가를 보여준다.”며 “한국 중고생 등 청소년에게 꿈과 야망을 심어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말한다. 전시회는 입구에 설치된 핀란드 조각가 힐레나 히데타난의 ‘네트워크’로시작된다.은빛 광섬유를 코일처럼 빽빽히 감은 설치물로 광섬유 안쪽에서 반짝거리는 꼬마 전구들이 ‘지구에서 세계인들이 경쟁과 협력을 통해 과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돈을 바꿀 수 있는 나머지 모든 유산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처리해야한다….’는 내용의 노벨의 유언장과 안경,나이프·포크까지 챙겨다닌 여행용 가방,서재에 꽂은 책,부를 안겨준 다이너마이트 등을 전시했다.각 노벨상에 따른 메달의 종류와 의미도 흥미롭다. 관객의 움직임을 센서가 포착해 영상을 보여준다든지,볼 수는 있으나 만질수 없는 홀로그램,인터넷으로 스웨덴 노벨재단과 연결된 6대의 컴퓨터,노벨상 수여기관의 모형 전시,창조성에 관한 두 종류의 영화 상영,노벨상 수상자들의 발명품 전시 등이다.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물리학,화학상),카롤린스카 연구소(생리학·의학),스웨덴 아카데미(문학상)등 노벨상 시상기관과 그 내부를 보여주는 나무로 만든 입체 모형도 관심거리다. 초기 시상식의 부대행사에서 점차 ‘축제’로 변한 노벨 만찬장의 테이블세팅도 눈여겨 볼 만하다.이번 만찬장 세팅은 1991년,노벨상 제정 90년이 되는 해의 것을 재현했다.기본테마가 ‘4’이다.스웨덴에서 수여하는 4가지 상,물리학,화학,생리학·의학,문학상을 상징한다.다소 전위적인 디자인의 접시 등 식기가 인상적이다. 만찬장에서는 오래된 수상자들의 모습부터 최근 수상자들의 연설까지를 보여주는 영상물들을 계속 상영한다. 관람 시간은 일반 전시에 비해 2시간30분이상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볼 만한 영화 두 편이 기다리기 때문이다.‘개인의 창조성’은 러닝타임 1시간으로 수상자 1인당 3분씩 32명에 관해 그 창조성을 자세히 설명한다.‘창조적 환경’은 8편의 짧은 영화를 통해 노벨상과 관련 깊은 환경에 대해 소개한다.러닝타임 1시간30분.꿈많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삶에 찌든 어른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케 하는 시간이 될 듯하다. 노벨재단과 함께 이 전시를 주최한 호암재단이 이번 전시에 투자한 돈은 20여억원.그 투자만큼의 효과가 엿보인다.‘창조성의 문화’라는 전시회 도록은 별도로 노벨상 수상자들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2만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메달 뒷면에 새겨진 상징성/환자 갈증 달래려는 의학의 신, ‘풍요의 뿔' 들고있는 자연의 신 노벨상 메달의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초상이 담겨 있다.그러나 뒷면이 부문별로 다른 상징적 모습을 가졌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스웨덴왕립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물리학상과 화학상의 메달엔 자연을 상징하는 이시스 여신이 풍요의 뿔을 들고 구름에서 솟아난다.옆에선 과학의 신이 그녀의 차갑고 엄격한 얼굴을 가리던 베일을 들어올리고 있다. 카롤린스카연구소가 만든 생리학·의학상 메달은 무릎에 책을 펼쳐놓은 의학의 신이 소녀 환자의 갈증을 달래주려고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그릇에 받는 모습을 담았다.스웨덴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문학상 메달에선 한 젊은이가 월계수 아래 앉아 뮤즈의 노래를 받아적는다. 스웨덴에서 만든 이 메달들에는 모두 ‘그리고 새로 발견한 지배로 지상에서의 삶을 더 낫게 만든 그들’(Inventas vitam juvat excoluisse per artes)이라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아스’에 나오는 라틴어 구절이 들어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만든 평화상은 서로 팔을 내밀어 어깨를 굳게 잡은세 사람이 형제애를 보여주는 장면이다.‘민족들 사이의 평화와 우애를 위해’(Pro pace et fraternitatet gentium)라고 쓴 것도 조각의 의미와 통한다. 한편 스웨덴은행이 1968년 신설한 경제학상 메달의 뒷면엔 스웨덴왕립아카데미의 상징문양이 들어 있다. 서동철기자 ■역대 수상자들의 발자취/ 기존 관행 거부하고 소신껏 연구 노벨이 노벨상을 만든 까닭은 창조적인 사람들의 공헌에 보상해 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유언장에서 가장 강조한 세가지 단어도 바로 ‘발명’과 ‘발견’‘개선’이었다. 노벨상 수상자의 궤적을 살펴 보면 창조적인 공헌이 어떻게 가능한지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교훈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데 그 묘미가 있다. ◆ 마리 퀴리= (1903년 남편 피에르와 공동으로 물리학상,1922년 화학상)는 관행을 거부하고 주류에 거스르는 성격이었다. 마리는 실험실 바깥 세상에는 관심 없이 연구에만 몰두한 여성과학자로 부당하게 묘사되어 왔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발견이 의학과 산업에 실용적으로 응용되도록 신경을 썼다.과학연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이다. ◆ 아마르티아 센 = (1998년 경제학상)의 어린시절 인도 벵골에는 가난과 문맹이 넘쳐났다.센은 14살때 마을 어린이를 위한 학교를 열었다.그의 열정은 다른 사람들까지 전염시켰다.그에게는 가장 가난한 이들의 생활조건을 개선하고자하는 욕구가 넘쳤다.그 결과 가난의 본질과,사회의 자원이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연구하게 되었다. ◆ 베르너 포르스만 = (1956년 생리학·의학상)은 1929년,말의 정맥을 통해 관을 밀어넣은 방법으로 심장기능을 실험했다는 글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여기서 힌트를 얻은 그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 팔꿈치를 통해 실험기구를 심장까지 집어넣어 X선 사진을 찍었다.그러나 그는 “당신의 묘기강의는 서커스에서는 좋지만,독일 대학에서는 안된다.”는 비난과 함께 해고당했다. ◆ 리처드 파인먼 = (1965년 물리학상)은 식당에서 쟁반을 공중으로 회전 원반처럼 던지는 것을 보았다.쟁반은 회전하면서 요동쳤고,파인먼은 그 운동을 방정식으로 만들어 분석했다.빛과 같은 전자기 복사가 원자와 어떻게 상호반응하는지를 설명하는 기본이론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양자전기역학 이론을 만들어내는 데 영감을 불어넣은 것은 바로 이 순간적인 관찰이었다. ◆ 막스 페루츠 = (1962년 화학상)가 헤모글로빈의 구조를 발견하는 탐구과정에는 방대한 자료수집과 어마어마한 계산,엄격한 분석이 필요했다.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기 전 X선으로 헤모글로빈 결정의 모양이라는 기초자료를 얻는데만 6년이 걸렸다. 모두 16년의 연구 기간에서 7년에 걸친 연구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그가 받은 노벨상은 ‘노고에 대한 보상’이었다. ◆ 알렉산더 플레밍 = (1945년 생리학·의학상)은 1928년 어느날 세균을 배양하다 버려둔 접시 하나를집어올렸다.곰팡이가 자라는 곳에는 세균이 죽어 있었고,이 발견은 페니실린 개발로 이어졌다.그는 습관적으로 세균을 배양한 표본을 그냥 내버려두곤 했다.플레밍은 실험실을 늘 질서정연하게 유지했다면,어떤 발견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에게 과학 연구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위대한 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 (1954년 문학상)는 그날 하루 사용한 단어의 총수를 벽에 기록했다.그것은 기자생활을 할때의 버릇으로,전송하는 단어 하나하나에 돈이 든 만큼 비용에 걸맞게 문장을 최대한 흥미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또 피곤하여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루에 여섯시간 이상은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책/카페의 역사/예술의 산실, 민주주의 살롱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한 발 떨어진 다른 세상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카페일 것이다.그래서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카페를 ‘행복이 있는 만남의 광장’이라 했다.역동적인 삶이 살아 숨쉬는 카페는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장이자 창작의 산실이었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 거리의 ‘레 되 마고’에서 카뮈는 ‘이방인’을 비롯한 그의 역작을 완성해갔고,철학카페 ‘카페 드 플로르’는 사르트르와 보봐르의 서재였다.피카소,헤밍웨이 또한 몽파르나스에 있는 카페의 단골손님이었다. 크리스토프 르페뷔르의 ‘카페의 역사’(강주헌 옮김,효형출판 펴냄)는 예술가와 철학자들의 삶과 예술이 싹트고 무르익었던 프랑스 카페의 역사를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낸다. 카페는 17세기 말 파리에 처음 등장한 이래 프랑스 역사와 문화의 일부가 됐다.대중의 사랑을 받은 만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소박하게 꾸민 까닭에 ‘만쟁그(mannezingue,선술집)’‘아소무아르(assommoir,목로주점)’등으로 불렸다.가장 흔한 이름은 비스트로였다.‘예배당’이라 불린 적도 있었다.20세기 초 주로 시골에서 사람들이 교회를 멀리하고 아침부터 카페로 달려가 술잔을 기울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카페가 단순히 목을 축이는,주흥의 장소만은 아니었다.그보다는 예술가들의 안식처,‘민주주의의 살롱’으로 기억된다. 이 책은 여러 문학작품에 묘사된 카페의 모습을 인용,카페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읽게 하는 독특한 서술방식을 택한다.“팡 가에 엉뚱하게도 카페라고 불린 카바레가 있었다.그 카페에는 오늘날의 역사를 만든 뒷방이 있었다.…1792년 10월23일 산악파와 지롱드파가 유명한 결연을 맺은 곳도 바로 이카페였다.”(빅토르 위고 ‘1793년’) 발자크가 일찍이 카페를 ‘민중의 의회’라 불렀듯이,18세기 말 카페와 정치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프랑스대혁명을 촉발한 바스티유 감옥 습격도 카페에서 비롯됐고,사회주의 운동가장 조레스가 암살된 곳도 바로 카페였다. 카페는 19세기까지 알코올 중독,도박,매춘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며 몸살을 앓기도 했다.온갖 위험이 도사린 곳이었다.화가 고흐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작품 ‘밤의 카페’에 관해 이렇게 썼다.“나는 카페를 사람들이 파멸해가는 곳,범죄를 저지르는 곳으로 묘사하고 싶었다.지옥불처럼 뜨거운 열기가 지배하는 곳,옅은 유황빛이 감도는 음울한 선술집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공동체를 위협하는 악마’라는 비난도 면치 못했지만 카페는 지금도 사회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보듬어 안고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노벨상 100주년기념展’ 홍보 린드퀴비스트 박물관장

    “이번 전시를 통해 과학 또는 문학에 관심있는 중고등학생과 젊은이들이 더 많은 꿈과 희망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23일부터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열리는 ‘노벨상 100주년 기념 전시’ 순회전 홍보차 내한한 스반테 린드퀴비스트(사진·52) 스웨덴 노벨박물관 관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전시 기획 의도를 이렇게 밝혔다. “전시에서 ‘창조성의 문화:개인과 환경’이라는 부제가 말하듯 노벨상 수상자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주변 환경이 어떻게 수상자들을 자극해 창조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는가에 더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의 말대로 전시는 노벨상 수상자 734명 중에서 ‘창조’와 관련된 수상자들의 유품과 업적에 치중하고 있다. 소립자 이론 연구로 중간자의 존재를 확인한 유카와 히데키의 서예도구와 서예작품,좌뇌·우뇌의 차이를 발견한 로저 스페리의 원숭이 뇌연구 상자,비가 내리는 원리를 연구하기 위해 인공안개를 만들었던 C.T.R 윌슨의 ‘안개상자’,국제지뢰금지운동 회원 툰 차나레스의 의족과 휠체어 등이 그 예다. 아시아 지역에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역대 수상자 8명을 소개한 ‘평화관’에는 한국 최초의 수상자인 김대중(2000년 평화상)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과 상장,수의(囚衣),안경,성경,옥중 서신 등이 전시된다. 이번 ‘노벨상 100주년 기념 전시’는 지난해 스톡홀름과 오슬로에서 동시에 시작한 두 개의 전시중 오슬로 것과 똑같은 형태로 구성됐다. 11월3일까지 서울 전시를 마친 뒤 내년 봄과 가을에 각각 미국 텍사스 휴스턴과 시카고에서,2004년에는 독일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부패방지위 출범 6개월…성과와 과제/ 공무원 행동강령·청렴도 모델 개발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가 국민의 기대 속에 지난 1월25일 출범한 지 6개월여가 지났다.부방위는 출범 이후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을 마련하는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제도개선에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고 있다.그러나 국민들의 기대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특히 전·현 검찰고위간부의 비리혐의에 대한 재정신청의 경우 “성급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부방위는 이에 대해 “성급한 것이 아니라 부방위법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재정신청을 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부방위가 그동안 거둔 성과와 문제점,한계,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해 본다. ◆성과- 우선 지난 6개월 동안 종합적이고 중립적인 부패방지 대책의 기틀을 마련하고,중·장기 부패방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점을 들 수 있다.지방공무원 및 교사비리 개선방안 등 부패 취약분야에 대한 제도개선도 손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의 윤리의식 확립과 부패 예방차원에서 마련한 공무원행동강령 권고안,공공기관 청렴도 측정모델 개발 등도 부방위의 자랑이다.부패신고·제도개선·교육홍보·평가 등 4대 주요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할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도 구축중이다. 특히 8일 현재 1814건의 비리혐의 신고를 접수해 이 가운데 2건을 검찰에 고발하고 40건을 이첩,조사토록 했고,1032건은 문제없는 것으로 마무리했다.또 5233건의 비리혐의에 대해 상담중이다.고발·이첩한 사례의 처리결과는 구속 6명,징계요구 9명,인사조치 요구 2명,기관주의 3곳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도적인 미비점을 꼽고 있다. 강철규 위원장은 이와 관련,“부방위의 종합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위해 필요한 검찰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미약하고,부방위 권고 사안에 대한 각급 기관의 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수단과 장치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피신고인에 대한 조사권이 없어 신고사건에 대한 진위 여부 및 부패행위 확인을 위한 조사를 할 수 없다.”면서 “고위 공직자 고발권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고위 공직자에 대한 조사권만이라도 부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신고에만 의지하고,인지 적발 능력이 없어 적극적인 부패행위 적발 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보호자 신분보장 문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강 위원장은 이에 대해“고발을 당한 쪽에서는 소명 기회를 요구하고,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는 신고를 한 사람의 비밀노출을 우려하고 있어 위원회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이에 따라 부방위에서는 “조사권 부여 및 수사과정에서 신고인을 마약사범 등의 수사에서처럼 ‘특정범죄신고자동보호법’에 준하는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시말해 공범이 신고를 했을 경우 신고한 공범에게는 죄를 감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신고자 보호·보상제도가 정착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안-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대통령 친·인척 등 권력형 비리를 구조적으로 방지하는 방안과,고위공직자 재정신청건,공무원행동강령 제정 등이 부방위의 3대 현안이다. 부방위는 권력형 부패의 발생원인에 대해 ▲금융·조세·벤처·공적자금운용 등의 문제점,권력구조,지방자치제도,고비용 정치구조 및 불합리한 선거제도,각 분야의 상호 견제와 균형장치 미비 등 제도상의 허점 ▲비공식 특권권력의 발호와 이들에 대한 통제장치 미흡 ▲정상배들의 이권 추구행위 등세 가지를 들고 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적발,처벌이라는 ‘인적 접근방식’에서 탈피,제도를 고치는 ‘제도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때문에 금융·세제·벤처·공적자금 운용,고비용 정치구조 개선,로비스트 양성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일부에서 “부방위가 성급했다.”고 지적하는 ‘고위공직자 재정신청’건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다. 강 위원장은 “부방위법에 고위 공직자 신고건은 단순 이첩 대신 직접 고발하고,검찰이 불기소할 때는 재정신청을 할 수 있도록 엄정하게 규정하고 있다.”면서 “고위 공직자는 사소한 비리에도 도덕적·윤리적 책임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진실 규명을 하게 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해당기관 직원이 저지른 비리를 해당기관이 처리하는 것은 법리에 맞지 않다.”면서 “고위 공직자 부패신고건에 대한 조사권 부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검찰이 부방위 고발건을 무혐의 처리한 것은 죄가 없어서라기보다는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면서 “특가법을 적용하면 기소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재정신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행동강령에 대해서도 ‘기본권침해 우려와 함께 “너무 강하다.”는 비판,당초안에서 “후퇴했다.”거나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등 일부 비판이 있지만 입법예고 과정에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추진계획- 부방위는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조사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부방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부방위 산하에 친·인척 감찰기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민주당은 비리공직자 비리조사처를 특별법으로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부패방지법을 개정하면 효과적으로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부방위는 이 경우 새로운 기구에 대한 중립성과 독립성 논란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방위는 또 이달 중 정치부패와 권력형 비리 척결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부패방지위 조사대상 범위 대통령 친·인척 포함 추진,부방위법 개정키로

    부패방지위는 25일 부패방지법에 따른 조사 대상에 대통령 친·인척은 물론 권력 주변 인물,사정기관 종사자 등을 포함시키고 모든 공직자 비리에 대해 자체 조사할 수 있도록 부방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은 이날 부방위 출범 6개월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갖고 “권력형 비리가 반복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한나라당에서는 부방위 산하에 친·인척 감찰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민주당은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를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들 기구의 중립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한 뒤 “부방위에 (조사)권한을 부여하면 효율적으로 권력비리를 예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어 “권력형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로비스트 양성화,금융·조세상 문제점 개선 등 제도적 개선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부패방지법에 따라 탄생한 부방위가 지난 6개월간 공직비리신고를 받아 검찰에 고발하거나 관계기관에 이첩·조사토록 하고 제도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부방위가 뿌리내리는 데 역점을 뒀다.”고 자평했다. 또 공직비리에 대한 ‘내부신고 채널’을 구축,공직사회에 ‘누군가 부패행위를 감시하고 있다.’는 경계심을 갖도록 한 것도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을 마련한 것이나,지방공무원 및 교원인사제도’ 등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공직사회 부패를 근원적으로 막기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데도 일조를 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그러나 “현재 부방위는 조사권이 없어 부패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적발이 어렵다.”면서 “피신고인에 대한 소명기회를 부여하고,권력주변의 비리를 사전에 적발하기 위해서라도 조사권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세풍’ 민방로비 의혹 미궁에

    세풍그룹이 지난 96년 전주 민영방송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청와대 전 수석L모씨 등 정·관계 인사들에게 거액의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은 주요 관련자들의 자살과 사망,도주로 미궁에 빠졌다. 검찰의 공적자금비리 수사과정에서 6년만에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금품수수를 뒷받침할 물증 확보에는 결국 실패한 것이다. 고대원 전 세풍월드 부사장이 민방사업자 선정을 위해 쓴 경비 및 로비 자금은 모두 39억원.고씨는 홍보·운영비 명목으로 19억원을 썼고 20억원을 로비자금으로 활용했다.이 가운데 5억원이 문민정부 시절인 당시 청와대 수석L씨에게 전달됐다는 것이 핵심이다. 고씨는 로비스트 김모씨를 통해 L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던 지방 Y대 박모 교수에게 5억원을 전달했다. 박 교수는 “5억원 가운데 2억 8000만원을 자신이 챙겼고,L씨의 자문역인 정모 교수에게 나머지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최종 전달자로 의심받던 정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돈 전달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고,지난 6월 초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금 추적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에 대한 로비 의혹도 규명되지 않았다.고씨는 15억원을 현철씨에게 건네기 위해 로비스트 김씨에게 줬다고 주장했지만 이 가운데 8억원은 김씨가 개인적인 용도에 써버린 것으로 밝혀졌고,나머지 7억원을 김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모 방송사 전 기자 장모씨는 이미 지병으로 숨져 이 돈의 행방은 오리무중이 됐다. 또 민방사업을 추진했던 세풍그룹 창업주 고판남씨가 98년 사망했고,세풍그룹의 자금을 총괄했던 김모 전 전무는 미국으로 도피해 로비자금 조성 수사역시 난관에 빠졌다.더욱이 민방사업자 선정 로비에 적용할 수 있는 알선수재,변호사법 위반,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공소시효 5년이 이미 지나 ‘진실’은 영원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상황이 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맹형규의원, 공격수 변신 “”FX사업 홍걸씨등 로비의혹””

    ‘정치권의 신사’로 통하는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 의원이 22일 국회 정치·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당의 ‘간판 공격수’로 변신했다.FX사업의 권력실세 개입의혹을 제기하며 정부와 민주당에 맹공을 퍼부은 것이다. 맹 의원은 “F-15 전투기의 엔진으로 호환성이 없고 성능과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GE사 제품이 선정된 것은 현 정부 권력실세의 로비가 있었다는 국민적 의혹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최규선(崔圭善)씨가 FX사업 선정기종 업체인 보잉사와 엔진 제공업체인 GE사의 로비스트로 활동한 흔적이있다.”면서 “권노갑(權魯甲) 전 의원의 아들이 보잉사에 이력서를 제출한98년 여름 최씨가 GE사 한국담당 부사장에게 ‘한국의 넘버2 아들을 GE사에 취직시키면 단단한 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고,아들이 취직됐다.”고 말했다. 또 최씨의 중개로 GE의 부사장이 대통령 3남인 김홍걸(金弘傑)씨와 만나는 등 최씨와 김씨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이준(李俊) 국방장관은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경쟁 결과 엔진성능,기술이전 등 계약조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 GE엔진을 선정한 것이며,로비의혹이 발견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 김진관前지검장 불구속기소

    부천시 범박동 재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徐宇正)는 16일 재개발 시행사인 기양건설산업 로비스트 김광수(金光洙·구속)씨와 돈거래 사실이 확인된 김진관(金鎭寬) 전 제주지검장을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박홍환기자
  • 김진관 前지검장 불구속기소 검토

    부천시 범박동 재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徐宇正)는 14일 김진관(金鎭寬) 전 제주지검장이 신한종금의 보유 부도어음을 기양건설산업에 매각하는 과정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검사장이 2000년말부터 지난해 5월까지 신한종금 파산관재인인 이모 변호사에게 4차례 전화를 걸어 보유중인 부도어음의 조속 매각을 부탁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 전 검사장이 재작년 7월 기양건설산업 로비스트 김광수(金光洙·57·구속)씨로부터 1억원을 빌린 후 2년간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지 않다가 지난 6월 원금 1억원만 갚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가 1억원을 변제한 당시 청탁이 없어 김 전 검사장이 부도어음 매각 과정 개입에 대한 대가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93년 슬롯머신 사건때 이건개 당시 대전고검장이 업자에게 억대의 돈을 빌린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청탁 관계가 인정되지 않아 무죄를 받은 사례를 참조,김 전 검사장에 대해 금주초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불구속기소 방침을 적극 검토중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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