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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명의 이름으로 저지른 ‘인간사냥’ 백인들은 야수였다?

    야만의 역사 김남섭 옮김 /한겨레신문사 펴냄 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음 석기시대 종족인 북아프리카의 관체족(Guanches)은 유럽의 팽창에 의해 멸종된 최초의 사람들이었다.오스트레일리아의 태즈메이니아족 또한 유럽 팽창기에 절멸당했다.15세기 말 500만명에 이르던 아메리카 인디언은 백인의 이주로 인해 1891년에는 5%인 25만명만이 살아 남았다.1898년 수단의 옴두르만 전투에서는 1만1000명의 수단인이 살해됐다.이에 반해 신식 무기로 무장한 영국인의 희생은 48명에 불과했다.전투의 승리로 영국은 수단을 점령하고,나일강의 해상운송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백인들의 ‘야만’ 사례가 어디 이뿐이랴.독일의 인구를 절반으로 줄인 17세기 ‘30년 전쟁’처럼 서구 국가들간의 살육도 상상을 초월했지만,백인들의 비(非)서구지역에 대한 잔혹성은 야수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아프리카서 자행된 유럽 제국주의 대학살 스웨덴 출신의 작가이자 진보적 저널리스트인 스벤 린드크비스트는 ‘야만의 역사’(김남섭 옮김,한겨레신문사 펴냄)라는 저서를 통해 19세기 아프리카에서 자행된 유럽 제국주의의 야만적인 인종대학살,그 참혹한 기억의 흔적을 한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려낸다.여행기 형식을 빌려 비극적인 인종 말살의 역사를 기록한 이 책은 공간적 여행과 역사 속의 시간 여행,그리고 저자의 기억 속 내면 여행이 겹쳐지는 복합적인 구조를 띤다. 저자는 사하라 사막을 여행하면서 경유지마다 얽힌 역사적 사연들을 되짚어간다.과거 유럽인들의 잔학상을 떠올리며 역지사지의 사유를 시도한다.내가 인간사냥의 대상이 됐다면 어떻게 느꼈을까.그런 점에서 이 여행은 일종의 ‘회개를 위한 순례’이다. 이 책은 폴란드 태생의 영국작가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암흑의 핵심’에 나오는 한 문구를 주요 모티브로 삼는다.책의 원제이기도 한 ‘모든 야수들을 절멸하라(exterminate all the brutes)’는 구절이 바로 그것이다.저자는 유럽인들이 비서구에 대해 가졌던 태도의 핵심,즉 ‘야수(비서구인)의 절멸이야말로 최선’이라는 유럽인들의 ‘학살주의’의 사상 계보를 상세히 들춰낸다.무기를 제외하고 기술과 자원이 부족했던 유럽은 16세기부터 학살이나 강탈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그런 과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요구됐던 것이 학살주의 이데올로기다. 저자에 따르면 유럽인들의 유례없는 폭력 경험은 그들의 뼛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나아가 ‘인권’을 최고 덕목으로 삼는 그들이 감히 입에 올리기조차 두려워하는 인종주의로 구체화돼 있다.저자가 유럽인들이 ‘문명’의 이름으로 아프리카에서 저지른 학살행위는 나치에 의한 홀로코스트의 직접적인 선례가 됐다고 단언하는 것은 그런 맥락에서다. 홀로코스트를 유럽의 민주주의 전통에서 완전히 일탈한 사건으로 보려하거나,기껏해야 구소련의 강제수용소나 대숙청에서 그 기원을 찾으려 하는 것은 유럽인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은폐하려는 기도일 뿐이라는 얘기다.저자는 이와 관련,‘나치의 유태인 말살은 유일한 것인가.’라는 이른바 ‘역사가들의 논쟁’을 촉발한 독일의 우익 역사가 에른스트 놀테의 예를 든다. 놀테는 제3제국에 의한 유태인 말살은 독창적 행위가 아니라 반작용이나 왜곡된 모방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1930년대 소련에서 있었던 쿨락(kulak,부농)들의 절멸과 스탈린의 숙청을 히틀러가 모방했을 따름이라는 것이다.소련에서의 부르주아 계급학살은 나치에 의한 인종대학살의 논리적·사실적 선례라는 게 그의 견해다. ●19세기 백인의 잔혹성 꼬집기 이 ‘역사가들의 논쟁’에서는 누구도 히틀러의 어린 시절,남서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독일인에 의한 헤레로족 말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프랑스인,영국인,미국인들에 의해 자행된 이와 비슷한 학살도 입에 올리지 않는다.학살주의 시대의 망령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는 셈이다.저자는 이 지점에서 “‘역사가들의 논쟁’에 참여한 모든 독일 역사가들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는다. 이 책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즉 19세기 유럽 제국주의의 야만성이라는 주제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종속이론의 대가인 안드레 군더 프랑크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과 문필가들이 이를 연구했다.그들은 ‘지리상의 발견’ 이래 약탈적으로 이뤄져온 유럽의 팽창은 다름 아닌 ‘세계적 규모의 자본축적’ 과정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 책은 이러한 기초적 사실을 토대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문학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의 만남을 시도한다.서구 열강에 의해 자행된 학살의 역사를 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괴롭혀온 죄의식에 대한 고해성사도 곁들인다. 역사의 진실은 종종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바로 그 ‘진실의 이면’에 존재한다.저자가 던지는 메시지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1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美요청 린다 김 국내계좌 추적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閔有台)는 24일 무기거래 중개 로비스트로 알려진 린다 김(한국명 김귀옥·50)의 국내계좌를 미국 검찰의 요청으로 추적중이라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검찰청이 린다 김이 경영하는 무기중개업체 IMCL이 관계된 탈세의혹사건 수사에 김씨의 국내계좌 6개의 입출금 내역이 필요하다며 법무부를 통해 사법공조 요청을 해와 추적하고 있으며 확보되는 대로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5∼97년 군 관계자들로부터 공대지유도탄,항공전자장비 구매사업 등 2급 군사비밀을 불법 취득하고 군 통신감청 정찰기 도입사업인 백두사업과 관련해 군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00년 4월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공무원 행동강령 5월19일부터 본격 시행 / “경조사비 5만원·선물 3만원”

    공직사회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공무원 행동강령’이 다음달 19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전국 320개 중앙·지방행정기관들이 부패방지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다음달 4일까지 기관별 행동강령 마련 작업에 부심하고 있다.자연히 공무원들의 촉각은 행동강령안에 쏠린다.공무원들은 현재 시행중인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행동강령이 현실성을 갖고 있다고 긍정 평가를 내리고 있다.하지만 위반하면 법적 구속력이 있다는 점에서 껄끄럽게 여기는 분위기다.부방위의 지침을 바탕으로 공무원들의 행동양식이 어떻게 바뀌는지 미리 짚어본다. ●경조사비는 5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공무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경조사비는 직무 관련성이나 직급에 관계없이 5만원 이내로 결정될 전망이다.이는 직무관련자 등으로부터 경조사비를 받을 수 없고,공무원간에도 3만원을 넘을 수 없다고 규정한 10대 준수사항보다 완화되면서 구체화된 것이다. 부방위의 표준지침은 직무관련자 또는 직무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통지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예외규정으로 자신이 근무하고 있거나 과거 근무했던 기관 소속 직원에게 통지하거나 신문·방송을 통한 공지는 가능하도록 했다. 경조금품의 경우 ‘공무원은 경조사와 관련해 5만원을 초과하는 경조금품 등을 주거나 받아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구체적인 액수는 기관의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부방위가 지난해 4월 경조금품 금액기준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일반국민 74%와 공무원 88%가 5만원이 적정한도라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3만원 이내의 선물은 가능하다 공무원이 직무관련자나 직무관련 공무원으로부터 금전·부동산·선물·향응을 받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하지만 직무상 부득이한 경우에는 (1인당 3만원 이내의) 간소한 식사와 통신·교통 등의 편의는 제공받을 수 있다. 공식행사에 참석해 제공받는 편의,직원상조회에서 공개적으로 제공되는 금품 등은 3만원 한도적용을 받지 않는다.국·공립 교원은 졸업식과 스승의 날 등의 행사에서 꽃·기념품 등 간소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공무원들도정상적인 방법으로 빚을 받는 행위도 할 수 있다. ●자비(自費) 골프와 호화 결혼은 허용 직무관련자로부터 골프접대나 향응을 제공받는 것은 금지된다.하지만 자비로 골프를 치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제한을 받지 않는다.그렇다고 편법으로 골프접대나 향응 등을 받은 사실이 적발될 경우에는 각 기관의 인사위원회를 통해 강도높은 처벌을 받게 된다. 특히 그동안 10대 준수사항으로 제한되던 호화결혼,호화유흥업소 출입,공직자 부인모임 등도 부패와 관련이 없다면 가능하다.부방위 관계자는 “이 규정은 그동안 공무원들로부터 종교인에게나 적용가능한 가혹한 규정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 행동강령 준수여부 점검 4급 이상 기관장이 있는 기관은 행동강령책임관을 지정한다.책임관은 소속기관의 행동강령 준수여부를 점검하고,위반행위 신고와 함께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 상담,신고서 접수,이해관련 직무회피 관련 상담을 받는다. 중앙행정기관과 광역 시·도,지방교육청은 감사담당관이 겸직을 하고,시·군·구는 기획감사담당관이,지역 교육청과 지방노동청은 관리과장이 맡게 된다.철도청 지역사무소와 관리역 등은 감사담당관 또는 관리과장이,경찰서는 청문담당관이,초·중·고등학교는 교감이 각각 책임관이 된다. ●위반하면 징계가 뒤따른다 대통령령으로 제정되는 행동강령은 지난 1999년 공직사회 부패를 막기 위해 총리 지시사항으로 마련된 10대 준수사항과 달리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는 차이를 갖고 있다.행동강령을 위반한 공무원은 소속기관의 장에게,기관장과 차관급 이상 공무원은 부방위에 직접 신고하도록 했다. 위반행위가 확인되면 소속 기관장이 해당 공무원에 대해 징계를 할 수 있으며,위반한 금품 등은 반환된다. ●논란의 여지도 적지 않다 기관별 행동강령에도 자의적인 해석이나 이로 인해 악용될 수 있는 애매한 부분이 적지 않다.예를 들어 직무관련자가 아닌 자로부터 골프 등의 접대·향응에 대한 제한이 없어지면서 공무원들이 편법을 이용해 ‘직무관련자가 아닌 사람’이라고 발뺌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지적이다.경조사비를 악용,로비스트 등을 통해 편법으로 부정한 돈을 건네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현석기자 hyun68@
  • 존스 美상의 명예회장 규제개혁위원 내정 / 공직사회 내부 찬반양론 팽팽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명예회장이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직에 내정된 것과 관련,공직사회 내부에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 등을 위해 외국인 시각에서 국내 규제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한국 사정에 정통한 외국인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유출돼서는 안될 고급 정보가 외국으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 위원이 필요한 이유 규개위가 정부부처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인 위원 영입에 나선 것은 외국인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각종 규제 등을 외국인 시각에서 살펴보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존스 회장은 오랜 한국 생활을 통해 한국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균형감을 갖춘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적임자로 낙점됐다.특히 존스 회장의 영입으로 외국기업들에 한국 정부의 규제철폐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외국인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보의 국외 유출 우려 규개위는 정부가 발의해서 제정하는 각 부처의 사회·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의 법을 총 망라해서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정부의 고급 정보가 국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벌써부터 “우리에게도 규개위원 자리를 줄 수 없느냐.”는 외국기업 관계자들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변호사자격증을 갖고 있는 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국제변호사인 존스는 미국을 위해서 일하는 미국의 로비스트”라면서 “외국인들의 시각이 필요하면 자문단에 만들어 포함시키면 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경제부처의 한 과장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금융관련 애널리스트들이 나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정부의 정책을 물어보는데,그 이유는 그들에게는 정보가 곧 돈이기 때문”이라면서 존스의 규개위 활동에 우려를 표시했다. ●정보유출 방지책 선행돼야 규개위의 존스 회장 영입은 외국인 영입의 첫 시험대.정부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찬반 양론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규개위원은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아야 하는 준 공무원 신분”이라면서 “존스에게 정보 유출금지 등에 대한 서약서를 받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대형 쇼핑몰 개발싸고 조폭 전방위로비 경찰간부 등 11명에 금품

    현직 치안감과 총경 등 경찰간부와 구청·국세청 직원 등 공무원 11명이 쇼핑몰 개발업자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받거나 이들에게 수사와 관련한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李三)는 25일 이상업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이 서울 천호동 대형 쇼핑몰 개발사업을 추진했던 폭력조직 N파 두목 출신 노모(38·구속)씨의 로비스트였던 윤모(52·구속)씨의 청탁을 받고 수원 중부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노씨가 고소한 사건을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확인,경찰청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이 국장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인 문희상씨의 매제다. 윤씨는 검찰에서 이 국장에게 300만∼500만원 등을 줬다고 진술했다가 영장실질심사에서 30만∼50만원을 줬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이 국장은 “윤씨의 부탁을 받고 수원 중부경찰서에 전화를 건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 “아내가 결성한 선교단체에 윤씨가 후원금 30만원을 낸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 국장외에 윤씨로부터 수백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금품을 수수한 김모 총경 등 경찰 6명에 대해서도 비위사실을 경찰청에 통보했다.또 건축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한 강동구청 윤모·염모 과장 등 구청직원 3명과 탈세조사 의뢰 등 청탁을 들어준 국세청 직원 1명에 대해서도 해당기관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받은 금품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등 많지 않아 입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쇼핑몰사업 과정에서 경찰을 비롯해 은행,공기업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폭력조직 명동 N파 두목 출신 노모(38)씨 등 8명을 이날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의 증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사채업자 원모(35)씨 등 3명은 불구속기소하고 모 체육협회 이사 출신 정모(58)씨 등 3명은 수배했다.구속자중에는 노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41억여원을 불법 대출해준 W은행 수지지점장 김모(49)씨 등 은행원 2명과 신탁계약 체결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한국토지신탁 전 개발신탁총괄팀장 김모(48)씨 등 2명,로비스트 윤모(52)씨와 건축설계회사 대표 구모(40)씨등이 포함됐다. 노씨는 2000년 4월 천호동에서 상가를 짓고 있던 건축업자 임모씨로부터 사업권을 빼앗은 뒤 사업자금을 대기 위해 W은행으로부터 41억여원을 대출받으면서 지점장 김씨 등에게 2001년 7월부터 4억원대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미군내 양심적 참전거부 조짐, 美기업 상대 사이버공격 급증

    이라크 공격에 동참 의사를 밝힌 국가가 40개국에 달한다는 미 백악관의 주장과 달리 전세계적으로 반전의 목소리는 개전 이틀째 계속됐다.미군내에서 ‘양심적 참전 거부’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주말인 22일에도 뉴욕·베를린·파리·런던·서울 등에서 대규모 반전 시위가 예정돼 있어 이번 전쟁에 대한 세계 여론은 점점 더 악화될 전망이다. 21일 ‘양심과 전쟁에 관한 상담센터(www.nisbco.org)’ 등 미국내 반전단체들에 따르면 자신이 속한 부대가 참전 명령을 받는다면 이를 거부할 것이라는 ‘양심적 참전 거부자’들의 상담 신청이 지난 1월 이후 3500건에 달했다.17만명이 ‘양심적 전쟁 거부자 지위’를 얻을 정도로 징집 거부 운동이 거셌던 베트남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 이라크로 파병되지 않은 부대의 미군 가운데 ‘명분없는 전쟁’에 반대하는 장병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지난 91년 걸프전때는 500여명이 양심적 참전 거부를 신청했다. 미국내 반전시위도 거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시민·학생 수천명이 거리를 점령한 채 경찰과 충돌을 벌이다 1300명 이상이 체포됐다.뉴욕 유엔본부 주변과 보스턴·시카고·워싱턴 등에서도 각각 수천명의 시위대가 “폭탄 대신 부시를 투하하라.”며 반전시위를 벌였지만 미시시피주에서는 전쟁 지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독일·프랑스 등 전쟁 반대 국가에서는 각각 10만명과 7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뛰쳐 나왔고 영국·스페인·이탈리아·러시아·인도네시아·호주 등에서도 반전구호는 끊이지 않았다.이들은 미국 대사관 앞에서 성조기를 불태우거나 맥도널드 매장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반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전 해커 ‘핵티비스트(hacktivist)’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미국과 캐나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킹사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 증가했다.친아랍계 해킹그룹인 ‘유닉스 보안군’도 아랍어와 영어로 쓰여진 ‘반전 슬로건’을 동원,약 400개의 미국내 웹사이트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전 첫날부터 반전의사를 밝혀 온 중국은 전국인민대표회의 명의로 “미국 등이 전쟁에 돌입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며 군사행동의 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성명을 발표,다시 한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애거시 시즌 첫 패배

    |스코츠데일(미 애리조나주) AFP 연합|호주오픈과 새너제이오픈에서 우승하며 무패 행진을 달리던 앤드리 애거시(33·미국)가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애거시는 4일 열린 프랭클린 템플턴클래식테니스(총상금 38만달러) 1회전에서 경기시작 1시간42분만에 스웨덴의 토마스 엔크비스트(세계 100위)에 1-2(7-6 4-6 1-6)로 역전패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며 세계 1위 레이튼 휴이트를 바짝 뒤쫓던 애거시는 이날 패배로 주춤하게 됐는데,애거시가 랭킹 1위에 오르면 지미 코너스(미국)가 지난 83년 7월 당시 31살에 기록했던 최고령 1위를 갈아치우게 된다.
  • 이런 책 어때요/폭격의 역사 外

    ●폭격의 역사-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음 김남섭 옮김 / 한겨레신문사 펴냄 미국·이라크 전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악의 축’ 이라크에 대한 정당한 응징인가,안정적 석유공급 길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음모인가.그러나 이 책의 입장은 다르다.미국을 비롯한 구미 열강이 전쟁에 집착하는 이유는 백인우월주의,나아가 그들이 한사코 부인하고 싶어하는 인종주의와 대량학살이란 지적 전통에 근거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짚어낸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백인우월주의가 낳은 학살과 야만의 기록이다.19세기 제국주의 팽창과정에서 저질러진 인종대학살의 선례가 나치 홀로코스트의 지적 기반이라는 게 저자의 소신이다.1만 5000원. ●인문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최종덕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김병욱 옮김 인문학에 대한 논의는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있어 왔다.글쓰기의 담론으로 시작된 인문학 논의는 표현의 문제,인문학 위기담론으로 이어졌다.자연과학과 철학,동양과 서양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두 문화’의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는 저자는 지식과 삶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이 책엔 일상적 삶과 지식의 세계를 연결하는 사유와 방법,그리고 그 사례가 담겼다.저자는 지식을 암호화하거나 폐쇄된 자기만의 고유논리로 상대의 지식을 폄하하고 수입지식으로 학문의 권위를 내세우는 학계 일각의 지적 풍토를 비판한다.1만 5000원. ●피카소와의 대화-브로샤이 지음 정수경 옮김 / 에코리브르 펴냄 헝가리 출신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브로샤이의 앵글에 잡힌 화가 피카소의 삶.피카소가 이미 미술가로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1940년대 이후의 일화들을 일기형식으로 썼다.피카소의 보헤미안적 기질과 파시즘에 대한 증오 등을 보여준다.피카소는 매일 오전엔 손님을 맞았고 오후엔 작업을 했다.앙리 마티스와의 이야기는 그들이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보여준다.피카소는,‘천재화가는 죽어서만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19세기 낭만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게 한 미술가다.2만 1000원. ●U - 보트 비밀일기-제프리 브룩스 지음 문근식 옮김 / 들녘 펴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전쟁 기간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잠수함대책을 세우는 데 써야 했다.대서양에 독일 잠수함이 몇 척만 더 있었다면 영국이 멸망할 뻔했다고 훗날 그가 술회한 것처럼,독일 잠수함 U-보트는 2차세계대전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병기였다.개전 초 엄청난 피해를 입은 연합국측은 U-보트 세력에 맞선 호송선단 체계로 대서양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지만,U-보트의 활약상은 수많은 영화와 소설을 통해 신비화됐다.이 책은 통신과 음파탐지를 담당한 기술 부사관의 입장에서 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전 비화다.1만 2000원. ●사이버 문화와 예술의 유혹-이종관 지음 / 문예출판사 펴냄 현대는 디지털 파도로 상징되는 정보화의 시대다.이로 인해 사이버 공간이 창궐하게 됐지만 사이버 공간이란 특성 때문에 그 속에서 인문학적 상상력과 해석학적 마인드를 찾아보기 어렵다.저자(성균관대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 인문학적 사유를 불어넣는다.한편 정보화가 추진됨에 따라 생체적 몸을 지닌 인간은 인간 이후의 존재자,즉 포스트 휴먼에게 역사의 주도권을 물려주고 도태될지 모른다는 점을 지적한다.저자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좇아 예술을 감성적·장식적 차원에서 이해하지 않고,존재의 진리를 드러내는 진리현상으로 밝혀낸다.1만 8000원. ●카트린 M의 전설-자크 앙릭 지음 / 열린책들 펴냄 프랑스 작가인 저자가 아내인 카트린 밀레를 모델로 사진작업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와 성에 대한 생각을 밝힌 에세이집.1970년대부터 앙릭은 카트린의 누드 사진을 찍어 왔으며 이 책을 위해 30여컷의 사진을 골라냈다.이 사진들은 자신의 소설세계에 대한 ‘환상적인 지지대’ 구실을 했다.책에는 육체의 재현,누드의 기능,성의 운명 등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앙릭은 부인과 함께 미술 전문지 ‘아트 프레스’를 이끌어 왔으며 2001년 부인이 쓴 ‘카트린 M의 성생활’과 함께 이 책을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해 유명세를 탔다.9500원.
  • 아름다운 이웃 동식물의 신비/인간이 알아보지 못할 뿐 우리는 서로 이웃이랍니다

    라이너 홀베 지음 / 박원영 옮김 사람과 책 펴냄 인도의 한 가족은 장터에서 피리소리에 맞추어 춤을 출 코브라를 뱀굴 앞에서 맨손으로 잡았다.그들은 코브라들에게 돈을 벌어 한철 먹을 것을 마련하면 석달 뒤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코브라는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 않았고,꼬마가 손을 대고 흔들어도 얌전히 있을 뿐이었다.가족은 코브라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해 준 것을 감사하면서 약속대로 풀어주었다.누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아름다운 이웃 동식물의 신비’(라이너 홀베 지음,박원영 옮김,사람과 책)는 이런 이야기가 주위에서 언제나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동식물의 신비한 현상도 인간이 모를 뿐이지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지은이는 1940년 독일 태생으로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같은, 학문으로는 알 수 없는 세계를 다루면서,동식물의 의식연구로 영역을 넓힌 TV 프로그램 사회자다. 벨기에의 작가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모리스 메테를링크가 한 농장을 찾았을 때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넨 것은 조랑말 무하메드였다.그가농장의 이름 ‘바이덴호프’를 말하자,무하메드는 정해진 코드에 따라 바닥을 두드렸다.그것은 ‘바이덴호츠’였다.그때 농장주 칼 크랄이 “단어의 끝이 틀렸잖아.”하고 이마를 찌푸리자 무하메드는 실수를 알아차리고 ‘츠’(z)를 ‘프’(f)로 수정했다. 루마니아의 잠보 서커스단이 쿠웨이트에서 공연했을 때 사자 시저는 곡예를 하다 실수를 하고는 화가 나서 곡예사 엘레나 티파를 물어죽였다.시저는 잘못을 느꼈는지 죽은 곡예사 옆에 누워 음식마저 거부했다.티파의 남편인 서커스단장은 “죄책감을 느낀 것”이라면서 책임을 더 묻지 않았다. 주디 리비스 박사는 학습능력이 뛰어난 쥐를 발견하고는 실을 묶어 벽을 오르는 것을 가르쳤다.1년 뒤 쥐는 인터넷 선을 박사가 원하는 위치에 놓을 수 있었다.그 쥐는 캘리포니아 8군데 학교에 인터넷 선을 깔았다. 브라질의 사바나에 사는 파라윅시아 비스트리아타라는 거미는 보통 작고 촘촘하게 거미줄을 짜는데 9월부터 몸집이 큰 흰개미가 몰려오면 구멍이 성기게 거미줄의 구조를 바꾼다.지적 능력은 인간만의 특징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엔지니어 조 산케즈는 많이 쓰는 900개의 단어를 조합하여 글쓰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나무는 전기 충동으로 단어가 짝지어진 숫자를 고르게 된다.목련이 썼다는,마치 철학을 하고 있는 듯한 시는 이렇다. ‘저쪽 편에서 갑자기 들려오는/무엇을 아는 듯한 울림/치료제는 가운데로/불필요한 것은 아래로.’나무는 소리내어 말할 수 없지만,마음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는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가 기르던 뉴펀들랜드종 개 보비는 그가 집에 돌아오기 30분전이면 환영이라도 하는 듯 마당에 나와 기다린다.지은이는 안정적인 직장에 규칙적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아니다.루퍼트 셸드레이크 교수가 ‘타임’지에서 애완동물의 초감각적 인지능력 실험 계획을 발표했을 때도 비슷한 사례가 3000여건이나 접수됐다. 임실 오수의 충견처럼 영리한 개 덕에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애리조나의 프레데릭 트로터는 정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개 스쿠터가 갑자기 뒤에서 세차게 밀었다.스쿠터를 혼내주려는 순간,스쿠터는 풀숲에서 공격 태세를 갖춘 방울뱀 한 마리와 혈투를 시작해 결국 10군데나 물려서 쓰러지고 말았다. 지은이는 독자들에게 동식물에 애정을 가지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다만 동식물에 얽힌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하여 잘못된 신화는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에둘러 권고한다.그는 이렇게 말한다.“동식물과 깊은 연대감을 가지는 것,이것야말로 인간이 지구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1만 3000원. 서동철기자 dcsuh@
  • 이런 책 어때요/한국생활사박물과-고려생활관2 외

    ***한국생활사박물관-고려생활관2/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 지음 세계사에서 13∼14세기는 몽골의 시대였다.몽골제국은 천하의 중심이었다.이런 몽골의 침략을 받은 고려는 약 30년동안 항전을 벌였고,그 후 100년간 원나라의 정치적 간섭을 받았다.고려는 독자적인 풍속을 지켜가는 가운데서도 여러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다.조선시대에 문무 관료를 가리지 않고 두루 입었던 철릭은 고려 때 원나라에서 들어온 것이다.또 만두는 몽골인의 주식으로,고려 여성이 몽골 여성으로부터 만드는 법을 배워 전파했다고 한다.이 책에선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던 고려인의 삶을 만날 수 있다.1만 6800원. ***천재는 죽었다/심상용 지음,아트북스 펴냄 “‘인간을 넘어서는 인간’으로서의 천재는 휴머니즘의 오랜 역사가 잉태한 야망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그것은 르네상스로부터 낭만주의에 이르는 동안 심화되어온 인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낳은 하나의 발명이었던 셈이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천재들의 신화를 해부,21세기에 ‘천재는 죽었다.’고 결론짓는다.천재라는 개념 자체가 신화이며 허구일 뿐 아니라,현대가 천재의 생존조건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다.천재를 만들고 키우는 인큐베이터로서의 현대사회에 대해서도 비판한다.1만 2000원.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클로드레비스트로스 지음,송태현옮김,강 펴냄 레비스트로스는 구조주의 인류학의 창시자로,여타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은 물론 문학과 예술비평에까지 구조주의사상을 유행시킨 프랑스의 석학.이 책은 저자가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기자와 가진 대담 형식의 회고록이다.수 차례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임용에 실패하자 절망한 상태에서 집필한 ‘슬픈 열대’(1955)에 관한 이야기,뉴욕으로 건너가 로만 야콥슨 등 구조주의 학자들과 교유했던 일,사르트르에 대해 가졌던 노골적인 비판적 태도 등이 소개된다.1만 2000원. ***도스또예프스키와 함께 한 나날들/안나 도스토예프스카야 지음,최호정 옮김,그린비 펴냄 1866년 악덕 출판업자와 맺은 계약 때문에 한 달 안에 장편소설을 한 편 써야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주변의 권유로 속기사를 고용했다.그 때 그의 집에 들어온 속기사가 바로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예프스카야였다.스물다섯 살이란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도스토예프스키의 두번째 아내가 된 안나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한 삶의 동반자였다.이 책은 안나가 남긴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에 대한 내밀한 기록이다.1만 8000원. ***구텐베르크 혁명/존맨 지음,남경태 옮김,예지 펴냄 구텐베르크가 산 15세기 유럽은 종교개혁,고전의 재해석을 통한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등장 등으로 극심한 변혁을 겪은 시기였다.때문에 구텐베르크의 삶을 살펴보는 것은 유럽 문명이 어떻게 근대의 대명사가 됐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평전’ 형식의 이 책은 구텐베르크의 생애와 초기 출판장인들의 모습을 한 편의 역사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당시 제작됐던 인큐내뷸러(incunabula,고판본)들에 얽힌 뒷얘기도 흥미롭다.1만 4500원. ***젊음의 코드,록/임진모 지음,북하우스 펴냄 록은 보통 일렉트릭 기타·드럼·베이스 기타·보컬 등 넷이 하나의 밴드를 이룬다.그런데 때론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경우에도 록음악이라고 말한다.록은 음악의 형식,즉 사운드뿐만 아니라 ‘메시지’와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록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는 저항의 문법에서 비롯된 ‘정신’.대중음악평론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젊은이들의 음악인 록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가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춘다.1950년대 블루스에서부터 2000년대의 하드코어 록에 이르기까지 연대기식으로 록의 역사를 개괄한다.6000원.
  • 린다 김 “무기 컨설팅사 준비”

    무기도입 사업에 간여한 재미교포 여성 로비스트 린다 김(사진·50·본명 김귀옥)씨가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다 최근 잠시 귀국한 김씨는 19일 기자들을 만나 “한국의 무기도입 의사 결정과 운용시스템에는 개선할 점이 많다.”면서 “국제적인 무기 컨설팅 회사를 만들어 국산무기 수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정부 외교문서 공개로 드러난 새사실

    ***10월 유신때 대미 여론공작 박정희(朴正熙) 정부가 지난 72년 10월 17일 유신 선언 직후 미국내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 ‘특별공작’을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 외교통상부가 15일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당시 ‘10·17 특별성명과 관련한 대미특별 활동계획'과 ‘일반 홍보활동 방안'을 마련하는 등 미국내 여론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정희 정부는 우선 주미 대사에게 로저스 미 국무장관과 알렉시스 존슨 국무차관,마샬 그린 차관보,방한 경험이 있는 미국 의원과 친한파 의원들을 만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 것을 지시했다.특히 ‘세부지침'에서는 ‘로비스트'를 동원해 언론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외국 공관장의 기자회견을 활용하라는 주문도 했다. 또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해 저명한 칼럼니스트를 활용하도록 하고 73년 3월까지 매달 1차례씩 6차례 칼럼을 게재하기 위해 3만달러의 특별예산을 편성하는 한편 미국 주요 일간지 독자투고란에 유신을 홍보하는 글도 수시로 투고하도록 했다. 이밖에 미국 선거가 끝나는 72년 11월 말엔 대미 설득 사절을 파견할 계획까지도 세웠다. 이에 따라 뉴욕 총영사관은 10월 17일 유신을 선언한 직후 긴급 언론 대책위원회를 소집,홍보대책을 논의했으며 다음 날인 18일에는 유신 선언에 따른 해외 홍보지침을 배포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한편 당시 주미 대사는 유신을 선언하기 하루 전인 10월 16일 오후부터 로저스 국무장관과 존슨 차관,그린 차관보 등 국무성 고위층과 접촉을 갖고 유신선언 및 계엄령 선포 조치를 설명하고 미국 정부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대해 로저스 장관은 유신 선언이 당시 닉슨 행정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으며,유신 선언 내용 중 ‘강대국'에 대해 언급한 일부 구절은 불만스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승진기자 ***7.4성명뒤 미군 감축 검토 외교부가 공개한 자료에서는 미국이 지난 72년 ‘7·4 남북공동성명' 채택 이후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고 주한미군을 추가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대북 관계를 적극 개선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북한은 당시의남북공동성명을 자신들의 통일원칙을 한국이 수락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남북문제의 유엔 간섭 배제를 추진했으며,이 과정에서 남측과 논란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가 공개한 ‘남북공동성명 발표 이후 대미외교의 문제점과 대책' 보고서는 “7·4 성명 이후 미국은 한국에 대해 계속적 군사원조 제공등을 다짐한 바 있으나 로저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을 포함한 모든 나라와의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다.'고 한 데 이어 북한을 ‘DPRK'(북한의 공식 영문국호)로 표현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정치적 접근의 실마리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북한 당국자들이 7·4 공동성명 이후 통일 원칙과 관련해 논란을 벌인 사실도 눈길을 끈다. ‘남북 공동성명 발표 이후 대미외교의 문제점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성명 직후 인도네시아 국경일 리셉션에서 박인근 당시 주(駐) 양곤(현 미얀마의 수도) 북한 총영사는 남한 총영사에게 “우리의 통일원칙을 남조선에서 수락해 기쁘다.”면서 “공동성명에서 ‘외세개입 반대'에 합의한 이상 미군철수와UNCURK(유엔재건위원회) 해체는 당연히 이뤄져야 하고,과거의 잘못된 모든 유엔 결의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한 총영사는 “한국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누구보다도 기원해 왔으며 북한의 재침략 준비가 (공동성명 채택같은) 기회를 가로막아 왔다.”고 반박하는 등 양측이 치열하게 논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⑧ KSDC대선 분석위원 방담

    대한매일 정치팀 기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모임인 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대선분석위원들은 29일 이번 대선을 평가·결산하고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에게 주어진 과제를 포함,향후 정국흐름을 짚어보는 방담의 자리를 가졌습니다.취재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이 어우러져 독자들이 대선 이후 정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1.대선 평가 및 특징 ◆이남영 교수-이번 대선은 선거 후유증도 없었으며 과거와 같은 금·관권의혹 등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공정성이 확보됐습니다.내용 면에서는 오랜만에 양강 구도로 치러졌습니다.무엇보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 의미는 3김(金)정치와는 달리 특별한 카리스마가 전제되지 않고,특정 지역에 기대지 않은 상태에서 나라의 변화를 희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자발적인 응원을받으면서 승리를 했다는 것입니다.과거에는 ‘우리가 할 수 있겠나.’라는식의 정치적 무능력함에 빠져 있던 국민들이 ‘우리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능동성을 일깨워 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게 중요하죠.그러나 노 당선자는 절반의 지지는 받았지만 나머지는 반대했다는 점을 정국운영에서 항상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김형준 교수-대한매일과 KSDC가 대선기간 첫 여론조사에서 밝혔듯,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고정 지지율은 20%를 넘기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유달리 ‘바람(風)’도 많았던 거죠.따라서 노 당선자는 과거와 같은 절대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통치 환경’이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기자-상대적으로 덜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됐다고 할 수 있겠군요. ◆김 교수-그렇습니다.이번에는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인을 중심으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정책에 의한 지역 연대 효과를 가져온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이는 앞으로 우리 정당이 정책정당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또 다른 특징은 97년 대선 때는 TV토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정보를 빠른 속도로 유포시키고 관심을 불러 일으킨인터넷이 그 역할을 맡은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기자-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라는 전대미문의 일도 있었지요.단일화이후 노 당선자의 지지율이 두배 가까이 오르고,그것이 대선 끝까지 갔죠.이회창 후보는 1강에서 2등 후보로 전락,패자가 됐습니다. ◆기자-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0%대에서 내내 머무른 반면 노 당선자는 15% 대까지 떨어졌다가 나중에는 40%를 훌쩍 넘겼습니다.이는 반(反) 이회창세력이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아 나섰고,이들은 변화를 희구,갈망하던 세력이었습니다.지난 정권 교체로 국민들이 갖고 있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나,햇볕정책의 성과로 북한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 노 당선자 승리의 또 하나의 동력이었습니다. ◆김 교수-선거가 3자 구도로 가느냐,양자 구도로 가느냐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렇다 할 단일화 대책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교수-그렇지요.두 후보는 이념이나 정책도 달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다만 서로 ‘패하게 될 것’이라는 절박감 때문에 오차 한계를 감수한 일종의 도박을 한 거죠.앞으론이런 식의 도박은 없었으면 합니다. 2.당선자 과제와 향후 정국 ◆안순철 교수-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과거 회귀적이라 봤고,선거 결과도 그렇게 나타났습니다.국민들은 또 정치개혁의 비전을 제시한 노당선자가 5년을 책임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그렇다면노 당선자는 정치 개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자기를 선택하지 않은 절반의 국민을 어떻게 어루만져 줄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 교수-노 당선자는 집권자로서의 준비된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합니다.그러나 주위에 준비된 인물도 없고 완성된 프로그램도 없다는 게 노 당선자의걱정일 것으로 보여집니다.그저 선거를 향해 달려만 왔기 때문입니다.따라서 노 당선자는 냉정하게 내년 2월25일 취임 이후를 준비하는 의연한 모습을보여야 합니다.이는 2개월 남짓한 인수위 기간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봅니다. ◆안 교수-지금은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노 당선자가 함부로 정개계편을 할수도 없는 상황입니다.또 호남 정서를 무시하고 민주당에 개혁 드라이브를걸수 있는 입장도 아니죠.어떻게 당 내에 개혁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질 것인가가 과제입니다. ◆기자-민주당은 현재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 아닌 이념적으로 자기들과 동질성을 갖는 사람들을 모아 2004년 총선에서 심판을 받고,이를 기반으로 거대여당을 만들려 하는 것 같습니다. ◆안 교수-노 당선자가 그런 큰 틀의 변화를 원한다면 야당에도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때입니다.또 2004년 총선은 노 당선자에게 통치 환경 때문에 불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신기남·추미애·조순형 의원 등 30여명의 친위 세력들이 추구하고 있는 프로그램 자체가 신당 쪽으로 큰 개혁의바람을 일으키자는 것인데,이로 인해 민주당이 공중분해될 여지가 큽니다.이것이 과연 노 당선자의 정국 운영에 유리할지는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김 교수-노 당선자는 2004년 4월까지의 ‘국정1기’에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야 합니다.여소야대 상황에서 의원을 빼오지 않으면서 민주당을 쇄신하겠다는 것은 적절한 판단입니다.현재는 여야가 동반해서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기회입니다. ‘개혁 대통령,안정 총리’라는 말이 함의하는 것처럼 개혁과 정상화를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결국 초반 1년에 통치기간의 전부가 달려 있는 셈이지요. ◆안 교수-현재 중앙당 폐지나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개혁은 동반자인야당과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이것이 야당에 던져야 할 진짜 메시지이죠.예를 들어 중앙당 폐지는 곧 중앙당의 기능이 국회로 흡수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국 어떤 국회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따라서 국회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야당과의 논의 없이는 이뤄지기 어렵습니다.야당과 함께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제시하는 게 국민들이 바라는 바일 것입니다. ◆이 교수-앞으로는 한 쪽에서 개혁드라이브를 걸면 다른 한 쪽은 흉내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즉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과거 민주당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자 한나라당은 마지못해 이를 뒤쫓아 왔습니다.정당법은여야가 함께 논의해서 실현시키기 어렵습니다.한 쪽이 자기 살 깎는 각오로환골탈태하면 다른 쪽도 메아리칠 수있습니다.개혁은 초기에 해야 할 것입니다. 정당·선거·의회 개혁은 집권 초기에 먼저 손해보는 입장에서 하고,야당에화답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안 교수-정당은 지금 나름의 개혁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그래서 여론을 상대로 싸움을 해야 합니다.여당의 입장에서만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만들면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3.반미.북핵과 지역감정 해법 ◆이 교수-요즘 나타나는 시위는 미군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이라크 사람들의 반미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다만 주둔의 양식이 우리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습니다. ◆기자-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는데 이는 굉장히 놀랄만한 일입니다.미국 내에서도 우리의 촛불 시위로 인해 반한감정이 형성된다고 합니다.우리 교민들이나 대미 통상에서의 불이익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이런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봐서 해결해야겠습니다. ◆안 교수-미국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북핵 문제와 동시에 불거졌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북핵 문제에 대해 냉철하게 접근해야 할 이 시기에 정치권에 있는,특히 노 당선자 입장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 문제와 북핵 문제를 연결해놓고 봐야 한다는 게 큰 부담일 것입니다.때문에 현 정부나 당선자는 북핵문제와 국민적인 정서를 빨리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미국에 한국 국민의 인식을 제대로 전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이 교수-미국은 로비스트를 법제화하고 있으니,대미 로비스트를 양성해서조직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대한매일이 얼마전 읍·면·동 단위로 지역별 득표 분석을 했더니 노 후보는 목포·광주에서,이회창 후보는 대구 등 경상도에서 대단히 높은 지지율을 얻는 등 표의 지역별 편중 현상은 여전했습니다.아직 지역구도는 남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 교수-인사밖에 해결 방안이 없을 겁니다.단순한 쿼터제도 중요하지만획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자-지역감정 해소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는 향후 1년간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될 것입니다. ◆안 교수-중대선거구제는 지역감정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오히려 영·호남에서는 텃밭을 강화시켜 줄 여지가 많습니다.공천을 많이 해서최대한 의석을 많이 얻으려는 게 정당들의 지배적인 전략이 될테니까요. ◆이 교수-노 당선자가 영남 지지를 많이 받았다는 게 다행이죠.젊은 세대에서는 지역 투표성향은 무너졌습니다.지역구도를 깰 수 있는 맹아가 싹튼 것이지요. ◆김 교수-지역감정 문제에는 인사와 균형 개발이라는 두가지 축이 있는데,이것이 공정하지 않으면 선거 제도를 아무리 바꿔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제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것은 소선거구제입니다.선거구제를통해 지역감정을 해결하려면 오히려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며,이를 통해 중대선거구제의 장점을 취할 수 있습니다. 정리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방담 참석자 ◆KSDC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안순철 단국대 교수 ◆대한매일 정치팀 한종태 차장(사회) 곽태헌 차장 진경호 김경운 김상연 김재천 김미경 박정경 홍원상 기자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⑦ 온.오프라인 괴리현상

    1.'인터넷 정치' 르포 ‘넷맹’ 이윤수(62·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씨는 최근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아이들 장난’이라고 치부했다.그러나 요즘 대학생 아들을 보면 부럽고 두렵다.사회문제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매일 골방에 처박혀 인터넷 게임에만 몰두하는 줄로 알았던 아들이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킨 1등 공신인 열혈 네티즌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들은 선거 전날밤 ‘정몽준의 배신’이 발표되자 수십개의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노무현 지지를 호소했다.인터넷에서 들불처럼 번진 여중생 추모 열기에도 적극 동참해 주말이면 양초를 들고 광화문에 나간다. 연말 모임도 대부분 인터넷 동호회원들과 갖는다.송년회라야 고향 친구나 예전의 직장 동료들과 만나는 것이 전부인 이씨는 인터넷을 무기로 매일 다른 사람과 인연을 맺는 아들이 부럽다.‘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뒤늦게 인터넷을 배우느냐.’ 하던 고집도 ‘이러다가는 사회부적응자가 되는 것 아니냐.’ 라는 불안감으로 바뀌었다.‘신주류 탄생’,‘인터넷 민주주의’,‘네티즌이 이루어낸 정치혁명’ 등 온갖 신조어를 만들어낸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인터넷 바다’는 아직도 ‘정치 파도’로 출렁거리고있다. 26일 밤 10시 ‘혁명’이란 ID의 네티즌이 “정치철새,보수정치인과의 타협은 없다.정치판을 싹 쓸어버리자.”는 글을 올리자 동조 글이 쏟아졌다.“보수를 수구로 내몰지 말라.”는 글이 올라오자 곧바로 반격이 시작됐다.30분도 안 돼 이 글은 ‘개혁’을 외치는 네티즌들에게 묻혀버렸다.선거기간 중 문을 닫아야 했던 ‘노사모’ 사이트에도 네티즌의 발길은 새벽까지 이어졌다.게시판에 노사모의 진로에 대한 토론과 문의가 잇따르자 ‘노사모 진로토론방’도 따로 개설됐다. 27일 새벽 3시30분 한 네티즌이 ‘노후보는 과연 개혁적인가.’라는 글을 올리자 곧바로 난상토론이 시작됐다.글쓴이에 대한 감정적인 힐난과 논리적 답변,일방적인 비난에 대한 사과 등이 꼬리를 물었다.같은 날 오전 11시 ‘창사랑’ 사이트에는 ‘재검표’ 논란에 불이 붙었다.재검표와 수개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측과 ‘명분도 실리도 없는 싸움’이라고 반발하는 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대형 포털사이트,언론사 홈페이지,인터넷 신문 등 대중적인 사이트에는 차기정권의 과제를 묻는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구름처럼 몰려드는 젊은 사이버 논객들은 저마다의 정치적 입장을 피력했다.그러나 사이버 민주주의가 한창인 인터넷에는 50대 아버지들이 저녁 밥상에서 들려주던 ‘고루한’ 정치적 견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2.기성세대의 푸념 경제지를 포함해 3개의 신문을 구독하는 김준규(66·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누구보다 많이 안다고 자부하고 살았지만 이번대선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다.신문들은 앞다투어 ‘네티즌의 힘이 세상을바꿨다.’고 외쳤지만 정작 자신은 그 힘을 느낄 수 없었다. 이전부터 막연하게나마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토론하고 연락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이들이 어떻게 정치를 변화시킨 힘으로 등장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김씨는 “인터넷을 배워보려고 주위를 둘러봐도 마땅한 교육관을 찾을 수 없다.”며푸념했다.집에 있는 컴퓨터는 자식과 손자들의 전유물이다.김씨는 “배워 보자니 자신이 없고,아는 체하자니 손자들에게 무시당할 것 같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주부 박원자(58·경기 광명시)씨는 지난 6월부터 뒤늦게 컴퓨터에 입문했다.10살 난 외손녀가 뉴질랜드로 떠난 뒤 이메일로 연락하면 전화비가 들지 않는다는 주위의 권유로 인터넷 수업을 받은 박씨는 이메일 전송은 물론 웬만한 사이트도 스스로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박씨에게도 문제가 생겼다.10여개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입했지만 젊은이들의 대화에 자신이 낄 틈이 없었다.우여곡절 끝에 연령대에 맞는 ‘실버 커뮤니티’를 찾았지만 게시판에는 성인광고와 건강보조식품을 파는 장사치들만 득실거렸다. 박씨는 요즘 외손녀에게 메일을 보낼 때 외에는 컴퓨터 앞에 앉지 않는다.박씨는 “어렵게 인터넷을 배웠지만 노인들에겐 장벽이 너무 높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3.통계로 본 격차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377만명으로 전체인구의 7.9%를 차지해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그러나이번 선거에서 20∼30대에게 ‘정치적 주류’의 자리를 내준 50대 이상 연령층 가운데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1명도 안 된다. 지난 6월 정보통신부와 정보문화센터가 실시한 정보격차 실태 조사 결과 50대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9.1%였다.55세 이상은 5.6%,65세 이상은 2.9%로나이가 들수록 수치는 떨어졌다. 반면 2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86%였다.이들 가운데 58.8%는 주당 10시간 이상을 인터넷에 매달리고 있다. 비록 50대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들에게 맞는 인터넷 콘텐츠는 전체의 1%도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그나마도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리는 상업사이트가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젊은이들이 이용하는 콘텐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에만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수백만개의 동호회가 개설돼 있고,하루에 수백개씩 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월드컵 응원과 대선,광화문 촛불시위에서 나타난 것처럼네티즌들은 계기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올 수 있다.”면서 “인터넷 지배계급인 20∼30대의 배려,기성세대의 적극적인 도전이 없다면 온라인 소외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전문가 의견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김기철(48·강원도 인제군 한계리)씨의 집에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 깔린 것은 신청한 지 일년만인 일주일 전이다. 김씨는 대선 기간 내내 전화선과 모뎀으로 노사모 활동을 하면서 분통이 터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속도가 느리고 인터넷 접속이 자주 끊겨 노사모 회원끼리의 채팅은 상상할수도 없었다.게시판에 글조차 제대로 쓸 수 없어 한두줄 답변을 다는 것이고작이라 답답했다.평소보다 접속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전화요금도 두배나많은 10만원 가까이 나와 아내의 눈치를 살펴야만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답답한 것은 300여명 가까운 동네 주민중 40대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는 김씨가 거의 유일하다는 점이었다.인터넷을 통해 정치적 의견을 마련한 김씨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딴세상 사람 취급당하기 일쑤였다. 김씨의 동네는 신문도 우편으로 이틀치씩 들쑥날쑥 배달되다 보니 신문(新聞)이 아니라 구문(舊聞)격이다.김씨는 “방송,신문이 벽돌찍듯 똑같은 뉴스만 내보내는 상황에 인터넷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 속에서 주관을 찾을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20,30대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사이버 문화에 소외된 이들에게는 괴리감을 안겨주고 있다.인터넷을 모르는 기성세대나 초고속 통신망 등 정보통신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주민들에게 노사모 등이 이끈 ‘온라인 대선문화’는 그들만의이야기일 뿐이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강원 지역 노사모 사무국장 김호식(35·원주시 단계동)씨는 “노사모가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활동이 불가능하다 보니 1400여명의 강원지역 노사모 회원중에는 가입만 하고 활동을 못하는 회원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는 40,50대 노사모 회원들을 위해서는 긴급 모임 공지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달할 수밖에없었다.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한명의 시민이라도 보다 편리하게 선거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 인터넷상의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인 ‘메신저’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늘고있는 메신저는 다수간에실시간 채팅이 가능해 이메일,게시판에 비해 훨씬 친근감을 형성했다.이런장점으로 ‘메신저 액티비스트’의 가입자는 한달만에 4000여명에 이르렀다. ‘시민행동’의 최인욱(33)씨는 “온·오프라인 세대를 묶기 위해서는 전방향의 영향력을 가진 TV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오락 프로그램만 내보낼 것이 아니라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늘려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앞으로는 휴대전화,메신저 등 새로운 선거운동 수단을 다양하게 개발해 정보에 소외되는 이들의 이질감을 줄여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43) 박사는 “온·오프라인의 괴리를 없애려면서로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온라인 세대인 자식들을 이해하기 힘든 부모는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보다는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36) 소장은 “보다 많은 오프라인세대가 온라인에 접속하게 되면 단절감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민 소장은 20대와 30대사이에도 엄연히 세대차이가 존재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소통으로 서로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의 당락엔 TV토론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온라인세대는 일방적으로 TV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토론을 벌였다.”면서 “온라인에 접속하는 오프라인세대가 늘수록 인터넷 토론마당의 색깔도 다양해지고 참여가 증가하면 공유하는 부분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수 황장석기자 geo@
  • 어린이 책꽂이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김경연 옮김)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성탄절 준비를 해야 하는데 할아버지는 숲에서 다리를 삐고,어린 핀두스는 청소를 하다 그만 마룻바닥을 물바다로 만들었다.이제 어쩐담? 온화한 분위기의 그림 덕분일까.추운 겨울밤 난롯가에 둘러앉아 옛이야기를 듣는 듯 포근해진다.4세 이상.풀빛 7500원. ●동자승의 크리스마스(남찬숙 글,박지은 그림) 강원도 산골의 암자에 사는동자승과,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살며 교회에 다니는 같은 마을의 소녀 마리가 주인공.크리스마스날 마리에게서 교회에 놀러오라고 초청받은 동자승은 고민한다.다른 종교를 편견없이 이해하도록 배려한 창작동화.초등학생용.가교 8000원. ●크리스마스까지 아홉밤(마리 홀 에츠 글·그림,최리을 옮김) 멕시코 소녀세시는 크리스마스 축제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을 만나는데….성탄절에 즈음해 열리는 멕시코 포사다 축제의 이모저모를 들여다 보는 맛이 이채롭다. 담담한 연필 스케치에 원색으로 채색한 부분그림도 독특하다.6세이상.비룡소 8000원. ●14가지 생각하는 동화(이혜용 등 글,이상윤 등 그림) 참된 말과 거짓말,일하는 즐거움,진정한 행복,삶과 죽음 등 철학적 의미를 14편의 재미있는 창작동화로 깨우치게 한다.이야기가 끝나면 ‘생각해봐요’‘생각의 우물’ 등의 코너를 마련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초등 저학년용.배동바지 7500원. ●숨어있는 그림책(송명진 그림) 액자에서 빠져나온 새가 편지를 전달하는여정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순차적으로 전개한 글자 없는 그림책.한글 자음이 그림에 숨어 있어 막 한글을 깨우치려는 어린이들이 더욱 재미있어 할듯.3∼7세용.보림 8000원. ●숲속으로 날아간 빨간 스웨터(프리들 호프바우어 글,마티아스 베버 그림,박종대 옮김) 사방이 꽁꽁 얼어붙은 숲 속.빨간 스웨터 한장이 뚝 떨어졌다. 생쥐 다람쥐 토끼 고양이 멧돼지 등 동물친구들이 스웨터를 어떻게 할까. 주인인 산지기 아저씨네로 돌려보낼까,아니면? 스웨터를 둘러싸고벌이는 동물들의 기발한 행동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부풀린다.4세이상.계림북스쿨 6800원. ●교과서 속의 위인 100(신응섭 글·그림)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위인 100명을 뽑아 그들의 다채로운 삶과 사상을 재미있는 만화로 재구성했다.자동차가 없던 시절에 김정호는 어떻게 대동여지도를 만들 수 있었을까.모터 달린 배가 있었다면 콜럼버스는 좀더 일찍 신대륙을 발견했을까.재치있는 상상력이더욱 흥미를 준다.초등학생용.진선 9000원.
  • “97년 대선 앞두고 비자금 건네”기양건설 발행 어음번호 공개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 대해 기존의 병풍·세풍·총풍뿐 아니라 ‘기양건설과의 커넥션’,‘보령 부동산 투기’ 등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는 등 총공세를 폈다.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부천 범박동’ 사건의 중심인 기양건설 소유주 김병량씨가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500여억원의 비자금 가운데 최소 80억∼90억원을 이회창 후보 부부와 그 측근인사에게 건넸다.”면서 “이같은 사실은 기양건설 경리담당의 제보에 따른 것이며,자술서도 있다.”고 주장했다.전 의원은 또한 “김병량씨의 처인 장순례씨는 한인옥씨와 친척인 점을 이용,돈을 건넬 수 있었다.”면서 이 후보에게 전달됐다는 어음의 일련 번호를 공개하는 한편,“기양건설의 어음·당좌수표 발행내역과 계좌 등을 추적하면 이 후보 부부와 측근 H·J 의원과 경남 출신 구실세 K 의원 등에게 제공된 일체의 비자금 내역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양건설은 97년 발행 어음을 이 후보 부부에게 대선자금으로 제공하는 바람에 부도가 나 공적자금이투입됐고,이런 이유로 한나라당이 공적자금 국정조사 청문회를 일방적으로 무산시켰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이 후보가 지난 87년 10월5일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산 21∼46번지 임야 2만 6975㎡를 매입,87년 10월10일 소유권을 이전 등기하는 등 투기를 했다.”면서 화성 땅 투기 의혹에 이어 새로운 부동산투기 의혹을 들고 나왔다.송 의원은 “보령 땅은 대천IC,광천IC와 가까운 곳에 있어 정부가 동북아 물류전초기지 마련을 위해 국제항 입지로 선정했던 곳이며 이 일대는 당시 투기꾼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기양건설에는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았고,이 회사의 로비스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가까운 사이로 민주당쪽과 깊은 커넥션을 갖고 있는 인물이며,김병량씨의 처는 한인옥씨의 3족(族)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지운기자 jj@
  • 피트 美증권거래위원장 또 도마위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하비 피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민주당 지도자들이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편지를 1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냈다.회계산업의 로비를 받고 회계감독위원장 지명자에 대한 지지를 피트 위원장이 철회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상하원 원내총무인 톰 대슐 상원의원과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은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피트 위원장이 사사로이 회계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은 오만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대슐 상원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회계감독위원장에 대한 ‘거부권’을 회계산업에 넘겨주는 것은 SEC의 권력남용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백악관은 피트 위원장의 사임요구를 한마디로 일축했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정치적 공방이며 낡고 오래된 ‘외침’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기업개혁법안에 따라 신설될 독립적인 회계감독위원회 수장에는 미 최대 규모의 교사연기금(TIAA-CREF) 이사장인 존 빅스가 거론됐다.그는 회계산업을 강력히 감독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회계법인과 대표들은 빅스 이사장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고 결국 로비스트를 동원,피트 위원장을 굴복시켰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크리스티 하런 SEC 여성대변인은 한때 위원장이 유력시됐던 빅스 이사장이 후보에서 배제됐다는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피트 위원장이 빅스 이사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지만 그에게 회계감독위원장 자리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피트 위원장은 민주당이 회계감독위원장에 빅스 이사장을 앉히려 한다고 비난했다. 피트 위원장은 과거 변호사 자격으로 미 5대 회계법인에서 일했다.이같은 경력 때문에 지난해 4월 SEC 위원장에 지명될 때부터 월가와 회계법인을 감독할 적임자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다. 엔론과 월드컴 사태로 회계부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을 때에도 피트 위원장은 회계개혁 법안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 민주당으로부터 수차례 사임요구에 시달렸다.특히 올 초에는 SEC의 조사를 받는 회계법인 KPMG와 기업대표들을 사적으로 만나 이들의 뒤를 봐주는게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으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피트 위원장을 중간선거를 앞둔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본다. mip@
  • 산자부·KOTRA 첫 상담회/ “840조원 美조달시장 뚫어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정부의 조달시장 규모는 총 7000억 달러(800조원)로 우리나라 예산의 8배나 달한다.연방정부 3000억 달러,주 정부 2000억달러,지역정부 및 준 정부기관 2000억 달러 등이다.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업체에는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일부 정보통신(IT) 및 보안업체들이 틈새를 뚫고 성공을 거뒀으나 실적은 0.05%에도 못미치는 3억달러를 조금 웃돈다. 가격과 품질만으로 성급하게 승부하려는 ‘조급증’ 탓도 있으나 근본적으로 미 조달시장의 생리를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산업자원부와 코트라(무역진흥공사)가 미 ‘조달의 날’을 맞아 26,27일 워싱턴에서 국내 185개업체와 미 조달업체 91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첫 상담회를 갖고 있다.3년내 50억 달러 시장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나 무턱대고 ‘황금어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현지 사정을 배우자는 취지가 더 맞다고 할 수 있다. ◆로마법을 따르라-미국의 조달규정은 복잡하기로 유명하다.연방 구매규정(FAR)만 해도 2300쪽이 넘는다.입찰 준비서류는 200쪽이 넘는 게 보통이다.조달청(GSA),국방부,국무부 등 구매기관별로 각각의 부속규정을 두고 있다.영어에 자유롭지 않은 한국업체로서 규정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장벽’이다.한국식으로 가격경쟁만 하려다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업체도 있다.입찰에서 흥정,성사에 이르기까지 규정을 전략적으로 활용해도 미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확률은 극히 낮은 실정이다. 직접 입찰에 참여하려면 관련 부처에 등록해야 한다.그러나 부처별로 과정도 다르다.등록 제한이 없는 국무부와 달리 국방부는 단순등록과 특별등록으로 나뉜다.특별등록은 특정 품목에 대해 기술인증이나 실적 등의 기준을 요구한다.납품업체로 등록되면 입찰정보를 받지만 품질이 괜찮다는 인증을 해당부처로부터 받기 이전에는 명함도 못내민다. 인증은 기술과 시장의 평판 등을 감안,아무리 빨라야 1년은 걸린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전언이다.때문에 미 조달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업체는 미 ‘조달업체(prime contractor)’를 통해 하도급업체로 첫 발을 내딛는 편이 낫다.미국에는 록히드마틴,보잉,노드롭 등 정부와 직접 계약하는 1차 조달업체가 수천개를 헤아린다. ◆구매패턴을 파악하라-1990년대에 들어서 미 정부의 구매 패턴은 완전히 바뀌었다.과거 필요한 제품을 품목별로 구매했으나 지금은 기능별 ‘일괄 구입제’로 가고 있다.예컨대 복사기의 경우 종이,토너,부속품을 납품업체가 한꺼번에 공급하고 서비스까지 모두 책임지는 방식이다.복사기가 아닌 ‘복사기능’을 구입한다는 말이 맞다.해당 기관으로서는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구매비용을 줄일 수 있다.국방부도 군복과 군화,수통,배낭,철모 등을 따로 구입하던 것을 지금은 패키지로 묶고 있다. IT 업계에서도 이같은 통합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유니시스의 그레그 베이로니 사장은 “조달시장에서 업계 선두가 되려면 다른 업계의 리더와 새로운 사업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9·11 테러 이후 보안과 관련한IT 부문의 예산은 점차 느는 추세다.내년에 371억 달러에서 2007년에는 633억 달러로 예상된다. 1986년 버지니아에서 설립된 한국계 보안업체 STG는 지난 1년간 국방부와중앙정보국(CIA) 등을 상대로 1억 달러 이상의 보안시스템 계약을 따냈다.기술이 뛰어난 측면도 있지만 9·11 조달시장에서 보안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 편승했다. ◆인내심을 가져라-저가공세로 단기간에 시장을 뚫던 시대는 지나갔다.STG의 이수동 회장은 “미 조달시장은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대형 조달업체의 하청업체로 들어가 실력을 쌓은 뒤 작은 정부계약에서부터 동등한 ‘파트너십’이나 ‘주 계약자’로 발돋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길게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것. 행정부 전직관료를 채용,로비스트로 활용하는 방안이 현지 사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결코 ‘지름길’은 아니라는 게 현지 시각이다.1997년 미국에 진출한 소프트웨어 업체 핸디소프트의 육영균 현지법인 사장은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브랜드 인지도가 없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며“2∼3년 정도 마케팅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미국에서 터전을 잡은 교포기업들과 제휴하는 전략도 필요하다.연방및 주 정부는 소수계 기업에 대해 조달시장의 25%를 우선적으로 할애하고 있다.지난해 메릴랜드 한국계 중소기업 모임인 소수민족기업협회(KMBE)가 결성된 것도 이같은 목적에서다.미국 1위 정부 조달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마이클 부시 조달담당이사는 “그동안 한국업체에 대한 관심이 낮았으나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업체와의 관계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ip@
  • 오락·연예정보 프로 선정성 ‘아찔’

    “가슴 좀 크고,치마도 짧게 입은 여자들을 내보내.” 얼핏 룸살롱 주인이 건넸을 법한 이 말은,시청률이 떨어진 모 오락프로그램 PD가 자신의 부장격 상사인 CP로부터 들은 말이라며 전한 것이다.시청률에 목매는 방송 제작자들의 고충같지만,사람들은 야한 여자를 눈여겨보니 이를 이용해 돈을 벌자는 논리같아 개운치 않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추석특집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은 시청자들로부터 여자 연예인을 성희롱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는 한편 문화연대등 시민단체로부터 사과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방송에서는 NRG의 이성진과 신인 탤런트 김재인이 남녀 씨름대결을 벌이면서 김재인이 샅바를 잡고 버티던 이성진의 다리 사이에서 바둥대는 묘한 포즈가 10초간 연출됐다.이 때 “이성진,이 자세를 음미하는 듯”이라는 자막이 함께 처리됐다. 이어 가수 홍경민은 아유미와 대결한 것에 대해 ‘군대가기 전 선물’이라는 자막이 등장하자 고마움을 표했고,강병규도 연출자에게 갈비세트를 줬더니 김완선과 성대결을 펼치게 됐다며 웃었다.이처럼 여성 연예인을 성적으로 비하해 웃음을 유발하는 일은 TV속에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지난8월 조사결과를 토대로 최근 밝힌 지상파 TV의 선정성 분석에 따르면 신체노출의 경우 남성은 18.4%에 그친 데 비해 여성은 70.2%에 달했다. 진흥원 이동훈 책임연구원은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청률을 의식해 방송 시간과 주제에 상관없이 여성을 내세운 선정적 장면을 경쟁적으로 내보낸다.”면서 “이같은 부분을 끊임없이 지적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최근 MBC의 ‘와!e멋진 세상’(수요일 오후7시20분)이 심야 시사·다큐 프로그램에서 진지하게 다룰법한 ‘해외 로비스트의 세계’를 소재로 남녀 전라시위 장면을 희화해 방영했던 것도 한 예라고 지적했다. 오락버라이어티쇼 뿐만 아니라 적잖은 영화·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도 선정성이 위험 수위를 훨씬 넘고있다는 게 시청자들의 주장이다. “대중은 재미와 이익에 따라 움직이지만 옥석을 가려내는 안목이 있다.PD들은 시청률에 급급해짧은 재미와 이익을 쫓기 보다 감동이 될 수 있는 긴 재미와 이익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MBC PD출신인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주철환 교수의 조언이다. 주현진기자 jhj@
  • 문화광장/ 클래식

    ◆ 마누엘 바루에코 기타 독주회 = 8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02)751-9606.스카를라티 바흐 로드리고 피아졸라. ◆ 피아니스트 강충모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의 ‘9월의 낭만이야기’ = 5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장윤성 지휘 코리안심포니.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등. ◆ 부천시향의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회-교향곡6번 ‘비극적’ = 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지휘 임헌정. ◆ 협 스트링 앙상블-젊은 음악가 초청연주회 = 8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02)583-6295.지휘 이종협.바이올린 팽신희 박라미 좌성아 윤수연. ◆ 비스 스트링 콰르텟 연주회 = 5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6-0945.바이올린 오유진 민병희,비올라 오혜수,첼로 김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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