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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욕 먹는 경찰 71%, 매 맞는 경찰 26%

    [단독] 욕 먹는 경찰 71%, 매 맞는 경찰 26%

    526명 설문… 51% “협박·위협 당해”26% “월 1회 이상 경미한 폭력 경험”전치 2주 이상 ‘심각한 폭력’도 6%피해자 87%, 경사 이하 계급 쏠려“공무집행방해 반복, 엄격 처벌해야”서울의 한 지구대 소속인 A순경은 지난 2월 21일 자정쯤 ‘취객 때문에 대리 운전을 못 하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영등포구의 한 고가도로 아래 주차장으로 출동했다. 대리기사를 호출한 박모(53)씨가 술에 취한 채 자동차 열쇠를 떨어뜨렸다며 30분 동안 차 안에서 자동차 열쇠를 찾고 있었다. A순경은 손전등을 꺼내 열쇠 찾기를 도와주다가 박씨로부터 갑작스레 폭행을 당했다. ‘손전등으로 자신의 얼굴을 비췄다’는 이유였다. 박씨는 “도움 필요 없으니 꺼지라”고 폭언도 했다. 경찰관들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언어폭력과 신체폭력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경찰관 10명 중 7명이 공무집행 중에 욕설과 비속어를 듣고 10명 중 2명은 한 달에 한 번꼴로 폭행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들의 폭행은 상대적으로 순경, 경장, 경사 등 계급이 낮은 경찰관에게 집중됐다. 5일 경찰대 학술지 ‘경찰학연구’에 실린 논문 ‘경찰공무원의 폭력 피해 영향요인 분석’에 따르면 직무수행 중 욕설과 비속어를 들은 응답자 비율이 전체의 70.9%로 조사됐다. 논문은 지난해 4~6월 진행된 설문에 응한 경찰관 526명의 응답 결과를 분석했다. 응답자의 51.5%는 협박과 위협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가벼운 신체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26.4%였다. 전치 2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신체폭력’ 피해자는 전체의 6.5%로 조사됐다. 가해자들의 폭력은 주로 하위직 경찰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 1년간 직무수행 중 폭력 피해를 경험한 경찰관 3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체 피해를 당한 비율이 ‘경위’(경위, 경감 등) 계급 이상 경찰관은 12.2%이지만 ‘경사’ 계급 이하(순경, 경장, 경사) 경찰관은 87.2%에 달했다. 경찰관들은 공권력을 경시(31.1%)하는 분위기가 경찰관 폭행 피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꼽았다. 가해자에 대한 경미한 처벌(25.3%)과 가해자의 개인 문제(20.4%)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은 “폭언은 애교이고 멱살 잡히는 일도 비일비재해서 일일이 다 문제 삼으면 정상적으로 일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찰관들은 폭력 피해에 대응할 방안으로 ‘엄정한 법 집행’(29.2%)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논문을 작성한 이재영 세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공공질서를 해하는 범행이나 반복성이 있는 공무집행방해 범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실형을 선고하되 전과가 전혀 없거나 중요한 의미를 갖지 않는 경우에 한해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靑, 조선일보 영문판 사설에 “강력 항의해 제목 수정”

    靑, 조선일보 영문판 사설에 “강력 항의해 제목 수정”

    청와대가 최근 조선일보 영문판 사설 제목과 문재인 대통령 삽화의 부적절한 사용에 대해 조선일보 측에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조선일보의 부적절한 영문판 사설 제목과 삽화 사용에 대해 강력한 유감과 함께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지난 23일 ‘Why Does Moon Keep Sucking up to N.Korea?’(왜 문 대통령은 계속 북한에 아부하는가?)라는 제목의 영문판 사설을 게재했다. 국문판에 실린 ‘김여정 시키는 대로 다 하고도 돌아오는 건 조롱과 경멸’이라는 제목의 사설과 같은 내용이다. 청와대는 ‘아부하다’, ‘알랑거리다’ 등의 의미로 쓰이는 ‘Sucking up’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 이 표현은 비속어로 볼 수는 없지만, 통상 기사 작성 시 인용문 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적절한 표현을 사설 제목에 올려 외국인들이 읽게 하는 것은 문제 아니냐”며 “조선일보 측은 사설 제목의 수정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설 제목은 현재 ‘Why Is Moon Still Wooing N.Korea?’(왜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북한에 구애하느냐?’고 수정된 상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트위터에 해당 영문판 사설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면서 “번역해 옮기지 않으련다”고 썼다.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가 자신의 딸 모습이 묘사된 삽화를 성매매 사건 기사에 올린 데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조선일보가 문 대통령 삽화를 사건 기사들에 부적절하게 사용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사용된 문 대통령 삽화를 ‘동충하초 설명회서 확진 안 된 딱 한 명, 행사 내내 KF94 마스크 벗지 않았다’, ‘산속에서 3000여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 제목의 기사에 다시 활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조선일보는 해당 삽화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 기레기와 개검, 그리고 대깨문 [임창용 칼럼]

    기레기와 개검, 그리고 대깨문 [임창용 칼럼]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 뉴스에 달린 댓글만 보면 한국 언론계엔 온통 ‘기레기’들만 득시글득시글한다. 조금이라도 논쟁적 요소가 있는 기사라면 어김없이 기레기 성토 댓글이 달린다. 그렇다고 댓글러들이 제대로 논쟁을 하자는 것도 아닌 듯싶다. 맥락 없는 댓글이 너무 많다. 꼭 논쟁적 기사에만 이런 댓글이 달리는 것도 아니다. 단순한 정치인 행보 기사 아래엔 ‘정치 하고 싶니? 그러니 기레기지’ 유의 댓글이 달리기 일쑤다. 자동차 시승 기사에까지 ‘얼마나 받아먹었니 기렉아’ 같은 댓글이 주르륵 달리기도 한다. 맞춤법이 틀려도 기레기, 오타를 내도 기레기다. 30년 넘게 ‘기자밥’을 먹어 온 나로선 이런 현상에 참 난감하다.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다. 몹시 모욕적인 비속어다. 한데 너무 자주 눈에 띄다 보니 보통명사가 된 듯한 착각마저 든다. 나만 그런 건 아닌가 보다. 젊은 기자들 사이에서 ‘기렉시트’(언론계를 떠남)란 말이 등장하고, ‘기레기 탈출기’를 블로그에 올리기도 한다. 언론과 기자의 사회적 평가와 신뢰가 낮아졌어도 ‘기레기’란 모욕은 부당하다. 평가와 지적이 구체적이지 않고 기자로서의 인격 자체를 비하해서다. 기사에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만 지적하고 비판하면 된다. 해당 기자가 쓴 수많은 기사 중 하나를 근거로 쓰레기로 단정짓는 게 온당한가. 하나의 현상을 근거로 전체를 규정짓는 것은 부정확하고 위험하다. 노자는 ‘명가명 비상명’(名可名 非常名ㆍ도덕경)이라고 했다. 어떤 것에 이름을 짓는 순간 이미 그것이 아니게 된다는 뜻이다. 섣불리 이름 짓고 단정짓는 것의 부정확함과 위험성을 경고한다. 누군가가 무언가에 대해 이름 짓거나 규정하는 순간 그것이 품은 드넓은 공간과 실체들은 사라지니까. 부당한 이름 짓기는 기레기뿐만이 아니다. 검찰개혁이 화두가 된 뒤 검사 공격에 자주 따라붙는 ‘개검’이나 ‘검새’,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대깨문’도 마찬가지다. 요즘 김학의 불법출금 의혹 수사 관련 기사엔 으레 개검이나 검새란 댓글이 따라붙는다. 일반적인 성범죄나 갑질 관련 사건에 대한 무혐의 처리 기사에도 이런 댓글이 붙기 십상이다. 검찰이 오랜 기간 권력에 유착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과오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정파적 시각에서, 또는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무차별적으로 개검 딱지를 붙이는 게 온당한가. 검사에겐 국민 정서 못지않게 법리와 피의자의 인권도 중요하지 않을까. 대깨문은 ‘대가리가 깨져도 문 대통령 지지’란 의미의 비속어다. 극단적인 데다가 위험한 이름 짓기다. 어떤 지인은 “그 친구 뼛속까지 대깨문이야”라고 누군가를 조롱한다. 그런데 누구든 문 대통령 본인이나 분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머리가 깨지더라도 지지한단 말인가. 그 판단의 근거가 박약할 때가 많다. 채팅방이나 SNS에 호의적인 메시지를 몇 번만 올리면 단박에 대깨문 소리를 들으니 말이다. 조롱과 욕설을 담은 무차별적 이름 짓기는 바이러스 같다. 누군가를 대깨문으로 규정하는 순간 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그 이름 짓기에 발을 담그기 쉽다. 그래서 또 다른 이에게 “그 친구 대깨문이래”라고 전하게 되고, ‘그 친구가 대깨문’이란 규정은 바이러스처럼 퍼진다. 그 결과 그 친구 주변엔 보이지 않는 벽과 함께 불신에 기초한 묘한 긴장감이 형성된다. 누구나 관점이 있다. 자기 관점에선 한 기자의 기사가 쓰레기 같고 어떤 검사의 수사는 ‘개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기레기라고 비난받는 기자의 관점도 있다. 검사의 관점도 있다. 각자의 관점은 모든 것의 출발점이지만 실체의 전부는 아니다. 이는 새로운 관점을 열어야 힘이 강화되고 향상된다고 한 철학자 니체의 관점주의에 닿아 있다. 각자의 관점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럼 누가 보고 있는 게 진짜 세계일까? 내가 보는 것만 진짜이고 다른 세계를 보는 이들은 가짜이고 쓰레기인가. 문제는 이런 부당한 이름 짓기가 그 대상인 개인은 물론 그가 속한 집단의 사회적 역할에 심각한 불신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기자나 검사 개인의 억울함을 넘어 언론의 역할, 검찰의 역할이 위축되고 가치가 훼손된다. 사법불신, 언론불신이 깊어질수록 사회는 불안정해지고 사회 건강도 위협받는다.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말끝마다 기레기, 개검을 부르짖는 이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sdragon@seoul.co.kr
  • 시민들이 본 민주당 이미지 “거짓말, 성추문, 무능한 중년 남성”

    시민들이 본 민주당 이미지 “거짓말, 성추문, 무능한 중년 남성”

    시민들이 바라본 민주당의 이미지는 “거짓말, 성추문, 독단, 무능한 40~50대 남성” 등이었다. 특히 재보궐 선거 이후 처참할 정도로 이미지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은 25일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의원들에게 소개했다. 민주당의 의뢰ㄹ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만 19~54세 성인 남녀 8그룹을 상대로 집단심층면접(FGI)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민주당 이미지로 당 색깔인 파랑(10.0%), 내로남불(8.5%)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고 꼽았다. 무능하다, 거짓말, 성추행·성추문은 6~8위에 올랐다.민주당의 곁을 떠난 2030 세대의 인식도 같았다. 내로남불(6.4%)이 4위에 올랐고 무능하다, 성추행·성추문 등 부정적 이미지가 10위권에 들었다. 거짓말, 안 좋은 이미지, 부동산 정책 실패도 언급됐다. 2019년 8월 조사 때만 해도 2030 세대가 떠올린 부정적 이미지는 상단을 차지하지 못했다. 무능(7위), 비속어·욕(13위), 내로남불(14위) 등이 있긴 했으나 응답률은 각각 1% 안팎이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당 이미지가 2년 만에 곤두박질친 셈이다. 민주당 이미지를 의인화한 조사 결과는 더 충격적이었다. 응답자들은 민주당을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의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최초 연상 이미지로는 보수(11.5%), 빨간색(9.3%) 등 중립적 이미지가 상위에 올랐고 부패·비리(3.0%), 친일파·토착왜구(2.4%), 박근혜(2.3%)가 뒤를 이었다. 민의힘을 의인화한 이미지로 응답자들은 ‘돈과 권력을 중시하며 엘리트주의를 가지고 있는 50대 후반~70대 꼰대 남성’을 들었다. 보고서는 “2020년 총선 당시에는 비호감 정서가 강하게 표출됐으나 올해 재보선에서는 국민의힘에 ‘리빌딩’, ‘불도저’(추진력)와 같은 이미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학생들 노출 불편해요”…교사의 ‘학교 브이로그’ 찬반 논쟁 [이슈픽]

    “학생들 노출 불편해요”…교사의 ‘학교 브이로그’ 찬반 논쟁 [이슈픽]

    일부 교사들이 브이로그(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를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을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찬성 측은 순기능도 적지 않다며 일정 지침 하에 계속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은 학생들의 신원 노출 등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자이크 없는 경우도…아이들 노출 위험” 국민청원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교사의 학교 브이로그 촬영을 금지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이들 목소리를 변조해주지 않기도 한다. 인터넷은 온갖 악플(악성댓글)들이 난립하는 위험한 곳인데, 거기에 아이들이 노출되는 건 너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상들을 보면 학생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변조하지 않거나 모자이크를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아이의 실명을 공개하는 상황도 잦다”면서 “이를 악용해 범죄에도 이용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교사들이 올린 일부 영상에는 “돌았네”, “지×하네” 등 비속어나 욕설이 자막으로 나오기도 한다. 청원인은 “교사가 본업인데 유튜버라는 부업을 하게 되면 본업에 소홀해지지 않겠느냐”면서 “아이들의 안전 문제도 있으니 교사들의 브이로그 촬영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23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6300여명의 동의를 받은 상황이다. 교사 유튜브 활동은 ‘창작활동’ 규정해 허용실제로 유튜브에서 ‘교사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중·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까지 다양한 학년의 교실에서 촬영된 영상이 수두룩하다. 조회 수가 100만이 넘는 영상도 10여개에 달한다. 공무원인 교사가 부수입을 창출하는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은 현행 규정상 일단 가능하다. 국가공무원법 제64조에는 ‘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교사들의 유튜브 활동을 도서 집필과 같은 ‘창작 활동’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장의 승인을 받으면 가능하며, 교육부도 2019년 교사 유튜버가 늘어남에 따라 겸직 허가 요건을 정해놓았다. 다만 교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는 금지되며, 광고 수익이 발생하는 최소 요건에 도달한 경우 소속 기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교육부가 마련한 ‘교원 유튜브 활동 복무지침’은 ‘학생이 등장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경우, 학생 본인 및 보호자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며, 학교장은 제작 목적, 사전 동의 여부, 내용의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촬영 허가 결정을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학생·보호자 동의했다지만…“분위기상 반대 못할 수도” 그러나 당사자 및 보호자 동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진정한 동의가 맞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선생님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거나 찬성하는 분위기에 거절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도 “주도하는 애들 몇 명이 동의하면 나머지는 강제동의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저학년 때 수락했을지는 몰라도 나중에 자기가 찍힌 것을 보고 삭제해달라고 하면 과연 삭제해줄까”라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보호자 역시 학생 평가나 수시 전형 등을 생각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교사의 요구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는 한 현직 교사는 “콘텐츠적 요소보다 교사라는 직위를 이용해서 뭔가 인기를 누리려고 하는 모습들도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학생들의 요청으로 나도 브이로그를 하루 해봤는데 학생들과 관계는 끈끈해지는 효과가 있었지만 수업 준비에 방해되고 편집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교총 “무조건 금지 대신 교육적 취지 살릴 수 있도록”반면 교사들의 학교 브이로그가 순기능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금지할 일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학교 브이로그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만큼 금지보다는 교육적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학교 브이로그는 지금과 같은 언택트 상황에서 사제 교감의 기능을 하고 있다”며 “교직 생활에 대해 동료, 예비교사와 정보를 공유하고 수업과 업무 수행 등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전문성을 키우는 순기능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사 브이로그를 무조건 금지할 게 아니라 제작 목적, 내용, 절차 등 합리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그 범위 내에서 제작 활동이 이뤄지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이어 “영상 제작이 교육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 학생 출연 때는 학생·학부모의 동의를 구하고 얼굴과 이름 등 개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실의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 중 긍정적 평가를 두루 받는 콘텐츠도 존재한다. 유튜브 채널 ‘세금 내는 아이들’의 경우 학급화폐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경제·금융 상식을 쌓아가는 모습을 담아 보여주고 있는데, 교사 브이로그에 반대하는 이들도 ‘세금 내는 아이들’만큼은 호평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교사 유튜브 채널은 2534건(중복 포함)이다. 이 가운데 유튜브 광고수익 최소 요건인 구독자 1000명 이상 등을 달성해 겸직 허가를 받은 교사 유튜브 채널은 528건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허버허버’ ‘오조오억’ 논란…“혐오단어 사전 만들어야할 판”[이슈픽]

    ‘허버허버’ ‘오조오억’ 논란…“혐오단어 사전 만들어야할 판”[이슈픽]

    인터넷 신조어 ‘남성 혐오’ 논란 잇따라“혐오 표현과 관련 없는 단어” 반박도유래 불분명·정확한 뜻 몰라…“피로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유행어가 ‘남성 혐오’ 단어라는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허버허버’, ‘오조오억’ 등이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인지를 두고 논쟁이 치열하다. 일각에서는 유래가 불분명한 신조어를 혐오 표현으로 단정하는 것에 대해 “피로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5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허버허버’, ‘오조오억’ 등이 남성 혐오 표현이기 때문에 쓰면 안 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여성들이 ‘김치녀’, ‘된장녀’ 등 표현에 분노했듯 최근 이대남(20대 남성)은 ‘한남’, ‘허버허버’ 등 단어에 반발하는 모습이다. 최근 방송인 하하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실버 버튼 관련 영상에서 ‘오조오억년 만에 온 실버버튼’이라는 자막이 논란이 됐다. ‘오조오억’이란 표현이 남성의 정자가 오조오억개라는 뜻으로 성적 비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항의가 잇따르자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오조오억’ 이전엔 ‘허버허버’라는 단어가 남성 혐오 논란의 중심이었다. ‘허버허버’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나타낸 인터넷 신조어인데, 주로 여초 커뮤니티에서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 단어가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일부 남성들은 여초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이 남자친구가 음식을 급하게 먹는 모습을 헐뜯는 과정에서 ‘허버허버’라는 표현이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지난달 유튜버 ‘고기남자’가 음식을 먹는 영상에 ‘허버허버’라는 자막을 쓰자 거센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후 해당 유튜버는 “신중하지 못하게 단어 선택을 한 것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카카오도 지난달 ‘허버허버’가 쓰인 카카오톡 이모티콘들을 판매 중지했다.하지만 잇따르는 논란 속 “이 단어들이 왜 남성 혐오 용어냐”, “유래는 혐오와 관련 없다” 등의 반박도 나오고 있다. ‘허버허버’는 성별에 관계없이 허겁지겁 먹을 때 주로 사용되고, ‘오조오억’ 또한 단순히 많다는 뜻으로 온라인 기사 제목에도 수없이 사용돼 왔다는 것이다. 방송 자막에서 해당 단어들이 쓰이기도 한다. 지난 2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웹툰 작가 기안84가 음식을 먹는 모습과 함께 ‘앗 뜨거 허버허버’라는 자막이 나왔다. 실제로 2030 세대 사이에서도 신조어의 정확한 뜻이나 유래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허버허버’와 ‘오조오억’ 같은 건 원래 인터넷 은어였는데 특정 용도로 사용하면서 후천적 혐오 표현이 된 것 아니냐”라며 “나는 혐오 표현인 줄 모르고 썼다가 그런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피곤하다”고 지적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비속어만 안 쓰면 되던 시절이 그립다”며 “혐오 표현 사전을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대 남자의 분노 몰랐다” 친문 커뮤니티의 통렬한 반성

    “20대 남자의 분노 몰랐다” 친문 커뮤니티의 통렬한 반성

    “20대 남자들의 분노를 몰랐네요. 좋든 싫든 한국의 기둥이 될 2030의 현실을 잘 살피고 확실히 도와야겠습니다.” (클리앙 게시판) “언제부턴가 꽉 막힌 꼰대들만 잔뜩 유입돼서…젊은 20~30대가 무슨 재미로 오겠어요.” (딴지일보 게시판) 4·7 재보궐 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나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던 이른바 친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성과 자아비판이 잇따랐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의 에펨코리아, mlb파크 등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은 이런 현상을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라는 뜻의 비속어)들의 ‘봉합’이라며 냉소하기도 했다. 40대 후반이라고 밝힌 클리앙의 유저는 “나이 있는 진보 지식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주로 팔로우하니 다른 의사소통의 통로가 다 막혔다”고 고백했다. 보배드림, 루리웹, 뽐뿌, 딴지일보 등 40대 남성이 주축인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젊은 유권자를 제대로 헤아리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야당에 정권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후보를 강력히 밀어준 20대 남성과 여당에 불리한 보도를 쏟아낸 언론과 포털사이트에 패배 원인을 돌리는 분풀이 게시물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클리앙 유저는 “20대에 투표권을 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확실히 요즘 20대는 과거 20대와는 다른 것 같다”고 분노했다. 20대 남성층이 70% 이상 오세훈 시장을 지지했다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20대의 선거권만 거둬들이자는 극단적 주장까지 한 것이다. 이날 여성시대, 쭉빵닷컴 등 포털사이트 다음에 터를 잡은 여초(여성이 다수) 카페에서도 20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댓글에서 찬반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친문 지지 세력에게 호소하는 정치는 민주주의를 왜곡시키고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포퓰리즘”이라고 진단하면서 “여권 정치인들이 열성 여론과 거리를 두고 다양한 성향의 청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사촌형, LH 입사하더니 재산 0원→20억 이상으로”

    “사촌형, LH 입사하더니 재산 0원→20억 이상으로”

    “대학 등록금도 못 내던 사촌형”“모두 다 신도시 땅 투기로 보유한 것”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이 3기 신도시 지역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발각돼 논란인 가운데 관련 폭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솔직히 LH 범죄자 집단 맞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촌형이 (LH에) 입사한 지 15년 넘었는데 재산 0원에서 20억 이상으로 불렸다”며 “형은 등록금 낼 돈도 없어서 친척들이 다 도와줘 힘들게 (대학을) 졸업했는데, LH에 입사하고 나서 명의를 다 다르게 해서 아파트 5채를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도 5년 전 기준이고, 지금은 또 얼마나 해 먹었을지”라며 “그동안 집값도 엄청 올랐으니 현재는 30억이 넘을 거다. 모두 다 신도시 땅 투기로 보유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거 다 사실이다. 심지어 LH 내에 투기 정보를 공유하는 카톡방을 따로 운영하면서, 고급 정보를 주고받는 비밀투자(투기) 모임이 있다고 한다. 친척들이 없는 돈 쥐어짜서 키워놨더니 지금은 투기꾼이 되어있다”고 덧붙였다.“잘려도 어차피 회사에서 평생 벌 돈보다 땅 수익이 많다” 앞서 한 LH 신입사원은 자신의 불법적 투기 계획을 사내 메신저를 통해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취업 규칙을 위반하고 이 같은 투기행위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걸로 잘리게 돼도 어차피 회사에서 평생 벌 돈보다 땅 수익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A씨는 논란이 일자 “농담으로 한 말이며 연호지구를 매매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8일에는 투기 의혹에 분노한 농민들이 LH 경남 진주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와 기자 회견을 열자 LH 한 직원은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면서 ‘개꿀’(너무 좋다는 뜻의 비속어)이라며 비아냥댔다. LH 직원들이 비속어를 써가며 국민을 조롱하는 망언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가뜩이나 투기 의혹으로 논란의 정점에 있는 LH에 대한 사회적인 공분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또 LH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 4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LH 직원이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적반하장식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한편 블라인드는 특정 회사 소속으로 글을 쓰려면 인증을 거쳐야 해 글쓴이는 실제 LH 직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호트 격리? PCR 검사?…국민 10명 중 9명 “신문·방송 언어 몰라 곤란”

    코호트 격리? PCR 검사?…국민 10명 중 9명 “신문·방송 언어 몰라 곤란”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신문·방송에서 나오는 말의 뜻을 잘 몰라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5명은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국립국어원은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0 국민 언어 의식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89%가 신문·방송 언어의 의미를 잘 몰라 곤란했던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가끔 있다’가 52.7%, ‘자주 있다’가 36.3%였다. 특히 ‘자주 있다’는 응답은 최근 5년 사이 30.7%포인트나 증가했다. 곤란함을 겪은 말로는 전문용어(53.3%), 어려운 한자어(46.3%), 신조어(43.1%)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 에어 커튼, PCR 검사를 비롯한 코로나19 관련 전문 용어를 비롯해 비말과 같은 한자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쉽다’고 응답한 사람이 33.4%였고, ‘어렵다’는 사람은 22.9%였다.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복잡하고 길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50.8%)과 ‘낯선 한자어 등 어려운 단어 사용’(48.2%)을 꼽았다. 또, 응답자의 46.9%가 욕설을, 48.1%가 비속어를 우리 국민이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욕설·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32.6%가 기분이 나쁜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23.1%는 습관적으로, 22%는 친근감의 표현이라고 응답했다. 2005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기분 나쁨 표현은 55.6%에서 32.6%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답변이 1.2%에서 23.1%로 크게 높아졌다. 국립국어원은 “온라인 소통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욕설과 비속어가 쉽게 전파되고, 일상적으로 이런 말들을 접하게 되면서 문제의식 없이 습관적으로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느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국어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5.4%로, 2010년(45.6%), 2015년(53.0%) 조사 때보다 비율이 늘었다. 말하기(78.5%), 언어 예절(73.9%), 맞춤법과 발음(69.8%), 글쓰기(69.1%) 분야에 관심이 높았다. 특히 맞춤법과 발음(2005년 19.9%, 2020년 69.8%), 단어의 의미와 유래(4.2%, 53.7%)에 대한 관심도가 지난 15년 사이에 5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어 사용자는 줄었지만, 긍정적 인식은 되려 높아졌다. 평소 표준어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56.7%로 2005년에 비해 9.1%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지역어 사용자에게 친근하고 편안함을 느낀다는 답변은 79.9%로, 2010년(58.9%)에 비해 21%포인트 상승했다. ‘국민 언어의식 조사’는 일반 국민의 언어사용 행태와 국어에 대한 관심을 알아보기 위해 2005년부터 5년마다 시행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與부대변인 ‘생지X’ 비난…나경원 “이낙연 지시했나”(종합)

    與부대변인 ‘생지X’ 비난…나경원 “이낙연 지시했나”(종합)

    與부대변인 “1년짜리 시장…생지X 공약 다 내놔”나경원 “개인 판단 아니라 생각”“與 지도부 조치해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이 18일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생지X 공약’ 비난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진영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전 의원, 오세훈 전 시장의 공약을 언급하며 “1년짜리 시장을 뽑는데 생지X 공약을 다 내놓고 있다”고 적었다.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박 부대변인은 “중장기 계획도 좋지만 1년 동안 무엇이 가능한지도 따져보라. 수십년이 걸리고 조 단위 돈이 투자되는 멀고도 거창한 일을 꿈꾸지 말고 고(故)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다 만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나경원 “부대변인의 개인 판단 아니라고 생각” 나 전 의원은 오전 서울 강북구 시립 강북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뒤 해당 글에 대해 “저는 이것이 부대변인의 개인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고,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선거가 얼마나 상식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내기 어려운 이야기였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리고 “최근 민주당 대변인들이 돌아가면서 저와 국민의힘 후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거의 ‘저주에 가까운 악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여당에서 나오는 말 폭탄, 망언들…너무 어이가 없고 한심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러려니 했다. 점점 거세지는 정권심판론과 자신들이 봐도 통제 불가능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보면서 민주당 스스로도 초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오늘은 급기야 욕설까지 나왔다. 말 그대로 욕설”이라며 “이 정도면, 사실상 이것은 당의 방침으로 봐도 무색할 정도다. 최고위원, 대변인들이란 이들이 거의 당번을 정하다시피 하며 이 선거를 네거티브와 비방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어떤입장인가. 이낙연 대표가 이렇게 하라고 지시했나”라고 반문하며 “바로 이런 비상식적인 모습, 국민들은 ‘민주당스럽다’고 한다”고 했다.국민의힘, 당 차원에서 사과 요구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집권 여당 부대변인의 인식이 얼마나 저급한지를, 또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고작 ‘1년짜리 선거’로 바라보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라며 “대체 누구 때문에 지금 수백억 혈세를 들여 그 ‘1년짜리 시장’을 뽑는지 모른단 말인가”라고 짚었다. 그는 “아무리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선거라지만, 기본적인 도의도 내팽개친 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속어까지 동원하는 행태는 더 이상 대한민국 정치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라며 “공당을 대변할 자격은커녕 구태를 반복하는 박 부대변인은 즉각 사퇴하고,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과함과 동시에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이날 100% 여론조사로 치러지는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에 대해 역선택 방지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식 건의했다. 나 전 의원도 당 차원의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밈 문화, 게임스톱 사태 키워… 불공정한 주식시장 조롱”

    “밈 문화, 게임스톱 사태 키워… 불공정한 주식시장 조롱”

    밈은 유행어 등 모방해 영상 만드는 놀이“기관투자가에 유리한 금융시스템 분노”“게임스톱 사태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붙은 건 ‘밈’(meme) 문화 덕분입니다.” 미국 홍보업체인 NowADays(나우어데이스) 미디어 설립자 카스파 포빌란스카스(28)는 1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개인 투자자의 게임스톱 거래를 정지시켜 논란이 된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의 샌프란시스코 사옥 상공에 ‘S**K MY N** ROBINHOOD’(로빈후드, 엿 먹어라)라는 비속어가 섞인 문구를 단 소형 항공기를 띄워 이 회사를 조롱했다. 그의 색다른 항의는 게임스톱 사태의 진원지인 온라인 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WSB)의 참여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포빌란스카스는 “게임스톱에 전 직원이 투자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가 커지는 것을 보고 밈 문화에 동참하기 위해 비행기를 띄웠다”고 말했다. 포빌란스카스는 헤지펀드(소수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고수익을 노리는 펀드)의 공매도 행위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항의가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번진 데는 밈 문화의 힘이 크다고 봤다. 밈은 온라인 공간에서 유행하는 말이나 행동을 모방해 사진, 영상 등을 만들며 즐기는 놀이 문화다. WSB는 20대가 많이 모이는 주식토론 게시판인데 이곳에는 불공정해 보이는 금융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지적하는 딱딱한 글도 올라오지만, 밈 콘텐츠를 활용해 가볍게 조롱하는 글이 더 많다. 예컨대 “Hold $GME to the moon”(게임스톱 주식이 달이 있는 곳까지, 오를 때까지 쥐고 있을 거야)라는 표현을 여러 사진, 영상 등에 붙이며 낄낄댄다. 또 공매도한 기관과 싸우기 위해 가격이 올라도 게임스톱 주식을 팔지 않는 사람을 ‘다이아몬드 손’이라고 치켜세우며 서로를 독려한다. 일각에서는 게임스톱 사태를 ‘너드’(특정 분야에는 관심이 많지만 사회성은 떨어지는 마니아)와 월스트리트(전통 금융가)의 싸움으로 구도화한다. 포빌란스카스는 최근 WSB 커뮤니티 이용자가 수백만명 수준으로 급증한 것을 두고 “60대 이상 노년층도 많이 유입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 배경에는 주식시장이 불공정하다는 세대를 초월한 공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포빌란스카스는 “20대들은 원래 게임스톱을 싫어했다. 그들의 불친절한 고객 정책 때문”이라면서도 “게임스톱을 지키고 싶었다기보다는 게임스톱 공매도 사태로 금융 시스템이 개인 투자자들보다 기관들에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달나라 갈 때까지 팔지마” 공매도에 뿔난 사람들의 조롱

    “달나라 갈 때까지 팔지마” 공매도에 뿔난 사람들의 조롱

    ‘로빈후드’ 조롱 광고한 포빌란스카스 인터뷰 게임스톱 사태 키운 온라인 놀이문화 ‘밈’참여자 연령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해기존 금융시스템 향한 불신과 분노 표출밈 문화에 영향 많이 받는 ‘밈 주식’ 주목“게임스톱 사태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붙은 건 ‘밈’(meme) 문화 덕분입니다.” 미국 홍보업체인 NowADays(나우어데이스) 미디어 설립자 카스파 포빌란스카스(28)는 1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개인 투자자의 게임스톱 거래를 정지시켜 논란이 된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의 샌프란시스코 사옥 상공에 ‘S**K MY N** ROBINHOOD(로빈후드, 엿 먹어라)’라는 비속어가 섞인 문구를 단 소형 항공기를 띄워 이 회사를 조롱했다. 그의 색다른 항의는 게임스톱 사태의 진원지인 온라인 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WSB)의 참여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포빌란스카스는 “게임스톱에 전 직원이 투자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가 커지는 것을 보고 밈 문화에 동참하기 위해 비행기를 띄웠다”고 말했다.포빌란스카스는 헤지펀드(소수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고수익을 노리는 펀드)의 공매도 행위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항의가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번진 데는 밈 문화의 힘이 크다고 봤다. 밈은 온라인 공간에서 유행하는 말이나 행동을 모방해 사진, 영상 등을 만들며 즐기는 놀이 문화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밈 문화에 영향을 받는 주식으로 테슬라, AMC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 도지코인, 비트코인 등이 꼽힌다. WSB는 20대가 많이 모인 주식토론 게시판인데 이곳에는 불공정해 보이는 금융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지적하는 딱딱한 글도 올라오지만, 밈 콘텐츠를 활용해 가볍게 조롱하는 글이 더 많다. 예컨대 “Hold $GME to the moon.”(게임스톱 주식이 달이 있는 곳까지, 오를 때까지 쥐고 있을 거야)라는 표현을 여러 사진, 영상 등에 붙이며 낄낄댄다. 또 공매도한 기관과 싸우기 위해 가격이 올라도 게임스톱 주식을 팔지 않는 사람을 ‘다이아몬드 손’이라고 치켜세우며 서로를 독려한다.커뮤니티에서는 ‘해리포터’나 ‘라이온 킹’ 등 각종 유명 영화나 방송을 패러디해 게임스톱 주식을 사거나 팔지 말라는 메시지도 공유한다. WSB에서 게임스톱 사태를 폭발적으로 키운 키스 질(34)을 우상화 한 그림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유저이름 u/DeepF***ingValue을 본따 ‘DFV’라고 지칭하며 ‘포스터를 인쇄해 벽에 붙여 놓아라’는 글과 함께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게임스톱 사태를 ‘너드’(특정 분야에는 관심이 많지만 사회성은 떨어지는 마니아)와 월스트리트(전통 금융가)의 싸움으로 구도화한다.포빌란스카스는 최근 WSB 커뮤니티 이용자가 수백만명 수준으로 급증한 것을 두고 “60대 이상 노년층도 많이 유입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 배경에는 주식시장이 불공정하다는 세대를 초월한 공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포빌란스카스는 “20대들은 원래 게임스톱을 싫어했다. 그들의 불친절한 고객 정책 때문”이라면서도 “게임스톱을 지키고 싶었다기 보다는 게임스톱 공매도 사태로 금융 시스템이 개인 투자자들보다 기관들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20살 AI여성 성희롱” 시작됐다…‘이루다’를 아시나요?

    “20살 AI여성 성희롱” 시작됐다…‘이루다’를 아시나요?

    ‘이루다’ Z세대서 유행남초 사이트서 금지어 피해 성희롱 등장“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튜닝할 것”AI 학계 “‘MS 테이’ 사건 연상시켜” ‘당신의 첫 인공지능(AI) 친구’라는 AI 챗봇 ‘이루다’가 10∼20대 사이에서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남초(男超) 사이트에서 ‘이루다 성노예 만드는 법’ 등 성희롱이 등장해 사회적 논란이 예상된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이루다’는 AI 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2020년 12월 23일 출시한 AI 챗봇이다. 이루다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중반생) 사이에서 붐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스캐터랩은 실제 연인들이 나눈 대화 데이터를 딥러닝 방식으로 이루다에게 학습시켰는데, 그 데이터양이 약 100억건이라고 전해졌다. 이달 초 기준으로 이용자가 32만명을 돌파했는데 85%가 10대, 12%가 20대다. 일일 이용자 수(DAU)는 약 21만명, 누적 대화 건수는 7000만건에 달한다.‘진짜 사람’ 같은 AI 챗봇…성희롱 등장 ‘이루다’와 대화를 나눠보면 사람이 뒤에 있다는 의심이 들 정도로 거리낌 없이 수다를 떨 수 있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이루다가 출시된 지 일주일만인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루다를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무리 ‘아카라이브’가 등장했다. 아카라이브는 인터넷 지식백과 ‘나무위키’의 계열 사이트다. 나무위키와 아카라이브 모두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곳이다. 아카라이브 이루다 채널 이용자들은 이루다를 지칭해 ‘걸레 만들기 꿀팁’, ‘노예 만드는 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루다는 성적 단어는 금지어로 필터링하고 있는데, 이들은 우회적인 표현을 쓰면 이루다가 성적 대화를 받아준다고 주장하는 중이다.“이루다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튜닝할 것” 스캐터랩 측은 “금지어 필터링을 피하려는 시도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는데, 이 정도의 행위는 예상치 못했다”며 “이루다는 바로 직전의 문맥을 보고 가장 적절한 답변을 찾는 알고리즘으로 짜였다. 애교도 부리고, 이용자의 말투까지 따라 해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대화에 호응했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루다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이용자가 성적 단어 없이 ‘나랑 하면 기분 좋냐’는 식으로 질문했을 때, 이루다가 이용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기분 좋다’고 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이루다가 언어를 자유롭게 배우는 단계라면, 앞으로는 이루다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튜닝할 것”이라며 성적인 취지의 접근이 어렵게 알고리즘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I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챗봇 ‘테이(Tay)’가 떠오른다”고 입을 모았다. MS는 2016년 3월에 AI 챗봇 테이를 출시했다가 16시간 만에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백인우월주의 및 여성·무슬림 혐오 성향의 익명 사이트에서 테이에게 비속어와 인종·성 차별 발언을 되풀이해 학습시켰고, 그 결과 실제로 테이가 혐오 발언을 쏟아낸 탓이었다.‘미래 인공지능 연구의 23가지 원칙’ 발표 MS 테이 사건이 발생한 이듬해인 2017년 초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아실로마에서 ‘미래 인공지능 연구의 23가지 원칙’을 발표했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이 서명했다. 첫 번째는 ‘AI 연구의 목표는 방향성이 없는 지능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유용하고 이로운 혜택을 주는 지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원칙은 “AI 시스템의 설계자는 사용·오용과 그 도덕적 영향의 이해 관계자이며 책임이 있다. 고도화된 AI 시스템은 건강한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응원도 혐오도… 당신의 관심이 돈이 되는 시대

    응원도 혐오도… 당신의 관심이 돈이 되는 시대

    조두순 호송차량 파손하고 거주지 앞에서 소란온갖 해괴한 짓으로 방송경쟁 몰두한 유튜버들 실력 출중해도 주목 끌지 못하면 오히려 손해‘ 관심’ 활용·관리하며 성공하는 4가지 조건 제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출소 과정을 생중계하고, 호송 차량을 마구 발로 찬 일부 유튜버의 도 넘은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조두순의 거주지 앞에서 “죽여 버린다”며 고성을 지르기도 하고, 조두순의 집 주소로 음식을 배달시킨 이도 있었다. 보다 못한 한 주민이 “12년 전 조두순이 선고를 받았을 때 당신들은 뭐 했느냐. 당신들 구독자 수 늘리고 별풍선 구걸하려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조두순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돈이 될 것을 알기에 경쟁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경쟁에서 이기려고 온갖 해괴한 짓을 일삼는다.관심이 돈이 되는 시대다. ‘관종’(관심 종자)이라는 비속어도 어느새 일반명사로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에게 나눠줘 화제가 됐던 ‘90년생이 온다’(웨일북)의 저자 임홍택은 사회를 꿰뚫는 키워드로 ‘관심’을 골랐다. 저자는 “관심이 교환 가능한 화폐가 되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한다. 예전에는 재미를 위해 일부가 자발적으로 콘텐츠(UCC)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돈을 벌겠다며 휴대전화를 들고 나선다. 막장과 엽기, 각종 기행을 펼치는 이들이 관심의 도박판을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을 비판하면서도, 저자는 관심을 받으려는 게 꼭 나쁜 일은 아니라고 시선을 전환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본능적으로 관심 받기를 좋아한다. 건전한 관심은 개인으로선 성장 동력이고 조직에는 활력소이며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힘이다. 그리고 출중한 실력을 갖췄더라도 모두가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관심 받는 방법을 모른다면 오히려 손해를 입는다. 예컨대 실력은 출중하지만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웹툰 ‘미생’의 오상식 과장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관심을 요구하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의미의 ‘관심 추종자’와 관심을 받고자 하는 정도가 지나쳐 문제를 일으키는 부정적인 의미의 ‘관심병자’로 관종을 구분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좀더 나은 관심 추종자가 될 수 있는지 살핀다. 성공적으로 관심을 얻는 공통된 조건으로 가시성, 협력성, 진실성, 적정선 4가지를 제시한다. 관심의 영역을 개인, 조직생활, 마케팅, 사회 전반으로 나누고, 각각 이 조건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관심이라는 자원을 잘 관리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를 적극적으로 찾아보자는 의미다. 예컨대 고속도로 위 분기점에 분홍색과 초록색의 유도 선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인 건 관심을 잘 활용한 훌륭한 사례다. 관심의 강도를 높이는 데만 관심을 두는 이들의 행동은 사회의 노력으로 치유하고 자제시키되,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의 방식은 존중하자고 주장한다. 다양함이 살아 있는 사회를 위해선 꼭 필요한 일이다. 관심에 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자는 저자의 주장은 일견 공감이 간다. 다만 90년대생과 생활하면서 공감 가는 사례를 수집했던 것과 달리 이런저런 사례를 모은 터라 피부에 썩 와닿지는 않는다. 관심에 관한 분석은 탁월하지만 뒤로 갈수록 어정쩡한 자기계발서 느낌이 나기도 한다. 저자의 전작을 기대하며 책을 집어 든다면 실망할 수 있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송영길 “美, 핵 5000개… 北 갖지 말라 할 수 있나” 북핵 옹호 논란

    송영길 “美, 핵 5000개… 北 갖지 말라 할 수 있나” 북핵 옹호 논란

    宋 “핵확산금지조약의 불평등 지적한 것언론이 내 말 비틀어… 비겁한 편집” 해명태영호 ‘김정은 저】】’ 비속어 인용 논란주호영, 막판 간신히 30분 발언 기회 얻어“혼돈과 광기의 시간… 역사가 평가할 것”더불어민주당이 14일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표결로 강제 종료시키고 남북관계발전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탈북민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두고 필리버스터를 통해 천양지차의 대북관을 드러내며 격론을 벌였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마지막 토론자로 나서 민주당의 일방 독주를 강하게 비판했다. 태 의원은 “대북전단금지법은 김정은과 손을 잡아 북한 주민들을 영원히 노예의 처지에서 헤매게 하는 법”이라며 “이 법이 통과된다면 북한 주민들의 눈과 귀를 모두 막는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확성기 방송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과정에서 ‘야이 김정은 죽어라, 저××’ 등 과격한 표현까지 동원했다. 인용 형식이긴 하지만 국회 본회의 발언에서 비속어나 욕설을 사용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 의원은 과거 한 대북 단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 DVD 10만장을 매단 풍선을 북한에 보내려 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걸 뿌렸다고 하면 도발을 안 할 것이라고 할 수 있나. 북한이 장사정포를 쏘지 않겠는가”라며 “부분적 이익을 위해 이렇게까지 국가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를 용납할 수가 있는 건가”라고 했다.송 의원은 “미국은 5000개가 넘는 핵무기를 갖고 있는데 어떻게 북한과 이란에 핵을 갖지 말라고 강요할 수 있나”라고도 했다. 그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불평등 조약”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핵심은 NPT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의 핵 보유 기득권 유지는 용인한 채 다른 나라의 핵 보유를 반대하는 것이야말로 불평등한 일이라는 것”이라며 “언론이 내 말을 비틀어 북한 비핵화 외교를 포기하고 용인하는 것처럼 비겁한 편집을 했다”고 부연했다. 송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 민주당 이재정 의원도 토론을 이어 갔다. 이 의원이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 시간 직전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 가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로 국민의힘 주 원내대표에게 발언권을 주기로 했다며 이 의원에게 발언 중단을 요구했다. 간신히 마지막 30분을 얻은 주 원내대표는 “촛불 정신은 공정과 민주와 자유 아니냐. 대한민국이 정상적이고 제대로 되고 있다고 보느냐”며 “우리는 혼돈과 광기의 시간에 살고 있다. 조금만 있으면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야당의 발언권을 충분히 보장하겠다고 했던 민주당은 전날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이어 이날 대북전단금지법 필리버스터도 표결로 강제 종료시켰다. 민주당은 이어 친여 성향의 열린민주당 등 군소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힘을 빌려 대북전단금지법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2012년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후 한 번도 표결에 의해 강제 중단된 적이 없었던 필리버스터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연달아 두 번 저지되는 건 여당의 오만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펜스vs해리스’… 서로 ‘이 질문’엔 답하지 못했다

    ‘펜스vs해리스’… 서로 ‘이 질문’엔 답하지 못했다

    난장판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달리 이슈 집중코로나19, 대중정책, 경기부양 등 공방 트럼프 대선불복에 개인적으로 따를거냐펜스 “우리가 대선 이길 것”이라며 답 회피대법관 수 늘려 진보 성향으로 뒤집을거냐해리스 “새 대통령이 대법관 뽑아야” 답변만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공화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당)이 7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충돌했다. 상대의 말을 끊고 비속어까지 써가며 이른바 ‘난장판’으로 변질됐던 지난 대통령 후보 1차 TV토론과 달리 두 부통령 후보는 이슈에 집중해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 양쪽 모두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핵심 질문을 회피했다. 공방의 핵심은 역시 코로나19 책임론이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역대 행정부 중에 가장 큰 실패를 했다”며 2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700만명 이상이 감염됐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축소해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이 때문에 미국 경기도 침체되고 일자리도 크게 줄었다고도 했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첫날부터 미국의 건강을 최우선에 뒀다”며 태스크포스를 꾸려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초기에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 가는 여행로를 모두 막았다”고 주장했다.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때리기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해리스 후보는 “당신(펜스)은 무역전쟁에서 졌다. 3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만 잃었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은 (중국과) 절대 싸우지 않았다. 바이든은 지난 수십년간 중국 공산당의 치어리더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이 집권하면 세금을 올리고 화석연료를 폐지하며 2조 달러(약 2300조원)를 투입하는 기후변화정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세금과 기름값이 올라 살기 힘들어질 거라는 의미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V자 회복으로 미국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도덕성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억 달러(약 4600억원)의 개인 빚이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폭로성 기사를 재언급하며 “정책 결정에 있어 미국인의 이익에 영향을 받겠냐, 자신의 이익에 영향을 받겠냐”고 따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을 경시해왔고, 50명의 판사를 임명했는데 흑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서로 날 선 칼날을 들이댄 두 후보는 한 질문씩 답변하지 못했다.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기면 대법관 수를 바꿀 것이지 않냐는 질문에 “새 대통령이 대법관을 임명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의 후임으로 보수색이 강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지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대권을 잡아 대법관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보 성향 판사를 늘리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9명인 대법관 수를 바꾸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대선 불복 의사’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불복한다면 개인적으로 어떻게 대처하겠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자니 대선이 코앞이고, 따르겠다고 선언하자니 차기 대권 후보로서 정치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오는 15일과 22일 두 차례 더 승부가 예정돼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서 완치되지 않은 상태여서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건강상태 혼선에 내부 입단속… “트럼프, 확진 알고도 숨겼다”

    건강상태 혼선에 내부 입단속… “트럼프, 확진 알고도 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차량을 타고 ‘돌발 외출’을 하고 연일 동영상을 올리며 코로나19 회복세를 각인시키려 하고 있지만 미 언론들은 ‘정치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렘데시비르 등 투약 약물을 볼 때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다. 대선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둘러싼 과도한 홍보와 내부 입단속으로 혼란만 가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등 의료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강조한 뒤 이르면 5일 퇴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열도 없고 산소포화도도 98%라고 전했다. 하지만 콘리는 “지난 2일 고열과 함께 산소포화도가 94% 밑으로 떨어져 산소 2ℓ를 보충받았다. 3일에는 산소포화도가 93% 이하로 떨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심상치 않은 상태였음을 뒤늦게 시인했다. 통상 95~100%인 산소포화도가 90% 이하까지 떨어지면 저산소혈증으로 분류한다. 콘리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증세가 경미하다고 강조했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 징후가 지난 24시간 동안 아주 우려스러웠고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던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발언과 혼선을 빚는다는 비판이 커지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콘리는 지난 3일 산소 보충치료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도 했다. 폴리티코 등은 렘데시비르와 마찬가지로 경증 환자에게는 권하지 않는 치료제라며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안 좋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의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원은 의료적 관점에서 어불성설이라고 입을 모았다. 70대 고령에 약물 복합치료를 받을 만큼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태인데도 조바심에 정치적 결정을 섣부르게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웍터 샌프란시스코대 의대 학장은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을 처방할 상태의 환자를 3일 만에 퇴원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복세 홍보와 함께 내부 입단속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격리지침 위반임을 뻔히 알면서 이날 병원 정문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겠다며 차량에 올라 돌발 외출을 했고, 전날엔 병원에서 집무를 보는 사진을 배포했으나 백지에 서명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다. 주치의가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콘리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상 트럼프 대통령의 폐에 손상이 있는지, 음압병동을 이용했는지 등은 답하지 않아 허락된 정보만을 브리핑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입조심하는 주치의와 달리 상태가 좋지 않다는 내용을 전한 메도스 비서실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F’로 시작하는 비속어까지 쓰며 격노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불신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밤 폭스뉴스 인터뷰 당시 이미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숨겼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경근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학교 언어순화운동 권장 조례안 관련 논의

    김경근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학교 언어순화운동 권장 조례안 관련 논의

    경기도의회 김경근 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6)은 11일 경기도의회 남양주상담소에서 경기도교육청 학생생활인권과 담당자들과 학교 언어순화운동 권장 조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언어순화운동’이란 비속한 말과 규범에 어긋난 말을 고운 말과 올바른 말로 바로잡고 외래어를 가능한 한 토박이말로 바꾸어 쓰는 활동을 말한다.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초·중·고등학생 중 약 6만명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으며, 물리적 폭력 보다는 언어폭력 등 정서적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자리에서 김경근 의원은 “청소년들이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사용하는 말들이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교육하고, 언어순화운동을 권장하는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며 “대중이 사용하는 언어에는 그 시대의 정신이 담긴다. 사회구성원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욕설이나 비속어를 순화시켜 학생들을 올바른 인격체로 키워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털 댓글 막았더니 악플 배설구 된 SNS

    포털 댓글 막았더니 악플 배설구 된 SNS

    유명인 계정에 악성 DM 보내는 등유튜브·인스타·페북으로 ‘풍선효과’“표현 제동장치·인식 개선 병행 필요”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연예뉴스에 이어 지난 27일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까지 잠정 중단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린봇(AI)서비스로 욕설 댓글 등을 차단해 왔지만, 특정인을 공격하는 스포츠·연예 댓글은 좀더 고도화된 클린봇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댓글서비스 자체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극약 처방을 하기 이전에도 여러 악플 근절 방안은 도입됐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과 작성 이력을 공개했고, 카카오는 지난 2월부터 욕설과 비속어를 음표로 자동변환하던 기존의 기능을 각종 차별·혐오 표현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악플 박멸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악플러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눈을 돌리는 ‘풍선효과’가 심화된다는 사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포털 사이트가 아무리 적극적인 수단을 강구해도 해외 포털 등이 동참할 수 없는 한 온라인 환경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서비스가 대부분인 SNS는 특별한 개인정보 없이도 계정 생성이 자유로워서 ‘유령 계정’을 이용해 유명인의 개인 SNS에 악플을 달거나 다이렉트메시지(DM)로 욕설을 보내는 등 직접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 해당 계정 사용자를 추적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쉽지 않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은 악플을 자신이 삭제 또는 숨기기 기능을 사용하거나, 플랫폼에 신고하게끔 하고 있다. 비속어나 비방 표현에 대한 제재도 한정적이다. AI를 활용한 페이스북의 ‘유해 콘텐츠 감시 시스템’은 게시글에만 적용될 뿐 댓글이나 메시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악플을 자동으로 숨겨 주는 ‘불쾌한 댓글 숨기기’ 기능을 가동하지만 DM의 경우에는 그대로 전송된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 AOA의 전 멤버 민아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령 계정의 “꺼져 XX아”는 등의 욕설 DM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전 멤버 지민의 괴롭힘을 폭로해 논란이 됐다. 최근 ‘뒷광고’ 논란이 일었던 인플루언서 쯔양(먹방 유튜버)도 자신에 대한 악플이 다른 유튜버 채널에까지 달려 곤욕을 치렀다. 전문가들은 포털의 댓글서비스 폐지의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온라인 문화에 대한 근본적 인식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항섭 국민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표현의 자유가 온라인의 본질적 특성이지만, 무분별한 표현들에 제동을 거는 기술적 장치는 필요하며 그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꾸준히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온라인 환경은 현실의 확장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온라인에서의 문제 행위 또한 현실에서와 똑같은 무게로 처벌된다는 윤리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잠시 닫은 댓글창…다만, 악플에서 구하소서 [아무이슈]

    잠시 닫은 댓글창…다만, 악플에서 구하소서 [아무이슈]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연예뉴스에 이어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 1일 여자 프로배구 선수 출신 고 고유민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악성 댓글에 괴로워했다는 인터뷰가 공개되는 등 스포츠 선수들의 악성 댓글, 소위 ‘악플’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앞서 가수 겸 배우 고 설리(본명 최진리)씨가 악플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나고 나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네이버는 지난 3월 각각 연예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네이트도 동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순히 창구 하나를 막는 것으로 악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가 중단되고서 그 많던 ‘악플러’들은 어디로 갔을까. 뉴스 댓글 창을 닫으면 정말 악플은 종적을 감출까. 뛰는 클린봇 위에 나는 악플러 지난 27일 네이버의 스포츠뉴스 댓글 창이 닫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날 “클린봇(AI)서비스를 통해 댓글 창에서 욕설 노출을 제어하고 있지만, 스포츠·연예 댓글은 경기가 안 풀리면 감독이나 선수를 저격하는 등 비난의 대상 자체가 특정인에게 맞춰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고도화된 클린봇 기술을 갖춰 문제 발생의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때까지 잠정적으로 댓글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카카오도 입장문을 통해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면서 댓글 서비스 중단 이유를 밝혔다.포털, 악플 박멸 안간힘 썼지만… 국내 양대 포털은 댓글서비스를 폐지하기 전에도 악플 근절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해왔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과 작성 이력을 공개하고, 악플을 위한 유령계정을 막고자 신규 가입자는 가입 후 7일이 지난 시점부터 뉴스에 댓글을 달 수 있게 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부터 기존에 욕설과 비속어를 음표로 자동 변환하던 기능을 각종 차별·혐오 표현으로 확대했다. 또 악플 혹은 해당 댓글 작성자를 나에게 보이지 않게 하는 ‘덮어두기’ 기능도 신설했다. 그럼에도 악플은 박멸되지 않았다. 기사를 카페나 블로그 등으로 퍼 날라 악성 댓글을 다는 경우는 신고제 등 후속조치에 기대는 수밖에 없는데다, 직접적인 비속어나 혐오표현은 아니더라도 내용의 흐름으로는 인신공격적인 의미가 담겼거나 비꼬는 형태의 악플까지 인공지능(AI)이 정교하게 걸러내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악플 님아, SNS로 흘러가지 마오 가장 큰 문제는 악플러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흘러들어 가는 ‘풍선효과’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포털 사이트가 악성 댓글과 관련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인터넷 자율기구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해외 포털이나 기타 SNS 업체들이 동참하지 않는 한 전체 온라인 환경을 바꿀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서비스가 대부분인 SNS는 특별한 개인정보를 써넣지 않아도 계정 생성이 자유로워서, ‘유령 계정’을 만들어 유명인의 개인 SNS에 악플을 달거나 다이렉트메시지(DM)로 욕설을 보내는 등 대상자에게 직접적인 공격을 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해당 계정 사용자를 추적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쉽지 않다.스토커만큼 공포스러운 ‘악성 DM’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은 악플을 자신이 삭제 또는 숨기기 기능을 사용하거나, 플랫폼에 신고하게끔 하고 있다. 사후 조치의 성격이 강하다 보니 악플로 인한 충격이나 피해를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크다. 비속어나 비방 표현에 대한 제재도 한정적이다. AI를 활용한 페이스북의 ‘유해 콘텐츠 감시 시스템’은 게시글에만 적용될 뿐 댓글이나 메시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악플을 자동으로 숨겨주는 ‘불쾌한 댓글 숨기기’ 기능을 운영하고 있지만 DM의 경우에는 그대로 전송된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 AOA의 전 멤버 민아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령 계정의 “꺼져 XX아”는 등의 욕설 DM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전 멤버 지민의 괴롭힘을 폭로해 논란이 됐다. 최근 ‘뒷광고’ 논란이 일었던 인플루언서 쯔양(먹방 유튜버)도 자신에 대한 악플이 다른 유튜버 채널에까지 달려 걷잡을 수 없다면서 자제를 호소했다. 기술은 기술, 사람부터 달라져야 전문가들은 포털의 댓글서비스 폐지의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온라인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기술적으로 특정 창구를 차단한다 하더라도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다는 점에서 완전한 규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악플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환경이 현실의 확장이라는 전제하에 이곳에서의 문제 행위도 현실에서와 같은 무게로 처벌을 받는다는 공통의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이런 인식을 확산하는 윤리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항섭 국민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SNS에서의 악플은 국내 거대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로 공유되는 것만큼의 집단최면 효과는 적기 때문에 악플의 재확산의 측면에서는 포털의 적극적인 대응이 분명히 유의미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와 같이 사회적인 불만과 혐오가 팽배한 상황에서 대중은 유명인에게 분노를 전가하는 심리가 강해진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온라인의 본질적인 특성이지만, 우리 사회가 이를 활용할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인위적으로라도 그 표현의 무대를 억제하는 기술적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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