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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소풍 갈래? 아니 ‘방콕’할래!

    봄소풍 갈래? 아니 ‘방콕’할래!

    1일 오후 1시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 실내 놀이동산을 찾은 고현송(40·여)씨가 여섯 살 난 딸과 회전목마에 올랐다. 밖은 영상 13도,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쬔다. 산수유·개나리가 싱싱한 자태를 뽐내고, 사월의 나무꽃 목련엔 봉오리가 생겼다. 기자가 “날도 좋은데 왜 실내공원이세요.”라고 묻자, “걱정돼서요.”라는 답이 바로 나온다. “아이가 놀이공원 가자고 졸라서 오긴 왔는데 방사능 때문에 밖으로 나가기가….” 찜찜하고 걱정된다는 투다. 같은 시간 실외 놀이동산인 매직 아일랜드. 무엇과도 바꾸기 싫은 찬란한 봄날이지만 한산하다. 김태형 롯데월드 홍보팀 계장은 “방사성물질 검출 이후 입장객이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실내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방사능 공포가 봄철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동물원 소풍을 계획했던 유치원은 실내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고, 눈부신 사월을 만끽하려던 등산객들은 속속 등산계획을 취소했다. 특히 방사능 공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들과 임신부들은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등촌동의 E유치원은 최근 이달 둘째 주에 가기로 한 봄소풍 장소를 서오릉에서 ‘별난물건박물관’으로 바꿨다. 연일 유치원으로 걸려 오는 원생 부모들의 걱정전화 때문이다. 유치원 관계자는 “날씨가 좋아 야외에서 게임도 하고 맑은 공기도 쐬려고 장소를 골랐는데 방사능 때문에 학부모님들이 걱정을 많이 해서 실내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개포동의 K어린이집도 이달 둘째 주로 계획한 봄소풍을 2주 뒤로 미뤘다. 해마다 동물원으로 갔던 장소도 박물관이나 실내 놀이공원으로 바꿀 계획이다. 임신부들은 ‘먹는 것부터 숨쉬는 것까지’ 모두 걱정이다. 이달 말 출산 예정인 주부 최진숙(35)씨는 “예정 일이 얼마 안 남았는데 혹시나 밖에 나갔다가 방사성물질을 들이마실까봐 집에만 있다.”면서 “매스컴에서 생선이 위험하다길래 얼마 전부터 생선을 일절 안 먹고 있다.”고 말했다. 산부인과를 찾는 임신부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 방배동 H산부인과 직원은 “하루 40~50명 내원하는데 방사능 얘기뿐”이라고 전했다. 주말에 예고된 비소식은 설상가상이다. 시민들은 “공기도 모자라 물까지 오염되면 방사능이 퍼지는 건 순식간”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임신 8개월 차 주부 김은희(33)씨는 수돗물에 섞인 방사능을 우려해 먹는 물을 모두 사 먹는 생수로 바꿨다. 김씨는“일본 원전사고 이후에 가장 걱정되는 건 대기 노출보다도 물과 먹거리”라면서 “생수 중에서도 반드시 제주도에서 온 것만 사 마신다.”고 말했다. 서울 쌍문동 S유치원 관계자는 “방사능 때문에 원아들 건강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아직 교육청에서 아무 공문도 없고 해서 별다른 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윤샘이나·김소라·김진아기자 sam@seoul.co.kr
  • 여수·순천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사업자 선정 논란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가 각각 추진하고 있는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사업자’ 선정과 관련, 투명성 여부가 논란을 빚고 있다. 공교롭게도 SK에너지가 두 지역의 운영 업체로 선정됐다. ●GS, SK 선정 백지화 탄원 7일 여수시에 따르면 GS칼텍스가 최근 여수산단에 들어설 사업자로 SK에너지가 선정되자 문제점을 지적하며, 1차 선정 결과를 백지화해 줄 것을 골자로 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GS칼텍스는 탄원서에서 “지역사회 공헌도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등 공정성·객관성이 결여된 불합리한 배점으로 (사업자로)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GS칼텍스는 2006년부터 여수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지금까지 1000억원가량을 들여 문화·예술·휴게공간을 조성하고 있으며, 지역 내 밥 굶는 노인들을 위해 무료 경로식당도 수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역민의 자녀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꾸준히 펼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환원 사업을 펼쳐 왔다. 반면 SK에너지는 여수 지역에 기여도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 재량으로 사업시행자를 선정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며 “국토해양부의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국책 사업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한 정당한 평가로 사업시행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현재까지 관련 법에 따라 추진하고 있으며, 이 사업의 백지화는 손해배상소송 등 법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수 화물자동차휴게소의 건립 사업은 민간 제안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모두 186억원을 들여 여수시 주삼동 일원 5만 3000여㎡에 화물자동차 339대를 포함해 43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주유소, 경정비소, 휴게소, 식당 등을 짓게 된다. ●순천시·시의회 대립각 인접 도시인 순천시에서도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사업자’ 선정을 놓고 순천시와 순천시의회가 2008년부터 3년여에 걸쳐 논쟁을 벌이는 등 팽팽히 맞서 있다. 순천시 역시 민간투자 방식으로 공영차고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SK에너지와 실시 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SK에너지는 모든 시설물을 설치하되 기부채납 후 20년간 운영하는 조건이다. 하지만 순천시의회는 화물자동차 등 이용자의 여론 수렴 부족과 사업 전반에 대한 협약서 내용 설명 부족, 전문가의 타당성 분석이나 용역 절차 미이행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저축률 2.8% ‘美의 절반’… 미래 경제활력 위축 우려

    저축률 2.8% ‘美의 절반’… 미래 경제활력 위축 우려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최대 소비국으로 인식되는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낮은 저축률은 빠르게 증가하는 가계부채와 함께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저축률은 2.8%로 자료가 제시된 20개 회원국의 평균 저축률인 6.1%에 훨씬 못 미쳤다. 덴마크(-1.2%), 체코(1.3%), 호주(2.2%), 일본(2.7%)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은 비율이고, 미국(5.7%)의 절반 수준이다. 우리의 저축률은 2004년 9.2% 이후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미국과 우리나라의 저축률이 역전됐다. 2007년 저축률이 2.1%였던 미국은 2008년 4.1%, 2009년 5.9%로 올라섰다. 우리나라는 2006년 5.2%에서 2007년과 2008년 2.9%로 줄었다가 2009년 3.6%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2.8%로 내려앉고 말았다. 저축률 급감은 가계소득 증가는 둔화됐는데 각종 사회부담금 증가에 소비행태의 변화 등으로 씀씀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분석에 따르면 연평균 가계소득 증가율은 1980년대 16.9%였으나 1990년대 들어 12.7%로 떨어졌고 2000년대에는 6.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가계소득 증가율은 5.8%였다. 반면 2010년 소득 대비 가계지출 비중은 전국 2인 이상 가구 실질 기준 82.2%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노령화에 따른 보건비, 사교육 증가로 인한 교육비 외에도 생활양식 변화에 따른 통신비 및 오락·문화비가 가계지출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세금, 건강보험료 등 마음대로 줄일 수 없는 비소비지출도 대폭 늘어나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가계지출 중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20.8%였으나 2010년에는 22.8%로 늘어났다. 비소비지출이 늘어 처분가능소득이 줄었지만 소비성향은 오히려 늘어났다. 소비성향은 2003년 74.1%였으나 지난해 75.3%를 기록했다.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는 소비성향 증가는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진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은 지난해 말 795조 3759억원으로 1년 사이에 61조 7159억원(8.4%)이 늘어났다. 저축률이 낮은 대신 가계부채가 많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 이자부담이 늘어나면 가계에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저축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저금리”라고 지적했다.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저축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 강 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대표적 저축 주체가 가계인데 가계 저축률이 하락하면 투자여력이 줄어 잠재성장률을 잠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저축과 국내 투자는 상관성이 높아 저축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 미래 투자와 소비여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의료비와 생활비 등으로 저축할 여력이 없어지는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0페이지 백지책, 英서 베스트셀러 된 이유?

    200페이지 백지책, 英서 베스트셀러 된 이유?

    한 글자도 적히지 않은, 오롯이 백지로만 이뤄진 책이 영국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무슨 영문일까? 텔레그래프와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섹스를 제외하고 모든 남성들이 생각하는 것’(What Every Man Thinks About Apart From Sex)이라는 제목의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4.69파운드(약 8540원)에 팔리는 이 책의 현재까지 판매량은 약 13만 4300권. 200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서는 표지를 제외하고는 눈씻고 찾아도 글자를 볼 수 없다. 흡사 연습장을 연상케 하기도 하지만 엄연히 ‘비소설’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가로 활동중인 저자 셰리던 시무브는 “수 십 년의 연구 끝에 남자들은 섹스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백지 책의 출간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다음 목표는 ‘섹스를 제외하고 모든 여성들이 생각하는 것’을 연구하는 것”이라면서 “수 십 년의 연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책을 ‘봤다는’ 노팅엄 대학의 학생 제스 로이드는 “최근 친구들 사이에서 정말 인기있는 책”이라면서 “친구에게도 사줬는데 매우 재밌어 했다.”고 말했다. 한편 텔레그래프지는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이 ‘본의 아니게’ 학생들 사이에서는 노트나 연습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내 자동차정비 명장 1호를 만나다

    국내 자동차정비 명장 1호를 만나다

    각 분야의 1인자를 찾아라. 봄 개편으로 새롭게 등장한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는 7~8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에서 세계 최초로 자동차 급발진 원인이 기계적 결함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자동차 정비공 박병일(55)씨를 만난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박씨는 국내 자동차정비 명장 1호. 16개 국가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했고 1999년에는 급발진 사고가 기계적 결함에 의해서도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놨으니 그야말로 ‘명장감’이다. 박씨의 자동차 정비 수준은 다른 정비소의 그것과 차원이 다르다. 단순히 문제가 있는 부분을 잘 찾아내 고치는 수준을 넘어, 자동차의 연식이나 그에 따른 자동차 제조공정을 훤히 꿰뚫어보는 데서 오는 통찰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용한 점쟁이가 별 다른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얼굴만 보고 줄줄 읊어대듯 박씨는 130여종에 이르는 자동차 모델과 연식만 보고도 대충 감을 잡고 작업에 돌입한다. 이런 박씨의 태도는 아무리 만드는 기술이 일취월장해도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수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정교한 기계라는 관점에서 나온다. 급발진 사고 원인 분석도 이런 태도에서 비롯됐다. 1990년대 말 자동차에 이런저런 전자장치들이 부착되기 시작하면서 급발진 사고가 줄을 이었다. 이 경우 대개 운전자의 부주의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엑셀을 잘못 밟거나 하는 실수를 한 게 아니냐는 것. 그런데 박씨는 ECU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CU는 차량 엔진에 들어가 엔진과 자동변속기 등을 제어하는 전자장치다. 요즘에는 웬만한 차에 다 붙어 나오는 장치지만, 당시만 해도 새로운 기술이었다. 박씨는 평소 별 탈 없던 ECU가 순간적으로 제 기능을 잃을 때 연료를 과하게 내뿜게 되고, 이에 따라 평소보다 2배 높은 토크가 전달되면서 불가항력적인 힘이 발휘된다고 봤다. 이는 급발진 사고 현장에 가보면 사고 차량이 단순히 앞 차를 들이받는 정도가 아니라 앞 차에 올라타는 현상을 보이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단순히 운전자 조작실수라고 보기에는 기계적으로 괴력을 발휘한 것인데, 이런 현상을 ECU의 문제가 아니면 설명하기 힘들다고 본 것이다. 이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자신의 차량으로 급발진 사고 당시 상황을 재현해 내기도 했다. 박씨의 또 다른 장점은 기술 전수에도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대개 기술자들은 “공구는 빌려줘도 기술은 빌려주지 않는다.”는 말을 생명처럼 여긴다. 그러나 그는 기술 전수를 아끼지 않는다. 기술이 널리 퍼져야 더 나은 기술이 나올 수 있고, 그래야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사라진 축사, 듣고 싶은 울림의 소리

    [박명재 세상 추임새] 사라진 축사, 듣고 싶은 울림의 소리

    바야흐로 대학의 입학과 졸업 시즌이 다가왔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언론을 통해 소위 유수한 몇몇 대학 총장들의 졸업 축사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학문과 지성의 최고 상징으로 대표되는 총장들은 대학에 갓 입학하거나 사회로 나아가는 해당 대학의 학생들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과 교훈, 깨달음과 정진의 울림을 주며 기대와 감동으로 축사를 읽었다. 영국 처칠 총리가 재임 시 옥스퍼드대의 졸업식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 up),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는 일곱 차례의 말만 하고 끝난 축사는 그의 생애 중에서 가장 짧고 감동적인 명연설로 평가받고 있다. 명문 하버드대의 나단 퍼시(Nathan Pussy) 총장은 입학식에서 “이 대학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가장 값싼 옷으로 최대의 사치를 하고, 가장 화가 났을 때 가장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할 수 있고, 집안 정원에 장미를 심을 것인가 백합을 심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부가 큰 소리로 다툴지라도 단돈 1달러의 용처에 대해서는 조용조용 의논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키워내는 곳이 대학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이들이 필요한 네 가지는 흔들 수 있는 깃발, 부를 수 있는 노래, 믿을 수 있는 신조, 따를 수 있는 지도자라는 감동적인 말을 남겼다. 이처럼 대학 총장들의 축사는 나름대로 관점의 차이와 강조점이 다르지만 학문과 지식·지혜의 수원지로서, 때로는 죽비소리가 되어 경각과 깨우침을, 때로는 바른 세상을 위한 새로운 신념과 가치를, 그리고 이 시대 우리들이 함께 추구하고 도달하고 성취해야 할 사회적·국가적·인류적 과제와 방향을 잘 교시해 주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공동의 지적 자산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언론에 이런 대학 총장들의 축사가 사라져 버렸다. 대학의 숫자도 증가하고 신문의 숫자와 지면도 대폭 늘어 각종 칼럼이 난무하는데 유독 총장들의 축사는 없어졌다. 왜 그럴까. 몇 가지 그 까닭을 유추해 본다. 먼저 오늘날 대학 총장이 더 이상 우리 사회를 향한 지혜와 감동의 울림소리를 내는 지성의 상징이나 존경의 대상으로부터 멀어진 때문이 아닐까. 학문적 우월성과 성취, 고매한 인격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와 추대 속에 옹립되어 학내·외로부터 존경받는 총장이 아니라 정치판 못지않은 치열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총장은 이제 권위와 존경의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한 대학의 커뮤니티 속에서도 그를 지지한 사람들만의 총장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오늘날 대학 총장의 역할과 기능이 진리 탐구, 학문 연구라는 아카데믹 프레지던트에서 발전기금 모금, 대학평가, 취업률 등 경영적 CEO로 변모하다 보니 정부와 교육당국, 대기업과 사회단체에 대해 혜택을 받아야 할 을(乙)의 입장이 된 현실 속에 본질에 대한 예리한 비판이나 경고를 담은 바른 소리, 쓴소리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측면 또한 없지 않나 한다. 무소유의 소유를 일깨워준 법정스님도, 바보의 미학을 강론하던 김수환 추기경도, 그리고 모성적 포용으로 세상을 감싸주던 박완서 작가도 다 떠나간 공허한 세상, 그러기에 더욱 더 이 시대와 우리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과 관조, 탐색과 예지가 담긴 큰 스승의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범람하는 각종 논조와 주장들이 언론사의 이념적 방향과 색깔에 맞춰 균형감각을 상실한 채 아집과 편견, 비방과 공격 등 감정적 논조가 난무하는 세상이기에 더더욱 상아탑에서 울려 나오는 고고하고 격조 높은, 편벽되지 않은 지성의 참소리를 듣고 싶어진다. 굳이 대학 총장뿐이랴, 오늘을 살아가는 이 땅의 젊은이와 우리 모두에게 참된 용기와 격려, 소소한 위로와 지혜가 될 참 스승, 큰어른의 울림 소리가 새삼 간절해진다.
  • [17일 TV 하이라이트]

    ●역사 스페셜(KBS1 밤 10시) 머리카락 한 올도 함부로 하지 않았던 유교의 나라 조선. 그런데 조선시대 남자들이 귀를 뚫어 귀고리를 착용했다. 남성들의 귀고리 착용 문화는 과연 언제 시작된 걸까. 곳곳에서 발견되는 귀고리를 착용한 남성들의 모습. 도포자락 휘날리며 도성의 거리를 걷던 남자들의 귀고리 문화에 담긴 비밀을 파헤쳐 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2 밤 8시 50분) 한국 구조협회 회장으로 각종 재난 현장에서 구조에 힘쓰는 정동남과 KBS 개그콘서트에서 깜찍한 우비소녀로 인기를 끌었던 김다래가 영동지방의 폭설 현장을 찾았다. 도로 한가운데 고립된 채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해 탈진 상태였던 트럭 운전사를 구하기 위해 이들이 두 팔 걷고 눈 퍼내기 작업을 벌인다. ●7일간의 기적(MBC 오후 6시 50분) 영화 ‘과속스캔들’로 단숨에 국민 여동생으로 등극한 배우 박보영. 최근 다음 영화 준비를 위해 당분간 방송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녀가 ‘7일간의 기적’에 특별한 만남을 요청했다. 그녀가 MC 김제동을 부른 곳은 경남 김해시. 이 먼 곳까지 직접 찾은 이유는 바로 보영이 받은 11살 소녀의 팬레터 때문이라는데…. ●한밤의 TV연예(SBS 밤 11시 15분) ‘만능돌’ 2AM에 송지효가 두 손 든 사연은 무엇일까. 감성 발라드는 물론 예능에 연기까지 섭렵한 최강 만능 아이돌 2AM과 한밤의 안방마님 송지효가 만났다. ‘몸매 종결자’만 한다는 청바지 화보 촬영의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추기 때문이다. 2010년에 이어 2011년 연예계를 사로잡을 그들의 매력에 빠져본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미세한 신경과 혈관을 이어 절단된 손의 제 기능을 찾게 해주는 수지접합 수술.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술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산업 재해와 부주의로 인한 수지 절단 사고가 수없이 발생하고 있다. 육안으로는 보기 힘든 미세한 혈관과 신경을 연결하는 수술 현장 속 수지접합병원 사람들을 만나본다. ●아름다운 이야기<보석상자>(OBS 밤 11시 5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실업자가 쏟아지던 시절 영수씨는 대한민국 보일러 명장이란 칭호와 함께 서울시로부터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받게 된다. 13년 동안 봉사하며 가족을 위해 살아왔고 10년 후에는 실버 DJ가 되어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억과 희망을 들려주고 싶다는 영수씨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 암 산재 인정 내년부터 쉬워진다

    이르면 내년부터 직업성 암의 산업재해 인정범위가 확대된다. 법으로 인정받는 발암물질이 늘어나면 해당 물질을 다루는 업무에 종사하다가 암에 걸린 근로자가 직업병을 인정받기가 한층 쉬워진다. 고용노동부는 산재보상보험법 등법령을 연내 개정해 산재보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직업성 암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서울신문 2010년 7월 22일자 5면> 직업성 암 등 현행 산재보험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7개 법정 발암물질 중 5개 암과 관련한 인정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이다. 산재보험법 시행령에 규정된 직업성 암은 방사선 피폭에 의한 혈액암, 검댕·타르 등 석유화학물질에 의한 상피암, 염화비닐에 의한 폐암, 타르에 의한 폐암, 크롬에 의한 폐암, 벤젠에 의한 조혈기계암, 석면에 의한 악성중피종과 폐암 등이다. 또 산재보험법 시행령에는 없으나 1,3-부타디엔, 산화에틸렌, 목(재)분진, 니켈, 폼알데하이드, 다환식 방향족 탄화수소, 비소, 카드뮴 등 8종을 새로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길섶에서] 뚜벅이/최광숙 논설위원

    뭔가를 누리고 살다가 그것이 사라지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자동차도 그럴 줄 알았다. 20년 넘게 차를 몰았으니 차 없는 생활은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이젠 언제 차를 몰았는가 싶을 정도다. 차 없이 생활한 지가 3년 정도 됐다. 처음 마트에 장 보러 갈 때 다소 불편했지만 콜택시를 이용하니까 주차에 신경쓰지 않아서 좋다. 차가 없으니 휘발유값이 고공행진을 해도, 때 되면 날아오는 자동차세와 보험료 고지서도 남의 일이다. 잔 고장으로 가끔 드나들던 정비소와 담을 쌓게 된 것도 얼마나 속 편한 일인지 모른다. 한번 정비소 갔다 하면 수리비가 몇십만원이니 기계를 모르는 여자라고 바가지 씌우는 것만 같아 늘 마음이 찜찜했었다. 뭐니뭐니해도 차 없이 사는 삶의 가장 큰 덕목은 자유다. 문명의 이기에서 탈출했다는 정신적 해방감이 만만찮다. 운전을 하지 않으니 뚜벅뚜벅 걷는 시간이 많아진 것도 소득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의 삶과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그 의미가 충분히 받아들여지는 날들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자동차업계 설연휴 특별무상 점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국내 자동차 업계는 설 연휴 귀성객들의 편의를 위해 2월 1~6일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 등에서 ‘2011년도 설연휴 자동차 특별무상점검 서비스 행사’를 펼친다. 서비스 내용은 엔진·브레이크·타이어 점검, 냉각수·각종 오일류 보충과 와이퍼 블레이드 등 소모성 부품이며 점검 후 필요하면 무상으로 교환도 해준다. 또 인근 지역 고장 차량에 대한 긴급출동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겨울철 장거리 운행을 위한 차량관리와 안전운전 요령을 알려 주고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정비소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러시아 공기오염 측정에 달팽이 사용 논란

    러시아 공기오염 측정에 달팽이 사용 논란

    러시아가 공기오염을 측정하는데 살아 있는 달팽이를 사용하고 있어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수도회사가 하수폐기물 소각시설의 공기오염도를 측정하는데 달팽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수도업체 보도카날은 최근 아프리카 왕달팽이(Achatina fulica)를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하수처리 시설에 투입시켜 공기오염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케 하고 있다. 이중 여섯 마리의 달팽이는 심장 부위에 심박 수를 잴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한 뒤 소각 시설 내부를 돌아다니게 되는데, 이 회사는 연기를 흡입한 달팽이와 일반 달팽이를 비교 분석해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는 것. 보도카날 측은 달팽이 사용에 대한 성공을 기대하고 있지만, 환경·동물보호 단체 등으로부터 동물학대 비난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접근을 공식 거부한 바 있다.그린피스는 “달팽이가 암에 걸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올바른 행동은 아니다.”며 “우리는 보도카날의 행동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환경 오염을 측정하는데 동물을 이용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홍합은 물 속의 발암 물질을 확인하는데 사용되며, 몬태나 광산지에선 비소 오염 측정에 개털 샘플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독일 공항은 공기 품질을 측정하는데 꿀벌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비소녀’ 김세화 “쌍커풀 수술 괜히 했다”

    ‘나비소녀’ 김세화 “쌍커풀 수술 괜히 했다”

    가수 김세화가 쌍커풀 수술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김세화는 30일 방송된 KBS2TV ‘박수홍 최원정의 여유만만’에 출연해 성형 수술 전 사진들을 공개하며 “쌍커풀 수술을 괜히 했다. 이때도 아주 귀엽고 괜찮았는데”라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자신의 집안 곳곳을 소개했다. 특히 배우 조인성에게 받은 친필 사인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어 “조인성씨를 좋아한다. 어서 제대해서 좋은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다”며 속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세화는 1976년 19세 나이로 데뷔했다. 1970~80년대 통기타 가수들의 양성소였던 명동 ‘쉘부르’ 출신으로 ‘나비소녀’, ‘눈물로 쓴 편지’ 등 수많은 대표곡으로 사랑받았다. 한편 올해 4월 자신의 히트곡들을 모아 발표한 ‘김세화 특선집’은 7080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사진 = KBS2TV ‘박수홍 최원정의 여유만만’ 캡처 서울신문NTN 임재훈 기자 jayjhlim@seoulntn.com
  • 그로턴 R&D센터는

    미국 코네티컷주 뉴런던에 있는 그로턴 R&D센터는 화이자의 주요 신약 개발을 앞서 이끄는 연구의 사령탑이다. 이곳은 1946년 화이자가 페니실린 생산을 위해 당시 미 해군용지를 단돈 1달러에 매입, 1959년 최초로 의학연구만을 위한 센터를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화이자에 소속된 수많은 과학자와 연구원들은 신약 개발에 관한 모든 정보와 기술·방법·구성요소 등을 이곳으로부터 제공받고 있다. 화이자의 이름으로 개발된 수많은 ‘명약’들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인 ‘CP-690,550’을 비롯, 비소세포성 폐암 등에 연구되고 있는 단세포군항체인 ‘CP-751,871’, 항생제 지스로맥스, 항우울제 졸로프트, 항불안제 자낙스, 경구용 금연치료제 챔픽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는 연구인력은 4000여명으로, 단일 연구기관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 비소먹는 미생물 ‘GFAJ-1’의 비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연구팀에 의해 존재가 입증된 비소 기반의 미생물에 붙여진 ‘GFAJ-1’에 숨겨진 의미가 공개돼 화제다. 지난 4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립대학 폴 데이비스 교수의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 따르면 이 미생물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 대학 연구원 펠리사 울프-사이먼 박사다. 임시 연구원 자리에 있던 20대의 젊은 여성 과학자 펠리사는 자신의 희망을 담아 ‘펠리사에게 일자리를 달라.’(Give Felisa a Job)라는 뜻으로 새 미생물을 이같이 명명했다는 것이 데이비스 교수의 설명이다. 오보에 연주가에서 과학자로 진로를 바꾼 이색적인 경력과 한때 긴 머리 전체를 밝은 분홍색으로 물들이고 다니기도 했던 반항적인 이미지만큼이나 그의 사고는 남달랐다. ‘어떻게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필수 원소 6개로만 구성돼 있을까.’라는 질문을 실질적인 연구로 연결시켰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 주류 분야 연구를 선호하는 다른 젊은 과학자들은 상상도 못할 ‘도박’에 가까운 선택에 선뜻 연구비를 지원하려는 기관도 찾기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나사의 지원을 받게 됐고 그의 연구는 빛을 보게 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필수원소 ‘인’ 없어도 생존… 우주 생물 가능성 높아졌다

    ‘우주 생명체’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중대 발표는 생명체의 생존 요건에 대한 획기적인 발견인 것으로 드러났다. 생명체가 살아가는 최소한의 요건이 기존에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를 수 있고 전혀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나사의 연구 결과다. 즉, 지구 상의 생명체에 대한 지식으로는 우주인 또는 우주 생명체에 대해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때문에 이번 발견은 하늘의 별을 바라보기 시작한 이후 수천년간 인류가 꿈꾸고 찾아온 우주 생명체가 ‘상상 이상의 모습’일 수 있다는 근거로 평가되고 있다. 나사 우주생물학 연구원 펠리사 울프 사이먼 박사와 애리조나 주립대(ASU) 공동 연구진은 2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생명체의 필수 원소 중 하나로 알려진 인(P) 대신 독성을 가진 비소(As)를 기반으로 살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비소가 태양계 위성을 비롯한 행성에 널리 분포돼 있지만 생명체 생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히려 생존 요건에서 배제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주 생명체 발견의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셈이다. 나사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외계 생명체에 대한 증거를 찾는 데 영향을 미칠 우주생물학적 발견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네티즌과 과학계가 이를 ‘우주 생명의 발견’으로 추측해 한층 기대감을 부풀려 왔다.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은 ‘인 대신 비소를 사용해 살 수 있는 박테리아’라는 제목으로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입증했다. 1950년대 왓슨과 크릭이 DNA의 구조를 발견한 이후 급속히 발전한 현대 생물학은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가 탄소(C), 수소(H), 질소(N), 산소(O), 인(P), 황(S) 등 6가지의 ‘생명체 필수 원소’를 기반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지난 수십년간 우주생물 탐사는 생물이 살기 위해서는 6가지 원소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울프 사이먼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동부 모노 호수의 침전물 속에서 발견한 박테리아 GFAJ-1을 인 대신 비소를 넣은 배양액으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연구진은 질량 분석을 포함한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 GFAJ-1이 단백질, 지질, 핵산, DNA 등에서 배양액에 포함된 비소가 인을 완전히 대체해 생체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울프 사이먼 박사는 원소주기율표에서 인 바로 밑에 위치하면서 화학적으로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는 비소와 인이 교환 가능할 것이라는 가설을 지난해 1월 국제천문학 저널에 발표한 이후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생명체를 찾아왔다. 나사는 ‘원소를 따라가라(follow the elements)’라는 우주생물학 연구팀을 구성해 이 가설을 입증하는 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울프 사이먼 박사는 사이언스에서 “이번 발견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가 추정해왔거나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큰 융통성을 가질 수 있음을 알려줬다.”면서 “생물학 교과서가 다시 쓰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에 참여한 폴 데이비스 ASU 교수는 “이 박테리아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아예 필수 구성 요소가 필요치 않은 생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면서 생물학에 새로운 영역이 열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우주 환경에서 생물체 존재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비소가 인과 달리 태양계는 물론 우주 공간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원소인 까닭에서다. 실제로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을 비롯한 태양계의 위성에서도 비소는 중요한 구성 요소로 밝혀진 적이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SKT, 스마트폰 차량제어 서비스 中서 세계 첫 상용화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지키고 각종 기능 제어와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차량제어(MIV) 서비스를 1일부터 중국 선전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MIV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차량보안, 제어,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지난 2월 SK텔레콤이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이동통신산업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중국 내 투자회사인 ‘이아이 까오신’을 통해 ‘E-MIV’라는 브랜드로 상용화한다. E-MIV 서비스는 ▲도난방지 경보, 내차 위치정보 등 차량보안기능 ▲차량 문 잠그기, 비상등 및 경적 작동 등 차량제어 기능 ▲차량운행정보, 정비내역 조회 등 차량관리 기능 등을 지원한다. 내년에는 차량고장 알림, 정비소 안내, 소모품 교환 안내 등 차량진단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런 기능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진다. 예를 들어 누군가 강제로 차량 문을 연다든지 시동이 걸리지 않은 채로 차량이 움직이면 차량 내부에 설치된 E-MIV 단말기가 이를 인지해 등록된 스마트폰에 경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준다. 차량 위치정보를 통해 분실차량을 추적할 수도 있다. 특히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 아닌 웹 접속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관계없이 모든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E-MIV 서비스는 선전 지역을 시작으로 쓰촨성, 광둥성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자동차 제조사와 협의해 내년 안에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나사 중대발표는 외계인이 아닌 슈퍼 미생물 발견”

    “나사 중대발표는 외계인이 아닌 슈퍼 미생물 발견”

    ”12월 2일 오후 2시(미국 동부 현지시각) 워싱턴에 있는 NASA 본부에서 향후 외계생명체 연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주생물학적 발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공지가 나간 후 세계는 나사가 ‘외계생명체를 발견’ 했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열광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나사는 아직 외계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영국 언론 더 선(The Sun)紙가 엠바고를 지키지 않고 2일 오전 나사가 논의할 내용을 보도했다. 나사는 외계행성에서 외계생명체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바로 지구에서 이전에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슈퍼 미생물’을 발견했다. 지구 생물학자인 펠리사 울프-사이먼(Dr Felisa Wolfe-Simon) 박사는 2년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모노 호수(Mono Lake)를 연구한 결과 비소와 같은 독성분 속에서도 살 수 있는 새로운 슈퍼 미생물을 발견했다. 이는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우리가 알 수 없는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 나사는 사이먼 박사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동시에 이번 발견을 통하여 외계생명체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논의 할 예정이다. 사이먼 박사 이외에 외계 행성의 생명체를 연구해온 생태학자 제임스 엘서( James Elser)와 화성과 토성의 달인 타이탄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참여하게 된다. 런던 행성 과학센터의 우주생물학 루이스 다트넬 박사(Dr Lewis Dartnell)는 “이것은 매우 놀라운 발견이다. 만약 비소성분을 신진대사로 이용하는 미생물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사진=The Sun 기사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18일 경찰·자원봉사자 1만 8000여명 수험생 수송

    18일 경찰·자원봉사자 1만 8000여명 수험생 수송

    2011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의 수험생들이 수능시험 예비소집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 1206개 시험장을 찾았다. 수험생들은 하루 뒤 자신이 앉아서 시험을 치를 교실과 책상을 확인하고 책상 위에 붙은 스티커에 기록된 수험번호와 이름, 탐구영역 선택과목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경찰도 비상이다. 수능시험 당일 시험장 주변 안전과 교통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수능일 아침에는 경찰 1만 2000여명과 모범운전자 등 자원봉사자 6270명, 순찰차 등 차량 3188대를 동원해 시험장 안전 확보와 함께 수험생 수송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험장별로 경찰관 2명씩을 배치해 주변 교통을 관리하고, 잡상인의 시험장 출입을 통제하는 등 순조로운 시험을 지원하게 된다. 또 전국 2412개 노선에 순찰차량을 배치, 문답지 호송과 회송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학부모와 운전자들이 꾸린 자원봉사대도 수험생들의 안전한 수송에 나선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전국모터사이클 클럽, 모범 운전자회 등 단체들은 자원봉사대를 조직, 18일 아침 몸이 불편한 수험생들에게 차량과 오토바이를 제공한다. 도움이 필요한 수험생은 (02)737-5184, 722-3862로 연락해 신청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수능 D-2 수험생 주의사항

    수능 D-2 수험생 주의사항

    교육과학기술부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수험생을 위한 유의사항을 15일 안내했다. 교과부가 제시한 수험생 유의사항은 수능 시험 예비소집일인 17일 수험표와 함께 배부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수능 시험에서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능시험 실시요령, 시험장 확인, 수험표 및 신분증 등을 미리 점검해 시험일에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험생들은 예비소집일인 17일부터 사실상 ‘수능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수험표를 발급받고 시험장·시험실 위치를 확인하는 게 수험생들의 주요 임무가 된다. 수험표에는 수험번호와 이름 등 신상명세와 함께 선택영역·선택과목이 써 있다. 수험생들은 선택과목이 응시원서에 쓴 그대로 돼 있는지 확인하고, 시험장 위치를 미리 확인하면 좋다. 단, 예비소집일에는 수험교실 안에 들어가 볼 수 없다. 수험표를 분실했을 때에는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원판으로 인화한 사진 1장을 지참해 시험장 관리본부에 신고하면 재발급 받을 수 있다. 시험일인 18일 오전 8시까지 수험표 재발급이 이뤄진다. 수험표와 함께 사진 1장을 함께 챙겨 두는 게 좋다. ●시험장 위치 미리 확인해야 예비소집일에 귀가한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장에 갖고 갈 물품을 챙겨 놓게 된다. 이때 시험실 반입 금지물품과 휴대 가능물품 등을 알고 챙기면, 다음날 시험장에서 반입 금지물품을 맡기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시험을 볼 때 갖고 있을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수험표와 흑색 연필, 지우개, 답안 수정용 테이프, 컴퓨터용 사인펜, 샤프연필심, 시각표시와 교시별 잔여시간 표시 이외의 기능이 부착되지 않은 일반 시계 등이다.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펜은 시험실에서 일괄적으로 지급하는데, 이 두 가지 펜을 제외한 개인 필기구는 가져가면 안 된다. 단 돋보기처럼 신체조건이나 의료상 가져가야 할 물품은 매 교시 감독관의 사전 점검을 거친 뒤 휴대할 수 있다. 휴대전화를 포함한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들고 갈 수 없다. 디지털카메라, MP3, 전자사전,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스톱워치나 문항표시 기능이 부착된 시계는 갖고 갈 수 없다. 이런 기기를 갖고 시험을 치러 가더라도 1교시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전자 기기를 갖고 시험을 보다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처리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2010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적발된 부정행위자는 96명으로 시험성적이 무효로 처리됐다. 항목별로 4교시 선택과목 미준수(42명), 휴대전화 소지(34명), MP3 소지(9명), 종료령 이후 답안 작성(6명), 기타 전자기기 소지(4명), 본령 전 문제풀이(1명) 등으로 집계됐다. 시험장에서는 감독관의 지시를 따르는 게 좋다. 매 교시 예비령이 울리면 감독관이 답안지에 서명·수험번호·필적확인란에 표기하도록 지시하고, 준비령이 울리면 문제지를 배부한다. 준비령 단계에서 수험생들은 문제를 풀면 안 된다. 대신 1교시 언어(16면), 2교시 수리 가형(16면)·수리 나형(8면), 3교시 외국어(8면), 4교시 사회탐구(44면)·과학탐구(32면)·직업탐구(68면), 5교시 제2외국어 및 한문(24면) 등의 시험지 면수를 확인한다. 듣기평가와 함께 시험을 시작하는 1교시 언어, 3교시 외국어 시간에는 시험 시작을 알리는 본령 없이 듣기평가와 함께 시험이 시작된다. ●4교시 선택과목 기재 스티커 책상 부착 4교시에는 수험생의 선택과목 수에 따라 문제지 배부 시간이 달라진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과목의 시험지를 받지도, 풀지도 말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교과부는 올해부터 책상에 붙이는 스티커에 4교시 선택과목을 추가로 기재하도록 해 감독관과 수험생의 혼동을 줄이도록 조치했다. 답안 작성을 끝냈더라도 수험생은 매 교시 시험이 끝나기 전에 시험실 밖으로 나갈 수 없다. 화장실을 갈 때에는 감독관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이때 복도 감독관이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소지품을 검사한다. 복도 감독관은 화장실까지 동행해 수험생이 이용할 칸을 지정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적어도 위원회는 아니다/김병재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열린세상] 적어도 위원회는 아니다/김병재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이명박(MB) 정부 들어 두 번째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위원장이 낙마했다. 조희문 위원장이 지난 5월 프랑스 칸에서 독립영화 심사위원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특정 작품을 거론한 외압사건 이후 기관장으로서의 부적절한 처신과 국감 준비소홀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것이다. 이로써 7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영진위의 무정부상태도 정리될 듯하다. 하지만 후유증은 심각하다. 조희문의 정도를 넘어선, 인신공격적인 색깔논쟁은 해방정국의 이념대립을 방불케 했다. 영진위는 물론 문화부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색깔논쟁은 분명히 지나쳤다. MB정부 들어 영화계에 대한 적대적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관장으로서 공정치 못한 처신과 미숙한 업무추진방식 등 자질에 관한 사항을 싸잡아 이념 대립으로 몰고 간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그동안 신문·방송·인터넷 언론에 비친 영진위의 모습은 최악이었다. 국회로부터 퇴진요구를 받던 중 위원장은 국감 준비소홀로 도망가듯 보고자료를 들고나갔고, ‘재수’ 국감장에선 여야의원들로부터 “답답한 분, 파렴치한…. 위원장이 아니라 조희문씨”라는 모욕적인 질책을 들어야 했다. 영진위 간부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위원장은 영진위 소속 아카데미 책임교수직을 겸직해 봉급을 이중으로 받는 인사 난맥상의 당사자였음을 지적받고도 묵묵부답이었으며, 정확한 사실(fact) 없이 공식석상에서 영진위 심사에 문제가 많은 양 말을 흘렸다. 또한, 사무국장은 국회에 재탕자료를 돌려 ‘재수’ 국감을 유발한 기획팀의 치명적인 행정 잘못을 내버려 둬 결과적으로 위원장 해임에 일조했고, 아카데미 원장은 영진위 직원 신분을 망각한 채 영진위를 상대로 하는 행정소송 기자회견에 참여해 자기 조직을 공개석상에서 비판하는 개념 없는 간부였다. 여기에 조직보다는 개인의 이익만 좇는 일부 비상임 위원 및 부장급 직원들의 부화뇌동하는 모습, 관습처럼 내려오는 일부 직원들의 장기 휴직, 대학 등 외부 강의 등 나사 빠진 조직의 관리는 위원회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이는 오합지졸인 ‘당나라 군대’나 다름없다. 이처럼 영진위가 당나라 군대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위원회(commission)이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조직의 중요한 결정을 복수의 구성원이 합의하는 기관이다. 그럼 영화계를 대표하는 복수의 위원으로 구성된 영진위가 합의다운 합의를 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불행하게도 1999년 출범 당시부터 진보·보수 두 진영으로 나눠 대립만 일삼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바람 잘 날 없는 기관이 됐다. 문화부 산하 50여개 관련기관 가운데 으뜸일 것이다. 9명의 위원은 영진위의 최고 결정자이다. 한해 500여억원의 사업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권한은 막강하다. 하지만, 위원장을 뺀 8명의 위원은 비상임이다. 학계나 영화현장, 언론계에선 나름의 전문가이지만 영진위 사업에 관한 한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루 몇 시간 안에 적게는 몇천만원 많게는 백억원대 주요 사업들을 한꺼번에 의결해야 한다. 그래서 권한은 있고 책임은 없다는 비판의 소리를 듣는다. 이번 44억원의 예술영화 제작지원 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영진위가 위촉한 외부 심사위원이 선정한 작품을 이렇다 할 이유를 밝히지도 않은 채 반은 결정하고, 반은 결정하지 않아 영화계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제, 영진위는 위원회로서의 생명을 다했다. 새로운 시스템이 요구된다. 하루속히 영화 관련법을 개정해 새로운 기구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독임제가 설득력이 있다. 관료적이지만 책임행정이 미덕이다. 가칭 영상진흥원이든 영상진흥공사든 권한과 동시에 책임이 수반되는 시스템이 소망스럽다. 사업내용을 충분히 이해한 구성원이 책임을 가지고 결정한다는 명제에 들어맞는다. 이와 함께 다른 유사 콘텐츠 기관과의 기능 조정도 불가피하다. 거품을 빼고 효율적인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면 적어도 영화인들로부터 불신은 덜 받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념을 위장한 밥그릇 싸움도 잦아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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