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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장 “핵실험 징후 증거없다”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은 13일 “한·미 양국은 90년대 말부터 함북 길주지역에서 용도 미상의 갱도굴착 징후를 포착하고 관련 동향을 추적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고 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참석, 함북 길주 지역 일대에서의 핵실험 준비설 보도와 관련,“아직 핵실험 징후로 파악할 증거는 없다.”면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임종인 의원이 전했다. 고 원장은 이날 외신들이 핵실험 준비설을 보도하고 있는 길주 일대의 최근 동향을 위성사진 판독 결과 등을 바탕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길주지역에서 터널 메우기, 관람대 신축 등 핵실험 준비 동향이 포착됐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예전에 지하 핵실험을 수직·수평 갱도에서 했고, 인도와 파키스탄도 그렇게 (핵실험을) 했다.”면서 “우리도 계속 (북한을) 관찰하고 있으나 그런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고 임 의원은 전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문희상 의장도 간담회 참석 후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북한 핵실험의 특이징후는 없다. 이는 한·미 양국이 똑같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북한이 수직·수평으로 길주지역에서 90년대 말부터 지하갱도를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특이하게 변화하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지하갱도 부근에) 10명 정도의 인력과 흙을 파낸 무덤 등이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 원장은 “핵실험을 위해서는 관측소 등 추가시설을 세우고 이를 위해 많은 사람과 물품이 포착돼야 하는데 이런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다른 한 정보위원이 전했다. 다만 고 원장은 “길주 지역은 암반지역으로 핵실험 장소로 좋은 환경”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고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북한이 최근 폐연료봉 8000개의 인출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핵무기고 증강 주장이 허언이 아니라고 압박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광장] ‘북핵’ 전략부재냐 모호성이냐/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북핵’ 전략부재냐 모호성이냐/김경홍 논설위원

    북한이 지난 2월10일 핵보유를 공식선언했을 때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거듭 “새로운 국면”이라고 했다. 긴급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북핵은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인사들은 북한의 핵보유선언을 협상용이라느니, 명분축적용이라느니 온갖 분석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 아전인수격 전망들은 맞지 않았다. 핵보유 선언으로부터 불과 두달 남짓 사이. 북한은 3월 말에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했고,5월1일에는 동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어 북한 외무성은 11일 영변 원자로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을 인출해 핵무기고를 늘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 핵무기를 더 만들 준비도 완료됐다는 선언이다. 북한의 수순이 이렇듯 정교한데 이를 ‘벼랑끝 전술’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 벼랑끝 전술이란 결국에는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북한이 사태를 벼랑끝으로 몰아가다가 양보를 얻어내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론에 가까운 것이다. 하지만 벼랑은 남과 북의 벼랑이지 주변국들이 벼랑끝으로 몰리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최근 핵위협 수위를 높이는 동안 정부가 내놓은 것이라고는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주변국들과 공조를 통한 6자회담 재개 외에는 별게 없어 보인다. 북한의 핵실험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설, 일본의 대북제재 준비설, 러시아의 유엔안보리 회부 지지설 등이 나오는데도 정부는 우리 입맛에 맞는 ‘취사선택’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외교로 풀 수 있다고 언급하면 ‘무력사용은 타당성이 없다’는 쪽으로, 중국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 ‘중국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식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북핵문제의 진전에 소극적이거나 낙관적이라는 지적은 귀 기울일 만하다.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마찬가지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처음에는 “비관하거나 낙관할 것이 없다.”며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다음날에는 “정부는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 정부당국자는 북한이 사용후 핵연료봉 재처리를 끝냈다고 주장하던 2년전 상황의 재탕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의 발언이나 당국자의 인식이 이 정도라면 모호하고 미지근하기 짝이 없다. 외교에서 말을 아끼고 전략을 숨기는 것을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북핵상황과 관련해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전략적 모호성이라기보다는 전략부재로 비처진다. 미국이 말을 바꿀 때마다, 북한이 수위를 높일 때마다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김영삼 정부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정종욱 교수가 최근 “북한의 핵은 협상용이 아니라 필수”라고 했다. 김정일 정권이 핵을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내부로부터의 충격과 파괴력 때문에 핵보유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얘기다. 가능성 높은 전망이고, 만약 이런 식으로 간다면 북핵전략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북한에만 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충고할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치밀하고 정교한 ‘북핵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대북정책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에 대한 외교전략도 재점검해야 한다. 정부의 북핵대응이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예방이 치료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정도의 정부의 대응은 불안하다.‘매우 불길한 위기국면’이라는 전직 대통령의 지적을 명심해야 한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北핵실험설 흘리던 미·일 언론 돌변 “北허세·美조작 가능성”

    ‘북한 핵실험 임박설’,‘미국의 북한 선제공격 준비설’ 등을 연일 보도하며 긴장감을 높여왔던 미국과 일본 언론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 가능성을 부각시킴으로써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 같다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이 북핵 정보를 왜곡·조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9일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북한의 ‘허세’이거나 미국의 ‘정보조작’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핵실험 후보지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있지만 “핵실험을 보여줘 협상에 활용하려는 것인지, 진짜 실험을 하는 것인지, 단순 탄광 공사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신문은 미국의 정보조작설과 관련,‘핵실험 준비’를 뒷받침하는 견해가 잇따라 흘러나오는 것은 중국이 위기를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6월 핵실험설’에 대해서도 6월은 남북정상회담 5주년이 되는 시점인데다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검토되고 있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최근 ‘북한이 길주에서 본격적으로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 파문을 일으켰던 뉴욕 타임스도 8일(현지시간) “핵 실험설 등 북핵 관련 정보의 부풀리기나 왜곡일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신문은 미 행정부와 정보기관들이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를 왜곡했던 예를 들며 “북한 관련 정보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작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행정부 안에서 요즘 북한 핵실험이 가까워졌다는 정보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한 개 이상의 정보기관은 위성사진이나 보고서에 특별히 새로운 정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AP통신은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있지만 미 정찰위성을 역이용할 수도 있을 만큼 영리하다고 전했다.AFP통신은 일부에서 핵실험을 모니터하는 데 필요한 전자장비가 위성에 포착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북핵 문제에 대한 강경대처를 주장해온 일본 관료들 역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은 9일 북한 핵실험설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으며, 절대 아니라거나 그렇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북한과 직접 대화” 美의회, 부시 압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핵 폭발 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의회도 북핵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조지 부시 행정부를 상대로 의견 개진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과의 고위급 직접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의회 소식통은 민주당 의원들도 대부분 위기를 고조시키는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대한 견제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팻 로버츠(공화) 상원 정보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CNN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 실험을 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행정부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로버츠 의원은 “무엇보다 김정일은 이것(핵)을 국제무대에서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카드로 여긴다.”면서 “이는 그들이 쓸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분석했다. 리처드 루거(공화) 상원 외교위원장도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정보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루거 위원장은 그러나 북한의 핵 실험 준비설과 관련,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희망적인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원 외교위의 민주당측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은 CBS방송에 출연,“(부시 행정부가)4년 전 북한과 직접 대화를 갖지 않은 것은 실책이었다.”고 비판하고 “6자회담이 다시 활성화되고 중국과 러시아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것은 물론, 미국도 (대화할)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원 국방위의 칼 레빈(민주) 의원도 ABC방송에 출연,“6자회담과 함께 (북한과)직접 대화를 갖는 데는 아무런 손해가 없다.”면서 “(부시)행정부는 공동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주어진 조건일 뿐이며 북한과 직접 대화를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상원 정보위의 다이안 페인스타인(민주)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과 만날 필요는 없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나서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위기의 北核] ‘6월위기설’과 韓·美 공조

    [위기의 北核] ‘6월위기설’과 韓·美 공조

    6자회담이 중단된 지 꼭 1년을 맞는 오는 6월27일을 앞두고 북한 핵실험 준비설까지 터져나오는 등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북한의 원자로 가동 중단 및 폐연료봉 인출 주장에 이어 미국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할 가능성에 대비, 중국측에 이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해달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까지 나오면서 무력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던 1994년의 북핵 위기 상황을 연상케 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북핵실험준비설의 현실성에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고 있지만 ‘6월 위기설’과 맞물려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간 공조가 삐걱거리고 한국내에선 당정간에도 엇박자가 나오는 등 허둥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강경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이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는 셀리그 해리슨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의 전언이 확인됐고, 조너선 그리너트 7함대 사령관은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미 7함대를 투입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 핵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과거사를 둘러싸고 한·일, 중·일 사이에 조성된 동북아의 긴장관계도 새로운 변수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은 북핵의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미국 내 강성 목소리에 힘을 보태주는 형국이다.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위기의 직접 당사자인 우리와 북한을 움직이는 지렛대인 중국의 잦은 발걸음은 이런 긴장감의 바로미터다. 이번 주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미국을 가고,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한·중·일을 잇달아 방문한다.6월에 다가갈수록 6자회담 당사국간 회동의 격은 높아지고, 횟수도 잦아질 것같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2일 평양을 방문한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9일쯤 후진타오 주석과 모스크바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노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6월 정상회담으로 북핵 해법 문제는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미국측에는 안보리 회부 카드를 꺼내지 않도록 하고, 중국에는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최근 독일 방문길에 “북한에 얼굴 붉힐 것은 붉히겠다.”고 한 강성 발언은 미국내 매파의 발언을 잠재우려는 전술적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간 협의 과정에서 한·미 동맹과 공조체계는 흔들거리는 듯한 모양새로 비쳐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이 원자로 중단에 이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으로 몰고갈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북핵문제는 벼랑 끝에서 극적인 타협의 길을 모색할 개연성도 적지 않다. 강석주 외교부 1부상은 6자 회담으로 뛰어들 ‘뜀판’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북한 노동신문이 미국의 성의가 있으면 핵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퇴로를 열어놓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외교부 허둥지둥… 당·정 ‘엇박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0일 내외신 정례 브리핑 도중 멈칫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능수능란하게 일문일답을 진행하던 반 장관은 “오늘 아침 당정 협의회에서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맞는 것이냐.”는 질문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누가 그런 입장을 밝혔느냐.”고 되물었다. 1시간 전에 이미 국회에서 발표된 통일부와 열린우리당간 당정협의 결과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즉각적으로 ‘외교부가 중요 현안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 물론 외교부 당국자는 “그때 발표된 것은 협의 결과가 아니라, 열린우리당측 참석 의원이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이더라.”며 ‘외교부 왕따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다음날인 21일 라디오에 출연,“안보리 회부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전날 당정 협의 결과에 맞춰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때문에 6자회담 주무부처는 명백히 외교부인데도, 현 정권 실세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결정하면 외교부는 그저 뒤치다꺼리만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좀처럼 끊이지 않는다. 당·정간 엇박자는 더욱 심각하다. 지지층을 의식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정부 입장은 고려하지도 않고 민감한 외교적 사안에 대해 인기몰이식 언행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당정협의 결과는 김성곤 제2정조위원장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발표했으며, 이후 통일부측은 “안보리 회부 반대는 ‘현 상황에서’를 전제로 얘기한 것”이라며 톤을 낮추느라 진땀을 흘렸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 균형자론’ 등 민감한 외교 사안을 외교부 실무자와 충분히 논의한 뒤 천명하는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교부가 ‘대통령 말씀’을 뒤늦게 따라가느라 허겁지겁하는 인상이 짙다. 실제 김숙 북미국장은 동북아 균형자론 논란이 불거진 한참 뒤에야 미국에 가서 우리 진의를 설명하느라 분주했고, 대통령 발언이 나온 지 거의 한 달 뒤인 지난 18일에야 “미국 정부는 우리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전문가들이 보는 북핵해법 최근 급변하는 북핵문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6자회담의 틀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6자회담에 참석하더라도 북·미 양자회담 병행 의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미국이 북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하고 이로 인한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미국이 대북강경책을 유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압력’ 외교전은 필수불가결하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졌다. 남한측이 좀더 파격적인 제안을 시도하는 것이 북핵 해법의 방안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음은 북핵문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북한의 입장과 북핵문제의 해법이다. ●송민순 외교부차관보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다 같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혼자 떨어질 수도 있다. 북한은 회담장에 조속히 나와 얻을 수 있는 것은 얻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유엔 안보리 상정은 미국측이 제의했거나 우리가 검토한 적이 없다. 안보리 회부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6월은 3차 6자회담 1년이 되는 심리적인 시기이다. 북한이 회담을 지연시키고 전망도 보이지 않아 참가국들간에는 이런 상태가 무한정 갈 수는 없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물컵에 물을 채울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목적하는 양의) 물을 채울 수 없다고 판단할 때 물컵을 바꾼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 중국과 북한은 활발한 물밑 접촉을 통해 6자회담 참석을 위한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북한 군부측의 박재경 대장이 중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당과 정부측 대표자에 이어 군부측 고위 인사가 중국을 잇달아 방문한 것은 6자회담 참석을 위한 정치적 협상차원이라고 전망된다. 다음달 말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6자회담 참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이 성사돼 북한이 참석하더라도 북미 양자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구체적인 성과는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994년 1차 북핵파동 당시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그때에 비해 지금은 한국 정부가 대북 제재를 반대하고 있고 6자회담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의 대북지원 강도가 세져 미국이 쉽게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기 어려워졌다. 문제는 한국 정부가 곤란한 처지라는 점이다. 남북 당국의 대화채널이 막혀 있는 데다 북한에 제안할 카드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이 6자회담 관련국을 움직이기 힘든 만큼 총리급회담 등 국정 최고급 회담을 제안하는 등 돌파구가 필요하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이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6자회담을 거치면서 북미 사이의 입장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북한은 핵 동결에 상응해서 에너지·경제원조 형식의 보상을 받아야 하고 반드시 미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3차 6자회담 직전 미국은 완전 핵 폐기를 전제로 한 북한의 핵 동결시 북한에 보상해주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기존의 입장을 완화했다. 이런 입장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향후 6자회담 성공의 관건이다. 만약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이 문제를 안보리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절차가 시작되면 의장성명에서부터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될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북핵문제가 안보리가 간다면 북한으로서는 견디기 힘들 것이다.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문제를 외교적·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6자회담과 유엔 안보리 상정을 병행하는 차원의 전술이 필요하다. 한국정부도 유엔 안보리 상정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광주 건설업체 정·관계 60억 로비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는 4일 경기도 광주지역 한 건설업자가 법정에서 비자금 60억원을 마련, 정·관계 로비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진위 파악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최완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규 광주시장에 대한 2일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건설업자 권모(구속)씨는 “검찰에서 비자금 60억여원을 조성했다고 진술한 것이 맞느냐.”는 변호인 신문에 “그렇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박혁규 한나라당 의원과 김 시장에게 준 돈이 13억원에 불과한 데 나머지는 어디에 썼느냐.”고 변호인이 묻자 “대부분 대관(관청상대) 업무에 썼고 일부는 기타비용으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광주지역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참여업체 중 하나인 LK건설의 명예회장을 맡으며 박 의원에게 8억원, 김 시장에게 5억원을 뇌물로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돈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권씨 주장이 신빙성이 높지 않지만, 추가 금품로비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검은 권씨 수첩에서 광주시 공무원 명단이 나옴에 따라 사건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이첩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운용 제명되면?…스포츠외교 ‘스타’ 부재

    김운용 제명되면?…스포츠외교 ‘스타’ 부재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명 권고안 채택으로 김운용(74) IOC 부위원장의 국제 스포츠계 퇴출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여년간 한국의 ‘스포츠 대통령’으로, 국제 무대에서는 한국의 ‘간판 스타’로 활약해온 그이지만 결국 비리로 얼룩지며 화려했던 영욕의 세월을 쓸쓸히 마감해야 할 처지다. 김 부위원장에 대한 제명은 오는 7월 IOC 총회에서 확정될 전망. 비록 독선적이었지만 그의 활약에 의존도가 컸던 한국 스포츠로서는 큰 타격이다. 그렇다면 김 부위원장을 ‘원톱’으로 국제 스포츠계에서 전방위 외교를 펼쳐온 한국 스포츠의 위상은 어떻게 변화할지, 또 ‘포스트 김운용’ 시대를 열 한국의 ‘얼굴 마담’은 과연 누가 될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성급한 감은 있지만 소수 국제 거물들이 스포츠계를 주무르는 현실에 견줘 한국 스포츠의 내일은 다소 비관적이다. 간판스타 없이 상당기간 표류가 불가피하며, 당분간은 다각적인 공세로 외교력 부재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체육계의 중론이다. ●‘1인체제’ 위협 후계자 안키워 김 부위원장은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주 미국과 유엔의 참사관 등을 지낸 뒤 1971년 태권도협회를 창립하면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2년 후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창설하고 회원국을 끌어들이며 태권도 종주국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현재 WTF 회원국이 179개국에 이른 것은 분명 그의 공로다. 김 부위원장은 WTF 총재로서 국제 스포츠계에 얼굴을 내밀었고 86년 IOC위원에 오르며 국제경기단체총연합회(GAISF) 회장,IOC 분과위원장 등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갔다. 특히 그는 88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거물로 거듭났고,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의 태권도를 정식 종목으로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아시아·아프리카의 맹주로서 최소한 30표를 몰고 다녔다는 그는 2001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스포츠의 수장인 IOC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는 그를 둘러싼 잇단 비리 의혹으로 퇴색됐다.2000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전 때 아들이 로비설에 휘말리자 2002년 대한체육회장과 대한태권도협회장직을 내놓았다.2003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방해설이 흘러나왔고, 지난해에는 WTF 공금 횡령 비리까지 드러나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 무엇보다도 그는 언젠가 자신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을 우려한 탓인지 후계자 육성 없이 철저히 ‘1인 체제’를 구축해 체육계의 비난을 더했다. ●스포츠외교 국제무대 변방서 표류 위기 김 부위원장의 퇴출 여부는 오는 7월 싱가포르 IOC 총회에서 117명의 위원 중 출석위원 3분의2 이상의 결의로 결판난다. 현재 IOC 집행부의 분위기상 제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은 당장 위협받을 전망이다. 우선 김 부위원장의 우산 속에 있던 국기 태권도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오는 총회에서 2012년 올림픽 정식 종목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자칫 우슈와 가라테의 정식 종목 채택에 매진하고 있는 중국·일본과의 ‘외교 전쟁‘에서 밀릴 경우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사라지면서 올림픽 ‘톱10’의 위상도 위협받게 된다. 한국의 IOC위원이 3명에서 2명으로 주는 것도 한국 스포츠를 위축시키는 대목이다. 현재 IOC위원은 79개국에서 117명. 스위스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와 네덜란드가 각 4명, 미국 프랑스 러시아 스웨덴 영국 호주와 한국 등 7개국이 3명씩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제명되면 위원수로 본 한국의 랭킹은 공동 4위에서 중국·일본 등과 함께 중위권으로 전락한다. 그만큼 국제 무대에서 입김이 줄어드는 셈이다. 게다가 김 부위원장의 IOC위원 몫이 한국에 승계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자크 로케 위원장이 방만해진 IOC 위원수를 115명으로 줄이겠다고 이미 못박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퇴출된 김 부위원장의 자리는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IOC 위원을 노리는 한국의 후보들은 명함을 내밀 기회조차 박탈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 무대에서 이건희·박용성 두 IOC 위원의 활약에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세계적인 기업망을 통해 현실적인 활동을 펴야 한다는 게 체육계의 주장이다. 박태호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한국 스포츠는 상당기간 국제무대에서의 목소리가 줄어들겠지만 나머지 위원들이 최선을 다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체적 외교 절실 한국 스포츠가 당면한 불가피한 외교력 부재는 단기간 해결될 수 없다. 느닷없이 영향력있는 국제 스타가 떠오를 리 없는 데다 젊고 유능한 ‘스포츠 외교관’을 육성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코앞에 닥친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적신호가 된다는 것. 따라서 최대 현안인 평창 유치를 위해서는 대한올림픽위원장(KOC)을 겸하고 있는 대한체육회장을 중심으로 스포츠계는 물론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힘을 모아 입체적인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 온 국민이 하나가 돼 ‘바덴바덴의 기적’을 일군 서울올림픽 유치가 이를 입증한다. 대한체육회의 IOC 담당 박인규씨는 “이제는 특정인의 능력에 따라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좌지우지되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장기적으로 인재를 육성하되 당분간은 다변화된 채널을 통해 한국의 목소리를 집결하는 등 총체적 역량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오늘의 눈] 노사가 협력한 ‘취업장사’/남기창 지방자치부 기자

    ‘누이 좋고, 매부 좋고.’검찰수사로 베일을 벗고 있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계약직원 채용비리를 빗대 광주 시민들이 던지는 말이다. 이 회사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신입직원 채용 때 추천권을 행사하면서 뒷돈을 받았다.8명이 송금했고, 액수가 무려 1억 8000만원이나 됐다. 광주공장의 인사라인에 있던 임원 6명도 검찰조사를 받았다. 노조에 입사자의 30%를 추천하는 권한을 인정했다고 진술했다.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측에서는 “(임·직원)자신들이 청탁받은 사람을 노조간부에게 부탁해 일을 성사시켰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노·사 모두 나쁠 게 없었던 셈이다. 지난해 기아차 광주공장은 생산계약직 1083명을 채용했다. 그런데 채용 규정인 ‘고졸이하,30살 미만’에 벗어난 부적격자가 475명이나 됐다. 안좋은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3000만원,5000만원 로비설이 그것이다. 기아차 노조간부의 신입사원 추천권은 그동안 관행이었다. 입사 경쟁률이 낮았던 과거에는 문제가 안됐지만 경쟁률이 60대 1을 넘었던 지난해는 달랐다. 비리가 똬리를 틀 여지가 있었다는 얘기다. 기아차 노조는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다. 입사와 함께 조합에 자동가입하는 유니온숍을 택하고 있다. 광주공장 조합원만 4700여명이다. 사측에서는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전직도 못시킨다. 노동조합규약 3조에 있는 인사 및 경영권 참여가 그것이다. 신입사원 추천권을 행사할 정도라면 이미 노조가 권력(?)으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강하면 부러지고, 절대권력은 부패하는 게 세상의 이치다. 기아 노조는 스스로 뼈를 깎는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 사측도 마찬가지다. 노조의 눈치만을 살피다 일을 그르쳤다는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기아차는 광주의 간판기업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광주 시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노·사는 모두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반성해야 한다. 맹성을 촉구한다. 남기창 지방자치부 기자 kcnam@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영웅(MBC 오후 11시40분) 2003년 제75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 중국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천하통일을 눈 앞에 둔 영정(진시황)을 암살하려는 무술 고수들에 얽힌 이야기를 다뤘다. 칸과 베니스를 석권했던 장이머우 감독이 처음으로 무협물을 연출했고, 리롄제와 장만위, 량차오웨이, 장쯔이 등이 출연했다. 리롄제가 펼치는 검술 대결 장면과 하늘을 뒤덮는 화살 발사 장면이 볼거리. ‘전국 7웅’이라 불렸던 막강한 일곱 국가들이 지배하던 춘추전국시대의 중국대륙. 각각의 왕국은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무자비한 전쟁을 수없이 치렀다. 그 결과 무고한 백성들은 수백년 동안 죽음과 삶의 고통을 견뎌내야만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는 진나라의 왕 영정은 중국대륙 전체를 지배해 첫번째 황제가 되려는 야심에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항상 나머지 여섯 국가의 가장 큰 암살 표적이 되곤 했지만,1만 명이 넘는 왕실의 호위 군사와 항상 왕의 100보 안에서 움직이는 최정예 호위대 7인에게 둘러싸여 있어 암살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영정도 자신을 노리는 은모장천과 파검, 비설 등 세 명의 전설적인 자객에게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는데….100분. ●영웅 알베르(EBS 오후 11시50분)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1996년작.2차대전 말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전쟁 막바지에 인생을 바꾸고 영웅이 되려고 한 한 남자의 이야기. 주인공 알베르(마티유 카소비츠)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방식으로, 가상의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작품이다. 아누크 그랑베르가 알베르의 새로운 연인 세르반으로 출연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았지만, 주인공의 가짜 인생이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은 영화 전체에서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어 제목은 ‘스스로 만든 영웅.’1996년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107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괴소설 ‘부여 현감 귀신 체포기’ 펴낸 김탁환 씨

    지괴소설 ‘부여 현감 귀신 체포기’ 펴낸 김탁환 씨

    ‘불멸의 이순신’의 저자 김탁환(37)씨가 본격 지괴(志怪)소설을 냈다. 새 소설의 제목은 ‘부여 현감 귀신 체포기’(이가서 펴냄). 지괴소설이란 말 그대로 괴이한 일들을 기록하는 형태의 소설.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지만 중국 육조시대(3∼6세기)에 크게 유행한 소설의 한 갈래다. 황당하고 괴이한 이야기 소재로 서사의 즐거움을 안기는 청나라 초기 포송령의 소설집 ‘요재지이(聊齋志異)’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듯하다. 김씨는 “장르를 확실히 규정해주는 것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 ‘지괴소설’이란 낯선 장르를 책 표지에 명기했다.”고 말했다. 정확한 장르구분 자체가 훌륭한 독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부여 현감 귀신 체포기’는 모두 10편의 이야기로 묶인 연작소설이다. 주인공은 부여 현감 ‘아신’.800여년 동안 낙화암에서 자살한 사람이 없던 부여에서 갑자기 하루에 한 명씩 투신 자살자가 생기고,2월 보름이 돌아올 때마다 열살 남짓한 사내아이가 백마강에 빠져 죽지만 시신을 찾을 길이 없다는 풍문이 돌고, 열흘 만에 소 서른마리와 말 열세마리가 감쪽같이 사라지거나…. 이런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고 부여 현감이 사건해결에 나선다는 줄거리 형식을 띤다. 조선 중종때의 실존인물 전우치도 등장한다. 그가 현감을 돕는 사건해결의 주체로 등장하는가 하면, 현감이 연모하는 여스님 ‘미미’가 위기상황에서 또 그를 구해주기도 한다. 지괴소설 장르를 빌린, 김탁환식 ‘팩션’인 셈이다. “역사추리와 팬터지 소설, 두가지 장르를 개척하는 것을 평생의 글쓰기 숙제로 정했습니다. 이번 소설은 쓰고 싶었지만 능력이 모자라 오랫동안 주저했던 건데…. 하지만 이젠 ‘지괴’란 장르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다고 할까요.” 새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그는 우리 구비설화나 민담들을 모조리 섭렵하다시피 했다. 예컨대 2권에 실린 9번째 단편 ‘내 고운 인형에게’는 구미호 이야기에서 소재를 빌렸다. 아이디어 많기로 소문난 작가답게 재기발랄한 장치들이 책속에는 많다.“글자를 꼭 가로로만 배치할 필요가 없다.”는 그의 주장대로, 간간이 그림처럼 무정형으로 흘려진 글자배열도 재미있다. “작중 배경이 모두 부여에 실재하는 장소들이어서 책을 들고 역사여행을 떠나도 좋을 것”이라는 그는 “심각할 것 없이 낄낄거리며 읽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장편 ‘열두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1996년) 이후 ‘나, 황진이’(2002년) ‘방각본 살인사건’ 등 역사소재 소설을 꾸준히 써온 그에게 새 소설은 10번째 전작장편. 한남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히타치 업무용PC 30만대 없앤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히타치(日立)제작소 그룹은 사원이 업무용으로 이용하는 개인용컴퓨터(PC) 약 30만대를 정보누설 방지 형태의 네트워크 단말기로 바꾼다고 닛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새 단말기는 내부에 정보를 일절 보존할 수 없어 분실할 경우에도 고객정보나 제품개발정보 등이 유출되는 위험이 사라지게 된다. 지사 등과는 광통신망 등으로 싸게 연결된다. 본사 서버에 운용체제(OS)와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일괄 설치, 개인단말기는 사내 네트워크 접속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프트웨어만 설치한다. 기밀정보의 유출 방지가 기업들의 공통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PC 생산업체이기도 한 히타치의 PC 전면 폐기는 기업체 정보시스템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오는 4월 개인정보보호법의 전면 시행으로 고객정보 유출시 기업에도 벌칙이 강화될 예정이어서 정보유출 방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일본 기업에서는 종업원에 의한 정보의 부정 유출이나 PC의 분실, 도난에 따른 우려가 강하다. 히타치는 1단계로 사내 정보·통신 부문의 사업소에서 3월 말까지 2000대의 PC를 단말기로 교체한다. 내년 3월까지 8000대를 더 도입한다. 그후 PC 교체를 서둘러 빠르면 4년 뒤 본사와 그룹사가 보유하고 있는 약 30만대의 PC 전체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신형 단말기는 정보를 기록하는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를 갖고 있지 않아 정보나 소프트웨어 전체를 본사 서버에 축적한다. 대신 사원임을 인정하는 장치를 배포, 이용할 때 사용자격을 확인한다. 자격이 없으면 단말기 전원이 작동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본사 서버에 부정하게 연결하지 못하면 정보 누설의 위험은 없다. 본사 서버에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외부의 부정접속 방지장치를 강화한다. 초기 장비설치 비용은 PC보다 약간 비싸지만 관리비나 정비비용은 30% 정도 줄일 수 있다. 히타치는 연간 60만대의 PC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중 60%가 기업에 판매된다. taein@seoul.co.kr
  • 대생인수 로비의혹 수사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는 한화그룹이 지난 대선기간 정치권에 건넨 채권 60억원 이외에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수십억원의 흐름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한화가 2002년 대한생명 인수과정에서 로비자금으로 이 채권을 사용했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한화 로비설에 대한 첩보가 들어와 조사하고 있다.”면서 “대선자금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80억원 가운데 마지막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채권의 연결고리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자금 수사 때 검찰은 한화가 2002년 8∼9월쯤 채권 80여억원을 사들여 이 가운데 50억원은 한나라당과 노무현 캠프에,10억원은 서청원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공한 사실을 밝혀냈다. 현 수사팀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다는 나머지 20억원의 행방을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파월 “한국核 큰문제 안될것”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준비한다는 징후를 포착하고 있으나,북한이 실제로 실험을 할지 안할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반 장관과 함께 북한측의 미사일 실험 중단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수행중인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이 전했다. 이와 관련,일본 아사히 신문은 미 정부당국자가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사거리 1300㎞)의 발사준비를 끝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당국자는 정찰위성과 통신도청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라며 “북한은 지금 당장이라도,언제라도 발사하고 싶을 때 발사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NHK “발사준비 미사일은 신형” 반면 일본 NHK는 시험발사 준비중인 미사일이 노동미사일이 아니라 신형미사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NHK는 미군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북한은 구 소련이 제조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SN6을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한 신형 탄도미사일의 엔진 연소실험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2500㎞ 이상이다. 앞서 파월 장관은 뉴욕 외신기자 클럽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한다는 보도에 “관련 정보는 보았다.”며 “그러나 그같은 움직임의 징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한국의 핵물질 실험과 관련,“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1월 정기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중요하지만 이번 문제가 더 큰 문제로 번질 것이라고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軍훈련 가능성… 北·日회담 예정대로”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24일 북한 미사일 기지 주변의 병력 증강은 미사일 발사 준비라기보다는 군사 훈련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호소다 장관은 회견에서 “미사일 발사를 위해서는 많은 준비들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그같은 종류의 상황이 포착된 것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 베이징에서 열기로 한 북·일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설이 사실이라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추석연휴 안방극장] 코미디·액션

    [추석연휴 안방극장] 코미디·액션

    이번 추석은 25일 토요일까지 치면 무려 5일이나 이어지는 ‘다이아몬드 연휴’.각 방송사들이 나름대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렸다는 이번 추석 특집 프로그램에서 그래도 눈길을 끄는 건 영화가 아닐까.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블록버스터에서부터 지난해 극장가를 강타한 따끈따끈한 한국 영화 신작까지 안방극장을 찾는다.다시 봐도 질리지 않고 놓치면 후회할 영화들을 골라봤다. ●미션 임파서블2(MBC 28일 오후 11시5분) 오우삼 감독이 만든 ‘미션 임파서블’의 속편.전작에 비해 액션은 화려하지만 스토리는 빈약하다는 평을 받았던 작품.개봉 전 톰 크루즈가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아찔한 예고편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치명적인 독일산 바이러스가 악당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임무를 맡은 비밀 요원 이든 헌트의 활약이 펼쳐진다.탠디 뉴튼,앤서니 홉킨스 등이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다.123분. ●패스트&퓨리어스(MBC 29일 밤 11시50분) 국내 개봉 당시 제목은 ‘분노의 질주’로,‘트리플 엑스’의 액션스타 빈 디젤 주연.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수프라,폴크스바겐 제타,닛산 스카이라인 등 세계 명차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고급 전자제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트럭이 자동차 폭주족들에 의해 연속적으로 털린다.수사를 위해 폭주족 속으로 위장 잠입한 경찰 브라이언은 두목인 도미닉에게 접근한다.106분.●첫사랑 사수궐기대회(MBC 25일 오후 9시40분) PD 출신 오종록 감독 연출로 차태연,손예진,유동근 주연.부산을 배경으로 첫사랑 여자 친구와 결혼하기 위한 한 남자의 해프닝을 그렸다.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태일의 인생 최대의 목표는 어릴 적부터 좋아해온 일매와 결혼하는 것.일매의 아버지이자 태일의 고등학교 선생님인 영달은 문제아 태일의 앞날을 위해 일매와 계략을 짠다.110분. ●깝스(SBS 26일 오전 1시25분) 국산 영화 ‘마지막 늑대’를 표절 시비에 휘말리게 했던 스웨덴 코미디 영화.스웨덴 박스오피스 6주간 1위에 올라 흥행돌풍을 일으켰으며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에 소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10년째 콩알만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마을의 경찰관 베니,야곱,라세 부부.갑작스러운 경찰서 폐쇄 통보를 받고 난 뒤 이들은 경찰서 사수를 위해 기상천외한 범죄 만들기에 돌입한다.90분. ●선생 김봉두(SBS 27일 오후 9시45분) ‘무늬만 선생님’인 문제 선생 김봉두의 개과천선기를 그린 영화.봉두라는 이름은 ‘봉투’즉,촌지를 의미한다.차승원의 물오른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서울의 잘나가는 초등학교 선생인 김봉두의 관심은 오로지 촌지 수수.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돈을 받다 들킨 봉두는 학생이라곤 5명 뿐인 강원도 오지의 분교로 쫓겨난다.봉두는 절치부심 서울 재입성 계획을 세우는데….117분. ●오!브라더스(MBC 26일 오후 9시40분)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겉늙은 동생과 3류 인생을 사는 철없는 형의 우애를 다룬 휴먼 코미디.이범수가 12살이지만 30대의 외모를 지닌 동생 봉구로 나와 연기 변신을 꾀했다.연락도 없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빚을 떠안게 된 상우.빚을 떠넘기기 위해 동생 봉구를 수소문 끝에 찾아낸다.영락없는 30대 아저씨인 봉구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는데….110분. ●오!해피데이(SBS 27일 오후 1시50분)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갈 쏘냐!’.‘쭉쭉빵빵’한 미녀를 애인으로 둔 ‘킹카’를 향한 평범녀의 구애 작전이 기둥 줄거리.장나라가 귀여운 스토킹을 일삼는 주인공 공희지로 나온다.평소 불의를 참지 못하는 희지는 친구를 대신해 클럽메드에 따지러 갔다가 그 곳 팀장인 현준에게 한 눈에 반한다.그의 스케줄,취미 등 모든 정보를 알아낸 희지는 그를 진드기처럼 따라다닌다.106분. ●빅 대디(MBC 27일 오전 2시10분) 미국 NBC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 ‘새러데이 나이트 라이브’ 작가 출신으로 코미디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아담 샌들러의 흥행작.법대를 졸업했지만 실업자나 다름없는 신세인 소니.여자 친구 바네사는 그의 모습에 실망하고 떠난다.어느날 룸메이트 케빈 앞으로 5살난 꼬마 줄리안이 배달(?)돼 오고,케빈은 5년 전 자신의 실수임을 소니에게 고백한다.소니는 바네사에게 책임있는 남자임을 입중하기 위해 줄리안을 입양한다.100분. ●영웅(MBC 29일 오후 9시55분)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가 처음으로 연출한 무협물.이연걸과 장만옥,양조위,장쯔이 등 출연진만으로도 눈길을 붙잡는다.전국시대,‘전국 7웅’이라 불렸던 7개 나라는 천하통일을 이루기 위해 무자비한 전쟁을 치른다.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는 진나라의 왕 ‘정’은 통일 중국의 첫 황제가 되려는 야심에 세상을 피로 물들인다.전설적인 무예를 보유한 세 명의 자객 장공과 잔검,비설은 진왕의 목을 노린다.99분. ●반지의 제왕2(SBS 28일 오후 8시35분) ‘해리포터’와 함께 팬터지 무비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영화.1편에서 절대반지를 지켜냈지만 뿔뿔이 흩어지게 된 9명의 반지원정대는 2편에서 프로도와 샘,골룸 일행.아라곤과 레골라스,김리 일행,메리와 피핀 세 팀으로 갈라져 모험을 계속한다.호빗족으로 절대반지에 유일한 내성을 보이는 프로도는 일행과 떨어져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떠나지만 골룸이라는 새로운 위협을 맞이한다.177분. ●터미네이터3(SBS 29일 오후 9시45분)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채 용광로 속으로 사라졌던 터미네이터가 12년만에 돌아왔다.이번 상대는 역대 최강 로봇인 T-X.미모의 기계인간 T-X는 미래의 인류 저항군 지도자인 존 코너를 제거하기 위해 시간 이동 캡슐을 타고 베벌리힐스에 나타난다.존 코너의 아내가 될 운명인 케이트 브루스터를 보호하기 위해 터미네이터는 T-X와 사투를 벌인다.아널드 슈워제네거,크리스타나 로켄 주연.110분. ●와호장룡(MBC 28일 오후 2시15분)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라는 뜻의 제목처럼 19세기 중국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뛰어난 무공을 가진 검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결혼피로연’‘헐크’의 이안 감독이 연출한 첫 무협영화이다.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외국어영화상,촬영,미술,음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대나무숲 결투신이 압권이다.120분. ●갱스 오브 뉴욕(MBC 27일 오후 11시5분) 19세기 무법천지였던 뉴욕의 모습을 통해 미국 근대사를 살펴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니엘 데이 루이스·캐머룬 디아즈가 주연했다.1840년대 초반,뉴욕의 대표적 슬럼가 ‘파이브 포인츠’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아일랜드인들이 매일 몰려든다.이들은 ‘밥그릇’을 뺏길까 자신들을 내쫓으려던 미국 토박이들과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게 된다.164분. ●조폭마누라2(SBS 25일 오후 9시45분) 2001년 전국 530만 관객을 동원했던 히트작 ‘조폭 마누라’의 속편.‘가문의 영광’ 정흥순 감독이 연출했다.중국 여배우 장쯔이 등 화려한 카메오 출연으로 화제가 된 작품.가위 하나로 남성 조폭계를 평정한 차은진.결투 도중 부상으로 기억을 상실한 그녀는 중국집에서 배달 일을 하며 지낸다.은행강도를 잡아 세상에 알려진 은진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던 백상어파가 찾아온다.105분.
  • [사설] 청탁·로비의혹 조사 미흡하다

    청와대는 어제 정동채 문화부장관의 교수임용 청탁의혹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장복심 의원의 비례대표 로비의혹 사건을 조사해온 열린우리당도 로비설을 일축했다.청와대는 닷새동안 통화내역까지 조사했고,우리당도 자체조사단을 구성해 의혹을 철저히 가렸다고 하지만 미흡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사건 관련자들의 진술만 듣고 당사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사를 진행한 측면이 강해 보인다.‘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과 함께 논란은 계속될 듯하다. 발표에 따르면 정 장관과 친노(親盧)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 부부는 친분관계가 없다고 한다.그럼에도 서 대표가 정 장관과 친한 것처럼 행세하고,장관 이름을 거명해도 좋다는 뜻을 오지철 전 차관에게 전달해 사건이 불거졌다는 설명이다.정 장관은 전혀 관련이 없고 서 대표와 오 전 차관의 ‘합작품’이라는 얘기다.앞서 세 사람이 해명한 내용과 다를 바 없다.면죄부를 주려고 ‘짜맞추기’ 조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는 것이다.청와대 민원처리 시스템의 오작동에 대해 ‘업무 부주의’로만 결론지은 것도 안일하게 비쳐진다. 우리당은 그동안 개혁과 도덕성을 외쳐왔다.그러나 비례대표 로비의혹 사건 조사 결과는 실망스럽다.장 의원이 7명에게 돈을 100만원씩 돌리고 일부 당직자들에게 노란 점퍼를 기부한 것은 정치자금법 및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다.이처럼 의혹들이 남아 있는데도 서둘러 결론을 내린 것은 잘못이다.내사 중인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는 의도로 읽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 만큼 검찰은 한 점 의혹없이 진상을 가려야 한다.˝
  •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與, 장복심의원 조사결과 발표

    열린우리당은 5일 장복심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 금품 로비설은 “근거없는 것”이라면서도 “계속 조사하고 지켜 보겠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렸다.검찰수사에서 ‘돌발상황’이 생길 가능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조배숙·최용규 의원을 공동 단장으로 한 당 진상조사단은 5일 상임중앙위원회에 참석,“현재로서는 장 의원이 언론에 보도된 것 외에 금품을 제공했다고 볼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중간조사 결과를 보고했다고 김현미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후원금의 불법성 여부 ▲특별당비와 공천과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후원금을 불법자금으로 볼 만한 근거가 없다.특별당비도 의원들과 중앙위원들이 다 같이 냈던 상황임을 봤을 때,공천과 연결하기는 무리”라고 해명했다.‘점퍼 무상 제공’과 관련해서는 “선거법을 엄밀하게 따지면 위반이나 사회적 상규로 볼 때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기엔 무리”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비례대표 로비설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가장 큰 의문점은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후원금과 특별당비의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다.이는 검찰수사에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규명해야 할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與, 장복심의원 조사결과 발표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與, 장복심의원 조사결과 발표

    열린우리당은 5일 장복심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 금품 로비설은 “근거없는 것”이라면서도 “계속 조사하고 지켜 보겠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렸다.검찰수사에서 ‘돌발상황’이 생길 가능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조배숙·최용규 의원을 공동 단장으로 한 당 진상조사단은 5일 상임중앙위원회에 참석,“현재로서는 장 의원이 언론에 보도된 것 외에 금품을 제공했다고 볼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중간조사 결과를 보고했다고 김현미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후원금의 불법성 여부 ▲특별당비와 공천과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후원금을 불법자금으로 볼 만한 근거가 없다.특별당비도 의원들과 중앙위원들이 다 같이 냈던 상황임을 봤을 때,공천과 연결하기는 무리”라고 해명했다.‘점퍼 무상 제공’과 관련해서는 “선거법을 엄밀하게 따지면 위반이나 사회적 상규로 볼 때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기엔 무리”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비례대표 로비설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가장 큰 의문점은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후원금과 특별당비의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다.이는 검찰수사에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규명해야 할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여권, 위기 원인 알고나 있나

    열린우리당이 ‘장복심 의원 비례대표 로비의혹’ 등 잇따른 악재와 지지율 하락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청와대나 정부 등 범여권의 상황도 마찬가지다.최근 불거진 여권의 악재는 한두가지가 아니다.국회 원구성 지연으로부터 시작해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 부인 교수임용 청탁로비 의혹 등은 여권의 지지율을 최하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혁신’을 독려하는 것이나,여당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상황을 위기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당연하다.하지만 여권의 말과 행동을 보면 아직도 위기를 초래한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심한 노릇이다.여권의 무능과 부도덕성이 비판받고 있는데도 정작 당사자들은 ‘별 것 아닌 것’ ‘반대 세력의 음모’라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시민 의원은 “교수임용에 지원하면서 전화 안 하는 사람이 있느냐,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낼 기사거리가 되느냐.”고 했다고 한다.비례대표 로비설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측은 야당이 꼬투리를 잡아 공격한다고 맞받아치고 있다.참으로 어이없는 반응이다.물론 최근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로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그러나 일부는 실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여당은 또 국회사무총장에 남궁석 전 의원을 내정했다고 한다.남 전 의원은 지난 총선과정에서 불법선거 혐의가 드러나 후보를 사퇴한 사람이다.그를 장관급인 국회사무총장에 내정한 것은 ‘제식구 챙기기’로 보일 수밖에 없다. 개혁과 도덕성을 무기로 삼아 온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조그마한 흠결이라도 치명적인 문제로 확산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따라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넘어가야지 반발해서는 안 된다.여권 위기의 원인은 바깥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다.말로만 개혁을 외치고 자신의 허물은 무조건 감추려든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뼈를 깎는 자성을 해야 할 때이다.˝
  • 한나라 對與 포문 “또다른 측근비리”

    상생의 정치를 강조하며 대여(對與) 공격을 자제해온 한나라당이 모처럼 ‘칼’을 빼들었다.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인사청탁 의혹 논란에 이어 여당 의원의 금품 로비설까지 겹친 여권의 ‘악재’를 놓고 도덕성 문제를 크게 부각시켰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인사청탁 의혹 사건의 두 주역인 정동채 문화부장관과 서영석씨가 모두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기 때문에 대통령 측근비리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김형오 사무총장은 “노사모·서프라이즈 등 노 대통령의 편애를 받는 비공식채널이 권력 핵심에 있는 한 우리 사회의 불안정성은 더해지고,인사문제를 비롯한 부도덕·청탁 문제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동채 장관도 차관이 몰래 인사청탁을 마음대로 하고다니다 물의를 빚었으니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對與 포문 “또다른 측근비리”

    상생의 정치를 강조하며 대여(對與) 공격을 자제해온 한나라당이 모처럼 ‘칼’을 빼들었다.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인사청탁 의혹 논란에 이어 여당 의원의 금품 로비설까지 겹친 여권의 ‘악재’를 놓고 도덕성 문제를 크게 부각시켰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인사청탁 의혹 사건의 두 주역인 정동채 문화부장관과 서영석씨가 모두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기 때문에 대통령 측근비리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김형오 사무총장은 “노사모·서프라이즈 등 노 대통령의 편애를 받는 비공식채널이 권력 핵심에 있는 한 우리 사회의 불안정성은 더해지고,인사문제를 비롯한 부도덕·청탁 문제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동채 장관도 차관이 몰래 인사청탁을 마음대로 하고다니다 물의를 빚었으니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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