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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이틀전”… 현역 23명 대거 접수

    ◎휴일도 잊은 민자공천 접수현황/전직 각료·당간부 30여명도 접수끝내/박경수·김영진씨 같은지역 신청 눈길/박봉식 전 총장·정상천·이규효·조종석씨등도 모습 보여 제14대 국회의원후보 공천 신청서 접수마감을 이틀 앞둔 19일 민자당에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63명이 신청서를 접수시켰다. 이날 신청서를 낸 인사들중에는 이병희의원(수원 장안)등 현역의원 23명과 김규원 전의원,이상현 지구당위원장(관악갑)등 당간부 20여명도 포함돼 있다. ○…이날 공천신청서를 낸 현역의원들은 이병희 이덕호(동두천·양주)김현욱(당진)이상하(담양·장성)이승윤(인천북을)유한렬(금산)지명보(영월·평창)이진우(포항)유돈우(안동군)조영장(인천서)황성균(삼천포·사천)백찬기(마산합포)이한동(연천·포천)최기선(부천남)박경수(원주·횡성)문희갑(대구서갑)김진영(영주·영풍)한승수(춘천)최상진(대전서·유성)신경식의원(청원)등 모두 23명. 전직의원으로는 김규원 전의원이 도봉을에,김상년 전의원이 경북 의성에 각각 신청. 또 당중앙위원인 김준환씨는 서울구로병,당정책위부의장 조홍래씨는 의령·함안,윤산학씨는 전북 김제,중앙상무위원 이정대씨는 인천북을,노병구씨는 광명,인천시지부 사무처장 서정식씨는 인천북을,중앙위원회 부의장 김동권씨는 의성,경남도지부위원장 전태낭씨는 거창,공상진씨는 오산·화성에 각각 신청. 영입이 확정적인 김영진전토개공사장은 횡성·원주에 신청했으며 엄영석전외대교수는 삼척에 신청서를 접수. 정상천전서울시장은 부산중에,신호양변호사는 경기 안성,조종석전치안본부장은 예산에 각각 신청. 또 박봉식전서울대총장은 양산에,이규효전건설부장관은 창원 갑,노승우씨는 동대문갑,우종림경기도재향군인회장은 파주에 접수. 이밖에 이현목신흥토건대표이사는 경남 거창,김재주씨는 광명,이형기씨는 부천 중갑,오준석씨는 울진,강병진한국정책개발연구소 이사장은 중랑을,남평우경인일보회장은 수원 권선을에 각각 신청서를 접수. 한편 김성태씨와 김정일씨는 각각 청송·영덕과 창녕에 신청. ○…민자당이 정부고위공직자및 전직각료출신,각계의 신진중량급 인사들에 대한영입작업을 본격 추진함에 따라 현재 여권주변에서는 「내정단계인」영입인사들의 이름이 적지않게 거론되고 있다. 전직각료 출신중에선 김만제전부총리(과천·의왕)와 강경식전재무장관(서울)최명헌전노동장관(구로을)최종완전과기처장관(강릉)이연택전총무처장관(전주을)강현욱전기획원차관(군산)이규성전재무장관(논산)김용래전총무처장관(천안시)허남훈전환경처장관(송탄·평택시)임사빈전경기지사(동두천·양주)김선길전상공부차관보(충주·중원)차수명전특허청장(울산남)김기도전청와대공보비서관(삼천포·사천)등이 영입이 확정되거나 이미 공천이 내정된 상태. 또 청와대 비서진에선 김영일사정수석(김해)임재길총무수석(연기)이양희정무비서관(대전동갑)곽순철민정비서관(서초 송파을)등이 사전공천이 결정된 상태. 또한 노태우대통령의 친인척인 김복동전광업진흥공사사장(대구동갑)박철언의원(수성갑)금진호전상공장관(영주·영풍)등도 공천정리가 끝난 케이스. 국영기업체 전직임원중에선 정재철전산업은행이사장(속초·고성)이영창전주공이사장(경산·청도)김영진전토개공사장(횡성·원주)나오연전중소기업이사장(양산)등이 공천이 유력하다는 설. 법조계인사로는 김세권전서울고검장(시흥·군포)변정일전헌법재판소사무처장(서귀포·남제주)서수종전안기부장비서실장(경주시)등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는 내정된 상태. 재계인사중에선 이명박전현대건설회장(강남을)김채겸쌍용그룹부회장(울산군)이승무봉명그룹부회장(문경·점촌)등이 유력하며 오장섭대산건설대표(예산)김성태 창흥화성대표(청송·영덕)유지효효진기업대표(구로)이득복내외운수대표(영등포갑)김주섭씨등도 물망에 올라있는 상태. 민자당은 이와함께 5,6공화해와 범여권 결속을 위해 전직의원 10여명을 영입할 방침. 전직의원 영입케이스로는 장성만전국회부의장(부산북을)이 공천이 확정된 가운데 유흥수(부산남)하순봉(진주)강창희(대전중)배명국(진해·창원)박명근(파주)김영광전의원(평택)등이 영입검토대상. 또 군장성 출신으로는 고명승전보안사령관과 박희도전육참총장 정진태전합참의장등이 거론. 이밖에 신설구와 사고당부중 대구 달서을에는 최재욱의원,수원 권선을 남평우씨,하남·광주 정영훈구민정위원장,무안 안희석씨 등이 거론.
  • 정국안정 도모·총선고려 “다면포석”/「12·19개각」어떤 성격인가

    ◎경제정책 일관성 유지,「최각규팀」 그대로/내년 총선뒤 「누수」막을 대폭 개각 점치기도 노태우대통령이 단행한 12·19개각은 14대 총선출마예상 인사들의 정리등을 고려한 소벽의 「보각」이라는 성격이 짙다. 경질된 각료들 가운데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대구 수성갑)과 이연택총무처장관(전북 전주을)의 총선출마가 유력시되고 있으며 일부는 민자당 전국구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개각때 마다 주요한 촉발요인으로 작용했던 문책성격의 기능적요인과 분위기 쇄신이라는 측면이 가미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자의 경우는 국제수지악화와 관련된 이봉서상공부장관의 경질을 꼽을 수 있으며 건강이 좋지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진설건설부장관의 경질도 건설정책의 차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 쇄신의 측면에서는 이어령문화,이계순정무제2장관등 장수케이스에 해당된 각료들의 교체를 들 수 있다. 이종구국방부장관은 1년 이상을 재임한 데다 몇차례에 걸친 발언파문 등이 사유로 거론되고 있으나 청와대측은 지난번 대폭적인 군인사개편에 따라 새로운 체제를 갖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번 개각은 대상폭은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연말개각설」의 확산에 따른 내부동요를 진정시키기 위한 전열정비의 차원에서 단행됐다고 함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즉 현 내각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해 국정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우선 남북고위급회담에서의 합의서채택에 따라 예상되는 남북관계의 급진전및 한반도주변의 급속한 정세변화 등이 구체적인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또 대권후계문제를 둘러싼 여권내 갈등과 내년 정국의 분수령이 될 14대 총선 개막이 눈앞에 닥쳤다는 국내정치상황도 「개혁」과 「쇄신」이라는 기대이익 보다는 「안정기조유지」라는 실제이익을 선택토록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남북문제및 한반도 주변상황에 일관성있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축적된 기존의 진용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남북관계의 급진전은 국내정치상황의 예상되는 혼란을 잠재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번 개각의 결과로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이점에서 이번 개각은 교체된 각료들의 경질사유 보다는 유임각료들의 면모,특히 정원식국무총리와 서동권안기부장,정해창비서실장의 유임에 그 성격이 잘나타나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총리는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기대대로 소신있게 내각을 원만히 이끌어 온데다 광역의회선거에서의 압승,남북고위급회담에서의 합의도출 등에 있어서의 공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때 지역구 출마설도 나돌았던 서안기부장은 누구보다도 노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노대통령집권 후반기의 통치권강화및 정국대처에 적임자라는 점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유임이 확실시됐다. 정 비서실장 역시 합리적 판단으로 청와대비서진을 무리없이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6공말기까지 핵심측근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총선출마와 연관지어 경질이 확실시 됐던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포함,상공·건설부장관을 제외한 모든 경제각료들을 유임시킨 것은기존체제 유지를 통한 효과극대화라는 이번 개각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청와대측은 안정기조 위에서 우리경제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로 판단,이를 위해 경제각료의 교체를 최소화했으며 최부총리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경제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편된 내각이 총선이후에 또 다시 뒤바뀌어질 잠정적인 「선거관리내각」이 될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론이 없다.총선이후의 정국상황에 맞물려 노대통령의 집권후반기라는 시점을 고려할때 당정을 대상으로한 대폭적인 개각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권력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소신있고 추진력있는 인사들로 짜여질 「새내각」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 정 총리 청외대행 소식에 “술렁”/「12·19개각」 각 부처 표정

    ◎언론사 확인전화 피해 숨바꼭질/한 상공/토지공개념·투기억제 강화 점쳐/건설부 ▷청와대◁ 청와대측은 19일 개각이 정설로 굳어진 상황에서도 막판까지 시기와 폭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보안에 신경. 노태우대통령은 이미 지난주초 인선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비서실과 관계기관으로부터 넘겨받아 18일 하오 거의 결심을 굳혔다는 후문. 이날 개각은 정원식국무총리가 상오 8시55분쯤 청와대로 출발한 것과 함께 정해창대통령비서실장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도중 노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본관으로 올라가면서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 노 대통령은 당초 이날 상오 정총리와의 회동직후 개각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신임각료들에게 개별통보가 늦어짐에 따라 하오3시로 늦췄다는 후문. 노 대통령은 상오 10시가 조금 지나서부터 이종구국방장관등 개각대상 각료들을 청와대로 불러 경위를 설명하고 노고를 치하.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개각 내용을 발표한 후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등 경제부처장관들이 대부분 유임된 것은 우리경제의 체질강화를 위해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제정책들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경제장관의 소폭교체에 특히 의미를 부여. ▷상공부◁ 신임 한봉수상공부장관은 이날 서울삼성동 무역센터에 있는 대한상사원 원장실에서 입각사실이 발표되기 전부터 각 언론사에서 몰려드는 확인전화를 피하다 공식발표 이후 보도진과 접촉,앞으로의 포부 등을 밝혔다.취임식은 20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전날까지 아무런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이봉서전장관은 이날 상오에도 국무총리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와 청와대에서 열린 과학기술진흥회의에 참석한 뒤 시내에서 점심을 하고 과천 청사로 돌아와 비서진에 사물등 보따리를 챙길 것을 지시하면서부터 경질사실이 확인. 한편 대부분의 직원들은 신임 한봉수장관이 의외의 인물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무역적자 증가,제조업의 경쟁력 향상등 산적한 난제들을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기대. ▷건설부◁ 개각발표 직전까지만해도 장관의 유임을 점쳤던 건설부관계자들은 서영택국세청장이 건설부장관으로 기용되자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 그러나 서신임장관이 세정전문가인 데다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인 점을 들어 지금까지 추진돼온 토지공개념 정책과 부동산투기억제 시책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 한편 이날 경질된 이진설전장관은 개각발표 직후 각국·실을 돌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곧바로 이임식을 갖고 퇴청. ▷체육청소년부◁ 박철언장관의 퇴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온 체육청소년부직원들은 이진삼신임장관이 4성장군의 거물급인 데다 평소 체육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만능스포츠맨인 점을 들어 기대와 함께 크게 환영하는 모습. 직원들은 특히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일단 옳다고 판단하면 고집스러울 정도로 밀어붙이는 이신임장관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며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북단일팀구성 등 체육현안들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 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일선체육계도 이신임장관이 대령때 사격지도대장직을 원만히 수행했고 참모총장시절에는 계룡산에 사격장을 신설하는 등 국내사격발전에 기여해온 점을 상기시키며 크게 기대.
  • “정치일정 법­당헌대로 이행”/노 대통령

    ◎민자계파간 논란 중지 재강조/“집권당 내분 양상땐 국민들 불안/오해­파문 일으킬 발언 자제토록” 노태우대통령은 5일 『향후 정치일정은 법과 당헌에 명문으로 밝혀져 있으며 이는 왈가왈부할 소지가 없다』고 지적하고 『나는 법과 당헌에 명시된대로 정치일정을 이행할 것으며 꼭 그렇게 될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상오 청남대하계집무를 마치고 청와대에서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최근 민자당내의 정치일정 논란과 관련하여 이같이 말하고 『지금은 정치일정의 선후를 두고 아웅다웅 다툼을 할때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법치주의를 하고 당헌에 따라 정치일정을 추진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인데 이를 각자가 편리한대로 해서는 안될것이며 다시는 정치일정문제로 국민의 걱정을 끼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하계휴가중 최영철대통령정치특보의 제주발언을 시발로 김영삼대표측의 「선후보선출 후 총선」등 여권내에서 차기대권 후보선출시기및 방법등을 둘러싸고 계파간 내분양상을 보인데 대한 대통령의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여지며 이번 지시를 계기로 민자당내 정치일정논란은 일단 수그러들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들은 각자가 맡은바 최선을 다해 그 어느때보다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있는데 우리 사회의 기둥인 집권당이 흔들리면 국민과 사회가 불안해지는 법』이라며 『집권당이 사회안정의 축이 되지 못하고 내분의 양상을 보임으로써 국민을 실망시키고 불안케 하는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정기국회가 끝날때까지는 정치일정의 논의를 유보할 것을 지난7월11일에도 간곡히 지시한바 있다』며 당시 김대표의 주례당무보고때 지시사항을 상기시켰다. 노대통령은 또 『청와대비서진이나 보좌관,나의 참모들은 나의 지시이외의 일을 해서는 안되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고 오해나 파문을 일으킬수있는 발언을 하지 않아야한다』고 제주발언으로 파문을 초래한 최특보를 질책했다.
  • 노 대통령 북미순방 수행 취재기/이경형특파원

    ◎통일 이끌 「동방외교」 기틀 확고히/테니스회동 통해 한미 신뢰 확인/「국빈방문」,시장개방과 연계 우려 불식 수행기자들이 귀국길에 오르는 대통령특별기에 탑승하기전 밴쿠버 국제공항 격납고에서 보안검색을 받기위해 한동안 대기하고 있었다. 캐나다의 한 보안요원이 『노태우대통령과 부시미대통령이 테니스를 쳤다는데 누가 이겼느냐』며 관심있게 물었다. 『양국대통령은 같은 조였고 상대는 워싱턴및 서울주재 양국대사조였는데 대통령조과 이겼다』고 답변하자 그는 한국대통령이 미국대통령과 테니스를 함께 쳤다는데 매우 흥미를 가졌다. 한미정상간의 2일하오 테니스회동은 노·부시간의 친밀함과 함께 한미양국의 긴밀한 동반자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주었다. 1주일에 1∼2명의 세계 각국원수들을 만나는 부시대통령이 이들과 「회담」 「오찬」 「공식만찬」외에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일은 매우 드물다. 부시대통령이 각국 원수들과 스포츠회동을 가진 경우는 취임후 지금까지 무바라크이집트대통령과 미식축구구경을 함께 갔고 호크호주수상과 골프를 같이 쳤으며 예정된 것은 내일(미국시간 7일)열리는 미·캐나다 정상회담후 멀로니총리와 야구올스타전을 함께 관람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테니스회동은 정상간의 친분·신뢰확인면에서도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섭씨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속에서 환갑을 훨씬 넘은 부시대통령은 경쾌한 푸트워크로 경기를 했고 노대통령은 특유의 강력한 투 핸드 스트로크를 구사,멋진 기량을 발휘했다.양국정상은 공을 멋지게 쳐 넘길땐 서로 「굿 파트너」 「나이스 파트너」라며 파트너(동반자)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1시간동안의 경기가 끝난뒤 부시대통령은 노대통령과 서로 사용한 라켓을 선물로 교환했다. 노대통령은 자신의 라켓을 가리키며 『이 라켓은 미제인데 내가 이 라켓을 구입해 사용한 이래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서 쓰고 있다』면서 『내가 (한국이 흑자를 보일때) 한미간의 무역불균형시정을 위해 이렇게 노력했다』고 조크해 웃음이 터졌다. 노대통령의 「미제」언급에는 「한국이 미국과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는 메시지가 분명히 담겨있었던 것이다. 테니스회동에 앞서 열린 양국정상회담에서 양국간의 통상시장개방문제는 극히 간단하게 언급됐을 뿐이다. 노대통령의 방미 출국전 국내 야당총재가 『이번 국빈방문예우는 미국이 한국의 쌀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장개방문제는 확대회담에서 잠깐 거론되었지만 구체적으로 품목이나 대상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부시대통령은 노대통령의 「미제」언급을 통해 자유무역질서유지를 위한 한국의 자발적인 노력에 어떤 신뢰감을 느꼈을 것같다. 노·부시단독회담에 기록을 위해 배석했던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은 『흔히들 한미정상회담이라고 하면 한미간의 안보재확인·양자간의 통상무역문제 논의등을 연상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좁은 시각에서 얘기되는 것이 결코 아니며 한반도문제·동북아질서·세계정세의 흐름과 양국협력관계등 대단히 넓은 시각에서 양측의 입장이 솔직하게 개진되고 그자리에서 바로 공통분모를 찾아낸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의 방미직전과 그리고 방미과정에서 청와대당국은 이번 미국·캐나다 방문을 통해 남북통일을 촉진시킬수 있는 우방국과의 협력구도를 짜게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사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자들은 무언가 「안개먹고 구름내뱉는 식」의 공허함과 함께 시장개방과 관련한 미국의 압력을 호도하기위한 연막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그러나 막상 부시대통령 입에서는 『남북한의 모든 국민들에게 미국이 한국의 영원한 평화(남북한통일)를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음을 분명히 알리고 싶다』(백악관 환영사),『이제 당면한 모든 도전에 공동대처하는 동반자의 관계』(백악관 만찬사)라는 말이 나오자 뭔가 통일에 따른 한미간의 구도가 짜이고 있다는 감에 접했다. 노대통령도 오타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시대통령과 통일의 「그림」을 그렸느냐는 질문에 『분단은 외세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통일은 당연히 당사자인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통일전략의 핵심은 불행한 과정을 겪는 통일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면서도 『남북간에마음을 주고받는 단계가 아닌 상태에서 어느 일방이 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통일추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서 더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노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방문 일정을 마치고 밴쿠버에 기착한 5일저녁 수행장관및 비서진에 대한 지시형식으로 북한이 제의해온 8·15국토종단순례행사등의 공동개최를 비롯,방북희망자에 대한 과감한 허용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방미가 북방외교와 대칭되는 자리에 통일을 위한 「동방외교」를 다지는데 의의가 있다는 사실을 8·15행사의 남북공동참여라는 「밴쿠버발표」를 통해 좀더 구체적으로 실감할수 있었다.
  • 획기적 남북 민간교류 제의/총학장 인솔 대학생 방북 허용

    ◎재야등 각계 인사 「광복절행사」 참여도/노 대통령,밴쿠버서 북에 문호개방 촉구/노 대통령 지시내용/①북 제의 국토종단·학술토론회 수용/②재야인사 남북 공동행사 참여 허용/③총학장 인솔 대학생 방북단 구성/④북한인사·대학생에 전면 문호 개방 【밴쿠버=이경형특파원】 노태우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북한이 제의한 남북국토종단 순례행사와 통일문제의 학술대토론회를 받아들여 양측이 공동주최할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미국 캐나다 공식방문을 마치고 마지막 기착지인 밴쿠버에서 수행각료및 비서진에게 『이번 8·15 광복절행사는 남북한이 다함께 참여하는 행사가 되도록 준비하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대학생 방북문제와 관련,『앞으로 대학별로 총장 혹은 학처장의 인솔하에 대학자체에서 학생 방북단 구성을 희망하면 원칙적으로 다녀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남북 공동행사 추진시 과거 다소 문제있는 언행을 한 인사들(재야인사등)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 가능하면 참여할수 있도록 길을 트라』고 지시했다고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노대통령은 또 『북한의 각계인사와 대학생도 남한방문을 원하면 어디든지 보여줄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토록 강구하라』고 말했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긴급지시는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측이 자신감을 갖고 북측 제의를 과감히 수용하는 길밖에 없다는 각계의 건의를 받아들인 획기적인 대북정책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이대변인은 이와관련,『노대통령이 미국 캐나다순방과정에서 남북관계를 우리측이 주도해서 전진적으로 개선 발전시켜야 한다는 결심을 더욱 굳히고 북측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라도 대화교착상태를 타개하고자 하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대변인은 『노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세계흐름과 개방 개혁추세에 따라 남북이 오고갈수 있도록 호응하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관계부처는 1∼2주일내에 실무검토작업을 마치고 구체안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 정 총리,「스승의 착잡한 심경」 토로

    ◎“스스로 내 종아리 때리고 싶은 심정”/“진실 받아들여주지 않는 것이 야속/공직 물러나면 교단에 다시 서겠다” 『책임이 있는 우리들이 잘못 가르쳐 그런 일이 생겼다는 심정에서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스스로 채찍을 들어 내 종아리를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정원식 국무총리서리는 4일 상오 기자간담회를 자청,외국어대생들에게 당한 집단폭행의 경위와 「스승」으로서 느끼는 착잡한 심경을 15분여에 걸쳐 털어놓았다. 정 총리서리는 이날 평소와 같이 상오 8시40분에 출근해 국무위원과 총리실 간부들의 위로인사를 받은 뒤 침통한 표정으로 소접견실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정 총리서리는 『노교수로서의 순수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지 않는 것이 야속하고 서글펐다』고 솔직히 토로하면서도 『스스로에게 채찍을 들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을 몇 차례 되뇌었다. 그는 그러나 『어떤 시련을 겪는다 하더라도 교육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고 공직에서 물러나면 다시 강단에 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 강단에 서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믿고 가르치는 제자와 따르는 제자,나를 존경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학생들에 의해 운동장으로 끌려나왔을 때도 때리는 학생보다는 말리려는 학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외국어대 출강경위에 대해서는 『지난 3월4일부터 시간강사 자격으로 교육대학원 강의를 맡았으며 아프리카순방을 떠나기 전인 지난 5월에 종강날짜를 잡아놓았었다』면서 『비록 정부에 들어왔으나 학생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념에서 출강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 『계단으로 끌려내려 올 때는 자칫 쓰러지기라도 하면 더 큰 불상사가 날 것이라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의연하게 대처하려고 애를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총리서리는 간담회 후 사과차 찾아온 이강혁 외국어대 총장 등 대표 3인을 면담한 후 심신의 충격을 우려한 비서진들의 권유로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삼청동 공관으로 직행,휴식을 취했다.
  • “이대론 안된다” 여·야 한목소리/「외대사건」… 정·관가 반응

    ◎「치외법권」된 학원폭력 근본수술해야/노 대통령,공권력의 느슨한 자세 질책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외국어대생들의 패륜적인 집단폭행에 정·관가도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은 차제에 학원폭력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 노태우 대통령은 4일 상오 9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묘지 참배와 경찰병원 방문에 앞서 윤형섭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한 사후대책을 보고받고 재발방지책은 물론 차제에 학원이 면학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근본대책을 수립토록 하라고 강력 지시.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사건발생 직후인 3일 저녁 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했던 「철저한 조사와 일벌백계」를 거듭 당부한 뒤 『어떻게 이같은 폭력이 있을 수 있는가』고 개탄. 노 대통령은 학생들의 못된 소행도 문제지만 느슨한 공권력의 자세도 그 못지 않다며 관계자들을 질책했다는 후문.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노 대통령의 격앙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치외법권의 성역처럼 되어버린 학원폭력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 그러나 청와대비서실은 정부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공권력의 행사가 자칫 학원폭력규탄여론의 분위기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우선 과격폭력 외대생의 색출·검거에 주력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 한 관계자는 「백병원」이나 「명동성당」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좀더 자제할 것이라고 전하고 『대학생들의 패륜적 소행에 대해서는 해당대학이 일차적으로 사후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총리실◁ ○…정 총리서리는 4일 평소처럼 상오 8시40분에 출근,간부들의 안부인사를 받고 9시40분부터 15분 동안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사과차 방문한 이강혁 외국어대 총장과 이인웅 교육대학원장,대학원생 대표 등 대표 3인을 면담. 이어 정 총리서리는 외교·안보관계 장관들과 이날 낮 오찬을 함께하며 갖기로 한 간담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려 했으나 정 총리서리의 심신의 충격을 우려한 비서진들의 권유로 나머지 일정을 모두취소하고 삼청동 공관으로 직행,휴식. 한편 외국어대 비상학생총회측은 이날 하오 7시쯤 학생들의 사과사절로 대표 3명을 총리공관에 파견키로 하고 의사타진을 했으나 공관측은 『정 총리서리가 휴식중이기 때문에 5일 집무실에서 만나자』는 의견을 표명,학생대표들도 이날 총리방문을 취소하고 5일 정부종합청사로 방문키로 결정. ▷여권◁ ○…민자당은 차제에 학원폭력 근절 및 교권확립 등 근본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 아래 가급적 빠른 시일내 국회 문교체육위를 열어 정부측으로부터 사건진상 및 재발방지책 등을 듣고 정치권 차원의 대응책을 강구키로 결정. 이날 김영삼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자청,『오늘의 학원사태가 이처럼 참담한 지경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비통한 심정』이라며 『학생들에게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지막 수업에 임한 스승에게 폭행을 가한 것은 도덕적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 김종호 총무는 『즉각 국회 문교체육위를 소집,대응책을 강구하겠다』며 신민당의 김영배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문체위 소집요구에 응해줄 것을 촉구. ▷야권◁ ○…신민·민주당 등은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로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학생들의 과격행동을 일제히 비난하는 한편 이 사건이 광역선거에서 야권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해 『정 총리가 봉변을 당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고 큰 충격과 비애를 느꼈다』고 개탄. 김 총재는 이날 상오 당사에 출근하자마자 총리집무실로 전화를 걸어 『얼마나 놀랐느냐』 『다친 데는 없느냐』고 정 총리서리에게 위로인사를 했고 이에 앞서 김 총재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3일 밤 사건 직후 정 총리서리 부인에게 전화로 위로의 뜻을 전달. 민주당은 이날 당지도부가 지역행사 참석차 당을 비운 가운데 장석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민주발전에 역행하는 폭력행사는 국민적 지지와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유념해 달라』고 촉구.
  • 계란세례 나무라자 주먹·발길질/패륜의 총리폭행 현장

    ◎「김귀정 살려내라」 소란… 강의 45분 만에 중단/수강생들 자제 호소… 과격학생들과 몸싸움도 ○…정원식 총리서리가 3일 하오 6시30분 총리가 되기 이전부터 맡아오던 외대대학원 학생들을 위한 「학생생활지도 특강」의 마지막 강의를 위해 교육대학원 4층 418호 강의실에 들어서자 미리와 수업준비중에 있던 50여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축하인사를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시작. 이날 90분 예정으로 시작된 강의는 학생들이 수업분위기를 위해 취재를 마지막에 해줄 것을 요청,취재기자들도 없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계속됐으나 30여 분이 지난 하오 7시쯤부터 2백여 명의 학생들이 복도로 몰려와 「정 총리 물러가라」 「전교조 탄압했다」 「김귀정을 살려내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소란을 피우자 정 총리서리는 하오 7시15분쯤 서둘러 수업을 마쳤다. ○유리창 깨고 끌어내 ○…정 총리서리가 강의실 문을 나서려는 순간 밖에 모여 있던 학생들이 계란을 던지며 한꺼번에 몰려들자 경호진들이 황급히 건너편 강의실인 415호로 정 총리서리를 피신시키고 안으로 문을 잠근 채 잠시 대피 밖에서 「귀정이를 살려내라」는 등 구호를 외치던 학생들은 강의실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정 총리서리를 강의실 밖으로 끌어내 밀가루를 퍼부으며 이 가운데 6∼7명은 정 총리서리의 뒷덜미와 멱살·혁대끈을 잡고 계단을 통해 1층 로비까지 밀고 내려왔으며 이때 로비에 있던 학생들은 현관문을 닫고 총리일행을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저지. 이 과정에서 정 총리서리의 강의를 듣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많은 학생들이 자제를 호소하고 과격학생들을 뜯어 말리는 등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가까스로 대학원 현관문을 나온 정 총리서리 일행은 처음에는 차량이 세워져 있는 쪽으로 가려 했으나 학생들이 물을 뿌리며 저지,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교문 쪽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정 총리서리는 『이게 무슨 짓들이야 왜들 이러는가』라며 학생들을 나무랐으나 몇몇 학생들이 뒤편에서 주먹으로 정 총리서리의 머리를 내리쳤으며 허리부분에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 이들 과격학생들은 그들의 행위를 말리는 취재기자나 교직원들에게도 대들었으며 정 총리서리 일행을 교문 쪽으로 몰고 갔고 이때 운동장 주위에 있던 학생들도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가세. ○탈진상태 교문 탈출 ○…교문 앞에는 이미 1백여 명의 학생들이 교문을 잠가놓고 화염병 등을 준비해 놓은 채 「전교조 탄압주범 정원식을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문 앞의 전경들과 대치중이었는데 하오 7시45분쯤 정 총리서리 일행이 교문 앞에 당도하자 이들을 내보내지 말라고 외치며 계속 폭언. 이때 정 총리서리는 거의 탈진한 상태로 경호진과 일부 학생들에 의해 부축을 받고 있었으며 이같은 정 총리서리의 상태를 본 다른 학생들이 교문을 열어 하오 7시50분쯤 정 총리서리의 일행은 간신히 교문을 빠져나왔다. 정 총리서리는 곧바로 교문 앞을 지나던 서울3하5310 개인택시에 실려 삼청동 공관으로 향했으며 경호진과 비서진들도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마이크로 집합선동 ○…정 총리서리는 이날 외대 강의에 앞서 교통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기자들의 추적을 따돌리고 지하철1호선의 동대문역까지 승용차로 가서 그곳에서 외대 앞의 휘경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한 뒤 휘경역에서 학교까지 5백여 m를 도보로 가면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이날 총리가 교문을 들어선 하오 6시10분쯤에는 학생들도 모여 있지 않아 별 제지를 받지 않았으나 강의가 시작된 하오 6시30분쯤부터 일부 학생들의 교내 마이크를 통해 모일 것을 선동,하오 7시쯤에는 5백여 명이 모여들었으며 이 가운데 2백여 명이 강의실로 올라가 소동을 벌였다.
  • 「현장총리」에의 기대/나윤도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신임 정원식 국무총리서리가 27일 임명장을 받고 국무위원들과의 상견례를 끝낸 뒤 곧바로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총리비서진에서는 출입기자들과의 정식 첫대면인만큼 비교적 「가벼운」 얘기를 해줄 것을 주문(?)했지만 현시국이 시국인만큼 얘기는 시종일관 「무거운」 쪽으로 흘렀다. 시국수습 등 현안문제들에 대한 정 총리서리의 기본대응책은 이미 몇 차례 보도가 됐기 때문에 이날 대화의 초점은 자연스레 교육문제로 돌아갔고 마침 28일은 전교조 창립2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교육문제 가운데도 전교조문제가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정 총리서리는 자신의 문교장관 재임시 발생했던 이른바 전교조 파동의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주무장관이기에 앞서 선배로서 또 스승으로서 노조설립 만류를 위해 벌였던 눈물겨운 노력들을 열거하며 그 결과 당시 1만2천명의 가입교사가 1천5백명만 남기고 모두 탈퇴했으며 그후에도 계속 소청심사를 통한 복직의 길을 열어 1백명이 더 구제돼 지금은 1천4백명만 남았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정 총리서리는 당시 해직된 이들 교사들이 오늘날 반체제세력의 핵심집단으로 부상한 데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그 부당성만을 강조했다. 「중심을 잃지 않는 행정」. 특히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문교행정에 있어서는 더욱 「중심」이 필요했다는 정 총리서리의 행정철학에 동감을 가지면서도 우려 또한 금할 수 없는 것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전교조문제는 아직도 사회의 큰 앙금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정전반의 책임자로 나선 정 총리서리에게는 처음부터 이같이 뚜렷한 반대세력이 있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 될 것임은 확실하다. 정 총리서리가 당시 전교조파동과 부산대에서의 감금사건,세종대에서의 차량수난 등을 겪으면서도 현장방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사실과 장관퇴임 후 총장자리를 마다하고 일개 시간강사로 강단에 다시 선 교육자적 소신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의 시각이 아닌 국민의 시각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학원에도 가고,시장에도 가고,지하철에도,산업현장에도 기꺼이 가겠다』는 얘기에 신선감을 느꼈으며 전교조문제도 결자해지의 묘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10여 년 전 육아상담도서인 「정 박사와 의논하세요」를 펴내 화제를 모았던 정 총리서리가 이번에는 난마처럼 얽힌 현시국을 잘 풀어갈 「정 총리와 의논하세요」라는 멋진 정치상담서를 펴내게 될 것을 기대해본다.
  • “총리임명 결정…귀국하라” 잠비아에 급전/정원식 총리 발탁 뒷얘기

    ◎장·단점 2시간 숙의… 행정경험 중시 낙점/“거부감 없는 인물…”… 당직자들 천거도 한몫 정원식 총리의 탄생은 「이동중지」 급전 8시간 만에 이뤄졌다. 총리 후보 3배수 압축순간에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지 말고 대기하라』는 메시지가 전달되었고 노태우 대통령의 낙점이 찍혔을 때 『곧바로 귀국 비행기를 타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노 대통령은 23일 상오 본관집무실에서 정해창 비서실장으로부터 김영일 사정수석 등 관계비서진이 마련한 총리 후보명단을 놓고 심사숙고 끝에 『행정경험과 소신이 뚜렷하고 국민에게 거부감이 없는 사람으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피력. 비서실에서 최종 정리한 총리후보안은 정원식 전 문교장관·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조순 전 부총리·현승종 한국교총 회장·고흥문 전 국회부의장 등 5명이었다고.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같은 결심에 따라 행정부 경험이 없는 현 교총 회장과 고 전 부의장은 일단 탈락. 노 대통령은 3배수로 압축된 명단을 두고 다시 장고에 들어가며 『하오에 다시 보자』고 했던것. 이에 이병기 의전수석 등은 대통령의 낙점에 대비,압축대상자의 현위치를 파악토록 했는데 문제는 대통령 특사로 아프리카 5개국을 순방중인 정 전 장관과의 연락관계. 관계관은 정 특사가 나이지리아 케냐에 이어 잠비아방문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나미비아로 이동할 예정인 것을 알고 『총리 후보 최종명단에 포함된 것 같다』는 대강의 분위기만 전하고 『가부간에 통보를 할테니 현재의 위치에서 일단 대기해 달라』고 전달했는데 이때가 하오 1시쯤. 노 대통령은 하오 6시쯤 집무실이 아닌 관저로 정 실장을 불러 세 사람의 후보를 놓고 발탁에 따른 여러 가지 장단점을 2시간 가까이 검토한 끝에 정 전 장관에 낙점. 이에 따라 이 의전수석은 하오 9시쯤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의 우리 대사관에 대기하고 있던 정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총리에 임명되셨다』고 공식 통보. 이에 정 신임 총리 내정자는 자신에게 과분한 일이라며 대통령에게 재고해 달라고 겸사했다는 후문. 이 수석은 그러나 『대통령의 결정은 확고하고 최종적인 것』이라며 서둘러 귀국해 달라고 요청. ○…정 신임 총리서리는 노재봉 총리의 사퇴가 기정사실화되면서부터 유력한 후보자로 지목돼왔던 것. 정 총리서리가 인선 초반부터 선두를 유지한 것은 그가 88년 12월부터 2년간 문교부 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보여준 업무대처능력,그리고 인품이 중후하면서도 친화력이 뛰어난 점을 노 대통령이 높이 샀기 때문. 노 대통령은 정 총리가 지난해말 장수 케이스로 문교장관을 물러날 때 세종대 학내분규 당시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해가면서도 흔들림없이 학내시위를 대처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조금만 기다렸다가 나를 더 크게 도와달라』는 각별한 위로 겸 당부를 했다는 것. ○…최호중 부총리와 조순 전 부총리도 막바지까지 유력하게 검토되었으나 최 부총리는 앞으로 남북관계의 중요성에 비추어 계속 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점이 고려되었고 조 전 부총리는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과 같은 강원 출신이어서 총리·부총리가 동일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감안된 데다 현재의 경제정책기조에 자칫 혼선을 빚을 우려가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고. 노 대통령이 인선구상에 착수하면서 제일 먼저 거론된 인사로 최영철 대통령정치특보. 특히 민자당 주변에선 최적임자로 손꼽혔는데 정치적 색채를 가급적 배제하는 총리로 인선의 가닥이 잡히면서 배제되었던 것. ○…정 전 문교장관이 총리로 발탁된 데는 민자당 주요 인사들의 천거도 한 몫을 했다는 후문. 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의 주례 정례회동에서 조기개각의사를 굳힌 뒤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이춘구 의원 등을 잇따라 단독 면담해 후임 총리인선내용을 협의했는데 정 전 문교장관에 대해서 모두가 거부감이 없었다는 것. 당측에서는 후임 총리를 「원로형」과 「실무형」으로 나눠 각각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청와대비서진들이 당측 입장을 감안,「실무형」의 발탁을 집중검토했다는 전문.
  • 적임자 물색 “장고”… 새 총리 누가 될까

    ◎「청와대 단안」에 관심쏠린 정·관가/“모든 것 갖춰야”… 참모들 원칙론 일관/“인물난”·“모양찾기”양론 속 각료 출신 점쳐 노재봉 국무총리의 사퇴로 개각이 임박했음에도 아직 후임인사에 대한 뚜렷한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 관가 주변에서는 하마평만 무성하게 나도는 가운데 관심은 청와대로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는 노태우 대통령이 적임자를 고르기 위해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면서 새 내각의 성격이 「실무내각」이냐 「정치내각」이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노 총리의 후임 인선을 놓고 노 대통령이 「장고」를 하는 가운데 23일 청와대 참모들은 개각에 관해 함구로 일관. 정해창 비서실장은 이날 후임선정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노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겸비한 사람을 찾느라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답변. 정 실장은 「이번에 임명되는 총리는 노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게 되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냐」고 묻자 『총리는 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뭔가 여운을 남기는 듯 했으나 곧 『원칙론에서 얘기한 것 뿐』이라고 부언. 다른 고위관계자는 『이번 총리인선은 국민화합 차원에서 가급적 영남인사는 배제될 것이나 영남을 배제한다고 호남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군 출신도 제외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노 대통령이 모양만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며 앞으로 중대한 현 정치일정과 관련한 「외풍」도 막고 통치마무리를 위한 추진력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 ○…정 실장은 이날 하오 6시쯤 김영일 사정수석 등이 마련한 총리 후보명단을 갖고 혼자 청와대 본관 집무실이 아닌 관저로 가서 2시간 가까이 개별후보에 대한 장단점 등을 소상히 보고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낙점이 찍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 후보명단과 관련,한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인물 이외의 사람을 고르기는 힘든 것 아니냐고 말했는데 후보군은 ▲원로그룹 ▲실무그룹으로 나눠 3배수 수준에서 검토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관측. 정 실장,손주환 정무,김영일 사정수석 등은 23일밤늦도록까지 귀가하지 않아 막바지 심야 보완작업을 하고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기도. 한편 후임총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조순 전 부총리는 이날밤 『직·간접으로 타진받은바 없으며 어느 곳에서 연락온 바도 없다』고 말했고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도 『연락온데도 없고 가고싶지도 않다』고 말해 총리직에 관심이 없음을 시사. ▷총리실◁ ○…노 총리가 사퇴서를 제출한지 이틀째를 맞는 이날 총리실 직원들은 애써 태연한 표정을 보이려 하면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삼삼오오 만나 후임 총리의 하마평에 온 관심을 기울였으나 하오 늦게까지도 발표가 없자 대부분 퇴청. 이같이 후임 총리 임명의 지연으로 「행정공백」 상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노 총리는 이날 아침 간부회의에서 일상 업무얘기를 하지 않고 『내가 의욕이 앞서 많은 일을 하려다 보니 직원들에게 많은 고생을 시켜 미안하다』고 사실상의 고별인사를 한 뒤 5개월 동안의 재임기간을 술회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후임 총리의 인선이 늦어짐에 따라 노 총리 주재로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그 동안 미뤄져왔던 경찰법 보안법 등 개혁입법을 포함한 22건의 법률공포안을 비롯,5건의 대통령안,12건의 기타 일반안건과 즉석 안건 등 모두 40건의 안건을 무더기로 통과. 특히 이들 안건 가운데는 부처간 이견으로 큰 논란을 빚었던 여름철 전기요금 인상안 등도 포함돼 있어 껄끄러운 문제들은 신임 총리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듯. 노 총리 주재의 마지막 국무회의이자 참석 국무위원 중 이번 개각에서 교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무위원도 상당수 있어 다소 착잡한 분위기에서 열린 이날 국무회의에서 노 총리는 안건심의에 앞서 한 인사말에서 자신의 사표제출 배경 및 심경을 설명. 이날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은 『총리를 따라 사의를 표명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내각 일괄사표 문제를 제기했으나 노 총리는 『국무위원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중요한 것은 행정이 굳건히 돼나가서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일괄사표는 국민에게 또 하나의 불필요한 부담감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일괄사표보다는 전 국무위원이 중심이 되어 행정을 잘 수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극구 반대의사를 표명. ▷민자당◁ ○…후임총리 임명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당 주변에서는 인물난으로 보는 시각과 모양새 갖추기로 해석하는 양론이 팽팽. 김윤환 총장은 이날 『청와대측이 노 총리의 체면을 생각해 모양새를 따지는 것 같은 데 사실상 후임자 인선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 한 고위당직자는 『민심수습을 위해 참신하면서도 업무능력이 있는 인사가 될 것』이라며 전·현직 각료 중에서 후임총리가 나올 것임을 점치고 『어차피 이번 개편이 총리교체에 맞춰져 있는만큼 장관경질은 많아야 2∼3명선의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 이 당직자는 또 『청와대의 몇몇 수석비서관에 대해 말이 많으나 이번에 청와대 비서진의 교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설명. ▷경제부처◁ ○…경제부처에서는 개편대상에 경제장관 한 두명이 포함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이번 개각이 「치사정국」의 수습에 있는 만큼 개편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쪽으로 점차 기울고 있는 분위기. 그러나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하더라도 올들어 물가와 부동산가격이 크게 올라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다 「구색갖추기」 인사가 될 경우 재임기간이 긴 재무·동력자원부 등 일부 장관들이 포함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견해. 경제팀장인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의 경우 총리 승진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 우리 경제의 조타수로 충분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을뿐 아니라 민자당 정책위의장 출신으로 당정간 교감에도 별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어서 부총리로 남아 계속 경제팀을 이끌 것 같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 재무부에서는 재임 1년2개월을 맞는 정영의 장관의 경질설이 나돌자 정말 바뀌는 것이 아니냐며 다소 동요하는 분위기지만 금리자유화와 금융시장 개방 등 할 일이 많아 유임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직원들은 판단. 정 장관과 함께 입각한 이희일 동력자원부 장관은 개각이 임박했음에도 10일간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이란을 방문하기 위해 23일 밤 출국했는데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개각대상에서 빠질 것이라는 시사로 풀이하기도.
  • 「광역출진」시동… 여·야,부산한 행보/선거날짜 택일…공천작업 안팎

    ◎“국면전환 교감”… 임전대비 당력 집중/「시국여진」 고려,날짜선택 싸고 고심/여/장외집회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야 여야는 강경대군 장례식과 「5·18」시위가 끝남에 따라 위기정국이 분수령을 넘었다고 보고 광역선거에 대비한 임전태세를 갖추는데 당력을 모으고 있다. 민자당은 이번주중 광역선거 날짜 및 공천자를 확정키로 하는 등 선거정국으로의 전환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민·민주당 등 야당도 「6·10항쟁」 기념일까지 시위정국을 이끌려는 재야의 움직임과는 달리 내부적으로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이번주내에 정국은 선거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 선거정국으로의 전환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으로는 시국수습책의 발표여부가 가장 크게 작용하겠지만 정부·여당의 선거일자 결정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 정부·여당내에서도 선거날짜를 어느 때로 결정해야 정국전환과 여권의 선거전략상 유리한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으며 부분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청와대비서진과 민자당 당직자간에 이견이 있는 것이 사실. 청와대 비서진들은 하루빨리 선거국면을 유도키 위해서는 광역선거일을 되도록 앞당겨 6월13,14일께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 반면 민자당측은 위기정국이 완전 극복되지 않고 야권의 정치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선거공고를 했을 경우 선거전에서 고전할 우려가 있고 당공천일정 등 실무작업상의 어려움을 들어 6월18,19,20일 중 택일을 주장. 청와대일각의 주장대로 선거일이 6월13,14일로 확정된다면 이번 주말 선거일공고가 있게 돼 바로 선거운동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 당측 입장이 감안된다면 6월초에나 선거일이 공고되며 5월말까지는 시국이 수습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주목. 이런 관점에서 선거일 택일문제는 정부·여당의 시국수습수순,특히 노재봉 내각 개편시기와도 상당한 함수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 당정은 23일 회의를 갖고 선거일자에 대한 절충을 벌일 예정이나 선거를 실제적으로 담당하는 것은 당측이기 때문에 6월20일께로 선거일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 민자당은 이미 6월19,20일께 선거를 실시한다는 잠정일정 아래 22일로 예정된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를 23일로,24일의 공천자대회를 27일로 각각 연기. 그러나 민자당은 당 차원의 공천자 확정을 위한 임시당무회의는 계획대로 24일 연다는 방침이어서 공천자의 선거대비활동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생각. 신민당도 당초 20일에 공천자를 발표하고 23일에 공천자 대회를 열기로 계획했던 것을 다소 늦춰 공천자 대회를 27일 가질 방침이어서 민자당측과 6월20일께 선거실시를 둘러싼 교감이 있었음을 암시. 신민당은 여당에 비해 열세인 조직정비를 위해 광역선거가 6월 하순에 실시되길 내심 바랐으나 20일께 치러진다 해도 큰 불만은 없다는 반응. 선거공고가 임박하자 신민당은 최근 시국과 관련해 계획했던 일련의 장외집회일정을 재조정하거나 강행하더라도 시국규탄대회보다는 사실상의 선거운동집회로 치른다는 내부계획을 수립중. 민주당은 시국분위기가 고조된 시점에서 빨리 선거를 치러도 좋다는 입장이나 민자당의 공천자확정이늦어지는 것 같자 25일의 공천자 대회를 며칠 연기. 야당측이 이같이 공천자발표를 늦추고 있는 것은 민자당 공천탈락자의 영입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것이 설득력 있는 분석. ○…여야가 광역선거와 관련,현 시점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은 공천문제. 광역선거도 기초선거와 마찬가지로 인물 위주의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공천자 결정이 선거의 승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 민자당은 20일까지 지구당으로부터의 후보추천을 받는 작업을 완료했으나 호남지역의 상당수 지구당이 아직 후보를 추천치 못하고 있는 등 진통. 호남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은 당초 중앙당의 특별지원 약속이 없을 경우 후보추천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최근 모임을 갖고 집권여당답게 일단 추천작업에 성의를 다하기로 결의. 하지만 실제로 호남지역에서 민자당 소속으로 선거에 나서려는 인사가 많지 않아 후보추천 마감기일까지 추천을 완료치 못한 지구당이 많은 상태. 이에 반해 비호남 지역에서는 희망자가 너무 많아3분의1 이상의 지구당에서 경선이라는 절차를 거쳤음에도 후유증이 남아 있어 고심.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장인 김윤환 총장은 ▲지구당 위원장이 후보를 복수추천한 경우 ▲단수추천이라 하더라도 당선가능성 희박이나 결격사유가 있는 경우 등 30여 개 선거구에서는 후보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민자당 공천작업이 순조롭지만은 않음을 시사. 신민당은 호남 일부 지역에서 공천희망자가 쇄도해 막바지 조정작업에 애를 먹고 있으며 원외 위원장들의 광역선거 출마종용도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 민주당은 당초 예상보다는 공천희망자가 많아 안도하고 있으나 당선 가능성을 고려할 때 미흡한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것. 민중당은 1백명 공천을 목표로 현재 70개 지구당에서 80명의 후보를 확보.
  • 파다한 내각 개편설… 당국선 부인

    ◎“수습방안은 광범위”… 총리 경질 여운/“항명” 우려속 인사폭·시기 관심 쏠려 시국수습을 향한 여권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청와대는 과격세력이나 야당의 요구에 밀려 총리가 물러난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면서도 총리 경질을 포함한 광범위한 국정쇄신책을 검토중에 있고 민자당도 적극적인 수습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청와대◁ ○…외형적으로는 노재봉 총리 퇴진 등에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내각개편을 비롯한 시국수습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4시 집무실에서 노 총리로부터 약 50분간에 걸쳐 현시국에 관한 보고를 받고 『폭력시위 등 시국현안에 대해서는 흔들림없이 소신있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전언. 이 대변인은 노 총리가 독대를 마치고 돌아간 뒤 노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내용을 구술받아 보도진들에게 발표했는데 『총리가 경질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명지대생 사건에 대한 인책은 매듭지어졌다고 말하지않았느냐』고 반문. 이 대변인은 『노 내각 사퇴문제가 민자당 당무회의에서까지 제기되었는데 개각을 하지 않겠다는 말인가』고 캐묻자 『각료 임명권 행사는 당무회의와 무관하다』고 답변. 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지시는 개각을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한 것이라고 이해해도 되겠느냐』는 물음에 『대변인으로서 더 이상 사족을 달 게 없다』며 언급을 회피. 그러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7일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의 회동,그리고 17·18일 양일간 각계 원로들과의 잇단 의견수렴활동 등에 대해 『노 대통령이 시국수습에 나서는 신호』라고 말하고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수습방안의 폭은 매우 크다』고 말해 총리경질도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 ○…손주환 정무수석은 이날 노 내각 퇴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한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서 『이 시간 현재 총리 경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기본입장』이라고 설명. 손 수석은 15일 민자당 당무회의에서 각 계파가 노 내각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그 같은 의견이 당의 지배적인 의견은 아니며 당을 대표한 발언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당무위원 50명 중 4∼5명의 의견개진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 ▷총리실◁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노 총리의 청와대 보고가 원만하게 끝나자 총리실 간부들은 다소 안도하면서도 17일의 노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와의 면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 이날 청와대행에 이어 이한하는 아크불르트 터키 총리의 환송식에 참가하고 하오 7시쯤 집무실에 잠깐 들른 노 총리는 관계비서관들을 불러 『요즈음 수고가 많다』고 격려하며 정부정책의 홍보에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 노 총리는 대기하고 있던 보도진에게 『표정을 보러왔지』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이에 앞서 이날 하오 열린 국무회의에서 노 총리가 국무위원들의 경직된 분위기를 의식,회의 모두에 『신문에 매일같이 총리에 대한 기사가 보도돼 여러분도 나를 보기가 쑥스럽겠지만 괜찮습니다』라며 웃자,다른 국무위원들도 따라 웃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민자당◁ ○…당내에서는 16일 하오노 대통령이 노 총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의 「시위와 관련한」 총리 퇴진은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 밝힌 데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는 개각을 위한 수순에 불과하다』는 풀이가 우세. 그러나 민주계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개각을 희망하는 당측 분위기를 완전히 묵살한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김영삼 대표 비서진들은 이날 청와대 발표문을 김 대표에게 긴급 보고한 뒤 발표문 내용 해석을 둘러싸고 설왕설래. 민정계의 한 중진은 『청와대가 야권 요구에 밀리는 형태로는 개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절대 개각을 않겠다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 『청와대측에서 이미 개각을 전제로 후보인물들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후임 총리로는 뜻밖의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피력. 민자당은 전날 당무회의에서 노 내각 사퇴가 적극 거론된 것이 자칫 「항명」으로 비칠까 우려,대부분 입조심을 하는 가운데도 인사의 시기와 폭에 관심을 쏟는 등 개각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분위기. ○…김영삼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신상우 황명수 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을 만나 17일의 청와대 회동에 앞서 의견을 청취했으며 민정계의 이종찬 의원과도 20여 분간 단독요담을 가졌는데 시국수습과 관련한 당차원의 「복안」을 정리키 위한 의견수렴작업으로 분석. 김 대표는 청와대 회동에서 노 총리 문제를 거론할 것이냐는 질문에 『짐작에 맡기겠다』며 개각문제가 주된 화제가 될 것임을 부인하지 않은 뒤 『사태를 수습할 복안이 뭐냐』는 물음에는 역시 묵묵무답. 김 대표와 만난 데 이어 박태준 최고위원과도 단독요담을 가진 이종찬 의원은 『이런저런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일체 언급을 회피했으나 배석했던 박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이 당무회의 발언들로 끝났다고 보지 말고 당내뿐 아니라 당외의 현명한 인사들의 지혜를 모아 수습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언. 김윤환 총장은 이와 관련,『야당 주장에 떠밀리는 인상을 줘 대통령의 체면을 깎는 것은 곤란하다』며 노 내각의 즉각퇴진을 주장하는 민주계에 경계심을 보이면서도 『그러나 너무 늦으면 시국처방의 약효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난감한 입장임을 표시.
  • 노 대통령의 민자 당직자 접촉확대 안팎

    ◎“당무도 직접 관장”… 달라진 청와대/후반기 통치안정과 연관된 듯/“계파 초월해 면담”… 친정체제 강화/일부선 「박장관 공백」 메우기 풀이도 민자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이 최근 주요 당직자 및 중진의원들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가 잦아지고 있어 청와대측의 당에 대한 직할관리체제 확립 의지가 가시화된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제까지 노 대통령은 일반 당무의 상당부분을 김영삼 대표에게 위임하겠다고 밝혀왔고 김 대표와의 주 1회 정례회동을 통해 당무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왔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최근 들어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특히 박 최고위원과의 독대 횟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당4역으로부터 개별 당무보고를 직접 청취하는 자리도 자주 만들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달 5일과 29일 두 차례 노 대통령과 단독면담했으며 앞으로도 청와대회동이 월 1회 정도로 정례화될 것 같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노 대통령과 박 최고위원간의 단독회동이 2∼3차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라고 분석되며 박 최고위원을 통해 민정계를 직할관리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구상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또 사무총장·정무1장관 등으로부터 월 1회씩 정례보고를 받는 것 이외에도 또다른 면담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김윤환 사무총장의 경우 이번달 들어 벌써 세 차례나 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남으로써 노 대통령이 당무의 주요부분을 직접 관장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김종호 총무를 청와대로 불러 19일 개회되는 임시국회 대책을 보고받았으며 나웅배 정책위 의장과도 곧 독대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종찬·이춘구·이한동·박준병·심명보·김동영·김용환 의원 등 3계파를 망라한 중진들을 개별 혹은 집단적으로 면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화계의 김용환 의원의 경우 근래 노 대통령과 단독면담,차기 대권구도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진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노 대통령의 당에 대한 친정체제 구축 노력이 비단민정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물론 민자당의 주요 당직자나 중진의원들이 이제까지 노 대통령과 만나는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은 아니며 사안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면담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만남의 빈도와 깊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얼마 전 노 대통령을 면담했던 한 인사는 『노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데 협조하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밝혀 일련의 청와대회동이 노 대통령의 후반기 통치구상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다른 소식통은 『노 대통령이 이제까지 당을 이끌어온 방식은 이원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나는 김 대표를 통한 공식 라인이며 다른 하나는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을 통해 초·재선 특히 민정계 의원들을 관리하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박 장관이 월계수회와 결별을 선언,정치적 칩거상태로 들어간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당 관리방식이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풀이했다. 노 대통령은당에 대한 관리능력 제고를 위해서 청와대비서진뿐 아니라 노재봉 국무총리·서동권 안기부장·김진재 총재비서실장 등도 측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노 총리·서 안기부장과 각각 단독회동,정국운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최고위원도 청와대의 손주환 정무수석 및 최영철 정치특보와 상시 연락채널을 가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계에서는 김동영 정무1장관이 손 정무수석과 직·간접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노 대통령의 「분신」으로 알려진 이병기 청와대의전수석이 김덕룡 의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노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개인 심부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후퇴 이후 정해창 청와대비서실장과 김 총재비서실장의 「연락장교」 역할도 보다 강화되고 있다. 특히 손 정무수석은 근래 초·재선 의원들과 직·간접 접촉을 부쩍 확대시키면서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 이후의 공백을 청와대측이 메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같은 당에 대한 친정체제 구축 노력은 공개적이고 노골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으리란 예상이다. 김 대표에게 계파를 초월해 당을 이끌라는 당부를 해놓고 있는 노 대통령은 주요 당인사들과의 별도접촉을 통해 당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면서도 외면적으로는 김 대표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 노력이 당장 당내 갈등을 빚지는 않겠지만 강도에 따라서는 광역의회선거 후 차기 대권문제가 표면화될 경우 당내분을 가져올 소지도 없지 않다. 당의 한 고위소식통은 『여권의 생리상 공천권은 총재인 대통령이 전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노 대통령의 당 통제력 강화도 14대 총선 공천권과 연결시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의 민주계는 대권후보 조기확정이 어렵다는 김 대표의 당권장악 혹은 공천권 다수확보 등을 주장하고 있어 노 대통령의 통치력을 강화하려는 청와대측과 언제든지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
  • 법정으로 넘어간 「수서」… 어떻게 될까

    ◎외압·뇌물 여부 싸고 불꽃공방 예상/비자금 시원하게 못파헤쳐 “미흡”/「평민 2억」도 뇌물 처리로 논란일듯 서울 수서지구택지 특별분양사건은 5일 검찰이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과 오용운·이원배·이태섭·김태식·김동주의원 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 등 9명에 대한 구속기소를 마침으로써 수사가 일단 종결됐다. 이로써 「수서사건」은 지난달 7일 검찰의 본격 수사가 시작된지 27일만에 검찰의 손을 떠나 법원의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이번 사건은 처음 터질 때만해도 정·관·재계가 한데 얽힌데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지가 얼핏 드러나지 않는 듯 보여 범죄 사실을 밝혀내기에 무척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따라 검찰 내부에서조차 『솔직히 떠맡기 싫은 사건』이니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수사』라는 등으로 얘기가 오고 갔다. 또 여론은 여론대로 「축소수사」 또는 「짜맞추기수사」라고 빗대며 검찰의 보다 폭넓은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으나 결과적으로 더 이상의 확대수사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겸찰의 자체평가처럼검찰은 검찰대로 그동안 설날연휴 등 공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수사에 전념하는 등 소문밖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당시 현직 부총리와 장관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전 청와대비서실장 등 고위관리들을 소환 조사하고 현직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간접적이긴 하나 일단 조사를 벌이는등 검찰수사의 외형적 영역을 엄청나게 넓혔다는 기록도 남겼다. 그러나 검찰의 이같은 노럭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있을 재판과정이 순탄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바로 이번 사건의 핵심부분이라 할 수 있는 한보그룹 정회장의 로비자금의 규모와 택지특별분양 결정 과정에서의 외부압력 내용이 속시원하게 파헤쳐지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 때문이다. 검찰도 이 점을 의식한듯 정회장이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하지 못하도록 증거보전신청을 해놓은데 이어 앞으로 있을 공판과정에서 수사검사가 직접 간여하는 방안을 벌써부터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법정에서 가장 치열하게 공방을벌일 부분은 정회장이 평민당의 이원배의원을 통해 평민당에 전달한 2억원을 정치자금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개인 뇌물」로 볼것인가 하는 점이다. 검찰은 이에대해 지난해 12월14일 국회건설위 청원심사소위에서 청원이 통과된 다음날인 12월15일 이의원이 정회장에게 『당에서 청원을 잘 처리해준데 대해 사례해야 할 것 아니냐』고 돈을 요구해 3억원을 받아 2억원을 권노갑의원을 통해 지구당 위원장 등에게 나눠준 것이기 때문에 뇌물수수죄는 이의원에게만 적용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이 돈의 성격을 이의원 개인이 받은 뇌물로만 판정하는 것은 평민당에 미칠 파장을 줄이려 한것으로도 보이나 상대적으로 민자당과 더 나아가 외압의 실체로 의혹을 불러일으킨 장비서관보다 상급선의 청와대 비서진 등에 대한 수사를 피하기 위한 정치적 고려때문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의원에게 문제를 국한시킴으로써 정치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평민당 수뇌부에 대한 수사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울러 여권을 노리는 화살도 자연스럽게 피할수 있으리라는 계산의 결과라는 것이다. 수사초기 검찰 주변에서는 정회장이 돈을 줄 때 평민당 수뇌부에 전달할 것을 요구하는 등 「사례성 정치자금」이 분명하다는 얘기가 나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큰 논란이 예상된다. 또 이 돈을 건네받은 권노갑의원도 분명히 『정치자금조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재판 과정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정회장과 장전비서관 및 이원배·김동주의원 등이 수사과정에서 밝히지 않고 있던 사실을 법정에서 폭로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없는 상태다. 이들이 법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폭로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게 보이지만 그동안 평민당과 민주당 및 재야법조계 등을 통해 간간이 흘러나온 수백억원대에 이른다는 정회장의 로비자금설 등을 감안할때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로비자금의 액수와 제공처를 자백하지 못하게 했다』는 등의 새로운 주장들이 터져나올 경우 엄청난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날 18일 1차 수사결과를 발표한뒤청와대비서진의 압력을 강력하게 암시하는 듯 했던 당정회의 메모유출건 및 검찰에 제출한 수서관련문서의 변조건등과 관련,민자당의 김용환전정책위의장과 서청원의원을 조사하는 과정 또한 형식적으로 해명을 들어주는데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대해 검찰은 『세상의 모든 의혹을 해명하는 것이 수사』라고 말하고 있다. 재판부 역시 검찰의 공소사실과 제시된 증거를 바탕으로 재판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검찰의 밝혀낸 범죄사실이상으로 무엇인가 밝혀낼 것으로는 기대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법률적으로 검찰의 기소와 재판부의 판결로 사건이 일단단락될 수 밖에 없으나 야당은 물론 변호사협회 등에서도 새로이 「진상조사」에 나서고 있고 구속자들 가운데서도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고보면 아무래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사건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흔들리는 검찰 권위/최홍운 사회부차장(오늘의 눈)

    지난 18일 검찰의 발표로 일단락되는 듯 하던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의 수사는 결국 주말인 23일까지 계속됐다. 지난해 8월17일 「수서민원」관련 당정회의 때 민자당의 전 정책위의장 김용환의원이 『청와대의사』 운운하는 발언을 했다는 메모록이 공개되고 검찰에 제출된 민자당의 「수서민원 처리진행 상황」 서류 가운데 김영삼 대표 등 세 최고위원이 결재한 부분이 고의로 누락됐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의 수사는 처음부터 뇌물의 액수와 외부압력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던 터라 압력의 실체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문건이 드러난 이상 검찰도 이부분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와 관련,검찰은 21일 민자당의 서청원 제3정책조정실장과 김의원 등을 불러 조사한 결과,『윗분들께 누를 끼칠 것 같아 악의없이 문서를 변조했다』는 서의원의 진술과 『청와대의사 운운 한적은 절대없었다』는 김의원의 진술을 받아 내는데 그쳤다. 이같은 수사과정을 지켜보면서 기자는 검찰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때가 적지 않았다. 수사에 착수한다는 사실자체에서부터 현역의원들과 전·현직 서울시장 및 청와대 고위비서진의 소환조사 등 굵직한 고비때 마다 수사주체인 검찰이 아니라 외부,특히 청와대쪽에서 더 먼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검찰의 독립과 중립성이 요구되는 때에 검찰은 입을 다물고 오히려 수사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수사진행상황이 소상하게 흘러나온 사실은 아무래도 의혹을 사기 십상인 것이다. 또 평민당에 2억원의 사례성 정치자금이 들어갔고 공람성격이라고는 하나 민자당의 세 최고위원이 관련문서에 결재한 사실이 드러난 이상 직접이든 간접이든 김대중 총재와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수사기관인 대검 중앙수사부의 수사결과마저 이처럼 석연치가 않다면 그 다음에는 누가 나서야 한단 말인가라는 자조적인 한탄도 들려온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수사의 주체는 검찰이며 검찰의 권위는 지켜져야 한다. 물론 검찰의 권위는 누가 세워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며 국민들 또한 검찰이 최선을 다할 때에는 질책만 할 것이 아니라 믿고 격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사회의 사정이 바로 서고 다리뻗고 잠잘수 있는 치안이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노 대통령­기자간담회 1문1답 요지

    ◎“뒤처진 정치 부끄러워… 새시대 부응해야”/“수서문제 알았다면 그냥 두고 봤겠나”/“지자제선거 일정 당에서 검토,곧 결정” 오는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게 되는 노태우대통령은 21일 낮 청와대 대접견실에서 약 1시간10분동안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수서사건을 비롯해 당면 관심사에 관해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습니다. 나라안은 온통 수서사건으로 시끄러운데 수서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무슨 일이든지 기복이 있게 마련입니다. 시대의 양상이 바뀌어 감에 따라 그에 순응해야 할것입니다. 이제 국민들도 변화하지 않는 것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를 정착시켜나가는 데는 여러가지 진통이 있게 마련이지요. 천편일률적으로 깨끗하다면 민주주의가 아닐 것입니다. 과거의 관행에서는 덮어두어야할 일들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커다란 문제로 부각될 수도 있는 것이겠지요. 이에따라 따끔하게 회초리를 맞는 사람들도 생기게 되는데,수서사건도 이같은 맥락에서 생각해야 할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보는 심경은 어떠신지요. 『한동안 고통스럽고 화도 났습니다. 아무리 겪어야할 진통이라고 하지만 청와대 비서관이 연루됐기 때문에 딴곳에서 일어난 것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중에는 검찰수사결과 발표 이상의 유언비어가 많습니다. 『근거가 없는 온갖 설들이 난무해 정신차리지 못할 지경입니다. 유언비어는 민심을 불안하게 할 뿐입니다. 민심이 불안하게 되는 것을 원하는 국민들은 아마도 한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현재 진실여부를 가리는 검찰수사가 철두철미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모두가 그것을 지켜봐야하며 또한 수사가 철두철미하게 진행되도록 협력해야 할것입니다』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에는 대통령께서도 두번이나 보고 받은 것으로 돼있는데요. 『검찰수사에서 벌써 다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수서문제에 내가 관심이 있었다면 내가 왜 2년씩이나 두고 보겠습니까. 서울시장을 불러 직접 보고받고 금방 해결해 버리지요. 삼척동자도 알만한 상식밖의 일입니다. 그런 말에 현혹돼서 말이 말을 낳는 것이 한심스럽습니다』 ­일부 보도에는 한보의 비자금이 평민당 김대중총재에게도 갖고 민자당 수뇌부에도 유입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나는 유언비어성의 그런 얘기를 하나도 믿지 않습니다. 비서진들에게도 이런 일에 관해 심히 언짢은 얘기를 했습니다만… 공명정대하게 검찰에서 밝혀진 것을 믿어야 합니다. 국가원수가 그런 유언비어에 현혹돼서는 안될 것입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차제에 13대 국회를 해산하고 14대 총선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에 대한 내 견해는 엊그제 특별담화에서 다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깨끗한 선거를 해야하고 이를 위해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특히 정치자금을 공명정대하게 양성화 하는 방향으로 법을 고쳐야 할 것입니다.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국회법을 개정,의원의 윤리규정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적절한 개선책이 정치인 스스로부터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치풍토 쇄신을 위해 김대중총재 등여야지도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할 용의는 없으십니까. 『그런 생각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것이 좋은 방안이라면 내 자신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수서사건이 언론에서 수그러들려면 걸프전쟁에서 다국적군이 지상전을 벌여야 할것 같습니다. 『(웃음) 언론은 속성상 뉴스경쟁을 하지 않을수 없겠지요. 신선한 충격을 주는 뉴스가 언론을 빛나게 하는 요소가 되겠지만… 내가 언론에 얘기하고 싶은 것은 국가와 민족의 과거·현재·미래를 보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도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세계역사를 살펴보면 민주주의라는 것이 쉽게 이룩된 나라는 없습니다. 거기에는 엄청난 대가를 치렀습니다. 프랑스혁명 이후의 역사변천만을 보아도 잘 알수 있지 않아요. 우리의 민주사를 돌이켜 보면 지금 이 정도의 수준도 그나마 빠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에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정착시키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제 겨우 반세기에 접어든 우리의 민주사도 사실은 6·29선언 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룩된게 아닙니까. 언론의 예를 들어본다면 지금 한가지라도 장애가 있습니까. 그러나 언론자유의 과정에는 역작용도 있게 마련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너무 부정적인 면만 확대하여 국민들에게 답답함을 가중시켜서는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2년 동안에 이끌어나갈 국정의 방향이나 통치의 대강은 어떻게 됩니까.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극복해나가야 합니다. 지난 3년간 자율의 새질서를 위한 기반은 굳혔다고 봅니다. 다만 정치권에서 앞장서지 못하고 뒤떨어져 부끄럽습니다. 정치권이 앞장서는게 시급합니다. 정치권이 시대상황에 맞게 변화하게 되면 다른 모든 분야는 쉽게 이뤄지리라 봅니다. 87년 대통령선거때 구로공단에 갔을때 내 임기중 5천달러 소득시대로 열겠다고 했는데 이 목표는 이미 달성됐으며 내 임기말까지는 적어도 7천달러 시대를 열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년에 지자제가 실시되면 민주주의의 새로운 질서가 안정될 것입니다. 앞으로 지방자치제가 성공하면 나의 임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게 될것으로 봅니다. 이번 수서사건과 관련해서 다소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지자제선거만은 깨끗이 치러야겠다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은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의식도 한결 새로워질 것입니다』 ­북한이 최근 남북총리회담의 중단을 통보해오는 등 남북한 관계가 다시 경직되는 것같은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북에서 팀스피리트훈련 이후로 대화를 잠시 후퇴시킨 것은 예년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팀스피리트훈련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우리를 비판한 것과 금년의 논조를 비교해보면 조금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계속 팀스피리트훈련을 반대해오다 갑자기 이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현군사력에 비추어 이 훈련을 중단하기는 어렸습니다. 그러나 금년에 병력감축 등 훈련규모를 30% 정도 줄였습니다. 그들이 남북총리회담을 연기시키긴 했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연기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그들이 총리회담 등 정부 당국간 대화를 제쳐두고다른 통로로 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입니다』 ­수서사건으로 지방의회 선거일정에 차질을 빚지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지금 당에서 한창 검토를 하고 있지요. 행정부의 선거관리능력 등을 감안하여 구체적인 절차나 방법이 결정될 것입니다』 ­지방의회선거가 3월에는 이미 어렵고 5∼6월에 가야 실시되는것 아닙니까. 『여려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시기문제도 지금 검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결론이 나봐야 분명해질 것입니다』 ­이번 민자당 당직개편을 두고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에 사이가 안좋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당을 새모습으로 하려고하면 인선을 두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당 자체서도 최고위원끼리 머리를 맞대고 심사숙고해야지요. 왜 언론은 당직개편이 조금 시간을 끈다고 해서 무조건 싸움질한다고 나쁘게만 습니까』
  • “3계파 모두 만족”… 절충형 인선/민자 당직개편의 함축

    ◎“통치력 강화”… 당총재 의지 투영/계파 이해에 맞물려 수서문책은 희석/민정계 TK세력의 판도변화 가능성 19일 단행된 민자당 3역 개편은 집권당의 면모일신으로 수서파문의 여진을 조기 수습하고 당내 계파갈등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다목적 포석으로 이해되고 있다. 김윤환총무가 총장으로 자리바꿈하는 등 내용면에서는 대폭개편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당3역 전원을 경질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수서사태를 딛고 새롭게 출발해 보겠다는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의 의지가 투영된 인사라는 분석이다. 청와대 핵심 비서진들과 민정계 일각에서는 당3역에 노대통령의 측근 의원들을 포진시켜 당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친정체제를 강화해보려는 노력을 벌였으나 민주계가 이에 반발,자칫 당내분으로 비화될 우려를 낳자 서로 큰 불만이 없는 절충형 인사결과를 끌어내는 「지혜」를 발휘했다. 청와대측에서 볼 때는 3역을 모두 민정계로 교체함으로써 3당합당 이후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나눠먹기식 당직안배에서 탈피,앞으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갖추는 기반을 마련했다 할 수 있다. 또 정책위의장에 노대통령의 정책의지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웅배의원을 기용,원활한 당정협조가 기대되고 있다. 민주계로 볼 때는 총장·총무를 유임시키려 했던 당초 의도를 달성치는 못했지만 김대표에게 호의적인 김윤환총장·김종호총무라인이 구성됨으로써 실리를 얻었다는 평가이다. 최각규 정책위의장을 부총리로 「영전」시키긴 했으나 실질적으로 당을 이끌어가는 3역에 자파가 빠져 섭섭한 감을 가졌던 공화계는 김신임총무가 자신들의 지역기반인 충북출신이란 점이 반갑다는 반응이다. 당3역의 출신지역 분포를 살펴볼 때도 김총장(영남) 김총무(충청) 나정책위의장(서울) 등 비교적 고르게 배분됐으며 모두 3선급. 막바지에 심각한 진통을 겪던 당직개편이 계파간 큰 불만없이 이뤄지게된 것은 청와대측이 「김윤환총장·김종호총무」라는 의외의 카드를 전격 제시했기 때문. 청와대측은 아직도 노대통령의 친위세력을 주요 당직에 기용함으로써 집권 후반기에 예상되는 권력누수를 방지하고 수서사태와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친위세력이 조기에 전면 포진할 경우 당내 민주계의 반발로 내분이 재연될 것을 우려,일단 한 템포 늦춰 절충형태로 당3역을 개편하고 최고위원들을 포함한 당지도부에 다시 한번 일부 권한과 함께 책임을 부여한 것으로 이해된다. 평소 경제난 등을 이유로 지자제 실시연기를 주장했던 김종호의원의 총무기용이 앞으로 지자제와 관련된 여권의 입장정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주목된다. 김윤환총장의 발탁도 예상을 넘어선 인사라는 것이 중론이며 이번 개편이후 김신임총장의 역할이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야당뿐 아니라 경제·사회각계에 폭넓은 대화창구를 가지고 있는 김신임총장은 실질적으로 김신임총무의 역할을 뒷받침하면서 대야접촉에도 일조하는 한편 민자당에 대한 국민여론을 향상시키는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조직력 등에 있어 취약점을 보이고 있는 김신임총장이 앞으로 지자제선거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낼수있을지가 당은 물론 그의 개인적인 정치생애를 좌우하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김대표의 강력한 「엄호」아래 경질­유임­사퇴­총장기용 등의 절묘한 엎어치기과정을 그려냄으로써 민정계나 청와대의 「눈총」을 받은 김총장이 얼마나 청와대와 당내 각계파 특히 김대표와의 원활한 교량역할을 해낼지가 숙제라고 볼수 있다. 이번 당직개편이 민자당내 각 계파에 주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짐으로써 당내 세력균형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김신임총장이 조직과 자금을 관리하는 자리로 옮겨앉음에 따라 민정계내 최대세력인 TK(대구·경북)세 배분에는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당내 TK가 변동될 조짐이 있거나 김대표­김총장라인으로 이어지는 신민주계 태동움직임이 있을 경우 세대교체론자인 이종찬·박철언의원 등의 대응도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이번 당직개편이 여권내 역학구도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민정당 3당개편에 대해서 몇가지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수서파문 수습인사라는명제에 어울릴만큼 뚜렷한 문책의 기준이 제시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윤환의원은 총무에서 총장으로 자리바꿈했고 최각규 정책위의장은 부총리에 전격 발탁됐다. 취임 3개월여밖에 되지않은 정순덕총장만이 수서문제로 구속된 김동주부총장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경질됐으나 정 전총장이 혼자 책임질 사안은 아니라는게 당내의 중론이다. 당초 분위기쇄신을 위해 세웠던 대폭개편구도에 엇갈린 계파간 이해가 덧붙여져 묘한 형태의 개편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직개편을 둘러싸고 계파간 불협화음이 나왔던 것도 이번 인사의 의의를 다소나마 훼손시키고 있다. 더구나 3역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궁극적으로 차기대권쟁탈의 전초전이란 인식도 없지않아 이러한 갈등은 언제든지 내분으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검찰,떠도는 「의혹」에 이례적 해명/「수서수사」발표 이모저모

    ◎발표문 작성에 관련기관 의식한 흔적/막판 「양심선언」 터지자 수사진 당황/“「의혹의 시선」 다소 씻었다” 서울시 안도 ○…지난 7일부터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은 18일 대검찰청 8층 회의실에서 최명부 중앙수사부장이 「수서지구 택지 특별공급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함으로써 12일만에 수사를 종결. 이날 발표장에는 그동안 수사를 맡았던 중앙수사부의 제갈융우 1과장을 비롯,한부환 2과장·김대웅 3과장·정홍원 4과장 등 수사검사들이 배석했으며 최중수부장이 23쪽 분량의 발표문을 읽는동안 대체로 차분한 모습. 최중수부장은 약 30분동안의 수사종결 발표문을 낭독한 뒤 자리를 대검 9층 중수부장실로 옮겨 내외신기자 80여명과 일문일답을 갖고 사실상 수사종결을 선언. ○정총장,새벽에 퇴근 ○…「이철희·장영자사건」과 「5공비리」 수사 등 굵직한 사건의 수사종결 발표때는 검찰총장이 직접 발표하던 것과는 달리 이날 「수서사건」 발표때에는 최명부 중수부장이 발표. 수사종결 발표를 누가할 것인가를 놓고 사건의 규모나 비중으로 봐 『정구영 검찰총장이 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비쳤던 검찰은 막상 정총장이 사건 당시 청와대 비서진으로 있었던 점을 놓고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발표 전날인 17일 하오 이종남 법무장관이 90년 8월17일 수서문제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일과 관련,검찰이 이장관의 자필 경위서를 제출받은 사실도 알려지면서 발표자가 최부장으로 바뀌었다는 후문. 최부장은 발표문의 준비를 위해 17일 상오부터 기자들의 출입이 통제된 15층 조사실에서 내용을 검토한 뒤 정총장에게 보고했으며,이 과정에서 정총장도 18일 새벽1시에야 퇴근. ○…이날 일문일답 자리에서는 주로 청와대 비서실의 관련자범위와 이원배의원이 받아 평민당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된 2억원의 행방에 대한 질문이 주종. 이에 대해 17일 밤 홍성철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권노갑 평민당 총재특보의 소환·조사를 끝낸 최중수부장은 『통상 민원 차원에서 청와대 비서실에 접수된 수서민원이 장병조 전 비서관에 맡겨졌을뿐 그 이상의 관련자가 없다』고 답변하고 『권의원에 전해졌던 2억원에 대한 정확한 사실규명과 법률확인조사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만 설명. ○…검찰은 이날 발표문에 이례적으로 「몇가지 의혹사실에 관한 진상」의 항목을 넣어 이 부분에 대해 적지않게 고심했음을 반증. 「진상」 내용은 ▲장병조·한보와의 유착관계 ▲국회의원만 집중조사했다는 주장 ▲장 전비서관외에 고위공직자 관련유무 ▲정태수의 2일간 잠적행적 ▲2회에 걸친 당정회의 개최이유 ▲검찰수사 착수지연 사유와 소극 대응의문 ▲이의원 당비 2억원 수수사실 늑장공개 ▲이의원 「양심선언」 진상 등 8개항. 이처럼 검찰이 자체수사에 대한 의문점을 두고 해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검찰 내부에서도 『검찰수사에 대한 여론의 의혹이 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스스로 반성해 보인 자세』로 평가. ○…이번 사건을 지휘한 최명부 중수부장은 수사과정에서 느닷없이 『누가 얼마를 받았다』 『누가 누구를 만났다』 『누가 구속될 것이다』는 등의 수사진행·예측이 청와대쪽에서 흘러나온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 최부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수사진행 사항이 청와대에서 흘러나온 사실에 비춰볼 때 검찰이 수사상황을 보고해왔느냐』는 질문에 『절대로 그런일이 없었다』고 정색. 최부장은 이날 이종남 법무장관으로부터 받은 자필 경위서를 직접 꺼내보이는 가 하면 정구영 검찰총장에 대한 주변조사 내용을 소상히 공개하는 등 해명에 총력. ○…수서사건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한보철강 아산만매립 허가과정」을 빌미 삼아 뇌물을 받은 김동주의원이 구속된 것과 함께 5명의 의원이 모두 당내 계파를 달리한다는 사실을 놓고 검찰주변에서는 『우연이냐 필연이냐』에 대한 평가가 무성. 이날 중앙수사부장실에서의 질문에서도 『과연 수서와 관련성이 적은 김의원이 구속된 의미는 무엇인가』란 정치적 질문이 나왔으나 최부장은 이같은 질문이 사건을 담당한 검찰에 제기되는 것이 못마땅한 표정. 최부장은 『대형사건을 수사하다 보면 문제의 본질과 동떨어진 인물의 혐의사실이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김의원이든 누구든 법을 어긴 사람은 법의 공평성·보편성에 입각,검찰은 즉각 기소하는 것』이라고 답변. ○3차례나 해명나서 ○…이번 사건수사에서 「뇌물」과 「외압부분」에 중점을 두고 수사해온 검찰은 이 부분의 수사가 어렵다는 당초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5명과 장 전비서관의 혐의를 밝혀내 만족한 입장이었으나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이 공개되면서 곤혹스런 모습이 역력. 지난 16일 이 내용이 공개되고 17일에도 이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나가자 이전까지 수사진행 과정을 밝히지 않던 검찰은 기자실을 3차례나 찾아와 해명(?)하느라 분주. 지난 17일 하오10시30분쯤에도 최부장은 대검 6층 기자실로 찾아와 이의원의 영장내용에 2억원이 빠진 이유와 앞으로의 수사방향을 해명하면서 얼굴을 붉히기도. ○“수사 실마리는 고씨” ○…이번 사건수사 해결의 실마리는 제일 먼저 구속된 26개 연합주택조합 간사 고진석씨(38·농협 인력개발부 서기)로부터 풀려 나왔다는 것이 검찰 관계자들의 전언. 검찰관계자는 수사초기 정회장에 대한 뇌물공여 사실이 풀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있다 주택조합 비리를 담당한 중앙수사부 3과가 고씨를 불러 참고인조사를 마친뒤 귀가시키기 직전,한 수사관이 지나가는 말로 『정회장으로부터 얼마를 받았느냐』고 묻자 무심결에 『1억원… 』하며 어물거리더라는 것. ○…서울시는 18일 검찰의 수서사건 수사결과 시 간부들이 한사람도 사법처리 대상에 들지 않자 시장경질 등 뒤숭숭한 와중에서도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 특히 대부분의 직원들은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듯 서울시가 그동안 외부압력을 뿌리치고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안간힘을 썼는가 가 입증된 셈』이라면서 『그동안 서울시에 쏠렸던 의혹의 시선을 다소나마 씻게돼 다행』이라고 촌평. ○…건설부 직원들은 수사결과 건설부가 특별히 잘못한 점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는데도 장관과 차관이 경질되자 씁쓰레한 반응을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예상치도 않은 이규황 국토계획국장의 구속에 대해 이국장이 희생양이 된 것 같다는 불만을 표시하기도. 이상희장관은 문제가 된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의 해석과 관련,『지금 생각해봐도 아무런문제가 없는 데 어떻게해서 이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다』며 푸념했고 주택국 관계자들도 법리해석에 대한 건설부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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