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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단체장 취임 열흘 달라진 것들

    ◎도보·자전거로 출·퇴근… 시민과 더 가까이/점심은 청사 구내식당서 직원들과 함께/「열린 시장실」 마련… 주민 목소리 여과없이 청취/회의실 원탁으로 고쳐 실무자와 격의없는 대화/「정책 실명제」 시행·타지 거주 공직자 관내로 이주 지방 관청가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민선 단체장들이 주민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으로 도보나 자전거 등으로 출·퇴근하고 근무실을 정례적으로 민원실로 개방하기도 한다.또 관사를 주민을 위한 「사랑방」으로 활용하거나 또는 팔고 값싼 곳으로 옮겨 지역개발 재원에 보태기도 한다.행정 스타일도 변하고 있다.실무 국·과장의 전결이 크게 늘었고 회의실도 원탁으로 고쳐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크게 들으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 ▷근무실 개방◁ 서울의 진영호 성북구청장은 10일 「이동 구청장실」을 운용하기 위해 24인승 미니버스를 개조,전화기와 구정 현황판 등 즉석 브리핑 자료를 갖추었다.권문용 강남구청장은 민원 전용 팩시밀리(510∼1111)를 구청장실에 설치했고 정흥진 종로구청장,설송웅 용산구청장 등도 구청장실을 개방하고 있다. 경남 백승두 진주시장은 시장실 옆에 「열린 시장실」을 따로 마련하고 직원 2명을 배치해 주민들의 소리를 듣고 있다.주민들의 건의,고충,청원을 여과없이 전달하라는 것이 그의 엄명이다. 하일청 사천시장도 10평짜리 주민면담실을 마련해 운용하고 있고 공민배 창원시장은 매주 목요일을 「시민과의 대화의 날」로 지정,주민들과 만난다. 전북의 국승록 정읍시장은 취임과 함께 2층이던 시장실을 1층 민원실 옆으로 옮겨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임명환 완주군수는 매주 이틀 동안 스스로 민원실장을 맡는다. 신구범 제주도지사는 비서실 외에 주민들을 만나는 10평짜리 접견실을 따로 마련했고 신철주 북제주군수,전남 조형래 곡성군수,충북 청원군 변종석는 비서실을 없애고 군수실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출·퇴근◁ 문정수 부산시장은 북구 만덕2동 자택에서 시청사까지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갈아 타고 출·퇴근하며 「열린 행정」의 현장으로 활용한다.부산의 오규석 기장군수는 관사에서 청사까지 1시간거리를 주민들과 함께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며 대화를 나눈다. 경기도 심재덕 수원시장도 취임 첫 날부터 시내버스로 출·퇴근한다.광주 광역시의 김태홍 북구청장은 취임한 날부터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민원인들에게 부족한 주차공간을 넓게 내주기 위해 직원들의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관사 활용◁ 이의근 경북지사는 관사로 써 온 대구 도심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경산에 값싼 아파트를 임대하도록 지시했다.최용규 인천 부평구청장도 62평짜리 관사 아파트를 처분하라고 지시했다. 충남 김낙성 당진군수는 관사를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사랑방으로 개조토록 했다.강원도 이승호 인제군수는 『관사를 공무원들의 복지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여직원 탈의실과 공무원의 휴게실로 개조,활용토록 했다. 경남의 김두관 남해군수는 고현면 자택을 계속 쓰겠다며 관사를 헐고 민원인을 위한 주차장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권위주의 탈피◁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길게는 1시간30분까지 계속되던 각종 회의를 30분으로 줄여 실무자들의 회의 부담을 덜어주었다.또 도청과 시·군의 32개 실무 실·과를 선정,토요일마다 2개 팀으로 나눠 한개 팀을 평일처럼 전일 근무토록 하는 한편 다른 팀은 쉬도록 하는 새로운 근무방식을 도입,운용하고 있다.실적이 좋을 경우 내년부터 충남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남 구례 이동승 군수는 회의실 탁자를 원탁으로 바꾸고 의자도 일반 참석자와 같은 크기로 바꿔 부하 직원들과의 벽을 허물고 있다. 홍선기 대전시장은 청사 출입 때 비서진의 마중과 환송을 없앴고 송석찬 유성구청장,오희중 대덕구청장은 조회나 각종 행사 때 단상을 없앰으로써 참석자들과의 위화감의 소지를 원천봉쇄했다. ▷위민 행정◁ 전남 권이담 목포시장은 공무원에게 책임감과 함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시책을 입안한 직원의 명단을 공개하는 「정책 실명제」를 도입,운용하고 있다.전남 고흥의 유상철 군수는 주민과의 「만남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흥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공직자들에게 모두 고흥으로 이사하라고 지시했다. 전북 김상두 장수군수와 강수원부안군수도 모든 직원들이 부안군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주민과 함께 살며 대화의 기회를 넓히라고 지시했다. 경기도 이석용 안양시장은 공직자들의 근무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직원들에게 희망하는 근무부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토록 했다.이시장은 근무부서는 본인의 희망이 존중돼야 한다며 인사 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기타◁ 서울의 조순 시장을 비롯,부산의 문시장,유종근 전북지사 등 민선 단체장들은 시간나는 대로 점심식사를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며 「열린 행정」의 분위기를 만드느라 안간힘이다.
  • 청와대 비서진 재신임/어제 일괄사의/김 대통령,“심기일전” 당부

    ◎한승수 실장 밝혀/“7월중 당정개편 없을것” 김영삼대통령은 6일 4대 지방선거결과와 관련,일괄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비서진에 대해 재신임을 표명했다. 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를 비롯,수석비서관 전원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김대통령에게 구두로 전달했다』고 말하고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심기일전해 일을 더욱 잘 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실장은 또 『임시국회 및 김대통령의 이번 달말 미국방문 일정을 감안할때 7월중에는 정부와 민자당의 개편은 없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충분한 구상을 한 후에야 (당정개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실장은 『당정개편이 8월이후로 늦어지면 그 폭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시기와 폭은 상관관계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규모로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실장은 이어 『앞으로는 일반 서민에게 혜택이 가는 사회개혁,생활개혁이 중점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민심 파악 소홀했다” 자성 잇따라/민자당 당무회의 발언록

    ◎개혁정책 실천하는 감각·자세에 문제/지역감정 해소위해 뭘했는지 반성을/「통치스타일 전환」 총재에 진언해야 민자당은 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로 당무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과 앞으로의 대책 등을 논의했다.선거 이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패배를 솔직히 시인하고 당이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잇따랐다.다음은 임정규 부대변인이 발표한 참석자들의 발언 요지다. ▲이춘구 대표=최선을 다했지만 소망스런 결과를 얻지못해 송구스럽다.선거결과 민심이 이반됐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다.서로 책임소재를 잘 따져 어려운 국면을 헤쳐 나가도록 노력하자. ○세대교체론 부적절 ▲황명수 충남도지부위원장=충남 참배에 대해 죄송하다.그러나 이 시점에서 적나라하게 얘기해야 한다.이유야 어떻든 세대교체론을 제기한 것은 이상과 현실이 괴리된 것으로 충남인에게 와 닿지 않았다.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이 세대교체를 주장한 것은 불쾌감을 조성한 것이 사실이며 특히 67세된 정원식후보를 앞세운 가운데 세대교체론을 제기한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았다.김종필씨의 「용도폐기론」이 충남도민의 정서상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괘씸죄가 적용돼 충남뿐 아니라 전국에 그런 영향을 미쳤다.앞으로 야당과 협상하는데 있어 개혁과 변화의 기조에서 밀리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해야한다.내각제를 대통령이 반대하는 만큼 민자당내에서도 동조세력이 있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일사분란하게 대통령중심제를 지켜야 한다.과감하게 당직개편을 해서 심기일전해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 ▲남재두 의원(대전 동갑)=자책감을 느낀다.대전·충남에선 사람이 아니라 무조건 자민련을 찍는 바람에 참패했다.이것이 국민의 참뜻이므로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과연 당이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의심스럽다.추상적이고 공론적인 말만하지 말고 실제로 행동해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해야만 총선이나 대선을 준비할 수 있다.이제부터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바꿔야 한다.그간 사정,사법처리,세무사찰 등의 용어가 너무 빈번해 국민의정을 붙잡지 못했다. ○쌀북송방법 문제점 ▲남재희 당무위원(서울 강서을)=김영삼대통령의 금융실명제,부동산실명제등 그동안의 많은 개혁은 역사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다.그러나 이런 개혁정책을 실천하는 감각과 자세에 문제가 있다.노동문제에 있어 너무 실속 없이 정부가 노조를 자극,적대감을 갖도록 한 면이 있다.참모진의 문제점이 심각하다.대북 쌀지원 문제의 경우 당연히 보내야하지만 여러 자극적인 말로 국민 특히 농민들의 반감을 샀다.정책의 본질은 옳지만 집행하는 방법이 국민감정을 무시하고 있다.대오각성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 비서진들의 개편이 필요하다. ▲김영광 의원(경기 송탄·평택시)=국민이 민자당을 외면했지만 민주당을 집권하라고 지지한 것은 아니다.국민들은 민자당이 정신을 차리라고 충격을 준 것이므로 대오각성하면 다시 도와줄 것이다.쌀문제도 꼭 6·25가 발발한 날에 쌀을 보냈어야 하는지,처음부터 협상이 미숙했다.인공기를 게양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대통령이 「외국에서 쌀을 사서라도 지원하겠다」고 말함으로써 농민들에게 감표요인으로 작용했다.정원식후보가 떨어진 것도 쌀문제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지체하지 말고 당무위원 전원이 총재에게 사표를 제출,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선거구제도 바꿔야 ▲정시채 전남도지부위원장=전남은 철저하게 반민자정서가 있었고 철저하게 지역주의가 활개를 쳤다.서울은 반민자정서 때문에,충청 호남에서는 지역주의 때문에 졌다.앞으로의 정치적 과제는 지역화합이다.지난 30년간 지역감정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현저한 적은 없었다.현정부가 들어선 이후 집권당으로서 지역감정해소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현 선거제도를 중·대선거구제도로 바꿔야한다.4대 지방선거도 동시에 실시하지 말고 기초 2개,광역 2개씩으로 분리해야 한다. ○대국민성명 내야 ▲이재환 대전시지부위원장=대오각성의 뜻으로 대국민성명을 낼 필요가 있다.국민에게 정말 반성한다는 표시가 있어야 한다.충청도민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공헌한 JP(김종필 자민련총재)를 축출한 것을 의리 없는 행위이고 충청도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지역감정이 창호지에 물 배어들 듯이 확산됐다. ▲서청원 의원(서울 동작갑)=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진정으로 겸허한 자세로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진솔한 처방을 내려야 한다.새로 임명된 당직자들이 총재와 정말 진지하게 상의해 당이 화합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처방을 내려야 할 것이다. ▲김종호 충북도지부위원장=문민정부 출범후 과연 총재를 올바르게 보필했는지 각성해야 한다.정부가 국민에게 너무 오만하게 비쳤다.법을 개정하는 단편적인 조치로서는 난국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새로 당을 만드는 자세로 총재께 직언해야 한다. ○당내토론 활성화를 ▲서정화 인천시지부위원장=국민은 지자제란 회초리로 우리를 때렸다.거의 죽어갈 정도로 심하게 때렸다.대오각성해야 한다.정확한 진단을 통해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면 총선에서는 몽둥이로 두들겨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민의의 소재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활발한 당내토론이 자주 없었다는사실을 반성해야 한다. ▲이환의 광주시지부위원장=민심이 얼마나 이탈했는지 말하지 않아도 모두 공감할 것이다.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에 과감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진언해야 한다.대통령의 영명한 통치각감과 지도력은 모든 국민이 인정하지만 잘못된 통치스타일의 방향을 바꿀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대표=민심이 이반되지 않았다면 아무리 지역감정을 조장해도 먹히지 않았을 것이다.아직까지는 국민들이 우리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라고 채찍질을 한 상황인데 이를 간과한다면 국민들의 정서는 반정부성향으로 고착될지도 모른다.이 정권을 이끌고 가는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어 집행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만큼 앞으로 민심을 끌어안고 어려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단합해야 할 것이다.당무위원이 일괄사퇴하면 흩어지는 모습을 보일 것 같다.내일 청와대 조찬모임에서 총재께서 소상한 말씀이 있을 것이다.이미 대통령도 상황을 공감하고 여러 구상을 하고 있을 것이다.성급한 처신은 않는게 좋겠다.총재 말씀을 듣고 어떻게 해야 될지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 부시장·부지사 누가 되나

    ◎최 지사와 가까운 「재경원간부」 유력­강원/외국어에 능통한 경제전문가 공채­경남/지역안배 고려… 서귀포쪽 인사 발탁­제주 민선 단체장 체제가 출범 사흘째를 맞으며 정무직 부단체장의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적으로 정무직 부단체장은 행정 실무와 무관하다.단체장을 정치적으로 보좌하며 각종 민원과 지방 의회 등 지방정치의 조정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이미 임명됐거나 거론되는 인물들을 보면 행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2인자가 될 전망이다.조순시장의 선거대책 본부장을 맡았던 이해찬 부시장의 경우가 그러하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아직 정무직 부단체장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다.물론 대부분 측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경제 부총리를 지낸 최각규 강원도지사는 평소 각별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온 재정경제원의 간부를 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경만 전남지사와 아·태재단 사무차장이던 유종근 전북지사도 개인적으로 친밀했던 정치인 중에서 발탁할 것으로 점쳐진다.전남 부지사에는 아·태재단의 K모씨와 이 지역 출신내무부 고위 관리가,전북에는 아·태재단에서 행정실장을 지낸 Y모씨와 전주의 K모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문정수 부산시장은 『3∼4명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고 했지만 주변에서는 선거대책을 총괄했던 부산시 간부 출신의 N모씨 얘기가 나오고 있다. 홍선기 대전시장도 최근 정무직 취지에 걸맞는 인사를 추천하도록 지시함으로써 개인적으로 친분있는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전직 도지사로 지방행정에 경영기법을 최초로 도입했던 김혁혁 경남지사는 민간 기업과 경제부처 등에서 근무한 실적이 있고 외국어에 능통하며 경제 마인드가 풍부한 인물을 공개 채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채롭다. 또 신구범 제주지사도 현 김태환 부지사를 행정 부단체장으로 임명,제청하는 한편 정무직 부지사는 공개 채용키로 했다.그러나 지역 안배를 고려,서귀포와 남제주군 등 한라산 남쪽 지역 인사로 출신지를 제한했다. 무소속의 문희갑 대구시장과 자민련의 주병덕 충북지사는 정무직 부지사의 임명이 「임의 규정」인 점을 들어 『꼭 필요하겠느냐』고 말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인 공을 세운 인물을 발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정무직 부단체장은 5명의 비서진과 함께 단체장이 독자적으로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의 하나이다.비록 직할하는 실·국은 없지만 행정직(서울은 기술직도 포함)부 단체장과 함께 나란히 결재 서열에 들어 있다. 따라서 간접적,혹은 단체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행정직보다 상급자로서의 위상을 지니게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단체장의 측근이 임명될 터이니,조직 통제의 「전가의 보도」인 인사권까지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초 단체장은 광역 단체장과 달리 독자적인 임명이 가능한 자리가 인구 규모에 따라 1∼3명의 비서실 직원 뿐이다.
  • 김 대통령­생존자 구조현황 직접 체크(「삼풍」참사/각부처 움직임)

    ◎당직자 조찬·국무위원 오찬 취소­청와대/“광산용 플래시 투입” 현장서 지시­이 총리 붕괴된 삼풍백화점의 구조작업이 이틀째 진행된 30일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관계부처들은 전체적으로 침통한 분위기였다.사고현장에서의 보고와 TV보도를 통해 생존자가 구조될때면 그나마 밝은 표정들을 보이며 보다 신속한 구조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관계자들은 전화지시를 하는등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사건 발생에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못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민자당 당직자들과 조찬및 국무위원들과의 오찬 일정을 취소했다.다만 이날 상오 코르만 바누아트공화국 총리의 접견은 외교관례상 취소할 수가 없어 그대로 진행. 김대통령은 다른 일정을 갖지 않는 대신 29일 저녁 사고가 난 직후부터 수시로 한승수 비서실장과 박성달 행정수석을 불러 생존자 구조작업등 사고현황 보고를 받고 필요한 지시를 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김영수 민정수석 등 관계비서진에게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수 있느냐』면서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사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히 처벌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소개. 김대통령은 또 전날에 이어 이날 아침에도 현장을 다녀온 이홍구 국무총리로부터 정부 차원의 대책을 보고받고 사후수습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했다. 한편 이날 상오 한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회의에서도 생존자 구조작업등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따른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윤여전 대변인이 전했다. ▷총리실◁ ○…이홍구총리는 사고 2일째인 30일 회의를 주재하고 또 현장을 직접 방문하느라 긴박하고 분주한 모습. 이총리는 상오 8시 집무실에서 사고 수습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 뒤 상오 8시50분 정부 구조구난본부장인 김용태 내무부장관 이성호 보건복지부장관과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구조작업 상황을 살폈다. 이총리는 이 자리에서 생존자와 사망자들이 매몰되어 있는 지하가 너무 어두워 구조에 애를 먹고 있다는 최병렬 전서울시장등 관계자들의 보고를받고 광산에서 사용하는 라이트를 긴급 공수하라고 즉석에서 지시. 이총리는 또 구조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민간인 자원봉사자들과 대화하면서 『피곤하더라도 사람을 살리는 것 만큼 귀중한 일은 없다』면서 생존자와 사망자가 모두 발굴될 때까지 계속 수고해 줄 것을 당부. 이총리는 상오 10시쯤 집무실로 돌아와 현장에서 파악한 점들을 관계 장관들에게 전화로 지시.그리고 점심때도 총리실 간부직원들과 청사 구내 후생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당부. 한편 정부는 이번 사고가 웬만큼 수습될 때까지 관계장관회의를 계속 개최키로 결정함에 따라 1일 상오에도 회의를 열어 인명구조상황을 점검하고 수습대책을 논의할 예정.
  • 자치단체 파행행정땐 교부금에 제동/내무부의 지방자치시대 대응방안

    ◎국가 위임사무 이행명령권 적극 활용/재해시설 관리 부실땐 직접 안전 조치 요즘 내무부는 「지방자치단체에 두는 국가 공무원의 배치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기초 자치단체의 부단체장의 직급을 놓고 서울시는 물론 정치권으로부터 압력이 오기 때문이다. 내무부는 부단체장의 직급을 상주 인구 규모에 따라 15만명 이하,15만∼50만명,50만명 이상으로 나누어 인구 규모에 따라 4급(서기관)에서 2급(이사관)으로 임용키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시가 즉각 반발했다.상업지역으로 인구가 50만명 이하인 종로구와 중구의 부구청장이 3급(부이사관)이 되므로 다른 곳의 2급과 균형을 잃는다는 것이 이유다.따라서 수도에는 특례를 인정,모두 2급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무부는 서울에 특례를 인정할 경우 광역시는 광역시대로,도는 도청소재지대로 각각 특례를 주장,직급 인플레가 확산된다는 이유로 서울시의 요구를 거부했고 이어 곧바로 정치권에서 「요구수용」 청탁이 쇄도했다. 이는 민선 단체장이들어서기 이전의 사례로,정치권의 입김에 흔들릴 수 있는 지방행정의 단면이다.더구나 민선 단체장은 정당의 공천으로 출마했고 선거운동에서도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내무 행정은 정치 바람을 타게끔 돼 있다. 7월에 취임하는 광역단체장은,정무직으로 부단체장과 6명의 비서진을 둘 수 있다.일부 정당에서는 민선 단체장과 이른바 당정협의를 정례화한다는 주장도 들린다. 민선 단체장 이후 예상되는 지방행정의 난맥상은 여러가지다.벌률에 명시된 행정행위 이외에 관행으로 이뤄지던 「방침」을 자치단체에서 거부할 경우 중앙부처는 대응하기가 어렵다. 예컨대 매월 첫째 토요일 정례적으로 시행하는 「전 국토의 청결운동」이 겉돌 수 있고 정책결정의 기초자료 보고체계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다.해마다 4차례 정도 열리던 전국 시·도지사 회의도 기대난이다.예산편성 지침도 제대로 이행될지 걱정이다. 단속행정의 효율성도 떨어진다.심야영업을 단속하라지만 단체장이 관광산업 발전을 이유로 외면할 경우 통제수단이 없다.그린벨트 훼손에 대한단속도 고개를 가로저으면 그 뿐이다.투표로 뽑힌 단체장은 그만큼 힘이 있기 때문이다. 장마철에 대비한 「재해 취약시설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 해서 공무원을 징계할 수도 없다.징계권은 단체장이 지녔으므로 중앙정부의 징계요구를 거부하면 그만이다.인사권까지 모두 단체장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무부는 사문화됐던 지방자치법의 「위법·부당한 명령·처분의 시정명령권」과 「직무이행 명령권」이 되살아나게 됐다고 설명한다. 지방자치의 바이블인 지방자치법 1백57조는 자치단체의 위법·부당한 행정행위에 대해 중앙의 관계부처 장관은 시정을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또 지방행정의 48%에 이르는 국가 위임사무의 경우 이행명령을 내릴 수 있고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중앙부처는 대집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린벨트의 불법 건축물을 단속하지 않을 경우 건설교통부는 직접 단속에 나서게 되고 재해 취약시설 관리가 부실할 때 내무부는 직접 나서 안전조치를 취하게 된다. 내무부의 감사권도 자치단체의 파행을 견제할 수 있다.서울시를 감사할 경우 미리 국무총리의 조정을 거쳐야 하지만 나머지 단체는 내무부가 자체 판단으로 감사할 수 있다. 중앙부처의 경제권도 중앙과 지방행정이 통합을 이루는데 고리가 된다.각종 개발사업에 지원되는 보조금과 양여금,연간 5천억원에 이르는 특별교부금을 따내려면 중앙과 긴밀한 협조가 선행돼야 한다. 더구나 자치단체의 주요한 재원 조달방안인 지방채를 발행하려면 내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건실한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하나의 국가라는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국정의 양대 축인 세계화와 지방화를 위해서는 중앙 정부와 자치단체가 수평적인 관계로 위상을 재정립,협조와 호응으로 국가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김정일의 측근 실세들(북한 특권층 심층 해부:2)

    ◎핵심 20여명 당·군부 포진/거의 혁명2세대… 충성경쟁 치열/비서진­강상훈·이명제·이제강 주축 집무실 근무/친인척­매제 장성택·당숙 박기서 등 지근서 보좌/작전부장 오극열·대남비서 김용순·공업비서 한성용 등 영향력 막강 북한통치의 특성상 김정일은 철저하게 인치에 의존하고 있다.때문에 김정일주변과 요직엔 그의 신임과 총애를 받는 핵심 실세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의 측근은 그가 누구를 얼마나 신임하고 중용하는가에 따라 결정되며 대외적으로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김의 신임이 없으면 「허세」에 지나지 않는다.현재 정치국원이며 부주석들인 이종옥·박성철등은 예우차원에서 권력서열이 3,4위에 올라 있으나 실제 권력에 있어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보다도 못하다.권력서열이 북한 권력층의 변동과 위계를 파악하는데 참고자료는 될지언정 그 서열이 곧 실세서열은 아닌 것이다. 김정일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실세들은 20여명으로,지근거리에서 그와 같이 생활하며 그를 보좌하는 비서진,친인척그룹,당및 군부에 배치돼영향력을 행사하는 실행그룹 등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이들은 김이 행사참석이나 현지지도에 나설때 수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비서진은 현재 「1강3이」로 구성돼있다.이들은 비록 급수가 실행그룹보다는 낮아도 영향력은 이들보다 더 크다.권력이 김의 집무실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 가운데 김정일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무시로 그에게 건의와 조언을 할 수 있는 최측근은 노동당 조직부의 김정일집무실 담당 부부장인 강상춘이다.집무실의 안살림과 김정일의 면담·행사일정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로 나이는 김보다 위인 55세 정도.누구도 그를 통하지 않으면 김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1백72㎝의 키에 다부진 인상의 그는 또 김이 술을 마시고 싶어할 때 분위기에 맞게 참석인원을 선정·동원하고 장소를 결정하며 기쁨조와 음식등을 준비하는 내밀한 일도 관장한다.그가 이러한 핵심요직에 발탁된 것은 호위사령부의 행사부 부부장(대령급)으로 있으면서 김정일과 오랫동안 같이 다니는 과정에서 김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다.김정일 집무실에 권총을 차고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강밖에 없다. 강과 함께 김정일의 신임이 두터운 사람은 선전과 조직업무를 보좌하고 있는 이명제와 이제강.두 사람 모두 60대 초반으로 노동당 조직부 김정일집무실담당 부부장으로 있다.이명제는 조선기록영화촬영소에서 촬영기사로 근무하면서 김일성부자의 현지지도활동을 자주 수행하다 김정일과 가까워지기 시작,김이 조직부부장으로 있을 때 조직부로 옮겨 80년대 중반부터 집무실에서 근무해오고 있다.이제강도 김이 조직부 부장으로 있을 때 과장으로 있다가 김의 신임을 받아 조직업무라는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 이들 세사람이 집무실에 근무하면서 김정일을 보좌하고 있다면 현재 스위스 대사인 이철은 외국에서 김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그는 김과 김일성대학 동기동창으로 외교부소속 유엔옵서버대표로 있다가 집무실요원으로 발탁됐다.현재 김정일이가 체제붕괴등에 대비,스위스은행등에 예치해놓은 비자금 규모는 20억∼3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동당쪽에는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이 전진배치 돼있다.북한에선 모든 국가기관과 군부및 사회단체를 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일은 당에 그가 가장 신임할 수 있는 사람들을 심어놓고 있다.이중 핵심인물이 바로 친인척그룹의 대표주자 장성택이다.김의 분신으로 불리는 장은 김의 누이동생인 김경희(당 경공업부장)의 남편으로 현재 조직부 제1부부장으로 있으면서 당을 관리하고 있다.군쪽에서는 당숙인 박기서(대장)가 요직인 탱크지도국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실행그룹으로는 당쪽엔 간부담당비서인 김국태를 비롯,작전부장 오극렬,김정일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39호실 1부부장 임상준,중공업비서 한성용,대남담당비서 김용순,선전담당비서 김기남,조직부부부장 조순백,군수담당비서 전병호,조직부 무력담당부부장 김용현등이 있다.이 가운데 조순백은 국가보위부장을 겸직하면서 김정일체제에 대한 불만과 불평이 있는 사람들을 검거하는등 체제유지의 중책을 맡고 있다.군부에 포진된 실세는 인민무력부 부부장인 차수 김광진,공군사령관 조명록,해군사령관 김일철,인민무력부 작전국장 김명국대장,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선전담당부국장 박재경상장등이다. 강성산총리는 단지 예우차원에서 서열 2위에 올라있을 뿐 이렇다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사위(강명도씨)의 귀순과 건강상의 문제(당뇨병)외에 경제난타개 실패등이 겹쳐 곧 경질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김의 숙부인 김영주 역시 서열이 5위에 올라있으나 부주석 대우나 받으면서 치료나 받고있지 실권은 없으며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호위사령부에서 통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정일의 측근실세들은 김이 공식적으로 권력승계를 하는 시점을 전후해 당정군의 핵심요직을 차지하거나 주요 포스트에 전진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강성산의 후임으론 한성용과 전병호가 유력시 되고 있다.또 공석중인 인민무력부장엔 오극렬이,총참모장에는 김광진,인민무력부 총정치국장엔 김용현이 기용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김정일의 측근실세들은 매제인 장성택을 빼고는 모두 김보다 연상이며 대부분 혁명 2세대들이다.김정일은 이들과 술자리에서자주 어울리고 있으며 대화할 때는 친근감을 주기 위해 반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측근 사이에선 김의 총애를 더 많이 받기 위해 눈에 안보이는 충성경쟁이 치열하다.실세들은 또 성격이 급하고 괴퍅한 김의 비위를 맞추느라 애를 먹고있다.이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김의 눈밖에 나면 하루 아침에 별볼일 없는 신세로 전락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항상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 지자선거 자멸위기감에 “백기”/민주 이 총재 당무복귀 안팎

    ◎동교계 단호한 입장에 KT 한계 노출/「6·27」결과따라 내분재연 가능성 높아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가 28일 총재직 사퇴의사를 전격 철회함으로써 이 총재와 동교동계의 첨예한 대립은 일단 봉합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말 경기지사후보를 둘러싼 갈등에서 시작돼 경기도지사 경선 파동 진상조사와 관련한 2차 파동등으로 이어지며 분당직전의 상황으로까지 치달았던 민주당의 내분이 한달 남짓만에 가까스로 수습국면을 맞은 것이다.그러나 이 총재의 사퇴철회는 지방선거라는 대사를 고려한 한시적 제휴로 선거가 끝나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론과 당권경쟁을 둘러싸고 내분이 재연될 가능성은 다분하다. 이 총재가 사퇴의사를 거둔 이유는 우선 지방선거를 불과 1개월 앞둔 시점에서 당을 파행으로 몰고갔을 때 쏟아질 비난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여기에다 총재직 사퇴의 명분이 약했다는 점도 상당부분 작용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 총재의 발목을 붙든 결정적 이유는 총재직 사퇴이후 정치적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으로 볼수 있다. 이 총재는 앞서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부총재의 퇴진을 요구함으로써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압박했고 당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총재직 사퇴카드를 들고 나왔다.권 부총재의 사퇴문제에 대해 김이사장의 양보를 얻어낸다면 당내 영향력 강화측면에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그렇지 못하더라도 총재직을 그만둠으로써 지방선거의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영남 등 비호남권을 중심으로 독자세력을 형성,지방선거 이후의 정국구도에 대비하겠다는 것이 이 총재의 계산이었다. 따라서 이 총재가 사퇴의사를 철회했다는 것은 이같은 구상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음을 뜻한다.즉,이번 지방선거에 백의종군하며 포항과 울산,경주 등으로 이어지는 경북 일부지역에 이른바 「KT벨트」를 구축하려 했으나 지방선거후보들을 비롯한 현지의 여론을 살펴본 결과 이같은 구상이 비관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김 이사장이 더 이상의 타협을 거부하면서 단호하게 대응하자 향후 입지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홀로서기」에 대한 의지가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총재의 이날 기자회견과 동교동계의 반응으로 미루어 민주당은 서둘러 선거체제를 갖추고 이 총재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모양새는 갖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 사태를 통해 첨예화된 감정적 대립을 감안할 때 선거과정에서 또다시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쨌든 이 총재로서는 이번 파문으로 무책임한 정치인이라는 당안팎의 비난속에 정치지도자로서의 입지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전과」가 전무한데다 「KT의 한계」만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특히 동교동계의 협조를 전제로 한 차기 당권보장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참모회의 6차례… 실익저울질/이 총재 사퇴의사 번복하기까지/비서진 일부 사퇴번복땐 “두번 죽는다”만류/총재단 「내분 봉합책」등 마련… 설득 주효한 듯 이기택 총재가 28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총재직 사퇴의사를 철회하고 당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파국위기로 치닫던 민주당의 내분은 돌연 수습국면으로 급선회했다. ○“당권 연연 안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하오 4시30분 자택 앞뜰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응접실에서 기자들과 만났다.다음은 문답 요지. ­생각을 바꾸는데 누구의 영향을 받았나. ▲다른 무엇보다도 선거에 출마할 동지들에게 내 스스로 살신한다는 생각이다. ­권노갑 부총재에 대한 일선후퇴와 창구단일화 요구는 어떻게 된 것인가. ▲권 부총재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내 입에서는 한번도 권부총재 이름이 나온 적이 없다.유감스러운 일이다.다만 어떤 폭력사태도 없어져야 한다. ­장경우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나. ▲다른 측면에서는 장 의원보다 더 훌륭한 분이 있을 수 있지만 경기지사만큼은 장의원이 가장 훌륭하다. ­이번 일을 통해 얻은 게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나는 무엇을 얻으려 생각해 본 적이 없다.당권문제를 얘기하지만 나는 그런데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8월 전당대회에서도 당권에 연연하지 않고 당원들의 희망에 따를 것이다.나는 5년동안 이 자리를 지키지 않았나. ○…이 총재는 이날 결심에 이르기까지 모두 6차례의 참모회의를 갖는등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참모·비서진들은 『여기서 사퇴의사를 번복하면 정치적으로 두번 죽는 꼴이 된다』며 사퇴강행을 주장했다. 한 측근은 『이 총재의 당무복귀는 「지역등권주의」라는 논리를 새로 내세워 민주당을 지역정당으로 고착화하려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에 정면으로 맞서 당내에서 투쟁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환영속 거센 비난 ○…이 총재가 사퇴의사를 전격 철회하자 당내에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그의 행태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터져 나왔다.한 관계자는 『우유부단한 그의 성격이 당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 총재를 비롯한 총재단 전원과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저녁 서울 롯데호텔 음식점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 응어리를 풀며 지방선거를 위해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이 총재와 권 부총재가 서로 잔을 주고 받으며 단합을 거듭 다짐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며 『이제 민주당은 그동안의 내분을 깨끗이 씻고 매진해 6·27지방선거에서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측근들 만나 설득 ○…이 총재의 사퇴철회 가능성을 감지한 당 지도부는 즉각 사퇴만류작업에 나섰다.이날 상오 국회에서 열린 총재단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 총재가 당무에 복귀하도록 설득작업을 적극 벌이고 경기지사 경선파동의 시비는 지방선거가 끝난 뒤 가린다는 「내분봉합책」을 마련했다.이어 김원기 부총재와 이중재 고문은 이 총재 자택을 방문,측근인사들을 만나 총재직 사퇴의사를 철회토록 설득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이날 상오 전남 여수 비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총재가 중립적인 진상조사위 구성을 인정했으면서도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잘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 총재에 대해 섭섭함을 표시했다.
  • 민주/끝없는 내분 최악의 상황/이 총재 「총재실 폐쇄지시」파문확산

    ◎「돈봉투 편파조사·당사난동」 격분­이총재/권 부총재 진사사절… 「마음 돌리기」­동교동 가라앉는 둣했던 민주당 내분사태가 불꽃을 내뿜으며 재연하고 있다. 25일 상오 민주당의 마포당사에서는 총재단회의가 열리고 있었다.경기지사후보 경선파동에 대한 당진상조사위의 활동을 보고받고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자리였다.그런데 회의도중 이기택 총재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이 총재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무척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이런 상태에서 총재직을 더이상 지켜야 할지 의문』이라고 말한뒤 곧바로 서울역으로 향했다.예정된 경북 김천·금릉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이 과정에서 이총재는 비서진에게 일부 당원들의 행패로 엉망이 돼있던 당사 총재실에서의 철수를 지시했다. 이 총재는 지구당개편대회에서 더욱 강도를 높였다.『공천불만을 빙자해 일부 계파가 뒤에서 조종,나를 상처내고 흠집내기 위한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고 동교동계에 직격탄을 쏘았다.이총재는 『아무리 얼굴이 두꺼워도 더이상 버틸 기력이 없고 정당대표를 더 해야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총재직 사퇴는 물론 분당까지도 염두에 둔 표정이었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자 동교동계는 이날 저녁 권노갑 부총재 등 「진사 사절단」을 서울역에까지 보내 상경하는 이총재를 맞도록 하는등 마음돌리기에 나섰으나 정작 이총재는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며 말을 아꼈다.권 부총재가 『이총재가 당을 잘 이끌어달라.모든 문제는 이총재가 결정해달라』고 「백기투항」의 자세를 보였지만 이총재는 『어떻게 총재에게 이렇게 할수 있는지 회의를 느꼈다』며 『지금 심정으로는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다』고 전혀 마음을 풀지 않았다.권부총재가 『총재직 사퇴는 절대 안된다』고 거듭 만류하자 『이런 상태에서 총재를 할수 있겠느냐』면서 『당은 대행체제로 하고 내가 떠나겠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전날까지 『경선파문이 잘 수습될 것』이라고 낙관했던 이총재다.그런 그가 이처럼 태도를 돌변한 데는 조사위의 활동이 편파적이라는 판단과 함께 전날 안산지구당 당원들의 총재실 「난입」이 직접적인 촉매제가 됐다는게 중론이다. 이총재는 조사위의 결론에 대해 『관행인 대의원 투숙을 향응제공이라니 말도 안된다.경선 당시 이규택경기도지부장이 건장한 청년 20∼30명에 의해 입장이 저지된 것도 우발적이냐』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여전히 동교동계가 폭력사태의 배후에 있고 권부총재가 현장을 지휘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조사위원들이 동교동계의 눈치를 살피느라 이 대목을 그냥 넘겼다고 확신하고 있다.거기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공천탈락 항의 「시위자」들이 이총재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호남과 수도권 당원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자신에 대한 「목조르기」로 받아들이고 있다.특히 안산지구당 당원들이 총재실에 걸려있는 이총재의 초상화를 짓밟고 찢은 것은 특정계파의 불순한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때 이번 내분은 가라앉더라도 적잖은 상흔을 남길 전망이다. 동교동계를 비롯한 나머지 계파들은 「이총재 달래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따라서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까지감안한다면 이번에도 또다시 갈등을 묻어둔 채 봉합될 가능성이 크다.다만 이 불씨는 언제고 다시 터져나올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 주변의 일반적 관측이다.
  • 민주 이기택 총재 사퇴 시사/「경선파문 조사결과」에 반발

    ◎총재실 폐쇄 지시/동교계 화해시도에도 강경… 내분 격화 이기택 총재가 25일 경기지사 후보 경선 파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결과를 편파적이라고 비난하며 당사 총재실을 폐쇄하고 총재직 사퇴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이총재와 동교동계간 갈등이 재연돼 민주당의 내분이 또다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 총재는 특히 최근들어 잇따르고 있는 지방선거 공천 탈락자와 지지 당원들의 농성 및 일부 폭력사태를 자신에게 정치적 상처를 입히려는 동교동계의 배후조종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어 내분양상은 해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를 열어 당 진상조사위(위원장 조세형 부총재)의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경기지사후보 경선파동의 처리방안을 논의했으나 이 총재측과 동교동계가 모두 조사결과에 반발,또다시 갈등을 빚었다. 특히 이 총재는 총재단 회의도중 『이런 상태에서 직무를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뒤 비서진에게 총재실 폐쇄를 지시했다. 이 총재는 이어 이날 하오 열린 경북김천·금릉지구당개편대회에서 치사를 통해 『더이상 버틸 기력이 없으며 당대표를 더 해야할지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모든 것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해 총재직 사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범동교동계측의 권노갑 부총재,김태식 사무총장 등은 이 총재가 상경하는 서울역에 나가 이 총재와의 화해를 시도했으나 이 총재는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총재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면서 『내가 당을 떠날테니 대행체제로 당을 운영하라』며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권 부총재는 『폭력사태에 대해 이총재가 오해하고 있다』면서 『당장 경기도 대의원대회를 열어 장경우의원을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하고 당과 국민들을 위해 다시 단합하자』고 제의했으나 이총재는 구체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한 음식점에서 긴급총재단회의를 열어 이총재 사퇴를 만류키로 의견을 모으고 설득작업을 벌였으나 이총재는 답변을 회피한채 선약을 이유로 중도에 자리를 떴다. 한편 진상조사위는 이날 보고에서 『경선 전날인 지난 12일 장경우 후보측 지구당위원장들이 대의원들을 호텔등에 집단투숙시켜 금품을 제공했을 개연성이 크다』면서 『집단투숙및 금품,향응제공등의 행위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조사위는 그러나 『경선 현장에서 발견된 돈봉투는 매표용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또 현장에서 특정인사의 사주나 지시를 받은 조직적인 폭력은 행사되지 않았으며 우발적 폭력이 발생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돈봉투사건을 확대,과장해 결과적으로 총재의 명예를 훼손시킨데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고 『폭력사태도 우발적으로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조사위 활동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 민자 서울시장 후보 경선 D­1일/“경륜과 패기” 막판 득표전

    ◎발로뛰며 총리경험 강조/정/“안전해결 적임” 지지 호소/이 오는 12일 민자당의 서울시장 경선이 임박해지면서 정원식 이명박 두 후보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두 후보는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시내 지구당을 각각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경쟁적으로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막판 득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강북지역의 17개 지구당을 방문한 정후보는 10일 서초갑과 동작을등 강남의 15개 지구당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상오 11시30분쯤 동작을지구당 사무실에 들어선 정후보는 10여명의 지구당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정후보는 『경선을 통해 당원의 지지를 받고 후보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결심했다』면서 『당의 결속과 본선 승리를 확신한다』고 경선 수용의 의미를 부각시켰다.5분 남짓 짤막한 인사를 나눈 정후보는 근처 대중음식점에서 친구와 자원봉사자를 자처하는 두명의 「수행원」과 함께 조촐한 점심을 든 뒤 다시 관악갑지구당으로 향했다. 정 후보측은 따로 경선용 사무실을 두지 않고 본선에서 쓸 사무실을물색중이다.정후보는 『집이 사무실』이라고 했다.지난달 일본 도쿄도지사에 당선된 아오시마씨가 청렴하고 돈안드는 선거운동으로 호평받은 일을 연상시키려는 것 같기도 했다.정후보는 『어차피 준비시간이 짧아 1만2천여명의 선거인들을 일일이 만날 수 없고 전화 한통도 할 수가 없다』면서 『지구당을 돌며 간단하게 인사한 뒤 11일 하오에는 경선장에서 밝힐 정견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나이가 들어 올드 패션이라고들 하지만 생각보다 건강하다』고 도 했다. 정후보는 특히 『경선 출마 선언 뒤 김영삼대통령과 전화 한통 없었다』고 강조했다.시내 호텔에 임시사무실을 두고 민주계 인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을 의식한 듯했다.정후보는 이날 저녁 화곡동 자택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리시절 서울시 관련 업무를 처리하면서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경륜」을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서울 도봉갑 성북갑 성북을지구당과 서울시의회에 들러 지지를 호소했다. 상오 10시쯤 성북갑지구당사에 들어선 이후보는 『24년동안 관료직도 못해 보고 현장에서만 일하다 보니 하루 4시간만 자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부지런함을 강조한 뒤 『시장이 돼도 이렇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5분여만에 당사를 나온 이의원은 『대의원들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는 분위기이나 지구당위원장들은 무엇인가 의식하듯 냉랭한 분위기』라고 은근히 「압력설」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회에 들러 백창현 시의회의장(민자당)과 만나려 했으나 백 의장이 다른 약속 때문에 자리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 이 후보측은 서초동의 개인연구소인 「동아시아연구원」에 지구당원은 물론 친형인 이상득의원의 비서진등 50여명으로 선거사무실을 차려 놓고 전화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의원측은 집권당의 경선을 이끌어 낸 「1차적 승리자」라는 점과 실물경제에 밝으며 서울시의 복잡한 건설행정,안전문제를 책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일 진리교 간부 체포

    【도쿄 로이터 연합】 일본 경찰은 12일 옴진리교(진이교)내 자치성의 장으로 확인된 니미 토모이쓰(31)씨를 신도 납치 및 감금혐의로 체포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니미씨는 지난해 10월 교단을 탈퇴하려는 29세의 여자 신도를 납치,감금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경찰은 지난주에도 「의약성」장으로 알려진 하야시 이쿠오 박사(48)와 방위청장 기베 데쓰야(39)및 비서진의 한 사람인 이시카와 고이치(26)등 3명을 체포한 바 있다.
  • 의장공관선 “몸싸움”/억류 4일째… 한남동 주변

    ◎고성·실랑이 10여분… 「탈출」실패/보도진 1백명… “기자벽 뚫기 더 힘들다” ▷국회의장공관◁ ○…민주당의원들에게 4일째 의장공관에 억류당하고 있는 황낙주 국회의장은 제173회 임시국회 개회일인 9일 2차례에 걸쳐 등원을 시도했으나 20여명의 야당의원에 가로막혀 역부족. 황 의장은 이날 밤11시쯤 김사정 의원등 민자당의원 4∼5명의 호위속에 세번째 등원을 시도했으나 조세형 부총재등 민주당의원 10여명의 제지를 뚫지못하고 현관앞에서 3분남짓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포기.이에앞서 황 의장은 국회가 열리는 하오2시에 맞추어 하오1시쯤 비서진과 함께 2층 내실을 나서려다 문앞에 지키고 선 민주당의원들과 10분동안 고성을 주고받으며 심한 몸싸움 끝에 일단 후퇴. 이 과정에서 황 의장을 수행하던 이기윤 비서관이 민주당의원들에게 급소를 차여 병원으로 후송. 또다른 비서관은 이 비서관을 구급차에 태운 뒤 홧김에 공관정문을 막아서고 있던 조세형 의원의 승용차를 발로 걷어찼다가 민주당의원들의 운전기사 7∼8명이 달려들어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등 해프닝이 속출. 황 의장은 하오1시50분쯤 다시 문밖진출을 시도했으나 민주당의원들의 벽에 가로막히자 2분만에 등원을 포기. 이날 60여명의 내외신 사진기자를 비롯,1백명에 이르는 보도진이 의장공관에 몰려들어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황 의장과 민주당의원들을 겹겹이 둘러싸는 바람에 『황 의장은 야당의원들이 아니라 기자들 때문에 못나가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지경. 황 의장은 이에 앞서 상오7시쯤 공관마당을 산책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방자치제 기초선거의 공천배제는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전날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언급. 황 의장은 「김 이사장의 발언으로 성숙되어 가던 협상분위기가 물거너간 것같다」고 말하고 「의회주의를 지키기 위해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분이 오히려 대화국면에 찬물을 끼얹어 지극히 실망스럽다」고 비난 ▷국회◁ ○…하오 2시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는 공관에 억류돼 있는 황의장이 끝내 등원하지 못해 1시간30분을 기다리다 끝내 자동유회.이날 본회의장에는 민주당의원이 한사람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민자당 의원만 60여명이 나와 자리를 지켰으나 황 의장의 등원시도가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도 퇴장. 하오 2시30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민자당 의원총회에서 현경대 원내총무는 『10일 하오 2시에 다시 본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말하고 이춘구 대표에게 발언을 권유했으나 이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이를 사양,결국 5분만에 회의를 종료. ○…서초구 염곡동 이한동 부의장 자택에는 이영권·장준익·김영진 의원 등 민주당의원 10여명이 이날 아침 새로 투입돼 이 부의장의 출근을 나흘째 봉쇄. ◎싸우고 웃고… 요지경속 「장외 국회」/한남동공관의 「뒷모습」/“싸움꾼으로 비칠라”… TV 앞선 점잖게/쌀 하루 한가마 소비… 식사제공도 큰 일 민주당의원들에게 4일째 점거당한 황낙주 국회의장공관과 이한동 부의장자택에서는 연일 지루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함께 차를 마시면서 파행을 계속하고 있는 「장외국회」의 뒷모습을 간추려 본다. ○…의원들은 출근저지라는 임무를 실천하기 위한 몸싸움에서 서로 「총대메기」를 꺼리며 1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선거에서의 「이미지 관리」에 신경. 농성 첫날인 6일 출근을 강행하려는 황 의장의 승용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20여명의 민주당의원들 가운데 이길재·조홍규 의원만이 차량 앞에 드러눕다시피 적극적으로 움직였으나 신순범 부총재를 비롯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호전적」장면이 TV 카메라에 잡힐까봐 한발 거리를 유지.둘째 날인 7일에도 김병오 정책위장이 황 의장의 승용차 뒷좌석을 점거,차에 오르려는 황 의장을 차단한 「활약」을 빼고는 대부분 행동을 자제. ○…민주당의원들과 황 의장·이 부의장 사이에는 서로 「인간성」「존경심」등을 내세워 양보를 유도하는 「유화전술」도 치열. 염곡동 이 부의장 자택에 진을 친 박석무 의원은 9일 『이 부의장과 대화를 해보니 정치력도 있고 배울 것이 많아 강의를 듣는 기분』이라고 격찬했고 이 부의장도 『과격한 줄로만 알았는데 얘기를 나눠보니 합리적이고 사고도 건전하다』고화답.황 의장은 8일 공관봉쇄를 현장지휘하고 있는 김상현 고문에게 『평소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이기택 총재에 대한 설득을 은근히 유도. ○…졸지에 대규모 「손님」을 맞은 양가에서는 하루 한가마 이상이 축나는 식사제공 문제도 고민. 의원·보좌진등 1백여명의 「손님」들을 굶길 수는 없다는 황 의장의 지시에 따라 한끼 1백40그릇이나 되는 설렁탕등을 7일까지 제공해온 공관측은 박지원 대변인이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 무슨 감금이냐』는 논평을 내자 『진의를 왜곡한다』고 발끈하며 8일 식사제공을 중단.이에 김충조 의원 등이 『아무리 반갑지 않은 손님이라도 밥까지 끊을 수 있느냐』고 불평하자 공관측은 9일 해장국등을 다시 제공.
  • 민주,또 임시국회 「억류」/여 의장단 등원 저지…개회도 못해

    ◎여,“10∼11일 「공천배제법」처리”/의장공관 경찰투입 요청 신중검토 제1백73회 임시국회가 9일 개회일을 맞고도 민주당의원들이 국회의장단을 계속 억류하는 바람에 개회식도 갖지 못하는 파행을 빚고말았다. 황낙주 국회의장과 이한동 부의장은 이날 하오 2시로 예정됐던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남동 공관과 염곡동 자택을 나서려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강력한 저지에 막혀 국회 등원에 실패했다. 황 의장과 민자당은 민주당의 홍영기 국회부의장에게 개회식 사회를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민주당이 끝내 반대해 이날 회의는 자동유회됐다. 민자당은 10일 하오 본회의를 다시 열 예정이고 민주당은 의장단 억류를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기초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의 정당공천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본회의가 열리지 못하면 임시국회 회기도 정할 수 없게 된다. 황 의장은 이날 하오 1시부터 2차례에 걸쳐 비서진의 호위를 받으며 등원을 시도했지만 조세형·유준상·한광옥 부총재를 비롯한 민주당의원 16명이 몸으로 가로막아 공관을 나서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의장 비서진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이기윤 의장비서(27)가 급소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현경대 민자당 원내총무와 신기하 민주당총무는 이날 하오와 밤 두차례 회담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는 기초자치단체장은 공천을 하되 기초지방의회 의원에 대해서는 공천을 하지 않는 방안에 대해 협상이 진행되나 타협가능성은 희박하다. 민자당은 이날 상오 이춘구 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합선거법을 처리한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한뒤 야당과의 협상전권을 현 총무에게 일임했다. 민자당은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기초자치단체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을 관철하되 야당이 의장단 억류를 계속한다면 경찰력의 도움을 받아 의장단의 억류상태를 푸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하얏트호텔에서 이기택 총재 주재로 총재단회의를 열고 임시국회소집은 통합선거법의 불법적 처리를 위한 것이므로 국회 개회 자체에 응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으나 총무가 중심이 되어 여당과의 대화는 계속하기로 했다.
  • 의원승용차위에 드러누워“등원저지”/야 국회의장­부의장「억류」이틀째

    ◎민주의원들­의장비서진 격렬한 몸싸움/이 부의장 자택선 「공천 배제」주제 설전 황낙주 국회의장과 이한동 부의장은 전날에 이어 7일에도 용산구 한남동 의장공관과 서초구 염곡동 자택에서 민주당의원들에 둘러싸여 문밖 출입이 봉쇄된 채 「억류생활」을 계속했다.그러나 전날 지방으로 격리당했던 김기배 내무위원장은 이날 상오까지는 구로구 개봉동 자택에 역시 「연금」을 당했으나 본회의가 자동유회된 뒤인 하오 3시45분쯤 민주당의원들의 자진철수로 풀려났다. ▷의장 공관◁ ○…황 의장은 이날 하오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하오 1시40분쯤 공관 현관을 나오려다 민주당의원들이 막고 나서면서 비서진들 사이에 한때 격렬한 몸싸움.황 의장은 송천영·박종웅·김범명 의원 등 의원 10여명과 비서진의 호위 속에 일단 승용차를 타는데는 성공.그러나 민주당 이길재의원이 차량위에 드러눕고,김병오의원은 출입문밖에 다른 차량을 세워 길을 가로막아 도저히 나가지 못하자 『통탄할 일』이라고 울먹이며 국회행을 포기.내실로 들어간 황의장은 의사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본회의 유회를 지시. ○…황 의장은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상오 8시30분쯤 여야 원내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공관으로 오도록 지시.그러나 민자당 현경대 총무가 『의장이 불법감금된 상황에서 응할 수 없다』고 거부함으로써 황 의장과 민주당 신기하 총무와의 면담만 진행.이 자리에서 황의장은 『본회의를 위해 하오에 등청하겠으니 민주당 의원들은 비켜달라』고 다시 요청.그러나 신총무는 『여야 신뢰관계가 허물어진 상황에서 의장단이 날치기하는 것을 보호하겠다』고 정식으로 거절.앞서 민주당은 의장공관에서 권로갑부총재를 단장으로 밤샘했던 소속의원 20여명을 김원기부총재등 다른 의원들로 교체해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날 아침에는 황의장이 내실에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조깅을 시작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양복을 입고 따라다니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이 부의장◁ ○…이 부의장 자택에는 한광옥·유준상 부총재 등 민주당 의원 10여명과 교대해 조세형·홍사덕 부총재와 조순승 의원 등 민주당의원들이 도착,이 부의장의 국회등원을 이틀째 봉쇄.민자당에서는 김영구·정창현·손학규의원 등이 찾아와 세력전처러 보이기도.이 부의장은 『국회의원 생활을 오래 해봤지만 재택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국민에게 정치코미디로 비쳐질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여야 대화채널의 복원을 당부.이 부의장은 앞서 상오8시쯤 정장을 하고나와 1층 응접실에 진을 치고 있는 민주당의원들에게 『같이 국회로 가자』고 제의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외면. 봉쇄작전이 지루하게 계속되는 가운데 민자당의 손학규 의원과 민주당 박석무 의원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배제문제를 놓고 한때 험악한 설전을 벌이기도. ▷국회◁ ○…하오2시로 예정된 본회의는 황 의장과 이 부의장에 대한 「연금」상태가 지속돼 끝내 열리지 못하고 자동유회.본회의장에는 민자당의원 40여명만 나와 있었고 선거법 소관상임위인 내무위와 의장·부의장의 공관및 자택에 대한 「봉쇄」라는 방어벽을 쳐 놓은 민주당의원들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느긋한 모습.내무위에서는 김상현고문등 10여명의 민주당의원들이 황윤기 간사를 임시위원장으로 내세운 민자당의 선거법 개정안 처리 가능성에 대비,농성을 계속하다 하오 2시30분 본회의가 유회되자 자동철수. ◎“「반의회적 범죄」 재발 방지책 마련” 강경/「내무위장 납치」규정… 민자대응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원들의 김기배 내무위원장 「억류」사건을 명백한 「납치」로 규정하고 정치적·사법적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춘구대표는 『야당이 자기들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인간성까지 매도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과 황윤기 의원의 속초행과 여수행을 「강제동행이 아닌 임의동행」이라고 주장하는 민주당측을 비난. 당내에서는 한때 김 위원장과 황 의원의 「소극적 저항」을 문제삼아 당기위원회 소집론까지 거론됐으나 진상조사위원장인 현경대 원내총무는 보고에서 『민주당의 정균환의원이 국회앞 다방에서 김위원장과 만나 국회 안까지 태워주겠다고 속이고는 자기 차로 속초로 빼돌렸다』면서 사건을 「납치」로 규정. 민자당은 하오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가 민주당의 불참으로 유회된뒤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김 위원장과 황의원 「억류사건」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강력한 대처」를 결정.진상조사반의 함석재의원은 「김위원장 납치사건」 경위보고를 통해 『헌법에 규정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에도 반하는 반의회주의적 범죄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비공개토론에서 신경식·송천영·구천서·박근호의원 등은 당지도부의 강경대응을 주문.반면 변정일·오세응의원등은 민주당의 행위를 폭거라고 규정짓는 데는 이의가 없었으나 통합선거법을 여야가 합의한 지 1년만에 다시 바꾸게 되는 배경에 대해서는 충분한 홍보가 필요함을 강조. 이에 이 대표는 『민주당이 연금을 면담으로,납치를 동행으로 주장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부끄러운 행위』라고 지적하고 민주당으로부터 이같은 행동을 다시 않겠다는 대국민약속을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이 대표는 『이제와서 민주당에서 TV토론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런 속임수에 응할 수 없다』면서 『지도부는 단계별로 대처할 수 있는 복안을 갖고 있으니 함께 어려운 고비를 극복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 ◎강제성 부인속 비난여론 확산에 촉각/「의장단 억류」 계속… 민주입장 전날에 이어 의장단의 등원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철야농성을 계속.특히 민자당이 임시국회를 9일 재소집함에 따라 가택억류와 농성을 무기한 계속하기로 하고 이날도 황낙주 의장공관과 이한동부의장 자택,김기배 내무위원장 자택에 김원기·권로갑 부총재 등 48명의 의원을 분산배치. 전날 김 내무위원장과 민자당 간사인 황윤기 의원을 지방격리한 데 대해 민자당이 「납치」라고 주장하며 맹렬히 비난하자 『터무니없는 억지』라고 반론.이들을 강제격리했던 「모심조」의 정균환·김충조 의원 등은 이날 하오 2시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스스로 자기 기사를 돌려보냈다』『표를 구하러 간 사이 없어져 찾아보니 먼저 탑승구에 가 있더라』면서 강제성이 없었다고 극구 강조.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비난여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한 중진의원은 『아무래도 지방격리가 과잉대응이었던 것 같다』고 한숨. 민주당은 이날부터 당보배포와 신문광고등을 통해 정당공천배제를 반대하는 내용의 대국민홍보활동에 본격 나서는 한편 민자당의 강행처리에 맞서 자민련과 신민당 등 군소야당과의 연대투쟁을 적극 검토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
  • 야 「공천배제」저지조 새벽기습/국회의장·부의장 「사실상 연금」안팎

    ◎민자,“7일 자정까지 등원말라” 실력저지/민자 “사상 유례없는 일… 법적 대응” 강경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극한대립이 6일 국회의장등의 출근저지와 강제지방행,국회농성 등으로 이어지면서 정국을 사상 유례없는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 기습적으로 용산구 한남동의 황낙주 국회의장 공관과 서초구 염곡동의 이한동 부의장 자택에 의원들을 보내 이들을 사실상 연금하고 김기배 국회내무위원장과 황윤기 민자당내무위간사의 등원을 차량으로 저지하는 등 「007작전」을 방불하게 하는 활극을 벌였다. ▷의장공관◁ ○…민주당은 이날 새벽 6시 권로갑·신순범 부총재와 이윤수·조홍규 의원 등 의원 15명을 한남동 공관으로 보내 황의장의 출근을 저지.민주당 일행이 공관에 도착하자 황의장은 당혹스런 표정으로 이들을 맞은 뒤 8시50분쯤 2층 응접실에서 이들을 접견.이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이 역사의 악역을 맡지 않도록 보호해 드리려고 왔다』(이상두),『내일 자정까지 여기서 모실테니 시간계획을 잘 짜보자』(조홍규)고 빈정. 이에 대해 황 의장은 『여야가 대화를 하지 않아 국회가 파행으로 가고 있다』고 민주당의 대화거부자세를 지적한 뒤 『일만 터지면 연금을 당하니…지구상에 나같은 국회의장은 없을 것』이라고 탄식.황의장은 이어 함께 등원할 것을 촉구했으나 민주당의원들이 당의 방침을 내세워 끝내 거부하자 9시45분 의장관용차를 정문앞에 대기시키도록 지시.그러나 김영진·채영석·유인학의원등이 달려나가 차량을 몸으로 저지하는 바람에 등원에 실패. 대치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황 의장은 비서진을 통해 성명을 내고 『암울했던 군사독재시대에도 권력이 야당을 탄압하고 감금한 사실은 있지만 국회의장이 야당에 의해 감금당한 일은 없었다』고 개탄하고 『여야는 지금부터라도 당리당략을 떠나 대화를 통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 달라』고 촉구. 황 의자은 이어 저녁9시30분쯤 민자당이 팩시밀리를 통해 보내온 국회소집요구서를 전달받고는 제173회 임시국회 소집공고에 서명. ○…이한동 부의장의 자택에도이날 새벽 유준상·한광옥·이부영 부총재등 의원 15명이 몰려가 출근을 저지한데 이어 하오에는 김장곤·한화갑 의원 등 6명이 가세.이들은 『내일(7일)자정까지 부득이 함께 계셔야 겠다』고 말하고는 사실상 점거농성에 돌입. 이 부의장은 이날 하오 성명을 통해 『야당은 국회의장과 부의장에 대한 전례없는 불법적이고 물리적인 감금을 해제하고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 당명 현안과 모든 정치적인 문제를 국회안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도록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 ▷내무위◁ ○…국회는 이날 통일외무위·재정경제위·내무위 등 모두 16개 상임위를 열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측의 회의거부로 재정경제위를 빼고는 모두 공전. 민주당 의원들은 상오 8시30분부터 의사당 본관 3층 내무위 회의장을 비롯해 위원장실과 휴게실,그리고 의원회관의 김기배 위원장과 황윤기 간사 사무실을 점령.본회의장에는 김원기 부총재와 정대철 고문,최락도 사무총장,이종찬·강창성·신진욱·김봉호·김영배·이석현·오탄·하근수·김대식 의원 등이 들어가 여당의원석까지 점거. 특히 내무위는 김기배위원장과 민자당 간사인 황윤기 의원이 야당 의원들에게 사실상 「납치」됐다가 밤늦게야 상경. 김 위원장은 이날 상오 9시 내무위 운영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민주당의 내무위 간사의 정균환 의원을 만나려고 국회앞으로 나갔다가 곧바로 정 의원과 장영달·김옥두 의원에게 이끌려 정 의원의 차로 강원도 속초까지 갔다가 자정무렵에야 귀경. 황 의원도 이날 상오 내무위 회의실에 들어가다 민주당의 김충조·이장희·원혜영 의원에게 저지당한 뒤 낮 1시30분 이들에게 일끌려 비행기편으로 전남 여수로 내려가 하오 내내 강제 격리됐다가 저녁 8시가 돼서야 귀경. ▷민자당◁ ○…이날 하오 이춘구대표등 당6역과 김용태내무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민주당의 불법적 행위에 대해 법에 따라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마련.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결의문을 채택,『적법한 절차에 따른 법안심의를 물리력으로 막는 것은 민주정당으로서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민주당은 의장단을 감금하고 의원을 납치하는 비이성적인 불법폭력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 ▷민주당◁ ○…기습적으로 단행한 국회의장 등원저지가 성공하자 고무된 표정으로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거푸 열어 「결사항전」의 뜻을 거듭 다짐한 뒤 곧바로 철야농성에 돌입. 「비상상황실」이 된 원내총무실에는 의장공관과 내무위회의실 본회의장 의원회관 등에 배치한 의원 및 비서진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군」을 보내는 등 긴박하게 대처. 이날 밤10시30분에서 열린 총대단회의에서는 9명의 부총재를 조장으로 해 의원 15명씩 고대로 의장단 및 내무위원장에 대한 가택억류와 내무위 회의실 점거 농성을 무기한 계속하기로 하는 한편 나머지 의원들은 국회 본관에서 철야농성에 돌입. 이와함께 이날 사태로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것에 대비,민자당의 정당공천배제논리를 적극 반박하는 신문광고게재 및 당보 배부방침을 마련.
  • 클린턴­참모진 “손발 안맞는다”

    ◎보건위생국장 지명자 경력스크린 제대로 못해/서로 “네탓”… 의회선 “백악관이 의정오도” 비난 백악관이 삐걱거리고 있다.클린턴 미대통령은 최근 새 예산안을 제출하고 야구팀의 파업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등 그 어느때 못지 않게 열성적으로 일하고 있지만 국민의 지지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그런 가운데 장관급인 공중위생국장의 임명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은 당사자의 전력시비 자체보다도 백악관 참모들의 인물 스크린작업에 뭔가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부르고 있다. 백악관은 헨리 포스터박사를 보건위생국장으로 지명하면서 인준회부에 앞서 상원의원들에게 그가 단 한차례의 낙태시술을 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으나 조사결과 39차례나 낙태시술한 전력이 드러나 반낙태주의자의 반발을 샀고 공화당은 백악관이 의회를 오도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포스터박사의 전력을 백악관의 관계참모부서에서 확실히 조사했어야 했으나 보건후생성에서 올라온 자료를 그대로 대통령에게 올렸다는 것이다. 또 최근 클린턴의 북한종교인 면담도 백악관내부의 업무협조는 물론 백악관과 국무부간에 원활한 업무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북한방송이 보도한 뒤에야 「33인의 일괄면담」이 확인되는 해프닝을 벌인 바도 있다. 작년 7월 클린턴 대통령이 자신의 「아칸소사단」 리더격인 맥라티 비서실장을 퇴진시키고 당시 예산국장으로서 매사에 치밀한 리언 파네터를 백악관비서실장으로 기용한 것은 바로 이같은 백악관내부 업무처리에 철저를 기하기 위한 것이었다. 12일 워싱턴 포스트는 백악관의 업무가 삐걱거리는 주요원인의 하나가 바로 클린턴 자신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파네터 실장은 인사·정책 할 것 없이 항상 공식채널과 제도를 통해 움직이도록 클린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번 연두교서도 파네터 실장은 중산층에 초점을 맞춰 30∼40분간 연설하도록 준비했으나 클린턴 대통령은 외부에 연설원고를 다시 쓰도록 의뢰,그 결과 90분간에 걸쳐 연설했고 국민으로부터 도무지 어느 곳에 역점이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뒤범벅이라는 혹평을 들었다. 이밖에도 클린턴은 백악관 참모들과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기분내키는대로 일을 처리,결국 일을 그르치는 예도 적지 않다는 것. 백악관비서진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클린턴 자신이 먼저 제도와 공식채널을 존중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설명이다.
  • 경륜대표·신예총장 「화합과 개혁」 조화 다짐/민자 「새정치」 선언

    ◎신·구 3역 오찬회동… 적극 협력 약속/당운영·선거 어떤성과 거둘지 관심/“새출발” 팀윅 다지기 분주한 여당 민자당의 이춘구 신임대표는 10일 이·취임식을 마친 당직자들에게 점심을 샀다.김덕룡 사무총장·이승윤 정책위의장·현경대 원내총무 등 새 3역은 물론 문정수·이세기·이한동 의원 등 물러난 3역도 함께였다. 이에 앞서 김총장은 이 모임에 가려고 당사 6층에서 비서진과 함께 무심코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급히 혼자 내렸다.그리고는 총장실 옆에 있는 이대표 집무실로 향했다.그는 2∼3분쯤 뒤 이대표와 함께 나와 이대표의 승용차에 올라 점심자리가 마련된 음식점으로 갔다.자기차는 당사에 그대로 놓아두고. 이 대표는 김종필 전대표가 내놓은 자리에 앉아 대표직의 세대교체를 해냈지만 아무래도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다.나이는 61세로 그다지 많지 않지만 지난날의 「5·6공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반면 김총장은 「다음 세대」로 표현된다.54세의 젊은 나이에 재선의원이고 김영삼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누구보다도 개혁을 주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사람은 이날 당직자들의 이·취임식에서 공통된 점과 다른 점을 함께 보여줬다.그것이 현실진단과 앞으로의 당 운영방식에서 마찰로 이어질지,아니면 상호 보완적 차원에서 신·구의 조화를 이뤄 나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당내에 중요한 것은 화합과 결속』이라고 강조하면서 잘된 선거전략의 수립과 조직운용 보다 오히려 앞세웠다.『거듭』이라는 말을 써가면서 「단합과 안정」에 무게를 더 실었다.보수성향의 냄새가 짙게 풍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김총장은 『민자당은 개혁의 산실,개혁정치의 구심이 되어야 한다』고 개혁쪽을 더 강조했다.또한 『민자당은 더 이상 「고여 있는 물」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딛고 자기혁신을 통해 거듭나자』고 「물갈이」를 역설했다. 이러한 발언의 액면만을 놓고 보면 두 사람은 보수와 진보로 서로 상충되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이대표도 『당내 민주화를 통해 차세대 정당으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했고,김총장도 『화합하고 단결하여 하나로 뭉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말해 서로를 접근시키고 있다. 김 총장은 『경륜과 활력이 조화를 이뤄가며 운용되어야 한다』고 신·구 또는 보수와 진보의 조화라는 화학적 결합이 필요함을 갈파했다.이날 음식점에 가면서 이대표를 곁에서 수행한 것도 이러한 의지의 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하오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대표야말로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능력이 대단한 분』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날 상오 이·취임식에서도 민자당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기역할의 충실과 화합이라는 두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할 것임이 여러차례 강조 됐다.이세기 전정책위의장은 그동안 정책개발의 성과를 동료의원과 사무처 실무진들의 노고로 돌렸다. 이어 이한동 전총무는 『원내총무는 한계상황에 몰리면 고독한 자리』라고 동료의원들의 협조가 전제되어야만 대야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음을 토로했다.문정수 전총장은 『김총장은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분으로 개혁이 가속화되리라 믿는다』고 후임자에게 기대를 표시했다.◎이한동 국회부의장 내정자/「총재의 배려」 해석… 재충전 기회로/당3역 모두 거친 4선… 「단칼」 별명 국회부의장에 내정됐음이 발표된 10일 아침,여의도 민자당사에 나온 이한동 의원의 표정은 덤덤했다.『그게 어디 축하받을 자리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직자 이취임식의 원내총무이임사에서 『총무란 고독하고 외로운 자리』라고 말했다.야당과의 관계에 있어 결단을 내리려할 때 늘 혼자였다는 것이다.이의원의 얘기는 총무자리만을 가리키는 것 같지는 않았다.앞으로의 처신도 어려울 것을 짙게 암시하는 듯 받아들여졌다. 이 의원이 국회부의장 자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리라고 여겨진다.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부의장은 고문급의 원로가 맡는다.그렇지만 전임 이춘구 부의장이 당대표로 발탁된 것을 볼때 이의원이 부의장이 됐다 해서 「원로」로 물러 앉았다고 볼수는 없다.이춘구대표 밑에서 마땅히 차지할 당직도 없는 상황에 부의장직은 상당한 배려로도 풀이된다.국회운영을 총괄하라는 대통령의 뜻도 엿보인다. 이의원은 민자당의 민정계 가운데 「차기」를 꿈꾸는 대표주자의 하나로 일컬어진다.「7백만 경기도민 웅도론」을 펼치면서 중부권의 선두주자를 자임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도 있다.그러나 대권에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민자당에 비주류가 형성된다면 그가 앞장설 소지가 다분하다.「승부」의 때와 방법을 정하는 것은 그에게 언제나 고민을 안겨주고 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부의장자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충전」하는 기회라고 할수도 있다. 이의원은 화려한 공직경력을 쌓아왔다.서울 법대를 졸업한 뒤 판검사로서 명망을 얻다가 11대 때 정계에 들어왔다.내리 4선을 기록하며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1번씩,원내총무를 3번이나 역임했다.「6공」에서는 내무부장관도 지냈다.당·정에 이어 이번에는 국회의 2인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율사출신답게 논리가 정연하다.성격도 호방해 「단칼(일도)선생」이라 불린다.모두가 알아주는 호주가로 소위 「폭탄주」의 1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절제하고 있다. ◎김덕룡 신임 민자총장 회견/「세계화 변혁」 정치권이 선도해야/대표 중심 「대화통한 대화합」 모색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10일 상오 취임식장으로 가는 길에 기자실에 들러 『정치권이 더 이상 시대의 걸림돌이 아니라 세계화·지방화 시대를 선도하는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당을 개혁하겠다는 강력한 뜻을 밝혔다. 김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는 변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우리 사회에서 정치가 갖는 영향력과 파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는 따라가는 정치가 아닌 선도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과제는. ▲지금까지 정치권은 정부의 개혁정책을 뒷받침하지 못했다.변화와 개혁을 선도하기는 커녕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하고 걸림돌이 되지 않았느냐 하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잎으로는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총재가 어떤 지침을 내렸는지. ▲당무와 관련한 구체적 지시는 없었다.다만 대화와 토론을 통해 화합하는 당,대표를 중심으로 굳게 뭉치는 당을 만들라는 말씀이 있었다.­여당 최초의 총무경선이 퇴색되지 않았는가. ▲모처럼 경선을 기대했는데 불발돼 아쉬운 점이 있으나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김영구 의원이 전임총무로서 단합된 힘을 모아줘야 대야협상력에 도움이 된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한 것이다.어느 때 보다도 화합과 단결이 필요한 시기에 평가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김 총장 임명을 세대교체와 관련짓고 있는데. ▲의정경험이 짧기 때문에 그런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나도 우리나이로 쉰넷이다.당은 역시 경륜과 활력이 조화를 이뤄가며 운용돼야 한다.의정활동 경험은 7년으로 짧지만 정당활동은 20여년을 했다.정당의 생리와 당의 운영에 대해 나름대로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있는데. ▲서울시가 안고 있는 방대한 문제를 감당하기에 벅차다.당내는 물론 바깥에도 훌륭한 인물이 많이 있기 때문에 좋은 인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생산정치의 길/파당정치 구도 깨자(신 지도자론:7)

    ◎해바라기·철새 정치꾼 양산/당직경선 실시 등 개혁 구체화 시급/제도 개선·의원 자질향상이 과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주변에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국회에서 법이 제대로 지켜지는 곳은 출입문뿐』이라는 얘기다.의사당 정문으로 들어가보려 한 일반인은 이 말의 뜻을 알고 있다.의원이나 장·차관이 아니면 그곳으로는 못 들어가는 것이다. 왜 사람을 차별하느냐고 따져봤자 뾰족한 수가 없다.국회내규가 그런 것이다.「국회청사 출입에 관한 내규」에는 의사당 정문현관을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을 정해놓고 있다.국회의원과 사무총장·입법차장·행정차장·의장비서실장·차관급이상공무원·외교사절·전직국회의원등이다.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다.그래서 출입문 하나에도 엄격한 규정을 만들고 그를 지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부분을 보자.12월2일로 못박혀 있는 새해 예산안의 통과시한을 지키려고 그들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그것은 국회의 내규가 아니라 헌법사항인데도 그들은 아랑곳 않는다.본회의나 상임위의 운영에있어서도 법을 어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큰 법은 안 지키면서 출입규정만 내세우느냐 하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 우리의 국회운영이나 정당구조가 비효율적·비생산적이라는 비난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지난해 6월에는 선진 각국의 좋다는 제도를 거의 다 본떠 국회법을 개정했다.골자는 원구성의 법정화,상임위원회의 상설화,긴급현안의 질문제도 도입,4분 자유발언제의 신설,본회의 개의시간의 법정화 등이다. 법이 바뀐 뒤 처음으로 소집된 7월 임시국회에서는 그런대로 새 법을 지키려는 노력이 엿보였다.그것도 잠깐,9월 정기국회에서는 다시 옛적 폐습이 살아나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이른바 「12·12사건」을 물고 늘어져 민주당이 10월 중순부터 국회를 보이콧한 것이다.그들은 12월6일에야 겨우 등원,17일 폐회 때까지 겨우 두주남짓 상임위및 본회의활동에 참가했다.정기국회의 법정회기 1백일의 대부분을 길바닥에서 허비한 셈이다.그들에게는 민생의 어려움도,시급한 입법사안도 안중에 없는 듯 보였다. 여야는 올해 첫 임시국회를 2월중순에 열기로 합의했다.그럼에도 민자·민주당 가릴 것 없이 모두 내분에 휘말려 임시국회를 열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달마다 한차례 열리는 상임위도 마찬가지다.발언시간을 15분으로 제한한 법규정도 아랑곳없다.마이크를 한번 잡으면 이것저것 잡화상처럼 다 들추는 장광설이 계속되고 있다.선진국 의회의 장점으로 받아들인 본회의 4분발언제도도 당리당략에 악용되거나 의원 개인의 선전용으로 전락했다.그런 제도를 무엇하러 만들었느냐 하는 비판까지 나온다. 결국 제도의 개선에 못지 않게 의원의 수준도 함께 높아져야 의정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단순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물론 전문적인 입법활동이나 정책입안을 하기 위한 예산이나 보조인원이 적다는 항변이 있을 수도 있다.선진 여러나라의 의원에 대한 전문보좌진의 규모는 우리를 훨씬 능가한다.미국의 하원이 9천6백명,상원은 3천7백35명이다.독일은 1천5백명,프랑스는 1천4백명에 이른다. 의원 한사람앞 10∼20명꼴이다.우리는 여직원과 운전사까지 합쳐도 5명밖에 안된다.하지만 이것도 변명이 되긴 힘들다.몇 안되는 비서진마저 친인척,심지어 부인이나 아들로 채우는 의원이 허다한 우리의 현실에서 비서진을 늘려달라는 주장은 명분을 갖기 힘들다. 의사당에서 폭언을 일삼거나 폭력을 휘둘러놓고도 그것을 무용담처럼 얘기하고 투쟁경력으로 치부하는 정치인도 있다.선진국에서는 의사당폭력을 엄격히 제재한다.지난 50년 독일의회에서 벌어진 의장구타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가벼운 폭력이었음에도 조금이라도 관련된 의원은 모두 20일동안 출석정지라는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뿐만 아니라 그 대부분이 다음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그뒤 독일의회에서는 폭력이 깨끗이 사라졌다. 여야 정당의 운영에도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지다.말로는 정책정당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붕당이나 파당정치에 몸살을 앓고 있다.다음 세대 지도자를 키우는 일에도 특별한 관심이 없다.수원대 이달순교수는 『하향식 정당운영은 보스들의 눈치만 보는 해바라기성 정치인만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야 정당이 그래도 개혁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게 다행이다.원내총무등 일부당직을 경선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유경선으로 지구당위원장을 뽑겠다고 밝히고 있다. 정책이 맞지 않는데도 보스를 따라 움직이는 정치행태도 바로잡아야 한다.당을 만들거나 바꾸는 것을 식은 죽 먹듯 하는 것은 정치발전에 역행하는 일이다.그런데도 우리의 중진의원 가운데는 여와 야를 넘나들며 자그만치 5∼6차례나 소속을 옮겨다닌 사람도 있다.이같은 철새정치인을 보고 유권자가 혼란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 민주 전대갈등 중대고비/이기택 대표/제주행… 향후행보 구상

    ◎김상현 고문/조기개최 서명작업 돌입 전당대회문제를 둘러싼 민주당의 갈등이 이기택대표의 제주행과 비주류 김상현고문의 대의원서명작업 돌입으로 막바지 고비를 맞고 있다. 이대표는 12일 하오 비서진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내려갔다. 이대표는 제주에서 전당대회문제와 앞으로의 정치행보등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김상현고문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의 조기개최를 위한 대의원서명작업에 나섰다. 김고문은 이번 서명작업을 통해 다음달 6일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단일지도체제로 당헌을 개정한 뒤 대표경선을 위한 정기전당대회를 3월11일에 열도록 일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김원기·권로갑최고위원등 조기전당대회에 반대하는 동교동계및 중도파의 중진의원 9명은 이날 전국대의원에게 서신을 보내 서명에 참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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