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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기 좋은 영중로·퓨처밸리 육성… 미래도 ‘탁 트인 영등포’

    걷기 좋은 영중로·퓨처밸리 육성… 미래도 ‘탁 트인 영등포’

    서울 영등포구의 얼굴인 영등포역 앞 영중로가 천지개벽했다. 지난 50여년간 인근 건물의 1층 간판까지 모두 가릴 만큼 빽빽이 들어선 불법 노점이 보행도로를 대거 점유하면서 지저분하고 꽉 막힌 이미지였지만 모두 철거하고 환경을 정비해 지난 9월 25일 산뜻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970년대 강남 개발 여파로 낡은 공장, 주택, 그리고 상가가 밀집된 낙후 지역으로 발전이 정체된 영등포구가 영중로 정비를 시작으로 현대적이고 깨끗한 도시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취임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있다. ‘탁 트인 영등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그는 보행로, 청소, 주차 등 환경 정비를 시작으로 영등포 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대선제분 부지 복합문화공간 개장, 경인로 ‘퓨처밸리’ 조성 등 사업을 완성해 ‘한강의 기적’을 이끈 정치·경제·산업·교통의 중심인 영등포 본래의 위상을 되찾는다는 목표다. 지난 1일 반세기 만에 불법 노점들을 물리적 충돌 없이 정비해 화제가 된 영중로에서 그를 만났다.-‘탁 트인 영등포’라는 슬로건대로 영중로의 변신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회자될 정도인데. “영중로는 영등포역 앞의 중앙거리라는 뜻으로 영등포의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그 중앙에 노점 75개가 50여년간 있었다. 영세한 노점의 생존권도 중요하지만, 노점 때문에 보행권이 방해받고 버스 환승도 힘들다는 민원이 많았다. 미관 저해와 위생 문제도 있었다. 민선 7기 취임 후 영등포 신문고의 첫 번째 청원이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이었고, 8일 만에 1297명이 공감했을 정도로 구민들의 바람이자 지역 숙원사업이었다. 이에 주변 상인들, 노점 대표들, 주민들이 함께 모여 상생협의체를 만들어 지난 8개월 동안 현장조사,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을 100여 차례 개최했다. 이를 바탕으로 모두 공감할 상생방안을 만들었고, 지난 3월 25일 단 두 시간 만에 충돌 없이 정비했다. 이후 서울시 예산 24억원을 포함해 총 27억원을 투입해 보도와 버스정류장을 넓히고 녹지공간을 만들어 주민에게 깨끗하고 탁 트인 거리를 돌려줬다. 새롭게 디자인한 거리가게 26개도 설치해 노점상인이 정당하게 일할 수 있게 했다.”-추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처음에는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노점을 쾌적하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대의명분이 중요했다. 노점은 엄밀히 말해 불법인데 관습적으로 허용했던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아예 거리가게도 허가하지 말라고 했지만, 노점상분들의 양보가 없었으면 영중로 정비가 안 됐을 것이라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처럼 상인의 생존권과 주민의 보행권 사이에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재산 3억 5000만원(부부 합산은 4억원)을 기준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해 거리가게 허가제를 추진했다. 철거 당일에 수십년에 걸쳐 노점을 하셨던 노인분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떡볶이 장사를 하시는 할머니 한 분에게는 꼭 거리가게를 허가해 줄 테니 걱정 말라고 손을 잡으면서 말씀드렸다. 그분은 지금 거리가게에서 장사를 하고 계신다.”-보행 환경 정비 이외에 청소 분야 개선도 눈길을 끄는데. “살기 좋은 동네의 기본은 쾌적함이다. 그 핵심이 청소, 주차, 보행환경이다. 이 세 가지는 민생의 기본이기 때문에 철저히 하고 있다. 청소 시스템을 완전히 바꿨다. 평일에만 운영하던 청소시스템을 주말에도 운영할 수 있도록 청소기동대를 만들었다. 구청장이 아침에 직접 청소를 하니까 주민들 인식도 바뀌었다. 두 번째로 기존의 클린하우스 시스템을 정비하고, 의류수거함과 재활용수거함도 깨끗하고 보기 좋게 새로 만들었다. 올해 초부터는 당산동, 문래동 상가번영회에서 담배꽁초수거함도 설치했다. 서울시 최초로 여의도 증권가 흡연골목 사유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이곳에는 민간기업과 협약을 맺어 별도의 흡연부스를 짓는다.” -불법 주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주차 문제도 현실에 맞게 바꾸고 있다. 영등포구의 주차장 확보율이 101.9%지만, 실제로는 80%다. 대형 교회나 기업체 주차공간이 텅 비어 있고, 나머지는 불법 주차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그래서 대형 교회, 성당, 기업체들과 주차장 공유 협약을 맺고 있다. 또 하나는 사유지 자투리 공간 활용이다. 땅 주인들을 설득해 사유지 자투리 공간을 개방하면 재산세 면제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영등포는 마포와 함께 ‘쌍포’로 불릴 만큼 입지와 교통이 좋아 부동산 기대감도 크다. 예정된 개발 계획은. “영등포는 2014년 서울시가 발표한 ‘2030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광화문, 강남과 함께 3대 도심축이다. 지역 사업도 많다. 영등포역 앞 경인로와 문래동을 중심으로 ‘퓨처밸리’를 조성해 지역 일대를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또 밀가루 공장이 있던 대선제분 부지는 서울시 최초 민간주도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내년 하반기에 문화, 전시, 공연, 카페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타임스퀘어 인근 GS주차장 부지에는 지상 20층 규모의 청년희망복합타운이 2022년까지 조성된다. 서울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영등포로터리는 서울시와 협의해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평면교차로로 전환해 영등포 진입로 일대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영등포와 여의도 지역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문래동 공공용지에는 제2 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한다. 영등포에 척추, 화상 등 전문 병원이 많아 2017년 영등포구가 ‘영등포 스마트메디컬 특구’로 지정된 만큼 향후 의료관광산업의 메카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국회·서울시·靑 거치며 차근차근 쌓은 내공 ‘사람’ 생각하는 정책 펼치는 최연소 구청장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젊은 구청장이다. 최연소 타이틀로 인해 굴곡 없이 단숨에 현재 자리에 올랐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차근차근 준비하고 단단하게 내공을 쌓으며 뚝심 있게 정치인으로서의 발판을 다져 왔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군부정권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어린 나이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을 보며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정치·사회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다. 법대 진학을 바라는 아버지의 뜻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며 꿈꾸던 정치인의 길을 가고자 서울대 정치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 국회 비서관으로 입문하면서 정치인으로서 기본기를 다졌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인연으로 서울시 정무보좌관으로 일하며 ‘반 발자국 앞선’ 행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으로 발탁되면서 국정의 큰 틀을 보며 정치인으로서의 시야를 넓혔다.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딸아이를 키워 온 삶의 터전이자 가족의 보금자리인 영등포에 출마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의정, 행정, 국정을 두루 거친 경험이 정치적 자산이었다. 그의 행보에는 항상 ‘사람’이 보인다. 지방선거 출마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써 준 ‘사람이 먼저다’는 문구는 정책결정의 근간이다. 국회, 서울시, 청와대의 소중한 인연은 구정에 대한 지원과 협조로 이어지고 있다. ‘초심이 끝까지 한결같은 구청장, 진심이 있는 구청장으로 항상 겸손하게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지론이다. ▲광주 출생(1970)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국회보좌관(2007~2015)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보좌관(2016~2017)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2017~2018) ▲민선7기 영등포구청장(2018~) ▲부인 이희경씨와의 사이에 1녀.
  • [속보]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4개월 만에 조우

    [속보]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4개월 만에 조우

    아세안+3 정상회의 갈라 만찬서 인사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후 갈라 만찬에 참석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만찬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해 단체사진 촬영 시 같은 줄에 선 아베 총리 내외와 악수를 하고 인사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만난 것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8초간 악수와 함께 인사한 뒤로 4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4일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태국 방문 기간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까지는 한일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등 그 가능성은 낮게 관측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참사 책임자’ 122명 고소·고발…황교안도 포함

    세월호 유가족, ‘참사 책임자’ 122명 고소·고발…황교안도 포함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는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국민고소고발인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다고 보는 122명을 검찰에 고소·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족협의회와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지난 9월 ‘세월호 참사 책임자’ 122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민고발인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서명을 모아 오는 13일 검찰에 고소·고발장을 낼 계획이다. 이 단체가 작성한 명단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포함됐다. 또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김문홍 전 목포해경서장 등 해경 관계자와 1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조대환·이헌 부위원장 등도 고발 대상이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과 이완영 전 의원, 전광훈 목사 등도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당일 단원고 아이가 발견됐고, 즉각 헬기에 태워 병원에 갔다면 살 수 있었지만, 이 헬기는 해경 지휘부가 차지했다’고 밝혔다”며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생존자를 국가가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2기 특조위의 역할을 맡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당일 해경이 맥박이 있는 익수자를 발견하고도 병원에 이송할 때까지 4시간 41분이 걸렸으며, 당시 헬기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실제로는 이용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은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즉각 시작하라’, ‘정부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라’ 등 구호를 외쳤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문재인 엉덩이는 빨개…빨갱이 재인” 유튜버 동영상 논란

    “문재인 엉덩이는 빨개…빨갱이 재인” 유튜버 동영상 논란

    “중도 성향 시민들 정치적 관심 끌고 싶어”“보수집회서 공연해 우파 에너지 줄 것”우파를 자처하는 여성 유튜버가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은 뮤직비디오 형식의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구독자 16만여명을 보유한 유튜버 A씨는 지난 1일 ‘[M/V] 문재인 -빨개요 (Dance cover)’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가수 현아의 인기곡 ‘빨개요’의 춤을 따라 추면서 일부 노랫말을 개사해 부른 영상이다. 원곡의 후렴구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현아, 현아는”이지만 A씨는 이를 “문재인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북한, 재인이는”으로 바꿔 불렀다. 뒷부분의 “빨간 건 현아”라는 대목을 “빨간 건 재인”, “빨갱이 재인”으로도 바꿨다. A씨는 별도의 영상에서 이런 댄스커버를 올린 이유에 대해 중도 성향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그는 “‘문재인 빨개요’ 영상을 만드는데 100만원이 들었다. 촬영비가 70만원이고 노래 부분 개사에만 20만원이 들었다”며 “댄스영상은 저작권 때문에 (유튜버) 수익이 0원이지만 그래도 했다. 앞으로도 이런 영상을 많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우파끼리 북 치고 장구 치는 정치동영상은 중도 (성향) 분들은 전혀 보지 않는다”며 “(이런 댄스동영상을 올리면) ‘재밌다, 멋있다’면서 제 채널의 다른 (정치 관련) 영상을 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오는 9일 열리는 반중집회에 참여해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다”며 “무대에 올라 공연하고 중도 우파에 에너지를 주겠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 유튜브가 우파 유튜버의 수익을 제한하는 이른바 ‘노란딱지’를 붙이고 있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별도의 계좌를 통해 시청자 후원을 부탁하기도 했다.A씨의 동영상에 대한 네티즌의 평가는 엇갈렸다. 현 정부를 지지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부적절한 동영상으로 유튜브에 신고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다. 반면 A씨의 동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우파의 아이돌”, “광화문 집회에서 노래를 틀면 좋겠다”라는 등의 지지 반응도 있었다. 최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의 문 대통령 비하가 도를 지나친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공식 유튜브채널도 최근 문 대통령을 우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풍자한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을 고려해 해당 동영상을 잠정 삭제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국가 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에 있어서도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노영민 “개별 대통령기록관, 文에 보고 안해…비서관 구두 경고”

    노영민 “개별 대통령기록관, 文에 보고 안해…비서관 구두 경고”

    “대통령이 몰랐던 건 8월 국무회의에 상정된내년 예산안에 세부내역이 상정 안 됐기 때문”북 ‘금강산 시설 철거 서면 합의’ 고수에는 “서면 협상은 어렵다… 대면 협상 필수”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립 사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노 실장은 “대통령 기록물 관리는 국가기록원장 권한으로 추진하는 고유 업무라고 판단해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립 사업계획을) 문 대통령에 보고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관련된 질의에 “대통령이 이를 몰랐던 것은 8월 29일 임시 국무회의에 상정된 내년 정부 예산안에 기록관 건립과 관련한 세부 내역이 상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이 (설립 계획을 듣고) 화를 냈다는데,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은 문책도 안 당했다’고 이 의원이 지적하자 “해당 비서관을 구두로 경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 실장은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방침과 관련해 서면 합의 방침을 고수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서면 협상으로는 어렵다”면서 “북한이 요구하는 것을 수행하기 위해서도 대면 협상이 필수적이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文대통령 퇴임 후 사저 경호시설 예산 22억 편성…양산갈 듯

    靑, 文대통령 퇴임 후 사저 경호시설 예산 22억 편성…양산갈 듯

    文, 퇴임 후 양산행 유력노영민 靑비서실장 “지역 확정 안돼”신용욱 경호처장 “양산가신다 해 추계”文, 대선 직전 2017년 창원 유세 당시“대통령 마치면 양산집서 여생 마칠 것”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이후 사저를 경호하기 위한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대통령 경호처는 내년도 예산안에 업무시설용 부지 취득 명목의 예산 22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대통령의 사저를 경호할 경호원들의 숙소 및 근무 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으로 전해졌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퇴임 후 사저 경호를 위해 22억을 편성했나’라고 묻자 “편성했다”고 답변했다. 노 실장은 “퇴임 후 사저 경호 시설 예산 편성은 어느 정부든 3년 차에 준비를 한다”면서 “현재 어느 지역으로 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어떤 지역으로 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이전 정부에서도 3년 차쯤에는 (퇴임 후) 경호시설 준비를 위해 예산을 편성했다.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신용욱 경호처 차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편성된 예산의 추계 근거와 관련해 “일단은 양산으로 가신다고 했기 때문에 저희도 그렇게 추계를 했다”고 답했다.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과거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에서 생활하겠다는 뜻을 밝혀 본격적인 양산행 준비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직전인 2017년 4월 경남 창원 성산구 유세에서 “제 인생이 여기 경남에 있다. 거제에서 태어나 자랐고, 창원과 거제의 노동자들이 저를 노동·인권 변호사로 키워줬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기 계시고, 저도 대통령을 마치면 양산 집으로 돌아와 여생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었다. 김정숙 여사도 지난해 2월 영국 월간지 ‘모노클’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경남 사저로 돌아가고 싶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여사는 인터뷰에서 “남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함께) 다시 시골로 내려가서 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별세한 문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 역시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됐다. 또 문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옹의 유골도 안장돼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노영민 “윤 총경 文 친인척 관리 주장, 새빨간 거짓말”

    노영민 “윤 총경 文 친인척 관리 주장, 새빨간 거짓말”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1일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와 ‘버닝썬 사건’ 연루 의혹이 있는 윤모 총경 의혹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나 의원은 ‘버닝썬 사건’ 연루 의혹이 있는 윤모 총경을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윤 총경은 버닝썬 의혹 당사자로 지목됐지만 수사 당시 피해 나갔다가 이번에 구속됐다”며 “윤 총경의 부인은 말레이시아에 가 있다. 해경 출신이 파견되는 말레이시아 대사관 경찰 주재관 자리에 육경(육지경찰) 출신 윤 총경 아내가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담당했던 업무 중 하나가 대통령 가족 관련 업무로 알려져 있다”며 “윤 총경 부인이 태국으로 간 대통령 딸 업무와 일을 살펴주기 위해 그 자리로 갔다는 말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 실장은 ‘윤 총경이 대통령 가족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이 맞냐’는 나 원내대표의 질문에 “그것은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 뒤 다시 “제가 있을 때가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나 의원이 윤 총경 부부의 대통령 친인척 관리 업무 등의 주장을 계속하자 노 실장은 “윤 총경 부인이 갔다는 말레이시아가 ‘해경이 가는 곳, 육경이 가는 곳’ 이런 것이 없다”며 “윤 총경이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했다는 것은 거짓말 중 새빨간 거짓말이고 사실이 아니다. 민정수석실 내에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그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추측으로 대통령을 폄훼하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에 대해 폄훼하거나 비판할 때는 근거를 가지고 말씀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나 의원과 노 실장은 조 전 장관 사퇴를 두고도 언쟁을 벌였다. 나 의원이 “조 전 장관을 사퇴시킨 게 억울하냐”고 묻자 노 실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나 의원이 다시 “인사가 잘못된 것이 맞냐” 묻자 노 실장은 “결과적으로 그렇다. 의도와 달리 그 이후 진행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7월 26일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을 그만두고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는데, 본인을 ‘셀프검증’하다가 민정수석 자리에서 물러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고 노 실장은 “규정상 비서실장과 관련 수석, 공직기강비서관 등은 자신과 관련된 검증에 관여할 수 없다. ‘셀프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노영민 비서실장, 北 조의문에 “조만간 답신”

    노영민 비서실장, 北 조의문에 “조만간 답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낸 것에 대해 “조만간 답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 위원장의 조의문에 답신할 할 계획이 있느냐’는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답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을 통해 전달됐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전달받은 조의문을 빈소가 차려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에 전달했다.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외교적 예의 차원에서 보낸 것이라는 해석과 남북 관계에서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엇갈렸다. 만약 조의문에 대한 답신이 전달된다면 내용에 따라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노 실장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현재까지는 한일간 양자 정상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 개최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보느냐’는 추가 질의에 “네, 그렇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총리가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회담한 뒤 일본 측의 입장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 “원칙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를 저희가 느끼고 있지 못하다”면서 “자세와 태도 그런 측면에서 약간 유연성이 있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노영민, ‘대통령 닮아가냐’는 지적에 “함부로 말하지 말라”

    노영민, ‘대통령 닮아가냐’는 지적에 “함부로 말하지 말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관련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1일 국감에서 김 의원은 질의 초반부터 “조국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노 실장은 “청와대 비서진은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검찰개혁과 제도 속에 내재화된 불공정까지 해소해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실천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보좌하는 게 참모들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제도를 탓하지 말라. 무슨 제도를 운운하느냐”며 노 실장을 다그쳤고, 노 실장은 “제도가 아니라 제도 속에 내재화된 불공정이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을 닮아가는 것인가. 왜 말을 그렇게 하느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노 실장도 “무슨 말이냐. 대통령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나아가 이인영 운영위원장에게 “모욕적인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지적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대통령이 지고지순한 위치에 있지 않다. 국민의 대표로 얼마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을 향해 호통을 치기도 했다. 송 의원과 이 수석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다. 송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기재부 2차관을 지냈고, 이호승 수석은 문재인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을 걸쳐 경제수석에 발탁됐다. 송 의원은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한 질문에 이 수석이 즉각적인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자료를 찾는 모습을 보이자 “경제수석이 이 수준이라 오늘날 경제가 이 모양인 것 아닌가”라며 “국민들은 도대체 누굴 믿고 경제를 하라는 것이냐, 청와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질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노영민 靑실장, 정부 실책 묻자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노영민 靑실장, 정부 실책 묻자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가장 잘못한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이 “실장님이 생각하실 때 이 정부가 제일 잘한 정책은 무엇이고 가장 잘못한 일 하나씩을 꼽으면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가장 잘한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가장 잘못한 것은 무엇이냐고 거듭 묻자 “가장 잘못했다라고 한다면…”이라고 되뇌다 멋쩍은 듯 웃으며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이 “떠오르지 않아요? 이거 심각하다”고 하자 노 실장은 “가장 잘못한 정책을 말하라고 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조 의원은 “전날 여론조사에서 ‘가장 잘못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첫째가 경제고, 둘째가 인사였다”라며 “근본적인 원인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께서 취임사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 국민으로 섬기겠다’라고 말씀하셔서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고 국민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이셨다”며 “지금 하는 것을 보면 영 아닌 것 같다. 국민 갈등이 최악을 치닫고 있다. 특히 조국 정국에서 사과는 했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 실장은 “우선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인사에 있어서 지금까지도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두루 널리 사람을 살펴보고 발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노영민, 한국당 ‘벌거벗은 임금님’ 영상에 “국가원수에 예의 지켜야”

    노영민, 한국당 ‘벌거벗은 임금님’ 영상에 “국가원수에 예의 지켜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풍자한 동영상을 제작한 것과 관련, “국가 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한국당이 사과할 뜻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질의에 “안타까운 일이다. 정치에 있어서도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실장은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의혹의 핵심 인사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송환 문제와 관련해서는 “송환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안일하게 보고 있지 않고 아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군 인권센터가 추가 공개한 계엄령 문건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중심으로 정부부처 내 군 개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는 문구가 등장한 것에 대해 노 실장은 “아마 정부 부처 내 권력의 핵심인 ‘이너서클’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노영민, 野 사퇴 요구에 “무한책임…언제든 모든 것 다할 생각”

    노영민, 野 사퇴 요구에 “무한책임…언제든 모든 것 다할 생각”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조국 사태’와 관련한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서 저를 비롯한 비서들은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고 언제든지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 실장은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 실패 등에 대해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질문에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말 엄중한 마음으로 저희가 들었고 또 국민 사이에 많은 갈등이 야기된 부분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노 실장은 앞선 인사말에서도 “최근 광장에서 나온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들었다”며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교육, 채용, 전관예우 등 국민 삶에 내재화된 불공정을 해소해 가자는 국민 요구를 실천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보좌하는 것이 참모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했다. 노 실장은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됐는데 배우자 비위도 공직자가 책임지게 돼 있는 것 아니냐’는 강 의원의 지적에는 “책임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의 ‘오보 낸 언론사 검찰 출입통제’ 훈령 추진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법무부 개혁안에 대해서 아마 앞으로 좀 더 논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文, 모친상 이후 靑 복귀… 오늘부터 업무, APEC 취소로 중남미 순방 차질 불가피

    文, 모친상 이후 靑 복귀… 오늘부터 업무, APEC 취소로 중남미 순방 차질 불가피

    여권 인사들 장례 미사에 대거 참석 13~14일 멕시코 방문 여부 결정 고민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모친 강한옥(92) 여사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유족들은 이날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본 뒤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고인을 안장했다. 하늘공원은 1978년 별세한 문 대통령 부친이 안장된 곳이다.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와 친지, 신도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40분간 거행된 미사는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의 집전으로 치러졌다. ‘가족장’으로 치러져 전날까지 야당 대표를 제외한 정치권 조문을 받지 않았던 터라 미사에는 여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정세균·임채정·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오거돈 부산시장은 물론 ‘최측근’이지만 조문을 못 했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호철 전 청와대 수석 등이 함께했다. 미사가 끝난 뒤 준용씨가 영정을 들고 운구 차량으로 향하자 침통한 얼굴의 문 대통령은 참았던 눈물을 떨구며 손으로 두 번 훔쳤다. 문 대통령은 안장식에서 “어머님께서 이산과 피난 이후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치시고 영원한 안식을 얻으셨다”면서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 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1일부터 정상근무를 한다. 한편 이달 칠레에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취소됨에 따라 문 대통령의 13~19일 중남미 순방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멕시코 공식방문(13~14일)이다. 외교 관례상 임박해 취소가 쉽지 않지만, 멕시코만 방문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복귀까지 결정을 미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대통령 끝내 눈물…준용씨 영정사진 들고 앞장서

    문대통령 끝내 눈물…준용씨 영정사진 들고 앞장서

    어머니를 여읜 문재인 대통령이 장례 마지막날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는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들고 고인을 배웅했다. 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장례미사가 31일 부산 남천성당에서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청와대는 신자들의 장례미사 참석을 허용했다. 손삼석 요셉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집전한 장례미사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아들 준용 씨 등 가족·친지, 천주교 신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 25분 시작했다.정치권 인사 등 주요 인사들도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에 걸쳐 차례로 남천성당에 입장, 자리를 함께했다.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윤호중·이종걸 의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장례미사는 고인이 숨진 지 사흘째 되는 날 고인을 하느님께 맡긴다는 의미로 하는 미사다. 가톨릭 장례절차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고인을 떠나보내는 가장 장엄한 예식이기도 하다. 이날 장례미사는 40분가량 가톨릭 장례미사 절차대로 진행됐다.장례미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 장남 준용 씨가 영정을 들고 앞장서 운구 차량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두 번 닦았다. 운구 행렬은 오전 11시 22분에 출발했고, 장례미사 참석자들은 운구 행렬이 성당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정문 인근 계단에 선 채 손을 흔들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등 유족은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고인을 안장한다. 이곳은 1978년 별세한 문 대통령 부친이 안장된 곳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文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관·친문 줄줄이 조문 무산

    文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관·친문 줄줄이 조문 무산

    7대 종단 관계자·야당 대표·李총리 조문 미·중·일·러 ‘4강 대사’ 빈소 방문해 조의 文 “고생한 어머니, 그래도 행복했다 말해”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92) 여사가 소천한 이튿날인 30일 일부 장관들과 친문(친문재인) 측근들도 빈소인 부산 남천성당 앞에서 조문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사상 첫 현직 대통령의 모친상에 사상 초유의 조문 무산이 속출한 모양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에 대해서는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조문을 받았다.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는 유족 뜻에 따라 조화도 줄줄이 반려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밤 빈소를 찾았다가 입구에서 되돌아갔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출근길에 들러 성당 안에 잠시 들어갔으나 조문은 하지 못했다. 낮에는 지난 8월까지 대통령 일정·수행을 맡았던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이 발길을 돌렸다. 친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빈소 근처까지 왔다가 관계자 설득에 돌아갔다. 다만 문 대통령은 7대 종단 관계자와 야당 대표들, 이낙연 국무총리 등의 조문은 받았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전날 전화로 야당 대표들에게 부고를 알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후 늦게 각각 빈소를 찾았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앞서 방문했다. 황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어머니를 잃은 아들의 마음은 다 동일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먼 곳에 와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실향민인 어머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마지막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하게 해드린 것이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빈소를 잠시 비운 사이 도착한 이 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진영 행안부 장관은 아들 준용씨가 맞았고, 이후 대통령과 함께 식사장소로 이동했다. 김상조 정책실장과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은 청와대 직원을 대표해 저녁에 조문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빈소를 찾아 40여분간 머물렀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등 미중일러 ‘4강 대사’들은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아 대통령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어머니가)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추모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권양숙 여사, 문대통령 모친 빈소 조문

    권양숙 여사, 문대통령 모친 빈소 조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30일 문재인 대통령 모친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권 여사는 이날 오후 4시쯤 고재순 노무현재단 사무총장 등과 함께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 도착했다. 검은색 재킷에 정장 차림의 권 여사는 김재준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의 영접을 받고서 빈소로 입장했고, 조문을 마치고 오후 5시쯤 밖으로 나왔다.권 여사는 배웅을 나온 주영훈 대통령 경호처장 등과 악수를 한 뒤 빈소를 떠났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인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시민사회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엔 국민장의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으로서 상주역을 맡아 노 전 대통령 곁을 마지막까지 지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부정채용’ 이석채 전 KT 회장 오늘 1심 선고…김성태 판결도 영향

    ‘부정채용’ 이석채 전 KT 회장 오늘 1심 선고…김성태 판결도 영향

    서유열 전 사장 등 ‘부정채용’ 가담자들도 선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등 유력 인사의 가족이나 지인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해 30일 1심 판결이 나온다.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이날 판결 내용은 김성태 의원에 대한 판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석채 전 회장의 업무방해 혐의 선고기일을 연다. 앞서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하며 “이석채 전 회장은 객관적인 증거를 부인하고, 공범들과 접촉해 사실관계를 왜곡할 뿐만 아니라 하급자들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KT인재경영실장, 김기택 전 KT인사담당상무보도 이날 선고가 예정돼 있다. 검찰은 서 전 사장과 김 전 실장에게는 징역 2년을, 김 전 상무보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이석채 전 회장 등은 2012년 KT의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식 채용과 홈고객 부문 공채에서 유력 인사들의 청탁을 받아 총 12명을 부정하게 채용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특히 김성태 의원을 비롯해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 김종선 KTDS 부사장,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허범도 전 의원, 권익환 전 남부지검장의 장인 손모씨도 부정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재판에서는 KT 비서실에서 이석채 전 회장의 ‘지인리스트’를 관리해왔으며 공채 당시 이석채 전 회장이 직접 ‘관심지원자’의 당락을 결정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히 서 전 사장을 비롯한 3명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석채 전 회장 측은 일부 지원자 명단을 부하 직원들에게 전달했을 뿐 부정채용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항변해왔다. 또한 사기업이 공식채용 시험 결과를 완벽하게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부정’이라 볼 수 없고, 이로 인해 KT와 면접위원들에 대한 ‘업무방해’가 이뤄졌다고 볼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이석채 전 회장의 KT 부정채용 혐의를 두고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는, 별도로 진행 중인 김성태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같은 재판부에서 이석채 전 회장과 김성태 의원을 각각 뇌물 공여, 수수 혐의로 심리하고 있다. 김성태 의원의 딸은 지난 2011년 4월 KT스포츠단에 파견계약직으로 채용돼 근무하다가 2012년 하반기 대졸 공개채용을 통해 정규직이 됐다. 정규직 채용 당시 김성태 의원의 딸은 서류 전형과 인적성검사가 모두 끝난 시점에서야 이력서를 제출했고, 심지어 온라인 인성검사에서도 불합격했는데도 최종 합격 처리됐다. 검찰은 김성태 의원이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이석채 전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딸의 정규직 채용을 ‘뇌물’로 받았다고 보고 있다. 재판부가 이석채 전 회장이 김성태 의원 딸의 KT 채용을 직접 지시했거나 가담했다고 판단하게 되면, 김성태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도 상당 부분 인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김성태 의원은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이 증인들과 말을 맞추는 등 증언을 교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내년 모바일 신분증 도입… 등·초본도 스마트폰서 꺼내 쓴다

    공무원증부터 시작 학생·주민증 확대 일각 ‘보안’ 우려에 “본인 확인 필수 위·변조 시도하면 안 보이게 할 수도” 2021년 전자증명서 발급 300종으로 원스톱 서비스 10여개 분야로 늘려 2022년까지 임신·육아·취업 등 적용 내년부터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이 도입되고 올 연말부터는 주민등록 등·초본 등 각종 증명서도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게 된다. 현재 출산과 상속에만 적용하는 원스톱 서비스도 2022년까지 임신, 육아, 취업·창업 등 10개 분야로 확대한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정부혁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예산은 2035억원으로 2022년까지 약 7250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위·변조나 도용 우려가 있는 플라스틱 카드 형태의 신분증을 모바일로 점차 바꾼다. 정부에서 대상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공무원증이 첫 시범사업 대상이다. 내년 말까지 변경을 완료할 예정이다. 2021년에는 학생증과 청소년증까지 대상을 확대한다. 이후 안전성이 담보되고 사회적으로 ‘모바일 신분증을 쓸 만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지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까지 대상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이동통신 3사가 빠르면 내년 초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 향후 반응을 보고 정부와 민간이 필요한 부분은 협력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아직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국민 신분증까지 확대하려면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하고 법 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논의도 필요하다”면서 “이런 조건들이 시범 기간 내 충족되면 국민 신분증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보안상의 우려에 대해서는 “신분증이 저장되는 ‘전자지갑’을 보안으로 싸인 폴더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분증에 접속하려면 기본적으로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하고 혹시 누군가 위·변조하게 되면 기술적으로 신분증을 안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증명서 발급도 늘린다. 연말부터 주민등록 등·초본을 전자증명서로 시범 발급한다. 내년에는 가족관계증명서·토지대장·건축물대장 등으로 늘리고 2021년까지 증명서·확인서 30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정부24’ 애플리케이션(앱)뿐 아니라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 앱에서도 각종 증명서를 전자증명서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한다. 종이로 된 각종 고지서·안내문도 국민이 온라인으로 받고 간편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5년 후에 종이증명서의 50% 정도를 전자증명서로 대체할 경우 3조원가량의 사회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행복출산과 안심상속 2개 분야의 원스톱 서비스를 10여개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 역시 추진한다. 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는 양육수당, 아동수당 등 각종 출산지원 서비스를 출생신고 시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든든임신’이라는 임신부 지원 원스톱 서비스도 내년 4월쯤 시작을 앞두고 있다. 엽산제·철분제 지원, KTX 할인, 국민행복카드 등을 각각 신청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원스톱 신청을 할 수 있다. 내년 연말에는 교육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으로 나뉘어 있는 초등학교 돌봄 서비스 사업도 손쉽게 신청이 가능해진다. 이 밖에 취업, 소상공인 창업 등의 분야에 원스톱서비스 패키지를 도입한다.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내부·외부망에 따라 2대의 PC를 이용하던 것을 노트북 1대로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바꾸고 모든 업무자료를 클라우드에서 작성해 공유하게 함으로써 공무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앞으로 정부는 대통령 비서실에 디지털정부혁신기획단을 설치하고 11월까지 분야별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번 계획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현직 대통령 첫 모친상… “3일간 가족장으로 차분히 장례 치를 것”

    현직 대통령 첫 모친상… “3일간 가족장으로 차분히 장례 치를 것”

    빈소 남천성당 마련… 외부 조문 최소화 文 특별휴가… 며칠간 쓸지는 확정 안돼 민주당 “文, 조문·조화 정중히 사양 요청” 한국당 “큰 슬픔 마주한 文에 깊은 위로”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별세했다. 92세. 현직 대통령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가족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고인은 노환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 등으로 최근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오후 7시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수원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뒤 오후 5시쯤 병원에 도착해 병원장 브리핑을 들은 뒤 병원 6층 중환자실에 입원한 강 여사를 마주했다. 고인이 별세하기 전 2시간가량 생애 마지막 모자의 정을 나눈 셈이다. 김 여사는 오전 11시 45분쯤 중환자실에 도착해 강 여사를 문안했다. 청와대에서는 이정도 총무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등이 문 대통령을 수행했다. 주영훈 경호처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문 대통령 내외는 2시간가량 병원에 머물며 강 여사의 임종을 지킨 뒤 오후 7시 26분쯤 빈소로 향했다. 검은색 양복과 흰색 와이셔츠 차림에 넥타이를 하지 않은 문 대통령은 시신 운구를 위한 승합차로 향할 때까지 내내 굳은 표정을 지으며 앞만 바라봤다. 검은 옷에 차분한 초록·파란 무늬 스카프를 두른 김 여사 역시 말없이 문 대통령 옆에서 함께 걸었다. 문 대통령 내외가 탄 승용차가 출발하자 주변에 있던 한 여성 지지자는 “대통령님, 힘내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장례식장은 오후 7시 45분쯤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됐다. 문 대통령 부부와 운구차가 성당에 도착한 뒤 입구부터 청와대 경호팀이 배치돼 신원을 확인한 뒤 통과시켰고, 취재진과 일반인의 출입은 통제됐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근조기가 도착했지만, 돌려보내졌다. 현장을 통제하던 관계자는 “화환과 근조기는 전혀 안 받는다”며 “대통령 가족 외에 다른 친척들도 온 바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극소수 만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고인의 빈소는 장례식장 내 2개의 기도실 중 ‘제1 기도실’에 마련됐다. 기도실 정면에 강 여사의 영정이 놓이고, 그 오른편 공간에서 상주인 문 대통령이 문상객들을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3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청와대는 가족·친지와 가까운 지인들을 제외한 외부 조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요 정당 대표 등이 오면 어떻게 되돌려 보내겠나”라며 “다만, 공식적으로 가족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공개적으로 조문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초유의 일이지만 청와대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지에서도 긴급상황 보고가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공간 확보 등 조치를 취해 놓은 상황”이며 “청와대는 비서실장 중심으로 평상시와 똑같은 근무를 서게 되고, 단체 조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특별휴가를 시작하며 규정에 의하면 5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지만, 며칠간 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3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첫 대면이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회의’는 연기될 전망이다. 하지만 다음달 3∼5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일제히 조의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대통령께서는 일체의 조문이나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고 조의의 마음만 받겠다는 뜻을 전해온 만큼 대통령의 뜻을 따라주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큰 슬픔을 마주하신 문 대통령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은 “조금 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황교안 대표께 직접 전해왔다”며 “황 대표는 그럼에도 조문을 하러 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현직 대통령 첫 모친상…靑 “가족들과 차분히 장례 치를것”

    현직 대통령 첫 모친상…靑 “가족들과 차분히 장례 치를것”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별세했다. 92세. 현직 대통령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께서 92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가족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하셨다”고 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청와대는 가족·친지를 제외한 외부 조문을 최소화할 계획이며 장례식장과 장지 등도 공개하지 않았다. 고인은 노환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 등으로 최근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오후 7시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문 대통령은 수원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뒤 전용헬기 편으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에도 모친의 위독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았다. 초유의 일이지만 청와대는 국정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지에서도 긴급상황 보고가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공간 확보 등 조치를 취해 놓은 상황”이며 “청와대는 비서실장 중심으로 평상시와 똑같은 근무를 서게 되고, 단체 조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특별휴가를 시작하며 규정에 의하면 5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지만, 며칠간 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31일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회의’는 연기될 전망이다. 하지만 다음달 3∼5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함경남도 흥남 출신인 강 여사는 1950년 12월 문 대통령의 아버지인 문용형(1978년 작고)씨와 젖먹이이던 큰딸 재월(70)씨와 함께 ‘흥남철수’ 때 월남했다. 1953년 1월 피란지인 거제도에서 장남인 문 대통령을 얻었다. 남편이 장사를 하다가 부도가 난 뒤 강 여사가 일곱 식구의 생계를 오롯이 꾸렸다. 시장 좌판에서 구호물자 옷가지를 팔거나 연탄 배달을 했다. 1975년 문 대통령이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되면서 옥바라지를 했다. 문 대통령은 “호송차가 막 출발하는 순간, 어머니가 차 뒤를 따라 달려오고 계셨다. 팔을 휘저으며 ‘재인아! 재인아!’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며 “마치 영화장면 같은 그 순간이 지금까지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장면이다”고 떠올린 바 있다. 2004년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함께 금강산에서 열린 제10차 이산가족상봉에서 고향에 두고 온 막내 여동생 병옥(당시 55)씨와 재회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추석 특집프로그램에서 “제가 아마 평생 어머니한테 제일 효도했던 게 어머니 모시고 (이산가족 상봉) 갔던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에서 아들은 ‘노무현의 친구’이자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2·17년 대선후보로 나선 유력 정치인이었지만 강 여사는 늘 몸가짐을 조심스러워했다. 2017년 대선 직전 강 여사는 한 인터뷰에서 “아들이 힘든 일 하니까 조용히 있는 게 또 도와주는 거라. 가짜 진주로 된 쪼만한 목걸이 하나 있는 것도 안 차고 다녀요. 시계·반지도 안 하고. 말 나올까 봐”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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