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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충구역서 민간인 사살됐는데… 靑 “군사합의 위반 아니다”

    완충구역서 민간인 사살됐는데… 靑 “군사합의 위반 아니다”

    북한이 지난 22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부근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상부 지휘계통의 명령을 거친 것으로 밝혀지면서 완충구역에서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08년 금강산 관광지에서 신참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박왕자씨의 경우와 달리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는 점에서 북한의 잔혹성이 드러난다. 군 관계자는 24일 브리핑에서 “북한군 해군 지휘계통의 지시가 있었다”며 “북한 국경지대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차원에서 무조건적 사격을 가하는 반인륜적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군의 강경 대응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엄중 경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개성을 통해 월북한 탈북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자 김 위원장은 직접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해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고 전방 군 부대를 문책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사회안전성이 이미 지난 8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사람과 짐승에 대해 사살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도 지난 10일 “북중 국경에서 1~2㎞ 떨어진 곳에 북한의 특수전 부대가 배치됐고 (무단으로 국경을 넘는 이들을) 총으로 쏴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명령에 따르는 북한 주민이 아닌 비무장 상태의 남한 국민에 대해 추가 확인 조치 없이 해상에서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만행이다. 월북자에 대해 격리한 뒤 남측과 송환 협의를 해온 통상적인 절차와도 거리가 멀다. 북한의 이번 행태는 지상·해상·공중의 완충구역에서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지적이 많다. 군사합의는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연락체계를 가동하며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통보한다”고 돼 있으나 북한은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았다. 사건이 벌어진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은 군사합의상 완충구역 내에 있다. 하지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맞으나 9·19 군사합의의 세부 항목 위반은 아니다”라고 했다. 군 관계자도 브리핑에서 “9·19 군사합의에선 (월경한) 사람을 쏘라 마라 합의돼 있지 않다”며 “완충 지역에서 사격이 안 되는 것은 포격이지 소화기 사격은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북한이 남측의 민간인을 사살한 것은 2008년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사망한 박왕자씨 이후 12년 만이다. 박씨는 새벽 산책 도중 착오로 민간인 출입금지 지역에 진입해 북측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박씨에 대한 총격은 우발적인 사고로 볼 여지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군사 지휘계통의 검토까지 밟고 사살했다. 의도적인 만행인 셈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완충구역서 민간인 사살됐는데… 靑 “군사합의 위반 아니다”

    완충구역서 민간인 사살됐는데… 靑 “군사합의 위반 아니다”

    북한이 지난 22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부근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상부 지휘계통의 명령을 거친 것으로 밝혀지면서 완충구역에서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08년 금강산 관광지에서 피살된 박왕자씨의 경우와는 달리 사고로만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북한의 잔혹성이 드러난다. 군 관계자는 24일 브리핑에서 “사격하고 불태운 것은 상부 지시에 의해 시행됐다”며 “북한 국경지대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차원에서 무조건적 사격을 가하는 반인륜적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의 강경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개성을 통해 월북한 탈북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자 직접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해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고 전방 군 부대를 문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의 ‘엄중 경고’가 군의 강경 대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도 지난 10일 “북중 국경에서 1~2㎞ 떨어진 곳에 북한의 특수전 부대가 배치됐고 (무단으로 국경을 넘는 이들을) 총으로 쏴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명령에 따르는 북한 주민이 아닌 남한의 국민에 대해 추가 확인 조치 없이 해상에서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만행이다. 월북자에 대해 격리한 뒤 남측과 송환 협의를 해온 통상적인 절차와도 거리가 멀다. 북한의 이번 행태는 지상·해상·공중의 완충구역에서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지적이 많다. 군사합의는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연락체계를 가동하며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통보한다”고 돼 있다. 사건이 벌어진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은 군사합의상 완충구역 내에 있다. 하지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맞으나 9·19 군사합의의 세부항목 위반은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이 남측의 민간인을 사살한 것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사망한 박왕자씨 이후 12년 만이다. 박씨는 새벽 산책 도중 착오로 민간인 출입금지 지역에 진입해 북측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박씨에 대한 총격은 우발적인 사고로 볼 여지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군사 지휘계통의 검토까지 밟고 사살했다. 의도적인 만행인 셈이다. 두 사건의 후속 조치도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12년 전 남측은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해 직접 진상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남북 간 교류가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진상조사가 어렵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코로나균 죽이듯… 北, 南국민 총살 후 기름 부워 40분간 태웠다(종합)

    코로나균 죽이듯… 北, 南국민 총살 후 기름 부워 40분간 태웠다(종합)

    ‘금강산 민간인 피격 사건’ 이후 12년 만군 “총격 살해 상부 지시 판단”“구명조끼로 40㎞ 이동? 불가능” 어민군, 물때·구명조끼 등 이유 월북 판단文 “용납 못할 충격, 매우 유감”여야, 군 소극적·늑장 대응 비판북한군이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남측 공무원을 북측 해상에서 6시간 만에 사살한 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바이러스균을 대하듯 기름을 부어 불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 금강산에서 산책 중이던 여성을 살해한 ‘박왕자 피격 사건’ 이후 12년 만의 민간인 살해다. 북한군이 남측의 비무장 민간인을 잔인하게 사살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그동안의 노력과는 상관 없이 남북 관계에 후폭풍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 사건”이라며 “북한 당국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포격이 아닌 사격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군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9·19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하듯 남한 국민 죽이고 기름 부어 불태웠다 군 당국은 24일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인 실종자 A(47)씨와 관련한 대북첩보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A씨가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북측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의해 최초 발견됐으며, 6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총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군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쯤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측 수산사업소 선박에 의해 발견됐다. 이는 최초 실종 사건이 접수된 지점인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약 38㎞ 떨어진 해상이다. 이를 두고 한 50대 어민은 “첨단 장비를 착용하고 있던 것도 아니고 구명조끼와 부유물만 가지고 40㎞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건 수영 선수라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기진맥진’한 남측 공무원을 배에 태우지도 않은 채 진술을 들은 후 단속정을 현장에 불러와 그 자리에서 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사살 후에는 30분도 안돼 오후 10시 11분쯤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북측 군인이 해상에서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으며, 이런 정황은 연평도 감시장비에서 관측된 북측 해상의 ‘불빛’으로도 확인했다. 남측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북측 해상에 들어온 남측 공무원을 사람이 아닌, 마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하듯 다룬 셈이다. 서욱 “40분간 시신 태우는 불빛 관측”“시신 바다에 떠다닐 개연성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40분간 시신을 태우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빛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시신을 훼손하는 불빛은 야간 감시장비에 몇 분 정도 보였는가”라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 40분 정도 보였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김 의원이 “해상에서 휘발유 등을 뿌리고 태웠을 텐데, 해상이기 때문에 완전히 시신이 훼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신이 바다에 떠다닐 확률이 높은 것 같다”고 하자 “그럴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시신을 찾아 유족에게 돌려주도록 노력해달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경비작전 세력들에게 임무를 부여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북한이 A씨 시신을 남측에 인도하지 않고 서해에 버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시신의 행방을 묻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그 해역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이 재차 “북측이 시신을 불태우고 바다에 버렸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다.군 “총격은 상부 지시” 군은 총격 직전에 해군 계통의 ‘상부 지시’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지난 7월 월북한 개성 출신 탈북민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의심된다며 월북민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전방 군부대 간부들을 처벌한 사건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이 사건이 발생하자 7월 26일 직접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특급 경보를 발령했으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했다. 군, 6시간 동안 보고만 있었던 이유에 “北이 그렇게까지 할 거라 생각 못했다” “우리 첩보 자산이 드러날까봐 염려됐다” 군은 첩보를 통해 이런 정황을 인지하고도 6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실종자라고) 특정할 수 있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인도주의적 조치가 이뤄질지 등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렇게까지 나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측 첩보 자산이 드러날까 봐 염려된 측면도 있었다”면서 “우리가 바로 (첩보 내용을) 활용하면 앞으로 첩보를 얻지 못한다. 과거 전사를 보면 피해를 감수하고도 첩보 자산을 보호한 사례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는 첩보원의 존재가 드러날까봐 우리 국민이 사살되고 시신이 훼손되는 긴 시간 동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군 당국은 물때와 구명조끼 착용 등을 근거로 A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판단했다. 실종된 A씨가 구명조끼를 입은 채로 부유물에 올라타 북한 방향으로 흐르는 물때에 맞춰 실종돼 북측 해역에서 발견이 된 점, 선박에 신발을 벗어두고 간 점, 북측 발견 당시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식별된 점 등을 근거로 그가 자진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봤다. 다만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을 어떻게 식별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文 “용납될 수 없는 충격적 사건, 매우 유감” 이날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의 이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결과 및 정부 대책을 보고받고 “충격적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군을 향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태세 강화를 주문했다. 국방부는 안영호 합참 작전본부장이 낭독한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도 국방부와 NSC는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군 “군사합의서에 사격하지 말라 없어”“포격만 해당되지 사격은 규정 안 돼 있어” 연평도 해상서 공무원, 피격 뒤 불태워졌는데국방부, 北 책임 여부 놓고 혼선‘北 합의 위반 아냐’했다가 “면밀히 검토” 군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이 9·19 군사합의에 위반되느냐 질문에 “(합의에는) 자기 측 넘어오는 인원에 대해 사격하지 말란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합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군사 합의상 ‘완충구역에서의 적대행위 금지’ 위반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반복된 질문에도 “군사합의서에는 소화기는 포함되지 않았고 포격만 해당된다”면서 “사격은 규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리핑에 배석한 다른 군 관계자는 이내 “합의 위반인지 아닌지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며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을 즉각 정정했다. NSC “군사합의 세부항목 위반 아냐”“군사합의 정신은 훼손”2018년 채택된 9·19 남북군사합의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 각각 완충구역을 설정해 적대행위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북한군은 남측 공무원 A씨를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사살한 뒤 시신을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됐으며, 등산곶은 군사 합의상 완충구역 내에 있다. 서주석 NSC 사무처장은 “본 사안은 9·19 군사합의의 세부 항목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무장 남한 공무원을 총격으로 살해하고 기름을 붓고 불에 태우는 등 시신까지 훼손했는데도 포격이 아닌 사격이기 때문에 군사합의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고 다만 합의 정신을 훼손했다는 다소 애매한 판단으로 받아들여진다.여야 한목소리 군 대응 질타…北 비판 안철수, 文겨냥 “누가 얼빠진 군대 만들었나”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이번 사안에 대한 군의 무책임한 대응을 질타하는 한편 우리 국민을 잔인하게 살해한 북한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사건은 남북 정상 간 합의한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민간인에 대한 비인도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로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 상생의 기반 자체를 뒤엎었다”고 북한을 비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긴급 성명문에서 “대통령은 북한 만행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계시냐”며 “누가 우리 군을 이런 얼빠진 군대로 만들었느냐”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서 장관을 국회로 불러 서해 민간인 총격 사건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민주 “첩보 취합 후 초강력 대처 했어야”“남북연락사무소 파괴와는 다른 인명” 황희 민주당 의원은 언론 보도 전까지 이 사안을 국회에 상세히 보고하지 않은 국방부를 비판하며 “어떻게 국방위 여당 간사가 기자보다 상황을 늦게 보고받나”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기 의원은 “첩보를 취합한 후 가능한 한 초강력 대처를 해야 했다”며 “이것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파괴한 것과 다른 사안이다. 그것은 시설이고 이것은 인명”이라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골든타임 골든타임 하는데 사건 후 이틀 지나서 회의하고 그때서야 (첩보를) 맞추는 게 늑장 대응이 아니라면 뭐가 늑장 대응인가”라고 꼬집었다. 여야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북한의 무력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건 상정부터 가결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국민의힘 “골든타임 중요하다면서 사건 이틀 지나 대응? 이게 늑장대응” 文 종전연설 이후 공개에 은폐 의혹홍준표 “국민에 실시간 브리핑 해야”“文, 23일 靑긴급회의 불참 어이없다” 다만 일부 야당 의원은 정부의 의도적인 사건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새벽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를 호소한 시점 이후로 사건 경위의 공개를 일부러 늦춘 것 아니냐는 것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국민에게 실시간 브리핑을 해야 하는 사건”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세월호 사건을 은폐했다고 얼마나 국민이 문제를 제기했느냐”고 했다. 홍 의원은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새벽에 열린 청와대 긴급회의에 불참했다고 지적하며 “대한민국 대통령 맞느냐. 참 어이없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A씨가 실종된 다음날인 22일 오후 6시 36분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 대통령은 ‘A씨가 해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수색에 들어갔고, 북측이 그 실종자를 해상에서 발견했다’ 첩보를 서면으로 보고받았다.文, 22일 오후 6시 36분 첫 보고받아4시간 뒤 오후 10시 30분,靑 ‘A씨 사살 뒤 시신훼손’ 첩보 입수첩보 대응 중 文연설 23일 새벽 공개文, 23일 오전 8시 30분 보고 받아 이후 4시간 남짓 지난 오후 10시 30분, 청와대는 ‘북한이 월북 의사를 밝힌 A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에 23일 새벽 1시∼2시 30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청와대에 모여 상황을 공유했다. 이들이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하고 대응을 논의하는 사이 국제사회에 종전선언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영상은 새벽 1시 26분부터 16분간 공개됐다. 노 실장과 서 실장은 밤새 분석한 첩보 결과를 전날 오전 8시 30분 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북측에도 확인하라”면서 “첩보가 사실이면 국민이 분노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해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다. 진상을 파악하는 동안 국제사회에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를 호소한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나, 청와대는 북한의 만행과 문 대통령의 연설을 연계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北만행 알고도 文 종전선언 제안에靑 “15일 녹화해 18일 유엔 발송” “수정·취소 불가능했다” 해명 청와대는 북한의 만행을 알고도 유엔에서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 대통령의 영상 연설은 지난 15일에 녹화돼 18일에 유엔으로 발송됐다”며 수정이나 취소가 불가능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북한이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을 알고도 국제사회에 종전선언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 옳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에게 시신 훼손 사실까지 보고된 것이 23일 오전 8시 30분이기는 하지만, 청와대가 하루 전인 22일 오후 10시 30분에 해당 첩보를 입수했다면 연설을 수정하거나 취소하는 게 맞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첩보의 신빙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설을 수정한다거나 하는 판단을 하지 못했다”며 “이런 사안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지도 못했으므로 수정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유승민 “한가하게 ‘종전선언’ 평화 타령, 文, 국군 통수권자 자격 없다” 이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은 두 달 만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문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며 “한가하게 종전 선언이나 평화 타령을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참사에 대해 북한을 응징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북한 눈치를 살피고 아부하느라 자기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은 왜 존재하는가”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처참한 죽음 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유엔총회에서 연설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별도 성명을 발표, 국정조사를 포함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북정책의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지휘계통 거쳐 사살..靑 “9·19 합의 정신 훼손”

    北 지휘계통 거쳐 사살..靑 “9·19 합의 정신 훼손”

    북한이 지난 22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부근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상부 지휘계통의 명령을 거친 것으로 밝혀지면서 완충구역에서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08년 금강산 관광지에서 피살된 박왕자씨의 경우와는 달리 사고로만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북한의 잔혹성이 드러난다. 군 관계자는 24일 브리핑에서 “사격하고 불태운 것은 상부 지시에 의해 시행됐다”며 “북한 국경지대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차원에서 무조건적 사격을 가하는 반인륜적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의 강경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개성을 통해 월북한 탈북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자 직접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해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고 전방 군 부대를 문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의 ‘엄중 경고’가 군의 강경 대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도 지난 10일 “북중 국경에서 1~2㎞ 떨어진 곳에 북한의 특수전 부대가 배치됐고 (무단으로 국경을 넘는 이들을) 총으로 쏴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명령에 따르는 북한 주민이 아닌 남한의 국민에 대해 추가 확인 조치 없이 해상에서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만행이다. 월북자에 대해 격리한 뒤 남측과 송환 협의를 해온 통상적인 절차와도 거리가 멀다. 북한의 이번 행태는 지상·해상·공중의 완충구역에서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지적이 많다. 군사합의는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연락체계를 가동하며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통보한다”고 돼 있다. 사건이 벌어진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은 군사합의상 완충구역 내에 있다.하지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맞으나 9·19 군사합의의 세부항목 위반은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이 남측의 민간인을 사살한 것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사망한 박왕자씨 이후 12년 만이다. 박씨는 새벽 산책 도중 착오로 민간인 출입금지 지역에 진입해 북측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박씨에 대한 총격은 우발적인 사고로 볼 여지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군사 지휘계통의 검토까지 밟고 사살했다. 의도적인 만행인 셈이다. 두 사건의 후속 조치도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12년 전 남측은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해 직접 진상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남북 간 교류가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진상조사가 어렵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바비·마이삭보다 세다” 10호 태풍 하이선 경로, 초토화 우려(종합)

    “바비·마이삭보다 세다” 10호 태풍 하이선 경로, 초토화 우려(종합)

    ‘바비’, ‘마이삭’ 보다 더 센 10호 태풍 ‘하이선’이 일본 열도에서 북상 중이다. 제8호 태풍 바비에 이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물러가자마자 이번에는 초강력 태풍인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이선의 세기는 현재 중간 수준이나 3일 밤 강한 태풍, 4일에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점차 발달할 전망이다. 특히 7일쯤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선은 기세를 몰아 한반도 중앙을 따라 올라올 가능성이 커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초 일부 지역을 초토화한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 복구가 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선이 한반도를 강타한다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도로와 다리, 하천, 공사장 등 시설물은 물론 추석을 앞두고 농작물 수확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는 초강력 태풍 하이선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다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자체들, 비상근무 체제 유지 광주시는 태풍이 잇따라 올라오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연장 가동하기로 했다. 시와 자치구 담당자들이 매일 회의를 하며 대처 상황을 점검하고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태풍이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태풍이 곧바로 올라오는 만큼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물은 사전에 안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와 일선 시군은 상시 비상 근무 인력 105명을 태풍 내습 시까지 그대로 운용하고 비상 단계별(관심→주의→경계→심각) 대응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시군과 함께 산사태·축대 붕괴 우려 지역과 해안 저지대 주민 사전 대피, 집중호우·태풍 피해 지역 2차 피해 방지, 위험지역 안전선 설치 및 출입통제 등의 조치를 했다. 경남도는 하이선이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는 오는 7일께 전 직원의 3분의 1이 비상 근무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와 11개 시·군도 비상 근무 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타워크레인 등 강풍의 영향을 받는 건설 현장에는 작업 중지를 요청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하이선은 바비, 마이삭보다 더 강력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재난 예·경보시스템을 통해 산사태, 하천범람 등 각종 위험정보를 신속히 전파할 예정이니 도민 모두 예의 주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이선, 예상 이동 경로는?기상청은 3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하이선이 괌 북서쪽 약 10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hPa, 강풍반경은 350㎞, 최대풍속은 강한 수준인 초속 35m다. 하이선은 서북서 방향으로 점차 올라와 일본을 지나 7일 새벽 남해안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대구, 춘천 부근을 거쳐 북한 원산 주변을 지나갈 전망이다. 이 경로대로라면 하이선은 우리나라 중앙 부근을 그대로 관통하는 셈이 된다. 하이선이 서울에 가장 가까워지는 때는 7일 오후 3시, 이때 서울과 태풍과의 거리는 80㎞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하이선은 일본 남쪽 해상의 31도 고수온 해역에서 빠른 속도로 발달하며 북서진해 우리나라 부근으로 접근 중”이라며 “7일쯤 남해안으로 상륙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가장 높은 확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이선은 4일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5일에서 6일에는 최대풍속이 초속 50m를 넘을 수 있다. 7일 새벽까지 매우 강함을 유지하다가 우리나라 내륙을 지날 때 즈음 강한 태풍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수온 해역을 거치며 여전히 강한 수준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한반도 중앙을 관통하는 만큼 체감하는 정도는 더 셀 수 있다. 앞서 태풍 바비는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서해안을 지나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 부근으로 올라갔고, 마이삭은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했으나 그 경로가 동쪽 지방에 치우쳤다. 이와 달리 하이선은 경남 남해안 인근에 상륙해 한반도의 중앙을 타고 올라오기 때문에 수도권을 비롯해 더 많은 지역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다. 기상청은 하이선의 영향으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다만 하이선이 아직 저위도에 있기 때문에 발달 과정에 있어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도전 ‘언택트 국회’…국회의장 친전에도 의원실은 ‘NO 재택’

    도전 ‘언택트 국회’…국회의장 친전에도 의원실은 ‘NO 재택’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회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8월 결산국회를 방역 매뉴얼에 따른 비상체제로 운영 중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첫 시도에 현장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졌고, 특히 박병석 국회의장의 친전에도 대다수의 국회의원실 보좌진이 전원 사무실 근무를 유지해 논란이다. 국회는 2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10개 위원회를 가동했다. 오후 2시에는 9개 상임위가 동시 진행됐다. 회의장 내는 강화된 방역 조치에 따라 출입 인원을 최소화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측 출입인원을 17명으로 제한했고, 의원실은 국회의원 1명, 각 의원실 1명의 보좌진만 출입을 허용했다. 관리 주체가 비교적 명확한 회의장 안과 달리 회의장 밖 대기인원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회의장 밖 대기인원을 최소 1미터 간격을 유지하도록 안내·유도하고, 거리두기 3단계 때는 최소 1미터 간격을 통제하도록 방역 매뉴얼을 마련했다.하지만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이날도 국회 본청 각 회의장 밖은 부처 관계자들이 좁은 공간에 몸을 붙여 앉았다. 각 부처마다 인원을 최소화했으나, 국회가 기존 공간의 책상과 의자를 치우는 등 좌석을 3분의 1로 축소해 “자리만 없어졌다”는 불만이 나왔다. 실제 이날도 부처 관계자들이 복도 곳곳에 임시로 자리를 마련해 회의에 대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부처 관계자는 “의전 인원도 모두 줄이고 최소 인원만 와도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회의장에서 멀리 떨어져 대기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국회의원이 전권을 행사하는 개별 의원실은 상황은 더 심각하다. 박 의장은 지난 24일 국회의원 전원에게 친전을 보내 강력한 방역 조치 협조를 촉구하면서 “특히 각 의원실 보좌진에 대해서는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와 유연 근무·시차출퇴근 등 사무실 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간곡히 권유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도 대다수의 의원실은 전원 출근하거나 여전히 재택근무 계획조차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당 의원실의 비서관은 “의원님이 아무 말씀이 없는데, 우리가 먼저 왜 우리는 재택근무를 안 하느냐고 묻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다른 의원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야당의 한 비서관은 “국회의장의 효력 없는 권고 조치라 의원실마다 재택 여부가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도 지난 21일 “의원실 보좌진은 국회의원의 결정이 있기 전까지는 예외일 수밖에 없다”며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류 의원처럼 선제적으로 방역 수칙에 맞춘 재택근무 시스템을 마련한 의원실과 국회의장 권고를 수용하지 않은 의원실의 근무환경도 비교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 대비한 입법 시스템 구축도 과제로 꼽힌다. 미래통합당 허은아 의원이 국회사무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택근무 때 국회 종합입법 시스템, 전자결재 시스템, 의안 전자발의 시스템 등의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국회 매뉴얼에 따르면 확진자 발생 4시간 이내에 국회 건물은 폐쇄에 들어가도록 돼있다”며 “비대면 원격 업무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는 지금의 상태라면 단 한 명의 확진자로 4시간 만에 국회는 셧다운이 될 것이고, 입법은 마비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앞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국회의원이 물리적으로 국회 회의장에 출석하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조 의원의 국회법 개정안은 국회의원이 국회에 출석하기 어려운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국회의장의 허락을 받아 원격 출석이 가능하도록 하고, 회의장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비대면으로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회법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통합당 조명희 의원도 이날 국정감사나 국정조사 참고인의 원격출석을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조 의원이 이날 발의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 개정안은 출석을 요구받은 참고인은 질병, 부상, 해외 체류 등의 사유로 국회에 직접 출석하기 어려운 경우 의장 또는 위원장의 허가를 받아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온라인으로 원격출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조 의원은 “비대면 시대에 대비해 국회도 기업처럼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신종 감염병 시대에서는 언제든 집합이 제한될 수 있기에 국회는 의정 활동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여러 장치를 갖추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포토] ‘체온 측정 철저히’ 코로나19 대응하는 평양

    [포토] ‘체온 측정 철저히’ 코로나19 대응하는 평양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최대비상체제’를 유지 중인 평양시의 모습을 공개했다. 신문은 “체온 재기와 손 소독을 비상방역 규정에 맞게 엄격히 진행하여 사소한 비정상적인 현상도 나타나지 않게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역공 당할라…주호영 “광화문 집회 잘못된 것…메시지는 靑새겨야”(종합)

    역공 당할라…주호영 “광화문 집회 잘못된 것…메시지는 靑새겨야”(종합)

    “광화문 집회 두 가지 차원으로 봐야”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그가 참여를 권유한 사랑제일교회 신도 등 300여명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거 집단감염 된 데 대해 “방역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전 목사 등이 비판한 현 정권에 향한 메시지를 새겨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통합당 의원이 집회에 참석했다는 여당의 역공을 막기 위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극우 세력의 행동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내용에는 지지를 보내는 전략을 취한 셈이다. 주호영 “병 걸릴 위험에도 엄중 메시지”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우려에 따른 당국의 경고에도 보수단체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데 대해 이렇게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광화문 집회는 두 가지 차원에서 달리 봐야 한다”며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폭우가 쏟아지는 데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정권에 반대하고 비판한 메시지는 또 달리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라는 몹시 어려운 병에 걸릴 위험에도 나간 그 엄중한 메시지를 청와대나 민주당은 새겨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 지지율 회복과 맞물려 내년 4월까지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연장돼야 한다는 당내 일각 주장에는 “지도부가 비상체제로 장기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종인 비대위가) 너무 잘한다, 계속해달라, 이런 건 얼마나 좋은 상황인가”라며 “그런 상황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통합당, 전광훈과 거리두기 ‘불똥 차단’하태경 “전광훈 즉각 구속해야” 통합당은 지지율에 탄력을 받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신도들의 광복절 집회 참가를 독려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거리두기를 하며 불똥을 튀는 걸 차단하려는 모양새다. 통합당은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전 목사 등이 주도한 광복절 집회에 당 차원에서 참여하지는 않았다. 지지 기반이기도 한 이른바 ‘태극기 부대’에 대해서는 절연도 동행도 하지 않는 원론적 입장을 취해왔다. 또한 홍문표 의원이나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 등 일부 인사들의 집회 개별 참석에 대해서도 언급을 자제했다. 이는 전 목사와 과거 집회 단상에서 손까지 잡았던 황교안 전 대표의 잔상이 여전하고, 광복절 집회가 정권 반대 성격이었던 만큼 여당이 주장하는 ‘통합당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목사를 구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코로나 사태 초기 신천지보다 더 질이 나쁘다”며 “국가방역체계를 무시한 전 목사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 전광훈·통합당 쌍끌이 비난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전 목사와 통합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통합당 인사들의 광복절 집회 참석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당시 광화문 집회에 일부 통합당 인사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통합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책임론을 부각하며 쌍끌이 성토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 “전 목사와 통합당에 경고한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정부의 방역·예방조치를 방해하는 경거망동을 당장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통합당은 방역에 적극 협조하며 관련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당장 18일과 19일 당 지도부의 대구·광주 방문에 동행 인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코로나 방역을 위한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하는 차원”이라며 “대구와 광주 방문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외부지원 NO’ 김정은, 코로나 불안감? 수해복구 자신감?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외부지원 NO’ 김정은, 코로나 불안감? 수해복구 자신감?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홍수 피해와 관련 “외부적 지원은 허용하지 말 것”이라며 남측과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과 자력으로 수해 복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복구 작업을 통해 내부를 결속하는 한편 남북 협력을 남측의 시혜적인 대북 인도 지원 수준에서 재개하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16차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수해 복구와 코로나19 방역, 개성시 봉쇄 해제, 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 준비 등을 협의했다고 노동신문 등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홍수 피해에 외부적 지원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 이유로 코로나19 방역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매고 방역 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 지역 주민들과 피해 복구에 동원되는 사람들 속에서 방역 규정을 어기는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교양 사업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1월 말부터 북중 국경을 통제하는 등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탈북민 김모씨가 개성으로 월북하자 닷새 후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고 개성을 완전 봉쇄하며 극도로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13일 회의에서 개성 봉쇄 20일 만에 해제를 결정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남측과 국제기구의 수해 복구 지원 과정에서 물품이나 인력을 통해 코로나19가 북측에 유입되는 것을 우려해 지원 자체를 받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아울러 홍수 피해가 남측과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김 위원장과 당이 외부 지원 없이 피해를 복구하는 모습을 보여 코로나19와 경제난으로 이반된 민심을 다잡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수해 복구 작업 기한을 당 창건 기념일인 오는 10월 10일로 정함으로써, 수해 복구의 성과를 자신과 당의 정당성 강화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올해 당 창건 정주년인 75주년을 맞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완성하려 했으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4월 평양종합병원을 착공하며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완공해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려 하나 설비·자재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위원장은 병원 건설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이 설비·자재 보급을 위해 주민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고 마구잡이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질책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달 20일 보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홍수 피해가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할 정도는 아니라는 인식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오히려 자력갱생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당 창건 75돐을 성대히 맞자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측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이나 수해 복구를 위한 인도 지원으로 남북 관계를 진전시키려 하는 데 대한 김 위원장의 거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남북 협력 사업을 선호해왔다. 과거처럼 남측의 인도 지원이나 경제 지원을 토대로 한 소규모의 협력 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고 독자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남측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했듯, 남북이 동등한 관계에서 개발 사업을 하자는 것이지 단순히 인도 지원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이 과거 어려웠던 시절 어쩔 수 없이 남측의 인도 지원을 받았던 상황과 달라진 만큼, 정부도 4·27 선언 등 남북 합의들을 점검하고 그 중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해 북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포토] 마스크 쓰고 통화하는 북한 여성

    [서울포토] 마스크 쓰고 통화하는 북한 여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심되는 월북자가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최대비상체제’를 선포한 북한이 비상방역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13일 밝혔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중 운수수단들과 상점, 식당 등 공공장소들에 대한 소독사업을 보다 책임적으로 하고 있다”라며 “주민들이 마스크 착용과 체온 재기 등의 방역학적 요구를 무조건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AFP 연합뉴스
  • 물에 빠지고 넘어지고… 길 위 노동자 ‘장마와 사투’

    물에 빠지고 넘어지고… 길 위 노동자 ‘장마와 사투’

    도로보수원으로 일한 지 올해로 15년 정도 된 박성현(56·가명)씨는 중부지역에 폭우가 내린 지난 1일부터 비상체제 근무를 하고 있다. 격일 근무로 바뀌면서 하루 8시간이었던 노동시간은 24시간으로 늘었다. 도로보수원은 도로를 수시로 다니면서 낙하물 수거, 교통사고 잔해물 제거, 노면 청소, 포트홀(도로 표면이 내려앉아 생긴 구멍) 수리 등 도로 유지·보수와 관련한 여러 일을 하는 노동자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위에서 일하는 만큼 박씨는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그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가 오는 날에도 과속하는 차량이 많다”면서 “일할 때 안전을 위해 라바콘(고깔 모양의 도로 안전 표지물)과 경광등이 설치된 작업차를 세워도 비 오는 날 과속하는 운전자가 보지 못하면 우리는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폭우가 와도 밖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48일째 이어지면서 노동 강도가 어느 때보다 세졌고 사고 위험도 커졌다. 최근엔 아찔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그는 “마을 안길과 연결된 지하차도(통로박스)는 상습 침수구역이라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다”면서 “침수된 도로의 물을 빼내려고 하수구를 막은 이물질을 제거하다가 지하수로로 그대로 빨려 들어갈 뻔했다”고 말했다. 택배 노동자로 일한 지 올해로 약 6년째인 김경환(40)씨도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평소 배송하는 택배물이 하루 250~300여개인데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배송 물량은 줄지 않았다. 같은 물량이어도 비 오는 날에는 배송이 더딜 수밖에 없다. 김씨는 “배송차에서 꺼낸 택배물을 수레에 실을 때 비에 젖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면서 “고객 사무실이나 집 현관 앞에 택배물을 놓을 때도 바닥의 물기나 습기에 젖지 않도록 하려고 바닥에 전단지를 깔고 택배물을 올리는 식으로 신경을 쓰다 보니 택배물 하나를 배송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배송 지연을 막으려고 빠르게 움직이다 보면 안전은 뒷전이 되곤 한다. 김씨는 “수레에 쌓은 택배물이 젖으면 안 되니까 서둘러 옮기다가 차에 치일 뻔한 적도 있고, 배송하다가 길이 미끄러워 바닥에 넘어진 적도 있다”면서 “2년 전 비가 온 어느 날 승강기 없는 빌딩 4층까지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고 내려오다가 미끄러져서 계단을 구른 적이 있다. 당시 발목을 삐었는데, 지금도 비 오는 날 이 빌딩에 가면 그때 기억이 떠올라 두렵다”고 했다. 많은 비가 쏟아져 일감이 끊긴 노동자들도 있다. 30년 넘게 전용트럭으로 레미콘(굳지 않은 콘크리트)을 수송하는 운전기사 조모(66)씨는 “저희는 일명 ‘탕뛰기’니까 뛰는 만큼 버는데, 비가 하도 오니까 공사 현장이 문을 닫아 하루 수입이 ‘0원’일 때가 잦다”고 말했다. 레미콘 운전기사는 레미콘을 공사 현장에 운반하는 운반비(운반 1회당 약 4만 6000원)를 받아 생계를 유지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차에 치일 뻔하고, 물에 휩쓸리고…폭우가 할퀸 노동자 안전

    차에 치일 뻔하고, 물에 휩쓸리고…폭우가 할퀸 노동자 안전

    빗속에서도 차는 쌩쌩…목숨 건 도로 복구공무직(공공 부문 무기계약직) 도로보수원으로 일한지 올해로 15년 정도 됐다는 박성현(56·가명)씨는 중부지역에 폭우가 내린 지난 1일부터 비상체제 근무를 하고 있다. 격일 근무로 바뀌면서 원래 하루 8시간이었던 노동시간은 24시간으로 늘었다. 도로보수원은 도로를 수시로 다니면서 낙하물 수거, 교통사고 잔해물 제거, 노면 청소, 포트홀(도로 표면이 내려앉아 생긴 구멍) 수리 등 도로 유지·보수와 관련한 여러 일을 하는 노동자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 일하는 만큼 박씨는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박씨는 10일 “담당한 도로 중에 8차선 도로가 있는데, 비가 오는 날에도 과속하는 차량이 많아서 차에 치일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면서 “일할 때 안전을 위해 라바콘(고깔 모양의 도로 안전 표지물)과 경광등이 설치된 작업차를 세워도 비오는 날 과속하는 운전자의 시야에 우리가 안 들어오면 우린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택배… 온몸 젖어도 박스는 안 젖어야 박씨처럼 폭우 속에서도 밖에서 비를 맞으며 일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그런데 장마철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들의 노동 강도는 높아지고 있고, 그만큼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박씨는 “마을 안길과 연결된 지하차도(통로박스)는 상습 침수구역이라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다”면서 “최근 침수된 도로의 물을 빼내기 위해 하수구를 막고 있는 이물질들을 제거하다가 지하수로로 빨려들어갈 뻔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택배 노동자로 일한 지 올해로 약 6년째인 김경환(40)씨는 “하루에 배송하는 택배물이 250여개~300여개이고,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배송 물량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송 물량이 비슷해도 비오는 날에는 배송이 더딜 수밖에 없다. 김씨는 “배송차에서 꺼낸 택배물을 수레에 실을 때 비에 안 젖도록 하기 위해, 또 고객의 사무실 또는 집 현관 앞에 택배물을 놓을 때도 바닥의 물기나 습기에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근처에 전단지가 있으면 바닥에 전단지를 깔고 택배물을 올리는 식으로 신경을 쓰다 보니 택배물 하나를 배송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평상시보다 고객들로부터 ‘택배물을 경비실에 맡겨달라’랄지 ‘택배물이 물에 안 젖게 해달라’는 전화가 많이 오는데, 이 많은 전화에 모두 응대를 하다보면 배송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송 지연을 막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다보면 안전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김씨는 “수레에 쌓은 택배물이 젖으면 안 되니까 서둘러 옮기다가 차에 치일 뻔한 적도 있고, 배송하다가 길이 미끄러워 바닥에 넘어진 적도 있다”면서 “2년 전 비가 온 어느 날 승강기 없는 빌딩 4층까지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고 내려오다가 미끄러져서 계단을 구른 적이 있다. 당시 발목을 삐었는데, 지금도 이 빌딩에 가면 두려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긴 장마에 공사현장 노동자들 일감 끊겨 많은 비가 쏟아져 일감이 끊긴 노동자들도 있다. 30년 넘게 전용트럭으로 레미콘(굳지 않은 콘크리트)을 수송하고 있는 운전기사(레미콘 운전기사) 조모(66)씨는 요즘 트럭을 몰고 공사 현장에 갈 일이 없어졌다. 원래 7월 말~8월 초는 건설 공사가 진행되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장마철이 길어져 공사 현장이 문을 닫은 상황이다. 레미콘 운전기사는 레미콘을 공사 현장에 운반하는 운반비(운반 1회당 약 4만 6000원)로 수입을 얻는다. 즉 레미콘을 운송할 일이 없으면 그날 수입은 ‘0원’이다. 조씨는 “저희는 일명 ‘탕뛰기’니까 뛰는 것만큼 버는데, 요즘 비가 하도 많이 오니까 공사 현장에 갈 일이 없어 하루 수입이 없을 때가 많다”면서 “이번 수입은 그 전과 비교했을 때 반토막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렉서스 몰고 수해 현장 찾은 김정은..“애민 지도자상 부각”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렉서스 몰고 수해 현장 찾은 김정은..“애민 지도자상 부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검은색 렉서스 SUV를 타고 황해북도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해 자신 몫의 전시 비축물자를 풀어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이례적으로 수해 현장을 곧장 찾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코로나19와 집중 호우 등 자연재해에 적극 대응하는 지도자상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6일과 7일 황해북도 은파구 대청리 일대의 큰물(홍수)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료해(분석)했다”고 7일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자신의 몫의 예비 양곡과 전략예비분 물자인 시멘트를 수해 현장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은파군에선 폭우로 제방이 붕괴하면서 단층 살림집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가 침수됐다. 단층 주택 수십채가 흙과 흙탕물에 잠기고 논밭이 물에 잠긴 모습도 공개됐다. 또 김 위원장이 검은색 렉서스 운전석에서 내리자 수해 복구 현장의 주민들이 직접 나서 반갑게 맞이하는 사진도 보도됐다. 또 김 위원장은 차량 운전석에 앉은 채 수행 간부들에게 대책을 지시하거나 농로에서 피해상황을 들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논밭을 바라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수해가 난 직후 현장을 방문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15년엔 태풍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나선시 수해 복구 현장을 시찰했지만, 피해 발생 20일 뒤에야 복구 작업을 지도하는 식이었다. 북한이 수해 피해 현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까지 김 위원장의 행보를 공개한 것에 대해 내부 결집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정상국가 지도자’ 추구해온 연장선에서 애민 지도자상을 부각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코로나19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한 데다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농경지 피해를 본 전례가 있어 수해 피해에 경계심을 높인 상황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수해 피해를 드러내 외부의 지원을 요청하려고 한다는 시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수해 피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주시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피해지원을 요청할 경우 우리 정부도 일정부분 지원하는 방안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속보] 미국 “북한 여행금지 사유에 코로나19 적시”

    [속보] 미국 “북한 여행금지 사유에 코로나19 적시”

    미국 국무부가 각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공지하면서 북한에 대한 여행금지 사유로 코로나19를 적시했다. 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여행경보 안내 사이트에 따르면 북한은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공지돼 있다. 이날 갱신된 설명에 따르면 여행금지 사유는 코로나19 및 미국인에 대한 장기 구금과 체포의 심각한 위험이다. 미 정부는 지난 2017년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해왔다. 눈에 띄는 건 여행금지 사유로 코로나19가 적시된 점이다. 이날 이전에 북한에 대한 여행경보 갱신은 2019년 7월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무부가 지난 3월 내놨던 미국인의 전 세계 여행금지 권고를 해제하면서 각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조정·공지한 가운데 북한에 대한 여행경보에 코로나19가 사유로 추가된 것.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일반적 평가를 북한에도 적용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의 구체적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미국 당국의 평가를 반영한 것인지는 불분명한데 후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서는 상세한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코로나19로 봉쇄된 개성시에 식량과 생활비를 특별지원한다는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가 나오는 등 일정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개성으로 월북한 탈북민의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면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특별경보를 발령했으며 개성을 완전 봉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이 없다고 북한이 주장하던 지난 3월 북한이 무언가를 겪고 있다며 지원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무국 회의 첫 공개한 김정은 “개성시 특별지원”

    정무국 회의 첫 공개한 김정은 “개성시 특별지원”

    북한이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정무국 회의를 열고 월북한 탈북민의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봉쇄된 개성에 식량과 생활비를 특별지원하기로 했다. 북한이 정책 집행을 담당하는 정무국 회의를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서 열린 당 중앙위 제7기 4차 정무국 회의에서 “완전 봉쇄된 개성시의 방역형편과 실태 보고서를 료해(분석)하고 봉쇄 지역 인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하여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특별지원할 데 대한 문제를 결정했다”고 6일 보도했다. 또 노동당 내 신규 부서 설치와 인사시스템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개성으로 월북한 탈북민의 코로나19 감염증이 의심된다면서 개성시를 완전 봉쇄했다. 이후 해당 탈북민의 확진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북한이 개성시 특별 지원안을 추가로 논의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16년 신설된 당 중앙위 정무국 회의 내용이 보도를 통해 공개된 것은 처음으로,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공개해 주민을 결속시키는 의도로 보인다. 정책 결정 기능을 담당한 정치국과 달리 정무국은 집행에 초점을 맞춘 부서로, 당 중앙위 부위원장들로 구성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당에서 방역과 관련된 대책을 꼼꼼하게 수립하고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라며 “논의된 새로운 기구도 재난 재해 방역 관련 전문부서로 추정된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비상체제에도 불구하고 정책결정 과정을 공개하면서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봉주·리병철·리일환 등 당 부위원장과 노동당 내 주요 부서 간부들이 참석했다.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허철만 간부부장, 리만건 전 조직지도부장도 배석했으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을 비롯, 참석자 전원은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정은, 코로나로 봉쇄된 개성에 식량 특별공급 지시

    김정은, 코로나로 봉쇄된 개성에 식량 특별공급 지시

    북한이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된 개성에 식량을 특별지원하기로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가최대비상체제의 요구에 따라 완전봉쇄된 개성시의 방역형편과 실태보고서를 료해(분석)하고, 봉쇄지역 인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당 중앙이 특별지원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개성으로 월북한 탈북민의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특별경보를 발령했으며, 개성시를 완전 봉쇄했다. 이에 따라 개성시 출입을 막고 지역별로 주민들을 격리해 식량과 생필품 지원 및 검진사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규 부서 창설과 인사 사업 평가방안도 논의됐다. 통신은 “정무국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에 새로운 부서를 내올 데 대한 기구 문제를 검토·심의했으며, 당 안의 간부(인사) 사업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에 대해 연구협의했다”며 “정부 기관의 주요직제 간부들의 사업정형에 대하여 평가하고 해당한 대책에 대하여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향후 노동당과 내각 등 주요 국가기구 인사와 간부들의 업무 체계를 혁신적으로 개편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외에도 당 내부사업의 실무적 문제를 토의·승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장마 대책은 다뤄지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달 19일부터 이어진 장마에 대동강 범람 위기가 커지면서 수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북한이 당 중앙위 정무국 회의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무국은 지난 2016년 노동당 7차 대회에서 신설됐으며, 당 중앙위 부서를 담당하는 부위원장들로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전에는 당 비서 직제에 따라 비서국으로 운영됐지만, 이를 당 부위원장 직제로 바꾸면서 정무국으로 불리고 있다. 북한이 정무국 회의를 열고 당내 직제 개편을 논의해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김정은 집권 이후 국정운영 및 정책결정 절차를 중시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北 “평양 방역초소 증강배치”…코로나19 방역 총력

    北 “평양 방역초소 증강배치”…코로나19 방역 총력

    북한이 개성 출신 탈북민 김모(24)씨의 월북으로 코로나19 유입 위험이 커졌다고 주장한 가운데, 평양에 방역초소를 증강하는 등 연일 비상조치를 내리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특급경보가 발령된데 맞게’ 제목 기사에서 “평양시비상방역지휘부가 지하철도역과 장거리버스정류소, 평양시로 들어오는 입구와 경계점들을 비롯한 주요 지점마다 방역초소들을 증강배치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도 “평양시가 40여개소에 방역 초소를 새로 설치해 평양시에 대한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장거리 운행을 하는 버스 대수와 하루 여객 수, 운행시간들을 구체적으로 장악하고 방역학적 요구에 따르는 해당한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가 월북을 통해 들어간 개성 지역 민심 돌보기도 이어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개성시민들의 생활조건보장을 철저히’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할 데 대한 당 정치국 결정이 채택된 후 많은 식량이 긴급히 수송돼 개성시민들에게 공급되고 있다”며 주민용 연료, 수산물, 부식물, 의료품도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 지침을 어긴 사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노동신문은 별도 기사에서 “어느 한 도(都) 비상방역지휘부에서는 의료 일꾼(간부)들을 병원 개건현대화 공사에 동원시킨 것으로 하여 주민 세대들에 대한 검병검진 사업이 매우 형식적으로 진행되게 했다”고 꼬집었다. 한 공장에서는 종업원들이 드나드는 정문에 방역초소도 설치하지 않았고, 어떤 간부는 마스크도 규정대로 착용하지 않고 업무를 봤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19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김씨가 개성으로 탈북한 사실을 전하며 방역 활동을 연일 강화하는 모습이다. 공식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개성 지역을 긴급 점검하며 방역과 물자반입 상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인영 “북 주민 건강 우려..코로나19 방역 협력 해야”

    이인영 “북 주민 건강 우려..코로나19 방역 협력 해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0일 북한의 코로나19 최대 비상체제와 관련 “우리는 언제든지 개성뿐만 아니라 북 어느 곳에서든지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협력할 일이 있다면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북한 주민의 건강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일상생활이 힘들고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개성을 중심으로 격리 등 상황이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성스럽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서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월북한 탈북민 김모씨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방역 체계를 최대 비상 체제로 격상했다. 다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단 한명의 코로나19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 김씨의 확진 여부를 정확히 밝히진 않았다. 또 이 장관은 대북 정책 방향에 대해 “남북 당국간 대화를 복원하고 인도적 협력 문제를 재개하고 그간의 합의 약속을 이행하는 과정을 어떻게 설계하고 실천할 것인가가 과제”라고 했다. 그는 오는 31일 남북 보건 협력과 관련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임원들과 면담하고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보건의료분야의 정책 고객들로부터 직접 현장 의견을 들어보면 정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WHO “북한 1211명 코로나 모두 음성”…‘월북’ 김씨 언급은 없어

    WHO “북한 1211명 코로나 모두 음성”…‘월북’ 김씨 언급은 없어

    북한에서 지난 16일까지 코로나19 관련 1211명이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은 지난 19일 월북한 탈북자의 코로나 확진 여부에 대해서 사흘째인 29일에도 별다른 발표를 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16일까지 모두 1211명이 검사를 받았고 696명이 격리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지난 9일 기준 1117명 검사, 610명 격리와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에 각각 90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추가 격리 조치 된 사람들은 북중 접경을 통해 반입된 코로나19 방역 물품과 관련됐다. 이와 관련 살바도르 소장은 “격리자들이 모두 남포항과 신의주-단둥 국경서 일하는 노동자나 운송 관계자들이고 외부서 반입되는 물품과 접촉하는 사람은 모두 격리조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성범죄를 저지르고 월북한 탈북민 김모(24)씨에 대해 26일 보도한 이후 사흘째 확진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북측이 김씨에 대해 코로나19 ‘의진자’로 발표하고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해 일각에선 확진 판정시 책임을 남측에 떠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작전력과 실천력을 백배로’라는 제목의 기사서 “인원과 운송 수단의 왕래가 많은 지점에 방역 초소를 증강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기사는 “식당과 상점 등 봉사 단위들과 공공장소들에서 소독과 체온 재기도 실속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전쟁 억제력”→“핵 억제력” 10일 만에 수위 높인 김정은

    “전쟁 억제력”→“핵 억제력” 10일 만에 수위 높인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 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인 27일 전국노병대회서 ‘자위적 핵 억제력’을 언급하고 핵 보유를 정당화했다. 코로나19 최대비상체제에도 연이어 공식석상에 등장하며 내부 결집을 도모하고 미국을 향해 체제 수호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4·25 문화회관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지난 18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서 ‘전쟁 억제력’을 언급했으나 이번엔 ‘핵 억제력’으로 수위를 높였다. 김 위원장의 노병대회 연설은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다소 이례적이다. 상반기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집권 이후 최소였던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이달 들어 빈번한 활동을 통해 내부 결속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월북한 탈북민의 코로나19 확진 여부는 언급하지 않고 최대비상체제 소식만 전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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