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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1) 마마 전문치료 두의(痘醫) 유상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1) 마마 전문치료 두의(痘醫) 유상

    조선시대에 가장 무서운 병 가운데 하나가 마마였다. 마마는 누구나 평생 한번은 걸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병인데, 심하면 죽었고, 가볍게 나아도 얼굴에 흉터가 생겼다. 심하게 얽으면 곰보라고 했는데, 조선시대 초상화를 살펴 보면 얼굴에 얽은 자국이 심한 분들이 많다.‘역사인물초상화대사전’에 200여명의 초상화가 실렸는데,17세기 후반에 태어난 인물들의 얼굴이 특히 많이 얽었다. 예를 들어 16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20년 동안 태어난 분들 가운데 정수기, 박필건, 오명항, 이덕수, 어유룡, 윤봉근, 정현복 등의 얼굴에 마마자국이 심한데, 이들은 숙종과 비슷한 연배이다. 이 시기 인물들의 절반 정도는 마마를 심하게 앓았던 후유증을 평생 지니고 살았던 셈이다. ●왕실이 가장 두려워했던 전염병 마마 마마를 전문으로 치료한 의원이 두의(痘醫)인데, 가장 빠르게 승진했다. 임금들이 두의를 특히 고맙게 여긴 이유는 얼굴에 흉터가 생기면 왕노릇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평생 수많은 신하와 외국 사신들을 만나야 하는데, 성형수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당시로서는 얼굴이 심하게 얽은 임금을 만나야 하는 신하도 마음이 괴롭고, 임금도 편치 못했다. 왕과 세자의 마마를 모두 치료해 지중추부사까지 오른 유상(柳 )은 대표적인 두의이다. 왕실에서 마마를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현종 즉위년(1659) 9월5일 기사에 실린 이야기를 살펴 보자. 인조가 청나라 태조에게 항복한 뒤에 심양에 인질로 끌려 갔던 봉림대군이 돌아와 즉위하자 청나라에 복수할 준비를 했다. 효종은 송시열과 함께 북벌책(北伐策)을 추진했는데, 세상을 떠나던 해인 1659년 3월11일 희정당에서 송시열을 만나 북벌에 관해 의논했다. 몸이 차츰 약해지는 것을 걱정한 효종이 10년을 기한으로 청나라 칠 준비를 하자고 했다.10년이 지나면 효종 자신이 나이 쉰이 되어 기력이 약해지고 송시열도 늙을 테니, 북벌을 실현하기 불가능하다고 했다. 효종은 그러면서 아들의 마마 이야기를 했다. “세자가 매우 현명한데, 비록 부자지간이라 하더라도 어찌 그 장단점을 모르겠는가? 세자는 성품이 온순하고 효성스러운데다 견고한 의지가 있으니, 문치(文治)로 국가를 보존할 임금이 될 것이다. 깊은 궁중에서 자라 병가(兵家)의 일을 알지 못하니, 억지로 어려운 일을 책임지울 수 없다. 아직 마마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어린아이처럼 보호하고 있다.” 효종은 세자의 마마를 걱정했지만, 정작 그 자신은 두 달 뒤에 종기를 고치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 쉰이 될까봐 걱정했는데, 겨우 마흔이었다. 효종의 아들인 현종도 마마를 걱정했다. 현종 8년(1667) 2월에 원자를 세자로 책봉하는 책례(冊禮)를 치르기로 했는데, 나중에 숙종이 된 원자는 그때 일곱 살이었다. 그러나 한달쯤 전에 마마가 유행하자 현종은 행사보다 아들의 건강이 더 걱정되었다. 몸이 약해 자주 온천에 다니던 현종은 1월18일에도 침을 맞다가, 영의정 정태화를 불러 명했다. “세자가 책례를 마친 뒤에 사례의 전문(箋文)을 올리는 것은 중요한 의례이다. 그러나 지금 마마가 치성하고 있는데 세자가 연일 외정에서 예를 행하고 있으니 염려스럽다.” 그러나 정태화가 ‘내정에서 하는 것은 너무 구차하니, 동궁 소속 관원들만 외정에서 참여하여 간략하게 치르자.’고 아뢰어 그대로 하였다. 그만큼 마마는 왕에게도 무서운 병이었다. 이듬해 5월17일에 궁인이 마마를 앓자, 현종이 창경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마마는 환자와의 접촉은 물론, 공기로도 전염되었다. 그래서 지엄하신 임금도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현종 12년(1671) 2월29일 실록에는 “팔도에 기아, 여역, 마마로 죽은 백성을 이루 다 기록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마마를 앓지 않고 왕위에 오른 숙종과 마마 전문의원 유상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숙종 완쾌되자 유상의 품계를 두 계급 이상 올려 명성대비는 숙종이 마마를 겪지 않은 것을 늘 걱정했다. 숙종이 왕위에 오른 지 8년째 되던 1683년 10월에 몸에 두창(痘瘡)이 나자 깜짝 놀라 목욕재계하고 자신이 대신 죽기를 청했는데,11월에 마마가 깨끗이 나았다. 허준이 ‘두창집요(痘瘡集要)’를 편찬한 뒤부터 두창이라는 말이 널리 쓰였는데, 일생에 한번은 걸린다고 해서 백세창이라고도 불렸다. 그랬기에 숙종은 늘 마마를 걱정했으며, 내의원에 두의를 두었다. 한의학에서는 두창이 걸리는 이유를 태독설과 운기설로 설명했는데, 태(胎) 안에 있을 때에 어머니의 나쁜 기운을 물려 받았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두창에 걸린다는 것이 태독설이다. 그랬기에 명성대비도 숙종이 어렸을 때에 마마를 앓지 않자 평생 조바심하며 걱정했던 것이다. 명성대비가 기도하여 숙종의 마마가 나았다고 기록되었지만, 실제로 치료한 의원은 유상이다. 10월18일에 숙종의 마마 증상이 시작되었는데, 이틀 뒤에 유상을 불러 진료케 했으며, 의원 일곱 명이 번갈아 숙직했다. 현종이 왕궁을 비워두고 온천에 행차했을 때같이 십며칠 치의 군호(軍號)를 미리 정해 올렸으며, 숙직하는 군사도 새로 뽑지 않고 활쏘기 시범도 중지시켰다. 왕이 마마를 앓기 시작하자 비상사태에 들어간 것이다. 숙종의 증세는 나날이 심해져, 열흘째 날에는 청성부원군 김석주가 안부를 물어도 혼미한 상태로 턱만 끄덕일 뿐이었다.28일에야 비로소 곪은 데가 아물며 딱지가 생기기 시작했다.29일에는 가벼운 죄수들을 석방하라고 사면령을 내렸다. 11월1일에 딱지가 떨어져 완쾌되자, 대비의 수라상에도 고기와 생선이 오르게 되었다.5일에 시약청(侍藥廳)을 해체하고, 군사들의 비상체제도 원상으로 복구했다.10일에 유상을 종2품 동중추부사로 초자(超資)하고, 금관자를 내려 주었다. 상을 줄 때에는 품계를 하나씩 올리는 것이 관례인데, 유상의 경우에는 두 계급 이상 올렸다는 뜻이다.14일부터 의원들에게 지나친 상을 주었다는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지만, 언관들도 유상의 공로는 인정했다.17일에 종묘 사직에 경사를 아뢰었으며, 전 승지 이현석이 ‘성두가(聖痘歌)’를 지어 기쁨을 표현하자, 많은 사람들이 외워 전하였다. 그 정도로 왕의 마마는 큰 사건이었다. 12월4일에 유상을 종4품 서산군수로 임명했다. 그러나 이튿날 “임금의 환후가 평상시 같이 회복되지 않았으므로 멀리 내보낼 수 없다.”고 하여 한양 옆의 고양군수로 옮겨 주었다. 언제라도 불러 들일 수 있는 곳에 둔 것이다. ●감꼭지를 달여 마마를 치료했다는 전설까지 유상이 숙종의 마마를 치료한 비법이 ‘청구야담’에 실려 있다. 유상이 영남관찰사를 따라 책실(冊室)로 내려갔는데, 몇 달 동안 할 일이 없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관찰사에게 말했다. 금호를 건너 우암창에 이르기 전에, 종이 변을 보겠다고 고삐를 맡겼다. 유상이 채찍을 들어서 한번 치자, 나귀가 깜짝 놀라 달아났다. 하루가 다하도록 멈추지 않다가, 날 저물 무렵에야 어떤 집 마루 앞에 멈춰섰다. 마루에 있던 노인이 아들을 부르더니 “손님이 나귀를 타고 오셨으니, 나귀도 잘 먹이고 손님도 잘 모시라.”고 했다. 인사를 나눈 뒤에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자 주인이 긴 칼을 차고 나가면서 “내 책은 보지 마시오.”라고 했다. 유상이 휘장 속을 보니 의서(醫書)가 가득해 아무 책이나 들춰 보았다. 주인이 돌아와 함께 잠자리에 누웠는데, 첫닭이 울자 주인이 “빨리 떠나라.”고 했다. 한낮이 되어 판교에 다다르자, 액정서 아전들이 열댓 명이나 길가에 줄지어 서서 유상에게 빨리 서울로 들어가자고 재촉했다.“지금 성상께서 마마를 앓으시는데, 꿈속에 신령이 나타나서 의원 유상을 부르라고 했다오.” 구리개를 넘어서는데 어떤 할미가 마마에 걸렸던 아이를 등에 업고 있었다. 길 가던 사람들이 묻자 할미가 설명했다.“이 아이는 곪긴 속에 출혈이 심해 숨까지 막혔었다오. 다들 팔짱을 낀 채 죽기만 기다렸는데, 지나가던 스님이 시체탕(湯)을 달여 먹게 해서 효험을 보았지요.” 말린 시체탕은 감꼭지를 달인 약인데, 딸꾹질에 복용했다. 듣고 보니 어젯밤 보았던 의서에도 시체탕이란 말이 있었다. 왕을 진찰했더니, 할미가 업고 있던 아이와 같은 증세였다. 그래서 시체탕을 올렸더니 곧바로 효험이 있어, 신의라고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고 한다. 병균이라는 개념이 없던 조선시대에 두창은 귀신에 의해 생겨났다고 믿었다. 민간에서는 두창신을 중히 여겨 왔으며, 여러 가지 금기(禁忌)가 생겨났다. 그래서 그 귀신을 마마, 손님이라고 높이 받들었던 것이다. 고을마다 여단( 壇)을 쌓아 놓고 전염병이 돌 때마다 여제( 祭)를 지냈는데, 억울한 원혼(魂)을 달래 전염병이 돌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마마가 유행하면 마마배송굿이나 하던 시대에 유상은 숙종뿐이 아니라 1699년에는 세자,1711년에는 왕자와 왕비의 마마까지 모두 치료했다. 더 이상 승진할 수 없을 정도로 분에 넘치는 상을 받았으니, 왕실의 마마를 치료하던 의원은 조선 최고의 전문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상의 아들이 대를 잇지 않았기 때문에, 전설까지 생겨난 그의 의술은 전수되지 못했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2007 남북정상회담] 靑,막판 전략구상등 만전

    북한 방문을 하루 앞둔 1일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는 막바지 회담 전략을 구상하고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계룡대에서 열린 제59주년 국군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KTX 열차 편으로 이동하면서 전용 객차 안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정상회담 전략을 최종 점검했다. 청와대로 복귀한 뒤엔 문재인 비서실장과 백종천 안보실장, 성경륭 정책실장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면서 회담과 관련된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부인 권양숙 여사도 함께 했다. 오후에도 참모진으로부터 준비상황을 보고받고 회담을 앞둔 마지막 구상을 다듬는 등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마지막 휴일인 지난달 29∼30일에도 참모들과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갖는 것은 물론, 집무실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에 대비한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의 핵심은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있다고 보고 각각의 의제에 대한 설명과 대응논리, 참고자료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관심이 집중되고 기대가 너무 커서 대통령께서 부담을 느끼고 계신 듯하다.”면서 “소회를 묻는 참모진 질문에 ‘역사의 순리대로 되지 않겠느냐.’고 담담하게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오후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정상회담 태스크포스 회의와 윤승용 홍보수석이 주재하는 홍보전략 회의를 잇따라 열었다. 청와대는 회담 첫째날 김 위원장의 ‘깜짝 영접’ 등 우발적인 상황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이 벌어지는 2박3일 동안 청와대는 24시간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간다. 천 대변인은 “정상회담 기간 청와대에는 비서실장이 남아 정상회담뿐 아니라 일상적인 국정상황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틀째와 마지막날인 3일과 4일에는 오전 문재인 비서실장과 안보·민정·홍보수석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과 관계부처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회담 전략회의를 갖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지자체 노약자 폭염대책 절실

    지자체 노약자 폭염대책 절실

    “폭염에서 노약자를 보호하라.” 중·남부지방에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자 자치단체마다 ‘노약자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속에서 지난 17일 80대 노인 3명이 논밭 일을 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각 시·군은 이에 따라 생활지도사와 사회복지사들을 동원, 홀로 사는 노인과 경로당을 찾고 있다. 하지만 경로당에 에어컨이 있는 곳이 거의 없어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지자체 예산엔 노약자 폭염예방 항목이 없어 예비비 등에서 원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어컨 있는 경로당 드물고 그나마 ‘장식품´ 신세 전국의 경로당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선풍기만 있을 뿐이다. 에어컨이 설치된 경로당은 1사1촌 자매를 맺은 곳이나 유지들이 기부한 곳뿐이다. 국가기관이나 자치단체에서는 그동안 올해 같은 폭염이 드물어 예산 항목을 지정하지 않았다. 에어컨이 설치된 곳도 운영비가 적어 가동을 제대로 못한다. 대체로 경로당 1곳당 연간 77만원의 난방비와 72만원의 운영비가 지원돼 에어컨을 켜면 전기 사용료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전북의 경우 5613개 경로당 가운데 에어컨이 설치돼 있는 곳은 5% 미만이다. 전남은 7527개 경로당 가운데 에어컨이 설치된 곳은 217곳에 지나지 않는다. 대전 동구청도 137개 경로당이 있으나 에어컨이 설치된 곳은 절반도 안된다. 이마저 마을 기금이나 유지들이 설치한 것이지 구청에서 설치해 준 것은 아니다. 동구청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20%도 안 되는 자치단체가 경로당에 일일이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전기세 등 냉방시설 운영비도 대주지 못해 유지들이 대신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론 대피가 최선? 요즘 전국에는 ‘폭염 대피’란 웃지도 못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일선 시·군에서 노인들을 시원한 곳으로 모시는 광경이다. 전북 완주군의 경우 35명의 생활지도사가 매일 아침 혼자 사는 노인들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에어컨이 가동되는 농협, 읍·면사무소, 보건진료소, 보건지소, 교회 등에 대피시키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한낮 찜통 더위속에 홀로 있다 참변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른 시·군의 사정도 비슷하다. 전북도는 노약자 보호를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14개 시·군에 근무하는 방문 건강관리사와 생활지도사 600여명이 동원된다. 지정된 가정 도우미가 폭염 특보때 전화를 걸거나 가정을 방문한다.6일째 폭염주의보가 발령 중인 대구시도 폭염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동사무소와 금융기관 등 574곳을 폭염 쉼터로 지정했다. 또 햇볕 피하기, 끓인물 섭취, 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 유지, 정전사태 대비 등을 발표했다. 경북도는 23개 시·군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마을별로 폭염대비 행동 요령을 방송으로 알리고 있다. 무더위 쉼터 2327곳도 운영하고 있다. ●상시 예산 배정 시급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기후대로 접어들어 지자체들의 근본적 폭염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경로당 등의 에어컨 설치 예산과 운영비 증액이 절실하다. 또 경로당에 중고 에어컨을 고쳐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자치단체의 재정 상태가 넉넉하지 못해 경로당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국가 차원에서 노인들의 폭염 대책 수립이 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政·言 갈등 고조

    政·言 갈등 고조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한 통합브리핑을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이 보이콧하고, 전국 경찰 출입기자들도 경찰의 출입 제한 조치를 전면 거부하는 등 정부와 기자들간 마찰이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16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1층 제1 통합브리핑실에서 ‘제3차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 외교장회의’와 관련해 첫 통합브리핑을 하려 했으나 일반 언론사 기자들이 1명도 참석하지 않아 파행사태를 빚었다. 브리핑은 20여분간 지연되다가 대변인의 중재로 국정홍보처 산하 한국정책방송(KTV) 등 기자 2명만 참석한 가운데 10여분간 이뤄졌다. 한 출입기자는 “아프간 피랍사태 등으로 인해 24시간 비상체제로 일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방을 빼라 하고 통합브리핑실에서 막무가내로 브리핑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 전국 경찰청 및 일선 경찰서를 출입하는 17개 언론사 경찰기자들은 16일 성명을 발표하고 경찰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기자단은 성명서에서 “출입기자 등록 및 출입가능지역 제한 등 모든 내용을 전면적으로 거부한다.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자유로운 취재 활동을 지켜내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기자단은 “경찰은 국민들과의 접촉이 많은 곳으로 선량한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이 빈번히 발생해 왔다. 과거 잘못된 수사 관행으로 국민 인권이 침해된 사례도 많았고, 국가인권위의 지적처럼 지금도 가장 많은 인권침해가 자행되는 권력기관”이라며 언론 감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노동부 출입기자단도 이날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관련, 자체 회의를 열어 정례브리핑과 전자브리핑을 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미경 임일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38) 동물원의 을지훈련 (上)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38) 동물원의 을지훈련 (上)

    어렵게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쪽에선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계기’라는 찬사가, 다른 쪽에선 ‘대선용 회담’이란 폄하가 엇갈린다. 이런 때 동물들이 “동물도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란 성명을 내면 어떨까. ‘뜬금없는 소리냐.’고 하겠지만 전쟁과 동물원의 함수관계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전쟁의 상처는 동물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전쟁때 등장하는 동물 살생부 평화로운 동물원 풍경과 어울리진 않지만 동물원도 매년 전쟁 상황에 대비해 을지훈련을 한다. 올해는 다음주 20∼22일 3일간이다. 소집하고 흩어지고…. 늘 그렇지만 분주한 쪽은 사람이고 동물은 ‘멍’하니 쳐다볼 뿐이다. 하지만 훈련 속에 숨어있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마음이 심란해져야 하는 쪽은 오히려 동물들이다. 실제 전쟁이 나면 동물원 식구들은 어떻게 될까. 먼저 정답을 말하자면 매뉴얼에 따라 일부 동물은 죽임을 당하고 일부는 풀어준다. 일종의 ‘전시용 살생부’인 셈이다. 희귀종이라고 해서 또는 예쁘거나 인기가 있다고 해서 살려주는 것은 아니다. 생사는 방사 후 사람에게 해가 되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 밖으로 풀려나가는 동물은 주로 조류와 초식동물 중에서도 순한 사슴류다. 풀어놔도 해가 될 것 없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종들이 이에 속한다. 하지만 맹수는 비록 새끼라고 해도 ‘살(殺)처리’가 원칙이다. 맹수의 개념에는 흔히 생각하는 육식동물 이외에도 초식동물 중 성격이 포악하거나 덩치기 큰 녀석들도 포함된다. 이 때문에 호랑이나 사자, 늑대, 악어 외에도 코끼리, 하마, 코뿔소 등도 전쟁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동물원 관계자는 “폭격에 우리가 무너져 맹수들이 밖으로 탈출 할수도 있고, 그렇다고 사육사가 계속 근무하며 먹이를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쩔 수 없다.”면서 “다른 국가들도 전시 동물 처리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슬픈 현실이지만 달리 마땅한 대안도 없다. ●새들은 풀려나고 호랑이는 죽고 단계별 대비도 철저히 매뉴얼에 따른다.1단계로 ‘전쟁이 생길 징후’가 보이면 동물원은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우선 유동적인 시장상황을 고려,30일 분 정도의 사료를 비축한다.2단계로 ‘전쟁이 일촉즉발’인 시점에는 동물원이 폐쇄된다. 총 79종인 먹이의 종류도 22종으로 단순화되고 지급되는 먹이량도 평소의 반으로 줄인다. 마지막으로 실제 전쟁이 터지면 앞에서 언급한 방사와 살처분을 동시에 진행한다. 먹이에 약을 타거나 총기를 사용하는데, 이때는 총기사용권이 있는 경찰이 참여한다. 동물원측은 “이런 세부계획은 5·16 군사혁명 이후로 생긴 것”이라면서 “훈련 매뉴얼에 존재하는 내용일 뿐으로 결코 현실화되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달 말이면 남북정상들이 다시 만난다. 전쟁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드는 일은 이 땅의 사람들뿐 아니라 동물원 동물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정부 “당장은 급박한 사태 없을 것”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정부 “당장은 급박한 사태 없을 것”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의 협상시한이 22일 또다시 24시간 연장되자 정부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청와대는 이날 협상시한이 연장됨에 따라 사흘째 24시간 철야 비상체제를 가동, 현지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당초 탈레반측이 내건 ‘죄수 석방과 인질 맞교환’시한인 이날 오후 11시30분이 다가오자 정부는 긴장감 속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협상 시한 연장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책을 추가로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시간을 좀 늘려서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다. 하룻밤 만에 안 된다.”면서 “상황을 좀 차분히 지켜보자.”고 말해 조기 협상타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그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중에 있다.”면서 “당장은 급박한 사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탈레반측이 당초 내건 시한을 2시간30분 앞둔 오후 9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주재로 외교통상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 장관급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과 이날 오전에 이어 네번째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신중하고 차분하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을 수립하고 피랍자들의 생명 보호를 위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정오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유엔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반 총장도 가능한 한 모든 협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이례적으로 긴급 메시지를 발표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고귀한 인명을 해쳐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정부는 조속한 석방을 위해 관련된 사람들과 성의를 다해서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아프간 카불에 도착한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 등 정부대책반이 아프간 정부 관계자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조속한 석방과 무사귀환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설명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들은 납치무장단체가 국내 언론이 전하는 정부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국내외 언론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내 언론에는 피랍자의 생명 보호를 위해 특별히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피랍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도록 언론에 협조를 부탁한다. 개별 특종이 아니라 언론 모두가 ‘무사귀환’이라는 특종을 목표로 삼자.”고 말했다. 김미경 이세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선장’없는 광주비엔날레 파행 위기

    ‘선장’없는 광주비엔날레 파행 위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 행사로 자리잡은 광주비엔날레가 창설 10여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비엔날레 공동 감독직에 선임됐던 신정아씨의 ‘가짜 학위’ 파문은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위상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 이사장의 공백을 메우고 눈앞으로 다가온 제2회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준비도 ‘발등의 불’이다. ●이사장 선임 등 비상체제 돌입 광주비엔날레는 금명간 새로운 이사진 구성을 위해 당연직 이사 8명으로 ‘비상대책위’를 꾸린다. 비대위는 5인 이상 30인 미만의 이사진을 구성하도록 규정된 정관에 따라 28명의 이사 체제를 대폭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비엔날레는 또 최근 1총장 1국 4부 8팀을 1처 4부 2팀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총 정원도 42명에서 19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 6회 대회때 100억원이란 예산을 쓰고도 효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비엔날레를 사실상 이끌 이사장을 선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사를 미술 전문가의 ‘잔치’가 아닌 ‘대중 참여 행사’로 만들기 위해선 예술에 대한 안목과 CEO적 사고를 갖춘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후보를 물색하고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절차상 한두달 사이에 이사장을 선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10월 디자인 비엔날레 개최 ‘발등의 불´ 이에 따라 ‘선장’ 없는 비엔날레 재단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오는 10월5일부터 한달 동안 이어질 디자인 비엔날레에는 32개국 800여명의 작가와 기업·대학 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가한다. 전시 작품만 2000여점에 이른다. 총 예산이 56억여원에 달하는 국제적 행사이다. 참여 작가와 작품을 이달 중으로 확정하고 ‘세계디자인 평화선언문’, 상징 조형물 등도 마무리해야 한다. 이사회가 맡은 예산 심의·의결 등은 끝났지만 각종 행사 진행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협의나 의사결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공동감독제 무산… 전시기획 수정 불가피 재단은 당초 8월까지 내년도 전시기획 초안과 전시 주제를 확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신정아씨 가짜 학위 파문으로 올 처음 도입한 공동 감독제가 무산되면서 전시 기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재단은 오쿠이 엔위저(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술대학장)씨를 단독감독으로 확정했다. 다소 ‘관념적인’ 전시 철학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엔위저씨가 대중성과 예술성을 요구하는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술계에서는 비엔날레가 6회 행사를 치르는 동안 외국인 감독체제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전무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비엔날레측은 “내년 감독으로 선임된 엔위저씨는 카셀도큐멘트, 요하네스버그 비엔날레 등 국제 대회의 총감독을 맡은 검증된 인물”이라며 “국내 예술인들이 우려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석 큐레이터를 내국인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창당 3년만에 쓴 ‘처절한 반성문’

    창당 3년만에 쓴 ‘처절한 반성문’

    “우리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상실한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두 눈 똑바로 뜨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100년 정당’을 표방했으나 정계개편을 공식선언해 사실상 해체를 눈 앞에 둔 열린우리당이 창당 3주년을 맞아 10일 내놓은 반성문이다. 또한 5·31지방선거 대패이후 비상체제로 구성된 ‘김근태 체제’의 한 축인 이계안 의장 비서실장이 사의(서울신문 10일자 5면 보도)를 밝힐 정도의 참담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17대 국회에서 152석의 ‘여대야소’구도로 출발했으나,2년 반이 지난 현재 4차례의 재보궐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고, 이날 안병엽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139석으로 줄어든 집권여당이 됐다. 일부 사안에서 공조를 해 온 민주노동당의 9석을 합하더라도 과반수에 이르지 못한다. 다음주로 예정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처리부터 영향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당 기념식은 착찹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다. 고 구논회 의원의 별세로 창당기념 등반대회도 취소한 터라 최소한의 흥겨움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현역의원 중 3분의1을 조금 웃도는 50여명이 참석했다. 창당주역으로 초대 당의장을 지낸 정동영 전 의장도 불참했다. 화환도 노무현 대통령과 임채정 국회의장, 한명숙 총리, 이용희 국회부의장이 보낸 4개가 전부였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운 법”이라며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남은 산봉우리를 넘어 창당정신을 실현하는 길로 함께 가자.”고 참석자를 애써 격려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우리는 냉정하게 돌아보며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개혁의 당위성에 집착해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했고 개혁과 실용을 둘러싼 내부 논쟁에 너무 많은 열정을 소모해 오랫동안 우리를 지지한 분들을 떠나게 했다.”며 자성했다. 여당의 창당 기념식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더욱 싸늘하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 이날 여당의 창당 3주년에 대해 “100년 정당을 공언하고 출발한 정당이 정권이 끝나기도 전에 간판을 바꿔달겠다고 하니 어디로 축하의 꽃다발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으로부터 진정 축하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창당 3주년을 기념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날로 삼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독자와 함께 쉬어 버린 신문/양승찬 숙명여대 언론학부 교수

    1945년 미국 뉴욕시에서는 배달원의 파업으로 독자들이 신문을 접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언론학 태동기의 가장 영향력있는 학자였던 버나드 베렐슨은 이 상황에서 신문이 없어진 것이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진단했다. 그의 발견에 따르면 신문은 유용한 정보원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의 친구였다. 신문을 접하지 못한 독자들은 일상의 리듬이 깨지고, 대화의 소재를 얻지 못하는 것에 매우 불안해했다. 신문에 참 좋은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 신문이 휴일에 독자들과 함께 쉴 수밖에 없는 시절이 되어 버렸다. 비용이 발생하는 측면을 고려할 때 기업으로서 신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다. 연휴에 발생하는 속보성 기사의 중요성이 지난 경험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점도 이해가 간다. 격무의 신문기자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런데 신문없는 추석연휴를 보내고 나니 변화하는 인터넷 미디어 환경 속에서 스스로 축소시킨 신문의 위상을 다시 확인한 것 같아 못내 안타깝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반도를 둘러싼 이슈는 우리 명절과는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 주 북한이 핵실험 강행을 선언한 것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뉴스였다. 신문이 발행되지 않은 기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 핵실험 포기를 위한 성명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우리 정부 역시 비상체제를 유지하면서 대통령도 성묘 후 즉시 업무에 복귀한 긴장 상황이 지속되었다. 비록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낸 명절 기간이었지만 한반도와 관련한 국제관계, 정상회담, 북한의 동향에 대한 뉴스는 우리 국민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답답함과 불안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연휴기간 의지할 미디어는 인터넷과 텔레비전, 라디오 뉴스였다. 하지만 유행했던 표현처럼 ‘2% 부족’함을 느낀 것은 왜일까? 발생한 사건을 인지하고 대화의 소재로 삼기에는 인터넷과 방송미디어만으론 충분할 수도 있었겠지만, 도대체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위기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해석의 틀을 마련할 수단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다. 포털 미디어가 뉴스를 전달하고 1인 미디어인 블로그가 새롭게 떠오르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여전히 신문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전문성에 기초한 상관조정기능(correlation function)이다. 단순한 사실보도의 차원을 넘어 정보의 의미를 해석하고 대응책을 처방해 주는 상관조정기능이야말로 변화한 다매체, 다채널 미디어 환경에서도 가장 중요한 신문의 사회적 역할이다. 일부 신문의 편향성이 지적이 되기는 하지만, 사설, 논평, 해설, 분석 기사를 통해 사건 배경에 대한 의미와 정책에 대한 평가를 제시하는 것은 시민들이 정보에 기초한 태도형성과 참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바탕이 되는 것이다. 서울신문에서 독자가 얻고자 하는 것은 유엔이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는 것 그 이상이다. 연휴기간에 서울신문의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발견한 것은 발생기사의 나열이었다. 종이신문을 인쇄해 발행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연휴기간 발생한 북한 핵실험 사안에 대해 관련부서의 책임자, 특파원, 논설위원들이 조금 더 발 빠르게 서울신문만의 시각을 인터넷을 통해 제시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지난 5일 12면에서 급변하는 지구촌을 예견하여 ‘미리 보는 추석연휴 국제뉴스’를 내보낸 것은 체면치례인 것 같아 아쉽다. ‘신문 없는 세상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61년전 베렐슨이 궁금해했던 질문을 신문없던 연휴를 보내고 다시 해 본다. 대답은 바로 당면한 사건과 이슈에 대해 해석과 평가를 내려주고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시사해 주는 신문의 상관조정기능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쉬어 버린 신문이 다시 생각해 보아야할 사회적 책무가 바로 이 대답 안에 있다.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학부 교수
  • 與 “다 잃어버렸다” 위기의식 팽배

    與 “다 잃어버렸다” 위기의식 팽배

    “흩어지면 죽는다.” 정기국회 개회를 하루 앞둔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여당 의원 워크숍의 분위기는 비장했다.5·31 지방선거와 7·26 재·보궐선거 참패, 바다이야기 논란으로 야기된 여권의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묻어 나왔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참담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당과 대통령의 지지도가 바닥이고, 보수신문은 매일 우리를 공격하며, 사람들은 불임정당이라고 조롱한다. 재·보선만 했다 하면 지고, 국회에선 한나라당 결재가 있어야 겨우 법안을 통과시키고, 당 지도부가 수시로 바뀌어 비상체제가 상시체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은 우리 맘대로 안 되고, 든든한 우리편인 전라도도 여의치 않으며, 경상도 출신 대통령이 있지만 경상도 민심은 요지부동이고 ‘행복도시’다 뭐다 했지만 충청도도 돌아앉았다. 언제나 우리 편인 줄 알았던 30,40대와 20대마저 한나라당이 좋다고 한다.”며 고립무원의 허탈감을 피력했다. 초청 강사로 나선 김윤재 변호사는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예로 들며 “과거를 복원하려는 것이 국민의 입장에서 납득할 만한 구도인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자녀교육과 주거·노후정책 등 국민이 원하는 부분을 자신있게 내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은 지도부에 강력한 현안 돌파 능력을 요구했다. 임종석 의원은 “우리당이 야당 공격에 너무 무력하다. 당·정·청이 협력해 문제 해결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의원은 “우리당이 지방선거 이후 너무 자제하는 모습”이라면서 “의원 한번 더 하려는 집단이 아니라 재집권해도 좋은 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자.”고 강조했다. 임종인·조경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고 있나. 너무 우측으로 가고 있다.”며 김근태 당의장의 뉴딜 행보에 쓴소리를 던졌다. 정기국회를 위기 돌파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감세와 안보를 정기국회의 화두로 내세우기로 했는데 감세와 안보는 미국 공화당과 영국 보수당이 개혁 정당을 패배시킬 때 쓴 주무기”라며 정교한 반대논리로 무장할 것을 주문했다. 이목희 의원도 “지금은 다 잃어버렸다.”고 개탄한 뒤 “정기국회에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법을 잘 만들어 한나라당과 대척점을 그어야 한다. 그 뒤 오픈 프라이머리를 잘 만들어서 기동전을 할 수 있으면 중도개혁 대연합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민생 제일주의’와 ‘뉴딜’에 방점을 찍었다. 문소영 황장석기자 symun@seoul.co.kr
  • 남한강·동강 범람 위기 2만7000명 대피령

    남한강·동강 범람 위기 2만7000명 대피령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큰 수해가 발생했다. 한강 수계 일원에 홍수경보 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영동고속도로 원주∼강릉 구간의 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등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의 교통이 두절됐다. 인제, 평창, 양구 일대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많은 주민들이 전기와 전화가 끊긴 채 고립됐으며 산사태로 희생자가 잇따랐다.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국가위기경보 3단계인 ‘경계’를 발령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14일부터 계속된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사망 12명, 실종 25명 등 37명의 인명피해가 나고 2689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16일 잠정 집계됐다. 홍수경보가 내려진 경기도 여주에서는 이날 오후 7시14분 남한강 여주대교 부근 수위가 10m로 둑 높이(11m)에 육박하자 주민 1만 7000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영월군 영월읍에서도 동강 수위가 범람위험 높이(12m)에 육박하면서 덕포리 등 3개리 저지대 주민 1만명이 영월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한강 둔치도 4년 만에 처음으로 전 구간이 물에 잠겼으며, 올림픽대로가 전면 통제됐다. 오후 8시30분 현재 서울 한강대교 수위가 10.22m로 홍수경보 수위 10.5m에 육박했다. 또 안양천 둑이 붕괴되면서 서울 양평동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으로 빗물이 유입돼 인근 아파트 주민 900명이 대피했다. 14일 0시부터 16일 오후 7시까지 온 비의 양은 양구군 해안면 513.0㎜, 횡성군 횡성읍 490.1㎜, 횡성군 청일면 487.3㎜ 등으로 집계됐다.16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에는 237.0㎜, 양평에는 280.5㎜의 비가 내렸다.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16일 오후부터 충청남·북도와 경상북도, 전라북도 등 충청 이남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16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제천 192.0㎜를 비롯해 ▲충주 169.5㎜ ▲울진 129.5㎜ ▲영주 118.0㎜ ▲봉화 102.5㎜ 등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산사태와 급류 사고 등으로 13명이 사망하고,18명이 실종됐다. 주택 1349동이 부서지거나 물에 잠겼고, 농경지 1606㏊가 침수되거나 매몰됐다. 산사태로 한 마을 전체가 매몰된 인제 지역에서만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주택·농경지의 파손·침수와 도로유실, 교통두절 등 피해가 났다. 16일 오후 5시 현재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충청남·북도를 비롯해 경상북도 북부 일부지역 등이다. 오후 8시부터는 경남 지역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서울, 인천, 경기도, 강원도 지역의 호우주의보는 오후 9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17일에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올 전망이다. 비는 전국적으로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16일 밤부터 17일까지 추가로 올 비의 양은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역이 80∼160㎜(많은 곳 250㎜),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지역은 40∼100㎜다. 조덕현 유지혜기자 전국종합 wisepen@seoul.co.kr
  • ‘위험수위’ 남한강 여주대교, 수위 낮아지면서 한숨돌려

    ‘위험수위’ 남한강 여주대교, 수위 낮아지면서 한숨돌려

    경기도 여주군은 저지대 주민들부터 대피 준비를 시켜 놓는 등 수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충주호 방류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수 경보가 내려진 남한강 여주대교의 수위가 밤새 위험 수위를 계속 넘기고 있다. 17일 오전 4시 15쯤 최고 9.90미터까지 올라갔던 수위는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7시 현재는 수위는 9.72미터를 가리키고 있다. 아직 11미터인 뚝 까지는 1.3미터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여주군은 여주 대교의 수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충주 호 방류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주군은 남한강유역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한강 홍수 통제소도 비상체제에 돌입해 있다. 현재 여주 대교의 차량 통행은 전면 금지되고 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 본부는 충주호에서 방류량을 계속 조절하고 있어 현재로선 범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여주군은 여주대교 수위가 10.5미터까지 상승할 경우 여주 읍 11개리 주민 1만 6천여명에 대해 주민 대피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여주군은 16일 오후 7시 15분부터 주민들에게 대피소 안내를 마쳤다. 대피령이 발동되면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장애인등을 우선 대피소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앞서 여주군은 고지대에 있는 여주대학 등 9곳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해 놓고 구호품을 비치해 놓는 등 만일에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이기수 여주군수는 군청 재난상황실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충주 댐 방류량 조절과 함께 구호물품 지원 등을 요청했다. 남한강물이 불어나면서 여주 남한강변의 유원지도 온통 황톳 빛 물바다로 변했다. 주민들은 언제 넘칠지 모르는 강물을 초조하게 주시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다. 노컷뉴스
  • 내주 한·미FTA 반대집회 초긴장

    내주 한·미FTA 반대집회 초긴장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 기간 중 FTA 반대 열기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농민단체와 노동자단체를 중심으로 한 FTA 반대세력들은 오는 12일 10만명이 운집하는 총궐기대회를 서울 도심에서 열 계획이다. 경찰은 행사장 주변 경비와 집회·시위 대비에 전국적으로 가능한 최대 규모의 인력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산발적 집회로 시작, 한곳에 결집 계획 ‘한·미 FTA 저지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10일 오전 ‘본협상 저지를 위한 대표자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한다.12일 오후에는 10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화문 일대에서 ‘한·미 FTA 저지 국민 총궐기의 날’ 행사를 갖는다. 경찰이 청와대 근처에서의 집회를 불허했지만 범국본은 이날 청와대와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예고했던 FTA 반대 인간 띠잇기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본협상이 열리는 신라호텔이 환경정화 캠페인 등을 이유로 먼저 집회신고를 해 호텔 앞에서의 시위는 힘들게 됐지만, 범국본을 비롯한 다른 단체들은 주변 건물을 중심으로 중소규모 집회 신고를 냈다. 서울시의 불허로 시청 앞 서울광장 집회가 불가능해지자 마찬가지로 시청 근처 건물 4곳에 집회 신고를 했다. 이 때문에 12일 집회는 도심 수십 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작돼 한 곳에 결집하는 형태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차 협상 때처럼 평화시위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폭력시위 변질 우려 등은 경찰의 기우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전국 100여개 경찰중대 지원 7일 오후 한국 단체들과 연합해 FTA 저지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미국 노동계 인사들이 입국하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경찰 비상체제가 가동됐다. 경찰은 가능한 한 최대 규모의 인원을 전국에서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일선서 경비과 관계자는 “일단 전국에서 100여개 중대 정도가 지원을 올 것으로 보인다. 간부까지 포함해 정보과나 경비과 소속이 아니더라도 과거 경비 경험이 있는 직원들은 모두 FTA 경비에 동원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 일선서에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전경 중대를 3∼5개씩 맡을 준비를 하라는 방침이 하달되기도 했다. 이에 수용공간이 부족한 경찰서 정보과 직원들은 체육관이나 강당이 있는 학교를 돌아다니며 공간을 빌려달라고 ‘읍소’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경찰의 세부적인 경비 계획은 범국본 등이 본격 행동에 돌입하기 직전인 9일 오후나 되어야 확정될 전망이다. 경비 활동은 경찰이 입수한 정보 상황을 토대로 하지만 아직도 12일 집회에 대한 뚜렷한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서 정보과 관계자는 “이럴 것이라는 설만 많고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정보가 없다. 주최측이 일부러 정보를 쥐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집회 규모나 동선 등이 파악되지 않아 경력 규모나 배치 장소 등도 확정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의 갑작스러운 ‘평화시위 양해각서(MOU)’ 제안도 이처럼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온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대비만 하고 있지 구체적으로 나온 계획이 없다.”면서 “앞으로 한두 차례의 대책회의를 더 거친 뒤 최종 경비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발사직후 비상체제 돌입 안보장관회의 “신중 대응”

    [北 미사일 발사] 발사직후 비상체제 돌입 안보장관회의 “신중 대응”

    5일 새벽 3시32분 북한의 첫 미사일 발사와 동시에 정부는 곧바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안보 관련 부처뿐 아니라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실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로 돌변했다. 서주석 청와대 안보수석의 말처럼 지난 5월 초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일련의 활동을 예의주시해오던 터였기 때문이다. 새벽 4시 두번째 미사일 발사에 이어 급기야 새벽 5시 함북 화대군 대포동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알려진 대포동 2호가 발사됐다. 청와대는 대응 매뉴얼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했으며, 동시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개최를 통보했다.NSC 위기관리센터는 군 당국 등에서 올라오는 미사일 관련 동향을 점검·분석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전군에는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북한은 다시 오전 7시13분과 30분,8시17분 잇따라 미사일을 쐈다. 정부는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청와대에서 반기문 외교, 이종석 통일, 윤광웅 국방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점검과 함께 공식 성명 등 정부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는 노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서 안보수석은 10시10분쯤 북한에 대해 ‘도발적 행위 중단’ 등을 촉구하는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관저에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는 회의 뒤 노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오후 7시40분쯤 뒤늦게 ‘정부 대응방향’ 자료를 내놓으며 노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대응방향에서는 “북 미사일 발사는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음”“인내심을 갖고 대화로 풀어나가야 함”“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잘 관리”“강력한 항의를 하되 행동은 신중하고 유연하게”“북한을 대화의 방향으로 유도하고” 등 급박한 상황과는 달리 ‘차분한’ 접근 자세를 보였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어제 남편과 화상통화했는데…” 가족들 생사몰라 뜬눈 밤 지새

    7일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남편 또는 아들이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국내 가족들 발동동 전남 순천시 대우건설 박창암(45) 과장의 집에는 부인과 두 아들, 형제 등 가족들이 모여 초조하게 보도를 지켜봤다. 부인 정모(38)씨는 “어제 오후 8시쯤 남편과 인터넷 화상 전화로 20여분 동안 통화를 했는데 나이지리아 정세가 불안하다고 하더라.”면서 “정부가 협상에 나서서 대책을 세워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과장의 손윗동서라고 밝힌 한 친척은 “회사측에서 납치단체에서 요구조건을 이야기했고, 이것만 들어주면 인질이 다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안심하라고 했다.”면서 “7∼8월 중 곧 휴가를 나온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대우건설 김상범(49) 과장의 부인 한순연(48)씨는 “교생 실습중인 딸(23)은 아직 피랍 사실을 모른다.”며 울먹였다. 부산진구 부암동에 사는 김희동(29) 대리의 어머니도 “아들과 최근 연락을 했는데 위험하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초조해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김옥규(40) 과장의 부인 이모(39)씨는 “지난 4월 휴가를 나왔을 때 복귀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경황이 없다.”고 어쩔 줄 몰라했다. 이씨는 “예전에 아이 아빠가 (나이지리아에서) 돈을 받으려고 이런 일이 가끔 생기고 협상만 되면 잘 처리된다는 말을 했다. 부모님이나 친척, 아이들이 이번 일을 알고 걱정하면 안될 텐데 남편 이름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납치된 권혁준(39) 대리의 부인 박영화(35)씨도 두 자녀와 함께 안산 집에서 초조하게 회사의 연락을 기다렸다. 권 대리는 피랍 전날에도 이메일을 통해 부인 박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리는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정부 및 회사 비상대책반 가동 정부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납치한 무장단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단순한 금전이 아닌, 자신들의 지도자 석방을 요구하는 정치적 목적을 내건 것과 관련해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보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아데니지 나이지리아 외교장관과 심야 전화 통화를 한 것을 비롯,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보를 본부장으로 국외테러대책 상황실을 가동하며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정달호 재외국민 영사 담당 대사는 8일 무장단체와의 측면 교섭을 위해 현지로 출발한다. 앞서 7일 오후 10시50분 주 나이지리아 대사관의 이춘명 참사관은 사고 현장인 하커트항 지역으로 출발했다. 대우건설도 현지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구성, 현지 정보망을 총동원해 피랍 근로자들의 안전 및 소재확인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정부·경찰과 긴밀한 협조 아래 가급적 빨리 납치단체와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주현진 유지혜·순천 남기창기자 wisepen@seoul.co.kr
  • [뉴스in뉴스] 선거뒤 새판짜기 ‘구심력이 변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24일 밝힌 ‘민주개혁세력 대연합’ 발언이 여권 내부에 만만찮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범여권의 지각변동 기류를 감지케 한다. 물론 ‘선거용’에 불과하다는 소극적인 관측이 엄존하지만 지난 2·18 전당대회 전후로 ‘예고된’ 이슈였음을 감안하면 적극적 해석도 가능한 언급이다. 지방선거 책임을 놓고 비상체제로 돌입할 것이란 얘기다. 다만 7월 재·보선 선거 전에는 정계 개편이 급물살을 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비상체제에서는 여권내 누구도 주도권을 잡기가 어렵고,2007년 대선 후보가 가시화되면서 본격적 개편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불투명한 ‘민주개혁세력 대통합’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은 김근태 최고위원도 전당대회 때 제안한 방식이다. 전제는 반(反)한나라당 전선이다. 이른바 ‘매니페스토식’(정책중심) 정계개편이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헌법의 영토조항 개정이나 부동산 공개념 문제를 떠올리면 명확한 진보와 보수 구도다. 그러나 효과는 미지수다. 한 정치평론가는 “사회가 점점 보수화 기조를 띠고 있다. 이 구조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도 반발한다. 따라서 여당이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갖고 정계개편을 노린다면 외연을 확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과의 합당 여부도 현재로선 명분을 찾기가 어렵다. 성급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주와 전남지역을 석권할 경우 당 대 당 통합은 더욱 어려워진다. 구도 자체의 금과옥조는 따질 필요가 있지만 여당이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불투명한 구조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정계개편의 중심고리 ‘개헌’ 개헌논의도 중요한 변수다. 여야 주요 인사들이 시기 차이는 있지만 한번씩은 정계개편의 화두로 언급했다. 정 의장은 내년을, 박근혜 대표는 2007년 대선 이후를 적기로 거론했다. 여당의 공통 분모는 지방선거 직후다.문제는 방법이다.4년제 중임론과 내각제로 나뉘어 물밑 셈법이 치열해 보인다. 유력 대선 주자들은 개헌 자체에 회의적이지만 선택한다면 4년제 중임론을 선택할 확률이 크다. 내각제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 고위관계자는 “유력 대선후보를 보유하지 못한다면 피치 못할 선택 아니냐.”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도 이 정계개편 논의와 겹쳐진다. 강력한 구심점이 없는 상태라면 현재 권력을 쥔 당사자가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물론 선택은 시기상조다.일단 “선거 후 당 쇄신 방향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겠냐.”는 한 중진 의원의 말은 대선 후보가 정해지기 전에는 여권 재편은 ‘소’(小)개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말로 들린다. 지도부 동반 책임의 형태를 띠면서 비대위 체제로 돌입한다는 것이다.한 전략통은 “원내정당과 대중정당의 간극, 기간당원 문제 등 전반적인 쇄신작업과 함께 구심점을 찾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노 대통령의 탈당여부와 한나라당 당권주자의 움직임, 고건 전 총리 연대 등 외부 요인도 맞물려 범여권 재편의 방향이 잡혀갈 것 같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춘천 곳곳 쓰레기 넘쳐 악취 진동

    강원도 춘천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이 가동을 멈추면서 시내 곳곳이 악취와 음식물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 25일 춘천시에 따르면 근화동 자원화 시설 인근 주민들이 악취가 발생한다는 민원을 제기하자 시는 지난 8일부터 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원주지역 민간업체에 쓰레기 처리를 의뢰했다. 춘천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44t으로 근화동 자원화시설은 지난 1월초부터 가동해 왔다. 하지만 자원화시설이 들어선 근화동 일대 주민들은 “냄새 탈취 장비도 갖추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과 수시로 드나드는 수거 차량들로 인해 악취가 나서 살 수 없다.”며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 같은 민원으로 시설이 가동을 멈추면서 시에서는 일단 원주 민간업체에 위탁처리하고 있으나 제때 수거가 되지 않아 주택가 곳곳이 음식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모아 놓은 음식물 쓰레기통 곳곳에서 악취가 풍기고, 주민들은 쓰레기를 버리지 못해 또 다른 민원이 제기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아파트 단지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안내 방송을 실시하는 등 사실상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시민들은 “벌써 며칠째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이 가득 차 있고 비닐로 된 봉투가 터져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면서 “시의 쓰레기 행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위탁업체를 통해 처리하다 보니 수거업체 사정상 처리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해당업체를 독려하고 최대한 빨리 자원화시설내에 냄새 탈취장비를 설치해 재가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농림부 초비상

    농림부에 ‘초비상’이 걸렸다. 수입쌀 시판, 새만금 사업,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등 주요 현안들이 4월에 집중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은 올해 최대의 쟁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쌀협상과 관련한 농민시위에 이어 올해에도 농민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되자 박흥수 농림 장관은 ‘매일 간부회의 소집’과 ‘휴일반납’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22일 농림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지난 21일 간부회의에서 “바깥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는데 간부들은 긴장이 풀어진 것 같다.”고 질책한 뒤 “국실마다 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장·차관 주재로 1급과 관련 국장들이 참석하는 주요 간부회의를 매일 오전 8시 30분에 열기로 했다. 지금까지 간부회의는 월요일에만 열렸다. 또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1급 등이 교대로 나와 상황을 점검하고 새만금 사업(농업구조정책국), 수입쌀(식량정책국), 미국산 쇠고기(축산국),DDA 협상(국제농업국) 등 해당 국별로 상황실을 가동토록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은행권, 판교 인터넷청약 비상체제로

    15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판교 청약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터넷 뱅킹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판교 청약에 나서는 고객을 70만명으로 보고 최대 100만명을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혼란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콜센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일선지점 창구 등을 통해 인터넷뱅킹 가입을 집중적으로 권유하고, 시간당 10만명의 청약 처리가 가능한 전산시스템을 마련했다. 특히 콜센터(1577-9999) 회선을 무려 1000개나 신설해 다음달 30일까지 운영하고 상담 전문인력도 배치키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인 등 인터넷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창구에서 접수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을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모든 가용 인원을 접수창구에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과 함께 청약저축 통장 가입자들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우리은행과 농협도 준비가 한창이다.우리은행은 청약통장 1순위 고객 중 인터넷뱅킹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세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발송해 가입을 독려했으며, 콜센터(080-365-5000)를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을 모두 취급하고 있는 농협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터넷뱅킹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또 판교신도시 청약과 관련해 콜센터(1588-2100)에 50여명의 전문 상담 인력을 투입키로 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구·부산銀 지역 리딩뱅크 각축

    대구·부산銀 지역 리딩뱅크 각축

    지역 은행의 양대 축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못지 않은 ‘리딩뱅크’ 경쟁을 벌여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은행은 각각의 지역에서 탄탄한 영업력으로 대형 시중은행들과 맞서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설립일, 자산규모, 순이익, 주가 등이 비슷한 데다 다음달 주총에서 행장 선임까지 함께 맞물려 있다. 지역은행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서민금융 기관인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솔로몬상호저축은행과 HK(에이치케이)상호저축은행이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3일차로 설립된 부산·대구은행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을 영업 근거지로 삼고 있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서울에서만 일부 지점이 겹칠 뿐,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지는 않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수많은 지역은행이 시중은행에 합병되는 와중에도 두 은행만은 건실하게 살아 남았기 때문에 대표적인 ‘맞수’로 통한다. 두 은행은 태어날 때부터 경쟁 구도에 있었다. 대구은행은 67년 10월7일에, 부산은행은 3일 뒤에 각각 설립됐다. 최근에는 실적발표 시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구은행이 지난달 24일 오후 4시에 기자간담회와 함께 2005년 실적발표를 갖기로 하자 부산은행이 한 발 앞서 오전에 실적을 공시했다. 두 은행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789억원, 대구은행은 1753억원이었다. 자산은 대구은행이 20조 5468억원으로 부산은행(19조 8808억원)을 앞섰다. 대구은행이 올해 이익목표를 2200억원으로 제시하자 부산은행은 2250억원으로 50억원 높여 잡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절적인 대구지역의 특성을 한껏 활용, 지역 시장점유율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부산 시장 점유율이 30%대로 다소 낮지만 경제 규모가 부산이 대구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잘 활용한다. 두 은행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화기기 공동구매, 전산시스템 공동개발 등 협력 체제도 유지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한다. 행장 선임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대구은행은 전통적으로 내부 출신이 행장이 된 반면 부산은행은 외부 영입인사가 맡아 왔다. 대구은행은 7일 은행장추천위원회에서 공채 1기로 35년 동안 대구은행에 몸담은 이화언 현 행장을 연임시키기로 했다. 반면 부산은행은 다음달 주총에서 현 심훈 행장을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의 심 행장이 연임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 외부인사로는 한은 박철 부총재가, 내부인사로는 이장호·임채현 부행장이 거론된다. ●서민 금융도 수위 다툼 솔로몬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은 서민금융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두 저축은행의 영업 기반은 서울 강남지역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솔로몬저축은행이 총자산, 예금 및 대출, 자기자본 등에서 전통의 1위였던 HK저축은행을 제쳤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솔로몬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 1773억원으로 HK저축은행(1조 9162억원)보다 많았다. 예금·대출 규모도 솔로몬이 3조 8289억원으로 HK의 3조 5584억원보다 2705억원 많다. 솔로몬 관계자는 “다음달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실시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경영진이 4차례나 바뀌는 등 대주주간 다툼으로 시장을 내준 HK저축은행도 분발하고 있다.HK는 지난달 후순위채권 100억원을 사모(私募) 방식으로 발행한 데 이어 오는 27일에도 1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HK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에서는 우리의 경쟁자가 없었는데 이제 솔로몬이라는 강자가 나타났다.”면서 “1위 탈환을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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