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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곽 교육감은 징역형 의미 무겁게 새겨야

    항소심 법원이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 후보 매수 혐의로 기소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우리가 이번 판결을 주목하는 것은 벌금 3000만원을 선고한 1심보다 형량이 무거워졌다는 단순 사실보다 1, 2심 모두 곽 교육감의 유죄를 인정했다는 점이다. 법학교수 출신인 곽 교육감은 그간 재판과정을 통해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준 2억원은 선의(善意)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은 물론 항소심 재판부는 후보 사퇴의 대가로 판단했다. 선거에서 후보를 매수하는 행위는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 범죄다. 돈을 준 쪽이나 받은 쪽 모두 엄하게 처벌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물론 곽 교육감이 상고하겠다고 밝힌 만큼 최종 판단은 대법원에서 이뤄지겠지만, 곽 교육감은 이미 서울시 교육수장으로서의 권위와 힘의 원천을 잃었다고 봐야 한다. 곽 교육감은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법원 판결을 떠나 그의 주장과 논리는 보통사람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기엔 매우 ‘비상식적’이다. 후보 단일화 이후 박 전 교수에게 건네진 2억원이 후보 사퇴의 대가라는 1, 2심 재판부의 판결에 고개를 갸웃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곽 교육감이 납득하든 못 하든 일반인들은 법원의 판단을 지극히 상식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곽 교육감이 법정구속을 면해 대법원 확정판결 때까지 교육감직을 유지할 수는 있게 됐지만, 정상적인 직무 수행은 매우 어렵다고 본다. 법률심만을 남겨둬 사실상 ‘시한부 교육감’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판결이 나오자마자 찬·반 진영으로 나뉘어 으르렁거리는 모습은 수도 서울의 교육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런 불행한 상황을 불러온 장본인은 곽 교육감 자신이다. “죄질이 가볍지 않다.”는 재판부의 지적은 교육자로서는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곽 교육감은 여전히 업무 수행에만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구하겠다는 것을 탓할 수는 없겠지만, 교육자적인 양심과 교육의 공익성에 비춰볼 때도 역시 최상의 행보인가를 스스로 냉철히 짚어봐야 할 것이다.
  • ‘우주비빔밥’ 제조기술 민간 이전

    ‘우주비빔밥’ 제조기술 민간 이전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우주식품인 우주비빔밥이 비행기 기내식과 편의식으로 출시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주운 박사가 이끄는 방사선실용화기술부 연구팀이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우주비빔밥 제조 기술을 전주비빔밥생산자연합회에 이전했다고 16일 밝혔다. 우주비빔밥은 원자력연이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전주비빔밥 조리법을 기초로 개발한 음식이다. 수분 6% 이하의 건조된 블록 형태로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다. 우주식품의 경우 몸에 이로운 미생물이라도 우주공간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무균 상태로 제조해야 한다. 또 우주인들이 머무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물 최대 온도가 섭씨 70도에 불과해 낮은 온도의 물에서도 쉽게 음식이 복원돼야 하는 기술이 필수다. 원자력연은 방사선 조사 기술을 이용, 블록 형태의 전주비빔밥에 감마선을 조사해 고추장, 밥, 채소 등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모두 제거했다. 또 밥을 지을 때 팽창제를 첨가해 쌀의 기공을 크게 해 섭씨 7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15분 이내에 먹기 쉬운 형태로 음식이 복원되도록 했다. 우주비빔밥은 2010년 러시아 연방 국립과학센터(SSCRF)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에서 우주식품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전주비빔밥생산자연합회는 우주비빔밥을 우선 기내식으로 만들어 공급하고, 장기 저장이 필요한 국가 재난 대비용 비상식량과 스포츠 레저용 식품으로 상품화를 계획하고 있다. 원자력연은 지금까지 17종의 우주식품을 개발해 인증을 마쳤으며 김치, 라면, 생식바, 수정과 등 4가지는 2008년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소유즈호를 타고 ISS로 다녀올 때 제공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먹튀 론스타내 한국인 투자자 밝혀야”

    론스타 펀드에 투자한 한국인들이 외환은행을 샀다가 되팔아 4조 7000억원을 챙긴 론스타의 ‘먹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인 이대순 변호사는 10일 “지난 2월 론스타 ‘먹튀’에 조력한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등을 업무상 배임죄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오늘 검찰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은 시중가보다 비싼 값으로 외환은행 주식을 사들이고, 주가조작 사건으로 의결권이 박탈된 론스타의 대주주 지위를 인정해 4조여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상식적인 외환은행 재매각 과정에서 론스타 펀드에 투자한 검은 머리 외국인, 즉 한국인의 실체를 검찰이 밝혀야 한다.”면서 “권력자의 검은 돈이 끼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론스타 펀드에 투자한 한국인들이 이익을 얻고자 외환은행 재매각과 론스타 먹튀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원가 800원 와플이 5700원… ‘디저트 폭리’

    원가 800원 와플이 5700원… ‘디저트 폭리’

    유명 커피전문점의 커피에 이어 디저트류 가격에도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완제품이나 반제품을 납품받아 약간 가공해서 파는 디저트류에 너무 많은 마진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완제품 팔면서도 마진 높아 취재팀이 유명 커피전문점 7곳의 디저트류 원가(본사나 납품업체의 납품 가격)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정가의 40%에도 못 미쳤다. C사의 손바닥만 한 와플 반죽 하나의 원가는 800원이다. 반죽을 굽고 여기에 생크림 등 약간의 토핑을 첨가하면 판매 가격은 최소 2500원에서 많게는 5700원까지 뛴다. G사 허니브레드의 원가도 2400원 정도지만 토핑을 해서 판매할 때는 6000~6900원의 가격이 매겨진다. 원가의 2.5배가 넘는 폭리다. A사의 조각 케이크 원가는 2500원가량이지만 매장 가격은 4500~5500원이다. 본사나 납품업체를 통해 중간단계 없이 완제품을 받아 그대로 팔면서도 2배 이상 높게 가격을 책정했다. 이들 커피전문점은 직영 공장과 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한 카페형 베이커리 업체의 조각 케이크 원가는 3000~3500원인 실제 판매가의 29.6% 수준이다. 다른 커피전문점과 유사한 과정을 거쳐 팔고 있지만 판매 가격이 많게는 2000원 정도나 차이가 났다. ●소비자 “비상식적 가격… 황당” 커피전문점들은 완제품을 납품받더라도 매장 유지비, 인건비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커피전문점 F사 관계자는 “원가가 30%에 나머지 70%는 마진인데, 여기에 로열티(브랜드 이용값)와 부대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순이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커피전문점 G사 관계자는 “물과 원두만 있으면 되는 커피와 달리 베이커리류는 재료가 많이 필요해 원가 자체가 비싸다.”면서 “여기에 매장 관리비, 인건비, 로열티 등을 넣으면 그 정도 가격은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커피전문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심모(31)씨는 “아메리카노 한 잔의 원가가 750원밖에 안 된다는 사실도 충격인데, 빵값까지 거품 투성이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김모(24·여)씨는 “개인의 선택이기는 하지만 커피 한 잔에 디저트로 와플 한 조각만 곁들여도 1만원 가까이 하는데, 이걸 상식적인 가격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김진아·최지숙·명희진기자 jin@seoul.co.kr
  • 금융권도 ‘블랙 컨슈머’ 골머리…행태 어떻기에

    #1 A은행 창구에서 10만 9원을 출금해 달라고 요청한 B씨. 창구 여직원은 10만 10원을 B씨에게 건넸다. B씨는 “왜 1원짜리 9개를 주지 않고 10원으로 주느냐. 고객 말이 말 같지 않으냐.”라면서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피웠다. B씨는 지점장을 불러 꾸짖으면서 5만원의 보상금 지급을 요구했다. #2 C은행에서 3건의 대출을 받은 D씨. 그는 은행 측에 자신의 휴대전화로 대출 이율을 알려주는 문자를 매일 보내라고 요구했다. 은행은 개별 고객에게 그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니 인터넷 홈페이지와 콜센터에 문의를 하면 그때마다 이율을 안내해 준다고 답변했다. D씨는 “조회할 때마다 대출 이율이 달라지니까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문자를 보내 주지 않을 거면 정신적인 피해보상을 해 달라.”고 수차례 은행에 민원을 제기했다. 은행들이 ‘블랙컨슈머’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블랙컨슈머는 보상금을 받으려고 일부러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말이다. 전국의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억지 민원으로 돈을 뜯어낸 ‘백화점 진상녀’, 식품에 이물질을 넣어놓고 신고하겠다고 기업을 협박하는 소비자처럼 블랙컨슈머는 유통 및 식품업계만 있는 게 아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여러 은행의 지점을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보상금을 뜯어내는 악성민원인이 200~3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279명의 악성민원인 명단을 갖고 있을 정도다. 시중은행 민원 업무 담당자는 “은행에 접수되는 민원의 5% 정도가 악성으로 분류된다.”면서 “수가 많지는 않지만, 같은 은행의 여러 지점과 다른 은행까지 넘나들며 동일한 수법으로 금품을 뜯어내는 ‘상습범’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민원 담당자들에 따르면 블랙컨슈머들의 상당수가 전직 통신사, 은행 콜센터 직원 또는 텔레마케터들이라고 한다. 과거에 악성민원인을 직접 대응해 봤기 때문에 어떤 식의 요구를 하면 보상금이나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은행들은 악명 높은 민원인들의 특징과 활동지역 등을 적은 ‘블랙리스트’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유형의 은행권 블랙컨슈머는 비상식적인 요구를 한 뒤 직원이 받아주지 않으면 말꼬투리를 잡아 어떻게든 실수를 하게 만든다. 이들은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을 피해보상금으로 요구한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요구 금액이 소액이면 지점 활동비에서 빼주고 돌려보낸다.”면서 “올바른 대응은 아니지만 돈을 안 주면 다른 손님에게 피해가 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콜센터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도 다반사다. 스토커처럼 매일 전화를 걸어 “목소리가 예쁘니 만나자.”며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성 고객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여직원의 사례가 있을 정도다. 악성민원인에 대해 은행은 업무방해죄,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할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 업종의 특성상 법적 대응을 하는 은행은 거의 없다. 금융감독원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경영진이 소비자 보호에 더 관심을 가져야 민원 담당 직원들의 업무환경도 좋아질 것”이라면서 간접적인 지도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대한변협 ‘女기자 성추행’ 몰상식 논평

    대한변호사협회가 최근 일어난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의 여기자 2명에 대한 성추행과 관련,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내용의 논평을 내 물의를 빚고 있다. 대한변협은 2일 엄상익 공보이사 명의로 낸 논평에서 “검찰과 언론의 적절치 못한 술자리 모임이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왜 검찰이 언론인과 한계를 넘어가는 술자리를 만들고 여기자들 또한 그런 자리에 응해서 수모를 당하는지 의문”이라면서 “부장검사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은 정권 말 무너진 공직기강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며 권력에 유착해 편히 취재하려는 언론의 일탈된 행동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술자리가 서울남부지검에서 공보 업무를 맡고 있는 차장검사가 주재한 출입기자단과의 공식적인 만찬 자리였음에도 불구, 논평은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엉뚱하게도 기자의 처신을 문제 삼은 것이다. ‘여기자가 응해서’, ‘권력에 유착해 편히’ 등의 문구를 동원, 피해자들에게도 책임을 따지는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가치관을 드러낸 것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논평을 내고 “사건의 본질을 심각하게 오도하고 전형적인 ‘피해자 유발론’적 시각을 보여 줬다.”면서 “대한변협의 회원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며, 남성 중심 법조 문화의 단면을 보여 준 심각한 사태”라고 대한변협을 비판했다. 또 “대한변협이 논평 작성자와 함께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변협은 논란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섰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의논된 적이 없는 엄 공보이사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면서 “변협의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신영무 대한변협 회장도 “엄 이사로부터 ‘양쪽이 서로 조심하자는 취지에서 쓴다’고 듣고 사실관계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일임했다.”고 해명했다. 엄 공보이사는 “평소 소신에 대해 정의와 인권 측면에서 쓴 것”이라면서 “비난이나 욕을 감수하겠으며,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항변했다. 대한변협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 출입기자단은 신 회장에게 대한변협의 공식적인 사과와 엄 공보이사의 해임을 정식 요구하기로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말하는 ‘K팝과 한류의 미래’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말하는 ‘K팝과 한류의 미래’

    국내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SM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서울과 베이징에서 각각 대규모 쇼케이스를 열고 신인그룹 엑소-K와 엑소-M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데뷔시켰다. K와 M은 한국(Korea)과 중화권을 뜻하는 만다린(Mandarin)의 앞글자를 딴 6인조 쌍둥이 그룹이다. 이들은 같은 노래와 안무로 동시간대에 양국에서 활동한다. 국내에선 SM이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차세대 세계 최대의 음악 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포석이다.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 본사에서 김영민(42) 대표를 만나 K팝과 한류의 미래, SM의 신한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엑소-K, M의 동시 데뷔로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는데 전망은. -같은 그룹을 두 이름으로 나눠서 한·중을 동시 공략하는 전략은 중국의 중요성 때문이다. 중국 시장의 비중은 2010년을 계기로 두드러졌다. 중국이 유선전화 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휴대전화 시장으로 넘어간 것처럼 음반 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넘어간다면 최대 시장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중국은 광고 등 출연료 시장에서도 한·중·일 가운데 최고다. CF 출연료가 일본 5억원이라면, 한국은 10억원, 중국은 15억~20억원이다. 디지털로도 중국이 올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다. 전 세계 음반 시장 1위는 미국을 제치고 일본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한국의 콘텐츠, 일본의 자본, 중국의 시장이 결합한다면 음악으론 아시아가 충분히 전 세계 1등 시장이 될 것이며 엑소-K, M이 그 길을 열었으면 하는 게 SM의 꿈이자 목표다. →K팝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고, 지속 가능성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한국 사람들의 DNA가 월등하며, 같은 맥락에서 가수들 각각의 역량과 노력이 뛰어나다. 뉴미디어 적응력이 상당하고, 다양한 뉴미디어 활용이 외국 진출에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은 미국, 일본과 달리 기획과 제작 시스템이 단일화돼 있어 오랜 시간을 갖고 투자하고 키워서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거물급 메이저 레코드 회사는 매출과 이익을 올리기 위해 음반을 내기에 급급하다. 그래서 ‘아메리칸 아이돌’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이런 점은 중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다. 반면 한국은 장기적 전략하에 연습생을 트레이닝하고 아이돌 구성원의 조합 시너지까지도 계산해 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올해 SM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공연, 영상 사업의 확장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현재 동방신기가 일본 투어에서 55만명을 동원하는 등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연 사업은 원소스 멀티 유스의 일환으로 그동안 2차 판권은 DVD밖에 없었지만, 콘서트를 3차원(3D)으로 촬영해 아시아의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SM타운 공연 시즌 2도 선보인다. 보다 업그레이드되고 새로운 형태로 서울에서 꼭 공연할 계획이다. 드라마와 뮤지컬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스타와 음악을 갖고 있는 SM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학원드라마가 대표적인 예다. 일본 원작의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판권을 3년 전에 매입해서 최종 개발 단계에 들어갔고 곧 캐스팅도 한다. →아이돌이 언제까지나 소녀(소녀시대), 주니어(슈퍼주니어)일 수 없는데, 아이돌 가수들의 수명을 어느 정도로 보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일본에서 스마프가 20년 이상, 아라시도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아이돌 가수들이 자신들의 수명을 스스로 제한하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 스스로 잘 관리한다면 장기간 활동할 수 있고, 아이돌의 수명은 얼마든지 길어질 수 있다. →K팝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어떻게 보나. -정부가 상당히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높게 사지만 국가가 지원해 모든 K팝을 다 잘 팔리게 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좋은 것들을 잘 모아주는 지원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예를 들어 음식, 패션, 음악, 드라마, 관광 등 모든 부분을 ‘K컬처’라는 카테고리로 융합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어린이 볼모로 한 어린이집 집단휴업 안 된다

    민간 어린이집들이 보육료 현실화를 요구하며 집단휴업에 들어가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 전국의 민간 어린이집은 모두 1만 5000여개로 75만여명의 어린이들이 다닌다. 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아이를 맡겨야 하는 맞벌이 가정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회는 엊그제 대정부 발표문을 통해 무상보육 확대에 따른 보육료 동결 등으로 어린이집을 정상 운영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필요경비 수납관리규정 철폐 등 과도한 자율권 침해도 시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것으로, 끝내 휴업을 강행하면 어린이집 운영 정지, 나아가 폐원 조치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돌봄과 배움의 요람이어야 할 어린이집이 이 지경에까지 내몰린 것을 어느 일방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고 본다. 정부는 포퓰리즘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새달부터 0∼2세 영·유아 무상보육을 전면 시행하는 등 어느 때보다 보육 문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무슨 근거로 정작 어린이집 이용이 많은 3∼4세는 건너뛰는 것인지 의아해한다. 자녀 양육 부담을 줄이고 출산율을 제고하기 위한 고육책이겠지만 졸속행정이란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이번 민간 어린이집 휴업 파동 또한 정책의 형평성 문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새로 도입된 5세 누리과정(통합과정)의 경우 어린이집은 유치원과 달리 1인당 20만원의 기본 비용 외에 별도의 지원이 없다. 유아교육의 양 축을 이루지만 관리·감독부처가 다르고 시스템의 차이가 없지 않은 두 기관에 대한 정부의 상대적인 지원의 차이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물론 무리다. 문제는 민간 어린이집의 보육료 인상 요구가 지속됐음에도 정부는 ‘무책이 상책’이라는 식의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는 점이다. 선심성 무상보육 드라이브를 걸기 전에 벼랑 끝에 몰린 민간 어린이 보육 현장의 애로부터 살폈어야 했다. 그렇다고 어린이집 휴원사태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어떤 명분을 들이대도 어린이를 볼모로 한 행동은 스스로 입지를 옹색하게 하는 ‘해서는 안 될’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사법부 스스로 판사 자질 따져볼 때 아닌가

    페이스북에 ‘가카의 빅엿’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서울북부지방법원 서기호 판사가 재임용에서 탈락한 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대법원이 대법관회의를 열어 법관인사위원회의 적격심사 결과를 검토하고 “법관 연임이 부적절하다.”고 최종 의견을 모은 사안까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모양새다. 근무평정이 하위 2%에 해당한다는 점이 탈락의 주요 원인임을 부인할 수 없음에도 이는 애써 무시한 채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태도인가. ‘판사 길들이기’니 뭐니 하며 마치 정치보복이라도 받는 양 비쳐지기를 바란다면 착각이다. 진보든 보수든 지금은 더 이상 판사의 정치성향에 따라 불이익을 주는 시대가 아니다. 더구나 단순히 대통령을 조롱했다고 해서 판사의 자리를 뺏을 만큼 우리 사회는 몽매하지도 부박하지도 않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반감은 영화 ‘부러진 화살’이 관객 100만명을 넘기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데서도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 누가 봐도 무성의하기 짝이 없는 ‘72자 판결문’을 내놓고도 판결문 간소화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강변한다면 누가 진정성을 믿어 주겠는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무리 개인공간으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 해도 비상식적인 저급한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은 사법부 신뢰에 누를 끼치는행위다. 그런 일탈이 하나 둘씩 쌓이다 보면 판사가, 사법부 전체가 도매금으로 욕을 먹고 권위를 잃게 되는 것이다. 서 판사는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자기반성이 전제되지 않는 한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 같다. 법조계 일각에서 지적하듯 이의절차의 미비 등 법관근무평정제도에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참에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서 판사의 재임용 탈락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법부 스스로 자신을 진단하고 역량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제주7대경관 선정 흠집내기 개탄”

    “제주7대경관 선정 흠집내기 개탄”

    정운찬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3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과 세계 시민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확정됐다.”면서 “이는 제주도를 세계에 알리고 팔 수 있는 마케팅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일부 언론이) 제주도를 먹여살리기 위한 관광 비즈니스 마케팅에 해괴하고 비상식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세계 7대 자연경관을 활용할 기회마저 좌초시켜 우리가 얻을 이익이 과연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정 위원장은 캠페인 과정에서 1만 7000건 이상의 내외신 뉴스가 제주도를 홍보하는 등 제주도가 얻은 광고 효과는 천문학적이어서 그 액수를 산출하기조차 어렵다며 소중한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다한 행정 전화비용 문제 논란과 관련, “비즈니스 마케팅의 기본은 투입 대비 산출의 규모와 효과를 따지는 것으로 수익의 규모가 크다면 투자를 결정한다.”며 “만일 제주도가 몇십배 또는 몇백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7대 경관을 주관한 뉴세븐원더스의 공신력 논란에 대해서는 “재단의 버나드 웨버 이사장을 만나서 7대 자연경관 캠페인을 주도한 이유에 대해 들었고,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면서 “버나드 웨버는 진정성 있어 보였고, 저는 신뢰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비리직원 위로금까지 준 축구협회 자살골

    대한축구협회가 비리직원을 퇴직시키는 과정에서 거액의 위로금을 줘 문제가 되고 있다. 축구협회 노조에 따르면 회계담당 A씨는 지난해 축구용품을 훔치다 발각됐는데, 조사 과정에서 2500여만원을 횡령한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협회는 징계는커녕 권고 사직시키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퇴직금과 별도로 위로금조로 2년치 연봉 1억 5000만원도 얹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이 같은 비상식적인 일은 축구협회 운영의 파행적인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다. 회사 내에서 나쁜 일을 저지른 직원이라면 응당 벌을 받는 것이 조직의 기강을 잡는 기본이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거꾸로 범죄자에게 큰 상을 주는 온정주의를 보였다. 누가 봐도 잘못된 일이다. 이쯤 되면 축구협회도 ‘신의 직장’의 반열에 오를 만하다. 결국 노조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아 오던 김진국 전무이사가 어제 사퇴했다. 김 전무는 비리직원을 비호하고 부당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기에 사실 여부를 떠나 그가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김 전무는 성명서에서 자신의 결백만을 주장했지 정작 논란이 되고 있는 거액의 위로금 지급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이번 사안은 김 전무의 퇴진으로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 법인카드를 관리했던 A씨가 협회의 약점을 잘 알아 협회가 입막음용으로 위로금을 줬다는 의혹을 누구 하나 속시원히 해명하지 못한 상태다. 여전히 협회 임원들이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느니, 심지어 속칭 카드깡으로 현금화했다는 루머들도 떠돌고 있다. 축구협회는 월드컵 등을 치르면서 연간 예산이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국내외 위상도 높아진 만큼 이에 걸맞게 투명한 축구행정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을 때가 됐다. 새 집행부는 과거 주먹구구식 행정에서 벗어나 썩은 환부를 도려내는 일부터 시작해라.
  • [시론] 하수도 요금문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윤주환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시론] 하수도 요금문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윤주환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에 주는 영향 때문에 정부 당국자와 국민에게 큰 관심사다. 최근 하수도 요금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그 속사정은 국민은 물론 요금을 정하는 당국자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 하수도 요금은 상수도 사용량을 기준으로 부과한다. 현행 하수도 요금만 보면 전국 평균을 기준으로 원가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하수도 요금을 올리는 것이 맞는 듯 보이지만 지방자치단체마다 인상률과 시기는 아주 들쑥날쑥하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올해 하수도 요금을 35% 인상하면 t당 385원을 내게 된다. 전주시는 지난해 평균 91%를 올려 가정용은 t당 220원을 받고 있다. 구리시도 지난해 70%를 올려 t당 243원을 내는 반면 같은 경기도의 파주시와 안양시는 하수도 요금을 계속 동결하고 있다. 심지어 전북 순창군 같은 곳은 지난해까지도 주민들이 하수도 요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나라 안에서 이렇게 하수도 요금이 다르고 인상률과 시기가 제각각인 것은 무슨 연유일까? 요금 인상권한을 갖고 있는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와 시설이 달라서 그럴 것 같지만 내막을 보면 다소 황당하다. 우리나라에서 하수도 요금의 통계가 잡힌 것은 20년 남짓하다. 요금은 원가를 고려해서 정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처음 하수도 요금을 정할 때 정부는 상수도 요금의 3분의1 정도로 막연히 정했다. 마실 물 수준의 원수를 처리하는 상수도보다 더러운 물을 맑게 하는 하수처리가 어렵고, 돈이 훨씬 더 많이 드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시작부터 비상식적으로 하수 요금을 원가보다 아주 낮게 정했으니 항상 적자가 나게 마련이고, 그 적자는 지자체 예산으로 메워왔다. 세금으로 적자를 메우면서 하수 요금을 낮게 유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만 한계가 있다. 우선 좋은 환경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커지면서 규제가 엄격해져 하수처리 원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로 도시 침수가 빈발하면서 하수도를 계속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많은 돈이 드는데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재원은 한정돼 있으니 결국 빚을 내 시설을 만들 수밖에 없다. 이 돈을 갚으려면 세금을 더 내든지 아니면 하수도 요금을 올려야 한다. 요즘은 복지나 교육 등 돈 들 곳이 많으므로 세금 인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하수도 서비스의 수혜자인 국민이 요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수도 요금 현실화의 걸림돌은 역설적으로 요금 결정권을 가진 지자체장은 물론 일부 시민단체들이다. 요금 인상 얘기만 나오면 대부분의 시민단체는 무조건 비판 일색이니 재선을 바라보는 시장과 군수 입장에선 요금을 올리기 거북할 것이다. 공공요금은 경영합리화를 통해 최대한 인상을 억제하는 것이 맞지만 필요할 때 적절한 수준으로 올려야 정작 필요한 곳에 돈을 쓸 수 있다. 마냥 억제하는 것은 시장·군수의 재선을 위한 대중영합주의일 뿐이다. 심지어 중앙정부까지 나서 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명분으로 억누르다가 나중에 마지못해 한꺼번에 올리니 누가 봐도 시쳇말로 폭탄 돌리기 같다. 우리 하수도법도 문제이다. 하수도법이 만들어진 지 올해로 46년이 되었건만 법조문 어디에도 ‘하수도 요금’이란 단어는 없다. 더욱이 하수도는 공공서비스로서 수혜당사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합리적으로 경영한다는 비전이나 개념도 부족하다. 그러니 하수도분야는 장기적인 투자예산 마련에 항상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결국 국민의 부담이 되고 있다. 구리시와 전주시가 하수도 요금을 각각 70%, 90%로 엄청나게 인상한 것 같지만 돈으로 따지면 t당 100원 남짓으로 그간 빚을 내 만든 시설의 이자 갚기도 빠듯하다. 또 요금을 동결한 지자체 주민은 당장은 좋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빚잔치 하듯 소동이 벌어질 터인데 도대체 이런 악순환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능력 없는 지자체에 하수도 요금 문제를 맡겨 놓을 일이 아니고 근본적 해결을 위한 새로운 법체계와 요금시스템을 지금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기고] 北, 조문비난에 앞서 수신제가부터 하라/신범철 국방연구원 북한실장

    [기고] 北, 조문비난에 앞서 수신제가부터 하라/신범철 국방연구원 북한실장

    지난해 12월 28일 김정일의 영결식을 끝으로 김정일 사망 후 10일간 지속된 장례식이 끝났다. 이 기간에 정부는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의 조문과 국내단체들의 조전 발송을 허용하는 유연성을 보였다. 북한 당국은 그 정도로는 성에 안 찼는지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남을 비난하는 데 열 올리기에 앞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국가 차원의 조문은 하지 않고 일부만의 조문을 허락한 정부의 선택은 매우 적절했다.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로 사망한 원혼들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그 책임자에게 조문한다는 것은 국격을 포기하는 일이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미래를 위해 과거 북한의 조문을 받았던 유가족들에게 방북을 허용하면서 화해의 메시지를 던진 선택도 잘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국 정부의 성의 표시를 북한은 아주 거만한 자세로 맞받아치고 있다. “남조선 당국이 각 계층의 조의 방문길을 악랄하게 막고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조의 방해 책동이 상상할 수 없는 후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한국 정부의 조문 허용 수위를 본 후 남북관계에 대한 ‘진정성’을 검토하겠다는 허세도 부리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라는 기관의 특성상 이 정도 수준의 주장은 으레 하는 말로 치부해 버릴 수 있지만,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선의(善意)에서 아무 대응을 하지 않는 정부를 대신해서 한마디 하겠다. “성의 표시를 한 동족에게 뭐라 하기 전에 수신제가부터 하라!” 공자가 후세에 남긴 대학에 보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 북한 당국은 한국 정부의 제한적 조문 허용을 ‘반인륜적’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그에 앞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과 심지어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 또는 이복형제들에게 하는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장남이 아버지 시신 앞에 조의를 표하지 못하고, 친형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운 ‘이런 비상식적 행태’야말로 반인륜적이지 않은가? 피를 나눈 형제의 부모 시신 참배도 막으면서, 여론의 반발을 무릅쓰며 성의 표시를 한 한국 정부를 비난하려 드는가. 이명박 정부의 유연한 접근을 나름대로 이용해 보겠다는 속셈은 알겠지만, 소위 ‘진정성’을 입에 담고자 하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어렵게 겨울을 나고 있을 평양 이외 지역의 소외된 북한 주민들을 위해 김정일 사망으로 말미암아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국내적으로도 김정은 시대에 남북관계가 급진전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교훈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지금 북한 당국이 취하는 태도 하나만을 보아도 앞으로 그들이 취할 열 가지 행태가 눈에 들어온다. 김정은이 젊으니까, 또는 외국물을 먹었으니까 앞으로 북한이 개혁·개방을 택할 것이라는 생각은 한낱 ‘희망적 생각’에 불과하다. 남북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변화의 기회를 만드는 노력은 한국 정부에 주어진 사명과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역사적 과업이라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할 말은 하고 지킬 것은 지키면서 서두르지 않고 접근하는 것이 국격과 국익을 지키는 첩경이 아닐까 싶다.
  • [총선 및 대선 국운 가른다] 전문가가 말하는 총선 키워드

    [총선 및 대선 국운 가른다] 전문가가 말하는 총선 키워드

    2012년 격변기를 앞두고 여야가 총력 체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주축으로 쇄신에 주력하고, 야권도 통합 분위기를 이어 가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여야의 세력 대전은 19대 총선을 향한다. 무엇보다 민심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게 관건이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2012년 총선 키워드를 짚어 봤다. ●새로움과 낡음 우선 19대 총선은 ‘신(新)·구(舊)’ 대결의 의미를 띠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 정치권에 몰아닥친 안풍(安風)의 위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젊은 층과 무당파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고성국씨는 “내년 총선은 누가 낡은 것을 더 떨쳐내고 새로움으로 무장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면서 “새로움의 경쟁은 새 인물 충전에서 결정난다.”고 내다봤다. 공천 혁명을 이루라는 조언이다. 신·구 대결을 구체화하면 ‘기성 정치와의 차별’이라는 접근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여야를 막론하고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것은 기존 정치인으로는 공천을 받아도 힘들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혁신적 공천이 정치권 전반의 세대 교체를 이루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주문으로도 들린다. 지역으로 구체화할 경우, 수도권이 관건이다. 신 교수는 “수도권은 반이명박 정서가 강하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영향력도 적어 기댈 데가 마땅치 않다. 새 인물과 함께 새로운 정치 이슈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판 vs 차기권력 선택 무엇보다 내년 총선은 20여년 만에 대선과 같은 해에 치러진다. ‘대선 전초전’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과거 선거는 심판이냐 현상 유지냐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내년 총선은 사실상 유력 대권후보가 나서서 진두지휘하게 된다.”면서 “결국 새로운 체제에 적합한 리더가 누구냐는 것으로 귀결된다. 미래 리더십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탈이념’이 총선의 화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눈에 띈다. 진보·보수가 아닌 중도 수렴적(탈이념적) 특징이 강해진다는 의미다. 신 교수는 “여야 모두 중도를 지향하는 바탕에는 이념 논쟁이 살림살이의 답이 아니라는 유권자들의 생각을 읽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안 좋아지고 양극화가 심해지면 유권자의 탈이념적 성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선거 구도가 반드시 탈이념으로만 흐르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대선 주자의 역할 때문이다. 김 교수는 “박근혜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면 민주 대 반민주의 대결로 바뀔 수 있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부상하면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슈가 선거 구도를 가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친미와 반미를, 한반도 평화 문제는 남북 관계를 선거의 축으로 만든다. 선거의 정석으로 통하는 ‘심판론’은 여전히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총선은 대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단순한 심판(회고)을 떠나 차기 국정의 방향을 선택하는 성격도 담길 전망이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여당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로, 야당은 정권 심판론으로 임할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대선 주자들이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안정적 의석을 호소할 경우 총선의 표심은 단순한 정권심판 차원을 넘어 다음 정권, 즉 대선후보를 염두에 둔 투표 행태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구혜영·이재연기자 koohy@seoul.co.kr
  • “석궁사건의 불편한 진실, 유쾌하게 풀었다”

    “석궁사건의 불편한 진실, 유쾌하게 풀었다”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석궁 테러 사건’. 법원 판결에 불만을 품은 전직 대학교수가 재판장의 집에 찾아가 석궁을 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교수는 화살을 쏘지 않았다면서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지만, 결국 살인 미수 혐의로 4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숱한 의문을 남긴 이 사건이 영화를 통해 되살아났다. ‘남부군’ ‘하얀 전쟁’으로 유명한 정지영(65) 감독의 신작 ‘부러진 화살’(1월 19일 개봉) 이야기다. 13년 만에 새 영화를 내놓은 정 감독을 지난 27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배우 문성근에게서 르포소설 ‘부러진 화살’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정 감독은 책을 읽자마자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공판 기록이 무척 흥미로웠단다. “그동안 (재임용에 불만을 품은) 교수가 판사에게 활을 쏴서 4년 실형을 받은 사건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내가 알고 있는 석궁 사건이 아니더라구요. 나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 많겠다고 생각해 (영화화를) 결심했죠.” 법정에서 죄수복을 입은 교수가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것이 아니라 “재판하기 싫죠?”라며 재판장을 공격하는 등 상상 밖의 장면이 펼쳐져 놀랐다는 정 감독. 일부 이야기만 허구를 가미했다는 그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묻자 “원작을 보면 다 안다.”고 말했다. 극 중 캐릭터는 모두 실제 인물이 모델이다. 주인공인 김경호(안성기) 교수는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다. 대학 입시 시험에 출제된 수학 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재임용에서 탈락하자 부당함을 집요하게 주장하는 인물이다. 정 감독은 복역 중인 김 전 교수를 만나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다. “(김 전 교수가) 올 초 출소했는데 평범한 사람은 아니예요. 4년 복역하고 나왔으면 그동안 고생한 가족들을 먹여 살릴 고민을 할텐데 아직도 복직 투쟁을 하고 있으니…. 영화에서 굉장히 깐깐하게 나오는데 실제 모습도 비슷해요. 독특한 성격이지만 착한 사람인 것 같고. 그리고 굉장히 재미있어요.” 영화는 석궁으로 위협만 했을 뿐, 화살을 쏘지 않았다는 김 교수 측과 피 묻은 옷을 증거로 내밀며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부장판사가 첨예하게 맞서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정 감독은 김 교수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손을 내젓는다. “난 객관적인 사실을 정지영의 시각으로 그리려고 한 것이지, 누구 편을 들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그건 자기도 모르게 영화 속 인물에 감정이입이 된 사람들이 하는 얘기죠. 나는 영화를 통해 부당한 권력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주눅 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용기라도 북돋아 주고 싶었어요.” 김 교수와 함께 사법부에 맞서는 박준(박원상) 변호사도 실제 인물이다. 노동 사건 전문 변호사로 빚에 쫓기다시피 사건을 수임한 박 변호사는 비상식적으로 진행되는 재판을 목격한 뒤 김 교수의 조력자가 된다. “법대로 하자.”는 깐깐한 원칙주의자인 김 교수와 “법은 쓰레기”라는 다혈질의 박 변호사가 티격태격하며 힘을 합치는 모습은 때론 진지하고, 때론 코믹하다. 정 감독은 이 둘의 관계 속에 영화의 화두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사회가 합의한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 보수라면, 판사들이 법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김 교수는 보수입니다. 그에 반해 법을 부정하고 모순투성이라고 주장하는 박 변호사는 진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취재하면서 이렇게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만나 같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즉, 보수와 진보가 만나서 사라져버린 보수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거지요.” 실화의 이면을 다뤘고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개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도가니’ 열풍을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 정 감독은 “‘도가니’가 어두운 내용의 영화이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흥행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겉으로 표시는 안 해도 불만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차별점은 ‘도가니’는 불편하지만 ‘부러진 화살’은 유쾌하다는 것”이라며 웃었다. 정 감독은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에도 참여했다. “같이 더불어 사는 사회인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애써 숨길 필요가 뭐가 있나요. 요즘 한국 사회 잣대로 따지면 (내가) 진보적인 성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예술가는 어떤 사물을 옆에서 보고 뒤집어 보기도 하면서 보편적인 이데올로기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에도 나왔지만, 난 보수의 가치를 인정합니다. 다만 진정한 보수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나쁜 보수에 눌려 목소리를 잃은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죠.”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라는 정 감독은 사법부가 반발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사법부는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법부가 다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한 인간만 희생하면 된다고 안이하게 판단하다가 스스로 족쇄를 채웠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성기(작은 사진)와의 호흡은 세 번째. 20년 만에 만났는데도 눈빛만 봐도 통했다는 정 감독은 “안성기가 저예산 영화에 출연료도 못 받으면서 출연한 것은 평생 가도 만나기 어려운 캐릭터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마지막으로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날카로운 시선과 영화적인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을 물었다. “마음이 젊으면 다 젊어져요. 난 남보다 철이 20년은 늦게 드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영화에 힘이 되더라구.”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원전건설까지 넘어야 할 산

    원전건설까지 넘어야 할 산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지가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으로 선정됐지만 실제로 이 지역에 원전 시설이 들어서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올해 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따라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는 물론 야권 등 정치권에서도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찬반으로 갈린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여론을 한곳으로 모으는 것도 과제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이번 부지 선정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가장 큰 진영은 환경단체. 환경연합과 녹색연합 등 40여개 단체 모임인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핵발전소 후보지 선정은 우리나라를 ‘탈핵 발전’이라는 세계적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만들고 있다.”면서 “한수원이 발표한 신규 핵발전소 후보지는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후보지로 지정된 삼척과 영덕은 그동안 핵 관련 시설로 선정됐다가 백지화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혼란이 큰 지역”이라면서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문제를 사회쟁점화시키고, 이를 위해 모든 정당과 종교계, 시민사회단체와 손잡고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날 민주통합당 등 야권 대표단 면담과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는 26일에는 신규 핵발전소 부지 선정에 반대하는 1000인 선언을 취합해 서울 광화문 앞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야권의 반발 움직임도 심상찮다.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는 이날 환경단체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원전을 확대하는 첫 조치인 만큼 단호하고도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해당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이 문제에 관심이 많은 국민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민주당)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자료를 통해 “원전 정책은 현 정부에서 결정지을 일이 아니다.”라면서 “내년 대선 과정을 통해 보다 밀도 있는 논의를 거쳐 다음 정권에서 책임지고 끌어나갈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승수 통합진보당 의원은 “정부가 후쿠시마 사고에도 원전 의존율을 높이며 예정된 위험, 예정된 재앙으로 향해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내년 선거에서 야권 연대의 핵심은 탈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보지로 선정된 삼척과 영덕지역 주민들도 찬반으로 나뉘어 목소리가 분분하다. 지자체 공무원들과 상당수 주민들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방안이 없다는 현실론 속에 찬성이 우세하다. 영덕읍 주민 김모(53)씨는 “지역에 신규원전을 유치하면 고용효과 등 지역경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원전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전 건설을 확대하는 것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절차에 주민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표 삼척핵백지화투쟁위원회 상임대표도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추진된 신규 핵발전소 건설은 반드시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삼척 조한종기자 douzirl@seoul.co.kr
  • 정대협 “日, 평화비 철거 요청 철회하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18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평화비 철거를 요청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는 평화비 철거 요구를 철회하고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담아 평화비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정대협은 이날 “노다 총리가 ‘평화비가 건설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철거를 요청한 것은 후안무치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평화비에 대해 부끄러움을 갖기는커녕 오히려 ‘도의에 맞지 않고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맞서는 일본 정부의 행태는 양심을 잃어버린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커버스토리] 中의 ‘오만한 DNA’ 위험수위

    [커버스토리] 中의 ‘오만한 DNA’ 위험수위

    불법 조업 중국어선을 단속하다 희생된 이청호(40) 경사에 대해 중국 측은 하루 늦게 정부 차원의 ‘유감’ 표명한 것을 제외하고는 최소한의 예의도 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의 ‘차이나타운’으로 통하는 인천의 연안부두에서 열린 이 경사의 영결식에 조문단을 보낸 미국과 달리 중국 측에서는 아무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자국 선원들을 접견하기 위해 인천 해경을 한번 방문한 것이 고작이다. 중국 측의 이 같은 비상식적이고 오만한 처사에 분노한 일부 인천 시민들이 다음 주 중국대사관을 항의방문할 계획이어서 중국 정부의 대응 여하에 따라 이번 사건의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후 사정을 살피지 않고, 자기중심적 사고에 매몰되는 오만한 중국 외교가 재연된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자국 어선이 일본 측에 나포됐을 때 니와 우이치로 주중 일본대사를 다섯 차례나 불러 강력하게 항의했다. 니와 대사는 당시 새벽 시간대에 불려 나가 중국의 일개 외교부 국장급 인사가 낭독하는 성명서를 서서 듣는 수모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폭침 사태 이후 지난해 7월 한국과 미국이 서해상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을 때는 다섯 차례에 걸쳐 결연한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5년 서해와 맞닿아 있는 보하이(渤海)만 해역과 산둥(山東)반도 앞바다 등에서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러시아 측과 실시한 중국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식의 아전인수 격 반대에 몰입했다. 2008년 12월 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잠시 만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오랫동안 중국의 ‘홀대’에 시달려야 했다. 중국은 프랑스와의 교류 및 통상을 끊었고, 원자바오 총리는 “먼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며 프랑스의 화해 요청을 일축했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중국의 ‘힘의 외교’가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타이완, 티베트, 신장위구르자치구, 남중국해 등 자국이 ‘핵심 이익’으로 설정한 영역이 침해당했다 싶으면 어김없이 ‘징벌’에 나서고, 입맛에 거스르는 조치 등에는 오만한 내용의 성명으로 반박하는 등 ‘지구촌의 싸움꾼’으로 변한 지 오래다. “오랫동안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춘 채 참고 기다림)하라.”던 덩샤오핑의 ‘유언’을 내던지고, 할 말을 하는 단계를 넘어 기세등등하게 상대를 힐난하는 ‘돌돌핍인(??逼人)형’ 외교로까지 나아갔다.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평화굴기(평화롭게 우뚝 섬)하겠다는 선언이 무색할 정도다. 이 같은 중국의 오만한 ‘힘의 외교’는 지난 20여년간 추구한 애국주의·민족주의 심화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금 중국인들은 아편전쟁 이후 가장 높은 민족적 자긍심에 가득 차 있다. 문제는 ‘힘’을 갖춘 애국주의다. 중국의 강경 여론은 지금 남을 인정하지 않는 비뚤어진 국수주의로 변질돼 있다. 이번 한·중 어업 갈등에서 관영 언론이면서 대표적인 국수주의 매체인 환구시보의 홈페이지에는 “미친 개 같은 한국×들은 죽어 마땅하다.”는 내용의 네티즌 평론이 올라오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지금 중국은 외교행위를 하면서 여론의 향배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수주의 여론 때문에 ‘온건파’들의 입지가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다. 강경 좌파 세력의 득세도 문제다. 지난해 대(對)한·미·일 정책에서 중국이 유독 강경했던 이면에는 외교안보 정책 입안 기구인 중앙외사영도소조를 구성하는 외교와 국방 인사들 가운데 강경 군부세력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강했기 때문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종편, 시청률은 지상파의 6%… 광고단가는 70% 요구

    종합편성 채널이 개국 첫날 선보인 프로그램의 수준과 시청률이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종편 광고 단가 책정 논란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MBN(매일경제) 등 종편 4개사 프로그램들 가운데 시청률 1%를 넘은 프로그램은 1개(시청률 조사기관 TNmS 기준)에 불과했다. 종편 4개사 채널 평균 시청률은 0.3~0.5%대에 머물렀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예상한 내년 종편 평균 시청률 1.2%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지상파 채널들은 5~9%대 시청률(AGB닐슨 기준)을 기록했다. 종편들이 개국 방송에 공을 들였고, 의무전송에다가 지상파에 인접한 황금채널 배정 등 특혜가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게 방송업계의 평가다. 이 때문에 광고주를 상대로 한 종편들의 비상식적인 광고 압박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종편 4개사는 신문들과의 광고 연계 등을 내세우며 지상파 대비 70% 수준의 광고 단가를 밀어붙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개국 초반이고 스타급 프로듀서와 작가, 연예인이 동원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선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종편들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는 의견이 절대적이다. 더욱이 종편 4개사의 편성표를 살펴보면 재방송 비율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평균 시청률 상승이 쉽지 않아 보인다. 광고주협회 등이 박현수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에게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종편의 평균 광고 시청률 예상치는 0.57%로 지상파(2.2%)의 4분의1에 불과하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종편의 광고 단가는 ‘지상파 25% 수준’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종편 개국 첫날을 지켜본 기업 관계자 사이에서는 단가를 25%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유료방송 채널사용사업자(PP)의 광고 단가는 지상파의 12% 수준이다. 대기업의 광고 담당자는 “프로그램이 지상파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하더니 조악해서 실망이 컸다.”면서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일주일치 편성표를 받아들고는 더욱 한숨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방송 겸영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한 종편의 약탈적 광고영업이 불을 보듯 뻔해 관련부서들이 초긴장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eekend inside] 제3세력 유력주자 안철수·하시모토 비교

    [Weekend inside] 제3세력 유력주자 안철수·하시모토 비교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혜성처럼 등장한 안철수(49)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일본 오사카부 지사에 이어 오사카 시장에 당선된 하시모토 도루(42). 2008년 자민당 지원으로 오사카부 지사가 된 하시모토는 지난해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를 만든 뒤 지난달 27일 오사카 시장 선거에 나서 여야 정당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을 제압, 중앙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두 사람의 등장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배경이다. 여야 정당들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은 현재 한국이나 일본은 물론 미국 등 많은 나라의 공통된 현상이다. 국민들이 제3세력, 제3정당, 제3후보를 기대한다. 안철수, 하시모토 두 사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안 원장은 SNS를 직접 구사하진 않지만 지지자들이 활용한다. 하시모토는 팔로어만 36만명인 트위터 활용자. 안 원장은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앞서가며 대선 판도를 흔들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나 신당 창당설은 전면 부인했지만, 여전히 대선의 유력한 후보다. 하시모토 시장도 오사카부 지사, 오사카시 시장을 거쳐 중앙정계에 진출, 끝내 총리직에 오를지가 국민적 관심사다. 두 사람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많다. 안철수 원장은 점잖고 어눌한 듯한 언변과 진정성이 묻어나는 소통으로 국민들에게 신뢰감이 높다. 하시모토 시장은 달변이다. 변호사로 많은 TV 프로그램의 스타 출연자로 인기를 모으다가 2008년 직접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성장 환경은 판이하다. 안 원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영모 부산 범천의원 원장의 아들로 유복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본인은 의사에서 벤처기업가, 교수를 거치며 엘리트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안 원장은 결혼해서 딸 하나만 키우고 있다. 하시모토의 아버지는 차별지역인 부락(部落) 출신의 비주류. 그의 유년기 때 어머니와 헤어진 아버지는 수도공사판 등을 전전하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살했다고 한다. 도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고향 오사카로 옮겨가 고교까지 마친다. 재수해 와세다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재학 중인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을 거쳐 오사카서 기업, 예능 전문 변호사가 된다. 저출산이 문제라며 3남4녀를 두었다. 안 원장은 내성적이고 남을 배려한다. 시간이 나면 독서에 빠져든다고 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보통 일본인과 달리 자기 목소리를 확실히 낸다. 중·고교 시절 럭비선수를 지냈다. 고교 때는 일본대표 후보에 뽑혔을 정도다. 개성을 중시, 방송인 시절엔 노랗게 머리 염색을 하고 선글라스도 끼었다. 트위터를 활용해 독설, 야유, 조롱을 퍼부어 기득권 세력과 각을 세운다. 대선을 1년을 남기고도 안 원장은 대선출마 문제는 신비한 베일 속에 두고 있다.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면서 ‘상식이냐 비상식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일본 국민들에게 영웅 출현 기대감을 주면서도 “지금 일본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재다.”라는 등의 말로 극우 파시스트 출현 우려도 낳고 있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국민의 기대를 모은 40대 안철수와 하시모토 바람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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