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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주말 불안증을 앓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촛불을 보태주지 못하면 미안해서, 몸싸움 과격 시위가 벌어지면 어쩌나 초조해서. 두 마음이 방망이질하는 불안 병증은 고백하건대 지극히 사적인 이유가 크다. 백만 촛불이 켜지는 한겨울 광장 어딘가에 주말마다 새벽까지 풋내기 의경 아들이 서 있다. 촛불 집회 8주 릴레이. 아들의 전화가 걸려 오면 나는 매달리듯 당부한다. “때리지도 말고 맞지도 말고.” 앞뒤 논리가 닿지 않는 모순의 언어들은 청와대, 비선 실세들만의 몫이 아니다. 뒤틀린 현실은 엄마와 아들의 일상언어조차 비틀어 놓았다. 그래서 나는 삼류 국정 농단에 두 배나 더 유감이 많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궁금하다. 의경 복무를 갓 마친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는 어디서 숨죽인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코너링이 좋다는 조롱을 뒤집어쓴 딱한 아들에게 청문회 도망자가 된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렸노라, 청와대 무용담을 들려줄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 우병우’의 마음이 자꾸 궁금해진다. 근 두 달을 사람들은 진공상태에서 숨을 쉬고 있다.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추문의 위력에 감각의 균형추가 마비됐다. 어느 정도냐면 대법원장 불법 사찰 의혹쯤은 한 이틀 부르르 끓어오르다 삭는다. 절망이 절망을 집어삼키는 분노의 사슬에 감각이 자꾸 묶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에서는 드물게 주목받은 여성 정치인이다. 그런 주인공이 변기 스캔들로까지 들어가 구겨져 있다. 온갖 약물주사, 입가의 주삿바늘 자국까지 조롱의 소재다. 이런 의혹의 괴물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만들었다. 대통령의 침몰 속에서 책 한 권을 다시 꺼내 본다. 캐나다 작가 얀 마르텔의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란 책이다. 2013년 국내 출간됐을 때 의아했다. 시장을 잘 아는 출판사가 수지를 어떻게 맞추려고 이런 책을 냈을까. 잠재 독자층이 정치관료들인데, 그들이 이런 책을 읽기나 할까 싶었다. 부커상 수상자인 저자는 서문에 아예 박 대통령 앞으로 편지 한 통을 써 붙였다. 세상의 모든 정치인이 새로운 세계를 희망한다면, 그런 세계를 꿈꾸기 위해 꼭 문학을 읽어야 한다고. 가장 좋아하는 책을 ‘기네스북’이라고 꼽는 스티븐 하퍼(캐나다) 당시 총리가 딱했던 모양이다. 마르텔은 4년 동안 격주마다 모두 101권의 문학 책을 총리 관저로 보내 읽으라고 졸랐다. 성가셨겠지만, 충만한 지성의 조언자를 둔 하퍼 총리는 행복했을 것이다. 그 책을 박 대통령이 읽었다는 소리는 끝내 듣지 못했다. 바다 건너 작가의 충고는 주제넘지 않았다. 철학적 성찰을 할 수 있게 상상의 마음을 열어두라는 것. 국민 삶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지도자는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꿈꿀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적어도 공감 능력이 모자라 국민과 불화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르텔 같은 살뜰한 조언자를 두지 못한 불운은 박 대통령이 자초했다. 잠재 조력자들은 우리에게도 많았다. 귀만 활짝 열어뒀어도. 이 소소한 이야기들은 그러나 결코 소소하지 않다. 독단에 빠졌던 권력이 낭떠러지에 서 있다. 품위를 잃은 권력은 제 손으로 체면을 던지고도 던진 줄을 모른다. 성찰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않는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슬픈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 ‘이것이 팩트’라는 문패를 달고 비아그라, 주사제, 대포폰 같은 난감한 단어들이 한 달째 업데이트되고 있다. 청와대 홈피는 누군가의 사유지가 아니다. 실핀을 수십개 꽂는 머리치장에 날마다 두 시간을 공들인 대통령의 여유는 국민에게 미안한 이야기다. 대통령을 찾느라 청와대 경내를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는 이야기도 민망한 것이다.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대통령은 국민에게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담담’은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다. 권력은 왜 부끄러움을 몰라야 하나. 촛불 집회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상식을 압도하는 비상식의 일들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는 여전히 헷갈린다. 용서를 구하는 반성의 한마디를 누구의 입으로도 듣지 못하고 있다. 주말을 저당 잡힌 촛불들에게, 차벽 뒤에서 식은 밥을 먹는 의경들에게도 독선의 권력은 부끄럽다고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 무참한 시간을 무사히 애도라도 할 수 있다. sjh@seoul.co.kr
  • ‘이 없으면 잇몸으로?’…타이어 없이 달리는 자동차 포착

    ‘이 없으면 잇몸으로?’…타이어 없이 달리는 자동차 포착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소형 SUV 한 대가 타이어 없이 휠로만 달리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이 황당한 영상은 지난 8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고속도로에서 포착됐다. 영상을 보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이어가 파손된 차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상태로 버젓이 도로를 달리던 운전자의 질주는 결국 경찰의 제지로 중단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해당 차 운전자는 바퀴가 완벽하게 파손된 상태로 약 15마일(25킬로미터) 정도를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여성 운전자는 “타이어 교체를 위해 딜러에게 연락하려고 했다”며 경찰에게 엉뚱하고 태연한 답변을 내놨다. 비상식적인 그녀의 질주에도 피해를 본 사람들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보는 이들을 안도케 했다. 사진 영상=ViralHog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탄핵 정국] 친박 정우택 “개헌” vs 비박 나경원 “변화” 원내대표 진검승부

    [탄핵 정국] 친박 정우택 “개헌” vs 비박 나경원 “변화” 원내대표 진검승부

    친박 62·비박 40·중립 20 ‘백중세’ 정책위의장 후보 이현재 vs 김세연 분당의 위기에 직면한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 비박계가 14일 각각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를 선발했다. 두 세력의 정면승부 결과에 따라 당의 운명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주류 측에서는 4선의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의원이 새 원내대표에, 재선의 이현재(경기 하남) 의원이 새 정책위의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무엇보다 당의 화합이 우선이다. 화합과 상생으로 반드시 통합을 이뤄 나가겠다”면서 “국정 수습과 함께 개헌정국을 이끌어 나가 대선에서 좌파정권의 집권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비주류 측에서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로 4선의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과 3선의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을 출격시켰다. 나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끓는 물 속 개구리는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죽는다. 들끓는 민심 속에 새누리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궤멸을 피할 수 없다”면서 “화합도 물론 중요하지만,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는 지금의 모습으로 비상식적이고 사당화된 지금 당 화합을 외친다면 우리는 끓는 물 속 개구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는 주류와 비주류 간 일대일 진검승부 양상으로 펼쳐지게 됐다. 판세도 ‘백중세’로 분석된다. 현재 새누리당 의원 수는 128명이다. 친박 주류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은 과반에 근소하게 미달된 62명으로 출범했다.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에 참석한 의원은 40여명 정도 된다. 이주영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중립지대에는 20여명이 포진해 있다. 의원들의 계파 색채만 보면 주류가 비주류보다 20여명 정도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찬성표 234표 가운데 새누리당 표가 62표로 분석됐기 때문에 ‘정우택·이현재’ 조의 여유 있는 승리를 장담하긴 이른 상황이다.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원내대표 선거를 탄핵안 표결의 연장선으로 인식한다면 ‘나경원·김세연’ 조가 유리할 수도 있다. 주류 후보가 승리하면 비주류에 작용할 원심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무성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다수의 의원들이 미련 없이 탈당 대열에 합류하면서 새누리당은 분당 절차를 밟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비주류 후보가 원내를 장악하게 되면 비주류가 탈당할 명분은 상당히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문제도 원내대표 선거의 유력한 변수로 꼽힌다.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한 세력이 독점하면 당의 분열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주류가 비대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해 원내대표를 비주류에 내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류인 조원진 최고위원은 “친박 색이 짙은 분은 (원내대표 선거에)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비상대책위가 구성되면 주류 친박들은 2선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中, 지각 학생들 서로 뺨 때리게 한 교수 ‘충격’

    中, 지각 학생들 서로 뺨 때리게 한 교수 ‘충격’

    중국의 한 대학교수가 수업에 지각한 학생들끼리 서로의 뺨을 때리게 하는 체벌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중국 CCTV뉴스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지난 8일 간쑤성 장예시에 있는 헥시대학교의 한 교수가 지각한 학생들에게 짝을 지어 친구의 뺨을 때리게 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지각한 학생들이 강의실 앞에 줄지어 서 있다. 교수는 학생들을 두 명씩 짝을 지어 마주 보게 하더니 서로의 뺨을 때리게 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상대의 얼굴을 때리는 학생들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교수는 일부 학생들에게 더욱 강하게 때리라고 호통친다. 급기야 자신이 직접 아이들의 뺨을 때리기도 한다. 이처럼 비상식적인 교수의 체벌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거세게 질타했다. CCTV뉴스는 “지난 9일 간쑤성 교육 당국이 문제가 된 교수를 파면조치 했으며, 해당 교수는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영상을 접한 많은 사람이 아직 해당 교수를 용서하지 않았으며, 그에 대한 분노만큼이나 주변에서 침묵하고 있던 학생들에게도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단 한 명도 교수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저항하지 않았다”며 “진정한 대학 교육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사진 영상=CCTV News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檢 개혁 없으면 제2 최순실 나와” “정치 문제, 헌재 맡기는 건 우려”

    “檢 개혁 없으면 제2 최순실 나와” “정치 문제, 헌재 맡기는 건 우려”

    “노무현 정부 때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가 신설됐다면 ‘최순실’은 이미 걸러졌을 겁니다. 지금 검찰이 강공 태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청와대와 인사권으로 결탁된 검찰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태는 또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23일 서울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가 마련한 ‘벼랑 끝의 한국, 위기 극복의 길을 찾는다’ 교수·학생 시국 토론회에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권과 경찰을 잡고 있는 검찰 인사권을 청와대가 가지고 군대 대신 사용해 왔다”며 “정권을 등에 업고 거대한 권력 집단으로 군림하는 검찰 개혁의 핵심은 고비처”라고 강조했다. ‘번번이 무산된 검찰 개혁의 급소’를 주제로 발표한 조 교수는 “검찰은 투표로 바뀌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비대한 권력 구조는 민주화 이후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고비처는 여야 합의로 만들어지니 정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비대한 검찰 권력도 효과적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최근 사태는 비선 조직의 성격, 공적 권력의 사유화 과정의 광범위함과 비상식적인 자의성 등 예외성이 있지만 8할은 시스템의 문제”라며 “광장(촛불집회)이 열리면서 검찰과 집권당이 일주일 단위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선거와 선거 사이 일상적인 정치 공간에서도 광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만큼 시민에 의한 정부 견제가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국면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상연(서울대 사회학과 12학번)씨는 “탄핵은 대통령을 향하는 주권자의 불신임이라는 정치적 문제를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법적 판단 문제로 치환한다. 탄핵 카드는 광장에 모인 민중의 열망을 무기력하게 소진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며 “대통령 하나에 모든 책임을 덮어씌워 정권 교체까지로 선을 그으려는 야당의 정치적 수”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대 민교협은 오는 26일 서울대 교수들이 5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 집결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는 깃발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카드뉴스] “질서 있는 퇴근을 원한다” 일상이 된 ‘투쟁 용어’

    [카드뉴스] “질서 있는 퇴근을 원한다” 일상이 된 ‘투쟁 용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파문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되기까지 했는데요. 일련의 비상식적 사건들로 인해 국민들의 일상에는 국정농단과 관련한 신조어와 정치용어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하야·거국내각 등의 정치용어부터 혼참족 등의 신조어까지, 최근 눈에 띄게 자주 쓰이는 단어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기획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카드뉴스] “질서 있는 퇴근을 원한다” 일상이 된 ‘투쟁 용어’

    [카드뉴스] “질서 있는 퇴근을 원한다” 일상이 된 ‘투쟁 용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파문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되기까지 했는데요. 일련의 비상식적 사건들로 인해 국민들의 일상에는 국정농단과 관련한 신조어와 정치용어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하야·거국내각 등의 정치용어부터 혼참족 등의 신조어까지, 최근 눈에 띄게 자주 쓰이는 단어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기획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60만 촛불, 8개 코스로 행진 시작…“이건 방풍촛불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 행진이 19일 오후 8시 30분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작됐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서울에만 60만명(경찰 추산 17만명), 촛불집회가 열린 전국 100여곳까지 합하면 95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 때처럼 광화문 앞을 지나는 율곡로와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행진을 허가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아내와 세살배기 딸과 함께 집회 참석했다는 회사원 이모(35)씨는 “박 대통령이 100만 시민의 외침에 무반응으로 일관한 데 실망했다”며 “국정공백에 대한 우려를 알지만 지금이 오히려 국정공백 상황이니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정모(30)씨는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나왔다”며 “이번 사태는 살면서 겪은 일 중 가장 비상식적인 일이며 박 대통령의 퇴진 밖에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패러디나 풍자도 등장했다. 최근 박 대통령이 차움병원에서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을 가명으로 썼다는 JTBC의 보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고 했던 말 등이 특히 도마에 올랐다.  이날 사전집회의 자유발언에서 한 시민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옮겨 붙는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고등학교 2학년 김모군은 “김 의원에게 말씀 하고 싶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 하지만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불꽃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지우(21)씨는 대형 촛불과 ‘이건 방풍촛불이야’라는 피켓을 함께 들었다. 그는 “김 의원이 ‘바람 불면 촛불이 꺼진다’길래 말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직접 만들었다”며 “촛불은 국민의 뜻인데 정치인 한 명이 마음대로 꺼뜨릴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이 드라마 주인공 현빈의 대사를 응용한 ‘이게 그게 최순입니까 확siri해요’라고 적은 피켓을 들었다. ‘시리’(siri)는 애플사의 소프트웨어로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음성인식서비스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길라임‘은 병원 간호사가 만든 가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주최측은 학익진(鶴翼陣·학이 날개를 편 듯한 진형) 모양으로 경복궁의 동·서·남쪽을 감싸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정부종합청사 남쪽 끝까지만 행진을 허용하면서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김국현 부장판사)는 이들의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지난 12일 집회 때처럼 경복궁역 사거리(율곡로)까지 행진을 허가했다. 법원은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까지는 불허했지만 청와대에서 직선거리로 400m 지점까지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라는 시간 제한을 두고 허용했다. 제한적이지만 처음으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까지 행진을 허가한 것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60만 촛불, 8개 코스로 행진 시작…“이건 방풍촛불이다”

    60만 촛불, 8개 코스로 행진 시작…“이건 방풍촛불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 행진이 19일 오후 8시 30분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작됐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서울에만 60만명(경찰 추산 17만명), 촛불집회가 열린 전국 100여곳까지 합하면 95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 때처럼 광화문 앞을 지나는 율곡로와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행진을 허가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아내와 세살배기 딸과 함께 집회 참석했다는 회사원 이모(35)씨는 “박 대통령이 100만 시민의 외침에 무반응으로 일관한 데 실망했다”며 “국정공백에 대한 우려를 알지만 지금이 오히려 국정공백 상황이니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정모(30)씨는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나왔다”며 “이번 사태는 살면서 겪은 일 중 가장 비상식적인 일이며 박 대통령의 퇴진 밖에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패러디나 풍자도 등장했다. 최근 박 대통령이 차움병원에서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을 가명으로 썼다는 JTBC의 보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고 했던 말 등이 특히 도마에 올랐다. 이날 사전집회의 자유발언에서 한 시민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옮겨 붙는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고등학교 2학년 김모군은 “김 의원에게 말씀 하고 싶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 하지만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불꽃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지우(21)씨는 대형 촛불과 ‘이건 방풍촛불이야’라는 피켓을 함께 들었다. 그는 “김 의원이 ‘바람 불면 촛불이 꺼진다’길래 말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직접 만들었다”며 “촛불은 국민의 뜻인데 정치인 한 명이 마음대로 꺼뜨릴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이 드라마 주인공 현빈의 대사를 응용한 ‘이게 그게 최순입니까 확siri해요’라고 적은 피켓을 들었다. ‘시리’(siri)는 애플사의 소프트웨어로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음성인식서비스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길라임‘은 병원 간호사가 만든 가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주최측은 학익진(鶴翼陣·학이 날개를 편 듯한 진형) 모양으로 경복궁의 동·서·남쪽을 감싸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정부종합청사 남쪽 끝까지만 행진을 허용하면서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김국현 부장판사)는 이들의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지난 12일 집회 때처럼 경복궁역 사거리(율곡로)까지 행진을 허가했다. 법원은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까지는 불허했지만 청와대에서 직선거리로 400m 지점까지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라는 시간 제한을 두고 허용했다. 제한적이지만 처음으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까지 행진을 허가한 것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촛불은 바람 불면 더욱 타오른다”…6시 촛불집회 시작

    “촛불은 바람 불면 더욱 타오른다”…6시 촛불집회 시작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 본집회가 19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작됐다. 가족 단위의 시민들 뿐 아니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 노년층 등이 특히 눈에 띄었다. 법원은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 때처럼 광화문 앞을 지나는 율곡로와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행진을 허가했다. 이날 사전집회에서 “촛불은 바람 불면 옮겨붙는다”라는 시민자유발언에 많은 참가자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는 발언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이날 주최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전국 50만명(서울 35만·지역 15만명, 경찰 추산 13만 5000여명)의 국민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참가자 중에는 고등학생들이 꽤 많았다. 부산에서 왔다는 고등학교 2학년 김모군은 “김 의원에게 말씀 하고 싶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 하지만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불꽃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모(19)양은 “우리나라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배웠다. 이런 국민의 간절함을 우롱한 사람은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고3 수험생 오모양도 “성적이 좋지않아도 부모가 정부의 비선실세면 좋은 학교를 가는 비상식적인 나라”라며 “수능이 끝나고 광화문에 올지 상상도 못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인들을 보수층이라고 소개한 노년층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신모(79)씨는 “나는 골수 보수파인데 대통령이 너무나 말을 듣지 않아서 나왔다”며 “보수와 상관 없이 능력도 없고 국민들이 바라지 않는 사람이 나라를 다스리면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 100만이 모였다는데 그래도 말을 안듣고 있다. 나 같은 골수 보수분자가 촛불을 드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모(62·여)씨는 “어제 정유라씨가 이대 들어간 과정에 비리가 밝혀졌다”며 “조카나 주변 학생들은 죽어라 공부하는데,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김국현 부장판사)는 경찰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금지한 데 반발해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지난 12일 집회 때처럼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행진을 허가한 것이다. 그러나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까지는 불허했지만 청와대에서 직선거리로 400m 떨어진 곳까지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라는 시간 제한을 두고 허용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수능일 아침에/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수능일 아침에/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1979년 이맘때 지금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격인 예비고사를 앞두고 있던 고3 수험생 신분의 기자는 몹시도 혼란스러웠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궁정동 안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이른바 ‘10·26 사태’ 직후. “올해 예비고사는 없다더라”, “시험이 내년으로 미뤄진다는데”, “고3생 전원이 유급된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 이런저런 ‘카더라’ 소식이 무성하게 번지면서 불안감과 야속함에 깊숙이 빠져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영문도 모른 채 휘돌아치는 세상에서 어찌어찌 대학에 진학했지만, 돌이켜 보면 살얼음을 걷는 위기의 순간들이었다. 2017학년도 대입 수능이 치러지는 오늘 37년 전의 잊고 싶었던 기억이 또렷하게 되살아난다. 수많은 고3생과 수험생들이 옛날의 나처럼 불안감과 야속함에 휩싸인 채 수험장에 들어가지는 않을까. 인생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중차대한 시험 앞에서 청춘들이 무겁게 맞닥뜨린 총체적 난국이 야속하기만 하다. 왜 이 땅에선 현대 민주주의 국가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상식의 국가적 치욕이 되풀이되는 걸까. 한 세대가 흐른 지금 다시 만난 그 난세가 어지러울 따름이다. 최근 속속 불거지고 밝혀지는 의혹과 정황들을 보면 37년 전의 난세와 지금의 혼돈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박정희 대통령과 그의 딸 대통령. 그리고 최태민과 그 딸 최순실. 얽히고설킨 인연과 대를 잇는 어둠의 결탁, 그리고 그 틈새에서 욕심만 챙긴 무리들…. 칭칭 감긴 사람들의 난맥과 상상조차 하기 힘들 만큼 깊숙한 부정 비리의 파도 속에 민초들은 연일 아연실색이다. 그 실망과 분노는 청와대 지척의 도심속 100만 촛불집회로 형상화된다. ‘대통령 퇴진’이라는 구호와 함성이 하늘을 찌를 듯한데도 난국의 해결 실마리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 37년 전의 우리 또래와는 다르게 지금 청춘들의 화(火)는 몸으로 분출하는 것 같다. 목숨을 걸 만큼 치열한 입시 경쟁과 ‘바늘귀 꿰기’라는 극심한 취업난, 여기에 멍에처럼 여겨지는 금수저 흙수저의 계급 격차까지.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비상식의 현실과 미래를 향한 청춘들의 답답함과 억눌림은 이제 폭발 직전의 활화산처럼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교복 차림의 중고생들이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집단의 시위에 참가하는 모습은 이제 생소한 일이 아니다. 얼마 전 광화문 촛불 집회에 나선 고3 수험생은 TV 방송 인터뷰에서 서슴지 않고 이렇게 외쳤다. “좋은 대학 가는 것보다 좋은 나라 만드는 데 거들고 싶어 집회에 참여했어요.” 오늘 60만명의 수험생이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수능시험을 치른다. 시험이 치러지는 고사장에선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을 응원하는 후배들의 응원 경쟁이 예전처럼 치열하다. 교문 앞에서, 사찰에서, 교회·성당에서는 아들딸 무사히 시험 잘 보라며 두 손을 모으는 학부모들의 기도 행렬이 하루 종일 이어질 것이다. 언제나처럼 그렇게. 다행히 시험 날이면 몰려오곤 했던 한파는 없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답답하고 꽉 막힌 수험생들의 마음도 날씨만큼이나 포근하게 풀어 줄 수 있는 어른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kimus@seoul.co.kr
  • [In&Out]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개혁, 위기가 기회다/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

    [In&Out]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개혁, 위기가 기회다/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

    청와대발 ‘최순실 게이트’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착잡하다. 특히 문화체육계의 마음은 처참한 지경일 것이다. 동계올림픽이라는 국제행사가 사유화됐다. 최순실씨가 국가적 대사인 평창동계올림픽 시설공사 과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설계변경을 강요해 천문학적인 이권을 편취하려 했다. 최씨 1인 독점법인이라 할 미르와 K스포츠재단, 그 아래 십수개에 이르는 국내외 각종 계열사와 페이퍼 컴퍼니는 사익을 추구하는 검은돈의 저수지였다. 평창올림픽은 처음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2014년 말 70%에 가까운 여론의 지지를 받던 평창올림픽 분산 개최는 어느 날 ‘분산 개최는 없다’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에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당시 시민들은 기왕에 개최될 것이라면 분산 개최해 1조원 가까운 비용을 줄이자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절박한 요구를 박 대통령이 왜 틀어막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토록 풀리지 않던 비상식적 결정들에 대한 의문이 이제서야 풀리고 있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낙마한 김진선·조양호 전 평창조직위원장과 수천억원대 이권이 걸린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의 설계변경, 개·폐회식 행사 등과 관련한 책임자 사퇴 등의 실체가 드러난다. 또 박 대통령이 ‘분산 개최는 없다’고 했던 건 비합리적 무지 때문이 아니었고,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주변에 최순실·정윤회 전 부부가 사놓은 수십만 평의 땅 때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최순실 게이트는 대부분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이루어졌다. 국정농단 곳곳에 스포츠가 범행의 명분으로 악용됐다. 특히 국민의 혈세와 기업들의 기부로 이루어진 조직위원회의 예산은 특정인과 집단들에 약탈의 대상이 돼버린 느낌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국제대회의 존재 이유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절체절명의 위기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이다. 개혁을 하게 된다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첫째는 투명성이다. 올림픽조직위원회 운용에 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분산 개최 여부부터 각종 시설공사의 내용과 주체 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에 이르고서야 문제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 기업이 재정을 부담했더라도 이것은 공공사업이다. 따라서 투명성이 조직위원회 개혁의 첫걸음이다. 둘째는 책임성이다. 조직위원회는 민간이 주축이 되는 범국민적 조직이다. 하지만 사실상 권력의 영향력하에서 운영됐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하루아침에 조직위원장이 해임되는 사태는 시스템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아무런 권한도 없고 따라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조직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결과에 책임지게 해야 한다.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강화시켜야 한다. 셋째는 시민참여의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체육계는 말 못할 모멸과 자괴감에 빠져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된 데에는 체육계가 자초한 측면은 없는지 반성해야 한다. 예산의 소비자로서 머물러 사태를 수수방관한 것은 아닌지 하는 측면이다. 따라서 시민들 특히 체육계부터 적극적으로 전체 운용 및 결정 과정에 참여해 예산의 소비자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체육의 발전을 위한 수문장 역할을 해야 한다. 국제대회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많다. 하지만 할 수밖에 없다면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과 같은 성공 사례들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최대 100만명 촛불집회 참석…청와대 행진 참가자 ‘준비사항’

    최대 100만명 촛불집회 참석…청와대 행진 참가자 ‘준비사항’

    12일 오후 이번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 등 도심에서 열린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예상으로 최대 100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2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한다. 이날 집회의 하이라이트는 총궐기 집회 이후 이어지는 도심 행진이다. 오후 5시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 서대문, 을지로 등을 거쳐 청와대와 가까운 율곡로 남쪽까지 촛불을 든 시민들의 물결이 이어진다. 투쟁본부는 이날 집회와 행진 참가자들의 ‘준비사항’을 소개했다. 우선 서울 도심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돼 참가자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해야 편리하다. 다만 이날 1, 2호선 시청역과 5호선 광화문역으로는 출입이 어렵기 때문에 1호선 종각역이나 2호선 을지로입구역, 4호선 회현역 등을 이용해 걸어서 광화문광장으로 와야 한다. 계속되는 집회와 행진에 참여하려면 간단한 먹거리와 마실 물 등 비상식량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날 일기예보를 보면 흐리다가 밤부터 비가 내릴 수 있다. 밤까지 집회가 계속되기 때문에 우비, 방한복, 텐트, 침낭, 깔판 등도 필요하다. 참가자가 최대 100만명에 이를 수 있어 주최 측에서 준비한 초와 손피켓이 부족할 수 있다. 가능하면 초와 개인 피켓을 준비하면 좋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트럼프와 힐러리가 바다에 빠지면 누가 살아남을까?” 국민들의 기발한(?) 정답

    “트럼프와 힐러리가 바다에 빠지면 누가 살아남을까?” 국민들의 기발한(?) 정답

    세계인의 관심 속에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시작됐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크다는 예상이 우세한 편이지만, 최종당선인이 누구일지를 두고 각계 전문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운 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민들의 분위기는 다소 싸늘하다. 신뢰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좌절감 때문에 유권자의 대부분은 이번 대선을 ‘역대 최악의 대선’으로 꼽고 있다. 공화당 대표 도널드 트럼프는 오래 전부터 비상식적 언행, 인종차별 및 성차별, 극우 성향 등으로 인해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를 파국으로 치닫게 할 인물’이라는 평가를 적잖이 받는다. 이에 맞서는 힐러리 클린턴은 당초 트럼프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는 몇 안 되는 인재로 평가받았으나, 변호사시절 아동성범죄자 변호 경력, 국무장관 재임시절 정부기밀문서 유출 혐의, 수사과정 중 허위증언 사실 등이 밝혀지면서 지지도가 급락한 바 있다. 최선이 아닌 차악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진 현지 국민들의 좌절을, 유머 자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살펴봤다. 1. 트럼프와 힐러리가 바다에 표류하면 누가 살아남을까? 미국. 미국이 살아남는다. 2. 힐러리냐 트럼프냐 = 둘 중 어디에 감전 당하느냐 3. 다음 선거에서 누굴 뽑아야 할 지 드디어 알았다. -2016 대선, 거대 운석에 투표합시다. -그냥 빨리 끝장내줬으면 좋겠으니까. 4. 누굴 뽑을거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의 내 모습 5. “아버지, 2016년에 왜 트럼프에 반대 안했어요?” “모르겠구나 아들아. 나도 모르겠어.” (사진=세계멸망을 그린 영화 ‘더 로드’)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靑 1㎞앞 20만 촛불 “이게 나라인가”

    靑 1㎞앞 20만 촛불 “이게 나라인가”

    2016년 11월 5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의 밤을 하얗게 밝힌 촛불들의 외침은 하나였다. “이게 나라인가!” 주최 측이 20만명으로 추산했든, 경찰이 4만 5000명으로 추산했든 그건 중요치 않다. 개수가 몇이든 이 촛불은 ‘최순실’이 휘저은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 앞에서 신음하는 5000만 국민의 절규였다. 더는 이 나라 정치가 이런 몰골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다짐이었고, 더는 이런 정치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결기였다. 교복 입은 중학생이 나왔고,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여섯 살배기 아이가 촛불을 들었다. 쇠파이프도 없었고, 돌멩이도 없었고, 경찰의 차벽을 허물려는 과격한 몸싸움도 없었지만, 그래서 촛불은 비장하고 결연했다. 박근혜 정부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는 단호했다. 청와대로부터 1㎞ 남짓 떨어진 거리였지만 이들의 묵직한 외침은 청와대의 높은 담벽을 타고 넘기에 충분했다. 중학생인 두 자녀, 아내와 함께한 이원형(49)씨는 “대통령이 사과는커녕 거짓 변명만 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우리 아이들을 비상식적인 나라에서 살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김모(78·여)씨는 “우리가 잘못 뽑은 대통령 때문에 어린 학생까지 이런 자리에 나오게 돼 미안하다”며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광화문과 종로 일대를 가득 메운 인파는 밤 9시 30분 문화제 종료와 함께 서서히 줄었지만 이튿날 새벽까지도 8000명의 시민들(경찰 추산 5000명)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자유발언을 이어 갔다. 이날 부산과 대구, 포항, 광주, 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고 10만여명이 몰렸다. 부산에선 3000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몰려나와 박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의 해체를 촉구했다. 대구에선 3000여명이 모여 “80%가 박 대통령을 지지한 대구시민의 반성과 참회”를 요구했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소신껏 일할 수 있겠습니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소신껏 일할 수 있겠습니까”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은 공직 사회에 허탈감을 넘어 좌절감을 안겼다. 고시 출신 고위직은 물론 일선에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는 중·하위직까지 통째로 무기력감에 빠졌다. 이들은 정책 실패에 대한 과도한 책임 추궁, 정권 교체 때마다 단행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공직 사회를 복지부동으로 몰아넣는다고 지적했다. 업무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체계와 제대로 된 인사평가 시스템이 정착돼야 국민을 섬기는 진정한 공복(公僕)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9급부터 1급까지 무기력에 빠져 경제부처의 국장 A씨는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얘기가 나오면 지금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당시 4급 실무 공무원으로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담당한 그는 국가 경제를 생각하면 일부 은행에 공적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훗날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보고서에 ‘특혜시비 소지 있음.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지원 필요하다고 판단했음’이라고 명기했다. 결국 그의 상사는 법정에 섰고 이 문서 덕분에 무죄 방면됐다. 하지만 긴 법정공방 속에서 이미 몸과 마음이 다칠 대로 다친 뒤였다. 자신도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는 A씨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공무원들이 어떻게 소신껏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털어놓았다. 기업 구조조정 등 정책 판단이 필요한 사안에는 확실한 면책조항을 보장해줘야 공무원들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세종시의 한 부처 과장은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몸 보신하는 사람이 조직의 주류가 되는 게 현실”이라며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실패할 수도 있는데 판단의 합리성과 절차의 정당성은 사라진 채 결과만 놓고 비난하는 지금의 분위기 속에선 아무도 일을 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내가 필요” 사명감 사라진 지 오래 관료들은 ‘최순실 사태’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위험 수위로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부처의 한 과장은 “국정과제로 추진한다고 하면 외부 민간 전문가들조차도 ‘누가 시킨 것이냐’ ‘무슨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 하고 의심부터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빨리 사태를 수습해 국민 신뢰를 되찾지 못하면 관료들만 채근한다고 국정이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경제부처의 다른 국장도 “‘나라가 나를 필요로 한다’, ‘내가 없으면 정부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명감은 사라진 지 오래”라면서 “총리를 중심으로 공무원 사기를 북돋고 분위기를 쇄신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보상체계·인사 시스템 정착돼야 경제부처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한 7급 공무원은 “창조경제를 내세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을 추진하라고 했을 때 나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묵묵히 따랐다”며 “그런데 이제는 그럴 자신이 없다”고 길게 한숨 쉬었다. 지방자치단체의 9급 공무원은 “인사권자들이 학연·지연에서 벗어나 능력 위주 인사를 해야 공무원들의 사기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경찰서장은 “정권이 바뀌면 고위직은 모두 물갈이되고 이렇게 바뀐 수장은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정권 입맛 맞추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유능한 인재는 계속 기용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체전 8일 전 승마경기장 제주 → 인천 변경… 최순실 입김?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가 딸이 참가한 전국체전 승마경기장 변경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 2014년 10월 제주에서 치른 전국체전은 47개 종목 가운데 유독 승마경기만 인천 수도권매립지 내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렸다.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종목이 인천에서 열리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제주도가 72억원을 들여 승마 경기장을 신설하고도 경기를 치르지 못한 점이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모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대한체육회를 움직여 승마경기 장소를 일방적으로 바꿨다는 의혹이 나온다. 승마협회는 수도권매립지공사 측에 승마경기장 사용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여의치 않자 대한체육회를 통해 재차 압박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그래서 당시 매립지공사에 “대한체육회 및 승마협회의 매립지 승마경기장 사용 요청이 있을 시 우리와 협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매립지공사 또한 승마협회의 요청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대한체육회까지 동원된 압박에 결국 경기 개최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대회를 8일 앞둔 10월 21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수도권매립지 승마장은 전국체전이 열리기 한 달 전인 2014년 9월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곳이다. 박종소 전북승마협회 고문은 “당시 제주도에서 전국체전 승마 경기도 열렸어야 했는데 인천에서 열렸다”며 “대한체육회와 승마협회에서 꼬투리를 잡기 시작했다. 마구간이 부실해서 대회를 치를 수 없다는 등 한도 끝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고문은 “제주도에서는 제주대 뒤쪽으로 신설 승마장을 어느 정도 지었던 것으로 안다. 게다가 제주도가 말의 고향이기 때문에 적어도 승마는 그곳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승마협회 내부에서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전무이사와 그에게 장악된 사람들이 끝까지 반대해서 결국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승마협회는 당시 고가의 마필 운송 문제와 제주승마장의 배수시설 문제로 장소를 변경했다고 반박했다. 이 건과 관련해 제주도는 지난해 2월 승마협회와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1억 8444만원을 제주도에 지급하라며 승소 판결을 내렸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최순실 2014년 전국체전 승마경기 개입 의혹

    최순실 2014년 전국체전 승마경기 개입 의혹

    국정을 농단해 온 최순실(60)씨가 딸(정유라·20)이 참가한 전국체전 승마경기에도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4년 10월 제주에서 치러진 전국체전은 47개 종목 가운데 유독 승마경기만 인천 수도권매립지 승마장에서 열렸다.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종목이 인천에서 열리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제주도가 승마경기를 치루기 위해 72억원을 들여 경기장이 신설하고도 승마경기를 치르지 못한 점이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최씨 측근으로 알려진 박모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대한체육회를 움직여 승마경기 장소를 일방적으로 바꿨다는 의혹이 나온다. 승마협회는 수도권매립지공사 측에 승마경기장 사용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여의치 않자 대한체육회를 통해 재차 압박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그래서 당시 매립지 공사에 “대한체육회 및 승마협회의 매립지 승마경기장 사용 요청이 있을 시 우리와 협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매립지공사 또한 승마협회 요청에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대한체육회까지 동원된 압박에 결국 경기 개최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매립지 승마장은 전국체전이 열리기 한 달 전인 2014년 9월 정씨가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곳이다. 인천에 사는 조모(42)씨는 “영적인 영역을 중시하는 최씨가 딸이 금메달을 딴 인천을 선호해 경기장 변경을 추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종소 전북승마협회 고문은 “당시 제주도에서 전국체전 승마 경기도 열려야 하는데 인천에서 열렸다”며 “대한체육회와 승마협회에서 꼬투리를 잡기 시작했다. 마구간이 부실해서 대회를 치를 수 없다는 등 한도 끝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고문은 “제주도에서는 제주대학 뒤쪽으로 신설 승마장을 어느 정도 지었던 것으로 안다. 게다가 제주도가 말의 고향이기 때문에 적어도 승마는 그곳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승마협회 내부에서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전무이사와 그에게 장악된 사람들이 끝까지 반대해서 (제주도 개최가) 결국 무산됐다.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드림파크 승마장을 허물기로 했었는데 전국체전과 같은 대회를 유치해 허무는 것을 막으려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승마협회는 당시 고가의 마필 운송 문제와 제주승마장의 배수시설 문제로 장소를 변경했다고 반박했다. 이 건과 관련해 제주도는 지난해 2월 승마협회와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1억 8444만원을 제주도에 지급하라며 승소 판결을 내렸다. 승마협회는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성명에서 “지금까지 정황으로 보면 최씨는 차은택처럼 승마협회에 심은 최측근 대리인을 통해 수도권매립지 승마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현장 블로그] ‘정유라 출결’ 공문 내용 못 밝히는 서울교육청…이대 현장조사 없이 부랴부랴 특감 나선 교육부

    “정유라 학생의 출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정유라(20)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씨의 딸입니다. 고교 시절인 2012~2014년에 승마대회와 훈련 참여를 이유로 수업일을 자주 빼먹었는데도 결석으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데 특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지난 25일부터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청담고에서 정씨의 출결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27일 그 결과를 발표하면서 ‘문제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 결과 정씨의 3학년 출결 일수는 수업일 193일 중 50일뿐입니다. 140일은 대회와 훈련 참여로 빠졌는데 모두 출석 처리됐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지만 시교육청은 “승마협회에서 온 공문이 모두 있으니 괜찮다”고 합니다. 그럼 그 공문대로 훈련하고 대회에 참석한 건지 묻자 “승마협회를 조사할 수는 없다”고 발을 뺍니다. 수업을 빠지면서 낸 학업보충 계획서에 따라 보충학습을 했는지도 “확인이 어렵다”고 모르쇠입니다. 교육부의 학교운동부 선진화 지침은 전국대회 참가 횟수를 연간 4회 이하로 제한합니다. 정씨는 1학년 때 7회, 2학년에 6회로 규정을 위반했습니다. 출석 일수를 충족했으니 문제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문제점이 보이는데도 그저 ‘출결 조사’만 하고 말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시교육청은 현장 조사라도 나갔으니 그나마 다행일까요. 정씨가 이화여대 재학 시절에 받았다는 온갖 특혜 의혹에 대해 교육부는 서류만 들춰 보다 28일에야 부랴부랴 감사를 시작하겠다고 합니다.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 이런 의혹을 두고 이준식 부총리가 “문제가 드러나면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한 지 2주 만입니다. 정씨의 결석 문제, 허무맹랑한 리포트로 받은 성적 논란 등 뉴스가 쏟아지고 급기야 입학 비리 의혹까지 떠올랐지만, 정작 교육부는 단 한 차례도 대학을 찾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불거지면 재빨리 조사해서 의문을 해소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일까요. 상식을 원하는 국민에게 서울교육청과 교육부의 태도는 너무나도 비상식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도올 김용옥 “정치인 행태 아닌 무당춤 춘 박근혜 하야 반대” 이유는?

    도올 김용옥 “정치인 행태 아닌 무당춤 춘 박근혜 하야 반대” 이유는?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초라하고 버거운 인물”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최 씨에게 더욱 의지하게 되게 된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도올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그간 보인 비상식적인 언행을 지적하면서 “정치인의 행태가 아닌 하나의 무당춤을 춘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과거 박 대통령이 쓴 ‘통일은 대박’, ‘우주가 도와준다’ 등의 표현을 예로 들면서 “이런 것들이 전부 어떤 의미에서 영매적인 언어들이다. 전후 맥락이 없이 사드도 탁. 이게 뭐냐 하면 무당이 공수(무당이 죽은 사람의 넋이 하는 말이라고 전하는 말)하면서 탁탁 내뱉듯이… 모든 성명서를 분석해 보면 전후 맥락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올은 “소위 말해서 이 정치는 무당정치라는 게 옛날부터 나왔던 말이고, 이 사태에 대해서 우리는 사실규명을 철저히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도올은 ‘하야’를 주장하는 일부 의견에는 반대 입장을 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그러한(하야) 말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 “박 대통령이 그 동안 저지른 죄악을 책임지고 가야 하며 대통령을 빼놓고 우선 다 물러나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금 어쨌든 최 씨도 없는데 어떻게 박 대통령이 판단을 하겠냐”며 비꼬기도 했다. 또최태민-최순실 부녀와 인연을 맺게 된 박 대통령의 성장 과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일단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보기 전에 하나의 인간으로서 우리가 좀 이해를 해야 될 것 같다”며 “군사독재 시절에 철옹성 같은 그런 어떤 황궁 속에 갇힌 한 공주였다. 이 사람은 정상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의지하던 모친 고 육영수 여사의 죽음 이후 최 목사에게 ‘올인’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 사후 최 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의 접근이 차단된 고립된 상황에서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그건 100% 확정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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