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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역비리 특검 통해 규명을”목회자 1000여명 시국선언

    전국의 기독교목회자 1000여명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병역 비리의 철저한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민주적 원칙과 절차에 따른 대통령 선거 실시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이회창씨 두 아들의 병역비리 수사 결과는 국민 의혹만 부풀리고 검찰의 위상에 치명적 손상을 입혔다.”면서 “이는 검찰이 스스로 정치적인 결단을 내렸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일부 정치인의 이합집산은 비민주적,비상식적 행태”라면서 “분명한 통치철학이나 정치적 이념 등이 없이 무원칙한 야합과 이합집산을 하는 정당과 후보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 책/ 페르시아인의 편지,몽테스키외 지음-프랑스사회 ‘촌철살인’ 비판

    18세기 초 프랑스 사회는 중앙집권체제를 완성한 루이 14세가 신의 대행자임을 자처한,왕권신수설을 주장하며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종교 또한 엄청난 권력체로서 만인 위에 군림했다.그런 삼엄한 상황에서 당시 사회를 비판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세상에 흩어진 지식을 집대성하려 한 ‘백과전서’의 정신이 프랑스혁명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백과전서’의 집필을 주도적으로 이끈 백과전서파의 핵심사상은 계몽주의였고,몽테스키외는 바로 이 사상의 한복판에서 살면서 당대뿐 아니라 후대까지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몽테스키외가 당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그냥 넘겼을 리가 없다.1721년 출간된 ‘페르시아인의 편지’(몽테스키외 지음,이수지 옮김,다른세상펴냄)는 한마디로 촌철살인의 프랑스 사회비판서다. 법·군주·종교·인권·자유·개인·덕·정의 등 책에 드러난 몽테스키외의 언어들을 좇다보면 당시 사회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었는지,국민이얼마나 권력자들의 우롱에 찬 행태에 휘둘리고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책은 페르시아 이스파한의 하렘을 소유한 우스벡을 주축으로 그의 친구들,하렘에 있는 처첩들과 관리인들,그리고 종교인들이 주고받은 총 161통의 편지로 구성돼 있다.편지들을 읽어가다 보면 현재의 모든 제도적 장치나 이데올로기를 국민 스스로 헤쳐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무지한 채로 있다가는 어느 사이인가 자기도 모르게 당하고 만다는 것,정의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한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는 몽테스키외의 외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인간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데 적절치 않게 가혹한 형벌은 오히려 반란을 부추긴다는 주장이나,부패한 절차로 임용된 관리는 본전을 뽑으려고 마치 점령자처럼 마을을 약탈하여 황폐화한다는 것 등은 읽는 이에게 사색에 잠기게 하는 그 무언가를 던져준다. “가장 완벽한 정부는 작은 노력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정부인 것 같다.다시 말해 국민의 성향에 가장 잘 부합하는 방식을 빌려 통치하는 정부가 가장완전한 거지.”“국민이 형벌이 좀 가혹하다고 해서 법에 더 복종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형벌이 가벼운 나라 국민은 형벌이 포악하고 끔찍한 나라 국민만큼이나 형벌을 두려워하는 법이거든.”“인간은 덕성을 지키기 위해 태어났으며 정의는 인간이 실존한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한 인간 고유의 특성이네.” 비록 체계적으로 몽테스키외 자신의 의견을 저술한 사상서는 아니지만 오히려 명료한 사상서보다도 더 뚜렷하게 당시의 시대정신,즉 계몽의 모티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그린 인물상들과 권력자들의 행태는 여전히 우리 세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사회의 병든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1만4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스타벅스 안두려워”

    세계최대의 커피전문점업체 스타벅스와 소규모 커피전문점이 상생,발전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미국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초기 9개월 동안 22.4%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6.8%의 성장률을 지속해 왔다. 상식적으로는 스타벅스의 이러한 고성장 때문에 소규모 커피점들이 큰 타격을 입었을 듯하지만 그 반대현상이 나타났다. 1998년에 스타벅스 지점이 들어온 캔자스시티에는 여전히 기존 커피점들이 그대로 남아 영업을 하고 있다.스타벅스 체인점 근처에 가게를 연 시카고의 한 커피 전문점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을 정도다.시애틀의 커피전문점인 털리 등 소규모 커피점들은 이제 스타벅스 가까이에 개업을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소규모 커피 전문점이 스타벅스의 등장에도 불구,성장을 하는 이유는 스타벅스가 기존 고객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여 전체 커피시장을 성장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시장분석업체인 민텔(MINTEL)에 따르면 미 전역에 스타벅스 체인점이 3167개에 달하지만 소규모 커피점들이 커피판매시장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소규모 커피점들이 발전을 위해 기울인 노력도 성장의 요인이 됐다. 스타벅스가 곳곳에 입점하자 기존의 커피점들은 원두를 직접 굽는 등 커피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고 점원 교육을 통해 서비스의 질도 한 차원 높였다.또 3000여개 체인점 분위기가 모두 똑같은 스타벅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소규모 커피점들은 지역색을 살리는 전략을 폈다.각 지역의 특성을 살려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로 동네 사람들의 교류장소로 거듭났다.소비자들도 스타벅스가 소자본을 잠식하지 않도록 스타벅스 거부 운동에 동참했다. 미국의 소규모 커피점들은 스타벅스와 경쟁을 통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녹색공간] 대선주자들의 환경의식

    ‘대선'이라는 말을 일상어로 사용하면서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낄 때가 있다.몇 사람들의 개인적 권력욕에 어쩔 수 없이 온 나라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고,그런 분위기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현실이 불러일으키는 모욕감이 그것이다. 그들의 탓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차선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정치구조에 대한 염증인지도 모른다.그들이 어떤 인물이든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권력을 금년 안으로 그들 중의 하나에게 허용해야만 하는 구조에 대한 비애라 말해도 괜찮을 것이다. 언론은 벌써 작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대선 후보에 대해 커다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하지만 국민들은 참으로 지루해 하는 것 같다.그들의 대선과 국민들의 대선이 같은 리듬을 타고 있지 않은 것이다.그래서 새해가 당겨져 반복되는 이 지루한 대선담론에서 어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하는 망상에 빠지기도 한다.대통령제를 택한 공화국들이 몇 년마다 피할 수 없이 치르는 국가 에너지의 손실에 대해서도 이런 정치의 계절에는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추석을 앞둔 가을의 한복판,대선 주자들은 세 명으로 압축되었다.더할 수없이 시원한 봄바람을 일으켰던 후보와 아들의 키와 몸무게의 비상식적인 상관관계로 인해 손에 잡힐 듯한 대권욕망의 실현이 어쩌면 위태로울지도 모른다는 풍문에 휩싸인 후보,그리고 축구한국을 과시한 공과 태어나면서부터 너무 많은 돈을 지니고 있다는 게 흠인 후보들이 바로 그들이다. 필자는 이들 세 후보들에 대해 아무도 제대로 질문하지 않고,그들 또한 한결같이 무관심해 보이는 환경의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세 후보 모두 필자가 보기에는 환경의식이 없어 보인다. 한 사람은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새만금 갯벌에 대한 개인적 반응과 ‘장관'으로서의 소리를 구분해 발언하는 바람에 그를 사랑하는 적잖은 이들에게 당혹감을 주었다.소신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데,바로 그 소신이 의심받음으로 인한 실망감이 그것이었다. 다른 후보는 그를 평생 고위직으로 보장한 지금 상태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게 기본생각인 것 같고,그를 지지하는 세력들 또한 개발과 자연에 대한 난폭한 태도로 인해 돈과 지위를 얻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나머지 한 사람인 유명한 축구인 또한 개발세대의 대표적 인물을 부친으로 둔 태생적인 조건에서 그가 아무리 유명한 환경운동가와 어울려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산천의 신음소리를 들을 줄 아는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기에는 의심스럽다. 우리처럼 정신없이 오로지 굶주림에서 벗어나자고 치달려온 나라,그로 인해 잃어버리면 안 되는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잃어버린 나라,지금까지 성취한 것을 다 퍼부어도 현상태의 환경파괴가 더 악화되지 않을 만큼의 비용에 불과한 비극적인 나라에서 대통령이 될 만한 인물의 진짜 능력은 무엇인가.그것은 이 세상의 약자들과 고통을 같이 할 수 있는 감수성에서 비롯된 능력이라 할 수 있다.산업사회에서 약자는 노인과 여성만큼이나 자연이라 할 수 있다.얼마 전 태풍은 바로 그 자연의 거친 항거라 할 수도 있다. 세 후보들 모두 환경의식이 없거나 너무 약하다.그들은 환경 이야기를 하면 표가 떨어질 줄로 아는 모양이다.착각이 아닐 수 없다.국민들의 환경의식은 그들 세 후보들보다 더 깊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착각에서 벗어나면 그들에게도 좋을 것이고,나라에도 다행일 것이다. 최성각 풀꽃세상 사무처장 소설가
  • 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하일브런 지음/여성신문사

    오빠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견줄만한 재능을 가진 누이동생이 있었다면 과연성공할 수 있겠는가.여자는 과연 모험을 찾아떠나는 돈키호테가 될 수 있을까.그 답을 ‘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 있다면(원제:Writing a Woman’s Life)’(캐롤린 하일브런 지음·김희정 옮김,여성신문사)에서 구할 수 있을 것 같다.셰익스피어의 누이동생은 버지니아 울프의 페미니즘 에세이 ‘자기만의 방’에 나오는 가공의 인물이다. 영문학자이자 미국의 저명한 문학비평가인 저자는 조르주 상드,조지 엘리엇,버지니아 울프 등 유명한 영·미권 여성 작가의 전기와 자서전을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분석한다.내면의 욕망때문에 남성들이 만든 전통적 여성의 틀을 도저히 따를 수 없던 여성 작가들의 삶을 둘러싼 왜곡과 거짓을 하나씩 벗겨내는 것이다.조르주 상드는 남장을 하고 다녔고,조지 엘리엇은 유부남과 공공연하게 동거생활을 했다.남성적 시각에서 보면 그들은 ‘타락한 여자’이거나 비상식적이다.그러나 남성 위주의 세상·시각과 갈등하면서 ‘홀로서기’한 이들 여성 작가들은공적 영역에서 동시대의 남성 작가들에게 큰영향을 미칠 업적과 성과를 쌓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름마저 낯선 영미권 여성 작가들이 수없이 나오지만 옮긴이가 꼼꼼하게 각주를 달아놓아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1만3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MBC ‘고백’시청자들 비난…시청자 공감 못얻는 불륜드라마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통해 살아난다’ MBC 월화드라마 ‘고백’이 예상치 못한 수난에 시달리고 있다.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사극 ‘여인천하’의 아성(30.4%)에도 불구하고 평균 19%의시청률을 유지하지만 비상식적인 내용 탓에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종전 불륜을 소재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대체로 시청자들이 극중 불륜을 저지른 인물의 입장에 공감하면서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었다는공통점을 갖는다. 시청자들은 유부남 유부녀가 주인공인 MBC 미니시리즈 ‘애인’를 보면서여경(황신혜)과 운오(유동근)가 가정을 위해 일생에 한번 뿐인 사랑을 포기했다는 아쉬움마저 느꼈다. 같은 방송사 미니시리즈 ‘위기의 남자’에서도 바람을 피우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채 아이 셋을 키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이혼녀 금희(황신혜)가 유부남 준하(신성우)와 사랑에 빠졌지만 시청자들은 그녀를 동정했다.그러나 드라마 ‘고백’의 불륜은 이같은 경향과는 달리 시청자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줄거리와 대사가 잇따라 문제가 되고 있는 것.극중 젊은 여인 영주(정선경)와 외도를 하는 남편 동규(유인촌)는 부인 윤미(원미경)에게 “너랑 자면서 남자로서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당신은 빗자루 같아.빗자루는 가만히 있고 마당이 움직여 청소가 되길 바라지.”식의 말을 퍼부우며 성적인 불만을 결별의 이유로 당당히 내세운다. 이같은 방송이 나가자 MBC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선정적인 대사 자체도 문제지만 17년을 별탈 없이 살아온 부부가 잠자리 불만을 이혼 사유로 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비난들이다. 지난 93년 불륜을 주제로 삼아 화제가 된 SBS ‘결혼’(김수현 극본)의 연출자 오종록 PD는 “안방극장의 드라마가 성공하려면 그 내용과 주제가 어찌됐건 완성도가 중요하다.”면서 “제작진 입장에서 볼 때 드라마 완성도는시청자의 공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정된 시놉시스에 따르면 ‘고백’에서 동규는 영주와 결혼해 아들을 낳지만 결국 윤미에게 돌아간다.아이는 윤미가 키우고,영주는 함께 일하는 극단의 연출자와 결혼하는결말이다. 성적인 불만족을 이유로 집을 뛰쳐나간 남편,그리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남편을 군말없이 받아주는 아내….예정대로라면 방송 끝까지 시청자들의 비난을 비켜가지 못할 성 싶다. 주현진기자 jhj@
  • [여성 선언] ‘아줌마‘ 카테고리 때문에

    “아니 내가 분명히 여기까지 들고 왔는데 왜 가방이 없냐고?” 제주공항의 대형차량 주차장 앞에서 관광버스에 짐을 옮겨 싣고 있는데 갑자기 일행 중 한 여성의 쉰 고함소리가 들려왔다.차에 올랐거나 이제 막 오르려던 사람들은 일제히 그녀 주변으로 몰려왔다.시동을 걸던 버스 운전사는 다시 시동을 끄고 밖으로 나왔다.그녀는 사람들이 모여들자 더 큰 목소리로 “그런 건 여행사에서 챙겨줘야지.그렇게 여행을 많이 다녀도 가방 잃어버린 건 처음이야.그런데 가방이 없다니”하며 발을 굴렀다.일행은 모처럼 제주도에 왔다는 설렘이한순간에 사라지고 “이번 여행은 글렀구나”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평소에도 모임에 1시간 이상 지각해서 일행을기다리게 하는 일이 많았다.그날 아침에도 비행기 출발 10분 전에 나타나 행사 진행자의 애를 태우더니 기어이 소지품을 분실하고는 소동을 벌인 것이다. 그녀는 그러한 일에 대해 미안해하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사람이 같은 일을 저지르면 서슴없이 비난하는 타입이었다.그녀는 관광버스에 오른 후에도 자신이분명히 주차장까지 가방을 들고 왔으며 여행사 직원이 버스에 싣지 않아 가방을분실한 것이라고 우기며 관광 안내원을 심문하듯 들볶았다. 날짜 조정에 숱한 진통을 겪은 끝에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온 일행은 대부분 회사를 경영하는 몹시 바쁜 사람들이었다.이들은 제주도가 홍콩처럼 자유무역 도시가 되어 더 많이 북적대기 전에 한번 다녀오자는 모임 리더들의 설득을 받아들여 시간을 낸 사람들이었다.그러한 그들의 여행을 그녀 한 사람이 망치고 있는 것이다.관광 안내원은 그녀 등쌀에 핸드폰으로 본사는 물론 공항의 분실물센터,각 경찰서에까지가방 분실 신고를 하느라 관광 안내가 뒷전으로 밀려 미리짜여진 일정조차 엉망이 되어버렸다. 다음날 오후,공항의 분실물센터에서 가방을 찾아가라는 연락이 왔다.그녀는 남자들이 자신의 가방을 알아서 옮겨주리라 기대하며 빈 손으로 공항을 빠져 나왔고 남자들은 그러한 그녀의 의중을 헤아릴 수 없어 자기 짐만 챙겼음이 증명되었다.그러나 그녀는 단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그녀는 별다른 사회생활 경력 없이 성공한 남편 덕에 사회봉사단체 등 여러 모임에 가입해 임원 등을 맡아왔다고 한다.그러나그녀의 이러한 행동은 열심히 노력하는 다른 여성들마저 “역시 여자는 별 수 없어” 혹은 “아줌마 하는 짓이 다 그렇지 뭐”라는 평가를 받도록 할 것임이 염려된다.게다가 반듯한 여성들이 이러한 부류의 여성들이 모임을 주도하기 시작하면 더러워서 피한다며 탈퇴해 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그러다 보니 정부에서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기금 등여러 가지 혜택이 엉뚱한 곳에 돌아갔다며 억울해하는 경우도 보게 되었다. 따라서 비상식적인 특정 여성의 행동 때문에 ‘아줌마’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여 비난을 받거나 여성에게 주어진정당한 권리를 박탈당하지 않으려면 비상식적인 여성들이 모인 자리를 피하지만 말고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여성들이 바로 서려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지 않도록 더러운 싸움도 불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정숙 ㈜시그니아미디어그룹 대표
  • 공적자금 운영 이대론 안된다/ (2)책임지는 사람 없다

    “공적자금이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법적 장치가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갑작스레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입니다.” 공적자금 특별감사를 총괄한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부실기업주들이 7조원이란 돈을 빼돌렸는 데도 책임소재를 밝히기엔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발표한 공적자금 감사결과를 보면 검찰에 고발또는 수사의뢰한 기업의 임·직원은 60명에 불과했다. 또 재정경제부 등 감독기관의 징계는 67명에 지나지 않았다. 공적자금의 부실을 제공한 책임이 감독기관의 관계자와 부실기업 경영주 및 금융기관의 임·직원에 있음에도 불구,지속적이고 철저한 재산추적과 책임추궁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정책 실패로 인한 공직자의 책임을 묻기가 쉽지 않다.공무원의 책임은 형사상으로는 직무유기·배임 등의과실이 없으면 책임을 물을 수 없고,신분상으로는 고의 또는 중과실이 아니면 잘못을 지적하기 힘들다. 97년 외환위기와 관련,‘실패한 정책은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다’란 판결이 이를 뒷받침한다.정치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대규모 정책일수록 더하다. 이번 공적자금의 경우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간에자금이 지원됐기 때문에 문책대상을 정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감사원의 관계자는 “정책결정과 실행에 참여한공무원의 책임문제는 사실상 모호한 것이 많다”고 전제,“징계시효가 2년이며,IMF 당시 참여했던 공직자들이 대부분퇴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동걸 박사는 “법적·제도적 측면에서 엄격한 적용이 중요하다”면서 “판단오류가 생겼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앞으로 부실책임이 있는 은행 및 기업의 경영진은 전면 물갈이를 원칙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의 경우 부실 금융기관 임·직원이 실수 또는 고의로 손실을 입혔을 때는 1년분(우리는 6개월)에 대해 책임을 지우고 있다.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해당 임·직원들은 민·형사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기관의 사후관리도 문제다.공적자금은 그동안 재경부·금융감독위·청와대 경제수석실이 이끌어 왔다.그러나 재경부와금융감독위는 서로 관리영역 싸움만 해온 것으로 감사결과밝혀졌다. 연세대 정갑영 교수(경제학)는 “공적자금의 총체적 부실이 1차적으로 금융기관과 기업에 있는 만큼 이들 기관의 건전성의 강화가 우선돼야 하고 감독기관의 관리시스템도 일관성 있게 혁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공적자금 탕진 실태-훔친 외화로 카지노'제집 드나들듯'. 거액의 재산을 해외에 빼돌린 부실기업 대주주들의 ‘탕진행태’는 ‘도덕적 해이’를 넘어 국민의 감정에 허탈감마저 주고 있다. 이들 기업인들은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해외 현지에서 도박은 물론 귀금속을 사들이는 비상식적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다음은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한 부실 기업주들의 낭비 사례이다. J사 등 4개 기업의 전 대표이사 등 8명은 해외에 가공회사등을 차려놓고 수십억달러의 외화를 유출,호화생활을 하고있었다. 이들은 해외투자,수출입거래,해외이주비,용역비 등을 멋대로 산정해 1억1,004억달러를 송금한 뒤 개인돈으로 유용했다. J사의 전 대표이사는 해외 현지법인에 무선전화기·컨테이너 등을 수출하고도 수출대금 2억1,691만달러를 국내에 회수하지 않고 수출대금 5,950만달러를 불법 상계해 자금을 빼돌렸다. 이들은 현지 부유층이 부러워할 정도로 도박장과 유흥업소를 ‘제집 드나들듯’ 출입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 M사의 전 대표이사 2명은 미국소재 현지법인 등에 수출대금 1억3,166만달러 및 일본화 1,024만엔을 회수하지 않았고 수출입 거래를 위장해 1,516만달러를 불법 송금하는 등으로 1억6,440만달러를 유출했다. 이들의 소재는 검찰 등을 통해 파악중이다. K사 대표이사 김모씨는 캐나다 소재 현지법인에 해외투자명목으로 36만달러를 송금해 오다가 회사가 부도나자 국내에서 캐나다로 출국,미성년 아들의 이름으로 해외이주비로 36만달러를 송금하는 등 모두 95만달러를 해외로 유출했다.김씨는 이 돈으로 저택을 구입해 신변을 숨긴 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들은 수출입 거래·해외투자를 위장해 국내재산을 해외로 불법유출했는가 하면 증여 등의 방법으로 보유재산을 해외에 은닉했다”면서 “현재 검찰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어 도박 등 구체적인 생활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 남북교류 한달만에 또 ‘스톱’

    ■냉기류 움직임.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연기로 빼곡히 예정돼 있던 남북관계 일정에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북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이달로 잡혀 있던 각종 남북회담 및 대북 쌀지원이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15일 당정회의,1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잇따라 열고 돌변한 남북정세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할예정이다. 그러나 비상식적인 북측의 행태에 대한 국민정서가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정부도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 연기한 터에 19일 제2차 금강산 당국간 회담을 북측의 요구대로 또다시 금강산에서 여는 것은 국민정서에 배치된다”고말했다.그는 “북측이 13일 전통문에서 ‘안전성’을 이유로 회담장소로 금강산으로 제의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못박았다. 설악산을 제의한 우리측 주장을 접고 남측의 비상경계태세를 문제삼아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한 북측 주장을 인정하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부 입장은 23일 제2차경제협력추진위 2차회의나28일 제6차 장관급회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관례에 따라경협추진위는 서울에서,장관급회담은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다.북측이 이 역시 금강산으로 고집할 경우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북 쌀지원도 차질이 예상된다.통일부 당국자는 “인도적차원의 식량지원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시기는 조절될 수있다”고 말했다.정부는 쌀 30만t을 차관형태로 북에 지원키로 하고 23일 열릴 남북경협추진위 2차회의에서 세부절차를 논의할 계획이었다.장소문제로 경협추진위가 지연된다면 자연스레 쌀지원도 늦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북측 주장과 우리 정부의 입장을 대비하면 외견상 미국의테러참사 이후 취해진 우리의 비상경계태세가 남북관계 경색의 자물쇠 겸 열쇠다.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사태에 큰상황변화가 없는 한 우리가 비상경계를 풀거나 북이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조건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결국남북간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지루한 공방전이 펼쳐지면서남북관계는 한동안 소강국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경호기자 jade@. ■김대통령 남북관계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인내심’을 강조한 것은 현재 나라 안팎에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비록 햇볕정책이 정체현상을 빚고 있지만향후 전개될 남북교류 등에 있어 기본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통령은 지난 13일 전북도 업무보고를 받은 뒤 지역인사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남북관계는 인내심을 갖고추진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성급히 포기하지 않고,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날 북측의 돌연한 이산가족 상봉연기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의연한 자세를 가지고 할 것이며,자신감을 갖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통령은 야당이 대북 쌀지원 등을 놓고 또다시 ‘색깔론’을 제기할 것에 대해서도 미리 선을 긋고 나섰다.“우리는 공산주의를 경계하지만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면서 “경계하는 것과 두려워한다는 것은 다르다”고 역설한 대목이 그렇다. 그렇다고 정부와 김 대통령의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 12일 안보분야 장관 오찬 간담회에서 “북측에 우리입장을 분명히 표명하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하라”고지시한 데서도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국감 스타/ 한나라 고흥길

    문화관광위 한나라당 간사인 고흥길(高興吉) 의원이 당의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그는 국정감사 초반 언론사세무조사 관련자 7명을 증인으로 채택,당 지도부를 흡족케했다.특히 ‘거야(巨野)의 힘’이 아니라 여야 합의로 증인선정 문제를 풀어 의미를 더했다.언론인 출신인 고 의원의합리적 사고가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고 의원은 이번에 방송법 개정에도 앞장서고 있다.21일 부산시와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 국감에선 대회조직위원회와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간에 95년 체결한 비상식적인 계약과 조직위의 계약위반에 따른 손실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김삼웅 칼럼] 국제언론단체와 한국족벌신문

    지난주 서울에서는 두 가지 큰 언론관련 행사가 열렸다. 국제기자연맹(IFJ)의 서울총회와 전국언론노조가 주최한 27개 신문사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한 신문개혁촉구 거리시위와 4시간 제작거부가 그것이다. 그런데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한국신문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족벌신문에는 이런 사실이 전혀 보도되지 않은 것이다. 족벌신문의 독자들은 자신들이 읽은 신문과 관련한 큰 행사가 열렸는데도 까맣게 모르고 지낸 셈이다. 이러한 ‘상식’을 벗어난 족벌언론의 몰상식은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케 한다.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면 작은 일도 키우고 손해면 큰일도 줄이거나 아예 쓰지 않는다. 비상식적인 일이 태연하게 자행된다. 이같은 몰상식은 국제언론인협회(IPI)가 국세청의 언론사세무조사에 대해 “언론의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고 지적한 것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IPI 지적에대해 족벌신문들은 대서특필하고 사설·칼럼·만평·사외필진 기고 등 지면을 도배질하면서 ‘언론탄압’이라고 아우성쳤다. IPI는 언론사 사주(장) 내지 간부가 중심인 일종의 국제사교클럽이지만,IFJ는 100여개 국가 45만명의 회원을 가진 세계최대의 언론인단체로 일선기자들이 중심이다. 이러한 국제기자연맹 총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130여단체의 언론인 250여명이 참가해 ‘정보화시대의 언론’을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한국언론발전 결의문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서울선언문,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제언론계의 큰 관심사인 IFJ 서울총회의 소식을 전하지않는 족벌신문의 속셈은 뻔하다. 언론개혁의 요구와 함께세무조사가 언론탄압이 아니라는 결의문 내용 때문이다. 족벌신문에 언론개혁은 바로 자신들의 환부를 도려내라는 주장이고,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국민을 속여온 거짓말이 밝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사를 쓰자니 자기 얼굴에침뱉는 격이고 왜곡하자니 곧 들통이 날 것을 우려하여 아예 쓰지 않은 것이다. 족벌신문들의 이같은 행위가 사주의 ‘보도지침’인지 아니면 기자들이 ‘알아서’ 한 행위인지 의문이다. 차라리사주에 의한 ‘신판 보도지침’이라면 향후 젊은 기자들에대한 한가닥 양심에 기대할 수 있겠지만 후자라면 한국언론의 장래를 위해 지극히 부끄럽고 우려되는 현상이 아닐 수없다. IFJ는 언론관련 결의문에서 “한국의 언론개혁은 시급한과제로 적극 지지한다”며 ▲보도와 논평과정에 언론사주·대자본·정부간섭 배제 ▲신문기업의 투명한 경영과 신문시장 거래질서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한반도 평화정착 부문에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 수립계획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며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포함한 정상회담 정례화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이를 위해 국가보안법을 개정 또는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해서도일본정부에 시정을 촉구했다. 유신독재와 5공정부가 한국언론에 재갈을 물릴 때는 거의침묵하던 IPI가 한국의 일부 족벌신문 사주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부터 한국언론 현실을 무시하고 족벌신문의 이익을 대변하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족벌언론이 외세를 이용하는 못된 버릇에서 비롯한다. 족벌신문이 외면한 13일의 전국언론노동조합 결의문은 ▲대한매일·연합뉴스의 소유구조 개편 ▲신문공동배달제 실시 ▲무능경영진 퇴진 ▲정기간행물법 개정 ▲세무조사결과 공개 등 신문개혁 5가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언론노조는 ‘6월투쟁 선언문’에서 “사회정의를 향한 언론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 신문개혁의 주체세력으로 나설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족벌신문 기자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언론인 피에르 아술린은 ‘지식인의 숙정’에서“언론인과 지식인은 지명도가 높을수록 그 책임도 무거워진다”고 주장하면서 ‘상식을 벗어난’(조국배반) 나치 치하 지식인의 숙정을 요구했다. 김삼웅 주필 kimsu@
  • 크리스토퍼 허버트 ‘메디치가 이야기’

    이탈리아 중서부 토스카나지방 아르노 강변 구릉에 위치한 피렌체.이 작은 ‘꽃의 도시’는 르네상스를 꽃피운 수많은 천재들의 공간이었다.근대의 정치적·윤리적·미학적 자의식이 이곳에서 싹텄다.이 피렌체에 현대적 의미의 ‘역사 서술의 고향’이란 영예로운 이름을 안겨준 것이 바로 메디치가다. 15,16세기 예술과 지식이 삶의 윤리이던 시절,르네상스인문주의를 태동하게 한 중심에는 메디치가가 있었다.인문주의운동의 가장 중요한 발상지는 물론 궁정이나 관청이었다.하지만 그 후원자는 대부분 돈많은 상인들과 자본주의의 발달로 부를 얻었거나 권력에 오른 사람들이었다.부와권력이 결합된 대표적인 사례가 메디치가다. 영국출신의 전기작가 크리스토퍼 허버트의 ‘메디치가 이야기’(한은경 옮김,생각의 나무 펴냄)는 전세계의 돈을거머쥔 채 학문과 예술을 후원하고 패션을 선도한,우아하고 괴팍한 부자 가문의 권력이야기다. 메디치가는 윈저가와 케네디가 그리고 록펠러가를 합친것과 같은 부와 패션,권력의 제국을 이뤘다.그들은 300년동안 유럽의 지도를 구획하고 정치,과학,예술 심지어 교황까지 조종했다.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 다 빈치,갈릴레오,단테,마키아벨리 등 위대한 정신들의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했다. 인문주의의 정점인 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 가문의 흥망사가 대하소설처럼 유장하게 펼쳐지는 이 책은 지루하지않게 읽힌다.메디치 가문의 일화나 비상식적인 사건들의현장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아울러 권력의 윤리학,인문주의의 계보학,정념의 현상학 등 당대 지성사의 여러 국면들을 곱씹어 보게 한다.90여장의 도판과 예술작품에 대한 상세한 주가 이해를 돕는다.1만4,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정신 못차린 보험공단 勞使

    건강보험 재정위기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사의 ‘모럴 해저드’가 점입가경이다.공단은사원 퇴직위로금으로 기본급 45개월치를 지급하는 방안을추진하고, 사회보험노조(지역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강행하는 등 건강보험 재정위기 극복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10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사원들에게 퇴직금 이외에 최고 3년9개월치의 기본급을 퇴직위로금으로지급하는 방안을 추진,빈축을 사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근속 연수가 10년이 넘고 잔여정년이 15년 이상인 직원이 특별퇴직을 신청할 경우 퇴직금과는 별도로 최고 45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단측은 올해 구조조정 대상인 1,070명분의 퇴직위로금으로 특별예산 450억원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직장노조와 공무원·교직원노조가 올 임금인상동결을 선언한 가운데 사회보험노조는 이날 오는 12일 임금12.7% 인상안에 대한 노동위원회 중재를 앞두고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특히 사회보험노조는 파업 찬반투표 장소를 외부에서 진행하면서 지사 업무를 사실상 마비시켜 비난을 사고 있다.공단은 보험재정 안정을 위해 900만 가구에 진료내역 통보와수진자 조회,체납보험료 징수 등 업무가 산적해 있다. 한편 공단측은 사회보험노조의 두자릿수 임금인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노사관계가 암운에 휩싸이고 있다. 그러나 공단측과 노조의 이같은 행동은 명분도 설득력도없다는 지적이다. 방만한 운영과 엉성한 조직관리로 보험 재정위기를 초래한당사자가 공단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모두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단의 현실을 망각한 퇴직위로금 지급방안과 노조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국민들에게 불신만 키워줄 뿐”며 자제를 당부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시민들 심규철의원 망언 비난 봇물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충북 보은옥천영동)의원이 지난16일 국회 문광위 전체회의에서 “(친여 신문인) 대한매일과 또하나의 신문이 (정권을 향해) 처첩간의 사랑싸움을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일반 시민과 네티즌 사이에 비난 여론이 거세다. 국민의 대표로서 입에 담지 못할 표현을 써가며,특정 신문을 악의적으로 왜곡,비난한 점은 ‘소신’으로 치부하기에는 지나치게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다.‘민주화를 위한변호사의 모임’(민변) 대외협력간사 출신의 초선인데다당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그의 이력을 감안할 때도지극히 실망스럽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중론(衆論)이다. ◆들끓는 네티즌 심 의원의 발언 이후 개인 홈페이지(www. shim114.co.kr) 자유게시판에는 네티즌의 항의성 글이 수십건씩 쏟아지고 있다.대다수 네티즌은 심 의원이 민의의전당인 국회에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성숙한 토론문화를 결여한 채,왜곡된 언론관을 여과없이 표출한 것을 질타하고 사과를 요구했다.‘신정동 사는 주부’라고 밝힌 한네티즌은 “두 아이 돌보며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도 언론개혁이라는 대세에 공감하고 있는데,어떻게 그런 천박한표현으로 언론개혁을 왜곡하느냐.현실 인식 수준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영동 사람’이라는 네티즌은 “당신이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당신이 불법으로 사전선거운동을 한 것처럼 나도 당신을 우리 지역에서 몰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분개하는 글을 올렸다. ‘새강자’,‘조중동 반대’라는 네티즌은 각각 “기존인물과는 다르게 개혁성을 강조하라고 초선을 뽑았는데 앞잡이 노릇을 하다니…”,“조·중·동에게 예쁘게 보이려고견마지로(犬馬之勞)하는 모습이 추악하다”고 질타했다. ◆발언 관련 의혹 정치권 일각에서는 심 의원이 일부 인사나 세력으로부터 모종의 언질을 받고 국회에서 질의하는‘총대’를 메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발언 당일 오전 갑작스럽게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사전보도자료에서 “대한매일보다 H신문이 더 공격적이다.조강지처가 조강지첩에게 이길 수 있겠느냐”고 적었다가,실제발언에서 이 부분을 빠뜨린 대목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심 의원의 보좌관은 “보도자료가 급히 나가는 바람에 심 의원이 사전에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YS 한국 최고의 ‘꼴통株’

    한국의 최고 ‘꼴통’은 누구일까. 한국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분야별 최고의 꼴통을 가리는 인터넷 사이트 꼴통스탁(www.goltongstock.com)이 네티즌들의 인기를한몸에 받고 있다. 전태일씨 30주기 기념일인 지난해 11월13일 오픈된 이 사이트에서는 사회에서 퇴출시켜야 할 정치인과 사회,경제단체,법률 및 제도 등이 실제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다. 8일 현재 황제주는 최근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김영삼주로 20만2,310원이다.김종필주(8만5,800원),전두환주(7만2,600원),김현철주(7만45원)가 2∼4위에 올랐다.SOFA가 법률·제도 중에서 유일하게 5위를차지했다. 이곳에 상장된 주식들은 해당 정치인이나 단체의 ‘비상식적’ 행동에 즉각 반응한다.고려대 강의사태를 전후해 YS의 주가가 급등했으며 ‘민주당은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을 했던 김용갑주는 ‘주가 상위베스트 5’에 오르기도 했다. 이 사이트에 주식을 상장하려면 네티즌의 추천을 받아 10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회사측은 최근 김대중주와 이회창주에 대한 긴급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며 공모가는 7,000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박맑음 대표는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잘못된 현상에 대한 문제제기와 대안을 모색할 수있는 인터넷 놀이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오늘의 눈] 李會昌총재의 언론관

    한나라당 ‘차기 대권 문건’ 파동의 핵심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언론관이다. 이 총재는 13일 개인 차원의 습작(習作)이 유출된 점에 유감을 표명했다.그러나 문제는 문건 작성자인 당 정세분석부장의 허술한 보안의식에 있는 것이 아니다.수권정당을 자처하는 야당 총재로서 본인의해명처럼 진실로 반민주적으로 언론을 통제하고 간섭할 생각이 없는지가 중요하다. 이 총재는 지난 96년 정치 입문 이후 거의 매일 저녁마다 다음날자조간 가판을 면밀하게 뜯어본 뒤,본인과 관련한 다소 ‘불편한’ 기사가 있으면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어 “해결하라”고 종종 지시했다. 기자도 그런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지만,전화를 건 당사자들이 “총재가 워낙 신경을 써서…”라고 곤혹스러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혹시 기사 ‘민원’을 받은 기자들이 이 총재의 꼼꼼한 ‘언론분석’을 ‘언론간섭’으로 여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에는 일부 충성심 강한 사무처 당직자들까지 마치 이 총재 개인의 전위부대처럼 ‘자발적으로’ 비상식적인 항의 문건을 팩스로 보내고,거친 전화를 일삼기도 했다.문건 파동의 장본인인 당 정세분석부장 L부국장도 그런 인물 중 하나였다. 자초지종을 따져보면 이 총재의 총애를 받는,‘잘 나가는’ 사무처당직자였던 그가 ‘적대적 집필진 비리 자료 축적’ 등 군사독재식발상을 문건으로 만들기까지 이 총재의 영향력이 전혀 행사되지 않았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L부국장이 지난 16대 총선 당시 강경한 언론투쟁의 선봉에 섰던 점을 이 총재로부터 인정받아 핵심부서에 배치됐다는 점은 당 사무처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 총재가 대언론 활동을 평가해 그를 당의 ‘보배’로 여겼다면,그가 이 총재의 ‘의중’을 간파하고 언론대책 보고서를 작성했을 것이라는 추론은 지나친 논리 비약일까. 또 한가지 짚어야겠다.이 총재와 맹형규(孟亨奎)기획위원장은 ‘심복’이 한 일을 “몰랐다”고 주장했다.맹 위원장은 “기자 출신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핵심당직자가 한 일을 전혀 몰랐다면,이는 이 총재의당 장악력과 지도력에 심각한결함이 있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박 찬 구 정치팀 기자]ckpark@
  • 政府연구기관 ‘경영혁신’ 평가 강화

    정부는 앞으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 실적뿐만 아니라 경영 혁신 등을 평가,부진한 연구기관의 장을 문책하는 등 이들 기관에 대해서도 기강 확립에 나섰다.최근 상당수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내부문제 등으로 파행 운영되거나 예산을 함부로 쓰는 사례가 적발되는 등기강 해이 현상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13일 안병우(安炳禹)국무조정실장 주재로 43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산하 5개연구회 부원장 회의를 열어 이같은 결정했다.정부는 그러나 이들 국책연구기관의 경우 이미 구조조정을 마친 상태인 만큼 추가 구조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국무조정실 정강정(鄭剛正)규제개혁조정관은 “그동안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경우 연구 성과를 주로 평가해왔지만 앞으로 경영 혁신과기강문제도 비중 있게 다룰 것”이라며 “평가 결과 실적이 부진한기관은 기관장 문책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기관은 흔들리지 않고 국가정책 등을 연구해 나가야 한다”고 전제,이들 연구기관은 공공부문의 구조조정과는 관계없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각 정부출연기관에 계약제,연봉제 실시,정년하향 조정,퇴직금제도 개선,연구실적평가제 정착 등 경영 혁신 5대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승진 및 재계약 등을 연구 실적과 연계해 경쟁력 있는 내부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연구원들이 연구결과 등을 기업체에 돈을 받고 제공하거나 퇴직하면서 자료를 갖고 나가는 등 부조리도 심상치 않다고 판단,내부감찰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일부 정부출연 연구기관은 내부 갈등으로 본래 기능을 상실한경우가 적지 않아 일대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곽태환(郭台煥)통일연구원장은 특정 지역 비하 발언과 비상식적인 인사로 기관 내에서 퇴진운동이 벌어져 이를 관리하는 ‘인문사회연구원’에서 진상 조사에 나설 정도다. 또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국토개발원 등은 연구비와 성과급을 부당하게 집행해 감사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고,에너지경제연구원,국방과학연구소,여성개발원 등은 연봉제와 계약제 이행이 부진,기획예산처로부터 인건비 삭감 조치를받았다. 최광숙기자 bori@
  • 돋보기/ 프로농구팀 단장의 ‘좌충우돌’

    프로농구팀의 단장은 어떤 사람이 맡아야 할까-. 아마도 스포츠에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냉철한 경영 마인드와 함께 뜨거운 가슴으로선수들을 껴안을 수 있는 인물이라면 ‘OK’일 것이다.하지만 이러한잣대를 동양 오리온스 박용규단장에게 들이댄다면 그를 그 자리에 앉힌 구단주는 쑥쓰러움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 96년 창단 이후 줄곧 동양농구단을 지휘해온 박 단장은 그동안농구계 안팎에서 끊임없이 물의를 일으켜 왔다. 궤변과 거친 말씨,비상식적인 돌출행동 등 ‘막가파식’ 행태로 많은 농구인들로부터 빈축을 산 것은 물론 일부에서는 선수단에 대한지나친 간섭과 독단으로 “팀을 망가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00∼01시즌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된 동양이 5연패에 빠지고그 원인을 분석한 기사가 줄을 잇자 엉뚱하게 언론에 화풀이를 하는등 좌충우돌해 농구계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특히 박 단장은 14일 한 언론사에 두차례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이 XX야 내가 단장을 그만두면 그만 두었지 너희들 말은 듣지 않겠다” “당장해명하지 않으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등의 폭언과 망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박 단장은 15일 단장직을 사임해 자신의 파행적 행태에 일단 책임을지는 자세를 보였다. 그의 사임은 단장을 맡은 이후 유일하게 평가를받을만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동양 오리온스는 아직도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만 창단의 모토로 내건 ‘사랑받는 팀,기쁨주는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파행’의 길을 독주해온 박 단장이 남긴 폐해가 쉽게 청산될 것 같지않기 때문이다. 오병남 체육팀차장 obnbkt@
  • 인터뷰/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박원철씨

    “관치행정으로의 회귀는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최근 민선 2기 후반기를 이끌어갈 제2대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박원철(朴元喆) 구로구청장은 “최근 수십년 민주화과정을통해 얻어진 지방자치제의 뿌리를 흔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다른 자치단체장들과 연대해 이를 막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구청장은 ‘서면경고제’‘부단체장 국가직화’‘직무이행명령제’ 등의 도입을 담은 행정자치부의 지방자치법 개정 움직임을 강력히비판했다. 그는 부단체장을 중앙정부 임의로 임명할 경우 단체장과 부단체장사이에서 지방공무원들의 분열현상이 심각할 것이라며 그로 인한 행정 난맥상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직무이행명령이나 서면경고제도 자치단체장의 위상을 깎아내리고소신행정을 펴는데 큰 장애로 작용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구청장은 “일부 자치단체에서 비상식적이고 독선적인 행정으로국민의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그러나 “그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자제의 근간을 흔드는 제도를 도입한다면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최근 지역 난개발과 러브호텔 난립으로 도입 움직임이 일고있는 ‘주민소환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정당공천제와 지구당제가 존치하는 우리 정치현실에서 주민소환제가정치세력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너무 높다는 것. 즉 정치권이 마음만먹으면 지구당 조직을 이용,주민소환제라는 이름을 빌려 단체장을 얼마든지 주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구청장은 “자치단체장들도 지나치게 자신의 지역 이익만을 내세우지 말고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행정을 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래야만 지자체들간 힘을 모을 수도 있고 지방자치제도 지켜나갈 수 있다”강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미즈노 순페이 ‘속 터지는 일본인’

    90년대 초반 한국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등 어설픈 민족주의를앞세운 소설과 ‘일본은 없다’‘일본의 빈곤’등 일본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킨 기행문·체험기들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이와 대조적으로 97년말 IMF체제에 들어가면서 한국에서는 일본인이 쓴 한국비판 서적이나 한국인의 손에 의해 씌어진 일본 예찬론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불과 몇년 새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 ‘기현상’이 벌어졌다.한국인의 일본관이 이성에 바탕을 두기보다는 감정에 죄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또 하나의 일본관련 책이 나왔다.미즈노 순페이(33)가 쓴 ‘속 터지는 일본인’(양혜경 옮김)이다.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 한국에 만연돼 있는 ‘비상식적인’ 반일·극일론에 대한 일본인으로서의 분통을 담은 책이다.하지만 그의 쓴소리 중에는 제법 새겨 들을 만한 말도 있어 관심을 끈다.저자는 먼저 한국에서 ‘반일’은 내용의 진위와 상관없이 잘 팔려나가는 상품이라고 주장한다.일본의 ‘만엽집’이 고대 한국어로 씌어졌다는 주장이 담긴 이영희의 책들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든다.‘또 하나의 만엽지’‘마쿠라코토바(枕詞)의비밀’‘텐무(天武)와 지토(持統)’‘일본어의 진상’ 등이 그것이다.이영희의 책은 일본인의 구미에 맞게 씌어져 눈치채기 어려울 뿐,본질적으로는 엉터리 반일소설일 따름이라는 게 저자의 견해다. 한국학 관련분야에서는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텐리대 조선학과를 졸업한저자는 현재 전남대 일문과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그는 안일한 ‘반일’에 머무르는 한 진정한 ‘극일’은 요원하다며 일본의 허실을 직시할 수 있는균형잡힌 눈을 키울 것을 강조한다.도서출판 역락,8,000원.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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