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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체-환경부 스티로폼 도시락 ‘1회용’ 공방

    도시락 용기를 스티로폼으로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환경부 방침에 대해 도시락 제조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환경부는 종이 또는 펄프로 만들 것을 권하고 있고,업체들은 그 경우 원가가 크게 올라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스티로폼 용기를 계속 쓸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락 업체들은 환경부가 ‘자원의 절약 및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도시락 용기를 1회용품으로 분류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도시락 용기는 식품 포장재일 뿐 한 번 쓰고 버리는 1회용품이 아니라는 것.또자원재생공사의 분류에 따르면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으로 지정돼 있는데도환경부는 재활용 방안을 강구하기는 커녕,오히려 도시락 용기에 재활용마크를 표시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가정에서 분리 배출하더라도 구청에서 수거해 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체들은 군대의 비상식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대기업의 즉석 밥과 컵라면 용기 등은 밀봉 포장해 판매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티로폼을 쓸수 있도록 하면서도 도시락 용기는 스티로폼으로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또 패스트푸드 전문점 등은 소비자가 매장 안에서 먹는 햄버거 등의 포장재를 90% 이상 회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스티로폼 용기를 쓸 수 있도록 한 반면,매장 안에서 먹는 도시락 용기를 100% 수거하고 있는 도시락 가게만 스티로폼 용기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것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체들은 또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 통계에 따르면 연간 합성수지 포장재 생산량 102만t 가운데 도시락 용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0.5%에도 못미치는 반면,대기업이 생산하는 컵라면 용기 한 품목에 쓰이는 합성수지는 97년 기준으로 1만8,000t으로 폐기물 배출량에 있어 비교가 되지 않는데도 도시락용기만 규제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업체들은 도시락 용기를 펄프로 만들 경우 도시락 내용물에 수분이 스며들어 세균에 감염될 우려가 있으며,보온능력이 스티로폼 용기의 10분의 1밖에되지 않을 뿐 아니라,금형 제작비가 비싸 다양한 모양의 용기를 만들 수 없는 단점도 지적하고 있다.또 스티로폼 용기보다 4∼7배나 비싸기 때문에 도시락 값이 크게 올라 IMF로 실직한 사람들이 적은 자본으로 차린 도시락 가게가 대거 도산할 것이라며 생존권까지 들먹이며 환경부를 비난하고 있다.나아가 환경부의 이같은 방침이 펄프 용기를 독점 생산하는 모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도시락 용기는 양은(洋銀),만두 등을 싸던 나뭇결이 드러난 펄프,합성수지로 재질이 변해 온 점을 지적하면서,도시락 용기를 썩지않는 스티로폼으로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옛날처럼 친환경적 다(多)회용품으로 되돌리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컵라면은 공장에서 출고돼 소비자가 먹을 때까지 5∼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합성수지로 만드는 것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종이 또는 펄프로 만드는 것이 기술상 불가능하기 때문에도시락 용기를 컵라면 용기와 비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슈퍼마켓 등에서 팔리는 대기업의 즉석 밥도 대기업이기 때문에 규제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지난해 7월 도시락공업협동조합에서 “밀폐된 도시락 용기는 대체품이 없으므로 스티로폼을 계속 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으며,대기업의 제품이 밀폐된 상태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스티로폼을 쓸 수 있도록 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문호영기자 alibaba@
  • 미행정부 Y2K대비 어떻게(1)-백악관 ‘2000년 전환위원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21세기의 최고 화두(話頭)는 ‘Y2K(컴퓨터 2000년인식오류)’가 될 전망이다.일찌감치 준비를 완료한 미국은 오는 9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연례정상회담에서 아시아국가들의 미진한 Y2K문제해결 노력에 으름장을 놓으려고 벼르고 있다.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행정 각부서는 물론 금융,항공 각 분야에서 거의 준비가 끝난 상태.뉴밀레니엄을 150일 남기고 미 행정부의 세밀한 대비상황을 점검해본다. 지난 2일 미국의 은행들은 모든 금융기관의 99%가 Y2K문제점을 점검하고 오류발생을 예방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등 금융감독 당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2000년 1월1일을 전후해 평소처럼 금융업무를 볼 수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가 Y2K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해 2월4일부터.물론 많은문제점들이 발견된 이후에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지만 그때부터라도 이들은 차분히 대비해온 것이다. 이렇게 얼마 안되는 시간에 충분한 대비가 가능했던 것은 바로 백악관이 주도해 만든 ‘2000년 전환위원회’가 Y2K 대비책 마련에 구심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대통령 행정명령 제13073호에 의해 탄생한 이 기구는 행정부내 컴퓨터에서발생할 문제점을 종합검토,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인식이 점차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전부문의 Y2K해결에 조정자 역할을 하는 쪽으로 활동범위가 넓혀졌다.예산규모만 17억달러에 달하는엄청난 일이었다. 각 부처별로 Y2K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발생할 수 있는 가능한 문제와 재난등을 상정,그에 대한 시정책과 대비책을 세워나갔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의 Y2K 시정계획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무도 완벽히 문제점이 제거됐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말까지 탄도미사일 관리체계와 각종 첨단기계를 관장하는 미 국방부의 컴퓨터 가운데 약30%가 허점이 있다고 떠들썩했던 일이나 지난달 18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수정화처리장에서 Y2K실험을 하던 중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켜 1,200만ℓ의 오수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사례는 미국의 대비책이 아직 완료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이 때문에 미국은 각 부문별로 철저한 컴퓨터 시정사업을 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돌발적으로 나타날 상황에 대비한 응급처방도 준비하고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Y2K문제 발생에 뒤따라 전국에서 시민들이 해당컴퓨터 관할 책임단체를 상대로 벌어질 수 있는 Y2K 소송을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한 것을 들 수 있다. 또 워싱턴시의 경우는 내년 정초에 거리 곳곳에 경찰? 특별 배치하는가 하면 물과 비상식량,응급처치 시설을 갖춘 이른바 Y2K대피소를 마련,만일의 사태에 발생할 혼란과 무질서,그리고 응급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의 대비책을 점검하면서 과연 Y2K 대비에 ‘양호’판정을 받은 우리의현주소는 어디쯤인지 살펴보는 자리를 갖기로 한다.
  • K-1TV ‘21세기 기획‘ 10부작 제작

    새 천년의 시작을 앞두고 희망과 불안이 교차되고 있다. ‘21세기는 어떻게 변화할까?’‘인간은 더 행복해질까?’‘과학은 어디까지 발전할까?’ 거듭되는 의문을 풀어보기 위한 다큐멘터리 프로로 KBS1TV가 ‘21세기 기획­희망의 조건’ 10부작을 제작했다.3월부터 매달 한편씩 10회에 걸쳐 제작·방송될 이 프로는 막연한 주제가 아니라 일상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인류문명이 풀어야할 문제를 하나씩 짚어보는 ‘21세기의 준비운동’이 될 것이라는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28일(일 저녁8시 방송) 방송될 제1편 ‘컴퓨터 사회는 안전한가­2000년 시한폭탄,Y2K’는 컴퓨터 재난의 실체와 국내 준비상황을 중간점검한다.비상식량·응급약품·배터리·휴대용 라디오 등을 미리 준비해 두라는 미국 정부발표의 ‘생존법’도 소개한다.
  • 피격도시 이모저모

    ┑베오그라드 모스크바 외신종합┑●공습이 시작된 24일밤 베오그라드 밤하늘은 나토 미사일이 폭발하면서 내는 섬광들로 수를 놓았으나 도시는 의외로 평온한 모습. 계속된 전기공급으로 가로등과 집안의 전깃불은 평시처럼 밝았다.그러나 외형상의 평온함과 달리 많은 세르비아인들은 “지금 우리는 밀로셰비치보다미국인을 더 미워한다”고 공습에 분노를 표시. ●2차 공격에서는 아드리아해에 배치된 미국축함 곤잘레스호와 순양함 시호,제6함대 소속 구축함들이 토마호크 미사일 4발을 수분간격을 발사.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에서는 폭발음과 총성이 연거푸 들렸으며 정전으로 도시 전체가 일순 암흑 천지로 변했다.세르비아 당국은 공습 직후 곧바로전시상태와 총동원령을 선포,항전의지를 다졌다. ●공습에 앞서 세르비아 방송들은 시민들에게 미사일 발사시 지하실 대피등공습시 긴급대처 요령을 집중 홍보했으며 프리슈티나 시내 주유소와 슈퍼마켓은 기름과 비상식량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유고당국은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철저히 통제.특히 텔레비전 기자들의 화면송신을 막아 미 CNN방송등은 이라크 공습때같이 생생한 화면을 중계하지 못하고 자사 기자들의 전화통화내용만 보도. 미 CNN방송은 자사 기자 4명 등 30여명의 외국기자들이 공습이 진행중인 베오그라드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억류됐다고 보도.CNN은 그러나 이들 기자들이 조만간 석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르비아계와 전투를 계속해온 코소보해방군(KLA)대변인은 “국제사회가유고땅을 도살장으로 변모시킨 범죄자 응징에 나섰다”고 공습을 환영. ●나토의 유고연방공습으로 이날 오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보여 공습 개시 45분만에 달러화는 엔화에 비해 전날의 118.10엔보다 오른 118.09엔에 거래됐다.달러화는 전날 1.4589에 거래된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오름세를 보여 1.4666에 거래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4일 오후 긴급소집된 유엔안보리회의에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대사는 “안보리의 결정을 거치지 않은 불법적인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피터 벌리 미국 대리대사는 “나토공습은인도주의적 참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국제평화와 안보 유지에 있어헌장상 1차적인 책임은 안보리에 있다”고 공습에 불만을 표시.아난은 그러나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무력사용이 정당화되는 사례도 많다”고 덧붙여무력사용의 불가피성은 인정했다.
  • 현대自 공권력 투입 초읽기/노조선 비상식량 준비 등 대항태세

    ◎경찰 1만3,000명 집결… 농성 가족 격리 착수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노사가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는 울산 현대자동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준비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16일 현대자동차 사태가 노사간 협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이번 주중으로 회사안에 공권력을 투입해 농성자들을 강제해산시키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원들을 검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이번 주 초까지 회사 주변에 전국에서 100여개 중대 1만3,000여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병력증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격리작업 등이 마무리되는대로 공권력 투입시기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투입작전때 회사안에서 농성에 가담하고 있는 여성과 아이 등 근로자 가족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특수훈련을 받은 여성 경찰기동대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해산과정에서 노조사무실 옥상 철구조물과 주조공장 굴뚝 농성자들의 안전을 위해 헬기를 투입하는등 육·공 합동작전을 펴고 가능한한 희생자가생기지 않도록 퇴주로를 열어줄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 현대자동차 공권력 투입작전을 울산 도심을 흐르는 강 이름을 따 ‘태화강 작전’으로 이름 붙였다. 회사안에 천막을 쳐놓고 1,500여명이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노조는 공권력 투입이 임박해지자 비상식량을 준비하는 등 대항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는 17일 상오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임직원 등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업정상화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최종 정리해고 대상자 1,538명을 놓고 회사측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정리해고자를 최소한으로 줄이자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를 고수해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 산행때 비오면 이렇게/계곡물 불어날땐 능선타고 대피

    ◎고립대비 비상식량·장비 등 준비를 여름철 산행의 가장 큰 복병은 갑작스런 기상변화이다. 폭우 등 악천후에 따른 계곳에서의 조난사고가 해마다 되풀이되는 것은 야영객들이 산행 준비 및 안전대피 요령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산행을 떠날 때에는 산행 경험이 많은 사람과 동반하는 것이 좋으며 무리한 일정과 코스는 피해야 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옷,플래쉬,로프 등 최소한의 장비와 초콜릿,미숫가루 등 비상식량을 준비해야 한다. 일기예보에도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야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야영지의 선택이다. 가능하면 허가된 야영장을 이용하고 되도록 계곡물에서 떨어진 지역의 평탄한 양지를 골라야 한다. 물가나 넓은 바위 위는 위험하다. 뱀과 독충의 침입에도 대비해야 한다. 야영 도중 비가 오면 부지런히 야영장 주변을 관찰하고 일단 이상한 조짐이 보이면 즉시 안전지대로 철수해야 한다. 긴급철수 때에는 장비는 무시하고 비상식량만 챙겨 피해야 한다. 폭우로 물이 크게 불어난 계곡을 만나면 무리하게 건너려 하지 말고산비탈이나 능선을 타고 계속 올라가는 것이 좋다. 사정이 급박해 계곡을 건널 때에는 반드시 로프를 이용해야 한다. 이번에 많은 사망·실종자를 낸 지리산은 조금만 비가 내려도 계곡물이 순식간에 늘어나 조난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 산행 조난/기습 폭우땐 계곡 피해 능선으로

    ◎고립대비 최소한 비상식량·야영장비 꼭 준비 폭우등의 갑작스런 악천후는 여름철 산행의 위험천만한 복병이다.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폭우로 수위가 크게 올라간 계곡을 만나면 무리하게 건너가려 하지 말고 산비탈이나 능선을 타고 계속 올라가는 것이 좋다. 하산 중일 땐 등산지도로 다리가 있는 지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다리가 없을 땐 능선쪽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하거나 물이 줄기를 기다렸다가 내려와야 한다. 장기간 고립에 대비해 최소한의 야영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텐트가 아니라면 판초우의라도 갖고 가야한다. 미숫가루,초콜릿 등 비상식량도 준비해야 한다. 야영지는 물가에서 떨어진 곳을 택해야 한다. 계곡 옆에 나뭇가지나 오물 등이 걸려있는 것을 살펴보면 예전에 물이 불었을 때 어디까지 차올랐는지 알 수 있다. 악천후에 부상자까지 겹치면 더 난감하다. 여러 사람이 산행을 할 땐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코스와 일정을 짜야한다. 어린이에겐 등산화보다 운동화를 신기되 밑창이 두껍고 쿠션이 좋은 것을 고르면 된다. 바닥에 요철이 있는 조깅화가 제격이다.
  • 잠수정조사 무얼 밝히나/軍·안기부·경찰 전문요원 합동신문조 구성

    ◎내부서류·장비 통해 침투목적·경위 등 파악/해치 잠김상태 점검 승조원 탈출여부 조사 25일 하오 북한 잠수함에 대한 조사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합동신문조가 어떤 사실을 밝혀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6년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 때 본격 가동돼 널리 알려진 합동신문조는 북한의 대남도발 사건이 발생하거나 귀순자가 생길 때 효율적인 조사를 위해 군,안기부,경찰 등 3개 관계기관의 전문 요원으로 구성된다.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잠수정의 무장 상태,항해 일지,침투 경로 등을 조사하기 위해 군 잠수함 전문 기술요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96년 당시 생포된 무장공비 李광수씨도 가세,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안기부 파견 요원들은 자체 정보를 근거로 잠수정의 소속과 임무 등을 별도로 조사하고 경찰 대공요원들은 영해침범 경위 등을 캔다. 요원들은 1차 조사를 마친 뒤 한팀을 이뤄 2차 조사에 착수하게 되며 이때부터 1차 조사때 각자 파악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사건의 전모를 밝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안들이 크로스 체크되며 완벽한 조사결과를 내놓게 된다. 25일 밤 합신조는 승조원들의 사체를 확인했다. 승조원들이 이미 죽고 주요 서류와 장비가 파손됐더라도 내부 수색을 통해 잠수정의 침투 경위 및 목적 등을 정확히 밝혀낼 수 있다는 게 군 정보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합신조는 먼저 승조원의 사체를 통해 이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숨졌는지,육지로 이미 상륙한 침투조가 있는 지 등을 추적해 낸다. 비상식량 및 비상 탈출구의 존재 여부,해치의 잠김 상태 등은 승무원의 탈출 여부를 알아내는 열쇠가 된다. 잠수정 연료 탱크의 용량과 남은 연료량,디젤엔진의 연료소모량,축전지의 용량 등은 잠수정의 운항거리를 산출하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 이를 통해 잠수정의 영해 침범 목적이 북측 주장대로 표류인지,침투작전인지 아니면 정찰이었는지 등도 밝혀진다. 합신조는 또 식량 및 산소재생약 등의 잔고량을 확인하고 기기의 작동 실태 등을 역추적,얼마동안 작전을 펼쳤으며 고장이 났는지 여부 등을 분석해 낸다. 통신기기를 해체,분석하면 북측과의 교신 내용도 추적할 수 있다. 아울러 각종 운항기기 및 운항일지 등을 통해 잠수정의 운항 궤적을 찾을 수 있으며 간첩 침투 및 해안 정찰로는 물론 북한이 남한의 해로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등도 알 수 있게 된다.
  • “오래된 담장·축대 우선 점검을”/장마철 재해 대비 요령

    ◎산사태 위협 있는곳에 표시판 설치/각종 공사장 양수기 등 응급장비 비축/야영·해수욕때 방송청취 습관화를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집중호우와 홍수 등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가 21일 여름철 재해를 줄이기 위해 배포한 「시민 준비사항」을 알아본다. 우선 가정에서는 집과 주변에 비가 새거나 무너져 내릴 곳이 없는지 점검하고 낡은 지붕은 비닐 등으로 단단히 덮고 묶어서 폭풍우에 날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오래된 축대와 담장은 무너질 우려가 없는지 점검한 뒤 위험한 곳에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하수구의 경우 막힌 곳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또 양수기와 손전등·비상식량·식수·비닐봉지 등도 준비해야 한다. 상습침수지역에서는 미리 대피로와 대피장소·헬기장 등을 정확히 파악해놓고 있어야 하며 가까운 행정기관의 전화번호와 이웃간 비상연락망을 알아 놓는 것은 필수적이다. 농촌의 경우 배수로 정비와 함께 비닐하우스 또는 가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산간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곳에 표지판을 설치해 놓은뒤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야영 또는 해수욕·낚시 등을 할 경우에는 라디오를 지니고 다니며 방송을 듣는 것을 습관화하고 기상이 악화되면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또한 각종 공사장에서는 배수시설 및 양수기 등 응급대책에 필요한 자재와 장비를 비축하고 사전점검을 통해 안전사고를 막아야 한다.
  • 조건부 석방 이원영 대사 문답

    ◎“일단 복귀… 협상 진전따라 다시 나올것”/반군 요구 전달… 페루정부 입장 전해줘야/외교관 2층에 분리수용… 뉴스시청 가능 20일 하오 조건부로 풀려난 이원영 대사는 그다지 피로한 기색이 없이 매우 신중하게 보도진의 질문에 대답했다.일부 미묘한 사항에 관해서는 응답을 하지 않았다.다음은 이대사와 나눈 일문일답. ­밖으로 나올 때의 소감은 어떠했나. ▲감사하다.대통령각하와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많이 염려해준 성원 덕분에 나오게 됐다. ­가장 어려운 순간은 언제였는가 ▲처음에는 현실감이 없었다.하루이틀 지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다른 대사와 향후 전개될 일을 논의했다.어떤 때는 희망적인 생각을 했고,어떤때는 비관적인 생각을 했다.비관적인 생각이 들 때가 가장 고통스러웠다. ­대사관저 안에서는 어떻게 있었나. ▲분산수용됐다.대사들은 2층 방에 있었다.옆방의 동정은 알 수 있었지만 1층의 상황은 정확히 모른다.인질의 숫자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텔레비전 보도를 보고 지냈다. ­반군의태도는 어떠했나. ▲밖에서 생각하는 바와는 달리 그다지 살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그들은 우리를 관대히 대해주었다.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적이 없었다.다만 방송보도가 정확하지 않을때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의사표시를 했다. ­내일 12시까지 일본대사관저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외교단의 위임을 받고 브라질·이집트대사와 함께 풀려났다.그러나 내가 할 일을 밝힐 수는 없다.반군의 생각을 적당한 요로에 전달한 뒤 일단 일본대사관저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전달하겠다. ­외교단에서 왜 선정했는지. ▲글쎄. ­내일 돌아가는가. ▲돌아갈 예정이다.돌아가서 이야기를 하고 일을 계속할 필요가 있을 때는 다시 나온다.그러나 상황을 보아서 늦게 돌아갈 수도 있다. ­독일·캐나다대사와 같은 조건으로 풀려났나. ▲그들은 결국 못 들어갔다. ○ ­재일교포 이명호씨의 상태는 어떠한가. ▲지금 잘 있다.다행히 2층에서 가까운데 있어서 그를 잘 살펴볼 수 있었다.그는 일본상사 주재원들과 2층에 함께 있었다. ­식사는 어떻게해결했나. ▲관저의 비상식량으로 해결했다.그리고 적십자사가 들여보내준 비상식량을 먹고 지냈다.어제는 점심과 저녁이 부족했다. ­같이 나온 대사들과 내일 만나나. ▲내일 만나기로 했다. ­반군의 표정으로 미루어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는가. ▲정확히 모르겠다.페루정부가 어떤 입장으로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반군간의 견해차가 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 무장공비 사살­어떻게 인제까지 갔나

    ◎오대산∼설악산∼향로봉 월북기도/휴전선 20㎞ 남겨… 통과 시기 노린듯/오대산 만행뒤 26일… 군수색으로 지연 5일 사살된 무장공비 2명은 북한의 지령을 받고 민통선을 넘어 북으로 가려다 우리 군의 수색망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관측된다. 정찰조원으로 보이는 공비들이 사살된 지점은 향로봉(1천296m)과 3㎞,휴전선까지는 불과 8㎞ 남짓 떨어져 있다.월북을 눈앞에 두고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무장공비의 흔적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때는 지난달 9일.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에서 버섯을 채취하던 민간인 3명을 살해한 뒤로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었다. 지난 9월18일 강릉시 대포동 해안으로 침투한 공비들은 칠성산∼대관령∼오대산∼한계령∼설악산∼향로봉 루트를 이용,월북을 꾀했던 것 같다.탑동리에서 흔적이 발견된지 26일만인 4일 하오3시 무장 공비들이 모습을 드러낸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서화2리도 이 루트 언저리에 있다. 공비들은 이 과정에서 북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미리 확보한 비상식량을 가지고 비트(비밀 아지트)생활을 하면서아군의 수색망이 소홀한 틈을 타 산악 행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사살된 공비들은 야간 산악 행군 때도 시간당 4∼5㎞ 달릴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원이어서 우리 군의 수색작전이 펼쳐지지 않았더라면 벌써 월북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9월18일 생포된 공비 이광수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찰조 2명은 평상시 행군 능력이나 군사분계선 통과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쌓았다』고 전했고,휴전선 부근에서 근무하다 귀순한 곽경일 중사도 『아군 3명이 우리 중대 방향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 쏘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승조원으로 추정되는 잔당 1명은 추위와 굶주림속에 이미 숨졌을 가능성이 커 이번 공비 침투사건은 사건 발생 49일만에 일단락됐다고 볼 수 있다. □무장공비 침투 일지 ▲9월18일 상오 1시30분=택시기사 이진규씨(37),강릉 대포동 앞바다에서 좌초된 북한 잠수함 발견·신고 ▲하오 4시45분=무장공비 이광수(31),강릉 강동면 모전리 농가에서 생포 ▲하오 5시=강동면청학산에서 공비 11명 시체 발견 ▲19일 상오 10시30분=강동면 언별리 단경골에서 공비 3명사살 ▲21일 상오 9시30분=칠성산 망기봉에서 이병희 중사(25) 전사 ▲22일 상오 6시15분=칠성산 계곡서 송관종 상병(21)·강정영 병장(21) 전사,공비 2명 사살 ▲23일 상오 6시30분=민간인 안상영씨(50),아군 오인사격으로 사망 ▲28일 상오 6시45분=성산면 보광리서 잠수함 부함장 유림(38)사살 ▲29일 하오 8시=고성군 간성읍 진부리에서 매복중이던 한대성 병장(21),아군 오인사격으로 사망 ▲30일 하오 3시18분=왕산면 목계리 35번국도 인근에서 잠수함 기관장 만일준(48) 사살 ▲10월9일 하오 2시50분=진부령 탑동리에서 민간인 3명 피살체로 발견 ▲10일 하오8시40분=강릉 연곡면서 매복중이던 홍종진 대위(26),아군 오인사격 사망 ▲11월4일 하오3시=인제군 서화면 민통선내에서 거동수상자 2명발견 ▲5일 상오4시28분=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거동수상자와 첫 교전 ▲상오10시30분=정찰조원 추정 공비 2명 사살
  • 공비들 오대산비트에 숨어있었다/군 따돌리려 휴전선 반대쪽 선택

    ◎북 도피 시도하다 주민들과 만난듯 지난달 28일 침투잠수함 부함장 유림(39)이 사살된 뒤 잔당이 수색망을 벗어나 도주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뒤엎고 나머지 공비 3명이 8일 오대산 자락에서 민간인 3명을 살해함으로써 다시 수색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군은 당초 무장공비 잔당이 주 탈주로인 칠성산∼설악산을 거쳐 휴전선을 넘을 것으로 판단,병력을 휴전선 일대에 집중 배치해 수색작전을 폈으나 오히려 이를 간파한 공비들이 「역의 역」 수법을 이용,반대 방향인 남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진로를 차단당한 공비들이 일단 휴전선 반대쪽인 오대산에서 비트에 은신했다가 수색작전이 끝나면 달아날 계획을 세웠고 이 과정에서 버섯채취 주민과 맞닥뜨리자 어쩔 수 없이 신분노출을 무릅쓰고 살해했다는 것이 군당국의 분석이다. 침투 초기에 도주하지 못했다면 아무리 산을 잘타는 특수 공작원들이라 하더라도 2중·3중의 군 포위망을 뚫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군의 예측은 빗나간 셈이다. 당초 군은 도주한 무장공비들의 합류지점이오대산 국립공원 근처라고 예측했었다.결과론이지만 군의 이같은 판단은 맞았다.그러면서도 군은 무장공비 잔당이 가장 잘 훈련된 특수 요원인 점을 감안,이미 포위망을 뚫고 빠져나갔을 것으로 보고 수색선을 상향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공비들은 일단 군 따돌리기 작전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헬기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군의 공비색출작전을 피해 이지역에 비밀아지트를 마련,비상식량과 과일 등을 먹고 수일동안 숨어있었다고 볼 수 있다. 공비 잔당이 새로이 노출됨으로써 우리 군의 수색작전은 더욱 강화될 조짐이며 지형적으로 보아 「독안에 든 쥐」일 공산이 크다.〈평창=조한종 기자〉
  • 단파무전기 지령 받으며 북행 시도/무장공비­잔당 예상도주로

    ◎칠성산 은거… 오대산∼설악산코스 거칠듯/군,반경 50㎞ 3중포위 칠성산주변 압박 남은 무장 공비 5명은 어디에 숨어있을까. 잠수함 함장인 정용구(42·중좌)와 안내원 김윤호(36·대위)가 22일 사살됨으로써 잔당 5명의 행방과 추격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 수색대는 이들이 비록 특수훈련을 받은 공작원들이긴 하나 강릉 일대 50㎞ 수색 반경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소탕작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주 중인 무장공비는 부함장이자 안내원인 유림(38·소좌)과 전투원 이철진(28·소위)·김영일(30·소위),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20대 정찰조 2명이다. 이들은 혼자 또는 2명씩 짝을 이뤄 강동면 칠성산 일대에 몸을 숨기고 탈출을 시도 중이라는 것이 군 수색대의 판단이다.산세가 험하고 계곡이 깊어 은신처로는 적격이기 때문이다. 22일 교전 지역은 칠성산 정상에서 남서쪽의 왕산면 목계리 계곡과 북동쪽의 강동면 언별리 계곡이다. 목계리 계곡은 오대산과 태백산 줄기로 이어져 산자락을 타면 월북을 시도하기가 쉽다.21일 구정면 어단리에서 이병희중사에게 총을 쏘고 달아난 공비가 22일 목계리에 나타난 공비와 동일 인물이라면 태백산 방향으로 2∼3㎞ 진출했다는 얘기가 된다. 칠성산 북동쪽의 언별리는 해안에서 6㎞ 떨어진 지역이다.해안 지역에서 또다른 잠수함을 타고 탈출을 시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해안의 경계태세로 미루어 가능성은 희박하다. 공비들은 낮에는 비트속에 은신하고,밤에는 이동하며 포위망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특히 지도와 단파무전기를 이용,북한의 지령을 받으며 탈출로를 찾고 있다.군 관계자는 이들이 하루에 2∼5번 가량 지령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 오대산·설악산 코스를 타고 월북하려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군의 압박·정밀수색에도 불구하고 무장공비를 완전히 소탕하려면 적잖은 시간과 희생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2일 아군 2명이 전사한 데서 볼수 있듯 도주 중인 잔당들은 대부분 전투에 능한 안내조,침투조로 저항이 강력할 뿐 아니라 AK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다. 이날 사살된 공비 2명이 압축비상식량과 현지에서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옥수수 등 식량도 지닌 것으로 미루어 당초 예상처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민가로 내려올 가능성도 희박하다.군 수색대의 선무방송에도 불구,투항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색작업의 장기화에 대비,소탕 작전을 새로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군 수색대에는 동계작전 태세에 들어가라는 지시가 하달됐다.소탕 작전 지역의 기온이 한밤에는 영상 3∼4도까지 떨어지는 등 초겨울의 날씨를 보이기 때문이다.
  • 공비들 왜 무기버리고 달아났나/무장공비­궁금한 대목

    ◎단경골 사살 셋 총상흔적 깨끗해 석연찮아/섣불리 민가 출현·방향감각 상실 이해안가 강릉으로 침투한 무장공비들은 그동안의 공비 행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다.26명의 공비 중 대부분이 「비전문가」인 승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적지 않다. 첫째 수색 첫날인 18일 하오 강동면 산성우리 청학산 8부 능선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공비 11명의 정확한 사망 원인 및 경위.군 당국은 발견 직후 전원 집단자살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권령해 안기부장은 20일 『공작원들이 북한의 지령에 따라 AK소총과 TT권총으로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잠정적이지만 「타살」로 결론지었다. 권안기부장에 따르면 대남공작의 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잠수함을 좌초하게 만든 승무조들이 북의 지령에 따라 현장처단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북한에서도 특수집단인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이라 할지라도 가지런히 드러누운 시신들의 위치에서 유추할 수 있듯,죽을 때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선선히 죽음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행위로 여겨진다. 둘째 19일 상오 단경골에서 숨진 3명의 공비들도 수색대에 의해 사살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측면이 있다.3명 모두가 마치 권총 자살을 한 것처럼 관자놀이 부분에 총상을 입었다는 점,수색대의 총탄과 유탄세례 속에서도 3명의 사체가 나란히 나무 등걸에 기대고 있었다는 점,총상 흔적이 비교적 깨끗하고 국군이 쏜 K1 소총 탄알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이 이런 의문을 뒷받침한다.때문에 청학산의 경우처럼 현장에서 달아난 동료에 의해 살해됐거나 수색대에게 발각되자 자살을 택했을 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셋째 보유 무기가 보잘 것 없다는 점도 일반적인 「공비」의 개념과는 동떨어진다.공비에게는 무기가 비상식량보다 더 소중하다.19일 만덕봉에서 사살된 3명의 공비는 권총 한자루가 고작이었다.같은 맥락에서 소총과 실탄 등을 잠수함에 버리고 간 것도 의문이다. 이밖에 이광수 등 일부 공비가 오랫동안 굶지 않았는데도 섣불리 민가에 식량을 구하러 내려온 사실과 주민들에게 태백산맥으로 가는 길을 물은 행위 등은 공비의 「기본요건」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민간인들에게 발각되거나 민가를 찾아가 음식을 얻어가면서도 살상 행위를 하지 않은 사실도 과거 124군 부대의 청와대 기습사건이나 울진·삼척지구 공비침투사건 등과 비교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 1년이상 혹독한 생존훈련/북 특수부대 훈련 어떻게 하나

    ◎이번 침투조는 정예 게릴라 요원 강릉 앞바다로 침투한 북한의 무장공비 20여명 가운데 20일까지 붙잡히지 않은 6명 정도는 이른바 「침투조」라고 불리는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의 특수대원으로 알려져 있다.이들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단련된 정예 게릴라 요원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가 파악하고 있는 침투조들의 훈련 과정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이다.귀순한 북한의 전직 공작원들에 따르면 남파 공작원들은 「김정일 군사대학」 등 북한의 남파간첩 전문양성소에서 1∼4년 동안 혹독한 생존훈련을 받는다.이들이 받는 훈련은 사격과 폭파·무술·통신 등 기본적인 군사훈련으로부터 수영·잠수·낙하산·스키·고공침입·납치·운전 등 다양한 기술이 망라돼 있다.이들은 두 사람이 짝을 지어 한 사람이 10m 거리에서 단도를 던지면 상대가 이를 피하는 식의 숨막히는 「실전훈련」까지 거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또 자연 지형지물을 이용하거나 땅을 파서 은신처인 「비트(비밀아지트)」를 만들어 밤10시부터 새벽4시까지의 야간에는 도주하고 주간에는 숨는 방법으로 군·경의 추적을 피하는 은신훈련도 받고 있다.남파간첩들은 1∼2시간내에 비트를 만들어 몸을 숨길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보통 2∼3명이 1개조로 움직이며 보통 기관총과 권총·수류탄·단도·쌍안경·지뢰탐지봉·무전기·의약품·삶은 찹쌀과 육포·군복·발싸개등 비상식량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이 대규모 병력동원이 어려운 험준한 강원도 산악지형을 이용,비트를 확보하고 가을산에 널려있는 과일 등을 비상식량으로 확보하는 버티기작전으로 나갈 경우 추격작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 군관계자들의 우려이다. 따라서 이들을 조기에 소탕하기 위한 가장 좋은 작전은 이들이 은신처를 확보할 시간적인 여유를 주지않고 야간에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동하는 퇴로를 봉쇄하는 것이라고 귀순자들은 말하고 있다.
  • 식량·실탄 떨어져 장기저항 “불가능”/도주 공비들 얼마나 버틸까

    ◎특수훈련 받아 비트속 은신 가능성 배제못해 도주한 무장공비 잔당은 과연 군·경의 포위망을 벗어날 수 있을까. 붙잡힌 공비 이광수의 진술에 따르면 잔당은 정찰조 3명,안내원 2명,잠수함 승조원 2명 등 모두 7명이다.이 가운데 승조원 2명을 제외한 5명은 소위 특수훈련을 받은 베테랑급 침투조다. 군 수색대는 이들이 지난 17일 강릉 앞 바다에서 잠수함이 좌초되면서 집단 탈출,같이 행동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강릉 일대를 빠져 나가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악지역에 「비트」를 파고 은신하면서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추측되긴 하나 결국 거미줄처럼 얽힌 외곽봉쇄와 정찰기·헬기 등을 이용한 입체 작전으로 훑어가면 검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군은 20일에도 공비들이 숨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동해안 인근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등에서 헬기 등을 동원,집중적인 수색을 펼쳤다. 이들은 탈출 당시 무기외에 비상식량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사흘째 심한 허기에 시달리는데다 소지한 권총의 탄환이 거의 바닥났고 자동소총도 일부만 지닌 것으로 알려져 저항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낮동안 허기를 채우기 위해 민가에 출현하거나 움직일 경우 은신처를 노출시키는 셈이 돼 도주행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사살됐거나 생포된 승조원들과는 달리 특수훈련을 받은 요원이다. 따라서 이들이 강릉 일대 산속에 은신해 있더라도 이들을 검거하는데는 적잖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 무장공비 8명 어디로 갔나/구덩이 파고 산속 은신 가능성

    ◎하루 50㎞ 주파… 휴전선쪽 도주/북과 교신한후 귀환 시도할듯 18일 강원도 강릉 해상으로 침투한 무장 공비 가운데 8명은 어디로 갔을까.또 어떤 경로를 통해 탈출을 시도할까. 생포된 공비 이광수(31)가 잠수함을 타고 침투한 공비가 모두 20명이라고 밝힘에 따라 자살하거나 생포된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이들이 청학산 기슭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나 새벽에 상륙한 점으로 미뤄 날이 밝기전에 군경의 포위지점에서 이미 상당한 거리를 벗어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잘 훈련된 정예 병력일 경우 육상이나 해상을 통해 야간에 포위망을 뚫고 탈출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은신했다면 이른바 「비트」를 이용해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산속에 지름 1m,깊이 1m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낮에는 숨어있다가 밤에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상 도주로는 육상과 해상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공비의 경우 남파전에 돌아가기 위한 제 2의 접선장소가 이미 지정돼 있는 게 관례라고 보면 단파무전기 등으로 북쪽과 교신하면서 다른 잠수함이나 잠수정을 이용해 귀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예요원들인 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훈련을 통해 하루 50㎞ 이상을 주파하는 능력을 갖춘 만큼 육상을 통해 귀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침투공비 일당이 집단 자살한 청학산에서 휴전선까지는 불과 60여㎞에 불과해 하루 정도면 거뜬히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때는 황병산과 노인봉 등을 거쳐 휴전선 부근의 향로봉·건봉산으로 향하는 코스가 이들의 도주로로 점쳐지고 있다. 공비들은 통상 2∼3일분의 비상식량을 소지하고 있는데다 잡히지만 않을 경우 충분히 연명이 가능하다.도망가면서 풀뿌리를 캐먹거나 뱀·쥐·개구리 등 야생 동식물로 식사를 대신할 수도 있다. 군 당국은 공비 이광수가 생포 직후 3일동안 굶어 배가 몹시 고프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민가로 내려와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큰만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이날 저녁 강릉 시내 민가에서 식량을탈취해갔다.
  • 「북한의 세계경제 참여」 주제 국제학술회의 발표 논문

    ◎“북한 체제개혁해야 경제회생 가능”/경제개방만으론 부족… 경쟁체제 도입 필요/한·미·일 등 대담한 개방유도에 적극 나서야 미국 국무부 전문가들은 북한체제의 개혁노력과 외부지원이 없는 북한의 제한적 개방은 성공할 확률이 낮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국무부 정보분석실의 윌리엄 뉴컴 선임연구원과 존 메릴 분석관은 20일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경제연구원이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북한의 세계경제 참여」 국제학술세미나에 참석,이같이 분석했다.이들은 『평양측은 경제회생을 위해 개혁에 직접 나서야 한다』며 북한정권이 시장경제 등의 도입이 불가피함을 지적했다.이들의 「북한경제개방의 필요조건과 지원자원」이라는 공동 주제발표 및 「북한의 세계경제 참여방안」이라는 제목의 미국립 아·태 경제공동체(APEC)센터 린 터크 선임자문관의 논문 요지를 간추렸다. ▲월리엄 뉴컴 선임연구원,존 메릴 분석관=북의 심각한 식량 및 연료난이 조만간 완화될 전망이 없어 보인다.이같은 현상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하향세의 일부다.외연적인성장전략은 바닥이 났고 중앙계획기업은 고장난 상태다. 북한 지도층은 심각한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련의 실용적이고 단기적인 임시변통의 수단을 취하고 있다.극적인 예를 든다면 평양측이 농산물이나 비상식량,그리고 소비재 등을 물물교환이나 사고팔 수 있는 도시권의 상설시장을 육성해 왔다는 점이다. 비록 북한당국은 부분적으로 공식적인 유통부문에서 부족한 상품량을 보완하기 위해 이 조치를 취했지만 그 효과는 국영부문 밖에도 기회를 창출해 주고 있다. 방문객의 보고에 따르면 평양행 새벽열차가 시장에서 팔거나 교환할 물건을 가지고 수도로 오는 사람들로 가득찼으며,도시거주자들은 시골지역을 여행하며 농산물 시장이나 심지어는 집단농장에서 직접 구매를 한다. 당장의 필요 때문에 이같은 새로운 경제관계와 과정이 점차 낡은 방식을 밀어내고 있다.이들 단기적인 방법들의 누적적 효과 덕분에 평양측은 더 이상 효력이 없는 중앙계획과 분배체제에 전적으로 의지할 필요가 없다. 북한은 현재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의 개발을 경제개방의 초점으로 삼고 있다.이는 너무 협소한 지역이고 특히 자유무역지대안의 사업환경이 열악하다.또 경제개방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며 효율향샹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북한산업은 경쟁에 직면해야 한다.기업은 시장신호를 받고 반응을 보일수 있어야 한다.평양측은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경제개혁에 직접 나서야 한다. 워싱턴·서울·도쿄·그리고 평양측이 직면한 선택은 평양측의 좀더 대담한 개방을 유도해서 이에 따른 잠재적 과실을 증대시키려 할것이냐 여부다. 남한과 다른 나라들은 그들이 선택에 따른 「불확실성」을 계산해야 한다.그들은 북한의 붕괴에 따른 위험 및 비용과 실패할지도 모른 개방을 지원하는데 따른 비용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우리는 북한이 붕괴하기 쉽다고도 믿지 않지만 외부의 광범위한 경제지원없이는 경제회복도 쉽지 않다고 본다. ▲린 터크 선임자문관=우루과이라운드(UR)의 타결,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APEC지도자회의에서 채택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적 협력」등은 아시아지역이 역사상 유례없는 무역확대의 시기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북한이 처한 상황은 분명하다.경제개혁이 늦어질수록 다른 아시아국가들과의 격차는 더 확대될 것이다. 경제개혁시 동반될 수 있는 북한의 불이익과 정치적 문제를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평양이 경제개혁을 원하다면 그 성공을 위해서 취해야할 조치들이 무엇이고 그에 따른 불이익이 무엇인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평양이 시장경제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면 북한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몇가지 전략적 환경이 있다.재정적 지원 약속이 아닐지라도 한국과 미국의 최소한의 묵시적 지원만으로 북한이 새로운 차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또 한·미의 묵시적 동의만 있다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세계은행등 국제금융기관들은 아마도 북한과의 관계를 재개하거나 북한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남한은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한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북한제품을 수입할 수 있는 거대한 시장이다.북한의 남한기업들과의 관계형성은 북한으로 하여금 남한의 전문가들을 이용해 그들경제를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도약케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진정한 개혁을 수행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외부세계와의 정치적 긴장과 군사적 갈등을 완화하고 발전된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북한주민들을 외부세계에 접촉시키는 것이다.이 조치는 북한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며 시간과 강력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 동시에 북한은 몇가지 정책을 취해야 한다.우선 해외부채에 대한 상환계획을 재조정해 신규차관을 얻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또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대외 수출능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필수적 조건인 사회간접자본의 건설에 필요한 자금조달방법을 찾아야 한다.이와 함께 남한과의 경제적 협력이 북한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기회를 가져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점차로 시장경제로의 진입을 시작해야 한다.
  • “넘어오기전 15일간 나물밥 연명…”/귀순 박철호씨 일문일답

    ◎북은 사람 못사는 땅… 6개월전 탈출 결심/식료품점 수매원으로 농사일 하며 살아 24일 새벽 한탄강 상류를 통해 귀순한 북한주민 박철호씨(41)는 『배가 고파 죽을 바에는 차라리 남쪽에 가서 죽겠다는 심정으로 귀순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날 하오 2시 30분 철원군 김화읍 백골부대 철책 경계부대에서 20여분 동안 기자회견을 갖고 귀순 동기 등을 밝혔다.기자회견장에는 귀순 당시 입었던 연한 쑥색 점퍼와 회색 작업복 바지를 그대로 입고 나왔다. ­언제 탈출을 결심했나. ▲6개월 전부터이다. ­탈출동기는. ▲너무 배가 고파 내려 왔다.식량 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은 사람 취급하는 곳이 아니라 개나 돼지가 사는 곳과 같다.이래 저래 죽을 바에는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왔다. ­남한이 잘 산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나. ▲평소 남한과 가까운 곳에 살다보니 대북방송을 통해 익히 들었다.까맣게 속아 살아 가고 있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북한 주민이 2∼3일에 한 사람씩 굶어 죽어간다는 데 사실인가. ▲나도 15일 간이나 나물밥만 먹고 살았다.내려 오기 이틀 전에도 동네 아낙네 1명이 죽어 치워졌다. ­북한에서의 직업은. ▲식료품점 수매원으로도 일하고 주로 농사일을 많이 해왔다. ­오면서 아무 것도 먹지 않았나. ▲지난 22일 저녁 나물죽을 먹고 그 이후로는 한 끼도 못 먹었다. ­북에 있는 가족은. ▲처 김정숙(39)과 딸 용옥(15·중5년) 아들 영남(14·중3년) 딸 정실(12·중2년) 아들 정훈(9·인민학교 2년) 등 5명이다.이중 용옥과 영남은 전처 손금순(38) 사이에 난 소생이다.〈철원=박홍기·박성수 기자〉 ◎박씨 귀순 경로/22일밤 집 출발·한탄강 6시간만에 건너/남한쪽 강변 도착한뒤 남으로 계속 뛰어 □비무장지대 민간인 귀순일지 ▲74년 6월14일=공탁호(당시 34세·토목설계사) ▲82년 1월7일=김용준(당시 30세) ▲83년 6월1일=정범호(당시 44세) ▲90년 7월8일=채정(중국인·26세) ▲96년 7월24일=박철호(41세·노동자) 박씨가 집을 나선 것은 22일 밤 10시 30분쯤.한탄강을 건너기 위해 고무물주머니와 물통 1개씩을 갖고 3㎞를 걸어서 한탄강 상류에 도착했다. 그러나 건천리 남쪽은 군사분계선과 가까워서 평소 북한군의 경계가 삼엄한 지역.마침 30m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가 짙게 끼어 있어 그의 「남행」에 도움이 됐다.고무 주머니와 빈 물통에 몸을 실은 뒤 강으로 걸어들어갔다.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거의 손과 발을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강물의 흐름에 몸을 맡긴지 6시간만인 23일 상오 7시30분 남한쪽 강가에 닿았다. 이미 날이 밝은 뒤여서 박씨는 수풀에 몸을 숨기고 어두워지기만을 기다렸다. 23일 밤.비상식량이 없는 상태에서 고무물주머니에 담은 물만을 마시며 버틴 그는 북한군 경계병에 들키지 않으려고 1시간에 불과 5백m 남짓 남쪽으로 나아갔다. 북한군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곳곳에 설치된 지뢰.자신도 모르는 사이 밟은 지뢰에 개죽음을 당할 수 있었기 때문.그러나 북한군이 수시로 놓는 불에 지뢰가 많이 폭발해서인지 무사히 북방한계선을 거쳐 군사분계선을 지난 듯 했다. 24일 아침.혼신의 힘을 다해 남쪽으로 계속 뛰었다.멀리서 국군으로 보이는 초병 2명이 보였다.손을 흔들어 귀순의사를 표시했다.필사의 탈출을 시도한지 33시간만에 꿈에 그리던 남한의 품에 안긴 것이다.〈황성기 기자〉
  • 귀순 개성주민 최승찬씨 문답

    ◎“식량난 극심… 북한은 하나의 큰 감옥”/생활고 못견뎌 탈북 결심/“먹을것 없어 부모가 자식 죽이고 자살” 소문 11일 새벽 강화도로 귀순한 북한 주민 최승찬씨(29)는 귀순 9시간만인 이날 상오 11시 30분부터 30여분간 국방부 청사 의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문일답을 가졌다.최씨는 깡마른 체구에 초췌한 얼굴이었으며 53시간 남짓 굶은 상태에서 탈출을 감행한 탓인지 기자들의 질문에 힘없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언제부터 탈출을 결심했나. ▲6월부터이다. ­탈출동기는. ▲먹고 사는 것은 물론 북한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못돼 내려왔다.북한은 사람을 개·돼지처럼 취급하고 통제돼 전체가 하나의 감옥이다.이래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잘 사는 남한으로 가자고 결심했다. 한시라도 살지 못할 데라서 살 곳을 찾아왔다. ­남한이 잘 사는 것은 어떻게 알았나. ▲군대에 있을 때 KBS­1TV 화면에 나오는 것을 보고 알았다.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데. ▲개성에 있을 때 산 밑에 살았는데 매일 1∼2명씩 굶어 죽은 사람을 묻는 걸 봤다.옆마을에서 부모가 먹을게 없어 어린 아기를 목졸라 죽이고 자살했다는 얘기를 들었다.쌀을 주지도 않고 죽물(죽)도 없고 남새(채소)도 없다.장사수완이 없는 사람은 죽을 수 밖에 없는데 그것도 못하게 통제한다 ­수영은 잘 하나. ▲좀 한다. ­오면서 뭘 먹었나. ▲바닷게를 잡아먹었다.그런데 지금 배가 아프다. ­북한에서 무슨 일을 했나. ▲노동자였다. ­가족관계는. ▲처 김옥순(26)과 딸 최미라(2)가 있으며 부모님도 개성에서 따로 살고 있다.〈황성기 기자〉 ◎「필사의 탈출」 어떻게 했나/계곡물 마셔가며 산길로 예성강 도착/튜브 감고 6시간 수영… 남한 초병 보자 “살았다” 11일 새벽 강화도로 귀순한 북한 주민 최승찬씨(29)는 극심한 생활고 끝에 남행을 결심하고 사흘전인 8일 하오 개성시 운학2동 집을 나섰다. 개성시에서 그가 남행출발지로 선택한 예성강 하류까지는 10㎞ 남짓. 여행을 위한 통행증이 없는 최씨로서는 개성시를 빠져나가는 일 조차 모험이었다.더욱이 예성강에서 강화도까지 바다를건널 때 필요한 자전거 튜브 3개를 몸에 지닌 그는 보안요원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개성시 벽란도를 거쳐 골목길로만 돌아 9일 새벽 개성을 벗어났다. 그는 일단 큰 길을 피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산으로 길을 잡았다. 동이 트면 숲 속에 꼼짝도 않고 숨고,어둑해져서야 산을 탔다. 주위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으려고 최소한의 비상식량 마저 준비하지 않은 최씨는 극도의 굶주림을 계곡의 물을 마시며 이겨내야 했다. 장마기간이지만 최근 며칠동안 날씨가 쾌청해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었던 것도 그에게는 행운이었다. 개성에서 예성강까지는 자동차로는 불과 10㎞에 불과하지만 사람이 없는 산길로 돌아가야 했던 그는 20㎞의 산길을 꼬박 이틀을 걸어 10일 밤에서야 예성강 하류 당두포리 근방에 도착했다.곳곳에 초소와 AK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군인들이 보였으나 다행히 반달의 어둠이 깔린데다 짙은 안개까지 끼어 있어 연안까지 내려가기는 수월한 편이었다. 48시간 이상을 굶어 탈진상태였지만 사력을 다해 자전거 튜브에 공기를 불어넣었다.바닷물이 밀려들고 있었다.튜브 3개를 몸에 감고 예성강으로 뛰어들었다. 북방한계선 근방에 북한군이 설치한 철책 등 장애물을 피하며 남으로 남으로 헤엄쳤다.3년전 제대했던 특수부대(38항공여단)에서 체력이 단련되기는 했으나 굶주림과 피로함,극도의 긴장감 때문에 6시간 정도의 수영은 그를 빈사상태로 몰아넣었다. 강화도 해안에 닿은 듯 했다.순간 해병 초병근무자들이 쏘는 서치라이트의 강렬한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손을 흔들어 귀순의사를 표시했다.혹시 북한 땅일지 몰라 이름을 묻는 군인에게 「한성호」라는 가명을 댔다. 꿈에도 그리던 남한 땅임을 확인한 최씨는 『나 좀 어떻게 해주소.3일동안 굶었습니다.배고파 죽겠소』라고 외쳤다.〈황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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