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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국 총체적 위기상황”

    16대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9일 시작됐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정부의 실정(失政)을 조목조목 짚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민주당은 이총재의 연설에 대해 “늘 하던정치공세”라며 일축했다.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10일 대표연설을 한다. 9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현 국가상황을 총체적 위기로 규정하면서 나름대로 ‘처방’을 내놓으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수권야당의 비전과 대안 제시에 무게를 뒀다는 자평(自評)이다. ◆정국인식 이 총재는 “김대중(金大中)정권이 외환위기를 국가위기로,국지적(局地的)위기를 총체적 위기로 만들었다”고 몰아붙였다.위기의 원인으로 신뢰상실,1인통치,지역편중을 꼽은 뒤 ‘기본과 원칙’,‘법치 실현’ 등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 총재가 김 대통령의 당 총재직 사퇴와 비상내각 구성을 주창한대목에서는 향후 대여(對與)공세의 전략과 가파른 수위를 가늠할 수있다. ◆구조조정 및 경제개혁 이 총재는 “현 정권의 조급함과 오만함으로경제정책과 구조조정이 실패했다”고 질타했다.대통령이 경제 실상을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논리다.신관치(新官治)청산과 부실기업의 과감한 정리,몰아치기식 퇴출기업 선정 지양,대형부실기업의 중장기 구조조정 방식 개발 등을 역설했다. ◆공적자금 ‘깨진 독에 물붓기’라는 표현으로 공적자금의 문제점을짚었다. 현 정권의 공적자금 운용을 둘러싼 이 총재의 불신감은 “‘공적자금을 더 많이 쓰고 보자’는 것이 우리 경제의 대표적인 도덕적 해이가 됐다”는 표현에서 드러난다. ◆대북정책 현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목표와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확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연방제 통일과 북미평화 협정’이라는 북한의 오랜 대남,대미 전략에 한걸음씩 말려들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대북지원과 남북경협은 북한의 긍정적 변화와 전략적으로 연계,추진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검찰 중립 이 총재는 “검찰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당이정권을 잡게 되면 결코 검찰을 정권유지의 수단이나 정치보복을 위한사정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선거·비리사범 처리에서 검찰이 정치적인 외풍(外風)에 시달려서는 안된다는 경고성발언으로 여겨진다. ◆권력형 비리 “드러난 부패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연설 내용에서 이 총재의 상황인식을 엿볼 수 있다.한빛은행·동방금고 사건등의 국정조사와 특검제 실시도 제안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국가부실 前정권 책임 커”. 민주당은 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국회 대표연설을 두고 ‘늘 하던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면서도 ‘정도가 지나쳤다’며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정국인식 정부는 개혁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야당은 정책대안 없이 당리당략에 치우친 정치공세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 총재직 사퇴 주장과 관련,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이 총재가 늘 하던 얘기”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서영훈 대표는 비상내각 구성 제의에 대해 “비상시국은과거 독재정권이 독재권력을 행사하던 때를 일컫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및 경제개혁 경제살리기가 최우선 과제라고 본 것은 동감이라며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주문했다.그러나 신관치(新官治)청산주장에 대해 정세균(丁世均) 제2정조위원장은 “지금은 시장경제 논리의 시대”라고 반박했다.특히 부실기업 정리,몰아치기식 퇴출기업선정 지양 등의 주장과 관련,이미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을 주창하고나선 것은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공적자금 국정감사 때만 해도 ‘공적자금을 충분하게 조성하라’더니 이제와서는‘함부로 쓴다’고 비난한다며 한나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힐난했다.정세균 제2정조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정부를흠집내는 데만 혈안이 돼 오락가락하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대북정책 이 총재의 편협한 대북관이 문제라는 지적이다.안보중심적 가치와 통일지향적 가치가 병존하는 시대라는 인식을 가져달라는주문이다. ◆검찰중립 야당이 오히려 검찰을 정치투쟁의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검찰총장 탄핵소추와 관련,배기선(裵基善) 제1정조위원장은 “선거·비리사범 처리문제는 상당부분 용서해준 결과”라면서“이를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안으로 연결해 엉뚱하게 정치공세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력형 비리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이주영(李柱榮) 의원이동방금고 사건과 관련해 여권실세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야당의 근거없는 정치공세였다는 게 지난 국정감사에서 여실히 증명됐다”면서“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로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것은 경제를 살리고 21세기로 도약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 총재를 겨냥했다. 주현진기자 jhj@
  • [2000 美 大選](1)대통령의 권한

    대통령 후보를 확정짓는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지난 3월 ‘슈퍼 화요일’ 이후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민주,공화 양당후보로 일찌감치 결정되면서 선거열기가 다소 시들해진 게 사실이다.하지만 양당이 사실상의 본선 레이스에 돌입하며 전방위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미대통령선거의 여러 특징과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43번째 미국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하게전개되고 있다.미 대통령은 도대체 어떤 권한을 가지며, 왜 이를 위해 온 나라가 여기에 매달리며 선두다툼을 벌이는 것인가. 4로 나눠 떨어지는 해의 11월 첫일요일 다음 화요일에 치러지는 선거를 통해 다음해 1월 20일 취임하는 미 대통령은 호칭에서 대통령(President)외에최고책임자(Chief Executive Officer)로 불린다.입법,사법,행정의 3권분립체제위에 성립된 미 행정부의 최고 책임자란 뜻이다. 1700년대 말 32세의 알렉산더 해밀튼과 36세의 제임스 매디슨이 작성한 연방주의 논문에 의해 기초가 다져진 미합중국 대통령직은 말도 많던 13개주분권체제에서 시작한 탓에 강력한 대통령직을 만들어냈다. 취임선서 이후 정오부터 시작되는 대통령의 권한은 행정권한 외에도 입법상권한을 비롯,사법권한,외교권한 등 방대한 권한을 갖는다. 행정권한은 말그대로 행정부내 규칙,규정,지시 등을 내리고 연방기관에 대해 법으로 구속력을 갖는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민병대를 포함한 군최고사령관직을 수행하며,전쟁선포는 물론 비상시국가 경제통제권한과 300여만명의 공무원 가운데 약 3,000명을 임명하는 권한도 갖는다. 1856년 취임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한 이래 더욱 강화된 외교권한은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2차대전중 연합국지도자 회의 등으로확대됐으며,국가원수가 만나 국가간 정치는 물론 경제,법률조인등 방대한 권한을 포함하는 쪽으로 확대됐다. 사법부 쪽으로는 연방판사의 임명을 비롯해 사면권과 함께 형기단축,벌금인하란 강력한 권한도 갖는다.최근 주목되는 권한은 핵 사용 명령권.국가 종식이란 극단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핵공격명령을 내릴 수 있는 핵가방은 항상 대통령과 함께 동행하며 국가방위의 최초이자 최후의 권한을 담고 있다. 그러나 막강한 미 대통령의 권한은 강력한 만큼 의회의 강력한 견제를 받으며 마찰이 생길 경우 법원으로부터도 제한을 받기도 한다.주정부 공무원이었던 폴라 존스양 성추문 사건과정에서 불거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부인,사법방해와 위증죄가 드러났던 클린턴은 의회로부터 탄핵의 궁지에 몰렸듯,대통령은 연방법 제2조 4항에 의해 상하양원 각각 3분의 2찬성으로 탄핵될 수 있다. 또한 모든 법안은 의회입법으로 처리되게 돼있어 클린턴 행정부와 알력을빚은 의회는 모두 3차례에 걸쳐 예산안 처리를 거부,행정부 폐쇄라는 극단현상을 낳았는데 이 역시 견제의 차원에서 이해된다. 지난 49년 당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의회가 입안한 법률안을 거부했음에도 의회가 3분의 2찬성으로 다시 입법화시킨것이나,이전에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베르사이유 조약을 체결했음에도 의회가 비준을 거부,국제연맹에 가입할 수 없다고 밝표한 것 등은 견제의 좋은 본보기다. 막강한 미 대통령의 가장 극단적인 견제는 바로 임기이다.초대 워싱턴이 3기 연임 권유를 물리치고 ‘고별사’를 남긴 채 물러난 이후 3기 이상 연임불가가 불문률로 굳어졌었다. 그러나 1933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2차대전 과정에서 45년 사망시까지 4기를 연임했으며,전쟁이후인 51년 의회는 수정헌법 22조로 법조문에 연임불가를 정식 규정했다. hay@.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 대통령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어디일까. 빌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주에서 탄생,아칸소주는 그의 기념관을 건립하는등 분주하지만 뉴욕주는 무려 지금까지 8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8대 마틴 밴버렌,13대 밀라드 필모어,21대 체스터 아더,22대 그로버 클리브랜드,26대 테어도어 루즈벨트,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34대 드와이트 아이젠아워,37대 리처드 닉슨이 모두 뉴욕주 출신.오하이오주도 9대 윌리엄 해리슨을 비롯,19대 러더포드 하이스,20대 제임스 가필드,25대 윌리엄 맥킨리,27대윌리엄 태프트,29대 워렌 하딩 등 6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초대 워싱턴을 낳은 버지니아는 3대 토머스 제퍼슨,4대 제임스 매디슨,5대제임스 먼로,12대 제커리 테일러 등 주로 미 역사 초기 5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이어 메사추세츠주가 2대 존 애덤스와 6대 존 퀸시 애덤스,30대 캘빈쿨리지,35대 존 F.케네디 등 4명을 배출했다. 남부지역에서는 대통령이 잘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테네시 주는 7대 앤드류 잭슨을 비롯,11대 제임스 녹스 포크,17대 앤드류 존슨 등 3명의 대통령이 나왔다.인구가 가장많은 캘리포니아에서는 31대 허버트 후버와 40대 로널드 레이건 등 2명이,그리고 일리노이주 역시 16대 애이브러햄 링컨과 18대율리시스 그랜트,그리고 텍사스 주에서도 36대 린든 존슨과 41대 조지 부시등 2명을 배출했다. 이밖에 앨라배마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미주리,뉴멕시코,애리조나,오클라호마,와이오밍,노스·사우스다코타,워싱턴,미시건,캔사스,콜로라도,네바다,미네소타,델라웨어,매릴랜드,메인,웨스트 버지니아 등의 주는 단 한명의 대통령도 배출하지 못했다.
  • ‘리스트의원’ 선관위에 분풀이…국회 행자위 표정

    일부 시민단체의 특정 인사 낙천(落薦)·낙선(落選)운동이 12일 국회에서‘난타’를 당했다.여야 의원들이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전체회의를 전격 소집한 소관 행정자치위는 중앙선관위 관계자들을 불러 선관위의 늑장 대처와 사전관리 소홀을 질책했다.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 공개 등이 ‘선거일 전 180일부터는 정당·후보자를 지지·추천·반대하는 인쇄물을 배부·살포할 수 없도록’ 규정한현행 선거법 93조를 위반했으니 법적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중앙선관위 손석호(孫石鎬)사무총장이 “오는 17일 중앙선관위 위원회의에서 경실련의 보도자료 배포 행위가 관련 조항에 해당되는지를 포함,위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답하자 “왜 그렇게 시간이 걸리냐”고 호통을 쳤다.‘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흘기는’ 격이었다. 특히 ‘경실련 리스트’에 포함된 일부 행자위원은 고성과 반말투를 섞어가며 사전관리 미흡 등을 이유로 선관위를 다그쳤다. 리스트에 포함된 행자위원 9명중 6명이 회의에 참석했고,이가운데이원범(李元範·자민련)위원장과 한나라당 백남치(白南治)의원이 분통을 터뜨렸다.백의원은 “당신들의 모호한 태도가 시민단체의 불법적인 만행을 조장하고…. 법대로 하라 이거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를 맡은 이위원장도 “시민단체의 위법성이 명백한데,무슨 위원회의 최종결정을 기다려야 한단 말이냐.선관위가 시민단체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냐”며 선관위를 몰아세웠다.“선거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비상시국에 선관위가 밤샘을 해서라도 응급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명단에서 빠진 국민회의 김충조(金忠兆)이상수(李相洙)의원 등은 여야의 선거법 개정작업을 통해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제재 조항을 손질하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원복(李源馥)의원은 “문제의 명단을 공표한 일부 언론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선관위가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이해봉(李海鳳)전석홍(全錫洪),자민련 박신원(朴信遠)의원 등도 “선관위가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엄정한 조치를 재촉했다.박찬구기자 ckpark@
  • 金총리 국정전면 나서나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12일 오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건전화 한 통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총리는 이총재에게 “남아공 대통령 이·취임식 참석 및 포르투갈·프랑스 방문을 위해 14일 출국한다”고 인사한 뒤 “외유중 원만한 국회 운영에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세 차례나 해외출장을 했지만,김총리가 이총재에게 ‘출국신고’를 한적은 한번도 없다. 총리실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 침범,고위공직자 부인의 고급옷 로비 의혹, 검찰의 파업유도 의혹 등으로 국내 정세가 어지러운데 총리가외유를 떠난다고 야당이 비난할 것을 우려해 미리 양해를 구한 것” 이라고설명했다.비상시국에 원만한 국회 운영을 요청하는 뜻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야당측도 총리의 해외순방이 정해진 외교일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문제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김총리가 통화를 마치면서 “25일 귀국하면 한번 만나자”고회동을 제안한 부분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외교·국방·경제를 제외한 대부분의국정을 김총리가 전면에서 지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김총리와 이총재의 회동이 성사되면,김대통령과 이총재간의 청와대 회담 외에여야간 고위 채널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이총재측의 선택도 주목된다.김총리가 공식적으로 회동을 요청하더라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단 우세하다.그러나 이총재가 김총리와의 회동을 수락한다면,여야의 향후 정국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도운기자 dawn@
  • ■1차개편 어떻게 했나

    “재경원은 과(課) 한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없애야 한다” 정부조직개편이 한창이던 지난해 1월 조직개편 심의위원들 사이에 나온 목소리였다.환란(換亂)이 터진지 2개월뒤에 벌어진 조직개편 심의과정에서는‘주범’인 재경원을 축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재경원은 부총리급에서 수석장관으로 격하되는 선에서 마무리됐고그 과정에는 관리들의 치열한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심의위는 朴權相위원장을 비롯해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지만개편의 실무작업은 서울대교수인 金光雄위원장 등 실행위원들이 주도했다. 金泳三대통령 시절의 정부조직개편과 다른 점은 두가지. 94년 조직개편은 朴東緖 현 이화여대석좌교수의 주도로 비밀작업끝에 번개같이 이뤄졌지만 98년 개편은 공개적으로 철저한 보안속에 진행됐다는 게 특징이다. 까닭에 위원들은 늦게까지 개편작업을 마치고 밤 12시쯤 집에 들어가고 나면 이해관계자들의 로비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부처의 크기와 기능을 줄여서는 안된다는 논리였다.심의위측은 로비를 공개적으로 받겠다는 선언마저 내놓을 지경이었다. 실행위원들이 첫 회의를 가진 것은 지난해 1월7일.그리고 19일만에 새 정부조직의 청사진을 내놓았다.짧은 기간에 안(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행정쇄신위원회와 총무처 직무분석단이 미리 사전 기초작업을 해놓았기 때문이다.실행위원들은 토론과정에서 문을 박차고 나갈정도로 분위기가 격앙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조직개편의 기본 철학은 작고 효율적인 정부에 모아졌다.심의과정에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분담이었다고 金光雄위원장은 털어놓았다.다른 심의위원은 “국가부도,외환위기의 비상시국에서 권력의 축이 대통령과 총리로 나눠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부총리제 폐지와 23개 정부부처를 16개로 줄이고 기획예산처와 중앙인사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한다는 개편안은 그러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상당부분 수정됐다.당시 朴權相심의위원장은 기획예산처와 중앙인사위가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되고 있는데 우려를 표시하면서 “두 기구가 무산되면 사실상 정부조직개편의 의의는 거의 상실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예산처는 기획예산위와 예산청으로 쪼개졌고 폐지 대상이었던 해양수산부도 살아났다.특히 조달청·농촌진흥청·산림청 등은 차관급에서 1급으로 하향조정됐으나막판 로비로 국회에서 다시 차관급으로 되살아났다.
  • 친일의 군상/前 이화여대 총장 金活蘭(정직한 역사 되찾기)

    “아세아 10억 민중의 운명을 결정할 중대한 결전이 바야흐로 최고조에 달한 이 때 어찌 여성인들 잠잣코 구경만 할 수가 잇겟습니까.이 날을 위한 마음의 준비는 이미 벌서부터 되여 잇섯습니다.내지(일본)학도들과 함께 전문대학 법문계(문과) 반도(조선)학도들은 우렁찬 진군을 이르키어 특별지원병으로서 오는 1월20일에는 영예의 입영을 하게 되엿습니다.이번 반도학도들에게 열려진 군문으로 향한 광명의 길은 응당 우리 이화전문학교 생도들도 함께 거러가야될 길이지만 오직 여성이라는 한가지 리유 때문에 참렬을 못하는 것입니다.…아프로는 결전하의 국가목적에 쪼차 한사람이라도 더만히 우수한 지도원을 양성하기에 전력을 다할 각오가 잇슬 뿐입니다.” 金活蘭(1899∼1970)이 1943년 12월25일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每日新報)’에 기고한 ‘男子에게 지지안케­皇國女性으로서의 使命을 完遂’라는 제목의 기고문 중 한 대목이다. ◎이대 키운 공 크지만 ‘여성계 상징’으론 논란 여지/3·1운동 당시 한때 지하 독립운동 조직과 연계/1936년 이화학당 부교장 시절부터 변절 첫 걸음/동포청년 전쟁에 내몰고도 사과 한마디 없어/“비상시국에 있어 기독교 여자청년들도 내선일체의 깃발 아래로 모여 시국을 재인식하는 동시에 황국신민으로서 앞날을…” 일제하 지식인이 신문에 쓴 친일성향의 글 한 두편을 통해 그의 삶 전체를 평가받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거대한 감옥’또는 ‘노예선’으로 불리는 일제 식민지시대에 쓴 글이라면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그러나 여기에는 몇가지 조건이 있다.우선 생명에 위협이 있었느냐,그리고 나중에 자신의 행적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성했느냐 하는 점 등이다. 모든 지식인들에게 지조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몇몇 의사·열사가 이에 속할 뿐이다.그러나 지식인이라면 자신의 과오에 대한 반성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그러나 거의 모든 친일 지식인들은 자신의 친일행위를 반성하지 않았다.친일 지식인들이 더 비난받는 이유중의 하나는 이 때문이다. 일제시대 여성 지식인이었으며 최근 그의 이름을 딴 상(賞)제정 문제로논란이 되고 있는 김활란은 역사 앞에서 용서받을 수 있을까?답은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다.이유는 그가 지식인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그의 이름을 딴 상 제정은 지식인 사회에서 여러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흔히 김활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수식어 가운데 하나는 ‘여성박사 제1호’다.그는 학사·석사·박사를 따기까지 세 차례에 걸쳐 5년간 미국유학을 했다.귀국해서는 미국인 선교사 아펜절러(당시 이화여전 교장)의 뒤를 이어 1939년 이화여전 교장에 취임했다.굳이 나눈다면 그는 친미(親美)인사로 분류되는 사람이다.그런 그가 ‘대동아전쟁’이 터지자 친일,반미(反美)인사로 돌변하였다. ○전쟁 터지자 반미로 돌변 “저 흑노(黑奴)해방의 싸움을 성전(聖戰)이라 했고 십자군의 싸움도 성전이라고 했다.…제일선 장병과 보조를 같이 하여 도의를 무시한 물질제일주의의 서양문명을 박차버리고 동아(東亞)의 천지로부터 미영(美英)을 격퇴하여 버리자”.김활란은 조선임전보국단 주최 ‘결전부인대회’결성식(1941.12.27,부민관 대강당)에서 ‘여성의 무장’이란 주제로 미영 타도를 외쳤다. 그러나 해방이 되자 일제하 대부분의 친미·기독교계 인사들(白樂濬·申興雨 등)이 그러했듯이 그 역시 다시 친미인사로 변신했다.그는 미군정 시절 초대 이화여대 총장에 취임했고 이승만정권 하에서 한미(韓美)재단 이사 등을 지냈다. 3·1만세의거 당시 김활란은 이화학당 대학과를 마치고 모교의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다.그 무렵 지하독립운동 조직과 연결돼 활동하고 있었다.‘7인의 전도대(傳道隊)’를 만들어 기독교 포교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이는 단순한 전도활동 수준을 넘는,일종의 민족운동이었다.20년대 후반 좌우 민족진영의 통합으로 신간회(新幹會)가 결성되자 뒤이어 27년 4월 여성계 민족단체로 근우회(槿友會)가 결성되었다.그는 근우회 창립멤버로 참여하여 활동하다가 이듬해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유학을 떠났다. 31년말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농촌교육 관련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이듬해 귀국했다.귀국후 문맹퇴치·봉건잔재 타파 등을 내걸고농촌운동에 주력하였는데 이는 미국유학을 한 인텔리 여성의 소박한 조국에 대한 헌신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일제 침략전쟁 미화·선전 그의 친일행보는 36년 이화학당 부교장으로 있던 시절 첫걸음을 내딛는다. 그해 말 총독부 사회교육과 주최 ‘가정의 개선과 부인교화운동의 촉진’을 위한 사회교화간담회에 참석하였다.37년 1월 그는 총독부 학무국의 알선으로 ‘조선부인문제연구회’를 결성하였고 7월 들어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애국금채회(愛國金釵會)’의 발기인으로 참여하였다.이 단체는 한일병합후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은 자들의 부인들이 주동이 돼 전쟁물자로 바칠 금비녀·가락지를 모으기 위해 결성한 친일 여성단체였다.이후 여러 친일단체에서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방송선전협의회,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임전대책협의회,조선교화단체연합회,조선임전보국단,조선언론보국회 등등. 그의 활동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기독교 활동이다.38년 6월 조선YWCA의 회장으로 있던 그는 “비상시국에 있어 기독교 여자청년들도 내선일체의 깃발아래로 모여 시국을 재인식하는 동시에 황국신민으로서 앞날을 자기(自期)하는 의미에서…”(매일신보,38년 6월9일)라며 일본YWCA에 가맹을 발표하였다.당시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다가 학교가 폐교를 당하고 구속자·순교자가 잇따르던 때였다. 39년 4월 이화여전 교장에 취임한 이후 그의 친일행각은 본격화되었다.물론 그 배경에는 학교를 지키기 위한 목적도 없지는 않았다.그러나 김해 김씨인 그의 문중이 본관을 따라 ‘김해(金海)’로 창씨를 한 것과는 달리 그는 독자적으로 ‘천성활란(天城活蘭·아마기 가쓰란)’으로 창씨개명하였다.‘어차피 창씨를 해야한다면 정말 (일본식으로)창씨를 해서 자신의 독립된 일가를 세울 생각’이었다.(金貞玉의 저서 ‘이모님 金活蘭’중에서) ○순풍에 돛단 배처럼 살아 ‘대동아전쟁’ 개전(41.12.8) 이후부터는 강연·방송은 물론 가두로 나서서 일제의 침략정책을 미화,선전하였다.특히 여성들을 대상으로 ‘어머니나 딸·동생으로서’ 징병·징용·학병 등 인력동원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촉구했다. 43년8월1일 조선인에 대한 ‘징병제’가 실시되자 그는 “황국신민의 무쌍(無雙)한 영광인 징병제는 드디어 우리에게도 실시되었다.…일시동인(一視同仁)의 황공하옵신 성지(聖旨)에 다시금 감사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나라를 위하여 불덩이 같이 끓는 피와 몸을 통털어 바쳐 성은(聖恩)에 보답할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렸으며 반도 남아의 의기를 뵈일 기회는 드디어 왔다.이 얼마나 기쁜 일이며 수 천년 역사 이래 모처럼 보는 거룩한 감격…”(‘매일신보’1943년 8월7일)이라고 썼다. 그는 해방직전 심한 눈병으로 고생하고 있던 자신을 문병차 찾아온 조카(金貞玉 전 이대교수)에게 “남의 소중한 아들들을 전쟁터에 내보내라고 연설을 하고다닌 죄값”이라고 술회한 적이 있다.(김정옥의 앞의 책 중에서) 당시 여기자 崔銀喜는 그를 두고 ‘모질고 악착한 역경을 맛보지 않고 순풍에 돛단 배처럼 산 행운아’라고 평했다.식민지 시대와 격동기를 산 지식인의 일생이 대체로 고뇌와 아픔으로 점철됐겠지만 그는 상류층의 한 층을 이루는 생애로 일관하였다. 그가 60년 가까이 이화인(梨花人)으로 살면서 일제하와 건국기에 학교를 지키고 가꾼 공로는 인정할만 하다.그러나 그를 여성교육계,나아가 한국여성계의 상징으로 내세우기에는 그의 일생 가운데 ‘흠결’은 큰 편이다.이대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보기에는 그의 친일활동이 적극적이었다.이대측의 ‘김활란상’ 제정 추진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보다는 그의 떳떳하지 못한 삶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김활란 연보 1899년 인천 출생 1914년 이화학당 대학과 졸업 1918년 이화여전 교수·부교장 1928년 ‘근우회’ 발기인으로 참여 1931년 미국 컴럼비아대 철학박사(‘여성박사 1호’) 1937년∼45년 애국금차회·임전대책협의회·조선언론보국회 등 친일 단체 간부로 활동 1939년∼70년 이화여전 교장·이화여대 총장·이화학당 이사장 1948년∼65년 한국대표로 유엔총회 6회 참석 1950년 공보처장 1952년 ‘코리아타임스’ 사장 1954년∼61년 국제기독교선교위원회 부위 원장 1955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1959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1963년 대한민국장·막사이사이상·다락방상 수상 1965년 대한민국 순회대사 1970년 별세,망우리 금란동산에 묻힘.대한민국 1등수교훈 장추서 1996년 추모문집 발간,그의 친일 논쟁을 계기로 ‘인터넷 반민특위’이 등장 1998년 이대측의 ‘김활란상’ 제정 계획 발표로 찬반논란
  • 政爭 아닌 정책국감을(사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회가 마침내 국정감사에 들어갔다.다음달 11일까지 20일동안 정부 각 부처와 산하단체,지방자치단체 등 329개 기관이 국정감사를 받게 된다.새 정부들어 처음 실시하는 국정감사를 앞에 두고 국민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느낀다.50년만에 처음으로 이뤄낸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인지라 여야가 국정감사에서도 진일보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새 정부 들어선 뒤 지금까지 보여준 국회의 행태로 미루어 이번 국감(國監)도 당리당략을 앞세운 정쟁(政爭)으로 시종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것 같다.첫째로,이번 국감 대상은 金泳三 대통령 정부의 국정부분과 金大中 대통령 정부의 국정부분이 혼재돼 있다.뿐만 아니라 여야 교체로 여당이나 야당은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했다.둘째로,그동안 끝간데 모를 정쟁으로 국회가 장기간 공전을 거듭했기 때문에 의원들은 국감에 대비해서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국감에 대한 준비 부실은 어쩔수 없이 부실한 국감으로 이어지기 쉽다.게다가 인기를 의식한 일부 의원들은 벌써부터 국감자료를 부풀리거나 해서 ‘한건주의’ 폭로 전술로 나오고 있기도 하다.무엇보다 이번 국감에는 폭발성 높은 정치쟁점거리가 많다는 사실이 우려를 더욱 증폭시킨다.판문점 총격요청사건,국세청 동원 대선자금 모금사건,정치인 사정과 수사대상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 등이 그것이다.자칫 잘못하다가는 국감 본안은 뒷전에 밀어둔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 정쟁으로 시종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감이 그렇게 전락해서는 안된다.국감은 정부의 국정을 심사·분석·평가해서 격려할 것은 격려하고 질책할 것은 질책하는 가운데 대안을 제시하는 국회 기능의 중요한 부분이다.더구나 지금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하루빨리 벗어나야 하는 초비상시국이다.정쟁으로 지샐 시간이 없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국정의 잘못된 부분은 가차없이 질책하되 현정부의 개혁정책 추진과 경제회생 노력을 가속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다행히도 일부 의욕적인 의원들은 의미있는 자료를 수집·분석하는 등 국감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국회의 권위와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실추될대로 실추돼 있다.그러나 국감이나마 내실있게 수행되면 실추된 권위와 신뢰는 다소 만회가 가능하다.여야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직시하고,정쟁을 자제함으로써 내실있는 국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
  • 司正과 경제위축 논리/李啓弘 논설위원(時論)

    ○경제실책 면죄부 악용 사정(司正)이 곧 경제위축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언론의 논조는 황당하다. 사정을 하면 경제가 휘청거릴만큼 우리 국가조직이 허약하고 또 단선·단순화되어 있는가.경제정책의 실패가 사정 때문이라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오히려 이것이 사정 대상인물에게 도피처를 제공하거나,경제팀들의 실책에 면죄부를 주는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나라당은 표적·편파사정 운운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그들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오랜 세월 집권세력의 중심에 있었던 한나라당은 그동안 지연·학연에 의한 부패커넥션의 총본산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안다.정계·재계·학계 등 국가중추를 장악,개발을 주도하면서 부패구조에 빠져들었으며, 그과정에서 국가경제를 오늘의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몰아넣은 것이다. 구야당은 지금 집권세력이 되어있지만 반세기 대부분 감시와 탄압의 대상이었다.서구의 야당 개념과 다른 삶을 살아온 것은 지난 세월을 관통해오면서 목격한 현실이기도 하다.그렇다고 비리에 연루된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다만 부패했더라도 구여당의 사례에 비추어 질과 양 면에서 상대가 안된다는 것이다.이들은 구여당의 선심쓰기 작전에 휘말리거나 정쟁의 와중에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인사와 청탁과 이권의 구조비리에 개입하고 싶어도 애당초 이런 블랙채널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었으며,그래서 의도했건 안했건 오늘날 ‘상대적 선도(鮮度)’를 유지하며 체면을 세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이런데도 ‘왜 야당만이냐’며 표적·편파사정을 따지고 일부 언론은 이를 진실인 양 편들어주기까지 한다.여야의 단순비교,나아가 현집권 세력이 오래전부터 정권을 잡아온 세력인 양 호도하면서 표적사정 운운하는 것은 국민입장에서 불쾌하다고 하지 않을까.물론 집권세력이라도 허물이 있는 사람은 가차없이 정리해야 한다.비리 액수의 과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혁만이 50년만의 정권교체 정체성의 요체인만큼 그동안 낡고 부패한 사람을 정리하는 작업은 조직내부에서부터 모범적으로 추진해야 국민적 지지를 얻는다고 본다. 때묻은 기득권세력은 현정부의 실정과 실패를 공공연히 바라고 있다.그래서 도처에 덫을 놓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얼마나 엄청난 국력낭비이고 시간소모인가.그들은 수십년동안 맛본 권력의 단물 때문에 이번 정권교체를 마치 자신의 호주머니에 있는 귀중품을 빼앗긴 것으로 착각들을 한다. 그동안 정권교체의 경험을 맛보지 않은 탓으로 권력을 영원히 자신들의 전유물로 인식해온 결과다.때가 묻었지만 이런 민심도 있는 것 또한 현실로 존재한다.국민의 정부가 일단 개혁을 펴는 데는 과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정부·여당 공조 강화를 이번 사정정국을 계기로,또 경제회복이 더딘 것을 기화로 정부·여당을 대상으로 한 이간과 분열책동이 나올 수 있다.이럴수록 정부와 국민회의·자민련은 상호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해 경제비상시국을 돌파해나가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본다.세금과 금리를 낮추고 수출을 늘리며 고용창출을 배가하는 등 우리 경제가 소생할 수 있는 각종 개혁조치들을 펴나가야 한다.일부 국민이 사정정국을 짜증스럽게 보는것도 경제소생의 체감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 데도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與·野 사정 정국 정면대치/한나라­비상사태로 규정… 대책위 가동

    ◎국민회의­“국회와 비리척결은 별개” 강공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 등의 검찰소환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 정국이 더욱 꼬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16일 이번 사태를 ‘비상사태’로 규정하고,李會昌 총재를 비롯한 당중진이 참여하는 비상대책회의를 이날부터 가동시켰다.또 오는 21일 열 예정이었던 전국위원회를 비상시국이 안정될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辛卿植 사무총장은 “비상대책회의 참석자들은 당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그러나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으며,17일 의총에서도 이 문제가 심도있게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총재는 이 자리에서 끝을 보는 자세로 단식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辛총장이 전했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정치권이 사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국회정상화와 부정비리 척결은 별개의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鄭東泳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李전대행이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조사를 받는 것이정치지도자의 자세”라며 “이번 사건은 ‘돈’을 받고 이권을 청탁한 사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 수출 증진대책(IMF 6개월 수출만이 살길이다:下)

    ◎규제 완화로 기업 채산성 높이고/금융시스템 정상화… 대출 확대/저가전략 버리고 품질로 승부를 “기업의 채산성이 높아지도록 규제 완화 등 여건조성이 시급합니다” “부실채권 정리를 신속하게 해야 합니다”. ○수출기업 자금난 해소 전문가들은 비틀거리는 우리 수출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가장 먼저 금융시스템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얘기한다.한국무역협회 黃斗淵 부회장은 “정부의 많은 수출지원책들이 정작 은행의 일선창구에서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외자유치도 중요하지만 하루 속히 금융시스템을 바로 잡아 수출기업의 자금난을 덜어 주는 일이 당면 과제”라고 지적했다. 물론 그동안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었던 건 아니다.지난달 15일 40억달러의 수출입금융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고,3일부터는 일본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650억엔을 시중에 풀기 시작했다.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정작 기업들에게 돈을 대줘야 할 금융기관들은 움직이질 않는다.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의 하락을 우려,신용장(L/C) 개설이나 환어음 매입을 꺼리고 있다.돈이 돌리가 없다.산업자원부에 따르면 4일 현재 L/C 개설실적은 지난해 11월 말의 62%,환어음 매입은 78% 수준에 그쳤다.기업들의 돈 갈증이 그만큼 심하다는 얘기다. 한국무역협회 申元植 상무는 “정부가 100조원의 채권을 발행,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모두 사들여야만 금융기관들의 대출기피 심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申상무는 “지금은 비상시국인 만큼 최소한 중소기업의 수출용 L/C는 담보없이 개설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은 “가장 확실한 대책은 기업의 채산성을 높이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각종 준조세의 폐지와 부실기업의 조기 퇴출,외환수수료 인하,노동시장 안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세계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주력 수출품목을 바꾸고,저가(低價)전략을 상품 고급화 전략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산업연구원 溫基云 동향분석실장은 “구조조정을 서둘러 산업구조를 수출유망상품 중심으로 개편하고,값싼 제품으로 승부를 걸던 수출 전략을 질로 승부하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동시장도 안정돼야 무역협회 黃부회장은 이에 더해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鄭健溶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부실채권 및 후순위채권의 매입,증자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줘 금융기관의 대출을 유도하겠지만 업계도 신용을 쌓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6·4 지방선거 D­13/표밭 공략

    ◎냉랭한 票心 돌리기 뜨거운 유세/여 ‘체감공약’ 야 ‘자질문제’ 양보없는 공방/국민회의 거물급들 高建 후보 지지 호소 여·야는 21일 당운이 걸린 수도권에서 정당 및 개인연설회를 잇따라 열고 TV토론의 공방을 가두전으로 이어갔다. ○…국민회의 高建 서울시장후보는 창동 농수산물공판장·수유역에서 잇따라 거리유세를 갖는등 강북지역 공략에 나섰다.이날 유세에는 서울시장후보 출마를 검토했던 韓光玉·盧武鉉 부총재와 金元吉 정책위의장,鄭漢溶 의원 등이 찬조연사로 나서 高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高후보는 이어 종묘공원에서 정책발표회를 갖고 ‘高建식 뉴딜정책’을 담은 서울시정 5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高후보는 △지하철 선진화 △초등학교 학교급식과 결식중고생 무료급식 △노인전문병원 확대 △시민헌장 제정과 시민평가제도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高후보 캠프의 파랑새유세단은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미아리 대지극장,신촌 그레이스 백화점,청량리역 광장 등 서울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지를 당부했다. 林昌烈 경기지사후보는 이날 상오 방송3사 공동의 경기지사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한뒤 곧바로 황소유세단이 기획한 안산 LG백화점 ‘여보 힘내세요’ 이벤트행사에 참석,“어깨가 쳐진 남편의 기를 살리는 주부들의 작은 실천이 무엇조다 중요한 때”라며 여심(女心) 잡기에 주력했다. ○…이틀동안 영남권 공략을 시도한 자민련은 충북 증평,보은,옥천 등을 순회하며 정당 연설회를 갖고 충청권 표다지기에 들어갔다.朴泰俊 총재는 영남지역 강행군으로 목이 쉬는 등 과로가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대신 북아현동 자택에서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하며 간접 득표전을 벌였다. 崔箕善 인천시장후보는 상오 7시45분 부평 대우자동차앞에서의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장묘 분수대 준공식,부평구 개소식,청천동·산곡동 지구당사 방문 등 표몰이를 가속화했다. ○…한나라당 崔秉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두번째 정당연설회에서 국민회의 高建 후보에 맹공을 퍼부으며 추격전을 본격화했다.趙淳 총재와 尹源重 의원,송파구 출신의 洪準杓 孟亨奎 의원,李裕澤 송파구청장 후보 및 송파구의원 후보,지역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연설회에서 崔후보는 “高후보가 세련되고 매끄러운 간판 관료이기는 하나,관료의 특성은 몸을 사리고 위험과 욕 먹을 일은 피하는 사람”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비상시국엔 소신있고 추진력 있는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趙총재는 찬조연설에서 “환란 책임을 물어 姜慶植 金仁浩씨를 형무소에 집어넣는 마당에 전 정권의 총리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高建씨와 林昌烈씨는 면죄부를 줘 여당후보로 낙하산 공천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여권을 공박했다.崔후보는 연설회 후 金重緯 李富榮 의원,柳晙相 전 의원 등과 함께 주양쇼핑과 현대백화점,강변역,건대역 등 서울 동부지역을 돌며 “서울혁명을 이룰 후보를 밀어달라”고 한표를 부탁했다.孫鶴圭 경기지사후보는 TV토론을 마친뒤 금촌·문산·동두천·양주·의정부 등 경기 북부지역 거리유세에 나서 득표활동을 벌였고,安相洙 인천시장후보는 서구문화회관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한표를 호소했다.
  • 메아리없는 영수회담 제의/趙淳 총재 회견 배경·전망

    ◎‘경제 발목잡기’ 비난여론 탈출·당내 위상 강화 포석/여선 공동책임론에 시큰둥… “지방선거 뒤에나…” 한나라당 趙淳 총재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영수회담을 빠른 시일안에 가질 것을 제의했다.趙총재는 회견에서 “金大中 대통령께서 원하신다면 언제나 회담에 응하여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趙총재는 경제난으로 인한 현 국면이 “절박한 비상시국”이므로 “여야가 함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물꼬를 터자는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정쟁이나 환란논쟁 등 여야간 소모전을 중단하자고 제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날 趙총재의 영수회담 제의에는 여론과 당내 위상을 고려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탈출구를 마련해 놓자”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영수회담 성격에 대해 “경제분야만 논의하자”면서도 “여당은 정계개편을 포기하라”고 은근히 ‘압박’한 대목도 ‘주고받기식’ 타협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李會昌 명예총재나 金潤煥 辛相佑 부총재 등 당내 중진들이 趙총재의 뜻과는 무관하게 ‘金鍾泌 총리 임명 동의안의 재처리 또는 재투표’ 필요성을 거론한 것도 영수회담을 제의한 趙총재의 속내와 무관치 않다.당내 ‘거물’들의 틈바구니에서 왜소해진 총재의 위상을 여야 영수회담이라는 정치이벤트를 통해 강화하려 한다는 것이다.이날 일문일답에서 趙총재가 李명예총재 등의 주장에 대해 “개인의 소견일 뿐 당론은 확고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에 대해 여권은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경제위기에 대한 여야공동책임론을 제기한 대목 등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드러냈다.朴智元 청와대대변인도 “당과 협의한 결과,지방선거가 끝난뒤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혀 당분간 영수회담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 民權단체 등장과 반작용(秘錄 南柯夢:6)

    ◎독립협회 결성에 ‘魚頭鬼面의 무리’ 비난/高宗의 해산령에도 활동 계속하자/徐載弼 등 주동자 17명 투옥/李承晩은 탈옥미수로 사형선고/하야시日公使 上奏로 특사 석방 ‘남가몽’의 저자 정환덕(鄭煥悳)이 경북 영천(永川)에서 처음 상경한 것은 1897년 가을,나이 40때였다.이 때는 갑신정변이 일어난지도 13년이 지나 세상은 온통 개화사상으로 들떠 있었다.1894년 일제는 동학란을 구실로 청일전쟁을 일으켰고 김홍집 등 개화파를 시켜 갑오개혁을 단행했다.그리고 이듬해는 을미사변을 일으켜 명성황후를 시해했다.바로 그 다음해가 정환덕이 상경한 때였다. 정환덕은 상경하기 두달 전 길몽(남가몽)을 꾸었다.황학사의 한 암자에서 수도하고 있는데 하루는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더니 “공부 더 할 필요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1896년 徐載弼이 결성 “광무 원년(1897년) 7월 16일 밤 황학사(黃鶴寺) 동편 운수암(雲樹庵)의 동대(東臺)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흰 도포를 입은 산신령이 청려장(靑藜杖·명아주 대로 만든 지팡이)을 짚고 내려와 마루에좌정한뒤 말하기를 ‘자네가 수학(象數學-易學)에 마음을 쏟은지 벌써 7년이나 되었으나 글의 요령(참뜻)이 어떠한 것인지 알지 못하고 글만 줄줄 읽어온 것으로 안다.그러니 글의 행간에 숨겨진 뜻을 해득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더니 산신령이 청려장을 짚고 돌연 “나라가 망했다”고 개탄하는 것이 아닌가. “슬프게도 금수강산이 벌써 다른 사람의 손아귀에 들어갔으니 애석하도다! 이런 때를 당하여 비록 주(周)나라 800년을 일으킨 강태공(姜太公)이 나타나도 안되고,한(漢)나라 4백년을 보좌한 장자방(張子房)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아무 쓸데가 없다.하물며 자네가 약간의 역학을 배웠다 하여 큰 운수(大數)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하겠는가.헛되이 정력을 대수에만 집착하지 말고비록 작은 운수(小數)에 지나지 않다 하더라도 잡는 것이 좋을 것같다.너의 신상에는 앞으로 십년간 통운(通運)이 있으니 부지런하고 게으르지 말라.시국의 변화를 따라 잘 대처하면 자신과 처자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꿈을 꾸고 선뜻 서울에 올라와 보니독립협회 회원들이 아우성을 치며 거리를 누벼 장안은 온통 난장판이었다. “사람같지 아니한 무리(匪類),즉 어두귀면(魚頭鬼面)의 무리들이 작당을 하여 단체를 만들고 이름을 독립협회라 하고 광화문 앞에 모여서 밤낮으로 선동하고 있었다.이 때문에 소란상태가 이르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문안이나 성밖을 막론하고 온 서울의 인심이 점점 물끓듯 하여 장차 군자는 설땅이 없을 것같은 조짐이 보였다.” 독립협회는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미국으로 망명한 서재필이 11년만에 귀국,1896년 7월 2일 결성한 단체였다.우리나라 최초의 민권당(民權黨)이요,민주주의의 시작이었다.지금 많은 역사가들이 독립협회를 찬양하고 있으나 당대의 절대 다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예컨대 정성우(鄭惺憂)라는 선비는 상소하기를 “갑신정변때 망명했던 역당들이 갑오 6월의 난을 일으켰으며,다시 을미 8월의 대역(大逆)을 양성한 것이다.소위 개화의 무리들이 외국으로 망명하였다가 환국,둔갑해서 말을 바꾸기를 부국강병이라 하고 외국인을 불러들여 대변(大變)을 일으켰다.흉도(兇徒) 서재필이 외신(外臣)이라 자칭하며 국권에 간여하고 있는 것은 무슨장난이며 독립신문이라는 것은 정부를 훼방하는 글 뿐이요,의리를 저버린 것이다.이것은 다만 나라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다”고 통렬히 비난하였다.그러니 ‘남가몽’이 독립협회 회원을 ‘비도’라 했다해서 상식에 어긋나는 말은 아니었다. “이때에 황상폐하(고종)께서는 특별히 교서를 내리시어 ‘지금 너희들이 이같은 어려운 시대를 당하여 죄망에 걸리어 스스로 알지 못하는 곳에 빠져들고 부득이하게 핍박되어 평시와 다르게 되었으나 내가 마땅히 용서해주고 놓아줄 것이다.각자 돌아가 농사짓는 자는 농사짓고 장사하는 자는 장사에 부지런히 힘써 생업에 안착한다면 어찌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는가’고 경고하여 깨우쳤다.” ○영은문 헐고 독립문 건립 그러나 독립협회 회원들은 해산하지 않고 한결같이 사단을 야기하였다.이에 고종과 순종이 크게 진노,직접 광화문루 위에 올라가 교시를 내려 말하기를 “짐(朕)이 너희 무리들의 범죄를 풀어서 놓아주고 각자 돌아가 생업에 안착할 의사를 누차 깨우쳐 주었으나 듣지 않으니 너희 무리들은 도무지 정치 밖에 있는 백성으로 국민이 아니다.사세가 부득이하니 너희들을 차별없이 소멸시키고 말겠다” 하고 대포를 성루에 높이 달아매고 위력을 보이니 독립협회 회원들은 해산하고 말았다. “내가 서울에 갔을 때는 차차 평온해지고 시골도 점점 진정상태에 접어들고 있었다.그러나 남은 재앙이 이어져 수해와 기근이 겹치게 되고 도적이 날뛰어 천재(天災)와 시변(時變)이 해마다 일어나지 않는 때가 없었다.겉으로는 조금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안으로는 점점 비상시국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서재필은 먼저 사대주의의 상징인 영은문을 헐고 독립문을 세웠다.이어 모화관의 편액을 독립관으로 바꿔 달았다.봄부터 독립관에서는 치열한 토론회가 열렸는데 모두가 전직 판서·참판·승지 등 고위층들로 가마를 타고 나타나 앞마당은 거마로 꽉 찼다.또한 토론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라 발언권을 얻어도 말이 나오지 않아 그냥 연단에 서있다 내려가는 사람도 많았다. 하루는 토론 주제가 “길에 가로등을 달아 도적을 없앱시다.”였다.한 사람이 일어서서 “가로등이 비치면 도적이 은신할 데가 없으니 매우 유용합니다”고 주장했는데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다.어떤 사람은 “도적이 어디 길에서 도적질 합디까.남의 집 캄캄한 다락이나 곳간에서 도적질하기 때문에 가로등을 세워봐야 소용없습니다”고 하였고,다른 사람은 “가로등으로 밤도둑은 막을 수 있으나 밤에 등불을 켜고 남의 집에 들어가는 명화적(明火賊)에게는 가로등이 소용없고 또 청천백일하에 선량한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낮도둑(부정부패 관리)에게는 백촉,천촉,억만촉의 등불을 켜도 막을 수 없습니다.여러분!”이라고 소리쳤다. ○법무대신 韓圭卨이 감형 때마침 회장에 몰래 숨어들어와 있던 내부협판(內部協判·내무부 차관) 김중환(金重煥)이 이를 듣고 곧장 고종에게 달려가 “독립협회에서는 국왕을 비롯한 모든 정부요인들을 절국대도(竊國大盜)라 몰아붙이고 있습니다”라고 과장했다.고종은 대로하여 해산령을 내렸고 그래도 해산하지 않고 이듬해 여름까지 세번이나 직소를 올리자 어용단체 황국협회(皇國協會)로 하여금 몽둥이로 독립협회원을 두들겨 패고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 이때 독립협회 주동자는 18명이었는데 윤치호를 뺀 17명 모두가 서소문 감옥에 갇혔다.그중에서도 이승만(李承晩)은 가장 과격한 분자라 사형선고가 내려졌으며 한번 탈옥하다가 붙잡혀 들어왔으므로 꼭 죽어야 될 신세였다.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한규설(韓圭卨)이 법무대신이 되더니 그를 감형하였고,1904년 일본공사 하야시(林權助)가 고종에게 상주(上奏)하여 특사로 풀려났다.하야시는 훗날 초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살려내리라는 것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 총리인준 야 협조 촉구/23∼24일 내각인선 구체화/DJT 회동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박태준 총재는 18일 하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찬을 겸한 주례회동을 갖고 야당측이 새 국무총리 국회 인준에 협조하는 것은 물론 새정부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적극 도와줄 것을 촉구했다. 세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새 총리 인준문제와 관련,“야당이 처음부터 반대하는 것은 국민을 보더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특히 지금은 6·25 이후 최대 비상시국이므로 야당은 여당을 도와줘야 되고 총리 인준문제도 당연히 협조해주길 바란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발표했다. 김당선자 등은 또 대통령 취임 이틀전인 오는 23일 새 총리를 지명한 뒤 26일 새 내각을 발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오는 23일이나 24일 다시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인선을 협의키로 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물가 실업문제 환율 증시주가 금융 등 경제 전반에 대해 새 정부 출범 즉시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 폭넓게 의견을 개진했다고 박당선자대변인은 덧붙였다.
  • 이 은감원장,금융노련 면담 눈길

    ◎노조,금융기관 증자 방침에 이의 제기/이 원장,“노조 지적 공감… 추후에 반영” 금융기관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금융감독 당국의 장과 민주금융노련(위원장 심일선) 등 은행권 노조위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수휴 은행감독원장은 12일 하오 3시30분부터 집무실에서 민주금융노련위원장과 한미 보람 대동은행 등 민주금융노련 회원조합 7개 은행 노조위원장과 한 시간 가까이 면담했다.이날 만남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확충,금융기관 인수·합병문제 등과 관련해 불안해 하는 민주금융노련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민주금융노조측은 은행 증자시 국제금융비중이 높은 은행에 대해 금융감독 당국이 우선적으로 증자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큰 은행만 경쟁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원장은 이같은 지적에 공감했다.노조의 의견을 수렴해서 추후 반영하겠다고 했다.이원장은 최근 은감원 임직원들에게 훈화하는 자리에서 은행의 자본금 확충을 위해 국제금융 비중이 큰 은행부터 우선적으로 증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었다. 노조측은 또 금융당국에서 금융기관을 일방적이고 강제적으로 인수·합병시키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폈다.연말결산과 관련해 은행별 자기자본비율이 언론에 부정확하게 보도되는 일이 없도록 자료배포 등에 신중을 기해줄 것도 주문했다. 노조측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은행장과의 모임에서 은행의 기업지원 실적에 따라 당국에서 차등지원하겠다고 한 것은 은행에 대한 자율경영 약속과 상반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당국의 의지대로 은행을 몰고 가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이원장은 “은행권이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확충을 위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기업 연쇄도산 사태가 생기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기본취지가 확대 증폭된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이원장은 비상시국이나 다름없는 요즘 노·사가 각자 입장만을 생각하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노·사가 한 배를 타고 있음을 인식해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 기자회견도 IMF시대/곽태헌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IMF시대에는 시간도 IMF기준으로 살아야 한다.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2천원까지 치솟고 실세금리도 4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생활필수품에 대한 사재기와 매점매석도 있다.이처럼 ‘비상시국’이지만 그래도 많은 국민들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아직은 심각하게 느끼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중요 정책에 대한 정부의 발표시간을 보면 우리가 IMF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임창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5일 0시 10분쯤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IMF 및 주요선진국의 자금 조기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임 부총리가 대부분의 국민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느낄 여유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에 이런 내용을 전격 발표하게 된 것은 미국과 IMF 본부가 있는 워싱턴의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당초에는 워싱턴 시각으로 상오 10시인 24일 밤 12시에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공동발표를 하기로 한 IMF가 한국에 지원하기로 한 나라들과 최종 의견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현지 발표시각이늦어지자 자동으로 기자회견 시간도 조금 늦어진 것이다. 재경원은 이날 임부총리의 발표 사실을 하오 9시가 넘어서야 국내 언론사에 알려줬다.국내에 있는 외신 기자들에게는 하오 8시쯤 중요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내용을 팩시밀리로 알려줬지만 국내 언론사에게는 한 마디의 귀띔도 없었다.외신 기자들에게 통보한 것을 알고 추궁하자 밤 12시에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사실을 확인해줬을 뿐이다. 임부총리가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밤 10시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을 발표한 것도 미국과 IMF의 시간에 맞추기 위한 성격이 짙다.임부총리는 발표를 마친 즉시 워싱턴에 있는 미셀 캉드쉬 IMF총재에게 자금지원 요청을 전화로 공식 통보했다.캉드쉬 총재가 집무중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려면 국내 시간은 밤이 가장 적절했기 때문이다. 정부당국의 정책발표가 국내시간보다는 워싱턴 시간,국내기자 보다는 외국기자를 우선시해야하는 게 IMF 관리체제다.그런가하면 11월 이후 우리나라의 월별 경상수지는 5년만에 흑자행진을 시작했다.더 아끼고 더 팔아서 경상수지를 완전한 흑자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시간’을 찾는 유일한 길이다.
  • 버스운행 중단없어야(사설)

    IMF한파속에 전국 버스업체들이 요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26일부터 버스운행을 중단키로 해 세밑 서민들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지난 19일 서울 버스업자들이 사업면허를 반납하며 요금인상을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전국 시내버스 293개,시외버스 64개 등 총 357개 업체가 면허를 반납하고 요금인상이 안될 경우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전국버스연합회는 23일 서울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이를 재확인,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속버스·택시 등도 요금인상에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경우는 업자들이 연례행사처럼 해오던 ‘엄포용 인상요구’가 아니라는 데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최근 한달 사이 경유가가 70%이상 폭등한데다 은행들의 부채상환 독촉으로 거의 모든 업체들이 부도직전의 급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어 요금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결론부터 말해 국가 전체가 부도나기 직전에 놓여있는 이 때 ‘시민의 발’인 버스의 운행중단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다행히 서울시에서 새해부터 430원인 일반버스 요금을 500원으로 올리기로 하고 인천을 비롯한 다른 시·도에서도 유가인상분만큼 요금을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업자들도 성실한 자세로 지자체와 협의해 요금인상 문제를 적정선에서 타결하기 바란다.사실 업자들 요구는 유가인상분 외에 인건비 상승분까지 포함된 과도한 것이라는 데 우리는 주목한다.경영합리화를 통해 인상요인을 최소화 하기를 바란다. 지금 상황은 버스업계만 직면한 위기국면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주기 바란다.자기희생을 전제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되는 비상시국이다.자기요구만 관철시키려 하면 우리 모두 함께 망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합심해 고통을 나누어 가져야 할 것이다.
  • 김대중시대­대통령직 인수법안 추진 배경

    ◎경제비상시국 새국정기조 조기 구축/정부추진 대통령 근거 모호 판단/조각기능 갖춘 정부구성위 등 설치/국민회의·자민련위 대공소이… 단일화 쉬울둣 김대중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작업에 대한 법적 근거마련을 위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각각 준비한 법안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명칭만 조금 다를 뿐이다. 부처 업무파악·주요 정책 수립·내각 구성·취임식 준비 등이 골자인 기본 틀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단일안 도출에 걸림돌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우선 양당은 정부가 추진중인 대통령령안에만 만족하지 않고 있다.법적 근거가 뚜렷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인수위원을 25명으로 하는 대통령령안을 만들어 22일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양당은 정권 인수·인계절차를 명백한 법규정으로 만드는게 필요하다고 본다. 새 정부에서는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기로 되어 있는 만큼 모법을 만드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권이양이 아니라 50년만의 정권교체임을 한껏 부각시키려는 뜻이다. 또한 경제불안의 비상시국임을 감안해 새 국정기조를 조기 구축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 정권과의 차별화 의도도 슬쩍 엿보인다. 법규 시안에 들어 있는 국민회의측의 국정운영준비위와 자민련 대통령직인수위는 기능도거의 같다. 국민회의측이 14인 이내,자민련이 35인 이내로 해 규모가 차이나는 정도다. 자민련은 당선자의 비서실·경호실 및 특별기구 설치권한도 포함시켰다. 산하 3개 위원회 가운데 국정운영분과위에 대해서는 양당안 모두 대통령에 대해 국정운영 준비에 관한 협조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정부 또는 행정기관은 업무보고·자료제출·공무원 파견 등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다만 국민회의측은 이를 16개 분과위원회로 세분화했다. 국회 상임위 숫자에 맞췄다. 정부구성준비위(국민회의)나 운영회의(자민련)는 조각기능을 갖는다. 그러나 자민련 안은 이 기구를 새 정부 출범후 ‘공동정권운영협의체’로 활용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후 공동정권 운영을 위한 기구구성 문제를 조기 매듭짓겠다는 뜻이다. 국민회의측은 이들 3개 위원회 기능을 포괄적으로접근한 반면 자민련측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부 각부처의 조직·기능 및 예산파악 ▲정부 인적 물적자원에 대한 관리계획 수립 ▲주요정책 분석 및 수립 ▲새정책 기조설정 ▲정부기능과 관련된 주요 민간단체와의 업무협조 관계수립 ▲대통령의 취임행사 등 관련업무의 준비 ▲차기대통령이 국가운영을 위해 긴급히 필요한 정책에 관한 사항의 준비 등이다.
  • 빠르면 22일 ‘준비위’ 구성/정권 인수인계 어떻게

    ◎오늘 청와대회동서 구상 제시/이종찬 부총재 등 10여명 참여/비상시국내각 인선도 곧 착수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청와대 오찬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권 인계인수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당선자가 주축 ○…대통령제의 속성을 감안할 때 정권 인수인계 작업은 그 내용에 있어서 사실상 대통령 당선자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지난 92년 14대 대선때도 정권인수에 따른 실무작업은 정원식씨를 위원장으로 하는 민자당 정권인수위가 전담했었다. 따라서 차기 정권이양에 관한 큰 줄기는 20일 청와대 회동에서 밝힐 김당선자의 구상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김대통령도 18일 투표 직후 차기 대통령당선자와의 협력관계에 대해 “수시로 만나 중요한 모든 문제에 대해 긴밀히 상의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협력의지를 재확인했다. 김당선자는 청와대회동에서 정권인수의 기본원칙과 구상을 제시한 뒤 곧바로 자민련과 협의해 실무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를 위해 김당선자는 빠르면 22일 이종찬부총재를 위원장으로 12명 안팎의 정권인수준비위를 구성,청와대와의 협의를 거쳐 정권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는 복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김당선자의 정권인수준비위에는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김충조 사무총장,김원길 정책위의장과 자민련 김용환·박철언 부총재,강창희 사무총장,이태섭 정책위의장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국민회의·자민련 양당간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안에 자민련 박태준 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47명의 비상경제대책위를 가동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당선자는 또 조만간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협의,비상경제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인선에도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각 부처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 대한 업무보고 사항을 점검하는 등 정권인수작업을 지원하는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총무처 지원작업 분주 특히 총무처는 대통령 당선자가 원활하고 순조롭게 정부를 인수해 국정운영의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통령인수위원회 설치령을 대통령령으로 작성하는 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총무처는 일단 지난 92년 당시의 설치령을 참고로 하는 설치령안을 만들었으며 당선자측과 협의절차를 거쳐 오는 23일 국무회의에 상정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총무처 관계자는 “20일쯤 당선자 측에 설치령의 내용을 보고하고 지침을 받을 계획”이라며 “당선자측의 의중에 따라 설치령안의 내용은 상당부분 바뀔수 있다”고 설명했다.총무처의 안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이고 당선자의 지침에 따라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이다.총무처가 마련한 안은 각 부처의 정책·조직·기능·예산 등을 전담하는 인수위원을 두는 식으로 위원을 25명으로 둘 수 있도록 돼 있으며 공무원의 겸직 및 파견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또 정부 각 기관은 정부인수에 관한 업무를 협조하고 대통령당선자에게 행정 각부의 업무를 파악하게 하기 위해 담당자를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총무처는 이와 함께 당선자측에서 요구할 인사 관련자료를 준비하는 등 인수작업지원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 법테두리내서 인사 협력/청와대 당선자와 협의 의미

    ◎조각권 완전이양땐 헌정중단 우려 배제/비상시국 감안 공동경제대책위 등 검토 김영삼 대통령이 ‘12·11담화’에서 밝힌 ‘대통령당선자와긴밀히 협력’의 의미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김대통령과 차기 당선자간 협력에 있어 적용되는 3원칙을 제시했다.첫째,‘경제회생’이 전제되어야 한다.둘째,헌법과 법률에 부합해야하며,세째는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경제위기와 관련,김대통령이 차기 당선자에게 국정운영권을 조기 이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18일 대선직후부터 당선자가 새로운 내각이나 정책팀을 만들어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는 얘기다.분위기를 바꾸고 리더십 강화라는 측면에서 일리는 있으나,사실상 ‘헌정중단’을 의미하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비상시국인 만큼 비상하게 대처하자”는 견해가 있다.12일 아침 고위관계자가 비슷한 발언을 했다가 해명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중론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의무를 조기 포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것이다.조각권 등을미리 넘겨주는 것은 헌법위반일뿐 아니라,좋지않은 전례를 만들수 있다. 이에 따라 나온 결론이 ‘법적 테두리안에서의 적극 협력”이다.차기 당선자가 정책 및 인사에 관한 합리적 건의를 할때 수용하겠다는 취지다.내년 2월24일까지 정부 정책 및 인사권의 최종결재권자는 김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면서도 경제쪽에서는 ‘유연한 대응’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청와대측은 김대통령과 당선자측간의 원활한 협조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강구하고 있다.‘정권 인수·인계위’ 혹은 ‘공동경제대책위’설치를 검토중이다.이들 기구와 관련된 입법도 18일 대선직후 곧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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