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상상황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 3개월간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 독거노인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 유니세프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1
  • ‘여유’없는 원전 로드맵, 전력대란 禍 불렀다

    위조부품 납품으로 인해 원자력발전소 10기가 동시에 멈춰서는 등 전력대란이 현실화된 가운데, 국가 전력수급계획이 원전 가동 정지 등 비상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원전 가동률을 전제로 수급계획을 짠 데다, 수명이 다한 원전은 무조건 연장 운영한다고 보고 장기 로드맵도 마련됐다. 무리가 있어도 원전을 계속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국가가 잘못 세운 계획 때문에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강요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중장기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이 6일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3~2027)을 분석한 결과 정부는 원전의 전력수급 분담률을 올해 25.6%를 시작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 2027년 22.7%로 설정하고 있다. 수급계획은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2년에 한 번 작성되며, 전력수요예측 및 공급대책을 담고 있다. 6차계획은 올해 3월부터 시행됐다. 기본계획이 있는데도 전력위기가 현실화된 결정적인 원인은 원전이다. 국내 원전은 1990년대 이후 평균 90%가 넘는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수급계획은 ‘원전은 서지 않는다’라는 전제 아래 세워진다. 원전 한 기당 발전용량이 600만~1000만㎾로 대도시 하나의 발전용량을 책임지는 수준이기 때문에, 예측 없이 여러 기가 동시에 멈추면 20% 수준으로 설정된 전력예비율에 곧바로 문제가 생긴다. 반면 미국이나 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의 원전 가동률은 60~70% 수준이다. 충분한 여력을 갖고 운영되다가, 전력수급을 늘려야 하면 원전 가동을 확대하는 식으로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의 한 교수는 “원전이 모두 가동되고 있다는 것은 추가적으로 전력을 확보할 대안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면서 “운용사인 한국수력원자력 입장에서는 원전 가동을 적정하게 조절하거나, 안전 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는 빌미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조부품 사태의 이면에도 당장 문제가 불거지지 않으면 어차피 원전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안이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의 한 교수는 “한수원과 산업부는 한국 원전의 운영능력이 뛰어나 가동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원전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다소간의 무리가 있어도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수급계획은 ‘원전 수명 만료’ 자체를 계산에 넣고 있지 않다. 설계수명이 30년인 원전은 수명이 만료되면 안전성 심사를 거쳐 10년간의 추가가동이 이뤄진다. 하지만 수급계획은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등 이미 수명이 다한 원전과 2027년 이전에 수명이 만료되는 6기를 포함하고 있다. 원전의 전력수급 분담률이 2027년 줄어드는 것도 착시효과에 불과하다. 산업부는 수급계획을 마련하면서 여론악화 등을 이유로 2025년 이후에 건설이 예정된 원전은 로드맵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내년 말에 작성되는 7차 수급계획에는 이 같은 부분을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수급계획의 전력공급 구조 자체를 바꿔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한국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낮고, 화력발전을 원전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면서 “화력은 온실가스 등 전 세계적인 흐름에도 맞지 않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위주로 수급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CCTV 영상정보 실시간으로 전송…범죄잡는 핵심무기 중랑구 이지스

    CCTV 영상정보 실시간으로 전송…범죄잡는 핵심무기 중랑구 이지스

    중국 베이징시에서 찾아올 예정이란다. 일본 자치단체 몇 곳에서도 견학 날짜를 잡아뒀다. 경찰이나 소방서에서 다른 자치구에도 같은 시스템을 갖추면 좋지 않겠냐고 되묻는단다. 군부대들도 관심을 보낸다. 오는 8월 20일로 예정된 을지훈련에도 이 시스템을 이용할 예정이다. 전시 대비 민관합동 훈련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지금까지 60여개 기관이 구경하고 갔단다. 과연 무엇이기에 이럴까. 서울 중랑구의 이지스(AEGIS) 관제 시스템이다. 29일 중랑구청 3층에 위치한 폐쇄회로(CC)TV통합관제센터에서는 이지스 영상시스템이 가동 중이었다. 홍수, 교통사고 등 비상상황 때 관내 482대의 CCTV가 보내오는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구 종합상황실과 재난 관련부서, 주민센터 등에 시스템이 연결됐고 중랑경찰서 상황실과 서울시, 서울경찰청 등에 연동을 확대할 참이다. 시스템 구축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비용도 마찬가지다. 간단한 프로그램 설치만으로도 너끈하다. 김상용 영상정보팀장은 “지금까지의 CCTV는 주로 시설관리용이거나 방범, 무단투기, 주차단속처럼 각각의 목적별로만 설치되고 쓰이는 바람에 비상상황에서도 CCTV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반면 이지스 시스템은 CCTV 수백대를 한데 묶어 일시에 작동시키는 덕분에 비상상황 때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앞서 중랑구는 CCTV를 한데 묶어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곳을 기점으로 주변을 샅샅이 훑는 레이더추적시스템, 요주의 장소나 시간대를 정해 추적하는 자동순찰시스템을 갖췄다. 여기에다 CCTV의 영상이 거의 실시간으로 관련 기관에 전송된다면 CCTV 남발이 아닐까. 김 팀장은 “이지스 시스템은 비상상황에서만 작동하고, 상황종료 즉시 영상 전송을 중단한다”며 “훈련 등에서 쓰이는 영상자료도 개인 정보가 드러나지 않은 녹화자료를 쓰는 식으로 철저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관제는 이미 위력을 뽐냈다. 지난 16일 새벽 2시쯤 중화동 일대를 돌면서 차량 방화범을 현장에서 검거한 게 대표적이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한 뒤 곧장 관제센터에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통보했고, 센터는 CCTV로 추적해 경찰에 위치를 알렸다. 용의자는 결국 새벽 3시쯤 붙잡혔다. 자동차 두 대에 불을 지른 용의자는 검거 당시에도 승용차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늦었어도 피해를 키울 뻔했다. 지난 2월 가동에 들어가 14건의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데 쓰였다.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홍정환 주무관은 “이 때문에 CCTV를 더 설치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많다”며 웃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6개 원자로 위조부품 사용… 원전 2기 가동 중단

    6개 원자로 위조부품 사용… 원전 2기 가동 중단

    신고리 1~4호기와 신월성 1·2호기 원자로에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즉시 가동 중단 절차에 들어갔다. 최소 6개월간은 가동할 수 없게 됐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8일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제어케이블이 이들 6개 원자로에 설치된 사실을 확인했고, 가동 중단 및 부품 교체 등을 한국수력원자력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지난달 26일 원자력 관련 비리를 제보받는 ‘원자력안전신문고’에 “신고리 3·4호기에 들어가는 부품의 서류가 위조됐다”는 글이 올라온 뒤 조사에 나서 일부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원안위는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2호기에 들어간 부품의 시험 그래프와 시험 결과가 위조된 부분, 건설 중인 신고리 3·4호기에 시험성적표 일부가 위조된 부품이 설치된 부분 등을 확인했다. 제어케이블은 원전사고 발생시 원자로의 냉각 등 안전계통을 조작하는 부품이다. 원자로 1기당 약 5㎞에 이른다. 원안위는 이번 사건을 심각한 안전상의 문제로 보고 신고리 2호기·신월성 1호기의 가동을 정지토록 했다. 당초 신고리 2호기는 이달 말부터, 신월성 1호기는 다음 달부터 가동을 멈추고 계획예방정비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정지 시점이 앞당겨졌다. 재가동까지는 최소한 6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원안위는 또 다른 원전에 대해서도 모두 부품을 교체하도록 했다. 잇따른 원전 고장 및 부품 위조 등으로 국내 원전 23기 중 정지된 원전은 10기로 늘어났다. 원전 전체 설비용량 2071만㎾ 중 771만 6000㎾를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장 6월부터 전력공급 차질이 시작되고, 8월에는 비상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 공급을 대체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기업체의 휴가 분산·조업 조정, 에너지 과소비 단속 강화 등 강도 높은 에너지 정책 시행이 불가피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 “원전은 우리 국민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정말 중요한 문제임에도 그동안 여러 사고가 발생해 왔다”면서 “확실한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력 수급을 면밀하게 분석해 전력 수급 상황을 투명하게 알리고 에너지 절약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구하는 일에도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원전 2기 가동 정지] 대책은 “에너지 과소비 단속 강화”… 잘못은 정부가 하고 국민에 ‘으름장’

    정부는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원자로 정지 결정에 따라 전력수급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건설 중인 발전소 조기 가동과 산업체 절전이 대책의 골자다. 과소비 단속 강화라는 카드도 꺼내 들었으나 잘못은 정부가 하고 피해자나 다름없는 국민에게 으름장을 놓는 꼴이어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원전 불량 부품 적발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했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31일 열리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확정·발표할 방침이다. 한진현 산업부 제2차관은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해서 합리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면서 “단기적으로 공급을 대폭 보완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상당한 수요 감축을 통해 수급 위기를 헤쳐 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어케이블은 원전사고가 일어났을 때 원자로 냉각을 위해 안전계통에 제어신호를 보내는 부품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사건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점검 결과 불량부품 탓에 원전은 사고 발생 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대로 가동했다가는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산업부는 4개월 내 문제가 된 부품을 교체하고 정비를 마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전력이 피크인 여름철에 전력 공급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는 의미다. 산업부도 오는 8월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 가능성을 회피하지 않고 있다. 한 차관은 “부품 교체 기간 동안 3개 원전이 정지돼 유례없는 전력난이 우려된다”면서 “당장 6월부터 공급 차질로 전력 수급 비상상황이 발령될 가능성이 높고 8월에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이날부터 9월 말까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했다. 산업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해 전력수급 비상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현재 정비 중인 원전은 재가동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건설 중인 발전소 준공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산업체를 중심으로 휴가 분산과 조업조정 등을 강력히 시행하고 에너지 과소비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케이블 공급업체, 국내시험기관 등 서류 위조에 관련된 기관의 관련자에 대해 형사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1차 검수책임자인 한전기술과 한수원에 대해 외부기관 감사 등을 통해 책임자를 엄정 문책하기로 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짝퉁부품 차단 못하나” 원전 절반 중단…국민만 ‘찜통’

    “짝퉁부품 차단 못하나” 원전 절반 중단…국민만 ‘찜통’

    원전에서 시험성적표를 위조한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신고리 신월성 원전 등 원자로 6기의 가동 중단 사태가 빚어짐에 따라 여름철을 앞두고 최악의 전력난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위조부품 때문에 국민들이 고생하게 됐다”며 관련자 엄벌과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장과 박윤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원전 23기 가운데 총 10기가 운전 중단 상태가 됐다. 설비 용량으로는 2071만㎾ 가운데 771만㎾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 당초 신고리 2호기는 이달 31일∼7월 25일, 신월성 1호기는 다음달 12일∼8월 6일 계획예방정비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가동 정지 시점이 앞당겨졌다. 재가동 시점은 6개월이나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6월부터 공급차질로 전력 수급 비상상황이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력 수요 감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위기가 가장 고조될 것으로 보이는 8월을 앞두고 휴가분산, 조업조정 등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에너지 과소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한진현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설치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케이블 공급업체, 국내시험기관 등 서류 위조에 관련된 기관에 대해서는 형사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모두 취하기로 했다. 네티즌들은 “원전은 위조부품 없으면 안돌아가나”,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문제가 재발하지 못하도록 제발 좀 이번에는 제대로 제도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성폭행 현장서 미적댄 경찰 한심하다

    지난해 2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오원춘 사건’이 일어난 수원 지동에서 또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그렇지만 경찰은 여전히 강력사건에 무력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출장 스포츠마사지사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성폭행한 혐의로 범인을 구속했다. 하지만 시민의 지팡이란 말이 민망할 정도로 한심한 경찰의 초동대처가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출장 나간 마사지사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미 긴급을 요하는 비상상황인 것이다. 그럼에도 경찰은 1시간 가까이 집앞에서 시간을 허송하다 범인을 뒤늦게 검거했다. 창문 틈으로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살펴봤지만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걸 해명이라고 하는가. 강력사건일수록 현장에서의 기민한 초동대응이 중요하다. 이번 케이스를 보면 경찰이 과연 강력사건에 대한 최소한의 현장감각이라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인질극 등 돌발적인 상황을 우려해 강제 진입하지 않았다는 말도 상황논리상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성폭행범을 눈앞에 두고도 적극적으로 검거에 나서지 않은 것은 어떤 명분을 들이대도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경찰청은 지난해 오원춘 사건 이후 사람의 생명과 신체에 상당한 위험이 있는 위급상황일 때는 집주인이 거부하더라도 경찰이 강제로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지침까지 만들었다. 성폭행보다 더 치명적이고 위급한 상황이라는 게 도대체 뭔가. 무릇 인간에게 성(性)은 생(生) 못잖게 소중한 것이다. 스스로 만든 지침에 대한 해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니 경찰의 ‘직무지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성폭행은 최악의 반인륜 범죄라는 인식부터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성폭행범이 전자발찌 착용자라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 성폭행 우범자의 경우 인권 보호 차원에서 형사와 파출소 직원이 1대1로 담당하고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니 전자발찌무용론이 나올 만도 하다. 어차피 도입한 전자발찌라면 범죄자 인권도 중요하지만 좀 더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경찰은 명운을 걸고 성폭행 범죄 근절에 나서라.
  • [추경예산안 의결] 세출추경 5조3000억… “경기회복에 충분” vs “정부전망 장밋빛”

    [추경예산안 의결] 세출추경 5조3000억… “경기회복에 충분” vs “정부전망 장밋빛”

    정부가 17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기금 투입분 등을 합치면 20조원이 넘는다. 추경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국민에게 확실히 알린 셈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세입 펑크분 12조원을 빼면 실제 새로 지출하는 돈(세출 추경)은 5조 3000억원에 불과하다. 정부 기대대로 ‘경기 회복 마중물’로 쓰기에는 2% 부족한 셈이다. 추경 등으로 올해 성장률을 최대 0.5% 포인트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계산이 ‘장밋빛’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추경예산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국회에는 18일 제출한다. 추경 외에도 기금 확대분 2조원, 공공기관 투자분 1조원이 더해진다. 실제 풀리는 돈은 20조 3000억원인 셈이다. 국가예산(241조 5000억원)의 10%, 국내총생산(GDP, 1300조여원)의 2%에 가까운 규모다. 올 한해 서울시 예산(23조 5490억원)과도 맞먹는다. 추경만 놓고 따져도 2009년(28조 4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당시는 ‘제2의 대공황’이라고 불리던 글로벌 금융위기 쓰나미가 몰려오던 비상상황이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12조 5000억원)보다도 5조원 가까이 많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추경이 시장에 경기 회복 기대를 주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확신하는 이유다. 숫자만 놓고보면 ‘슈퍼추경’이다. 다만 17조 3000억원의 추경 중 12조원은 ‘그림자’에 가깝다. 저성장에 따른 세수 감소(6조원)와 산업·기업은행 민영화 중단에 따른 세외수입 감소(6조원) 등 기존 예산안에서 펑크 났던 부분을 메우는 데 들어가기 때문이다. 추가로 집행되는 재원은 5조 3000억원에 그친다. 2003년(7조 5000억원)이나 2001년(6조 7000억원) 추경보다도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적다는 뜻이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세입 부족분을 과도하게 책정해 정작 경기 부양에 쓸 추경 재원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통합당이 “세출은 10조원까지 늘리고, 세입결손 보전분은 10조원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정부 정책이 이뤄지면 연간 2.7~2.8% 성장도 가능하다”(현 부총리)는 정부 전망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계에서 통용되는 재정지출 10조원의 GDP 성장률 증가 효과는 0.4~0.5% 포인트 정도이다. 금액으로는 5조 2000억~6조 5000억원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에 5조 3000억원만 투입해도 GDP가 최대 6조 5000억원, 성장률이 0.5% 포인트까지 불어난다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10조원의 GDP 부양 효과를 최대 0.94% 포인트로 부풀려 잡았다는 얘기다. ‘성장률에 집착했던 이명박 정부의 그림자가 현 정부에도 어른거린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나 소비심리 개선 등 계량화할 수 없는 수치를 (성장률에) 반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꼬집었다. 세출 추경의 절반이 넘는 2조 7000억원이 4·1 부동산대책을 위해 지출되고, 일자리 창출 등에는 고작 4000억원만 편성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신 일자리 만들기와 중소기업 활성화 등에 재원이 더 투입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이 국가정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이 국가정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초급 수준의 핵무기를 가지고 강경파와 손잡은 29세 김정은은 ‘말’로 할 수 있는 도발은 다 했다. 3차 핵실험 성공의 자신감으로 정전협정 백지화, 최후 결전의 시각, 개성공단 폐쇄 등 극언과 만행을 아끼지 않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명령만 내리면 멸적의 불줄기를 날릴 수 있게 경상적인(상시적인) 전투 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적진을 벌초해 버리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국제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2016년까지 48기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북한의 도발은 본질적으로 핵 위협이다. 애써 북한의 핵을 부인하려는 미국 정보당국과 달리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음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자주적으로는 북한의 핵무기에 대응할 방안이 없음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누구도 이 핵의 위기 상황을 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북한 스타일’이라고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널려 있다. 이게 박근혜 정부가 마주친 국가안보 현실이다. 그동안 국가정보가 고장이 나서이지 북한의 핵 무장은 예고된 시나리오였다. 북한이 핵 개발을 지속한 30년 세월 동안 우리는 이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해 왔을 뿐이다. 북핵에 대한 장기 전략적 국가정보가 부재했고 대책이 없었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국회의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국방장관 등 안보 관련 정책 책임자, 국가정보 수장들이 단기 전술적인 정치정보와 군사정보만을 국가정보로 착각했던 것이다. 국가안보의 핵심인 국가정보원의 근본적인 역할은 수집한 첩보를 치밀하게 분석해 끊임없이 최고 수준의 국가정보를 생산하는 것에 있다. 생산되는 국가정보에는 현안에 대한 전술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미래에 대한 웅장한 전략정보가 필수적이다. 15년 후의 미래예측 정보를 생산하는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작년에 생산한 ‘Global Trends 2030’이 대표적인 미래전략정보이다. 이에 더하여 남북분단 상황인 우리의 경우에는 비밀공작(covert operation)과 방첩공작이 정보기구의 중요한 역할이다. 스스로가 전사(戰士)가 되겠다는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보기구는 전투부대가 아니다. 9·11 테러공격 이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투 지향을 비판, CIA 국장으로서가 아니라 CIA 전투사령관으로 본분을 갖추지 못한다고 비아냥거림을 받는 것이 정보세계의 평가이다. 정보기구는 정부가 현명한 정책결정을 하도록 최상의 단기·중기·장기 국가정보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최고의 국책연구소(Think Tank)가 되어야 한다. 또한 전쟁 선포 없이 북한 핵시설 기지의 파괴 또는 오작동을 유발하는 빼어난 비밀공작 역량을 가져야 하고, 필요하다면 기관 차원에서 깨끗하게 해치우기도 해야 한다. 결국 대통령이 먼저 국가정보의 역할을 알아야 한다. 정치 관여 배제를 위해 정보 수장과 독대하지 않겠다는 발상으로는 정보 실패를 답습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대통령은 국가정보 수장을 매일 만나야 한다. 다만 만나서 국내정치 보고는 받지 말고 북한군 간부들의 일일 동향, 핵무기 진전도, 노동당 정권의 향후 전망, 북한 경제동향은 물론이고 세계 기후변화와 신종 질병, 북방항로의 전망, 전 세계 최첨단 기술 보유회사 등 국가정보기구가 제대로 된 정보기구로 일할 수 있는지 질문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이것이 섹스 추문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대통령이 CIA와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활용해 모든 나라를 압도하는 국가 경제정보로 경제번영을 이룬 초석이었다. 대통령이나 정보 수장이 단기 전술적인 전투형 정보에만 익숙해서는, 현안 문제에는 대처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참된 국가안보를 달성할 수 없다. 비상상황으로 이해는 되지만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 국방장관이 모두 육사 출신들로 전투 모드인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장기 전략적 국가정보를 바탕으로 한 국민 총화력으로 북한을 압도하면, 국가안보위기는 자연적으로 해소되는 것이다. 국가정보의 진정한 역할에 대한 대통령의 올바른 이해가 절실한 시점이다. 참된 국가정보가 국가행복이다!
  • 원전 ‘증기폭발’ 위험성 실제 핵연료로 첫 규명

    원전 ‘증기폭발’ 위험성 실제 핵연료로 첫 규명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자연재해나 돌발상황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빈곤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원전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는 일본의 자신감은 지진과 함께 방파제를 뛰어넘는 쓰나미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원전은 위험성 때문에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사전에 실험하거나 데이터를 축적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 가짜 핵연료를 사용하거나 비상상황을 가정한 훈련만 반복하게 마련이다. 한국이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이런 문제점에 정면으로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5일 “원자력연 중대사고·중수로안전연구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의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주관, 증기 폭발 현상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증기 폭발’은 원전 사고 발생 시 2000도 이상의 고온에 의해 핵연료가 녹아 생성된 노심 용융물과 냉각수가 반응해 급격히 발생하는 수증기가 폭발하는 현상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도 발생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국, 일본, 독일 등 11개국 18개 기관이 참여해 5년간 260만 유로(약 37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한국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자로 증기 폭발 실험장치 ‘TROI’를 이용, 실제 핵연료 물질을 사용해 증기 폭발 실험을 수행하고 폭발이 격납건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20㎏의 산화우라늄, 이산화지르코늄 등을 TROI 내에서 2000~3000도 이상으로 가열해 증기 폭발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전 세계적으로 실제 핵물질을 증기 폭발 실험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에서는 지금까지 핵연료 대체물질로 증기 폭발 실험에 사용했던 알루미나(알루미늄 산화물) 실험과는 크게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송진호 원자력연 중수로안전연구부장은 “원전 증기 폭발의 위력이 당초 대체물질을 사용해서 추정했던 실험치보다 훨씬 낮다는 점을 밝혀냈다”면서 “추가연구를 진행하면 원전 사고 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바닷물이나 증류수를 투입하는 시기나 용량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식물정부’로 北 ‘정전 백지화’ 겁박 대응하겠나

    북한의 대남 협박이 점입가경이다. 얼마 전 동족을 상대로 ‘최종 파괴’하겠다는 극히 비외교적인 폭언을 퍼붓더니 그제는 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성명을 낭독한 이로 천안함 폭침 도발의 총책임자인 김영철 군 정찰총국장을 내세웠다.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겠다는 북한 지도부의 계획된 전략전술이 읽힌다. 북한의 겁박은 벌써부터 예견돼 왔던 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최를 몇 시간 앞두고 나온 북한의 성명은 대남 협박인 동시에 유엔에 대한 사전 반발인 셈이다. 유엔은 전 세계에 흩어진 북한 외교관의 밀수·밀매 등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북한 당국의 금융거래·자금세탁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제재결의안을 오늘 발표한다.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경제·금융제재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 등 더 강력한 제재방안도 거론됐지만 동북아 정세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받아들여져 이 정도로 제재수위가 누그러뜨려진 것은 북의 입장에선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북한의 협박에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지만, 더 이상 좌시해서도 안 된다. 연평도 포격 사태 때처럼 북한이 도발을 실행에 옮길 경우 더욱 단호하게 응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도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박근혜 정부는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건만 ‘식물상태’다. 청와대는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에 따른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상황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정부 부처는 모두 가동이 정지돼 있다. 정상화 시점은 기약할 수 없다. 국회 국무위원석을 나홀로 지키는 정홍원 국무총리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북한의 위협을 들어야 하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하고 불안하기 그지없다. 북한은 원산비행장에 배치됐던 미그기를 휴전선에서 불과 50여㎞ 떨어진 강원도 통천군 구읍비행장으로 전진배치했다고 한다. 국지도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고, 이에 따라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시켰다. 한반도 상황이 이토록 위중할진대 정부의 외교안보팀도 결손 상태다.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일정은 내일로 잡혀 있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절차를 거쳤는데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있다. 구미 염소 누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유정복 안전행정부·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도 발이 묶인 건 마찬가지다. 청와대와 여야가 정부조직법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기에는 우리의 안보상황이 실로 위중하다. 북한의 도발에 우리는 단호한 대응 의지를 과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외교안보팀의 전열 정비가 중요하다. 청문절차를 통과한 장관 취임을 더 이상 늦출 이유가 없다. 안보 공백은 한치도 허용될 수 없다.
  • [사설] 신·구 정부 현안 인수·인계 만전 기해야

    박근혜 정부 조각에 이어 청와대 보좌진 인선이 취임 엿새를 앞둔 어제서야 비로소 마무리됐다. 역대 정부에 비해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다. 새 정부가 안착할 때까지 적잖은 국정 공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럴수록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긴밀한 협조 체제로 업무 인수·인계를 신속하면서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여야의 무한대치로 언제 국회에서 처리될지 안갯속이다. 기능재편 대상 부처의 공무원들은 일손을 놓고 국회만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재편 대상이 아닌 부처는 17개 가운데 7개에 불과하니, 대부분의 부처에서 행정공백이 빚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정부조직법이 처리되더라도 장관 후보자의 인준처리는 3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고 조직 개편에 따른 인력 재배치 등이 이뤄져야 한다. 행정공백 현상이 취임식 이후에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다. 정부 이양기에 무엇보다 우려되는 일은 외교안보 부문의 공백이다. 북의 3차 핵실험으로 조성된 북핵 위기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고도의 집중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현안이다. 박 당선인의 대통령 임기는 25일 0시부터 시작된다. 전임 대통령 임기 만료일의 다음 날 0시부터 개시한다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서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를 나올 예정이고, 박 당선인은 25일 오전 11시 취임식을 갖는다. 정부 이양의 공백기가 생기지 않을 수 없고 이런 허점을 틈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은가. 외교안보팀이 24시간 비상경계태세를 점검하고 또 점검해도 지나치다고 할 수 없다. 비상상황이기는 우리 경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 기업경쟁력과 외환시장을 놓고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 기업들은 달러당 90엔대의 엔화 약세를 무기로, 중국은 품질경쟁력 제고로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엔저를 용인하는 국제사회에 항의도 제대로 못하는 무기력이 우리 경제외교의 현실이다. 주변국들의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조치에 샌드위치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팀장으로 한 경제팀이 신속 대응체제를 갖춰 적시에 합당한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5년 전처럼 제로베이스에서 출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신·구 정부의 업무 인수·인계는 우선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지 않는 청와대를 주축으로 진행돼야 한다. 장관 후보자들도 청문 준비와 함께 현안 업무 파악과 부처 장악에 나서 취임 첫날부터 허둥대지 않기 바란다. 정부 교체기에 권력에 줄을 대려는 출세지향적이고 기회주의적인 공무원들이 활개를 치지 못하도록 사정활동을 강화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강남역 일대 90분 정전… 블랙아웃 공포

    강남역 일대 90분 정전… 블랙아웃 공포

    한파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올겨울 여섯 번째 전력경보가 발령되고 순간 최대전력 수요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또 서울 강남역 일대 대형빌딩 4곳에 정전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영광 원자력발전 5·6호기 등에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부품이 공급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문제 원전의 재가동 여부는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 전력당국에 따르면 26일 오전 최대전력수요가 7658만㎾까지 오르며 지난달 18일 기록한 올겨울 최대 전력소비량 7517만㎾를 훌쩍 넘어섰다. 전력거래소는 오전 10시 44분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349만㎾로 떨어지자 전력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거래소는 한전 등에 전압조정과 수요관리, 민간 발전기 가동 등 비상조치를 취했지만 비상상황은 한 시간가량 계속됐다. 최근 전력난의 주범은 기록적인 강추위다. 12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3.3도로 지난해보다 2.4도나 낮다.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전력수요는 40만~50만㎾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영광 원전 5·6호기(각 100만㎾)가 미검증 부품 사용 건으로 가동을 멈추는 등 공급 능력이 제한된 상태에서 예상보다 기온이 더 내려가 전력수요는 늘고 있는데, 전력공급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 1월에 닥칠 한파다. 기상청은 1월에 평년보다 기온이 더 떨어지는 날이 많아서 이달보다 강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전력당국은 영광원전 5·6호기 재가동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보증서 위조 부품 공급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연말은커녕 1월 재가동도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영광 5·6호기 보증서 위조 부품 교체는 98% 이상 마쳤지만 계속되는 위조 부품 공급 사실이 밝혀지면서 재가동 시점을 알 수 없다.”면서 “특히 지역 주민들이 안전을 이유로 재가동에 반발하는 것도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26분쯤 서울 신논현역 일대 교보생명빌딩 등 4개 건물에 정전이 발생했다. 전력수급 악화에 따른 순환정전 조치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조사 결과 추위로 인한 전력 설비 고장으로 판명됐다. 이후 복구작업을 통해 오후 3시쯤 전력공급이 완전히 재개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경제 살리려면 선거공약 꼼꼼히 재점검하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맞는 산적한 국정 과제 가운데 경제문제만큼 화급한 현안은 없다.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비상상황에 처해 있다. 그 위기국면은 장기화·상시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를 위기상황에서 살려내는 일은 시급하면서도 중차대한 과제다. 박 당선인이 경제살리기에 비장한 각오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당장 대선 이후로 처리를 미뤄뒀던 새해 예산안 연내 처리와 10조~20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 협의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협상력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박 당선인은 어제 대국민인사에서 “사회에서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처럼 하는 것이 진정한 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 국민행복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 성장률은 2.4%에 못 미치고 내년에도 2%대 저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쏟아진다. 우리도 선진국처럼 성장 위주 경제정책을 펴고 싶겠지만 우리에게는 언감생심이다. 윤전기로 돈을 찍어내겠다는 일본이나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다. 우리는 돈을 찍어내기는커녕 새해 예산안이 4% 성장을 전제로 짜여졌기 때문에 세수 부족에 따라 적자재정이 불 보듯 뻔하다. 기업들은 초긴축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고, 이 상태로는 일자리가 오히려 감소될 수밖에 없다. 성장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박 당선인이 후보 시절 제시했던 복지공약들의 달성 가능성도 하나씩 따져봐야 할 판이다. 섣부른 경제정책은 실패하기 십상이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 초기에 ‘기업 프렌들리’, 후반부에 동반성장이라는 상반된 경제정책을 폈다가 기업들로부터 모두 외면당했다. 박 당선인은 이런 실패를 되풀이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그러려면 경제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복지공약과 재원의 수급을 계산해야 할 것이다. 새해 예산과 재정 건전성을 비교하고, 집권 5년 경제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기업들이 불안감을 갖는 경제민주화의 지향점도 보다 명확하게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잘살아 보세’의 신화 재창조를 위해 정부·기업·가계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할 때다.
  • [北 미사일 발사] 北 학습효과… 금융시장 ‘무덤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금융시장은 무덤덤했다. 예견된 악재인데다 여러 차례 학습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잠재된 위험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응계획(컨티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조치를 하기로 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7원 떨어진 10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저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하락폭이 줄어들고 장중 한때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0.82포인트(0.55%) 오른 1975.44, 코스닥은 3.74포인트(0.78%) 오른 485.33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독일의 투자자 신뢰지수 회복 등 해외 발 훈풍에 시장이 더 반응했다.”면서 “과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학습효과’와 날짜는 지정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예고됐던 일이라는 점도 (영향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하자마자 각각 비상대책회의를 소집, 금융시장 영향 등을 점검했다. 13일에는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재정부, 한은, 금융위,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하는 차관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 예정이다. 재정부는 비상상황실뿐 아니라 국제금융, 국내금융, 수출, 원자재, 생활필수품, 통화 등 6개 대책반으로 구성된 ‘관계기관 합동 점검 대책팀’을 발족, 일일점검 체계를 가동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무디스와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미사일 발사 이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에 실질적인 영향이 없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미주통신] ‘초대형 폭풍이 온다’ 美 동부 초비상

    미국 동부 지역에 이르면 이번 주 일요일인 28일(현지시각)부터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도시들이 초비상사태에 직면했다. 쿠모 뉴욕 주지사는 물론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이번 허리케인에 대비한 비상상황을 선포했으며, 인근 뉴저지, 코네티컷 주 등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비상상황으로 돌입해 이번 초대형 허리케인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허리케인 샌디는 이미 카리브 해안을 통과하면서 41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그 위력이 막강하여 프랭캔슈타인과 폭풍(스톰, storm)의 이름을 합쳐 ‘프랭캔스톰’으로 불리고 있을 만큼 그 위력이 막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0월 31일 이른바 ‘할로인 데이’를 앞두고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허리케인은 적어도 뉴욕에서만 40만 명 이상이 미리 대피해야 한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으며 뉴욕 증시 등 월가는 정상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이나 큰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이번 허리케인으로 뉴욕의 지하철을 포함한 모든 대중교통이 지난 허리케인 아이린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전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샌디가 지난번 아이린보다도 월등히 강력하여 최소한 1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피해를 줄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뉴욕과 뉴저지 사는 시민들과 특히 어린이들은 매년 열리는 할로인 행사의 기쁨도 맛보지 못하고 잘못하면 전기마저 끊기는 밤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면서 허리케인에 대한 방송 보도에 귀를 기울이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씨줄날줄] 청계천 소나기/임태순 논설위원

    ‘가을비는 빗자루로도 피한다.’는 말이 있다. 양이 적어 별로 위력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윤초시 손녀딸의 풋사랑은 가을 소나기로 마감한다. 황금빛 들판을 가로질러 산 밑으로 간 소녀와 소년은 가을 꽃을 꺾으며 송아지를 타고 놀다 소나기를 만나 수숫단 속으로 피한다. 비가 그친 뒤 소녀는 불어난 도랑물을 만나 소년의 등에 업혀 건너다 옷에 물이 든다. 소년은 뒤늦게 가을 소나기에 병이 도진 소녀가 입던 옷을 그대로 입혀 묻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청량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소나기의 속성과는 달리 소설 속의 소나기는 묘한 여운을 남겨 더욱 기억 속에 남는다. 소나기는 짧은 시간 국지적으로 내리다 그치는 비를 말한다. 기상청은 그러나 강우 형태가 아니라 구름의 모양으로 소나기와 비를 구분한다. 비가 저기압의 비구름대에 의해 넓은 지역을 촉촉히 적신다면 소나기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소나기구름에 의해 뿌려진다. 대기 불안정으로 내리는 소나기는 주로 여름에 발생하며 천둥, 번개를 동반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6년간 소나기는 모두 123회 내린 가운데 71%인 87회가 여름에 집중됐다. 반면 가을과 봄 소나기는 18, 17회로 엇비슷했으며, 겨울에는 2008년 한 차례밖에 없었다. 엊그제 서울에 가을 소나기가 내려 청계천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점심이 지나 15분 동안 12㎜의 폭우가 내리자 청계천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물이 불어나 산책하던 시민들이 미처 피하지 못한 것이다. 다행히 소낙비가 금방 그친 데다 소방대원들이 구조에 나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비를 피해 다리 밑으로 간 시민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대피하라는 안전요원의 말에 “당신 같으면 나오겠느냐.”고 했다고 하니 만성화된 안전불감증에 걱정이 앞선다. 기상이변은 강수량, 적설량 등의 기록을 100년 만에 갈아치울 정도로 점점 극악스러워지고 있다. 가을 소나기는 지난해는 없다가 올해 처음 발생한 것이다. 기상이변이 심해지면 가을 소나기가 더욱 잦아질지도 모를 일이다. 청계천 출입통제는 여름이 아니라도 언제 어느 때든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민들은 물론 당국도 돌발적인 비상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가을비가 내리면 추워져 가을비는 내복 한벌이라고 한다. 차제에 겨울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美공화 “北위협 감안 국방비 유지해야”

    미국 공화당이 내년 1월 국방비 자동삭감 조치를 막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면서 ‘북한의 위협’을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등에 따르면 앨런 웨스트 공화당 의원은 의회가 연말까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내년 1월 2일부터 자동으로 시행되는 예산 삭감 조치를 조건부로 무효화하는 내용의 ‘국가안보·일자리보호 법안’을 최근 제출했다. 이 법안은 의회가 별도로 예산삭감 패키지 안을 만들 경우 자동 삭감 조치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법안은 국방비 삭감을 주로 문제 삼으면서 ▲20만명의 병력 축소 ▲1940년 이후 최소 지상병력 ▲1915년 이후 최소 함대 ▲공군 역사상 전략전투기 최소 전력 등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안은 특히 국방비 삭감에 따른 대외적인 위협 요인으로 북한과 이란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웨스트 의원은 제안문에서 “이란과 북한의 위협이 커지고, 중국이 부상하는 가운데 자동삭감 조치가 시행되면 군 병력을 대폭 줄여야 한다.”면서 이를 중단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법안은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에서는 부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의원 특권 포기한다더니 세비만 올리나

    19대 국회의원들의 세비 인상은 해도 너무했다. 국민들 몰래 20.3%나 인상했다가 우연찮게 들통난 일은 실망감을 넘어 공분을 일으킨다. 19대 의원들은 18대 의원 평균 세비 1억 1470만원보다 2326만원 많은 1억 3796만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이 ‘장관급 대우’를 받는 데 따른 합당한 설명이라곤 일언반구도 없다. 지난해 11월 운영위에서 국회 예산을 통과시킬 때만 해도 세비 인상은 논의조차 되지 않다가 12월 말 예결위의 예산안 처리 때 슬그머니 끼워 넣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랬더니 제 밥그릇만 챙긴 셈이다. 이런 행태가 어찌 부끄럽지 않을 일인가. 세비 인상은 18대 국회에서 박희태 당시 국회의장의 주도 아래 결정됐기 때문에 19대 의원들은 억울해할 수도 있겠다. 그렇더라도 19대 의원들이 개원 초반부터 경쟁적으로 벌였던 특권 폐지 추진 정신과는 도무지 맞지 않는다. 국회의원의 특권은 불체포특권·면책특권에다 KTX 무료이용 등 200개가 넘는다. 특권 폐지 움직임이 잠시 정국을 달구는가 했더니, 지금은 시들해져 버렸다. 우리 국회가 미적거리는 사이에 일본은 세비를 14% 깎았고 미국도 세비 삭감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영국도 의원 1인당 의정홍보비를 많이 삭감했다고 한다. 현재 우리 경제는 비상상황이다. 7월까지 세수가 2조 2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올해 나라살림은 적자가 불가피해졌고, 내년에 균형재정 목표 달성은 요원해 보인다. 경기 침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생존의 숨통을 짓누르고 있다. 문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가계 빚에 신음하는 서민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이런 사정을 헤아린다면 세비가 많아지는 만큼 생산성을 향상시키면 될 일 아니냐고 변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한변협은 석달 전 국회가 개원도 못하면서 세비를 받아가는 게 부당하다면서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집단소송 제기 으름장을 놨다. 이제는 세비 반납 국민운동을 벌이자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 여야 의원들은 국민들이 나서기 전에 세비 인상을 원상복구시키기 바란다. 세비를 결정할 때 자문단의 심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국회의원 세비와 수당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대목이다.
  • 아동 안전환경 구별력 키워 성폭력 예방

    성동구는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과 성폭력 예방을 위해 ‘아동 안전지도제작’ 사업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구는 5일 용답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다음 달까지 8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범죄예방을 위한 안전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학생들이 학교주변 500m 인근 지역을 현장 조사해 인적이 드물어 위험한 장소와 함께 아동안전지킴이집, 경찰서 등 비상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표시한 지도다. 학생들이 위험지역을 찍은 사진과 조사 내용, 인근 주민을 상대로 한 인터뷰 내용, 위험지역에 대한 스티커 부착 등으로 꾸민다. 수업은 범죄예방과 지도제작에 대한 사전교육과 함께 학생들의 조사결과 발표 등 학생들이 주도하는 참여수업으로 진행된다. 구는 학생들이 느낀 위험요소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제도와 시설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 검토해 범죄로부터 위험한 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아동성폭력 예방을 위한 지역 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아동 스스로 안전한 환경과 위험한 환경을 구별할 수 있는 안전의식 능력을 길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장성택, 中에 식량지원도 요청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이 방중 첫날인 지난 13일 중국 측에 북한의 심각한 수해 상황 등을 설명하며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부위원장이 중국 측에 요청한 식량 지원 규모는 쌀과 옥수수 등을 포함해 모두 20만~30만t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대북소식통은 16일 “장 부위원장이 당장 부족한 식량과 비료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관례대로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를 통해 이같이 요청했으며, 중국 측은 내부 회의를 거쳐 지원 규모 등을 결정한 뒤 이르면 이달 말부터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등을 통해 북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장 부위원장이 17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을 만난 자리에서 한 차례 더 식량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12 쌀시장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북한의 올해 예상 쌀 수확량(도정 후 기준)은 7% 정도 감소한 150만t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최근 비 피해까지 더하면 북한은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으면 올해 당장 대기근으로 아사자가 속출할지도 모르는 비상상황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방중 나흘째인 장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랴오닝성 선양(瀋陽)과 단둥 등을 시찰한 뒤 이날 오후 3시45분(한국시간 4시45분) 선양 공항에서 중국 국내선을 타고 베이징으로 복귀했다. 장부위원장은 전날 저녁 선양에 도착해 왕민(王珉) 랴오닝성 당 서기와 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황금평·위화도 및 나선(나진·선봉) 지구 공동개발을 위한 제3차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이틀간 지린(吉林)성과 랴오닝성 시찰을 통해 지역 정부를 상대로 두 경제 지구에 대한 투자 유치 독려 활동을 벌였으며 17일에는 베이징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를 만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 등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의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지린성과 랴오닝성, 북한의 나선지구 등은 이미 세부계획 수립과 관리위원회 구성, 기업의 투자유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두 경제지구에 대한 북·중 협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해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