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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 한국문학 아우른 문학선집 첫 출간

    20세기 한국문학 아우른 문학선집 첫 출간

    시, 소설, 북한 문학까지 20세기 한국문학 전체를 아우르는 문학선집이 국내 최초로 출간됐다. 문학과지성사(대표 채호기)는 밀레니엄을 눈앞에 둔 지난 1999년 기획해 만 8년의 작업을 거쳐 최근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을 내놓았다. 선집은 지난 100년 동안 축적된 방대한 한국문학을 시, 소설(1·2), 북한문학 등 총 4권으로 집약했다. 20세기 한국문학을 조망하는 교과서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11명의 편집위원과 104명의 국문학자 등 한국문학 권위자들이 대거 참여해 최남선, 이광수에서부터 문태준, 김영하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 100년을 움직인 작가 351명의 대표작 900여 편을 엮었다. ‘시’편에는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최남선부터 2005년 발표된 문태준의 ‘누가 울고 간다’에 이르기까지 시인 166명의 시 679편을 담았다. 각 시인 별로 대표시 4편씩을 싣되, 한용운 김소월 정지용 이상 서정주는 각각 7편을 수록했다. 소설편에는 이광수의 ‘무정’부터 김영하의 ‘비상구’에 이르기까지 지난 100년간 한국문단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긴 소설가 89명을 담았다. 작가의 대표작 한두편을 본보기 작품으로 제시했다. 고전소설과 현대소설의 과도기에 탄생한 신소설은 이번 작업에서 제외했다. 특별히 눈여겨볼 부분은 신형기, 오성호, 이선미 등 3인의 북한문학 전문가가 엮은 북한문학 편. 남한에서 발간된 최초의 북한 시·소설 선집으로서도 의미가 깊다. 북한 시인 70명의 대표시 150편, 북한 작가 26명의 대표 소설 30편을 묶어 북한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취임 20년 맞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위업-시련

    취임 20년 맞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위업-시련

    오는 1일은 이건희(65) 삼성그룹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지 꼭 20년 되는 날이다. 그러나 떠들썩한 잔치도, 기념식도 없다.‘비자금 조성’ 등 최근 잇따라 터져나온 의혹으로 빛이 바랬기 때문이다. 반(反) 삼성 기류도 여느 때보다 강해 오히려 시련의 나날이다. 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던 일본 소니를 따라잡는 등 삼성을 세계 21위의 브랜드 가치(169억달러)를 지닌 그룹으로 키워낸 공(功)은 평가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987년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뜨자 셋째아들인 이 회장이 45세의 나이에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고(故) 이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망설일 때 아버지를 강력히 설득해 관철시켰던 이가 바로 이건희 당시 부회장이었다. 훗날 삼성전자가 4메가 D램을 개발하면서 ‘위로 쌓는’(스택) 방식과 ‘파내는’(트렌치) 방식 사이에서 고민할 때,“복잡할수록 단순한 게 좋다.”며 쌓는 방식을 과감히 지시한 이도 이 회장이었다. 당시 트렌치 방식을 선택한 도시바는 생산성 저하로 쓴맛을 봐야 했다. 그룹의 규모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 취임 당시 17조원이던 그룹 매출액은 지난해 152조원으로 9배 가까이 불었다.2700억원에 불과하던 세전(稅前) 이익은 14조원으로 무려 53배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1%는 삼성(668억달러)에서 나온다. 여기에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1993년),“한 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천재경영,“물건만 잘 만들어서는 1등이 될 수 없다.”는 창조경영(2006년) 등이 자리한다. 신경영 선언 당시, 변화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이 회장이 1년간 하루에 밥을 한 끼만 먹고 6개월 동안 왼손으로만 생활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병철 회장이 잘못을 짚는데(신상필벌) 엄격했다면, 이 회장은 칭찬(신상필상)을 중시한다. 선친과의 큰 차이점이다. 올 들어 “5년후,10년후 먹을거리를 고민해야 한다.”며 샌드위치 위기론을 설파했던 그는 역설적이게도 그 자신이 ‘샌드위치 위기’에 빠졌다. 그룹의 미래 먹을거리를 찾아야 함과 동시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삼성 사태’를 풀어야 한다. 이 회장은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전이 시작된 이래 일절 바깥 나들이를 하지 않고 있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이학수 전략기획실장 등 핵심측근들과 대책을 숙의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비상구’가 안보이는 실정이다.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이 크다 크다 하지만 외국의 초일류 기업과 1대1로 부딪치려면 아직 10배,20배는 더 커야 한다.”던 이 회장이 이번 시련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09일 TV 하이라이트]

    ●TV소설 ‘그대의 풍경’(KBS1 오전 7시50분) 주리에게서 “엄마”라는 소리를 들은 모란은 눈물을 흘린다. 동혁은 병실에 누워있는 윤주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윤주는 끝내 외면해버린다. 정미는 종구와 수련에게 공장 일에서 손을 떼고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한다. 한편 판수와 영옥은 집을 구하기 위해 보배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가는데….   ●시네마 천국(EBS 오후10시50분) 영화의 시각효과는 나날이 진화한다.‘화산고’와 같이 시각효과가 두드러지는 영화뿐만 아니라 ‘공동경비구역 JSA’의 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네 주인공의 합성사진 등 자연스럽게 녹아든 시각효과는 현실감을 살려낸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주인공의 심리상태까지 표현해내는 장성호 시각효과 감독을 만나본다.   ●중소기업UP 한국경제UP(YTN 오전 10시40분) 비전이 없다, 환경이 열악하다, 능력을 발휘 할 수 없다는 등 선입견으로 청년실업 31만명 시대에도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인다.‘세상에서 제일’이란 타이틀에 어울리는 중소기업의 현장을 찾아간다.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현장을 찾아가 중소기업의 장점을 알아본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을동 몰래 친구들과 곱창을 먹다가 딱 걸린 수영은 상황을 모면하고자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기뻐하는 가족들을 보며 수영의 거짓말은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가는데…. 한편, 별 생각 없이 신구에게 디너쇼를 추천한 수현에게 혜영과 연지, 병진은 신구의 길고 질긴 뒤끝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그 여자가 무서워(SBS 오후 7시20분) 승미가 사는 아파트와 이웃한 공원에서, 영림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경표를 발견한다. 하지만 영림은 경표를 모르는 체하는데, 경표는 얼굴 되찾은 것을 축하한다는 말한다. 그러자 영림은 실소를 삼키며 대단히 고맙긴 한데 왜 반말을 하느냐며 경표가 꼭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좋은 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0분) 그동안 화재사고에 유독 사상자가 많았던 이유는 바로 비상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비상구가 있다고는 해도 이용하는 일이 드물다는 이유로 물품을 잔뜩 쌓아놓아, 정작 비상시엔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많았다.11월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방재청과 제작진이 함께 긴급점검에 나섰다.
  • ‘불법 근절책’ 파행경선 비상구 될까

    ‘불법 근절책’ 파행경선 비상구 될까

    불법 명의도용 사태와 압수수색 파문으로 경선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대통합민주신당이 8일 ‘불법 경선 근절책’을 마련하면서 가까스로 고비를 넘기는 분위기다.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는 오는 14일 경선 참여를 공언했다. 정 후보와 날 선 대치를 보였던 이 후보는 “경선 불복은 있을 수 없다.”는 의지까지 보였다. 세 후보 모두 이날 당이 내놓은 조치를 대체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미 곪을 대로 곪은 상처를 치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기울어진 축구장’에서 정당한 경기가 이루어지겠느냐는 자조 섞인 전망이 공공연하게 들려온다. 경선 정상화보다 경선 이후 후유증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DJ “경선판 깨져서는 안 된다” 세 후보 진영은 선거인단 명의도용과 이중등록 등 ‘불법 경선’ 의혹에 대해 당측에 진상규명과 근절책을 제시했다. 공은 당으로 넘어간 셈이다. 당 국민경선위의 지병문 위원장은 이날 회의결과를 통해 “불법 명의도용과 선관위와 당에 이중으로 등록된 선거인단은 전수조사를 벌여 수사기관에 의뢰할 것은 의뢰하고 당은 당대로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손·이 후보측은 “경선에서 당선된 후보가 정당성을 가지려면 모든 의혹이 깔끔하게 해소돼야 한다.”고 거듭 전제하면서도 “(당의 대책이)미흡하지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경선 파행으로 인한 역풍을 우려한 ‘정치적 합의’ 이상의 의미를 찾긴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경선판이 깨져서는 안 된다.”는 의사를 전달, 이것이 두 후보가 경선 일정 복귀 결심을 굳히는 데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날부터 벌이기로 했던 모바일 투표도 ‘이중 선거인단’ 문제에 부딪혀 불안하게 출발했다. 온갖 경선 현안은 ‘사법당국 수사’로 얼룩질 판이다. 이날도 하루종일 공방을 주고받았던 세 후보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당 지도부는 경선 일정 정상화에 대한 결정마저 경선위로 넘기는 등 무기력한 모습만 반복하고 있다. ●제각각 후보들, 만신창이 경선 이날 정 후보를 제외한 손·이 후보는 대구 합동연설회에 불참해 경선은 반쪽짜리 행사로 진행됐다. 정 후보는 혼자 연단에 서 “더 이상의 파행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판단이다. 우리는 같이 살아야 할 동반자”라며 손·이 두 후보의 경선 복귀를 촉구했다. 반면 정 후보와 달리 캠프에서는 전날 제기한 이 후보측 ‘매표 의혹’의 녹취록을 공개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손 후보측은 불법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14일 경선이 공정하게 진행되겠느냐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설훈 전 의원은 “휴대전화 번호 중복접수와 이중등록이 수만건에 달한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하자”라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직접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경선 불복과 관련된 법적 소송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경선 과정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선출된 후보가 힘을 가질 수도, 정당성을 확보할 수도 없다.”며 사실상 ‘정동영 후보’를 겨냥했다. 정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불복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후보로 인정하지도 않겠다는 속내로 비쳐진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눈앞에 닥친 경선 마무리보다 경선 이후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한 관계자는 “별도의 신당 창당설은 물론, 창당까지는 아니더라도 독자적 정치세력화 정도는 충분히 현실화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구혜영·대구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05분) 세상의 어느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사이가 이렇게 좋을까. 속옷도 같이 입고 목욕도 같이 할 정도로 거리낌없이 지내는 두 사람.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와 다정하게 찜질방에 갔던 인경은 깜짝 놀랄 만한 광경을 목격한다. 술에 취해 치근덕거리는 남자를 시어머니가 거의 한손으로 메다꽂은 것이다.   ●라이프n조이(YTN 오후 80시35분) 자연이 살아 숨쉬는 전북 부안.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긴 기암절벽과 전설 속 섬으로 떠난다. 켜켜이 쌓여있는 절벽이 세월의 숭고함을 일깨워주고,600년 전 조선시대가 한 눈에 펼쳐지는 승마체험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자갈 백사장과 해수욕장까지, 거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섬 여행을 떠난다.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1994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도 6.7의 지진이 일어나 이 일대가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모두 4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낸 지진은 고가도로의 연결부위를 지탱하는 교각의 약한 지지대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진 건물들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날아오르다(SBS 오후 9시55분) 버스를 놓칠 뻔한 진희는 무의식중에 벗은 신발을 던져 버스를 향해 던지는데, 신발은 열린 창문 안으로 들어가 한 남자를 맞히고 만다. 이에 버스는 급정거를 하고, 그 덕에 진희는 차를 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자기가 던진 신발을 맞은 사람이 아는 체하자 난감해 하면서 종가집으로 돌아온다.   ●생방송 오늘아침 ‘특집기획’(MBC 오전 8시30분) 통조림 갈비탕, 찐쌀, 어패류 등 국내 모든 먹을거리를 점령하다시피 한 중국산은 과연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까. 염색약으로 물들인 오리알, 항생 물질이 검출된 어패류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과 국수, 고기류 등 대다수의 중국산 먹을거리의 위생 상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어느 날 밀린 전화요금 250만원을 내라는 독촉장을 받은 김씨. 알고 보니 누군가 김씨의 명의를 도용해 무려 861개의 전화를 개통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와 함께 비상구 없는 극장을 고발하는 등 UCC의 힘을 살펴보고, 칡 성분은 거의 들어있지 않은 ‘칡냉면’의 실태도 알아본다.
  • 165명 구한 ‘1분의 기적’

    |도쿄 박홍기특파원|20일 오전 화재가 난 여객기가 폭발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시간은 단 1분. 이 사이에 165명의 승무원과 승객들이 모두 침착하고 신속하게 탈출, 대형 참사를 막았다. 이날 오전 10시27분쯤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공항에서 타이베이발 중화항공 소속 보잉 737기가 착륙한 지 8분 뒤인 34분쯤 연료누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활주로에서 주기장(駐機場)으로 이동했던 여객기의 오른쪽 날개 아래 엔진 부분에서 처음 시꺼먼 연기와 함께 불꽃이 솟구쳤다. 승객 157명과 승무원 8명들은 곧바로 4곳의 비상구를 통해 대피를 시작했다. 폭발음이 들린 것은 1분 뒤인 35분.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인 여객기 안에 남아있던 승무원 4명도 탈출했다.165명 전원이 별다른 부상없이 위기일발의 여객기에서 빠져나온 것이다. 승객 마쓰다 유코(34)는 “비상구로 나온 뒤 무작정 터미널로 달렸다.”면서 “1분 정도였던 것 같지만 폭발음은 2차례나 들렸다.”며 위기의 순간을 말했다. 공항 당국은 당시 긴급 진화작업을 벌여 40여분 만에 가까스로 불길을 잡았으나 기체는 거의 전소됐다.일본 경찰청은 연료 누출로 발화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165명 전원이 아무런 이상없이 60초 안에 불타는 비행기를 탈출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hkpark@seoul.co.kr
  • [데스크시각] 총리님 역량을 보여주세요/임창용 공공정책부 차장

    한덕수 총리님. 취임하신 지 벌써 두 달이 되어 갑니다. 오시자마자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시며 민생현장을 챙기시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간부들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임기말 참여정부의 현안을 마무리할 ‘해결사’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요즘 기자실 문제로 나라가 시끌시끌합니다. 한데 어찌된 일인지 총리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항상 현안에 바짝 다가가 해법을 모색해온 총리님이셨기에 궁금증이 생깁니다.‘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내놓은 국정홍보처가 총리 직속기관이기도 하고요. 이 방안을 사이에 두고 대통령과 언론·정치권의 공방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동안 쌓아오신 ‘해결사’로서의 총리님 역량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와 관련,‘현장’과 ‘담합’에 대해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총리님 판단에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까 해서입니다. 결국 이번 정부 방안이 “기자들이 (현장은 안 가고) 죽치고 앉아 담합한다.”란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됐으니까요. 총리님도 오시자마자 공무원들에게 현장을 강조하셨지요. 책상머리에서 청사진이니, 기획이니 만들어내지 말고, 현장에 나가 보라고 말입니다. 쪽방촌, 생활지원센터, 환경미화원의 청소현장 등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그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공무원이 그러한데 하물며 기자는 어떻겠습니까.18년 전 입사 후 지금까지 가장 자주 듣는 단어가 바로 ‘현장’입니다. 기사에 현장이 담겨있지 않으면 데스크에게 그야말로 ‘박살’나지요. 대통령은 기자로서 기본중의 기본이랄 수 있는 자세를 제대로 꼬집어 준 것입니다. 한데 이번 안이 정말 현장을 중요시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기자를 오히려 현장에서 내몰고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는지요. 새 방안은 각 부처에 설치돼 있는 브리핑룸과 송고실을 통합브리핑센터로 몰아넣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만나는 절차를 엄격히 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합니다. 총리실 기사를 담당하는 제게 가장 중요한 현장은 총리님과 주변 공무원들입니다. 정책을 쏟아내는 각 부처를 담당하는 기자에겐 장관과 주변 참모들이겠지요. 사건기자에게 가장 유용한 현장은 사건들이 취합되는 경찰서입니다. 공무원들의 입을 열게 하고, 감추고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보아야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취재원에 가까운 곳이 곧 현장입니다. 취재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통합브리핑센터는 기자에게 현장이 될 수 없습니다. ‘담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요즘 송고실은 그야말로 삭막합니다. 기자들이 송고실 부스에 죽치고 않아 있는 듯하지만 실은 경쟁 언론사 기자의 발과 입에 눈과 귀를 항상 대고 있습니다. 소위 ‘물먹으면’ 깨지니까요. 안 듣는 척하면서도 귀동냥하고, 모르는 척 따로 취재해 쓰기도 하지요. 하지만 제 것은 보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언제 한번쯤 시간 나실 때 출입기자 송고실이 있는 10층 복도에 슬쩍 와보셨으면 합니다. 출입기자가 송고실 밖 복도나 비상구를 서성거리며 통화하는 걸 쉽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취재 내용을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사로 먹고사는 기자들의 눈치가 보통입니까. 단어 한마디만 들어도 무얼 취재하고 있는지 귀신같이 찾아냅니다. 혼자 썼다고 뿌듯한 마음으로 신문을 보는데, 다른 신문에 난 것을 보는 순간 맥이 탁 풀립니다. 담합은 서로 이익이 될 때 가능합니다. 요즘 같은 무한경쟁 환경에서 기자들간 기사 담합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전제가 잘못되었다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도 달라져야 하겠지요. 총리님의 합리적 판단과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겠습니다. 임창용 공공정책부 차장 sdragon@seoul.co.kr
  • ‘소방시설 안전관리법’ 30일부터 시행

    ‘소방시설 안전관리법’ 30일부터 시행

    오는 30일부터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소방시설의 설치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그러나 제도 자체보다는 관리 과정에서 부실 가능성이 높고, 소형·불법 다중 이용업소는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어 보완 대책도 필요하다. 22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제도 시행을 한달여 앞둔 지난달 말 현재 적용 대상 다중이용업소 11만 9120곳 중 규정에 맞는 소방시설을 갖춘 업소는 10만 1751곳으로, 설치율만 따지면 85%를 넘어섰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최근 소방방재청·서울시소방본부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현장 점검을 동행 취재한 결과, 소방시설 미설치 업소뿐 아니라 설치 업소에서도 허점이 상당 부분 발견됐다. ●비상구에 화재 취약한 잡동사니 수두룩 ‘젊음의 거리’인 서울 종로구 대학로 S노래방. 지하 1층에 위치해 비상구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비상구 입구는 에어컨 실외기에 막혀 있다. 비상구 밖 통로 역시 같은 건물 1층을 임대한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LP가스통으로 가로막혀 있다. 인근 K노래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비상구가 남자 화장실 내부에 있어 위치를 확인할 수조차 없다. 게다가 통로는 1층 음식점에서 주방으로 사용, 싱크대와 식자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제 구실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학로 6층 건물의 4층에 세들어 있는 C비디오방은 1평 남짓한 좁은 방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비상구를 내고 완강기까지 설치했지만, 비상구에는 화재에 취약한 목재 등 잡동사니가 수북이 쌓여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유흥삼각지’에 자리한 지하층 M단란주점도 비상구 통로를 ‘도우미 대기실’로 변형시켰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비상구 등 소방시설을 임의로 변형시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단속 기간에만 소방시설을 제대로 관리하는 그릇된 관행도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H고시원은 6층 건물로,100여명의 수험생들이 머물고 있다. 하지만 복도계단 외에 비상계단은 없다. 층마다 발코니가 마련돼 있으나, 복도계단과 중복돼 대피 시설로 제 구실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건물 내부가 아닌 외부에도 있다. 노량진 고시원 중 상당수는 언덕 위로 구불구불 이어진 폭 3∼4m의 도로 주변에 지어져 있다. 특히 불법 차량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어 소방차량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400여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이용하는 노량진 P학원 역시 창문을 뚫어 비상계단을 냈다. 하지만 책상 등 장애물에 비상구가 가려 있고, 유도등도 없는 ‘무늬만’ 소방시설이다. ●고시원 주변 불법차 점거… 소방차 진입 불가 학원의 경우 수용 인원 300인 이상에 한해 강화된 규정이 적용된다. 때문에 노량진에는 173개의 크고 작은 학원이 있으나, 관리 대상은 36.4%인 63곳에 불과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주택가에 밀집해 있는 초·중·고교생 대상 소규모 학원은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와 함께 호스트바나 속칭 ‘대딸방’,‘인형방’ 등 최근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불법 변태업소 역시도 관리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 서울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영세 업주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해 대상 업소의 범위를 축소한 것”이라면서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업소를 단속할 경우 영업행위 자체를 인정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다중이용업소 소방시설 어떻게 바뀌나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04년 ‘소방시설 설치 및 안전관리 특별법’이 제정됐으며,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30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다중이용업소는 층수에 관계없이 출입구 외에 비상구를 설치해야 한다. 비상구 확보가 구조적으로 어려울 경우에 한해 자동소화시설(스프링클러)을 갖추거나, 칸막이와 벽지 등 실내 장식물의 90% 이상을 불연재로 할 수 있다. 대상은 노래방, 유흥주점, 음식점, 고시원,PC방 등 19개 업종이다. 규정을 어기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엎친데 덮친’ 한화

    ‘비상구가 없다.’ 한화그룹이 총수의 구속 위기에 이어 ‘안티 한화’ 사이트까지 등장하자 아연실색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김승연 회장과 함께 그룹이 공격 표적으로 떠올랐다. 우려가 현실로 돼가는 분위기다. 한화는 이택순 경찰청장이 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김 회장이 폭행에 가담했다.”며 “(피의사실을 입증할) 보강증거도 있다.”고 구속 가능성을 내비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티 한화 사이트까지 등장해 그룹을 압박하자 “안팎곱사등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 전체를 조직적으로 매도하는 안티 한화 사이트(www.anti-hanwha.net)가 개설돼 걱정”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정면 대응할 수도 없어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사이트는 지난달 말쯤 개설된 것으로 보인다.‘미주지역 한화그룹 불매운동 모임’이라고 자신들의 소속을 밝히고 있다. 한화가 이 사이트와 관련, 크게 걱정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다. 이 사이트는 ‘부와 권력을 이용, 법질서를 파괴하고 폭력행위를 자행한 그룹 총수를 규탄하며, 한화그룹 불매운동을 전개하자.’고 김 회장이 아닌 한화그룹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사이트 앞면 창에는 대한생명, 한화종합화학, 한화건설,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등 10여개 계열사를 로고와 함께 띄워놓았다. ‘한화그룹에 바란다’네티즌 한마디에는 “한화그룹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등의 선동적인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한화 자체에서 김 회장을 질책하는 모습을 보이면 한화는 살아남을 것”이라는 등의 훈계성 지적도 적지 않다. 한화 관계자는 “차분히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데스크시각] 개성·금강산과 中 선전특구/이석우 국제부 부장급

    “왔다갔다하는 참관 기업은 많지만 실제 투자 기업은 많지 않다. 더 들어와야 한다. 덩치 큰 기업도 들어오고…. 우리는 미국기업도 오고 외국자본도 투자하길 바란다.” 1단계 기반시설이 98% 가량 완료됐는데 들어온 기업들은 기대에 못 미친다며 개성공단 북측 관계자들은 실망감을 표시했다. 민경련 산하 개성공단 개발총국 소속이라고 밝힌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기업의 참여 부진에 대한 실망감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개성공단을 찾은 70개 나라 100여명의 기자들 앞에서였다. 기자들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란 주제로 서울서 열린 국제기자연맹(IFJ) 특별총회 일정의 하나로 개성공단을 찾았다.14∼15일 금강산을 다녀온 직후였다. 북측 관계자들은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데 가장 큰 애로사항이 뭐냐는 질문에 “공단 입주율이 낮은 것”이라고 대뜸 말을 받았다.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했다는 세련된 차림의 20대 초반 여성관계자 몇몇은 유창한 영어로 개성공단을 선전했다.40대 개발총국 참사들은 공단의 장점과 북측 입장을 기업 경영자라도 된 듯 설명했다. “외국기업의 투자·입주를 강조하는데 주체사상하고 모순되는 거 아닙니까?” 참관 도중 북측 관계자에게 불쑥 짓궂은 질문을 던졌더니 “첨예한 지적”이라면서도 “민족 자존만 흔들어 놓지 않으면 우리와 다른 것도 배척하지 않겠다. 다른 사상이나 체제도 함께 지내려 한다.”고 받아넘겼다. 언제부턴가 북측도 공존의 논리, 개방의 합리화를 준비해 왔다는 생각이 스쳤다. 자본과 기술, 개방과 교류의 절실함속에 개성공단은 자본주의 실험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 꺼뜨려선 안 되는 미래의 불씨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22개 기업에서 (북측 근로자) 1만 2000명이 일한다.1단계 100만평 부지가 다 차면 300개 기업에서 10만명이 일하게 된다.”북측 관계자는 “사리원 등 주변 지역에서 노동력 충원계획도 마련했다.”면서 900여만평의 공단 부지가 다 개발되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등과 연결, 아시아의 산업거점이 될 것이란 미래도 펼쳐보였다. “핵 실험으로 당장 큰 일 나는 것처럼 생각했을 테지만 이곳은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진행된다.”는 말도 이어졌다. 또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부르는 말)의 심중에 각별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외국 기자들은 “평범한 북한 국민과 접촉하고 싶다.”며 철조망으로 섬처럼 격리된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불만을 내비쳤다. 복잡한 출입절차에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그러나 30년전 중국 선전 특구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개성도 선전처럼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으로 넓혀져갈 수 있을까. 내륙과 평양을 향해. 15일 금강산 만물상을 오르는데 북측 안내원들이 살갑게 대하며 외국기자들과 영어로 북·미관계와 국제 정세 등을 묻고 이야기하던 것이 떠올랐다. 독일인 참가자와 일행에 뒤처져 걷고 있는데 한 안내원이 “6자회담은 잘 되겠지요?”라며 기대섞인 눈빛으로 물어보던 것도 기억에 맴돌았다. 개성이 ‘북한의 선전’이 되고 변화의 불씨가 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문을 열어 자본·기술을 수혈하고 교류를 통해 붕괴직전의 경제, 바닥에 떨어진 생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열망만큼은 개방의 닻을 올리던 30년전 중국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란 느낌도 받았다. 1979년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통해 중국이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개방의 틀을 놓았다면 지금 북한은 북·미관계 정상화를 통해 생존의 비상구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17일 채택된 IFJ 결의문처럼 “한반도에 새 시대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어야 할 때”다. 그런 변화속에 한반도를 둘러싼 급물살에 표류하지 않으려면 외줄 타는 듯한 조심성과 균형감각이 더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이석우 국제부 부장급 jun88@seoul.co.kr
  • 서울소방본부 안전 UCC공모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16일 서울지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안전 뉴스’ 영상물(UCC·사용자 제작 콘텐츠)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개인 또는 팀(영상반 등)이 캠코더나 디지털카메라 등 각종 영상촬영장비를 이용해 3분 내외의 TV뉴스 형식의 영상물을 제작해 관할 소방서나 소방방재본부 구조구급과에 접수하면 된다. 전기, 가스, 비상구, 교통, 놀이기구, 승강기, 물놀이 등 안전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내용으로 담을 수 있다. 본부는 상반기에는 6월, 하반기에는 10월에 출품작 중 당선작 6편씩을 각각 선정해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여한다.최우수작 1편은 11월에 열리는 전국어린이 119안전뉴스 경진대회에 출품한다. 또 한국소방방송,119시네마, 소방어린이관, 어린이 방송프로그램과 연계해 활용하고 별도CD를 제작, 서울지역 초등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내분 전경련’ 비상구 안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을 뽑는 데 실패했다. 전경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경련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사전조율 실패로 합의추대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3월 중 임시총회를 갖고 이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강신호 회장은 27일로 임기는 끝났지만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직무는 계속한다. ●당분간 강신호 회장 체제로 강신호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직을 사퇴한 데 이어 차기 회장을 합의 추대하는 것도 실패함에 따라 전경련의 파행과 위상추락은 불가피해졌다. 회장 선임을 앞두고 전경련 회장단의 불협화음과 반목이 적나라하게 공개돼 후유증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차기 전경련 회장 선출과 관련,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을 지지하는 측도 있었지만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등 일부 전경련 회장단에서는 조 회장의 선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용 회장은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전형위원으로 호명되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전형위 참여를 거부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그는 전경련 회장단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 회장은 “주위에서 가까운 분들이, 특히 전경련 회장단 내부에서 ‘당신이 한번 해보라.’는 권유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는 (전경련 회장을)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이준용이는 때려 죽여도 안 할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권유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주 말 강신호 회장으로부터 ‘한번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나이가 너무 많아 못하겠다고 했다.”면서 “일흔 가까이 된 사람은 해서는 안 된다.”고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조석래 회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조 회장은 72세, 이 회장은 70세다. 이 회장은 또 “‘하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강 회장의 요청을 받고 추천했지만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며 “내일 모레가 환갑인 사람이 뭐가 어리냐. 그러려면 그를 부회장으로 왜 뽑았느냐고 말했다.”고 강 회장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전형위 6명 재계 의견 대표 무리” 이날 임시의장으로 선임된 김준성(이수화학 명예회장) 고문은 “과거에는 회장단 회의에서 단일안을 마련해 총회에 올렸으나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모인 전형위원으로는 재계 의견을 대표하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형위에는 김 고문과 강 회장, 조석래 효성, 유진 풍산,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조건호 부회장 등 6명만 참여했다. 김 고문은 “전경련 회의에 대그룹이 안 나오는 게 문제”라면서 “대기업이 전경련에 너무 관여하면 정치적으로 불리해지니까 그런 것 아니냐.”며 4대 그룹을 겨냥했다. 이어 “일본 게이단렌 회장단이 왔을 때 이들과 저녁식사를 할 회장이 없어 내가 직접 했다.”며 “이게 무슨 꼴이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4대그룹 회의 불참도 문제” 그는 “이런 전경련을 해체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와 전경련을 걱정하는 원로들이 삼성회장(이건희 회장)과 구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찾아가 한국경제를 위해 전경련이 해체돼서는 안 된다고 애원했다.”고 일화를 털어놨다. 전경련이 갈수록 떨어지는 위상과 내분을 딪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39개월 만에 막 내린 100년 정당의 꿈

    열린우리당이 어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신당 추진을 결의했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원 6000여명이 모여 열린우리당을 그만하자고 결의한 것이다.100년 정당을 장담하며 3년 석달 전 창당대회를 가졌던 바로 그 잠실체조경기장에서 자진폐업과 신장개업을 선언하고는 박수를 쳤다.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는 정당이 아닐 수 없다. 재·보선 40전40패에 지방선거 참패,10명의 당의장 선출, 기간당원제 자진 폐지, 창당주역의 줄탈당 등 정당사에 남을 진기록들을 연출하더니 마침내 자기 부정의 신당추진 선언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어제 대회에서 김근태 의장은 신당추진 결의를 놓고 “오늘이 대한민국 정당민주주의의 생일”이라고 했다.3년 만에 ‘100년 정당’의 간판을 떼는 자리에서 이런 후안무치의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그 담대함이 놀랍다. 이들이 얼마나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를 해왔고, 해나갈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국회 과반의석을 안겨준 국민의 성원을 저버리고 노선 갈등과 무능·오만의 정치를 펼치다 대선을 앞두고 사분오열의 제 살 길 찾기에 나서면서 어떻게 승리의 진군가를 외칠 수 있다는 말인가. 신당이 열린우리당으로선 재집권을 향한 유일한 비상구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나라 정당정치에 있어서는 또 다른 실패작일 뿐이다. 당 간판까지 바꿔 달며 유력한 대선주자를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지난 정치에 대한 진솔한 반성을 촉구하는 것은 공허한 일일 것이다. 다만 앞으로라도 거창한 담론을 앞세워 국민을 현혹하는 일만은 삼가주길 당부한다.
  • 남녀평등 공공표지판 ‘눈길’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남성, 공사장에서 삽질하는 여성 등 고정적인 남녀의 성 역할을 뒤바꾼 이색 공공 표지판이 오스트리아 도심 한복판에 등장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 시가 남녀 평등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새로운 표지판을 도입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새로운 표지판은 남성들이 아이를 돌보고 여성들이 일하는 모습을 부각시켰다. 빈 시청 화장실에는 남성이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모습의 표지판이 등장했으며, 대중 교통수단의 노약자석에도 어린이·노인·장애인과 함께 아이를 안은 남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공공시설이나 공사장의 안전표시도 바뀌었다. 비상구 표시에는 남성 대신 치마를 입은 여성이 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넣었고, 공사장 안내판에도 여성이 삽질하는 모습을 담았다. 빈 시청의 여성 담당관인 소냐 베젤리는 공공 표지판 교체는 기존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 언어도 남녀의 사회적 역할을 규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표지판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남성들의 불만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전표시와 비상구 표시 등은 유럽연합(EU)의 안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빈 시 당국은 노약자석 표지판만 새 도안으로 바꾸고 공사장과 비상구 표시는 기존 형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연합뉴스
  • 정동영 탈당 시사… 與 분당 ‘기로’

    정동영 탈당 시사… 與 분당 ‘기로’

    열린우리당내 강경 신당파의 탈당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9일 법원의 열린우리당 당헌개정 무효화 결정 이후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질서 있는 통합신당 추진’에 대한 회의론이 증폭되면서 온건 신당파로 분류돼온 정동영 전 의장마저 21일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탈당파가 세를 얻는 형국이다. 현재 탈당론에 공감하는 의원 수는 공개적으로 탈당의사를 밝힌 염동연 의원을 비롯, 이계안·최재천·천정배 의원 등 40∼50명에 달한다는 게 주승용 의원 등 신당파 일각의 주장이다. 정 전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오는 29일 중앙위 소집을 통해 기간당원제 폐지를 관철하기로 한 비대위의 결정을 ‘마지막 비상구’라고 지칭하면서 “이 마지막 비상구조차 소수개혁모험주의자의 방해에 의해 좌초된다면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결단을 각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탈당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만약 당내 최대계파인 ‘정동영계’가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경우 여당의 분열은 일부의 탈당 수준을 넘어서 분당사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염동연 의원이 22일 귀국한 뒤 이르면 이번주 중 탈당을 실행에 옮길 것이란 관측과 함께 상당수 의원들의 탈당 결행 시점은 29일 중앙위를 전후한 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번 주가 탈당정국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천정배 의원측도 중앙위 논의 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전병헌 의원은 “중앙위원회의는 비대위가 당을 수습하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사수파의 이화영 의원은 “나가겠다고 말만 하고 있는데 시원하게 나갈 사람은 빨리 나가면 좋겠다.”며 탈당을 촉구, 대립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더욱이 당헌개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던 기간당원들은 중앙위가 당헌 개정안을 재의결할 경우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가 수습되기는커녕 분당을 재촉하는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근태 의장 등 지도부는 이날 강경 신당파의 탈당을 적극 만류하는 한편 강경 기간당원들에게도 자제를 촉구했으나, 사태가 진화될지는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주말탐방] 밀리터리 마니아의 세계

    [주말탐방] 밀리터리 마니아의 세계

    남성 트리오 ‘별 셋’이 부르던 드라마 ‘전우’의 주제가를 기억하는가. 빅 모로 주연의 외화물 ‘전투’는 또 어떤가. 어느새 맘 속으로 멜로디 한 소절을 흥얼거리고 있다면 당신 역시 밀리터리 마니아의 기질이 농후한 사람이다.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라고? 흥분할 것까진 없다. 활 잘 쏘고 말 잘 타는 동이족의 후예 아닌가. 전쟁 좋아하는 유전자 한쌍쯤 가지고 있다고 해서 크게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이번 주말탐방에서는 총과 무기, 군(軍)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밀리터리 마니아의 세계를 엿보았다. 마니아(mania). 말 그대로 ‘미친’ 사람들이다. 병리학적 ‘광인’과 다른 점은 ‘미침(狂)’의 대상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이 점에선 ‘노빠’,‘황빠’ 등 21세기 벽두에 등장한 ‘토종 신인류’와도 유사하다. 하지만 ‘∼빠’라는 호명에 담긴 경멸과 혐오감이 마니아에선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속물적 다수와 구별되려는 엘리트 집단의 오만과 권력의지가 묻어난다고 할까. ●“우린 미쳤다. 그래서 왜?” 밀리터리 마니아는 어떤가. 기실 이들은 마니아 세계에서도 이단적인 비주류에 속했다. 각종 총기류와 무기 제원을 줄줄 읊어대고, 본드냄새 나는 골방에 처박혀 플라스틱 병기를 조립하거나, 교외의 야산과 폐건물을 찾아 ‘패거리 총질’을 일삼는 이들에게서 바로크 마니아, 누벨바그 마니아에서와 같은 고상함을 기대하는 건 애초부터 무리였는지 모른다. 사람들의 시선도 차갑기만 했다. 범속한 ‘교양인’들이 볼 때 이들은 총과 무기에 정신 팔린 ‘철부지 전쟁광’이거나 군 가산점 폐지 주장에 발끈해 여자대학 홈페이지에 사이버 테러나 일삼는 ‘마초집단’이었고, 치안을 걱정하는 경찰에겐 고성능 ‘유사총기’로 무장하고 언제든 은행으로 돌진할 수 있는 ‘잠재적 범죄집단’일 뿐이었다. 결국 이들은 새천년의 문턱에 들어서도록 ‘문화적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한 채 언더그라운드를 포복하는 슬픈 운명을 감내해야 했다. 그런데 모든 것은 변했다. 마니아 특유의 ‘전투적’ 학습열 덕에 유통되는 정보의 양과 질은 놀랄 만큼 깊고 풍부해졌고, 마니아 출신 평론가들의 약진에 군과 전문가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인터넷의 등장은 이들이 고립된 ‘오타쿠’로 전락하는 것을 막았다. 온라인을 매개로 한 활발한 오프 활동이 이들로 하여금 음습한 지하세계를 탈출해 지상으로 귀환할 수 있는 비상구를 제공한 것이다. ●“서바이벌은 ‘애국 스포츠’” 중견 제약회사 과장인 강양수(34)씨도 인터넷을 통해 서바이벌 세계에 입문한 경우다.4년전 컴퓨터 슈팅게임을 즐기다 자연스럽게 총기로 관심이 옮아왔다. 인터넷에서 총기류를 검색하다 동호회를 알게 됐고 지금은 한달에 1∼2차례 필드를 찾는다.‘총 가지고 노는 어른’이란 주변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서바이벌이 골프나 산악자전거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반문한다. 서바이벌 게임이 체력은 물론 국방에 대한 관심도 키울 수 있는 ‘애국 스포츠’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바이벌 게임용 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건숍’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영업중인 건숍은 30여곳. 이 가운데 10여곳이 서울에 있다. 서울 충무로에서 건숍을 운영하는 최범석(35)씨는 “인터넷 동호회 활동이 활발해진 2002년을 전후로 시장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면서 “대형 매장은 연 매출이 10억원을 넘는다.”고 귀띔했다. 매장에서 취급하는 총은 대부분 일제 전동총이다. 외양과 무게만으로는 진짜 총과 구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하다. 총알은 흔히 알려진 페인트탄이 아닌 6㎜ 비비탄을 쓴다. 페인트탄총은 모양이 투박한 데다 게임을 할 경우 박진감도 떨어져 이벤트 업체가 아니면 좀체 사용하지 않는다. ●무기제원? 나한테 물어봐 이들 서바이벌 게이머 대부분은 열정적 모형총 수집가이거나 해박한 총기 지식의 소유자들이다. 이범석(34)씨가 그런 경우다. 서바이벌 마니아가 되기 전 그는 인터넷 군사무기 카페에서 필명을 날리던 총기 전문가였다. 아직까지 세계 각국에서 만든 총기 대부분에 대해 개발과정과 제원은 물론 장단점까지 줄줄 꿰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명동 헌책방을 드나들며 ‘건’같은 일본 군사잡지들을 닥치는 대로 사모았고 대학에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플라스틱 모형 총기를 조립하는 데 몽땅 쏟아부은 덕분이다. 그는 “과거 외국잡지 등으로 제약됐던 정보습득 채널이 인터넷 덕분에 놀랄 만큼 다양화됐다.”면서 “요즘은 중학생이라도 맘만 먹으면 미국에서 개발중인 신형 소총의 제원과 가격을 찾아 한국 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상을 보여주는 것이 인터넷의 밀리터리 카페들이다.3년전 만들어진 네이버의 밀리터리 카페는 회원수가 7만에 육박한다. 하루 평균 300개 정도 올라오는 글마다 댓글이 빼곡하다. 글의 종류도 단순한 국방기사 스크랩을 넘어 동호회 활동에서 외국 군사 사이트와 무기회사 홈페이지에 실린 최신 무기정보까지 다양하다.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가 운영하는 ‘유용원의 군사세계’는 방문자 수가 49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평균 접속자가 5만명으로 국방부와 군 공식 홈페이지 방문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문화 소비자 아닌 정책 생산자를 꿈꾼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의 활동이 단순한 정보의 교환과 소비단계를 넘어 국방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실제 각종 밀리터리 사이트에서는 국방개혁이나 차기 전투기 사업, 해군의 이지스함 도입 등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첨예한 논쟁이 벌어진다. 홈페이지를 통해 국방예산 증액이나 차세대 무기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오프라인 상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기도 한다.2005년 일군의 마니아들이 벌인 제주 해군기지 건설 지지 시위가 대표적이다. 서명·시위 같은 압력행사 단계를 넘어 정책 입안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국회활동을 통한 개입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주변에서는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의 때 보좌진으로 들어가 국방관료들을 능가하는 전문지식으로 현안들을 송곳처럼 파고드는 일급 마니아들이 여럿 있다. 마니아 출신으로 의원 비서관 경험도 있는 A씨는 “군 출신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현안들이 많기 때문에 ‘시즌’이 되면 여러 경로를 통해 질의서 작성 의뢰가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문화평론가 정윤수씨는 “음악이나 영화 등 과거 마니아의 영역에 속했던 고급정보들이 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해 교양지식 수준으로 평준화되고 있다.”면서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마니아 집단과 달리 전문·세분화를 통해 마니아적 정통성을 유일하게 보존하고 있는 분야가 밀리터리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밀리터리 마니아 계보학 1990년대 초반 국내에 도입된 서바이벌 게임은 10년새 기업의 신입사원 연수나 각종 청소년 캠프의 단골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군에서도 예비군 훈련과목의 일환으로 적극 장려되고 있다. 하지만 서바이벌 게이머들은 밀리터리 마니아 중에서도 소수그룹에 속한다. 필드에 나가기 위해선 적잖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 데다, 게임에 사용되는 총의 가격이 30만∼80만원에 이르는 등 금전적 부담도 적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서바이벌 마니아는 30∼40대 직장인들이 많고, 그 수도 2만명이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으로 밀리터리 마니아는 서바이벌 마니아와 무기모형의 제작과 수집을 즐기는 플라모델 마니아, 군사지식을 수집·탐구하는 지식 마니아층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는 시·공간적 제약이 따르지 않고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군사지식 마니아층의 저변이 가장 넓다. 연령대도 10대에서 장년층까지 다양하다. 관심사도 다양해 총기 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차·장갑차·야포 등 지상군 무기에 관심있는 사람, 함정이나 항공기가 주 관심사인 사람들이 있다. 일각에선 이들이 군의 2급비밀 사항인 육상·해상전력을 정확히 알고 있고, 공군전력도 80% 이상 파악하고 있다고 본다. 글의 게시와 열람이 자유로운 군사지식 사이트가 사실상 정보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970년대부터 본격등장한 플라모델 마니아는 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주로 제작하는 것은 전차와 전투기, 함정이다. 이 가운데 축소비율이 크고 부품이 많은 함정류가 가장 제작이 어려운 작품으로 꼽힌다. 이밖에 군장 마니아, 전쟁영화 마니아, 전략 시뮬레이션과 슈팅 게임 마니아 등이 밀리터리 마니아의 범주에 들어간다. 마니아 세계에선 플라모델 마니아→군사지식 마니아→서바이벌 마니아로 이어지는 단계를 통상적인 마니아의 진화경로로 본다. 물론 변수는 ‘나이’와 ‘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또 놀이기구 참변

    최근 서울 롯데월드의 장기 휴장을 계기로 놀이공원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놀이공원인 에버랜드에서 놀이 기구를 타던 관광객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14일 오후 5시 40분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카니발 광장에서 놀이기구 ‘가고일의 매직배틀’에 탑승했던 안모(38·여)씨가 작동 직전 기구에서 내려 구조물 사이에 끼여 숨졌다. 안씨는 기구가 작동하기 직전 자리에서 일어나 구조물 벽면에 기대 있다가 기계가 작동하면서 구조물이 360도 회전하자 중심을 잃으면서 놀이기구와 기구 밖 승강장 사이 20∼30㎝ 가량의 틈에 끼면서 목뼈가 부러져 숨졌다. 안씨의 일행은 “안씨가 자리에 앉아있다가 무서워서 나가기 위해 출발하기 전에 비상구 쪽으로 이동했고, 문이 닫히면서 기계가 돌아가 원형 구조물 아래 축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한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당시 기계를 조작했던 에버랜드 직원은 작동하기 전 내부 상황을 살피지 않고 안내 방송만 한 채 기계를 작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출발 전에 모든 탑승객이 다 앉아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잘못됐다.”고 말했다. 용인 수지동에 사는 안씨는 이날 김모(41)씨 등 가족과 함께 인근 놀이동산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문제의 놀이기구인 ‘가고일의 매직배틀’은 지난해 9월 국내에 처음 문을 열었다.3분 30초동안 360도 회전하는 지름 7.4m 원통 속에서 탑승물이 시계추 운동을 하면 탑승객들은 착시현상을 통해 스릴을 느끼는 방식으로 인기를 모아왔다. 전체 탑승 인원은 52명이지만 사고 당시에는 30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근무자와 목격자 등을 중심으로 기구 운전자가 안전바를 제대로 확인했는지와 기계의 결함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영규 김기용기자 whoami@seoul.co.kr
  • 車업계 비상구가 없다

    車업계 비상구가 없다

    ‘안 사고 안 바꾼다.’환율 악재에 짓눌리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내년에도 비상구가 보이지 않아 한숨이다. 내수가 살아나야 환율 타격에 따른 수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데 자동차 신규 구매는커녕 교체 수요도 여전히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12일 ‘2007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자동차 대체수요 둔화 등으로 내년에도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핵심이다. 국내 승용차 가운데 10년 이상된 차량의 비중은 올 10월말 현재 26.4%.2001년만 해도 7.1%에 불과했다.5년새 거의 4배로 불어난 셈이다. 협회 강철구 이사는 “한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를 너무 자주 바꾼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10년이 지나도 안 바꾸고 버틴다.”면서 “내년에는 한계에 이른 노후차량 일부가 교체되고 신차 수요가 생기면서 내수 판매가 조금 늘겠지만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협회는 내년 내수 판매량을 120만대로 내다봤다. 올해(115만대)보다는 4.3%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1996년(164만대),2002년(162만대) 등 과거 성적표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수출도 올해보다 4.9% 증가한 280만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수입차 시장만 활황이다. 올해보다 무려 36.4% 늘어난 6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6%에서 4.8%로 급등하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획]‘양심적 병역거부’ 문제 이렇게 풀자

    [기획]‘양심적 병역거부’ 문제 이렇게 풀자

    유엔 인권기구가 우리나라 정부에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해 보상할 것을 권고하면서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가 다시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해 대체복무 등의 대책을 세울 것을 권고한 데 이어 관련 시민단체와 인권 변호사 등도 후속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전문가 2명을 만나 유엔 권고 이후 국내 이행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양심따른 병역거부 실현 연대회의’ 한홍구교수 인터뷰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한홍구(47·성공회대 교수) 공동집행위원장을 만났다. ▶유엔 인권기구가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해 보상하라고 권고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사실 좀 망신스럽다. 권고 자체가 피해 당사자들한테 유리하게 나온 건 좋지만 우리 정부가 일을 못해서 외부에서 보상 권고까지 한 것은 망신이다. 전세계에서 병역 거부로 인해 징역을 살고 있는 사람이 1100여명인데 이 가운데 95%인 1000명 이상이 한국에서 나왔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이번 권고안은 두 명에 해당하지만,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매일매일 보상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90일 이내에 재발 방지 의무와 구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떤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유엔 인권기구의 권고는 병역법을 개정하라는 의미다. 대체복무제도를 도입해 더 이상 형사 처벌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간단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대체복무제도를 이미 갖추고 있다. 공익근무요원, 주차단속요원, 산업체요원, 상근예비역, 전경, 의경 등이다. 대체복무에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주고 4주간 군사훈련만 면제해 주면 된다. ▶형사 처벌을 받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개인청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몇 명이나 되며 어떤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가. -195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대략 1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집단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대책을 빨리 세우면 집단 행동은 없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서 군대를 안 간다는 것은 ‘주홍글씨’ 성격이 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본적으로 군 복무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많은 손해를 보는 구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군대에 갔다 오는 것은 굉장한 불이익을 안게 돼 있다. 현역으로 군 복무 하는 사람들은 몸으로 현물세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불이익을 바로잡아야 한다. ▶병역 거부에 대한 논란만 있고 제도가 빨리 도입되지 않는 이유는. -병역 문제에 대해 굉장히 잘못된 인식이 있다. 국가주의·군사주의·반공주의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조차 군사주의에 예속돼 병역 거부 문제가 심각하게 구제되지 못하고 있다. ▶양심의 자유보다 국방의무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에 대한 생각은. -두 개의 가치가 충돌할 때 어떤 게 우위를 점하는 게 아니라 서로 조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국방의 의무나 양심의 자유도 분명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교집합이 있다고 본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차지훈 변호사 ‘유엔인권기구 권고 이행방안’ 보고서 “유엔 인권 관련 위원회의 권고를 계기로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사후시스템을 만들고, 이에 근거하여 보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백승헌)이 11일 주최한 ‘2006 한국인권보고대회’에서 참석한 차지훈(43·민변 국제연대위원회) 변호사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유엔 권고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차 변호사는 인권보고대회에서 ‘국제인권기구 권고에 대한 국내 이행방안’ 보고서를 냈다. 차 변호사는 “그동안 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권고를 법원이 확정 판결한 사안이고, 국내 실정법과 충돌한다는 이유로 무시해왔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가 된 이 시점에서 예전과 같은 대응은 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권이사회의 권고를 이행한 외국 사례는 ▲시혜적으로 보상금 지급 ▲이행법률을 새로 제정 ▲기존 국내 절차에서 처리한 경우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네덜란드, 우루과이, 에콰도르 등의 국가는 시혜적 보상제도를 이용한다. 보상제도는 손해배상제도와는 달리 위법성이나 관련 공무원의 고의·과실이 없어도 이루어질 수 있어 국내법과의 충돌을 줄일 수 있다. 네덜란드는 ‘반 알펜’ 사건에서 “인권이사회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그 결정을 존중,5000길더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콜롬비아는 인권이사회가 결정한 사안에 대한 보상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인권이사회의 결정이 나면 사법부는 보상 액수만을 결정하는 데 관여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등으로 국가행위의 위법 여부를 개별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일괄해 구제하는 보상제도가 있다. 인권이사회의 금전 보상에 대한 권고가 있는 경우 콜롬비아나 보상관련 법률을 참고해 보상 여부를 결정·집행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인권이사회의 결정이 재심 사유로서 ‘새로운 사실’에 해당한다고 판시, 기존 절차와 조화를 이뤘다. 핀란드 정부도 인권이사회의 보상 권고에 따른 행정소송을 받아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비상상고와 같은 비상구제 절차가 있지만, 인권이사회의 권고를 재심 인정 사유로 존중해 인정하는 법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인권이사회의 규약 위반 판단이 있으면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비상상고하도록 법률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차 변호사는 “인권이사회의 권고는 법령의 개정 등 입법적 측면까지 걸쳐 있어 이행하기가 쉽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인권옹호 국가를 지향하면서 이런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대단히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민변 2006인권보고서’ 요약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11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개최한 ‘2006 한국인권보고대회’에서 “수도권지역의 주택가격이 올라 서민생활에 압박을 주어 국민의 주거 기본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변은 “경기침체로 임대료와 관리비 체납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대한주택공사는 매년 임대료 5% 이상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징수유예조치 등을 통해 경제회생을 지원해야 하며, 개발예정지역의 강제 철거로 빚어지는 인권유린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권보고서 요약. ●노동분야 임금 노동자의 50%를 넘어선 비정규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정규 노동자들은 그 절박함에 극단적인 투쟁 방법을 선택하는데, 정부는 강제 진압·대량 구속에만 열을 올린다. 특히 근로계약 내용에 관한 실질적인 결정권을 가지는 원청 사업주의 사용자성 문제는 제도적으로 풀어야 한다. 건설노동자가 자주적으로 결성한 노조가 자율적인 단체교섭을 거쳐 노조단결활동에 필요한 ‘전임비’를 확보한 것에 대해 ‘공갈죄’를 적용, 노조 간부들을 구속하는 것은 노사관계를 19세기로 돌려놓는 것이다. 복수노조 금지 제도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단결권의 핵심 내용인데, 노사정 합의라는 이름으로 다시 유예됐다. 공무원 노조를 ‘불법 단체’라고 하면서 사무실을 강제로 폐쇄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유감이다. ●교육분야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은 줄어드는 반면, 대학교육기회의 불평등과 지나친 성적 경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학교환경위생정화 구역 내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시행되고 있거나, 계획되고 있는 곳이 무려 900곳이 넘어 학생들의 학습환경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규모 식중독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때에도 사후약방문 격으로 대책이 논의되는 실정이다. ●주한미군 관련 평택미군기지 예정지인 대추리·도두리 농지 일대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군사시설보호구역을 설정, 주민의 영농 행위를 차단하고 출입통제 등 인권침해 행위가 자행됐다. 올해 9월과 10월에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논란이 벌어졌다. 보수진영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자체를 반대하면서 전쟁위협론과 한·미동맹유지론을 다시금 제기했다. 그러나 주권국가로서 작전통제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미국측이 조기환수를 요구하면서 이런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말았다. ●여성 KTX여승무원 불법도급 문제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 시정을 권고했으나 시정하지 않았다. 성매매방지법 시행 2년이 지났지만 업주 처벌이 약식 명령에 그치고, 몰수 등 추징규정도 약해 성매매 근절에 충분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언론 박근혜 피습사건과 일심회 간첩 의혹사건 보도에서 언론은 선정적인 보도와 왜곡보도를 일삼아 피의자의 인권을 침해했다. 사립학교법 개정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정쟁에 초점을 둬 양비론적 입장에서 보도하는 데만 그쳤다. 포스코 사태 보도에서는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왜곡된 하도급 구조, 그에 따른 비정규 건설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노조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만 있었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취업비상구 해외구직 성공열쇠

    본격적인 취업시즌에 접어들었지만 취업 관문은 여전히 ‘바늘구멍’만큼 좁다. 이에 많은 청년실업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해외취업 또한 전문성에다가 어학능력을 겸비하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2년간의 통계를 바탕으로 젊은 층에서 크게 관심을 끌고 있는 해외취업의 실태와 문제점, 취업 희망자들이 준비해야 할 점 등을 짚어본다. 취업 재수생인 이준만(28)씨는 지난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해외취업 박람회장을 찾았다. 해외취업에 필요한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난해 대기업에 지원했다 실패한 후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려 전문기관의 연수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왔다. 어학(일본어)뿐 아니라 관심 분야인 정보기술(IT) 관련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 안에 일본에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이씨의 목표다. ●한해 2만명 이상 해외취업으로 눈돌려 해외취업 희망자가 늘어나면서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말고도 서울시와 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도 나서서 취업을 알선해 주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취업자의 80∼90%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서 해외직장을 소개받는다. 올해 이 공단의 해외취업지원센터에 취업을 신청한 인원만 1만 7486명. 지자체와 사설알선업체를 통해 취업하려는 사람들까지 더하면 한해에 줄잡아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해외취업을 시도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산업인력공단 신청자들을 분야별로 보면 사무·서비스 1만 1848명,IT 1821명, 기계·금속 1090명, 의료 524명, 전기·전자 435명, 건설·토목 477명, 기타 1291명 등이다. 이들은 국내 취업난이 쉽사리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해외로 눈을 돌려 직업을 구하려는 사람들이다. 또 눈높이를 높여 좀더 조건이 나은 해외 직장을 선호하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평균 10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국내취업과 마찬가지로 해외취업도 철저한 준비만이 성공을 보장한다. 해외취업 성공률은 10%를 넘지 못한다. 올초 일본의 ㈜TRYN 소프트웨어 취업에 성공한 권중현씨. 그는 “철저히 준비하고 죽을 각오로 노력했다.”고 말한다. 권씨는 열달 동안 일본의 호서 전문학교에서 취업연수를 했다. 국내에서 익힌 어학실력을 바탕으로 현장 실무를 거친 점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 ●해외취업 성공율 10% 넘지못해 최근 2년간 해외취업에 성공한 2676명 가운데 남자는 1296명, 여자는 1380명. 여성이 조금 더 많은 것은 항공사 여승무원, 간호사, 사무직 등 여성이 취업할 수 있는 직종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취업을 위한 전문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수 프로그램에는 해외기업체에서 전문 분야의 실무경험을 축적하고 인턴을 마친 뒤 현지 취업하는 해외인턴십 과정과 국내 연수기관의 해외취업연수 과정 등이 있다. 직종에 따라 3∼12개월 정도 소요된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는 그보다 앞서 해당국의 언어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다. 그런 다음 전문성을 스스로 키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무모한 도전은 실패로 이어진다.”면서 “확고한 목표를 두고 대학 때부터 2∼3년간 체계적이고 꾸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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