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빔밥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93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9)경남 통영 봉수골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9)경남 통영 봉수골

    ‘한국의 피카소’ 화가 전혁림 봉수골서 40여년간 작품 활동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예향 경남 통영. 시시각각 달라지는 다도해의 빼어난 풍경과 문물이 빠르게 드나드는 작은 항구도시에 펼쳐지는 천태만상의 표정을 시인과 소설가는 글로, 음악가는 음악으로, 화가는 그림으로 작품을 만들어 냈다. 문학의 박경리와 청마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음악의 윤이상, 회화의 전혁림 등이 통영 출신이다. 이곳 출신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시인 백석과 정지용도 통영을 방문해 그와 관련된 인상적인 평과 작품을 남겼다. 통영 중심가 어느 곳에서나 이들 예술가와의 인연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에 올라 바라본 통영항과 미륵산, 강구안 등의 풍경은 눈부신 봄빛과 어우러져 너무나도 찬란했다. 풍경은 무언가 말을 거는 것 같았다. 수많은 예술가들도 그런 대화를 작품으로 남긴 게 아닌가 싶다. 이번 예술마을 여행지는 통영의 봉수골이다. 봉수골은 통영항 건너편 미륵산 아래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봉평동에 속한다. 통영에 오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타 본다는 미륵산 전망대케이블카 탑승장이 가까이에 있지만 무척 조용한 동네다. 주말이면 절을 방문하거나 등산을 하려는 이들로 살짝 활기를 띠는 정도다. 대부분 주택이고 용화사 입구까지 이르는 약 700m 길이의 도로 주변으로 식당들이 띄엄띄엄 들어서 있다. 수많은 예술가들의 산실인 통영에서 봉수골을 택한 첫 번째 이유는 화가 전혁림(1915~2010) 때문이다. 색채의 마술사이자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현대 미술사의 거장이다. 그림을 모르는 이라도 한번 그의 그림을 보면 강렬한 색채감에 먼저 반한다. 다채로운 파란색의 변주와 과감한 색 배합을 화폭에 구성하며 한국적인 추상미술의 세계를 완성했다. 봉수골은 전혁림 화백이 예술적 경지를 완성한 생의 마지막 3분의1 이상을 보낸 곳이다. 논과 밭만 있던 이곳에 둥지를 틀고 아흔여섯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약 40여년간 그는 가장 많은 작품을 쏟아냈다. 2003년 아들 전영근 화백이 미술관 문을 연 후에는 더욱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때가 이미 고인의 나이 아흔에 이르던 때였다. 거장의 열정에 힘입어 여느 사립미술관과 달리 전혁림미술관에는 전 화백의 작품 80여점과 관련 자료 50여점이 있다. 현재 미술관은 전영근 화백이 운영 관리한다. 전영근 화백 또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오며 미술관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사업도 펼치고 있다. 그는 “아버님은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돌아가실 때까지 한눈 한번 판 적 없이 예술 작업에만 몰두하셨다. 가장 정열적인 예술가”라고 소회했다. 봉수골은 전혁림 화백의 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봉화사까지 오르내리는 길은 두 화가가 함께 산책을 한 길이기도 하다. 통영의 바다뿐만 아니라 봉화사를 비롯해 충렬사, 세병관 등 주변의 옛 건물에서도 자주 영감을 찾았다고 전영근 화백은 덧붙인다. 거장이 만들어 놓은 분위기에 지역 주민과 젊은이들이 새로움을 덧입히고 있다. 봉수골이 통영에서 예술마을 기행지로 꼽힌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미술관 옆 폐가는 동네 건축가의 손에 의해 작은 책방과 게스트하우스, 지역 출판사로 변신했다. 예전에도 같은 건축가가 미술관 주변에 몇 채의 집을 지어 왔던 역사가 있었던 터라 젊은 동네 건축가에 의해 재탄생한 집은 통영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미술관과 톤을 맞추어 재디자인했고 밝은 색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입혔다. 덕분에 대가의 예술 범위가 미술관에서 동네로 확장된 느낌을 준다. 특히 문이 활짝 열린 ‘봄날의 책방’은 사랑방 구실과 문화적 교류의 중심이 됐다. 동네 분위기가 달라지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상인회를 중심으로 마을을 앞으로 어떻게 가꿀 것인가 하는 고민도 시작했다. 강용상 동네 건축가는 “원래 이곳은 동피랑에 이어 또 다른 명소로 만들려고 고민하던 마을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흐지부지됐는데 이번엔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해답을 찾다가 지역 주민들이 화단과 텃밭 가꾸기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야생화연구회 회원들도 여러 명 거주하거나 일터를 갖고 있다. 3월 말 4월 초면 이 마을은 통영에서도 가장 유명한 벚꽃 마을로 변신한다. 차까지 통제하는 벚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꽃’과 ‘예술’이 어우러지기에 딱 좋은 조건이다. 처음 이 마을을 방문했을 때 마을 한 바퀴 산책하며 괜히 기분이 좋아졌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담벼락 아래 작은 텃밭과 정원에서 그 즐거움이 전해졌기 때문인 듯했다. 올해 봉수골에서는 지역 신문을 발간했다. 지역 신문은 동네 출판사가 쓰고 편집하고, 동네 사진가가 찍고, 동네 일러스트작가가 그렸다. 예쁜 동네 지도가 포함된 ‘봉수골 꽃편지’ 1호는 그렇게 탄생했다. 신문에는 마을의 원로와 젊은 상인의 짧은 인터뷰, 마을의 소식들이 담겨 있다. 마을지도는 마을의 상점 어디든 눈에 잘 띄는 곳에 걸려 있다. 지역 주민들의 소박한 애정과 자긍심이 느껴졌다. 예술마을이란 것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든다. 이 마을의 미래가 궁금하지만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231번을 타고 천우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약 35분 소요. 택시 요금 약 8000원. →함께 가볼 만한 곳:통영 앞바다의 풍광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미륵산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전혁림미술관에서 도보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통영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바로 그 바다다. 박경리기념관은 미술관에서 미륵산 너머 반대편에 있다. 통영 출신인 박경리 작가는 통영을 항상 그리워했고 생의 마지막을 통영에서 보내고 싶어했으나 결국 죽은 다음 돌아왔다. 통영 시내 세병관 주변은 그의 작품 ‘김약국의 딸들’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맛집:봉수골의 정원(646-0812)은 이름처럼 정원이 아름다운 식당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향기 가득한 정원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통영비빔밥, 멍게비빔밥, 갈치조림 등도 맛있다. 성림(643-1425)은 직접 반건조한 생선을 쪄서 내오는 생선정식 등을 비롯해 도다리쑥국 등 제철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내온다. 봉수로는 찜요리로도 유명하다. 용화찜(643-0149)을 비롯해 10여개 찜 전문 식당이 있다.
  • 평창군 국내외 관광객 사로잡을 ‘평창2018 특선메뉴’ 본격 시동

    평창군 국내외 관광객 사로잡을 ‘평창2018 특선메뉴’ 본격 시동

     평창군이 2018년 동계올림픽 관광특수를 지역의 수익창출과 연결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명품 전통음식 개발사업인 ‘평창2018 특선메뉴’가 27일 최종 레시피 전수교육을 마치고 본격 시동을 건다.  지난 해 평창군(군수 심재국)과 EK Food(대표 에드워드 권)가 손잡고 개발한 10종의 메뉴 중, 지역 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외국인 관광객에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된 ‘아라리’(한우불고기), ‘여심꽃밭’(비빔밥 샐러드), ‘눈대목’(황태칼국수) 등 3종이 우선 출시된다. 이들 특선메뉴는 평창군 내 10여 개 음식점에서 5월 중순부터 맛볼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新 국토기행] 한옥의 멋… 한식의 맛… 한번에 通

    [新 국토기행] 한옥의 멋… 한식의 맛… 한번에 通

    <볼거리> 한국관광 으뜸명소·국제슬로시티·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통문화체험도시… 전국 어디서나 접근 용이한 사통팔달 전북도 도청 소재지인 전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는 도시다. 한옥, 한식, 한지 등 ‘한스타일 콘텐츠’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관광도시다. 2010년 ‘한국관광의 별’과 ‘국제슬로시티’, 2011년 ‘한국관광 으뜸명소’, 2012년에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됐다. 전국 어느 곳에서도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도 갖췄다. 호남·서해안고속도로,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익산~장수 간 고속도로, 전주~순천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사통팔달이 됐다. 전라선 KTX도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전주는 맛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전주비빔밥과 한정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맛이다. 인구 65만명, 2개 구청과 33개 동으로 이뤄진 전주시는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미래 첨단산업 발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탄소산업은 전주가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랜드마크 전국 유일 한옥마을… 사람온기 품은 700여채 한옥마을은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볼 수 있는 전주의 랜드마크다. 700여채의 한옥이 즐비하게 늘어선 한옥마을은 전국 유일의 도시 한옥군이다. 주민들이 실제 사는 한옥으로 사람의 냄새와 숨결, 온기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지난해 한옥마을 관광객은 900만명, 올해는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옥마을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전주성 안으로 진출하자 이에 반발한 전주사람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고 살면서 마을을 이뤘다. 197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됐다. 고래등 같은 기와 능선과 키 작은 담장을 끼고 도는 골목길이 살아 있어 고향집 풍경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한옥마을 안에는 고려시대 창건된 전주향교, 최명희 문학관, 전통문화관, 한옥생활체험관, 한방문화센터, 강암서예관, 교동아트센터 등 곳곳에 볼거리가 풍성하다. 호남 최초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인 전동성당은 박신양·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젊은이들 사이에 ‘한옥마을에서 만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소문이 퍼지게 된 배경이다. 한옥마을과 서학동을 잇는 전주천 상류의 남천교, 승암산 기슭 절벽을 깎아 세운 누각 한벽당도 한옥마을과 연계된 볼거리다. 오목대는 태조 이성계가 남원 운봉 황산에서 왜구를 정벌하고 개경으로 돌아갈 때 야연을 베풀었다는 곳이다. 이성계는 이곳에서 한나라를 창업한 유방이 불렀다는 대풍가를 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옥마을 남동쪽 치명자산은 신유년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유항검의 가족 7명의 유해가 묻힌 곳이다. 입구에서 산 정상까지 꽃길이 이어진다. 정상 암벽에는 모자이크 벽화로 설계된 성당이 건립돼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조선왕조의 유산 품은 경기전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연 태조의 초상화를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에 지은 건물이다. 한옥마을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선조 30년(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됐으나 광해군 6년(1614년)에 중건됐다. 입구에는 말에서 내리는 곳을 표시한 ‘하마비’가 눈길을 끈다. 계급의 높고 낮음, 신분의 귀천을 떠나 모두 말에서 내리도록 하고 외인들의 출입을 금한 표시다. 붉은 색칠을 한 홍살문, 외신문, 내신문, 어진을 모신 정전으로 구성돼 있다. 태조 어진(국보 제317호)을 모신 어진박물관도 있다. 현재 어진은 고종 9년(1872년)에 기존의 낡은 어진을 불태워 묻고 서울 영희전에 있던 태조 어진을 본떠서 그린 것이다. 어진은 임금이 정사를 돌볼 때 차려입은 곤룡포에 익선관을 쓴 모습이다. 경기전은 어진 봉안과 함께 전주사고가 설치됐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안고 있다. 경기전에 사고가 설치된 것은 세종 21년(1439년)이다. 경기전 내 수령이 400년에 이르는 은행나무, 그늘이 좋은 느티나무, 배롱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등도 볼거리다. ●밤에 더 아름다운 풍남문과 남부시장 전주읍성 동서남북 네 곳의 성문 가운데 유일하게 보존된 보물 제308호다. 풍남문이란 이름은 중국을 처음 통일했던 한 고조 유방의 고향인 풍패(豊沛)에 빗대어 이성계의 관향인 전주를 풍패향이라 부른 것에 기인한다. 1층은 앞면 3칸, 옆면 3칸이고 2층은 앞면 3칸, 옆면 1칸이다. 문류의 1층에 앞뒤로 4개씩 세워진 높은 기둥이 위로 이어져 2층의 변두리 기둥이 되도록 했다. 이런 기둥 배치는 예가 많지 않아 건축학적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월부터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저녁 9시에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펼쳐져 야간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풍남문을 휘감고 형성된 남부시장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조선 3대 시장이었던 남부시장은 800여개 점포가 들어선 전통시장이다. 한복, 가구, 먹거리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된다. 젊은이들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뛰어든 청년몰과 예쁜 공방이 들어선 하늘정원은 배낭여행객들의 발길이 머무는 명소다. ●7월이면 10만㎡ 연못 펼쳐지는 연꽃의 향연… 덕진공원 덕진동 전북대 옆에 조성된 전주의 대표 관광지다. 10만㎡의 연못 중 절반이 연꽃 군락지다. 7월이면 매년 연꽃의 향연이 장관을 이룬다. 덕진연못은 고려 때 풍수지리 때문에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동국여지승람은 전주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북쪽만 열려 있는 탓에 땅의 기운이 낮아 제방으로 이를 막아 지맥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했다고 적고 있다. 대부분 저수지가 농사용으로 만들어진 것에 비하면 유래가 독특하다. 호수 주변 산책로와 잘 가꿔진 조경수가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답다. 주변에 생태공원 오송제, 건지산 편백숲,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동물원, 체련공원 등이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4월 마지막주 전주국제영화제 열려 관광객들은 한옥마을 일대를 많이 찾지만 전주의 젊은이들은 ‘걷고 싶은 거리’와 ‘영화의 거리’에 몰린다. 루미나리에를 따라 연결된 보행자 길로 전주의 중심 타운이다. 쇼핑, 영화, 먹거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매년 4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거리> 비빔밥의 본향… 반찬만 50가지… 황홀한 막걸리 ●30가지 천연재료 듬뿍… 전주 대표음식 비빔밥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콩나물, 고추장, 참기름 등 30여 가지 천연재료가 한 그릇에 들어가지만 어느 것 하나도 고유한 색깔이나 맛을 잃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룬다. 사골육수로 밥을 짓고 식지 않도록 데운 유기나 돌솥에 담아낸다. 구수하면서 알싸하고 쩍쩍 달라붙는 맛에 눈이 절로 감기고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각종 나물류와 하얀 쌀밥, 육회, 황포묵, 고추장, 참기름 등이 어우러져 풍미와 식감이 미각을 자극한다. 전주명인 1호로 지정받은 김년임씨가 운영하는 ‘가족회관’은 푸짐하면서 깔끔한 밑반찬이 특징이다. ‘성미당’은 고추장을 넣고 미리 비벼 유기그릇에 담아낸다. ‘고궁’과 ‘한벽루’는 깔끔하면서 소담스럽다.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푸짐… 육해공 산해진미 퍼레이드 전주 한정식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푸짐한 반찬이 특징이다. 백반 큰 상은 반찬이 50가지를 넘는다. 산, 바다, 강, 들에서 나오는 산해진미가 모두 모여 있다. 서해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 기름진 평야에서 생산된 풍성한 곡식과 채소, 산간지대에서 나오는 향긋한 나물류에 손맛이 더해져 상을 채운다. 신선로, 탕과 찌개, 나물류와 젓갈 등은 모두 전통의 맛을 자랑한다. 양념을 아끼지 않은 반찬류는 상큼하고 맛깔스럽다. 전주한정식은 풍성함에 훈훈한 인심까지 더해져 식도락가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상차림에 놀라고 맛에 놀라고 발길을 돌리며 아쉬워 눈물짓는다는 말이 전해온다. ●호남평야 쌀로 빚은 막걸리… 골목마다 막걸릿집 성업 전주막걸리는 푸짐한 안주가 특징이다.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의 속살로 빚은 막걸리 한 주전자만 시켜도 타지방 백반만큼 기본 안주가 제공된다. 주전자를 추가할 때마다 특별 안주가 코스별로 따라와 식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전주 막걸리는 마셔도 취하고 마시지 않아도 취한다’는 말은 보기만 해도 황홀한 안주 세례 때문이다. 서신동, 삼천동, 경원동, 효자동 등에 막걸리 골목이 유명하다. 골목마다 50~70곳의 막걸릿집이 성업 중이다. ‘가맥’(가게 맥주)은 전주에만 있는 슈퍼형 카페다. 맥주와 안주를 슈퍼마켓에서 사 가게 한쪽에 마련된 탁자와 의자에서 술을 즐기는 문화다. 지갑이 얇은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가게에서 삼삼오오 모여 마시기 시작한 게 전주만의 술 풍속으로 자리를 굳혔다. 갑오징어, 황태, 계란말이 등 안주를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넣은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서목태로 키운 전주콩나물 아삭아삭한 ‘콩나물국밥’ 해장국으로 널리 알려진 음식이다. 콩나물을 주원료로 갖은 양념을 곁들여 끓여낸다. 얼큰하면서 개운하고 자꾸만 숟가락이 가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쥐눈이콩으로 불리는 ‘서목태’로 기른 전주콩나물은 아삭아삭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질기지 않고 연하며 숙취해소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뚝배기에 뜨겁게 끓인 전통 콩나물국밥과 밥을 뜨거운 육수에 말아서 내는 남부시장식 국밥이 있다. 계란은 뜨거운 콩나물국에 풀어서 함께 먹거나 수란을 선택할 수 있다. 수란은 스테인리스 공기에 참기름을 두르고 반숙 형태로 제공된다. 수란에 뜨거운 콩나물국밥 국물을 끼얹고 휘휘 저어 훌훌 마시면 영양에도 좋고 속풀이도 그만이다.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어 끓인 ‘모주’를 곁들여 먹기도 한다. ●뚝배기에 민물고기 넣어 끓인 전주식 매운탕 ‘오모가리’ ‘오모가리’는 뚝배기의 전주 사투리다. 민물고기를 뚝배기에 넣어 끓인 매운탕을 오모가리탕이라 부른다. 메기, 피라미, 동자개, 모래무지 등을 시래기와 함께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다. 싱싱한 민물고기와 각종 채소, 다진 양념을 적당히 섞어 보글보글 끓인 오모가리탕은 비리지 않으면서 알싸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식욕을 자극한다. 양념이 배어 있는 물고기 맛도 담백하고 고소하다. 한옥마을 외곽 전주천변에 오모가리탕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른한 당신을 위한 4 ~ 5월 ‘산나물축제’ 이용 설명서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른한 당신을 위한 4 ~ 5월 ‘산나물축제’ 이용 설명서

    ‘개두릅, 곰취, 참나물, 산마늘…’. 청정 강원도 산나물들이 연두색 물결을 이루며 도시인들을 유혹하는 봄이다. 자연산 산나물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일깨우는 치유와 힐링의 보약이다. 피부의 탄력을 높여 주는 비타민A는 물론이고 식욕을 돋우는 비타민B, 칼슘과 철분을 함유한 비타민C 등 비타민의 보고(寶庫)다. 산나물에는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식이섬유와 대사작용을 촉진하는 엽록소,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타닌 성분도 풍부하다. 맛에 따른 효능도 이채롭다. 쓴맛을 내는 산나물은 알칼로이드가 풍부해 생리작용에 좋다. 뭐니 뭐니 해도 향긋하고 쌉싸래한 맛은 나른한 봄날 입맛을 되찾게 하는 보약임이 틀림없다. 제철 음식, 봄 산나물이 지천인 4~5월 강원도 지자체와 마을마다 산나물 축제로 들썩인다. 강릉 개두릅축제를 시작으로 양양, 홍천, 인제, 삼척, 정선, 원주, 양구 등 강원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향긋한 산나물 축제 속으로 들어가 입안 한가득 봄을 만끽해 보자. ●강릉 개두릅축제 사천면 해살이마을에서는 해마다 4월 중·하순 개두릅(엄나무순)축제가 열린다. 동해의 훈풍을 타고 가장 먼저 싹을 올리는 개두릅을 따서 나물밥과 무침, 초고추장 숙회를 해 먹으며 나른한 봄기운을 깨우던 전통에서 유래했다. 어깨(오십견) 통증과 관절염 등 염증 질환에 폭넓게 이용된 엄나무는 한방에서 요긴한 약재로 사용됐다. 동의보감에는 엄나무의 효능에 대해 ‘허리와 다리가 마비되는 것을 예방하고 중풍을 없앤다’고 했다. 신경통과 관절염, 요통, 타박상, 근육 마비, 만성 위염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진통 작용도 뛰어나고 산나물로 즐기는 어린잎은 당뇨병과 두통, 어지럼증 등을 치료하는 데도 쓰였다. 뇌 기능을 향상시키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도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 2012년에는 강릉 개두릅이 산림청 지리적 표시 등록 임산물 제41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축제 동안 개두릅 따기, 개두릅 음식 만들기, 문설주 만들기 등 엄나무와 개두릅을 주제로 한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먹거리 축제인 만큼 개두릅나물밥, 개두릅김밥, 개두릅찐빵 등 개두릅 먹거리와 엄나무술, 엄나무엑기스, 엄나무 묘목, 기정떡, 오리쌀 등 마을 특산물과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 홍천 백두대간 내면 나물축제 곰취, 명이(산마늘), 곤드레, 두릅, 참나물 등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신선한 봄철 산나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내면은 전국 1위의 광활한 면적(447㎢)과 고산 마을로 오대산, 계방산, 가칠봉, 구룡덕산, 응봉산, 문암산 등 사방이 1000m가 넘는 높은 봉우리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청정하다. 삼봉자연휴양림, 삼봉약수, 칙소폭포, 구룡령 옛길 등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축제 기간 노래자랑, 산나물 및 야생화 전시, 서각 전시 등이 열리고 취떡(떡메치기) 체험, 목공예 전시 및 체험, 나물 요리 경연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1사 1촌 자매결연 단체를 초청해 숙박 제공을 통한 농촌 사랑 운동도 전개하고, 한우와 돼지고기 판매 코너를 준비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할 계획이다. 이성호 축제위원장은 “나물축제를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도시인과 지역민의 도농 교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양양 장터 산나물축제 양양은 국내 최대 산채류 자생지로 유명하다. 바닷가에서부터 설악산,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악지대까지 0~1360m의 표고 차를 따라 다양한 청정 산채가 자생하는 고장이다. 희귀 약용식물과 식용식물까지 다양하다. 기후도 해양성기후와 일교차가 큰 산악기후까지 분포해 산나물들의 약 성분과 향기가 깊은 특징을 지닌다. 산나물 생육기(2~6월)도 평균 일조시간보다 짧아 육질이 부드럽다. 이터 양양 산나물을 테마로 지난해부터 산나물축제를 열고 있다. 산골 마을 주민들이 따 오는 산나물이 양양전통시장에 가장 많이 모이는 5월 6~7일 이틀 동안 열린다. 축제 기간 600인분 봄나물비빔밥 만들기와 다문화 요리 페스티벌 등의 문화 행사, 산나물 할머니 장터, 부침개 장터, 연어도시락 세일 행사 등이 운영된다. ● 인제 진동계곡 산나물축제 기린면 진동1리 추대분교 일대에서 오는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진동계곡은 백두대간이 교차하는 한반도 유일의 고장으로 천연 생물자원이 풍부한 고장으로 산나물을 주제로 한 축제는 10회째를 맞는다. 청정 인제의 봄 내음이 가득 담긴 산나물로 만드는 함지박비빔밥, 옛날 막국수 만들기 체험, 산나물을 이용한 각종 요리 경연 대회, 막걸리 빨리 마시기 등 푸짐한 먹거리 행사가 열린다. 산나물 채취 체험, 산야초 족욕 체험, 계곡 낚시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펼쳐진다. 산나물판매장도 운영된다. 특히 인제군 기린면 진동계곡은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호지역으로 원시림이 울창하고 수려한 경관을 지닌 점봉산과 곰배령, 방태산 등이 주변에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도시인들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 진동리마을은 산나물과 관광, 산나물·산야초를 가공한 로컬푸드 판매 등으로 6차 산업을 꾀하는 마을이다. ● 정선 곤드레 산나물축제 정선 지역 대표 특산 산나물인 곤드레를 테마로 5월 12~15일 열린다. 7회째를 맞는다. 특화된 산채음식 등으로 강원도는 물론 전국 산나물축제로 유명하다. 축제 기간 주민들이 태백산 줄기에서 직접 채취한 곤드레를 비롯해 각종 산나물과 황기, 도라지, 버섯 등의 특산물을 판매한다. 축제에서는 나물 요리 만들기 체험과 나물 삶기, 곤드레 음식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곤드레 산채음식 체험 행사와 전국 곤드레음식 경연 대회가 열린다. 각종 임산물과 농특산물을 직거래하는 장터가 운영되고 매일 오후 4시에는 깜짝 세일 판매도 한다. 이 밖에 관광객들을 위해 제기차기, 짚고리 걸기, 투호, 짚신 비석치기, 짚신 넣기 등의 전통놀이가 펼쳐지고 어린이 자연 체험 행사로 자연 방생한 미꾸라지를 맨손으로 잡는 행사도 열린다. 정선 곤드레 음식 관광 활성화와 지역 전통시장 살리기를 목적으로 봄철 관광객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원주 치악산 산나물축제 치악산 정기를 받은 대자연과 산나물의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치악산 산나물축제는 5월 11일 신림면 성남리 일대에서 열린다. 치악산산나물축제위원회가 준비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주민들이 치악산 기슭에서 자란 웰빙 산나물을 직접 채취하고 웰빙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치악산산나물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치악산산나물축제는 더 많은 도시인에게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우리 지역의 청정 산나물을 맛보게 하기 위해 해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평창 곤드레축제·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 평창에서는 농촌 마을마다 소규모 이벤트로 산나물축제를 펼친다. 평창읍 대하리 산채으뜸마을은 오는 5월 11~12일 이틀간 ‘2016년 곤드레축제’를 연다. 참가자들이 직접 채취하는 청정 산나물과 산채요리 체험, 시식회 등은 곤드레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평창읍 지동리 별천지마을에서는 5월 23~26일 ‘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에서는 산나물 뜯기 체험과 함께 독특한 산나물 차 만들기 체험 행사를 벌여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백지이 평창군 농축산과 농촌개발 주무관은 “평창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평창만의 산나물 향취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해 오름의 고장 강원 양양군이 지금의 지명으로 자리잡은 지 올해로 꼭 600주년을 맞는다. 고려시대(1416년)에 양주(襄州)에서 양양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수려한 동해를 끼고 있는 양양은 천년 고찰 낙산사, 조선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의 전설이 있는 하조대, 강원 지역 3대 미항 중 하나인 남애항, 요트의 산실 수산항 등의 관광 명소가 59.57㎞ 해안선을 따라 즐비하다. 울창한 산림과 바다, 계곡 등 다채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국내 최고의 힐링과 휴양, 레저의 고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고, 서울~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속초~삼척을 잇는 동해고속도로가 교차되면서 양양은 동해안 최대 관광·휴양도시로 뜨고 있다. 양양국제공항도 오는 24일부터 중국 상하이 정기 항로가 다시 열리는 등 활성화되고 있다. 국제도시로, 지역 관문으로 톡톡히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600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전통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남아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청정 자연 속 양양군의 속살을 찾아 봄 여행을 떠나 보자. >> 볼거리 ●희망의 서운이 깃든 천년 고찰 낙산사 신라 문무왕 676년 의상 대사가 홍련암에서 기도해 관음보살을 친견한 뒤 낙산사를 창건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처음 나온다.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풍광과 함께 부처님 진신사리가 출현한 보물 제1723호 해수관음공중사리탑, 보물 제1362호 건칠관음보살좌상, 보물 제499호 칠층석탑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낙산사 의상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상서로운 구름과 여섯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바다에서 해가 떠날 때는 온 세상이 흔들리고, 하늘에 해가 오르자 털끝이 보일 만큼 환하다”고 읊었다. 그만큼 낙산사는 일출의 명소이고 희망의 서운(瑞運)이 깃든 곳이다. 2005년 대형 산불로 소실된 뒤 단원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기초로 7동의 주요 전각을 조선시대 초기 사찰의 원형 그대로 살려냈다. 큰 법당인 원통보전 입구에는 한국전쟁 때 소실됐던 빈일루(賓日樓)가 단원의 그림대로 복원됐고 설선당, 정취전, 응향각 등의 건물이 옛 문헌의 기록을 기초로 되살아났다. 웅장한 자태로 다시 태어난 원통보전에는 화재 당시 스님들이 지켜 낸 건칠관음보살과 칠층석탑 등의 보물도 옛모습 그대로 자리잡았다. ●산림 휴양 체험 공간 송이밸리자연휴양림 송이밸리자연휴양림은 2012년 양양읍 월리 일대 46㏊에 조성됐다.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 목재문화체험장,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등 조용히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복합 산림 휴양 체험 공간이다. 임도를 활용한 MTB 코스와 왕복 2시간 코스의 구탄봉 등산로에서 자전거, 트레킹은 물론 짜릿한 집라인(줄을 타고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목재문화를 체험하고 국산 목재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목재문화체험장은 건물의 아름다움과 내구성, 내실 있는 운영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굿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층 체험장에서 운영되는 목재 체험 프로그램은 목재체험지도사의 지도하에 산림 부산물을 활용해 액세서리, 솟대, 보석함 등을 만들어 보는 기초 프로그램과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담은 테이블, 서랍장, 수납장 등 원목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보는 목공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세계문화유산 추진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이 제격이다. 오산리선사유적은 남한 신석기 유적 중 최고(기원전 6000년경)의 연대를 나타내며 신석기문화의 전파 및 교류에 중요한 과학적 단서를 제공하는 유적이다. 유물 가운데 오산리형 토기와 오산리형 이음낚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고고학 사전에 등재됐다. 박물관에 전시된 덧무늬토기는 신석기시대 유물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박물관의 자랑거리다. 최근 서울 암사동 유적지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오산리 출토 흑요석을 엑스레이 형광선으로 분석한 결과 그 성분이 남한 일대에서 출토된 흑요석은 한결같이 일본 규슈가 원산지인 반면 오산리 것은 400㎞ 이상 떨어진 백두산이 원산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000년 전 조상의 숨결을 느끼며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천년기념물 지정 주전골 입구 오색약수터 오색주전골에서 흘림골로 이어지는 길은 세속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 내는 아름다운 길이다.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 번뇌를 물리치고자 한다면 오색의 비경을 담아 갈 일이다. 주전골 입구에 있는 오색약수터는 2013년 물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맛이 짜릿하고 철분 냄새가 많이 나지만 예부터 아픈 곳을 낫게 하고 활력을 찾게 해 준다고 전해진다. 인근에 있는 오색온천에서 몸을 담근 뒤 더덕향이 그득한 산채비빔밥을 먹고 나면 그야말로 웰빙이다. 2018년부터는 오색온천 인근에서 오색 끝청까지의 3.5㎞ 구간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게 된다. 장애인, 노약자들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장엄한 설악의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영동 최대 5일장, 양양 전통시장 4일, 9일에 열리는 양양 5일장. 사시사철 시골 할머니들이 나물이며 장아찌, 잡곡들을 장마당에 내어놓고 송천떡마을 부녀회에서는 새벽 일찍 만든 떡을, 임천리 마을에서는 전통 방식의 한과(과줄)를 내다 판다. 요즘 장터에는 봄바람 따라 산나물이 가득하다. 쑥, 냉이, 달래,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 제각기 향을 뽐내면서 입맛을 자극한다. 시장 안에는 갓 잡아 올린 문어, 임연수 등의 생선류와 지누아리, 돌김, 사과, 배 등 양양산 먹거리들이 즐비하고 남대천 둔치 쪽에서는 토마토, 오이, 가지, 수박 등의 과채류와 상추, 쑥갓 등의 채소류 모종, 어린나무들을 사고파는 손길이 분주하다. 어디를 가도 맛있고 정감 있는 양양시장의 밥집들과 시장을 가득 메운 먹거리들에서 봄의 원기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먹거리 ●명품 황금송이(松栮) 양양의 깊은 산과 울창한 숲, 수십년 된 소나무 아래에서 나는 양양송이는 그 향과 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른 버섯들은 죽은 나무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지만 유독 송이는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는 것이어서 양양송이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2006년에는 양양송이가 생산지의 기후, 풍토 등 지리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계돼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아 지리적 표시제 제1호로 산림청에 등록되기도 했다. 송이와 한우 등심을 넣어 만든 송이버섯전골은 송이의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바다의 맛 자연산 홍합 ‘섭’ 동해에서 나는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자연산 홍합은 껍데기가 흑진주처럼 반들거리고 보랏빛이 감돈다. 양식보다 2배쯤 크고 값도 비싸다. 고단백 저지방 다이어트 식품으로,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 타우린이 풍부하다. 술꾼들이 술 마신 다음날 섭국을 찾는 이유다. 양양에서는 섭을 썰어 넣고 부추, 미나리, 양파, 마늘, 고추장, 된장 등과 함께 끓여낸 섭국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는다. 기호에 따라 산초를 넣어 먹기도 한다. ●봄 산나물, 양양 산채 양양은 설악산,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악지대여서 다양한 산채가 풍성하게 자란다. 산채 주 생육기인 2~6월의 평균 일조시간이 190시간으로 짧아 부드럽고 향이 진한 게 특징이다. 양양 대표 산채는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다. 요즘은 생채가 많이 나서 가격도 비교적 싸고 푸짐해 한꺼번에 많이 구입해서 말리거나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수시로 무쳐 먹으면 일년 내내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남대천에 황어와 뚜거리탕 여름 밤, 더위를 쫓으려 냇가에서 멱을 감고 토속 어종을 잡아 고추장, 막장 풀어 얼큰하게 탕으로 끓여 먹던 추억의 뚜거리탕은 양양의 별미다. 바다와 이어지는 남대천 하구 한계목에는 봄이면 황어가 올라오고 가을이면 연어가 올라온다. 먼바다에서 유영을 마치고 모천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은 봄마다 남대천에서 황어가 한창 상류로 올라갈 때 양양에서 많이들 하는 말이다. 임천보를 뛰어오르기 위해 황어가 떼 지어 있는 광경을 보면 이 말이 실감 난다. 연어와 달리 남대천에 오르는 황어는 그대로 회를 떠서 먹는다. 미나리, 양양 낙산 배, 깻잎 등 각종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춘곤증은 저만치 달아나고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남대천 토속 어종인 뚜거리탕 한 그릇을 비우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 추억과 고향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양양의 봄맛이다. ●동치미 메밀국수 양양 메밀국수는 구룡령이 있는 서면 갈천리와 설악산 화채능선 아래 강현면 간곡리, 둔전리, 장산리 마을에서 많이 먹었다. 섬유질이 많아 옷감 재료로 쓰기도 했던 느릅나무의 껍질을 봄철에 벗겨 말려 뒀다가 곱게 가루를 내 부족한 메밀가루나 옥수수가루와 섞어 눌러 먹었다. 지금은 고기 육수와 동치미 육수 두 가지로 나뉘지만 당시에는 동치미 육수로 먹었다. 양양에는 메밀국수 전문점이 50여 곳 있다.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장산리 일대로 동치미 메밀국수집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봄 햇볕이 따가운 날, 시원한 동치미 메밀국수 한 그릇이면 양양의 맛은 모두 섭렵했다고 할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웅녀 만든 쑥·달래, 한민족 봄기운 돋운다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웅녀 만든 쑥·달래, 한민족 봄기운 돋운다

    쑥과 달래가 상큼한 봄 향기를 전한다. 겨우내 언 땅을 뚫고 나온 짙은 향과 알싸한 맛, 탁월한 약성이 따스한 봄기운에 노곤한 몸과 마음을 번쩍 깨운다. 쑥과 달래는 옛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한국인과 함께해 온 산나물이다. ●고혈압 저감·피로 회복·염분 배출 등에 탁월 쑥과 달래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약재다. 쑥은 콜레스테롤과 노폐물을 제거해 고혈압을 낮춰 준다. 또 해독·살균 효과와 함께 면역 기능을 증진시킨다. 간 기능을 개선하고 노화 방지에도 좋다. 달래는 비타민C와 각종 무기질, 칼슘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효능이 있다. 특히 칼륨 성분이 많아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우리의 체내에서 염분을 배출한다. 쑥으로 만든 요리 중에서 도다리쑥국을 빼놓을 수 없다. 광어가 겨울철에 살이 오르고 맛이 달다면, 광어의 사촌 격인 도다리는 쑥이 나오는 봄철에 제격이다. 쌀뜨물에 무를 넣은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도다리를 넣어 익힌 뒤 쑥과 다진 마늘 등을 넣는다. 도다리의 연한 살이 으깨지지 않고 쑥향이 살아 있어야 제맛이기 때문에 조리 순서를 지켜야 한다. 소금 또는 된장으로 간을 낸다. 맑고 시원한 국물을 후루룩 들이켜면 달큰한 도다리 맛과 향긋한 쑥향이 온몸에 퍼지며 불편한 속을 풀어 준다. ●쑥+도다리, 달래+돼지고기 입맛 궁합 잘 맞아 알싸한 맛과 향의 달래는 무침이나 장아찌에 잘 어울린다. 된장찌개에 넣고 끓여도 별미다. 입맛이 없을 때 톡 쏘는 맛이 침샘을 자극한다. 한방에선 뜨거운 성질의 달래를 찬 성질의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맛과 효능을 모두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달래에 간장과 식초, 설탕을 넣고 비빔 간장을 만들어 두면 비빔밥이나 비빔국수를 만들 때 다른 게 필요 없다. 사실 쑥, 달래와 함께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산나물 중에는 냉이도 있다. 냉이의 효능도 만만치 않다. 단백질, 무기질, 철분, 비타민 등이 풍부해 피로를 풀어 준다. 또 간의 해독, 시력 개선, 고혈압, 변비, 소화액 분비 촉진, 지혈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맛과 향이 짙은 냉이된장국이 입맛을 돋운다. 과연 쑥과 달래, 냉이 등 봄나물은 약재가 아닐 수 없다. ●‘단군신화’ 환웅족·맥족 결혼 과정 암시도 단군신화에서는 신시(神市)를 다스리는 환웅천왕에게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를 부탁했다고 한다. 환웅은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건네며 삼칠일(21일) 동안 햇볕을 보지 않고 지내면 뜻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 곰은 이를 견뎌서 웅녀가 되었고,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달아났다. 사람이 되려면 고행을 수행하라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여기서 마늘은 우리가 아는 독한 향의 개량 마늘이 아니라 향긋한 달래였다. 달래를 뜻하는 한자어 산(蒜)을 후대에서 마늘로 해석한 것이다. 학계 일부에서는 신화에 등장하는 곰은 중국 북동부 일대에 넓게 퍼져서 반농반목 생활을 하며 곰을 숭상하던 맥족을 뜻하는 것으로 본다. 또 신화의 호랑이는 호랑이를 토템으로 섬기던 예족을 암시한다. 결국 환웅족과 맥족의 결혼 동맹이 고조선의 성립과 한국인의 형질을 완성한다. 그런데 쑥과 달래는 개마고원 이남의 한반도에 자생하던 산나물이다. 건조하고 추운 기후의 북중국 땅에는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혹시 유목이나 사냥에 의존하던 맥족이나 예족에 비해 안정적인 농경을 통해 앞서 나가던 환웅족이 자신들의 식습관을 전하려 한 것은 아닐까. kkwoon@seoul.co.kr
  • [新국토기행] 함평천지가 나빌레라

    [新국토기행] 함평천지가 나빌레라

    나비와 한우의 고장인 함평군은 한반도의 서남단에 있는 전남도 서해안의 북서부에 자리잡았다. 동쪽으로 나주시와 광주시 광산구와 접해 있고 남쪽으로 무안군, 북쪽으로는 영광군과 장성군이 인접해 있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 교통 편의 시설도 좋아지면서 거리적 부담감도 훨씬 줄어들었다. 함평은 호남가(湖南歌) 첫머리가 ‘함평천지 늙은 몸이…’로 시작될 만큼 예부터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이름 높은 곳이다. 농경지가 많아 평온하고 풍요롭다. 또 비옥한 농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청정 갯벌이 선사하는 낙지와 숭어, 구제역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함평천지한우로 유명하다. 이렇듯 함평은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의 보고이다. 함평은 친환경농축수산업을 선도하면서 나비축제와 국향대전을 통해 군 단위의 한계를 넘고 있다. 최근에는 공정률 90%인 동함평일반산업단지 등 2500억원의 생산 효과가 기대되는 녹색산단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함평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볼거리 ●세계가 인정한 함평나비대축제 1999년 이래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열리는 함평나비대축제는 전국 봄 축제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함평의 대표축제다. 올해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0일간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나비’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함평군은 ‘생태관광도시’, ‘친환경농업군’ 등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매년 30만여명이 찾는다. 나비축제는 온 가족을 위한 축제다. 아이들을 위한 야외나비날리기, 가축몰이, 미꾸라지 잡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큰 인기를 끈다. 재선인 안병호 함평군수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경제축제로 지향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거듭, 나비축제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는다. 세계축제협회에서 2011년 4개 부문 금상 수상, 2012년 7개 부문 수상 등 2년 연속 피너클어워드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세계축제협회로부터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함평나비대축제는 금산인삼축제와 더불어 일몰제가 적용돼 앞으로 최우수 축제에 선정될 수 없어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순금 162㎏ 황금박쥐 빛나는 엑스포공원 나비대축제와 국향대전이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은 여름엔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자연생태관, 나비전시관, 황금박쥐생태관이 있다. 황금박쥐생태관은 693㎡ 규모로 멸종위기 희귀동물인 황금박쥐가 함평에서 서식하는 점을 활용해 박쥐의 생태체험 및 야생 희귀동물 보존 등을 알리기 위해 조성했다. 동굴처럼 디자인한 전시관과 함평 야산 동굴에서 162마리의 황금박쥐를 발견한 점에 착안해 만든 순금 162㎏의 황금박쥐 조형물은 세계에서 유일하다. 박쥐 분류와 생태, 박쥐의 응용분야 및 전통 속의 박쥐 등 박쥐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함평군립미술관과 주제관, 특별전시관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엑스포공원을 껴안고 흐르는 함평천 생태하천에서는 봄에는 유채와 철쭉,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철 따라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된다. 매년 10월 말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은은한 국화향기에 취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대표적인 가을축제다. 2014년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광역자치단체는 5억원, 기초단체는 3억원 이상 쓴 전국 395개 축제 가운데 국향대전은 투자 대비 가장 높은 78% 수익률을 거둬 평균 28.2%의 2.8배가량이나 됐다. ●666마리 양서·파충류 보금자리 생태공원 함평자연생태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랗게 똬리를 튼 황구렁이가 알을 품은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커다란 뱀 모형 전시관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높이 16m, 너비 48m의 이 뱀 모형은 함평군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양서·파충류 생태공원 전시관이다. 이곳은 8만 5000㎡의 부지에 연면적 2673㎡ 규모로 별관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의 전시관을 갖췄다. 능구렁이, 까치살모사 등 국내 종과 함께 킹코브라, 사하라살모사, 돼지코뱀 등 89종 666마리의 양서·파충류를 볼 수 있다. 특히 별관에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초록색과 노란색 애너콘다 2종 7마리가 보금자리를 틀었다. ●섬마을 선생님’ 한자락 흥얼거릴 안악해변 국민가수 이미자씨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세운 안악해변은 5월이 되면 월천방조제를 따라 수만 그루의 희고 붉은 해당화 꽃잎들이 옛 여인의 고운 치맛자락처럼 해풍에 살살 팔랑거린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다. 서정적인 분위기의 한적한 안악해변은 황혼 무렵의 해넘이가 일품이다. 함평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무안 해제반도 너머로 떨어지는 석양이 짙은 감흥을 선사한다. 아름답게 조성된 해당화 꽃길을 따라 들어간 안악해변에 처음 발을 들여 놓으면 길이가 100m 정도 되는 은빛 백사장이 가장 먼저 눈에 보인다. 백사장을 에워싼 울창한 소나무 숲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줘 여름철 피서객들의 휴식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함평만 갯벌에서 나오는 싱싱한 숭어, 세발낙지, 보리새우 등은 여름철 미각을 돋군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까닭으로 깨끗하고 조용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매년 해변 개장 기간에는 바닷가의 솔밭과 바로 옆에 펼쳐진 너른 갯벌 속에 어린이 풀장을 만들어 무료 개방한다. 월촌 어촌계에서 660㎡ 뻘웅덩이에서 진행되는 뱀장어잡기행사 또한 흥미진진하다. 야유회나 친목회 등을 위해 축구장·족구장·배구장·농구장이 항상 열려 있다. 저녁에는 손전등만 가지고 지천에 깔린 게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려 돌다리 원형 간직한 고막천 석교 일명 ‘똑다리’로 불리기도 하는 보물 제1372호인 고막천 석교는 우리나라 돌다리 원형을 가장 잘 간직했다. 고려 원종 14년(1273년) 고막대사가 도술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돌 자르고 짜 맞춘 솜씨가 뛰어나 선조의 기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수 세기 동안 거센 물살과 태풍, 홍수도 이겨내고 옛 모습 그대로 버티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中청사 재현한 함평 상해임시정부 청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조직된 후 활동하다 1940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충칭으로 이전했다. 함평 상해임시정부청사는 중국의 청사를 그대로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책상, 침대, 각종 소품 등을 중국 현지에서 그대로 제작했다. 청사 1층 내부로 들어서면 임시정부 회의실과 빛바랜 태극기,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엌과 화장실을 볼 수 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에 올라가면 조국 광복을 위해 애썼던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요인들이 근무하던 정부집무실이 있다. 3층에는 이봉창,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숙소로 이용했던 침실을 재현했다. 임시정부 청사 옆에 있는 독립운동역사관에서는 그 시대 생활과 사회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사진과 기록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일제가 자행한 야만적인 고문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고문도구와 사진기록을 볼 수 있어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힘쓴 독립운동들의 뜻을 되새길 수 있다. 청사 바로 옆 김철기념관은 호남을 대표하는 김철 선생의 애국정신을 재조명하고 호국충절 정신을 계승하는 교육의 장이자 문화의 장이다. 김철 선생은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이봉창·윤봉길 의사 의거를 주도하고 김구·안창호 등과 시사책진회·한국독립당 등 독립운동 단체를 조직해 활동하다 1934년 중국 항저우에서 48세 일기로 타계했다. 임시정부 청사 뒤편에는 김철 선생의 부인 김씨가 “부군이신 선생께서 가족 걱정 없이 오로지 독립운동에 전념토록 하기 위해서는 죽는 길밖에 없다”고 결심하고 목을 매 자결한 단심송(또는 순절소나무)이 서 있다. >> 먹거리 ●나비만큼 ‘유명 인사’ 함평천지한우 요즘은 함평 하면 ‘나비축제’를 먼저 떠올리지만 원래 한우로 유명하다. ‘함평 큰 소장이 전남 소 값을 좌우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금도 비교적 큰 규모를 유지하는 우시장이 있다. 함평에는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함평천지한우가 있다. 2006년부터 매년 우수축산물 브랜드로 선정됐다. 특히 우수축산물 브랜드 선정을 시작한 2005년 첫해를 제외하고 광주·전남 지역에서 매년 선정된 것은 함평천지한우가 유일하다. 함평군축협이 직접 만든 섬유질사료, 발효사료로 사육해 육즙이 풍부해 감칠맛이 나고 부드러운데다 담백해 최고급육으로 평가받는다. 이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생고기 비빔밥을 추천한다. 육회의 부드러움과 고소한 참기름이 어우러진 맛이 최고다.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선짓국이 곁들여져 나오는 게 특징이다. 2008년 전국 최초 한우특구인 ‘함평 천지한우산업특구’가 내년까지 5년 더 연장돼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반도 마련했다. ●새끼 우렁이 농법으로 키운 함평 쌀 함평 쌀은 새끼우렁이 농법으로 키워 맛과 품질이 뛰어나 고품질 브랜드 평가에서 전국 2위를 달성했다. 4년 연속 총 8회에 걸쳐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에 선정됐다. 서울과 광주 등 대도시 초·중·고에 학교급식으로 납품하는 등 친환경농업 입지도 굳히고 있다. 군은 단지별로 농가계약 재배로 우수한 종자를 보급하고 지속적으로 농가 재배교육, 기술지원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친환경농업 강화에도 힘써 3년 연속 친환경 농업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친환경 농법 재배·엄선한 복분자 레드마운틴 함평은 다른 지역보다 일조량이 10% 정도 높다. 토양이 중성 또는 약산성으로 작물 재배에 적합하다. 이곳에서 자란 복분자 당도가 타지역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마운틴은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이 복분자를 엄선해 만든 복분자 와인이다. 1년 이상 클래식음악과 함께 숙성시켜 만들어 풍미 있고 감미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12도로 순해 여성들도 좋아한다. ●해외로 수출하는 단호박 함평은 전국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단호박 주산지다. 달콤하지만 칼로리가 낮은데다 비타민과 섬유소 등 영양분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요즘에는 전자레인지에서 5분 남짓 익혀 껍질째 바로 먹을 수 있는 미니밤호박도 영양간식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다. 일본·싱가포르·뉴질랜드 등에도 수출한다. ●세계 5대 갯벌서 채취한 낙지와 낙지 물회 함평지역은 리아스식 해안이 아름다운 곳으로 갯벌이 발달했다. 세계 5대 갯벌로 게르마늄이 함유된 함평만에서 잡히는 낙지는 신선함과 맛이 살아 있어 함평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낙지 물회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즐겨 먹었을 정도로 일품이다.
  • 국산 삼계탕 中서 끓는다

    국산 삼계탕의 중국 수출이 9부 능선을 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 7~9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국산 농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즈수핑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 총국장 등과의 회담을 통해 국산 삼계탕의 대중국 수출 핵심 절차인 우리 수출 기업의 중국 등록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삼계탕 검역위생 조건’의 후속 조치다. 양국은 삼계탕·파프리카의 대중 수출을 위한 잔여 절차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또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물 의약품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상반기 내 양국 간 구제역·조류독감(AI) 백신 공동 연구를 위한 실무회의를 열기로 했다.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양국 젊은 창업농의 교류·연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 장관은 올해 처음 중국에 수출된 우리 쌀 홍보를 위해 판촉 행사에 참석한 뒤 유통 채널도 확대하기로 했다. 베이징·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는 주요 쌀 수입·유통업체인 중국 코프코, 롯데마트, 농협 등의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고 한국 쌀요리 시식회, 비빔밥 퍼포먼스 등이 열렸다. 이 장관은 “전략적인 농업외교 활동을 통해 우리 농식품 수출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무성 “여당 일대 위기”… 집토끼 사수 연일 ‘반성·화합모드’

    김무성 “여당 일대 위기”… 집토끼 사수 연일 ‘반성·화합모드’

    계파 갈등 봉합·내부 결속 다짐지도부 서울 12곳서 총력 유세‘정신 차릴게요’ 노래로 구애 새누리당이 4·13총선을 6일 앞둔 7일 ‘집토끼’(전통적 지지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점점 굳어 가는 상황에서 ‘보수 위기론’을 부각해 기존 지지층의 표 결집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공동선대위원장 회의에서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눈 밖에 나고 국민을 실망시켜, 평생 새누리당을 성원해 준 국민들이 마음이 상하고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돼 투표할 마음이 사라지면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일대 위기를 맞게 됐다”며 “전적으로 저희 잘못이다. 용서를 받아 주시고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다. 연일 ‘반성 모드’로 ‘읍소’한 것이다. 이어 김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들은 회의 석상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당 관계자는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내부 결속을 다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지층 이탈 현상들이 공천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선거 막판까지 ‘화합’의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가요 ‘연가’를 개사한 ‘반다송’(반성과 다짐의 노래)을 공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노랫말에 따라 반성과 다짐을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즉, “지금 국회 모습 보면 가슴이 참 답답해요. 알바도 이렇게 하면 지금 바로 잘려요. 정신 차려요(당 지도부: 차릴게요). 싸우지 마요(안 싸울게요). 일하세요(일할게요). 잘하세요(잘할게요). 국민은 갑이요 국회는 을”이라는 식이다.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사과와 반성에 대한 회의론도 있었지만, 그래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잘난 척하는 것보다 사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 유세에 ‘올인’했다. 강서갑·을 출근길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 김 대표는 오후 1시 안대희 최고위원이 고전하고 있는 마포갑에서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이어 성북갑·을, 도봉갑, 노원갑·을·병, 중랑갑·을까지 이날 하루 12개 지역구를 순회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포토] 새누리 ‘비빔밥 먹고 잘 화합하겠습니다’

    [서울포토] 새누리 ‘비빔밥 먹고 잘 화합하겠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공천 파동 등 국민을 실망하게 한 것에 사죄하고 잘 화합하겠다는 의미로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먹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부산 기장미역·다시마 축제’ 8일 개막

    부산 기장미역·다시마 축제’ 8일 개막

    “기장하면 기장미역·다시마 아인교.” 기장군은 부산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제7회 기장미역·다시마축제’를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일광면 이동항 일원에서 다채롭게 연다고 7일 밝혔다. 이 축제는 기장미역과 다시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지역 대표 먹거리축제로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한다. 올해는 “건강한 바다의 오감만족 기장미역·다시마”라는 슬로건 아래 개막 첫날 풍어제를 시작으로 길놀이, 식전공연, 개막식, 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대나무 전통낚시체험을 비롯해 미역, 다시마를 직접 만져보고 캐서 가져가는 생초캐기체험, 사각건조틀에 미역을 건조하는 미역건조체험, 해초비빔밥, 미역국 무침 무료시식회 등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참여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축제 이틀째와 마지막 날에는 수산물 깜짝 경매와 현장노래자랑, 미역·다시마 문화공연, 미역·다시마 달인을 찾아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밖에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다시마콘서트와 불꽃쇼 등도 열린다. 기장미역·다시마는 조류의 상하운동과 영양염류의 수직순환이 활발한 청정 기장 앞바다에서 양식된다. 맛이 빼어나 예부터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다. 항산화·면역기능이 우수하고 특히 산후 회복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해독, 항암, 강압, 변비, 골다공증 예방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청은 2007년 4월 기장군을 ‘미역다시마 특구’로 지정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기장미역·다시마축제가 부산의 대표적 먹거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지역 양식어업인의 판로개척과 소득증대를 위해 해조류 육종융합연구센터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원영이 찬물에 젖은 채 숨진 날, 바깥은 -10도였다

    원영이 찬물에 젖은 채 숨진 날, 바깥은 -10도였다

    계모 3개월간 욕실 가두고 폭행 알몸에 찬물… 저체온증 가능성 숨지자 베란다에 열흘간 방치… “원영이 잘 있지” 거짓 문자 보내 수사 대비해 알리바이 만들기도 7살 원영군을 수개월 동안 학대하다 끝내 숨지게 한 계모와 친부가 거짓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치밀하게 사건 은폐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계모 김모(38)씨는 지난달 2일 신군이 끝내 숨지자 남편 신씨(38)와 짜고 신군이 살아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서로 거짓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범행 은폐 시도들을 확인했다. 신씨는 아들이 숨진 다음날인 지난달 3일 뻔뻔하게 김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원영이 잘 있지?’라고 묻고, 김씨는 ‘나는 비빔밥, 원영이는 칼국수 먹었어요. 밥 잘 먹고 양치질도 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군을 암매장한 뒤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지난달 책가방과 신주머니 등도 구매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신군이 숨지자,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것에 대비해 알리바이를 남긴 것”이라고 진술했다. 한편 원영군의 장례식이 이날 경기 평택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빈소도 없었고 추모 꽃 한 송이도 없었다. 원영군은 화장돼 평택시립추모공원 납골당에서 영원한 평화를 맞았다. 원영군 사인은 “살해하지 않았다. 길가에 버리고 왔다”던 계모의 반복적인 학대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굶주림과 지속적인 폭행에 따른 외상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1차 부검의 소견에서 “머리 부위에서 장기간 폭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발성 혈종(피고임 현상)이 관찰됐고, 이마 부위 피부 조직은 락스 학대로 인한 섬유화 현상(딱딱해짐)이 나타났다”는 의견을 내놨다. 계모 김모씨는 원영군이 대소변을 잘 못 가린다는 이유로 지난 3개월 동안 욕실에 가둬 놨던 것으로 경찰 조사 드러났다. 숨지기 나흘 전에는 같은 이유로 무릎을 꿇리고 락스까지 부었다. 이렇게 폭행이 누적된 상태에서 지난달 1일 오후 1시쯤 옷에 대변을 봤다는 이유로 옷을 벗기고 찬물을 뿌린 후 그대로 방치, 이튿날 친부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날 평택 일대 최저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고 화장실은 난방이 안 돼 저체온증이 왔을 가능성이 높다. 김씨 부부는 원영군이 숨지자 열흘간 베란다에 방치하다가 지난달 12일 밤 8㎞ 떨어진 원영군의 조부 묘 근처에 암매장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암매장한 근처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토대로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14일 현장검증 등을 거쳐 김씨 부부에 대해 살인죄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원영군 누나(10)는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와 함께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환희, ‘태양의 후예’ 촬영장 비하인드컷 ‘상큼발랄 비타민’ 시청률 고공행진

    박환희, ‘태양의 후예’ 촬영장 비하인드컷 ‘상큼발랄 비타민’ 시청률 고공행진

    배우 박환희가 ‘태양의 후예’ 촬영장 비하인드 컷으로 ‘비타민걸’ 면모를 드러냈다. 11일 오전 박환희의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연출 이응복 백상훈, 극본 김은숙 김원석)의 촬영장 비하인드 컷이 공개됐다. 사진 속 박환희는 ‘비타민걸’이라는 애칭에 어울리는 상큼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특히 환자를 돌보는 진지한 모습은 부터 비빔밥을 기다리며 짓는 귀여운 눈망울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과시하며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환희는 현재 ‘태양의 후예’에서 해성병원 의료봉사단의 막내 간호사 최민지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을 만나는 중. 그는 극중 고된 야전병원 생활에도 특유의 생기를 잃지 않으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환희는 작품 속 분량과는 별개로 삭막한 분쟁지에 미소를 선사하며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강모연 역을 맡은 송혜교와 더불어 야전병원의 ‘비주얼’로 활약 중이다. 한편 지난 10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6회는 전국 시청률 28.5%, 수도권 시청률 29.8%(AGB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꽃잎이 살랑, 봄마중 떠난 내 마음도 살랑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꽃잎이 살랑, 봄마중 떠난 내 마음도 살랑

    ‘섬진강을 따라 매화여행을 떠나 보자.’ 봄의 전령사인 매화가 하얀 눈송이처럼 온 세상에 흩날리는 제19회 광양 매화축제가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펼쳐진다. 바짝 마른 밤색 나뭇가지에 물이 올라 연둣빛 새순이 막 돋아나기 시작할 무렵에 전라도 섬진강 매화마을에서는 매화가 하얀 꽃망울을 하나둘 터뜨려 오는 20일쯤 절정을 이룬다. 특히 축제장인 다압면 섬진마을은 3월 중순쯤부터 말 그대로 매화의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날려 함박눈이 내린 듯 온 마을을 뒤덮으니 ‘설국’이 따로 없다. 이 마을 언덕에 올라가면 하얀 매화꽃 너머로 푸른 물고기의 은빛 비늘처럼 펄떡거리는 섬진강의 물결이 더해져 평생 잊을 수 없는 봄날이 펼쳐지게 된다. 섬진강 매화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빨리 열리는 봄꽃 축제로 유명하다. 춥고 긴 겨울을 이겨내고 열리는 전국 첫 꽃축제이다 보니 서울 등 수도권에서까지 찾아온 상춘객들로 북적댄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전국의 대표 꽃축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남도 대표 축제로 선정됐다. 김휘석 광양매화축제위원회 위원장은 “새봄을 맞아 매년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며 “평화·화해·행운·관용·인내 등 5가지 뜻이 있는 매화에 심취하는 축제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압면에 매화가 심어진 시기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이다. 광양 출신인 김오천씨가 16살인 1918년부터 일본 규슈 탄광인 다가와시에서 13년 동안 광부로 일한 뒤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매실 묘목 5000그루를 가져와 심은 게 계기가 됐다. 1988년 작고한 김씨는 일본에서 매실이 좋은 것을 알았던 터라 매화나무 확대에 지속적으로 정성을 쏟았다. 7㏊의 산비탈 농장 청매실농원을 가꾸는 홍쌍리 여사가 큰며느리다. 빛 광(光), 햇볕 양(陽)의 광양은 일조량이 많아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매화가 피고, 먼저 매실을 수확하는 곳이다. 5월 말이면 매실이 나온다. 매실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700여명의 주민도 매화 심기에 합세했다. 2000년 드라마 ‘허준’의 영향으로 매실이 국민적으로 인기를 끌자 재배량이 급속히 증가했다. 2011년까지 거의 매년 매화를 심었다.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광양은 지난해 1만여t을 생산하는 등 전국 최고 매실 수확량을 자랑하고 있다. ‘광양 매화’는 2006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북한 개성공단에 500여 그루를 심어 남북에서 함께 피우는 꽃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축제장인 매화단지는 500㏊에서 15만 그루 이상의 홍매화, 백매화가 만개해 붉고 하얀 세상을 느끼게 한다. 조선의 선비들이 사랑한 매화 향기가 가슴속까지 파고들어 몸과 마음에 힐링감도 선사한다. 매화마을은 그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꽃길을 걸으며 영화 ‘취화선’, 드라마 ‘다모’의 기억을 꺼내보는 것도 매화축제의 즐거움이다. 2500여개의 장독이 놓인 장독대와 청매실농원 뒤 왕대숲은 사진과 영상으로 누구나 한 번쯤 접해 봤을 풍경으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준다. 광양시는 올해 19번째인 전국의 대표적인 봄꽃 축제를 위해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올해 광양 매화축제는 쾌적한 잔치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꽃구경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교통지도, 화장실 등 편의시설 확충과 안내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혼잡을 피하고자 다양한 공연 및 행사를 진상면, 진월면, 광양읍, 중마동, 금호동 등에서 분산 개최한다. 인근 지자체와 화합 행사도 마련했다. 개막 첫날인 18일에는 구례군과 하동군, 광양시 주민 300여명이 참여하는 ‘용지 큰줄다리기 영호남 화합행사’가 남도대교에서 열린다. 이를 통해 영호남이 함께하는 대동축제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읍내에 있는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신춘음악회와 ‘제6회 남해성 판소리 경연대회’도 열린다. 19일과 20일에는 ‘여수·순천·광양시립예술단 교류공연’ 등으로 축제를 광역화하는 등 이웃 도시 간 상생 협력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추억의 교복체험, 엽서를 써서 부치면 1년 후에 배달되는 느림보 우체통, 궁중 한복체험 등 새로운 체험행사도 준비했다. 총 43개 각종 공연과 전시, 체험행사 등 축제 콘셉트에 맞는 행사들로 꾸며졌다. 전국 사진 촬영대회도 열린다. 올해부터는 주차 회전율을 높이고 집중화되는 차량을 분산시키고자 처음으로 매화주차장이 유료화된다. 단 주차장 이용료(중·소형 3000원, 대형 1만원)만큼의 쿠폰으로 되돌려줘 축제장 내 지정 음식점이나 특산품 구입 시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매화주차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차장은 모두 무료로 개방된다. 주말에는 교통체증 해소와 관광객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자 광양읍에서 중마동을 거쳐 행사장과 망덕포구에서 축제장까지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시는 매년 반복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노점상, 야시장(품바) 등 불법행위를 원천 차단하고자 관계부서 합동 불법행위 단속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환경 정비와 화장실 청결관리 등 깨끗한 축제 만들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정현복 시장은 “매화축제 덕분에 매실 농가들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된다”며 “영호남 화합의 중심지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국민 통합과 화합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1박2일 체류형 축제를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느랭이골 빛축제 등 관광지와 연계 느랭이골 자연리조트(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산125)에서는 오는 12일부터 광양선샤인 빛축제(부제 동화의 나라)가 열린다. 리조트 내 조형물과 나무에 1430만개의 LED 전구를 감아 화려하게 밤을 수놓는 빛의 향연이다. 일몰 시각부터 밤 10시까지 색다른 화려함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매화축제 기간에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순신대교 야간 점등이 이뤄진다. 특히 시는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1박2일 광양 여행코스’를 소개해 보고 먹고 머무는 충분한 여행이 되도록 세심한 안내도 하고 있다. 남해 바다와 인근 지자체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구봉산 전망대, 재첩·벚굴과 연계한 진월 망덕포구, 광양 불고기 특화거리 등이 자세히 기재돼 있다. 축제 관련 전화 응대 시에도 광양 여행코스를 추천해 주는 등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캠핑족 맞이를 위해 축제장 인근 메아리 캠핑장과 백학동 캠핑장, 백운산 자연휴양림도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인근 민박업소도 봄꽃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또 광양읍에 있는 호텔부루나는 깔끔해서 가족단위 투숙객들이 묵기 좋도록 꾸며져 있다. ●재첩·벚굴·숯불고기 ‘맛난 여행’ 꽃놀이도 식후경이라 매화꽃 구경을 하느라 고파진 배는 광양의 유명 음식으로 달래면 된다. 재첩회는 비빔밥의 일종으로 재첩을 매콤새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뒤 밥에 올려 비벼 먹는다. 재첩의 육즙과 양념의 조화가 봄 미각을 깨운다. 재첩국은 시원하고 맑은 국물로 여행자의 고된 피로를 녹인다. 섬진강과 광양만이 만나는 곳에서 나는 광양 재첩은 굵기가 큰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광양에서만 채취되는 벚굴도 유명하다. 벚굴은 봄철 섬진강 하류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매화축제에 들르면 반드시 먹어 봐야 하는 별미다. 1~4월이 제철인 벚굴은 강 속에서 먹이를 먹으려고 입을 벌리고 있을 때 벚나무에 벚꽃이 핀 것처럼 하얗고 아름답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크기도 일반 굴에 비해 보통 10배가 크다. 모두 자연산이다. 이런 재첩과 벚굴은 진월면 망덕포구 일대 횟집타운과 다압면 인근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축제장을 벗어나 광양 시내로 들어오면 입에 살살 녹는 불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광양불고기는 얇게 썬 고기에 양념을 즉석에서 버무리고 청동화로에 참숯을 피워 구리 석쇠에 구워낸 지역 대표음식이다.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에 젓가락을 놓을 수 없다. 광양읍 서천변 불고기 특화거리 일대 식당이 모두 유명하다. 글 사진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옥류관과 비비고의 동병상련/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옥류관과 비비고의 동병상련/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표들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하던 25일 저녁 베이징에 있는 북한 식당 옥류관을 찾았다. 옥류관은 1층 홀과 2층 룸을 합치면 한꺼번에 500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는 베이징 최대 북한 음식점이다. 대동강 맥주 한 병에 38위안(약 7200원), 평양소주 한 병에 150위안(약 2만 8000원)일 정도로 꽤 비싼 곳이지만,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2층은 아예 손님이 없어 불이 꺼져 있었고 1층에는 40여명이 식사를 하며 종업원들의 공연에 손뼉을 치고 있었다. 손님은 대부분 중국인이었고 간혹 서양인도 눈에 띄었다.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 한 여성 종업원에게 “손님이 별로 없네요”라고 물으니 “설 연휴 끝이라 그렇습네다”라고 답했다. “요즘 남북 관계가 안 좋아 한국인이 많이 찾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닙니까” 하니 “저보다 사정을 더 잘 아는 것 같습네다”라고 말했다. 북한 핵 개발 자금을 끊기 위해 개성공단 가동을 완전히 중단한 정부의 뜻을 우리 관광객들이 잘 헤아려서인지 옥류관은 분명 큰 타격을 받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궈마오빌딩(國貿·무역센터)에 입점한 CJ의 한식전문점 비비고를 가 봤다.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섰다. 비비고는 원래 비빔밥 전문점이었으나 중국인이 의외로 한식을 좋아해 메뉴를 다양화했다. 베이징에만 최근 6개의 점포를 새로 낼 정도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CJ에서 운영하는 빵집인 뚜레쥬르 매장은 중국내에 100개나 된다. 2005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CJ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외식에 맛을 들이면서 흑자 전환의 꿈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험악해지면서 불안해졌다. 지금 상승세를 2~3년은 이어 가야 흑자 전환을 이루고 중국 시장에 착근할 수 있을 텐데 중국인들이 다른 식당으로 발길을 돌리면 치명타를 입게 된다. 중국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현대차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중국 매출은 2014년 기준으로 478억 달러(약 59조원)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현대·기아차는 171만대로 미국에서 팔린 것보다 32만대가 많다. 하지만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의 급성장으로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새로 짓고 있는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에서도 한 해 6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어서 사드로 인한 중국 소비자들의 변심과 그에 따른 판매 부진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판매법인이 당기 순손실(780억원)을 기록한 삼성과 메르스 사태 때 텅텅 빈 비행기를 운항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더더욱 중국 여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기업을 따라온 수많은 하청업체의 위기감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들은 요즘 사드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하나하나까지 체크하고 있다. 사드가 실제로 배치됐을 때 벌어질 상황을 예상해 ‘비상계획’을 짜는 기업도 있다. 소비자의 날인 3월 15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 걸려들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늘 우리 정부의 정책을 100% 지지해 왔지만, 정말 사드만큼은 배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스타뷰] “주꾸미볶음 좋아요” 귀화 선수 마이크 테스트위드

    [스타뷰] “주꾸미볶음 좋아요” 귀화 선수 마이크 테스트위드

    “주꾸미볶음, 불고기비빔밥, 김치제육을 좋아합니다.” 경기 안양에 있는 한라 아이스하키단의 홈구장에서 지난 17일 만난 마이크 테스트위드(29·한국명 강태산)에게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음식 이름을 읊었다. 미국 출신이 먹기에는 너무 매운 음식들이 아니냐고 재차 묻자 그는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시즌이 끝나고 여름 때 미국에 가 있으면 김치 생각이 절실히 나곤 했다”며 “한국에서 생활한 지 올해로 3년째인데 음식도 맛있고 이제는 여기가 고향이 된 느낌이다. 한국어 공부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한 뒤 빙그레 웃었다. 주꾸미볶음을 좋아하고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테스트위드는 지난해 3월 귀화를 해 진짜 한국인이 됐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태어난 테스트위드가 아이스하키 선수로 한국까지 오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6살 때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어 왔다. 당시 테스트위드에게 처음으로 아이스하키를 가르쳐 준 사람이 부산 출신으로 미국에 입양돼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따낸 토비 도슨(38)이었다. 당시 아이스하키에도 재능을 보였던 도슨은 이웃에 살고 있던 테스트위드에게 종종 운동을 가르쳐 주곤 했다. 테스트위드는 스틱을 들고 집 밖으로 나가 도슨에게 아이스하키를 배웠고 그 매력에 푹 빠져 결국 프로 선수의 길을 택했다. “제가 지금 한국에 살고 있고 토비 도슨도 한국 모굴스키 국가대표 코치를 맡으면서 한국에 거주 중인 것이 무척 신기합니다. 요즘은 동계 시즌이고 도슨에게 최근 아기가 생겨 자주는 못 보지만 그래도 종종 시간이 되면 얼굴을 마주하곤 합니다. 만나면 아이스하키 얘기를 주고받거나 고향 소식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하부리그인 아메리칸하키리그(AHL)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테스트위드는 에이전트의 권유로 2013년 안양 한라에 온 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그는 데뷔 시즌에 27골을 기록하며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득점 랭킹 5위에 올랐으며 2014~15시즌에는 당시 팀 내 최다인 29골을 몰아넣었다. 한국·일본·중국·러시아팀 등 총 9팀이 참가한 아시아리그 2015~16시즌에는 지금까지 34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34골은 2005~06시즌 송동환(36)이 기록한 31골을 뛰어넘는 한라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득점이다. 테스트위드의 활약에 힘입어 한라도 승점 108점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테스트위드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탐나지 않느냐는 물음에 손사래를 치며 “어떤 선수든 MVP를 받으면 영광이겠지만 나에겐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하고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통합우승을 하는 게 더 큰 성취라고 생각한다”며 “개인 수상보다는 팀 성적만 생각하고 있다. 우리 팀은 올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답했다. 테스트위드의 활약은 귀화를 통해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뒤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4월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B 경기에서 4골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아이스하키는 성적에 따라 국가별 등급이 나뉘는데 한국 대표팀은 당시 승리로 디비전1 그룹A(상위 두 번째 단계)로 승격했다. 세계랭킹은 5년 전보다 10계단이나 오른 23위가 됐다. 지난 12~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16 유로 아시아하키챌린지에서는 세계랭킹 11위의 노르웨이에 1-3, 15위 덴마크에는 0-2로 패배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테스트위드는 당시 경기를 떠올리며 “덴마크까지 가는 것이 매우 긴 여정이었고 시차가 굉장히 컸음에도 이 정도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다른 강팀들과 싸워도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에 귀화 선수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팀에서는 4명의 귀화 선수(브락 라던스키·브라이언 영·마이클 스위프트·테스트위드)가 뛰고 있으며 대한체육회가 지난달 특별귀화 추천을 의결해 법무부의 최종 결정만 남은 에릭 리건(28·미국)과 맷 달튼(30·캐나다)까지 합류하면 파란 눈의 대표팀 선수는 총 6명으로 늘어난다. 귀화 선수의 증가로 한국 선수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테스트위드는 “나는 귀화 선수들이 한국 대표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북미 출신인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나 자신만의 기술들을 한국 선수들과 공유하며 대표팀을 더욱 발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귀화 선수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많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복수국적 선수 8명을 대표팀에 기용했고 이탈리아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와 미국 출신 선수 11명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이제 테스트위드의 눈길은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동계올림픽에 진출한 적이 없었던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한국 대표팀은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국인 캐나다, 세계랭킹 6위 체코, 7위 스위스와 한 조에 속해 험난한 여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스트위드는 “평창동계올림픽에는 당연히 출전하고 싶다. 아직 기간이 좀 남았는데 그때까지 기량을 더욱 발전시켜 동료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테스트위드는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마지막 질문에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나의 플레이를 보면서 하키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부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선수로 남고 싶다”고 답하며 눈을 반짝였다. 강하고 큰 산이라는 의미가 좋아 자신의 한국 이름을 강태산(姜太山)으로 택한 테스트위드가 한국 아이스하키에 태산 같은 족적을 남길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마이크 테스트위드는 ▲1987년 2월 5일 미국 콜로라도 출생 ▲196㎝, 95㎏ ▲2006~2010년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1 콜로라도대학(134경기 44골 27어시스트) ▲2010~2013년 아메리칸하키리그(AHL) 애디론댁 팬텀스(161경기 32골 38어시스트) ▲2013~현재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단(136경기 94골 87어시스트 기록 중) ▲2015년 3월 체육 분야 우수 인재 특별귀화(한국명 강태산)
  • ‘프랑스 개혁’ 한국계 입양인이 이끈다

    ‘프랑스 개혁’ 한국계 입양인이 이끈다

    고아원에 버려졌다가 변호사 집안 입양 25세 정계 입문 … 43세 상원의원 당선 첫 한국계 여성 문화장관 펠르랭은 퇴진 “외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입양된 사람도 책임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어요.” 프랑스 신임 국가개혁 담당 장관에 한국계 입양아인 장 뱅상 플라세(48) 상원의원이 임명됐다. 일간 우에스트프랑스 등 현지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단행한 부분 개각에서 플라세 의원이 지방자치 등을 주관하는 장관직에 올랐다고 전했다. 한국계로는 두 번째 입각이다. 역시 한국계 입양아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문화장관이 물러나고 또 다른 입양아 출신 플라세 의원이 새롭게 내각에 합류한 셈이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플라세 의원의 한국 이름은 ‘권오복’이다. 경기도 수원의 고아원에 버려졌다가 1975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변호사 집안에 입양됐다.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역사책을 읽으며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나폴레옹이다. 1993년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1년 녹색당에 가입했다. 2011년 43세에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유럽 생태 녹색당 상원 원내대표를 역임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여름 탈당했다. 대통령 선거를 불과 1년 앞둔 올랑드 정권에서 플라세 의원은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정부 조직을 단순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버즈피드프랑스는 플라세 의원이 올랑드 대통령에게 수십 통의 문자를 보낸 사진을 공개하며 그의 적극적 구애가 장관 발탁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때 자신을 버린 한국과 거리를 뒀다. 양부모가 한국어를 배우라고 권했으나 거절하기도 했다. 자신을 다시 한국으로 보낼 것이란 두려움 탓이었다. 지금도 한국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첫딸이 태어난 뒤 한복을 입혀 돌 사진을 찍는 등 적극적으로 뿌리 찾기에 나섰다. “비빔밥을 가장 좋아한다”는 플라세 의원은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구로 다문화 뮤지컬, 커지는 화합

    구로 다문화 뮤지컬, 커지는 화합

    한민족이지만 중국 옌볜에서 태어나고 자란 조선족 학생과 한국 청소년이 서로 이해하고 융화할 수 있을까. 또래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노력을 뮤지컬을 통해 들여다볼 시간이 생겼다. 서울 구로구는 4~5일 구로동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창작뮤지컬 ‘비빔밥’을 올린다고 3일 밝혔다. 구가 추진한 구로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하나로,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자기주도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한 문화예술활동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구로구청과 구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구로청소년자치연합과 구로중이 주관한 ‘비빔밥’은 다름을 존중하는 행복한 우리 마을을 주제로 삼았다.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는 게 뮤지컬을 만든 학생들의 취지다. 성장 환경이 다른 조선족 학생과 지역 청소년들이 만나면서 겪을 법한 문화적 갈등을 그렸다. 이들이 화해에 이르는 길은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과정이자 새로운 화합의 축제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구로청소년자치연합 그린나래 소속 청소년 19명이 공연기획, 연출, 연기, 대본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면서 자신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담았다. 공연 홈페이지(goo.gl/forms/FFcY0VwWO8)에서 온라인 예약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다보스포럼에 비빔밥샐러드, 닭갈비 피자 오른 까닭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문화융성(세계로 연결되는 한류문화)을 주제로 오는 21일(현지시간) 밤 스위스 다보스에서 ‘한국의 밤’을 개최한다. 전경련은 2009년부터 전세계 정·재계, 학계와 언론계 글로벌 리더가 모이는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열고 우리나라를 홍보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창조경제, 지난해에는 통일한국을 주제로 삼은 데 이어 올해는 우리의 문화산업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문화와 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K 컬쳐의 우수성 등 한국 문화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사가 개최되는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는 싸이, 투애니원 등 한류 가수의 공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K-팝 홀로그램 콘서트가 열린다. 라인프렌즈 등 한국의 모바일 캐릭터도 등장한다. 전통한식을 외국인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재해석해 비빔밥샐러드, 불고기 완자, 바삭한 닭갈비 피자로 선보일 예정이다. 인삼주, 백세주, 복분자주, 매실주, 막걸리 등 주류도 나온다.  올해로 8번째를 맞는 한국의 밤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국내 주요인사 50여명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휴 그랜트 몬산토 회장, 리차드 노드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 등 글로벌 인사 650여명이 참석한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열린다.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다. 카이스트와 아리랑TV가 단독 세션을 열고 남 지사, 박 시장, 김 전무 등은 패널로 참여하며 재난구조로봇인 휴봇의 시연도 예정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내여행 | Trekking Jeju- 올레와 올레 사이 제주와 포옹하는 법

    국내여행 | Trekking Jeju- 올레와 올레 사이 제주와 포옹하는 법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는 말은 틀렸다. 걷는 사람이 풍경이다. 적어도 제주도에서는. 정성 가득한 탑돌이처럼 6년 동안 이어진 제주의 올레 걷기가 올해 드디어 하나의 원으로 완성됐다. 제주올레걷기축제는 놀멍, 쉬멍, 먹으멍, 제주를 꼭 끌어안는 방법이었다.제주 억새길 사이를 걷는 올레꾼들. 올레걷기축제 동안 올레 20코스는 자연이 사람을 이끌고, 사람이 풍경을 채워주었다놀당가잰, 이 길에서! ‘2015 제주올레걷기축제’ 제주시가 주최하고 (사)제주올레가 주관한 2015년 제주올레걷기축제가 지난 10월30일(금)~31일(토), 양일간 ‘놀당가잰, 이 길에서!’를 주제로 제주 북동부의 올레 20코스와 21코스에서 열렸다. 하루 한 코스씩 올레길을 완주하며 제주의 자연, 문화, 먹거리를 즐겨 왔던 제주올레걷기축제는 6년 만에 제주를 한 바퀴 도는 대장정을 완성했다.제주올레 20코스 | 김녕서포구-김녕성세기해변-월정해변-행원리-한동해안도로-평대옛길-세화오일장-제주 해녀 박물관(총 15.8km, 5~6시간 소요)제주올레 21코스 | 제주해녀박물관-면수동마을회관-별방진-석다원-도끼섬-하도해수욕장-지미봉-종달항-종달바당(총 10.1km, 3~4시간 소요)제주 화산석으로 쌓은 올레길의 소원 탑●잘 놀았다! 제주올레 역시 ‘제주표’ 바람이었다. 이른 아침 김녕성세기해변에는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로 칼바람이 불고 있었다. 하지만 서둘러 해변에 도착한 축제 참가자들에게 날씨쯤은 장애가 아니다. 개막식이 가까워지자 일본, 중국, 미국 등 외국인 참가자들까지 가세한 해변은 더욱 분주해졌다. 어느새 국제적인 행사로 커 버린 제주올레걷기축제의 자랑스런 면모였다.평대초등학교 5~6학년으로 구성된 록밴드의 쩌렁쩌렁한 모닝 록공연으로 막을 올린 개막식이 테이프커팅과 스윙재즈밴드의 축하공연으로 이어지는 동안 일부는 벌써 출발을 서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들은 바가 있었다. 올레걷기축제의 노하우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고! 길목마다 준비되어 있는 공연과 놀이들을 충분히 즐겨도 하루가 넉넉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꼴찌가 될 용기는 없어서 슬그머니 중간 대열에 섰다. 간세 표지판을 볼 필요도 없이 사람이 사람을 이끌어 주었다. 길이 험하거나 좁아지면 정체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알고 보면 그 또한 선물이다. 느리게 걸어야만 보이는 풍경들. 새 길을 헤치고 나아가면 어김없이 푸른 바다가 얼굴을 내밀고 도열한 풍력발전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다시 나아가는 시간들. 물오른 제주의 가을 풍경은 완벽했다.공연도 볼거리도 많으니 한없이 주저앉고 즐기고 싶은 곳도 한둘이 아니었다. ‘저한테 반할 준비 되셨나요?’라고 물어보던 평대초등학교의 소년 록커, 전망 좋고 분위기 좋고, 커피 맛도 끝내줬던 월정해변의 카페, 주부밴드 ‘모아맘 밴드’와 알프스 요들송으로 유명한 김홍철씨의 공연이 펼쳐졌던 구좌농공단지 운동장의 푸른 잔디밭, 제주막걸리와 순대가 푸짐하던 세화오일장,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던 지미봉의 전망대, 제주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던 김창기 밴드의 공연 등등 수를 헤아리기 시작하니 소중한 순간들이 끝없이 떠오른다. 어느새 걸음마다 알알이 박힌 제주의 장면들이 추억이 되어 버렸나 보다. 축제를 통해 올레 전 코스를 완주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던데, 제주 한 바퀴를 완성한 올해의 20, 21코스가 어쩌면 내게는 제주 올레 한 바퀴의 첫 코스가 될지도 모르겠다.참가자들의 촬영 요청마다 활짝 웃으며 응해 주었던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올레축제의 최고 인기스타 였다별방진 위에 선 올레꾼들●비로소 보이는 사람, 사랑 첫날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이 제주의 풍경이었다면 둘째 날에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올레길 위의 최고 스타는 단연, 서명숙 이사였다. 여기저기서 쇄도하는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요청에 지치지도 않고 일일이 응답하는 그녀의 꿋꿋하고 열정 어린 행보가 올레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보여 주고 있었다. 올레가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되기까지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노력은 이미 여러 권의 책과 인터뷰를 통해 알려져 있지만 이번 축제 기간에 맞춰 출판한 그녀의 신간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은 제주 해녀에 대한 이야기다. 제주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들. 그래서 이제 길을 만드는 일은 (사)제주올레에게도 작은 부분일 뿐이다.주민행복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기획하고 주관하는 올레길 할망숙소, 에코 브랜드, 마을콘텐츠개발 등 가야 할 길은 끝이 없다. 그 와중에 떨어진 발등의 불은 (사)제주올레의 새로운 보금자리다. 치솟는 제주의 땅값이 무서워 35년 된 낡은 병원건물을 덜컥 구입하긴 했으나 ‘담돌(담을 쌓는 돌)’ 쌓기가 빠듯하단다. 담돌 간세(후원회원)를 간절히 기다린다니 벽돌 한 장의 후원도 생각해 볼 일이다.●놀멍, 쉬멍, 먹으멍2015 제주올레걷기축제 이모저모 벌써 6년째다. ‘화이팅!’을 외쳐 주는 봉사자들, 자발적인 코스튬플레이로 재미를 창출하는 참가자들, 마음까지 쉬어 가게 만든다는 연주자들의 공연이 있으니 ‘올레걷기축제’의 마니아들이 해마다 늘어남은 당연한 일이다. 혼자 걷는 재미와는 또 다른, 함께 걷는 재미. 풍성하고 감사하다.1. 걷는 자는 즐기는 자다‘제주 분이신가 봐요!’ 제주 해녀 복장을 한 참가자에게 물으니 의외로 ‘아뇨. 서울에서 왔어요!’라고 말했다. ‘2015 제주올레걷기축제 패셔니스타 콘테스트’의 자발적 참여자들이다. ‘놀당가잰’이라는 피켓까지 준비한 꽃분홍 한복치마 군단과 뒤통수에 탈을 뒤집어쓴 남정네들, 망사리를 짊어지고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 중년이었다면 피가 뚝뚝 묻어 있는 핼러윈 복장은 역시 과감한 젊은이들의 몫이다. 제주에서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던 것을 인연으로 온라인 모임을 결성했고, 매년 특이한 복장으로 올레걷기축제에 참가한다고. 검은 망토와 피 묻은 앞치마를 두른 그들이 호박등 바구니에서 꺼내 주는 사탕과 초콜릿은 더욱 달콤하게만 느껴졌다.2. 힘들면 안아 드려요 ‘벌레기간세’ 아무리 좋아도 걷다 보면 ‘힘들다’라는 생각이 불쑥 올라오게 마련이다. 그럴 쯤이면 신기하게 나타나는 노란 후드티의 청년들이 있으니 자원봉사자들인 벌레기간세다. ‘벌레기’는 청미래덩굴을 뜻하는 제주사투리. 유별나게 똑똑하거나 잘난 척하는 사람을 편하게 부르는 말이란다. 그래서 벌레기간세는 유별나게 제주올레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모임이다. 그들이 제안하는 소소한 게임과 ‘파이팅’ 한 번이면 다시 힘이 불끈 솟으니 신기할 뿐이다. 가위바위보, 딱지치기 등 소소한 게임에 매번 승자가 되진 못했지만 하이파이브도 좋고, 프리 허그도 따뜻하고, 무엇보다 젊은 기운을 수혈 받았다. 횡단보도가 없는 길목마다 교통을 통제해주던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3. 규슈올레도 걸어 보세요 축제 전날 한국과 일본의 올레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뿐 아니라 일본 규슈에도 올레길이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제주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매년 코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규슈관광추진기구 소속의 각지 공무원들이 축제때마다 바다 건너 제주를 찾아오고 있었다. 특히 새로 개장을 앞두고 있는 미나미시마바라 코스 관계자들의 활동이 활발했다. 홍보 부스 설치와 명함 돌리기는 기본이고 규슈올레 깃발을 꽂은 채 이틀 동안 축제 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테사와라 겐이치 주제주일본국총영사, 박진웅 주후쿠오카총영사도 함께 올레길을 완주했다.4, 제주를 먹으니 힘이 납니다 식사 쿠폰을 미리 사 두라는 것도 중요한 팁이다. 첫째 날 행원리 부녀회가 준비한 소라죽과 표고야채죽도, 다음날 하도 부녀회와 해녀회에서 만든 ‘돈비빔밥’과 ‘버섯비빔밥’도 품귀현상을 겪었으니 말이다.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과 건강한 제주의 식재료들을 이용한 파전, 오징어초무침, 소라꼬치 등의 메뉴들을 맛보는 일은 올레축제 참가자만의 특권이다. 한동리 노인회가 준비한 정통 오메기떡 만들기는 ‘일타쌍떡’의 재미가 쏠쏠했다는 후문.5. 춤추고 노래하고, 놀당가잰!공연마다 ‘앵콜’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어쿠스틱 음악을 들려주는 ‘나형이네 밴드’, ‘구좌어린이합창단’, 핑거기타리스트 ‘산하’, 제주에 정착해 여행을 노래하는 ‘제주거지훈과노노들’, 남성 중창단 앙상블 ‘브와믹스Voix Mix’, 요가 시연을 보여 주었던 ‘요가느림원’, 하도리 해녀 합창단 ‘해녀시대’, 창작 댄스팀 ‘올레칠선녀’, 피날레를 장식했던 ‘김창기 밴드’ 등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공연이 축제 기간 내내 펼쳐졌다. 둘러앉기만 하면 최고의 바다풍경을 배경으로 무대가 만들어지고, 감동은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오곤 했다.6. 헬로! 피시 헤드빨간 생선 모양의 탈을 쓰고 축제에 참가한 민예은 작가도 시선강탈의 최강자였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 중인 그녀는 처음 프랑스에 갔을 때 스스로가 마치 시야 좁은 물고기처럼 느껴졌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퍼포먼스를 계획했다고 한다. 그녀의 퍼포먼스는 제주 올레뿐 아니라 여러 장소에서 펼쳐질 계획이라고 하니 어느 길에선가 빨간 물고기를 만나게 되면 안부를 전해 주시길.올레꾼의 쉼터, 간세라운지 제주시에 새로 오픈한 간세라운지는 휴식과 배움이 함께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제주의 로컬 재료만을 이용한 트레킹 푸드와 음료를 자체 개발해 판매 중이며 올레관련 기념품과 제주 마을 상품들도 전시, 판매하고 있다. 라운지의 기능도 충실하다.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코인 락커가 있으며 올레 지도를 포함한 자료들, 제주 여행 안내서들도 충분히 구비하고 있다. 쉬는 동안 도전해 볼 수 있는 간세인형만들기 체험은 나만의 기념품으로 최고다. 제주도 제주시 관덕로 8길 7-9 9:00~22:30 070 8682 8651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사)제주올레 www.jejuolle.org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