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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아프리카여,한국을 배워라?/한양환 영산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학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아프리카 현지 실증조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국내 언론에도 아프리카가 화제다.“폐허에서 일어선 한국을 보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문을 동반 취재한 신문기사의 제목이 자못 ‘신파조’다. 이 미지의 대륙에 첫발을 디딘 한 기자는 국내 대기업의 현란한 광고에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꼈다는데, 다른 한쪽엔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또 다시 역내 8개국을 순방한다는 기사가 실려 대조적이다. 과연 우리는 아프리카에 무엇이며, 우리가 그들에 해줄 것은 또 무엇인가. 한국의 급속 경제성장이 아프리카인들에게 지구상 최고의 모델임은 분명하다. 피식민과 전쟁의 역사까지 동일하다. 중국의 자원 흡입외교가 아무리 물량공세를 펴도 우리의 발전사례는 여전히 숭모의 대상이다. 게다가 대통령의 언행이 늘상 언론의 시시비비 대상이 되는 탈권위주의적 민주화 경험까지 더하면, 관·학·재계를 막론하고 현지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한국의 경험 전수에 목말라하는 이유는 자명해진다. 유럽의 영향력 퇴조와 함께 대륙 전반에 실세로 등장한 미국도, 막대한 원조로 협력관계를 다져온 일본도 흉내 내기 어려운 검은 대륙발(發) ‘코리안 드림’의 현주소이다. 우리는 과연 그들의 진솔한 구애에 효율적으로 화답하고 있는가? 공적개발원조 증액의 시급성을 논하자는 게 아니다. 우선은 갓 내전이 끝난 불어권 콩고 킨샤사에도 우리 국제협력단원이 파견되기 시작했고, 아프리카 고위 공직자의 국내연수가 고무적으로 시행되고 있음에 만족할 수 있다. 시작이 반이거늘, 국내 언론의 관심이 요즘만 같아도, 반기문 총장이 에티오피아에서 언급한 새마을운동정신만 제대로 보급돼도 한·아 협력은 조만간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현지의 사회혼란상에 찌든 대다수 우리 교민이 “이들에겐 박정희식의 강력한 독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언하건대, 아프리카가 우리에게서 배울 교훈은 박정희식 독재가 아니라, 관이 주도하는 기획경제의 효율성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362건 대규모 시위의 사회적 손실비용이 12조 3000억원이라 한다. 그 길고 암울했던 시대에 치러진 총비용은 가히 천문학적일 터인 바, 아프리카는 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뿐더러 모처럼 찾아온 평화를 깨치기 십상이다. 아프리카 발전을 위한 관주도 기획경제는 현재 자금제공원인 국제금융사회에 의해 진행중이며,‘굿 거버넌스’의 이름으로 그 효율성이 엄격히 추구되고 있다. 신생경제의 현실을 무시한 가혹한 조건이 비판의 대상이지만 돈을 대지 않는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우리의 임무는 좀더 근본적인 것으로, 온 국민의 교육열과 근면성 함양에 있다.6·25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 우리가 지어준 학교가 화제다. 이런 기초교육시설을 대륙 전반에 ‘선물’하기가 쉽지 않다면, 기술교육에라도 나서야 할 것 아닌가. 지금 흑인우대정책으로 교육열이 높은 남아공에는 10년전 우리가 제공한 직업훈련원이 방치, 폐쇄된 상황에서 중국의 제2훈련센터 건립이 우려된다고 한다. 또 이제 막 선출된 콩고 킨샤사의 대통령 경호실에는 태권도 보급이 시급하다는데, 이 나라에서도 직업훈련원 설립의 우선권을 중국에 넘길 것인가? 불어를 구사하는 우리 자원봉사자 수십명이 콩고에서 땀 흘려 일하는 장면이 아쉽다. 아무튼 성장위주의 개발독재로 전인구의 반이 수도권에 몰려 부동산투기와 탈세가 횡행하고, 물신에 사로잡힌 기득권층이 부의 세습에 골몰하는 양극화사회는 우리가 아프리카에 전해줄 발전모델이 결코 아니다. 한양환 영산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 “경제 체념… 민생 말도 안꺼내더라”

    19일 여야 의원들은 “예전 명절이면 실망의 목소리가 많았는데 이제는 아예 말도 안 하더라.”고 민생경제 악화에 따른 체념 어린 설 민심을 전했다. 경남 창원을 출신의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대표는 “해가 갈수록 살기가 힘들어지니 서민들은 아예 희망을 잃어버린 채 무표정해졌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체감경기가 어려워 민생회복을 호소하는 요구, 부동산 문제를 확실히 해결해 달라는 말이 많았다.”고 민심을 요약했다. 한나라당 정문헌(강원 속초·고성·양양) 의원도 “지역 민심은 ‘제발 먹고 살게 좀 해달라’는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연휴 직전 정국을 뒤흔들었던 ‘열린우리당의 탈당 러시’와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파문’도 국민들의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은 ‘정치의 계절’을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탈당 사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하락을 무기로 한 생존전략’으로 국민들이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의원은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이를 밟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정봉주(서울 노원갑) 의원은 “탈당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대다수였다.”면서 “그러나 열린우리당으로는 안 되고 결국 통합신당이 대세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탈당파 의원들은 이날 설 민심 간담회를 갖고 탈당이 통합신당 추진의 밑거름이라는 것을 확신했던 명절이었다고 자평했다. 통합신당 의원 모임의 양형일(광주동) 대변인은 “탈당의 시시비비를 떠나 통합신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검증논란은 여야를 막론하고 한나라당의 분열여부를 가늠하는 최대 관심사였다. 한나라당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은 “분열에 대한 우려감과 후보 검증의 필요성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맷집 없는 후보를 냈다가 지난 대선처럼 또 당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반면 같은 당의 최구식(경남 진주갑) 의원은 “민심은 ‘이명박이 잘했다, 박근혜가 잘했다.’는 것보다 한나라당이 집권해야 하는데 분열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이 대세였다고 강조했다. 통합신당모임 대표 최용규(인천 부평을) 의원은 “(이 전 시장이)당당하다면 국민에게 (증거를)보여 달라는 게 민심의 일단이었다.”고 했다.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의원은 “‘이 전 시장이 부도덕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7개월만에 대좌… 4시간만에 합의

    7개월만에 대좌… 4시간만에 합의

    관계 복원의 필요성에 대한 사전 교감이 이루어졌기 때문인지 15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대표접촉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오전 10시30분부터 얼굴을 맞댄 양측은 불과 4시간여만에 공동보도문을 번갈아 읽은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일정에 대한 사전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北대표 “설에 겨레에 큰 선물주자” 당초 우려됐던 회담 중단의 책임을 둘러싼 당국자간 신경전은 벌어지지 않았다.“대화중단의 귀책사유가 남측에 있다고 북측이 유감을 표시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우리측 대표인 이관세 본부장은 “7개월 만에 열렸기때문에 할 일이 쌓여 있다.”면서 “부지런히 가도 시간이 없는데 과거에 대해 시시비비를 논하는 것은 의미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 본부장은 “회담의 전체분위기는 매우 진지하고 좋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회의는 북측 대표인 맹경일 조평통 부국장이 기조연설에서 “올해 북남 관계가 풍성한 수확되게 씨를 잘 뿌려 설을 맞는 겨레에게 큰 선물을 주도록 노력해보자.”며 덕담을 건넬 때부터 순항을 예고했다. 특히 오랜만에 얼굴을 맞댄 양측 대표들은 날씨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녹였다. 이 본부장은 “따뜻한 날씨만큼이나 회담도 잘 될 것 같다.”고 했으며, 맹 부국장은 “봄계절 오면 겨울 물러나는 게 자연의 법칙”이라며 “북남 관계에도 따듯한 봄을 가져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통일, 환송식서 상기된 표정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소에서 가진 대표단 환송식에서 “지난 13일 6자회담 합의는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계기”라면서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7개월간 중단된 남북간 대화를 복원함으로써 북핵 문제 해결은 물론 한반도 긴장완화와 동북아 평화정착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후 첫 남북 장관급회담 데뷔가 눈앞에 다가온 탓인지 이 장관은 환송식 내내 한껏 상기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대표접촉에서 북측은 쌀·비료 지원 및 철도·도로 연결, 경공업 원자재 제공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간 합의했지만 이행하지 않은 것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동취재단·김미경 이세영기자 chaplin7@seoul.co.kr
  • 못쓰고 남긴 작년 정부예산 7조 2000억원

    정부가 지난해 지출하겠다고 약속한 예산 가운데 7조 2000억원을 못 쓴 채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예산처는 5일 지난해 집행한 예산·기금·공기업 주요 사업비는 모두 194조 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185조 1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었으나, 추경·예비비 등이 추가되면서 201조 7000억원을 쓸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이월·불용 등 미집행 규모는 전체의 3.6%인 7조 2000억원이다. 미집행 규모는 지난 2003∼2005년 평균 10조 6000억원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집행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행 부진사업에 대한 점검을 통해 장애요인을 해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예산 가운데 아직도 상당수가 불용액으로 처리되는 점을 고려하면 개선의 여지가 많다. 이 관계자는 “올해에도 사업별 집행실적을 신속히 점검해 집행부진 사업에 대해서는 단계적·체계적으로 대응해 불용액을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탈북 ‘꽃제비’들 둥지 잃는가

    탈북 ‘꽃제비’들 둥지 잃는가

    “봄이 오면 정든 집을 떠나 이사를 가야 한대요. 그러면 남쪽에서 사귄 같은 반 친구들도 못만날 수 있는데….” 2일 오전 9시 경기도 안산시 주택가에 자리잡은 새터민(북한이탈 주민) 청소년 쉼터인 ‘다리 공동체’가 아침부터 분주했다. 겨울 방학을 맞아 오전 10시까지 늦잠을 자던 형민(14·가명·초등 5년)이와 인선(13·가명·여·초등 4년)이가 1시간 일찍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청소에 나섰다. 마침 인권현장 방문에 나선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등 반가운 손님들이 쉼터를 찾아 오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 등은 다음달 전세 기간이 끝나 새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는 쉼터 가족들의 절박한 고민을 들어 줄 수 있는 사람들. 그동안 도움을 주던 개인 독지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새 보금자리를 찾으려면 3억 5000만∼4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다리공동체는 1998년 중국 옌볜(延邊)에 설립된 ‘꽃지모(꽃제비를 지원하는 모임)’에서 출발,2001년 이 곳에 터를 잡았다.‘다리’는 남북을 잇는 교량이 되자는 의미로 이 곳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16명이 생활하고 있다. 쉼터의 ‘마스코트’인 형민이가 이날 손님들에게 이곳 저곳을 안내하며 너스레를 떨어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저는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과학자가 될래요. 나쁜 자동차에서 배기가스가 많이 나와 지구가 아프대요. 그러면 남쪽은 물론이고 북쪽에 남아 있는 친구들도 아프잖아요.” 형민이는 북에서도 고아원에서 자랐다.3년전 형민이를 친자식이라고 생각한 한 탈북자가 손을 써 중국에서 남쪽으로 데려왔지만 친아들이 아니라 이 곳에 맡겨졌다. 두 번째로 고아가 된 형민이는 다리공동체에 온 뒤에야 비로소 웃음을 되찾았다. 형민이는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키가 초등학교 2∼3학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성장호르몬 주사도 맞고 남들보다 밥도 많이 먹지만 쉽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운동과 노래를 잘하는 데다 얼굴도 잘 생기고 매너가 좋아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날도 손님들의 주머니에 밤을 한 움큼씩 넣어줄 만큼 애교도 만점이다. 다리공동체의 ‘막둥이’ 인선이도 손님들과의 대화에 끼어 들었다. “저는 꼭 선생님이 돼서 아이들을 돌보고 싶어요. 언젠가 북쪽에 있는 동생도 같이와서 살날이 올 거예요.” ‘함경도 어딘가(?)’에서 할머니, 동생과 살았던 인선이는 4년전 동네 주민들과 함께 두만강을 건넜다. 부모님은 그보다 훨씬 전에 ‘곧 돌아올 게. 동생 잘 돌보고 있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뒤 소식이 끊겼고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인선이는 너무 어려 어쩔 수 없이 떼어놓고 온 두 살 아래 동생이 지금도 꿈자리에 아른거린다며 잠시 눈시울을 적셨다. 인선이는 5학년이 되지만 겨우 한글을 받아쓰기 할 수 있을 정도다. 병원에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탈북한 뒤 중국에 잠시 머물 때 돌봐주던 동포에게 맞는 등 충격을 받은 탓인지 아직도 혼자 잠을 자지 못한다.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마석훈 사무국장은 “다음달 전세 기간이 끝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식구들의 걱정이 크다.”면서 “아이들이 해맑게 클 수 있도록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리공동체 (031)408-6317. 글 사진 안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7 자치구 핫이슈] (5) 동작구 상징거리 조성

    [2007 자치구 핫이슈] (5) 동작구 상징거리 조성

    “관악로 상징거리 조성은 구민들에게 쾌적한 도시환경을 제공해 행복지수를 높이고, 살기 좋은 고장에 산다는 자부심을 심어 주기 위해서입니다.” 김우중 동작구청장은 2008년까지 관악로를 ‘명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29일 이같이 밝혔다. 상도역 사거리∼봉천고개 구간 1.53㎞ 거리가 역사와 축제, 예술의 거리로 특화돼 구간별 ‘테마거리’로 꾸며진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완공된 숭실대 앞 분수대는 구민들의 쉼터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구민들에게 삶의 여유를 주고 있다.”면서 “상징거리의 개별 구간들도 특화시켜 누구나 찾아오고픈 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상징거리 사업은 3년간 85억원을 투입해 가로 환경을 독특하고, 특색있게 조성하는 것이다. 구는 이에 앞서 숭실대 옛 정문에 인공폭포를 갖춘 350m 길이의 ‘걷고 싶은 녹화거리’를 만들었다. ●역사·예술·축제가 어우러진 거리로 29일 관악로 상도역 사거리. 특색없는 인도, 곳곳에 늘어선 한전 분전함과 전봇대, 무질서한 간판들이 일반 여느 길거리와 다름이 없다. 하지만 이 곳이 2008년에는 ‘역사의 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역사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시설들이 설치되고, 이팜나무, 비비추, 옥잠화, 수호초, 맥문동 등이 가로 환경을 책임진다. 한전 분전함도 정조대왕 행차도와 나룻배 등으로 디자인된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구 관계자는 “분전함을 아름답게 꾸밈으로써 불법 광고물 등 부착물을 획기적으로 줄여 도시미관을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상징거리의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를 정비하는 지중화사업은 오는 3월에 끝난다. 이어 보도 정비와 녹지축 시설 공사가 시작된다. 가로수도 기존 은행나무에서 이팜나무로 교체되고, 곳곳에 눈길을 끄는 시설물이 들어선다. 중앙하이츠∼숭실대 정문은 ‘축제의 거리’로 꾸며진다. 지난해 숭실대 녹지공간에 벽천이 설치됐고, 소규모 야외 무대를 조성해 이벤트, 축제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야간에는 형형색색의 조명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오고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다만 겨울에는 이들 공간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숭실대 정문∼봉천고개 구간은 예술이 테마다. 전시벽 등 전시공간을 마련해 주민 참여를 유도한다. 또 전시 공간 주변으로 다양한 휴게시설이 배치된다. 구 관계자는 “관악로 주변에 상가와 아파트, 학교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어 상징거리가 조성되면 구의 새로운 발전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의 협조가 절대적” 거리에 조성되는 사업인 만큼 도로변 상가들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아직 미지근하다. 이 때문에 간판 정비와 무허가 건물들의 철거가 쉽지 않다. 숭실대측의 협조로 안쪽 도로는 어느 정도 다듬어졌지만 반대편 거리는 아직 간판 정비조차 안됐다. 토목과 유주옥 주임은 “현재 이 부분에 대해 상가 사람들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지중화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숭실대 정문 주변의 노점상 철거도 만만치 않다. 숭실대 정문은 ‘예술의 거리’의 핵심적인 장소. 하지만 우후죽순 자리를 잡은 노점상 탓에 거리 정비가 지연되고 있다. 노점상에 대한 보상이 마련되지 않는 한 양측의 마찰이 우려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안녕하세요] 「스타」 문희(文姬)양

    [안녕하세요] 「스타」 문희(文姬)양

    『시집 오라는 사람이 하도 없어요. 그래서 슬퍼요』 - 「톱·스타」 문희가 색다른 발언을 했다. 하루 평균 30통이상의 「팬·레터」를 받고 있지만 진지하게 청혼해 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 적령기 처녀로는 슬픈 얘기가 아니냐는 것. 앞날을 설계하며 새벽까지 잠못이뤄 「톱·스타」이기 때문에 오히려 외로움을 더 타는 것일까? 공상이 무척 많다고 한다. 좀 일찍 쉬려고 잠자리에 들면 새벽 4시까지 잠이 안와 공상만 하게 된단다. 물론 하고한날 밤 촬영 때문에 취침시간이 새벽 4시로 길들여진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문희는 요즘 부쩍 공상이 많아졌단다. 『사춘기도 아닌데 이상하죠?』 - 알듯 모를듯한 반문. - 그 공상 내용을 공개하자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앞날에 대한 설계예요. 지었다 헐었다 하는 것이지만』 - 설계도 여러가지 일텐데. 이를테면 연기생활의 설계도 있겠고, 결혼같은 것도 있을거고…. 『두가지 모두』라면서 『훌륭한 연기자가 되는 꿈이 더 크다』고 대답했다. 훌륭한 연기자란 만인의 가슴속에 살아 남는 배우, 즉 「비비안·리」「나타리·우드」「오드리·헵번」같은 명우라고 해설. 65연도 이만희(李晩熙)감독의 『흑맥(黑麥)』으로 「데뷔」한 문희는 이제 연기경력 만 5년을 꼽는 경력으로 따져도 영화계 중진「스타」가 됐다. 약간의 굴곡은 있어도 그의 인기는 계속 하향을 모르고 「톱·스타」의 자리를 지켜왔다. 이제는 미모와 명성을 바탕으로 한 「스타」로서보다 연기자로서의 「이미지·체인지」를 시도할 싯점. 문희 자신이 말하는 「명우」에의 동경이 바로 그의 전환점을 암시하는 것 같다. 문희의 이 소망은 「진짜연기」를 보여줄 만한 작품과 연기를 추출할 수 있는 재능있는 감독에 의해서 이뤄질 수 있다. 이건 비단 문희에게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문희는 얼마전 『춘향전』의 배역경쟁에서 다른 배우를 물리치고 대망의 주역을 맡게 됐다. 『춘향전』이 정작 연기력 과시를 위한 바람직한 작품이냐는 문제는 젖혀 놓고라도 이 작품이 지닌 「한국최초의 70㎜」라는 선전효과는 탐내지 않을 수 없는 것. 제작자 태창(泰昌)영화사쪽 얘기를 들으면 문희는 영화사가 마련해 준 의상 이외에 자비를 들여 몇벌의 값 비싼 옷(석주선(石宙善)씨 고증에 의한)을 마련하는 등 열의를 보였단다. 조그만 체구, 맑은 눈동자와는 대조적으로 영화에 대한 욕심은 억세게 많다는 평판. 현재 촬영중인 영화가 『춘향전』 외 22편. 영화만 알다가 혼기를 놓치면 어찌하겠느냐고 화제를 돌려봤다. 『그렇잖아도 청혼이 없어요. 장난스런 얘기는 있어도 진짜로 적극성을 보이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 크게 섭섭하다는 말투. - 어떤 남자가 좋을지? 『얼마전 「방문객」을 봤어요. 「촬슨·브론슨」같이 못 생긴 남자가 좋을 것 같아요. 직업, 재산, 가정환경등은 구태여 따질게 못되고 성격은 내 성격과 정반대 되는 사람- 』 문희가 말하는 자신의 성격은 「조용하고 우울하면서 당돌한 편」 - 그러니까 상대방 남자는 「명랑 쾌활하면서 침착할 것」. - 적극적으로 구혼 해오는 「팬」이 나타난다면? 『그때 가봐야죠. 그러나 「팬」은 결혼상대보다 「팬」의 위치에서 사귀고 싶어요- 』 [선데이서울 70년 6월 7일호 제3권 23호 통권 제 88호]
  • [주말탐방] 밀리터리 마니아의 세계

    [주말탐방] 밀리터리 마니아의 세계

    남성 트리오 ‘별 셋’이 부르던 드라마 ‘전우’의 주제가를 기억하는가. 빅 모로 주연의 외화물 ‘전투’는 또 어떤가. 어느새 맘 속으로 멜로디 한 소절을 흥얼거리고 있다면 당신 역시 밀리터리 마니아의 기질이 농후한 사람이다.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라고? 흥분할 것까진 없다. 활 잘 쏘고 말 잘 타는 동이족의 후예 아닌가. 전쟁 좋아하는 유전자 한쌍쯤 가지고 있다고 해서 크게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이번 주말탐방에서는 총과 무기, 군(軍)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밀리터리 마니아의 세계를 엿보았다. 마니아(mania). 말 그대로 ‘미친’ 사람들이다. 병리학적 ‘광인’과 다른 점은 ‘미침(狂)’의 대상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이 점에선 ‘노빠’,‘황빠’ 등 21세기 벽두에 등장한 ‘토종 신인류’와도 유사하다. 하지만 ‘∼빠’라는 호명에 담긴 경멸과 혐오감이 마니아에선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속물적 다수와 구별되려는 엘리트 집단의 오만과 권력의지가 묻어난다고 할까. ●“우린 미쳤다. 그래서 왜?” 밀리터리 마니아는 어떤가. 기실 이들은 마니아 세계에서도 이단적인 비주류에 속했다. 각종 총기류와 무기 제원을 줄줄 읊어대고, 본드냄새 나는 골방에 처박혀 플라스틱 병기를 조립하거나, 교외의 야산과 폐건물을 찾아 ‘패거리 총질’을 일삼는 이들에게서 바로크 마니아, 누벨바그 마니아에서와 같은 고상함을 기대하는 건 애초부터 무리였는지 모른다. 사람들의 시선도 차갑기만 했다. 범속한 ‘교양인’들이 볼 때 이들은 총과 무기에 정신 팔린 ‘철부지 전쟁광’이거나 군 가산점 폐지 주장에 발끈해 여자대학 홈페이지에 사이버 테러나 일삼는 ‘마초집단’이었고, 치안을 걱정하는 경찰에겐 고성능 ‘유사총기’로 무장하고 언제든 은행으로 돌진할 수 있는 ‘잠재적 범죄집단’일 뿐이었다. 결국 이들은 새천년의 문턱에 들어서도록 ‘문화적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한 채 언더그라운드를 포복하는 슬픈 운명을 감내해야 했다. 그런데 모든 것은 변했다. 마니아 특유의 ‘전투적’ 학습열 덕에 유통되는 정보의 양과 질은 놀랄 만큼 깊고 풍부해졌고, 마니아 출신 평론가들의 약진에 군과 전문가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인터넷의 등장은 이들이 고립된 ‘오타쿠’로 전락하는 것을 막았다. 온라인을 매개로 한 활발한 오프 활동이 이들로 하여금 음습한 지하세계를 탈출해 지상으로 귀환할 수 있는 비상구를 제공한 것이다. ●“서바이벌은 ‘애국 스포츠’” 중견 제약회사 과장인 강양수(34)씨도 인터넷을 통해 서바이벌 세계에 입문한 경우다.4년전 컴퓨터 슈팅게임을 즐기다 자연스럽게 총기로 관심이 옮아왔다. 인터넷에서 총기류를 검색하다 동호회를 알게 됐고 지금은 한달에 1∼2차례 필드를 찾는다.‘총 가지고 노는 어른’이란 주변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서바이벌이 골프나 산악자전거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반문한다. 서바이벌 게임이 체력은 물론 국방에 대한 관심도 키울 수 있는 ‘애국 스포츠’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바이벌 게임용 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건숍’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영업중인 건숍은 30여곳. 이 가운데 10여곳이 서울에 있다. 서울 충무로에서 건숍을 운영하는 최범석(35)씨는 “인터넷 동호회 활동이 활발해진 2002년을 전후로 시장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면서 “대형 매장은 연 매출이 10억원을 넘는다.”고 귀띔했다. 매장에서 취급하는 총은 대부분 일제 전동총이다. 외양과 무게만으로는 진짜 총과 구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하다. 총알은 흔히 알려진 페인트탄이 아닌 6㎜ 비비탄을 쓴다. 페인트탄총은 모양이 투박한 데다 게임을 할 경우 박진감도 떨어져 이벤트 업체가 아니면 좀체 사용하지 않는다. ●무기제원? 나한테 물어봐 이들 서바이벌 게이머 대부분은 열정적 모형총 수집가이거나 해박한 총기 지식의 소유자들이다. 이범석(34)씨가 그런 경우다. 서바이벌 마니아가 되기 전 그는 인터넷 군사무기 카페에서 필명을 날리던 총기 전문가였다. 아직까지 세계 각국에서 만든 총기 대부분에 대해 개발과정과 제원은 물론 장단점까지 줄줄 꿰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명동 헌책방을 드나들며 ‘건’같은 일본 군사잡지들을 닥치는 대로 사모았고 대학에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플라스틱 모형 총기를 조립하는 데 몽땅 쏟아부은 덕분이다. 그는 “과거 외국잡지 등으로 제약됐던 정보습득 채널이 인터넷 덕분에 놀랄 만큼 다양화됐다.”면서 “요즘은 중학생이라도 맘만 먹으면 미국에서 개발중인 신형 소총의 제원과 가격을 찾아 한국 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상을 보여주는 것이 인터넷의 밀리터리 카페들이다.3년전 만들어진 네이버의 밀리터리 카페는 회원수가 7만에 육박한다. 하루 평균 300개 정도 올라오는 글마다 댓글이 빼곡하다. 글의 종류도 단순한 국방기사 스크랩을 넘어 동호회 활동에서 외국 군사 사이트와 무기회사 홈페이지에 실린 최신 무기정보까지 다양하다.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가 운영하는 ‘유용원의 군사세계’는 방문자 수가 49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평균 접속자가 5만명으로 국방부와 군 공식 홈페이지 방문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문화 소비자 아닌 정책 생산자를 꿈꾼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의 활동이 단순한 정보의 교환과 소비단계를 넘어 국방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실제 각종 밀리터리 사이트에서는 국방개혁이나 차기 전투기 사업, 해군의 이지스함 도입 등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첨예한 논쟁이 벌어진다. 홈페이지를 통해 국방예산 증액이나 차세대 무기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오프라인 상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기도 한다.2005년 일군의 마니아들이 벌인 제주 해군기지 건설 지지 시위가 대표적이다. 서명·시위 같은 압력행사 단계를 넘어 정책 입안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국회활동을 통한 개입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주변에서는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의 때 보좌진으로 들어가 국방관료들을 능가하는 전문지식으로 현안들을 송곳처럼 파고드는 일급 마니아들이 여럿 있다. 마니아 출신으로 의원 비서관 경험도 있는 A씨는 “군 출신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현안들이 많기 때문에 ‘시즌’이 되면 여러 경로를 통해 질의서 작성 의뢰가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문화평론가 정윤수씨는 “음악이나 영화 등 과거 마니아의 영역에 속했던 고급정보들이 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해 교양지식 수준으로 평준화되고 있다.”면서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마니아 집단과 달리 전문·세분화를 통해 마니아적 정통성을 유일하게 보존하고 있는 분야가 밀리터리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밀리터리 마니아 계보학 1990년대 초반 국내에 도입된 서바이벌 게임은 10년새 기업의 신입사원 연수나 각종 청소년 캠프의 단골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군에서도 예비군 훈련과목의 일환으로 적극 장려되고 있다. 하지만 서바이벌 게이머들은 밀리터리 마니아 중에서도 소수그룹에 속한다. 필드에 나가기 위해선 적잖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 데다, 게임에 사용되는 총의 가격이 30만∼80만원에 이르는 등 금전적 부담도 적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서바이벌 마니아는 30∼40대 직장인들이 많고, 그 수도 2만명이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으로 밀리터리 마니아는 서바이벌 마니아와 무기모형의 제작과 수집을 즐기는 플라모델 마니아, 군사지식을 수집·탐구하는 지식 마니아층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는 시·공간적 제약이 따르지 않고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군사지식 마니아층의 저변이 가장 넓다. 연령대도 10대에서 장년층까지 다양하다. 관심사도 다양해 총기 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차·장갑차·야포 등 지상군 무기에 관심있는 사람, 함정이나 항공기가 주 관심사인 사람들이 있다. 일각에선 이들이 군의 2급비밀 사항인 육상·해상전력을 정확히 알고 있고, 공군전력도 80% 이상 파악하고 있다고 본다. 글의 게시와 열람이 자유로운 군사지식 사이트가 사실상 정보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970년대부터 본격등장한 플라모델 마니아는 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주로 제작하는 것은 전차와 전투기, 함정이다. 이 가운데 축소비율이 크고 부품이 많은 함정류가 가장 제작이 어려운 작품으로 꼽힌다. 이밖에 군장 마니아, 전쟁영화 마니아, 전략 시뮬레이션과 슈팅 게임 마니아 등이 밀리터리 마니아의 범주에 들어간다. 마니아 세계에선 플라모델 마니아→군사지식 마니아→서바이벌 마니아로 이어지는 단계를 통상적인 마니아의 진화경로로 본다. 물론 변수는 ‘나이’와 ‘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연습경기 男다른 걸~

    미국 대학의 여자농구팀들 사이에 최근 남자 고교팀을 상대로 한 연습 경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1970년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6회 우승을 일군 테네시대 팻 서밋 감독이 연습때 남자 고교생들을 파트너로 삼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널리 유행했다. 이들 연습 파트너들은 NCAA에 정식으로 등록해야 하며 보도자료 사진에도 등장하는 등 제대로 된 대접(?)까지 받고 있다. 그런데 NCAA 산하 여성체육위원회(CWA)가 모든 종목에서 여자선수들이 남자들과 함께 연습하지 못하도록 규제할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5일(현지시간) 소개했다.NCAA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 문제에 관한 설문을 실시하는 한편 내년 1월 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CWA가 규제를 검토하는 것은 사람들이 짐작하는 신체 접촉 등 불상사를 우려해서가 아니다. 메릴랜드대 여자 농구선수인 로라 하퍼는 “일단 경기에 들어가면 접촉 같은 건 문제가 안 된다. 누구나 승리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남자애들이 우리를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최근 노스캐롤라이나대에 진 것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남자 대학생들이 캠퍼스에 없어 ‘더 크고 빠르며 강한’ 상대를 구할 수 없었던 탓이라 여긴다. 그러나 지난달 CWA는 “여자팀 주전들이 남자 선수들과 상대하는 동안 재능 있고 잠재력 있는 여자 선수들이 기량을 갈고 닦을 기회를 빼앗긴다.”며 남자들과의 연습이 스포츠에서의 성평등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자농구 코치진과 선수, 운영자들은 반발했다. 비비안 스트링어 감독은 “규제가 취해지면 전력 향상에 상당한 차질이 올 것”이라며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 남자 파트너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닛 키텔 CWA 의장은 “유능한 감독이라면 남자들과 함께 뛰게해 커다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감독이 그런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차동엽 신부

    필자는 연초에 기업 CEO 및 실업인들에게, 그리고 행복에 목마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할 기회가 있었다. 그 두 자리에서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을 읽어주면서 2007년을 기분 좋게 출발할 것을 권유했다. 필자는 서울신문 애독자님들께도 타고르의 시로 늦었지만 새해 인사를 대신 올리고 싶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지식은 자유스럽고/좁은 장벽으로 세계가 갈라지지 않는 곳/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지성의 맑은 흐름이/굳어진 습관의 모래 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야 깨어나소서> 이 시를 찬찬히 음미하여 보면 타고르가 한국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그야말로 성의 있게 쓴 시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이 짧은 시에 오랜 전통에 빛나는 문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진취적 기상과 고상한 정신, 사상과 물류 유통에 적합한 지정학적 특장, 꿈의 성취를 위해 줄기차게 달리는 근면성, 미래지향적 태도, 나아가 글로벌한 행동지평 등을 훌륭하게 담아내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저력의 코리아가 언젠가 ‘동방의 밝은 빛’으로 다시 떠오를 것을 예언하였다. 이 작품은 인도의 시성(詩聖)이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타고르가 한국의 3·1 독립 운동이 실패로 돌아감을 보고 지은 노래이다.1929년 타고르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이태로(李太魯) 당시 동아일보 도쿄지국장이 한국 방문을 요청했는데, 그에 응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일제의 식민 치하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 보낸 격려의 송시(頌詩)라 한다. 지난 역사를 더듬어보건대, 시인의 예언은 놀랍게도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한강의 기적, 세계 10대 무역 대국,IT 강국,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 등등 무엇을 더 열거할 필요가 있으랴. 누가 뭐래도 목하 한국은 ‘아시아의 등불’뿐 아니라 ‘지구촌의 등불’이 되기 위해 웅비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 그렇다고 오늘 한국이 처한 정치, 사회, 경제적인 처지가 낙관만 할 입장이 아님을 모르는 바 아니다. 풀어야 할 문제도 많고, 넘어야 할 장벽도 많고, 채워야 할 부족함도 많음을 왜 모르랴. 우리는 2006년을 험난함 가운데 헤쳐 왔으며,2007년을 좋지 않은 전망에서 시작했다. 정가에서는 헌법 개정 논의로 연일 시끄럽고, 오고가는 말들이 곱지 않다. 분명 이런 문제들은 건강한 토론문화를 통해 시시비비와 선후경중을 가려 최선을 선택하는 냉철함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고방식이 아닐까. 시성 타고르가 그랬던 것처럼 시대가 어두울수록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얘기할 줄 알아야 한다. 단순한 지성인들은 잡다한 데이터에만 근거하여 부정적인 전망만을 내 놓는다. 그러나 진정한 지도자는 꿈과 희망에 근거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밝은 비전을 제시한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의 영도하에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입성할 때 하느님은 비관적인 관점을 갖고 불평불만을 일삼던 사람들은 결코 데려가지 않았다. 반면 여호수아와 칼렙과 같은 긍정적인 비전을 가진 사람들만 약속의 땅을 밟게 해 주셨다(민수 14장 참조). 미래는 이렇게 긍정적인 비전을 가진 사람들의 몫인 것이다. 차동엽 신부
  • 불륜에 빠진 TV

    ‘대한민국은 불륜 공화국인가.’ 연초부터 시작된 공중파 3사의 드라마가 파격적인 불륜 소재 드라마들이 주류여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6년간 배우자를 속이고 불륜관계를 지속하는 유부남 유부녀, 돈 때문에 남편의 친구와 동침하고, 전 남편의 불륜녀가 재혼후 동서지간이 되고….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관계가 드라마에선 현실처럼 다가온다. 드라마 소재에서 불륜의 시비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TV드라마는 좀더 자극적이고 비비꼬인 소재를 경쟁적으로 방영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많다.# 시도 때도 없는 불륜 지난 2일 시작한 MBC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오후 7시45분에 하는 일일드라마로 첫 방송부터 선정성 도마에 올랐다. 각자 남편과 아내를 속이고 6년 동안이나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침대 위를 뒹구는 남녀의 모습 등이 여과없이 화면으로 표현되었다. 온 가족이 TV를 보는 시간대에 자극적인 영상과 이해할 수 없는 불륜소재를 거부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불륜의 상대가 친구의 남편이나 아내가 된다는 소재는 좀 진부한 것일까.SBS 아침 드라마 ‘사랑도 미움도’는 한술 더 뜬다. 전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해 새로운 가정을 꾸린 여자의 동서로 전남편의 불륜녀가 등장한다. 또한 그녀가 키우고 있는 아들도 전남편과 불륜녀, 즉 지금 동서의 아이라는 출생의 비밀까지 엉킨 복잡한 이야기가 아침마다 시청자를 찾아간다. 공영방송이라는 KBS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겠다던 KBS2TV ‘행복한 여자’도 4번째 방송만에 불륜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인공의 남편이 모임에 놀러가 옛 애인을 만나 ‘겨울연가’의 주인공처럼 진한 키스를 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으며 새로운 불륜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다.12일 첫 방송된 SBS ‘소금인형’은 불륜의 수위를 한층 더 높여 놓았다. 남편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그의 친구와 동침하는 기막힌 설정으로 안방을 찾아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KBS2 ‘아줌마가 간다’와 MBC ‘있을 때 잘해’도 마찬가지다. 방송 전문가들은 “자극적인 소재와 내용으로 순간에 시청률을 올리려는 과도한 경쟁에서 벗어나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를 이끌어가는 밝은 드라마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희망 2007 새벽을 여는 사람들] (6) 도시철도 막내 기관사 임경섭씨

    [희망 2007 새벽을 여는 사람들] (6) 도시철도 막내 기관사 임경섭씨

    “이번 역은 행복∼, 행복역입니다.” 도시철도공사 소속 막내기관사 임경섭(35·답십리 승무관리소 소속)씨는 이런 안내방송이 울려 퍼지는 세상을 꿈꿔 본다. 새벽녘부터 보랏빛 5호선 열차에 노곤한 생을 지고 탄 승객들을 ‘행복’이란 종착역에 살포시 내려주는 상상이다. 7일 오전 5시 정각. 그는 매서운 겨울 추위를 뒤로하고 인적 없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차량 기지로 들어섰다. 육중한 몸매의 5호선 열차들이 하나 둘 기지개를 켜는 순간이다. 출발역인 상일동역에서 종착역인 방화역까지 41.5㎞를 주파할 운명의 동체들. 상쾌한 새벽 공기 속에선 열차의 설렘이 느껴지는 듯하다.44곳의 플랫폼에서 오늘은 어떤 손님들을 맞이할까…. ●사람의 체온을 느끼고 싶어 기관사 지원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그는 전동차 5014호에 올라 기기판을 점검하고 출입문 개폐 여부, 안내방송 이상 여부 등을 확인한다. 점검팀을 이미 거친 작업이지만,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빼놓지 않는다. 오전 5시35분. 출발을 알리는 관제소 지시가 떨어지자, 운전석에서 대기하던 그는 ‘마스콘’(속도를 조절하는 핸들)을 조종해 거대한 열차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전 5시42분 상일동역. 하루의 첫 운행을 시작했다. 역에 도착하자 평소와 다름없이 첫 열차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열차를 기다리고 서 있다. 그는 난방계의 온도를 높였다. 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만이라도 따뜻하게 쉬어 가게 하려는 그의 배려다. “대학 졸업 후 1998년 철도청 검수일을 시작했습니다. 기계 만지는 걸 좋아해서 보람이 컸지만 사람의 체온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2004년 4월 마침 도시철도공사의 기관사 모집공고가 났고 이거다 싶어 바로 지원을 했습니다.” 당시 경쟁률은 10대1을 웃돌았지만 그는 바늘 구멍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이렇게 시작한 기관사의 길엔 보람도 컸지만, 위기도 적지 않았다. “하루는 길동역에 들어서는데 한 아저씨가 갑자기 뛰어들어 선로 사이에 드러누웠어요. 재빨리 급정거를 해서 사고는 면했지만 곧 일어난 아저씨가 아무말 없이 가버려 허탈했던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소주로 손 닦아 주며 사고 동료 위로 주변에서 예기치 않은 사상 사고를 겪은 동료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한번 사고를 겪으면 그 역을 지날 때마다 사고 상황이 떠올라 무척이나 괴롭단다.“사고를 겪으면 동료들이 돌아가면서 소주로 직접 손을 닦아 주는 의식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위로를 해주고 싶은 거지요.” 보람도 많다. 한번은 올림픽공원역에 정차해 있는데 8세가량의 어린이가 까치발로 서서 운전실 내부를 빤히 들여다 보더란다. 자세히 보니 발달 장애아동이었다.“배차 시간에 여유도 있고 해서 아이를 운전실로 데려와 이것저것 구경시켜 주었어요. 신기해하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졌습니다.” ●철도분야 최고의 ‘장인’ 되는 게 꿈 그의 꿈은 ‘철도 장인’이 되는 것이다. 기관사뿐만 아니라 관제소, 안전방제소, 본사 운전처 등 철도 전 분야를 섭렵하는 것이 장차 목표다. 새해 소망을 물으니 역시 믿음직한 기관사답게 ‘무사고 운전’을 제일로 꼽는다. 그것 말고 한 가지만 더 얘기해 달라고 하니 쑥스럽다는 듯 덧붙인다. “아들이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과외나 학교 공부 등 답답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지혜로운 학부모가 되는 준비를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다음 정차역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모습에선 새벽을 여는 첫 전철만큼이나 희망찬 박동 소리가 느껴졌다. 글 사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길섶에서] ‘신세대’ 정현종/최태환 수석논설위원

    그의 시는 감각적이다. 경쾌한 상상력이 즐겁다.<나무 옆에다 느낌표 하나 심어놓고/새소리 갈피에 느낌표 구르게 하고…/나는 거꾸로된 느낌표 꼴로/휘적휘적 또 걸어가야지> 정현종의 ‘느낌표’다. 시는 꿈나라요, 자유의 나라라고 했다. 그의 시엔 자연이 녹아있다. 스스로 나무가 되고자 했고, 햇빛과 입맞추며 내리는 비와 뺨을 비비고자 했다.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서정시인인 그가, 얼마 전 북한의 핵을 비판하는 시 2편을 발표했다. 사건이다. 무엇이 67세의 서정시인을 북핵에까지 데려갔을까. 그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단숨에 썼다.”고 했다. 그리고 “서정시가 부질없어지는 세상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의 반문엔 왜 이지경이냐, 나까지 세상 일에 훈수두게 하느냐는 부정의 부정이 담겼다. 자기만족이냐 독자만족이냐. 어떤 이가 신·구세대 작가의 구분기준으로 들었다. 자신을 정화하고, 개인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쓰는 이가 신세대란다. 이 기준대로라면 정현종도 ‘신세대’다. 폴폴한 그만의 ‘서정’을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사설] 논술 출제·채점 방식 바꿔야

    “대부분의 대입 논술 채점이 감(感)으로 이뤄진다.”는 한 대학교수의 고백은 충격적이다. 또 대학교수 29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4.5%가 “논술 채점에 공정성과 일관성이 없다.”고 답변했다.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 교사의 불만을 넘어 교수들의 인식까지 이렇다면 논술고사의 기본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우리의 논술고사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를 모범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각 대학이 논술고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바칼로레아와 딴판이다. 논술을 변별력이 떨어지는 내신과 수능의 대체수단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어렵고 현실과 동떨어진 논술 문제를 출제하는 배경이 된다. 오죽했으면 원로문학평론가 이어령씨가 “50년간 글 쓴 나도 서울대 논술을 통과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겠는가. 긴 제시문과 복잡한 지시사항을 통해 문제를 비비 꼬아놓음으로써 독창적 답변을 어렵게 하고 있다. 말로는 “논술학원 준비답변으로 점수를 못 받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달달 외우지 않고는 쉽게 답안지를 메울 수 없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독서·토론을 통해 교양을 쌓고, 신문 등에서 시사정보를 충분히 습득한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도록 문제유형을 바꿔야 한다. 채점과정 역시 개선해야 한다. 채점위원 숫자를 늘려 부담을 줄이고, 크로스체크 절차를 강화해 채점위원이 다른 데 따른 편차를 좁혀야 할 것이다. 대학·고교 논술협의체를 활성화하고, 고교 교사를 출제·채점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추상적 기준보다는 채점위원간 토론을 통해 창의성 있는 답안이 평가받도록 해야 한다. 바칼로레아처럼 우수 답안을 공개함으로써 출제·채점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대학 논술채점 感으로 교수들도 한탄할 정도”

    “대학 논술채점 感으로 교수들도 한탄할 정도”

    “대부분의 논술 채점이 감(感)으로 이뤄진다.” 경희대 사회과학부 황승연(47) 교수는 1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온 나라가 논술에 관심이 있지만 채점 과정을 보면 일관성이 없고 공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밝혔다. 간단한 기준에만 맞춰 채점하는데다 교수 한 명이 수험생 수백명의 답안지를 기계적으로 채점하다 보니 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고백이었다. 그 역시 논술 채점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교수들끼리도 한탄을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어떻게 학생을 뽑는다는 것인지….” 황 교수는 “대학마다 분량이나 맞춤법, 구성, 내용 등 채점 기준이 있지만 분량이 많고 채점 교수마다 기준에 대한 시각도 달라 사실상 답안 형태만 보고 감으로 채점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논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채점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지적했다.“나이 드신 교수는 ‘나에게 채점받는 학생은 복이 많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나이 드신 분들은 점수를 후하게 준다는 뜻입니다. 또 같은 답안을 어떤 교수들은 3시간 동안 채점하지만 또다른 교수들은 1시간 반만에 끝내기도 합니다. 채점자가 대부분 남자이다 보니 글씨를 예쁘게 쓰는 여학생에게 점수를 후하게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황 교수는 “우수 학생을 가리기 위해 논술을 도입했지만 이런저런 규제가 많다 보니 동기 부여나 교육정상화 등 중요한 목적은 사라지고 선발 과정만 남았다.”면서 “이렇게 학생을 뽑는다는 사실에 우리(교수)끼리 부끄럽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런 문제 때문에 요즘 교수들은 ‘내 자식은 한국에서 대학 안 보낸다.’고 하고, 고교 교사들은 ‘내 자식은 한국에서 고교 안 보낸다.’고 한다.”면서 “결국 논술이 학교를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며 교육부를 비판했다.“교육부는 수능과 내신만으로 뽑으라고 하는데 우수 학생을 뽑으려다 보니 논술조차도 비비 꼬고 뒤틀어서 낼 수밖에 없습니다. 교수들도 채점하다가 ‘나도 못 풀겠다.’고 합니다. 고교 선생님들도 어떻게 가르치라는 것이냐며 불만이지요. 이러니 학생들이 사교육에 매달릴 수밖에 없지요.” 황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선발권을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교육부는 본고사가 부활할까 걱정하지만 이젠 우리 사회도 성숙해졌습니다. 부작용이 있더라도 학생 선발을 대학에 맡기면, 교수들부터 고민해서 학생을 뽑게 됩니다. 그래야 학생들에게 애정도 생기지요.” 황 교수는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자란트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1992년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한국사회학회 총무이사, 경희대 신문방송국장, 정보처리처장 등을 지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정부안 1조3500억 삭감 ‘사상최대’

    국회는 27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총 163조 35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일반회계+특별회계)을 확정, 의결했다. 이는 정부가 제출한 일반회계 158조원과 특별회계 6조 7000억원을 포함한 총 164조 70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1조 3500억원 순삭감한 것이다. 이 같은 삭감폭은 국회 예산안 심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일반회계는 당초 158조원에서 1조 4600억원 감액된 156조 5400억원, 특별회계는 당초 6조 7000억원보다 1100억원 증액된 6조 8100억원으로 각각 확정됐다. 기금운용계획안은 정부 원안(73조 8000억원)보다 1조 8000억원 줄어든 72조원으로 편성됐다. 기금 총지출(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 규모는 당초 238조 5000억원보다 3조 1000억원 감액된 235조 4000억원으로 정해졌다. 여야간 핵심쟁점이던 남북협력기금(6500억원)과 사회적 일자리 창출 예산(1조 7000억원)은 각각 1500억원씩 삭감됐다. 또 ▲담뱃값 미인상과 관련된 복지투자 1005억원 ▲주한미군기지 이전 예산 1980억원 ▲지방교부세 3061억원 ▲예비비 3000억원 등 모두 2조 7000억원을 감액했다. 국회는 삭감된 재원을 토대로 ▲지역민원 사업과 관련한 각종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1984억원 ▲국가균형발전 857억원 ▲대단위 농업개발 300억원 ▲수리시설 개보수 300억원 ▲국제기구분담금 체납 조기해소 665억원 등 모두 1조 4000억원을 증액했다.이 같은 세출예산 삭감에 따라 8조 7000억원으로 책정된 일반회계 국채발행 규모는 7000억원 삭감됐고,151조 6000억원으로 잡혀 있던 세입예산안은 8186억원 감액됐다. 국회는 예산안 처리에 앞서 근로소득보전세제(EITC)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정부 원안대로 통과시켰다.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이 발의한 EITC 반대 법안과 같은당 박계동 의원이 발의한 택시 LPG(액화석유가스) 특소세 면세 관련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수정안은 모두 부결됐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구로구 행정 디지털로 갈아입다

    ‘디지털 구로’의 변신에 거침이 없다. 굴뚝 냄새가 물씬 풍기는 구로공단 이미지에서 최첨단 벤처산업 단지로 탈바꿈한 데 이어 구 행정에서도 ‘디지털 업그레이드’가 빨라지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모든 정보를 담은 온라인 사이트 운영을 추진하는가 하면 내년부터 계약 사무의 완전 전자화가 이뤄진다. 또 무인민원발급기를 대폭 확대해 민원서류 발급의 ‘무인 시대’를 정착시키고 있다. ●기업 정보 ‘한 눈에 쏙’ 구로구는 “내년 1월부터 기업들의 정보를 업종별, 분야별로 분류해 한 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사이트 ‘기업체 사이버 전시장’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일반 기업뿐 아니라 음식점, 학원 등 각종 상가 정보도 담아 모든 기업 정보의 전시장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쇼핑몰과 연계돼 물품의 구매·판매도 할 수 있는 ‘기업 포털사이트’로 키울 계획이다. 비비아이코리아㈜, 동양공전과 손을 잡고 홈페이지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다. 비비아이코리아는 운영시스템을 제공하고, 동양공전은 창업보육센터내 사무실 제공 및 기술을 자문한다. 구는 홍보와 인력을 지원한다. 구 관계자는 “‘디지털 1번지’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구를 대표할 만한 상징적인 경제사이트가 없어 이번에 만들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기업들은 마케팅 효과를 올리고,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주민들은 손쉽게 원하는 곳을 찾을 수 있는 ‘윈윈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우선 기업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사이트가 안정되면 소액의 월 사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사이버행정의 모델 구로구의 디지털화는 계약 사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새해부터 모든 계약 사무를 완전 전자화하기로 한 것. 기존 입찰 공고의 전자화를 개선해 발주부터 대금 지급까지 모든 계약 사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G2B)과 연계해 내년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구 관계자는 “계약업체들은 입찰 이후 대금 지급까지 구청을 최소 3회 이상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된다.”면서 “여기에 인지세까지 면제받아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준다.”고 말했다. 또 2008년까지 모두 26대의 무인민원 발급기를 설치한다. 주5일 근무제로 인한 민원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무인민원 발급기는 연중 무휴로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주민등록등본 등 12가지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밖에 ‘맞춤형 입찰 정보시스템’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SMS 설문조사’ 등 다양한 사이버행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내년 2월에는 국내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국제포럼인 ‘2007 전자시민 참여 포럼’을 개최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생활의 지혜] 손에 묻은 기름때를 지우려면

    기름때가 손에 묻게 되었을 때에는 세제 등으로 씻어서는 잘 빠지지 않는다. 이때는 비누로 손을 씻은 다음 설탕을 손에 묻혀서 몇 번 비비면 기름때가 깨끗이 빠진다.
  • [누드 브리핑] 엄숙한 간부회의서 피겨요정 동영상

    자치구 의회의 예산안 심의는 ‘기브 앤드 테이크’의 현장이었습니다. 엄숙한 서울시 확대간부회의장에 난데없이 피겨요정 김연아의 동영상이 등장했습니다. ●자치구 첫 예산심의에 신경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구의회의 심의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민선 5기에 처음 맞는 예산안 심의라 그런지 집행부와 구의회의 신경전이 대단합니다. 한 자치구에서는 집행부가 구청장협의회에서 불필요하다고 결정한 예산을 과감하게 삭감하자 개인적으로 그 예산과 관련된 의원들로부터 집단적인 반발을 샀습니다. 의원들은 또 다른 예산을 뭉텅 삭감하는 ‘보복행위’를 단행했습니다. 어떤 자치구에선 의회가 ‘지방세를 깎아서 구민에게 돌려주자.’고 공세를 펴니까 집행부가 스스로 ‘다른 예산을 삭감할 테니 세금만큼은 건들지 말라.’고 매달렸습니다. 세금삭감 공세를 뒤집어보면 구청장 4년임기 첫 해부터 군기를 잡자는 의회의 속셈이 엿보입니다. ●서울시에 대한 특전사의 구애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진훈 특전사령관의 동병상련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20일 오 시장이 거여동 특전사령부를 방문하자 김 사령관은 “요즘은 자치단체가 군 부대를 상대로 유치전을 펴는 모양”이라면서 “그런데 특전사를 오라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신도시 조성 문제를 정부가 서울시와 상의도 없이) 일이 그렇게 진행돼 왔다.”며 김 사령관의 심경에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김연아 동영상 간부회의서 인기 18일 오전 8시30분 서울시청 3층 태평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가 피겨요정 김연아의 동영상 경연장으로 돌변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시는 매달 첫째, 셋째 월요일에 서울시장과 부시장, 국실장, 자치구 부구청장이 참석하는 간부회의를 엽니다. 연말연시라 이날 회의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시 정책이 논의됐습니다. 오전 9시가 넘자 여기저기서 몸을 비비틀며 힘겨워 했습니다. 이때 한 시청 간부가 꾀를 냈습니다. 노트북에 회의자료 대신 김연아 피겨스케이트 동영상을 띄웠습니다. 그리고 김연아가 그랑프리 피겨 파이널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감상했습니다. 몸까지 앞으로 기대며 자세히 지켜보더군요. 원형테이블이라 간부의 일탈은 주변에서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간부들도 하나둘씩 회의자료를 덮더니 김연아의 자태를 감상했습니다. 많은 노트북에서는 회의자료 대신 김연아의 모습이 흘러나왔습니다. 시청팀
  • 국무회의 89개 안건 의결

    각종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특혜논란을 빚어 온 국가유공자 가족에 대한 가산점 제도가 대폭 축소된다. 또 부동산 개발에 관한 거짓정보를 퍼뜨리면 형사 처벌된다. 정부는 19일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일부개정 법률안 등 89개 안건을 의결했다. 국가유공자의 자녀 및 배우자에게 만점의 10%를 주던 가산점이 5%로 축소된다. 단 국가유공자 본인과 전사, 순직한 유족에 대해서는 현행 10%의 가산점 비율이 유지된다. 시험과목별 만점의 4할(100점 만점에 40점)미만 득점(과락)자에 대해 부여해 온 가산점도 폐지된다. 따라서 가산점을 받아 과락을 면하는 일도 사라지게 됐다. 대상자는 국가유공자(전몰 군·경 등), 독립유공자,5·18민주유공자, 특수임무수행자 등으로 내년 7월1일 이후 공고되는 채용시험부터 적용된다. 이날 회의에선 또 5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등에 도입되는 지방인재채용 목표제의 적용 대상자를 대졸(졸업 예정자 포함)에서 고졸 이하로 확대하는 공무원 임용시험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공무원을 채용할 때 신체검사 불합격 판정 기준을 업무수행에 현저히 지장이 있는 경우로 제한하는 공무원 채용신체검사 규정 개정안도 처리됐다. 이를 테면 지금까지 신체검사에서 불합격됐던 신장 질환자의 경우 증상이 무겁지 않으면 합격처리된다. 국무회의는 또 부동산 개발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거나 부동산 매입을 강요하는 사람을 처벌토록 한 부동산개발업의 관리 및 육성법 제정안도 의결했다. 제정안은 일정규모 이상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본금·시설·전문인력 등의 일정 요건을 갖춰 등록한 뒤 매년 사업실적 등을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보고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 2007년 한국측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7255억원으로 정한 협정안과 국가배상금 지급액 14억여원(법무부) 등 190억여원의 예비비를 집행하는 지출안도 의결했다. 임창용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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