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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지방행정 감사결과] 지자체 비리에 국민 세금만 줄줄

    [감사원 지방행정 감사결과] 지자체 비리에 국민 세금만 줄줄

    건설공사 계약 과정에서 특정업체에 수백억원이나 더 퍼주고 수천만원짜리 해외여행 향응을 받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덜미를 잡혔다. 주민들의 혈세는 그야말로 ‘눈먼 돈’이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경기 용인시 등 전국 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행정 취약 분야 비리점검’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공사계약, 인허가 등의 과정에서 크고 작은 특혜를 준 대가로 향응을 받은 비리가 곳곳에 만연했다. 특히 공사비나 자문료를 과다지급한 뒤 해외여행 향응을 받는 간 큰 짬짜미 사례들이 여럿 적발됐다. ●지방의원 친인척에 ‘특혜 허가’ 경전철 비리로 시끄러운 용인시가 또 걸렸다. 2008년 시는 사업비 1300억여원을 투입한 주민편익시설 설치사업을 진행하면서 경쟁입찰을 실시해야 하는데도 A업체와 수의계약했다. 지방계약법 시행령에는 300억원 이상의 공사는 최저가 방식 경쟁입찰을 하도록 돼 있다. 해당 업체에 실제 공사비보다 무려 284억원을 더 퍼주기도 했다. 감사원은 “100억원이 넘는 사업은 조달청의 원가검토를 받아야 하는데도 이를 어겼고 이후 조달청 계산 결과 284억원이 과다계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전 시장과 해외여행 향응을 받은 담당자 등 3명에 대한 자료를 수사기관에 넘겼다. 전남 나주시에서도 자문료를 십수억원이나 더 퍼준 대가로 해외여행 답례를 받은 사례가 들통났다. 투자유치업무 담당자 B팀장은 지난해 도시개발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자문용역을 주면서 통상 기준액보다 최대 12억 5000만원이나 과다지급하는 특혜를 줬다. 몇달 뒤 B팀장은 3박4일간 업체가 보내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지방의원 친인척들에게 ‘묻지마 특혜’를 주는 고질병폐도 없을 리 없었다. 경남 함안군 농업기술센터 직원 3명은 토석 채취 허가기준을 위반한 업자에게 전 의회 의장의 여동생이라는 이유로 허가를 계속 연장해 줬다. 감사원은 “5차례에 걸쳐 변경 허가 및 신고를 부당하게 수리한 결과 토사유실로 재해위험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기 양주시는 공개경쟁이나 특별임용 방식으로 뽑아야 하는 보건진료소장 자리에 청탁인사를 앉혔다. 청탁을 받은 시 인사 담당자 2명은 하남시 보건간호 6급을 전입시켜 그가 보건진료소장에 임명될 수 있도록 꼼수를 부렸다. ●공개경쟁 어기고 청탁인사 지역 토착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돼 온 건설공사 계약 현장에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 거의 ‘상식’으로 통했다. 이날 감사원이 함께 공개한 ‘지방건설공사 계약제도 운용 실태’에 따르면 전남 무안군의 C사업소장 등 3명은 24억여원짜리 시설공사를 진행하면서 무자격자인 D복지회에 수의계약 특혜를 줬다. 이후 계약자 부적격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이들은 자격을 갖춘 업체를 끌어들여 처음부터 합법적인 공동계약을 진행한 것처럼 속였다. 이와 엇비슷한 계약 비리는 부산·인천시, 경기 부천시,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기흥구, 전남 신안군 등 감사 대상 기관 대부분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49건의 건설 비리를 적발, 18명에 대해 파면 등 징계를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당뇨망막병증

    [Weekly Health Issue] 당뇨망막병증

    당뇨가 무서운 것은 어떤 합병증이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 있기도 하다. 이런 당뇨 합병증 중에서도 가장 발병 빈도가 높은 것이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을 두고 ‘당뇨보다 더 무서운 당뇨 합병증’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지불식간에 시력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기 단계에는 뚜렷한 자각 증상도 없어 대부분은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야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다. 전문의들이 “그래서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와 대화를 나눴다. ●당뇨망막병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망막의 미세혈관들이 손상되어 망막의 기능이 저하되는 당뇨 합병증으로, 종국에는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질환이다.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면 망막은 안저 부위에 벽지처럼 발린 필름에 해당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당이 높아 끈적거리는 혈액이 이 망막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출혈을 일으키거나 아예 혈관을 폐쇄(비증식 단계)시킨다. 이어 미세혈관 폐쇄 부위가 넓어지면 망막 부위에 비정상적인 새 혈관이 만들어진다(증식 단계). 이 신생 혈관은 눈 속의 유리체와 맞닿아 있다가 유리체가 수축할 때 터져서 출혈(유리체 출혈)을 유발하거나 망막을 잡아당겨(망막박리) 시력 소실을 초래한다. ●당뇨망막병증이 왜 문제가 되는가 당뇨망막병증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실명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질병이다. 성인 실명은 국가의 경제 활동 능력을 떨어뜨리고 질병 관리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며 개인은 물론 가족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당뇨망막병증의 직접·간접적인 원인은 직접적인 원인은 당뇨병이다. 그렇지만 범주를 조금 넓혀 보면 고혈압, 콜레스테롤,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흡연 및 각종 약물 남용 등 다른 원인들도 관련이 있다. ●당뇨망막병증과 당뇨의 구체적인 연관성은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과 심한 정도는 당뇨병의 유병 기간 및 혈당 관리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성인 당뇨(제2형) 환자는 당뇨병이 발병한 후 5년째에 30%이던 것이 15년이 지나면 8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15%는 증식 단계로 진행되어 심각한 시력 소실을 경험하게 된다. ●국내 유병률과 최근의 발병 추이는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1970년대에 1.5%이던 것이 2010년에는 8.0%로 무려 5배나 급증했으며 그에 따라 당뇨망막병증도 급증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5년 15만명에서 2010년에는 20만명으로 무려 3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09년 대한당뇨병학회 역학소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당뇨병 환자가 전체 인구의 10% 정도인 480만명이라고 추산했다. 상당한 차이가 나는 조사 결과다. 이 가운데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37%에 이르는 18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아 당뇨병의 증가와 함께 성인 당뇨병의 발생 연령이 낮아지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그렇지만 망막의 미세혈관 손상은 계속 진행된다. 미세혈관에서 누출이 일어나서 중심부 망막(황반)에 부종이 발생하면 시력 저하가 생긴다. 출혈이 생기면 시야에 검은 점들이 나타나거나 구름처럼 시야가 가리는 증상(날파리증)이 나타난다. 망막 상태에 따라 사물이 휘어져 보이거나(변시증), 얼굴 식별(대비감도)이 잘 안 되거나 눈부심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이 더 심해지면 시야 중앙부가 검게 변하는 중심암점이나 시야 장애가 나타난다. ●병의 진단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진단은 어렵지 않다. 직접 또는 간접 검안경으로 망막을 보는 안저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망막혈관과 망막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망막혈관촬영(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나 망막단층촬영(빛간섭단층촬영)을 시행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 관리·치료법은 당뇨망막병증의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 적극적인 혈당 및 혈압 조절, 운동 및 콜레스테롤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일단 당뇨병이 확인되면 즉시 눈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이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망막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 비록 당뇨가 있다 해도 당뇨망막병증의 시작을 늦추면 실명 위험을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 기본적인 치료는 미세혈관이 사라진 주변부 망막을 레이저로 지지는 범안저레이저광응고술이다. 이렇게 하면 혈관이 폐쇄된 망막에서 신생 혈관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 즉 혈관 내피 세포 성장 인자가 나오지 않아 신생 혈관이 만들어져 실명 위험이 높은 증식 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황반부종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하면 레이저로 망막을 지지는 대신 눈 속에 신생 혈관 형성 단백질을 억제하는 항체를 주사하는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유리체에 출혈이 있거나 망막박리가 생긴 경우에는 실명을 막기 위해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정책적 문제도 짚어 달라 당뇨망막병증의 실명 원인 중 하나인 황반부종은 눈 속에 항체를 주사해 치료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그러나 항체 주사는 매우 비싼 약물이어서 이 약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국가적인 손해다. 따라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당뇨망막병증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투자를 하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또 당뇨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당뇨병 예방이나 교육, 혈당 관리에 투자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보면 당뇨 합병증에 따른 의료비보다 부담도 적고 효과도 크다. 이런 점을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부산, 청소년의 달 행사 풍성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부산시내 전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부산시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해 ‘꿈을 키우는 청소년,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이란 주제로 5월 한달간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오는 12일에는 광안리해수욕장 만남의 광장에서 ‘청소년문화존 WITH 축제’가 열린다. 부산의 8개 청소년문화존이 한자리에 모여 비보이 등 청소년동아리 공연과 풍선아트 및 로봇전시 등 체험부스 운영 등으로 개최된다. 여성문화회관에서는 21일 전통 성년의식을 현대에 맞게 재현한다. 2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부산예술회관에서는 청소년연극제, 청소년 건축상상마당 등이 펼쳐지는 부산 청소년예술제가 열리며 19일에는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21일에는 동래향교 등에서 전통 성년식행사가 열린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구야구장 공사 유찰

    대구 새 야구장 건립에 차질이 생겼다. 공사를 맡을 건설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지난 2일까지 입찰참가업체 선정을 위한 사전심사 신청을 받은 결과 응찰한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3일 밝혔다. 새 야구장 건립에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500억원을 부담키로 해 삼성그룹 건설업체인 삼성물산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건설업체들이 신청하지 않은 것은 시가 산정한 공사비로는 적자 공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물산도 야구장 건립공사까지 수주할 경우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와 낮은 공사비 부담 등으로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 사업비 1500억원 중 공사비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1014억원뿐이며 이마저도 토목공사에 200억원을 쓸 경우 실제 공사비는 814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 경우 건설업계의 예상 건축비보다 200억~300억원이 모자란다. 시는 이번 대구야구장 입찰에 지역 업체의 참여 비율을 49%로 못 박았지만 낮은 공사비 때문에 지역 업체조차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주요 대형 건설사들과 협의를 통해 공사비 문제를 해결하고 이르면 이달 중순쯤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지만 응찰할 건설사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건설업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사업계획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시는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을 9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다음 입찰에서도 적격자를 선정하지 못한다면 10월 착공계획의 차질이 불가피하다. 새 야구장은 대구 수성구 연호동 일대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 인근 15만㎡에 최대 수용 인원 3만명, 좌석수 2만 5000석 규모의 개방형으로 건설된다, 구장 건립비는 국비 300억원, 시비 700억원에 삼성 측이 5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조달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힘 얻는 ‘저우융캉 책임론’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의 ‘조폭과의 전쟁’ 비리와 천광청(陳光誠) 인권변호사에 대한 공안들의 불법 연금 사건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사건의 불똥이 사법 업무의 최고 사령탑인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에게로 옮겨 붙고 있다. 중국 당국이 그동안 웨이원(維穩·안정유지)이란 명목으로 권력남용과 인권유린을 일삼아 온 것으로 확인된 만큼 사법 총책임자인 그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조폭과의 전쟁’ 비리와 불법 가택연금 사건 모두 웨이원이란 미명 아래 법률을 무시하고 공권력을 남용한 공통점이 있다며 저우 서기가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미 브루킹스연구소 리청(李成)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조폭과의 전쟁’의 경우 조폭 소탕을 명목으로 누명을 씌워 정적을 숙청하거나 뇌물을 받고 무고한 사람을 감옥에 잡아넣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천과 그 가족에 대한 불법 연금 및 구타는 권력남용 인권유린뿐만 아니라 세금의 부정 전용으로 의심되는 부정부패 문제와도 직결된다. 천광청은 지난달 27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 대한 3가지 요구 사항’이란 제목의 동영상에서 지방정부가 자신을 연금하기 위해 쏟아붓는 혈세인 웨이원 비용만 연 6000만 위안(약 107억 3000만원)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그가 감금된 자택은 3m 높이의 시멘트 담장과 여러 대의 폐쇄회로 TV 외에도 70명 이상의 인원이 경비를 섰는데 당국이 인당 월 100위안씩을 주고 지역 주민들까지 동원해 보초를 서게 했으며 동네에는 이 일로 먹고사는 사람들까지 생겨나면서 일명 ‘천광청 경제권’이란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는 것. 천은 “일명 천광청 감시 관련 예산만 2008년 3000만 위안에서 2011년 6000만 위안으로 두 배나 뛰었는데, 국민 세금을 시각장애인 감시에 낭비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성토한 바 있다. 국방비보다 많은 웨이원 비용을 쓰면서 중국 당국이 천의 탈출을 미 대사관의 통보를 받은 뒤에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법위 본연(?)의 역할에도 구멍이 뚫렸다는 내부의 비판도 받고 있다. 상하이 퉁지(同濟)대 셰웨(謝岳) 교수는 “보시라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저우 서기가 천광청 사건으로 심한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저우 서기가 실각한다면 정권교체에 끼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는 판단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저우 서기가 ‘무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1분기 0.9% 성장… ‘바닥 통과 기미’

    1분기 0.9% 성장… ‘바닥 통과 기미’

    올 1분기에 우리 경제가 전분기에 비해 0.9% 성장했다. 한국은행의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 지출에 기댄 측면이 커 올해 3.5% 성장(한은 전망치)을 이뤄 내려면 민간 소비의 회복세가 관건이다. 구매력 약화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6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5%로 낮췄다. ●실질소득 0.2%↑ ‘제자리 걸음’ 한은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0.9%(속보치)라고 이날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달 “당초 1분기 성장률을 0.7% 정도로 예상했으나 이보다는 높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2.8%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09년 3분기(1.0%)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정부 재정 조기지출 효과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기 흐름을 보려면 (전년 동기 대비보다는) 전기 대비 수치를 봐야 한다.”면서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도 경기가 개선 추세를 이어 가고 있으며 비정상적일 만큼 과도했던 지난해 4분기의 위축에서 벗어나 성장경로를 회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1분기 성장을 주도한 것은 정부 소비와 설비 투자였다. 재정 조기 집행으로 정부 소비는 전분기에 비해 3.1% 늘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로 전환(-4.3%→10.8%)했다. ●민간 소비 회복 관건 민간 소비도 1.0% 늘며 전분기의 감소세(0.4%)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재고를 빼고 소비·투자가 모두 마이너스였던 반면 올 1분기에는 재고(-0.7%)와 건설투자(-0.7%)만 감소세를 보였다. 김 국장은 “수요가 늘면서 재고가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 감소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도 “아직 본격적인 경기 회복으로 보긴 이르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저점 통과’와 관련해서는 정부와 한은 모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실질 GDI는 전기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세청 사치성 업종 30곳·사업자 10명 세무조사

    사업가 등 부유층을 상대로 멤버십(회원제)으로 룸살롱을 경영하는 A씨는 수백명의 여성 접객원을 고용, 매출전표를 다른 업소 명의로 변칙 발행하고 술값은 차명계좌로 입금받는 수법으로 34억원을 탈루한 사실이 적발돼 세금 등 27억원을 추징당했다. 서울 강남에서 유명 여성전문 병원을 운영하는 여의사 B씨. B씨의 오피스텔을 급습한 국세청 직원은 고액 비보험 진료기록부를 대량으로 발견했다. 병원 수입 중 신용카드로 결제했거나 현금영수증을 발행한 수입만 소득신고를 하고 현금결제액을 빼돌린 정황을 찾아냈다. B씨는 탈루 소득 45억원 중 24억원을 5만원권으로 바꿔 자택 장롱과 책상, 베란다 등에 숨겨뒀다. 국세청은 B씨에게 소득세 등 19억원을 추징하고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피부숍 “고가 관리는 현금만” 국세청은 호황을 누리면서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는 사치성 업종 30곳과 호화·사치생활 사업자 10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국세청은 고급 피부관리숍과 고급 수입가구점 등 사치성 업종 등의 신고내용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일부 사치성 업소는 고가의 상품 등을 판매해 높은 수익을 올린 뒤 지능적인 방법으로 탈세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세무조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피부관리 상품을 현금으로 판매하고 탈루한 토탈 뷰티 서비스(피부, 비만, 두피케어 등) 제공 고급스파는 물론 VIP 미용상품권을 현금으로만 판매해 신고 누락하고 웨딩플래너 등과의 제휴패키지 수입은 차명계좌로 입금 받아 소득금액을 축소 신고한 혐의가 있는 고급 미용실도 조사 대상이다. ●국세청 “금융거래 등 끝장 추적” 신분 노출을 꺼리는 고객을 상대로 수천만원의 수입시계와 수입가구를 현금으로 판매하고 신고 누락한 혐의가 있는 고급 수입가구점과 고급 시계수입업체 등도 조사를 받게 된다. 고가의 수입 유아용품을 판매하면서 가공비용 계상 등을 통해 소득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유아용품 수입업체도 조사를 받는다. 사업가와 부유층 유학생 등을 상대로 멤버십으로 운영하면서 수백명의 여성 접객원을 고용, 수백만원대의 술값을 현금으로 받아 신고 누락한 혐의가 있는 유흥업소도 조사 대상이다. ●작년 추징 3632억·환수 1002억 국세청은 “이번 조사는 본인은 물론 관련기업 등의 탈세행위, 기업자금 유용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동시에 실시하고 금융거래 추적조사, 거래상대방 확인조사 등을 통해 탈루 소득을 끝까지 찾아내 세금으로 환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환 국세청 조사국 조사2과장은 “조사 결과 사기와 기타 부정한 행위로 세금을 포탈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조세범처벌법의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세청은 2011년 고소득 자영업자 596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3632억원을 추징한 바 있다. 특히 고급미용실과 고급피부관리숍, 성형외과, 룸살롱 등 사치성 업소의 경우 2010년부터 현재까지 150곳을 조사해 탈루세금 1002억원을 추징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현대·기아차 “중국형 모델로 승부”

    현대·기아차 “중국형 모델로 승부”

    “중국인들은 대범한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신형 중국형 아반떼 ‘랑둥’(朗動)의 외관을 국내 모델보다 더 웅장하게 바꾸고, 차체를 더 키운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현대차 부스에 보도진 등 북적 베이징모터쇼(오토차이나 2012)가 개막된 23일 중국 베이징 신국제전람센터. 현대차의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차 언론 콘퍼런스가 열리기 30분 전부터 1924㎡ 규모의 현대차 부스는 중국 현지와 세계 각국에서 몰린 500여명의 보도진으로 북적거렸다. 콘퍼런스가 시작되자마자 흑백 대비를 강조한 복장과 마스크를 쓴 비보이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부스 무대에서 경쾌한 음악에 맞춰 역동적인 브레이크 댄스 등을 선보였다. 이윽고 효과음과 함께 무대 뒤편에서 등장한 현대차의 야심작 랑둥이 소개됐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의 중국형 모델인 랑둥은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국내형 아반떼보다 길이는 40㎜, 높이는 10㎜ 정도 늘렸다. 독특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적용, 과감하면서도 부드러운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대형차 느낌을 주는 랑둥은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사이드&커튼 에어백,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등 고급 사양도 갖췄다.”고 말했다. ●“3공장 생산능력 40만대로 늘릴 것” 현대차는 기존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XD), ‘위에둥’(국내명 아반떼 HD)과 함께 랑둥을 투입해 중국 준중형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백효흠 베이징현대 총경리(사장)는 “엘란트라는 택시용, 위에둥은 가정용, 그리고 랑둥은 고급화 모델로 판매하는 등 아반떼의 중국 판매를 세분화할 것”이라면서 “현재 30만대 수준인 중국 3공장의 승용차 생산 능력을 내년까지 40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련되고 강인한 스타일에 세단처럼 고급스러운 실내를 갖춘 SUV ‘신형 싼타페’도 중국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기아차도 이날 베이징모터쇼에서 ‘그랜드 카니발’(현지명 그랜드 VQ-R)을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차종으로 내놓았다. 중국형 카니발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중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개발됐다. 오태현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은 “쏘렌토 2.2 디젤 모델과 카렌스 가솔린 1.6모델을 중국 시장에 추가 투입하는 등 중국에서의 라인업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아차는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인 옌청시 중국 3공장에서 중국형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형 전기차 생산계획도 발표 친환경과 첨단을 주제로 부스를 꾸민 토요타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윈둥솽칭’(雲動双擎)을 처음 공개했다. 부스 중앙에 5m 높이의 나무를 배치하고, 그 주변에 설치한 8개의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의 환경 관련 봉사 활동 장면을 보여줬다. 무대 양쪽으로는 꽃과 각종 식물로 꾸민 ‘에코 파크’도 조성했다. 한국 토요타 관계자는 “전기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를 중국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귀띔했다. 베이징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영화처럼 딸 살인범 직접 잡아낸 군인 아빠

    납치된 딸을 구하는 전직 특수요원의 활약을 그린 영화 ‘테이큰’처럼 살해된 딸의 범인을 직접 잡아낸 군인 아빠가 화제가 되고 있다. 2주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사는 14세 소녀가 침대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됐다. 이 충격적인 비보를 들은 군인인 아빠 부시무지 실완야나(42)가 멀리 1,700km 떨어진 부대에서 달려왔다. 딸의 시체를 안고 슬픔에 잠긴 것도 잠시. 아빠는 살인사건 수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곧바로 아빠는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며 독자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얼마후 한 여성의 도움으로 결정적인 단서를 얻었다. 결국 수사에 나선지 5일 만인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빠는 용의자를 붙잡았고 남자로부터 “딸을 살해했다.”는 자백까지 받아냈다. 아빠는 용의자를 붙잡아 경찰서로 연행했고 추가 수사를 통해 경찰은 2명의 공범을 더 체포했다. 아빠 실완야나는 “살인범들이 딸이 도둑질하는 장면을 목격해 이같은 짓을 벌였다고 자백했다.” 면서 “딸이 살해당했는데 두손 놓고 있는 경찰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신촌도 벚꽃만발

    신촌도 벚꽃만발

    벚꽃의 계절 4월 서울의 대표적 상권인 신촌이 축제의 도가니에 빠져든다. 서대문구는 주민 주도로 21일 신촌동 명물거리에서 ‘제1회 신촌벚꽃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약 150m 구간에 활짝 핀 벚꽃이 주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들 전망이다. 행사는 신촌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최하고 ‘신촌뉴컬처통합위원회’가 주관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명물거리 축제구간에는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오후 2시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거리 행사인 비보이 공연과 퍼포먼스, 서양악기인 크로마하프 공연으로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화합을 다지는 자리가 마련된다.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지역 노래자랑 ‘나도 가수다’ 무대에 올라 숨겨운 끼와 장기를 선보이는 행사도 진행, 신촌을 찾는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밖에 여성 팔씨름대회 ‘천하여장부’와 여러 사람이 줄지어 춤을 추는 ‘라인댄스’, 칵테일 묘기도 선보인다. 명물거리에서는 각종 공연 외에도 생활창작품을 전시해 판매하는 프리마켓이 열려 봄맞이 손님들을 유혹한다. 색소폰 공연과 카페 동아리 ‘통키타 친구’의 연주는 오후 6시 45분부터 8시까지 이어져 벚꽃이 흐드러진 봄 밤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선규 신촌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신촌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신촌의 이미지를 새롭게 부각시키는 데 징검다리를 놓는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돌아온 간판 소리꾼 ‘박애리 쇼’

    돌아온 간판 소리꾼 ‘박애리 쇼’

    국립창극단의 간판 소리꾼 박애리가 오는 20~21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기획공연시리즈 ‘박애리, 봄날은 간다’를 연다. 박애리는 ‘배비장전’의 애랑, ‘우루왕’의 바리공주, ‘청’의 심청, ‘산불’의 점례, ‘적벽’의 제갈공명 등 창극단의 굵직한 작품에서 주역을 맡은 대표 소리꾼. 2003년 TV드라마 ‘대장금’ 주제가로 유명한 ‘오나라’도 그의 목소리였다. 결혼과 출산으로 무대를 떠났던 그가 1년 만에 만드는 단독 공연은 동양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작곡가 강상구의 관현악곡 ‘달빛을 끌어안다’로 봄밤처럼 꾸민 무대 막이 오른다. 봄을 상징하는 ‘매화향기’와 ‘꽃을 피운다’에 이어 판소리 춘향가의 백미인 ‘사랑가’, 작곡가 오지총이 현대적으로 해석한 ‘쑥대머리’를 들려주면서 봄기운을 불어넣는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비나리’와 ‘엄마엄마’, 남도소리 흥타령을 각색한 ‘꿈속에서’, 단가 ‘사철가’와 ‘봄날은 간다’ 등 판소리와 민요에 현대적인 옷을 입힌 노래를 선사한다. 스타 비보이인 남편 팝핀현준이 특별출연해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꾸밀 예정이다.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하는 것이 소리꾼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이 공연에서 시름을 잊고 가슴에 묻어둔 가장 아름다운 추억 속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극장의 기획공연시리즈는 극장 전속단체 단원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지난해 창극단원 남상일이 꾸민 ‘남상일 100분쇼’, 무용단 이정윤이 만든 ‘이정윤 앤드 에뚜왈’ 등을 올리고,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흥행무대로 입지를 다졌다. 2만원. (02)2280-4114~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계각국 문화공연 즐겨요

    나들이하기 좋은 봄날 주말, 세계 각국의 문화를 즐기는 나들이는 어떨까. 용산구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이태원로에서 ‘이태원 주말문화 축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매주 바뀌는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공연이다. 이태원 입구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광장에 무대를 마련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 열린다. 21일 색소폰 연주, 마술 공연 등을 시작으로 28일에는 칵테일쇼, 전자바이올린, 한국민속예술단 공연이, 어린이날에는 비보이 댄스, 팬플룻 연주, 라틴밴드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후에도 각종 악기 연주와 가수들의 공연, 태권무, 버블쇼 등이 준비돼 있다. 같은 시간에는 궁중의상, 세계의상 체험존을 운영해 우리 전통 의상과 각국의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태원 지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벌이는 소품 벼룩시장도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측정기준 강화… 공식연비 20~30% 줄었다

    측정기준 강화… 공식연비 20~30% 줄었다

    자동차 공식연비 규정이 깐깐해지면서 연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줄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업체들은 공식 연비가 줄면서 마케팅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출시된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1.6 터보의 공식연비가 12.6㎞/ℓ로 기존(14.5㎞/ℓ)보다 15% 가까이 줄었다. 또 ‘도심 연비’는 23% 낮은 11.2㎞/ℓ다. 이처럼 연비가 20~30% 준 것은 정부가 지난 3월 1일부터 출시되는 신차부터 강화된 연비 규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고속과 급가속, 에어컨 가동 주행, 외부 저온조건 주행 등 복합적 상황에서 각각 측정한 후 연비를 산출하게 된다. 도심 연비와 고속도로 연비, 이들을 각각 55%와 45% 비중으로 합산한 복합연비 등 세 가지 정보가 모두 연비 표시 라벨에 표시된다. 따라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연비와 비슷해진 셈이다. 기존 연비 규정은 현실을 무시한 ‘엉터리’였다. 변경 이전에는 ‘CVS-75모드’라는 방식으로 측정해 산출됐다. CVS-75란 197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주행 상황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만든 방식이다. 차량을 실험실에서 ‘세시 다이너모미터’라는 시험 장치 위에 올린 후 자동차를 고정하고 바퀴만 굴러가도록 하게 했다. 이 방식의 문제는 온도 24도, 습도 40%, 무풍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호가 많은 도심에서 브레이크를 빈번하게 밟는 상황도 연비측정에 고려되지 않았다. 이러한 연비측정 방식은 공인 연비가 실제 연비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40~50%까지도 부풀려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고무줄 연비’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렇게 연비 측정 방식이 현실화되면서 수입차보다는 국내 자동차의 ‘연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운전습관 고치면 연료비 최대 30% 아껴요”

    “운전습관 고치면 연료비 최대 30% 아껴요”

    #자영업을 하는 임명진(42·서울 강서구)씨는 자동차 공식 연비가 ‘엉터리’라고 불만이 많다. 지난해 새로 산 자동차의 공식연비는 16.5㎞/ℓ로 1등급이지만 실제로 타 보니 7~9㎞/ℓ로 절반 정도밖에 연비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임씨는 “요즘 자동차는 연비가 자동으로 표시되는데 공식 연비에 절반도 못 미친다.”면서 “휘발유값이 2000원을 훌쩍 넘으면서 동네에서만 타는데도 한 달에 30만원이 넘는 연료비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비측정 잘못보다는 ‘잘못된 운전습관’에서 오는 연료 낭비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운전습관’을 바꾸면 연료비를 최대 30% 아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을 훌쩍 넘었다. 13일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2052원이다. 서울지역은 2100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고유가시대를 맞아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비결을 알아보자. 경제적인 운전의 첫 번째는 ‘급가속 급제동’을 줄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자동차의 공식 연비보다 두 배 이상 운전한 ‘연비왕’들의 한결같은 노하우는 ‘가속 페달’을 나눠 밟는 데 있다고 한다. 푸조 308 MCP(공식연비 22.6㎞/ℓ)를 ℓ당 51㎞를 운전한 구본석(31·충북 청주)씨는 “운전을 할 때, 특히 처음 출발할 때 한 번에 가속페달을 꾹 밟지 말고 부드럽게 조금씩 나눠 밟는 것이 자동차 연비를 늘리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어 발의 감각을 최대한 살리고 가속페달을 20단계로 나눠 밟는 연습을 권했다. 급가속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가속을 할 때 천천히 속도를 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물론 천천히 속도를 올리며 느끼는 답답함은 운전자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또 급제동을 줄이는 것은 먼 곳까지 보면서 운전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멀리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뀔 것 같으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탄력으로 운전해야 한다. 무리하게 신호를 받으려고 속도를 올리지 말라는 이야기다. 현대차 관계자도 “이런 경제적 운전습관이 자동차의 연비 향상을 위한 편의장치보다 더욱 중요하다.”면서 “운전습관을 바꾸면 ‘돈’뿐 아니라 ‘안전’까지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운전자들은 엔진의 마모를 방지할 목적으로 공회전을 한다. 그러나 휘발유나 가스를 이용하는 자동차의 공회전은 통상적으로 여름은 15초, 봄과 가을은 30초, 겨울은 1분 정도면 충분하다. 불필요한 공회전 10분을 줄이면 승용차는 3㎞를 주행할 수 있는 250㏄ 정도의 휘발유를 절약할 수 있다. 트렁크에 쓸데없이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니면 그만큼 연료소비가 많아진다. 또 기름은 가득 채우지 말고 번거로워도 3만~5만원 단위로 자주 넣는 것이 좋다. 그만큼 자동차 무게가 줄기 때문에 연비가 좋아진다. 차량의 주기적인 점검으로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일 수 있다. 엔진오일을 적정 시기에 갈아주면 엔진 구동력이 좋아져 연비가 5%까지 향상된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타이어 공기압은 10%가 부족하면 연료가 1%가량 더 소모되기 때문에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소셜커머스에서는 1만원짜리 주유상품권을 15% 이상 할인해 팔기도 한다.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자신이 가진 신용카드와 보너스카드 등으로 특정 주유소에서 얼마나 할인·적립되는지 미리 체크하는 방법도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무료 앱은 GPS로 운전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주유소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비교해 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로스쿨의 그늘] “그래도 간다” 학원 강의실 북적북적

    로스쿨 안팎에서 들리는 암담한 탄식과는 달리 로스쿨 학원가는 여전히 꿈에 부푼 들뜬 분위기가 역력했다. 6일 돌아본 서울 강남의 로스쿨 학원가는 로스쿨 준비생들로 붐볐다. 이들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로스쿨의 암울한 현실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로스쿨에 가면 다를 것이다.”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낮 12시 점심시간이지만 학원 강의실은 미리 들어가 수업 준비를 하거나 김밥 등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며 공부하는 학생들로 빈 틈이 없었다. 100석 가까이 되는 강의실에 빈 자리는 기껏 5~6석뿐이었다. 샌드위치를 먹으며 LEET(법학적성시험) 책을 보고 있던 로스쿨 준비생 박모(28)씨는 “좋은 자리를 맡으려면 미리 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준비생들은 3시간 연속으로 강의를 듣고난 후 대부분이 다시 스터디 모임에 참석한다. 로스쿨 준비생 우모(24)씨는 오전 6시에 일어나 자정 무렵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학원과 스터디, 개별 공부로 이어지는 빡빡한 스케줄로 하루를 채운다. 학원 못지 않게 스터디가 중요한 이유는 준비생들끼리 시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씨는 “로스쿨에 대한 부정적 소식을 들으면 불안하기는 하지만 아직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그런 걱정을 하는 것은 사치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로스쿨 준비생 한모(27·여)씨도 학원은 기본이고 LEET 문제풀이 스터디, 독서토론 스터디 등을 하고 있다. 빡빡한 일정에다 학원비와 스터디 비용을 포함해 매달 110만원 정도가 들어가지만 그래도 사법시험 준비보다는 낫다는 생각이다. 한씨는 “사시 출신과 로스쿨 출신 간에 차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들어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것은 섣부른 것 같다. 일단 어디든 들어가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일대의 로스쿨 전문학원인 M, L, S학원 등은 상담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L학원 관계자는 “기본반 2달, 일주일에 2번씩 수업하는데 40여만원, 논술의 경우 일주일에 1번 60만원 가까이 수업료를 받는데 지난해 800여명의 수강생이 등록했다면 올해는 1000여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M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월 한 달에만 2배 정도 방문상담 건수가 늘었다.”면서 “27일에 사법시험 1차 합격자가 나오는데 여기서 합격이 안 되는 사람들이 상당수 로스쿨 학원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홍인기기자 jin@seoul.co.kr
  • 홍대 앞 문화자산, 청소년과 나눈다

    동네 목공방 주인, 카페 바리스타, 장난감 가게 대표 등 동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체험학습은 어떤 모습일까. 마포구는 지역 주민 및 단체의 재능 기부로 이뤄지는 창의 체험학습 프로그램 ‘학교 밖 토요교실’을 서교동에서 새달부터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서교동은 문화예술인들이 운집한 홍대앞 거리가 유명한 곳으로, 이곳에는 각종 공방, 공연장, 카페 등이 밀집해 있다. 학교 밖 토요교실은 이런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청소년 체험 학습을 지원하면서 지역문화도 함께 살리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에 따라 별도 외부 강사를 초청하는 게 아니라 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이용해 청소년들을 지도한다. 프로그램은 새달 21일 개강식을 시작으로 토요일마다 서교동 자치회관, 목공예방, 커피공방, 공연장 등 마을 곳곳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청소년들은 보석상자나 수납장 같은 목공예품과 각종 프라 모델을 만들어 보고, 커피 이론과 제조방법도 배운다. 또 비보이극장 등 공연장을 찾아 음향시설, 조명기기 작동 원리를 배우고 공연 리허설도 관람한다. 장종환 서교동장은 “주5일제 수업 전면 실시 이후 지역 인프라와 문화 자산에 바탕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생각에 이를 운영하게 됐다.”며 “청소년 소질 계발은 물론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보아오포럼 참석때 청렴 공직자 행보에 中네티즌들 열광

    중국에서 ‘청렴한 공직자’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계 게리 로크 주중 미 대사가 이번에는 국제포럼에서 5성급 호텔 대신 비교적 저렴한 호텔에 투숙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薄)에는 최근 중국 하이난(海南)성 휴양도시 보아오(博鰲)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한 로크 대사가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포럼 장소인 5성급 소피텔 호텔의 스위트룸 대신 인근의 4성급 호텔에 투숙했다는 소식이 급속히 퍼졌다. 이를 리트위트(퍼나르기)하거나 코멘트한 글이 무려 200만건에 이르렀으며,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언론들도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역내 경제통합과 공동 번영을 위해 조직된 비정부·비영리 국제포럼으로,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봄 중국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열린 올해 포럼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부총리를 비롯해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 등 전 세계의 정·재계 및 학계 인사 20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을 취재한 중국 난팡(南方)방송 리자자(李佳佳) 기자는 “(로크 대사가) 포럼에 참석한 다른 지도자들처럼 소피텔 호텔에 투숙할 줄 알았으나, 대사의 수행원들은 ‘소피텔 투숙 가격이 미국 정부가 규정한 출장 경비보다 세 배가량 비싸 로크 대사는 그곳에 투숙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2일 자신의 웨이보에 올렸다. 이에 포럼에 참석한 중국 유명 부동산 개발회사 소호(SOHO)의 판스이(潘石屹) 회장이 댓글을 달아 “리 기자의 글이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로크 대사가 ‘그렇다’고 답했다.”며 사실을 확인했다. 로크 대사가 투숙한 첸저우완(千舟灣) 홀리데이 호텔의 하룻밤 객실 가격은 스탠더드룸이 528위안(약 9만 5000원), 스위트룸은 988위안(약 17만원)인 반면, 소피텔호텔의 스탠더드룸은 840위안(약 15만원), 스위트룸은 최소 2420위안(약 43만원)에 이른다고 홍콩 파닉스TV는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기관지인 중국과학보는 ‘로크 대사가 5성급 호텔에서 묵을 수 없는 이유’라는 사설에서 “로크 대사가 5성급 호텔에 묵을 수 없는 것은 미국이 관리에 대한 엄격한 요구와 제한을 두고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중국에서도 그런 공직자가 나올 때 국민이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중국 공무원들이 1년간 마시는 술은 거대한 인공 호수인 항저우(杭州) 서호(西湖·동서 3.2㎞, 남북 2.8㎞, 둘레 15㎞)만큼 많다.”고 꼬집었다. 로크 대사는 지난해 8월 중국 부임 길에 배낭을 멘 차림으로 시애틀 공항 스타벅스 매장에서 딸과 함께 쿠폰으로 커피를 사고 항공기의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했으며,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에서 일반 관광객처럼 줄을 서는 비(非)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공직자의 귀감’으로 불리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제주 6~8일 왕벚꽃 축제

    제주 왕벚꽃 축제가 6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 오라동 제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일인 6일에는 퓨전음악, 비보이댄스, 초청가수 공연을 시작으로 왕벚꽃 개막퍼포먼스, 봄을 여는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둘째 날인 7일에는 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새기는 환경미술실기대회, 왕벚꽃 시민노래자랑, 봄·젊음의 축제가 이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왕벚꽃 시민 건강걷기대회, 왕벚꽃 퓨전국악 초청 공연, 도립제주예술단의 봄맞이 합창 연주, 천연염색, 갈옷, 웨딩 등 봄맞이 의상 퍼포먼스가 열린다. 제주시 양상종 관광진흥담당은 “행사 기간에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이 찾아 행사장 주변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며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중국통신] 마른 하늘에 날벼락…전신주 행인 덮쳐 ‘전신마비’

    보도에 설치된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지나가던 남성을 덮쳐 피해자 전신이 마비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충칭천바오(重慶晨報) 2일 보도에 따르면 시멘트 공으로 일하는 리샤오원(李孝文, 44)은 1일 새벽 부인 탄진롄(譚金蓮)과 버스를 타기 위해 충칭시 바난(巴南)구 훙광(紅光)로를 지나가고 있었다. 여느 때처럼 손을 잡고 걷던 중 리씨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탄씨는 리씨보다 몇 발자국 앞서 걷게 되었다. 잠시 후 육중한 물건이 쓰러지는 듯한 굉음이 들려왔고 탄씨가 돌아보니 십여m가 훌쩍 넘어보이는 전신주가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전봇대 아래 깔려 있는 고통스러운 모습의 리씨가 눈에 들어왔다. 놀란 탄씨는 부랴부랴 구급차를 불렀고 리씨는 즉각 인근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실로 옮겨졌다. 그러나 의사들은 전신주가 리씨의 목 위로 쓰러지면서 경추가 골절되어 전신마비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수술 후 회복 가능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 남편을 잃거나 살아도 반신불수라는 청천벽력 같은 비보에 탄씨를 비롯한 온 가족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한편 전봇대가 쓰러진 문제의 지역은 복잡하게 얽힌 전선이 도로의 반 이상을 덮고 있어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당시에도 소형차가 과속으로 이 곳을 지나며 바닥에 있던 전선이 튀어올랐고, 그 뒤로 지나가는 트럭이 전선줄에 엉키면서 전신주가 쓰러진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092tct07woori@hanmail.net
  • 유쾌한 몸짓·맛있는 소리…80분 내내 열광·폭소

    유쾌한 몸짓·맛있는 소리…80분 내내 열광·폭소

    보디 랭귀지(Body language).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나 서로 언어를 몰라도 간단한 감정표시와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몸짓이다. 몸짓으로 전 세계 사람이 이해하고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있다. 몸짓과 소리,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된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 즉 비언어 퍼포먼스다. 대사가 없어서 언어장벽이 없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소재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 ‘비밥’. 지난해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난타’, ‘점프’ 등으로 명성을 쌓은 연출가 최철기씨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지난해 국내에서 호평 받은 데 이어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6월 태국, 9월 마카오 공연계획을 확정했다. 홍콩과 베트남, 일본 공연도 협의 중이다. 한국의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 ‘비밥’이 세계적 공연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비보이 챔피언, 정극 연기자 출신, 비트박스 신동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들이 모여 만드는 ‘비밥’ 팀은 싱가포르 최대의 미디어 매체인 미디어 코프 초청으로,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싱가포르의 오페라 하우스라 불리는 에스플러네이드 극장(2000석 규모) 무대에 4회 공연을 올렸다. 30일 오후 8시 첫 공연을 찾았다. ‘비밥’ 공연 10분 전, 객석은 싱가포르 현지 관객들로 거의 채운 상태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비트박스를 시작해 한국 비트박스 챔피언 4강에 진출한 바 있는 18세 리듬셰프 이동재와 MC셰프 송원준이 공연 시작을 알리며 속사포처럼 빠른 비트박스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덩실거렸다. ‘비밥’은 단순한 넌버벌 퍼포먼스가 아닌, 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작품이다. 레드셰프(송상진 역)와 그린셰프(전주우 역)가 음식을 놓고 대결하는 구도를 그렸다. 초밥, 이탈리안 음식, 중국 치킨 국수, 비빔밥 등 4가지 음식을 놓고 두 명의 셰프 중 누가 더 잘생겼느냐에 따라 음식을 만드는 담당 셰프가 정해진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비트박스는 물론, ‘루키셰프’ 손문과 ‘아이언 셰프’ 최정길의 신나는 비보잉과 ‘큐티셰프’ 전민지, ‘섹시 셰프’ 정지은의 뛰어난 노래 실력이 잇따른다. 싱가포르 관객은 연신 큰 박수와 웃음, 높은 호응도를 보이며 80분 내내 즐거운 모습이었다. 특히 ‘비밥’은 관객들의 호응이 중요한 작품이란 점에서 싱가포르 공연은 성공적으로 보였다. 배우들이 4개의 요리 경연을 벌이는 과정에서 각 경연이 끝날 때마다 무작위로 관객을 골라 무대 위 ‘비밥’ 식당의 손님으로 세운다. 배우들의 ‘선택’을 받은 관객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프로 같은 능숙함을 보이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어찌할 줄 모르며 당황하는 관객도 있었다. 객석은 이에 더욱 크게 반응했고, 어느덧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사라진 채 1700여명이 하나가 되어 즐겼다. 공연의 백미는 공연 중간에 이어진 핸드 마임. 불이 나간 공연장에 야광 장갑을 낀 배우들의 손이 그려내는 바닷속 풍경은 또 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잘 훈련된 배우들의 땀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4개의 요리경연이 마무리되면서 80분 공연은 마무리됐다. 공연이 끝나고서 관객들은 배우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려고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이전에 한국의 ‘점프’ 등을 본 적이 있다는 앤소니(42)는 “한국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한국의 음식문화, 유머, 비보잉, 음악,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가득 담겨 있어 눈과 귀가 즐거웠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베티 로(27)는 “한국 배우들의 재능에 놀랐다.”면서 “싱가포르에서 앞으로도 한국의 다양한 공연을 많이 접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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