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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에 영국 왕세손 부부 ‘열풍’

    인도에 영국 왕세손 부부 ‘열풍’

     인도가 영국 윌리엄(33)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34) 왕세손빈의 첫 방문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부부는 과거 영국의 식민지배 탓에 불편할 수 있는 인도 국민의 마음을 배려해 일정을 안배해 더욱 칭찬받고 있다.  인도 방송과 신문은 10일 이들의 뭄바이 도착 때부터 동선과 활동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보도하고 있다.  특히 미틀턴 왕세손빈이 보도의 초점이다. 그녀가 입은 옷이 어느 디자이너의 브랜드인지 행사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인도 전통 음식을 먹었는지 등 일거수일투족을 전하고 있다.  현지 유력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미들턴 왕세손빈이 11일 뉴델리 인디아게이트에서 헌화할 때 치마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미국 할리우드 영화배우 메릴린 먼로의 영화 장면과 비교하며 1면에 실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90세 생일을 앞두고 인도와 영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인도를 찾은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연일 자선과 환경보호 활동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들은 방문 첫 일정을 2008년 파키스탄계 무장단체의 뭄바이 테러 희생자 추모로 시작했고, 이어 뭄바이 빈민가에서 활동하는 자선단체들의 운동행사에 참여해 어린이들과 함께 크리켓, 축구를 함께 했다.  그 자리에서 인도 디자이너 아니타 동그리가 디자인한 원피스를 입고 크리켓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여줘 큰 관심이 쏠렸다.  윌리엄 왕세손은 볼리우드(인도 영화) 스타들과 함께 마련한 자선기금 만찬에서 남부 케랄라주 힌두사원에서 발생한 ‘불꽃놀이 참사’로 100여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거듭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11일 뉴델리에서 세계 제1차대전에서 영국군과 함께 싸운 인도 군인을 추모하는 인디아게이트에 헌화하고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 기념관을 찾았다.  이들은 12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오찬을 하고 나서 야생 코뿔소 보호구역인 동북부 아삼주 카지랑가 공원으로 이동,야생동물 보호 활동을 격려한다.이어 인도의 이웃인 부탄을 방문한 뒤 인도로 돌아와 16일 타지마할을 찾은 뒤 귀국할 예정이다.  타지마할은 윌리엄 왕세손의 모친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1992년 홀로 방문해 화제가 된 곳이다.당시 다이애나비는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함께 인도를 방문했으나,찰스 왕세자는 강연 일정을 이유로 타지마할에 동행하지 않았다.  다이애나비가 타지마할 전경이 보이는 벤치에 홀로 앉아 찍은 사진은 영국 왕가의 인도 방문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진으로 남아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각국 왕실 전문 블로그 로열리스트를 운영하는 톰 스타이크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인도 방문이 문화적·외교적 대성공이 될 것임이 이틀 만에 분명해졌다“고 논평했다.  그는 특히 ”과거 영국 왕가의 대표사절 역할을 했던 다이애나비가 대중의 관심과 압박을 부담스러워했으나,미들턴 왕세손빈은 자신감과 신뢰성 있는 모습으로 예전 다이애나비보다 더 훌륭히 왕가의 대표 사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영화 多樂房] 브루클린

    [영화 多樂房] 브루클린

    인류의 역사는 이민의 역사라고 한다. 그러나 굳이 21세기를 ‘디아스포라의 시대’로 명명하는 것은 고향을 떠나 여기저기 흩어지게 된 인구와 그 양상이 훨씬 다양해진 까닭이다. 자의로 고국을 떠난 이들을 초국적자(transnationals)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주의 결심을 부추긴 요인을 시대적 상황으로 놓고 본다면 그들도 넓은 의미의 디아스포라에 해당된다. 21일 개봉하는 ‘브루클린’은 아일랜드 출신의 젊은 여성이 일자리를 좇아 뉴욕으로 이주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배경은 1950년대지만, 난민을 비롯한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동시대의 모습이 거울처럼 반영되어 있다. 혈혈단신 브루클린으로 떠난 에일리스(세어셔 로넌)는 백화점 판매원으로 일하며 다른 아일랜드 출신 여성들과 한 집에서 생활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집주인 할머니(줄리 월터스)와 아가씨들 간의 식탁 교제 장면들은 종교적 보수성으로 경직된 사회의 분위기를 전달하면서도 청년들 특유의 생동감으로 인해 밝고 유머러스하다. 그들은 척박한 환경을 딛고 뿌리를 내리는 이민자들의 강한 생존력과 에너지를 대변한다. 그러나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에일리스에게 브루클린의 생활은 낯설고 외롭기만 하다. 그녀는 또 다른 이민자인 이탈리아 남자, 토니(에모리 코헨)를 만나 향수를 극복하게 되지만 이들의 풋풋한 연애가 무르익어 갈 때쯤, 고향에서 날아온 비보는 에일리스를 갈등 국면으로 이끈다. 아일랜드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토니와의 만남이 위기를 맞게 되는 순간이다. 시대적 배경이나 분위기는 정통 멜로드라마의 관습을 따라가는 척 위장하고 있지만 ‘브루클린’은 내용상 보수적 장르의 프레임을 많이 탈선해 있는, 상당히 진보적인 장르 영화다. 가령, 이 영화는 운명론적 내러티브를 탈피해 여성에게 선택 권한을 준다. 즉, 에일리스는 토니와 아일랜드에서 만난 짐(도널 글리슨) 중 누구와 정착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는데, 그 고민의 과정에는 윤리적 판단이 잠시 유보된다. 겉으로 두 남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녀는 사실상 디아스포라의 삶을 선택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의 기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참견이 개입되기는 해도 에일리스는 결국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결정을 내린다. 권선징악적 시선이나 처벌과 무관한 결말이 ‘브루클린’을 특별한 멜로 드라마로 만들고 있다.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는 제목 그대로 한국이 싫어서 호주로 이민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열심히 살아도 인정받지 못하고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없는 한국보다는 아예 이방인으로 살되 좋은 환경을 갖춘 곳에서 살겠다는 주인공의 결심이 에일리스의 그것과는 다른 맥락에 있으면서도 일견 상통하는 데가 있다. 무엇보다 청년들을 외국으로 내모는 작금의 한국은 1950년대 아일랜드와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나를 알아주는 곳이 고향인 시대, 한국은 별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12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현장 행정] 마포의 ICT 교육 밑그림… 한국 저커버그를 그리다

    [현장 행정] 마포의 ICT 교육 밑그림… 한국 저커버그를 그리다

    “한 달 전만 해도 실습을 할 수 없어 책으로 공부하는 게 전부였죠.” 11일 마포구 한세사이버보안고 실습실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연구실 같은 긴장감과 열기가 흘렀다. 보안관제센터 운영반 소속인 학생 10여명이 복잡한 컴퓨터 명령어가 적힌 PC 모니터를 보며 해킹 방어법 등을 토론하고 있었다. 이 학교는 전국에서 하나뿐인 정보보안분야 특성화고지만 최적의 실습 환경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연생 교장은 “학생들이 해킹 막는 법 등을 배우려면 보안 장비가 필요한데 1대당 2000만~3000만원 정도로 너무 비싸다”면서 “충분한 실습 없이 취업하다 보니 현장에서 6개월쯤 다시 일을 배워야 했고 그래서 기업들도 학생들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은 마포구 등의 ‘통 큰’ 지원으로 해결됐다. 구는 지난해 교육경비보조금 명목으로 학교에 2000만원을 지원했고, 학교는 이 돈과 보안 기업으로부터 기증받은 장비 등으로 보안관제실습실을 꾸몄다. 마포구가 ICT 교육 지원에 ‘올인’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해 10~20년 뒤 ‘한국의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를 마포구에서 낳겠다는 목표다. 구가 ICT 교육에 집중 투자하는 건 박홍섭(74) 구청장의 철학 때문이다. 서울 구청장 25명 중 최고령인 그는 첨단기기를 다루는데 익숙한 편이 아니다. 하지만,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읽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지금은 문명의 변곡점인데 학교에서는 여전히 영어와 수학, 국어 등 전통 입시 교육에만 치중한다”면서 “마포구가 대학진학률로 강남과 경쟁할 수는 없어도 소프트웨어를 무기 삼아 시대에 맞는 교육을 선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역의 서강대와 함께 지난해부터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벌이고 있다. 지금껏 창천중·경성고 등 지역 학교 4곳에서 지역대학 교수들이 소프트웨어·로봇 산업 등 첨단기술을 주제를 강의했다. 또 여름·겨울방학 때는 서강대 교정에서 소프트웨어 캠프도 연다. 이 캠프에 참여했던 김진우(11·서울 공덕초 5)군은 “개발 원리를 배워 간단한 게임을 직접 제작해보니 게임을 하는 것보다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주호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마포는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수많은 첨단 기업이 입주해 있어 IT도시로서 상징성이 있다”면서 “중앙정부에서 신경 쓰지 못하는 문제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하려 하는 게 참신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주목! 이 상품] 메리츠화재 ‘이목구비보장보험1601’

    메리츠화재가 눈, 코, 입 등 외모 관련 보장을 폭넓게 확대한 ‘메리츠이목구비보장보험1601’을 출시했다. 치아 보철치료는 임플란트·브릿지의 치료회수 한도를 없애고 120만원까지 보장한다. 틀니는 연 1회 보장된다.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질병 종류에 상관없이 안과나 이비인후과 수술을 보장해주는 병원단위수술비특약도 내놓았다.
  • 해외여행 | 교류交流에 대하여-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해외여행 | 교류交流에 대하여-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교류交流에 대하여 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 사실에 의도를 개입시킨 ‘불순한 장난’이라면, 그 장난을 가능케 하는 원인은 역사에 대한 무지無知에 있다고 생각했다. 무지를 지知로 바꾸는 첫 번째 행동은 기록하는 것이다. 한양에서 에도까지 왕복 4,000km를 오갔던 조선통신사, 그 흔적을 기록하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나는 잠시 부끄러웠다 강우량 많다는 도시답게 닛코日光에 들어서자 눈발이 날렸다. 눈은 온천마을의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더 도드라지게 해주는 소품 같았다. 기누가와鬼怒川 온천은 소박하면서 깨끗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눈은 그치지 않았다. 조선통신사 숙소 터가 있다는 이마이치今市 객관으로 가는 날이었다. 통신사 300명을 포함해 일본인 경호원까지 약 2,000명이 이틀 동안 머물렀다는 숙소는 지금 유적비 하나만 남아 있다고 했다. 안내원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못 갈 수도 있다며 염려했다. 그러나 고작 기념비 하나 세워져 있는 곳이라니 설령 가지 못한다 해도 크게 낙담할 건 없다 싶었다. 점심 무렵 눈은 멎었고 가이드는 낭보라며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버스는 황량한 공터에 취재진을 내려 줬다. 유적비가 있는 풀밭 속까지 누군가 애써 눈을 치운 흔적이 선명했다. ‘닛코 조선통신사 연구회’의 야나기하라 가즈오키씨가 일정이 취소될까 노심초사하며 오전 내내 낸 길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노신사는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유적비를 설명했다. 통신사의 최종 목적지는 천황이 있는 에도(江戸, 현재의 도쿄)였지만 1636년 4차 통신사 300명은 도쿄에서 150km 떨어진 닛코까지 갔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신으로 모신 도쇼구東照宮, 동조궁를 보여 주고 싶은 막부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 그것을 위해 일본은 지금의 화폐가치로 약 100억원을 들여 임시 숙소를 지었다. 지금은 그 터에 기념비를 하나 세웠다. 2007년 조선통신사 400주년을 기념해 600만엔의 모금으로 만든 것이다. 나는 조선통신사보다, 기념비보다, 이것 하나를 보여 주기 위해 전날부터 일기예보를 점검하고 오전 내내 홀로 눈을 치웠을 야나기하라씨의 열정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가 더 궁금했다. 직업적 책임감이라기엔 그의 눈빛과 음성과 분위기가 연출 없이 정직했다. 그것은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오는 형형함이었다. “당신에게 조선통신사는 어떤 의미냐”고 물었다. 그는 “스승과 대마도를 가서 우연히 조선통신사 관련 자료를 접하게 되었고 스승이 돌아가신 후 깊게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지금의 한류처럼 당시의 조선통신사는 한시, 서도, 문화, 그림 등을 일본인들에게 전파해 준 공로가 분명히 있다”는 말도 강조했다. 그는 시간을 기록하는 사람이었다. 과거의 사건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고 보존해서 타인에게 보여 주려는 것이 눈 속의 길을 만들어 낸 힘이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나 한국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쟁점이 사실에 의도를 개입시키면서 발생하는 ‘불순한 장난’이라면 역사에 있어 무지無知는 그 장난을 가능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했다. 무지를 지知로 바꾸는 첫 번째 행동은 기록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보존이며 세 번째는 관심이다. 조선통신사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관심이 일천하다는 이유로 나는 기록을 일구는 노인 앞에서 잠시 부끄러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 일본을 통일하고 250년 지속된 에도 막부 시대를 연 초대 쇼군將軍.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으로 단절되었던 조선과의 무역을 재개하기 위해 1607년 조선에 먼저 국서를 보냈고, 이후 조선이 제시한 제한적 무역조건 아래 조선통신사의 길이 열렸다. 조선통신사의 장대한 여정 조선시대에 12번의 통신사가 일본을 방문했다. 임진왜란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으면서 활성화됐다. 일본은 조선의 앞선 문화를 통신사를 통해 접하고 싶었고 조선은 일본의 재침략 의도를 점검하면서 조선인 포로를 생환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양국이 믿음信으로 소통通하자 해서 통신通信사가 되었다. 정사(당상관급), 부사, 종사관 3사가 인솔하며 군관, 역관, 의원, 화원(화가), 마상재(달리는 말 위에서 무예를 하는 사람), 소동(심부름꾼 아이) 등이 따라갔다. 약 300~500명으로 구성됐다. 한양에서 에도까지 왕복 4,000km 거리를 수로와 육로로 이동했다. 8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현해탄 건너기도 쉽지 않았으니 차출된 사람은 유서를 쓰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무사귀환을 빌며 해신제를 지냈다. 행렬은 일본 사무라이 호위무사까지 800명이 넘었다. 도로를 닦고 숙소를 짓고 배를 만들고 하는 준비기간만 반년이었다. 한 번 통신사를 맞이하는 데 일본의 1년 국가 예산을 모두 쏟아 부을 정도(NHK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가치로 약 1,000억엔한화 약 1조750억원)였다니 일본 입장에서도 무척 큰 외교행사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립된 섬나라 일본은 중국의 앞선 문명과 조선 고유의 문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통신사를 적극 환영했다. 남의 것이라도 좋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본인 특유의 실용주의良いとこ取り, 이이 토고 토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반면 조선통신사는 그러지 못했다. 침략전쟁을 겪고 얼마 후였으니 마음에 꽃바람이 불었을 리 만무했다. 게다가 유교국가 조선의 눈에 일본 문화는 계통 없는 잡스러움이 아니었을까. 통신사로 참석했던 김인겸과 신유한은 <일동장유기1764년>와 <해유록1719년>에서 오사카를 본 후 도시의 발전된 문명을 놀라워하면서도 오랑캐의 번영을 원망하고 애석해하는 것에 기운을 더 쏟았다. 게다가 대다수 도공 포로는 조선으로 돌아가는 대신 장인 대우를 받는 일본에 남기를 원했다. 돌아가면 죽는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았다. 많이 주고 덜 가져온 탓인지 한국에서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의의는 많이 노출되지 못했다. 다행히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한일 양국이 조선통신사 관련기록물 111건 333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조선통신사 기록에 대한 핵심적 정리다. 한성(지금의 경기도 광주)-동래(부산)-이즈하라(대마도)-시모노세키-아카시-사카이-교토-나고야-하마마쓰-에도(도쿄)-닛코로 이어지는 통신사의 여정. 그중 이번 취재지였던 도쿄와 닛코 주변의 흥미로운 관광지 몇 개를 더한다. “일본은 중국의 앞선 문명과 조선 고유의 문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통신사를 적극 환영했다. 남의 것이라도 좋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본 특유의 실용주의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도쇼구를 자랑하고 싶었던 막부와 스토리텔링 한국 여행객에게 일본의 신사神社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역사적으로는 신사참배의 부정적 이미지가 있고 이념적으로는 야스쿠니 신사의 전범자 예우를 기억한다. 그러나 일본 여행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신사이며 사당이다. 신사를 중심으로 한 사당 문화가 일본인의 종교이며 생활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종교, 신도神道는 일본의 토착 신앙에 유교와 불교를 혼합한 것이다. 비록 그 발원의 과정에서 태양신을 덴노(천왕)의 조상신으로 둔갑시키고 태양신의 아들 덴노에게 충성을 다해 섬기라는 정치적 오염의 혐의도 받고 있지만 일본의 신사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와 정신과 일상을 응축해 놓은 곳이다. 닛코의 가장 대표적인 신사가 도쇼구東照宮, 동조궁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시신이 이곳에 있다. 그의 손자 도쿠가와 이에미쓰德川家光가 1636년에 금 56만8,000냥이라는 막대한 공사비를 들여 현재의 규모로 호화찬란하게 증축했다. 에도 막부는 이것을 통해 막부의 권위를 통신사에게 과시하고 싶어했다. 4차, 5차, 6차 통신사를 이곳으로 초대한 이유다. 도쇼구에 들어서면 우측에 보이는 종은 5차 통신사의 선물이다. 도쿠가와 무덤 앞에는 통신사가 전달한 삼구족(화병, 향로, 촛대)이 놓여 있다. 이것이 조공이냐 하사냐 하는 것을 두고 양국이 대립했다. 그 첨예한 갈등 때문인지 설명문 하나 붙어 있지 않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쇼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다. 보물도 많고 예술품도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야기가 많다. 울창한 삼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점점 좁아지는 계단을 오르면 신사의 입구인 도리이鳥居가 나온다. 도쇼구의 도리이는 일본에서 가장 큰 돌로 만들어졌다. 높이 9m. 기둥둘레 3.6m. 재미있는 것은 도리이 하단부에 조각된 연꽃 문양이다. 신불습합神佛習合, 불교를 믿는 게 신도를 믿는 것이라는 일본의 혼합주의 종교관을 도리와 연꽃 문양에서 본다. 기도할 때 ‘하느님 부처님(카미사마かみさま, 호토케사마ほとけさま)’을 찾는 것도 같은 정서다. 이런 모습 때문에 저들은 도쇼구를 일컬어, 불교의 사원과 일본의 신사 건축양식이 혼합된 건축의 백미라고 말한다. 입구를 지나면 정문인 요메이문陽明門이 나온다. 닛코를 보지 않고 미美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이곳에서 나왔다. 그 화려한 문의 외경과 더불어 흥미로운 것은 원숭이를 거꾸로 조각한 의도다. 완벽함보다는 허술함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일본의 철학을 또 여기서 본다. 원숭이를 통한 스토리텔링은 경내의 마구간에서 절정을 이룬다. 부모가 아들에게 해주는 인생 이야기가 8개의 원숭이 이야기로 마구간에 조각돼 있다. 연애, 결혼, 임신과 희로애락이 그 안에 다 담겨 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산자루三猿·さんざる다. 유년기에는 세상의 나쁜 것을 보지 말고(미자루), 듣지 말고(키카자루), 말하지도 말라(이와자루)는 부모의 말에 원숭이는 눈과 입과 귀를 막고 있다.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다. 잠자는 고양이(네무리네꼬眠り猫) 조각이다. 히다리진 고로 左甚五郞의 작품이며 고양이 뒤의 참새 조각과 더불어 공존과 평화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 명성에 비해 잠자는 고양이의 실체는 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보다 더 작게 숨어 있다. 기대감이 무너지는 의외성도 여행의 즐거움이라면 그 의도는 200% 성공한 셈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과 그 앞의 삼구족을 보기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힘이 든다고 생각할 때, 도쿠가와의 유훈 하나를 만난다. “인간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 된다.” 고구려인을 신으로 모신 일본 신사 일본의 야요이 시대BC200~AD300에 한반도에서 사람들이 현해탄을 넘어갔다. 일본은 이들을 도래인渡來人, 도라이진, 바다를 건너온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도래인은 일본 열도에 농경과 금속기 사용법을 전파하면서 큰 변혁을 선물했다. 두 번째 도래인은 5세기 백제 유민들이다. 일본에 제철기술을 전수했고 바느질과 비단, 소와 말을 보급했다. 7세기에 이르러 도래인 수는 토착 일본인인 조몬인보다 훨씬 많아졌다.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7세기 일본 인구 540만명 중 80% 가량이 한반도에서 이주한 이들이었다”라고 말한다. 668년 고구려가 멸망했다. 이제는 고구려인들이 도래인이 되어 일본으로 갔다. 2년 전 외교사절로 일본에 간 약광若光은 ‘왕’이라는 성性을 받았다. 716년, 7개 지방에 흩어져 살던 고구려인 1,799명이 무사시노 지방으로 이주해 고려군을 창설했다. 일본에서는 고구려인을 고마비토高麗人, 고려인라고 불렀다. 약광은 초대군장이 됐다. 오늘날 가나가와현 오이소에는 고려산이 있고 주소에도 고려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 초기 고구려인이 정착했던 지역이다. 고구려인은 고려사라는 절도 세웠다. 지금 그 절은 다카쿠高來 신사가 되었다. 일본 거리의 표지판에서 문득 고려라는 지명을 만나니 신기하고 반갑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좀 더 선명한 고구려인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다면 고마군의 중심지인 사이타마현 히다카日高시를 가면 된다. ‘고려강高麗川, 고마가와’이 있고 ‘고려역高麗驛, 고마에끼’이 있다. 약광을 신으로 모신 고마신사高麗神社도 있다. 산악·하천·호수·늪·민속신·실존인물·전설인물 등이 모두 신이 되는 신도의 나라 일본에서, 고구려인 약광도 신이 되었다. 우수한 문화를 일본에 전하고 무사시 지역을 개척한 공로였다. 고마신사 입구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서 있다. 한일국교 40주년을 맞아 민단(재일동포)이 기증한 것이다. 고구려인을 신으로 모시고, 그 후손들이 터를 이루고 살고 있으며, 신사 입구엔 한국의 조각물이 서 있으니, 한국 여행객들은 여느 신사와 다른 친숙감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정치인, 연예인 등도 방문 기념으로 나무와 명판 등을 남겼다. 고구려인으로서 신의 반열에 오른 탓일까? 요즘 약광은 출세의 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등 6명의 역대 총리가 이곳을 참배한 뒤 총리대신 또는 국무대신에 올랐다고, 관계자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자랑을 한다. 뒤로 돌아가면 400년 전에 지어진 고려씨의 구주택이 있다.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다. 고마신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쇼텐인聖天院, 성천원이란 절이 있다. 일본식 정원이 잘 다듬어져 있고 한국의 대웅전을 닮은 사당도 웅장하다. 쇼텐인 뒤쪽 고마산 중턱에는 ‘고구려 성지’도 있다. 성지 우측으로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신라의 태종무열왕, 백제의 왕인 박사, 고려의 정몽주, 조선의 신사임당 상像이 모셔져 있다. 2차 대전 때 징용되어 돌아가신 무명의 조선인 위령탑이 있어 더 특별하다. 남북한 재일동포들의 성금으로 건립됐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 Travie writer 윤용인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 www.jroute.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21만명 찾은 야시장 서울 올해부터 ‘상설’

    지난해 일주일간 21만명의 시민이 찾은 ‘서울 밤 도깨비 야시장’이 올해부터 상설 운영된다. 장소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외에 3곳을 추가해 4곳으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밤 도깨비 야시장’을 매주 금·토요일 오후 6~11시로 상설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첫 야시장은 31일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개장한다. ‘하룻밤의 세계 여행’을 주제로 70개의 일반팀과 30개의 푸드트럭팀이 참여한다. 시는 오는 5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청계광장, 오는 7월 목동운동장으로 야시장 장소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마다 그에 맞는 개성 있는 콘셉트로 명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DDP 야시장은 20대를 대상으로 청년 창업가의 아이디어 상품과 패션쇼·비보이 공연을, 목동운동장 야시장에서는 중고 스포츠용품과 캠핑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야시장 참가 상인은 시민과 전문가 등 300명이 ‘현장 품평회’ 방식으로 결정한다. 참가팀을 나눠 심사위원들이 5일간 판매할 물품이나 먹거리를 직접 보고 만지고 먹어 보며 심사한다. 정상택 시 소상공인지원과장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의 장이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퀵 서비스도 앱으로…기사들은 웃고 업체들은 울고

    퀵 서비스도 앱으로…기사들은 웃고 업체들은 울고

    다양한 분야에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면서 기존 시장을 유지하고 있던 업체와 O2O 서비스 제공자들 사이의 갈등도 잇따르고 있다. O2O 서비스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서비스를 말한다. 온라인으로 고객이 서비스를 요청하면 오프라인으로 제공받는 방식이다. ‘카카오택시’가 출범하면서 콜택시 업체들과 카카오 사이에 마찰이 빚어진 바 있는데, 기존 시장과 O2O 서비스 제공자들 사이의 잡음 양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같은 시장 경쟁은 최근 퀵서비스 업계로도 번지는 추세다. 퀵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무브잇’이 출시되면서 고객과 퀵 서비스 기사를 중개해주던 기존의 퀵 서비스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무브잇은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퀵 서비스 앱으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한 뒤 퀵 서비스를 요청하면 인근에 있는 기사와 1대 1로 직접 연결되는 방식이다. 퀵 서비스 기사와 고객이 곧바로 연결돼 물건 배송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배송 기사의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현재 무브잇을 통해 퀵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이용 금액은 최저 8000원이며 퀵 요금을 실제 운송 거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하여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는 게 운영 취지다. 또 실시간으로 배송 현황을 추적할 수 있고 픽업 및 도착시간을 기록된다. 최대 5곳까지 경유지를 설정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무브잇에 대한 퀵 서비스 기사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서비스 기사는 운행 요금의 23%를 퀵 서비스 회사에 수수료 명목으로 지불하고 있었고 월 4~5만원에 해당하는 퀵 서비스 운송 정보망 프로그램에 대한 사용료를 부담하는 등 지출이 적지 않았다. 퀵 서비스를 해온 기사 한모(43) 씨는 “모든 회사가 다 그렇지는 않지만, 실제 배송비보다 낮은 가격을 알려주며 돈을 떼먹는 회사도 많다”면서 “앱을 통하면 그런 부당한 일을 겪지 않아도 되고 우리도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퀵 서비스 업체들은 사업 운영에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무브잇은 앞으로 대형 화물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며 퀵 서비스 기사 등록은 경력과 지역, 법인 소속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복잡한 ISA, 내 성향에 맞는 상품은

    복잡한 ISA, 내 성향에 맞는 상품은

    안정형 → 공격형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되면서 하나의 계좌로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환매조건부채권(RP),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들 상품은 평소 금융투자를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용어조차 생소하고 낯설다. 금융사가 알아서(‘일임형’) ISA에 담을 상품을 정해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본 개념과 어느 정도 위험한지 정도 등은 알아야 ‘내 돈’을 좀더 안전하고 깐깐하게 굴릴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일임형 ISA’ 위험도를 ‘초고위험’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초저위험’ 등 5단계로 세분화했다. ‘초고위험’은 수익률이 높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도 큰 상품으로 주식형 펀드와 ELS, DLS, 상장지수채권(ETN), 리츠 등이 해당한다. ‘주식’이나 ‘주가’, ‘파생’이란 단어가 들어간 상품은 일단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주식형 펀드는 주식이나 주식과 관련된 파생상품에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가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원금 손실 확률이 언제든지 도사리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을 때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기 쉽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50%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권의 가격이나 주가지수가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삼성전자 같은 개별 주식이나 코스피200, 홍콩H지수와 같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원금보장형, 원금비보장형 외에도 녹인(Knock-In·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구간이 정해진 상품)형, 노녹인(No Knock-in)형 등 옵션이 다양해 일반 투자자는 이해가 쉽지 않다. ELS는 주가가 떨어졌다고 바로 손실이 발생하는 게 아니어서 주식보다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주가가 예상을 뛰어넘는 범위로 하락하면 손실이 나는 건 마찬가지다. 최근 논란이 된 홍콩H지수가 대표적이다. DLS는 ELS와 같은 개념으로 주식 이외의 원자재와 통화, 환율, 금리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2014년 국내 금융시장에 도입된 ETN은 증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채권으로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된 채권이다. 개별 종목 주가나 주가지수 외에도 원자재와 금리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발행한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원금을 날릴 위험이 있다. 리츠는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펀드다. 업체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개발·임대·매매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다. 부동산 경기에 따라 손익이 좌우되기 때문에 역시 위험도가 높다. 이름에 ‘채권’이 들어가는 상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채권형펀드는 펀드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한다. 금융위는 채권 신용등급 BBB+~BBB-에 투자하는 상품은 ‘중위험’, A- 이상은 저위험으로 분류했다. 주식과 채권을 적절하게 섞어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도 주식 비중이 60%를 넘지 않기 때문에 중위험으로 간주됐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기타파생결합사채(DLB)는 ELS와 DLS의 마지막 약자 ‘증권’(Securities)이 ‘채권’(Bond)으로 바뀐 것으로 보면 된다.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RP는 금융사가 보유한 우량채나 국공채 등 장기물을 일정 금리의 단기 채권으로 만들어 투자자에게 팔고 만기 때 되사는 상품이다. 원금 손실 위험이 사실상 없어 ‘초저위험’으로 분류됐다. 머니마켓펀드(MMF)도 만기 6개월 이내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1년 이내 우량채권 등에 투자해 손실 위험이 매우 낮다. 다만 RP나 MMF는 투자 기간이 짧고 수익률도 예금 금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김동의 NH투자증권 대치WMC 부장은 “안정적으로 운용하기를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특판 RP 등 확정금리형 상품을 먼저 담고 녹인이 없는 ELS를 선택하라고 권한다”며 “투자성향이 강한 사람은 녹인 배리어가 낮은 ELS와 채권형펀드를 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낡은 학교 화장실 리모델링… 용산구, 6곳에 7억원 투입

    “공부보다 화장실 가는 게 더 힘들대요.” 올해 초등학생 학부모가 된 정미애(40·서울 용산구)씨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 깊다. 학교 화장실 변기가 쪼그려 앉아 일을 보는 화변기여서 초교 1학년인 아이가 불편함을 호소하며 집에 와 급히 용변을 보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불편하고 불결한 학교 화장실은 아이들에게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용산구가 편하고 깨끗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개선 작업에 나선다. 용산구는 올해 모두 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역의 6개 학교(보광초, 이태원초, 후암초, 보성여중, 보성여고)의 화장실을 리모델링한다고 21일 밝혔다. 쓰기 불편한 화변기를 좌변기로 바꾸고 낡은 바닥 타일과 칸막이 등을 교체할 예정이다. 구는 교육경비보조금 심의위원회를 연 뒤 이달 말까지 각 학교에 사업비를 교부한다. 구는 지난해에도 13억원을 들여 모두 8개 학교(금양초, 보광초, 서빙고초, 용암초, 원효초, 보성여중, 오산중, 신광여고)의 화변기를 모두 좌변기로 교체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화장실이 불편하다는 학생, 학부모의 민원이 학교를 통해 많이 접수됐는데 개선 공사 이후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슈&이슈] ‘재정난 대명사’ 오명 벗는 인천시

    [이슈&이슈] ‘재정난 대명사’ 오명 벗는 인천시

    자치단체 재정난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인천시가 오명을 벗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실제로 늘어나기만 하던 부채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해 ‘재정 정상화’가 헛구호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공사·공단을 포함한 인천시의 총부채는 2014년에 13조 1685억원으로 최고점에 달했으나 지난해 11조 2556억원으로 1조 9129억원(14.5%) 감소했다. 10년째 증가하던 인천시 자체 채무도 2014년 3조 2581억원에서 지난해 3조 2206억원으로 375억원이 줄었다. 이로 인해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37.5%에서 33.4%로 4.1% 포인트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 이후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목표로 정한 게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많은 질타를 받아 온 인천도시공사의 빚도 2014년 8조 981억원(부채비율이 281%)에서 지난해 7조 3899억원(부채비율 251%)으로 줄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시 재정 건전화 3개년 계획은 채무비율을 25% 미만으로 전환시키고, 13조원에 이르는 부채 규모를 8조원대로 감축시켜 2018년에는 재정 ‘정상’ 단체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시는 10가지 실천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세입 확충을 위해 지방세·세외수입 확대, 지방교부세·국고보조금 증가 등을 도모하고 있다. 세출을 줄이기 위해선 착공 전 사업에 대한 투자심사 재실시, 비법정 보조금과 국제분담금 개선, 행정경비 지급기준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운영시스템 개편을 위해 재정관리제도를 엄격히 운영하고 구·군에 대한 시비보조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 아울러 시 산하기관 가운데 빚이 가장 많은 인천도시공사의 부채 감축 및 기타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 등을 과제로 선정했다. 재정 건전화의 청신호는 국고보조금 확대에서 비롯됐다. 2014년 2조 213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2조 853억원, 올해 2조 4520억원을 확보했다. 인천시는 내년도 국비 목표액을 2조 4675억원으로 잡았다. 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 연장,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 연장 등의 사업 예산으로 2조 675억원의 국비를 따내겠다는 구상이다. 또 인천발 KTX 개설, 인천보훈병원 건립, 국립문자박물관 건립 등에 4000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시는 이홍범 재정기획관을 국비 확보 전담 책임관으로 정하고 전력전에 나서고 있다. 시 간부들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잇따라 찾아 인천의 주요 사업을 설명하며 국비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 시장은 “국비 확보를 위해 실·국별로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뒤 “중앙부처에 가서 누구를 만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고보조금 못지않게 자주재원인 지방세도 인천시 재정의 숨통을 틔우는 데 한몫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세입 목표는 2조 6665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목표보다 10.5%가 늘어난 2조 9459억원을 거뒀다. 징수율 제고를 위해 정례적으로 기초단체 지방세 징수 실적 보고 및 대책회의를 시행, 세수 증대를 독려하는 한편 법인 등에 대한 1만 7290건의 세무조사를 실시해 27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고액 체납자에 대해서는 명단 공개, 부동산·채권·자동차 등에 대한 압류와 더불어 출국 금지 조치 및 해외송금·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또 지방세 체납 차량에 대한 번호판 영치 활동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세외수입 징수를 위해 ‘지방세·세외수입 통합영치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만 9000대에서 80억원을 징수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지방재정개혁 우수사례’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재정 인센티브 5억원을 받았으며, 노하우를 배우려는 타 지자체 직원들의 방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보다 근본적으로 지방세의 불합리한 점을 해결하고자 지역자원시설세 과세 및 레저세 확대를 위한 입법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종교단체 의료법인 감면율을 시세 감면 조례 개정을 통해 25%에서 12.5%로 축소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는 재정지원금이 2010년 이후 평균 17%씩 증가하는데도 서비스가 향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버스준공영제를 정비하기 위해 지난해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표준운송원가 산정 부적정, 버스 운행관리시스템 부적정, 노선개편 및 표준연비제 도입 등 개선 사항을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2014년 717억원에 달하던 지원금이 지난해 67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도 상당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들도 자구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인천시는 공무원노조와 협의해 시간 외 근무수당 지급기준을 67시간에서 57시간으로 줄이고, 연가보상비 금전 보상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축소했다. 또한 4급 이상 간부 공무원의 기본 복지포인트를 500포인트(50만원) 삭감해 지난해에만 35억원을 절감했다. 시는 다양한 재정 건전화 과제 이행으로 올해 자체 채무를 2조 7509억원으로 낮춰 채무비율을 31.7%로 줄이기로 했다. 또 내년에는 26.2%, 2018년에는 21.4%까지 낮춰 재정 정상 단체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상당 기간 인천시가 대표적인 재정위기 지자체로 거론돼 부끄러웠는데 현재와 같은 자구 노력이 계속되면 조만간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나를 뽑아줘~ 신촌 연세로 스☆타

    나를 뽑아줘~ 신촌 연세로 스☆타

    선발된 50팀 새달부터 공연…‘문화’ 로 침체기 탈출 발판 마련 “쿵더덕 쿵덕~.” 풍물패가 내는 경쾌한 음악 소리에 사람들의 어깨가 들썩인다. 16일 오후 2시. 서대문구청 6층 대강당이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올해 신촌 연세로에서 거리공연을 펼칠 거리 아티스트들의 오디션이 열렸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디션 신청을 해 주셔서, 오디션 시간이 좀 길어질 것 같다”며 “신촌 연세로를 살리는데 여러분의 힘이 꼭 필요하다. 좋은 공연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디션에 참가한 팀은 퍼포먼스 21팀, 시각예술 6팀, 음악공연 96팀 등 123팀이다. 프로는 물론 순수 아마추어 동아리까지 참가 신청을 하면서 오후 5시에 끝날 예정이던 오디션은 3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8시 30분에야 끝났다. 오디션에 참가한 팀들이 들고 나온 프로그램은 사물놀이부터 비보잉, 시 낭송, 기타연주, 마술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오디션에서 멋진 스트리트 댄스를 선보인 제스티사인 크루 김대화(32)씨는 “차 없는 거리가 되면서 주말 신촌 연세로가 젊은 이들에게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다”면서 “공연자 입장에서도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무대”라고 말했다. 재일교포로 구성된 아리무용단은 “대부분의 공연이 서양 음악이라 우리 부채춤을 들고 나왔다”면서 “전통 예술이 신촌에서 꽃피게 할 것”이라며 당차게 말했다. 서대문구는 연세로 문화공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문화를 통해 2000년대 들어 오랜 침체를 겪고 있는 신촌·이대 일대를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문 구청장은 “이제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은 커다란 건물이 아닌 문화”라면서 “걷기 좋은 물리적 환경은 조성됐으니 이제 찾아올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는 거리공연 외에도 ‘이화 스타트업 52번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이화여대 인근 골목을 문화 중심의 공방 거리로 바꾸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구의 이번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50팀은 다음달부터 12월까지 총 4차례에 걸려 신촌 연세로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 공연을 하게 되면 소정의 출연료도 지급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ISA 특집] KEB하나은행, 현금처럼 쓰는 ‘멤버스 포인트’ 지급

    [ISA 특집] KEB하나은행, 현금처럼 쓰는 ‘멤버스 포인트’ 지급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쳐져 탄생한 KEB하나은행은 ‘ISA 전쟁’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하나금융그룹 내 마케팅, 영업, 상품 및 신탁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ISA 판매 전략을 세웠다. 가입자뿐 아니라 영업점 직원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도 진행 중이다. 또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태블릿 및 모바일 뱅킹에도 역점을 두고 준비 중이다. 우선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에게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ISA 상담을 진행한다. 또 하나은행 ISA에 가입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나멤버스 포인트’도 얹어 준다. ISA에 하나금융 계열사 상품을 편입할 때도 추가 포인트를 지급한다. 상품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확정금리형 상품인 예·적금 이외에 위험은 크지만 운용수익을 높일 수 있는 원금보장·비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상품 개발, 실적 우수 펀드 선정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을 엄선하고 있다. 또 고객이 어느 지점을 찾더라도 실질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 직원의 (PB)화’라는 목표로 1708명의 영업점 행복파트너와 345명의 PB 등 자산관리 능력을 갖춘 인력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 [열린세상] 한류와 한국 관광, 그리고 한스타일 건축/한필원 한남대 건축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류와 한국 관광, 그리고 한스타일 건축/한필원 한남대 건축학과 교수

    지난 몇 달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여행을 앞두고 들뜨고 기대도 됐지만, 여행이 길어지면 집 밥도 그립겠고 무엇보다 이방인의 외로움을 느끼게 되리라 생각하니 걱정도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걱정이 걱정으로 끝났다. 뜻밖에도 가는 곳마다 한국 문화를 접했기 때문이다. 하룻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도심을 거니는데 대성당 앞 광장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들은 요란한 음악에 맞춰 강렬한 율동을 선보이는 비보이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때 군중을 뚫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들려왔다. 그 광경은 반가웠지만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실은 며칠 전 알람브라궁전을 보려고 들른 그라나다의 숙소에서 스페인 그룹이 특유의 춤을 추며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을 TV에서 봤기 때문이다. 중국 남부 객가(客家)의 중심 도시인 메이저우(梅州)에서 저녁에 차를 마시러 시내로 나갔을 때다. 우리 일행이 찻잔을 앞에 놓고 대화를 시작했을 때 옆 테이블에 있던 소녀와 어머니가 반가운 표정으로 다가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모녀 모두 한국 드라마의 팬이라는 것이다. 그때는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우리나라와 중국이 껄끄러운 때였는데 모녀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이 또한 이미 놀라운 경험은 아니다. 필자는 지난 20년 동안 매년 중국에서 현지 조사를 하며 어느 지역에서도 저녁 시간에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때 한류는 드라마, 가요 등 대중문화의 범주를 넘지 못할 것이고 그리 오래가지 못하리라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한류는 TV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영화, 패션 등 다양한 문화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중동과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까지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한류를 통해 전 세계인이 갖게 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언어, 음식 등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 관광으로 큰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류가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관광 수지는 계속 적자다. 메르스 때문이기는 하지만 특히 지난해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고 관광수지 적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보다 6.8% 감소한 1323만 1651명이었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 여행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은 151억 7690만 달러로 전년(177억 1180만 달러)보다 14.3% 줄었다. 여행에는 다양한 목적이 있지만 여행에서 보는 것의 많은 부분은 도시와 그것을 이루는 건축이다. 필자가 또 한번 반갑게 한류를 만났던 유럽과 중국에서 자주 떠오른 것은 볼거리가 빈약한 우리나라의 관광 현실이었다. 긴 역사에 비해 오래된 유산이 적은 편이기도 하지만,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에 가도 볼만한 것은 문화재로 지정된 몇 개 지점에 불과하고 오늘날 시민들이 생활하는 도시공간으로 나오면 국적을 알 수 없는, 미학적으로 낮은 수준의 건물과 가로가 분위기를 깨는 것이 문제다. 그러니 외국 관광객이 문화적 호기심에 충만해 그런 도시를 찾더라도 오래 머무르거나 다시 찾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보통 관광산업 경쟁력을 따질 때 자연 및 문화자원, 인프라, 여행 여건 등을 지표로 하는데, 인프라와 여건의 수준은 교통, 식당과 호텔만이 아니라 도시 공간 자체가 좌우한다. 요컨대 한국 문화관광의 주요 대상인 역사 도시의 큰 문제는 한국 문화의 역사와 고유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적고 도시 공간의 전체적인 건축 및 경관 수준이 낮다는 데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한스타일 생태건축’이라는 연구개발을 기획하는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다. 한류가 한국 관광으로 이어져 큰 결실을 보려면 장구한 시간 귀중한 문화재를 보전하고 있는 한국의 오래된 도시들에서 현대 시민의 생활을 담아내고 관광객들에게는 문화관광의 인프라가 되는 건축 양식, 이른바 한스타일 건축이 필요하다. 그것을 궁리해 개발하는 일은 사업성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에서 하기 어려워 국가가 나서서 지원할 필요가 있겠다. 한류를 담는 그릇으로, 한류의 배경으로, 또한 한국 관광의 대상으로, 무엇보다도 한국인들의 정체성 있고 건강한 삶을 위해 멋진 한스타일 생태건축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 이태성 전무 “아버지 뜻따라 덕쌓는 기업인 되겠다”

    이태성 전무 “아버지 뜻따라 덕쌓는 기업인 되겠다”

    “‘철과 같은 마음’으로 항상 변치 않은 채 베풀고 살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철강업계 3위 세아그룹의 이태성(38) 전무가 10일 고(故) 이운형 선대회장의 3주기를 맞아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기업의 기본인 이윤 창출에 그치지 않고 ‘덕’을 쌓는 기업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다”며 ‘감사’와 ‘겸허’의 가치를 몸소 실천한 아버지의 삶을 본받아 낮은 자세로 살겠다는 다짐이다. 고 이운형 회장은 2013년 3월 남미 출장 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비보를 접한 그의 지인들은 문화·예술을 사랑한 ‘철강업계의 신사’가 세상을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그의 장례식에는 부산의 식당 주인, 경비 아저씨, 아이를 업고 온 아주머니 등 일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그들은 하나같이 “고인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이 전무는 “그제서야 아버지의 숨은 선행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고 이운형 회장은 고 이종덕 창업주의 장남으로 1974년 세아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40여년간 그룹을 이끌면서 세아베스틸과 세아제강을 각각 특수강, 강관(파이프)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으로 올려놓았다. 아버지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이 전무는 숙부 이순형 회장과 함께 지난 3년간 자산을 더 불려 재계 38위로 회사를 키웠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약 6조 2400억원(연결 기준)이다. 세아홀딩스 최대주주(35.12%)인 이 전무는 경영 총괄을 맡아 인수·합병(M&A) 등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한 그는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투자를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1500억원 이상 투입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해선 “사촌지간인 이주성(이순형 회장 장남) 세아제강 전무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영역을 나눈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태성 전무는 오는 18일 세아베스틸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3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저금리에 퇴직연금 공격 투자

    저금리에 퇴직연금 공격 투자

    저금리에 지친 샐러리맨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며 퇴직연금을 공격적으로 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근로자의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퇴직 시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6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126조 4000억원 중 6.9%인 8조 6746억원이 원리금 비보장상품에 투자됐다. 원리금 비보장상품 투자 비중은 2012년 5.1%, 2013년 5.5%, 2014년 5.8%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는 1.1% 포인트나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저금리 지속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시원치 않자 원리금 손실 위험을 감수하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가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최근 5년간 46개 퇴직연금 수탁회사의 연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3.19%에 그쳤다. 평균 물가상승률 1.9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40%에서 70%로 상향 조정하는 등 규제를 완화한 것도 공격적인 투자를 부추겼다. 유형별로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원리금 비보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보다 4.8% 포인트 증가한 15.7%로 집계됐다. IRP는 근로자가 퇴직하거나 직장을 옮길 때 받은 퇴직금을 자기 명의의 퇴직계좌에 적립해 연금 등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는 제도다. 근로자가 자신의 퇴직금을 직접 운용하고 관리하는 확정기여(DC)형에서 원리금 비보장이 차지하는 비율도 전년보다 0.5% 포인트 늘어난 18.9%로 조사됐다. 퇴직연금 전체 가입자 수는 590만 4000명으로 1년 새 55만명(10.3%) 증가했다. 전체 상용근로자 1100만명의 53.6%에 해당한다. 퇴직연금 도입 사업체 수는 30만 6000개로 1년 전보다 10.9% 증가했다.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은 84.4%가 도입했지만 30인 미만 중소·영세 사업체는 15.9%에 그쳐 격차가 컸다. 퇴직급여를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받는 비율도 최근 증가세다. 지난해 1분기 연금 수급계좌 비율은 3.1%에 머물렀으나 2분기와 3분기 각각 5.2%와 6.2%로 늘었고 4분기에는 7.1%로 확대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부천의 춤과 음악에 끼 있는 청소년들 모여라

    부천의 춤과 음악에 끼 있는 청소년들 모여라

    “춤과 음악에 끼 있는 청소년들 모여라.” 경기 부천시가 7일 비보이, 힙합댄스, 마술, 기타, 밴드 등 5개 장르에서 청소년문화예술동아리 ‘라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라온은 ‘즐거운’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부천시 청소년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수업료는 무료다. 2012년부터 5년째 진행되는 라온은 청소년들의 꿈, 열정,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부천시 문화홍보대사들이 멘토가 돼 가르치는 문화예술 강습 프로그램이다. 이들을 담당하는 멘토에는 백지영, 왁스 등 최정상 스타들의 안무를 담당했던 홍영주 안무가, 국내 마술 대중화에 앞장선 오은영 마술사, 세계 비보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비보이 진조크루가 시 문화예술홍보대사 겸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슈퍼스타 K에 출연했던 밴드 ‘녹스’의 멤버인 이상언과 생활문화협회기타연합회장인 최인양 음악감독이 멘토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소사구 디딤돌문화센터에서 월~금요일 마술, 힙합, 비보이, 밴드, 기타 순으로 진행되며, 방과후 오후 6시부터 1시간가량 주 1회 진행한다. 힙합, 비보이댄스 수업이 인기가 많다. 또 동아리 참가자들에게 연습 공간을 제공하고 멘토들과 함께하는 라온 청소년멘토페스티벌, 전문가에게 문화예술분야 진로진학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부천시는 이달 말까지 장르별 교육생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를 원하는 청소년은 참가신청서 등을 작성해 이메일(msunkim@korea.kr)이나 팩스(032-625-8339)로 문화예술과에 내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시청 홈페이지(www.bucheon.go.kr)를 참고하거나 문화예술과(032-625-8345)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다시 3·1절을 돌아보자면/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다시 3·1절을 돌아보자면/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지난 3·1절은 유난히 조용했던 것 같다. 요란하던 ‘태극기 달기’ 캠페인도 투미했고 3·1절 기념식장 분위기도 지난해의 강한 일본 성토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지금의 한·일 관계를 보자면 태극기 물결과 반일의 목소리며 몸짓들이 훨씬 더 크고 강해야 했을 텐데…. 그 한켠에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그린 영화 ‘귀향’의 누적 관객이 1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연말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발한 대학생들은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62일간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막겠다며 노숙 농성을 이어 갔다. 그런가 하면 위안부 재단 설립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제안한 10억엔 기부를 거부하고 3월 중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손잡는 정의 기억재단’ 설립을 위한 시민 모금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다. ‘3·1절을 잊지 말자’는 민초들의 조용한 항거와 결집이 도드라진다. 3·1절을 앞두고 서울시가 3·1운동을 처음 나라 바깥에 알린 AP특파원 앨버트 테일러와 가족이 살던 종로구 행촌동의 집 ‘딜쿠샤’를 복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제 압제와 이 땅 민초들의 항거를 취재, 보도하다가 추방된 그의 뜻과 힘겨운 노력을 뒤늦게 되살린다니 백번 높이 사고도 남을 일이다. 그런데 그 복원의 반가움 한켠에 서대문형무소 맞은편 오래된 주택가에 있는 ‘옥바라지 골목’이 사라지게 됐다는 비보가 얹혀 기분이 언짢다. ‘옥바라지 골목’이라면 1911년 ‘105인 사건’에 얽혀 서대문형무소에 대거 투옥된 독립운동가들의 옥바라지를 하려 가족들이 몰려들면서 생긴 여관촌이다. 김구 선생의 어머니도 여관 청소를 도우며 옥바라지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런데 곧 철거되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형편이라니 우리가 무엇을 잊고 살았는지를 아찔하게 보여 준다. 일제의 폭압과 희생, 항거가 서린 흔적들이 잊혀지고 사라지는 게 어디 한둘일까. 3·1절 당일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서울 인사동 태화관 자리의 빌딩이 도시 재개발로 헐릴 운명이고, 3·1운동 직전 민족 대표들이 모였던 의암 손병희 선생 집터는 오간 데 없이 비석만 덩그마니 남았다. 3·1운동 때 만해 한용운 선생이 머물던 곳이자 학생들에게 독립선언서를 전달했다는 공간엔 게스트하우스가 서 있다. 그 와중에 초등학교 6학년 국정 사회 교과서엔 위안부 표현이 삭제되고,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알리기 위해 만들겠다고 발표했던 백서 사업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는 관측이 많다. 모두 무관심과 망각의 안이가 부른 안타까운 사례들이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천도교를 주축으로 한 종교계가 3·1운동 정신 되살리기에 나섰다. 화해와 상생, 평화의 정신을 이 시대에 실천하자며 3·1운동 학술조사와 재평가 작업을 비롯해 종교평화센터 건립을 추진하려는 결집이다. 그런데 그 운동의 복판에 선 박남수 천도교 교령의 귀띔이 예사롭지 않다. 뭉치고 힘을 합쳐도 모자랄 지경인데 뜻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해득실을 따진 입장 차와 파장의 앞선 저울질 탓으로 보인다. 정말 ‘국민이 나서야 할 때’인가 보다. kimus@seoul.co.kr
  • 자영업자 폐업 이후 ‘전직·재기’ 지원

    올 9000명 대상 100억원 투입… 사업 정리·취업 역량 강화 교육 대출융자·전직장려수당 지급도 안모씨는 3년간 운영하던 건강보조식품 소매 사업장을 폐업하고 취업성공패키지 훈련을 받아 경비보안업체에 취업했다. 화장품 방문 판매 사업을 하던 김모(여)씨는 직업훈련을 거쳐 심리상담센터에 취직해 직장인으로 변신했다. 매년 100만명이 창업하고 80만명이 폐업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해 폐업 이후 ‘무직자’로 전락하는 실정이다. 201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업 자영업자의 35.7%가 무직자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과 고용노동부는 1일 폐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에게 체계적으로 전직을 지원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9000명을 대상으로 100억원을 지원한다. 폐업 및 폐업 이후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취업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폐업 단계에서는 일반, 세무, 부동산 등 사업 정리 컨설팅과 취업 기본 역량 강화를 위한 재기 교육이 이뤄진다. 이후 고용부 취업성공패키지(취업 상담, 직업훈련, 취업 알선)와 최대 7000만원까지의 소상공인 전환 대출 융자를 지원한다. 폐업 충격 완화와 취업 활동 촉진을 위해 전직장려수당(최대 75만원)도 별도로 지급한다. 부동산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공인중개사가 전담하는 전문 컨설팅도 해 준다. 희망리턴패키지 홈페이지(hope.sbiz.or.kr)에서 수시로 신청할 수 있다. 사업 정리 컨설팅(부동산 분야)과 재기 교육의 경우 3월 중순 이후 신청할 수 있다. 정영훈 중기청 소상공인지원과장은 “안정적인 출구전략을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이 임금근로자로 거뜬히 재기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잘 지키시나요?’ 옥스포드大가 강조하는 디지털 에티켓13

    ‘잘 지키시나요?’ 옥스포드大가 강조하는 디지털 에티켓13

    거의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국민 각자의 온라인 의사소통의 방식은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어떤 이용자들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알리고 싶어 하는 반면, 이런 행동을 질색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이들 중 대다수의 사람이 공감할만한 온라인 에티켓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대부분의 네티즌들에게 적용될 만 한’ SNS 사용 권장사항을 몇 가지 발표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들 중 국내 온라인 환경에도 어울리는 항목들을 선별해 옮겨본다. 1. SNS 상에서 자신의 일상을 과도하게 공유(over sharing)하지 않도록 주의한다.2. 배우자 혹은 연인의 스마트폰은 각자의 영역으로 남겨두자.3. 감정이 고양된 상태에서는 SNS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4. 화가 났을 때에는 문자나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는다.5. 술에 취했을 때에도 문자나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는다.6. 술에 취했을 때에는 SNS도 사용하지 않는다.7. 직장 동료나 고객에게 보내는 이메일에는 친한 사이에 주고받을 만한 이모티콘(하트 등) 사용은 지양한다.8. SNS에서는 물론 문자로도 다른 사람의 뒷이야기는 퍼뜨리지 않도록 하자.9. 약속에 늦을 경우 항상 문자나 메신저를 이용해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한다.10. 급하게 병가를 내고자 할 경우 문자나 텍스트를 보내는 대신 직접 전화를 걸어 보고하도록 하자.11. 좋은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친구의 생일에는 페이스북상에서 뿐만 아니라 문자나 메신저로도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이 좋다.12. 이별 통보는 절대 문자를 통해 하지 않는다.13. 비보를 전할 때는 문자를 보내는 대신 반드시 전화를 걸도록 하자. 이번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대학교 피터 콜렛 심리학 박사는 “인간이 누리는 즐거움 중 많은 수가 타인과 관련돼 있는 만큼, 친구 및 지인과의 연락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많은 시간을 쏟게 되는 것 또한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우리는 사회성이라는 본질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이러한 인간의 본질을 더욱 표현하기 쉽게 만들어줬다”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직접적 소통방식을 버리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세대에 나타나는 대인관계의 심리학은 과거와는 다르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옥스퍼드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디지털 에티켓 13가지

    옥스퍼드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디지털 에티켓 13가지

    거의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국민 각자의 온라인 의사소통의 방식은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어떤 이용자들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알리고 싶어 하는 반면, 이런 행동을 질색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이들 중 대다수의 사람이 공감할만한 온라인 에티켓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대부분의 네티즌들에게 적용될 만 한’ SNS 사용 권장사항을 몇 가지 발표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들 중 국내 온라인 환경에도 어울리는 항목들을 선별해 옮겨본다. 1. SNS 상에서 자신의 일상을 과도하게 공유(over sharing)하지 않도록 주의한다.2. 배우자 혹은 연인의 스마트폰은 각자의 영역으로 남겨두자.3. 감정이 고양된 상태에서는 SNS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4. 화가 났을 때에는 문자나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는다.5. 술에 취했을 때에도 문자나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는다.6. 술에 취했을 때에는 SNS도 사용하지 않는다.7. 직장 동료나 고객에게 보내는 이메일에는 친한 사이에 주고받을 만한 이모티콘(하트 등) 사용은 지양한다.8. SNS에서는 물론 문자로도 다른 사람의 뒷이야기는 퍼뜨리지 않도록 하자.9. 약속에 늦을 경우 항상 문자나 메신저를 이용해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한다.10. 급하게 병가를 내고자 할 경우 문자나 텍스트를 보내는 대신 직접 전화를 걸어 보고하도록 하자.11. 좋은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친구의 생일에는 페이스북상에서 뿐만 아니라 문자나 메신저로도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이 좋다.12. 이별 통보는 절대 문자를 통해 하지 않는다.13. 비보를 전할 때는 문자를 보내는 대신 반드시 전화를 걸도록 하자. 이번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대학교 피터 콜렛 심리학 박사는 “인간이 누리는 즐거움 중 많은 수가 타인과 관련돼 있는 만큼, 친구 및 지인과의 연락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많은 시간을 쏟게 되는 것 또한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우리는 사회성이라는 본질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이러한 인간의 본질을 더욱 표현하기 쉽게 만들어줬다”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직접적 소통방식을 버리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세대에 나타나는 대인관계의 심리학은 과거와는 다르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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