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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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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심지 켠 선거사범 단속] 특진 아른아른…‘한방’ 벼르는 경찰

    요즘 경찰들이 모두 바쁘다.수동적으로 움직이던 이전과는 달리 스스로 알아서 뛴다. 베갯머리와 밥상머리에서 부부간의 대화가 부쩍 늘면서 금실이 좋아졌다.아파트 부녀회나 계모임,동네 미장원과 슈퍼마켓에서 귀동냥 한 알토란 같은 소식으로 내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걸핏하면 “술과 친구밖에 모르느냐.”는 핀잔으로 고개 숙였던 일부 고참 형사들도 다져논 끈끈한 인간관계로 얼굴에 화색이 돈다.이번에 홈런 ‘한방’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처럼 일선 경찰관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는 것은 1계급 특진이 눈앞에 보이기 때문.경찰청 심사를 거치지만 후보자 구속이나 당선무효 또는 이 같은 첩보제공이면 경위·경감으로,후보자 가족이나 일반사범을 2∼3명 구속하면 경장이나 경사가 된다. ●정보망 백태 지난 16일부터 시·군 경찰서에서는 정보·수사·형사과 직원들로 선거사범 수사전담반과 선거 상황실이 간판을 달았다.직원들은 대개 지역 토박이여서 정보수집 자원이 풍부하다.초·중·고 등 학연,가족과 친·인척 등 혈연,면 단위 고향 등 지연을 망라한 이른바 ‘망원’들이 형사 개인당 20∼50명이다. 전남 순천경찰서 김모(45) 경사는 지난해 말 학교 후배가 해준 전화로 상대 입후보자를 비방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날렸던 선거운동원을 붙잡았다.목포경찰서 이모(43) 경사는 지난달 부인의 전화를 받고 한 건 올렸다.“아파트 부녀회에서 그냥 식사한다고 해서 친구가 갔는 데 입후 보자가 슬며시 얼굴을 내밀고 지지를 호소 하더라.”고 알려왔다. 또 전남 A경찰서 수사전담반 윤모(41) 경사는 “이번 특진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술값이 좀 들어도 집에서 인정한다고 했다.“친·인척과 선·후배 등 30여명으로 망원을 운영한다.정당 쪽에도 믿을 만한 선·후배와 선을 대 유리알처럼 들여다 보고 있다.”고 전했다.B경찰서 박모(50) 경사는 “정보과 형사가 선거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은 범위에서 정당 쪽에서 일하는 후배로부터 입후보자의 활동 동향을 파악한다.”고 말했다. 광주서부서 수사과의 한 직원은 “경찰서에 조사받으러 나오는 참고인이나 민원실에 오는 민간인들에게 명함을 건네주고 친절을 베풀면서 신고 전화를 주도록 은근히 유도한다.”고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했다.후보자가 7명이나 난립한 광주 북구을 모 정당의 이모(57) 사무국장은 “전화통화 감으로 (정보탐지)의심할 만한 전화를 가끔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일선서보다 얼굴이 덜 팔린 지방경찰청 직원들은 퇴근 뒤 인근 지역으로 원정을 간다.경남 진주시 신안동에서 주점을 하는 최모(46·여)씨는 “요즘들어 낯선 사람들이 2∼3명씩 함께 와 별다른 애기도 없이 맥주를 시켜놓고 옆자리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대구시내 일선경찰들은 수성구 들안길 일대 음식점 밀집지역에서 단체 예약을 점검하고 사우나와 찜질방 등에서 무료 입장권 배부 등에 대해 첩보를 수집한다.대구 달서구에 출마 할 박모(45)씨는 “당선도 중요하지만 선거법에 걸리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며 “아무도 믿을 수 없어 가족과 친척,친구만으로 선거캠프를 차리는 후보도 있다.”고 말했다. ●기동수사반 24시간 감시체제 선거사범 수사 전담반을 지휘하는 전남지방경찰청 김진희(51) 수사 2계장은 “선거와 관련해 첩보 수준이나 신병처리를 두고 하루에 2∼3번 청장에게 보고할 때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방청에는 수사전담반과 선거 과열지구만을 전담하는 기동수사반이 2교대로,지방청과 일선 경찰서에는 선거상황실이 24시간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 이번주부터 일선경찰서에서 1주일에 한 번 이상 지역을 바꿔가며 교차단속에 나선다.집단적인 향응제공이나 유인물,명함 배부 등을 적발하기 위해서다. 전북지방경찰청 김모(45) 경사는 “이번에 잘만하면 특진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동료들이 선거사범 단속에 혈안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지역구마다 정당별 경선으로 잡음이 적잖다.특정회사에 수십개의 전화를 설치해 수당을 주고 고용한 도우미를 활용하는 교묘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또 전화 여론조사를 빙자해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지지를 호소하기도 한다.그래서 통신이나 온라인을 이용한 홍보나 비방전에 대비해 사이버 수사대는 눈코 뜰새가 없다. 광주동부경찰서는 관내 114개 PC방을 파악해 상대방에 대한 비방글이 뜨는 즉시 추적에 나선다.이 경찰서는 관내 선거구가 과열되면서 지금껏 경쟁 상대방이 제공하는 정보로 3건을 단속했다. 대전중부경찰서도 인터넷 사이트 검색활동에 주력하고 있다.충남경찰청 강종식 정보 3계장은 “경찰 등 감시 눈초리가 강화되면서 선거운동원들이 2∼3명씩 점조직으로 움직이는 추세”라고 밝혔다. 전국 정리 남기창기자 kcnam@˝
  • 한나라 “崔대표 先퇴진” 요구

    한나라당 내분사태가 최병렬 대표와 ‘반(反)최’ 진영간 대립으로 치닫고,민주당도 공천과 조기 선거대책위 구성을 둘러싸고 주류측과 소장파들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정국이 더욱 혼미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소장파들의 ‘구당모임’과 중진 및 대구·경북출신 의원 대표들은 20일 국회 대표실에 모여 최 대표의 ‘선 퇴진,후 수습’으로 의견을 모았다. 반면 영남권 대표인 신영국 의원은 대표직을 유지하되 ‘2선 후퇴’해야 한다고 반대했다.이 자리에는 홍사덕 총무 등 당 3역도 참석했으며,임태희 대표비서실장이 이날 개진된 의견들을 최 대표에게 전달했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선을 어떻게 제대로 치러야 하는가 하는 관점에서 고민하고 있다.”면서 “가장 총선을 잘 치를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내겠다.”고 말했다고 임 비서실장이 전했다. 임 비서실장은 “최 대표는 모처에서 하루 더 머문 뒤 일요일인 22일 당사에 나와 말씀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해 최 대표의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최 대표가 퇴진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사태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으나 비상대책위 구성과 전당대회 개최 여부,선거대책위 발족문제 등을 둘러싸고 ‘백가쟁명식’의 의견이 제시돼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반면 최 대표가 퇴진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아직까진 굽히지 않아 내분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소장파인 장성민 청년위원장 등이 공천 작업의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면서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을 단독 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조기발족을 요구하고 나섰다.이날 민주당사 안팎에서는 양측 지지 당원들간에 심한 말다툼과 비방전 끝에 주먹다짐까지 벌어지는 등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조순형 대표는 오전 긴급 소집된 상임중앙위원 간담회에서 추 의원을 향해 “총선을 앞두고 분당 책임을 논하는 것은 또다시 4분의1로 쪼개자는 거냐.”고 비난했다. 박대출 박정경기자 dcpark@ ˝
  • 딘 경선 ‘중도하차’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18일 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공식 포기했다. 지난해 1월 주지사 직을 떠나며 대통령 후보에 도전한 지 13개월 만이다.이로써 민주당 경선은 케리와 에드워즈의 양자대결 구도로 바뀌었다. 딘 후보는 1월 초까지만 해도 ‘딘 돌풍’을 일으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휩쓸었으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그의 ‘신화’는 모래성처럼 무너졌다.딘 후보의 ‘부침’은 미 정치사에 한 획을 긋기에 충분하다.물론 정책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전술적 차원에 그쳤지만 인터넷으로 ‘풀뿌리 민주주의’ 조직을 구축한 것은 21세기 정치선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다. 6명의 참모와 15만 7000달러(1억 9000만원)로 캠페인을 시작했으나 만남을 주선하는 웹 사이트 ‘미트업 닷컴(meetup.com)’으로 60만명 이상의 세포조직을 창출했다. 지난 한해 동안 그가 인터넷에서 소액 기부자들로부터 거둬들인 선거자금 4100만달러는 선거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내과의사 출신의 ‘이단아’가 로비와 돈으로 얼룩진 미 선거풍토를 획기적으로 바꿀지 모른다는 언론계의 성급한 진단도 쏟아졌다. 공격적이고 거침없는 연설은 비난도 받았지만 기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차세대 정치인으로 각인되는 효과를 낳았다.더욱이 이라크전에 과감히 반대,9·11 이후 부시 행정부에 끌려만 가던 민주당에는 ‘자성의 계기’를 마련하고 부시 대통령의 일방적 정책에 반기를 드는 ‘발판’을 일궜다. 그러나 너무 일찍 선두로 나선 게 ‘화’가 됐으며 개혁의 기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해 그의 돌풍은 ‘거품’으로 끝났다. 지난 연말부터 민주당 후보들은 ‘안티 부시’가 아닌 ‘안티 딘’의 전선을 형성했으며 언론은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관하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상업적으로 조명,유권자들의 반감을 사게 했다. 게다가 외교·안보 분야를 접하지 못한 딘 후보의 경력은 본격적인 경선에 접어들면서 ‘콘텐츠 부족’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미 전역에서 3500명의 자원봉사자가 유세장마다 ‘딘 후보’를 외쳤으나 전시 지도자를 자처하는 부시 대통령을 이길 만한 후보감이냐는 질문에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 1월 초까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면서도 부시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는 딘 후보가 10% 포인트 이상으로 졌다는 점에서 그의 한계는 드러났다. 초반판세를 가늠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딕 게파트 하원의원과 비방전으로 일관하는 동안 케리와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비전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전환한 점을 까맣게 놓쳤다. 아이오와 패배 이후 분을 참지 못해 괴성을 지르는 듯한 연설로 딘 후보는 ‘광딘병’에 걸렸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이후 그를 흉내낸 코미디 프로그램의 각종 ‘패러디’는 자질론과 맞물려 그의 몰락을 부채질했다. 딘 후보는 이날 경선은 포기하지만 그의 조직은 그대로 남아 민주당의 변화와 부시 대통령을 교체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무소속이나 제3당의 후보로도 나서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mip@˝
  • '선두’ 케리 이상 없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인턴사원과의 추문이 거론되는 와중에서도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14일 민주당 경선에서 압승했다.이날 워싱턴 DC와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다시 승리,‘부동의 1위’임을 입증해 추문이 과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퍼 게이트’에 버금갈 정도의 파장은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케리 후보가 선두를 굳혀감에 따라 부시 진영과의 신경전도 폭로·비방전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지퍼 게이트’ 아니다 케리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제기된 추문에 대해 “보도할만한 거리가 없으며 따라서 말할 것도 없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앞서 인터넷신문 드러지리포트는 2001년 봄부터 케리 후보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젊은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후 영국의 일간 선은 알렉스 폴라이어라는 이름의 프리랜서 언론인이라며 의혹의 여주인공 신원까지도 공개했다.경선을 포기하고 케리 후보를 지지한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도 ‘비보도’를 전제로 “인턴 문제가 내부에서 폭발할 것”이라고 언급,의혹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그러나 추문이 케리 후보의 독주를 막지는 못했다.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크게 다루지 않은 탓도 있지만 아직은 증거가 없는 소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케리 후보는 워싱턴 DC에서 47%,네바다에서 63%의 지지를 얻어 20% 미만에 그친 2위권을 크게 따돌렸다.지금까지 16개주 가운데 14개주에서 승리,559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186명,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166명을 얻었다. ●부시와의 상호 공방전 가열 민주당이 케리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경향이 보이자 부시 진영은 케리 후보를 직접 공략하기 시작했다.1탄은 부시·체니 선거진영의 웹 사이트에서 나왔다.케리 후보가 특별 이익단체와 연계됐고 기부금을 ‘원칙없이’ 썼다는 비디오 내용이 600만 미국민에게 이메일로 보내졌다.‘무원칙 1장’이라는 제목이 달려,케리 흠집내기 시리즈가 계속될 것을 예고했다. 동시에 민주당이 제기한 부시 대통령의 병역기피 의혹에 맞서 백악관은 모든 병적기록을 공개했다.업무수행평가,명예제대 등에 관한 문서가 망라됐다. 앞서 앨라배마 주방위군으로 전속된 뒤의 봉급명세서까지 공개했으나 근무지 무단이탈의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부시 대통령이 13일 직접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앨라배마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의구심을 떨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기록들은 부시가 항공분야에서 평생을 보내기를 바라는 열렬한 조종사임을 보여주지만 1972년 5월부터 1973년 4월까지 군복무와 관련된 구체적 사항들은 제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케리 후보는 부시 진영의 ‘안티 케리 광고’를 본 뒤 오히려 전의를 불태웠다.그는 “나는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뭔가 깜짝쇼를 연출하려 하지만 나는 맞받아 싸울 것이다.나는 싸움꾼이다.”라고 강조했다.케리 진영도 “부시는 역사상 누구보다도 이익단체의 돈을 많이 취한 정치인”이라고 비난한 웹 비디오를 30만 지지자에게 보냈다. 부시 진영도 케리 후보의 경력을 검증하는 광고를 잇따라 내보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해 상호 비방전은 점차 가열되는 추세다. mip@˝
  • 민주 당권주자 차별화 부심

    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중앙당사 대강당에서 열린 ‘공명선거선포식’ 인사말을 통해 첫 유세전을 갖고 본격적인 표몰이에 돌입했다.이들은 탐색전 수준의 이날 모임에서도 나이를 거론하면서 차별화에 부심했다.물밑에서는 상호비방전도 뜨거워지고 있다.특히 특정 후보측을 겨냥,“포용력이 없다.”는 등의 비방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나돌기도 한다.아울러 일부 후보자는 금지된 지구당 방문을 강행,당선관위의 경고를 받기도 하는 등 과열조짐도 보인다. ●첫 유세전 본격 표몰이 기호 순서에 따라 이협·김영진·장성민·김영환·장재식·김경재·조순형 후보순으로 진행된 연설을 통해 60대 후보들은 경륜을 앞세워 화합과 단결을 통한 총선 승리를,40∼50대 후보들은 개혁과 세대교체를 통한 승리를 호소,뚜렷하게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김영환·김경재 후보 등은 자신과 연대할 수 있는 후보의 이름을 간접적으로 거명,청중들에게 은연중 연합전선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또 대부분의 후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창당을 ‘배신행위’라고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기호 5번인 추미애 후보는 이날이 선친의 ‘49일재’였기 때문에 당선관위측에 양해를 구하고 참석치 않아 관심을 모았던 ‘조순형-추미애 후보간 첫 정면대결’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졌다. ●물밑 상호비방전 가열 인사말에서 60대인 이협·장재식·김경재·조순형 후보는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정신 연령이 중요하다는 점을 경쟁적으로 강조하면서 “노·장·청이 조화롭게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등 안정과 조화를 강조,세대교체 바람을 차단하려는 모습이었다. 반대로 40대인 장성민·김영환 후보는 급격한 개혁이나 세대교체를 우려하고 있는 원로 대의원이나 당직자들의 불안감을 의식,안정적인 당운영을 강조하면서도 “엄청난 태풍을 일으켜 확실하게 변해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취지로 변화를 강조했다.300여명의 당관계자가 참석한 행사에서 대부분 후보들은 제한된 3분을 넘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번호이동성 비방전’ 수그러드나/정통부, 단말기보조금 지급등 집중단속키로

    정보통신부는 14일 내년 초부터 시행될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제도와 관련한 이동통신 3사의 비방 마케팅·광고가 과열됐다고 판단,불법행위에 대해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우회적인 단말기 보조금 지급 등 전기통신사업법 위반행위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불법·편법 영업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정통부는 특히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나 요금대납 등 우대조건을 통한 전환가입자 모집행위,사업자 또는 대리점이 이미 확보한 고객정보를 유용해 이용자 동의 없이 사업자를 바꾸거나 기존 가입자의 해지를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행위를 중점 단속할 예정이다. 또 이미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가입자에게 내년 1월부터 010 통합번호로 강제 변경된다고 고지하는 행위나 전환 가입자에 대한 가입비를 면제하는 행위,서비스 안정화 기간을 명목으로 한 요금감면 등도 단속 대상이다. 한편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이날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이통 3사 사장과 조찬모임을갖고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에 따른 과열경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이통 3사 사장들은 번호이동성제도 홍보문안을 함께 만들어 사용하고,상호 비방·허위·과장·부당비교 광고를 지양하기로 합의했다. 정기홍기자 hong@
  • 한나라 지구당위원장 첫 국민참여경선 / 386세대 ‘잔치’

    서울 시내에 때아닌 선거가 한창이다.한나라당이 6개 사고지구당 가운데 4곳의 위원장을 국민참여경선으로 뽑고 있다.기존 당원 1000명과 일반 국민 1000명의 선거인단을 놓고 중앙당이 추천한 2∼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다.경선을 통해 지구당 위원장을 뽑는 것은 정당 사상 처음이다. 1일 경선이 실시된 서울 광진갑은 51.9%(1038명),금천을은 59.1%(1182명)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광진갑은 홍희곤(41·부대변인) 후보가,금천을은 강민구(38·변호사)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강 후보는 유효투표(1180표) 중 594표(50.3%)를 얻어 586표(49.7%)의 윤방부(60·연대교수) 후보를 8표차로 눌렀다.홍 후보는 유효투표(1035표) 중 723표(69.9%),구충서(50·변호사) 후보는 312표(30.1%)였다.두 곳 모두 젊은 쪽이 이겼다. 그러나 전체적인 선거 흥행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이다.이날 낮 금천을 경선 현장.삼삼오오 투표하러 들른 사람들 외에는 비가 오는 탓인지 썰렁했다.지구당 위원장은 사실상 내년 총선의 유력 후보로서 관심을 끌만도 한데 말이다. 금천을은통합신당으로 간 이우재 의원이 지구당 사무실도 가져가 한 예식장 홀을 빌려 선거를 치르고 있었다. 예식장은 양 후보진영의 사무실 중간 지점에 있었다.아마도 당선자 사무실이 지구당사가 될 것 같다.“과거처럼 중앙당이 지명하지 않고 내 손으로 뽑아 좋지만,관심은 여전히 적네요.”(금천구 시흥동 강산덕씨),“이거 하나마나야.상향식 공천은 언론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한 건데 부작용만 낳았잖아요.”(지구당 관계자) 지난해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때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경선.나중에 그 당의 경선담당자가 “사기극”이라고 폭로했지만,어쨌든 당시 흥행은 대단했다.본을 받아 내년 총선 때는 거의 모든 정당들이 상향식 공천,그것도 일반국민 참여 방식으로 할 조짐이다. 그래서 “이번에 조명된 부작용만은 무슨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먼저 구태가 재연된 돈선거설.애초에 2000명으로 선거인단을 한정,금권으로 포섭가능한 범위였다는 게 문제였다.때문에 소장파들은 여론조사나 네티즌 투표의 확대를 요구해왔다.이런 식으론 정치신인들의 진입장벽만 높일 뿐 상향식을 통해선 물갈이가 요원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중앙당의 잘못도 크다.이번엔 중앙당이나 지구당에서 국민참여 인원을 모집한 게 아니라 후보에게 직접 모집케 했다.광진갑의 구 후보는 “후보 개인에게 국민참여 명단을 만들라는 것은 표를 사서 넣으라는 것밖에 안된다.”면서 “선거기간 내내 투표 좀 해 달라고 사정하고 돌아다녔지만 맨 입으로 누가 오겠느냐.”고 하소연했다.경선 과열에 따른 부작용도 문제다.자칫 감정이 격해진 후보간의 불화로 상대당 후보와의 본선 때 단결은커녕 심지어 경선불복으로 이어질 경우 당락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실제로 금천을의 경우 윤 후보가 5000여명,강 후보가 7000여명의 신청서를 받아낼 만큼 명성과 조직동원력을 과시했지만 결국 상호 비방전 끝에 맞고발 사태로 가고 말았다.광진갑도 두 후보가 중앙당 거물 정치인의 대리전이란 소문이 돌 정도로 선거전이 치열했다.한 캠프 관계자는 “누가 돼도 경선에 승복하는 게 중요한데 큰일”이라고 말했다. 인천 남을지구당은 4일,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는 5일 각각 경선을 치른다.박정경기자 olive@
  • 부처마다 새만금 끌어안기 경쟁

    정부 부처간 새만금을 제 품으로 끌어안으려는 유치 경쟁이 뜨겁다.골치아픈 새만금 간척사업을 서로 떠맡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수십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개발가치가 큰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수조원대의 막대한 예산을 관장함으로써 부처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담겨 있다.현재 새만금사업에는 1조 4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정부부처의 새만금사업 끌어안기는 지난 22일 국무조정실이 농지 및 용수조성이 목적인 간척사업의 매립면허를 산업연구·관광단지 조성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불거졌다.매립면허가 바뀌면 농림부 장관이 갖고 있는 ‘공유수면매립 면허권’을 산업자원부 또는 해양수산부 장관이 가져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최근엔 농림부 장관이 교체되고,산자부 장관이 원전수거물 관리시설과 관련된 ‘현금보상’ 구설에 휘말리면서 유치작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농림부와 산자부,해수부는 용도 변경을 포함해 새만금 운영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국무조정실 국정운영기획단에 각각 정예의 실무진을 파견,유치의 정당성에 대한 주장을 펴고 있다.부처간 과잉경쟁에 따른 비방전도 나올 정도다. 산자부 고위 관계자는 국무조정실 발표가 나오자마자 “전북 도민들이 원하는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산자부가 맡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국장급 간부도 “산자부는 17년 묵은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설치 지역 선정 문제를 마무리지었고,차세대 성장동력산업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새만금도 너끈히 해결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자 해수부 국장급 간부는 “10여년간 고생한 농림부를 제치고 산자부가 나서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농림부를 두둔했다.이 간부는 “전국의 산업단지도 텅 비었는데 새만금에 산업단지를 또 만들면 개발비용도 못 건진다.”면서 “농지와 해양관광단지를 함께 조성하는 게 지역 주민의 소득창출과 친환경적 개발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부처들이 나서면서 주무부서인 농림부는 더욱 다급해졌다.급기야 허상만 장관은 취임 6일만인 지난 30일 부랴부랴 새만금 지역을 방문했다.그는 주민들에게 “전북도민의 희망을 반영하고,환경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되,국익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허 장관은 이례적으로 그곳에서 하루 머물고 31일 돌아왔다. 김경운기자 kkwoon@
  • 민주 신당갈등 격화

    신당창당을 둘러싼 민주당 내분이 분당위기로 치달으면서 상호 비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은 26일 전날 노무현 대통령을 정면 비판한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해 “당이 이렇게 된 것은 그 사람이 이 사람에게 붙었다 저 사람에게 붙었다 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김 고문은 “오는 28일 2차 연찬회에서 신당의 세부안을 마무리하고 6월초 당무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수 사무총장도 “(구주류측에 대해)가급적 같이 갈 것을 권유하고 노력해도 안되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잔류를 고집할 땐 오히려 그분들이 당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5면 신·구주류측 대표격인 김원기 고문과 박상천 최고위원은 이날 저녁 만찬회동을 갖고 양측의 이견조정을 시도했으나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했다.”고 박 최고위원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오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를 하면서 당을 옮기거나 계보조차 옮긴 적이 없는데 김 고문은 당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국회의원을 한 사람이 아니냐.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한 사람은 자기 아니냐.”고 맞받았다.구주류 핵심인 정균환 원내총무도 이날 당원 5만여명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주류측의 신당창당 움직임을 ‘당권장악 음모’,‘신지역주의’라고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부시의 전쟁/ CNN·알 자지라 방송 미디어 심리전 가열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 간의 지상전이 격렬해지면서 각종 미디어를 이용한 양국의 심리·비방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23일(현지시간) 핏자국이 낭자한 상태로 널브러져 있는 미군 시신과 공포에 찬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포로 등 미국 시민을 분노케 할 자극적 화면을 내보냈다.하루 전에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미군의 공격으로 머리가 반쯤 날아간 채 죽은 12살 어린이의 모습을 방송,이라크인들의 적개심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공포에 질린 포로모습 공개 이에 대해 미국은 즉각 비난을 퍼부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포로들의 모습을 TV에 방영하는 것은 포로에 관한 제네바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지난 93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군중들이 미국 병사들의 시신을 끌고 다니는 장면이 TV에 방영된 뒤 소말리아에서 철수한 경험이 있는 미국으로선 절대 휘말려서는 안될 심리전인 셈이다. 반면 연합군은 사담 후세인의 생사여부를 거론하는 정보를 끊임없이 흘림으로써 이라크 국민들의 균열을 노리고 있다. 영국 외무부의 마이크 오브라이언 중동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20일 공습 당시 부상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장악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이라크는 여러차례 언론에 후세인 대통령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건재를 주장했다. ●민간인 방패등 잔학성 부각 CNN은 이라크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종군(임베딩)기자의 리포트를 방송함으로써 후세인 정권의 잔학성을 부각시켰다. 서방 세계 미디어를 대표하는 CNN은 미군과 영국군 20개 부대에 골고루 배치,연합군의 입장에서 전황을 생중계하며 충실히 전달하는 반면 96년 아랍계 언론인이 만든 알 자지라는,이라크 민간인들의 피해 현황을 집중 보도하는 등 첨예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알 자지라가 속보와 민간 피해보도 등에서 CNN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한 점을 감안하면 미디어 심리전이 연합군을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나라 당권경쟁 ‘비방전’

    한나라당의 새 지도체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각 정파간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당·정치개혁특위는 7일 분권형 단일지도체제 등 2∼3개 안으로 압축하고 오는 18일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 상정키로 했다.분권형 단일지도체제는 대표를 두되 의총에서 선출한 원내총무,정책위의장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방안이다.대표 선출은 전 당원 우편투표제를 채택했다. 이 경우 직선 대표의 속성상 ‘제왕적’이 되기 쉬워 결국 원내정당화에 어긋난다며 간선을 고집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힘 있는 대표를 원하는 의원들이 많다.당내 초·재선 모임인 희망연대가 동조하고 있고 초선 모임인 미래연대는 부대표까지 두자는 주장이다. 한편 ‘국민속으로’는 이날 광주 토론회에서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주장,연찬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지역별 유권자비율에 따라 40여명을 선출,집행위원회를 구성하면 민정계의 주도권은 사라질 것”이라며 “수구 중진실세를 정치 2선으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처럼 지도체제는 당권과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기가 쉽지 않다.벌써부터 인터넷에선 성향이 다른 의원을 비방하는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김영춘(金榮春) 의원은 ‘개표조작과 관련,돈을 받았다.’는 허위 게시물에 대해 경찰수사를 의뢰했다.서청원(徐淸源) 대표와 김덕룡(金德龍) 의원을 음해한 글도 눈에 띈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선 막판 폭로비방전

    제16대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둔 16일 폭로·비방·흑색선전이 과열되면서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고발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날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대학내 부재자투표 이후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8할 이상이 노무현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논평을 낸 것과 관련,“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며 설령 여론조사를 했다 하더라도 선거운동 기간 중에 공식 발표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면서 이 대변인을 고발키로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시정연구원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에최소 54조원이 소요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게 하는 등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이 시장을 고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측은 또 나라종금의 퇴출저지 로비 의혹과 관련,홍준표(洪準杓) 제1정조위원장이 대표 발의하고 한나라당 의원 149명이 서명한 특검법을 국회에 제출했다.이와 함께 김석수(金碩洙) 총리를 방문,‘통계청장 명의의 도서상품권 배포’와 ‘통일부장관의 호남 방문 햇볕정책 홍보’가 관권선거 의혹이 있다고 항의했다.민주당은 “대전에서 한나라당 운동원들이 10만원,8만원,3만원이 든 봉투를 돌리다가 적발되는 등 자금이 살포되고 자치단체가 선거에 개입하는 일이 전국적으로 자행되는데도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경찰과 선관위에 항의했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대한포럼]대선과 인터넷 반달리즘

    인류 문화사에서 상대 문화의 씨를 말리려는 시도가 간헐적으로 있었다.동서양을 막론하고 벌어진 현상이었다. 지난 5세기 중엽 로마를 침공한 반달족들이 로마의 거리를 초토화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같은 세기 초반 원래 게르만 민족의 일파였던 이들은 핀족에쫓겨 카르타고로 간 뒤 그리스문명도 닥치는 대로 파괴한다. 문화·예술 파괴를 일컫는 반달리즘(Vandalism)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비롯된다.넓게 보면 중국 진시황의 분서갱유도 이에 해당된다.사상이나 문화의다양성을 한치도 인정하지 않고 말살하려 했다는 점에서다. 재작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이 이슬람 문화에 반한다는 이유로 카불국립박물관의 소장품과 바미얀 석불을 산산조각낸 행위도 반달리즘의 극명한 사례다. 막가파식 섬뜩한 막말이 난무하는 우리네 선거판에서도 반달리즘이 횡행하고 있다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상대방의 존립기반이나 시각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수준을 넘어 아예 깡그리 부정하려는 태도야말로 반달리즘의 본질적 속성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터넷상에서 사이버부대를 동원한 각 후보진영간 비방전은 가히 목불인견이다.전자공간에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뉴미디어로서 인터넷의 본령인쌍방향 통신과는 거리가 한참 먼 일방적 매도만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각 후보진영 또는 그들의 지지자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상의 비방전은 부동층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거나 설득하려는 단계를 넘어선 느낌이다.숫제 상대를 제압해 무릎을 꿇리려는 기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쳐진 강혜련교수와 노사모 전 회장인 명계남씨가 상대측 후보지지자 또는 지지기반을 비판하다 곤욕을 치렀다.이른바 ‘호남 후세인론’과 ‘종자론’을 폈다가 상대당으로부터 매서운 역공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공수(攻守)가 분명하게 눈에 보인다는 점에서 온라인상의 비방전보다 폐해는 적을 수도 있다.반론이라도 펼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서다.모후보의 찬조연설을 한 K의원의 홈페이지가 그 다음날 익명의 네티즌들의 욕설로 속절없이 쑥대밭이 된 사실과 비교해 보면 그렇다는얘기다. 일찍이 캐나다의 문명론자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 그 자체가 곧 메시지다.’라고 갈파했다.인터넷은 쌍방향이라는 특장을 살릴 때만이 제대로 된 뉴미디어로 자리매김된다는 함의인 셈이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상의 일방통행식 욕설비방은 ‘인터넷 반달리즘’과 다름없다. 어쨌든 이번 선거판의 사이버 테러는 여간 볼썽사나운 게 아니다.전쟁을 치른 남북간에도 주적(主敵) 개념을 없애고 화해를 추구하자는 마당인데 대선후보 지지패끼리 막가파식 ‘테러’를 해서야 되겠는가. 그러나 5년 집권이라는 떡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상황에서 각 후보의 추종자들에게 새삼 금도를 보이라고 요구해도 소용이 없어 보인다.사각의 정글보다 더 거친 ‘전부 아니면 전무’식 선거전에 혈안이 된 이들에게 벨트라인 아래를 치는 일을 자제하기를 기대하기는 이미 글렀는지도 모르겠다.이들에게“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지만,그런 말을 할 권리는 죽을 때까지 옹호하겠다.”는 볼테르의 경구를 들려줘도 쇠귀에 경 읽기일 것 같다. 아무래도 유권자들이 본때를 보여주는 것 이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을 듯싶다. 이유야 어떠하든 후보 검증 차원의 폭로가 아니라 상대의 존재가치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후보,공개적 비판이 아니라 비열하게 얼굴을 감춘 채 사이버상에서 저주를 퍼붓는 후보진영에는 표를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구본영 정치팀 차장 kby7@
  • 선택2002/대선후반 선거전략변화/정책대결 U턴… ‘표절’ 옥에티

    대통령선거전이 후반에 접어들면서 폭로·비방을 앞세운 네거티브 선거전이정책 중심의 포지티브 선거전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각 대선후보들은 연일 굵직한 대형 정책공약들을 쏟아내며 표심잡기에 부심하는 모습이다.그러나 정책대결이 본격화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난다.바로 ‘표절시비’와 ‘선심성 논란’이다. ◆폭로비방전 잦아드나 한나라당은 최근 3차 도청의혹 폭로 계획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 역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정치자금에 의혹을 제기하려던 방침을접었다.대신 양측은 지난 8일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기자회견을 통해 굵직한 정책공약들을 제시했다. 양측이 자세를 고쳐잡은 것은 무엇보다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비판여론 때문으로 풀이된다.최근 한나라당이 ‘국정원 도청 의혹’을 제기했지만내부 여론조사에서조차 득표에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나라당은앞으로 추가 폭로를 하더라도 정략적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TV합동토론의 영향력이 커진 점도 네거티브 선거전 퇴출에 한몫 한 것으로보인다.유권자들이 TV토론을 통해 후보를 판단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폭로·비방이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두 후보 주변에선 여전히 흑색선전 관련설들이 나돌고 있다.아직은 보조적인 공격수단으로 활용할 뿐 과거처럼 대선정국을 뒤흔들 만한 내용은 안나오고 있다.그러나 막판 대선 분위기가 가열될 경우 ‘네거티브 선거전’이 다시 가열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으며 ‘대형폭로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유사공약 논란 정책대결이 중시되면서 각 후보들의 정책공약이 엇비슷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면 다소간 ‘선심성’이 필요하고,그런 점에서 서로 좋은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이다.군소정파와의 연대를 노리고 유사한 공약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회창 후보는 최근 책임총리제 도입,백지신탁(Blind Trust)제도 도입 등의 뜻을 밝혔다.이 후보는 지난달말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책임총리제 도입을 골자로 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합의하자 “권력 나눠먹기”라고 비난했었다.정무직 공무원의 백지신탁제도 도입 역시 정 대표의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을 원용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도 사정은 비슷하다.노 후보는 지난 8일 군 복무기간을 4개월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앞서 이회창 후보가 2개월 단축을 공약으로 제시했을 때민주당은 “무분별한 선심정책”이라고 공격했었다.한나라당이 지난달 내놓은 신용불량자 기준 완화 대책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식”이라고 비판했으나,이후 개인워크아웃 신청기준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에 정부측과 합의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민주당 “폭로·비방 중단” 한나라 “후보검증 계속”

    민주당과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6일 ‘네거티브(깎아내리기)선거 전술’인 흑색선전과 폭로전의 중단을 선언,극한적인 상호비방전이 약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을 방문 중인 노 후보는 오전 정대철(鄭大哲) 위원장 등 민주당 선대위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한나라당이 어떤 종류의 흑색선전과 폭로전으로 민주당을 공격해 오더라도 일체 대응하지 말라.”면서 “우리 당도 이 후보에대한 여러가지 의혹을 구체적으로 제기하지 말라.”지시했다. 노 후보는 이어 부산 서면 유세를 통해 “한나라당이 뭐라고 하든 대꾸하지않고 이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그야말로 페어플레이 할 것으로 약속한다.”고 청중들에게 다짐했다.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가 이처럼 상호비방전의 전면 중단을 선언한 것은 비방전술이 지지율 상승보다는 오히려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그동안 우리당은 네거티브캠페인을 한 게 없다.”면서 “선거라는 것은 정권에대한 심판이요,평가이기 때문에 우리는 후보검증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규 오석영기자 taein@
  • [사설]폭로·비방전 안 통한다

    대통령 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폭로·비방전이 도를 지나치고 있어 걱정스럽다.선거 초반부터 ‘도청 의혹’이 불거지더니 이제는 ‘부동산 투기’ ‘주가 조작’ ‘관권 선거’ 공방 등 끝간 데 모를 의혹들이 난무하고있다.지난 5일 하루에만도 폭로·비방에 뒤따르는 고소·고발이 5건에 이르는 웃지 못할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는6일 흑색선전과 폭로전의 중단을 선언했다.선거 전략의 하나인지,실천이 뒤따를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만 일단 자성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환영한다. 대다수 국민들은 밑도 끝도 없이 의혹만 부풀리는 폭로와 비방전에 짜증을내고 있다.흑색선전은 말 그대로 ‘흑색’일 뿐이라는 것도 유권자들은 잘알고 있다.각 정당과 후보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폭로와 비방이 지지도상승이나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일 것이다.지난간 일,검증도 안 되는 사안들을 선거일에 임박해 들고 나오는 후보진영의 저의를 유권자들은 손바닥보듯이 알고 있다.아무리 흑백을 가리자며 고소·고발전을 펼쳐봐야 시간상 그 진실이 가려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현행 선거법은 선거운동 기간중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결과는 드러내놓지 못할지라도 각 후보측과 언론사 등의 여론조사및 판단에는 최근의 폭로와 비방이 지지율 상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오히려 폭로와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전략은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을 부추기고,투표를 외면하게 할 우려도 높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과거에 비해 군중동원 등 금권·타락선거,색깔 논쟁,지역주의등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긍정적인 측면도 상당히 많다.이처럼 유권자들이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들이 폭로와 비방을 계속한다면 결국에는 냉담한 반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폭로,비방,흑색선전,고소,고발 등은 후유증만 남길 뿐 얻을 게 없다는 것은 지난 선거도 증명하고 있다.정당과 후보자들은 정책대결을 펼치는 데만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대선후보들 부끄러워 해야죠”동대문 휘경1동구의원선거 후보5명 페어플레이 귀감

    “알고 보면 모두가 이웃인데 서로 헐뜯는 일은 있을 수 없지요.” 갑작스러운 의원 사망으로 오는 19일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동대문구의회 휘경1동 선거구에는 5명의 후보가 나서 ‘이전투구식’의 비방전이 아닌 ‘페어플레이’를 펼쳐 귀감이 되고 있다.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이처럼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일하겠다는 출마자들의 선거운동 분위기를 ‘조용한 열기(熱氣)’라고 표현하고 있다.결코 대선만큼 뜨거운 것은 아니지만 각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발전 공약을 내걸고 1∼2명의 운동원을 고용,주로 출퇴근길 지하철역을 찾거나 관내 경로당 등에서 깨끗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각 후보들이 내건 슬로건도 대선 못잖게 진지하다.경력과 연령층도 그만큼다양하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A(55)씨는 ‘봉사로 다져진 지역 일꾼’이라는 슬로건을 달았다. 관내에서 국군 상이용사 단체를 맡고 있는 B(51)씨는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한 점을 내세워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사람’이라는 문구로 유권자들의 눈길 끌기에 나섰다. 5명의 출마자 가운데 최연소인 C(44)씨는 젊다는 점을 앞세워 ‘새벽부터자정까지 뛰는 일꾼’을 선택해달라며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또 이미 1∼2대 구의원을 지낸 D(68)씨는 수년에 걸친 의정경험을 살려 지역발전에 힘쓰겠다며 ‘바로 듣고 바로 행동’을,E(58)씨 역시 ‘부지런한,능력 있는,해내는 사람’을 기치로 내걸었다. 작지만,결코 가볍지 않은 선거임을 말해주는 사례는 또 있다.지난 4일 한예식장에서 관내 케이블방송이 개최한 후보자초청 패널토론회에는 방청객이200여명이나 몰려 성황을 이뤘으며 출마자들은 이들 앞에서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연령층별로 40대 1명,50대 3명,60대 1명씩 고루 출사표를 던져 ‘노-장’대결이 된 데다 정당 내천자와 무소속을 표방한 후보들의 ‘보-혁’구도로 대선 양상과 비슷해 흥미를 더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넷票를 잡아라”온라인 정치참여 ‘뜨거운 인터넷’

    “온라인 선거참여 열기가 오프라인의 공백을 메운다.” 최근 각 당의 인터넷 홈페이지 하루 평균 접속건수가 수십만에서 수백만 건에 이르자 각 후보 진영에선 선거일을 10여일 앞두고 홈페이지를 다시 정비하고,참신한 콘텐츠를 신설하느라 부산하다. 지난 5일 밤 모 방송국에서 주요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심야토론을 벌인 직후 각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사이버 논객들의 정치토론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주요 대선 후보 인터넷 사이트에는 2∼3시간 사이에 수백건에서 수천건까지 관련 글이 올랐다. 이날 토론에 참여했다는 서울 여의도 S증권회사 직원 김모(33)씨는 “업무를 마친 뒤 저녁 1시간 정도는 각 후보의 사이트 방문이 하루 일과”라고 소개했다.후보가 하루 동안 무엇을 했는지 동영상으로 살펴보며 게시판에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충고하는 것이 요즘 사는 재미라고 말했다. KT측은 6일 “한 방송인의 인터넷 찬조방송을 개설 한달반만에 43만 1000여명이 보았다.”고 밝혔다. 사이버선거 전문가들은 1997년 제15대 대선과 다른 점이 우선인터넷 정치사이트 이용자가 20대에서 30∼40대 초반까지 확대된 점이라고 지적했다.요즘 ‘정치적 네티즌’은 30대의 도시생활 봉급자라는 것이다.후보를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콘텐츠보다 게시판이 훨씬 인기가 높아 여론 형성을 주도한다.‘노사모’ ‘붉은악마’ 등의 예에서 보듯,‘네티즌은 투표를 하지 않고오프라인 활동을 외면한다.’는 통념도 깨질 분위기라는 것이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후보 홈페이지의 하루 최고 방문객 275여만명을 붙잡아두기 위해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홈페이지 개·보수 작업에 착수했다.네티즌의 입맛에 맞는 ‘플래시 애니메이션(동영상 코믹만화)’ 코너를 신설하고 ‘후보 24시’도 정비할 계획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도 인터넷을 통한 모금액이 13만명 48억원에이르자 “인터넷 선거혁명이 들어맞았다.”면서 한껏 고무됐다.신해철,이정연 등 유명가수의 생방송 라디오와 게시판 우수글 모음인 ‘베스트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온라인 선거열기만큼 사이버 비방전도 심각한 문제다.중앙선관위가검찰에 고발 또는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한 글이 하루 평균 200여건.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7200여건을 처리했다.정부는 이날 김석수(金碩洙) 총리주재로 공명선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후보비방,지역감정 조장,편파 문건 게재 등 사이버 선거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폿집 논쟁이 사라졌다/무덤덤한 유권자...대선 새 풍경

    대통령선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정당과 후보들의 선거전략은 구태(舊態)를 답습하고 있지만,유권자들의 반응은 확실히 다르다.이같은 분위기가 선거일인 오는 19일 최종 표심으로 어떻게 반영될지 분석하느라 각 정당들이고심하고 있다. 4일 저녁 서울 마포의 한 호프집. “대통령은 누가 되는 거지?” “글쎄….요즘 ○○○후보가 더 높게 나온다며?” “그래도 실제 투표하면 △△△후보가 될 거라는데?” “….” 양복차림의 30대 남자 3명이 앉은 테이블에서 잠시 대선 얘기가 나오는듯싶더니 이내 잦아든다. 5일 점심 때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 횡단보도에서는 이런 대화도 들렸다. “누구 찍을거야?” “뻔한 걸 뭐하러 물어.□□□ 후보지.” “….” 대선을 코 앞에 둔 풍경이 예년과는 영 딴판이다.대선 때만 되면 으레 시끌벅적했던 ‘대폿집 논쟁’을 찾아보기 힘들다.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놓고 격론을 벌이던 광경이 사라진 것이다. 양강(兩强)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성향이 너무 다른 게 큰 이유인 것 같다.두 후보 지지 연령층이 확연히구분되기 때문에 동년배끼리 논쟁할 여지가 없어진 데다,그나마 논쟁을 해보았자 공통분모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회사원 이정현(36)씨는 “내 입장을 상대방에게 강변해봐야 결론도 없이 말싸움만 하게 되는 것 같아 웬만하면 선거 얘기를 안하는 편”이라고 말했다.지난 97년 대선 때만해도 선거얘기를 하다가 주먹다짐을 했다는 뉴스가 종종 보도됐는데 올해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확고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카리스마를 누려온 3김(金)씨가 선거무대에서 퇴장한 올 대선부터 확실히 선거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얘기가 많다.모 후보의 지방유세를 수행하고 있는 한 인사는 “예년엔 후보가 나타나면 열 일을제쳐두고 몰려드는 시민이 많았는데,올해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하던 일을계속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물론 양당간에 폭로·비방전도 한없이 계속됐다.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2000년 12월 해양수산부장관 재직시동아건설 보물선 사건과 관련해서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주가조작을 부채질해 소액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회창 후보는 2000년 모 제약회사 주식폭등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긴 장남의 주가조작문제부터 푸는 게 순서”라고 역공을 폈다. 한편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대선 후보들에게 협조문을긴급 발송하고 “지금과 같은 선거분위기가 계속되면 선거과정이 정치싸움으로만 비쳐져 국민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자제를 호소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선택2002/끝없는 비방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5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부친인 고(故) 이홍규(李弘圭)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놓고 설전을벌였다.또 한나라당은 노 후보의 주가조작 의혹을,민주당은 이 후보 아들의시세차익 의혹을 각각 제기하는 등 비방전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이와 관련한 고소·고발도 늘어나고 있으며 관권선거 시비도 일고 있다. ◆부동산 투기 공방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이 후보의 선친이 일제 때부터 모아둔 재산이 엄청나고 적산도 포함됐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선친의 재산이 누구에게 상속·증여됐는지를 이 후보는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조윤선(趙允旋) 대변인은 “이홍규 옹이 남긴 부동산은 지난 55년부터 살아온 명륜동 자택과 예산 종가의 땅뿐”이라며 “민주당은 인륜을 저버리는 패륜행위를 중단하라.”고 말했다.서정우(徐廷友) 법률고문은 “이 옹과 노 후보 중 누가 숨겨놓은 부동산이 있는지를 찾아내자.”고 역공을 폈다.한나라당은 이해찬 본부장을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노 후보는 30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한 위장된 서민후보”라면서 “위장의 탈을 벗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가 판교,화성 땅투기 의혹 등을 밝혀야 할 입장에서 노 후보의 땅 투기 문제를 제기한 것은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민주당은 이 후보 등 관계자들을 허위사실 유포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주가조작 의혹 공방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동아건설의 보물선 인양사업은 당초 50억원 규모로 승인이 났지만,노 후보는 해양수산부장관에 취임한 이후 동아건설이 50조원으로 뻥튀기한 것을 방조한 의혹이 있다.”며 “노 후보는 주가조작 연루의혹을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삼애인더스의 이용호가 보물선 인양계획을 10억원에서 20조원으로뻥튀기해 발표하면서 주가조작을 했지만 해양부가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이용호 게이트와 보물선 주가조작에 노 후보가 관련됐기 때문이 아니냐.”고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만수(金晩洙) 부대변인은 “노 후보가 장관에 취임한것은 2000년 8월이지만 동아건설 보물선 인양사업이 해양수산부에서 승인받은 것은 1999년 10월로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 후보 장남 정연(正淵)씨가 2000년 모 제약회사의 주가폭등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내사한 바 있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은 “정연씨가 시세차익을 챙긴 일이 없다는 것은 금감원이 이미확인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관권선거 시비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선거전략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양자인 노 후보를 도우려고 발벗고 나서고 있다.”면서 “정부와 민주당은 개인워크아웃 확대를 비롯한 선심성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김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했다. 서 대표는 “재정경제부가 현 정부의 치적을 담은 홍보책자를 돌리다 적발됐다.”며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을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해 청와대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대통령은 불법 탈법선거를 단호하고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그는 또 “재경부는 매년 내는 자료를 낸 것일 뿐이며 정부는 특정정당과 어떤 정책에 대해서도 합의해준 게 없다.”고 해명했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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