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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중립파 급부상… 원내대표 선거 ‘3파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 가운데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주영(5선), 조경태·한선교(4선) 의원이 4일 후보 단일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친박(친박근혜)계와 친홍(친홍준표)계, 그리고 중립지대 후보 간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들 의원 3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이번 주 안에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 의원은 회동 직후 “3명의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에 있어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중립 후보 단일화를 위해 공정한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6일 토론회를 연 뒤 한국당 책임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7일 오후쯤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판세는 친홍계이자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과 친박계 홍문종 의원 간 ‘양강 구도’로 굳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당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3지대 후보론’이 급부상한 데 이어 중립지대 후보들이 단일화에 나서면서 ‘3파전’으로 재편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선교, 한국당 원내대표 출마 선언…“홍준표 사당화 막겠다”

    한선교, 한국당 원내대표 출마 선언…“홍준표 사당화 막겠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4선)은 28일 다음 달 12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의 첫 번째 결의는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를 막기 위한 것이다. 당무 감사 결과가 홍 대표 사당화의 도구로 쓰인다면 원내외 모든 당협위원장들과 분연히 저항할 것을 선언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 의원은 “계속 모른 척하고 넘기기에는 홍 대표의 언사가 도를 넘은 지 오래됐다”면서 “‘바퀴벌레’로 시작해 이제는 ‘암 덩어리’, 나아가 ‘고름’이란 막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침 어제 저녁 식사 도중 텔레비전에 나오는 홍 대표의 ‘고름’이란 말을 듣고 체하고 말아서 더 이상 식사는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 복당파 출신이자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로 거론되는 김성태 의원에 대해서는 “당내 기반이 약한 홍 대표는 이미 복당파와 손익계산이 끝난 듯하다.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당직은 물론 수석 대변인까지도 복당파로 채웠다”며 “원내대표마저 복당파로 내세워 화룡점정을 찍으려 한다면 이는 감출 수 없는 홍 대표의 사당화”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다음달 12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 갈까…합종연횡이 변수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 갈까…합종연횡이 변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현재 ‘친홍(친홍준표)+복당파’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계파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당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대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치러져 결선투표로 가면 합종연횡이 승부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의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20대 국회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치러지는 선거다. 첫 번째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으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었던 지난 5월 3일에 치러졌다. 선거 결과는 예상대로 친박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정진석 전 원내대표의 승리였다. 두 번째 선거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16일에 치러졌다. 당시 선거 결과 역시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정우택 원내대표가 승리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기는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친박이 당을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지난 2차례의 경선과는 양상이 판이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친박계의 당내 영향력은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위축됐고, 심지어 국정운영 실패 책임론 속에 ‘인적청산 대상’으로까지 전락한 상황이다. 일부 친박계 의원은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친박이 예전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원외인 홍준표 대표가 당을 완벽하게 장악을 하고 있지도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원내에서 소위 ‘친홍’(친홍준표)계라 불릴 정도로 홍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손에 꼽을 정도의 수준이다. 다시 말해 이번 경선은 당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대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다는 의미다. 한 초선의원은 28일 “이번 선거는 진짜 오리무중”이라며 “당내 구심점이 전부 사라졌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은 이주영(5선)·나경원·유기준·조경태·한선교·홍문종(이상 4선)·김성태(3선)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계파 색채가 강한 의원은 홍문종·김성태 의원이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당 사무총장을 지낸 핵심 친박계 인사다. 그만큼 주요 지지기반은 당내 핵심 친박계 의원들이다. 유기준 의원도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다. 반면 김성태 의원의 확고한 지지기반은 친홍계 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이다. 현 상황에서는 당내에서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그나마 가장 많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관건은 ‘침묵하는’ 다수 의원의 표심이다. 실제로 당내 상당수 의원 사이에서는 국정운영 실패의 책임이 있는 친박계나, 이른바 ‘막말’로 당을 시끄럽게 하는 홍 대표 모두 싫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가 원내대표를 차지할 경우 ‘도로 친박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어 마뜩잖고, 홍 대표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성태 의원에 대해서도 썩 내키지 않는 분위기가 엄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경선은 최선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최악을 피하는 선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주영·나경원·조경태·한선교 의원이 바로 중립 성향의 비박(비박근혜), 비홍(비홍준표)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범친박계 의원이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을 지지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반면 ‘제3지대 후보론’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른바 중간지대 의원들을 결집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당내 의원들이 실제 투표장에 들어가면 김성태 의원이나 친박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찍을 것이라는 논리다. 한 재선의원은 “제3지대 후보론을 띄우는 사람들의 결집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그럼에도 중립 성향의 의원들이 당선권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결선투표가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명의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특정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반을 얻지 못하면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한 재선의원은 “1차 경선이 다자구도인 만큼 절반을 넘는 후보가 없을 것”이라며 “2차 결선에서 어떻게 합종연횡을 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결선투표에 친박과 친홍 후보가 올라간다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계파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에서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지만, 중립 성향의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라간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예컨대 중립 성향의 후보와 친홍 후보가 맞붙는다면 친박계 표심이 중립 성향 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 반대로 중립 성향의 후보와 친박계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라간다면 친홍계 의원들이 중립 성향 의원에게 몰표를 던질 수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정당적폐’ 청산 없이 나라다운 나라는 없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정당적폐’ 청산 없이 나라다운 나라는 없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매년 167개국의 민주주의 상태를 분석해 ‘민주주의 지수’를 발표한다. ‘선거절차 및 다원주의’, ‘시민의 권리’, ‘정부의 기능’, ‘정치 참여’, ‘정치 문화’의 다섯 가지 범주를 기초로 평가한다. 2016년 민주주의 지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7.92점(24위)으로 ‘결함 있는 민주주의’에 속했다. 문제는 한국의 민주주의 지수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진단과 맥을 같이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촉발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허약한 정당 정치 때문이다. 한국 정당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국회의원이 되려고 모인 조직에 불과하고, 국민을 대표해서 민의를 수렴하고 그것을 정책으로 만들어 나가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민의 이익을 표출하고 집약하는 정책 정당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도 한국의 정당은 “정치 엘리트 사이에서 어떻게 권력을 쟁취하고 공직을 획득할 수 있느냐 하는 공직 추구를 향한 투쟁”에만 매몰돼 있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문제는 임의단체에 불과하고 권력 쟁취에만 도취돼 있는 정당이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 권력을 견제하는 일에는 눈을 감고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에 급급해 스스로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부를 ‘민주당 정부’라고 명명했지만 집권 여당의 존재감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한편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고 추악한 계파 싸움에만 혈안이 돼 있다. 자유한국당은 친박 청산을 둘러싸고 친박과 친홍으로 갈라져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싸고 친안과 반안으로 갈려 풍비박산 직전이다. 여당의 청와대 예속화가 일상화되고, 제1 야당의 무차별적인 대여 투쟁이 장기화되며, 당 대표의 독단에 의해 통합이 추진되는 기형적인 정당 구조 속에서 한국 정치는 무너지고 있다. 국회 생산성도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6월에 출범한 20대 국회에서 올 10월까지 원안 또는 수정 가결돼 통과된 법안은 3.8%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받는 19대 국회(7.3%)보다도 낮다. 한국 정당들의 일탈 행위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선거가 가까이 오면 지역 연고나 정치인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간판과 주인을 바꾸거나 분당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새 정당이 우후죽순 생겨난다. 당명만 보면 가장 오래된 정당은 정의당(4년4개월)이라는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이념이나 정책이 다른 정당들이 오직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통합하고 연대하는 것은 결국 정체성 없는 정당을 양산할 뿐이다. 정당이 정체성을 잃게 되면 그 정당에 대한 일체감이 생길 수 없게 되고 결국 생명력을 잃게 된다. 한국 정당들이 이렇게 정체성을 잃고 망가지면서 무당파는 늘어나고, 정당은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조직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정당들이 적폐를 청산하고 새 정치를 하겠다니 누가 믿겠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한국 정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무엇보다 정당에서 자율성, 대표와 책임의 원리 등 민주주의의 제도적 장치가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그 핵심은 전근대적인 정당 운영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당 대표와 계파에 의해 움직이는 원외 정당체제를 원내 정당체제로 전환하고, 강제적 당론도 폐지해야 한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서 의원들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며 오직 자신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정치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무분별한 분당과 정당 간 이합집산을 막고,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 보조금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해야 한다. 단언컨대 국가 발전을 위한 비전과 정책과 소중하게 여기는 정당이 없는 한 생산적 국회도 성숙한 민주주의도 불가능하며 나라다운 나라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 “마지막 순간에는 혼자였지만…마지막 가는 길 쓸쓸하지 않길”

    “마지막 순간에는 혼자였지만…마지막 가는 길 쓸쓸하지 않길”

    세살배기 아이·이주노동자 등 45명 혼령 달래는 차 예식 진행“그대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혼자였지만 마지막 가는 길은 쓸쓸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십시오.” 2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2가 전통예절 교육단체 예지원 강당에서 올해 한 해 세상을 떠난 무연고 사망자 45명의 혼령을 위로하는 제사가 열렸다. 위패에는 43명의 이름만 적혀 있었다. 20 15년 12월 18일에 태어나 올해 8월 15일에 사망한 3살배기 아이는 ‘성명 미상’인 채로 제단에 올랐다. 한복 차림의 사회자가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헌다례(차를 올리는 예식)를 시작합니다”라고 말하자 장내엔 침묵이 흘렀다. 검은색 한복을 입은 강태영(77)씨가 향을 피워 향로에 꽂은 뒤 절을 했다. 이어 녹차 한 잔이 제단 위에 올랐고, 참석자들은 고인의 혼령과 인사를 했다. 다시 녹차 세 잔이 올랐다. 은은하게 뒤섞인 향내와 녹차 향이 공간을 채웠다. 고인을 위한 축문, 시낭송, 거문고 연주 등이 이어졌다.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제사는 이렇게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예지원은 2015년부터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장례와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5월 3일부터 11월 16일 사이에 사망자 45명에 대한 장례를 치렀다. 지난 8월 21일에는 이름도 없이 사망한 3살배기 남자 아이의 장례를 치르고 영혼을 달랬다. 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포대기에 싸여 관악구 주사랑공동체교회의 베이비박스에 맡겨졌다. 아이는 입이 찢어져 있는 등 장애가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1개월 만에 폐렴으로 숨졌다. 손남숙 본부장은 “예법상 어린아이에 대한 장례식은 치르지 않지만 이름도 없이 죽어간 아이가 너무 안타까워 과자 등을 준비해 명복을 빌었다”고 말했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임모(57)씨와 박모(32)씨도 지난 4월 27일과 5월 30일 간경화와 심폐 정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올해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 250여명의 장례를 치른 박진욱(45) 나눔과 나눔 사무국장은 “무연고 이주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시신이 5년 동안 장례식장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수는 1226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693명, 2012년 741명, 2013년 922명, 2014년 1008명, 2015년 1245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5년 사이 2배가 늘어났다. 보통 서울의 무연고 사망자 시신은 서울시립승화원으로 옮겨져 화장되며 유골은 서울시립 무연고사망자봉안당에 10년간 안치된다. 예지원은 시신을 승화원으로 옮기기 전날 별도로 사망자를 위로하기 위한 장례를 해 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기고] 아동수당은 아동의 기본적 권리 보장/김형모 한국아동복지학회장·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기고] 아동수당은 아동의 기본적 권리 보장/김형모 한국아동복지학회장·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대한민국헌법 제10조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아무리 나이가 어린 사람이라도 헌법에 규정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갖는 것이 당연하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아동수당은 국가가 모든 아동이 갖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하기 위해 사회적 자원을 아동에게 배분하는 것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2조는 ‘아동 또는 부모의 사회적 출신, 재산 등을 이유로 한 어떤 차별도 없이 권리를 존중하고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1년 유엔아동권리협약 당사국이 됐고 비준된 협약은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이 있다. 아동수당의 수급 조건은 오직 아동이라는 연령 기준이어야 하며 아동의 권리는 차별받지 않아야 하므로 아동수당에 부모의 빈부 격차를 고려해서는 안 된다. 또 협약 제6조는 ‘국가가 모든 아동의 생명권을 인정하고 생존과 발달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동이 성인에 비해 스스로를 지킬 힘이 부족하고 주위 도움 없이는 건강하게 성장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동수당은 아이들에게, 아동을 양육하는 보호자에게 힘을 보태 주는 것이다. 매년 수백명의 아이가 ‘베이비박스’를 통해 부모로부터 버려진다. 1만명이 훨씬 넘는 아이를 친부모가 아닌 입양, 가정위탁, 양육시설과 같은 대안 가정에서 보호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모든 아동에게 아동수당을 제공해 생존권과 발달권을 보장하고자 하는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왜 포퓰리즘으로 매도돼야 하는가. 특히 저출산·고령화 추세 속에서 세대 간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 15~64세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65세 이상 노년층은 2015년 17.5명이지만 2045년에는 65.6명으로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앞으로 우리 어른들을 부양하게 될 아동에게 한 달에 10만원도 투자하지 않은 채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모순이다. 아동수당 10만원으로는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 아동수당은 출산 유도만을 목적으로 하는 제도가 아니다. 모든 아동이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적은 비용이라도 지원하고자 하는 노력이 왜 효과가 불확실한 저출산 대책이라며 폄하돼야 할까. 아동수당을 논하는 어른들이 포퓰리즘이나 저출산 대책으로만 보지 않기를 바란다. 한 번이라도 더 아동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모든 아동은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아동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는 출발점으로 아동수당은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 뜨겁던 입맞춤… 뼈아픈 이별

    뜨겁던 입맞춤… 뼈아픈 이별

    ‘개혁보수’라는 기치 아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떠나 ‘풍찬노숙’을 함께해 온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1년도 안 돼 결국 결별을 택했다.불과 2년 전 비박(박근혜)의 싹을 틔우며 당 지도부로 의기투합했던 두 사람은 그간 극한 갈등과 화합을 반복하며 긴장의 공생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 의원과 유 의원의 인연은 2000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체제에서 원내수석부총무와 여의도연구소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들은 2002년 대선 캠프에서도 함께했다. 김 의원은 이회창 캠프에서 미디어대책본부장을 맡으며 미디어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유 의원도 정치특보를 지내며 연설과 정책 업무를 도맡아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보탰다.2005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체제에서 김 의원은 사무총장, 유 의원은 비서실장을 각각 지냈다. 김 의원은 당의 살림살이를 총괄했고 유 의원은 박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며 연을 이어 갔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김 의원과 유 의원은 각각 박근혜 캠프의 조직총괄부장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을 맡았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이들은 2015년 2월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로 만나 ‘비박 지도부’로 함께 손발을 맞춘다. 이들의 관계는 2015년 청와대의 ‘유승민 찍어 내기’에 김 의원이 청와대의 손을 들며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시 국회법 개정안에 박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유 의원과 충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의원을 향해 ‘배신의 정치’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유 의원에게 원내대표 자진 사퇴를 권고했다. 하지만 2016년 새누리당 공천 파동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친박과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며 다시 의기투합한다. 지난 1월 이들은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며 둥지를 버리고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5% 안팎에 머무른 낮은 지지율로 당의 진로를 두고 마찰을 빚어 왔다. 대선 이후 김 의원을 필두로 한 통합파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주장했던 반면 유 의원은 줄곧 자강론을 내세우며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 왔다. 유 의원은 6일 바른정당 내 ‘통합파’를 이끌고 탈당 선언을 한 김 의원에게 “지난해 같이 탈당할 때 저는 끝까지 새누리당에 남아 개혁을 해 보려고 했고 지금 탈당하신 분들은 제일 먼저 탈당을 했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이라는 초심을 지키지 못해 대단히 안타깝고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국당, ‘1호 당원’ 박근혜 출당…홍준표 “朴 당적은 사라지지만”(종합)

    한국당, ‘1호 당원’ 박근혜 출당…홍준표 “朴 당적은 사라지지만”(종합)

    자유한국당이 결국 ‘정치적 1호 당원’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강제로 출당시켰다. 박 전 대통령과 한국당의 20년 인연도 끝났다.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3일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박 전 대통령 ‘제명’을 공식 발표했다.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0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수감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물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고, 홍 대표는 이날 현행 당규상 윤리위 규정에 의거해 박 전 대통령 제명을 직권으로 결정했다. 이는 ‘탈당 권유 징계의결을 받은 자가 탈당 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아니할 때는 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아니하고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한다’는 윤리위 규정 21조 3항에 따른 것이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정농단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박 전 대통령 당적은 사라지지만, 앞으로 부당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법률적, 정치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금 안보는 백척간두에 와있고 경제는 좌파사회주의 정책으로 대혼란에 빠졌으며 사회는 좌파 완장부대가 세상을 접수한 양 설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보수우파가 허물어진 것을 철저히 반성하고 깨끗하고 유능하고 책임지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당단부단 반수기란’(當斷不斷 反受基亂, 마땅히 잘라야 할 것을 자르지 못하면 훗날 재앙이 온다)라는 고사를 올려 박 전 대통령 출당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로써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을 당원 명부에서 삭제하며, 박 전 대통령과의 20년 관계도 청산하게 됐다.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약 8개월 만에 박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연을 선언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입당했고, 이후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며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지만,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강제로 출당조치되는 운명을 맞았다.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 출당 결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를 자청, “(홍 대표의) 독단적인 결정은 무효”라며 “당내 갈등과 법적인 분쟁만 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문제가 게이트로 번질 조짐이고, 국정원의 돈 일부가 지난 총선 당시 친박후보 여론조사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친박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질 공산이 있어서다. 다만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출당 문제는 별도로 논의하지 않았다. 현직의원인 이들의 출당 조치는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확정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친박, 비박간 표 대결로 내홍이 격화될 수 있는 만큼 두 의원에 대한 출당 논의는 당분간 잠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대표는 “(서,최 의원 출당은) 의총 대상”이라며 “시간을 두고 원내대표와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 출당으로 보수정당 부분 재편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소속 의원 8∼9명이 6일쯤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할 경우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진다.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자강파는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를 비롯해 새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영희 손나은, 여곡성 출연..‘집안의 세 아들이 혼례날 의문사’

    서영희 손나은, 여곡성 출연..‘집안의 세 아들이 혼례날 의문사’

    서영희 손나은이 ‘여곡성’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2일 서영희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 관계자는 “서영희가 영화 ‘여곡성’에 출연한다”며 “촬영은 11월 말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여곡성’은 지난 1986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집안의 세 아들이 혼례날 의문사 하는 등 원혼이 한 집안을 풍비박산 내는 과정을 그린 공포 사극물. 극 중 서영희는 신 씨로 분해 옥분 역의 손나은과 호흡을 맞춘다. 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연기 변신을 해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여곡성’은 2018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근혜 청와대, 국정원 돈으로 총선 전 ‘진박 감별’ 여론조사

    박근혜 청와대, 국정원 돈으로 총선 전 ‘진박 감별’ 여론조사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대기업을 압박해 특정 우익 단체를 지원하게 했다는 일명 ‘화이트리스트 의혹 사건’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정황이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집권 시절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이헌수 전 실장의 자택을 지난달 11일 압수수색했고, 지난달 24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이 전 실장이 ‘국정원장의 지시로 청와대에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비용을 국정원으로부터 조달한 정황도 추가로 포착했다. 이 여론조사 내용은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과 ‘비박’을 구별하기 위한 것이었다. JTBC ‘뉴스룸’은 검찰 수사 결과 지난해 4월 총선 전 새누리당 내에서의 ‘진박 마케팅’에 당시 청와대가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1일 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해 총선을 앞둔 시점인 같은 해 1월부터 새누리당 TK 지역 경선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20여 차례 실시했다. 조사 내용은 TK 경선에 어떤 친박계 인사를 출마시켜야 당선 가능성이 높은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청와대가 경선을 위해 직접 나선, 이른바 ‘진박 감별’ 여론조사였던 셈이다. 당시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김무성계’와 ‘유승민계’를 배제하고 친박 인물 위주로 공천을 하려 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는 비공식적으로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해 조사를 벌였으나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후 청와대 관계자가 국정원에 요구해 특수활동비 5억원을 현금으로 제공받았고, 이를 여론조사 업체에 밀린 대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현기환 전 수석이었다. 그런데 청와대가 이른바 ‘진박’을 감별해내기 위해 여론조사를 의로한 업체는 정무수석실 소속 행정관이 사표를 내고 나간 뒤 차린 곳이었다고 뉴스룸은 보도했다. 지난해 총선 전 현 전 수석이 공천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해 지역구 변경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인 적이 있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검찰은 정호성 전 비서관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국정원으로부터 해마다 약 10억원씩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민지, 영화 ‘여곡성’ 출연 확정...첫 공포물 도전

    박민지, 영화 ‘여곡성’ 출연 확정...첫 공포물 도전

    영화 ‘제니, 주노’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박민지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공포물에 도전한다. 1일 배우 박민지(29) 소속사 열음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여곡성’에 박민지가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여곡성은 지난 1986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장르는 공포 사극으로, 집안의 세 아들이 혼롓날 의문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등 원혼이 한 집안을 풍비박산 내는 과정을 그렸다. 박민지는 이번 영화에서 극 중 발생하는 사건의 중심인물인 월아역을 맡게 됐다. 그는 “공포 영화를 처음으로 도전하게 됐다”면서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매우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에 맡은 역은 영화 속 장치와도 같은 인물이기에 그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민지는 지난 2005년 영화 ‘제니, 주노’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피터팬의 공식’, ‘열여덟, 스물아홉’, 드라마 ‘결혼의 꼼수’, ‘치즈인더트랩’ 등에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350년 넘은 ‘허목’의 흔적… 그의 서체 닮은 ‘관동팔경’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350년 넘은 ‘허목’의 흔적… 그의 서체 닮은 ‘관동팔경’

    미수(眉叟) 허목(許穆·1595∼1682)이라면 조선 후기의 사상과 문화를 이끌어 간 인물의 하나다. 정치적으로는 우암 송시열과 예학(禮學)을 놓고 논쟁했던 남인의 핵심이었다. 산림(山林)에 머물던 시절 중국 상고시대 문자를 바탕으로 특유의 전서체(篆書體) 글씨를 완성했다. 세상은 이를 미전(眉篆)이라 부른다.미수의 집안은 광해군 시절 정권을 잡았다가 인조반정으로 풍비박산이 나다시피한 북인이었다. 자연스럽게 과거의 뜻을 접은 그는 경기도 광주 자봉산에 은거하며 학문에만 전념했다. 노장(老莊) 사상에 심취했던 미수가 퇴계와 율곡에서 비롯된 조선성리학으로 무장한 서인과 다른 생각을 가진 것은 당연했다. 무엇보다 우리 고유의 세계관과 정신세계의 가치를 인식한 흔치 않은 인물이었다. 역사서 ‘동사’(東事)를 편찬하면서 단군설화를 그대로 담아 서인들로부터 황탄비속(荒誕鄙俗)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미수가 처음 벼슬길에 나선 것은 56세가 된 1650년(효종 1)이었다. ‘박학능문(博學能文)하며 그 뜻이 고상하다’는 추천에 따라 정릉참봉에 제수됐다. 어머니가 “선인께서 아들이 벼슬길에 나가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고 하자 관직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사헌부 장령으로 제수된 1659년에는 송시열이 주도한 북벌론을 두고 ‘실현불가능한 정책으로 백성의 고통만 가중시킨다며 군사를 일으키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옥궤명(玉几銘)을 지어 올렸다. 같은 해 효종이 승하하자 인조의 계비인 조대비의 복상 기간을 놓고 이견이 대두됐는데 허목을 비롯한 남인은 1년으로 해야 한다는 서인의 기년설(朞年說)에 맞서 3년설을 주장하다가 패배했다. 이른바 기해예송(己亥禮訟)이다. 미수는 이 일로 이듬해 10월 강원도 삼척부사로 좌천됐다. 중앙정치에서는 쓴잔을 들이켰지만 목민관(牧民官)으로 이상을 펴 볼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인 듯 하다. 미수는 삼척부사로 1662년 8월까지 재임했다. 당대 문인 동명 정두경은 ‘허목을 삼척에 보내며’(送許三陟)라는 시로 그를 위로했다. ‘대관령 동북에 이름난 고을 있으니 /삼척에 흐르는 물이 오십천이네 / 부사께서 세속을 벗어난 흥취가 많으신 것을 잘 아니 /밤이 되면 밝은 달이 죽서루 위에 뜨리라’ 경치 좋은 고을에서 풍광을 즐기며 때는 기다리라’는 덕담이었지만, 미수의 삼척 시절은 치열했다. 350년이 훨씬 넘은 이야기지만 삼척 곳곳에는 미수의 흔적이 남아있다. 미수는 경기도 연천이 고향으로 무덤도 그곳에 있다. 그럼에도 허목은 지금도 명실상부하게 ‘삼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삼척시립박물관에도 미수의 역사는 제1전시실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을 정도다.미수를 따라가는 삼척 기행은 죽서루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는 오십천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있다. 동명의 시에서 보듯 오십천과 죽서루는 삼척을 상징하는 존재들이다. 죽서루는 삼척부의 객사(客舍)였던 진주관(眞珠館)의 부속건물이었다. 진주는 삼척의 옛 이름이다. 객사란 지방에 파견된 중앙 관리들의 숙소다. 객사의 부속 누각은 이들을 접대하는 연회장이었다. 주변에서는 발굴조사로 진주관과 수령의 업무공간인 동헌(東軒), 수령과 가족의 거처인 내아(內衙)를 비롯한 삼척도호부의 실체가 드러났다. 행정구역으로는 삼척시 성내동이다. 성(城) 내부라는 땅이름처럼 고려 말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고자 쌓은 판축토성과 조선시대 축조한 석성의 흔적도 확인됐다. 삼척시는 일대를 정비·복원해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죽서루는 오십천의 물길 방향에 맞게 지은 정면 일곱 칸, 측면 두 칸 집이다. 일찌감치 유적공원으로 조성된 입구로 들어서면 죽서루 동북면에 ‘竹西樓’(죽서루)와 ‘關東第一樓’(관동제일루)라고 새긴 현판이 보인다. 삼척부사를 지낸 정묵재 이성조가 1711년(숙종 37) 쓴 글씨다.내부를 들여다보면 ‘第一溪亭’(제일계정)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미수의 글씨다. 과하지 않게 흘려 쓰는 묘미가 있는 행초체다. 가만히 보면 정묵재의 현판 역시 허목의 필적을 닮아 있다. 선인(先人)을 존중하는 것은 물론 분위기의 일관성을 해치지 않으려는 노력은 아니었을까. 두 사람 모두 삼척부사 시절 죽서루를 중수했기에 현판 글씨도 남길 수 있었다. 미수의 체취는 삼척항이 내려다보이는 육향산(六香山)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높이가 25m에 불과하지만 올라가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삼척군지인 ‘진주지’(眞珠誌)는 “예전에는 죽관도(竹串島)라 했다”고 적었다. 과거에는 정라진 앞바다의 작은 섬으로 동해안 일대와 울릉도·독도를 관할하던 삼척포진성(三陟浦鎭城)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한다.산 위에는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와 대한평수토찬비(大韓平水土贊碑), 육향정(六香亭)이 있다. 척주동해비는 미수가 조수(潮水)의 피해를 막고자 세웠다. 육향산 동쪽 만리도에 있었으나 풍랑으로 파손되자 1709년(숙종 35)에 삼척부사 홍만기가 다시 새겼고 이듬해 후임 박내정이 죽관도 기슭으로 옮겼다. 높이 170.5㎝의 척주동해비는 당당하다. 검은색 비신에 새겨진 전서체 글씨는 문외한의 눈에도 예사롭지 않다. 미수 글씨의 대표작이다. 바다가 심술을 부리지 않도록 동해를 예찬하는 노래를 지어 새겼다. 실제로 바다가 잠잠해졌는지는 알 수 없어도 바닷가 고을 백성을 위로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을 것이다. 192자에 이르는 척주동해비의 동해송(東海頌)은 제문(祭文)을 닮았는데 동해신에게 제사를 올리면서 고하는 일종의 축문이라고 한다. 한글로 해석한 것도 이해는 쉽지 않지만 신화의 한 장면인 양 신이(神異)한 표현으로 가득하다. 평수토찬비는 황하의 홍수를 다스려 대우치수(大禹治水)라는 전설을 남긴 중국 우제(禹帝)의 비석 글씨에서 미수가 48자를 골라 나무판에 새겼던 것을 1904년(고종 41) 다시 돌에 조각한 것이다. 치산치수(治山治水)의 의미라니 역할은 척주동해비와 다르지 않다. 보호각 현판이 ‘禹篆閣’(우전각)인 것은 우제의 전서 글씨를 모신 전각이라는 뜻이겠다.육향산의 동남쪽에는 미수사(眉叟祠)가 있다. 허목을 기리는 사당으로 근년에 지은 것이다 사당 앞 육향산을 감싸고 도는 도로 이름은 허목길이다. 육향산으로 오르는 동북쪽의 돌계단 한쪽에는 7개의 돌비석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척주동해비가 처음 죽관도로 옮겨졌을 당시 세워졌던 장소라고 한다. 동해비는 1969년 지금의 장소에 자리잡았다. 목민관을 기리는 수많은 선정비가 남아있지만, 그들이 모두 선정을 베푼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미수의 2년 남짓한 삼척부사 시절도 그야말로 애민(愛民)으로 점철됐는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고장에는 허목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설화가 전하고 있다. 민속학자들은 ‘허목 설화’의 주제를 ‘세금 없는 고을을 만들다’, ‘민심을 안정시킨 척주동해비’, ‘원한을 풀어준 명판관’, ‘상속 문제를 바르게 처결하다’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적어도 삼척 사람들에게 허목이 ‘남다른 지방관’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단독]해외캠프서 폭행… 가해학생 부모가 센터장

    지난달 한 해외 체험학습 캠프에서 중학생 2명이 고등학생 2명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천경찰서는 지난달 7일부터 18일까지 경남 사천시의 한 다문화지원센터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한 캠프에서 중학생 A(15)양과 B(14)양을 폭행한 C(17)군과 D(18)양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지난 7일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으며, 가해자인 D양의 아버지이자 센터장인 E씨도 캠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의 부모에 따르면 C군은 캠프 6일차인 지난달 12일 오후 9시쯤 인도네시아의 한 어학원에서 같이 생활하던 A양과 B양을 불러내 뺨을 수차례 때렸다. 피해 학생들이 뒷담화를 했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D양은 C군의 폭행을 거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피해 학생들은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폭행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했다. 해외인 데다 캠프 규칙으로 휴대전화 소지가 금지돼 부모에게 연락을 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센터장 E씨가 가해 학생 D양의 아버지이다 보니 피해 학생들은 ‘고립무원’의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A양의 어머니는 “센터장에게 왜 말을 안 했느냐고 물었더니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해당 캠프는 다문화지원센터가 중고생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는 11박 12일간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악기를 가르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피해 학생의 부모들은 폭행 사실을 학교 측에 신고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는 C군에게 전학 조치와 특별 교육 15시간, 부모 교육 5시간, D양에게는 출석 금지 5일과 15시간 교육, 부모 교육 5시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런 조치만으론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다. A양의 어머니는 “C군은 이미 타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 전학은 무의미하고, D양은 그다지 멀지 않은 학교에 다니고 있어 아이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피해 학생의 부모들은 “센터장이 폭행 사건을 계속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A양의 어머니는 “폭행 사건이 알려지고 나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던 캠프 관련 공지와 사진이 모두 삭제됐다”면서 “센터장이 가장 큰 책임자인데도 딸이 연루돼 있어서 그런지 모든 것을 덮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장이 폭행 사실을 몰랐다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피해 학생 A양은 현재 급성 스트레스 진단을 받고 한 대학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1년 이상 이 증세가 계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까지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차례 기절해 병원에 실려 가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다. B양 역시 등교하기가 힘들 정도로 정신적 고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어머니는 “폭행을 당했던 곳이 대나무숲인데 하필이면 사천에 대나무숲이 많아 아이가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질 못하고 있다”면서 “D양과 비슷한 학생만 보면 떨면서 숨는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우울증 증세로 상담을 받고 있다”면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호소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검찰 ‘해외캠프 폭행방조 혐의’ D양 무혐의 결론, 센터장도 책임 벗어 ‘해외캠프서 폭행... 가해학생 부모가 센터장’ 기사(2017년 9월13일 서울신문 보도)와 관련,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여고생에게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여고생의 아버지이자 행사를 개최한 다문화센터장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9일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따르면 피해자 A(14)·B(13)양 측이 D(18)양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협박 혐의와 폭행치상 방조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리고 불기소 처분했다. 또 D양의 아버지이자 행사를 개최한 E씨의 캠프 관리·감독 부실 혐의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A·B양 측은 지난해 8월 12일 오후 9시쯤 인도네시아 캠프에 참가했다가 C(17)군으로부터 뺨을 맞았고, D양이 폭행을 만류하지 않고 폭행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참가 학생들 사이에 일부 폭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D양 등의 가담 부분은 주장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D양은 폭행사건이 일어난 장소로부터 10~15m 이상 떨어진 장소에 있었고, 함께 있었던 목격자의 증언 등을 비추어볼 때 폭행을 부추겼다고 볼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D양 등은 피해자들이 뒤에서 자신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것을 전해 듣고 공개된 장소인 버스 안에서 훈계 차원에서 경고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검찰은 “C군이 피해자를 폭행할 때 D양이 폭행을 용이하게 하는 행위가 없었다”고도 판단했다.  센터장 E씨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 책임과 도덕을 가장 중요시하는 다문화센터 대표로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며, 제9기가 되도록 잘 운영해 온 해외 캠프도 더 이상 운영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E씨는 “특히 딸이 이 사건이 보도되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부정적인 댓글들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학교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왕따’(집단 따돌림)를 당하는 등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울 만큼 힘들어 한다”면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내린 잘못된 결정도 바로잡아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친박 ‘이정현 조카’란 말에…서류 360등 지원자 합격시킨 KAI

    친박 ‘이정현 조카’란 말에…서류 360등 지원자 합격시킨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당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조카 A씨가 합격권 밖이었음에도 최종 합격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11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표적 ‘친박’(친박근혜)인 이정현 무소속 의원의 조카는 지난해 KAI 신입사원 공채에 합격했다. 당시 KAI 공채에는 5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고 최종 6명이 합격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서류 심사에서 360등에 해당했다. 그러나 그는 22명이 응시한 면접을 볼 수 있었고, 면접에서도 합격선에 미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수사팀 관계자에 따르면 A씨의 채용 청탁 문건에는 ‘이정현 조카’라는 메모가 쓰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당시 같은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의 인사청탁은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닭에서도 DDT 검출…농장 주인 “닭·달걀 모두 폐기처분, 쪽박 찼다”

    닭에서도 DDT 검출…농장 주인 “닭·달걀 모두 폐기처분, 쪽박 찼다”

    달걀에 이어 닭에서도 맹독성 살충제인 DDT(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가 검출된 경북 영천 산란계 농장주 이몽희(55)씨는 24일 농장을 폐업한다고 밝혔다.이씨는 이날 “오늘부터 폐업합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제 의도와 달리 땅이 오염돼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쪽박을 찼지만 어떡하겠습니까”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이씨는 “오늘 저녁에 달걀과 닭을 모두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며 “지금은 폐기에 따른 뒷정리가 우선”이고 밝혔다. 그는 8년 전부터 영천에서 약 5940㎡ 땅에 축사 9채를 지어 닭 8500마리를 키워왔다. 축사 문을 열어놓고 키우기 때문에 닭이 농장 안에서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맨땅에서 흙목욕을 할 수 있다. 제초제나 살충제를 뿌리지 않았고 항생제도 쓰지 않는 등 친환경 달걀을 생산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곳에서 하루 생산하는 달걀 2000개 가운데 1900개 정도 가려서 특정 협동조합에 납품했다. 일반 계란이 개당 200원 정도에 출하하지만 이씨 계란은 개당 750원에 팔렸다. 이씨 농장은 친환경으로 손꼽혔으나 살충제 달걀 파동이 일어난 뒤 풍비박산이 났다. 이달 중순 이씨 농장에서 나온 달걀에서 DDT가 나왔고 뒤이어 한 조사에서 닭에서도 DDT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농장 자리에 다른 사람이 운영한 복숭아 과수원이 있었던 점을 의심했다. 경북도는 이씨 농장 흙에 과거에 사용한 DDT가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기로 했다. 이씨는 당분간 농장을 정리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닭과 달걀을 폐기한 뒤에도 남은 계분이나 시설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 땅에는 농사도 지을 수 없어 지목 변경이 안 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땅이나 다름없으니 아무런 피해가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닭이나 달걀뿐만 아니라 땅과 건물 피해까지 고려하면 피해액이 상상도 못 할 금액이다”라고 했다. 농장을 방치할 바에는 농약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환경재앙 교육장으로 환경단체에 무상으로 빌려줄 뜻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도하지 않은 피해에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바랐다. 이씨는 “나는 쪽박을 찼지만 앞으로 다른 사람은 이런 피해가 없도록 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재기해야 하겠지만 당장 어디 새로운 곳에서 농장을 한다는 등 계획은 없고 뒷정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회창 “탄핵 주된 책임자 朴 그다음 책임자는 새누리당”

    이회창 “탄핵 주된 책임자 朴 그다음 책임자는 새누리당”

    “보수, 끊임없이 자기 혁신 필요 사회 양극화 해소 과제 삼아야” “이번 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자는 누구인가? 바로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본인의 말대로 억울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헌법재판소는 그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다음의 책임자는 새누리당이다.”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22일 출간하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회고록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당 관리 체제에 유유낙낙 순응하면서 한 번도 제대로 직언하지 못하는 나약한 행태로 최순실 일당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국정을 농단하는 기막힌 일을 가능케 했다”며 “그래놓고도 친박·비박으로 갈려 싸우면서 탄핵에 찬성한 비박들에게 탈당하라고 강박하다가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하여 신당 창당을 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창당했던 나로서는 이런 사태를 보면서 침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그렇다고 이번 사태가 보수주의의 책임인 것처럼 야당이나 일부 시민세력이 보수주의를 공격하는 것은 잘못이다. 정말로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보수주의 가치에 배반한 행동을 한 정치인들이지 보수주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세 번의 대선 패배 후 오랜 침묵을 지켜 온 이 전 총재가 3800여쪽에 달하는 ‘이회창 회고록’(김영사)을 세상에 내놨다. 출생부터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국무총리를 지내기까지 공직 인생을 정리한 ‘나의 삶 나의 신념’, 정치 입문 후를 회고한 ‘정치인의 길’ 등 모두 2권이다. 이 전 총재는 “보수는 끊임없이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 개혁을 위해 고루한 기득권 의식이나 틀에 박힌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면서 “과거 좌파가 선호해 온 정책이라도 그것이 정의에 반하지 않고 보수의 이념과 정체성에 저촉되지 않으며 국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과감하게 도입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빈부격차와 같은 사회 양극화의 문제는 보수의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한다”며 “사회 양극화는 단순한 구휼이나 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공동체적 가치인 정의의 문제, 공동체 존립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회고록에는 학창 시절 농담으로 수업 시간을 보내던 선생님에게 항의한 일, 젊은 남녀를 희롱하던 깡패에 맞서 싸우다가 코뼈가 부러진 일화 등이 담겨 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정치에 입문한 뒤 잇따른 대선 패배, 절치부심으로 자유선진당을 창당하기까지 정치인으로서 파란만장했던 삶, 유력 대선 후보 시절 그의 발목을 잡았던 ‘이회창 3대 의혹 사건’의 전말 등도 함께 소개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회창 “탄핵 책임, 박근혜와 직언 못한 한국당에 있다”

    이회창 “탄핵 책임, 박근혜와 직언 못한 한국당에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총재가 22일 발간되는 ‘이회창 회고록’을 통해 “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자는 탄핵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이라고 밝혔다.이 전 총재는 회고록 중 ‘보수가 가야 할 길’에서 “그 다음의 책임자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당 관리 체제에 유유낙낙 순응하면서 한 번도 제대로 직언하지 못하는 나약한 행태로 최순실 일당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국정을 농단하는 기막힌 일을 가능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놓고도 친박·비박으로 갈려 싸우면서 탄핵에 찬성한 비박들에게 탈당하라고 강박하다가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하여 신당(현 바른정당) 창당을 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며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창당했던 나로서는 이런 사태를 보면서 침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정말로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보수주의의 가치에 배반한 행동을 한 정치인들이지 보수주의가 아니다”고 했다. 회고록은 출생부터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국무총리를 지내기까지 공직 인생을 정리한 ‘나의 삶 나의 인생’, 그리고 정치 입문 이후를 회고한 ‘정치인의 길’ 등 총 2권으로 이뤄졌다. 이 전 총재는 3년 여간 손수 회고록을 집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품위있는 그녀’ 김선아 죽인 범인 밝혀진다…‘마지막 회 관전 포인트’

    ‘품위있는 그녀’ 김선아 죽인 범인 밝혀진다…‘마지막 회 관전 포인트’

    오늘(19일) 마지막 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연출 김윤철/제작 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하우스)가 20회 방송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우아진은(김희선 분) 간병인 박복자(김선아 분)로 풍비박산 난 집안, 남편 안재석(정상훈 분)의 배신 등 스펙터클한 일들을 겪으며 내외부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위를 잃지 않고 이혼 후 당당하게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이에 앞으로 우아진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박복자 죽인 범인 찾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마지막 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안태동(김용건 분), 박주미(서정연 분), 안재구(한재영 분), 한민기(김선빈 분) 등 박복자에게 악감정을 가진 다수의 용의자들 중 그녀를 살해한 진짜 범인이 누구일지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키며 오늘(19일) 밝혀질 범인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첨예한 대립으로 만날 때마다 긴장을 고조시켰던 우아진과 박복자는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독특한 워맨스를 그렸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우리의 삶과 인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볼 수 있게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품위있는 그녀’ 관계자는 “오늘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관심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우아진과 박복자 두 여자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품위가 무엇인지 일깨워주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에 끝까지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 궁금해 하시던 비밀들도 속속들이 밝혀질 것이니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희선과 김선아의 성장과 함께 김선아를 죽인 진범, 풍숙정 김치의 비밀이 밝혀질 JTBC ‘품위있는 그녀’ 마지막 회는 오늘(19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제공=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글의 법칙’ 김병만, 탐사 갔다 생존지 복귀 못해..‘병만족 위기’

    ‘정글의 법칙’ 김병만, 탐사 갔다 생존지 복귀 못해..‘병만족 위기’

    김병만이 탐사를 나갔다가 생존지에 복귀하지 못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맹수 코모도 드래곤이 서식하는 섬에서 코모도 드래곤과의 공존에 도전한 ‘정글의 법칙 in 코모도’ 편의 병만족은 두 팀으로 나뉘어 코모도 레인저가 필수 업무 중 하나인 섬 순찰에 동행하기로 했다. 김병만과 양동근, 조정식은 코모도 드래곤이 살고 있는 인근 섬 순찰을 위해 배를 타고 이동했다. 세 사람은 낯선 장소에 대한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호기롭게 나섰지만, 마치 티라노사우루스를 닮은 듯 한 낯선 섬의 실체를 직접 확인한 순간부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해가 빨리 진 탓에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긴급 상황이 발생한 것. 병만족은 첫인상부터 오싹한 낯선 섬에서 예상치 못한 하룻밤을 보낼 생각에 멘붕에 빠졌다. 계획에 전혀 없던 비박이라 불을 피울 파이어 스틸이 없을뿐더러, 코모도 드래곤으로부터 지켜줄 안전한 울타리조차 없어 세 사람이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생존지를 떠나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하룻밤을 보내게 된 병만족의 모습은 오는 11일 금요일 밤 10시 SBS ‘정글의 법칙 in 코모도’ 편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시진핑의 권력투쟁/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시진핑의 권력투쟁/오일만 논설위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인물이다. 9살 때 아버지(시중쉰 전 부총리)의 실각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고 문화 대혁명 시기에는 7년간 시골로 쫓겨나 동굴집에 살며 모진 박해를 받았다. 문화대혁명 이후 숨통이 트인 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군의 권력 요직에 진입했지만 돌연 지방의 말단 관리를 자원했다. 그는 ‘7년간의 하방과 지방 관리 시절이 나를 단련했다”며 그 힘든 시기를 자랑스러워했다.25년 가까이 지방을 전전하던 그가 중앙 무대에 얼굴을 내민 것은 2007년 가을이다. 17대 당 대회를 통해 권력 핵심인 공산당 상무위원으로 발탁된 것이다. 당시 중국의 정치 지형은 복잡했다. 신중국 건국 세력의 자제들인 태자당 세력과 장쩌민이 이끄는 상하이방, 그리고 평민 출신들이 모인 공청단(공산주의 청년단) 등 3개 파가 각축전을 벌였다. 3개 파의 역학관계 속에서 그는 어부지리 전략을 썼다. 5년 후인 2012년 11월 그는 최고의 권력인 당 총서기에 등극했다. 조용히 힘을 비축했던 그는 권력을 잡자마자 후진타오 시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신4인방을 한 칼에 제거했다. 만면에 미소를 띠며 은인자중했던 그가 전광석화처럼 정적을 제거한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드라마였다. 집권 후 그는 반부패 투쟁을 통해 18만명의 부패 관료들을 낙마시켰다. 지난 3월 덩샤오핑 이후 처음으로 ‘권력핵심’으로 불리며 사실상 1인 체제를 굳혔다. 삼십육계 중 하나인 소리장도(笑裏藏刀·웃음 속에 칼을 숨기다)의 내공이 묻어난다. 덩샤오핑에 버금가는 권력을 쥔 그의 인생 여정을 보면 권력의 달인 마오쩌둥보다 무서운 책략가로 보인다. 이런 그가 새로운 권력투쟁을 시작했다. 자신을 이을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였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를 낙마시킨 것이다. 쑨 전 서기는 49세이던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최연소 정치국원에 오른 인물이다. 공청단의 황태자로 명성을 날렸다. 쑨의 실각은 시 주석이 1인 체제를 굳히는 동시에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예리한 칼끝이 공청단으로 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치 문법이 새롭게 쓰이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덩샤오핑이 확립한 집단지도 체제와 현 권력이 차차기 권력을 지정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 등 기존 관행이 송두리째 바뀔 가능성이 크다. 차기 후계구도가 결정될 올가을 19차 당 대회가 분수령이다. 시 주석 1인 집권 체제로 갈지 반대파 역공에 권력이 휘청댈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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