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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권내 친박·비박 갈등 국민이 걱정해야 하나

    여권 내 친박·비박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그제 새누리당 내 친박 성향 의원 40명이 따로 송년회를 갖는가 하면 대선 승리 2주년인 지난 12월 19일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중진 7명의 회동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친박 측이 김무성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고 대놓고 비난하자 김 대표는 공천권도 행사하지 않겠다는데 무슨 말이냐고 잔뜩 볼이 부은 표정이다.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 여권의 세밑 풍경이었다. 이쯤 되면 나라 살림과 민생을 돌봐야 할 여권을 국민이 오히려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정치 결사체인 정당 내부에서 갈등은 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책이나 노선을 둘러싼 경쟁이 아니라 자리를 놓고 다투는 계파 갈등에 국민은 신물이 난 지 오래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을 놓고 벌이는 친노·비노 대립 구도에 고개를 내젓듯이 말이다. 하물며 국정의 무한 책임을 진 집권당이 한가하게 계파 신경전이나 벌인다면 더 큰 문제다. 더군다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각 부문의 구조 개혁 과제가 산적한 집권 3년차가 아닌가. 여권이 똘똘 뭉쳐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벌써 2016년 총선 공천권 다툼이라면 혀를 찰 일이다. 다른 한편으로 정부의 공공 개혁 드라이브에 비박계 중심 여당 의원들이 제동을 걸자 청와대와 친박이 공세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사실이라면 딱한 노릇이다. 그런 갈등이 더 악화되면 여권의 국정 동력이 약화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나. 그런 점에서 청와대가 김 대표나 이완구 원내대표는 쏙 빼고 서청원 의원 등 ‘원조 친박’만 따로 불러 만찬 회동을 가진 것도 사려 깊지 못한 일이었다. 물론 대통령이 당내 인사들과 비공식 접촉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여론을 청취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7인 모임이 끝난 뒤 친박계에서 김 대표를 공격하는 발언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 후한 평가를 하기도 어렵다. 듣기에 편한 뻔한 소리보다 국정의 문제점을 솔직히 짚는 고언을 듣는 게 진정한 소통이라는 맥락에서다. 거듭 강조하지만 집권 3년차인 올해는 국정 쇄신이 절박한 시대적 과제다. 계파는 물론 여야까지 초월해 국정을 펴야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여권 내부에서조차 제대로 소통을 못 하고 삐걱거린다면 안 될 말이다. 새해 벽두에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 모두 맹성해 국정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기를 당부한다.
  • 비박의 반격 “朴대통령 폐쇄적 소통 방식 문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김무성 대표를 상대로 칼을 뽑아 든 지 하루 만에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일단 정면 대응은 피했다. 계파 갈등이 폭발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경우 자신의 대표직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친이(친이명박)계 5선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환골탈태해서 속좁은 정치를 그만했으면 한다. 국가나 권력을 사유화하지 말고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패거리 정치 하지 말고 너그러운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썼다. 친이(친이명박)계 5선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환골탈태해서 속좁은 정치를 그만했으면 한다. 국가나 권력을 사유화하지 말고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패거리 정치 하지 말고 너그러운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썼다. 비박계 3선인 나경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얼마 전 청와대에서 당 의원들과 함께 대통령을 뵀는데, 여당 의원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와 적극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면서 “여당은 (청와대와) 직접적이고 비공개적인 소통 방식을 사용하는데, 그런 부분이 덜 작동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비박계인 재선의 김용태 의원은 대선 승리 2주년째인 지난 19일 있었던 박 대통령과 친박계 7인 간 청와대 회동을 직접 겨냥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집권 여당의 의원을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친박 핵심들만 불러서 비공개로 회동했다는 것은 오해를 살 만하다”며 “걱정이 되고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의원들이 “김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며 비난을 퍼부은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김 대표 스스로가 부당한 공천으로 당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허술하게 처신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김 대표의 편을 들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 대표는 이날 영화 국제시장 관람차 찾은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시끄러운 것이고 분출된 많은 의견을 수렴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 정치이기 때문에 그런 말(친박계의 비판)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박계 7인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소통이 부족하다고 다들 지적했는데, 그렇게라도 만나서 소통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가 친박계의 공격을 정면으로 되받아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도 친박계의 연말 ‘봉기’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와 총선 등을 앞두고 지분 확보를 위한 친박계의 존재감 과시가 필요한 타이밍이었다는 것이다. 친박계의 ‘생살여탈권’도 여전히 김 대표의 손에 쥐어져 있다 보니 김 대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눈치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친박계도 이번 공격을 신호탄으로 을미년 한 해 동안 더욱 거세게 김 대표를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인사는 “친박계는 원샷 쿠데타가 아닌 지속적으로 공포감을 심어 주는 방식으로 김 대표 체제 흔들기를 시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충돌은 1월 초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인선 결과 발표 직후, 그다음 충돌은 1월 말쯤 4월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6개월만에 끝난 허니문… 국정 현안 쌓인 靑, 당 장악 나섰나

    6개월만에 끝난 허니문… 국정 현안 쌓인 靑, 당 장악 나섰나

    ‘올 것이 왔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가 30일 계파 갈등을 표출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들의 지난 19일 청와대 비공개 만찬까지 뒤늦게 알려지며 국정 운영 3년차를 맞는 여권의 물밑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져 계속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2016년 4월 실시되는 20대 총선의 공천권을 둘러싼 양 계파의 주도권 싸움은 시간문제였다. 특히 친박계와 김 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 ‘공천 학살’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친박계는 2012년 총선을 계기로 친이(친이명박)계를 누르고 새누리당을 장악했다. 그러나 친박계를 떠난 김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 비박(비박근혜)계가 되살아났고, 2007년 대선 경선의 구원 관계가 재연되는 분위기다. 친박계가 이날 발언을 기점으로 김 대표 취임 이후 이어 온 ‘허니문’을 깨고 본격적인 공격을 계속할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한 김 대표의 대응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일단은 무대응하며 확전을 피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친박계 35명이 모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송년 오찬에서는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 친박 핵심 유기준 의원은 “당청 관계가 삐걱거리고 불협화음도 들린다. 여도 아니고 야도 아닌 이런 상태로 당을 이끌어 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임 사무총장인 윤상현 의원도 “존재감 있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존재감 있는 여당 대표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거들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나도 대표를 해 봤는데”라면서 “김 대표가 고뇌하며 생각을 하고 내년엔 좀 더 많은 당내 소통을 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 주면…(좋겠다)”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여의도의 한 곰탕집 오찬에서 ‘인사권 사유화·전횡’ 비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가 정치한 지 30년인데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한다”며 “나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도 된다”고는 했지만 “무슨 사당화냐”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지도부를 빼고 친박 핵심 중진 인사들만 모아놓고 만찬을 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의원들과 대화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친박계는 올해 국회의장 후보 경선, 주요 광역단체장 지방선거 경선에서 비박계에 밀렸고 7·14전당대회에서 참패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 등의 국정과제에 대한 반발 여론이나 경제활성화 등 국정 운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것,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계기로 고조된 국정쇄신론 등이 모두 친박계의 위기의식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친박계 중진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시점과 의미는 남다르다. 대선 승리 2주년인 지난 19일 만남은 공식 회동을 선호하는 박 대통령 스타일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원조 친박계와 일부 초재선도 앞서 비공개로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 친정 체제를 강화하면서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어느 정도 수위에서 대응하느냐에 따라 여권의 권력 갈등은 전개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개월만에 끝난 허니문… 국정 현안 쌓인 靑, 당 장악 나섰나

    6개월만에 끝난 허니문… 국정 현안 쌓인 靑, 당 장악 나섰나

    ‘올 것이 왔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가 30일 계파 갈등을 표출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들의 지난 19일 청와대 비공개 만찬까지 뒤늦게 알려지며 국정 운영 3년차를 맞는 여권의 물밑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져 계속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2016년 4월 실시되는 20대 총선의 공천권을 둘러싼 양 계파의 주도권 싸움은 시간문제였다. 특히 친박계와 김 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 ‘공천 학살’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친박계는 2012년 총선을 계기로 친이(친이명박)계를 누르고 새누리당을 장악했다. 그러나 친박계를 떠난 김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 비박(비박근혜)계가 되살아났고, 2007년 대선 경선의 구원 관계가 재연되는 분위기다. 친박계가 이날 발언을 기점으로 김 대표 취임 이후 이어 온 ‘허니문’을 깨고 본격적인 공격을 계속할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한 김 대표의 대응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일단은 무대응하며 확전을 피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친박계 35명이 모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송년 오찬에서는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 친박 핵심 유기준 의원은 “당청 관계가 삐걱거리고 불협화음도 들린다. 여도 아니고 야도 아닌 이런 상태로 당을 이끌어 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임 사무총장인 윤상현 의원도 “존재감 있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존재감 있는 여당 대표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거들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나도 대표를 해 봤는데”라면서 “김 대표가 고뇌하며 생각을 하고 내년엔 좀 더 많은 당내 소통을 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 주면…(좋겠다)”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여의도의 한 곰탕집 오찬에서 ‘인사권 사유화·전횡’ 비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가 정치한 지 30년인데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한다”며 “나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도 된다”고는 했지만 “무슨 사당화냐”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친박계는 올해 국회의장 후보 경선, 주요 광역단체장 지방선거 경선에서 비박계에 밀렸고 7·14전당대회에서 참패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 등의 국정과제에 대한 반발 여론이나 경제활성화 등 국정 운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것,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계기로 고조된 국정쇄신론 등이 모두 친박계의 위기의식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친박계 중진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시점과 의미는 남다르다. 대선 승리 2주년인 지난 19일 만남은 공식 회동을 선호하는 박 대통령 스타일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원조 친박계와 일부 초재선도 앞서 비공개로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 친정 체제를 강화하면서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어느 정도 수위에서 대응하느냐에 따라 여권의 권력 갈등은 전개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與 친박·비박 세밑 충돌… 불붙은 권력투쟁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와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박(비박근혜)계가 30일 상대 진영을 직접 겨누고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등 정면충돌하며 본격적인 권력투쟁에 돌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중반기에 촉발된 수뇌부 간 권력투쟁은 그 결과에 따라 여권의 권력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송년 오찬에서 “김 대표가 당을 사당화(私黨化)한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3선의 유기준 의원은 김 대표를 겨냥해 “선명하지 못한 당청 관계, 국민 역량과 관심을 분산시키는 개헌 논쟁, 260만 당원의 공동 권리이자 책임인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 등 갈 길 먼 정부와 우리 여당의 발목을 잡는 일들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윤상현 의원도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의) 득표율은 29.6%였는데 지금 당을 운영하는 데 있어 당 대표의 모습은 한마디로 92%의 득템(‘수확’이라는 의미의 온라인 게임 은어)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비난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당의 최고 선배이자 과거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길을 잘못 가면 잘못 가는 길이라고 지적할 의무가 나한테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친박계 의원 35명이 참석했다. 같은 시간 김 대표는 기자단과의 송년 오찬에서 “(대표로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데 무슨 사당화냐”며 친박계의 당 독주 행보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직자 명단을 갖다 놓고 전당대회 때 누구를 지지했는지 보라”면서 “내가 반 이상 (친박계 쪽에 당직을) 내놨다. 반 이상”이라고 언급한 뒤 “나는 전혀…(인사권 전횡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제일 큰 권력을 발휘하는 게 공천인데, (나는) 공천을 안 하겠다. 근데 뭐 할 말이 있느냐”며 “이렇게 하는데 ‘당을 사당으로 운영한다’ 이런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승리 2주년인 지난 19일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지도부를 배제하고 서 최고위원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정갑윤 국회부의장, 김태환·서상기·안홍준·유기준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만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박 대통령에게 정무장관 부활 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이 회동이 있은 지 열흘 만에 친박계 의원들이 김 대표를 정면 겨냥해 집중 공격을 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친박계와 김 대표는 최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인선 문제와 비박계인 이군현 사무총장의 청와대 신년 인사회 참가 명단 누락 등을 놓고 거세게 충돌한 바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청와대 ‘묘한 실수’

    곧 집권 3년차를 맞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불통’(不通)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지고 있다.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 국면을 넘어 공무원연금·공기업 개혁, 경제활성화 등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당·정·청’ 3각편대가 절실한 시점이지만, 청와대의 일방적인 소통이 번번이 일을 그르치고 있다는 여당의 불만이 차오른 것이다. 사학·군인연금 손질 백지화, 국회 운영위 개최 시기에 이어 26일엔 청와대 신년회의 참석 명단이 말썽을 빚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작성해 새누리당에 전달한 참석 대상자 공문에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만 포함되고 사무총장, 대표비서실장 등 매년 참석했던 인사들이 제외된 것이다. 이군현 사무총장,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등 빠진 인사들은 공교롭게도 김무성 대표의 측근이자 비박근혜계 출신이다. 이를 보고받은 김 대표는 “천지 분간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화를 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정무수석실에서 신년인사회 공문 명단이 왔는데 사무총장이 빠져 있어 말이 되지 않아 연락해주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실수할 게 따로 있지 당 3역인 사무총장을 뺀 것은 당을 욕보인 것”이라면서 “윗선에서 일부러 제외시킨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청의 엇박자 사례는 앞서 지난 23일 정부가 사학·군인연금 등 공적연금 전반을 내년에 한꺼번에 손질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새누리당이 대놓고 반발한 것이다.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마저 “여당이 정부 뒤치다꺼리하다가 골병 든다. 반드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 1월 9일로 확정된 운영위 개최 시기를 놓고도 여야 원내 지도부는 일찌감치 ‘연말 운영위 개최, 나머지 상임위 정상화’를 합의해 놨지만, 청와대가 난색을 표해 여야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위 라인에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소식을 언론보도를 통해서야 알았다는 후문도 있다. 이런 일방소통 위주의 청와대 방식에 대해 당 관계자는 “정당 해산 선고를 받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에게까지 대통령 연하장이 배달된 게 단적으로 증명해준다”고 답답해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주영 장관 사퇴] 인적 개편 가시화…與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요동’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새누리당에 복귀하고 후속 개각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여당 지도부 역시 출렁이고 있다.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인적 개편이 이뤄질 경우 새누리당 지도부의 내각 차출 혹은 당 복귀로 인해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장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부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찍이 원내대표에 의지를 드러냈던 3선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현재까지는 계파를 아우르고 대세를 형성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세 번에 걸쳐 원내대표를 준비했던 이 장관이 복귀하면서 차기 선거전 구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수도권 4선 심재철·원유철·정병국 의원, 3선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 비박계 나경원 의원 등도 다크호스군을 형성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끝까지 현장을 지킨 이 장관이 국민과 박근혜 정부의 공신”이라며 “집권 3년 차 중반기에 정부여당의 핵심 가교 역할을 해 줄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에서 친박계 일각에서는 이 장관을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진작부터 당 복귀를 희망했던 이 장관 역시 최근까지 추대를 전제로 한 원내대표 출마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당장 당에 복귀하기보다는 한동안 휴식기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서청원 최고위원 등을 중심으로 한 친박 핵심 계파는 7·14 전당대회 때 서 위원을 도왔던 유 의원을 외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유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 등 비주류 표는 물론 영남지역에서 탄탄한 지지세를 갖고 있다. 세월호특별법 협상,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을 무리 없이 이끌어 낸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권 중진들의 총리 하마평도 계속 나오고 있다. 여권 지도부에서 내각행이 결정될 경우 원내대표 선거 시점이 내년 5월에서 개각 예상 시점인 내년 초 즈음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與 “비선실세 문제는 불통 국정 탓” 野 “김기춘·문고리 3인방 물러나야”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의혹으로 새누리당 내부에 미묘한 파열음이 번지고 있다.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반면, 비박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총공세 분위기다. 새누리당 비주류를 중심으로 3일 청와대 비선라인의 불통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4선의 정병국 의원은 “역대 정권마다 비선실세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국정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고, 공조직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관이 비서실을 통해 대통령과 접근하는 체제가 존속하는 한 비선실세 문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4선의 원유철 의원도 “검찰 수사와 별개로 청와대는 내부 보안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인사와 검증시스템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개 발언은 없었지만 문고리 권력으로 지목된 3인방(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이 물러나야 하는 게 아닌지 타진하는 분위기도 여당 내에서 감지됐다.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공식 대응법은 ‘함구’다. 청와대로부터 함구령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반면 새정치연합에서는 문건 의혹 발언에 가담하는 의원이 늘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국가정보원 1급 국장이 청와대 비서관 관련 첩보를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제공하다 청와대 외압으로 요직에서 밀려났다는 의혹과 관련, 서영교 의원이 “국정원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뒤도 추적하느냐”고 물었다. 이병기 국정원장은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안민석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씨 간 권력암투 끝에 지난 7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비상대책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이 국가 대사인 올림픽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퇴해 의구심을 자아냈다”면서 “사퇴 배경에 권력 암투가 있었는지 해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비선 핵심으로 꼽히는 정씨와 함께 김기춘 비서실장, 문고리 권력 3인방에 화력을 집중시켰다. 박지원 의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이 비서실에 굉장한 신뢰를 표시했는데 어떻게 검찰이 수사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분들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수사 결과를 국민이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찌라시 루머를 모아 사실인 양 보고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비서실 기능 정상화 쇄신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두언 무죄 판결 “약한 사람들 입장에서 정치하겠다”

    정두언 무죄 판결 “약한 사람들 입장에서 정치하겠다”

    정두언 무죄 판결 “약한 사람들 입장에서 정치하겠다” 저축은행에서 수 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21일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정치 재개의 전기를 맞게 됐다. 한때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뒤 숨죽였던 정 의원은 이날 무죄 확정 판결에 따라 이제는 정치적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월 법정 구속돼 꼬박 10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지난 6월에는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이 나오면서 최종 결론을 기다려왔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에서는 몇 안되는 중진(3선)인 정 의원은 제18대 국회까지 개혁적 목소리를 내며 당내 소장파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만큼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더군다나 지난 6·4 지방선거와 7·14 전당대회 이후 과거 친이(친 이명박)계를 포함한 비박계(非 박근혜)의 약진이 뚜렷한 흐름에서 정 의원이 활동 공간이 넓어질 개연성도 크다. 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날 저는 너무 교만했고, 항상 제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을 비판하면서 솔직히 경멸하고 증오했다”면서 “저는 법으로는 무죄이지만 인생살이에서는 무죄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앞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반드시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겠다”면서 “하지만 경멸과 증오가 아니라 사랑으로 힘들고, 어렵고, 약한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해 ‘왕의 남자’로 통했던 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55인 파동’에 앞장선 후부터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며 급기야 구속되기까지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천 경쟁 방불’ 與 당협위원장 당원 경선 검토

    새누리당이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을 ‘당원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총선에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기 위한 예비 단계로 인식된다.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석인 12곳 당협 조직위원장에 대한 서류 접수를 진행하고 18일 조직강화특위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 지역은 ▲서울 7곳(중구·성북갑·강북을·노원병·마포갑·마포을·관악갑) ▲경기 4곳(수원갑·수원정·부천 원미갑·시흥을) ▲충북 1곳(청원군) 등이다. 당원 투표가 시행되면 가장 먼저 서울 중구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인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친박계 주자로 분류된다. 비박계의 지원을 받는 주자로는 민현주, 신의진 의원 등이 있다. 중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지 전 대변인과 중구에서 오랜 경쟁을 벌였던 나경원 의원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동작을에 출마해 당선된 뒤 서울시당위원장에 오른 것도 ‘중구 쟁탈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위원장을 당원 경선으로 뽑겠다는 것은 김 대표가 임명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핵심 당직자는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유리한 지역구 그리기 촉각

    헌법재판소의 30일 선거구 헌법 불합치 결정을 계기로 여야는 저마다 유리한 지역구를 그리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제 도입 등 선거구제를 함께 손질하자는 주장이 야당 중심으로 분출되며 의원정수 확대·비례대표 축소 등으로 논의가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인구수에 따른 지역구 변화를 단순계산하면 영호남은 각각 4곳씩 줄어들고 수도권은 22곳이 늘게 된다. 인구수가 호남을 역전한 충청권은 25석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의석총수상 변화는 없다. 그러나 여야는 각각 인접 지역 경계 조정을 통해 텃밭 선거구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벌써부터 물밑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부산 영도), 이완구 원내대표(충남 부여·청양),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경북 군위·청송·의성) 등 현 지도부 지역구는 물론 경북 6곳, 대구 1곳 등 친박(친박근혜)계가 대부분인 텃밭 지역이 대거 합구 대상에 포함되면서 향후 친박계와 비박계 간 세력 재편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범친노무현계는 주로 수도권에, 중도파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는 호남에 포진하고 있어 선거구 획정에 따라 계파 간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변수는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대두될 게리맨더링을 비롯해 중대선거구제 도입, 의원정수 확대 및 비례대표 축소 등 복잡하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은 3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헌재 결정에 따르면 농어촌 소도시 (선거구)는 확 줄고 수도권 대도시는 확 늘어난다”며 “차제에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비대위원도 “차제에 승자 독식 소선거구제가 초래하는 지역 구도를 완화하고, 약화하는 지역 대표성을 보완하고자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을 제안한다”고 거들었다. 양당 구조의 높은 벽을 넘어야 하는 정의당 등 소수 정당도 지역구 의원 대신 정당을 선택해 투표한 뒤 득표율에 따라 비례의원을 뽑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에선 선거구 논의가 의원정수 확대 등으로 변질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김성곤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의 의석수가 많은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 정서상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인구 증가분을 고려해 의석수를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헌법소원을 제기했던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도 라디오에서 “만약 비례대표 수를 줄이면 인구 편차의 기준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비례대표를 10명만 줄인다 하더라도 굉장히 다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통령에 염장 뿌렸다” 김태호 사퇴 승부수…김무성 ‘사면초가’

    “대통령에 염장 뿌렸다” 김태호 사퇴 승부수…김무성 ‘사면초가’

    거침없이 독주하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스스로 촉발한 개헌론으로 청와대로부터 강력한 질타를 받은 데 이어 23일에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비판하며 전격 사퇴함에 따라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여기에 ‘비박근혜계 연대’로 우군(友軍)화한 김문수 당 보수혁신특위 위원장마저 김 대표의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김 대표는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김 대표는 뒤늦게 “대통령과 절대 싸우지 않겠다”며 납작 엎드렸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취임 100일밖에 지나지 않은 그가 임기 2년을 채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전날 자신의 상하이 개헌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며 사실상 철회한 데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야권 인사들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갈등을 부추기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당·청 갈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완전한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곧이어 발언에 나선 김 최고위원이 다시 ‘불’을 질러 버렸다.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를 흘깃 노려보면서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좀 통과시켜 달라.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라고 애절하게 말씀해 왔다”며 “그런데 국회는 오히려 개헌의 골든타임이라면서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회의가 끝난 뒤 김 대표는 당황한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조금 이해가 안 가는 사퇴인데 설득을 해서 다시 철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김 최고위원과 만나 40여분간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그 자리에서 “사퇴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무책임하게 그만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퇴의 뜻을 접은 것으로 하자고 제차 설득했지만 김 최고위원은 번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3위 득표로 지도부에 입성한 김 최고위원은 비박계의 대표적 개헌론자였다. 그런 그가 돌연 개헌 소신을 접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힘을 실은 것은 마땅한 차기 대권주자가 없는 친박계와 청와대에 구애(求愛)의 신호를 보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신의 대권 경쟁자인 김 대표와 청와대가 충돌하는 틈새를 노린 승부수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사퇴가 친박계 및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 속에서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최고위원의 사퇴로 김 대표 체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현재 대표를 포함해 최고위원 5명 중 비박계는 김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뿐이고 친박계는 서청원·이정현·김을동 최고위원이다.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1개월 이내에 전국위원회에서 보궐선거를 통해 결원을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등이 추가로 사퇴한다면 김 대표 체제는 정치적으로 사실상 와해되고 다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이것은 2016년 4월 총선의 공천권 행사를 최대 무기로 삼고 있는 김 대표가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이날 현재 서·이 최고위원은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의 사퇴는 언제든 지도부가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나비효과’를 내포한다는 점이 김 대표로서는 불길한 대목이다. 여기에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언제든 친박으로 변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김 대표는 졸지에 고립무원에 처한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영남 등 여당 지지층에 견고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김 대표가 섣불리 ‘도발’한 것이 위기를 자초했다는 분석이 많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김 대표의 개헌 발언과 관련해 이날 “김 대표가 판도라의 상자를 너무 일찍 열었다”고 말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김무성 개헌론 파장] 친박 “김무성 대권주자 선점 의도”

    박근혜 대통령의 ‘현 시점 개헌 불가’ 방침에 정면 대치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불가피론’이 정치권에 소용돌이를 넘어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기국회가 끝난 후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히면서 개헌 ‘신중파’로 분류됐던 김 대표가 ‘급진파‘로 급선회한 게 정치권을 술렁이게 하는 발단이 됐다. 개헌론을 둔 정치권의 구도는 박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를 포함하는 ‘소극파’와 급진파의 양자 대결로 단순화됐지만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김 대표가 16일 개헌 논의에 불을 지피면서 개헌론은 재론의 여지없는 당파를 초월한 이슈가 됐다. 여권에서는 당권파인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대부분이 ‘개헌호’에 승선했고, 야권에서는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박지원·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대다수 의원이 개헌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친박계가 개헌 논의에 강한 제동을 걸고 있어 난항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청와대가 공식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청와대 일각과 친박계 주류에서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당과 전국 광역단체장 주요 포스트를 장악한 비박계가 개헌론을 고리로 박 대통령과 친박계에 전면전을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는 반응이었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김태흠·이정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적 요구가 무르익기 전까지는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의 개헌 논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가 여권의 대권 주자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폭발력 있는 이슈를 선점한 뒤 여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흔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말한 친박 의원도 있었다. 이들은 김 대표가 이번 ‘대통령급’ 방중을 하며 개헌에 대한 입장과 함께 구체적인 구상까지 작심한 듯 밝힌 것을 사전에 이미 계획된 시나리오로 받아들였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사전 교감설’에 대해서는 모두가 ‘노’(NO)를 외쳤다. 여야의 개헌 추진 세력들이 밝히는 핵심은 ‘권력분점 개헌’이다. 1987년 만들어진 현재의 5년 단임제 대통령제 헌법에서 지적된 지나친 권력 집중을 해소해 권력의 폭주를 막자는 취지다. 선거구제, 권역별비례대표제 도입이나 정당 개혁 등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게다가 실제 개헌 추진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난제 중의 난제다. 개헌 추진파는 여야 국회의원 152명이 참여한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을 전진기지로 내년 상반기 개헌을 완료하겠다는 기세다. 정기국회 중 국회 특위를 만들어 정기국회 직후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하고, 이미 개헌안에 대해 많은 연구가 돼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 중에 개헌안을 통과시킨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개헌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유력한 차기 주자들이 선호하는 권력 구조가 다른 것도 중요 변수다. 선거구제만 해도 지명도가 높은 중진 의원들은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하지만 초선급 의원들이나 지역구 사정에 따라 소선거구제 선호도 적지 않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새누리 조직강화특위 구성… 친박 2명 포함

    새누리당이 13일 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일부 포함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김무성 대표와 비박계 지도부는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반발 이후 표면적인 친박계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다. 그러나 당직 인사 및 보수혁신특위가 김문수 위원장 등 비박계로 구성되며 친박계와 1라운드 충돌을 빚은 데 이어 향후 사고 당협 정비 과정에서 2차 계파 간 신경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군현 사무총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총 6명이 참여하는 조강특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위원에는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 정양석 제2사무부총장을 비롯해 초선 함진규, 비례 강은희·김현숙 의원이 선임됐다. 당초 김 대표가 내정한 것으로 알려진 이한성·권은희 의원은 최종 인선에서 제외됐다. 대신 서 최고위원이 강력 추천한 함진규 의원과 강은희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포함됐다. 조강특위는 이번 주 첫 회의를 열고 서울 중구 등 공석인 당협위원장 공모, 원외 당협 당무감사 후속 조치인 부실 당협 교체 등에 착수할 방침이다. 전체 246개 당협 중 공석 12곳, 원외 97곳 등 표면적으로 109개 당협이 교체 대상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친박 성향 원외당협위원장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역 조직을 총괄하는 당협위원장은 국회의원 후보 공천 때 경선 방식이든 여론조사 방식이든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섣부른 물갈이는 오히려 김 대표 체제에 반발을 불러올 것이란 신중론도 제기된다. 김 대표는 이날 “앞으로 현역 의원 지역에 대해서는 당무감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협위원장은 조강특위가 아니라 최고위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서 최고위원은 이날 같은 친박계 3선 김태환 의원이 회장 대행을 맡고 있던 한일의원연맹 회장에 내정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권의 두 축 나란히 해외로

    여권의 두 축인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번주 나란히 해외 순방을 떠나면서 둘 사이 묘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급을 동일 선상에 놓고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각자 첨예한 대립관계에 있는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의 수장이자 현 권력과 미래 권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대통령은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14일부터 3박 4일간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한다. 김 대표는 중국 공산당의 초청으로 13일부터 3박 4일간 중국을 방문해 양국 정당 간의 첫 정당정책대화에 참석한다. 두 사람은 이날 별도의 전화 통화를 하고 출국 인사를 나눴다. 양측의 순방 규모는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동행하는 취재진 수는 박 대통령이 30여명, 김 대표가 42명이다. 뒤따르는 인사의 규모는 박 대통령이 조금 더 컸다.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안승권 LG전자 사장 등 경제사절단 41명이 함께 떠난다. 김 대표의 방중 대표단은 12명 정도지만 유력 대권 주자인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과 5선의 이재오 의원 등이 포함돼 있어 수는 적지만 면면이 화려하다. 박 대통령 순방의 백미는 아셈회의 참석보다 지난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답례 예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순방에서도 정당정책대화보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 대표의 대통령급 방중이 사실상 차기 대권 행보의 일환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야당에서는 김 대표의 국정감사 기간 중 이뤄진 방중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대표의 대권 행보에 줄을 서느라 국감은 아예 뒷전”이라면서 “대통령급 수행단을 구성해 요란하게 중국을 방문하는 김 대표가 시 주석과 찍은 대선용 사진 말고 무엇을 들고 올지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안전행정위의 경찰청·서울시 국감을 이끌어야 할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태동 鐘樓에서] 개헌 논의와 이재오 의원의 정치

    [이태동 鐘樓에서] 개헌 논의와 이재오 의원의 정치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치인 중에는 참된 정치인과 가짜 정치인이 있다. 참된 정치인은 늘 국민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서 자기라는 모든 것을 희생하고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대한민국 국회는 사이비 정치인, 즉 정치 지도자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진출해 있다. 국민은 그들의 이기적이고 저급한 당파적 행위에 대해 절망한 나머지 “국회를 해산해야만 한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그들은 조금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자기네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광분하는 저속한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후 거의 2년이 지났지만, 국정원 댓글 논란과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정쟁의 덫에 걸려 아무런 정책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달 말 겨우 세월호 특별법이 타결돼 이제 겨우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경제 살리기의 기치를 들자, 이번에는 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이 개헌론을 들고 나와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듯한 인상을 국민에게 주고 있다. 대통령이 경제가 어려운데 블랙홀과 같은 개헌 문제를 지금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을 때 이재오 의원은 “국회의 개헌 논의는 대통령이 간섭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개헌논의에 대해 얼마든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왜 이 시점에서 이재오 의원이 일부 비박계(非朴系) 의원들과 함께 개헌문제를 들고 나왔는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 중심제에 대해 이 의원은 “국가 경쟁력에 미치는 여러 장애적 요인 중 가장 큰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금이 개헌의 적기라고 못 박고 있다. 이어서 ”개헌은 특정 정파나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개혁 과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많은 국민은 권력의 제2인자 자리에 있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그에게 개헌 논의의 최적기는 지금이 아니라 박근혜 정치 세력을 제거하려 했던 이명박 정권 당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개헌 문제를 국가 경쟁력과 결부시키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얘기다. 정치에 있어 권력 집중과 분산은 모두 장단점이 있다. 대통령 중심제 헌법을 갖고 있는 미국이 내각제나 혹은 이원정부제를 하고 있는 다른 여러 나라보다 국가 경쟁력이 없단 말인가. 또 중국이 지금 누리는 번영과 국가 경쟁력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민주주의가 미성숙한 국가에서 의원 내각제를 시행했을 때 ‘권력 나눠먹기’ 저질 싸움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혼란 문제도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한때 그와 같이 민중당에 몸담고 있었던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위원장은 “헌법이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이 문제다. … 권력구조를 고치면 정치가 좋아지느냐”고 반문하면서 개헌 논의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금의 헌법은 오랜 시행착오를 거친 후 국민이 독재정권과 싸워서 쟁취한 것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헌법은 시대적인 요구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겠지만 나라의 근간이 되는 헌법을 개인이나 당파의 일시적 이익을 위해서 결코 가볍게 취급할 수는 없다. 침묵하는 많은 국민은 이 의원이 이 시점에서 개헌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두고 자신의 숨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장의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이 의원은 집요하게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비난하며 권력분점의 당위성을 설파하지만, 국민은 그가 이명박 정권의 실세로 권력을 잡고 있을 때 권력 독점을 위해 18대 국회의원 공천과정에서 친박계 ‘대량학살’을 주도했던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그래도 이 의원이 다음 선거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다음 시대의 일을 생각하는 ‘정치가’라고 믿고 싶으며 마음을 비워주기를 바란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정치를 명예로운 직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로버트 케네디의 말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 ‘경제지도자 대권 이미지 선점’ 김무성 vs 최경환 정면 승부

    12주째 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비박(비박근혜)계 좌장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간의 신경전이 점점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최 부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초이노믹스’에 대해 김 대표가 강도 높은 훈수를 두면서 두 사람이 각종 경제 현안에서 엇박자를 내는 식이다.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두 사람이 ‘경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해 일찌감치 정면 승부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요즘 경제 공부에 푹 빠져 있다. 웬만한 경제 현안을 모두 꿰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 지표까지 술술 욀 정도다. 김 대표는 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일본 엔저 현상으로 산업 생산이 지난 8월 마이너스 6%,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10.6%로 실물경제가 굉장히 약화된 지표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낙농육우협회의 ‘K·MILK 인증 상생협력 협약식’에서도 매우 구체적인 수치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처럼 최근 김 대표의 공식 석상 발언에는 ‘숫자’가 늘 등장하고 있다. 김 대표가 출산율 통계를 잘 외지 못하는 정책 담당 당직자를 질타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정치권에서는 “정치는 잘하지만 경제는 문외한”이라는 인식이 컸던 김 대표가 최근 경제 공부에 열을 올리는 것을 최 부총리와의 ‘대권 신경전’ 차원으로 해석한다.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경제’가 될 것으로 보고 경제 전문가 이미지 쌓기에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이는 최 부총리의 정치적 몸값이 최근 급등했다는 의미도 된다. 김 대표의 당 장악에 밀려난 친박계가 현 정부 경제 정책 실세인 최 부총리를 김 대표의 대항마로 키워 반격을 노린다는 얘기도 정치권에서 나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고정 지지표가 점점 최 부총리에게로 옮겨 간다면 친박 핵심인 최 부총리가 박 대통령의 후계자 위치에까지 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물론 ‘초이노믹스’가 성공할 경우에 한해서다. 한 친박계 원로는 “박근혜 정부 말기에 초이노믹스를 통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면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 부총리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앞으로도 담뱃세를 비롯한 세제개편안 등 김 대표와 최 부총리가 충돌할 지점은 널려 있다. 때문에 여권 내 비박계와 친박계 거두 간 대권 신경전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초선의원 脫朴 가속화…친박계 큰형님의 반격

    초선의원 脫朴 가속화…친박계 큰형님의 반격

    친박(친박근혜)계 ‘큰형님’으로 통하는 7선의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0일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날렸다. 친박계의 당 보수혁신위원회 인선 전면 배제와 친박계 초선 의원들의 ‘탈박’(脫朴) 현상 가속화로 ‘친박 위기론’이 고조된 데 따른 좌장의 반격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말을 아껴 왔던 서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김 대표의 당 혁신위 인선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반기를 들었다. 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하고 추천을 받는 등의 절차를 밟았어야 했는데 분명히 잘못됐다. 이렇게 운영하면 안 된다”며 “과거 당의 민주화를 주장하며 (지도부가) 독선과 독주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당의 얼굴이 바뀌자 자기 친한 사람들을 데려다 인사를 한 것 자체가 개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개혁을 할지 지켜볼 것이다. 당내 큰 불화를 가져오는 그런 위원회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는 김 대표가 야심 차게 띄운 비박계 혁신위 내부에서 만에 하나 잡음이라도 날 경우 친박계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퍼붓겠다는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 협상과 관련해 “(당 대표가 아닌) 원내대표가 야당 원내대표를 만나라”라고 한 서 최고위원의 발언도 김 대표가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완구 원내대표로부터 여야 협상 타결의 공을 가로챌 것을 염려한 견제성 발언으로 인식됐다. 서 최고위원의 선제공격에 비박계의 당 장악에 숨죽였던 친박계 의원들도 슬슬 재기를 위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친박계 의원들로 구성된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친박계 대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함께 국회에서 ‘한국 경제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조만간 당내 통일·경제 연구 모임을 발족시키고 친박계 세력 결집을 시도한다.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혈전’은 내년 5월에 있을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정점을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19대 국회 마지막 여당 원내대표를 어느 쪽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2016년 총선 공천에서 김 대표 입김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박계 원내대표가 당선된다면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말기에 확고한 ‘김무성당’의 면모를 갖추게 돼 김 대표의 대선 후보 직행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반대로 친박계가 가져간다면 친박계의 당내 지분 확보가 가능해져 다음해 총선에서 ‘친박 의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친박계는 박 대통령의 임기말 레임덕 방지와 함께 친박계 주자의 대권행도 노릴 수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무성호로… 친박 ‘엑소더스’

    새누리당이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출범 등으로 김무성 대표 체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개국공신’이라 할 수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속속 비박계 ‘김무성호’로 배를 갈아타는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친박계의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은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기자에게 “나 친박 아냐. 내가 무슨 친박이야”라고 강조했다. 한때 친박계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도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아닌 김무성 대표를 지지하며 계파 갈아타기를 한 바 있다.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 공천을 노리는 비례대표 의원들도 하나둘씩 ‘비박계’, ‘친김무성’임을 은연중에 과시하고 있다. 박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공약을 만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했던 일부 의원들마저 친박계 자처를 주저할 정도가 됐다. 당 관계자는 “초선 의원에게 친박계냐고 물었을 때 ‘친박 비박이 어디 있느냐’고 답하면 모두 갈아탔다고 봐도 된다”면서 “아마도 초선 85명 가운데 어림잡아 50명 이상은 갈아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다음 총선의 공천권을 김 대표가 쥐고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했다. 최근 친박 핵심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친박계의 위기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목소리를 자제했던 친박 홍문종·유기준 의원 등은 며칠 전 공개적으로 김 대표를 향해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친박계가 몰락 위기에 처한 것은 구심이 될 만한 대선 주자급 인물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대선 주자급으로 띄우는 것도 친박계의 활로 찾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박계 의원들은 ‘초이노믹스’의 성공을 통해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혁신위원회를 통한 ‘문무(김문수·김무성) 합작’이 가속 페달을 밟을수록 친박계의 운신 폭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혁신위 출발부터 삐걱

    새누리당 혁신위원회가 25일 지도부의 반발 속에 공식 출범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시작부터 ‘혁신위 2차 인선안’을 놓고 삐걱거렸다. 당 혁신기구 위원장 출신으로 비박근혜계 잠룡인 홍준표 경남·원희룡 제주도 지사가 모두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인 점을 놓고 ‘혁신위 참여가 부적절하다’는 반론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결국 김문수 혁신위원장은 두 사람을 혁신위원 대신 자문위원 형태로 참여시키기로 했지만 계파 간, 잠재적 대권주자들 간 이해관계 충돌로 혁신위가 시작부터 휘청대는 모습이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최고위원은 회의가 시작되기 무섭게 “무슨 의도를 갖고 이렇게 (혁신위) 구성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현역 광역단체장까지 모셔야 되느냐”면서 “혁신위 결과물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인적 구성에서부터 당내 공감이 필요하다. 혁신위가 차기 대권주자들의 놀이터냐는 비아냥 섞인 비판도 나온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도 도지사를 해 봤고 김 위원장도 해 봤지만 종합행정을 하면서 장시간 시간을 실제 뺄 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공개 회의에선 비박계 대권주자인 김 최고위원과 이인제 최고위원, 친박계 핵심 이정현 최고위원 모두 반대의견을 냈다. 친박계 서청원·김을동 최고위원은 아예 불참했다. 이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방행정에 몰두해야 하는 지사 신분으로 (혁신위가) 정치적 쟁점의 중심에 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혁신위 인선 전권을 김 위원장에게 맡겼던 김무성 대표는 전날 두 지사의 혁신위 참여 사실을 최고위원들에게 미리 알렸지만 모두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친박계는 물론 비박계 내에서도 여권 비주류 주자들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개헌 등 휘발성이 큰 이슈들을 논의하는 데 대해 반발감이 큰 것으로 읽혔다. 김 최고위원은 홍 지사와 함께 경남권에서 잠재적 경쟁관계에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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