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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리티시오픈/ 엘스 ‘클라레 저그’ 입맞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마침내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췄다. 엘스는 22일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골프링크스(파71·7034야드)에서 열린 제131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58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사상 초유의 4인 연장전과 서든데스를 잇따라 치른 끝에 지난 1873년부터 이 대회 챔피언에게 주어진 포도주잔 모양의 은제 우승컵 ‘클라레 저그(Claret Jug)’를 거머쥐었다.브리티시오픈 도전 12번째 만으로 94·97US오픈에 이어 통산 세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특히 이번 우승은 최근 5년동안 타이거 우즈의 벽에 막혀 다섯차례나 메이저대회 준우승에 그치는 바람에 붙여진 ‘만년 2인자’꼬리표를 떼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졌다.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물흐르 듯 부드러운 스윙을 해 ‘빅 이지(Big Easy)’로 불리는 엘스의 우승은 그의 스윙처럼 쉽지는 않았다. 2타차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엘스는 전반 한때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의 추격에 휘말려 1위를 내주기도 했으나 9번(파5),10번홀(파4) 연속버디에 이어 12번홀(파4)버디로 3타차로 달아나면서 한숨을 돌렸다.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여전히 1타차 선두인데다 2위 그룹은 모두 경기를 끝내 엘스의 우승은 거의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엘스는 16번홀(파3)에서 어처구니 없는 더블보기를 저질러 순식간에 1타차 공동4위로 추락했다.티샷과 칩샷의 잇단 실수로 세 번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보기퍼트마저 빗나간 것.곧바로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챙겨 기사회생한 엘스는 18번홀(파4)에서 ‘챔피언 버디 퍼트’를 무산시켜 끝내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에서도 엘스의 악전고투는 이어졌다.1번(파4),16∼18번 등 4개홀의 합산 스코어로 승자를 가리는 브리티시오픈 연장전 결과는 18홀경기의 재판으로 나타났다.4인의 혈투는 결국 버디와 보기를 하나씩 기록하며 먼저 이븐파로 마친 토마스 르베(프랑스)와 역시 파로 마무리한 엘스의 서든데스로 이어졌다. 95㎏의 거구인 르베의 과감한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의 항아리 벙커로 날아간 뒤 페어웨이에서 날린 엘스의 세컨드샷도 허리 위까지 잠기는 그린 옆 벙커에 빠졌다.그러나 엘스는 그 어떤 어프로치샷보다도 더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우승컵을 향한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지극히 불안정한 스탠스에서 찍어낸 공이 부드럽게 그린위에 떨어져 핀 1.5m까지 굴러간 것.엘스는 회심의 버디퍼팅으로 2002브리티시오픈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1907년 아르노 마시 이후 95년만에 프랑스인으로 브리티시오픈 제패를 노린 르베는 의욕이 지나쳐 준우승에 머물렀고 한때 선두를 달린 마루야마는 1타차 공동5위를 차지했다.마루야마는 그러나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브리티시오픈 ‘톱5’를 일궈냈다. 전날 비바람에 휩쓸려 10오버파의 망신을 당한 우즈는 이글 1개,버디 5개,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의 슈퍼샷을 뿜어내며 최종 합계 이븐파 284타를 기록,순위를 67위에서 28위로 끌어 올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현장] 미군 예포에 묻힌 ‘여중생 절규’

    장대비가 쏟아지는 19일 오전 9시쯤 경기도 동두천시 미2사단 ‘캠프 케이시’후문 앞. ‘살인 미군 한국법정 처벌을 위한 시민특별수사대’와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 소속 70여명이 진상규명과 부대 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었다.부대 철조망 너머에는 이날 출국하는 2사단장 러셀 아너레이 소장의 이임식이 열리고 있었다. 전날 밤 서울 모처에서 비밀 모임을 갖고 이날 새벽 부대 근처에 집결해 있던 시위대가 이임식이 시작되자마자 일제히 몰려든 것이다. 눈조차 제대로 뜨기 힘든 비바람 속에서 2시간 남짓 격렬한 시위를 벌였지만 시위대의 목쉰 구호는 미 군악대의 연주와 수십발의 예포 속에 묻혀버렸다.미군들을 향해 던진 계란은 ‘인의 장막’을 친 한국 경찰 600여명의 방패에 부딪혔다.경찰 바로 뒤쪽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미군들은 그저 신기한 듯 웃고만 있었다. 범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건책임자들의 출국금지를 요청했지만 사고 장갑차 소속 부대 책임자인 해럴드 대령이 지난달 28일출국한 데 이어 해당 부대 사단장마저 떠나려 한다.”면서 “미국의 평화 단체와 연계해 책임자의 소재를 파악,반드시 체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아리 없는 함성을 외치던 시위대가 울분을 터뜨리듯 부대로 접근하려 하자 경찰이 시위대를 밀어붙이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부대 철조망 건너편에서 시위대를 응시하던 군견들도 요란스럽게 짖어댔다.안경이 바닥에 떨어지고 하얀 비옷이 찢어질 정도로 시위대는 몸부림을 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위대가 떠난 부대 후문 앞에는 깨진 계란 껍질과 빗물에 불어 찢어진 ‘두 여중생’의 얼굴이 담긴 피켓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시위대의 구호가 멀어지면서 빗줄기는 더욱 굵어졌다. 동두천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 [씨줄날줄]북한산에 온 法頂

    사찰에 가면 스님이 아름드리 큰 소나무 가지 위에 앉아 좌선하는 수상좌선도(樹上坐禪圖)를 종종 본다.소나무 위에 새처럼 보금자리를 마련해 자연과 더불어 산 이 중국의 선승을 사람들은 조과(鳥菓)선사(741∼824)라 불렀다.그때 까치가 같은 나무의 곁가지에 둥지를 틀고 살았던 모양이다.사람과 새가 사이 좋게 같이 사는 것을 본 사람들은 스님을 또 작소(鵲巢)화상이라고도 불렀다. 선승들은 예전에는 특히,특히 가진 것 없이 자연 그대로 살고자 했다.선승의 이름에 석두(石頭)가 붙은 것은 바위 굴에서 지냈다는 뜻이고,암두(岩頭)가 붙은 것은 반석 위에서 지냈다는 뜻이다.산중이라도 일단 집을 마련해 살림을 차리게 되면 얽매이게 되고,집착이 생기고,결국은 망상과 고통이 오기 때문이라 한다. “너무 문명의 이기에 의존하지 말고 때로는 밤에 텔레비전도,전깃불도 끄고 촛불이라도 한 번 켜보라.그러면 산중은 아니더라도 산중의 그윽함을 누릴 수가 있다.단 십분이든 벽을 보고 앉아서 나는 누구인가 물어보라.문명의 이기로부터 벗어나 한순간이라도 홀로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법정 스님) 법정(法頂)은 자연과 함께하는,우리시대의 대표적 ‘무소유’선승이다.그런 스님이 최근 ‘북한산 내부순환도로 터널공사 반대’농성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북한산을 지키고 있는 스님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은 마음에 30년 넘게 이런 자리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 관례를 깼다고 한다. 스님이 강원도 산골의 화전민이 살던 주인 없는 오두막을 빌려 홀로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자연주의자로,무소유의 삶을 실현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일이다.농성 스님들은 사패산을 통과할 터널이 수행도량인 30여 사찰의 밑을 관통해 북한산 파괴는 결국 ‘법난’(法難)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법정스님은 “자연은 소유할 수 없는 거예요.우린 그저 잘 보존하고 있다가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밖에 없어요.”라고 했다.스님이 다녀간 지 하루 만에 서울지법 북부지원은 문제의 관통도로 제4공구에 대해 공사중지 결정을 내렸다.“산에서 살아 보면,모진 비바람에도 끄떡 않던 아름드리 나무들이 눈이 내려 덮이면 꺾이게 된다.나무들이 꺾이는 메아리가 울려올 때 우리들은 잠을이룰 수가 없다.나무들이 부드러운 것에 넘어지는 그 의미 때문일까.” 스님의 수상집 ‘영혼의 모음’에서처럼 부드러움이 나무를 꺾은 것일까. 김영만 수석논설위원
  • 이상기후 왜 잦아졌나/ 지구온난화 ‘줄줄이 태풍’ 주범

    10일 현재 북태평양 서부에는 일본 열도를 지나가고 있는 6호 태풍 ‘차타안’을 비롯하여 괌섬 부근의 7호 태풍 ‘할롱’과 타이완섬 부근의 8호 태풍 ‘나크리’까지 모두 3개의 태풍이 움직이고 있다.태풍은 1년 내내 27개정도가 발생하지만 5호 태풍 ‘라마순’처럼 7월 초순에 한반도까지 북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게다가 한꺼번에 3개의 태풍이 존재하는 일도 거의 없다.기상청은 “연평균 3.1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7월 초순에 태풍이 4개나 발생한 까닭은? = 태풍이 발생하는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현재 평년보다 1∼2도 높은 31도 정도의 고수온대를 유지하고 있다.바닷물 온도가 높다보니 표면에서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가 많이 방출된다. 저위도 무역풍 지대에서 생기는 작은 소용돌이도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 태풍으로 커지게 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8일 할롱,9일 나크리 등 이틀 사이에 태풍이 2개나 발생한 것도 서태평양의 고수온대 때문이다. 기상청은 “3개의태풍이 서로 서태평양의 수증기를 끌어들여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태풍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차타안이 소멸할 12일 이후에는 현재 소형태풍인 할롱 또는 나크리가 대형으로 발달하거나 또 다른 태풍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할롱과 나크리 모두 북진중이지만 우리나라까지 북상할지는 단언할 수 없다.지난달 29일 발생한 라마순이 7월초 한반도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이는 예년과 달리 한반도를 뒤덮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이례적인 일이다. ◇ 장마전선은 어디로? = 지난달 23일 시작된 장마전선은 아직 이렇다 할 비를 뿌리지 않고 일본 동해상에 머물러 있다. 대륙 고기압과 고온다습한 해양 고기압이 팽팽히 맞서야 많은 비가 내리지만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발달속도가 느려 장마전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은 7월 중순 한두차례 많은 비를 뿌리고 하순에는 중부지방에 영향을 주다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구온난화가 주범 =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진 것은 전체적으로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은 8,9월 동태평양 페루 연안의 수온이 높아지는 ‘엘니뇨’를 발달시켜 전 세계적으로 가뭄,홍수 등 각종 기상이변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에도 미지근해진 바닷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지는 바람에 장마가 힘을 못 쓰고,초여름에 태풍이 상륙하는 등 종래 볼 수 없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 약한 상태로 있다가 8월 중순쯤 우리나라에서 멀어지면 가을이 빨리 오거나 잦은 태풍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창수기자 geo@ ■기상청 박정규 예측과장/“예보무시 山行도전 매우 위험” “기상청은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코피를 흘려가며 밤을 새워 예보하는 데 사소한 부주의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47) 기후예측과장은 올 여름 잦은 태풍 때문에 가장 바쁜 사람 가운데 한명이다.기상청의 ‘태풍예보조’에 소속된 예보관 5명은 하루 3교대로 태풍의 동태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박 과장은 “엘니뇨가 최대로 발달한 98년에는 폭우,99년에는 태풍 ‘올가’때문에 한달이 넘도록 비상 대기근무를 했다.”면서 “올해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달 동안 한시도 기상 모니터에서 눈을 못 떼는 격무 끝에 모든 예보관들이 코피를 쏟았고,끝내 쓰러진 예보관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 생명이 달린 일이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박 과장은 예보관들의 고충을 전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제주도 모슬포항 방파제에서 바람을 쐬러 간 주민이 실종되는 등의 인명피해 앞에서는 허탈할 뿐이라고 말했다.예보를 아무리 열심히해도 막을 수 없는,사람의 부주의가 부른 희생이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태풍이 불면 자연과 맞서겠다는 모험심이 발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태풍이 오는데 자동차 여행을 떠나거나 산에 오르고 7∼8m의 파도를 구경하겠다고 제방에 가는 빗나간 ‘도전 정신’은 결국 불행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1만개의 위력을 가진 태풍이지만 순기능도 많다.박 과장은 “태풍은 바닷물을 뒤집어 깨끗하게 만들기 때문에 태풍이 한번 지나가면 굴,새우 등의 양식업은 대성공을 거둔다.”고 설명했다. 또 태풍이 몰고 다니는 거센 비바람은 뛰어난 ‘환경정화’ 효과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때문에 초가을이 되도록 태풍이 오지 않으면 환경부나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은 오히려 약한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고 한다.하지만 농부들에겐 농작물을 수확하는 초가을에 오는 태풍은 치명적이다. 박 과장은 “우리나라 일년 강수량의 반 이상은 태풍이 담당하고 있다.”면서 “현대 과학으로는 자연의 섭리를 모두 꿰뚫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태풍 호칭의 역사/濠 예보관들 ‘싫은 정치인' 이름붙여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 부터다.같은 지역에 둘 이상의 태풍이 존재할 경우 혼동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 태풍에 이름을 붙인 호주의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사용했다.예를 들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습니다.’또는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태풍 예보를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공군과 해군이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당시 예보관들이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한 전통이 이어져 78년까지 태풍은 여성의 이름으로 불렸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 이름은 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다.그러나 2000년부터 아시아태풍위원회는 아시아인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서양식이름 대신 아시아 14개국에서 제출한 이름을 쓰고 있다.14개 국가가 10개씩 제출한 140개의 태풍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하는 것이다.140개를 다 쓰고 나면 다시 첫번째 이름으로 되돌아간다. 태풍이 연평균 30여개 발생하므로 전체 이름을 모두 사용하려면 4∼5년이 걸리는 셈이다.아시아 각국에서제출한 이름은 북한의 ‘민들레’,‘날개’나 우리나라의 ‘메기’,‘나비’처럼 동식물이나 사람 이름,지명이 대부분이다. 윤창수기자 ■태풍 잡을수 없을까/요오드화은 뿌려 바람 약하게 미국 연방정부는 1962년부터 1983년까지 ‘stormfury’라는 태풍(허리케인)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실험을 실시했다.태풍의 파괴력을 줄이는 이 실험은 인공강우를 만들 때 비씨앗으로 쓰이는 요오드화은을 이용한 것이다. 실험에서는 요오드화은을 태풍의 눈의 구름벽 바깥쪽에 뿌려 구름을 성장시켰다.이 경우 태풍의 크기는 커지지만 태풍의 회전속도는 감소하게 된다.성장한 구름은 또 하층의 새로운 공기가 태풍의 눈에 이르는 것을 막아 태풍중심의 최대풍속을 떨어뜨린다. 이렇게 회전속도가 감소하게 되면 바람의 속도가 줄어 태풍 피해를 줄일 수있게 된다.태풍의 회전 속도가 줄어드는 것은 피겨 스케이터들이 회전할 때 팔을 벌려 회전속도를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실험으로 일부 태풍의 풍속이 10∼30%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하지만 요오드화은을뿌렸기 때문에 태풍의 속도가 줄었다고는 확신할 수 없다. 실험 횟수가 적어 통계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얻지 못한데다 실험에 드는 많은 비용과 피해 등의 사회문제로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실험이 이뤄지지 않고있다. 우리나라 학계에서도 태풍을 인공적으로 막는 실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서울대 대기과학과의 한 교수는 “태풍과 같은 거대한 자연현상을 인공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오히려 전체적인 자연생태계 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남부 곳곳 주택·농작물 침수

    한반도 전역이 제5호 태풍 라마순(RAMMASUN)의 영향권에 접어든 가운데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가옥과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라마순은 6일과 7일 사이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여 집중호우에 따른 저지대 침수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이에 따라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전 공무원에게 비상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피해 예상지역의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실종·침수피해 속출= 5일 오전 6시10분쯤 제주도 남제주군 모슬포항 방파제에서 산책하던 신희주(35·남제주군 대정읍)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고,오후 6시30분쯤에는 경남 산청군 산청읍 제웅상회 앞 하수구 맨홀에 이 마을에 사는 양태호(7)군이 빠져 실종됐다. 또 이날 오전 7시10분쯤 남제주군 성산포항에 정박중이던 9t급 동성호 등 어선 7척이 강풍으로 해상 암초에 부딪쳐 좌초됐으며 제주시 연동 한라초등학교 급식소,외도동 우렁마을과 북제주군 조천읍 함덕리 주택 등이 침수됐다.오후 7시쯤에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농어촌도로 300m가 폭우로 유실돼 차량통행이 중단됐으며,보성군 득량면 해평리 김모(45)씨의 집이 비바람에 반파됐다. 이날 한라산과 지리산,백운산 등 전국 국립공원과 하천,산간계곡,해수욕장에서 야영중이던 등산객과 야영객 4200여명이 태풍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했다. 제주도 14개 초등학교가 5일 임시휴교를 한 데 이어 6일에는 경남지역과 전북 남원지역 초·중학교가 하루 동안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항공기·여객선 운항중단= 강풍과 폭우로 지방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들이 무더기로 결항했다.오전 7시 김포발 제주행 대한항공 1201편을 시작으로 제주와 여수,목포,포항 등을 운항하는 국내선 303편의 발이 묶였다.또 제주를 기점으로 중국 상하이,일본후쿠오카·오사카 등을 운항하는 국제선 25편도 결항돼 관광객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도를 잇는 여객선을 비롯해 목포와 완도,통영,거제,인천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연안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남해안과 서해안 등의 항·포구에는 어선과 선박 9만 1000여척이 조업을 중단하고 대피했다. 현대아산은 6일 출항예정이던 금강산관광 쾌속선 현대설봉호의 운항을 취소하고 예약자 474명에게 관광요금을 전액 환불해 주기로 했다. ◇태풍 비상경계령= 기상청은 라마순의 북상에 따라 지리산을 비롯한 전국 산간과 계곡에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피서객과 야영객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관리사무소도 5일 오후 5시를 기해 서울 경기 일원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북한산국립공원 전지역의 입산을 금지했다.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재해 우려지역 6774곳에 책임 공무원을 상주시키고 방재시설물 6621곳,대규모 공사장 1413곳,재해위험지구 461곳의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해안지역이나 저지대 등의 침수가 우려되므로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종합·조현석 윤창수기자 hyun68@
  • [씨줄날줄] 라마순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태풍이 올라 온다고 한다.올들어 다섯번째 생긴 라마순(RAMMASUN)이다.요놈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이다.하기 좋은 말로 초대형이다.최대 풍속이 44m,그러니까 시속 158㎞에 이른다.시속 61㎞가 넘으면 어른들이 제대로 걷지를 못하고,100㎞면 작은 집들은 부서지기 시작한다니 가히 살인적이다.영향권이 반경 700㎞에 달한다고 한다.한반도는 어림잡아 남북으로 1000㎞,동서로 250㎞쯤 된다.한반도에 먹구름을 씌우고 폭우를 쏟아 부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태풍은 이름부터 좀 무시무시하다.라마순은 태국의 신화에 나오는 ‘천둥의 신’이다.얼굴과 상반신은 사람이지만 몸은 거대한 동물 모양을 한 괴물로 손에는 다이아몬드 도끼를 들고 있다고 한다.번개가 치고 천둥이 일어나는 원리를 설명하는 데는 멕카라(MEKHALA)라는 여신이 등장한다.바다를수호하는,말하자면 용왕쯤 되는 멕카라는 맑은 수정으로 된 공(球)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라마순은 멕카라의 공이 탐이 나 틈만 나면 다이아몬드 도끼로 수정 공을 내리친다는 것이다.다이아몬드와 수정이 부딪히며 번개를 만들고 쩌렁쩌렁한 울림은 천둥이 된다고 한다.라마순은 연약한 여신의 수정 공을억지로 차지하려는 성품으로 보아 무지막지한 것 같다. 태국의 선조들도 천둥이 어지간히 무서웠나 보다.비바람을 몰고 오는 천둥이 두려워 신으로 승격시켜 놓고도 속내로는 야속하고 얄미웠기에 사람 모양의 괴물로 묘사했을 것이다.자연의 원리를 몰랐던 사람들에겐 천둥은 확실히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북미 대륙에 살았던 인디언들은 큼직한 강 자체가 폭포를 이루면서 쏟아 내는 엄청난 굉음을 천둥 소리라는 의미로 나이애가라라고 했다지 않는가.하기야 천둥은 지금도 경계하며 대비하지 않으면 제물을 삼키는 괴물이 될 것이다. 우리는 해마다 태풍이 내습할 줄 뻔히 알면서도 당한다.지난해인가는 엉뚱하게 서울에서 대로변 신호등 누전으로 길 가던 시민들이 어이없게 그만 목숨을 잃었다.하수구를 비닐 조각들이 막아 물이 차오르며 빚어진 참사였다.천둥 두려운 줄을 몰랐다.폭우가 쏟아진다는데도 대로변 하수구조차 치우지 않았다.올해는 지방 선거가 있었다.적지 않은 자치단체장이 바뀌었다.가는 사람이 태풍을 제대로 챙겼는지 모르겠다.신관은 혹시 공무원 인사에나 매달려 있지나 않는지 모르겠다.이번 태풍은 비껴 갈 테지만 라마순이 멕카라 수정 공을 아예 넘보지 못하도록 꼭꼭 단속하고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美장갑차 사망 양주군 르포/주민들 일손 놓고 규탄집회

    “생명의 존중없는 평화는 없다.살인범은 어린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이틀 앞둔 2일 여중생 2명이 미군의 장갑차에 깔려 죽은 사고가 발생한 경기 양주군 광적면 효촌2리 마을에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우리는 분노에 떨고 있다.내 딸을 살려내라.” 지난달 13일 어린 두 학생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한 마을 입구에는 이런 글이 적힌 플래카드가 비바람 속에 을씨년스럽게 펄럭였다. 반면 사고 장갑차가 소속된 마을 옆 미2사단 캠프 하우즈 사령부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독립기념일 축제를 준비하느라 들뜬 분위기여서 대조를 이뤘다.트럭을 타고 지나가는 미군 서너명의 웃는 얼굴이 플래카드와 묘하게 엇갈렸다. 효촌2리 마을 주민들은 생업을 뒤로 미루고 이날 저녁 미군 부대 앞에서 가진 ‘미국 규탄 집회’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피켓도 만들고 머리띠도 둘렀다. 고 신효순·심미선(14) 양이 공부하던 조양중학교 학생들과 인근 경민고 학생들까지 침묵 시위를 위해 부대로향하는 바람에 이곳 마을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길을 지나던 한 할아버지는 “우리 손녀들이 죽은 땅에서 미군들은 독립기념일 잔치를 한대요,글쎄.”라며 혀를 찼다. 조양중학교 학생부장 김홍만(45)교사는 “교사와 학생들이 사고 지점인 광적면 도로를 넓혀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와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두 여중생 미군 장갑차 살해사건 전국대책위’회원 20여명은 의정부역 앞마당에서 목이 터져라 반미구호를 외치며 이틀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었다.4일 미군의 독립기념일 행사에 맞서 한·미 공동조사단에 의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범국민대회도 갖는다. 막내딸 미선양을 잃고 충격을 받아 드러누운 어머니 이옥자(45)씨는 집에서 먼 산만 바라보고 있었다.방안에는 딸이 남긴 사진첩과 책가방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죽인 미군들이 우리 땅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이 서글프다.”면서“‘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지만 엄연한 주권국가의 국민으로서 유린당한 인권을 되찾고 싶은 생각뿐”이라며 마른 눈물을 삼켰다. 효선양의 어머니 전명자(39)씨는 식음을 전폐하고 외부와 접촉을 꺼리고 있다.전씨는 “미군 때문에 당한 우리 세대의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으려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를 처음 목격한 홍기식(54)씨는 “마을 주민들 모두 ‘언제 내가 또다른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대책위 제종철 간사는 “미국 정부가 한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성의있는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녁 6시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플래카드를 짊어진 채 한시간 남짓 시위를 벌인 뒤 귀가하는 주민들의 어깨가 왠지 무거워 보였다.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 NGO/“새만금사업 멈출 때까지 오르고 또 오를것”녹색연합 조태경씨 ‘고공시위’

    “새만금 사업이 전면 백지화될 때까지 오르고 또 오를 겁니다.” 온 국민의 시선이 오로지 월드컵에만 쏠려 있는 가운데 새만금방조제 사업에 반대하는 ‘고공시위’를 묵묵히 벌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 녹색연합 조태경(31)씨는 지난 14일부터 1주일간 해발 200m인 전북 부안군 국립공원 해창산 절벽에 등산용 로프로 널판지를 매달아 토석 채취 중단을 요구하는 ‘절벽 시위’를 벌였다.해창산에서 채석된 돌들이 새만금 방조제 건설이라는 ‘죽음의 사업’에 사용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시위 결과는 대성공.아직 공식 표명은 없지만 현대건설측으로부터 토석 채취 중단과 채취 장비의 철수를 이끌어냈다. 조씨의 새만금 관련 ‘고공시위’는 이번이 세번째다.2000년 10월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가 새겨진 초대형 플래카드를 몸에 두르고 서울 종로3가 제일화재 건물 벽에 올랐다.정부의 새만금 강행 결정이 내려진 지난해 5월25일에는 정부의 결정철회를 요구하며 세종문화회관 외벽에 매달렸다. “이번 해창산 시위에서처럼 새만금방조제 사업도 결국 정부로부터 ‘항복’을 받아낼 것입니다.”조씨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비바람과 공사 진동에 의한 낙석으로 온몸에 멍이 들기도 한 조씨는 “농업기반공사 새만금 사업단과 현대건설 측에서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농성단원과 주민들에게 폭력을 일삼고 공사를 강행해 부득이 목숨을 건 싸움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침 저녁으로 먹을 것 등을 싸들고 와 성원해 주는 주민,동료들의 온정이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줬다.”며 활짝 웃었다. 조씨는 이어 “해창산 채석 공사가 다시 강행될 경우 또 절벽에 매달리는 것은 물론 대대적인 새만금 사업 저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만금 해창산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계화지역 주민’,‘녹색연합 활동가’ 20여명이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지를 위한 농성을 진행해 왔다. 이영표기자 tomcat@
  • [굄돌] 착각과 감각 다스리기

    우리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세상 모든 것들이 반드시 변하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내 것은,나의 사랑은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그래서 젊은이들이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면서 남자는 다 그래라는 마지막 노랫말에 덧붙여 여자는 더 그래,남녀가 똑같아라고 한 뒤 내 건 안 그래라고 희망섞인 고집을 부린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 하다가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라 착각한다.인걸이 간 데 없듯이 산천 또한 변화하며 물이 옛 물이 아니듯 산 또한 옛 모습 그대로의 산은 아님을 망각하는 것이다. 요즘은 편지보다는 이메일을 주고받는 이가 많은데 이 또한 착각의 대상이 되고있다.이(e)메일은 정이 없다 하고 피(p)메일은 정이 있다 하는 것이 그것이다.정없이 쓴 것은 종이에 쓴 편지도 정이 없고 정 가득히 담아 보낸 것은 이메일에도 정이 담기지 않겠는가? 사람들의 마음은 아침 저녁으로 변하는데 수많은 세월 비바람을 맞고 한 자리에서 있는 저 큰 바위는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동일함과 지긋함을 가르쳐준다는 등의,자연에서 받는 교훈을 말할 때 예로 드는 자연과 인간의 반대되는 점이라고 하는것도,잘 생각해 보면 그렇게 느끼는 자의 착각에 지나지 않음을 금세 알 수 있다. 나무도 바위도 시시때때로 변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우리 인간이 자연의 일부인 것을 모르는 데서 오는 착각이다.이는 우리의 감각기관과 지각작용이 온전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수양과 수행을 통해서 감각의 자연스러움을 찾아낸다.내가,내 것이,내 사랑이 변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변하고 산도 옛 산이 아니고 물도 옛물이 아니고,명사십리 해당화도 님이 안오시는 것처럼 한번 져 버린 꽃은 다시 피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세상에 좋고 나쁜 것은 다 그 시절 그 사람의 순간적 감정과 판단에 지나지 않는다.멀리서 본 똥이 노란 꽃처럼 보이고 현미경으로 아주 가까이서 본 똥이 역시 보석처럼 보이는 것은 어떤 것도 실체가 있어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한다.이 글을 쓰는 나 자신의 마음도 또한 그러하리니 영원할 것을 믿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충실하게 여기에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법현 스님/ 불교종단협 사무국장 ※필진이 바뀝니다 법현 스님과 김재일(두레생태기행 회장)씨가 6·7월 ‘굄돌’새 필자를 맡아 번갈아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 노무현 탑승기 큰일날뻔…악천후속 김해착륙때 수차례 급강하

    몇달 전 비행기 추락사고로 100명이 넘는 인명이 희생됐던 부산 김해공항에서 15일 오후 많은 항공기들이 악천후로 인해 공중에서 수십분간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특히 오후 1시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비행기에는 민주당 부산시장후보 추대대회 참석차 탑승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일행도 앉아 있었다. 이 비행기는 김해공항 착륙 10분 전인 오후 1시50분쯤 심한 비바람으로 공항 접근이 어려워 착륙이 늦어지고 있다는 기장의 목소리가 방송되면서 긴장에 휩싸였다. 특히 이곳이 얼마 전 대형사고가 일어난 곳이라는 점 때문인 듯 승객들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급강하가 몇차례 이어지자 몇몇 승객들은 “어이쿠” 하는 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20여분간의 아찔한 시간이 지나간 뒤 항공기는 김해공항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했다.“승객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여승무원의 기내방송을 듣고나서야 승객들은 안도의한숨을 내쉬었다.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큰일나는 줄 알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부산 김상연기자 carlos@
  • 포스코 “최규선씨가 홍걸씨 만남 주선” 하루새 급선회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이 이희호 여사의 요청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만났다는 보도와 관련,포스코가 6일 밝힌 해명은 석연찮은 대목이 너무 많아 오히려 의혹만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왜 번복했나] 포스코는 전날 자정 전후만 해도 “유 회장과 홍걸씨의 만남은 이 여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11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 여사가 아닌 최규선씨의 주선으로 만났다.”고 번복했다. 이에 대해 유병창(劉炳昌) 포스코 홍보담당 전무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력히 부인하지 않은 데다 답변과정에서몇 가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사실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 회장과 홍걸씨의 만남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 누구의 요청으로 만나게 됐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지만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다.유 전무는 또 “청와대 비서실로부터전화를 받긴 했지만 압력은 없었다.”고 말했으나 이 역시 석연찮다. [어떻게 만났나] 조용경(趙庸耿) 포스코 부사장은 “정치권에 있을 때 알게 된 최규선씨가 지난 2000년 7월 초 홍걸씨 자녀들이 방학 때 한국에 오는데 포스코 공장을 견학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와 그 해 7월25일을 전후해 1박2일의 일정을 잡았으나 당일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무산됐다.”면서 “최씨가 취소하는 대신 홍걸씨와 유 회장이만나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같은 달 30일 저녁자리를 갖게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유 회장이 포스코의 독립 경영을 부르짖던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만났겠느냐는 의문이 든다. [벤처캐피털 설립 공동 추진했나]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2000년 7월30일 유 회장과 홍걸씨 부부간의 만찬이 끝날 무렵 최씨가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왕자로부터 2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려고 하는데 포스코가 보증을 서달라고 요청했다. 유 회장은 포항공대 산하 포스텍기술투자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말했고,이에 따라 같은 해 8월 초 서울 신라호텔에서 조 부사장과 포스텍기술투자의 이전영 사장,그리고 김홍걸씨와 최규선씨가 만났다.그러나 그해 12월 초 청와대의 지시로 외자 유치건이 무산됐다. 조 부사장은 “최씨는 당시 홍걸씨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사회 활동을 위해 벤처캐피털을 설립하려 한다고 말했다.”면서 “외자 유치건이 실패한 뒤 최씨가 청와대에 반감을 가지게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타이거풀스 주식 왜 비싸게 샀나] 포스코는 지난 2001년4월24일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시세보다 주당 5000원가량 비싼 3만 5000원에 모두 7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이에 대해 포스코는 “당시 삼일회계법인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타이거풀스의 주식가치는 주당 34만 4456원이었다.”면서 “게다가 그해 5월 주당 4만원에 증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터라 대량으로 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씨줄날줄] 노무현의 운명론

    운명(destiny)은 ‘사전에 미리 결정되어 있다’는 뜻이다.‘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일이 벌써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일단 ‘운명론자’의 길로 발을 디디는 것이다. 실제 넘기 어려운 높은 벽에 부딪쳤을 때 인간은 비로소운명의식에 눈을 뜬다고 한다.운명론의 뿌리는 깊고 가지도 다양하다.‘사람이 아무리 선행을 베풀어도 신이 미리예정한 멸망을 바꿀 수 없다.’는 기독교적 구원론에서부터 ‘인간사 모두가 운명의 힘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소박한 신앙의 숙명론도 있다.모든 노력을 해봤자 헛일이라는 허무주의(니힐리즘) 역시 바탕에는 운명론을 깔고 있다. 운명을 인정하면서도 적극적인 탈출의지를 강조한 그리스의 에피쿠로스학파도 있다.실존주의자들은 살아봤자 허무하지만 존재의 결단으로 자유를 찾자고 주장한다. 최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알려지지 않은’ 면모가 집중 소개되고 있다.더 첨부할 요소가 있다면 노 후보의 운명론이다.한 기자는 대선주자 8명을 집중 해부한책에서 “노후보는 운명론자”라고 지적한 대목이 눈길을끈다.이어 그 기자는 “노 후보는 운이 따라줘 대통령이되면 좋고 대통령이 되지 않아도 후회는 없다는 다분히 운명론적 사고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노 후보는 잔재주를 피우지 않아도 자신에게 운이 따르면 큰 일을 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노 후보가 갖고 있다는 운명론이 어떤 동기로 형성됐을까.‘비바람 몰아치는 황야에서 잡초처럼 성장해온’ 그는 정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노 후보의 운명론이 얼마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가늠할수 없다.다만 그가 가망없는 지역을 골라 세번이나 출마해 낙선한 것이나 유력신문을 적으로 삼으면서 노골적인 공격을 퍼부은 심정에는 ‘잘 되면 좋고,안 되도 그만’이라는 운명론이 작용했다는 인상이 짙다.앞뒤를 잰다면 하기어려운 행동이 빈발한 탓이다. 이제 노 후보는 재집권을 노리는 집권여당의 대선주자다.그가 설령 운명론에 기울어 있다고 해도 ‘해보다 안 되면 말고’식으로 행동할 단계는 지났다.그가 낙선하면 그만이지만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국민의 운명을 바꿀 지도자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그가 설혹 운명을 믿는다 해도 앞으로는 적극적인 의지와 판단력에 따라 행동해야 할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bruce@
  • 집중취재/ 지방공항 무엇이 문제인가 (하)아찔한 선회착륙 실태

    지난 15일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다 추락한 중국국제항공민항기는 공항 상공에서 선회하다 신어산에 충돌했다.비행기가 착륙하기 위해 먼 곳에서부터 활주로를 향해 일직선으로 하강하는 것이 아니라 활주로의 반대편에서 진입하다가 180도 선회비행한 뒤에 착륙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사고의 직접적 이유는 조심스럽게 조종사의 과실로압축되고 있지만 김해공항의 구조가 선회착륙하지 않는 곳이었다면 사고가능성은 낮아졌을 것이다.더욱이 사고기 기장이 김해공항에서의 선회착륙 경험이 있었더라면 이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선회착륙 공항 10곳이나 돼=15개 지방공항 중 김해공항처럼 항공기가 선회착륙해야 하는 공항은 10곳이나 된다. 원인은 민항기들이 군 비행장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하기때문이다. 우리나라 군 공항은 북한 공군의 공습에 대비,대개 북쪽에 높은 산을 두고 있다.따라서 북쪽에서부터 하강진입은불가능하다.착륙하기 위해서는 남쪽에서부터 진입해야 하는데 문제는 봄과 여름에 동남풍이 불 때다.비행기는 구조상맞바람을 안고 착륙해야 하기 때문에 동남풍이 불 때는 일단 북쪽으로 갔다가 180도 선회한 뒤에 남쪽으로 착륙해야 한다. 김해공항은 공항 북쪽에 해발 650m의 신어산이 가로 막고 있어 비행기들이 남쪽에서 진입한 뒤 180도 선회착륙해야 한다. 청주공항도 마찬가지다.60도 방향 착륙때는 선회해야 한다.대구공항도 130도 방향은 선회후 착륙해야 하고,포항·울산공항도 선회착륙해야 한다.예천공항도 활주로 서쪽에산이 있어서 105도 방향은 선회접근해야 한다. 93년 아시아나항공이 추락사고를 일으킨 목포공항도 240도 활주로 진입을 위해서는 항공기가 선회착륙해야 한다.최근 개항한 양양공항도 북쪽에 설악산이 가로막고 있어역시 선회착륙을 실시해야 한다. 선회착륙 때는 정밀계기접근에서 벗어나 시계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노련한 조종사라도 신경이 곤두선다.더욱이비바람으로 인해 시계가 불량하면 더욱 그렇다.중국 민항기 조종사도 악천후 속에서 처음으로 김해공항에서 선회비행하다가 활주로를 찾지 못하고 신어산에 충돌하고 말았다. ◆일본항공은 야간에 김해공항 선회착륙 금지= 선회착륙이이처럼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항공은 아예 김해공항에서는 일몰 후에는 선회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항공 서울지사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고 일몰 후에는 김해공항에서 선회착륙을 하지 않도록 운항규정에 못박아두고 있다.”고 말했다.일본항공은 나리타,나고야,오사카공항에서 김해공항에 취항하고 있으며김해공항에서 선회착륙해야 하면 아예 운항을 취소시키고있다. 일본항공은 또 93년까지만해도 일몰 이후엔 아예 북쪽을향해 이륙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기도 했다. ◆짧은 활주로=지방공항이 대개 군용기 위주로 만들어진활주로이다 보니 대형항공기는 아예 이착륙할 수 없는 공항도 많다. 대표적인 공항이 여수·목포·포항공항이다.특히 포항공항은 활주로가 2133m밖에 되지 않아 99년 대한항공이 착륙후 활주로를 지나가버린(overrun)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또 여수공항도 활주로가 1550m밖에 되지 않아 착륙제한치 C급(최종접근속도 121∼140노트)만 착륙할 수 있다.그 이상의 대형기는 이착륙이 금지돼 있다.목포공항도 1600m밖에 되지 않는다. ◆개선책= 지형적인 악조건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지만 예산확보나 입지물색에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공항 인근의 높은 산을 깎는 것도 방법이다.포항공항과 여수공항도 이미 안전을 위해 인근 산을 깎고 있다.또 활주로도 길게 확보해야 한다.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김해공항의 경우 남쪽으로 활주로를 연장하면 사고위험이현저하게 줄어든다. 이와함께 선회착륙해야 하는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선회유도등 등을 공항주변에 많이 설치해야 한다. 항공 관계자는 “악천후시 선회착륙 때는 착륙제한치를 강화하고 싶지만 다른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돼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中 여객기 참사/ 혼자서 15명 구조 박영순씨

    “시신 한구, 뼈 한조각이 모두 내 장인, 장모님이라 생각하고 구조했습니다. 하늘에 계신 그 분들도 이러길 바랐을 겁니다.” 15일 김해공항 인근 야산에 추락한 중국 국제항공공사 소속 여객기 사고로 장인과 장모를 잃은 사실을 알고도 사고현장에서 부상 승객들을 구조한 자원봉사자가 있어 주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부산 북부소방서 학장파출소 소속 의용소방대원 박영순(46·부산 학장동)씨. 3년째 자원봉사로 소방대원 보조일을 하고 있는 박씨는 15일 낮 12시쯤 사고 소식을 접하자 곧바로 구조장비를 들고 여객기가 추락한 돗대산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박씨의 아내 조희숙(44)씨는 3박4일간의 중국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부모 조영섭(71·사망)씨와 배금연(65·사망)씨를 기다리다 TV에서 비보를 접했다. 한순간 정신을 잃었던 조씨는 곧바로 남편 박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비행기 잔해 속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던 박씨는 “내 가족이 소중한 만큼 다른 가족들도 소중하오.”라는 목멘 말을 내뱉었다. 박씨는 다른 부상자들을 제쳐두고 장인,장모부터 찾고 싶었지만 꺼져가는 생명을 하나라도 더 살리려 묵묵히 부상자들을 실어 날랐다. 자욱한 안개에 비바람까지 몰아치는 악천후 속 어딘가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릴지도 모르는 장인,장모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지만 박씨는 이날 혼자 시신 8구와 부상자 15명을 구조했다. 어둠이 몰려오고 더 이상의 생존자가 나오지 않는 밤 12시쯤 구조작업을 마치고 산을 내려온 박씨는 그제서야 아내 조씨와 함께 병원을 돌아다니며 장인,장모의 시신을 찾아나섰다. 박씨는 “내가 먼저 중심을 잡고 냉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장인,장모님의 걱정은 잠시 접어뒀다.”면서 “속으로는 울음이 터져나오고 가슴이 찢어졌지만 생사의 갈림길에서 손을 내미는 부상자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장인과 장모는 당초 지난 5일 이웃 주민 2명과 함께 베이징으로 갔다가 8일 귀국하기로 돼 있었으나 비행기 좌석 2석이 모자라는 바람에 1주일 연기했다가 사고 여객기를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폐기물 수집·운반업을 하고 있는 박씨는 평소에도 매월 한번씩 관내 무의탁 독거노인들을 찾아 식사와 생필품을 제공하는 등 봉사활동을 해왔다. 박씨는 “막상 내가 일을 당하고 보니 유가족들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다.”면서 “돌아가신 장인,장모님을 되살린다는 심정으로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조장비를 꼭 움켜쥐고 다시 사고현장으로 향했다. 특별취재반
  • 中여객기 추락 참사/ 생존자들의 증언

    15일 오전 김해 공항 근처 야산에 추락한 중국 여객기 참사현장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생존자들은 병원에 후송된 뒤 긴박했던 순간을 전하면서 악몽을 떨치지 못했다.일부 탑승객은 추락 전후 휴대전화로 가족 등과 통화를 하며추락 순간을 전했다. 사고 직후 가까스로 기내를 탈출한 윤경순(41·여·경북영주시 가흥1동)씨는 휴대전화로 남편 김경모(46)씨에게전화를 걸어 “비행기가 추락했는데 위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며 다급하게 사고를 전했다. 윤씨는 “사고후 기체 밖으로 나온 승객 12명과 산 기슭의 묘지에서 비바람과 추위를 피해 서로 부둥켜안고 40여분동안 구조를 기다렸다.”면서 “피신해 있는 동안에도 119구조대에 계속 전화를 걸어 사고 현장을 찾도록 도왔다. ”며 악몽 같았던 당시를 회상하며 몸서리를 쳤다. 경북 경산대 이강대(42)교수는 추락 직전에 기내에서 휴대전화로 대구 모 여행사 김유석(38)씨에게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 같다.빨리 119 구조대와 경찰,언론사에 연락을해달라.”고 요청했다. 생존자 김효수(34)씨도 “갑자기 윙하는 소리와 함께 항공기가 두번 위로 치솟다가 하강을 거듭하더니 ‘꿍’하는소리와 함께 땅에 부딪혔고, 20초 가량 땅위를 미끄러지듯내려갔다.”며 사고 순간을 전했다. 김씨는 “머리 위에서 떨어진 짐을 헤치자 구멍이 보여주변에 있던 2∼3명과 기체를 빠져나왔다.”면서 “함께나온 한 여자가 119에 신고를 했더니 이름과 나이,직업을묻는 등 장난전화 취급을 했다.”고 말했다. 박춘자(여·31·중국 흑룡강성)씨는 “도착 안내를 알리는 방송을 듣고 잠시 눈을 감고 있었는데 5분쯤 지나 ‘꽝’하는 소리가 나면서 옆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면서 “혼자 안전띠를 풀고 밖으로 나와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다.”고 회상했다. 무역회사 직원으로 중국 출장길에서 돌아오던 길이었던최윤영(32·경남 남해)씨는 “비행기 왼쪽 날개편에 앉아있었는데 비행도중에 기체가 많이 흔들렸다.”면서 “착륙직전 전광판을 보니 고도가 200m라고 표시돼 있었는데 오른쪽 날개 부분이 먼저 충돌해 왼쪽 날개쪽에 앉은 승객들이 많이 생존한 것 같다.”고밝혔다. 동료들과 함께 선원으로 취직돼 부산으로 왔다는 서진식(46·중국 연변)씨는 “굉음 소리에 놀라 눈을 떠보니 비행기가 나무에 걸려 있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반
  • ‘꽃빠진 벚꽃축제’ 울상

    벚꽃 축제를 준비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예년보다 일찍피어난 벚꽃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10일 정도 일찍 핀 벚꽃이최근 몰아친 비바람으로 꽃이 빨리 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북도내 자치단체에서 열리는 벚꽃 관련 행사는 전주∼군산간 벚꽃마라톤대회 등 20여개에 이른다. 그러나 예년에는 4월5일을 전후해 피기 시작하던 벚꽃이올해는 지난달 하순부터 만개했다. 이 때문에 8일부터 열리는 각종 벚꽃 행사의 대부분은 벚꽃의 절정기를 넘기게 됐다. 특히 지난 5∼6일 전북도내 전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내려 일찍 핀 벚꽃 상당수가 져버렸다. 전북 진안군은 당초 13일로 계획했던 마이산 벚꽃 축제를 11일부터 17일까지로 이틀 앞당겼다.그럼에도 일찍 핀 벚꽃이 비바람에 떨어지는 바람에 축제 분위기도 예년보다못할 전망이다. 14일 국내 최대의 벚꽃길인 전주∼군산 번영로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대회도 벚꽃이 한창을 넘어 서 다소 맥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15일부터 2주일간 열리는 만경강변 벚꽃 큰잔치역시 절정기를 1주일 이상이나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행사를 준비 중인 자치단체들은 행사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꽃이 모두 져버려 맥빠진 축제가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행사 관계자들은 매일 벚꽃의 개화상황을 점검하고 일기예보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봄 축제의 핵심은 벚꽃인데 절정기를못 맞춘 축제로 인해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 FT “”소비가 아시아경제 살렸다””

    아시아 중산층의 ‘소비열풍’이 아시아 경제를 살려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깨어나고 있는 아시아’라는 분석기사에서 지난해부터 일고 있는 아시아 중산층의 소비바람이 침체에 빠진 아시아 경제를 살려내는 데 견인차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 침체로 수출이 막힌 아시아 경제는 때마침 일기시작한 중산층의 소비열풍에 힘입어 내수시장이 확대되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신문은 한국을 집중 소개하고,아시아의 소비증가가 세계경제 및 달러화 위상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에 부는 ‘소비열풍’] 아시아 중산층의 소비붐을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급증한 신용카드 사용금액이다.비자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에서 신규 발급된 신용카드는 전년보다 25% 늘어난 1억 6000만개.신용카드 사용금액도 전년보다 44% 증가한 3100억달러였다. 소비열풍이 가장 강하게 일고 있는 곳은 한국이다.한국의경우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년대비 11%대를 기록했고,집값은15% 급등했다.지난해 가계대출은 28%나 급증했다. 인도에서도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개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 성장률이 연 40∼50%에 이른다.소득증가와 대출이자 하락으로집을 사는 연령이 41세에서 31세로 뚝 떨어졌다.아시아에서저축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중산층은 지갑을 열고 새 차, 새 집을 사고 휴가를 즐기고 있다.머지않아 저축률은 미국과 유럽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는 아시아 경제성장의 동력]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의장기침체와 동남아 국가들의 구조조정 부진,25년 만에 최악인 홍콩·싱가포르 경제 등에도 불구,아시아 경제에 대해장기적으로 낙관론을 폈다. 첫째,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부진을 경제구조조정과 금융시장 개방·자유화의 기회로 삼아 체질을 강화했다.둘째,소비지향적인 젊은층의 증가가 금리인하와 낮은 가계부채·저실업률과 맞물려 소비 잠재력이 커졌다.셋째,아시아 은행들이 기업금융에서 가계금융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세계경제에 큰 영향] 전문가들은 중산층의 소비증가세가지속되고 금융시스템이 개선된다면 아시아는 미국·유럽을제치고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세계 저축·소비패턴은 물론 무역·투자흐름에도 영향을미칠 것으로 본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과잉소비와 은행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경기과열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경형 칼럼] 유리그릇 같은 경선가도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이 한때 뒤뚱거리다 재가동되었다.음모론을 제기하며 경선 포기를 검토하던 이인제 후보가 다시 경선에 참여했기 때문이다.지난 3월9일 제주에서 시작한 민주당의 국민참여 경선은 울산·광주·대전·충남·강원을 거쳐 이번 주말엔 경남에 이어 전북에서펼쳐진다.16개 시·도별 경선 일정으로 보면 이제 3분의1지점을 통과해 반환점을 향해 달리는 형국이다. 그동안의 과정은 불과 20여일밖에 안 되었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김근태 의원의 ‘정치자금 고해’ 사퇴 이후 7명의 후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이 사퇴했다.금품살포,줄세우기 시비에 이어 급기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음모론으로 한바탕 요동을 쳤다. 국민 경선은 정치에 무관심했던 대중의 눈과 귀를 주말‘정치 흥행장’으로 끌어모으는 데 일단 성공한 것 같다. 이 과정에서 1인 보스정치·밀실정치에 찌들어온 한국 정당정치에 새로운 기대를 불러왔고,유권자 가슴에 잠복한새 정치에 대한 열망을 일깨우기도 했다. 반면 경선이 진행됨에 따라 부정적측면도 심심찮게 드러나고 있다.후보간 경쟁이 비전이나 정책으로 승부를 걸지않고,비방성 인신 공격으로 일관할 때도 있다.‘대안론’과 ‘대세론’으로 말싸움을 하는 듯하다가 어느새 우리정치판의 숙환인 색깔론,지역주의로 회귀하고 있다.민주당 경선 현장에서 ‘전라도와 빨갱이’라는 금기에 가까운단어들이 튀어나올까봐 조바심을 갖는 당원들이 많다고 한다.그같은 무자비한 색깔론이 횡행하는 날이면 국민참여경선의 거창한 구호는 한낱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색깔론과 정책노선의 대결은 분명히 다르고,또 달라야 한다.전자가 특정 후보의 정책에 대한 검증 없이 무조건 색깔로 덮어씌우는 것이라면,후자는 해당 후보의 개별 정책방향과 이념을 객관적으로 비판하면서 대안을 갖고 경쟁하는 것이다. 지역주의는 특정 지역 유권자들이 해당 지역 출신 후보를 단순히 선호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특정 후보진영이 지역성을 이용하여 다른 후보들에 대한 적개심을증폭시키고,이를 득표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이다.민주당경선이 지금과 같은색깔론과 지역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경선 의미 자체가 퇴색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원이나 경선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경선이 끝나는 4월27일이 결코 ‘결승 지점’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한다.한 정당의 정치 행사에 굳이 ‘충고’하는 것은 이왕이면 모처럼의 정치 실험이 성공해 한국정치 개혁의 작은단초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음모론 공방이나색깔론 제기,또는 유력한 후보의 사퇴 소동 등은 봄날의보슬비나 기껏해야 초여름의 비바람에 불과할 것이다.올 12월 대선 본선으로 가는 길에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천둥번개와 폭풍·태풍이 불어닥칠지도 모른다.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정치 상황 변수는 간단치가 않다.6월 지방선거 후 결과에 따라서 한바탕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민주당이 야당인 한나라당에 패배했을 때를 가정하면 그 후폭풍이 대선 후보에 대한 인책론으로 비화될 공산이 없지 않다. 뿐만 아니다.지방선거를 전후로 하여 신당이 가시화될 수 있다.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제기하는 이른바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른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칠 수도있는 것이다.여기에 남북관계 교착 국면의 대전환 등 상황변화도 대선 가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어느 정당이건 앞으로 대선 정국을 휘어잡으려면 민심을사로잡아야 한다.이제 경선 일정의 절반도 못 마친 민주당은 일부 ‘정치 흥행’에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결코 민심을 얻은 것이 아니다.지금의 경선 국면도 조금만 잘못다루면 부서지는 유리그릇 같은 것임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khlee@
  • 軍헬기 추락 5명 사망

    14일 오전 11시20분쯤 충북 괴산군 사리면 보광산(해발 526m) 정상 근처에서 공군 6탐색구조전대 소속 AS-332 수퍼퓨마 헬기 1대가 추락,탑승자 5명 모두 사망했다. 추락 헬기는 오모(36·공사37기) 소령이 조종간을 잡았고 김모(33·40기) 소령 등 4명이 악천후 속에서 계기만으로 비행하는 훈련 중이었다.헬기는 추락 직후 완전히 불에탔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지점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시계가 2마일 이하의 극히 안좋은 상태였으나,이날 훈련이악천후 계기비행이라 정상 이륙했다.”면서 “그러나 보광산 정상에 이르자 기류이상으로 갑자기 기체가 흔들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헬기는 지난 88년 7월 프랑스 유로콥타사로부터 61억원을 주고 도입된 뒤 99년 2월까지 11년 동안 역대 대통령의 전용헬기로 사용된 22인승 비무장 헬기다. 수퍼퓨마 헬기는 순항속도가 시간당 280㎞,항속거리 635㎞,무게 4325㎏으로 터보샤프트 엔진 2대를 장착,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는 사고 헬기를 포함해 3대가 특수임무용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공군 6탐색구조전대는 적지에 추락한 조종사들을 구조하는 특수임무 부대로서 조종사들이 악천후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고도비행 훈련을 받았으며 경우에 따라 시계가 좋은 상태에서는 귀빈 운송임무도 맡는다. 공군 관계자는 “악천후 훈련을 받은 조종사들이 안정성이 우수한 헬기를 몰다 사고가 난 만큼 추락원인에 대해정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씨줄날줄] 민중가요 ‘상록수’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깨치고 나아가 끝내이기리라.’ 민중가요 ‘상록수’에 나오는 소나무는 ‘비바람 불고 눈보라 쳐도’ 흔들리지 않는 의지의 상징이다. 조선시대 윤선도(尹善道)가 벗으로 친근하게 여긴 것이 소나무였다.사육신 가운데 한 명인 성삼문(成三問)은 단종을향한 충절을 ‘이 몸이 죽고 죽어…낙락장송(落落長松)되었다가’로 표현했다. 김민기가 지난 1977년 공단 근로자 부부들의 합동결혼식을 위해 만들었다는 노래 상록수는 당시 국내에서 본격 태동하던 민중가요 장르에 속했다.민중가요는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 특유의 분류일 것이다.치열한 반(反)독재투쟁과 항쟁의 문화적 소산이라고나 할까.나긋나긋한 포크송과 왜색 짙은 ‘뽕작’ 등의 대중가요를 부르면서도반정부 시위를 했던 지식인들의 행동과 의식간 틈을 민중가요가 들어가 기름칠하고 운동의지를 결집했다고 볼 수있다. 상록수를 비롯해 ‘아침이슬’‘임을 위한 행진곡’‘농민가’ 등의 노래는금기시돼 지상파 방송을 타지 못했지만 대중집회 등에서 애창되면서 끈질기게 살아 남았다.‘노래패’라는 종전에 없던 이름의 동아리들이 여기저기 생겨나 민중가요를 입에서 입으로 확산시켰다.반드시 이념적이 아닌 사람들도 퇴폐적인 사랑 타령 위주의 대중가요에식상한 나머지 민중가요의 신선한 리듬과 무게 있는 노랫말에 끌렸다. 민중가요는 ‘비(非)제도권 노래’‘데모가’ 등의 이름이 붙여졌으나 1987년 민주항쟁 이후 제도권으로 공식 입성하게 된다.김영삼 전 대통령이 마틴 루터 킹 인권평화상을 받은 1995년에는 운동권 가요 ‘아침이슬’이 청와대에서 불려졌다. 정부가 오는 3·1절 공식 기념식에서 ‘삼일절 노래’ 뒤에 가수 양희은을 초청,축가로 ‘상록수’를 부르도록 했다고 한다.그 노랫말이 표현하는 독립운동의 어려운 시기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 등이 행사취지에 맞는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상록수는 수년 전 대한민국 건국 50주년 캠페인 노래로도 채택됐었다.공식 행사에서 성악가들이 가곡중심의 노래만 불렀던 점에서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하는 대목이다.신분사회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 장례식때 엘턴 존이 대중가요를 부른 것처럼 우리의 민중가수,민중가요도 드디어 ‘국민가수와 국민가요’ 수준의 대접을 받는가 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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