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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보호법 강행 아베 지지율 46%로 ‘뚝’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이 특정비밀보호법을 강행 처리한 이후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법안 통과 직후인 지난 7일 전국 성인 남녀 3212명(응답자 1476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6%로 나타났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직전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49%로 나타나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돌았을 때보다 3%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에 비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4%로, 직전 조사보다 4% 포인트 상승했다. 특정비밀보호법은 기밀 누출로 국가 안보에 지장을 준 공무원을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으로, 지난 6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야당은 물론 국민 여론도 좋지 않았으나 참의원에서 다수를 점한 자민·공명당이 밀어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특정비밀보호법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51%, 찬성은 24%로 나타났다. 국회에서 법안 논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견해는 76%에 달해 다수 국민이 ‘날치기 통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비밀보호법에 대한 견해와는 별도로 자민당 1강 체제에 대해서는 ‘좋지 않다’는 응답이 68%로, ‘좋다’(19%)는 응답을 압도했다. 한편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목소리 역시 주말 내내 계속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00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마스카와 도시히데 등이 참여하는 ‘특정비밀 보호법에 반대하는 학자 모임’은 7일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국정원 직원 “상부 지시로 트위터 활동” 인정

    국가정보원 직원이 9일 국정원 간부로부터 매일 ‘이슈 및 논지’ 형태의 구두 지시를 받고 트위터 활동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이 직원은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후보의 공식 트위터를 리트윗한 것은 개인적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이모씨는 “파트원끼리 모인 상태에서 파트장이 이슈 및 논지를 시달하면 그 내용을 업무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과 커뮤니티에 게시글과 댓글을 작성하거나 찬반 클릭을 한 다른 팀 직원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활동했다는 증언이다. 이씨는 작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에서 트위터 활동을 벌인 5급 직원이다. 트위터 계정과 비밀번호를 기획 담당 안보1팀에 보고하는 등 업무를 공유했다. 이씨는 “이슈 및 논지가 지휘 체계에 따라 전 직원에게 전파됐던 것 같다”며 “트윗과 리트윗이 상부 지시에 의한 것이었으나 이슈 및 논지의 작성 경위 등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이씨가 퍼트린 글의 대선 관련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안철수 예비후보에 대한 비판 글을 직접 작성하고 리트윗한 반면, 박근혜 후보의 경우 정견과 동정을 담은 공식 트위터를 리트윗했다. 이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에 관해 “당장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빨갱이는 쉴드 좀 그만쳐라”는 트윗·리트윗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런 글은 이슈 및 논지와 관련이 없다”며 “박근혜 후보의 공식 트위터를 리트윗한 것은 모르고 한 일이고 개인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씨는 “당시 팀원끼리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식했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씨 등 국정원 심리전단에서 트위터 활동을 한 직원 2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날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문학자 당황시킨 목성 11배 ‘초거대 행성’ 발견

    천문학자 당황시킨 목성 11배 ‘초거대 행성’ 발견

    기존 행성 생성 이론을 뒤집는 거대한 크기의 행성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팀은 태양계 밖에서 찾아낸 외계행성 HD 106906 b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보다 무려 11배나 큰 초거대 행성인 HD 106906 b는 그러나 이보다 더 놀라운 비밀을 가지고 있다. 바로 우리의 태양에 해당되는 모항성과의 거리다. 관측결과 드러난 HD 106906 b와 모항성과의 거리는 무려 650AU. 1AU는 태양과 지구의 평균거리인 약 1억 4960만㎞에 해당된다. 따라서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HD 106906 b는 모항성과 떨어져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같이 모항성과 먼거리에 떨어져 있는 행성의 생성이 기존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우리의 태양계는 지금으로 부터 46억년 전 거대한 분자 구름의 일부분이 중력 붕괴를 일으키면서 형성됐다. 이후 일정한 거리 내에서 태양, 행성, 위성 등으로 진화나가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이번 HD 106906 b의 발견으로 초거대 행성이 650AU 나 떨어진 곳에서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애리조나 대학 바네사 베일리 연구원은 “이 행성의 나이는 1300만년 정도로 추정될 만큼 젊다” 면서 “행성 생성 과정에서 남은 물질들이 디스크 처럼 주위를 돌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행성 생성 이론으로 설명이 안돼 많이 당황했다” 면서 “아마도 쌍성계(태양이 하나가 아닌 두개 이상) 형성 과정에서 생겨난 행성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이디어 ‘하나’로 고객 불만 ‘제로’로

    아이디어 ‘하나’로 고객 불만 ‘제로’로

    “제 이름이 ‘하나’잖아요. 은행을 대표할 수 있는 이름을 가졌으니, 은행장을 하는 게 제 목표예요.” 김하나(35·여) 하나은행 반포남지점 대리는 요즘 지인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느라 바쁘다. 비밀번호 사후 등록제를 고안해 지난 2일 열린 하나금융 출범 8주년 기념식에서 ‘건강한 하나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비밀번호 사후등록제는 지난 6월부터 하나은행 전 지점에서 시행 중이다. 김 대리는 6일 “지점에서 일하며 느낀 고객 불편이 조금이나마 해소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계좌를 만들거나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때 지점에서는 전자계산기 모양의 ‘핀패드’(PIN-PAD)에 고객이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외부에서 신청서를 작성해서 가입하면 조금 다르다. 비밀번호를 신청서에 적으면 행원이 전산에 입력하는 방식이어서 비밀번호 유출 가능성이 높다. 김 대리는 “전화로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건 보편화돼 있는데 ‘계좌는 왜 안 될까’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 대리의 아이디어로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으면 공인인증서 없이도 비밀번호를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51구역 목격된 UFO 정체…美정부 비밀리에 운용한 RQ-180

    51구역 목격된 UFO 정체…美정부 비밀리에 운용한 RQ-180

    미국이 기존 것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난 드론(무인기)을 비밀리에 운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항공우주 전문지 에비에이션 위크(AW)는 6일 인터넷판에서 미국이 ‘51구역’으로 알려진 서남부 네바다주 그룸 레이크의 공군 비밀 시험 비행장을 근거지로 해 지난 몇 년 동안 노스럽 그루만 사가 제작한 ‘RQ-180’ 무인기를 비밀리에 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오랫동안 존재 여부를 놓고 온갖 소문이 나돌았던 RQ-180 기종의 엔진 수와 재질 등 정확한 제원은 여전히 기밀 상태다. 그러나 AW는 날개 길이만 130피트(39.62m가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RQ-180 기종이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운영 중인 기존의 RQ-170 기종보다 기체가 훨씬 큰 데다 비행 고도, 체공시간,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은밀성(스텔스 능력) 등에서도 앞선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CIA는 RQ-180 기종을 통해 북한이나 시리아 같은 ‘민감한 국가’들의 동일 목표물을 한꺼번에 며칠 동안 감시할 수 있어 정보 수집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RQ-180기종은 항공모함 탑재용으로 최초로 개발한 소형 무인기 ‘X-47B’ 기종을 모델로 하지만, 성능은 비교되지 않는다. 항모 탑재용으로는 기체가 크지만, X-47B처럼 공중급유 능력을 갖춘 데다 체공시간이 무제한이다. 더구나 X-47B 기종은 항속 거리와 스텔스 능력이 떨어지지만 RQ-180 기종은 그렇지 않다. RQ-180기종도 X-47B 기종처럼 공격 능력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X-47B 기종은 폭탄 창을 장착했지만, 한 번도 사용한 적은 없다. 그러나 이 폭탄 창은 전자전에 사용될 수 있고, 고성능 센서도 운반할 수 있다는 것이 AW 측의 설명이다. RQ-180 기종은 또 노스럽사의 대표 무인기로 널리 알려진 ‘RQ-4 글로벌 호크’와 체공시간과 항속거리 면에서 흡사하지만, 이를 능가한다는 평가로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군림해온 록히드사의 ‘U-2’ 정찰기를 교체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희망 사항이다. 한편, RQ-170 기종은 아프간 칸다하르 미 공군기지에서 처음 존재가 알려진 이후, 이슬람 테러 조직 알 카에다 창설자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아온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공중 첩보 활동 중이던 한 대가 본체를 그대로 유지한 채 추락하고, 이를 CIA가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RQ-170 기종은 또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공중 감시 활동도 전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AW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式 공포정치는 ‘양날의 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내친 것은 두 달 전 장성택의 최측근이 중국으로 도피해 우리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6일 급속히 확산됐다. 도피한 장성택의 최측근은 노동당 행정부의 외화벌이와 자금을 총괄하던 인물로 김정일·김정은 부자의 비자금 내역까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측 요원이 한때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등 한·중 정보 당국 간 일촉즉발의 사태까지 치달았고, 현재 우리 정부가 베이징 한국대사관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해당 인사를 보호하고 있지만 중국 측이 한국행을 불허하고 있어 차선책으로 미국이 신병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장성택 최측근 망명설’에 대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일단 부인했다. 외교부, 통일부 등 관계 당국도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원만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당국이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통치술은 ‘부드러운 독재’에서 ‘폭력적 독재’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실제 집권 초기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비교적 개방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던 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세력 숙청을 계기로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칼을 빼들 수 있는 무소불위의 절대자임을 당·정·군에 각인시켰다. 김일성 주석의 유일한 사위인 장성택의 몰락을 통해 북한의 엘리트들에게 권력 2인자도 힘없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음을 온몸으로 체험시킨 셈이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7명, 올해 40여명을 공개처형하는 등 ‘공포정치’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김정은식(式) 공포정치’가 단기적으로는 김 제1위원장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전기가 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북한 체제에 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력 상층부가 ‘보여주기식’ 성과물에만 집착하면 변화의 동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가 엘리트층의 불안심리와 불만을 키워 권력구도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변화를 통해 경제를 회복시키지 못하면 권력 유지를 위한 핵심 이권 사업들도 줄줄이 타격을 입게 되면서 엘리트 결속이 어렵게 된다”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기도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억압을 용서로, 차별을 화합으로… 350년 인종분규 끝낸 ‘투사’

    억압을 용서로, 차별을 화합으로… 350년 인종분규 끝낸 ‘투사’

    1918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트란스케이 움타타에서 템부족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넬슨 만델라는 권투와 달리기를 좋아하던 해맑은 소년이었다. 이 소년이 350여년 역사의 인종분규를 종식시킨 ‘투사’로 변모한 것은 1944년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발을 담그면서부터다. 1940년 포트헤어대에서 법학을 전공하다 시위를 주도한 대가로 퇴학당한 그는 ANC 청년연맹을 창립했다. 투쟁의 대상은 남아공의 악명 높은 인종격리정책 ‘아파르트헤이트’였다. 백인과 흑인은 강제로 거주 지역이 분리됐고 결혼을 할 수도 없었다. 만델라는 1952년 대학 동창 올리버 탐보와 요하네스버그에 처음으로 흑인 법률회사를 차린 뒤 빈곤층을 도우며 다수 흑인들을 압제하는 소수 백인사회에 정면으로 맞서 나가기 시작했다. 비폭력 평화주의를 주창한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를 롤모델로 삼았던 만델라를 180도 바꿔 놓은 것은 1960년 3월 발생한 샤프필학살사건. 요하네스버그 인근 샤프필에서 반아파르트헤이트 시위에 나섰던 흑인 69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것이다. 평화시위운동의 엄혹한 한계를 체감한 만델라는 비폭력시위에서 무장투쟁으로 노선을 급선회했다.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마오쩌둥 등의 저서를 섭렵하며 전략을 모색한 그는 비밀군대 ‘움콘토 웨이즈웨’(민족의 창) 최고사령관으로 활동하다 경찰의 지명수배에 쫓기게 됐다. 1961년 남아공이 영연방에서 탈퇴하면서 국제사회는 본격적으로 아파르트헤이트 반대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1956년에 이어 1962년 다시 체포된 만델라는 46세이던 1964년 내란음모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막노동에 치이고 6개월간 방문객이 단 한 명만 허용되는 지독한 옥살이였다. 하지만 그는 교도소에서도 투사를 길러내는 등 투쟁을 계속해 나가며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수감자’가 됐다. 당시의 혹독한 경험에 대해 그는 “나는 절망에 굴복하지 않으려 했고 그럴 수도 없었다. 패배와 죽음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자유인으로 아프리카 땅을 두 발로 걸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 같은 공로로 1979년 옥중에서 자와할렐네루상, 1981년 브루노 크라이스키 인권상, 1983년 유네스코의 시몬 볼리바 국제상을 잇달아 받은 만델라는 어느덧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결단을 내린 건 프레데리크 빌렘 데클레르크 전 대통령이었다. 1990년 옥살이 27년 6개월 만에 결국 만델라는 72세 노인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1991년 ANC 의장으로 선출된 만델라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선회, 데클레르크 백인정부와 협상을 벌여 350여년간의 인종분규 종식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러한 공로로 두 사람은 1993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1994년 남아공 총선은 흑인들이 처음으로 한 표를 행사한 선거이자 만델라를 첫 흑인 대통령으로 만든 역사적인 선거였다. 1999년까지 재임하며 흑인과 백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한 만델라는 세계 각국에서 ‘용서와 화합의 위대한 지도자’로 환영받았다. 그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조용히 지난 인생을 반추하고 싶다”며 2004년 정계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세 차례 결혼한 그는 6명의 자녀와 20명의 손자를 뒀다. 저서로는 자유를 위한 투쟁 의지를 밝힌 ‘투쟁은 나의 인생’(1961)과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1995) 등이 있다. 한편 만델라가 남긴 재산은 ‘남아공 최고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이름 값에 힘입어 1000만 파운드(약 172억 8000만원) 규모에 이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이날 전했다. 생전에 그가 남긴 자서전 인세와 보유한 펀드 27개, 가족들의 만델라 브랜드 업체 운영 등에 따른 것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아베 밀어붙이기’… 日 비밀보호법 결국 본회의 통과

    일본의 특정비밀보호법안이 논란 끝에 6일 밤 참의원(상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야당과 국민 여론이 등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참의원 다수를 점하고 있는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밀어붙이며 강행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여당은 야당 소속 상임위원장을 해임하는 등 무리수를 두면서 파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법안은 이날 오후 11시 10분쯤 자민·공명 양당의 찬성 다수로 가결돼 성립했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준비실을 설치하고 1년 뒤 시행을 목표로 특정 비밀의 지정·해제 기준을 검토하는 ‘정보보호자문회’ 등의 설치를 준비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정권출범 1년을 눈앞에 두고 국가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아베 노선´에 매진한다는 의사 표시”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특정비밀보호법은 기밀이 요구되는 안보 관련 정보를 행정기관의 장이 특정 비밀로 지정, 유출한 공무원에게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정보를 유출하게 한 사람 역시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함으로써 언론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민주당 등 야당이 반대하고 나섰지만 여당은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6일 통과를 관철시켰다. 이 과정에서 자민·공명당은 지난 5일 밤 속개된 참의원 본회의에서 특정비밀보호법안 처리를 강행하기 위해 야당 소속 상임위원을 해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미즈오카 순이치 내각위원장과 오쿠보 쓰토무 경제산업위원장 등 민주당 소속 참의원 상임위원장 2명의 해임안이 처리됐다. 여당은 미즈오카 위원장이 국가전략특구 창설 법안을, 오쿠보 위원장이 독점금지법 개정안 심의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야당 소속 상임위원장을 해임한 것은 양원(兩院)에서 처음 있는 일이고 야당의 거점을 빼앗는 이례적인 사태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맞서 민주당은 6일 오전 상임간사회를 열고 특정비밀보호법안을 담당하는 모리 마사코 저출산담당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중의원(하원)에, 문책 결의안을 참의원에 각각 제출했다. 그러나 다수를 점한 여당에 밀려 의회에서 곧바로 부결됐다. 민주당은 특정비밀보호법안이 표결에 부쳐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아베 신조 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중의원에 제출했지만 이 역시 부결됐다. 법안이 통과된 밤늦게까지 국회의사당 앞에 시민들이 모여 법안 통과 반대를 주장하는 등 국민 여론 역시 특정비밀보호법안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날 국회에서 가까운 히비야 공원에 1만 5000여명이 모여 반대 집회를 열었고, 나고야·히로시마 등 일본 전국에서 반대 집회가 동시에 진행되기도 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北장성택, 40년전 비밀파티 때문에…

    北장성택, 40년전 비밀파티 때문에…

    최근 실각설이 제기된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은 과거에도 각종 견제와 시련을 딛고 재기에 성공해 ‘불사조’로 불리는 인물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그가 곤경을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 부위원장은 1970년대 초반 비밀파티를 열었다가 지방의 기업소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가 하면 2004년에는 분파행동을 이유로 업무정지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두 차례에 걸친 정치적 시련을 극복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후계자 내정을 주도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2인자로 자리 잡았었다. 따라서 이번에도 장 부위원장이 정치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공직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 부위원장은 현재 자신이 이끌던 노동당 행정부의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반당혐의로 처형되면서 가택연금 상태에서 자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이번 사태에 정통한 대북 정보 소식통의 말을 빌어 “장 부위원장은 집에 칩거하면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반성문을 매일 제출하는 등 자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2004년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만큼 이번에도 자숙기간을 거쳐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직 체제를 공고히 하지 못한 김 제1위원장에게는 아직 장 부위원장의 국정운영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 시간 거리를 둔 뒤 다시 불러 쓰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번에는 과거보다 죄목이 무겁고 내부적으로 정치적 매장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국가정보원은 “내부적으로 장 부위원장의 측근들을 비리 등 반당 혐의로 공개처형한 사실을 전파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북한 당국이 장 부위원장의 죄행에 대해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처형된 노동당 행정부의) 리룡하와 장수길은 ‘장성택 등의 뒤에 숨어서 당 위의 당으로, 내각 위의 내각으로 군림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즉 장 부위원장이 노동당 행정부를 중심으로 한 반당 행위의 수뇌부로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는 조카인 장용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와 누나 장계순, 자형 전영진 쿠바 대사 등 친인척까지 평양으로 소환되고 있다는 점은 이번 사태가 과거와는 달리 엄중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장 부위원장이 공직에 돌아오더라도 과거에 비해 권한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같은 상징적인 직책을 맡는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특정비밀보호법 참의원 특위 통과… 반대파 ‘평화 시위’

    日 특정비밀보호법 참의원 특위 통과… 반대파 ‘평화 시위’

    특정 비밀을 누설해 국가 안보에 지장을 준 공무원을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특정비밀보호법안이 5일 일본 참의원 특별위원회를 통과했다.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6일 참의회 본회의까지 통과시켜 법안을 성립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날 오후 4시 열린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여당 측이 질의를 중단시킨 뒤 동의안을 제출하고 표결한 결과 자민·공명 양당의 찬성 다수로 가결됐다. 자민당이 전날 특정 비밀 지정의 타당성을 감시하는 독립기관을 내각부에 설치하는 방안을 새롭게 제시한 것과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참석해 답변에 응답할 예정이었으나 이 절차마저 생략한 것이다. 여당이 지난 7월 선거 대승으로 다수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법안은 본회의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특정비밀보호법안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국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고 야당도 거세게 반대하고 있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특정비밀보호법안에 반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일본 내 시민단체와 모임은 46개에 이른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일본, 국제인권NGO휴먼라이트워치 일본 등 국제 비정부기구(NGO)를 비롯해 일본변호사연합회, 후쿠시마현의회, 일본신문협회 등 사회 각계를 총망라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린피스 재팬은 지난 2일 하루 동안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새까맣게 처리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 “특정비밀보호법안이 통과되면 벌어질 일”이라면서 “정보가 새까맣게 지워지는 시대가 괜찮습니까?”라는 취지를 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야당의 반대도 거세다. 7개 야당은 지난 4일 도쿄 유락초에서 긴급 가두 연설회를 열고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추진하는 특정비밀보호법안의 체결 강행 저지를 결의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가이에다 반리 대표는 “매우 유감이다. 분노로 몸이 떨린다”면서 “국민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주제를 철저한 논의 없이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연기하는 아이돌 밴드들 우리 회사 소속이라고요

    연기하는 아이돌 밴드들 우리 회사 소속이라고요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인기 드라마 ‘상속자들’과 ‘응답하라 1994’를 제치고 종합 검색 10만건을 넘어 검색어 1위를 차지한 프로그램이 있다. 리얼드라마 tvN ‘청담동 111’이다. 이 드라마는 FT 아일랜드, 씨엔블루, 주니엘, 이동건 등이 소속된 FNC 엔터테인먼트를 배경으로 연예기획사의 24시가 생생하게 담겨 국내외 팬들은 물론 관련 업계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가수들과 티격태격하며 재미를 주는 한성호(40) 대표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가수, 작곡가 출신인 그는 가요계에 아이돌 밴드를 정착시키고 소속 가수들을 연기자로 성공시키는 등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1번지 FNC 사옥에서 한 대표를 만났다. →속칭 회사의 ‘영업 비밀’이 새 나갈 수도 있는데 촬영을 하게 된 이유는. -SM, YG 등 다른 회사들보다 연혁이 짧은데 아티스트의 인지도에 비해 회사가 덜 알려져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소속 가수들이 한 회사인 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요즘은 전체 아티스트들을 관통하는 회사의 성향과 브랜드도 중요해졌다. 평소 친구 같으면서도 무게감이 있는 대표를 꿈꿨는데 엉뚱하게 나 혼자 카리스마 있게 나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도 됐다. 대본은 따로 없지만, 방송에 회사의 비밀을 노출하지는 않는다(웃음). →아이돌 밴드 시장을 개척해 큰 성공을 거뒀는데. -연습생으로 시작해 무명 가수 생활도 해 보고 작곡가 문하생으로 있으면서 음반 프로듀싱, 회사의 A&R, 홍보, 기획까지 직접 해 본 것이 지금 회사를 경영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대학 때 밴드 활동을 했는데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에는 아이돌 밴드가 없다는 사실에 착안해 스타성을 겸비한 친구들로 대중적인 밴드를 꾸리면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딱 반 걸음 빠르게, 사물을 볼 때 살짝 비틀어 보는 것’이 철칙이다. →현재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 출연 중인 씨엔블루의 강민혁을 비롯해 정용화, 이홍기 등 소속 가수들을 연기자로 성공시킨 비결은. -밴드와 연기는 그 나이대에 맞춰 롱런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보통 아이돌 가수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멤버들의 고른 인지도를 위해 연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해외에서도 가수가 연기를 같이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다. 예전에 작곡과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OST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가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뭐라고 생각하나. -소속 가수들에게 자기 관리와 인성을 강조한다. 오디션을 보면 재능은 많은데 사생활이 안 좋아 보여 탈락시킬 때 안타깝다. 인성이 안 된 사람을 스타로 만드는 것은 아무리 수익이 많이 난다 해도 하고 싶지 않다. 데뷔 직전에 늘 ‘스타인 척 하지 말고 고개를 숙여라’고 충고한다. 이건 내가 무명일 때 겸손한 선배들을 보고 느낀 점이다. →앞으로 FNC를 어떤 회사로 꾸릴 계획인가. -일단 내년에 SM, YG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중국에 자회사(FNC 차이나)를 설립한다. 중국은 일본보다 인프라는 약하지만 잠재성이 큰 시장이다. 씨엔블루의 경우도 중국 본토에 진출하기 위해 타이완, 홍콩에서 인지도를 다졌다. 또한 직접 드라마도 제작해 연기에서 OST까지 한번에 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꿈꾼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든 세련되면서 실용적인 FNC만의 색깔을 일관되게 가져갈 생각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매일 50억건 위치정보 수집… 당신이 어딨는지 NSA는 안다

    매일 50억건 위치정보 수집… 당신이 어딨는지 NSA는 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하루 평균 50억건씩 전 세계인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몰래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잠재적인 테러 용의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불특정 다수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추적, 가공한 것이어서 위법성 논란과 함께 NSA에 대한 각국의 비판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워싱턴포스트는 NSA가 전 세계 이동통신망 기지국에 불법으로 접속해 지난 수년간 최소 수억개의 휴대전화기를 추적했고 이 과정에서 하루 평균 50억건의 위치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비밀 문서와 미 정보 당국자의 인터뷰를 토대로 보도했다. NSA는 여행 동반자란 뜻의 ‘코트래블러’(CO-TRAVELER)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특정 인물의 평소 동선을 조합한 뒤 지도 형태의 문서 자료로 만들어 보관했다. 자신들이 목표한 용의자가 과거에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NSA는 휴대전화 사용자가 전화를 걸 때 통신사업자에게 제공하는 개인정보를 추적하거나 전 세계 수백만 곳에 설치된 무선데이터(WIFI) 접속 기록과 개별 스마트폰에 설치된 위성항법장치(GPS) 정보 등을 두루 활용했다. 전화기만 들고 있다면 사실상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신문은 당초 NSA는 이 프로그램이 미국인에 대한 위치정보 수집은 목표하지 않았지만 해외로 여행을 떠난 미국인 수억명의 정보도 ‘부수적으로’ 얻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NSA는 미래에 나타날 테러범을 추적하기 위해 당장 쓰지도 않을 이 같은 정보를 지속적으로 저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만 27테라바이트(1TB=약 100만MB)로 약 1억권의 장서를 보유한 미 의회도서관 출판물의 2배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 10월 “과거에 휴대전화 위치 추적 프로그램을 시도했지만 수집한 기록을 분석 용도로 사용한 적은 없다”던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의 상원 청문회 증언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NSA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터와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 위치정보 수집 프로그램은 어디까지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기술 전문가 크리스 소고이언은 “위치정보를 숨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혼자서 동굴 안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채동욱 혼외자 정보유출 靑 개입설 규명해야

    조오영 청와대 행정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에 휩싸인 채모군의 인적사항을 불법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조 행정관을 직위해제했다. 그러나 아직 전말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조 행정관은 안전행정부 김모 국장의 요청을 받았다고 했지만, 김씨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말이 엇갈린다. 단지 행정관의 일탈로 치부하는 청와대의 해명도 석연치 않다. 앞으로 규명해야 할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은 두 가지 측면에서 분리해서 봐야 한다. 하나는 채군이 채 전 총장의 실제 혼외자가 맞는지 여부다. 채 전 총장은 이미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맞다면 도덕적인 비난을 피해갈 수 없다. 이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유전자 검사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또 하나가 채군의 정보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열람하려 했느냐 하는 것이다. 이는 어떤 사람이 채 전 총장의 비밀을 캐서 총장직에서 물러나도록 음모를 꾸몄다는 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금까지 청와대 행정관이 서울 서초구청 국장에게 채군의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까지는 밝혀졌다. 이를 청와대는 단지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슈 인물의 정보를 캐내려는 시도를 ‘일탈’로 설명하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 차라리 호기심이라고 하는 게 낫다. 또 조 행정관은 애초 자신은 부탁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었다. 결국은 그 말이 거짓임이 탄로가 났다. 이 때문에 이번 정보 유출에는 뭔가 드러나지 않은 흑막이 있을 것이라 항간에 설왕설래하고 있다. 조 행정관의 윗선이나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야당에서는 채 전 총장의 혼외자 논란을 ‘채총장 찍어내기’로 규정했다. 그러나 청와대나 여당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기획 작품’이 아니라고 보기에는 의문스러운 점도 적지 않다.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청와대도 진실을 숨기려 해선 안 된다. 진실은 언젠가 모습을 드러내게 돼 있다. 지금이라도 전말을 명명백백하게 털어놓아야 한다. 검찰도 사건의 전모를 캐내는 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혼외자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다. 목적이 과정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 정치개혁특위 구성 결의안 본회의 통과…어떤 활동하나

    정치개혁특위 구성 결의안 본회의 통과…어떤 활동하나

    국회는 5일 본회의를 열어 여야 지도부가 합의한 국가정보원 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위 구성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국정원개혁특위 구성안은 의원 234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98명, 반대 7명 기권 29명으로 가결됐다. 정치개혁특위 구성안은 재석 242명 중 찬성 239명, 기권 3명으로 통과됐다. 국정원 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위는 여야 동수로 구성되며 법안도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국정원 개혁특위 위원장에는 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임명됐고,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은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개혁특위는 국회 정보위의 상설 상임위화, 정보위원의 비밀유지의무 강화·기밀누설행위 처벌강화 및 비밀열람권 보장, 국정원 예산통제권 강화, 공무원의 정치관여 행위 처벌 강화 및 공소시효 연장, 공무원의 부당한 정치관여 행위에 대한 직무집행 거부권 보장 등의 내용을 연내 입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가기관 정치개입 금지 실효성 확보에 필요한 사항, 국정원의 대테러 대응능력 및 해외·대북정보능력 관련 사항은 내년 2월 말까지 특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정치개혁특위는 내년 1월31일까지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 문제, 지방교육 자치 선거제도 개선 등을 논의한다. 국회는 또 태풍 ‘하이옌’으로 극심한 피해가 발생한 필리핀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국군 파견 동의안’도 가결했다. 동의안은 재석 247명 가운데 찬성 241명, 기권 6명으로 통과됐다. 지원 지역은 필리핀 남부 태풍 피해지역 일대로서 파견 규모는 540명 이내로, 기간은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우리나라 합동참모의장이 작전을 지휘하고, 320억 원으로 예상되는 파견경비도 우리 정부가 부담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이스 북·구글·트위터 패스워드 200만개 유출 됐다

    페이스 북·구글·트위터 패스워드 200만개 유출 됐다

    페이스 북, 트위터, 구글 등 주요 사이트 이용자들의 패스워드가 도난 된 것으로 밝혀졌다. BBC, 허핑턴 포스트 등 외신들은 보안업체 트러스트웨이브(Trustwave)의 발표를 인용, 주요 사이트(페이스북·구글·트위터 등) 이용자들의 로그인 정보 , 이메일 인증 번호, 암호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4일 보도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유출 사건 배후에 범죄 갱단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했다. 또한 그들이 유출된 개인신상정보를 매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 북 측은 허핑턴 포스트를 통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용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해킹 원인을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해커들이 이용자들의 컴퓨터에 심어 놓은 악성코드가 문제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페이스 북 측은 “모든 비밀번호들을 리셋 했으며 사용자들이 로그인해 개인 신상정보를 재설정하면 계정을 보호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측은 “해킹 상황 파악 즉시 계정 암호를 바꿨다”고 전했으며 구글 측은 해커들을 적극적으로 색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트러스트웨이브에 따르면, 특정지역이 아닌 전 세계 이용자들의 패스워드가 대상이었고 주로 “123456789”, “1234”, “123456” 과 같은 보안에 취약한 번호들이 해킹됐다. 사진=자료사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여야 동수 위원… 대결 치열할 듯

    여야가 지난 3일 국가정보원 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지만, 합의사항을 놓고 벌써부터 기싸움을 벌이는 등 향후 험로가 예상된다. 특히 국정원 특위가 입법권을 위임받은 데다 야당 위원장에 여야 동수로 구성된 만큼 치열한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혁특위에서 논의되는 법안은 국회선진화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여야 간 합의되지 않은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야는 국정원 개혁 특위에서 논의되는 입법 사항은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각론에서 여야 간극이 크다. 우선 합의문 가운데 ‘국정원 직원의 정부기관 출입·민간 정보수집행위 금지’ 항목에 대해 새누리당은 국내 정보수집 창구가 막혀 대공업무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사실상 국내 파트의 폐지를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개혁특위의 ‘정치관여 행위에 대한 내부고발자의 신분 보장’ 항목도 논란이 될 수 있다. 북한의 사이버심리전에 대한 대응을 정치 관여로 볼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 예산 통제권’ 강화 역시 민주당은 “국정원 예산을 항목별로 받아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새누리당은 “국정원 예산을 세부항목별로 점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상설상임위화’도 민주당은 의원의 비밀접근권 보장에 의미를 두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안보 기관이 국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여야는 4일 개혁특위와 정개특위 구성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은 5일 본회의 전까지 마무리하되 특위 위원 수는 여야 각 7명씩 총 14명으로 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조원진(간사), 권성동, 김재원, 이철우, 김도읍, 송영근, 조명철 의원 등 정보위 소속 의원들과 법률가 출신 의원들이 주로 거론된다. 야당 몫으로 배정된 국정원 개혁특위 위원장으로는 ‘전직 당대표급’이 맡아야 한다는 게 민주당 내 중론이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 문희상·정세균 상임고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위원으로는 ‘국정원법 개혁추진위원회’ 소속인 신기남, 문병호, 정청래, 김현, 전해철, 진선미, 진성준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섭단체 몫인 특위 위원 1명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시선이 쏠린다. 정개특위는 5일 본회의 의결 뒤 이번 주 안으로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이 부분도 여야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일본판 NSC 첫 안건은 장성택 실각설·中방공구역

    일본판 NSC 첫 안건은 장성택 실각설·中방공구역

    아베 신조 정권의 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가 4일 발족했다. 그러나 아베 정권 안보 정책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특정비밀보호법안은 임시국회 회기 종료(6일)를 이틀 남겨 놓고서도 진통을 겪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과 함께 ‘4장관 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 관련 정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대응, 외교·안보 관련 정책 방향을 담아 연내에 작성할 국가안보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NSC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NSC를 전용 회선으로 연결하는 핫라인을 설치하며 프랑스, 독일, 인도, 호주, 러시아 등과도 핫라인 개설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한국과의 핫라인 개설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NSC 출범에 따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향한 일본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초대 사무국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야치 쇼타로(69) 내각관방참여는 3일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금지됐다고 본 헌법 해석에 대해 “일본만 행사가 불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런 입장을 취하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아베 정권이 해석을 변경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NSC가 내년 1월 사무국 설치를 목표로 순조롭게 나아가는 반면 특정비밀보호법안은 야당과 국민들의 반대 속에 통과에 난항을 겪고 있다. NHK에 따르면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사장은 이날 오전 도쿄의 한 호텔에 모여 5일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법안을 표결하고 6일 참의원 본회의를 열어 통과, 설립시킨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임시국회가 끝나는 6일까지 표결이 끝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2일가량 회기 연장을 할 수 있다는 방침에도 합의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게 변수다. 지난 3일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등 일본의 영화감독과 배우 269명이 ‘특정비밀보호법안에 반대하는 영화인 모임’을 결성해 법안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민 여론도 악화되고 있어 자민당이 예정대로 법안 가결을 강행할지는 불투명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생명최전선(KBS1 밤 10시 50분) 온몸에 피범벅이 되어 응급실에 실려 온 이진영씨.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던 그가 스스로 목에 상처를 냈고, 발견 즉시 응급실로 이송됐다. 큰 동맥의 손상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어 비교적 안심하고 들어간 수술. 그러나 환부를 열어보니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이 두 군데나 찢어져 뇌경색이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2시 45분) 뱅상이 비행사들의 메카라 불리며 생텍쥐페리가 1년 반 동안 근무했던 곳 타르파야의 항공 우편 기지에 도착한다. 지금은 모로코군이 주둔하고 있지만, 뱅상에게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곳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모로코 최대 항구 중 하나인 다클라에서는 세계적인 카이트서핑 선수 라시드를 만나본다. ■엄마의 꿈(MBC 오후 6시 20분) 싱글맘들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임신 탓에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좋은 엄마가 되고자 노력하는 그녀들을 응원하고자 배우 고소영이 나섰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 8월. 싱글맘들과 입양아들에게 꾸준한 기부를 해 왔던 고소영은 이번 촬영으로 싱글맘들에게 연예인 언니가 아닌, 좋은 언니 고소영이 되어 본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매일 새로 담근 김치를 찾는 임금님 때문에 고민에 빠진 예은 궁녀. 갓 담근 김치 맛을 오래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험을 통해 그 비법을 알아본다. 한편 시간이 지나면 점점 지워져 버리는 벽화. 그러나 우리나라에 800여년 동안 지워지지 않은 벽화가 있다. 과연 벽화가 어떻게 오랜 세월 동안 보존될 수 있었던 걸까. ■생활의 비법(EBS 오전 9시 20분) 300~500년간 전통을 지키며 대대로 이어져 온 종갓집에서는 유구한 가풍만큼이나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종갓집 며느리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내려 온 수 백 년 전통의 조리법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된 요즘 특별한 재료와 조리법을 사용한 전남 강진의 최만리 33대손 종부 백정자씨를 통해 김치의 비밀이 공개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아침 시간, 출근을 위해 차량에 시동을 걸던 여성을 상대로 강도 상해 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은 차량에 뒤따라 탄 후,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갈취하고 나서 사라졌고, 현장에는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 범인을 잡기 위해 안양 동안경찰서 강력 2팀 형사들이 나섰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블루 블러드 3(AXN 밤 10시 50분) 킹스카운티 전문대 여학생이 묘지에서 시체로 발견되자 대니는 수사에 착수한다. 대니와 파트너는 죽은 여학생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가 최근 이슬람교로 개종한 것을 알아내고 주변 인물을 조사한다. 한편 전직 뉴욕 경찰관이 마이애미 경찰을 총으로 쏜 사건이 일어나고 레이건 청장은 범인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스노 화이트 앤 더 헌츠맨(캐치온 오후 6시 20분) 절대악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건설한 이블 퀸(샬리즈 시어런). 그는 영원한 지배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능가할 운명을 지닌 스노 화이트(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없애야 한다는 예언을 받는다. 저주가 걸린 어둠의 숲으로 사라진 스노 화이트를 죽이기 위해 왕비는 뛰어난 전사 헌츠맨(크리스 햄스워스)을 고용한다. ■아줌마 형사 글로리아(FOX 밤 12시) 란제리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백만장자가 어느 일요일 길 한가운데서 총을 맞아 사망한다. 셰퍼드는 범인이 피해자의 배에 한 발을 쏘고 나서 지갑을 훔치거나 하지 않고, 굳이 입에 한 번 더 총을 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개인적인 원한 관계를 의심한다. 마침 다른 경찰서에서 커밍스라는 형사가 찾아와 이번 사건에 관련된 정보를 알려 준다. ■프리미엄 컬렉션-킹덤 오브 오션(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1시) 텅 비어 있는 듯한 모래벌판에도 생명은 숨어 있다. 모래 속에 숨어 있던 동물들이 이동하는 모습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장관이다. 과연 이들이 모래 속에 숨는 이유와 그 원리는 무엇일까. 거대한 수중 해조 숲의 촘촘한 그물망에서 안전하게 서식하고 있는 물들의 비밀을 알아본다. ■스파이더맨(스크린 밤 11시) 소심한 왕따 학생 파커는 학교 실험실에서 짝사랑하는 여학생 메리 제인에게 정신이 팔려 있다가 그만 유전자 조작 거미에게 손등을 물리고 만다. 다음 날 아침 파커에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시력이 좋아져 늘 콧잔등을 짓누르던 안경이 무용지물이 되는가 하면, 앙상하던 몸매가 하룻밤 사이에 탄탄한 근육질로 변하는데…. ■탐정학원 Q(애니맥스 밤 8시) 거장 바이올리니스트가 소유했던 유명 악기인 테스타 디 드라고를 상속받을 후계자 선정을 앞두고 죽은 제자가 협박장을 보내오는 사건이 발생한다. 가즈마를 제외한 Q반은 조사를 위해 바이올리니스트의 산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Q반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산장에서 제자 한 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 [정기홍의 시시콜콜] ‘그림자 회계’로는 검은돈 흐름 못막는다

    [정기홍의 시시콜콜] ‘그림자 회계’로는 검은돈 흐름 못막는다

    국내 굴지의 법무법인에는 접대비 항목이 없다고 한다. 급여에 접대비가 들어 있다. 한 명당 한 달에 수백만원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금액은 판공비 명목으로 주지만 사실상 ‘언더테이블 머니’(Under table Money)로 사용된다. 일종의 기밀비다. 업무상 이해관계인의 경조사비와 휴가비 등에 지불하며 대체로 70~80%는 쓴다고 한다. 증빙서류를 갖춰야 해 돈을 쓰는지 안 쓰는지가 체크된다. 일부 일반기업도 비슷한 형식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검찰이 최근 KT가 1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지자 KT는 경조사비 등으로 지출한 정상적인 업무활동비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이 자금이 순수한 업무활동비로 사용됐는지,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쓰였는지는 곧 전말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임원들에게 준 상여금에서 일부를 되돌려받는 방식을 취했다니 돈의 흐름이 꺼림칙하다. 최근에 대기업 총수들이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에 줄줄이 불려가는 것도 KT의 사례와 무관찮아 보인다. 대기업의 비밀 보고서와 회계장부는 회계사의 손을 거친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이 작업은 팀장급 회계사가 주도하고 비공식 라인으로 운영돼 일반 직원이나 외부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작업도 주로 낮이 아닌 밤에,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대기업은 이들을 계열사의 한직(閑職) 직함을 줘 신분을 숨기기도 한다. 보수는 위험에 따른 보상으로 당연히 많다. 2~3년 이 같은 작업을 마치면 그룹의 외국법인으로 나가든가 대우가 좋은 다른 자리로 옮기는 것이 상례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입사 제안을 받는 회계사의 고민은 크다고 한다. S그룹 총수의 회사자금 횡령으로 시끄럽던 2년여 전 그룹 소속 회계사가 자살한 사례는 이런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당시 그 기업에서는 업무과로사로 얼버무렸지만 회계업계에는 “장부 조작이 자살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소문이 돌았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은돈을 만드는 작업에 발을 깊숙이 담가 빼도 박도 못하는 처지에서 자살을 택했다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분식회계와 부실회계는 기업의 자금 흐름 수사 때마다 도마에 오른다. 2002년 대북송금 특검이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현대상선의 분식회계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적용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회계감사가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최근 효성과 CJ그룹 수사에서 보듯 회계 폐해는 다시 드러나고 있다. 현직의 한 회계사는 “대기업 총수들이 회계상의 문제로 검찰에 소환되는 걸 보면 업계 종사자로서 착잡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업무활동비가 분식이냐 아니냐에 대한 이견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재무제표상에 드러난 자금 현황을 믿지 못하면 회계감사는 무의미하다. 검찰의 일회성 수사보다 회계감사가 제자리를 잡는 것이 ‘검은돈’ 흐름을 막는 지름길이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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