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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포통장 된 지하철 물품보관함

    지난달 12일 오전 전직 교사 A(72)씨는 “경찰청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당신의 개인 정보가 도용돼 수사 중이고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이 전부 인출될 수 있다”며 “계좌의 돈을 인출해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넣어두면 금융감독원 직원이 직접 찾아 금감원 안전금고에 넣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깜짝 놀란 A씨에게 잠시 뒤 이번엔 정말 “금감원 소속”이라며 또 다른 남성이 전화를 걸어 왔다. 그는 A씨에게 친절하게 지하철 물품보관함의 위치 등을 안내했다. A씨는 그와 통화를 하며 은행으로 달려가 적금을 깬 돈 3000만원을 서울 중랑구 지하철 7호선 중화역 물품보관함에 넣었다. 수화기 너머의 상대는 A씨에게 마이너스통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대출 한도액인 2770만원까지 인출해 다시 물품보관함에 넣도록 했다. A씨는 그에게 물품보관함 번호와 비밀번호까지 알려줬다. A씨의 돈 5770만원은 약 30분 뒤 보이스피싱 일당이 꺼내 관악구의 송금책에게 전달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대포통장 없이 피해자가 직접 현금을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넣도록 유도한 뒤 이를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 국내 총책 조모(46)씨와 인출책 윤모(48)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준 열애설 부인, 과거 현아와 스캔들도?

    이준 열애설 부인, 과거 현아와 스캔들도?

    이준 열애설 부인 엠블랙 출신 배우 이준(27) 측이 열애설을 공식 부인했다. 이준 소속사 프레인TPC 측은 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준씨는 예술 고등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해서 동성 친구들보다 이성 친구들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다 친한 친구들일 뿐, 연인관계는 아닙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배우 본인도 연애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희가 먼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열애보다는 열연을 하고 싶은 청년입니다.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이준이 학창시절 동창과 약 2년째 교제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상대가 일반인이고 외부 시선을 의식해 조심스럽게 비밀연애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앞서 현아와의 스캔들도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준은 지난 2013년 6월 SBS ‘화신’에 출연해 현아와의 열애설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이준은 비행기 내에서 현아와 스스럼 없는 스킨십을 했다는 소문이 퍼져 스캔들로 불거졌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이준 열애설, 열애설 갑자기 왜?

    이준 열애설, 열애설 갑자기 왜?

    이준 열애설이 화제다. 엠블랙 출신 배우 이준(27) 측이 열애설을 공식 부인했다. 이준 소속사 프레인TPC 측은 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준씨는 예술 고등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해서 동성 친구들보다 이성 친구들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다 친한 친구들일 뿐, 연인관계는 아닙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배우 본인도 연애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희가 먼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열애보다는 열연을 하고 싶은 청년입니다.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이준이 학창시절 동창과 약 2년째 교제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상대가 일반인이고 외부 시선을 의식해 조심스럽게 비밀연애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이준 열애설 부인, 예술고등학교 무용 전공이라서 생긴 열애설? ‘과거 스캔들은?’

    이준 열애설 부인, 예술고등학교 무용 전공이라서 생긴 열애설? ‘과거 스캔들은?’

    이준 열애설 부인 엠블랙 출신 배우 이준(27) 측이 열애설을 공식 부인했다. 이준 소속사 프레인TPC 측은 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준씨는 예술 고등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해서 동성 친구들보다 이성 친구들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다 친한 친구들일 뿐, 연인관계는 아닙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배우 본인도 연애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희가 먼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열애보다는 열연을 하고 싶은 청년입니다.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이준이 학창시절 동창과 약 2년째 교제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상대가 일반인이고 외부 시선을 의식해 조심스럽게 비밀연애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앞서 현아와의 스캔들도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준은 지난 2013년 6월 SBS ‘화신’에 출연해 현아와의 열애설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이준은 비행기 내에서 현아와 스스럼 없는 스킨십을 했다는 소문이 퍼져 스캔들로 불거졌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친해졌는데 따로 앉는 것도 이상했다”며 현아와 셀카를 찍는 것을 보고 스킨십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준 열애설 부인에 네티즌은 “이준 열애설 부인..이준 진짜 여자인 친구들 많다”, “이준 열애설 부인..누가 이런 소문을?”, “이준 열애설 부인..여자친구 있는 게 뭐 어때서”, “이준 열애설 부인..부럽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준은 지난해 제이튠캠프와 전속계약을 마무리하고 류승룡 소속사인 프레인TPC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준은 최근 MBC ‘미스터 백’ 촬영을 마치고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이준 열애설 부인-위 기사와 관련 없음) 연예팀 chkim@seoul.co.kr
  • “베토벤 음악 속에 그의 심장박동 소리 녹아있다” (美 연구)

    “베토벤 음악 속에 그의 심장박동 소리 녹아있다” (美 연구)

    '악성'(樂聖)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음악의 비밀을 밝힌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미국 미시건 대학과 워싱턴 대학 공동연구팀은 "베토벤의 일부 작품 리듬이 그의 심장 박동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심장을 울린다고 표현할 만큼 베토벤의 음악은 변화무쌍하면서도 드라마틱하다. 그러나 잘 알려진대로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 베토벤은 이외에도 심장병, 간 손상 등 각종 지병을 앓아왔다. 이번 연구에는 심장병 전문의, 음악 역사가, 작곡가 등이 참여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평소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을 앓아온 곳으로 전해지는 베토벤의 지병에 주목했다. 그의 몇몇 작품의 리듬과 심장박동을 비교한 결과는 놀라웠다. 부정맥으로 발생하는 갑자기 빨라지고, 느려지는 불규칙적인 심장박동의 리듬과 베토벤 작품의 리듬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팀은 이같은 특징이 가장 잘 반영된 작품 중 하나를 '현악 사중주 13번 5악장 카바티나(Cavatina)'를 꼽았다. 이 곡은 베토벤 스스로도 '눈물로 작곡했다' 고 표현할 만큼 갑자기 어두워지고 슬퍼지는 흐름의 선율을 갖고있다. 이 곡에 베토벤은 독일어 'beklemmt'(압박하다)라는 주문을 넣어 숨이 막힐듯 연주하라고 지시했다. 연구에 참여한 조엘 하웰 교수는 "작곡가에게 있어 자신의 정신과 몸 상태가 그대로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면서 "베토벤은 불규칙적으로 뛰는 자신의 심장박동에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베토벤이 작곡한 음악 속에 녹아있는 그의 심장 박동 소리를 현재 우리가 듣고 감동을 받은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준 열애설, 일반인 여친과 열애설?

    이준 열애설, 일반인 여친과 열애설?

    이준 열애설이 화제다. 엠블랙 출신 배우 이준(27) 측이 열애설을 공식 부인했다. 이준 소속사 프레인TPC 측은 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준씨는 예술 고등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해서 동성 친구들보다 이성 친구들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다 친한 친구들일 뿐, 연인관계는 아닙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배우 본인도 연애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희가 먼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열애보다는 열연을 하고 싶은 청년입니다.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이준이 학창시절 동창과 약 2년째 교제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상대가 일반인이고 외부 시선을 의식해 조심스럽게 비밀연애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조현아 구속기소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이 잘못” 충격

    조현아 구속기소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이 잘못” 충격

    조현아 구속기소 박창진 사무장 조현아 구속기소,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이 잘못했다” 발언 의미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7일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 전 과정에 걸쳐 개입해 부실조사가 이뤄지도록 방해했다고 보고 그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검찰은 또 사건 발생 직후부터 증거인멸을 주도하고 국토부 조사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증거인멸·강요)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와 여 상무에게 조사 내용을 넘겨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국토부 김모(54) 조사관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기내 난동’과 이후 대한항공에서 사건을 은폐·조작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역할 등 크게 두 가지 갈래로 수사해왔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5일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여성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하게 해 사무장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항공기가 출발한 지 몰랐다’는 취지로 끝까지 항공기항로변경죄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출입문을 폐쇄되면 운항이 시작되는 만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또 국토부 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8∼12일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조작 시도에 조 전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결론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 등 다른 직원들이 국토부 조사를 받는 내내 여 상무로부터 조사 진행 상황과 계획은 물론, 일등석 승객을 회유한 경과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그런데도 조 전 부사장은 1차 조사를 받은 직후 여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사무장)이 잘못했으니 내리게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꾸짖는 등 ‘지시성 질책’을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기관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고 이로 인해 부실조사라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에 여 상무와 함께 국가기관의 조사를 방해한 ‘공동정범’이 성립된다”고 말했다. 여 상무는 국토부 조사를 받는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말을 맞추게 하고, 사무장 등에게 허위 경위서 작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되기 이틀 전 박창진 사무장이 작성한 최초 보고서를 삭제하는가 하면, 검찰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동안에도 부하 직원에게 남은 자료를 삭제하거나 컴퓨터 한 대를 바꿔치기하도록 시켰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날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조 전 부사장의 일등석 무료 탑승 의혹과 국토부 공무원들의 항공기 좌석 승급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추가 수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캐머런 디아즈 비밀 결혼

    할리우드 여배우 캐머런 디아즈(43)와 벤지 메이든(36)이 5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메이든은 록그룹 ‘굿 샬럿’의 기타리스트다. 이들의 결혼 소식은 디아즈의 대변인이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결혼 사실을 공개함에 따라 알려졌다. 대변인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는 디아즈의 말을 전했다. 디아즈는 지난해 초 ‘굿 샬럿’의 공연을 보면서 메이든을 자연스럽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이 사귄다는 소문은 돌았으나 직접적으로 확인된 것은 메이든의 형수이자 배우 겸 가수인 니콜 리치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사랑에 빠져 있다”고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6~7월부터 둘이 다니면서 찍힌 사진들이 이런저런 대중매체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12월에는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비밀 약혼식을 치른 사실이 알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영화 多樂房]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영화 多樂房]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는 대담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인간’에 대한 실존적 질문 및 ‘인간들’이 필연적으로 맺고 있는 ‘관계’의 본질과 변화의 양상 등을 재치 있게 그려냄으로써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주인공이 절친한 친구의 죽음 이후 특별한 관계를 통해 감정의 굴곡을 겪게 되는 이번 작품 역시 오종의 색깔이 잘 드러나 있다. 클레어는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나눠왔던 로라가 죽자 깊은 슬픔에 잠긴다. 남은 가족들을 끝까지 보살펴주겠다는 약속만은 그녀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어느 날, 로라의 아기를 보기 위해 집을 찾아간 클레어는 뜻밖에 낯선 여자와 마주친다. 그녀는 놀랍게도 여장을 한 로라의 남편 데이빗이다. 로라를 만나기 전에도 복장도착증이 있었던 데이빗은 딸에게 엄마를 느끼게 해주려고 죽은 아내의 옷을 입지만, 어느 순간 다시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클레어 또한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려 데이빗의 비밀스러운 유희에 동참하게 된다. 데이빗의 복장도착증은 대단히 흥미로운 논쟁점들을 제공하는데 먼저, 우리가 성별에 따른 복장의 규제에 얼마나 단단히 얽매여 있는가 하는 문제다. 성역할의 개념이 허물어지고 곳곳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고 있는 다양성의 시대건만 데이빗은 매일 입는 옷을 선택할 자유도 마음껏 누리지 못한다. 복장 도착자들에게는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시선과는 또 다른 차원의 오해와 선입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타고난 성별에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해온 인류의 강박증은 21세기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을 억압하고 있다. 감독은 데이빗이 자신을 꾸미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변태적 욕망이 아니라 순수하고 유쾌한 감정으로 묘사함으로써 우리가 극복해야 할 편견의 문제가 아직 많이 남아있음을 지적한다. 한편, 데이빗에 대한 클레어의 감정은 매우 복합적으로 작동한다. 여장을 한 ‘버지니아’라는 이름의 데이빗은 클레어에게 로라의 환생처럼 다가온다. 옷을 골라주고 수다를 떨면서 클레어는 버지니아를 통해 로라의 상실감을 채워나간다. 죽은 친구의 남편과 맺게 된 이 새로운 관계에는 여느 여자 친구들에게서 기대할 수 없는 짜릿함까지 더해져 더욱 클레어를 끌어당긴다. 애초에 예정되었던 바, 시간이 흘러 그들은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관객들이 경험하는 것은 클레어가 느끼는 것과 정확히 같은 지점의 혼란이다. 클레어를 매료시킨 것은 데이빗일까, 버지니아일까, 아니면 로라일까. 혹시 그녀의 머릿속에서 제조된, 세 사람이 뒤섞인 판타지에 불과한 존재는 아닐까. 그 어느 쪽이라 해도 이상하리만큼 논리적이라는 사실은 오종 감독의 비상한 연출력을 부각시킨다. 파격적인 소재를 여유 있고 우아하게 다루어내는 연륜이 영화의 고전적 아름다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작품이다. 8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조현아 “내가 뭘 잘못했느냐”…국토부 조사에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

    조현아 “내가 뭘 잘못했느냐”…국토부 조사에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 1차 조사 뒤 조현아 전 부사장은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7일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현아 전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 전 과정에 걸쳐 개입해 부실조사가 이뤄지도록 방해했다고 보고 그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검찰은 또 사건 발생 직후부터 증거인멸을 주도하고 국토부 조사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증거인멸·강요)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와 여 상무에게 조사 내용을 넘겨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국토부 김모(54) 조사관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기내 난동’과 이후 대한항공에서 사건을 은폐·조작하는 과정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역할 등 크게 두 가지 갈래로 수사해왔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달 5일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여성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하게 해 사무장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항공기가 출발한지 몰랐다’는 취지로 끝까지 항공기항로변경죄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출입문을 폐쇄되면 운항이 시작되는 만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또 국토부 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8∼12일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조작 시도에 조현아 전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결론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무장 등 다른 직원들이 국토부 조사를 받는 내내 여 상무로부터 조사 진행 상황과 계획은 물론, 일등석 승객을 회유한 경과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그런데도 조현아 전 부사장은 1차 조사를 받은 직후 여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사무장)이 잘못했으니 내리게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꾸짖는 등 ‘지시성 질책’을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기관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고 이로 인해 부실조사라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에 여 상무와 함께 국가기관의 조사를 방해한 ‘공동정범’이 성립된다”고 말했다. 여 상무는 국토부 조사를 받는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말을 맞추게 하고, 사무장 등에게 허위 경위서 작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되기 이틀 전 박창진 사무장이 작성한 최초 보고서를 삭제하는가 하면, 검찰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동안에도 부하 직원에게 남은 자료를 삭제하거나 컴퓨터 한 대를 바꿔치기하도록 시켰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날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일등석 무료 탑승 의혹과 국토부 공무원들의 항공기 좌석 승급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추가 수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년 구직자’ 두 번 울린 신종 대포통장 사기

    ‘청년 구직자’ 두 번 울린 신종 대포통장 사기

    이기수(29·가명)씨는 현재 실업자로 모든 금융거래가 정지됐다. 대포통장 사기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채용 공고를 보고 지방의 한 신생 마케팅사에 취업했다. 서류와 면접 전형을 통과한 100명이 조금 넘는 20대 구직자들과 함께였다. 회사가 임시로 빌린 외부 강당에서 한 달 가까이 연수를 받고 현찰로 연수비 50만원도 받았다. 정식 출근일 아침 새로 산 양복과 와이셔츠를 다려 입고 첫 출근길에 나섰던 이씨와 입사 동기들은 쓰레기와 폐지만 널브러져 있는 텅 빈 사무실을 마주하게 됐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이씨는 경찰서에서 연락을 받았다. 이씨 명의의 대포통장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니 조서를 쓰러 출석하라는 내용이었다. 순간 이씨의 머릿속에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연수가 끝나 갈 무렵 회사에서 월급통장을 개설하라고 했다. 대형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출장 나온 행원들이 계좌개설 신청서와 체크카드 발급 신청서를 나눠 주고 신분증을 복사한 뒤 신청서를 걷어 갔다. 이후 회사는 “회사 출입을 위한 보안카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체크카드에 보안카드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라며 통장과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이씨는 6일 “100명이 넘는 인원을 상대로 두 달 가까이 그렇게 치밀하게 사기를 칠 거라곤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가뜩이나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구직자들을 이런 식으로 등쳐 먹어도 되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포통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 대포통장 계좌 개설 건수는 4만 133건으로 이미 2013년(3만 7883건) 한 해 발급 건수보다 6% 가까이 증가했다. 대포통장 명의 도용 수법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온라인을 통해 건당 100만원에 통장을 사고 팔았던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단속망을 피해 신종 사기 수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취업난으로 ‘청년 실신’(대학교 졸업후 실업자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의미)이라는 신조어마저 등장한 현실을 악용해 20대 구직자들을 노리는 대포통장 명의 도용이 활개를 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상적인 회사는 월급통장 사본만 요구한다. 통장 원본과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경우는 100% 대포통장 용도라고 보면 된다”며 “누구나 대포통장 명의 도용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포통장에 명의가 도용되면 모든 금융거래가 정지된다. 또 1년 동안 모든 은행에서 보통예금이나 저축예금의 신규 개설을 할 수 없다. 통장을 넘긴 기록은 신용카드 발급이나 대출 심사 등에 참고자료로 쓰여 불이익을 받는다. 다만 급여통장 등 계좌 개설 목적이 분명하면 심사를 통해 예외적으로 허용해 준다. 명의 도용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확인한 즉시 사법 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게 유리하다. 대포통장으로 금전적 손해를 본 피해자들이 대부분 대포통장 명의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재판을 통해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최대 2~3년 동안 금융거래가 제한될 수도 있다. 대포통장 양도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강화됐다. 지난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대포통장과 현금카드, 공인인증서 등을 불법으로 대여하거나 유통만 해도 올해부터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조현아 구속기소,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이 잘못했다” 발언 의미는?

    조현아 구속기소,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이 잘못했다” 발언 의미는?

    조현아 박창진 사무장 조현아 구속기소,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이 잘못했다” 발언 의미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7일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 전 과정에 걸쳐 개입해 부실조사가 이뤄지도록 방해했다고 보고 그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검찰은 또 사건 발생 직후부터 증거인멸을 주도하고 국토부 조사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증거인멸·강요)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와 여 상무에게 조사 내용을 넘겨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국토부 김모(54) 조사관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기내 난동’과 이후 대한항공에서 사건을 은폐·조작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역할 등 크게 두 가지 갈래로 수사해왔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5일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여성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하게 해 사무장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항공기가 출발한 지 몰랐다’는 취지로 끝까지 항공기항로변경죄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출입문을 폐쇄되면 운항이 시작되는 만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또 국토부 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8∼12일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조작 시도에 조 전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결론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 등 다른 직원들이 국토부 조사를 받는 내내 여 상무로부터 조사 진행 상황과 계획은 물론, 일등석 승객을 회유한 경과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그런데도 조 전 부사장은 1차 조사를 받은 직후 여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사무장)이 잘못했으니 내리게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꾸짖는 등 ‘지시성 질책’을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기관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고 이로 인해 부실조사라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에 여 상무와 함께 국가기관의 조사를 방해한 ‘공동정범’이 성립된다”고 말했다. 여 상무는 국토부 조사를 받는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말을 맞추게 하고, 사무장 등에게 허위 경위서 작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되기 이틀 전 박창진 사무장이 작성한 최초 보고서를 삭제하는가 하면, 검찰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동안에도 부하 직원에게 남은 자료를 삭제하거나 컴퓨터 한 대를 바꿔치기하도록 시켰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날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조 전 부사장의 일등석 무료 탑승 의혹과 국토부 공무원들의 항공기 좌석 승급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추가 수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조현아 “대체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충격

    [속보]조현아 “대체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충격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대한항공 조현아(40)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의 사건 진상조사 과정에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7일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 전 과정에 걸쳐 개입해 부실조사가 이뤄지도록 방해했다고 보고 그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또 사건 발생 직후부터 증거인멸을 주도하고 국토부 조사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증거인멸·강요)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와 여 상무에게 조사 내용을 넘겨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국토부 김모(54) 조사관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기내 난동’과 이후 사건 은폐·조작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역할 등 크게 두 가지 갈래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5일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여성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하게 해 사무장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항공기가 출발한 지 몰랐다’는 취지로 끝까지 항공기항로변경죄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출입문을 폐쇄되면 운항이 시작되는 만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또 국토부 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8∼12일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조작 시도에 조 전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결론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 등 다른 직원들이 국토부 조사를 받는 내내 여 상무로부터 조사 진행 상황과 계획은 물론, 일등석 승객을 회유한 경과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1차 조사를 받은 직후 여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사무장)이 잘못했으니 내리게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꾸짖는 등 ‘지시성 질책’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기관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고 이로 인해 부실조사라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에 여 상무와 함께 국가기관의 조사를 방해한 ‘공동정범’이 성립된다”고 말했다. 여 상무는 국토부 조사를 받는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말을 맞추게 하고, 사무장 등에게 허위 경위서 작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되기 이틀 전 박창진 사무장이 작성한 최초 보고서를 삭제하는가 하면 검찰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동안에도 부하 직원에게 남은 자료를 삭제하거나 컴퓨터 한 대를 바꿔치기하도록 시킨 사실도 확인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날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조 전 부사장의 일등석 무료 탑승 의혹과 국토부 공무원들의 항공기 좌석 승급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추가 수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은하 중심 ‘미스터리 버블’, 시속 300만km로 확산 중

    우리 은하 중심 ‘미스터리 버블’, 시속 300만km로 확산 중

    우리 은하 중심에는 ‘페르미 거품’이라는 거대 구조가 확산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이 허블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이 거대 거품에 관한 비밀을 하나하나 파헤치고 있다고 미국 천문학 전문지 ‘애스트로노미 매거진’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2010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페르미 감마선 우주망원경이 우리 은하의 원반에서 발견한 거품 구조가 바로 페르미 거품이다. 페르미 거품은 수직 방향으로 각각 3만 광년에 걸쳐 펼쳐져 있는 데 200만 년 전 은하 중심부에서 일어난 폭발적인 가스 방출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스 방출의 계기로는 두 가지 주된 가설이 존재한다. 첫째는 별이 차례차례로 태어나 계속해서 초신성 폭발을 일으켰다는 설이다. 두 번째 가설은 하나의 별이나 별무리가 은하 중심의 블랙홀로 빨려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는 은하의 긴 역사 속에서 순간적인 사건일 뿐이며 반복적일지도 모른다. 페르미 거품에 관한 연구를 이끌고 있는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의 천문학자 앤드루 폭스 연구팀은 거품의 반대편에 있는 퀘이사(밝게 빛나는 먼 은하핵)를 허블 우주망원경의 우주 기원 분광기(COS)를 사용해 자외선 관측하고 그 빛을 분석함으로써 그 구조의 형태를 알아내고 있다. 초기 성과에서 페르미 거품 내의 가스는 시속 300만 km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규소와 탄소, 알루미늄 등 별 생성에 필요한 무거운 원소가 풍부한 것도 확인됐다. 온도는 섭씨 9700도 정도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섭씨 100만 도에 달하는 은하 원반의 성간 가스가 유입 과정에서 식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연구팀은 20개의 퀘이사에 대해 같은 관측을 시행하고 있으며 거품 전체의 총 질량과 여러 부분에서 속도를 조사해 페르미 거품이 생성되는 현상을 해명하려 하고 있다. 사진=NASA/ESA/A. Feild (STSc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조현아, 국토부 조사 뒤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이 잘못했다” 충격

    조현아, 국토부 조사 뒤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이 잘못했다” 충격

    조현아 박창진 사무장 조현아, 국토부 조사 뒤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이 잘못했다” 충격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7일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 전 과정에 걸쳐 개입해 부실조사가 이뤄지도록 방해했다고 보고 그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검찰은 또 사건 발생 직후부터 증거인멸을 주도하고 국토부 조사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증거인멸·강요)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와 여 상무에게 조사 내용을 넘겨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국토부 김모(54) 조사관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기내 난동’과 이후 대한항공에서 사건을 은폐·조작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역할 등 크게 두 가지 갈래로 수사해왔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5일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여성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하게 해 사무장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항공기가 출발한 지 몰랐다’는 취지로 끝까지 항공기항로변경죄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출입문을 폐쇄되면 운항이 시작되는 만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또 국토부 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8∼12일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조작 시도에 조 전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결론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 등 다른 직원들이 국토부 조사를 받는 내내 여 상무로부터 조사 진행 상황과 계획은 물론, 일등석 승객을 회유한 경과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그런데도 조 전 부사장은 1차 조사를 받은 직후 여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사무장)이 잘못했으니 내리게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꾸짖는 등 ‘지시성 질책’을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기관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고 이로 인해 부실조사라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에 여 상무와 함께 국가기관의 조사를 방해한 ‘공동정범’이 성립된다”고 말했다. 여 상무는 국토부 조사를 받는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말을 맞추게 하고, 사무장 등에게 허위 경위서 작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되기 이틀 전 박창진 사무장이 작성한 최초 보고서를 삭제하는가 하면, 검찰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동안에도 부하 직원에게 남은 자료를 삭제하거나 컴퓨터 한 대를 바꿔치기하도록 시켰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날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조 전 부사장의 일등석 무료 탑승 의혹과 국토부 공무원들의 항공기 좌석 승급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추가 수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아 구속기소,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이 잘못했다” 충격

    조현아 구속기소,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이 잘못했다” 충격

    조현아 박창진 사무장 조현아 구속기소,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이 잘못했다” 충격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7일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 전 과정에 걸쳐 개입해 부실조사가 이뤄지도록 방해했다고 보고 그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검찰은 또 사건 발생 직후부터 증거인멸을 주도하고 국토부 조사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증거인멸·강요)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와 여 상무에게 조사 내용을 넘겨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국토부 김모(54) 조사관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기내 난동’과 이후 대한항공에서 사건을 은폐·조작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역할 등 크게 두 가지 갈래로 수사해왔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5일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여성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하게 해 사무장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항공기가 출발한 지 몰랐다’는 취지로 끝까지 항공기항로변경죄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출입문을 폐쇄되면 운항이 시작되는 만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또 국토부 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8∼12일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조작 시도에 조 전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결론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 등 다른 직원들이 국토부 조사를 받는 내내 여 상무로부터 조사 진행 상황과 계획은 물론, 일등석 승객을 회유한 경과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그런데도 조 전 부사장은 1차 조사를 받은 직후 여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사무장)이 잘못했으니 내리게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꾸짖는 등 ‘지시성 질책’을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기관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고 이로 인해 부실조사라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에 여 상무와 함께 국가기관의 조사를 방해한 ‘공동정범’이 성립된다”고 말했다. 여 상무는 국토부 조사를 받는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말을 맞추게 하고, 사무장 등에게 허위 경위서 작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되기 이틀 전 박창진 사무장이 작성한 최초 보고서를 삭제하는가 하면, 검찰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동안에도 부하 직원에게 남은 자료를 삭제하거나 컴퓨터 한 대를 바꿔치기하도록 시켰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날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조 전 부사장의 일등석 무료 탑승 의혹과 국토부 공무원들의 항공기 좌석 승급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추가 수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스패치, 이병헌 이지연 대화공개 “돈 때문에 힘들면 내가 도와줄게” 강병규 반응이..

    디스패치, 이병헌 이지연 대화공개 “돈 때문에 힘들면 내가 도와줄게” 강병규 반응이..

    ‘이병헌 이지연 대화 내용 공개’ 배우 이병헌과 피의자 모델 이지연이 나눈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 내용이 한 연예 매체의 보도를 통해 공개된 가운데, 전 야구선구 겸 방송인 강병규의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5일 오전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이병헌과 이지연이 주고받은 SNS 대화 내용을 입수해 재구성한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만남은 총 5번이었으며 지난해 7월 1일 서울 논현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첫 만남이 이뤄졌다. 이병헌은 “핸드폰 미납 요금 1년치를 주겠다”며 먼저 호감을 보였으며 전화번호를 요청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한 이병헌는 “돈 때문에 힘들면 내가 도와줄게”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이지연은 “번호를 주는 게 부담스러워 거짓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저녁 메뉴가 뭐야?”는 이병헌의 질문에 이지연은 “뭐 좋아해요?”라고 물었고 바로 “너”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이 이지연에게 보낸 ‘로맨틱한거야?’, ‘내 머리 속에는 내일, 너, 로맨틱, 성공적’, ‘비밀은 지켜주길 바란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대했는데’, ‘내일 언제쯤 볼 수 있느냐’, ‘오늘 내 행동은 경솔했다’, ‘우린 보면 안 될 것 같다’, ‘상처를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등의 메시지가 나열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이병헌 소속사 BH관계자는 “사실 확인 없이 허위조작 보도가 돼 유감이다.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의도적으로 보도가 된 것에 대한 출처를 밝혀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후 사실 확인 없는 보도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같은 날 강병규는 자신의 트위터에 “ㅎㅎㅎ”이라는 말과 함께 한 연예매체가 보도한 이병헌과 이지연의 대화 내용을 담은 기사를 링크했다. 이어 강병규는 “디스패치 너희들 도대체 누구냐?”는 짤막한 글로 당시의 감정을 드러냈다.한편, 걸그룹 글램 멤버 다희와 이지연은 이병헌에게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함께 술을 마시면서 촬영한 ‘음담패설’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 기소됐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16일 열린 3차 공판에서 다희와 이지연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병헌 이지연 대화, 강병규 반응을 접한 네티즌은 “이병헌 이지연 대화, 강병규 반응..진짜야?”, “이병헌 이지연 대화, 강병규 반응..충격이다”, “이병헌 이지연 대화, 강병규 반응..설마 진짜겠어?”, “이병헌 이지연 대화, 강병규 반응..이민정은 어떡해”, “이병헌 이지연 대화..완전 연인과의 대화인데?”, “이병헌 이지연 대화, 강병규 반응..아직 진실은 모르는 것”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더팩트 (이병헌 이지연 대화, 강병규 반응) 연예팀 chkim@seoul.co.kr
  • 檢 “박지만, 김기춘에 미행설 확인 요청”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57) EG 회장이 자신에 대한 정윤회(60)씨의 미행 의혹과 관련, 지난해 1월 김기춘(76)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실장이 박 회장에게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박 회장은 ‘미행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49·구속) 경정의 적극적인 만류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5일 서울중앙지검의 이른바 ‘정윤회 문건’ 관련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공무상 비밀누설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박 경정이 지난해 2월 청와대 파견 해제 뒤 갖고 나온 청와대 문건을 복사해 친분 있는 대기업 직원에게 내용 일부를 알려준 한모(45) 경위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하고, 최모(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 재직 중이던 2013년 6월 ‘VIP 방중 관련 현지 인사 특이 동향’ 문건을 포함해 대통령 주변 인물 동향을 담은 청와대 문건 17건을 상부에 보고한 뒤 박 회장 측에 전달하도록 박 경정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경정이 작성한 이 17건의 문건 가운데 ‘정윤회 문건’을 포함한 10건이 공무상 비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특히 ‘정윤회 문건’과 ‘미행 문건’의 경우 박 경정이 풍문을 과장해 짜깁기하거나 꾸며낸 것으로 결론 냈다. 정씨와 박 회장의 권력암투설에 기름을 부은 미행설은 2013년 말 박 회장이 먼 친척으로부터 ‘정씨가 미행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측근을 통해 박 경정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확대재생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박 경정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공용서류은닉, 무고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수사는 마무리됐지만 ‘비선실세’ 의혹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조 전 비서관과 박 경정이 박 회장 측에 문건을 지속적으로 전달한 배경 등도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부실수사’ 비판도 제기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금융사기 의심거래 땐 피해자 신고 없어도 돈 안 내준다

    금융사기 의심거래 땐 피해자 신고 없어도 돈 안 내준다

    # 40대 김모씨는 최근 검찰 직원을 사칭하는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당신 명의로 대포통장이 발급돼 조사가 필요하다”는 말에 김씨는 주민등록번호와 계좌, 비밀번호 등을 불러 줬다. 그러나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전화를 끊자마자 112에 신고했고 다행히 대포통장으로 빠져나간 돈을 되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모두 김씨처럼 운이 좋지는 않다. 김씨는 범죄자가 돈을 찾기 전 재빨리 은행에 지급정지를 걸어 피해를 막았지만 금융사기 피해 구제율은 통상 12%에 불과하다. 피해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채서다. “사기당했다”고 깨닫는 피해자의 평균 인지 시간(금융권 추산)은 15시간인 반면 범죄자들은 돈이 입금된 지 단 10~30분 안에 돈을 찾아 사라진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 당국은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아도’ 이상 거래로 의심되면 현금 인출을 잠시 보류하는 ‘금융사기 대비 사전 정지 지급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예컨대 70대 노인의 계좌에 있던 1억원이 대포통장으로 보이는 수십 개의 수상한 계좌로 흘러들어 갔다고 치자. 그런데 누군가 돈을 찾으려 한다면 ‘피해 신고가 없어도’ 원래 계좌 소유주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에야 돈을 내주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피해자가 속아서 알려줬든 해킹을 당했든 개인 정보 노출로 제3자가 돈을 빼내려 해도 일단 은행이 ‘중간 방어막’ 역할을 하는 셈이라 피해가 대폭 줄어들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금융권과 함께 ‘이상 거래 유형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이 유형에 해당되고 돈이 은행권이 갖고 있는 ‘대포통장 의심 명의 계좌’ 리스트로 들어가면 지급 정지를 건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소지가 있어 ‘두 가지 조건’에 다 해당되는 경우에만 제동을 걸 방침이다. 일부 은행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이 큰 데다 모든 금융권에 도입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 일단 이 제도를 활용한다는 게 금융 당국의 구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FDS는 이상 거래 사전 방지가 주된 목적이라 원래 계좌의 의심스러운 자금 이체 자체를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사전 정지 지급 시스템은 일단 돈이 빠져나간 뒤 범인이 최종적으로 돈을 찾지 못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권의 ‘대포통장 의심 계좌 모니터링’ 시스템만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 걱정 없이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전에도 이런 시도가 있었지만 지급 정지 대상을 고르는 기준이 모호하고 피해금이 입금된 계좌 통장주와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금융사들은 난색을 보여 왔다. 금감원 측은 “고령층 등의 금융사기 피해가 줄지 않고 있는 만큼 금융권 공동의 유형과 기준을 만들어 서둘러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금융사기 대책이 피해 발생 후 남아 있는 돈에 대해 구제하는 ‘사후약방문’ 식이어서 좀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보안에 필연적으로 따르게 될 소비자 불편 증가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1) 상위 1%의 자녀 교육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1) 상위 1%의 자녀 교육

    서울 도곡동에 사는 A(50)씨는 1년 전 이맘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장남이 명문 K대 이과계열에 입학한 덕분이다. 자수성가한 중소기업 오너로 개인 순자산만 200억원대에 달하는 그는 아들을 명문 사립초등학교에 보냈지만 성적이 문제였다. 특목고 입시에 실패한 데 이어 일반고에서도 1학년 말까지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잘해야 서울시내 대학 ‘턱걸이’ 수준이었다. ‘비상 대책’이 시급했다. A씨의 부인은 현직 유명 입시학원 강사들로 구성된 ‘드림팀’ 과외진을 아들에게 붙였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4과목이었다. 과목당 1주일에 4시간씩 100만원, 한 달에 총 1600만원이었다. 전체적인 공부 계획을 짜 주는 일명 ‘코디네이터 강사’도 월 100만원씩 주고 따로 붙였다. 한 달 과외비만 1700만원에 달한 것이다. 이마저도 돈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강남 아줌마 인맥’에서 비롯된 정보력 덕분에 구할 수 있었다. A씨는 아들이 고3이 되자 일부 강사들을 학원장급으로 끌어올렸다. 부인이 직접 학원을 찾아가 책상 위에 슬그머니 전화번호를 남겨 연락을 주고받는 ‘007 작전’을 동원했다. 한 달 과외비는 4000만원에 육박했다. 수능 직후에는 대치동 유명 학원에서 운영하는 2주 속성 논술 준비반에 보냈다. 여기에도 500만원을 따로 썼다. 그해에만 과외비로 총 5억원을 넘게 썼다. A씨는 “아들이 고2 때는 매달 중형차, 고3 때는 매달 외제차 한 대 값을 과외비로 썼고, 대학 입학 땐 실제로 독일제 스포츠카를 선물로 뽑아 줬다”면서 “솔직히 돈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교육특구’인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의 한 입시 컨설팅 전문가는 “상위 1% 부유층의 자녀 교육 목표는 ‘사립초→국제중→특목고→명문대’로 이어지는 ‘KTX’ 라인을 타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돈에 구애받지 말고 계획을 짜 달라’고 요구한다”고 귀띔했다. 경기 북부의 한 중형병원 원장 부인 B(52)씨 역시 ‘자본의 힘’을 동원해 자녀 교육에 성공한 사례다. B씨는 수학 성적이 거의 바닥이었던 딸에게 명문 S대 수학과 박사과정 학생을 과외 선생으로 붙였다. ‘수학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던 선생이었다. 매달 200만원의 과외비와 별도로 과외 시작 전에 격려금 조로 1000만원을 따로 챙겨 줬다. 성적이 2등급 오르면 5000만원을 인센티브로 준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B씨는 “수학 성적이 기대했던 것만큼 오르면서 딸아이가 지방대가 아닌 서울 시내 중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면서 “대학을 졸업하면 명문 외국 대학원에 진학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치동 학원가 관계자는 “고액 과외로 성적이 상위권에서 최상위권으로 오르는 건 어렵지만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상승하는 건 가능하다”고 했다. 상위 1%가 시키는 고액 과외는 보안 유지가 생명이다. 시간당 1만 4280원(서울 강남구 기준)이 넘는 과외는 불법인 데다 능력 있는 과외 선생을 소수가 독점하려는 욕심에서다. 이 때문에 고액 과외 강사진은 점조직 식으로 친분 있는 학부모를 통해서만 학생을 받는다. 이런 강사들은 학원에도 나가지 않고 은밀하게 상류층 비밀 과외만을 업으로 삼는 ‘선수’라는 게 정설이다. 바꿔 말하면 아줌마들 사이의 ‘네트워크’ 없이는 아무리 돈이 있어도 선수들을 만날 수 없다는 얘기다. 몇 년 전 ‘옥수동 선생님’이라 불리던 전직 수학교사 출신 유명 강사에게 과외를 맡겼던 중소기업 사장 부인 C(52)씨는 “함께 과외받는 학생 중에는 유명 정치인과 기업인의 자제도 있었다”면서 “과외 수요자나 공급자 모두 입조심은 기본”이라고 했다. 상위 1% 학부모들이 선택하는 특급 강사는 잘 가르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정보력 역시 핵심 자격 요건이다. 특히 고3 학생들을 맡는 ‘족집게 강사’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한 대치동 입시학원 원장은 “특급 강사들은 평소 다져 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울대 어떤 학과의 교수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정보를 얻으면 수능 출제 위원으로 들어갔다고 보고, 해당 교수의 전공이나 관심사 등을 토대로 족집게 강의를 한다”고 했다. 요즘에는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자기소개서도 논술 못지않게 중요하다. 전문 강사가 단 한 번 봐주는 데 최소 50만원은 준다고 한다. 한 논술 강사는 “전문가를 붙여 고1 때부터 자기소개서 코치를 받게 하는 부모도 많다”면서 “모범 자기소개서에 맞춰 경제단체 인턴 등을 하는 식으로 ‘스펙’을 쌓는 상류층 자식들을 일반 학생들이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자녀의 성적이 기대만큼 안 오르는 경우 예체능 전공을 대안으로 노리는 것도 상위 1%들의 특징이다. 일단 전공을 예체능으로 돌려 명문대의 ‘간판’을 확보하는 식이다. 실제로 명문대 입학은 예능 쪽이 유리하다. 입시업계 분석에 따르면, 2015학년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가장 많이 낸 학교는 서울예고(92명)다. 경기과학고(59명), 서울과학고(54명), 대원외고(48명) 등을 멀찍이 따돌렸다. 한 입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돈만 있으면 없는 끼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이쪽 업계의 정설”이라면서 “하다가 정 안 되면 하프와 같은 희소 악기를 사서 대학에 입학하는 방법도 동원된다”고 했다. 일부 부유층이 실기시험 심사위원들을 돈으로 매수한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음악이나 미술 등 예능 학과는 입시 비리를 막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 등의 보완 장치가 어느 정도 생긴 반면 골프, 승마 등 체육은 상대적으로 그런 장치가 더 허술하다고 한다. 갖은 수를 다 써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 외국 유학도 대안이 된다. 한 해외유학 업체 관계자는 “부유층은 자식이 공부를 못하면 일단 미국 등에 조기 유학을 보낸 뒤 외국에서도 탈선을 하면 다시 국내로 데려온다”면서 “돈은 있을 만큼 있으니 시행착오를 겪어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식”이라고 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대학교수 D(52)씨의 차남은 경기 성남시 분당의 외국인학교를 거쳐 지난해 미국 동부의 한 중위권 사립대에 입학했다. 학비 5만 달러를 포함해 집세와 용돈, 방학 때마다 한국을 오가는 항공료 등 비용까지 합치면 아들은 한 해 최소 1억 5000만원을 쓴다. D씨는 “아들이 한국에 있었다면 과외로 돈은 돈대로 쓰고 변변찮은 대학에 진학했을 것”이라면서 “아들의 유치원 동창 대부분도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라면 점집 출입도 불사한다. 입시 상담만 전문적으로 하는 점집들이 강남에 10여곳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아파트 가정집에 점집처럼 보이지 않는 점집을 차려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주팔자와 입시정보 등을 조합해 중학생 학부모가 가면 고교를, 고교 학부모에게는 대학을 찍어 주는 식이다. 복채는 1인당 1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B씨는 “서쪽에 기운이 보이니 신촌의 대학을 가라는 식”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상위 1%의 본격적인 자녀 교육 투자 시작 시점이 갈수록 앞당겨지는 추세다. 서울 평창동에 사는 중견기업 사장 E(59)씨는 각각 초교 3학년과 1학년인 두 손녀를 인근 사립초등학교에 보낸다. 1명당 학비와 교통비, 교내 활동비 등을 합쳐 월 200만원이다. 여기에 각종 과외는 집으로 강사를 불러 시킨다. 과목당 50만원에 영어와 산수, 미술, 피아노, 야외놀이 선생까지 고용했다. 손주들 교육비에만 매달 1000만원가량 쓰는 셈이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변호사 부인 F(47)씨는 대표적인 ‘대치동맘’이다. 초교 5학년 아들의 사교육비로만 한 달에 200만원 넘게 쓴다. 수학과 영어학원은 기본이고 논술과 수학 과외를 따로 받는다. 축구와 음악 학원도 빼놓을 수 없다. F씨의 ‘계획’은 수학으로 승부를 내 아들을 과학고에 입학시키는 것이다. 각종 경시대회나 수학 올림피아드 수상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초교 4학년까지는 6학년까지의 과정을, 5학년 때는 중학교 과정을, 6학년 때는 고교 과정을 끝내는 게 목표다. F씨는 “이 동네에서 수학을 제대로 가르치는 부모들은 수학 한 과목에 학과목과 사고력, 연산, 개념풀이 등 서너 개 과외나 학원을 함께 붙인다”면서 “여기에 예체능 진학에 대비해 미술과 음악, 승마, 골프 등도 반드시 함께 시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초교 때부터 자녀들의 인맥을 관리하는 것도 상위 1% 학부모들의 특징이다. 유명 사립초교의 입학 경쟁률이 5대1을 훌쩍 넘는 것은 학습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초교 때 만난 친구들은 평생 밀어주고 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 사장을 아버지로 둔 G(28)씨는 서울의 명문 사립초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났다가 몇 년 전 귀국했는데, 초등학교 동창 20여명과의 인연은 계속되고 있다. 동창들은 모두 국회의원이나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 ‘쟁쟁한’ 집안 출신이다. G씨는 “가까운 친구가 얼마 전 사업을 시작했는데 나를 포함한 주변 동창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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