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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소행성 세레스에 ‘10억 년 묵은 얼음’ 존재 가능성

    왜소행성 세레스에 ‘10억 년 묵은 얼음’ 존재 가능성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 위치한 왜소행성 세레스(Ceres)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의 던(Dawn) 미션 소속 노버트 쇼헤퍼 박사 연구팀은 세레스에 영구 그늘지역이 있어 충분한 양의 얼음이 존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주로 세레스 북반구의 크레이터에 놓여있는 이 지역(사진의 파란색 지점)은 직접적으로 태양빛이 닿지않아 얼음이 존재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여기에 이 지역 온도가 영하 151°C 정도 유지한다면 마치 얼음공장처럼 충분한 양의 얼음이 쌓여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또한 연구팀은 북반구에 놓여있는 수십 여 개의 영구 그늘지역을 찾아냈으며 이중 가장 큰 지역은 16km 정도다. 쇼헤퍼 박사는 "햇빛이 들지않는 그늘 지역은 주로 크레이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면서 "태양과도 멀리 떨어져 있어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작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하 151°C의 온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그늘 지역은 얼음이 존재할 최적의 장소"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처럼 세레스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크레이터가 존재한다. 그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역시 북반구에 위치한 오카토르 크레이터(Occator crater)다. 폭이 무려 92km, 깊이 4km의 오카토르는 일찌감치 던 탐사선에 포착돼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 이유는 유독 반짝반짝 빛나는 거대한 하얀 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 하얀 점을 놓고 다양한 주장을 내놨으며 현재는 그 정체를 소금기 있는 황산마그네슘의 일종인 헥사하이드라이트(hexahydrite)로 보고있다. 곧 세레스의 표면 아래에는 소금기 있는 얼음이 존재하고 소행성 충돌로 그 일부가 밖으로 드러나 태양빛을 받은 헥사하이드라이트가 반짝반짝 빛난다는 설명이다. 한편 탐사선 던은 왜소행성 세레스와 소행성 베스타를 탐사하기 위해 지난 2007년 8월 발사됐다. 두 천체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에서 가장 큰 천체로 베스타는 지름이 530㎞, 세레스는 지름이 950㎞나 된다. 던은 2011년 7월 16일 베스타 궤도에 진입, 14개월에 걸친 조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후 현재 세레스에서 임무 수행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치 히틀러, 독일로 교황 납치 시도했다가 실패”

    “나치 히틀러, 독일로 교황 납치 시도했다가 실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교황을 납치할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교황청 기관지 격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나치의 SS친위대가 당시 교황이었던 비오 12세(재위 1939~1958)를 독일로 납치해가려는 작전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사실 히틀러의 교황 납치와 관련된 소문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교황이 히틀러의 마수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교황의 비서이자 훗날 뒤를 이어 바오로 6세 교황이 되는 조반니 몬티니는 미국과 영국의 정보당국으로부터 히틀러의 교황 납치 첩보를 듣게 된다. 이에 그는 1944년 1월 말 혹은 2월 초 교황을 알현해 이 사실을 알리고, 교황을 유서깊은 바티칸 도서관으로 피신시켰다. 이렇게 나치의 눈을 피한 교황은 2~3일 간 이곳에 숨어 지냈으며, 연합군 공수부대가 구조를 위해 로마 교외에 낙하산을 타고 도착하면서 피신은 끝났다. 당시 히틀러가 교황을 납치하려 했던 이유는 나치의 세계지배 계획에 교황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나치 대원 40%가 카톨릭 신자인 점도 히틀러에게는 골칫거리였다. 히틀러는 궁극적으로는 기독교를 말살해 자신의 국가사회주의를 세계의 새 종교로 삼을 계획도 세웠다. 과거의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히틀러가 교황을 자신의 손아귀에 두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은 1943년 경으로 당시 전황은 나치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11년 전 발행된 이탈리아의 로마가톨릭주교회 기관지 '아베니레'에도 이같은 기사가 실린 바 있다. 당시 신문은 교황 납치를 위한 암호명 '라바트 작전’은 1943년 계획됐으며 이듬해 히틀러는 SS장성인 칼 프리드리히 오토 볼프에게 이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점령군 고위 책임자였던 볼프는 히틀러의 명령을 어기고 교황을 비밀리에 알현한 후 납치 음모를 알려 결국 납치 작전은 실행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굿와이프’ 시청률 ‘4%’ 전도연의 연기를 안방서 볼수 있다니..“성공적”

    ‘굿와이프’ 시청률 ‘4%’ 전도연의 연기를 안방서 볼수 있다니..“성공적”

    국내 최초로 동명의 미드를 리메이크한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가 첫 방송 이후 성공적인 리메이크작으로 호평 받으며 뜨거운 화제 속에서 순항을 시작했다. 배우들의 명품 연기력과 몰입도 높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은 것. 8일 첫 방송한 ‘굿와이프’ 1회는 평균 시청률 4%, 최고 시청률 5.9%를 기록했으며 프로그램의 주요 타겟인 2049남녀 시청층에서도 최고 2.7%의 시청률로 케이블 종편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또 방송 전후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랭크되며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tvN ‘굿와이프(연출 이정효, 극본 한상운)’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 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서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1회에서는 김혜경(전도연 분)이 하루아침에 폭로된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의 사건사고들로 인해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서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변호사로 거듭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혜경의 첫 사건은 남편의 살해 의혹을 받고 있는 피의자. 변호사로 복귀한 첫 날 갑작스럽게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법정에서 남편 이태준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한 아이의 엄마인 의뢰인을 진심으로 대하게 되면서 누락된 증거를 찾아내고, 끈질긴 통찰력으로 새로운 증거를 발견해내 승소를 이끌어냈다. 방송 말미에는 이태준(유지태 분)이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람을 시켜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의 상사인 서중원(윤계상 분)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며 냉철한 카리스마를 내비쳤다. 이후 김혜경에게 전화해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항소심 일정이 결정됐다고 전하며 끝까지 자신의 적들과 싸워보겠다고 말하는 장면은 ‘굿와이프’ 1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혜경은 이태준과 전화통화 후 가족사진을 보고나서 준비해두었던 이혼서류를 서랍 깊숙이 넣으며 앞으로 전개될 그녀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여성 변호인이자 스캔들에 휩싸인 한 남편의 아내로서 어떤 변화와 성장을 거듭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력이 작품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만들었다. 11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혜경’역의 전도연은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가슴 깊은 상처를 겪은 후 가정을 지키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 내공 있는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 자신이 휘말린 사건들에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이태준’역의 유지태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연기로 극을 압도했다. 전도연이 변호사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돕는 ‘서중원’역의 윤계상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새로운 매력을 발휘했다. 여성 로펌 대표 ‘서명희’역의 김서형은 전형적인 커리어우먼의 당찬 매력을, ‘굿와이프’로 국내에선 최초로 연기에 도전한 나나는 로펌 조사원 ‘김단’으로 전도연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굿와이프’ 제작진은 “리메이크 제작을 위해 프리덕션 단계에서 배우, 제작진, 원작자들이 많은 대화와 준비를 거쳤다. 오랜 기간 많은 공을 들여 준비해온 노력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여성 법조인 전도연이 독립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또한, 유지태를 둘러싸고 있는 숨은 이야기들과 다양한 법정 사건들이 펼쳐질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기대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평 속에 서막을 연 ‘굿와이프’ 2회는 9일 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재벌 3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의뢰인이 김혜경을 찾아 오면서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사진=tvN ‘굿 와이프’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학교급식에 발암물질 세척제 썼다니

    단체 급식을 하는 서울시 초·중·고교의 상당수가 음식 재료와 조리 기구를 세척하는 데 성분을 알 수 없는 제품을 쓰고 있다는 어제 아침 서울신문 보도는 충격적이다. 더구나 비소나 카드뮴 같은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제품도 먹거리를 씻는 데 썼다니 믿기가 어렵다.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겠다며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가 ‘살인 물질’이 됐다는 사실에 지금 우리 사회는 망연자실한 상태다. 원인을 밝히고 재발을 방지하겠다며 국회는 엊그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 국정조사가 아니더라도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물질을 쓸 수 있었던 제도적 허점이 원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아무런 교훈 없이 학교 현장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서울 지역 초·중·고교 1197곳의 급식 시설에서 사용한 세척제는 모두 1294종 8780개였다. 그런데 제품의 성분이라며 표기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보니 906개가 ‘영업비밀’이라고 표기돼 있었다고 한다. 성분이 표시된 세척제 가운데서도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발암성 물질이 다수 들어 있었다니 놀랍다. ‘비소 및 화합물’이나 ‘카드뮴 및 화합물’이라고 적힌 제품을 각각 7곳의 학교에서 썼고, 황산이 포함된 제품을 쓴 학교도 117곳에 이르렀다. 코코넛 디에탄올아미드, 디에탄올아민, 납 같은 발암 의심 물질도 들어 있었다고 한다. 제대로 희석해 사용하지 않으면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서울시교육청은 세척제 성분 목록을 받아 놓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급식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기관으로 안이함의 극치를 달린다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없다. 우리 아이들에게 언제까지 안전성조차 검증되지 않은 급식을 먹여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늦었다고 손 놓고 있어도 좋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당사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하루라도 빨리 세척제를 포함해 학교급식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모든 화학물질을 전수조사해야 한다. 조사 결과 독성이 포함돼 있거나 안전성이 불확실한 제품은 즉각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앞으로 학교급식에는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만 쓰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믿지 말자, 조명·화장발…현장 가자, 입지가 생명

    믿지 말자, 조명·화장발…현장 가자, 입지가 생명

    아파트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모델하우스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1일 문을 연 서울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사흘 동안에만 3만 8000명이 몰렸다. 모델하우스를 보고 나온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환하다. 잘 빠진 평면에 건설사가 내놓은 새로운 주거 시스템과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주변 개발계획 등을 들으면 “이거 놓치면 절대 안 돼”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모델하우스가 무엇인가. 건설사와 시행사가 새 아파트를 팔기 위해 온갖 조명발과 화장발(인테리어), 말발을 더한 곳이 아닌가.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이 이런 ‘겉모습’에만 빠져 섣부른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일곱 가지 팁을 공개한다. “모델하우스를 보니 역시 새 아파트가 좋구나 하는 생각이 팍팍 들어요. 인테리어도 너무 깔끔하고, 시스템도 예전 아파트보다 훨씬 편하게 돼 있는 거 같아요. 동네에 있던 아파트를 살까, 새로 분양을 받을까 고민을 했는데, 새 아파트를 보고 그냥 분양받기로 했어요.”(서울 마포구 맞벌이 주부 이모씨) 예전이나 지금이나 집 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위치다. 하지만 모델하우스는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 줄 뿐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물론 교통이나 교육, 주변 환경이 뛰어난 곳이면 길게 자랑을 늘어놓을 것이다. 하지만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라면 지도상에 대충 위치를 보여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때문에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현장이 어딘지를 확인하고 방문해 봐야 한다. 혹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시설은 없는지, 학교를 가는데 큰 길을 건너야 하지는 않는지, 주변 주택 단지가 슬럼화된 것은 아닌지, 상권은 학원가로 형성이 됐는지, 먹자 골목인지, 유흥가인지 등 발품을 팔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것들이 너무 많다. 현장을 방문할 때는 차를 타고 가는 것도 좋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게 더 좋다. 흔히 분양 광고에 쓰이는 지하철 도보 5분이 올림픽 경보 대표 선수의 걸음인지, 보통 사람의 걸음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할 때가 되면 어떻게 된 것인지 처음 봤을 때보다 작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분명 아이방에 침대와 책상이 너끈하게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입구조차 통과하기 쉽지 않다. 이유가 뭘까. 한 건설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 배치된 가구는 그 모델하우스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특히 책상과 침대 등은 방이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 작게 제작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밀이 하나 더 있다. 천장을 살펴보면 가정집에서는 볼 수 없는 조도가 높은 조명들을 볼 수 있다. 방과 거실을 최대한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해 의자와 소파 등은 최대한 낮게 제작해 쾌적함을 더하고, 벽지의 색깔도 밝은 톤으로 해 놓는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가 더 심하다. 이 때문에 분양 아파트의 방과 거실, 부엌 등의 실측 사이즈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줄자를 하나 가지고 가서 직접 방 사이즈를 재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볼 때면 미모의 도우미들이 아파트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자재와 설계의 특징, 새롭게 적용된 편의 시스템 등…. 하지만 도우미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건설사나 시행사에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모델하우스의 안내 도우미 대부분이 단기간 교육을 받고 투입되기 때문에 잘못된 설명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옵션 계약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가끔 장난을 치는 건설사가 있기 때문이다. H건설사는 2013년 경기도 삼송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을 하면서 서비스 면적 확장 옵션 계약에 확장하지 않는 경우 냉난방 등에 효과가 있는 ‘로이(에너지절약형) 유리’를 제공하고, 확장을 하는 경우 일반 유리를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입주민이 건설사에 항의 했지만, 해당 건설사는 “법대로 하라”고 대응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비확장 시 일반 유리, 확장 시 로이 유리를 쓴다”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건설사가 꼼수를 쓴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분양가다. 아무리 좋은 입지에 아파트를 잘 짓는다고 해도 주변보다 훨씬 비싸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분양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상황에선 주변 아파트보다 가격을 높여 분양하는 곳이 많다. 건설사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앞세우는 가격이 소비자에겐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 가장 쉽게 알아보는 방법은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부동산 실거래가 사이트를 보면 된다. 분양받으려는 아파트 주변의 대략적인 실거래가를 파악했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인근 부동산을 통해 최근 시세나 분위기도 살펴보자. 모든 물건은 이유 없이 싸거나 비싸지 않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조금 낮거나 혹은 높다면 왜 그런지도 파악해야 한다. 모델하우스를 한번 쓱 돌아보면 어디에 지하철이 뚫리고, 한국 최고의 ○○파크 등이 들어선다는 홍보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현장에 아무것도 없는 분양사무소는 더 그렇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아직 ‘추진’ 단계인 사업이 적지 않다. A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 계획은 경기 상황이나 다른 여건 때문에 바뀌는 사례가 많다. 특히 지하철이나 도로 등 교통 계획은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되기만 하면 다행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면서 “신문 등을 통해 정부에서 확정한 개발 계획이나 교통 계획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실수요자들은 누가 모델하우스에 많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 가운데 그 동네 사람이 많은지, 외지인이 많은지 파악하면 어느 정도 그 아파트의 인기를 알 수 있다. 3~4세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나 임신부가 많이 찾는 모델하우스인 경우 실수요층이 탄탄한 곳일 가능성이 높다. 동네 주민이라면 새 집도 구경하고, 화장지도 1통 받으러 나올 수 있지만, 먼 길을 그것도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면 그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고서는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지금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는 이들의 대부분이 30~40대”라면서 “모델하우스 안에 어린이 놀이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해 실수요층을 잡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모델하우스 구경을 다 마쳤다면 옆에서 분양하고 있는 아파트를 찾아가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 분양이 봇물을 이루는 지역이라면 꼭 여러 군데 모델하우스를 들러 보자. 지역의 수요층이 한정된 상황에서 아파트 분양 시장은 전쟁이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라면 옆 모델하우스 관계자들이 새로 오픈한 모델하우스 앞까지 마중을 나와 있을 수도 있다. 못 이기는 척하고 한번 따라가 보면 방금 전까지 “지역 최고의 입지”라고 설명을 듣던 그 아파트의 단점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해 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옆 모델하우스 이야기를 다 들을 필요도 없다. 들을 말만 듣고 버릴 말은 버리자.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별관회의 19년…그곳에선 무슨 일이

    [커버스토리] 서별관회의 19년…그곳에선 무슨 일이

    2006년 여름 어느 날 이성태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가보니 뜻밖에 노무현 대통령이 앉아 있었다. 회의가 시작되고 참석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청와대 경제수석,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등 모두가 사전에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기준금리를 올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까지 나서 분위기를 그쪽으로 몰고 갔다. 이 총재의 발언 순서가 됐다. 이 총재는 무겁게 입을 연 뒤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라고 했다. 순간, 회의석상은 얼음장처럼 얼어붙었다. 그렇게 얼마 지났을까. 이윽고 노 대통령은 “아무래도 제가 한은 총재를 잘못 뽑은 것 같습니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참석자들의 박장대소가 터졌다. 결국 그달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서별관회의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 서별관회의에 참석했던 전 한은 간부는 “서별관회의가 열리려면 사전에 실무진 차원에서 여러 차례 논의가 오간다”면서 “정작 회의 때는 어느 정도 방향이 서 있다”고 전했다. 한은 총재는 서별관회의 공식 멤버가 아니다. 고정 참석 멤버는 청와대 경제수석, 경제부총리(혹은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이다. 사안에 따라 한은 총재와 다른 경제부처 장관,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다. 좌장은 기재부 장관이다. 정해진 형식이나 주제도 없다. 전 한은 간부는 “한은이 참석하는 경우에는 청와대, 기재부, 금융위가 똘똘 뭉쳐 한은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불리하다 싶으면 이 총재는 아예 안 가버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별관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회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다고 한다. 이명박(MB) 정부 시절엔 도시락을 시켜 먹으며 회의를 하기도 했다. 회의 자료도 그 자리에서 수거하거나 폐기하지 않는다. 더러 회수하기도 하지만 참석자들이 그대로 손에 들고 돌아가기도 한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공개한 문건도 이런 식으로 유출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서별관회의는 김영삼(YS) 정부 말기인 1997년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경식 당시 부총리가 쓴 회고록 ‘강경식의 환란일기’에는 “1997년 5월 4일 저녁 한은 총재(이경식), 청와대 경제수석(김인호)과 내가 모여 서별관에서 회의했다”는 내용이 있다. MB 정부 땐 거시정책협의회의 별칭으로 불렸지만 현 정부에선 공식적인 명칭이 없다. 2002년 10월 대북송금 청문회에서 당시 엄호성 한나라당(새누리당) 의원이 대북자금 지원 문제를 비밀리에 논의한 곳이라고 밝히면서 서별관회의 실체가 외부에 알려졌다. 우리 경제사에 획을 그었던 주요 사안들은 모두 서별관회의를 거쳐갔다. 김대중 정부 시절엔 대북송금 문제 이외에 하이닉스반도체와 제일은행, 대우차 매각 문제를 논의했다. 기업·금융·공공·노사 등 4대 부문 구조조정 대책도 마련했다. 노무현 정부 들어선 국무회의를 이곳에서 미리 조율했다. 2000년대 초반 카드 사태로 불거진 신용대란 수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부동산 대책(LTV·DTI 규제)이 논의됐다. MB 정부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서별관회의가 정례화(매주 화요일 개최)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선 존폐 논란이 있었지만 회의는 계속됐다. 올 들어서도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서별관회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 세 차례 열렸다. 주로 한진해운과 대우조선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서별관회의 폐지 반대 진영은 위기 때의 대처능력을 강조한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서별관회의라는 범정부 협의체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진단했다. 대기업 구조조정 때문에 서별관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했던 이연수 전 외환은행 부행장은 “오늘날 결과적으로 성공한 구조조정으로 꼽히는 하이닉스반도체도 서별관회의에서 회생이 사실상 결정됐다”면서 “기업 구조조정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엇갈리는데 대통령 턱밑이라는 (서별관 장소의) 부담감 때문에 개별집단의 이익보다는 좀더 국가경제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부행장은 “시장원리로만 따지면 당시 하이닉스를 살리기는 어려웠다”면서 “서별관이 됐든 (하이닉스 지원 최종 결정이 내려진)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이 됐든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채권단과 정부 등이 머리를 맞대는 협의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정’의 정당성에 회의를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표적인 게 대우그룹 해체다. 지금도 대우그룹 출신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그룹의 생사를 밀실에서 결정했다”고 성토한다. 이번 대우조선 지원 적절성 논란은 이런 서별관회의의 문제점을 공론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법적인 근거가 없고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기록조차 남기지 않기에 ‘잘못된 결정’에 따른 책임을 물릴 수가 없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지금의 서별관회의는 권한과 책임의 괴리, 투명성과 책임성의 결여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미국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미국에선 1980년대 S&L 부도 사태 이후 연방예금보험공사개선법(FDICIA)을 만들어 ‘최소 비용의 원칙’을 규정하고 정치적 책임을 천명했다”면서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에는 도드-프랭크 법(Dodd-Frank Act)을 만들어 거시건전성감독기구(FSOB)를 법정화했다”고 강조했다. 불가피하게 대규모 기업 부실 사태에 정부가 나서야 할 경우 정부가 ‘최소 비용의 원칙’ 등을 지키고 향후 책임을 지게끔 하기 위해 법과 기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서별관회의 대안으로 ‘금융안정협의회’ 신설을 주장하는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정부, 한은, 예금보험공사 등과 더불어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형태”라며 “민간 전문가는 국회가 정당 의석비율에 따라 추천해 참여케 하고 (전체 위원 가운데) 민간 전문가가 다수를 이루도록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경제수석과 경제부처 장관을 지낸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시장원리로만 판단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이상 청와대가 결정을 내려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 교수는 “결정을 누가 주도적으로 했으며 문제가 됐을 때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등을 나중에라도 파악할 수 있도록 회의록이나 주요 발언록을 남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변양호 신드롬’(책임질 결정은 하지 않으려는 풍조)이 걱정된다면 일정기간이 지난 뒤 공개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반론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금융 당국 수장은 “속기록이 없기 때문에 서별관회의에서 자유롭게 의사 개진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발언을 일일이 기록하면 회의 참석자들이 각자 자신의 소속 부처를 방어하는 데만 급급해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구조조정의 경우 기업체의 민감한 경영정보도 얘기하게 되는데 속기록을 남기면 국제 통상 마찰이나 영업기밀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용어 클릭] ■서별관회의 경제부총리,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하는 비공개 경제금융점검회의. 청와대 본관 서쪽 건물에서 열려 서별관회의라고 불린다.
  • 팀 버튼 신작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예고편

    팀 버튼 신작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예고편

    팀 버튼 감독 신작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파이널 예고편이 공개됐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반복되는 시간을 사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과 그들을 사냥하는 어둠 세력 간의 대결을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다.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팀 버튼 감독의 22번째 연출작이자 ‘빅 아이즈’ 이후 2년 만의 신작이다. 이번에 공개된 파이널 예고편은 할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외딴 섬을 찾은 ‘제이크’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녀 ‘엠마’의 첫 만남으로 시작된다. “따라와. 보여줄 게 있어. 대신 안 도망친다고 약속해”라는 말로 제이크를 비밀스러운 곳으로 이끄는 엠마는 공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을 드러내 시선을 모은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그곳에서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로만 들었던 특별하고 이상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실제 만나게 된 제이크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경험을 통해 할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단서를 찾는다. 한편 특별한 아이들과 어둠의 세력 ‘할로우’에 맞서 싸워야 하는 제이크의 운명은 그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거대한 비밀을 암시하며 이후 스토리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이처럼 예고편만으로도 보는 이들의 상상력과 추리력을 자극하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후 팀 버튼의 주특기인 판타지 장르의 변화에 대해 주목케 한다. 여기에 흥행 액션 블록버스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 유명한 제인 골드만이 각본을 맡아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 ‘팀 버튼의 새로운 뮤즈’라 불리는 에바 그린을 비롯해 할리우드 대표 명배우 사무엘 잭슨, 신예 스타 에이사 버터필드까지 할리우드 초호화 배우와 제작진이 뭉쳐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더한다. 9월 개봉 예정. 사진 영상=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히틀러, 당시 교황 독일로 납치 시도했다가 실패”

    “히틀러, 당시 교황 독일로 납치 시도했다가 실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교황을 납치할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교황청 기관지 격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나치의 SS친위대가 당시 교황이었던 비오 12세(재위 1939~1958)를 독일로 납치해가려는 작전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사실 히틀러의 교황 납치와 관련된 소문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교황이 히틀러의 마수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교황의 비서이자 훗날 뒤를 이어 바오로 6세 교황이 되는 조반니 몬티니는 미국과 영국의 정보당국으로부터 히틀러의 교황 납치 첩보를 듣게 된다. 이에 그는 1944년 1월 말 혹은 2월 초 교황을 알현해 이 사실을 알리고, 교황을 유서깊은 바티칸 도서관으로 피신시켰다. 이렇게 나치의 눈을 피한 교황은 2~3일 간 이곳에 숨어 지냈으며, 연합군 공수부대가 구조를 위해 로마 교외에 낙하산을 타고 도착하면서 피신은 끝났다. 당시 히틀러가 교황을 납치하려 했던 이유는 나치의 세계지배 계획에 교황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나치 대원 40%가 카톨릭 신자인 점도 히틀러에게는 골칫거리였다. 히틀러는 궁극적으로는 기독교를 말살해 자신의 국가사회주의를 세계의 새 종교로 삼을 계획도 세웠다. 과거의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히틀러가 교황을 자신의 손아귀에 두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은 1943년 경으로 당시 전황은 나치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11년 전 발행된 이탈리아의 로마가톨릭주교회 기관지 '아베니레'에도 이같은 기사가 실린 바 있다. 당시 신문은 교황 납치를 위한 암호명 '라바트 작전’은 1943년 계획됐으며 이듬해 히틀러는 SS장성인 칼 프리드리히 오토 볼프에게 이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점령군 고위 책임자였던 볼프는 히틀러의 명령을 어기고 교황을 비밀리에 알현한 후 납치 음모를 알려 결국 납치 작전은 실행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해피투게더 김환희, ‘곡성’ 욕 연기는 조기교육? “엄마가 욕을 찰지게..”

    해피투게더 김환희, ‘곡성’ 욕 연기는 조기교육? “엄마가 욕을 찰지게..”

    ‘곡성’의 아역배우 김환희가 ‘해피투게더’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7일 방송된 KBS2TV ′해피투게더 시즌3′는 ‘믿.보.아 특집’으로 믿고 보는 아이돌 EXO 수호-찬열-첸과 믿고 보는 아역 김환희-진지희-서신애가 출연했다. 영화 ‘곡성’에서 귀신들린 소녀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뭣이 중헌디”라는 대사를 유행시킨 김환희는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환희는 “오디션을 처음 볼 때는 그런 역할인지 몰랐다. 3차 오디션을 가서 진짜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무섭더라. 엄마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러다 엄마는 저에게 선택권을 주셨다. 조감독님이랑 연기 연습을 하고 탁 느낌이 왔다. 이건 내꺼다”라고 밝혔다. 욕설 연기에 대한 뒷이야기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김환희는 “원래 대본에는 욕이 한 마디만 나와있었다. 근데 감독님이 그냥 더하라며 지도 해주셨다. 평소에는 욕을 안 하는데 엄마가 욕을 찰지게 하시는 편”이라며 뜻밖의 조기교육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김환희는 나이는 어리지만 9년이라는 오랜 연기 경력을 가진 배우답게 남다른 연기 욕심과 프로페셔널한 연기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환희는 영화 ‘곡성’을 통해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털어놓으며 “아가씨 김태리 언니, 부산행 김수안 어린이”를 신인상 라이벌로 생각해 본적이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또한 “신인상을 받게 되면 ’수상 소감이 뭣이 중헌디’라고 소감을 말하겠다”고 공약까지 서슴지 않았다. 나아가 김환희는 “어떤 드라마, 영화에서나 미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한편 이날 ‘해피투게더’에서 김환희는 뜻밖에 비밀연애를 고백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환희는 “초등학교 때 두 명 정도 남자친구가 있었다. 엄마가 반대하셔서 약간 숨기고 했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KBS 2TV ‘해피투게더’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시의회 우미경의원 “경술국치 현장에 ‘기억의 터’ 건립 큰 의미”

    서울시의회 우미경의원 “경술국치 현장에 ‘기억의 터’ 건립 큰 의미”

    서울시의회 우미경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지난 6월 29일 남산 옛 통감관저 터에서 열린 ‘기억의 터’ 기공식에 추진 위원으로서 참석하였다. 기공식에는 일본군 위 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박원순 서울시장, 여성단체를 비롯한 각계 각층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통감관저 터는 1910년 이완용과 조선 통감 데라우치가 한일강제합병 조약을 비밀 스럽게 체결했던 장소로 일제 식민 역사가 시작되는 공간이다. 이곳에 조성될 ‘기억의 터’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영원히 기 억하자는 취지로 현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들에게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 실을 알릴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예정이다. ‘기억의 터’는 지난 6월 21일 서울시 도시공원심의위원회에서 조성계획이 통과됨에 따라 2016년 8월 15일 완공 예정이며, 위안부 피해자인 故 김순덕 할머니가 남긴 그림이 벽화로 만들어지고 ‘세상의 배꼽’이라는 평화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도 세워질 예정이다. 우 의원은 기억의 터 조성 추진 위원회에서 추진 위원을 맡아 활동해왔으며 이날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역사적인 순간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며 서울시 의원으로서, 같은 여성으로서 깊은 슬픔과 책임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제 치하에서 인권을 유린당한 할머니들의 뼈아픈 아픔을 우리 모두가 보듬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기억의 터’는 경술국치의 현장인 통감관저 터에 세워질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고, 이제 마흔한 분밖에 남지 않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을 위로해드릴 수 있는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다시는 이러한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억압된 그녀 외진 터미널… 그때 그장면 자꾸 생각나

    억압된 그녀 외진 터미널… 그때 그장면 자꾸 생각나

    아드레날린이 온몸에 분비된다. 에너지를 아끼려고 피부 혈관이 수축된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소름이 돋는다. 근육도 수축돼 몸이 으스스해진다. 땀샘이 자극되어 나온 식은땀이 증발하며 서늘한 기운이 맴돈다. 공포와 긴장감을 느낄 때 일어나는 신체 반응이다. 그래서 여름은 공포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공포 영화를 찾아서, 납량(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에어컨이 따로 없다. 우선 오는 21~31일 경기 부천 일대에서 열리는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 시선이 간다. 공포, 판타지 등 장르 영화가 주축인 영화제다. 올해 장·단편 상영작 302편 중 3분의1가량이 공포 영화로, 아예 공포·스릴러만 묶은 ‘월드 판타스틱 레드’라는 섹션을 따로 꾸렸다. 이 중에서 프로그래머 세 명의 강력 추천작을 들어봤다. ●억압된 여성의 지위 호러로 빚은 ‘어둠의 여인’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보기 드문 이란 호러 ‘어둠의 여인’과 터키 호러 ‘바스킨’을 꼭 봐야 할 작품으로 꼽았다. 이란 감독이 영국에서 만든 ‘어둠의 여인’은 1980년대 이란 테헤란을 배경으로 공습 때문에 텅 빈 한 아파트에서 초현실적인 존재로부터 딸을 지키려는 엄마의 모습을 비춘다. 잔혹한 고어물 ‘바스킨’은 긴급 요청을 받고 출동한 낡은 건물에서 궁극의 공포와 마주하게 된 경찰관들의 비극을 그렸다. 바스킨은 터키어로 급습이라는 뜻.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어둠의 여인’은 억압된 여성의 지위를 호러로 절묘하게 빚어낸 놀라운 작품”이라며 “‘바스킨’은 말 그대로 진정한 지옥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밀실 호러 ‘집으로…’·구로사와의 새로운 걸작 ‘크리피’ 눈길 한 해에 만들어지는 영화 절반 가까이가 공포물이라는 태국 호러의 새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집으로 데려다 줘’에서는 꽃미남 스타 마리오 모러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려다 가족의 비밀을 접하고 공포에 물드는 주인공을 열연한다. 공포물을 통해 세계 분열과 불안함을 드러내 왔던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사건’도 공포·스릴러 마니아들을 기다린다. 두 작품을 추천한 유지선 프로그래머는 “화려한 비주얼의 웰메이드 밀실 호러”, “구로사와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걸작 추가”라고 각각 설명했다. 김세윤 프로그래머의 선택은 ‘맨 인 더 다크’와 ‘얼굴 없는 밤’이다. “숨도 쉴 수 없는 압도적 공포”, “라틴 호러의 눈부신 성취”라고 각각 평가했다. ‘맨 인 더 다크’ 는 샘 레이미의 컬트 ‘이블데드’를 리메이크했던 우루과이 출신 페더 알바레즈 감독의 작품이다. 빈집 털이 삼인조 일당이 앞을 못 보는 퇴역군인의 집에 숨어들었다가 맞닥뜨리는 공포를 그렸다. ‘아바타’의 악역 스티븐 랭이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경쟁 부문 초청작이기도 한 멕시코산 ‘얼굴 없는 밤’은 1968년 10월 외진 버스터미널에서 멕시코시티행 버스를 기다리는 8명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일을 그리고 있다. 멕시코의 어두운 현대사를 얼굴 강탈이라는 상상력에 빗댔다. ●대만 호러 ‘마신자’·日 호러 주역들도 개봉 대기 중 이 밖에 개봉 대기 중인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21일)와 ‘사다코 대 가야코’(7월 말)도 눈에 띈다. 대만 호러 ‘마신자’는 이름이 불리어 뒤를 돌아보면 어린 귀신이 영혼을 빼앗아 간다는 유명한 괴담을 재현했다. BIFAN 제작 지원을 받았던 이 작품은 지난해 대만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사다코 대 가야코’는 일본 호러 팬이라면 잔뜩 기대를 품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 호러 시리즈의 양대 산맥인 ‘링’과 ‘주온’의 원혼들이 한데 모였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프레데터와 에일리언, ‘나이트메어’의 프레디와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을 대결시킨 것 같은 모양새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요즘 국내에서 대만 멜로와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대만 호러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라며 “‘사다코 대 가야코’는 팬 서비스 차원이기도 하지만 기존 시리즈의 감독과 작가가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가 높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그래픽 강미란 기자 mrkang@seoul.co.kr
  •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불기소… 대권 가속 대신 역풍 맞아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불기소… 대권 가속 대신 역풍 맞아

    유권자 81% “권력자 특혜 느껴” 싸늘해진 여론에 공화 파상공세 미국 법무부가 6일(현지시간) ‘이메일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얼굴) 전 국무장관을 기소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미국 내 여론도 클린턴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공화당이 특검 도입까지 검토하는 등 정치적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연방수사국(FBI)의 철저한 수사 결과를 보고받았고, FBI의 권고대로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AP 등이 전했다. 전날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이메일 중 모두 110건이 1급 비밀정보 등을 포함하는 등 극히 부주의한 행동을 했지만 고의로 법을 위반하려는 의도는 없는 것으로 조사돼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번 불기소 결정으로 클린턴이 대선 가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여론 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이 5일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FBI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의 81%는 이번 사건을 보며 ‘권력이 있는 사람은 법을 어겨도 특혜를 받는다고 느꼈다’고 답변했다. 특히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린치와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 과정이 공정했느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어떤 합리적인 사람도 코미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공화당은 7일 코미에 이어 12일에는 린치를 청문회 증인으로 세울 예정이다. 이에 따라 클린턴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발언이 나올 경우 대권가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코미의 수사 결과 발표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며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취할 조치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며 특검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클린턴이 FBI 소환조사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공개돼야 하며, 이에 대한 최종적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삼성전자 “퇴직 임원 경쟁사 입사 막아 달라”… 가처분 기각

    퇴직한 상무급 연구임원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입사하지 못하게 막아 달라며 삼성전자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김용대)는 삼성전자가 전직 연구임원(상무) A씨를 상대로 낸 전직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개발팀에서 근무하다가 2010년 임원으로 승진한 뒤 2014년 12월 퇴사했다. 이때 ‘퇴직 후 2년 동안 유사 제품 생산업체에 취업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썼다. 1년 남짓 흘러 지난 2월 A씨가 SK하이닉스에 입사하자 삼성전자는 “A씨가 올해 12월 이전에 반도체 제조업체나 그 계열사에 취업하는 것은 서약서의 약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삼성전자는 특히 A씨가 경쟁사에 취업해 D램 모듈 패키지 관련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기술은 A씨가 입사하기 전부터 이미 SK하이닉스가 보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A씨가 보유한 지식이나 정보가 영업비밀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A씨의 입사가 삼성전자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침해 우려가 없는 한 약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항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성분 모르는 ‘묻지마 세척제’… 제2 옥시 사태 우려

    서울 중구의 A중학교 급식실이 사용하는 세척제는 모두 7종. 매일 사용하는 식기세척용 세제에는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데, 일련 숫자 세 자리로 표기된 ‘카스번호’가 다른 제품과 달리 표기되지 않았다. 이른바 ‘영업비밀’ 제품이기 때문이다. 월 4회 오븐과 석쇠 등 찌든 기름때를 제거하는 다른 제품의 성분 역시 영업비밀이다. 이 학교가 사용하는 영업비밀 제품은 7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4개나 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 학교 급식실 세척제 사용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1년 동안 서울 지역 초·중·고교 1197곳이 사용한 세척제 총 8780개(1294종) 가운데 A중학교처럼 영업비밀로 성분이 불분명한 제품이 906개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에서 쓰는 10개 가운데 1개 이상은 성분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가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서 받은 서울 전체 초·중·고교 세척제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모두 분석한 결과다. 학교들이 성분도 모르는 세척제를 버젓이 쓸 수 있는 이유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이들 세척제를 자율안전관리 품목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업체가 제품에 대해 건강에 해가 없다는 결과를 내면 성분을 밝히지 않아도 기술표준원의 인증마크를 받을 수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일으킨 옥시의 경우처럼 이들 제품에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됐을 땐 제2, 제3의 옥시 사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셈이다. 교육 당국의 허술한 관리도 문제로 지적된다. 교육부가 마련한 ‘학교급식 위생관리 지침’에는 ‘세제·소독제·살충제는 표식을 부착하고, 식품과 분리 보관해 오염·혼입의 우려가 없는지를 따지라’고만 돼 있다. 제품의 양은 정확히 얼마나 써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 없이 업체가 제시하는 기준을 믿고 쓰는 수밖에 없다. 예컨대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유럽에서 사용을 금하는 트리클로산은 0.3%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되지만 일부 제품에서는 ‘10% 미만’이라고 표기됐다. 1급 발암물질인 비소나 카드뮴이 들어 있는 제품처럼 희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제품들에 대해서도 학교가 이를 제대로 지키는지 또한 알 수 없다. 서울의 한 학교 급식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학교 급식실 영양사가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지, 영업비밀 성분이 들어 있는지 따질 만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김 의원에게 자료를 주기 위해 학교로부터 관련 자료를 모두 받고 나서 이와 관련한 별도 조사를 하거나 발암물질이 함유된 세척제를 쓰는 학교에 대한 안내 등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옥시 사건이 불거지자 ‘학교가 MSDS를 확인하고 적정량에 맞게 사용하라’는 공문을 학교들에 보냈을 뿐이다. 올해에는 학교가 어떤 제품을 쓰고 있는지 조사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시교육청 급식운영팀은 이와 관련, “정부에서 인정한 제품들에 대해 시교육청이 특정 제품을 쓰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료 분석을 담당했던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분석팀장은 이번 일과 관련, “영업비밀 제품은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커 교육 당국이 급식실 세척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일선 학교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고용노동부는 영업비밀 적용제외 대상 화학물질로 납, 카드뮴, 비소 등 각종 유해물질 1060종을 규정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안전하다고 인정하는 공산품을 믿고 사용한 행위에 대해 서울학교(소비자)를 탓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당국은 별도의 성분검사를 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고 국가기관이 인정한 제품의 사용을 금지할 어떤 근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시교육청은 “세척제에 영업비밀 등의 이유로 성분이 적혀있지 않다고 하여 ‘제2 옥시사태 우려’, ‘급식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 것은 서울 학교 급식의 신뢰도를 하락시키고 수많은 학부모를 불안하게 한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서울 초중고 급식 세척제에 ‘발암’ 의심물질

    [단독]서울 초중고 급식 세척제에 ‘발암’ 의심물질

    성분 알 수 없는 제품 900여개… 과일·식판·조리기구 등에 사용 서울의 초·중·고교가 과일이나 채소, 식판이나 조리기구 등을 씻는 데 사용하는 세척제 가운데 알 수 없는 성분을 쓴 제품이 9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판이나 조리기구 등을 씻는 세척제 가운데에는 비소나 카드뮴 등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제품도 있었다. 서울신문이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서 받은 ‘학교 급식실 세척제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1년 동안 서울 지역 초·중·고교 1197곳이 사용한 세척제는 총 8780개(1294종)였다. 이 제품들의 성분이 표기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분석해 보니 모두 906개 제품에 ‘영업비밀’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성분이 표기된 세척제 가운데에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그룹1(발암성 물질) 성분도 있었다. ‘비소 및 화합물’, ‘카드뮴 및 화합물’이 적힌 제품을 쓴 학교가 각각 7곳이었고 황산(미스트)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는 곳은 무려 117곳이나 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코코넛 디에탄올아미드, 디에탄올아민, 납 등 그룹2B(발암 의심 물질)도 들어 있었다. 이들 제품의 경우 제대로 희석해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세척 이후 남아 있는 성분이 그대로 학생들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하지만 관리·감독을 맡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세척제의 성분에 대한 목록을 받아 놓고 조사나 이에 따른 규제 등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7일 “영업비밀로 표기된 제품이나 발암물질이 함유된 제품 등에 대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성분 모르는 ‘묻지마 세척제’… 제2 옥시 사태 우려

    건강 무해만 증명하면 ‘KC마크’…서울교육청은 자료 받고도 ‘침묵’ 서울 중구의 A중학교 급식실이 사용하는 세척제는 모두 7종. 매일 사용하는 식기세척용 세제에는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데, 일련 숫자 세 자리로 표기된 ‘카스번호’가 다른 제품과 달리 표기되지 않았다. 이른바 ‘영업비밀’ 제품이기 때문이다. 월 4회 오븐과 석쇠 등 찌든 기름때를 제거하는 다른 제품의 성분 역시 영업비밀이다. 이 학교가 사용하는 영업비밀 제품은 7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4개나 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 학교 급식실 세척제 사용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1년 동안 서울 지역 초·중·고교 1197곳이 사용한 세척제 총 8780개(1294종) 가운데 A중학교처럼 영업비밀로 성분이 불분명한 제품이 906개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에서 쓰는 10개 가운데 1개 이상은 성분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가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서 받은 서울 전체 초·중·고교 세척제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모두 분석한 결과다. 학교들이 성분도 모르는 세척제를 버젓이 쓸 수 있는 이유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이들 세척제를 자율안전관리 품목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업체가 제품에 대해 건강에 해가 없다는 결과를 내면 성분을 밝히지 않아도 기술표준원의 인증마크를 받을 수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일으킨 옥시의 경우처럼 이들 제품에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됐을 땐 제2, 제3의 옥시 사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셈이다. 교육 당국의 허술한 관리도 문제로 지적된다. 교육부가 마련한 ‘학교급식 위생관리 지침’에는 ‘세제·소독제·살충제는 표식을 부착하고, 식품과 분리 보관해 오염·혼입의 우려가 없는지를 따지라’고만 돼 있다. 제품의 양은 정확히 얼마나 써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 없이 업체가 제시하는 기준을 믿고 쓰는 수밖에 없다. 예컨대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유럽에서 사용을 금하는 트리클로산은 0.3%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되지만 일부 제품에서는 ‘10% 미만’이라고 표기됐다. 1급 발암물질인 비소나 카드뮴이 들어 있는 제품처럼 희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제품들에 대해서도 학교가 이를 제대로 지키는지 또한 알 수 없다. 서울의 한 학교 급식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학교 급식실 영양사가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지, 영업비밀 성분이 들어 있는지 따질 만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김 의원에게 자료를 주기 위해 학교로부터 관련 자료를 모두 받고 나서 이와 관련한 별도 조사를 하거나 발암물질이 함유된 세척제를 쓰는 학교에 대한 안내 등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옥시 사건이 불거지자 ‘학교가 MSDS를 확인하고 적정량에 맞게 사용하라’는 공문을 학교들에 보냈을 뿐이다. 올해에는 학교가 어떤 제품을 쓰고 있는지 조사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시교육청 급식운영팀은 이와 관련, “정부에서 인정한 제품들에 대해 시교육청이 특정 제품을 쓰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료 분석을 담당했던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분석팀장은 이번 일과 관련, “영업비밀 제품은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커 교육 당국이 급식실 세척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일선 학교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고용노동부는 영업비밀 적용제외 대상 화학물질로 납, 카드뮴, 비소 등 각종 유해물질 1060종을 규정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안전하다고 인정하는 공산품을 믿고 사용한 행위에 대해 서울학교(소비자)를 탓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당국은 별도의 성분검사를 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고 국가기관이 인정한 제품의 사용을 금지할 어떤 근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시교육청은 “세척제에 영업비밀 등의 이유로 성분이 적혀있지 않다고 하여 ‘제2 옥시사태 우려’, ‘급식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 것은 서울 학교 급식의 신뢰도를 하락시키고 수많은 학부모를 불안하게 한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서울 초중고 ‘발암’ 세척제로 급식 채소 씻는다

    [단독] 서울 초중고 ‘발암’ 세척제로 급식 채소 씻는다

    성분 알 수 없는 제품 900여개… 과일·식판·조리기구 등에 사용 서울의 초·중·고교가 과일이나 채소, 식판이나 조리기구 등을 씻는 데 사용하는 세척제 가운데 알 수 없는 성분을 쓴 제품이 9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판이나 조리기구 등을 씻는 세척제 가운데에는 비소나 카드뮴 등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제품도 있었다. 서울신문이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서 받은 ‘학교 급식실 세척제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1년 동안 서울 지역 초·중·고교 1197곳이 사용한 세척제는 총 8780개(1294종)였다. 이 제품들의 성분이 표기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분석해 보니 모두 906개 제품에 ‘영업비밀’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성분이 표기된 세척제 가운데에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그룹1(발암성 물질) 성분도 있었다. ‘비소 및 화합물’, ‘카드뮴 및 화합물’이 적힌 제품을 쓴 학교가 각각 7곳이었고 황산(미스트)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는 곳은 무려 117곳이나 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코코넛 디에탄올아미드, 디에탄올아민, 납 등 그룹2B(발암 의심 물질)도 들어 있었다. 이들 제품의 경우 제대로 희석해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세척 이후 남아 있는 성분이 그대로 학생들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하지만 관리·감독을 맡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세척제의 성분에 대한 목록을 받아 놓고 조사나 이에 따른 규제 등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7일 “영업비밀로 표기된 제품이나 발암물질이 함유된 제품 등에 대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올여름도 납량을 찾아서, 공포 영화를 찾아서…

    올여름도 납량을 찾아서, 공포 영화를 찾아서…

     아드레날린이 온몸에 분비된다. 에너지를 아끼려고 피부 혈관이 수축된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소름이 돋는다. 근육도 수축돼 몸이 으스스해진다. 땀샘이 자극되어 나온 식은땀이 증발하며 서늘한 기운이 맴돈다. 공포와 긴장감을 느낄 때 일어나는 신체 반응이다. 그래서 여름은 공포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공포 영화를 찾아서, 납량(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에어컨이 따로 없다.  우선 오는 21~31일 경기 부천 일대에서 열리는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 시선이 간다. 공포, 판타지 등 장르 영화가 주축인 영화제다. 올해 장·단편 상영작 302편 중 3분의1가량이 공포 영화로, 아예 공포·스릴러만 묶은 ‘월드 판타스틱 레드’라는 섹션을 따로 꾸렸다. 이 중에서 프로그래머 세 명의 강력 추천작을 들어봤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보기 드문 이란 호러 ‘어둠의 여인’과 터키 호러 ‘바스킨’을 꼭 봐야 할 작품으로 꼽았다. 이란 감독이 영국에서 만든 ‘어둠의 여인’은 1980년대 이란 테헤란을 배경으로 공습 때문에 텅 빈 한 아파트에서 초현실적인 존재로부터 딸을 지키려는 엄마의 모습을 비춘다. 잔혹한 고어물 ‘바스킨’은 긴급 요청을 받고 출동한 낡은 건물에서 궁극의 공포와 마주하게 된 경찰관들의 비극을 그렸다. 바스킨은 터키어로 급습이라는 뜻.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어둠의 여인’은 억압된 여성의 지위를 호러로 절묘하게 빚어낸 놀라운 작품”이라며 “‘바스킨’은 말 그대로 진정한 지옥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한 해에 만들어지는 영화 절반 가까이가 공포물이라는 태국 호러의 새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집으로 데려다 줘’에서는 꽃미남 스타 마리오 모러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려다 가족의 비밀을 접하고 공포에 물드는 주인공을 열연한다. 공포물을 통해 세계 분열과 불안함을 드러내 왔던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사건’도 공포·스릴러 마니아들을 기다린다. 두 작품을 추천한 유지선 프로그래머는 “화려한 비주얼의 웰메이드 밀실 호러”, “구로사와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걸작 추가”라고 각각 설명했다. 김세윤 프로그래머의 선택은 ‘맨 인 더 다크’와 ‘얼굴 없는 밤’이다. “숨도 쉴 수 없는 압도적 공포”, “라틴 호러의 눈부신 성취”라고 각각 평가했다. ‘맨 인 더 다크’ 는 샘 레이미의 컬트 ‘이블데드’를 리메이크했던 우루과이 출신 페더 알바레즈 감독의 작품이다. 빈집 털이 삼인조 일당이 앞을 못 보는 퇴역군인의 집에 숨어들었다가 맞닥뜨리는 공포를 그렸다. ‘아바타’의 악역 스티븐 랭이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경쟁 부문 초청작이기도 한 멕시코산 ‘얼굴 없는 밤’은 1968년 10월 외진 버스터미널에서 멕시코시티행 버스를 기다리는 8명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일을 그리고 있다. 멕시코의 어두운 현대사를 얼굴 강탈이라는 상상력에 빗댔다.  이 밖에 개봉 대기 중인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21일)와 ‘사다코 대 가야코’(7월 말)도 눈에 띈다. 대만 호러 ‘마신자’는 이름이 불리어 뒤를 돌아보면 어린 귀신이 영혼을 빼앗아 간다는 유명한 괴담을 재현했다. BIFAN 제작 지원을 받았던 이 작품은 지난해 대만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사다코 대 가야코’는 일본 호러 팬이라면 잔뜩 기대를 품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 호러 시리즈의 양대 산맥인 ‘링’과 ‘주온’의 원혼들이 한데 모였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프레데터와 에일리언, ‘나이트메어’의 프레디와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을 대결시킨 것 같은 모양새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요즘 국내에서 대만 멜로와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대만 호러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라며 “‘사다코 대 가야코’는 팬 서비스 차원이기도 하지만 기존 시리즈의 감독과 작가가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가 높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자의 비밀’ 이선구, 뻔한 악역 아닌 비밀스러운 남자 ‘폭풍 존재감’

    ‘여자의 비밀’ 이선구, 뻔한 악역 아닌 비밀스러운 남자 ‘폭풍 존재감’

    ‘여자의 비밀’ 이선구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활약으로 안방극장의 눈길을 받고 있다. KBS2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 8회 방송에서 오동수로 분한 이선구가 소이현의 죽음을 위장한 데 이어 또다시 그녀의 생존을 위장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극의 반전을 선사했다. 극 중 오동수(이선구 분)는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분세탁을 꿈꾸는 악녀 채서린(김윤서 분)의 과거 연인이자 현재 그녀의 악행을 돕는 하수인으로, 채서린의 사주를 받아 강지유(소이현 분)의 교통사고를 방조하고 가족들 모르게 죽음을 위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6일 방송된 8회에서는 오동수가 강지유의 아이를 빼앗고 생존을 확인하는 채서린에게 사망진단서를 전하며 실제 살아있는 강지유를 또 한번 숨겨 반전의 반전을 더했다. 오동수의 행동으로 강지유의 죽음을 받아들인 채서린은 “이제 홍순복은 정말 세상에 없는 거네. 이제부터 진짜 내 인생 새로 시작하는거다”라고 말하며 거침없는 야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곧바로 오동수의 회상을 통해 강지유의 죽음이 거짓이었다는 새로운 반전이 그려졌다. 강지유를 불쌍히 여기지만 딸 채서린의 악행은 말릴 수 없었던 박복자(최란 분)는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것이 아기를 낳았으니 얼마나 더 살겠냐. 지유 그냥 나둬달라”며 오동수에게 간청했고, 이어 “제발 순복이 더 이상 죄짓지 않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갈등하던 오동수는 결국 비밀이 보장되는 병원으로 강지유를 옮겼고, 이로써 강지유의 생사를 두 번이나 위장하며 극 중 가장 많은 비밀의 열쇠를 쥔 인물이 됐다. 극 중 오동수는 과거 연인 채서린에 대한 연민과 사랑 때문에 그녀의 악행을 대신 감행하는 반면, 채서린이 짊어질 악행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그 악행에 반하는 등 극과 극의 행동으로 뻔한 악역이 아닌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입체적인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더하면서 또 다른 반전을 예고하는 숨겨진 ‘키 플레이어’ 오동수는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오동수 역의 이선구는 공중파 신고식을 치르는 이번 드라마에서 신선한 마스크와 더불어 틀에 박히지 않은 캐릭터와 몰입도 높은 연기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받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악행을 감행할 때는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뿜어내지만,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과 죄책감으로 불안한 얼굴과 흔들리는 감정을 동시에 드러내는 눈빛 연기까지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선구가 앞으로 펼칠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한편, KBS2 ‘여자의 비밀’은 아버지의 복수와 빼앗긴 아이를 되찾기 위해, 새하얀 백조처럼 순수했던 여자가 흑조처럼 강인하게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평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고학 신동?’ 4살 아이가 50만년 전 화석 발견

    ‘고고학 신동?’ 4살 아이가 50만년 전 화석 발견

    이제 겨우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몇십 만 년 비밀을 간직한 화석을 발견해 화제다.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관광도시 마르델플라타 인근 해변에서 4살 어린이 마르틴 란디니가 화석을 발견했다고 현지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견된 화석은 최소한 5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는 이날 아침 아빠와 함께 "화석을 찾으러 간다"면서 집을 나섰다. 마르델플라타 인근 해변은 화석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아빠와 함께 해변을 따라 걷던 아이는 희끗희끗한 것들이 모여 있는 걸 발견했다. 화석이었다. 아이는 손가락으로 발견한 화석을 가르키며 아빠에게 "화석이 분명해요. 박물관에 연락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아빠는 먼저 인증샷을 찍은 뒤 마르델플라타 로렌소 스카글리아 자연과학박물관에 발견 사실을 알렸다. 단숨에 현장에 달려간 박물관 조사팀은 "화석이 맞다"고 확인했다. 로렌소 스카글리아 자연과학박물관은 성명을 내고 "아이가 발견한 화석은 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50만 년 전의 기후환경, 생태환경을 연구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의 가족은 화석 찾기를 취미로 삼고 있는 '고생물학 가족'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4살 아이는 8살 형과 함께 화석을 찾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형제가 화석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형과 함께 박물관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실시한 고생물학 특강에 참석한 뒤로부터다. 화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형제는 틈만 나면 화석을 찾으러 나섰다. 4살 동생이 화석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형은 이미 여러 번 화석을 발견했다. 화석을 발견하면 먼저 인증샷부터 찍고 박물관에 알린다는 가족 나름의 매뉴얼(?)을 정해놓은 것도 형이다. 아이의 아버지는 "계속 형만 화석을 발견하다가 자신이 직접 화석을 찾아내자 동생이 매우 즐거워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두 아들의 취미생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사진=로렌소 스카글리아 박물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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