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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일보 최순실 인터뷰 논란…JTBC 뉴스룸, 최씨의 ‘거짓말’ 하나씩 증명

    세계일보 최순실 인터뷰 논란…JTBC 뉴스룸, 최씨의 ‘거짓말’ 하나씩 증명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씨가 27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 대통령 당선 직후 이메일로 연설문 받아봤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내용까지만 인정한 최씨는 나머지 의혹들을 전부 부인했다. 이에 JTBC 뉴스룸은 이날 저녁 방송에서 최씨의 주장을 하나씩 반박했다. 최씨가 대통령 자료를 받아봤냐는 질문에는 당선 직후에 이메일로 받아봤다고 인정했는데 국가기밀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메일을 누가 보내줬는지는 얘기하지 않았다. 이 부분이 규명이 돼야 하는 문제다. 또 최씨는 국가기밀 기록인지 몰랐다라고 얘기했다. JTBC는 한 개인이 국가기밀을 받으면서 ‘이게 국가기밀인지 몰랐어’라고 하면 만에 하나 기밀도 아닌데 다른 사람한테 그냥 같이 보거나 넘겼다면 그게 더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군과 북한 국방위원회의 접촉에 대해서는 ‘비밀 접촉’이라는 단어가 언급이 됐기 때문에 최씨가 이미 이걸 기밀이라는 거를 알 수가 있었을 것이다. 최씨는 의혹에 등장하는 핵심 인물들과의 관계도 부인했다. 안종범 청와대 수석과의 관계는 본인이 모른다고 부인했는데, 이날 더블루K의 조 전 사장이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다 얘기해버렸다. 최씨는 의혹의 핵심 인물인 차은택씨와의 친분도 부인했다. 하지만 JTBC 취재인이 최씨가 비밀 아지트로 사용했다는 강남 논현동 사무실을 찾아가서 사무실 인근 상인을 만나본 결과 그 상인은 이곳에서 최 씨와 차 씨를 봤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JTBC가 입수한 태블릿 PC에 대해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것을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태블릿 PC에서 최 씨가 사용했던 내용들, 특히 이른바 셀카 사진이 나왔다. 가장 핵심적인 증거다. 전문가들에게 최씨의 공개된 사진과 비교를 해서 최씨가 맞는지 부탁을 했더니 최씨가 맞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이 셀카는 외부에서 찍어서 이쪽으로 옮겨져 온 것이 아니라 이 태블릿PC를 통해서 찍혔고 그대로 저장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통일교 총책을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

    “최순실, 통일교 총책을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

    최순실씨가 외교관 인사에까지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는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시크릿오브코리아’에 글을 올려 “익명을 요구하는 복수의 소식통은 오늘 시크릿오브코리아(SOK)와의 통화에서 ‘최순실씨가 박근혜 정권 출범 뒤 S씨를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했었다. 그러나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고 했다. S씨는 전 통일교 유럽 총책이며 세계일보 사장을 지낸 바 있다고 소개했다. 안 씨는 “이들 소식통은 ‘S씨는 최순실-정윤회 부부와 친한 사이였다’며 ‘이탈리아 대사 추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조응천 의원이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며 조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안 씨는 “S씨는 정윤회씨와 동향이며 통일교 유럽총책을 오랫동안 맡았다가 세계일보 사장을 지낸 인물로 독일에서 오래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S씨는 1975년부터 통일교에 심취했고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유럽회장으로 재직했으며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물”이라고 썼다. 안 씨는 “이들 소식통은 세계일보가 오늘 보도한 최순실 씨의 독일 인터뷰도 S씨가 주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을 세계일보가 단독보도했을 때도 경영진의 축소 압력이 많았다’며 ‘그 압력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상상에 맡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 씨는 “뉴욕 지역 통일교 핵심관계자들도 S씨가 최-정 부부와 친하고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받았다는 것은 통일교 내부에서는 잘 알려진 이야기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일일이 (이 의혹에) 응대할 경우 그 내용이 청와대 재직 시 경험한 사례에 해당하므로 ‘공무상비밀누설죄’를 걸어 문제를 삼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조 의원은 이어 “지금도 제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며 “제가 원칙을 지키고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교 재단 측은 이와관련, “S 전 사장은 현재 부인 병간호 때문에 계속 한국에 있고, 독일 떠난지 10년이 넘었다.”고 반박했다. 세계일보 편집국 기자 일동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최씨 인터뷰는 어려운 시도 끝에 긴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보도가 이뤄지기까지 과정과 보다 상세한 내용의 후속 보도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일보 편집국은 2년전 대통령 측근 비선 국정 농단 의혹을 최초·연속 보도한 후 외부의 압박과 여러 풍파를 겪었지만 언론과 보도의 본령을 지키기 위한 의지와 고민을 놓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최씨 인터뷰 역시 중대 의혹 중심 인물의 일방적인 주장이지만 국민이 당사자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고 싶어하는 상황에서 이를 전하는게 언론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보도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비밀모임 ‘팔선녀’, 8명의 여성?…식당 이름? 저녁코스 최고 30만원

    최순실 비밀모임 ‘팔선녀’, 8명의 여성?…식당 이름? 저녁코스 최고 30만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의혹이 점차 커지면서 최씨가 만든 비밀 모임으로 알려진 ‘팔선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씨가 ‘팔선녀 비선모임’까지 만들어 막후에서 국정개입은 물론 재계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엽기적 보도 마저 나왔다”며 팔선녀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최씨가 대기업 오너 일가와 전현직 고위 관료 및 정치인 또는 그의 배우자 등 8명의 여성들로 이뤄진 비밀 모임 ‘팔선녀’를 만들었다는 설이다. 또 다른 설은 ‘팔선’이라는 서울 시내 모 호텔의 중식당에서 이들이 주로 모여 ‘팔선녀’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 이 식당의 경우 고급 중식당으로 코스 요리는 한 끼에 최고 30만원에 이른다. 저녁 코스요리의 경우 15만~30만원, 점심 코스요리는 10만~16만원 사이다. 한편 팔선녀가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씨가 청와대로부터 건네받은 각종 정책 초안을 팔선녀 멤버들과 논의, 다시 청와대로 보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언론에 따르면 팔선녀의 멤버로 회자되는 당사자들은 “최씨를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면서 “아예 팔선녀라는 모임 자체를 모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맷 데이먼 주연작 ‘그레이트 월’ 예고편

    맷 데이먼 주연작 ‘그레이트 월’ 예고편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그레이트 월’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그레이트 월’은 인류 역사 최대의 불가사의로 꼽히는 중국의 ‘만리장성’에 숨겨진 비밀을 쫓는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 ‘연인’과 ‘영웅’ 등을 연출한 장이머우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맷 데이먼의 출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예고편은 장이머우 감독 특유의 화려하고도 다채로운 색감으로 빚어낸 강렬한 영상과 압도적인 스케일이 눈길을 끈다. 8,851km에 달하는 만리장성의 외관과 미스터리 한 ‘무엇’이 장벽을 덮치는 모습은 거대한 비밀에 대해 궁금케 한다. 또 “난 전쟁터에서 태어나 평생 탐욕과 신을 위해 싸웠어. 하지만 이 전쟁만은 신념을 위해 싸울 거야”라는 비장한 내레이션과 맷 데이먼의 등장이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압도적 스케일을 예고하는 ‘그레이트 월’은 영화 ‘쥬라기월드’, ‘인테스텔라’ 등 흥행작을 만든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장이머우 감독과 맷 데이먼 주연의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그레이트 월’은 오는 2017년 1월, IMAX3D로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UPI 코리아, 네이버 TV캐스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新국토기행] 끝없이 높다 한없이 맑다… 평창 알프스

    [新국토기행] 끝없이 높다 한없이 맑다… 평창 알프스

    강원 평창군, 첩첩산중 산간마을이 세계 속의 도시로 상전벽해(桑田碧海)처럼 바뀌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내년 말이면 서울~평창이 KTX로 1시간 거리에 놓인다. 도시를 동서로 지나는 영동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구절양장 산촌 마을 길들이 시원스레 확·포장되며 새로운 고원관광지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해발 600~1000m의 숲 속 자연자원을 활용해 휴양과 힐링의 고장으로 변하고 있다. ‘해피 700’ 건강마을 이미지는 일찌감치 확보했다. 대관령의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사계절 복합관광단지로, 자연 속에서 휴식과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수도권 배후 최고의 관광· 휴양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자연 속에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보석처럼 즐거움을 더한다. 산, 계곡, 동굴, 목장, 약수터와 각종 식물원들이 반기고 스키장과 콘도미니엄을 품은 리조트들이 손짓한다. 산골마을에는 자연이 빚어내는 메밀국수와 황태, 송어, 산채, 한우 등 토속 먹거리가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적인 도시로 새롭게 변모하는 평창을 찾아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볼거리] ●해발 700m 목장서 동해도 조망 평창은 목장의 고장이다. 해발 700~800m 대관령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넓은 초원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이 가운데 삼양대관령목장은 서울 여의도 면적 7.5배에 달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초지 목장이다. 1972년에 개발해 드넓은 초원과 목가적인 분위기를 갖춰 여러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승용차로 오를 수 있는 최고 지점인 소황병산 정상에서 목장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목장 북동쪽 끝에는 강릉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동해전망대가 있다. 시원한 동해가 드넓게 펼쳐져 있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도 이채롭다. 모두 49기의 발전기가 세워졌다. 워낙 넓은 탓에 1년이 넘도록 소의 발자국이 한번도 지나지 않는 초지가 곳곳에 널려 봄이면 얼레지가 지천이고 가을에는 구절초가 군락을 이룬다. 인근 대관령하늘목장도 월드컵경기장 500배 달하는 약 1000만㎡ 규모의 거대한 목장이다. 현재 400여 마리의 홀스타인 젖소와 100여 마리의 한우를 친환경적으로 사육한다. 인공 개발을 최대한 억제하고 자연 그대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 순응형 체험목장으로 방목 중인 젖소와 말, 양떼 곁에 직접 다가갈 수 있다. 트랙터 마차를 타고 바라보는 풍광도 압권이다. 대관령양떼목장도 인기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느낌은 마치 유럽의 알프스 못지않게 아름답다. 건초를 직접 양에게 먹여주는 기쁨을 맛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재밌고 유익한 자연학습체험장으로, 연인들에게는 정다운 데이트코스로 감동과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월정사 전나무 따라 1000년 숲길 속으로 고려 말, 오대산에서 수행하던 나옹 선사는 매일 월정사에 들러 부처에게 공양을 드리던 어느 겨울날 소나무 가지에 있던 눈이 떨어져 공양이 못 쓰게 되자 나옹 선사는 소나무를 크게 꾸짖었다. 호통을 들은 소나무는 참회하는 듯 자리를 비켰고, 그 자리에 소나무 대신 전나무가 자리를 잡았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전해진다. 이때 이곳에 자리를 잡은 아홉 그루의 전나무들이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대산과 월정사를 지키며 씨를 뿌리고 숲을 이뤘는데 사람들에 의해 이곳을 1000년 숲길 ‘전나무숲길’로 불린다. 1000년 숲길로 불리는 월정사전나무숲길. 일주문을 지나 월정사를 향해 걷다 보면 좌우로 아름드리 전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장쾌하게 뻗은 전나무는 짙은 그늘을 만들지만 볕이 잘 들어 음습하지 않다. 전나무는 머리가 맑아지는 향기는 물론, 우리 몸에 유익한 음이온까지 배출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 중 하나로 꼽히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 나무들은 평균 나이가 약 83년에 이르며 최고령 나무는 무려 370년이 넘는다. 주변에는 수달이나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340여종이 사는 보기 드문 웰빙산책 코스다. 오대산국립공원 밀브릿지 매표소에서 약수터까지 이어지는 약 300m의 전나무 숲길은 오염되지 않는 피톤치드 숲 냄새가 좋아 삼림욕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이다. 이곳에는 전나무, 잣나무, 소나무, 가문비나무, 박달나무 등 수많은 활엽수림이 울창하게 어우러져 있다. 숲길 끝자락에서 나는 방아다리약수는 철분과 탄산이 주성분으로 위장병,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솟는 인근의 신약수도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진다. 주변 숲이 아름다워 드라마 촬영지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정강원엔 ‘전통의 맛’ 이효석 생가엔 ‘문학의 맛’ 정강원은 한국 전통음식문화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보존하고 연구, 보급, 홍보하는 한국 최고의 전통 음식문화 체험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용평면 백옥포리 2만 1000여㎡의 부지에 전시관, 조리체험실, 발효실, 자연재배단지 및 실내외 식당 등 전통문화체험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전통한옥 숙박 체험과 고추장 담그기, 메주 쑤기, 김치 담그기, 전통 술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의 장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 이효석 선생의 숨결이 살아 있는 봉평 효석문화마을은 추억과 낭만이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소설의 내용을 재현해 놓은 듯한 가산공원 내에는 장돌뱅이들이 자주 들렀던 주막인 충주집이 있고, 흥정천 다리 건너에서는 허생원과 성씨 처녀가 사랑을 나눴던 물레방앗간을 볼 수 있다. 메밀밭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가산 이효석 선생의 생가터와 이효석문학관이 나온다. 가을이면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이 지천으로 피고 해마다 9월이면 효석문화제가 열려 토속적이고 문학행사와 문화행사, 체험행사가 펼쳐진다.●허브향 취하는 흥정계곡… 백룡동굴은 산교육장 흥정계곡을 배경으로 자리한 허브나라에 들어서면 향긋한 허브향이 온몸을 감싼다. 가족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120여종이 넘는 허브가 자라는 이곳은 중세가든, 락가든, 나비가든, 코티지가든 등 모두 8개의 테마가든으로 구성됐다. 자작나무집 허브찻집에서는 허브로 만든 각종 음식과 차를 맛볼 수 있고, 다양한 허브제품들을 판매한다. 허브나라 가는 길에 울창한 숲과 맑은 흥정계곡은 한 폭의 풍경화와 같다. 계곡은 소(沼)와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져 장관이다. 흥정계곡은 한여름에도 15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고 깨끗한 물에는 열목어와 송어 등 청정 민물고기가 산다. 천연기념물 206호인 백룡동굴은 자연석회동굴로 지하에 형성된 천연동굴의 아름다운 경관을 직접 탐험하고 해설과 안전을 책임지는 동굴전문가이드와 함께 동굴탐험을 즐길 수 있는 생태체험학습장이다. 백룡동굴 전용 배를 타고 동강을 건너 입구로 들어가면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과 땅에서 돌출한 석순, 삿갓 및 계란 프라이 모양의 석순,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기둥을 이룬 석주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수억년을 간직해 온 비밀의 지하세계가 눈앞에 화려하게 펼쳐지는 이곳에서 경험하는 ‘암흑체험’은 백룡동굴 체험의 백미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먹거리] 소박한 맛 메밀 국수화려한 맛 평창 한우●국수로 샐러드로… 메밀의 무한 변신 맷돌로 갈고, 디딜방아에 찧어 별다른 양념 없이 손님에게 별미로 대접하던 산골음식이 평창 메밀국수다. 궁핍한 시절 굶주림을 달래기 위해 국수 장사를 하게 된 게 막국수 대중화의 시초로 알려졌다. 메밀을 이용한 음식으로는 막국수, 전병, 전, 묵, 샐러드, 떡, 칼국수, 차 등이 있는데 메밀을 삶으면 영양분이 물속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삶은 물은 차나 요리 국물로 사용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도시인들이 메밀차를 꾸준히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동해 찬바람에 스무번 말린 ‘더덕 황태’ 얼어붙어서 더덕처럼 마른 북어라고 해 더덕북어라고도 한다. 겨울철에 명태를 일교차가 큰 덕장에 걸어 대관령을 넘어오는 동해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스무 번 이상 반복해서 말린다. 이렇게 말린 황태는 빛이 누렇고 살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쫄깃한 육질과 깊은 맛이 제격이다. 숙취 해소와 간장해독, 노폐물 제거 등의 효능이 있다. 요리로는 무침, 구이, 찜, 국, 찌개 등이 있다. ●깨끗한 평창에 살어리랏다… 담백한 송어 차갑고 깨끗한 1급 청정수에서만 자란 평창 송어는 육질이 쫄깃하고 담백한 저지방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지금은 해마다 ‘평창송어축제’를 열 만큼 지역 토착 어종으로 대접받는다. 송어는 회로 먹는 게 가장 맛있지만 튀김과 찜, 조림으로도 먹을 수 있다. ●고지대서 자란 고영양 나물, 밥이 약이네 곤드레, 취나물, 무청, 얼레지 등 해발 750m의 청정 고지대 평창에서 재배되는 산채나물은 무기질, 비타민, 특수성분인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 향 미량원소 등이 우수한 식품으로 평가받는다. 또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인체의 기능을 균형 있게 유지해준다. 최근에는 약리효과도 밝혀져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누린다. 산채비빔밥, 전, 튀김, 떡, 조림, 무침 등 다양하게 요리해 즐길 수 있다. ●100가지 맛이 나는 한우, 철저한 품질 관리 일두백미(一頭百味), 한우 한 마리에서 100가지 맛이 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평창 한우는 맛도 일품이지만 농가와 협약을 맺어 품질 관리해 안정적으로 원육을 제공하고, 전산화해 엄격하게 한우 개체를 관리한다. 고원지대에서 사육된 평창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 일품이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안보·외교·인사까지 개입한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최순실씨의 연설문 사전 열람 파문과 관련해 “연설이나 홍보 등 분야”에서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최씨의 도움을 받았다며 사과했다. 비선 실세라는 최씨의 실체와 대통령 자료 유출을 인정한 것이다. 일방적이고 부실한 해명에다 후속 조치마저 빠진 알맹이 없는 사과를 하면서도 ‘연설·홍보’의 도움에만 국한했다. 그러나 최씨의 국정 농단이 인사·외교·안보·경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이뤄졌음을 보여 주는 증거와 정황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드러났다. 박 대통령의 사과가 있은 지 불과 4시간 만이다. 심각한 정도를 넘어선 까닭에 말문이 막힌다는 표현으로도 다 할 수 없다. 최씨의 컴퓨터 파일에는 정부인수위원회는 물론 외교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주요 부처의 인사와 정책 내용이 들어 있었다. 국정에 직간접적으로 손을 뻗치지 않은 데가 없다는 근거다.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2012년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만든 ‘최근 북한 국방위와 3차례 비밀 접촉이 있었다’라는 기밀이 포함된 ‘외교·안보’ 현안까지 미리 받아 봤다. 대외비인 해외 순방 일정과 같은 내용은 최씨가 받는 기본적인 보고로 취급됐을 정도니 대통령 신변 경호에도 허점이 생긴 격이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매일 밤 최씨의 사무실에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들고 왔으며, ‘문화계 황태자’인 차은택 등과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정부 정책을 논의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민정수석이나 장·차관 등의 인사 개입 정황도 불거졌다. 최씨의 행태는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홍보를 거드는 수준을 넘어도 한참 넘어섰다. 박 대통령이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해 질타한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수사 내용 유출 의혹 사건과는 도저히 견줄 수 없다. 비상한 사태다. 문제는 앞으로도 최씨의 국정 개입에 대한 깊이와 범위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일정 기간’이라고 밝혔지만 최씨는 2014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의 국제 의전에도 관여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 그만뒀다’는 발언과 크게 차이가 나는 대목 중 하나다. 검찰의 수사도 초기 단계이고 최씨의 컴퓨터 분석도 이제 막 들어갔다. 컴퓨터에 담긴 문건과 메일 검증도 남아 있다. 까닭에 박 대통령은 최씨의 전방위 국정 개입과 관련해 일방적인 해명이 아닌 확실하게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함께 후속 조치를 내놔야 한다.
  • 野 “靑비서실 전면 쇄신하라” 파상공세

    추미애 “최씨 ‘8선녀’ 모임 엽기”… 하야·내각 총사퇴 언급은 자제 박지원 “감동 어린 자백이 우선”… 국민의당 오늘 의총서 대책 논의 야권은 26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특별검사 도입과 청와대 비서실의 전면 개편을 촉구하며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통령 하야나 탄핵, 내각 총사퇴 등의 언급은 자제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 추진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해 ‘문고리 3인방’의 해임을 포함한 청와대 전면 쇄신을 당론으로 정했다. 다만 특검 추진 시기와 관련해서는 이날 특검을 수용한 여당과의 협의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예정된 예결위와 상임위 등의 일정을 충실히 진행해 관련 내용에 더 가까이 간 뒤 특검과 국정조사 등 전방위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며 “향후 드러나는 사태 전개에 따른 점검 대응을 기민하게 하면서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은 이번 특검 수용을 당장의 어려움을 피해 가려는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특검 추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진실을 아는 두 사람인 박근혜 대통령은 법에 의해 형사소추가 불가능하고 최순실은 해외 도피로 인터폴에 수배하더라도 통상 1년 이상 소요돼 사실은 밝혀지지 않고 시일은 흘러간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감동 어린 자백과 비서실장, 민정수석, 문고리 3인방 해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인터넷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통령 하야나 탄핵 등은 너무 앞서 나갔다는 게 야권의 중론이다. 하야와 탄핵 등을 주장해 정쟁에 휘말릴 수 있고 만약 국정 공백이 발생해 이에 따른 혼란이 커지게 되면 야당에 책임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약 1시간 반 동안 이뤄진 민주당 의총에서는 최근 복당한 7선의 이해찬 의원과 설훈, 민병두, 송영길 의원 등 중진과 초선 의원들이 치열하게 의견을 쏟아 냈다. 추미애 대표는 “(최씨가) 비밀 모임인 ‘8선녀’를 이용해 막후에서 국정 개입은 물론이거니와 재계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엽기적인 보도마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8선녀로 여성 기업인과 재력가, 교수, 대기업 오너의 아내 등 구체적인 인사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거국 중립 내각’ 구성 요구까지 나왔다. 문재인 전 대표는 긴급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해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강직한 분을 총리로 임명해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라”고 제안했다. 한편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비선 실세 보고 의혹이 사실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2014년 7월 7일에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박영선 의원이 국정을 걱정하는 고위 관계자로부터 얘기를 들었다며 정호성 부속비서관과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밤에 번갈아 최순실씨 소유로 보이는 강남의 건물로 서류 보따리를 싸 가지고 간다는 사실에 대해 이 총무비서관에게 질의하는 영상이 이날 공개됐다. 당시 이 총무비서관은 이를 부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고영태 누구길래…강남 일대 “호떡이 정치계 거물이 됐다” 무슨 뜻?

    고영태 누구길래…강남 일대 “호떡이 정치계 거물이 됐다” 무슨 뜻?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고영태(40)씨가 한 때 강남 유흥업소 출신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일요시사는 복수의 화류계 관계자와 지인 등을 인용하며 “고 씨가 8년~9년 전까지 강남 유흥업소에서 호스트 생활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주 출신인 고 씨는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조부모님 슬하에서 자라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서 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고도 생활이 여의치 않을 만큼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다. 또 고 씨는 2009년쯤 호스트바 생활을 그만두기 직전 청담동과 도산대로에 있는 호스트바의 영업이사로 근무했고 마지막으로 일한 곳은 청담동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강남 일대 화류계 관계자들은 고 씨의 이름이 매체에 오르내리자 “가라오케 호떡(호스트바를 지칭하는 은어)이 정치계 거물이 됐다. 청담과 논현동 호스트바 면접을 보던 사람이 이렇게 커버렸을 줄 몰랐다”며 놀랐다고 한다. 한편 고 씨는 박 대통령이 들고 다녀 유명해진 가방 제작사 ‘빌로밀로’의 대표이자 최씨가 독일과 한국에 세운 ‘더블루K’의 이사를 맡고 있다. 고 씨가 최 씨의 국내 거주지 옆 건물에 ‘비밀 아지트’를 운영해 온 정황도 나왔다. 고영태 씨는 K스포츠 재단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의 비밀’ 예고, 소이현·오민석 끝없는 가시밭길 ‘사랑 참 힘들다’

    ‘여자의 비밀’ 예고, 소이현·오민석 끝없는 가시밭길 ‘사랑 참 힘들다’

    ‘여자의 비밀’ 소이현과 오민석의 가시밭길 사랑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방송되는 KBS2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 84회에서는 유강우(오민석 분)이 자신의 어머니가 과거 민선호(정헌 분)의 어머니를 쫓아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유강우와 아버지 유만호(송기윤 분)는 “똑바로 말하라”며 화를 냈고, 어머니는 “잘못했어요 회장님”이라 말하며 무릎을 꿇었다. 유강우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실망감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한남자(연운경 분)가 유강우 강지유(소이현 분)의 관계에 대해 “너희들 참 힘든 사랑 한다. 어떻게 가시밭길이 끝도 없니”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말을 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민선호는 강지유에게 채서린(김윤서 분)을 고발할 비자금 장부에 대해 “유강우 본부장이 갖고 있는 것 맞죠?”라고 말했다. 이어 “비자금 장부만 있으면 쉽게 풀리겠네요”라고 말해 그간 비리 등 악행을 저질러 온 채서린에 대한 단서를 구할 수 있을지 긴장감을 더했다. 한편, KBS2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닥터 스트레인지’, 화려한 영상 속 숨겨진 비밀 ‘유체 시뮬레이션’

    ‘닥터 스트레인지’, 화려한 영상 속 숨겨진 비밀 ‘유체 시뮬레이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감독 스콧 데릭슨)가 전야 개봉(25일) 당일 박스오피스 2위, 외화 중 1위를 차지하며 유해진 주연 ‘럭키’의 독주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기존 히어로영화 시리즈의 연속이지만 조금은 색다른 차원의 영웅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영화는 주인공인 천재 신경외과 의사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두 손을 다치는 사고로 인해 치료 방법을 찾던 중 에인션트 원을 만나 흑마술을 전수받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평범한 사람이었던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흑마술을 터득한 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능력을 소유하게 되는데, 시공간 초월능력은 기본이고 소환술, 인물의 본질을 꿰뚫는 능력 등으로 지금까지 영화화된 히어로들과는 차원이 다른, 마블 역사상 가장 강한 캐릭터로 불리고 있다. 만화가 원작인 ‘닥터 스트레인지’를 영화화하면서 주인공의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된 컴퓨터 그래픽기술로 구현시켰는데, 이미 ‘닥터 스트레인지’의 능력을 아는 매니아 층 사이에서는 공간을 변형하거나 만들어내는 영상, 시공간을 초월하는 장면 등을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할 지에 대해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컴퓨터 그래픽은 어떤 원리로 생성되고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명 ‘CG’로 불리는 컴퓨터 그래픽은 요즘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술이다. 특히 캐리비안 해적이나 스타워즈 시리즈와 같이 초현실세계를 그린 영화에서는 그 영화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초현실 영화의 자연스러움과 현실감을 더하는 CG의 핵심 기술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정지되어 있는 배경장면 역시 CG의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움직이는 물체, 즉 물이나 연기 같은 유체들을 얼마나 정확하고 세밀하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질이 좌우되는 만큼 움직이는 물체를 구현하는 방법이야 말로 CG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유체를 예상해서 실현하는 ‘유체 시뮬레이션’이 기반이 되는데, 이런 유체 시뮬레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학 공식인 ‘나비어-스토크스 방정식(Navier-Stokes equation)’이 사용된다. 수학의 7대 난제로 불리기도 하는 ‘나비어-스토크스 방정식(Navier-Stokes equation)’에 대해 수학인강 스타강사 세븐에듀 차길영 강사는 “현재 ‘나비어-스토크스 방정식’은 수증기와 공기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어 일기예보에도 사용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유체의 움직임에 대해 가장 근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식이 ‘나비어-스토크스 방정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길영 강사는 “이 방정식은 유체의 부피와 밀도, 압력의 관계를 편미분과 같은 수학식으로 나타내는데,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고 싶은 유체의 부피와 밀도, 압력 등을 각 항목에 수치로 넣으면 유체가 움직이는 방향이나 속도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나온 값들을 통해 유체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유체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유체 시뮬레이션 기반 위에 파티클 효과와 같은 방식들이 더해지면서 CG가 완성되고, 이런 컴퓨터 그래픽의 완성은 관객들에게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 현실감 있는 시각적 효과를 주면서 재미와 감동을 더해준다. 이러한 CG 기술이 집약된 ‘닥터 스트레인지’는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을 연상시키는 4차원 세계의 구현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효과로 해외와 언론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닥터 스트레인지 역), 레이첼 맥아담스(크리스틴 팔머 역), 틸다 스윈튼(에인션트 원 역), 매즈 미켈슨(케실리우스 역), 치웨텔 에지오포(모르도 남작 역) 등이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순실 국정 농단’ 대학가 시국 선언 잇따라…이대 총학이 첫 타자

    ‘최순실 국정 농단’ 대학가 시국 선언 잇따라…이대 총학이 첫 타자

    최순실씨가 현 정권의 ‘비선 실세’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26일 연이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또 관련 책임자의 인책 사퇴와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성명도 나왔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입학·성적의혹이 제기된 이화여대 총학생회가 첫 타자로 나섰다. 이대 총학은 이날 오전 대학 정문 앞에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했다. 이대 총학은 선언문에서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으나 우리는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살고 있었다”면서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성역없이 조사해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현 사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박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국정을 넘겨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서강대 총학도 오후 시국선언을 하고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선배님께서는 더는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양대 총학도 다음날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동국대와 고려대 총학도 이른 시일에 공동으로 시국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음은 이대 총학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문> 2016년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는 지금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최근 며칠 사이 언론 보도를 통해 비선실세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국무 회의 자료 등 청와대 내부 문서를 공식 발표보다 먼저 받아 보고 수정까지 했음이 드러났다. 심지어는 보안상 기밀인 문건들도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공유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박근혜 당선 이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살고 있었단 말인가? 지난 9월부터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진 비선실세 최순실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의 실체가 이제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국기문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자녀가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하고, 온갖 비상식적인 학사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재벌들에게 수백억을 받고, 박근혜 정권의 특혜를 받아온 민간 재단 설립 및 운영의 배후에 최순실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순실이 청와대와 정부의 인사를 비롯한 국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더욱 더 충격적인 것은 청와대 내부에서도 보완을 이유로 쉽게 공유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국무회의 자료, 인사 자료, 후보 시절 TV토론 자료, 광고 동영상, 유세문, 당선 소감문 등을 바로 비선실세 최순실이 미리 받아 보고, 검토 및 수정했다는 사실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중요한 국정 문서들을 외부 사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과 사전에 공유하고, 심지어는 검토까지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통령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자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속한다. 즉, 이번 사태는 헌정사상 최악의 국기문란·국정농단이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불법 문건 유출과 비선실세의 국정개입을 인정했다. 어떻게 이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대통령 비서실장은 며칠 전 비선실세의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하여 ‘봉건 시대에도 없었던 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 사실이었다는 정황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말대로 우리는 봉건 시대에도 없었던 일을 2016년 대한민국에서 겪고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 최고 책임자이자 헌법기관 자체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개인의 뜻, 그것도 비선실세에 따라 이루어져 왔다는 것에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 최순실게이트와 박근혜 정권의 국기문란 사태는 박근혜정권의 무능과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월 25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최순실이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최순실의 국정 개입을 인정하였으나 이 사안의 본질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박근혜 정권은 이번 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이 사태의 엄중함을 깨우쳐야 할 것이다 또한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조사하여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현 사태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헌법재판소에서는 대통력직을 수행하는 것이 더 이상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거나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여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한 경우에 한해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은 정당화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이 그러하다. 최순실게이트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훼손은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국정을 넘겨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의 국기문란 사태와 앞으로 밝혀질 진상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그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2016년 10월 26일 이화인 시국선언 참가자 일동 제48대 총학생회 <샤우팅이화>, 제21대 공과대학 학생회 , 제34대 컴퓨터공학과 학생회 , 제22대 전자공학과 학생회 , 제22대 환경공학과 학생회 <온새미로>, 제22대 건축학과 학생회 <가든>, 제21대 건축공학과 학생회 . 제48대 사범대학 단대운영위원회, 제48대 경제학과 학생회 , 제48대 문헌정보학과 학생회 , 제48대 사회학과 학생회 <사이다>, 제10대 소비자학과 학생회 <소비IN>, 제49대 약학대학 학생회 <도약>, 제48대 자연과학대학 단대운영위원회, 제32대 동아리연합회 <비긴어게인>, 액맥이, 영화패 누에, 이화 스킨스쿠버, 중앙동아리 이화 플레이걸스, 이화교지편집위원회, 이화자치단위연합회, 이화생활도서관, 이화여성위원회,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일방적인 이화여대의 구조조정에 맞선 <도전>, 이화여대청춘의지성(이화청지), 행동하는 이화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로제타가 마지막으로 찍은 67P 혜성

    [우주를 보다] 로제타가 마지막으로 찍은 67P 혜성

    인류 최초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rosetta)가 마지막 미션으로 전송한 새로운 데이터가 공개됐다. 로제타는 유럽우주기구(ESA)가 2004년 발사한 혜성 탐사선으로, 2014년 8월 혜성 ‘67P/추르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 이하 67P)에 도착했다. 혜성 궤도에 안착한 것은 인류 우주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ESA가 이미지 브라우저를 통해 공개한 이번 사진들에는 로제타가 우주에 ‘영면’하기 전인 9월 2일부터 30일까지의 내비게이션 카메라인 ‘내브캠(NAVCAM)을 이용해 포착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이중 일부는 로제타 중심부로부터 불과 18.1㎞떨어진 상공에서 포착한 표면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로제타에 탑재된 오시리스(OSIRIS) 카메라로 찍은 혜성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ESA의 이미지 브라우저에서는 로제타가 지난 7월 혜성 중심부에서 9.44㎞떨어진 상공에서 포착한 언덕지형의 바위 이미지 등 기존에 공개됐던 데이터의 고화질 이미지도 함께 볼 수 있다. 로제타는 지난 12년 간의 미션 과정에서 사진 11만 6000장을 촬영하고 지구로 전송했다. 특히 지난 5월 혜성 대기에서 아미노산 글리신을 발견한 것은 로제타의 가장 큰 성과중 하나로 꼽힌다. 또 인류 최초로 혜성 궤도에 안착한 뒤 혜성 67P의 크기 및 오리를 닮은 형태를 띠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 역시 로제타의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로제타호는 9월 30일, 67P 혜성과 충돌하기 전까지 15m 상공에서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하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했다. ESA는 혜성이 태양과 먼 목성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로제타호의 태양광 에너지 충전이 힘들어지자 탐사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로제타는 탐사를 멈췄지만 전송된 데이터는 수십년간 과학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며, 이번에 공개한 이미지 역시 혜성을 포함한 우주의 비밀을 푸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순실 국정 농단’ 추미애 “낮의 대통령은 박근혜,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

    ‘최순실 국정 농단’ 추미애 “낮의 대통령은 박근혜,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6일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을 통해 한 명의 대통령을 뽑았는데 사실상 두 명의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했다”며 “낮의 대통령은 박근혜,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이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씨가 박 대통령이 시인한 연설문뿐 아니라 인사·국가안보·경제에 이르기까지 국정 전반에 걸쳐 임기 내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한 뒤 “박 대통령은 사과랍시고 했지만, 국민은 분노를 넘어 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최씨가 매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보고자료를 전달받고 대통령에게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구조란 증언도 나왔고, 심지어 비밀모임인 ‘팔선녀’를 이용해 막후에서 국정개입은 물론 재계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엽기적인 보도마저 나오고 있다”며 “어디까지 국정을 뒤흔들고 헌정 질서를 파괴했는지 전무후무한 의혹 덩어리가 드러날 때마다 국민은 패닉상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기 문란을 넘어 국정운영 시스템을 붕괴시킨 이 참사는 박 대통령이 불러일으킨 인재임에도 대통령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 못 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90초 사과엔 국가 주요 기밀이 무엇인지, 정보유출의 위험성은 없는지, 공사 구분조차 못하는 것인지 정말 부끄럼이나 죄의식조차 느끼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추 대표는 현 상황을 안보·외교·경제 컨트롤타워까지 무너진 비상정국으로 묘사했다. 그는 “청와대 공적시스템이 붕괴하고 국가안보 비선개입 의혹에 국가 신뢰도도 추락위기에 있다”며 “국정이 마비되는 비상정국에 대통령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하루속히 해외에 나가 있는 최씨를 불러들여 철저히 조사받게 해야 하고, 최씨를 비호하던 세력이나 청와대 시스템에 개입할 수 있게 도와준 인사 모두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우병우 민정수석을 포함해 비선실세와 연결돼 국정을 좌지우지 농단한 청와대 참모진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순실 게이트 전모를 특검을 통해 낱낱이 밝히고 그 진상에 따라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의혹이 커지고 방치할수록 그 끝은 대통령을 향하게 된다. 박 대통령의 통렬한 반성과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우주의 비밀 품은 별의 심장박동을 듣다

    [아하! 우주] 우주의 비밀 품은 별의 심장박동을 듣다

    천문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별의 밝기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변광성을 연구해왔다. 별의 밝기가 변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가장 고전적인 변광성은 어두운 동반성(星)에 의해 가려지는 경우지만,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별의 밝기가 변할 수 있다. 미세한 밝기 변화의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그 앞을 지나는 행성에 의한 것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이런 미세한 밝기 변화를 포착해서 수많은 외계 행성을 포착했다. 케플러 관측 데이터는 외계 행성 연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케플러의 활약은 외계 행성 이외에 다양한 천문학 분야에 걸쳐 있다. NASA의 과학자들은 2011년 케플러가 발견한 KOI-54라는 쌍성계가 매우 독특한 밝기 변화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두 별은 41.8일 주기로 밝기가 변하는데, 그 패턴이 마치 심전도를 보는 것 같았다. 추가 관측을 통해 과학자들은 이 두 별이 매우 근접해서 공전하고 있는 쌍성계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거리는 항성 지름의 몇 배에 불과했다. 따라서 개념도에서 보는 것처럼 서로의 중력에 의해 잡아 당겨져 달걀 같은 타원 모양을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심박동별'(heartbeat star)이라고 불렀다. 이후 추가 관측을 통해서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총 17개의 심박동별 후보를 추가로 발견했다. 그리고 NASA의 과학자들은 지상의 망원경과 추가 관측 데이터를 사용해서 최종적으로 19개의 심박동별의 질량 및 궤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상당수 심박동별은 태양보다 크고 뜨거운 별로 아마도 같은 성운에서 탄생한 동반성으로 생각된다. 심박동별의 존재만으로도 매우 독특한 일이지만, NASA와 SETI의 연구팀은 이 별이 세 번째나 네 번째 동반성을 거느릴 수도 있음을 발견했다. 동시에 근접한 두 별이 어떻게 합쳐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주변에 행성이 형성될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 앞으로 이를 밝히기 위해 과학자들은 망원경으로 별의 '고동 소리'를 더 들어볼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이율배반적인 기억의 정치학/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이율배반적인 기억의 정치학/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우리는 국회의 국정감사에 불려나온 증인들이나, 재판정에 선 당사자들, 정쟁에 휘말린 정치인들이 특정 사안을 추궁받을 때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정경을 흔히 본다. 실제로 기억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불리함을 줄 기억을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애써 기억하고 싶지 않거나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들일수록 더 오래 기억되는 경향이 있음은 어쩌랴. 기억은 우리의 영혼에 새겨지는 감각이나 경험이다. 기억과 기억해 냄의 현상을 최초로 학술적으로 궁구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였다. 그는 ‘자연학 소론집’에서 동물의 속성과 여러 특질을 규명하면서 인간의 기억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기억은 과거에 감각하거나 경험한 어떤 것을 현재에 떠올리는 능력이다. “기억력은 간접적으로는 이성 능력에 속하지만, 그 자체로는 중추 감각 능력에 속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혼 안에, 그리고 혼을 가진 몸의 부분 안에 감각을 통해 일어나는 경험을 일종의 그림과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것을 갖고 있는 상태가 기억이고 이를 기억해 냄이 기억력이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린이나 노인들은 성장이나 노쇠로 인해 감각 인상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기억력이 나쁘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은 진실일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건강한 신체와 정상적인 정신 능력을 가진 성인들의 기억력은 감각 인상이 어느 정도 강렬하게 각인됐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기억해 냄은 한 움직임이 다른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일어난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 일을 기억하고 있지만 그 일이 일어난 때의 지나간 길이를 정확히 알지 못할 땐, 그것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모른다고 흔히 말한다.” 그러나 정확한 시점의 제시가 없더라도 기억은 성립한다. 따라서 설사 곧바로 기억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감각이나 경험의 출처가 되는 단서를 포착하게 되면 “기억을 더듬으면서 원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 기억의 단서가 기억해 냄을 이끈다.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기 위해 유명인이나 역사상의 인물 이름과 연관 지어 연상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치열하게 토론한 내용이나 강력하게 주장한 일들, 혹은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비밀스런 일들은 더 오래 기억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능력이 유한하니 잊어야 할 것들은 잊고 소중한 것들만 기억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게 뜻대로 안 된다. 기억은 “숙고 능력이 있는 동물에게만 자연적으로 일어난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남발하는 사람들이 숙고 능력을 의심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위기 회피를 위한 고도의 숙고에서 나온 것이라면 이를 이율배반적인 기억의 정치학이라 불러야 하나.
  • “제 퀄리티요? 배우로서 빈틈 많아요”

    “제 퀄리티요? 배우로서 빈틈 많아요”

    “배우로서의 제 퀄리티요? 빈틈도 많고 타고난 친구들보다 부족해서 아직 보완해야 될 점이 많은 것 같아요.” 25일 종영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말끝마다 ‘퀄리티’ 따지는 까칠한 스타 강사 진정석 역으로 주목받은 하석진(34). 정작 배우로서 본인의 퀄리티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진지하고 겸손한 대답을 내놓는다. 그는 이 작품에서 ‘고쓰’(고퀄리티 쓰레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오만하지만 찌질하고 코믹한 반전 매력이 있는 역할을 잘 소화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고 싶을 때 마침 ‘혼술남녀’의 대본을 받았다고 말했다. “즐겁게 연기하고 사람들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이전에는 현장에서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고 싶었는데 늘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죠. 하지만 이번에는 대본이 재미있어서 그대로 연기했고 애드리브도 많이 하지 않았는데 현장에서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극 초반 진정석은 자신을 좋아하는 박하나(박하선)와 퀄리티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동료의 결혼식장에 명품을 휘감고 등장하는가 하면 후반부에는 하나에게 사귀는 사실을 비밀로 하자면서 연애하는 티는 혼자서 팍팍 낸다. 얄밉지만 때론 귀엽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처음에는 ‘퀄리티’라는 단어가 입에 잘 붙지 않았지만 최대한 대사를 찰지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자기 잘난 맛에 살고 원인 불명의 자신감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정석과 비슷하지만 저는 실제로 그렇게 퀄리티를 따지는 성격은 아니에요. 다만 촬영 중에 먹는 식사는 좀 따져요. 고급 음식이 아니라 그냥 끼니를 때우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아 그리고 전자 제품도요.” 1995년 CF로 데뷔한 그는 공대(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까닭에 한동안 ‘공대 오빠’로 불렸고 김수현 작가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무자식 상팔자’ 등에서 말끔하고 각 잡힌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했다. 하지만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등에 출연하면서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데뷔 후 5년 동안 주어진 일만 했는데 서른 전후에 이대로 가다간 안 되겠다는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알아본다고 연기자가 아닌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나 하는 차가운 자기반성이 들면서 직업의식을 새롭게 갖게 됐어요. 김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한 것도 자신감의 원천이자 자산이 됐습니다.” 평소 주종은 가리지 않지만 가장 좋은 잔에다 술을 마시는 ‘혼술’을 즐긴다는 그는 아직도 배우로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동안 열심히 작품 활동을 했는데 주변에서 왜 안 뜨냐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요. 그런데 꼭 톱스타나 한류 스타가 되기보다는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더 풀어질 필요도 있고,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고 진정성 있게 연기하는 ‘진짜 연기’의 비율을 계속 더 높여야죠.”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연설문도 대통령기록물, 유출 땐 징역 7년… 원본 여부가 쟁점

    연설문도 대통령기록물, 유출 땐 징역 7년… 원본 여부가 쟁점

    靑비서진 교체·대북 접촉 등 포함 공무상 기밀누설죄 혐의 적용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연설문 유출 의혹’을 사실상 시인하면서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출 내용은 단순한 연설이 아닌 청와대 인선이나 정책 결정과 관련된 ‘극비사항’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날 최순실씨의 태블릿 PC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JTBC가 박 대통령 연설문을 포함해 200여개 파일이 들어 있었다고 보도했던 컴퓨터다. 이 안에는 극도의 보안 유지 사항인 ‘드레스덴 연설문’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진 교체 내용이나 정부조직 개편, 대북 접촉 정보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국민 사과에서 “(최씨가)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고 연설이나 홍보문도 같은 맥락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최씨가 건네받은 정보의 ‘수준’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위라는 지적이 많다. 일단 공공문서를 유출했을 때 공무상 기밀누설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공무상 기밀누설죄는 공무원이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죄를 말한다.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혐의가 드러나도 현직 신분이라 헌법상 내란이나 외환의 죄를 제외하고는 임기 중 형사소추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문건을 유출한 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에 대한 수사는 가능하다.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경우라면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서나 가능하다. 이를 감안한 듯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정보공개센터)는 이날 박 대통령과 청와대 보좌진을 대통령기록물 유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정보공개센터는 박 대통령과 허태열(2013년 3월~8월)·김기춘(2013년 8월~2015년 2월) 전 대통령 비서실장, ‘문고리 3인방’이라 불리는 정호성·이재만·안봉근 청와대 비서관,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피고발인으로 적시했다. 현재 사건의 가장 큰 쟁점은 이 문건이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대통령 본인이나 보좌·자문·경호기관이 생산·접수·보유하는 기록물 및 물품’을 대통령기록물로 보고 있다. 이를 무단으로 외부에 유출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법조문 해석상 연설문 역시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있다. 해당 내용이 ‘비밀 보호의 가치가 있는 직무상 기밀인지’도 따져 봐야 한다. 판례에는 ‘정치·군사·외교·경제·사회적 필요에 따라 비밀로 된 사항은 물론 객관적 입장에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것에 정부나 국민이 상당한 이익이 있는 사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생산이 완료된 원본 파일’인지도 핵심 쟁점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사건’에서 재판부는 관련 자료의 경우 ‘생산 완료 문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고 봤다.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에선 대통령기록물이 문서의 ‘원본’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추가됐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현재 정황과 그동안의 판례에 따르면 초안을 보여 주고 수정한 것에 불과해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으로 처벌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면책특권을 가진 대통령이니 법적 책임은 아닐지라도 도의적 책임은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이용우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본부장과 K스포츠재단 노숭일 부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 본부장 등을 상대로 대기업의 거액 출연금 모금 과정과 경위 등을 확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軍·北 국방위 비밀접촉 안보기밀도 들어 있어”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소유의 PC에서 발견된 문건에 민감한 대북 접촉 관련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2012년 12월 28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이명박 대통령 간 단독 회동에 앞서 최씨는 ‘청와대 회동 참고자료’라는 문건을 보고받았다. 해당 문건에는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이 나눌 대화 내용이 정리돼 있다. 특히 외교·안보 현안 항목에는 ‘지금 남북 간 어떤 접촉이 있는지요?’라는 박 당선인의 예상 질문과 함께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세 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내용의 민감한 국가안보기밀이 적혀 있다. 최씨의 PC에서는 각종 대통령 연설문 및 청와대 회의 자료 44개와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 비공개 사진까지 발견됐다. ‘통일대박론’ 등이 담긴 ‘드레스덴 연설문’은 박 대통령의 연설이 있기 하루 전인 2014년 3월 27일 최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130728-휴가’ 파일에는 박 대통령이 2013년 저도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며 찍은 비공개 사진 8장이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30일 여름 휴가 사진 5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최씨의 PC에는 박 대통령이 군함을 탄 사진이나 바다를 바라보는 사진 등 공개되지 않은 사진 파일이 저장돼 있었다. 이 밖에 ▲5·18민주화운동 기념사(2013년 5월 18일) ▲국무회의 발언 자료(2013년 7월 23일, 2013년 8월 6일) ▲당선 소감문(2012년 12월 19일) ▲당선 후 첫 신년사(2012년 12월 31일) ▲대통령 후보자 TV광고(2012년 12월 2일) 등도 사전 유출이 의심되는 문건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인사·안보 문건까지… 최순실에게 넘어갔다”

    “인사·안보 문건까지… 최순실에게 넘어갔다”

    “최씨, 올 4월까지 비선 모임서 보고자료 열람” 주장 “朴당선인 시절 MB와 독대 시나리오도 사전 유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 열람하고 첨삭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최씨가 연설문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 인사에 개입하고 민감한 외교·안보 등 각종 현안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박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과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 개편을 비롯한 국정 전면쇄신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정국을 둘러싼 긴장의 파고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최씨의 측근이었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최씨 사무실 책상에는 항상 30㎝ 정도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씨가 거의 매일 대통령 보고자료를 받아 검토했고, “대통령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라고도 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취임 후 청와대의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 최씨 의견을 듣는 것을 그만두었다’는 발언과 다르게, “지난해 10월부터 적어도 올해 4월까지는 ‘비선 모임’을 함께하며 보고자료를 열람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9월 7일부터 이 전 사무총장과 4차례에 걸쳐 16시간 동안 인터뷰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들로 거의 매일 밤 정호성 제1부속실장이 사무실로 들고 왔다”고 말했다. 최씨의 논현동 사무실은 각계 전문가가 만나 대통령의 향후 스케줄이나 국가적 정책 사안을 논의하는, 일종의 ‘자문회의’가 열렸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모임에서는 장관을 만들고 안 만들고가 결정됐다.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도 최씨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TV조선은 최씨의 측근 사무실에서 민정수석 추천 관련 문건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민정수석실 추천인 및 조직도’라는 문건에는 2014년 6월까지 재직했던 홍경식 전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곽상욱 감사위원이 추천돼 있고 경력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다만 곽 감사위원은 민정수석에 임명되지 않았다. 이 매체는 또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수시로 최씨를 만나 ‘회장님’이라 부르며 현안과 인사 문제를 보고했고, 실제 반영됐다고 전했다. JTBC는 최씨가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만든 ‘독대 시나리오’를 사전에 받아 봤다고 보도했다. 시나리오에는 ‘지금 남북 간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 등의 국가안보와 관련된 질문도 포함돼 있었다.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세 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정보도 있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모래톱 위에서 뛰는 자본주의 심장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모래톱 위에서 뛰는 자본주의 심장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문화예술분과 세부 선정 기준에 따르면 서울 문화예술사에 한 획을 긋는 주요 인물의 가옥이나 작업공간을 미래유산으로 선정할 수 있다. 주요 인물이라 함은 생전에 서울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사후 20년이 지났거나 1930년대 이전에 출생한 사람이어야 한다. 또 작품 제작에 관련된 구체적 장소들이 지속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상징성이 높은 작품도 선정 대상이다. 음악, 문예, 연극, 영화, 팬터마임, 무용 등은 무형의 예술적 가치를 따져서 정한다. 회화, 조각, 공예품은 순수 창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장소나 건조물의 경우 40년 이상 역사를 지녀야 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이런 기준으로 선정된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신문이 서울시, 문화지평과 함께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흔히 세상 일이 크게 변한 상황을 일컬어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한다. 이 말은 뽕나무밭이 변해 바다가 된 것을 의미한다. 조선시대와 비교하자면 서울시도 상전벽해처럼 변했을 뿐 아니라 여러모로 확장됐다. 특히 한강 한가운데 모래가 쌓여서 만들어진 여의도(汝矣島)야말로 ‘창상’(滄桑·상전벽해의 줄임말)의 대표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다. 79년 여의도에 터 잡은 한국거래소증권사들 본점 잇따라 옮겨와 조선시대 한강 하류에는 강북 쪽으로 용산·마포, 강남 쪽으로는 노량진 일대에 넓게 형성된 백사장이 있었다.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날 때면 물밑으로 사라졌다가 비가 그치면 다시 물 위로 나타나는 모래톱이었다. 이 때문에 정확한 넓이를 재는 게 불가능했다. 1880년 일본 육군측량부가 측량한 지도로 추측해 볼 때 당시 백사장의 넓이는 8.3~9.9㎢(약 250만~300만평) 규모였다. 그런데 홍수가 나도 물에 잠기지 않는 두 개의 섬이 있었다. 바로 서강 쪽 밤섬(栗島)과 영등포 쪽 여의도였다. 열두 번째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모래톱에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변모한 여의도 일대를 돌아봤다. 지난 8일 오전 10시 여의도우체국 앞에 모인 답사팀은 서울미래유산인 한국거래소를 시작으로 국제금융로에 있는 지하 벙커, 여의도공원, 만남의 광장, 국회의사당과 헌정기념관, 윤중제 등을 손안나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걸었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의 안정적 거래를 위해 설립된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중추기관으로 여의도 일대에 증권가가 형성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1979년 한국거래소가 명동에서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자 증권사들이 여의도로 본점을 발 빠르게 옮기면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답사는 제방인 윤중제를 가장 마지막에 둘러봤지만 사실상 여의도 개발의 시작은 이 윤중제의 준공이었다. 손 해설사는 “박정희 정권 당시 ‘불도저 시장’으로 알려진 김현욱 서울시장이 여의도 개발을 진두지휘했다”며 “그는 1966년부터 만 4년간 재임하면서 세종로·명동 지하도 건설, 청계고가도로·남산터널 건설, 서울시내 빈민 주거지 철거 및 외곽 이주 등 박정희 정권의 밀어붙이기식 개발사업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브레이크 없이 과속 페달만 밟던 김 전 시장은 결국 1970년 와우 아파트 붕괴사고로 시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중제 완공 후 홍수로부터 해방 여의도 주위 제방 쌓고 도로 건설 윤중제 공사는 1968년 서울시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여의도 주위에 제방을 쌓고 그 위에 도로를 낸 것이다. 높이 16m, 둘레 7.6㎞, 폭 35~50m의 제방이다. 윤중제가 완공되면서 여의도는 홍수로부터 해방된다. 더불어 택지와 상업용지 개발로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국회의사당 등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개발이 본격화된다. 국회의사당은 원래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건물이 사용됐으나 한국전쟁 때 경남도청 무덕전으로 옮겨갔다가 전후에는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의사당 본관)으로 이사 왔다. 이승만 정권 때는 남산 백범광장 근처에 국회의사당 건립 계획을 세우고 설계 공모를 했는데, 건축가 김수근이 당선됐다. 하지만 4·19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면서 공사도 지지부진해졌고, 결국 여의도로 자리를 옮겨 1975년 현재 국회의사당이 완공됐다. 처음에는 돔이 없이 직사각형 건물의 설계안이 당선됐지만, 당시 권력자들에 의해 원안이 어깃장이 나고 결국 콜로니얼 스타일의 돔이 얹어졌다. 일설에는 박 전 대통령이 “돔이 없으니 마치 상여처럼 생겼다”고 지적해 설계가 바뀌었다고는 하나 확인된 바는 없다. 이날 답사에는 공시족(공무원 시험준비생) 5명이 나왔다. 이들 중 인천대 행정학과 선후배 사이인 4학년 박재현(24)·3학년 양승목(24)씨가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서울미래유산 인증샷을 남겼다. 박씨는 “서울미래유산 탐방을 통해 과거 세대와 현재 세대 사이 공감대를 늘리고 또 미래 세대에게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공부하려고 나왔다”며 “미래유산 정보를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데도 곁가지로 도움이 된다”고 참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여의도에서는 2005년 5월 국제금융로 버스환승센터 공사를 하던 중 지하 벙커가 발견됐다. 버스환승센터에 있는 출입구는 지금은 철판으로 덮여 있다. 언론에 개방했을 당시 기사에 따르면 출입구를 통해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화장실과 소파, 샤워장을 갖춘 약 66㎡의 작은 공간과 왼편으로 약 595㎡ 넓이의 공간이 있다. 이 벙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관계로 지금까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과거 국군의 날 기념식과 관련해 대통령 비밀 경호시설이 아니었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손 해설사는 “1976년 11월 이 지역 항공사진에는 없었던 벙커 출입구가 1977년 11월 사진에서 확인되는 점으로 미뤄 볼 때 1977년 즈음 공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답사팀은 벙커 입구가 육중한 철판으로 굳게 닫혀 내부를 구경하지 못해 못내 아쉬워했다. 지하 벙커는 내년 5월 미술관으로 단장해 개관한다. 서울 강남구 중산고등학교 이봉규 교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테마가 있는 역사적인 길을 걸으며 해설을 해주는데 여의도는 처음”이라며 “서울은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담은 거대한 문화유산의 집합체”라고 말했다. 83년 이산가족찾기 방송 138일간 생방송…사연 담은 소자보 흘러넘쳐 ‘여의도’ 하면 우리 현대사에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던 장소다. 다름 아닌 ‘이산가족 찾기’다. 한국방송공사(KBS)가 1983년 6월 30일 밤 10시 15분부터 11월 14일 새벽 4시까지 장장 138일, 방송 시간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내보냈던 연속특별기획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4000만 국민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이는 텔레비전을 활용한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이었다. 민초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발한 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을 만나기 위한 구구절절한 사연이 생생한 영상으로 소개됐다. 이 방송으로 인해 1985년 9월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최초로 이뤄지는 등 남북한 냉전체제 해소에도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손 해설사는 “비디오 녹화 원본 테이프 463개와 담당 프로듀서의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2만 522건의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이산가족은 일제강점기와 이후 한국전쟁으로 인한 남북분단으로 발생했고 그 규모를 다 합치면 약 1000만명에 이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산가족 10만 952건의 사연이 신청됐고 5만 3536건이 방송에 소개돼 1만 189건(성공률 19.03%)의 이산가족이 상봉했다. KBS는 전담 방송인원 1641명을 투입해 9개 지역 방송국을 동시에 연결하는 다원생방송을 진행했다. 여의도에서 이산가족 찾기가 무리 없이 진행된 데는 지금은 여의도공원으로 조성된 당시 여의도 광장(옛 5·16광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수많은 사연을 적은 소자보와 인파를 여의도 광장이 넉넉하게 받아주며 소리 없이 이산의 슬픔을 함께했다. “여의도 광장의 일부인 KBS 본관 앞 일대는 ‘만남의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미래유산에 지정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이 범국민적인 형태로 진행된 장소라는 점이 선정 이유입니다.” 손 해설사는 만남의 광장을 지나며 이렇게 설명하고 국회의사당과 헌정기념관을 거쳐 하늘이 탁 트인 서강대교 쪽 윤중제로 답사팀을 이끌었다. 서강대교는 ‘불도저 시장’이 여의도를 개발하기 위해 폭파했던 밤섬 위를 지나고 있다. 지금은 철새보호 지역으로 지정돼 야간에도 밤섬을 지나는 부분에는 다리 조명을 켜지 않는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박민선(9·여·도림초2) 어린이는 “걸어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게 좋았다”며 “특히 헌정기념관에 전시된 사진을 보는 게 가장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답사팀은 윤중제에서 한강변으로 내려와 강변길을 따라 당산역까지 걸었다. 시야가 넓게 열린 한강변에서 바라본 강북 쪽의 경치는 건물 스카이라인이 가까이는 남산, 멀게는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의 산등성이와 어울려 멋진 풍광을 자아냈다. 서울은 문화유산뿐 아니라 자연유산도 멋들어진 곳이다.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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