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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과학] ‘칼’을 품은 박테리아가 있다?

    [와우! 과학] ‘칼’을 품은 박테리아가 있다?

    단순한 단세포 생물인 아메바는 일반적으로 박테리아를 먹으면서 살아간다. 인간의 눈에는 박테리아나 아메바 모두 작은 단세포 생물이지만, 그래도 아메바는 핵과 세포 소기관을 갖춘 진핵세포로 박테리아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년 전 놀랍게도 아메바 안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아메바를 좋아한다는 뜻의 아메보필루스(Amoebophilus)가 그 주인공으로 단순히 아메바 안에서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안에서 번성하고 있었다. 당연히 과학자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궁금해했다. 보통의 박테리아라면 아메바가 삼키지 않는 한 내부로 들어가기도 어렵고 설령 들어간다고 해도 아메바 안에서 소화되어 사라지기 때문이다. 스위스 연방공과대학의 연구팀은 박테리아의 미세 구조를 연구해서 이 박테리아의 비밀을 풀었다. 박테리아가 아메바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메바의 세포막을 통과해야 한다. 아무리 얇은 세포막이라도 박테리아에게는 단단한 벽이나 다를 바 없다. 박테리아가 이를 통과하는 비결은 아메바 표면을 칼 같은 도구로 절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아메보필루스는 스프링이 달린 단검(spring-loaded dagger) 같은 구조물을 가지고 있다. 사실 여러 개의 원통형 구조물이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세포막을 뚫기 때문에 단검보다는 죽창에 더 가까운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아메바 안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아메바의 소화 기관이 이를 인지하고 소화시키기 위해 달라붙기 때문이다. 물론 아메보필루스는 여기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소화효소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화학 물질을 가지고 있어 아메바 안에서도 소화되지 않을 뿐 아니라 증식까지 할 수 있다. 박테리아는 인간 같은 복잡한 다세포 생물은 물론이고 단세포 생물이나 심지어 다른 박테리아 내부로 침투하는 다양한 개발했다. 여기서 발견되는 자연의 창의성과 다양성은 늘 과학자들을 감탄시켰다. 동시에 이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박테리아가 체내로 침투하는 경로를 막아 질병을 치료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앞으로도 박테리아가 가진 놀라운 재능에 대한 연구가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성추행 혐의 이주노, 23세 연하 아내 ‘현재 상태는?’

    성추행 혐의 이주노, 23세 연하 아내 ‘현재 상태는?’

    이주노 아내 근황이 공개됐다. 최근 방송된 채널A 밀착 토크 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스타 배우자의 비밀’을 주제로 스타의 배우자를 둘러싼 풍문에 대해 파헤쳤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해 90년대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가수 이주노는 최근 사기 및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그의 사건사고를 두고 이주노의 아내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2012년 이주노와 결혼한 아내 박 씨는 이주노와 ‘23살 나이 차이’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결혼 이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결혼 생활과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놔 대중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날 한 연예부 기자는 “이주노가 23세 연하 아내가 혼전 임신을 고민하자 ‘그럼 지우든가’라고 말했다”며 “이주노가 홧김에 한 말이라고 하는데, 결국은 이 말 때문에 자신도 큰 고통을 겪었고, 자신이 욱해서 내뱉은 심한 말 때문에 많이 후회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주노 아내 박 씨는 어린나이에 아이를 낳다보니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였던 탓에 산후 우울증까지 찾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인터넷은행, 보안 허점 해결해야 신뢰 얻는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준다. 현금 입·출금 때 수수료가 따라붙지 않는다. 대출한도가 1억 5000만원에 이른다. 무엇보다 강점은 계좌 만들기가 쉽고 빠르고 간편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화면 몇 번만 터치해서 계좌를 만들고 돈을 보낼 수 있다. 서비스 가입과 로그인, 송금하는 모든 단계에서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다. 이 덕분에 카카오뱅크는 서비스를 선보인 지 13일 만에 무려 200만여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선발주자인 케이뱅크도 지난 7월 출범 100일 만에 예금, 대출 모두 6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런데도 고객들은 인터넷은행에 돈을 맡겨도 되는지 여전히 걱정한다. 카카오뱅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좌가 개설되거나 소액대출이 신청된 사례가 10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로 배우자가 남편이나 부인 명의로, 자식·손자가 부모·조부모의 이름으로 입·출금 계좌를 만들거나 소액대출을 받은 것이다.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신분증 사진 촬영, 본인 명의의 타행계좌 입금 내역 확인 등 3단계로 이뤄지는 카카오식 비대면(非對面) 본인 인증에 취약성이 드러난 것이다. 타행계좌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휴대전화와 신분증에 접근 가능한 가족이라면 누구나 명의 도용을 할 수 있다. 가족이 아닌 제3자에 의해 ‘대포통장’으로 악용될 공산도 작지 않다. 비밀번호만 있으면 송금이 이뤄지다 보니 휴대전화 분실이나 해킹당했을 때도 대비해야 할 판이다. 은행업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업(業)을 영위하는 조직이다. 카카오뱅크는 인증장벽을 높이면 그만큼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어 고심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보안 취약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인터넷은행에 대한 기대가 물거품이 될 것이다. 간편한 본인인증제를 운용하면서도 명의도용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속히 내놔야 한다. 인터넷은행이 편리함만 강조할 시기는 지났다. 카카오뱅크는 얼마 전에 사전 공지 없이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줄여버렸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90%를 웃돌자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돌연 중단했다. 두 은행 모두 “대출 신청이 몰려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했지만 신뢰에는 치명적인 조치다. 이런 미덥지 못한 일이 반복되면 고객은 눈을 돌릴지도 모른다. 이제 자리매김에 어느 정도 성공한 만큼 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과 보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란다.
  • ‘아버지가 이상해’ 정소민♥이준, 비밀연애 발각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아버지가 이상해’ 정소민♥이준, 비밀연애 발각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아버지가 이상해’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아이해)’는 36.5%(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이 기록한 30.3%보다 6.2%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에 해당한다. 이날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안중희(이준 분)와 변미영(정소민 분)의 열애 사실을 가족들이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안중희는 자신과 함께 드라마를 찍은 여배우와 스캔들이 터졌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됐고, 같은 시각 가족들 역시 이 기사를 접하게 됐다. 집으로 황급히 돌아온 안중희는 스캔들을 부인하려 했지만 오해한 변미영은 방문을 잠가 버렸고, 두 사람의 사이를 눈치 챈 변라영(류화영 분)은 핸드폰을 핑계로 방문을 열어 안중희를 들여보냈다. 안중희는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며 변미영과 열애 중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놀란 변미영은 경악했고, 이 모습을 다른 가족들이 목격하게 됐다. 이후 가족들 앞에서 두 사람은 열애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 변한수(김영철 분)와 나영실(김해숙 분)은 당황해 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을 지켜보기로 했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된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1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 비밀문서 “전두환, 광주 시민 베트콩 취급하며 잔혹 진압”

    美 비밀문서 “전두환, 광주 시민 베트콩 취급하며 잔혹 진압”

    미국 국방정보국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1980년 6월 11일 본국으로 타전한 2급 비밀문서 일부를 CBS노컷뉴스가 입수해 21일 공개했다.미 정보국은 이 보고서에 신군부 수뇌부들(전두환, 노태우, 정호용)이 베트남전에서 경험을 쌓았고, 그곳에서 공산당으로 보이는 베트콩(베트남인)을 죽인 것처럼 광주 시민을 국민이 아닌, 베트콩처럼 취급하며 잔혹하게 진압했다고 적었다. 한 정보원의 말을 인용해 베트남에서 미군이 양민을 학살한 마을인 ‘미라이(MY LAI)’에 빗대 광주를 ‘한국의 미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총리는 광주 시민들에게 담화를 통해 “한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정보원은 “이 담화는 당시 전라남도를 별개의 집단으로 간주하던 계엄사령부의 태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군 내부정보원들조차 “광주 폭동에 대한 한국군의 동떨어지고 잔인한 처리”라며 “잘못된 과잉대응”이라고 말했다. 탐사보도기자 팀 셔록은 노컷뉴스에 “한국군 내에도 광주 진압작전의 내용을 잘 알고 전두환의 처사에 반감을 갖고 있는 세력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미 정보국은 “전라남도 대중들이 길거리로 나온 것은 군대의 초기 진압이 잔인했기 때문”이라고 본국에 타전했다. 군인들은 초기 학생들과 시민들을 뒤쫓아가 대검으로 찌르고, 총을 쏘고, 불을 질렀다. 한 식당 주인은 학생들을 숨겨주다가 총에 맞았고 식당은 불에 탔다. 이에 반발한 광주 시민들이 집에서 나와 거리로 나온 것이다. 올해 첫 천만영화가 된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를 다뤘다. 광주 시민들은 과도하고 잔혹한 진압에 대해 “군인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계속 묻는다. ‘한국인에게 공개 금지(NOT RELEASEBLE TO KOREAN NATIONAL)’라고 적힌 이 보고서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던 셈이다. 이 문서는 미 합동참모본부와 태평양사령관 등 미 군 당국과 국무부 장관과 CIA에게 전달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女멘토들 성공의 비밀 푼다

    [명예기자 마당] 女멘토들 성공의 비밀 푼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18일 청년여성 멘토링 발대식을 가졌다. 공공기관 임원, 예술인, 기업인 등 19명의 여성 리더가 멘토로 위촉돼 멘티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여가부는 여성인재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접수한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가운데 희망 멘토와 참가계획서 등을 고려해 총 300여명을 선정했다. 멘티들은 연말까지 멘토 소속기관 현장 방문과 직무체험, 멘토와 함께하는 인생설계, 각종 공모전 등에 참여한다. 멘토로는 여성 최초 국립대병원장을 역임한 김봉옥 충남대 교수, 금융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인 손병옥 전 푸르덴셜생명 회장, 한국전력공사 최초 여성 기획관리실장을 맡고 있는 이경숙 실장,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원장, 소셜 벤처 ‘걸스로봇’의 이진주 대표, 윤영미 KBS 아나운서 등이 참여했다. 발대식에 참석한 멘토들은 “사회에, 후배 여성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 “제 경험을 토대로 청년 여성들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노하우를 꼭 공유하고 싶었다”고 오히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단한 지원은 없지만 많은 여성이 소통하고 성장해 나가는 소박한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는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최문선 명예기자(여성가족부 여성인력개발과장)
  • [발효 음식 이야기] 3000년 묵은 숙성의 지혜… 세계인 건강 지키는 ‘발효 한류’

    [발효 음식 이야기] 3000년 묵은 숙성의 지혜… 세계인 건강 지키는 ‘발효 한류’

    발효(醱酵)란 미생물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유기물을 분해시키는 과정이다. 같은 단계를 거치지만 그 대상에 유해한지 혹은 유익한지에 따라 ‘부패’가 되기도, ‘발효’가 되기도 하는 역설이 우리네 삶과 닮았다. 또 발효는 시간이 흐를수록 맛과 영양을 더하는 ‘기다림의 미학’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한 땀 한 땀 숨을 쉬며 익어가는 자연의 레시피에 따라 고유한 풍미를 갖게 되는 발효음식은 우리 식문화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 전통음식의 시작이자 끝이라 불리는 김치는 그 오묘한 맛의 대표주자다.김치가 인류 역사에 처음 나타난 것은 약 3000년 전이다. 당시 중국의 고대 문헌 ‘시경’에는 ‘오이를 깎아 저(菹)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 ‘저’가 바로 김치의 원형으로, 채소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절이거나 숙성시킨 음식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치의 어원은 채소를 소금물에 담갔다는 뜻의 ‘침채’(沈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침채는 ‘팀채’로 발음됐는데, 구개음화로 인해 팀채가 ‘딤채→짐치→김치’로 변했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절인 채소 형태의 김치를 먹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농경문화가 발달하고 곡류가 주식이 되면서 겨우내 부족한 채소를 보관·섭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채소를 소금, 장, 술지게미, 식초 등에 절이면서 점차 김치의 형태를 갖춰 나갔다.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영향으로 육식이 억제돼 채소를 이용한 음식이 더욱 발달했다. 이 시기의 김치는 오이, 미나리, 부추, 갓, 죽순 등 다양한 채소를 이용했으며, 오늘날의 물김치와 같은 형태도 처음 등장했다. 김장 풍습이 시작된 것도 이 시기로 추정된다. 단순한 소금 절임 형태의 장아찌에서 벗어나 여귀, 생강, 귤피, 마늘, 파 등 향신료와 양념을 사용한 김치도 만들어졌다. ●빨간 김치 1766년 문헌서 등장 김치가 오늘날과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된 것은 조선시대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을 통해 고추가 도입되면서 1766년 ‘증보산림경제’ 등 당시 문헌에 비로소 빨간 김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젓갈을 김치에 이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 후기에는 중국으로부터 통이 크고 속이 꽉 찬 결구형 배추가 전래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통배추를 사용한 김치의 형태가 완성됐다. 배추통김치, 보쌈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개발된 것은 1850~1860년 이후로 보인다. 김치가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1950~1960년대 군대에 공급되면서부터다. 이후 1970년대 들어서 각종 산업체 등의 단체급식 수요가 늘고 1980년대 초 중동 파견 근로자용으로 수출되면서 김치시장이 하나의 산업을 이루게 됐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화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1987년에는 현재 국내 김치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종가집김치’가 처음 출시됐다. 초기에 김치를 상품화하는 데 가장 큰 난관은 포장이었다. 김치는 발효와 숙성과정에서 탄산가스가 발생하는 탓에 포장재가 부풀어오르는 일이 잦았다. 심할 경우 김치국물이 주변에 튀면서 터지기도 했다. 포장김치의 유통 기간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종가집김치는 1989년 탄산가스를 붙잡아두는 ‘가스 흡수제’를 김치포장 안에 넣는 기술을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캔 김치, 컵 김치, 페트(PET) 김치 등 다양한 포장이 등장했다. CJ제일제당도 2000년 ‘햇김치’를 선보이면서 김치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2007년 젓갈과 액젓류를 판매하는 하선정종합식품을 인수하면서 김치 상품군 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6월에는 자사의 종합 식품 브랜드 ‘비비고’의 이름을 내건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비비고 김치’를 내놨다. 지난 5월에는 기존 서울 및 경기도식의 대중적인 김치맛인 ‘비비고 김치 오리지널’ 제품 외에 ‘비비고 김치 더 풍부한 맛’과 ‘비비고 김치 더 깔끔한 맛’ 2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1월 ‘올반 김치’를 처음 내놓은 데 이어 계절에 맞는 열무김치 등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해가고 있다.●1인가구 증가로 김치시장도 성장 이처럼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국내 김치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 1인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과거와 같이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가정이 줄어들자 포장김치 시장은 더욱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약 1700억원 규모로 2014년 1400억원 대비 27%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뿐 아니라 워커힐 등 호텔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도 직접 김치 브랜드를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갖가지 채소와 양념 등 최소 15가지 이상의 재료가 들어가는 김치는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발효 과정에서 생긴 유산균은 면역력 강화와 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잘 익은 김치에는 1g 당 1억개의 유산균이 함유돼 있어 식중독균이나 위염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균 같은 유해균의 생육과 대장암 발병을 억제한다. 또 몸에서 사용하고 남은 잉여 콜레스테롤을 분해·배출해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이 밖에도 아밀라제, 셀룰라제 등과 같은 소화효소를 생성해 음식의 소화 흡수를 돕는 작용도 한다. 이런 효능을 인정받아 김치는 2008년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Health)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에 스페인 올리브오일, 일본 콩, 그리스 요거트, 인도 렌틸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g당 유산균 1억개… 항암효과도 한편 집에서 김치를 담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재료를 고르는 일이다. 주재료인 배추는 속이 단단하게 차 있고, 반으로 갈랐을 때 속이 노랗고 깨끗해야 한다. 흰 줄기 부분에 검은색 점박이 무늬가 있거나 색이 어두운 것은 병 든 배추다. 또 씹어 봤을 때 단맛과 고소함이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절임배추를 구입해서 김치를 담그는 가정도 늘고 있다. 배추를 절인 상태에서 시간이 흐르면 자체가 발효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구입해서 곧바로 김치를 담그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줄기 쪽이 제대로 절여지지 않으면 김치를 담그고 나서 국물이 많이 생기거나 보관 과정에서 지나치게 물러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양념을 구성하는 젓갈(건더기가 있는 형태) 혹은 액젓(건더기가 없는 맑은 액체 형태)은 단맛과 구수한 향미가 함께 느껴지는 것으로 고른다. 젓갈류라고 해서 무조건 짠맛만 나는 것은 소금물로 희석했을 가능성이 있다. 액젓의 빛깔은 밝은 갈색이 좋다. 액젓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깔이 어두워지는 까닭이다. 김치 감칠맛의 비밀은 ‘단짠’(단맛+짠맛)의 조화에 있다. 김치의 간을 담당하는 젓갈을 잘 사용하면 따로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김치의 감칠맛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적당량의 단맛을 가미하는 것이 비결이다. 또 황태나 다시마 우린 물을 풀이나 양념에 섞으면 더욱 깊은 맛을 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각박한 사회 속 추리 재미 풀무질한 ‘미스터리’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각박한 사회 속 추리 재미 풀무질한 ‘미스터리’

    재미있는 책이 없다. 시간도 없고, 골치 아프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는 책을 읽고 싶다는 강한 내적 욕구를 포기하고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기회만 닿는다면 누구나 책을 읽고 싶어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리하여 한 번 손에 든 이상 끝장을 보기 전에는 결코 팽개칠 수 없도록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시키면서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없는 유익한 책이 나와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호기롭게 독자들의 독서 욕구를 사로잡겠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는 이 글은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인 1983년 세상에 선보인 잡지 ‘미스터리’(MYSTERY) 창간호 머리글이다. 여전히 우리나라 독서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1980년대에도 사정은 비슷했던 모양이다.바쁘다는 이유로, 책이 재미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독서를 멀리했다. 책보다는 텔레비전이나 영화가 더 재미있고 쉬는 날이면 가만히 앉아 책을 보느니 놀이동산에 가서 기구에 올라타는 게 더 짜릿한 경험이다.그래도 책만이 줄 수 있는 멋진 경험이 있다. 그건 아무리 설명하려고 해도 알 수 없다. 마치 문 안쪽에 쓰인 글자처럼 책이라고 하는 것은 직접 읽어 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세계를 간직하고 있다. 그 놀라운 세계는 같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더 많은 사람을 이 멋진 독서의 세계로 초대하고 싶어 한다. 그 노력은 곳곳에서 지금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책이라도 다 같은 책이 아니라 그 내용에 따라 여러 장르로 나뉘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추리소설은 독자가 적다. 시간은 흘러서 밀레니엄도 훨씬 지났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를 포함한 소위 장르문학은 독자층이 얇다. 읽는 사람이 없으니 이런 작품을 쓰는 작가도 많지 않다. 악순환이다.서양은 산업혁명 시기를 즈음해 본격적으로 장르문학이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특히 사회가 복잡해지고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 범죄 소설이나 반유토피아 소설들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 작가 애드거 앨런 포(1809~1849)가 쓴 기괴한 작품에 몇몇 평론가들이 주목했다. 영국에선 명탐정 셜록 홈스를 탄생시킨 아서 코난 도일(1859~1930)이 활약했다. 그 뒤를 이어 나타난 불세출의 추리작가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는 그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평생 동안 100권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고, 영국 여왕으로부터 남자의 기사 작위에 해당하는 ‘데임’ 작위를 받았다. 이들이 쓴 작품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고 연극, 영화, 텔레비전 등 수많은 매체로 변주돼 여전히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역사를 돌아보면 애석하게도 미스터리 장르가 들어설 만한 여유가 없었다. 산업화 물결이 세계를 뒤덮었던 1800년대 후반 조선은 일본의 간섭을 받았고 결국 강제로 주권을 빼앗긴 채로 자그마치 반세기를 흘려보냈다. 준비도 없이 갑작스러운 해방을 맞은 후에는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그 후로 1990년대가 될 때까지는 군사정권이 사회를 움켜쥐고 있었으니 국민들이 한가롭게 소설이나 읽고 있을 여유가 있었겠는가. 주인공이 수수께끼를 풀고 모험에 빠져드는 추리소설이라면 더욱 찬밥 신세였고 지금도 그런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추리소설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11년에 출판된 이해조의 ‘쌍옥적’은 본문 앞에 ‘정탐소설’이라는 말을 명기할 정도로 이 소설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장르임을 밝히고 있다. 그 외에도 몇몇 작품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였기에 제대로 된 추리소설을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코난 도일의 작품이 일본을 통해 번안돼 소개되는 일도 있었지만, 도시인 경성을 무대로 한 추리소설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이때 느닷없이 등장한 작가 김내성(金來成)은 1939년 2월부터 조선일보에 추리소설 ‘마인’을 연재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셜록 홈스에 비견되는 탐정 ‘유불란’을 창조한 김내성은 이후에도 여러 작품을 펴내며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추리소설 작가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그러나 김내성의 아성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 이름은 혼란스러운 역사 속에 잊혔고 몇 년 전 김내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펴낸 기념 소설들도 지금은 모두 절판된 상태다.이런 흐름 속에 우리나라 추리소설 장르가 다시 한번 발전을 꾀한 시기는 박정희 정권이 막을 내린 직후인 1980년대다. 1970년대 후반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 몇몇이 모여 ‘미스터리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친목회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발전시켜 1983년에 한국추리작가협회를 만들었다. 초대 회장은 국민대 대학원장 이가형 교수가 맡았다. 협회는 잡지와 신문에 추리소설을 제공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회장인 이가형 교수는 해문출판사에서 시리즈로 펴낸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 번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앞서 소개한 잡지 미스터리도 이때 창간했다. 하지만 표제 위에 있는 ‘부정기간행물’이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잡지의 운명을 예측하기는 힘들었다.미스터리 창간호에 실린 목록은 상당히 눈길을 끈다. 김내성의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 ‘벌처기’(罰妻記) 전문을 실었고 대작 ‘여명의 눈동자’를 끝내고 이제 막 전성기를 맞은 우리나라 추리소설의 대부 김성종의 작품 ‘얼어붙은 시간’ 연재 1회분을 실었다. 그런가 하면 ‘금수회의록’으로 잘 알려진 작가 안국선이 쓴 과학소설 ‘비행선’을 발굴해 소개했고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쓴 범죄 소설 ‘트레일러가의 살인 사건’, 존 스타인벡의 ‘살인’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야심차게 써내려 간 창간사와 달리 잡지는 오래가지 못했다. ‘미스터리’ 2호는 다른 잡지의 부록으로 끼워 넣었을 만큼 위상이 떨어졌고 3호는 끝내 나오지 못했다. 잡지를 펴내던 소설문학사는 추리소설이라는 제목을 단 부록으로 몇 번 더 명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금세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한국추리작가협회마저 사라지지는 않았다. “추리소설은 인기 없는 장르”라는 오명을 완전히 떨쳐 버리지 못했지만 ‘계간 미스터리’ 잡지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2015년엔 격월간으로 펴내는 잡지 ‘미스테리아’가 새롭게 창간하면서 우리나라 장르문학 지평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인기 장르라는 오래된 숙제를 풀 수 있는 열쇠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모른다. 오늘도 여러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장르문학을 쓰고 있는 작가들, 그리고 추리문학을 사랑하며 응원하는 독자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나라 추리소설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본인도 모르는 ‘카뱅’ 계좌·대출 10건 신고

    가족이 몰래 대출받는 사례 발견…케이뱅크도 유사사건 발생 우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서 명의도용 사건이 이어지는 등 비대면 본인 인증이 허점을 드러냈다. 카카오뱅크는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좌가 개설되거나 소액대출이 신청됐다는 신고가 최근까지 10건 접수됐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측이 신고 사례를 조사한 결과 배우자가 남편이나 부인 명의로, 자식·손자가 부모·조부모의 이름으로 입출금 계좌를 만들거나 소액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뱅크 특유의 비대면 본인 인증 방식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은 우선 본인 명의 휴대전화, 신분증 사진 촬영, 본인 명의 타행계좌 입금 내역(송금 메모) 확인 등 3단계 절차로 비대면 본인 인증을 해야 한다. 제3자라면 본인 행세가 어렵다. 하지만 본인의 타행계좌 비밀번호 등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휴대전화와 신분증에 접근할 수 있는 가족이라면 도용이 가능하다.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 타인에게 속아서 본인이 개설한 계좌 정보를 직접 넘겨주는 등의 사례가 약 20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에서는 카카오뱅크처럼 명의를 도용한 계좌 개설 사례가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케이뱅크의 본인 인증도 마지막 단계에서 신분증을 들고 영상통화를 하거나 본인 명의 타행은행 계좌 입금 내역을 확인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방식의 타행계좌 입금 내역을 선택하면 가족 간 명의도용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6년째 표류’ 서울대 학술림 무상 양도 ‘돌파구’

    ‘6년째 표류’ 서울대 학술림 무상 양도 ‘돌파구’

    정부 “양여범위 최소화” 밝혀 서울대 “법인화로 양도 당연” 지자체·시민단체 “국민의 것”서울대 법인화(2011년 12월)에 따른 학술림·수목원의 무상 양도 문제가 6년째 결론을 못 내고 있는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최근 ‘양여 범위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돌파구가 생길지 주목된다. 남부(광양·구례), 태화산(경기 광주), 칠보산(수원·화성) 등 학술림 3곳과 관악수목원(안양·과천·서울 관악구) 등 총 4곳(1만 8624ha 면적)의 무상 양여를 둘러싼 서울대와 관할 지자체·시민단체 간 갈등은 서울대가 법인화되면서 비롯됐다. 정부는 법인화 이전에 서울대가 관리하던 국유재산의 70% 정도에 해당하는 관악·연건·수원 캠퍼스와 수목원, 약초원, 연구소 등은 이미 무상으로 서울대에 줬다. 문제는 교육·연구 목적 활용 여부와 범위에 대해 논란이 있는 4곳이다. 서울대는 이들 4곳을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서울대법)에 따라 서울대에 넘겨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관할 지자체와 시민단체는 국유재산으로 존치해 국립공원으로 전환,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서울대법 22조(국유재산·공유재산 등의 무상 양도)는 ‘서울대가 관리하던 국유재산 및 물품에 관하여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의 운영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무상 양도하여야 한다. 이 경우 교육부장관은 기획재정부장관과 미리 협의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관련법에 따르면 수목원과 학술림은 무상 양여의 대상이지만 지역 주민의 정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재부 장준영 국유재산정책과 사무관은 이 문제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혀 달라는 서울신문의 문의에 지난 11일 “서울대로부터 학술림·수목원의 교육·연구 목적을 위한 활용 정도와 필요 면적을 소명받아 최소한 양여를 하는 것이 기재부의 방침”이라며 “서울대가 전체 양여를 요구하는 관악수목원도 꼼꼼히 따져 연구·학술 목적을 벗어난 범위에서는 양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대는 백운산과 지리산 일부에 걸쳐 있는 남부학술림은 최소한의 면적을, 관악수목원은 전체 부지의 무상 양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규섭 서울대 기획처 협력부처장은 “서울대가 많이 활용하고 있는 관악수목원은 학술림과 용도가 다르다”며 “족보 있는 나무들을 보존하기 위해 주변의 나무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정도의 목적에 부합하는 부지(관악수목원 전체 부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서울대와 같은 입장이다. 최용하 대학정책과 사무관은 “서울대법에 따라 무상 양도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다만 사회적 논의를 거쳐 법령을 고치면 그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반면 관할 지자체와 시민단체는 국유재산인 관악수목원을 서울대에 양도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재민 안양시의원은 지난달 임시회에서 “40여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엄격히 제한돼 ‘비밀의 화원’으로까지 불렸던 관악수목원을 개방하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며 “국유재산은 이미 특정기관의 소유물이 아닌 국민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천시 홍만기 산업경제과장은 “서울대에 무상 양여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하더라도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공동재산인 국유재산을 법인에 주는 것보다 지차체와 시민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고 했다. 과천시는 관악수목원의 37.2%를 관할하고 있다. 안명균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도 “광릉수목원처럼 국립수목원으로 전환해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며 “초창기 연구·학술 목적이 지금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같이 상반된 두 입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기재부가 지자체와 협의,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 양여 범위를 최소화하겠다는 처리 방침을 밝힌 것이어서 모두를 충족시킬 결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침몰 72년 만에 발견 인디애나폴리스함 “히로시마 원폭 실었던 배”

    침몰 72년 만에 발견 인디애나폴리스함 “히로시마 원폭 실었던 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부품을 비밀리에 실어날랐던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 순양함이 침몰 72년 만에 발견됐다고 CNN 방송과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민간 탐사대를 이끈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필리핀해 해저 5500m 아래에서 인디애나폴리스함 잔해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앨런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구성된 탐사팀은 해저 6천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해양조사선 ‘페트렐’ 호를 이용해 북태평양 바다 밑바닥에서 잔해를 찾아냈다. 중(重) 순양함인 인디애나폴리스는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7월 30일 히로시마에 투하될 원자폭탄의 부품들을 옮기라는 비밀 임무를 완수한 뒤 필리핀 인근 바다에서 일본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이 군함은 어뢰에 맞은 지 12분 만에 침몰하는 바람에 구조 요청을 보내거나 구명 장비를 펼칠 여유가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미 해군역사유산사령부에 따르면 침몰 직후까지만 해도 전체 1천196명의 선원 중 800명 이상이 생존해 있었으나,5일 동안 구조를 기다리는 사이 저체온증이나 탈수 또는 상어의 공격 등으로 절반 이상이 숨지고 316명만 살아남았다.이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있는 생존자는 22명이다. 미 해군 사상 최대 비극의 주인공인 인디애나폴리스함을 찾아낸 탐사팀은 생존자와 유가족에 공을 돌렸다. 앨런은 성명에서 “2차 세계대전을 끝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인디애나폴리스함의 발견을 통해 그 배에 있던 용감한 사람들과 가족의 명예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카오뱅크, 비대면 인증서 ‘허점’…배우자·자식이 몰래 대출

    카카오뱅크, 비대면 인증서 ‘허점’…배우자·자식이 몰래 대출

    인터넷 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약칭 ‘카카오뱅크’)의 허점이 드러났다. 명의 도용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20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좌가 개설되거나 소액대출이 신청됐다는 신고가 최근까지 10건 접수됐다. 카카오뱅크 측이 신고 사례를 조사한 결과 배우자가 남편이나 부인 명의로, 자식·손자가 부모·조부모의 이름으로 입출금 계좌를 만들거나 소액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타인 명의를 이용한 계좌 개설이나 대출은 카카오뱅크의 비대면 본인 인증 방식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본인 명의 휴대전화, 신분증 사진 촬영, 본인 명의 타행계좌 입금 내역(송금 메모) 확인 등 3단계 절차로 비대면 본인 인증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타인이 3단계 인증을 모두 통과해 본인 행세를 하기는 어렵지만 타행계좌 비밀 번호 등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휴대전화와 신분증에 접근할 수 있다면 도용도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가족 외 제삼자에 의한 도용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사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립운동가 죽인 친일파들…이승만 정권 보도연맹 학살사건

    독립운동가 죽인 친일파들…이승만 정권 보도연맹 학살사건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국민에게 ‘빨갱이’라는 누명을 씌워 살해한 보도연맹 학살에 대해 추적했다.19일 방송된 ‘도둑골의 붉은 유령 - 여양리 뼈 무덤의 비밀’에서는 경남 마산의 여양리 인근에서 발견된 뼈무덤의 유해를 찾아갔다. 제작진은 당시 발굴 유해를 분석했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반세기 전에 묻힌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유해발굴 과정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한 폐광이 발견됐다. 누군가 입구를 흙으로 막아둔 이곳에서 발견된 것은 차곡차곡 쌓여있던 23구의 시신이었다. 전문가는 구덩이에 사람을 넣고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추정했다. 마을 어르신들은 1950년 여름 그날 마산 여양리에 사람들을 가득 실은 트럭이 도둑골 골짜기로 향했다고 증언했다. 그 여름 도둑골로 향했던 163명의 사람들은 살해당했던 것이다. 마을의 가장 연장자인 맹노환 어르신은 “살려고 꼬박꼬박 시키는대로 보도연맹 가입해라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가입한 사람은 다 따라가서 죽은거다”고 말했다. 보도연맹은 좌익 전향자를 국민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에서 만들어졌지만 결국 보도연맹 가입자를 죽이는 결과를 낳았다. 국가가 국민을 살해했다는 사실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보도연맹에 좌익과 무관한 국민들이 가입됐다는 것이었다. 당시에 글을 모르거나 먹을 것이 필요했던 국민들은 보도연맹에 대해 잘 모르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보도연맹에 강제 가입돼 죽임을 당해야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연맹원 중에는 어린아이들도 포함돼 있었다. 보도연맹은 친일파가 친정부 성향을 띄며 권력을 잡으려는 수단으로 이용됐다. 보도연맹은 빨갱이를 잡는다는 명목하에 친일파를 수호하려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보도연맹은 사회주의자들의 전향이 목적이었던 보국연맹와 유사한 형태를 띄며 좌익을 격리하는 역할을 했다. 보도연맹 최고지도위원이었던 고 선우종원은 지난 2007년 인터뷰에서 “보도연맹에 빨갱이 아닌 것들이 많다. 관제 빨갱이라고 한다. 관에서 만든 관제 빨갱이라고”라고 말했다. 죄가 없는 줄 알면서도 발포를 명령한 사람은 누구일까. 고 선우종원은 이승만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김창룡 육군 특수부대 지휘관이었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김창룡은 현충원에 잠들어있다. 보도연맹원 학살을 지휘한 그는 수많은 공안사건 조작 혐의도 많다. 민간인 희생자이자 독립운동가 김영생 님의 손녀 효전스님은 악랄한 살해를 폭로했다. 효전스님은 “할아버지는 밀양의열단이었다. 빨갱이라고 하면 죽이면 되니까 독립군 의열단 한 사람들은 A급 빨갱이로 몰았다”고 밝혔다. 학살 당한 사람중 보도연맹원이 아닌 사람도 있다. 안용봉이라는 독립운동가는 해방 후 지역사회 시민들로부터 존경받았으나 이승만 정권 쪽에 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제로 보도연맹에 가입돼 학살 당했다. 장경근 보도연맹 부총재, 백한성 보도연맹 부총재, 오제도 보도연맹 기획 검사 등은 모두 일제시대부터 친일 행위를 한 사람들이다. 이태희 보도연맹 최고지도위원 아들은 아버지가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다는 말에도 “친일인명사전 만든 사람들도 정신 나갔다. 100년전 이야기를 들춰 뭘하겠다는거냐. 과거는 잊어야 한다. 지나간 일에서 뭘 배우겠냐”고 반응했다. 이승만 정권이 물러간 뒤 가족들은 학살 사건의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그러나 국가 폭력으로 숨진 이들의 억울함을 호소한 유족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학살은 불법이지만 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판결이었다. 유족들에게는 죽음을 추모하고 절하는 것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5.16 쿠데타 이후 군인들이 묘를 파해쳐 유골을 산산조각 내 뿌려버리기도 했다. 침묵이 강요되고 폭력이 당연했던 시절, 오랫동안 고통은 오롯이 피해자들의 것이었다. 전문가는 “빨갱이의 탄생은 이 땅에 존재하는 기득권 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유령이라고 할까요. 그 낱말을 사용하는 데에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라며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와우! 과학] 물소 등에 올라탄 개구리…알고보면 공생관계

    [와우! 과학] 물소 등에 올라탄 개구리…알고보면 공생관계

    물소와 개구리도 마치 악어와 악어새같은 공생관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 대학 연구팀은 터키 연안에 사는 물소와 개구리를 조사한 결과 두 동물 사이의 공생관계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잘 알려진대로 자연에는 악어의 이빨을 대신 청소해 주고 먹이를 얻어먹는 악어새처럼 공생의 관계가 많다. 그러나 덩치 큰 물소와 작은 개구리가 공생관계에 속할 것이라고는 지금까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두 동물 간의 '은밀한 비밀'은 새를 관측하던 과학자들이 우연히 사진을 촬영한 것이 발단이었다. 바닥에 앉아있는 물소 위에 올라 탄 여러 마리의 개구리가 목격된 것. 이후 표트르 즈듀니악 교수 연구팀이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선 결과 10여 마리의 물소에서 역시 같은 광경이 목격됐다. 표트르 교수는 "평균적으로 물소의 몸과 머리 위에 2~5마리의 개구리가 있었다"면서 "이중 한 물소는 무려 27마리가 몸 곳곳에서 목격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물소와 개구리는 공생관계에 해당될 수 있을까? 표트르 교수는 "물소의 털 곳곳에는 파리 등 여러 벌레들이 살며 이는 가려움은 물론 병을 옮기기도 한다"면서 "반면 개구리에게는 이 벌레들이 최고의 음식으로 물소의 털 속은 일종의 만찬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냉혈동물인 개구리에게 물소는 난로와도 같은 존재로 기온이 떨어졌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지옥같은 태양으로 뛰어든다 - NASA 탐사선 ‘태양도전’

    [아하! 우주] 지옥같은 태양으로 뛰어든다 - NASA 탐사선 ‘태양도전’

    오는 21일(현지시간) 미 대륙의 동해안에서 서해안까지 이어지는 개기일식이 코앞으로 다가와 현지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내년 2018년 태양 탐사선 파커(Parker)가 지옥 같은 태양 대기 속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태양 미션에서 보다 양질의 데이터를 얻기 위해 탐사선을 전례없이 태양에 가까이 접근시킬 계획이다 ​ 태양 탐사선 파커는 평생을 태양 연구에 바친 미국 천체물리학자 유진 파커(1927~)를 기리는 뜻에서 명명된 것이다. 생존 인물을 탐사선 이름으로 삼은 것이 이번이 최초다. 파커 박사는 태양 대기의 상층부, 곧 코로나의 온도가 태양 표면보다 200배나 높은 이유에 대한 유력한 가설로, 태양 대기 속에서 일어나는 초당 수백 번의 나노플레어(nanoflares)라 불리는 작은 폭발들이 코로나 속의 플라스마를 가열시켜 태양 표면보다 훨씬 높은 고온을 만들어낸다는 이론을 발표한 바 있다. 2018년 7월에 발사될 파커 탐사선은 태양으로부터 620만km까지 7차례 접근비행을 하는데, 이는 이전 어떤 탐사선의 접근거리보다 가까운 것이다. 꽤 먼 거리로 생각될지 모르지만, 더 이상 접근한다면 지구에서보다 520배나 높은 온도의 지옥불 속으로 떨어지는 꼴이 되고 만다. 문제는 섭씨 1,370도까지 치솟는 엄청난 온도와 지구에 비해 475배 강한 태양 복사로부터 어떻게 탐사선과 기기들을 보호하느냐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파커 탐사선은 11.43cm 두께의 탄소복합체 외피로 보호될 것이라 한다. 만약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파커 탐사선은 2018년에서 2025년까지 24차례 태양에 근접비행을 할 것이며, 태양 코로나의 비밀을 비롯해 태양의 구조와 태양 자기장 및 전기장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와 함께 태양풍으로 쏟아져나오는 강한 에너지를 띤 입자들에 관한 정보도 수집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보들은 과학자들에게 오랜 숙제가 되어온 다음 두 가지 의문점을 해소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광속에 가까운 태양풍 입자들이 어떻게 그런 추동력을 받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태양 대기권 위의 코로나가 왜 태양 표면보다 훨씬 높은 온도를 갖고 있는가 하는 문제라고 NASA 관계자는 밝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언니는 살아있다 양정아, 다솜과 함께 빗속 석고대죄 ‘위기 탈출할 수 있을까’

    언니는 살아있다 양정아, 다솜과 함께 빗속 석고대죄 ‘위기 탈출할 수 있을까’

    ‘언니는 살아있다’ 양정아와 다솜이 빗속에서 함께 무릎을 꿇었다. 19일 SBS ‘언니는 살아있다!’ 제작진 측은 이계화(양정아 분)의 정식 며느리가 된 양달희(김다솜 분)가 시어머니를 위해 무릎을 꿇은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계화는 집에서 쫓겨난 듯 두 개의 트렁크를 옆에 두고 대문 밖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그 옆에는 아들 세준(조윤우 분)과 갓 결혼한 며느리 달희가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계화의 편에 앉아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열악한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애틋해 고부간의 갈등은 도통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악행의 비밀을 가슴에 묻고 한 배를 탄 동지애가 빛나는 순간이다. 지난 방송에서 계화는 구필모(손창민 분) 회장이 놓은 덫에 걸렸다. 녹음기가 달려있는 부엉이인형인 줄 모르고 그 앞에서 모략을 꾸미다가 구회장에게 모든 정황이 들켜버린 것. 더욱이 과거 사군자(김수미 분) 앞에서 자작극을 펼친 사실까지 드러나 구회장의 분노가 하늘 끝까지 폭발했다. 이에 집밖으로 쫓겨난 이계화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자 며느리인 달희가 시아버지인 구필모 회장을 설득하고자 함께 읍소하는 상황이다.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고 한껏 착한 척을 하는 달희의 속마음도 모른 채 계화는 함께 석고대죄를 하는 며느리가 고마워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자신이 파놓은 무덤으로 재벌집 사모에서 한순간에 집밖으로 쫓겨난 이계화가 과연 양달희의 도움으로 구회장의 용서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토요일 저녁 8시 45분 2회 연속 방송. 사진=SBS ‘언니는 살아있다’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품위있는 그녀’ 김선아 죽인 범인 밝혀진다…‘마지막 회 관전 포인트’

    ‘품위있는 그녀’ 김선아 죽인 범인 밝혀진다…‘마지막 회 관전 포인트’

    오늘(19일) 마지막 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연출 김윤철/제작 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하우스)가 20회 방송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우아진은(김희선 분) 간병인 박복자(김선아 분)로 풍비박산 난 집안, 남편 안재석(정상훈 분)의 배신 등 스펙터클한 일들을 겪으며 내외부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위를 잃지 않고 이혼 후 당당하게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이에 앞으로 우아진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박복자 죽인 범인 찾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마지막 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안태동(김용건 분), 박주미(서정연 분), 안재구(한재영 분), 한민기(김선빈 분) 등 박복자에게 악감정을 가진 다수의 용의자들 중 그녀를 살해한 진짜 범인이 누구일지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키며 오늘(19일) 밝혀질 범인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첨예한 대립으로 만날 때마다 긴장을 고조시켰던 우아진과 박복자는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독특한 워맨스를 그렸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우리의 삶과 인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볼 수 있게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품위있는 그녀’ 관계자는 “오늘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관심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우아진과 박복자 두 여자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품위가 무엇인지 일깨워주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에 끝까지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 궁금해 하시던 비밀들도 속속들이 밝혀질 것이니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희선과 김선아의 성장과 함께 김선아를 죽인 진범, 풍숙정 김치의 비밀이 밝혀질 JTBC ‘품위있는 그녀’ 마지막 회는 오늘(19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제공=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마산 여양리서 발견된 200여구 시신의 비밀

    ‘그것이 알고싶다’…마산 여양리서 발견된 200여구 시신의 비밀

    19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경남 마산 여양리에 있는 뼈 무덤의 비밀을 파헤친다.여양리에는 골짜기를 따라 몇 개의 작은 마을이 흩어져있다. 도둑골로 들어서면 저수지를 따라 낡은 집들이 있다. 도둑골엔 이따금씩 흉흉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사고에 관한 것이었다. 여양리 버스 운전기사는 “여긴 혼자 오기가 무서워요. 아무도 없는데 버스 벨이 울린다니까”라고 말했다. 여양리는 마산 버스 운전기사들에게 피하고 싶은 노선이다. 여양리 버스 종착역에 다다르면, 희끄무레한 여인의 형상이 보인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어른들은 오래전 마을의 비극을 떠올렸다. 그리고 침묵했다. 마을의 비극이 세상에 드러난 건 2002년이었다. 태풍 루사로 여양리에 큰비가 내렸다. 비에 휩쓸려 수십 여구의 유골이 밭으로 쏟아졌다. 밭 주인은 놀라 경찰에 신고했지만 마을 노인들은 묵묵히 유해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들은 이내 오랜 침묵을 깼다. 이 마을의 맹씨 할아버지는 “국민 학교 올라올 때 여기서 죽이는 거 봤거든. 총으로 쏴 죽이는 거”라고 말했다. 마을 이장 박씨는 “온통 빨갰어요. 비가 와서 냇가가 벌겋게 물들어있었다고”라고 증언했다. 마을에 유골이 쏟아져 내려 한바탕 난리가 나고 2년 뒤에 경남 지역 유해 발굴팀에서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수 십 여구에 불과한 줄 알았던 유골은, 구덩이마다 쌓여있었다. 총 200여구의 시신이 여양리 뒷산에 긴 시간 잠들어있었던 것이다. 해진 양복과 구두 주걱, 탄피 등도 유해와 함께 발굴됐다. 발굴팀은 유류품을 토대로, 죽음을 당한 인물이 누구였는지 추적에 나섰다. 동네 주민은 “모내기하는 사람도 끌려갔고 뭐 집에서 그냥 일 보던 사람도 끌려갔고. 여긴 얼마 안 죽였어. 한 200명”이라고 말했다. 1950년 여름날의 마산 여양리, 맹씨 할아버지는 그날도 비가 많이 내렸다고 기억했다. 미끄러운 길을 뛰어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할아버지가 가던 길을 멈춘 건 수십 대의 트럭 때문이었다. 여양리 너머에서부터 낯선 얼굴들이 트럭에 실려 왔다고 했다. 이내 어디선가 큰 총소리가 들려왔고, 비명이 이어졌다. 얼마 후 경찰은 마을 청년들을 시켜 죽은 사람들을 묻으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그곳에서 포승에 묶인 채 총을 맞은 시신과, 도망가려다 시체에 깔려 죽어 뒤엉킨 시신을 묻어주었다. 1949년 이승만 정부는 좌익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전향시켜 ‘보호하고 인도한다’는 취지로 ‘국민보도연맹’을 만들었다. 그런데 조직을 키운다는 이유로 사상과 무관한 국민들도 비료며 식량을 나눠 준다며 가입시켰다. 심지어 명단엔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부는 전투와는 관련 없는 지역에서 보도연맹원을 대량 학살했다. 좌익 사상을 가진 적이 있다며, 언제든 인민군과 연합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국가가 나서 보호하겠다던 보도연맹원들은 이유도 모른 채 끔찍한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그들은 불순분자로 간주됐다. 당시 여양리 유해 발굴 취재 기자는 “지금도 유족회에 나오지 않는 유족들이 많아요. 아직도 빨갱이 집안이라는 낙인을 두려워 하니까요”라고 말했다. 보도연맹의 원형은 친일파와 연결되어 있었다. 일본 제국주의가 반대자들과 독립운동가의 사상을 통제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조직이 이른바 ‘보국연맹’이며 ‘야마토주쿠’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던 것이다. 그런데 해방 후 친일 검사와 경찰들이 야마토주쿠와 꼭 닮은 보도연맹을 창설한 것이다. 보도연맹을 기획한 검사 선우종원은 “빨갱이 만들면 어떻게 해요? 큰일이지. 그걸 막으려고 한 게 보도연맹이지. 일제시대 야마토주쿠 그런 걸 만드려고 한 거거든”이라고 밝혔다. 친일파는 친일이라는 치부를 덮고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반대자들을 ‘빨갱이’라 명명했다. 그리고 실체조차 불분명한 오랜 혐오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공산주의를 거부하고 남하한 우익민족주의자도,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 저항한 시민들도,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들도 ‘빨갱이’로 불리고 위험한 존재로 몰렸다. 그리고 그 낙인은 지금도 이어진다.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보도연맹 위원의 아들은 “세상이란 건 그런 거예요. 언제든지 공평하지 않은 게 인생이라고요. 과거로 세월 보내는 사람들 때문에 국가의 힘이 낭비된다고요”라고 말했다. 보도연맹 학살 피해자의 아들은 “우리 빨갱이 자손으로 보니까 그렇잖아요. 우리 아버지 빨갱이 아니라고 그렇다고 길에 나가서 고함지르고 다닐 수도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광복절 주간을 맞아 해방 이후 청산하지 못한 친일파와 국가 폭력 간의 관계를 파헤치고, ‘빨갱이’와 ‘친일파’라는 한국 사회의 오랜 갈등의 근원을 풀기 위한 국가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류를 지배자로 만든 비밀병기 ‘언어’

    인류를 지배자로 만든 비밀병기 ‘언어’

    언어인간학/김성도 지음/21세기북스/360쪽/1만 8000원인류 발달사는 문화와 문명의 진화를 척도로 삼는다. 그 영역에선 언제나 고고학·인류학의 목소리가 컸고 여전히 압도한다. 고려대 언어학과 교수가 펴낸 책은 그런 점에서 신선하다. 언어를 중심에 놓고 인간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풀어내는 발상 전환이 눈길을 끈다. 유인원, 유인원과 현생인류의 중간 단계인 직립원인, 고대인류 네안데르탈인, 현생인류의 조상 크로마뇽인…. 누구나 학교에서 배웠을 그런 도식적 구분은 이 책과는 무관하다. 언어의 활용이 문명의 탄생·진화 과정과 인류 유형을 가늠 짓는 기준이다. 호모 사피엔스, 호모 그라피쿠스, 호모 스크립토르, 호모 로쿠엔스, 호모 디지털리스…. 언어학자나 철학자들은 언어를 인간의 고유한 의사소통 체계로 확신한다. 그래서 언어의 중요성과 정신적 가치를 높이 사는 언사는 숱하게 전해진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운명을 결정짓는 무기”로 보았고 철학가 하이데거는 “존재의 힘”이라 단언했다. 그런가 하면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는 곧 나의 세계의 한계”라고까지 정의했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언어 가운데 파악된 것은 7000개가 넘는다. 그 다양한 언어들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학계에선 10만년~3만 5000년 전쯤 출현한 음성언어를 시원으로 삼는다. 초기의 원형언어는 즉각적인 욕구 해결에 부응하는 동물적 수준에 불과했다. 원숭이처럼 동료에게 위급 상황을 알리기 위해 몸짓과 함께 으르렁 소리를 내는 정도였다. 이후 점차 발달해 몇 개의 간단한 문장들로 사냥한 먹잇감의 특징과 사냥 과정을 명료하게 무리에게 설명하는 음성언어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3만 6000년 전 제작된 프랑스 쇼베 동굴 벽화와 라스코 동굴 벽화를 남긴 호모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사람)의 출현이다.네안데르탈인에 비해 기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모두 열등했던 호모 사피엔스는 결국 언어를 통해 세계를 정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인지혁명’이라며 이렇게 쓰고 있다. “언어라는 비밀병기를 발명함으로써 인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비로소 ‘지금 여기’의 한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됐다.” 호모 사피엔스에서 비롯된 ‘언어 인간’은 다양하게 분기했지만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호모 사피엔스의 상징적 사유는 쇼베 동굴이나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 추상적인 이미지로 드러나는데 이는 문자언어 이전, 시각언어를 탄생시킨 호모 그라피쿠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가 하면 중세시대 스테인드글라스나 채색 도서에서 흥성했던 시각언어는 효용성 탓에 문자언어에 자리를 내주고, ‘쓰는 인간’인 호모 스크립토르를 등장시킨다. 그리고 오늘날 글쓰기 활동 소멸과 함께 부상한 ‘말하는 인간’ 호모 로쿠엔스로 이어졌고, 과학기술 발달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호모 디지털리스는 종전과 전혀 다른 디지털 문자의 탄생과 소통 혁신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언어인간을 샅샅이 풀어낸 저자는 지금 디지털 시대를 ‘원시 영상시대로의 귀환’이라 여긴다. 기존 존재방식의 근본적 범주가 해체된 세계에서 어떻게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진 저자는 이렇게 방점을 찍는다. “지식의 내용을 나무나 물고기에 비유한다면 지식을 담는 형식과 매체인 언어는 나무를 벨 수 있는 도끼, 또는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그물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정경두 “한미 연합훈련 축소·주한미군 철수, 고려하고 있지 않다”

    정경두 “한미 연합훈련 축소·주한미군 철수, 고려하고 있지 않다”

    정경두 합참의장 후보자는 18일 북한 핵문제 협상 수단으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현재 그런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주한미군 철수설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외교적 협상 수단으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 중단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또 정 의원이 ‘주한미군 철수도 고려하는 것 아니죠’라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전술핵무기 주한미군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일축했다. 정 후보자는 ‘전술핵무기 배치가 미국의 용인을 받아 가능한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질문에 “아니다”면서 “정책적으로 비핵화 원칙을 그대로 준수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레드라인’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님께서 말한 레드라인의 의미는 북한에서 치킨게임처럼 막다른 골목으로 달려가는 위기 상황을 최대한 억제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군은 그것(레드라인)과 무관하게 항상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이 시점에서 핵 동결을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핵을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하면 대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궁극적으로는 비핵화가 원칙이고,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만, 한꺼번에 못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외교적으로 대화와 압박을 통해 거기(핵 보유 선언)까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이 ‘한반도 비핵화가 궁극적 목적인데 중간단계에서 핵 동결로 타협하자는 것 아니냐’고 묻자 “궁극적인 목표는 비핵화 달성이 원칙이고 중간단계 핵 동결, 그다음이 비핵화라는 정부 정책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는지 파악하고 있느냐’는 무소속 이정현 의원 질의에 “정보를 총동원해서 확인하고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밖에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코리아 패싱을 거쳐 중미간 비밀협상으로 평화협정이 이뤄지고 주한미군 철수하면 용납할 수 있겠느냐’고 하자 “현재 코리아 패싱은 한미관계에 실제 정책적으로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 정책 업무 수행하는 분들 간에는 그런 것이 없고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배치 연내 배치 가능성에 대해 “현재 정부 정책이 그렇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군도 같이 동참해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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