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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거미 여인의 키스’ 맥널리 코로나19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거미 여인의 키스’ 맥널리 코로나19로

    전설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다룬 연극 ‘마스터 클래스’, 뮤지컬 ‘거미 여인의 키스’, ‘풀 몬티’ 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브로드웨이 극작가 테렌스 맥널리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011년 폐암 진단을 받고 두 차례 수술을 받았던 맥널리는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한 병원에서 82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부음을 언론에 알린 이는 동성 남편 톰 커다히. 2003년 동성 혼인이 허용된 버몬트주에서 혼인 신고를 한 뒤 2010년 워싱턴 DC에서 결혼 예식을 올렸다. 그의 희곡 소재가 동성애, 호모포비아, 사랑, 에이즈 등이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order)을 갖고 있었는데 코로나19에 결국 스러졌다. 역설적이게도 그는 그토록 사랑하던 브로드웨이와 뉴욕 극장가가 일주일 이상 폐업한 상황에 인생의 막을 내렸다. 1938년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태어난 맥날리는 텍사스주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여덟 살 때 브로드웨이에서 본 뮤지컬에 감명 받아 학생 때부터 희곡을 쓰기 시작한 그는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 재학 중 소설가 존 스타인벡에게 재능을 인정받은 일로 유명하다. 스물네 살이던 1964년 극작가로 데뷔한 그는 60년 가까이 36편의 연극, 10편의 뮤지컬, 4편의 오페라, 3편의 영화 시나리오, 4편의 TV 드라마 대본을 집필했다. 2018년 발레 뤼스를 이끈 디아길레프를 다룬 희곡 ‘불과 공기’를 선보이는 등 말년에도 창작욕을 불태웠고, 지난해 7월에도 클레어 드 룬 극장 무대에 오드라 맥도날드 주연의 ‘프랭키와 자니’가 리바이벌 상연되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다양한 소재를 다룬 그의 대본은 늘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 받았다. 연극 ‘마스터 클래스’ ‘사랑 용기 연민’, 뮤지컬 ‘거미 여인의 키스’ ‘래그타임’으로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을 네 차례나 수상했으며 TV 드라마 ‘안드레의 어머니’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3년 LA 스테이지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나보다 재능도 많고 똑똑한 사람들, 내가 뭔가 게으름을 피울 때 전화를 걸어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했다. 수많은 이들이 삶에서 배우는 것을 멈추는 것이야말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의 브로드웨이 초기는 온갖 신랄한 비평에 상처 받은 시기였다. 데뷔작 ‘And Things That Go Bump in the Night’에 대해 일간 뉴스데이는 “추잡하고 변태적이며 역겨운” 작품이라고 짓밟았고, 그 결과 3주도 안돼 막을 내렸다. 1995년 잡지 ‘보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최악을 가려 뽑거나 장난 삼아 내지르는 리뷰 콘테스트가 있다면 내가 당연 일등”이라고 자학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버텼고 시대가 바뀌자 시대를 앞서간 작가란 평가를 들었다. 지난해 토니상 평생공로상을 거머쥔 뒤 턱시도 차림에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튜브를 달고 나선 그는 되레 상찬의 “순간이 너무 빨리 온 게 아닌가“라고 뼈 있는 농을 한 뒤 “극장도 변심한다.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살았던 비밀스러운 곳이니까. 세상은 진실과 아름다움, 친절함이란 게 정말 무엇인지를 더 일깨우는 예술가들을 필요로 한다”란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겼다. 그게 거의 유언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박사방·n번방 참여자 10만명…운영자엔 공무원도

    박사방·n번방 참여자 10만명…운영자엔 공무원도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검찰에 넘겨졌다. 조주빈은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구청·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을 통해 피해 여성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이를 협박과 강요의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악질적인 범죄를 저지른 그는 일상에서는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고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철저한 두 얼굴의 모습을 보였다. 박사방 운영자 중에는 지방 시청 공무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 한 시청 8급 공무원 A씨는 박사방 유료회원 모집책 등으로 활동하다 주범 조주빈 등 운영진 13명과 함께 구속됐다. 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10일부터 출근하지 않았으며 같은 달 23일 형사사건 구속으로 직위해제가 결정됐다. 서울과 수원의 한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2명은 피해자 가족의 주소나 휴대전화 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조회해 조주빈에게 넘기는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박사방, n번방과 같은 텔레그램 비밀방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00여개에 이른다. 이들 방에 참여한 이들은 단순 합산으로 26만명가량 된다는 분석이 나왔으며 중복을 고려해도 10만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의 설명이다. 경찰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영상의 생산·유포자는 물론 가담·방조한 자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방조자’는 해당 채팅방에 입장해 성착취 영상을 본 사람들을 일컫는 것으로 해석되며, 경찰이 이들에 대한 검거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디지털 성범죄는 사람의 영혼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마저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국민의 분노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책임을 통감한다.피해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다릴 수 없어… 결국 개봉열차 탄 영화들

    기다릴 수 없어… 결국 개봉열차 탄 영화들

    코로나19 시국을 뚫고 25~26일 이틀간 총 11편의 신작 영화가 개봉한다. ‘극장 공동화 현상’이라 불릴 만큼 관객이 급감해 지난달 말부터 개봉을 늦추던 영화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이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극장가 비수기를 틈타 스크린이라도 확보하려는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몸을 던졌다. 국내외 영화제에 소개됐거나 이달 초 개봉을 염두에 두고 이미 마케팅 비용을 소진해 더이상 개봉을 늦출 수 없는 영화들도 개봉 열차를 탔다.●한국 영화 ‘이장’, ‘사랑하고 있습니까’ 출격 한국 영화로는 ‘이장’과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25일 함께 개봉한다. 신예 정승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이장’은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오랜만에 만난 다섯 남매가 겪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렸다. 살림 밑천 노릇을 했던 장녀 혜영(장리우 분)은 홀몸으로 말썽꾸러기 아들을 돌보고, 둘째 금옥(이선희 분)은 멀쩡해 보이지만 실은 남편의 외도에 시달리는 처지다. 결혼을 앞두고 한 푼이 아쉬운 금희(공민정 분)와 돌직구 혜연(윤금선아 분), 누나들을 딛고 금이야 옥이야 자란 막내아들 승락(곽민규 분)과 동생 유골을 화장할 수 없다며 끝끝내 뻗대는 큰아버지(유순웅 분)까지. 가족이라 쓰고 가부장제라 부르는 제도의 허와 실을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생생히 그렸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김하늘·유지태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동감’(2000)을 연출한 김정권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다. ‘츤데레’ 카페 사장(성훈 분)과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파티셰(김소은 분)의 러브 스토리다. 그러나 달달할 것 같은 영화는 직장 갑질에 가까운 남자 주인공의 행태와 ‘캔디 캐릭터’에서 곧잘 ‘민폐’를 끼치는 여성 주인공의 모습으로 아쉬움을 산다.●일본 영화 네 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주디’도 외화 중에서는 일본, 미국발 공포 영화 두 편이 눈에 띈다. 26일 개봉하는 ‘온다’는 ‘불량 공주 모모코’(2004),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으로 흥행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은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호러물이다. 사람의 무의식 속 원죄를 건드리는 일본 호러 특유의 작법이 잘 녹아든 작품이다. 해사한 얼굴처럼 행복이 가득한 육아 블로그를 꾸리는 가장 히데키(쓰마부키 사토시 분)와 묵묵히 가사를 하면서도 얼굴에 알 수 없는 그늘이 드리워진 가나(구로키 하루 분) 부부의 비밀이 화려한 비주얼과 함께 폭발적으로 스크린에 옮겨진다. 일견 ‘82년생 김지영’의 호러 버전이기도 하고 ‘배틀로얄’(2000)의 현시점 버전처럼 보이기도 한다.같은 날 개봉하는 미국발 호러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흥행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다. 196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핼러윈을 맞아 특별한 밤을 준비하던 소년·소녀들이 폐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를 다뤘다. 미국 내 히스패닉계에 대한 차별 등 무거운 주제 의식을 함께 담았지만 무섭다기보다는 ‘틴에이지 공포’에 가까운 느낌이다. 개봉 신작 중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주디’(25일 개봉)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러네이 젤위거의 열연이 돋보인다.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로 할리우드의 20세기를 장식한 ‘주디 갈랜드’의 화려했던 삶과 그 이면을 집중 조명했다. 당초 지난 12일로 예정됐던 개봉일을 한 차례 연기했는데 워낙 입소문이 난 작품이니만큼 더이상의 연기는 어려웠다는 후문이다.‘온다’ 외에도 일본 영화만 3편이 더 개봉한다. ‘첫 키스만 50번째’, ‘모리의 정원’, 애니메이션인 ‘바이올렛 에버가든-영원과 자동수기 인형’(이상 26일 개봉)이다. ‘첫 키스만 50번째’는 애덤 샌들러·드루 배리모어 주연의 동명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체코 출신 바츨라프 마르호울 감독의 영화 ‘페인티드 버드’(26일 개봉)는 최고의 문제작이다. 나치가 지배하던 시기 동유럽의 한 유대인 소년의 삶을 다룬 영화는 근친상간, 강간, 토막살해 등 잔혹한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그 때문에 상영 중 일부 관객이 극장을 떠나려 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선입견 없애고 10년의 기다림…인생을 배우다

    선입견 없애고 10년의 기다림…인생을 배우다

    ‘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 소믈리에가 아니더라도, 와인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에서 화이트 와인을 맛보고, 우리도 만들어 보자고 지시하면서 1977년 ‘마주앙’이 탄생했지만 먹고살기도 힘든 시절 와인은 부유층의 사치품으로 취급됐다. 한정된 수요로 외국에서 원액을 벌크로 수입해 물을 탄 소위 ‘짝퉁’ 제품만 양산하던 한국 와인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분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기면서 이제 와인 한 잔은 할 수 있는 경제력이 되자 국내 와인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에서 수입한 와인이 대부분이었고 국내 생산 와인은 외면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와이너리들이 조금씩 자신들만의 독특한 와인을 만들면서 ‘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는 말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10년 넘게 과수원과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한국스타일 와인’을 만들어 낸 최봉학(60) 고도리와인 대표로부터 24일 와인 만들기와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그런가. “우리나라가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기에 기후나 토양이 좋은 편은 아니다.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도가 높은 포도가 필요하다. 발효 과정에서 당도가 알코올로 바뀌는데 당도가 낮으면 알코올 도수가 낮고 좋은 맛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당도가 높은 포도는 일조량이 많고 비는 적게 와야 생산이 가능하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와인은 품질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레드 와인의 경우 아직 외국 와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와인의 범위를 넓히면 꼭 맛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 와이너리는 레드 와인 외에 디저트용 복숭아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데 품질이 우수하다. 지난해에는 세계 5대 국제와인품평회 중 하나인 독일의 ‘베를린와인트로피’의 하계 품평회에서 ‘청수’ 품종으로 만든 2017년산 화이트 와인이 은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서울에 있는 유명 호텔에서도 한국 와인을 많이 취급한다.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매칭하는 마케팅을 하는 곳도 있다.” -화이트 와인과 디저트 와인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 뭔가. “레드 와인을 먼저 시작했는데 팔리지가 않았다. 햇볕을 잔뜩 받고 자란 신대륙이나 유럽 와인에 비해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적자가 많이 나면서 이대로 와이너리를 접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다가 독일 와인을 알게 됐다. 독일의 경우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해 일조량도 비슷하다. 물론 독일도 레드 와인에서 크게 경쟁력은 없는데 ‘아이스바인’(얼어 있는 상태의 포도송이를 수확한 뒤 짜낸 당도 높은 포도즙으로 만든 와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저트 와인이 됐다. 독일이 세계적인 디저트 와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우리도 화이트 와인 계열 제품에 승부를 건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우리 고유의 식문화인 김치나 된장 등과 어울리는 와인을 고민하면서 나온 것들이 지금의 복숭아 와인과 청수 와인이다.”-판매는 어떤가. 많이 찾는지가 궁금하다. “음, 영업 비밀인데…. 지난해 기준으로 한 해 와인 매출이 2억원이 좀 넘는다. 그중에 레드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1 정도로 6000만원 정도고 나머지 1억 4000만원이 디저트 와인에서 나온다. 특히 복숭아 와인은 맛이 달콤하고 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국내 유명 호텔에서도 많이 팔린다. 특히 청수 와인은 백김치 등 전채요리와 잘 어울린다는 소믈리에의 평가를 받는다.” -원래 농사를 지었나. “아니다. 1980년대 중반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오퍼상을 했다. 대만에서 가구를 수입해 파는 것이었는데 수입이 괜찮았다. 당시 아버지께서 경북 영천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셨는데 몸이 불편하셔서 서울과 고향집을 오가며 농사일을 도왔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귀농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1992년 우리나라와 대만의 국교가 단절돼 오퍼상 일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됐다. 아버지가 남겨 주신 과수원을 넘기기도 그렇고 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다. 사과 과수원이 너무 많이 늘어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복숭아 밭으로 바꿨는데, 나무가 자라는 동안 돈만 계속 들어가고 과일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만 나와 손해가 컸다. 복숭아 밭으로 바꾼 지 7~8년이 지난 2000년쯤부터 제대로 된 복숭아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때는 한 해 소득이 1억원 정도가 되면서 동네에서 돈을 좀 많이 만지는 농사꾼이 됐다.”-와인을 만들게 된 이유는 뭔가. “복숭아 농사로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생기니까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도 하게 됐다. 과수농사라는 것이 단순히 과일이 많이 열린다고 농민들이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다. 아무리 농사가 잘됐어도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오히려 손해가 난다. 뭔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복숭아잼이나 포도잼 등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2008년에 영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와인 가공 기술을 알려준다고 해서 호기심에 가 봤다. 가서 배워 보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정부에서 영천시 와인클러스터 사업 대상자를 뽑아 지원해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이너리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2009년에 와이너리를 만들고 2010년에는 제조 면허증까지 받았다.” -와인을 만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다 말렸다. 한국에서 와인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안 말리는 것이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웃음). 당시 와이너리를 설립하는 데 지원금을 포함해 1억 2500만원이 들었다. 사람들이 돈만 날릴 것이라고 핀잔을 줬다. 또 이제까지 정부에서 하는 농촌사업이 성공한 것이 없었다.”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손해가 과수농사보다 더했다. 레드 와인을 주력으로 만들었는데 안 팔리는 것을 떠나 와인 1t을 식초로 만든 적도 있다. 와인을 처음에 너무 쉽게 본 것이다. 겨우 만들었지만 한국 와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심해 그냥 나눠 줘도 안 마시는 경우도 있었다. 마시고도 ‘호주산보다 못하네’ 같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2010년부터 몇 년간 계속 적자가 나면서 ‘내가 와인을 왜 했지’ 하는 후회도 있었다. 그러다가 복숭아로 와인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사실 복숭아가 저장을 오래하기 힘들어 시작한 것인데 이게 대박이 났다. 2013년부터 전국에 복숭아 와인이 알려졌고 2018년 광명동굴 와인페스티벌에서 최고상을 받으면서 복숭아 와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름 재밌었다. 그리고 인생도 많이 배운 것 같다. 와인의 재료인 포도는 어떤 토양과 기후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완전히 성격이 달라진다. 사람을 키우고 대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또 ‘절대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없다’는 것도 배웠다. 사실 평범한 진리지만 깨닫기가 쉽지 않다. 와인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기다림이 있어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와인을 만들면서 기다림에 좀더 익숙해졌는데 이것이 사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최근 귀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선배 귀농인으로서 조언을 하자면. “‘겸손’과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흔히 안 되면 ‘농사나 짓지 뭐’라고 하는데, 농사가 엄청 어렵다. 나도 처음에 내려와서 농사 기술을 배운다고 여러 선배 농부들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일을 배웠다. 대부분 서울에서 귀농하는 사람들은 농촌에 사는 사람들을 약간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아는 것이 달라서 그렇지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보다 아는 것이 적은 것은 아니다. 겸손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농사라는 것이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을 사람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자신이 뭘 했다고 자랑하는 자세보다 같이 웃고 즐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고도리와인의 이름은 어디서 왔나. “많은 사람들이 화투를 생각하는데 아니다. 우리 와이너리와 과수원이 있는 곳이 경북 영천 고도리라서 지은 이름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수사기관에 신고 의무 없는 ‘#n번방_탈퇴 총공’

    수사기관에 신고 의무 없는 ‘#n번방_탈퇴 총공’

    음란물 신고하면 삭제·계정 차단하지만 유포한 사용자 정보 수사기관에 비공개 “익명성·사적 공간 중시 정책 안 바뀔 듯” “유통한 사업자 제재·소비자 운동 필요”‘n번방’, ‘박사방’ 등 디지털 성착취 범죄의 활동 공간이 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대해 법적 책임을 강화하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메신저 사업자들은 아동 음란물이 신고되면 삭제하지만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할 의무 등은 없어 비슷한 범죄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텔레그램에 수사 협조 등을 요구하는 집단 탈퇴 캠페인도 진행될 예정이다.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25일과 오는 29일 ‘#n번방_텔레그램_탈퇴총공(총공격)’ 운동이 열린다. ‘원활한 수사를 위해서는 텔레그램의 협조가 필요하기에 같은 시간에 텔레그램을 탈퇴해 n번방의 실체를 알리고 수사 협조를 요청한다’는 취지다. 참가자들은 탈퇴 사유로 ‘Nth room-We need your cooperation’(n번방-텔레그램의 협조가 필요하다)이라고 적을 예정이다. 실제로 디지털 성범죄가 텔레그램 등 보안이 강화된 메신저에서 반복되고 있지만 메신저 사업자에게 부과된 관리 책임은 크지 않다.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의 관한 법률에 따라 아동·청소년을 이용한 음란물을 즉시 삭제하고 전송 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최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에 카카오톡은 오픈채팅방을 만들 때 금칙어를 두고 이용자가 대화 메시지를 신고하면 계정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라인 메신저도 신고 제도를 운영한다. 미국 게임용 모바일 메신저 디스코드도 우리 경찰의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 협조하기로 했다. 그러나 텔레그램은 아동 성범죄나 폭력 등 콘텐츠를 이용자가 신고하면 이를 삭제하고 계정을 차단하면서도, 수사기관에 아동 음란물 등을 유포한 사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n번방 사건처럼 이용자의 데이터가 사업자 서버를 거치지 않는 텔레그램의 비밀방을 이용하면 이용자와 사업자가 법적 책임을 피하게 된다”며 “메신저가 금지 키워드를 넣거나 인공지능(AI)으로 사진을 필터링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할 수 있지만 익명성과 사적 공간을 중시하는 텔레그램이 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아이튠즈를 통해 아동 음란물이 유통된 메신저를 제재하는 대안도 제시된다. 미국 SNS 텀블러는 아동 음란물이 적발돼 아이튠즈에서 앱이 삭제되자 2018년 성인물 콘텐츠를 전면 금지 했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국내 메신저 사업자에 대해 아동·청소년 음란물에 대한 신고 의무를 부과하고, 해외 사업자는 마켓에 앱 퇴출을 요구하는 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n번방 피해로 꿈도 접어”…n번방 피해 여학생의 눈물

    “n번방 피해로 꿈도 접어”…n번방 피해 여학생의 눈물

    “대외적으론 장애인을 돕는 등 약자를 챙기는 모습을 하고 뒤에서는 미성년자에게 성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돈벌이로 이용했더군요. 그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 텔레그램을 통해 여성과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의 피해자인 고등학생 A양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n번방 가운데 하나인 박사방 주요 운영자 조주빈(25·구속)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2019년 6월 당시 중학생이었던 A양은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고액의 ‘스폰 알바’ 제의를 받았다. 스폰 알바를 제의한 남성은 A양에게 텔레그램을 설치하게 한 후 텔레그램으로 이야기하자고 유인했다. A양도 처음에는 남성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 그러나 남성이 회사 이름, 주식 현황 등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자 조금씩 그를 믿기 시작했다. 남성은 “돈을 입금하겠다”, “선물을 보내주겠다” 등의 말로 A양의 이름과 계좌, 주소,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처음에는 얼굴이 나오지 않게 몸 영상만 찍어도 된다고 말하던 남성은 “얼굴을 보여달라”, “교복 스타킹을 찢어달라”라며 점점 수위를 높여 나갔다. 급기야는 학용품을 이용한 성착취 영상을 요구했다. A양이 거부하자 “나에게 너의 영상과 개인정보가 있으니 기어오르지 마라”라고 협박했다. A양은 두려운 나머지 남성이 시키는 대로 영상을 더 찍어 보냈다. 그렇게 보낸 영상이 40여 편이다. 피해는 2주가 넘게 지속됐다. 이후 남성은 A양에게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잠적했다. A양은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라고 애원했지만 남성과 대화하던 비밀 대화방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A양은 영상이 유포돼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두려움에 떨면서 지냈다. 한여름에도 몸을 감싸고 외출했고, 주변에 다가오는 사람들도 믿지 못하고 겁을 냈다. 하고 싶었던 음악의 꿈도 포기했다. A양은 “꿈이 있으니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A양은 자신이 겪은 일이 어떤 일인지 모르는 채 지내다 최근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그때의 일이 n번방의 일종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A양은 “n번방을 검색하자 제일 먼저 나오는 ‘텔레그램’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n번방 기사를 모두 읽은 A양은 그때의 기억에 손을 벌벌 떨고 눈물을 흘렸다. A양은 n번방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에 두 번 상처받았다. A양은 “생활비가 간절했다. 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구하면서 미성년자도 고용해달라고 사장님한테 간절히 부탁해봤지만 일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다른 방법도 열심히 찾아봤는데 힘들었던 사정은 몰라주고 함부로 말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A양은 용기 내서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A양은 “이 일이 묻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공론화에 나섰다”라면서 “그동안 세상 속에 혼자 있는 기분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줘서 힘을 냈다. 다른 피해자들도 함께 용기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귀가 여성 뒤쫓아간 ‘신림동 영상’ 속 30대, 2심도 강간미수 혐의 무죄

    귀가 여성 뒤쫓아간 ‘신림동 영상’ 속 30대, 2심도 강간미수 혐의 무죄

    이른 아침 귀가하던 여성을 뒤따라 집까지 들어가려고 시도했던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영상’ 속 3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강간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1심에 이어 또 무죄로 판단됐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윤종구)는 24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모(31)씨에게 주거침입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1심과 같은 결과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성적인 의도, 성폭력이라는 범죄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대한민국 법률에는 성폭력이라는 범죄 의도 일반의 미수를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숲과 나무에 비교해 조씨를 강간미수로 처벌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숲만 증명되면 형벌이 가능하다는 국가도 있지만 대한민국 형법은 사전 구성주의, 즉 개별 죄형법정주의 입장이라 숲에 관한 요건과 나무에 관한 요건이 모두 필요하고 숲만이 아니라 나무도 봐야 하며 나무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운을 뗐다. 조씨에게 성폭력을 저지르려는 의도(숲)가 있었다 해도 그 의도가 강간 또는 강제추행(나무)을 하기 위해서인지를 명확히 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재판부는 이어 “그렇다고 주거침입이라는 범죄를 한 피고인에게 일반 주거침입 사건과 동일한 양형을 할 수도 없다”면서 “피고인의 설명만으로 성폭력이라는 범죄 의도가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1심에서 선고된 징역 1년의 실형이 무겁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조씨는 지난해 5월 28일 오전 6시 24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부근에서 술에 취한 피해자를 뒤쫓아가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려고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조씨는 피해자의 원룸까지 200여m를 뒤쫓아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뒤 현관까지 따라갔고, 피해자의 집 문이 닫히자 10분 이상 현관문을 두드리거나 라이터를 켜서 도어록 비밀번호를 찾아 눌러보는 등 들어가려는 시도를 했다. 당초 경찰은 주거침입 혐의만 적용했다가 비판 여론이 빗발치며 강간미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사방, 우연히 봤는데 처벌 대상인가요?”

    “박사방, 우연히 봤는데 처벌 대상인가요?”

    “우연히 들어가는 것은 단언컨대 거짓”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에 대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박사’ 조모 씨가 구속된 가운데, 이를 관전한 이용자들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연히 봤다”는 이용자들이 나왔지만, 경찰에 따르면 우연히 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 공개를 원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전 기준 180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텔레그램 방에 있던 가입자 전원이 모두 성범죄자”라며 “나라가 아이들을 아동 성범죄자들로부터 지켜주지 않을 거라면 알아서 피할 수라도 있게 가입자 전원의 신상을 낱낱이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가입자 전원의 신상 공개 분위기가 형성되자 박사방·n번방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온라인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제의 영상을 ‘우연히’, ‘실수로’ 봤는데 처벌을 받느냐는 내용이다. “초대·접속 링크, 조건 채워야 입장” 경찰 관계자는 “우연히 (박사방에) 들어가는 게 말이 안 된다. 우연히라는 전제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며 “접속하기 위해서는 초대를 받거나 접속 링크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뭔가를 해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고 단언했다. 또 “텔레그램에 가입만 해 뒀다고 해서 우연히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씨는 2019년 9월부터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만들어 성 착취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해 영상을 만들고, 이를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등을 통해 돈을 받고 팔았다. 대화방을 수위별로 3단계로 운영하며 각각 20만 원, 70만 원, 15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입장료로 받아왔다. 일부 여성은 자신의 몸 위에 ‘노예’, ‘박사’ 등의 글씨를 쓴 뒤 나체로 사진을 올리기도 하는 등 조 씨 범행은 잔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가 운영하는 박사방에만 1만 명이 동시 접속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는 n번방, 박사방 등 대화방의 참가자를 단순 합산한 결과 26만여 명이 나온다고 추산했다. 지난 주말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텔레그램 탈퇴’가 오르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오늘(24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 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신상 공개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만일 조 씨 신상이 공개된다면 성폭력 범죄로는 첫 사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세 된 언택트 소비…지난해 간편 결제 하루 평균 600만건

    대세 된 언택트 소비…지난해 간편 결제 하루 평균 600만건

    온라인쇼핑 증가로 지급결제대행 규모 지난해도 성장간편송금서비스 하루 평균 2184억원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주목받는 가운데 지난해에도 온라인쇼핑의 증가로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토스, 카카오페이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송금 서비스의 하루평균 이용금액은 1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54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2% 증가했다. 이용 건수는 39.3% 늘어난 1200만건으로 집계됐다. PG는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에게 받은 대금이 판매자에게 지급될 수 있도록 지급결제 정보를 송수신하는 서비스다. 온라인쇼핑이 늘어나면 PG 서비스 이용 규모도 커진다. 스마트폰에 충전한 선불금을 전화번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송금하는 간편송금 서비스는 이용금액이 하루 평균 234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24.4% 증가한 수치다. 이용 건수는 249만건으로 76.7% 늘었다.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간편송금 서비스의 이용금액 2184억원으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공인인증서 없이도 비밀번호 등을 이용해 결제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도 성장세가 지속됐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정보·통신 분야뿐 아니라 SSG 페이 등 유통·제조 분야 간편결제 서비스도 이용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1745억원으로 전년보다 56.6% 늘었다.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44.0% 증가한 602만건으로 조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더 편한 검색·로그인… 신한카드 플랫폼 통합

    더 편한 검색·로그인… 신한카드 플랫폼 통합

    신한카드는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PC와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를 하나로 통합 운영한다. 1300만명이 가입하고 월 1200만명이 방문하는 등 국내 대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신한카드 홈페이지는 PC와 모바일 플랫폼 경계를 허물고 사용자 친화 중심 채널로 탈바꿈했다. 나아가 이용 형태를 분석해 고객이 찾는 빈도의 90%를 차지하는 서비스를 초기 화면 ‘자주 찾는 메뉴’에 배치해 접근 단계를 최소화하고, 고도화된 검색 엔진과 챗봇도 초기 화면에 배치했다. 고객별 맞춤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이용 형태별 카드·혜택 등 개인화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접근 편의성을 위해 아이디 없이 숫자 6자리로 구성된 간편 비밀번호만으로 로그인할 수 있고, 홈페이지 회원이 아니더라도 휴대전화나 카드를 통한 일회성 인증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액티브 엑스’ 등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First 본부장은 “이번 개편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브랜치’로서 전사 서비스를 혁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27억년 전 지구 역사 품은 ‘다이아몬드’ 찾았다

    [핵잼 사이언스] 27억년 전 지구 역사 품은 ‘다이아몬드’ 찾았다

    지구의 지각이 현재의 대륙 형태로 갈라지기 이전, 수십 억 년 전 지구 대륙의 규모를 추측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다이아몬드 샘플이 발견됐다. 영국 BBC,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은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섬으로 꼽히는 배핀섬에서 2018년 채굴된 암석 샘플을 분석했다. 이 암석 조각은 크라톤(Craton)으로 불리는 고대 지각의 일부다. 지각판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안정된 지역이며, 뒤집힌 산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이 이번에 발견한 크라톤은 27억 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당 크라톤이 지구를 둘러싼 판이 움직인 판구조 운동이 나타났던 시기보다 훨씬 이전에 형성됐으며, 이는 곧 지구의 지각 변동 역사를 추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번 샘플에서 다이아몬드 생성과 연관이 있는 광물인 킴벌라이트의 단서를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는 지하 150㎞의 지각층에서 순수한 탄소가 극도의 고열과 압력을 받아 형성되는데, 대체로 킴벌라이트라고 부르는 푸르스름한 암석 안에 들어있다가 화산 분출 등의 영향을 받아 지표면에 노출된다. 실제로 아프리카나 시베리아, 호주 등 주요 다이아몬드 광산은 킴벌라이트가 다량의 다이아몬드 매장을 가리키는 단서로 이용한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크라톤의 화학적 성분이 과거에 발견된 것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으며,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북대서양 크라톤의 규모가 기존보다 약 10% 더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마야 코피로바 박사는 “이번 발견은 지구 지각 변동의 비밀을 풀 ‘잃어버린 퍼즐 조각’과 마찬가지”라며 “과거에는 지구의 지각 구조와 위치를 알아보기 위해 지하 10㎞의 샘플을 이용했다면, 이번 연구는 지하 200㎞의 암석 샘플을 이용한 것인만큼 더욱 정확한 지구 지각의 역사를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암석학저널(Journal of Pet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폭력범 N번방 가해자 공개 조국때문에 어렵다?…내일 공개여부 결정

    성폭력범 N번방 가해자 공개 조국때문에 어렵다?…내일 공개여부 결정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대변인이 23일 텔레그램 N번방 가해자들의 영웅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라고 주장한 논평을 내놓아 논란을 낳고 있다. 이른바 ‘N번방 사건’은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서 미성년자 등 다수의 여성을 대상으로 성착취 영상을 만들어 비밀회원들로부터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받아 유포한 사건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포토라인에 세우라는 요청에는 22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현재까지 피해여성은 74명이며 이중 아동과 청소년 등 미성년자들은 16명에 이르는데 피해자 숫자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정원석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조 전 장관이 자신의 위선을 은폐하고자 인권보호수사규칙으로 정의를 남용한 포토라인 공개금지 수혜자 제1호였다”며 “N번방 용의자들의 영웅 조국으로 인해 신상공개와 포토라인 세우기는 한층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실제로 포토라인 폐지 수혜자들은 정의를 대의명분으로 앞세웠던 조국과 그 가족들을 비롯한 위선 잔당들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결국 인권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법치주의를 파괴한 저들의 ‘고무줄 정의론’이 정작 국민의 알 권리와 법치의 실현이 요구받는 현 시점에는 가장 큰 선물을 안겨다 준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 “추미애 장관과 법무부 당국은 ‘조국발(發) N번방 선물’이나 진배없는 포토라인 공개금지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포토라인 공개금지 이후 검찰 조사에 출석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월 30일 포토라인을 자진해서 설정해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한편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미성년자를 협박해 성적 착취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모씨(20대)에 대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가 열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씨의 신상공개여부를 판가름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24일 열고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하면 빠르면 이날, 늦으면 다음날인 25일 신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포토라인에 세우는 방식은 공개 여부가 결정난 후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 아직 정해진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인원 4명과 내부인원 3명으로 이루어진 신상공개심의위원회에서 다수결로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씨의 신상이 공개된다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법) 혐의로는 처음 공개 사례가 된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의해 살인범이나 잔혹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대부분 신상이 공개됐는데 성폭력법 위반으로 공개된 적은 없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더 매워져서 돌아온 ‘조선 좀비’… 강렬한 변이에 세계 팬들 중독

    더 매워져서 돌아온 ‘조선 좀비’… 강렬한 변이에 세계 팬들 중독

    강력해진 액션과 서사 인기몰이 비결 ‘역병’ 주제… 코로나 사태와도 맞물려 시즌1 ‘갓’ 화제 이을 고궁·자연 부각김은희 작가 “세계관 넓힌 시즌3 구상”1년 2개월 만에 돌아온 ‘조선 좀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지난 13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킹덤’ 시즌2에 대한 국내외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왕좌의 게임’ 결말에 실망하고 ‘워킹데드’가 지겨워졌다면 ‘킹덤’을 봐라”(옵서버), “좀비 신화에 새 변주를 더했다”(로튼토마토)는 평가와 함께 ‘넷플릭스 오늘 한국의 톱 10’에서도 1~2위를 다툰다. 화려한 액션과 탄탄해진 서사에, 역병이라는 소재가 코로나19 사태와 절묘하게 맞물린 결과다. 시즌3에 대한 기대도 일찌감치 높아졌다. 시즌2에서는 사람을 생사역(좀비)으로 만드는 역병을 막기 위한 세자 이창(주지훈 분)의 분투와 세도가 해원 조씨 가문의 정치적 음모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생사역 탄생의 비밀, 배신자의 정체 등 시즌1에서 뿌린 ‘떡밥’들도 시즌2에서 대부분 수거돼 시청자들의 의문을 해소한다. 주요 인물의 캐릭터도 자리를 잡는다. 이창은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고 왕은 그 백성을 하늘로 삼는다”는 군주의 도리를 깨달으며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다. 시즌1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중전 계비 조씨(김혜준 분) 역시 ‘하찮았던 계집’으로 품어온 자신의 욕망을 내비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김은희 작가는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권력의 도구로만 이용된 어린 여성의 모습을 중전을 통해 표현했다”며 “천한 신분으로 비참하게 살아 왔음에도 자신의 삶을 꾸려 가는 의녀 서비(배두나 분)와 대비되는 캐릭터로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주제도 선명해졌다. 시즌1에서 백성들의 배고픔과 권력의 무능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리더의 자격에 대해 묻는 동시에 주요 인물들의 죽음을 통해 권력의 허망함을 부각했다. ‘피’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고 싶었다는 김 작가는 “혈통이 좋은 왕을 만드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려 했다”며 “타고난 피가 아니라 그 시대와 상황에 가장 적절한 사람이 왕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 커진 스케일과 액션은 박진감을 높인다. 굶주린 생사역들은 숫자도 많아지고 더 빨라졌다. 초반 운포늪과 궁궐 내 대규모 전투 장면을 위해 무술팀 850명, 배우 1300여명, 보조출연자 3000여명이 동원됐다. 1~3차 감염을 거치며 단계별로 생사역의 변이들이 추가돼 예상 밖의 스릴도 만들어 낸다. 연출에서는 창덕궁 후원, 종묘 등 전통 건축 특유의 선과 웅장함을 극대화했다. 4K HDR 고화질로 살린 디테일과, 별도 지붕을 만들어 촬영한 기와 지붕 위 액션신도 볼거리다. 시즌1 전 화와 시즌2의 1화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에 이어 박인제 감독이 시즌2 2~6화를 이끌었다. 박 감독은 “한국적 공간을 돋보이게 하려고 종묘 등 실제 문화재에서도 촬영했다”며 “앞서 양반들이 썼던 갓이 외국 팬들에게 화제가 됐듯, 이번에는 한국의 고궁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 인물들의 등장은 시즌3 제작을 예고한다. 이번 시즌에서 대거 사망한 주요 악역의 자리를 의외의 인물들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여진족 역할의 배우 전지현과 안재홍이 중추적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김 작가는 “시즌3의 2화까지 구상이 끝났다. 더 넓은 세계관으로 나가 보고 싶다”면서 “앞으로는 그동안 조명하지 않았던 캐릭터들을 통해 서민과 하층민의 삶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킹덤은 높은 완성도를 기본으로 다양한 인물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인간의 역할을 묻는다”면서 “이런 점이 국내외 시청자들의 공감의 폭을 넓힌다”고 분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n번방 영상 찾거나 다른 메신저로 망명… 계속되는 2차 가해

    n번방 영상 찾거나 다른 메신저로 망명… 계속되는 2차 가해

    ‘게임용 메신저’ 디스코드서 30만명 활동 포털엔 “영상 몇개 봤는데 처벌되나” 질문 ‘텔레그램 기록 삭제·탈퇴’ 홍보 계정 생겨 서지현 검사 “국가 위기… 제대로 처벌을”텔레그램 유료 비밀 대화방에 엽기적인 성착취물을 공급하며 ‘절대자’로 행세하던 ‘박사’ 조모씨가 구속됐지만 온라인에는 여전히 성착취물 영상을 사고파는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텔레그램에서 활개치던 디지털 성범죄자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다른 메신저로 근거지를 옮겼다. 일부는 처벌을 피하려고 텔레그램 활동 기록을 삭제한 뒤 탈퇴하는 방법을 찾기도 한다.22일 여성단체 연대체인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n번방, 박사방 등 성착취물 공유방 60여개의 참여자를 단순 취합한 숫자는 26만명에 이른다. 경찰은 박사방 회원 수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진이 수시로 대화방을 폭파하고 다시 만들기를 반복했다”며 “회원이 많을 때는 1만명에 달하고 적을 땐 수백명 수준이었다”고 했다. 공대위는 박사 일당의 범행에 동조하고 아동 성착취물을 오락거리로 즐긴 구매자들 역시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성단체들은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박사방에서 확보한 피해 여성의 영상 원본을 폐기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유통된 영상을 다시 거래하는 유사 n번방 50여개가 텔레그램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용 모바일 메신저 ‘디스코드’에도 성착취물을 유통하는 비밀 대화방이 개설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프로젝트 ‘리셋’은 디스코드에서 활동하는 성착취물 공급자, 구매자가 약 30만명이라고 추산했다. 박사 조씨가 구속돼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자 오히려 성착취물에 관심을 보이며 구매를 희망한다는 글을 올리는 네티즌도 적지 않다. 이미 n번방 등에서 성착취물을 내려받은 구매자들은 처벌을 피하려고 애쓴다. 포털사이트 질문 서비스 등에는 “텔레그램에서 유료로 음란물을 판다는 사람이 있기에 맛보기 영상 보고 몇 개만 돈을 주고 사서 봤는데 처벌되느냐”, “n번방에 지난해 6월쯤 비트코인으로 돈을 보내고 접속했는데 벌금형으로 끝날 수 있느냐”는 식의 질문이 올라왔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텔레그램 기록을 삭제해 준다’, ‘계정 탈퇴시켜 준다’ 등의 홍보 계정이 수십 개 생겨났다. 접속 기록을 아예 지워 수사망을 피하려는 구매자들이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미투 운동’으로 검찰 내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서지현(47·사법연수원 33기) 검사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예견된 범죄였다”며 “지금이 정말 ‘국가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 검사는 “일베, 소라넷 등에서 유사 범죄들이 자행됐지만 누가 제대로 처벌받았느냐”면서 “코로나19에 위기 대처 능력을 보여 주고 칭찬을 듣는 나라가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 수와 유사한 아동 성착취 범죄자 26만명에는 과연 어찌 대처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영험한 나무와 인간, 내면의 善을 찾아서

    영험한 나무와 인간, 내면의 善을 찾아서

    녹나무의 파수꾼/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양윤옥 옮김/소미미디어/556쪽/1만 7800원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국 출판계에서 ‘신뢰의 이름’이다. 지난해 초 조사 결과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과 함께 최근 10년간 가장 책이 많이 팔린 소설가로 꼽혔다. ‘용의자 X의 헌신’, ‘방과 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건 기본이다. ‘녹나무의 파수꾼’은 작가 데뷔 35주년을 기념, 한국·일본·중국·대만 4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신작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천애 고아에 무직, 절도죄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청년 레이토에게 일생일대의 기묘한 제안이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변호사를 써서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 줄테니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사람은 듣도 보도 못했던 ‘이모’라는 인물로, 레이토에게 ‘월향신사’라는 곳의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긴다. 녹나무는 이른바 영험한 나무로, 많은 사람의 기도처다. 단순히 기도를 한다기엔 수상쩍은 사람들의 태도. 소설은 녹나무 파수꾼으로서의 레이토가 인생의 비밀과 숨은 원리를 서서히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렸다. 어느덧 이순(耳順)이 넘은 작가는 인간 내면의 악(惡)을 그리는 것보단 선(善)에 더욱 초점을 두는 듯하다. 신작 ‘녹나무의 파수꾼’은 지름 5m, 높이 20m를 넘는 거대하고 영험한 녹나무를 둘러싼 사람들의 선의를 그리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판타지적 요소가 주는 감동에 천착한 것이 한국에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던 전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도 궤를 같이한다. 556쪽에 달하는 양장본이라 묵직하지만, 여전히 히가시노표 소설답게 읽는 덴 막힘이 없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스마트폰만 있어도 국내선 탑승 OK

    20일부터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았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국내선 탑승이 가능해진다.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현재 국내선을 운영하는 14개 공항이 대상이다. 19일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정부24’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탑승 수속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그인하면 신분 확인을 인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선 항공기 승객 중 신분증 미소지자가 연간 약 1만명에 달한다. 그동안 신분 확인에는 여러 제약이 있었다. 인근 주민센터에서 임시 신분증을 발급받거나 제주공항에서는 직원 동행하에 무인민원발급기에서 신분 확인 증명서를 발급받는 게 가능했다. 14개 국내선 공항에 설치된 ‘생체정보 인증 신분 확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사전 등록이 필요했다. 신분증이 없을 경우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정부24 앱을 열어 간편비밀번호로 로그인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에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가능하다. 정부24 앱에 회원 가입 후 로그인 버튼을 누르고 미리 설정해 놓은 6자리 간편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공인인증서가 스마트폰에 이미 저장돼 있는 승객들은 공인인증서 로그인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다루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면 전자지갑(보안으로 둘러싸인 폴더 개념)을 활용할 수 있다. 정부24 앱에 전자지갑을 설치하고 운전경력증명서(성인), 주민등록등본(아동·청소년) 등 전자증명서를 내려받아 신분 증명이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신분증 미소지자가 하루 20~30명 정도에 달하고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그인을 하는 거라 승객 편의를 높이면서 보안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내일부터 스마트폰만 있어도 국내선 탑승

    내일부터 스마트폰만 있어도 국내선 탑승

    국내선 운영하는 14개 공항 대상정부24앱 가입 후 로그인하면 OK신분증 미소지 승객 연간 약 1만명운전경력증명서 내려받아도 신분확인 가능 20일부터 신분증 없이 스마트폰만 있어도 국내선 탑승이 가능해진다.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현재 국내선을 운영하는 14개 공항이 대상이다. 기존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자신의 신분증을 반드시 소지해야 했는데 이제는 항상 몸에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만으로도 입국이 된다. 19일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정부24’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아서 탑승수속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그인을 하면 신분 확인이 된 걸로 인정한다”면서 “공항에서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만 있으면 항공기 탑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선 항공기 승객 중 신분증 미소지 승객은 연간 약 1만명 정도다. 신분증이 없을 경우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정부24앱을 열어 간편비밀번호로 로그인하는 방식이다. 휴대전화에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가능하다. 정부24 앱에 회원가입 후 로그인 버튼을 누르고 미리 설정해놓은 6자리 간편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직원이 비행기 티켓에 적힌 이름과 로그인 후 앱에 뜨는 이름을 비교해 신분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인인증서가 휴대전화에 이미 저장돼 있는 승객들은 공인인증서 로그인도 가능하다. 좀 더 스마트폰을 다루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면 전자지갑(보안으로 둘러싸인 폴더 개념) 활용도 가능하다. 정부24앱에 전자지갑을 설치하고 운전경력증명서(성인), 주민등록등본(아동·청소년) 등 전자증명서를 내려받아 신분을 증명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전경력증명서는 운전면허소지자만 발급 가능해 로그인 방식보다 적용대상이 많지 않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신분 확인에 여러 제약이 있었다. 인근 주민센터에서 임시신분증을 발급 받거나 제주 공항의 경우 직원 동행 하에 무인민원발급기에서 신분확인 증명서를 발급받는 게 가능했다. 14개 국내선 공항에 설치된 ‘생체정보 인증 신분확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센터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운영을 안하고, 무인민원 발급기도 제주 공항만 서비스를 한다는 불만이 있었다. 생체정보 서비스도 사전에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안문제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관계 부처들과 협의해보니 신분증 미소지자가 하루 20~30명 정도이고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그인을 하는 거라 승객의 편의를 높이면서도 보안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중국 동영상 앱 ‘틱톡’, 못생긴 사람·장애인 걸러내” 폭로

    “중국 동영상 앱 ‘틱톡’, 못생긴 사람·장애인 걸러내” 폭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이 못생기거나 가난해 보이는 사람, 또는 장애가 있는 사람이 등장하는 영상을 걸러낸다는 사실을 폭로한 보고서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온라인 매체 인터셉트는 최근 공개한 자료에서 틱톡이 이용자의 성향에 맞춰 영상을 추천하는 ‘포유’(For You) 피드에 멋지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이러한 영상들은 제외했다고 폭로했다. ‘포유’ 피드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틱톡 앱을 열 때 보게 되는 첫 화면이다. 이곳에 동영상이 걸리면 엄청난 수의 사용자에게 노출된다. 틱톡은 이 첫 화면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비밀에 부쳤고, 알고리즘을 통한 자동 추천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인터셉트에 따르면 틱톡은 너무 마르거나 뚱뚱한 ‘비정상적 체형’을 가졌거나 ‘너무 못생기거나 안면에 장애가 있는’ 사용자의 영상은 거르라는 지침을 내부적으로 내렸다는 게 인터셉트의 주장이다. 틱톡은 “외모가 좋지 않으면 그 영상은 매력도가 떨어져 새로운 사용자에게 이를 추천할 만한 가치가 없다”며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아울러 동영상 배경이 허름하거나 초라할 경우 “아름답지 않고 매력도 떨어진다”며 이런 영상도 제외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틱톡을 둘러싼 검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틱톡의 운영 매뉴얼에 장애인 등의 영상 공유를 제외한다는 주장은 지난해 12월에도 제기됐다. 인터셉트의 이같은 문건 폭로에 틱톡 대변인은 취약 계층 이용자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는 과정에서 온라인 왕따 등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포유 피드를 편집한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말 차별 논란이 제기됐을 때에도 틱톡은 비슷한 해명을 내놨다. 틱톡은 이와 함께 “인터셉트가 틱톡의 가이드라인이라고 제시한 것의 대부분은 더는 사용치 않거나 한번도 적용된 적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셉트는 그러나 또 다른 자료에서 틱톡이 과거 중국 정부의 외교 정책을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스크 싹쓸이’ 매크로 개발·판매 30대 덜미…사재기 동원

    ‘마스크 싹쓸이’ 매크로 개발·판매 30대 덜미…사재기 동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 잇단 마스크 품절로 많은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불편을 겪은 가운데 온라인쇼핑몰 등에 올라온 마스크를 모두 다 쓸어담는 이른바 ‘싹쓸이’ 구매에 활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 ‘매크로’를 개발·판매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남성은 컴퓨터를 돌려 손 쉽게 확보한 마스크 수천장을 비싸게 되팔아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 18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6일 충남 당진시 모처에 있던 이모씨(32)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매크로를 개발한 뒤 해외사이트 비밀대화방에서 구매자들과 접촉해 약 20만원에 판매한 혐의(업무방해·방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판매된 프로그램은 온라인쇼핑몰에서 마스크 선택부터 결제 과정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마스크 사재기에 동원됐다.이씨도 매크로를 돌려 마스크 수천장 구매한 뒤 되팔아 폭리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처럼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마스크를 싹쓸이하다보니 일반 국민들은 마스크를 살 수 있는 기회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셈이다. 매크로는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일명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세간에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경찰은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업체 A사이트에서 매크로를 돌린 것으로 추정되는 IP주소 108개를 넘겨받아 지난 3일 수사에 착수했고 이씨를 비롯해 18명을 입건했다. 이들 가운데는 국내 명문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연구원도 포함돼 있다. 이 연구원은 지인이 매크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대학에 있는 고성능 컴퓨터를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돌봄교사가 급식반찬 집에 가져가”…비위 직원 공개한 교장은 인권침해

    “돌봄교사가 급식반찬 집에 가져가”…비위 직원 공개한 교장은 인권침해

    해당 교장 “학부모 알권리” 주장에도 인권위 “평판 저해 우려 비공개 원칙” 교육지원청에 인권교육 실시 권고학교장이 비위를 저지른 직원이 누구인지 학부모들에게 공개한 행위는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17일 인권위에 따르면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로 재직한 A씨는 지난해 4~5월 아이들이 먹을 급식 반찬을 수차례 집에 가져갔다. A씨는 교장 B씨와의 면담에서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 의사를 밝혔다. B씨는 지난해 5월 병설유치원 교사와 일부 학부모, 학부모 운영위원장에게 A씨의 비위 사실을 알렸다. 이 일을 알게 된 일부 학부모는 담당 교육청 홈페이지에 ‘A씨가 일과 중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학생 관리가 미흡하다’ 등의 민원을 내고 A씨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교육청은 인사위원회를 열고 A씨를 해고했다. 또 A씨가 지난해 8월 청구한 재심을 기각했다. 이후 A씨는 자신의 비위 사실을 B씨가 학부모들에게 알려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B씨는 “A씨와 관련한 민원이 다수 접수됐고, 학부모들은 자녀와 관련한 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B씨가 A씨의 인격권, 명예권과 헌법에서 보장하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공직자의 비위 사실은 공공연히 알려질 경우 개인의 사회적 평판을 저해할 수 있어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B씨는 학교 급식 반출 사건에 대한 상황을 알리면서 A씨를 특정하지 않고 향후 대처 계획을 충분히 안내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또 “A씨는 B씨의 공개 조치 때문에 징계가 확정되기도 전에 학교 공동체에서 중대한 인격적 고통을 받았다”면서 “B씨가 학부모의 알 권리만 내세워 불필요하게 A씨의 사회적 평판을 저해하는 내용을 공개한 것은 적절하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씨의 권리를 최소한으로 침해하면서도 학부모들의 알 권리를 일정 부분 보장할 수 있었다는 판단이다. 인권위는 관할 교육지원청에 B씨에 대해 인권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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