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밀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북미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법령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803
  • 군 “박사방 공범 ‘이기야’ 신상 공개? 검토된 바 없다”

    군 “박사방 공범 ‘이기야’ 신상 공개? 검토된 바 없다”

    국방부가 텔레그램 ‘n번방’ 등 성 착취물이 제작·유통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조주빈(25)이 운영한 ‘박사방’의 공범으로 지목돼 복무 중 체포된 A 일병의 신상 공개에 대해 육군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장병들에 휴대전화 사용 교육 강화”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민간 수사기관과 철저한 공조를 통해 강력하게 또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범정부 디지털 성범죄 TF에 참가해 국가적, 사회적 제도개선책을 강구하겠다”며 “특히 장병이 휴대전화를 사용해 디지털 성범죄에 접근하지 않도록 휴대전화 사용 관련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군사경찰은 조주빈의 공범으로 닉네임 ‘이기야’로 알려진 현역 육군 A 일병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군사법원에서 A 일병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육군 “엄정 수사…A 일병 신상공개는 검토된 바 없어” 육군은 “법적 근거에 따라서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은 이번 사안이 갖는 중대함과 심각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며 “군사경찰이 해당 일병을 긴급 체포한 뒤 (민간) 경찰 수사 자료를 토대로 보강수사를 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사건을 군사경찰에 넘겼지만, A 일병에게서 확보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장치 분석) 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압수수색 당시 A 일병은 수사당국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줬으며, A 일병이 박사방에서 활동하며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 착취 영상 등이 휴대전화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육군은 A 일병의 신상 공개와 관련해서는 “검토된 바 없다”며 “현재 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겨냥 암호화폐 거래소 등 압수수색

    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겨냥 암호화폐 거래소 등 압수수색

    성 착취물이 유통된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운영자 조주빈(25)과 거래한 유료회원 추적을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6일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오전 10시 30분부터 가상화폐 거래소 및 구매 대행업체 20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순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앞서 경찰이 한 차례 자료를 확보한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와 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 등 5곳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주빈 등은 박사방 등 단계별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대화방 입장료로 회원들로부터 암호화폐를 받았다. 경찰은 베스트코인에서 지난 8개월간 이뤄진 거래 내역을 확보해, 이를 조주빈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지갑 정보와 비교하는 등 의심스러운 거래 내역을 찾는 작업을 해왔다. 경찰은 그간 확인된 내용 외에도 조주빈이 다른 거래소나 대행업체를 이용했는지, 다른 사람 명의로 된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한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유료회원 가운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소지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 10여명을 우선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이들 중에는 30대가 많으며,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수사를 진행하며 박사방에 참여한 닉네임 정보 1만 5000여건을 파악했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 다수의 유료회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조주빈이 범행에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와 유료회원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닉네임 ‘이기야’ 압수수색…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중 경찰은 조주빈뿐 아니라 공범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조주빈의 공범으로서 닉네임 ‘이기야’를 쓰던 운영진으로 지목된 A 일병과 관련해 경찰은 지난 3일 A 일병이 복무 중인 부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고, 같은 날 A 일병의 자택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다.A 일병은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수백 차례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 링크를 전달하며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검찰은 A 일병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4일 사건을 군사 경찰에 넘겼지만, A 일병에게서 확보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장치 분석) 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압수수색 당시 A 일병은 수사당국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줬으며, A 일병이 박사방에서 활동하며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 착취 영상 등이 휴대전화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인 ‘활명수’/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인 ‘활명수’/손성진 논설고문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한 1897년 궁중 선전관 민병호가 궁중 비방에 서양의학을 접목해 부채표 ‘활명수’를 제조했다. 국내 최초의 양약(洋藥)이자 한·양방을 합한 퓨전 신약이었다. 같은 해 민병호의 아들 민강은 동화약방을 차려 활명수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활명수는 ‘목숨을 살리는 신통한 물’이라는 뜻으로 국내 최초의 상표이며 최장수 의약품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구한말에 화평당이나 제생당은 전통적인 제조법으로 약을 제조하던 약방으로서 큰 광고주였고 동화약방도 대한매일신보에 부채표를 로고로 내세워 광고를 해 왔다. 동화약방은 경술국치 이후 대한매일신보가 매일신보로 바뀐 뒤 1912년 1월 1일자에 신년 축하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매일신보는 이날 녹색과 붉은색을 섞은 컬러로 평소 지면의 네 배인 16면을 발행했는데 이 광고는 8면에 실렸다. 이날 광고는 대부분 ‘恭賀新年’(공하신년), ‘謹賀新年’(근하신년)의 제목을 써 넣은 새해 축하광고였다. 매일신보가 총독부 기관지라는 이유 때문에 민족기업인 동화약방이 일제에 협력했다고 할 수는 없다. 광고는 광고일 뿐이다. 더욱이 당시에는 기업이 광고할 매체가 매일신보밖에 없었다. 오히려 동화약방은 독립운동에 앞장선 기업이었다. 초대 사장 민강은 일찍이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있었고 항일 비밀결사인 대동단 사건에도 관여했다. 이 사건은 고종의 아들인 의친왕 이강을 임시정부가 있던 중국 상하이로 망명시키려다 발각된 사건이다. 동화약방은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출범했는데 민강은 동화약방을 임시정부의 서울 연락거점인 서울연통부로 이용했다. 순화동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서울연통부지’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표지석에는 서울연통부가 서울시청의 역할을 하며 임정의 활동을 국민에게 알리고 국내 정보를 임정에 보고하는 한편 군자금을 모금하는 활동을 했다고 씌어 있다. 민강은 활명수를 판매한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제공했고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독립운동가들은 돈 대신 활명수를 중국에 가져가서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활명수 한 병 값은 약 50전으로 설렁탕 두 그릇과 가격이 비슷할 만큼 비쌌다. 1923년 감옥에서 순국한 민강은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동화약방의 독립운동 참여는 민강에서 중단되지 않았고 유지를 받들어 동화약방의 역대 사장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까스활명수’의 아버지 윤광렬 동화약품 명예회장은 광복군 5중대장 출신이다. 193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동화약방은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광고를 신문에 내기도 했다. sonsj@seoul.co.kr
  • “잘 부탁한다” 승진 청탁 문자 보낸 소방관...법원 “징계 적법”

    “잘 부탁한다” 승진 청탁 문자 보낸 소방관...법원 “징계 적법”

    승진 심사위원들에게 “잘 부탁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소방관들에 대한 견책 징계가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5일 광주지법 행정1부(염기창 부장판사)는 전남소방본부 소방관 네 명이 전남도지사를 상대로 낸 견책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각 소방서 서무 담당자를 통해 비밀 정보인 승진심사위원 명단을 확보, 유리한 평가를 부탁하는 메시지를 위원들에게 보냄으로써 승진심사 업무 공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전남소방본부가 공정한 승진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을 공개하지 않고 회의 당일 위원들에게만 개별 통보했음에도 원고들이 이를 부당하게 알아내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과 전라남도 공무원 복무 조례상 성실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소방관들은 지난 2017년 하반기 지방소방교 승진심사와 관련해 1·2차 심사위원 6∼11명에게 “00소방서 000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전남도는 지난해 1월 이들에게 견책 징계를 내렸으며 전남도지방소청심사위원회에서 불문경고로 변경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베스트셀러]‘흔한 남매 4‘ 출간하자마자 1위…아동 만화 강세

    [베스트셀러]‘흔한 남매 4‘ 출간하자마자 1위…아동 만화 강세

    ‘흔한 남매 4’가 발매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동·청소년이 가볍게 즐길만한 책이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문고가 3일 발표한 3월 넷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만화 ‘흔한 남매 4’가 1위로 오르면서 지난 주 1위였던 ‘설민석의 한국사대모험 13’은 2계단 하락한 3위를 기록했다. 2위에는 정혜신 교수의 심리학 책 ‘당신이 옳다’가 차지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주목받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민음사 문학전집의 하나로 나온 책이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8위를 유지했다. 조선 사도세자비 혜경궁 홍씨의 회고록 ‘한중록’이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시선을 끌면서 서해문집(61위)과 문학동네(155위) 출간본이 각각 베스트셀러 목록에 처음 진입했다. 다음은 베스트셀러 순위. 1.흔한남매 4(아이세움) 2.당신이 옳다(해냄출판사) 3.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3(아이휴먼) 4.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한국경제신문) 5.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시공사) 6.1㎝ 다이빙(피카) 7.녹나무의 파수꾼(소미미디어) 8.페스트(민음사) 9.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다산초당) 10.타인의 해석(김영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키 작으면 투표용지 못 든다? 황교안 유세 논란 [이슈있슈]

    키 작으면 투표용지 못 든다? 황교안 유세 논란 [이슈있슈]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지지자들 앞에서 첫 유세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멀쩡한 우리나라, 잘 살던 우리나라, 경제 걱정 없던 우리나라 지금 얼마나 힘들어졌나”라며 현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수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수처가 통과된 것은 표가 부족해서였다면서 “여러분이 표를 몰아주셔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킬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대표 정당이 많이 늘어난 것을 두고 “여러분 비례정당 투표용지 보셨나. 마흔개의 정당이 쭉 나열돼있다.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를 내 정당 투표용지에 기재된 정당은 35개이고, 투표용지 길이는 48.1㎝다. 키가 작아 투표용지를 들 수 없을 것이라는 발언은 부적절한 비유다.황 대표는 최근 ‘n번방 호기심’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지난 1일 n번방 사건 관련자의 신상공개에 대해 “호기심 등에 의해 방에 들어왔는데 적절하지 않다 싶어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n번방의 경우 입장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고 죄질이 나빠 ‘호기심’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실제 n번방은 ·텔레그램 어플 설치 및 가입→ ·엔번방 검색 → ·비트코인 계좌 개설 → ·신분증 본인인증 → ·70~300만원 암호화폐 송금을 통한 가입승인이 필요하다. 무료방 역시 초대 링크를 통해 비밀스럽게 운영이 됐다. 황 대표는 비난이 거세지자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부분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해명했다. 황 대표는 3일에는 오전 11시에 창신2동, 오후 4시에 혜화동에서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초록 온기가 속삭인다, 곧 꽃잔치가 열린다고

    초록 온기가 속삭인다, 곧 꽃잔치가 열린다고

    꽃샘추위도 물러나고 벚꽃과 개나리가 망울을 터트리는 봄잔치가 시작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일상에 봄의 향기를 만끽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코로나19의 지역 감염 예방을 위해 휴관 중인 각종 공공시설은 전염병이 종식되기를 기다리며 시민들과의 벅찬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여긴 식물들의 ‘인큐베이터’ 쾌적한 실내 나들이에 안성맞춤인 서울식물원도 휴관에 들어갔지만 직원들은 여느 때보다 더 바쁘다. 개관하면 고단했던 시민들의 몸과 마음에 휴식을 불어넣어 줄 채비에 여념이 없다. 서울식물원 재배온실은 식물원의 수집목표종과 국가보호종의 보전을 위해 도입한 ‘식물유전자원’을 증식하고 관리하는 곳이다. 전시온실 등 식물원 곳곳으로 가기 전 단계에서 식물모종을 키우는 거점 공간이다. 이정철 식물연구과장은 “어린 묘(苗)를 집중관리하는 곳이니 사람으로 치자면 ‘인큐베이터’인 셈”이라고 말했다.●첨단 IT 접목… 최적 온도 25도 유지 온실의 온도는 25도다. 손수건으로 김 서린 안경을 닦고 보니 줄지어 매달린 앙증맞은 화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전시온실로 가기 전 단장을 마친 각종 모종들이다. 첨단 IT기술로 자동 온습도 조절이 되는 데다 정밀한 재배관리 덕에 온실 안의 모종 품질은 탁월하다. 겨울에는 땅의 온도가 낮아 뿌리가 잘 내리지 않는다. 자연의 이치대로 ‘봄 파종, 여름 성장, 가을·겨울 결실과 휴식’의 사이클에 맞춰 키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사시사철 전시를 해야 하는 식물원에서는 추운 겨울에도 식물이 자라야 하고 신품종 육성 및 증식에 따른 생산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5월, 몸단장 마친 꽃들 야외 출격 식물재배의 4대 조건은 물과 햇빛, 온도 그리고 흙이다. 물 빠짐이 좋고, 밝고 따뜻한 햇살 아래 알칼리성 토양이면 최적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온실에서 재배된 어린 식물들은 연구와 전시 목적으로 전시온실과 야외 정원으로 분양된다. 김혜수 서울식물원 식물연구과 실무관은 “다양한 식물 종 보전을 목표로 최적의 재배 환경을 연구하고 대량번식을 위한 실용화 기술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보통 수목원의 식물이 새 환경에 적응해 무성해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다음달 개원 1년을 맞이하는 서울식물원은 현재 식물 3100여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집과 교류, 연구, 증식 등을 통해 8000종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야외 주제정원에 겨우내 몸단장을 마친 튤립, 수선화, 앵초가 이달에는 줄지어 제멋에 취할 것이다. 5월이면 모란, 분꽃나무, 붓꽃, 꽃창포, 매발톱 등이 수려한 자태를 한껏 뽐낼 것이고. 코로나19가 물러난 자리에 온통 봄꽃과 초목의 아취가 그득하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노동계 불참으로 사실상 좌초, 재참여 의지는 남겨

    한국노총이 광주형일자리 사업과 관련, 노사상생발전 협약을 파기하면서 이 사업이 사실상 좌초됐다. 노동계는 그동안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놓고 투자 주체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광주시는 노사민정협약과 상생협정서 내용 등을 공개하며 노동계 달래기에 나섰으나 빠른 시일내에 이견차가 좁혀질 지는 의문시 된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현대차가 1,2대 주주로 참여한 합작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자동차 생산과 공장 운영 등이 파행을 겪을 전망이다. 시와 현대차가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 1년 남짓만에 노사가 사실상 결별한 셈이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2일 오후 광주시청사 앞 광장에서 윤종해 의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형 일자리사업 불참과 협약 파기를 공식 선언했다. 윤종해 의장은 회견에서 “현대차와의 투자협정 조건은 ‘사회적 대화와 상생협력’임에도 광주시가 독선과 비밀협상으로 일관하며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먼저 파기했다”며 “그런 만큼 정치놀음으로 전락한 광주형 일자리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이날 ▲중소기업과 하청농동자 상생 방안 강구 ▲광주글로벌모터스 임원 퇴진 ▲시민사회와 민주노총의 공동 대응 등을 호소했다. 노동계는 기존의 노사민정협약의 틀 안에서는 더 이상 협의는 없지만, 민노총과 시민사회 등과 함께 새로운 방안이 마련되면 참여를 고려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는 새로운 논의기구 구성 제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 호소문을 통해 “광주형일자리는 양 측에 합의된 투자협약 따라 진행됐으나 노조의 갑작스런 불참 선언으로 송구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투자협약서와 상생협정서는 이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추진 주체들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야한다”고 호소했다. 노동계와 광주시·현대차 등 투자주체 간 갈등은 ‘노동이사제’ 도입에서 비롯됐다. 노동계는 지난해 1월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식을 갖고 연간 10만대 규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당시 노사간 상생협정서에는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원하청 상생 ▲ 소통·투명 경영 등 광주형 일자리사업의 4대 원칙이 담겼다. 이 사업 초창기에 노동계는 ‘노사 책임경영’을 내세웠으나 이 부분이 협의 과정에서 ‘소통·투명 경영’으로 바뀌면서 양측간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광주시·현대차 등은 지난해 하반기 광주글로벌모터스 법인설립 이후 최근 공장 착공과 인력채용에 이르기까지 노동계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일방통행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노동계는 이는 ‘노사책임 경영’에 위배된다며 여러 방법으로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노총은 급기야 지난 1일 서울 사무실에서 ▲투자협약 공개 및 주요 임원 전문가로 교체 ▲지속가능한 노동존중 사회통합일자리협의회 발족 등을 청와대에 건의한데 이어 광주지역본부가 이날 상생협약 파기와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노동계의 요구대로 투자협약서를 적절한 시기에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동이사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사 노사간 줄다리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은 지난 2019년 12월 기공식 이후 현재 기초·파일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4월부터 철골구조 공사와 상량식이 진행된다. 공정은 8.1%이다. 내년 상반기 시운전과 시험생산을 거쳐 9월 완성차 양산에 들어간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황교안 “n번방 호기심에 들어간 사람은 판단 달리해야”

    황교안 “n번방 호기심에 들어간 사람은 판단 달리해야”

    논란 커지자 “양형 일반론적 얘기” 해명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 (신상공개 등)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안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참여 회원으로 추정되는 26만명의 신상을 전부 공개하는 것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황 대표는 “다만 전체적으로 오랫동안 n번방에 들락날락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처벌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의 발언은 사안의 심각성을 간과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텔레그램 n번방은 불특정 다수가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성인 사이트 등과 달리 참여를 위해 메신저를 설치하고 특정 대화방을 찾아 들어가 운영진에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송금해야 강제 퇴장당하지 않는다. 단순 호기심만으로 n번방을 찾은 회원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피해자 성 착취 동영상 공유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암호화폐로 최대 200만원가량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무료방도 초대를 받거나 접속 링크를 받는 식으로 비밀스럽게 운영된다”며 “황 대표는 n번방 사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논란이 커지자 입장문을 내고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한 부분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n번방 사건의 26만명 가해자 및 관련자 전원은 이런 일반적 잣대에 해당될 수 없다. 이번 사건은 무관용 원칙이 철저히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유명 여가수와 사귀다 아웃팅당했다” 루머 퍼트린 여성 벌금형

    “유명 여가수와 사귀다 아웃팅당했다” 루머 퍼트린 여성 벌금형

    인터넷에 자신이 여가수와 사귀다가 헤어진 뒤 ‘아웃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밝혀지는 것)당했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여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이고은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학원생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3월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글을 올려 “모 가수가 노래까지 만들어 고백해 와서 2013년 초 잠깐 사귀다 헤어졌는데, 그 뒤 나에 대해 거짓말을 퍼트리며 아웃팅 했다”고 쓴 혐의로 지난해 8월 기소됐다. A씨는 이 글에서 “이 가수가 나에 대해 심각한 행위를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결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나는 문과라서 컴퓨터를 잘 모른다”, “다른 사람이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문제의 게시물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유명 가수인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으로 공공연하게 허위 사실을 적어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범행 수법이나 게시물의 파급력 등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다만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교안, n번방 호기심 발언 논란에 “법리적 차원” 해명

    황교안, n번방 호기심 발언 논란에 “법리적 차원” 해명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1일 “호기심 등으로 방에 들어갔는데 막상 보니 적절하지 않다고 해서 활동을 그만 둔 사람에 대해서는 (처벌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자 해명하는 입장문을 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회원 전부의 신원을 공개해야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관련자에 대해 개별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황 대표는 “개개인 가입자들 중에 범죄를 용인하고 남아있거나 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처벌대상이 돼야 한다. 구체적으로 오래 들락날락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처벌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n번방의 경우 입장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고 죄질이 나빠 ‘호기심’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실제 n번방은 ·텔레그램 어플 설치 및 가입→ ·엔번방 검색 → ·비트코인 계좌 개설 → ·신분증 본인인증 → ·70~300만원 암호화폐 송금을 통한 가입승인이 필요하다. 무료방 역시 초대 링크를 통해 비밀스럽게 운영이 됐다. 황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n번방 사건 가해자 및 참여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한 수사와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부분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n번방 사건의 26만명의 가해자 및 관련자 전원은 이런 일반적 잣대에도 해당할 수 없다.용서 받을 수도 없고 용서해서도 안 되는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해명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단순 호기심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님에도 단순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끔찍한 범죄 가해자에게 관용을 베풀고 싶은 것이냐. 황 대표는 제1야당 대표 자격을 갖추려면 n번방 사건을 비롯한 디지털성범죄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그 범죄 소굴에 오래 머문 사람만 처벌하면 되고, 상대적으로 잠깐 있었던 사람은 처벌은 면하게 해주자는 게 통합당 입장이냐.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도 여성 후보 명의의 성명서에서 “황 대표가 과연 지속적으로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황교안 “n번방 호기심 입장은 다르다” 논란 [이슈있슈]

    황교안 “n번방 호기심 입장은 다르다” 논란 [이슈있슈]

    ‘n번방’ 사건은 2019년 2월부터 수십여 명의 여성을 협박하여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말한다. 박사방 등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여러 범죄자가 개별적으로 저지른 유사한 범죄가 포함됐다. 이와 관련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1일 “호기심 등으로 방에 들어갔는데 막상 보니 적절하지 않다고 해서 활동을 그만 둔 사람에 대해서는 (처벌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n번방 회원 전부의 신원을 공개해야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관련자에 대해 개별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황 대표는 “개개인 가입자들 중에 범죄를 용인하고 남아있거나 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처벌대상이 돼야 한다. 구체적으로 오래 들락날락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처벌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논평 등을 통해 엔번방 사태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대대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그러나 황 대표의 말처럼 호기심에 n번방에 입장하기에는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다. ·텔레그램 어플 설치 및 가입→ ·엔번방 검색 → ·비트코인 계좌 개설 → ·신분증 본인인증 → ·70~300만원 암호화폐 송금을 통한 가입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료방이라 할 지라도 초대 링크를 통해 비밀스럽게 운영이 됐다. 무엇보다 이 대화방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영상이 제작 및 유포됐고, 2차 유포까지 이뤄졌기 때문에 신상공개 면죄부로 호기심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부분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n번방 사건의 26만명의 가해자 및 관련자 전원은 이런 일반적 잣대에도 해당할 수 없다. 용서 받을 수도 없고 용서해서도 안 되는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해명했다. 구속된 조주빈(25)이 운영한 ‘박사방’의 경우 유료회원에 한정했을 때 가장 많은 접속자가 1만 명, 영상 배포 및 소지자는 총 6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가담자 혹은 공범의 범위는 박사방 조력자, 영상 제작자, 유포자, 단순 소지자를 모두 포함한다. 무료방과 유사 n번방·박사방 인원까지 합산하면 그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경찰은 현재 유료회원들의 신원을 알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n번방 가입자 전체 신상공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역시 지난 25일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사를 시작했다. 전방위적 수사에 압박을 느낀 일부 박사방 유료회원들은 자수를 시작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책임이 중한 가담자에 대해서는 신상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가담자들에 대해 “아주 강한 가장 센 형으로 구형을 당할 것이라는 것을 밝힌다. 빨리 자수해서 이 범죄에 대해서 반성하고 근절시키는 데에 협조해주는 것을 강조드린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현재까지 199만 8000여명이 참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글로벌 In&Out] ‘로동신문’의 북한 숙청 보도, 코로나 여파인가/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로동신문’의 북한 숙청 보도, 코로나 여파인가/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북한 정치는 곧 숙청의 정치다. 민주체제에서는 정당끼리 경쟁하고 그 경쟁은 선거를 통해 승패가 결정된다. 그런데 북한과 같은 일인독재 체제에서는 정당 경쟁은 없고 정치적 변화는 숙청과 자연사로 ‘해결’된다. 무조건적인 죽음뿐 아니라 권력에서 물러나는 좌천도 숙청에 해당된다. 처음에는 소련의 전통을 이어받아 고위 인사를 숙청하는 과정을 연극으로 만들어 주요 당 행사에서 시연했다. 파벌경쟁에서 패배한 고위 인사와 그 파벌은 소위 ‘인민재판’으로 공개 숙청됐다. 그런데 1950년대 후반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빨치산파’가 정계에서 다른 종파에 대한 숙청 과정을 마무리하게 되면서 김일성은 다른 방식으로 숙청을 시작했다. 수용소와 사형 같은 잔인한 방법으로 1960년대 이후에도 ‘암해분자’, ‘종파분자’, ‘불순이색분자’ 같은 정치범들을 혁명의 대열 속에서 적발해 숙청했다. 방법과 기준은 다름이 없었지만 선전 방법은 매우 달라졌다. 김일성과 김정일체제에서 고위 정치인이나 아래 단위에서의 숙청 과정 중 ‘적발’된 사람은 관영매체에 언급되지 않았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기관지인 ‘로동신문’이나 북한 내각의 기관지인 민주조선에서 고위 간부의 해임 사실이 공개될 때도 있었지만 무슨 이유로 해임됐는지 또는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민감’한 문제는 내부용 문건에서만 다뤄졌고 때때로 사후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공개된 연설문에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갑자기 잠적했다 나중에 다시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인물도 많았고 해임된 후에 더이상 보이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북한은 비공식적 소문과 공식적 강연 자료 등을 활용해 내부 매체에서 숙청을 알려 왔다. 그렇기 때문에 탈북자를 통해 어떤 인물의 ‘반동성’이나 ‘적대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또한 숙청 과정에 휘말렸거나 옆에서 숙청이 이뤄지는 걸 지켜봤던 탈북자들의 증언과 여러 자료를 통해 김일성과 김정일체제에서 벌어진 숙청사를 부분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었다. 김정은 집권 후 고위층 숙청을 비밀로 하는 문화는 사라지고 있다. 고모부인 장성택을 공개적으로 반당·반혁명분자로 낙인찍었고 사형 판결도 공개했다. 또 올 2월에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었던 리만건 조직지도부장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었던 박태덕 당 농업부장을 공개 해임했다. “당간부양성기지에서 엄중한 부정부패현상이 발생했다”고 해임 이유를 밝혔다. 이어 3월에 천내군 인민위원장은 “초특급 방역조치들에 불응하여 많은 사람을 모아 놓고 음주불량행위를 조장시킨” 행위로 출당되었다고 로동신문에 나왔다. 이는 거의 이례적인 사례다. 간부의 고발과 출당은 내부 문건이 아니라 대내외로 널리 배포되는 로동신문에 실린 것이다. 김정은은 장성택 숙청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실시간으로 숙청을 공개한 경험이 있지만 그 후에 안 했던 점을 보면 최근에 뭔가 달라진 느낌이다. 북한에는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없다지만 공개적인 숙청을 보니 코로나19로 인한 대중 무역 문제, 경제적 불황 또는 대량 전염에 대한 일반 북한 인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 아닌가 싶다. 그렇게 보면 현재 코로나19는 북한 정계와 심지어 북한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런 공개적 숙청은 중국을 모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후 대대적 반부패 운동을 통해 고위 간부 100명 이상을 부정부패를 이유로 공개 숙청했다. 지난해부터 ‘세도’, 부정부패 등에 대한 언급이 로동신문에서 수시로 나온 것을 보면 이제 중국식 반부패 운동이 시작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노태우 정부 때 일왕 첫 해외 일정으로 방한 추진했었다

    노태우 정부 때 일왕 첫 해외 일정으로 방한 추진했었다

    아키히토 즉위 직후 방한 논의했지만 日 우경화 흐름에 재임 내내 한국 못 와 헝가리에 차관 주고 동유럽 첫 수교 임수경 비밀 방북 문서는 공개 안 돼아키히토 전 일왕 즉위 직후인 1989년 한일 정부가 일왕의 첫 해외 일정으로 한국 방문을 진지하게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일 과거사 문제에 ‘통석(痛惜)의 염(念)을 금할 수 없다’고 했던 아키히토 전 일왕의 방한은 결국 양국의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외교부가 31일 비밀 보존기한 30년이 지나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1989년 4월 우노 소스케 당시 일본 외무상은 한일 외무장관 회담차 일본을 방문한 최호중 외무장관에게 “한국 측 분위기가 성숙했다고 판단되면 일본 정부로서는 예견 가능한 장래에 (일왕의) 최초 해외 방문으로 방한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우노 외무상은 한국의 반일감정을 염두에 둔 듯 “한국 내에서 미묘한 상황도 있을 것이란 것도 잘 알고 있다. 은밀히 답변을 듣고 싶다”고 했다. 정부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이듬해 방일을 준비하면서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을 고려할 것을 과제로 제시했다. 주일대사관도 외교 전문에서 “세부 교섭 사안들과 일왕의 방한 초청 가능성을 연계해 성과를 높일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듬해 노 대통령의 일본 방문 당시 아키히토 일왕은 만찬사로 “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며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다”는 다소 진전된 입장을 밝혔다. 2차 세계대전과 식민통치 시기에 일왕으로 있었던 선대 히로히토 일왕은 전두환 대통령과 만나 “불행한 과거는 유감”이라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일왕의 방한은 재임 기간 내내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에선 1990년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이 나오는 등 과거사 청산 요구가 커졌고 일본도 보수 우경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결국 무산됐다. 아키히토 일왕은 황태자 신분이었던 1988년에도 한국 방문을 타진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는 1989년 노태우 정부 초기 주요 외교 이슈들이 담겼다. 모두 1577권(24만여쪽) 규모다. 북방외교를 펼치던 당시 정부가 동유럽 최초로 헝가리와 수교하기 위해 1억 2500만 달러의 은행차관을 제공한 사실도 포함됐다. 다만 1989년에 이뤄진 ‘임수경 방북 사건’에 대한 문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비밀 방북 관련) 간략하게 그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에 관한 문서이기 때문에 외교문서공개심의회가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코로나 틈타… 지원금 준다며 사기·81억 고흐 그림 도난도

    코로나 틈타… 지원금 준다며 사기·81억 고흐 그림 도난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전 세계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 같은 비정상적인 생활의 빈틈을 노린 범죄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외출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독거노인 등 고령자를 겨냥한 각종 사기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3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기 점검’, ‘정부 지원금 지급’, ‘바이러스 검사’ 등을 빌미로 사람들을 속여 돈을 편취하는 사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늘었다. 지난 13일 도쿄도 마치다시에 사는 80대 여성의 집에는 “인근에서 정전 신고가 들어왔다”며 전기공사 작업복을 입은 남성 2명이 방문, 이 중 1명이 2층에서 전기설비 점검을 하는 척하는 사이 다른 1명이 1층을 뒤져 현금 34만엔(약 38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도쿄도 도시마구에 사는 중년 남성에게도 지난 7일 “코로나19 대책으로 지원금이 나올 예정이니 은행 계좌를 등록하라”는 사기 전화가 걸려와 계좌 비밀번호 등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위로금을 받으라”, “바이러스 검사키트를 배달하겠다” 등 수상한 전화가 홋카이도와 지바현, 나가노현, 시즈오카현 등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또 “집안을 소독해 주겠다”고 꾀어 바가지요금으로 폭리를 취하는 악덕업자 등 전국 소비자보호센터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상담이 7000건 넘게 들어온 상태다. 네덜란드에서는 코로나19로 휴관 중인 미술관에서 도난 사고까지 벌어졌다. AP통신은 암스테르담 동부 싱어 라런 미술관에 있던 빈센트 반고흐의 ‘봄 뉘넌의 목사관 정원’이 도둑을 맞았다고 30일 보도했다. 도둑들은 이날 오전 3시 15분쯤 미술관 유리문을 부수고 침입했으며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도망간 상태였다. 이들이 훔친 이 작품은 600만 유로(약 81억 3000만원) 상당의 가치로 평가된다. 이 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2일부터 휴관 중이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속보] ‘제2 n번방’ 로리대장태범 범행 인정…여중생 성 착취물 유포

    성 착취물 공유방의 시초인 텔레그램 ‘n번방’을 모방한 ‘제2 n번방’을 운영하면서 여중생 등을 협박해 성을 착취한 닉네임 ‘로리대장태범’ 배모(19)군이 31일 춘천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변호인 측은 배군 등이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영상 중 일부는 아동·청소년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이날 재판에서는 모두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배군은 “네 맞습니다”고 짧게 답했다. 배군 등 일당 5명은 피해자 26명의 트위터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탈취해 타인의 정보를 수집했다. 이들 일당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피싱 사이트를 통해 유인한 여중생 등 피해자 3명을 협박, 성 착취 영상물 등 76개를 제작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통해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프란치스코 교황의 빗속 기도/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프란치스코 교황의 빗속 기도/이동구 수석논설위원

    그림과 음악 등 예술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기 마련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는 오묘한 미소로 감동을 준다. 보는 이로 하여금 언제나 신비스런 감정에 휩싸이게 한다. 수많은 사람이 그 미소에 감춰진 비밀을 풀어 보려 했지만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2012년 5월 뉴욕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1억 1992만 달러(당시 1355억원 상당)에 낙찰된 뭉크의 ‘절규’ 또한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분분하다. 뭉크 자신의 비극적인 삶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에서부터 산업혁명 이후 위선과 타락으로 가득 찬 현대사회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절규하는 영혼의 모습을 그렸다는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절규’가 거짓과 위선 혹은 허상과 가식으로 포장된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지금 세상 사람들의 심정은 뭉크의 절규 이상이다. 코로나19로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 지내고 있다. 가족과 이웃마저 멀리하며 지내고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여전히 심한 고통을 안겨 주고 있다. 7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았고 이 가운데 3만명 이상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확진자가 아닐지라도 언제 자신에게 닥칠지 모를 감염에 불안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안겨 줄 경제난의 고통 또한 두렵기만 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에게 닥친 가장 큰 위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주말(현지시간 27일) 비가 내리는 바티칸의 성베드로광장에서 올린 특별기도의 모습이 가톨릭 교인을 넘어 세계인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평소 수천명이 모여들던 광장이었으나 이날 제단에는 교황과 수행 사제 1명뿐이었다. 바티칸이 위치한 이탈리아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겪고 있는 절박함이 그대로 비쳐졌다. 교황은 “저희를 돌풍의 회오리 속에 버려두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전 세계 교회의 수장으로 추앙받는 교황의 기도였지만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절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교황은 또 “(코로나19로) 격리된 사람, 독거 노인, 병원에 입원한 사람, 봉급을 받지 못할 것 같아 자식들을 어떻게 먹여살려야 할지 모르는 부모 등 많은 사람들이 울고 있다”며 “그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교황의 특별기도 모습은 이탈리아 공영방송 등이 중계해 1100만명 이상의 세계인이 직접 시청했다고 한다. 현실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에 교황의 특별기도는 그들에게 더 큰 감동과 위로가 됐을 것이다. 교황의 바람처럼 하루빨리 사람들의 얼굴에 절규가 아닌 모나리자의 미소가 퍼졌으면 한다.
  • 수사받다 극단선택한 檢 수사관 휴대전화 풀었다

    수사받다 극단선택한 檢 수사관 휴대전화 풀었다

    검찰이 지난해 12월 청와대 ‘하명수사·선거 개입’ 의혹 수사 도중 숨진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 잠금을 약 4개월 만에 풀었다. ‘스모킹건’의 봉인 해제에 따라 관련 수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는 최근 A수사관의 휴대전화인 아이폰X(텐)의 비밀번호를 해제했다.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A수사관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출석을 앞둔 지난해 12월 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주요 참고인으로 지목된 A수사관의 휴대전화는 민정비서관실 ‘별동팀’이 울산에 직접 내려간 이유 등 여러 의혹을 풀 열쇠로 손꼽혔다. 대검은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와 함께 A수사관 가족들도 참여한 가운데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당시 A수사관의 변사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과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두고 기싸움을 벌였고, A수사관 등의 행적을 두고 청와대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자료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분석 및 조사 내용은 철저히 비공개로 하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진·연락처 저장된 ‘클라우드’도 털린다

    사진·연락처 저장된 ‘클라우드’도 털린다

    텔레그램을 통해 여성과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내 성착취 영상 공유 사건’(n번방·박사방 사건)과 유사한 범죄가 사진, 동영상 등을 보관하는 가상 저장공간인 클라우드에서도 공공연히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정 보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2018년 12월 본인의 사진과 음란물을 합성한 사진(딥페이크)이 유포되는 것을 원치 않으면 신체 부위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협박을 받았다. 가해자는 A씨의 클라우드 계정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요구에 응하지 않자 가해자는 클라우드에서 빼낸 A씨 지인들 연락처로 합성사진을 유포했다. 가해자는 지난해 경찰에게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파일, 사진, 연락처 등 각종 자료를 PC, 스마트폰 등의 내부 저장 공간이 아닌 외부 서버에 저장하는 서비스다. 별도로 설정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등이 클라우드에 자동 동기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모르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돌려 쓰는 경우 보안이 취약한 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한 후 클라우드에 접속해 정보를 빼내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검은나비 날개는 빛 99.94% 흡수…완벽한 검은색

    [핵잼 사이언스] 검은나비 날개는 빛 99.94% 흡수…완벽한 검은색

    검은나비의 날개에는 가시광의 99.94%를 흡수하는 나노구조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얼마 전까지 가장 완벽한 검은색으로 불린 반타블랙의 흡수율인 99.965%에 필적한다. 현재 흡수율 99.995%를 자랑하는 탄소나노튜브(CNT)가 개발됐지만, 자연계에서는 나비 날개보다 검은색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듀크대 생물학과 연구진은 아시아와 중남미 등 세계에서 검은나비 10종을 채집해 날개의 흑도(blackness·복사율)를 조사했다. 이들 나비 중 가장 검은 개체를 ‘울트라 블랙’(ultra-black), 중간 수준으로 검은 개체를 ‘레귤러 블랙’(regular black), 덜 검은 개체를 ‘다크 브라운’(dark brown)으로 분류했다.그 결과, 이들 날개는 일반적으로 복사율이 높은 물질로 알려진 숯이나 아스팔트 또는 검은색 벨벳보다 각각 10~100배 더 검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이들 연구자는 이런 결과가 나온 비밀을 밝히기 위해 각 나비의 날개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는데 그 표면의 나노 구조가 스펀지(해면)나 그물 모양이며, 2층 구조처럼 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부는 일정한 간격으로 즐비한 융기선과 그 사이 구멍으로 돼 있으며 하부는 상부를 지탱하는 기둥 같은 조직으로 돼 있다. 이전에는 이들 기둥 사이 벌집 모양의 구멍은 복사율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융기선과 기둥이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번 연구에 참여한 쇤케 존슨 교수는 설명했다. 이들 연구자가 울트라 블랙에 속하는 나노 구조를 레귤러 블랙의 것과 비교했더니 융기선은 매우 가파르며 아래 기둥 조직도 더 깊고 굵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들은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융기선과 기둥 조직이 없는 경우를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원래 상태보다 가시광선을 16배 반사하기 시작했다. 이는 울트라 블랙의 날개가 다크 브라운 수준까지 밝아진 것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 주저자인 알렉스 데이비스 연구원은 “이런 구조적 변화가 빛을 흡수하기 위한 표면적을 늘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나비의 날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탄소나노튜브 등과 똑같은 설계 원리로 작동한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나비 날개의 구조 메커니즘은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비 날개는 탄소나노튜브보다 몇 배 얇은 몇 미크로미터(㎛) 수준이므로, 그 구조가 규명되면 무게를 늘리지 않고 높은 흡수율을 유지하는 물질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연구는 고성능 태양전지판(솔라패널)이나 망원경 또는 항공기 위장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1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