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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더나 백신 예방효과 94.1%…1차 접종시 델타변이 72% 예방”

    “모더나 백신 예방효과 94.1%…1차 접종시 델타변이 72% 예방”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1차 접종 후 델타 변이 예방효과가 72%에 이른다는 보고가 나왔다.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3만420명을 상대로 한 임상 3상 결과 코로나19에 대해서 94.1%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캐나다에서 42만1073명을 대상으로 벌인 1차 접종 후 변이주에 대한 예방 효과는 알파 변이 83%, 베타·감마 변이 77%, 델타 변이 72%로 나타났다. 특히 1차 접종 후 입원·사망에 이르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를 변이주에 따라 분석했더니 알파 변이 79%, 베타·감마 변이 89%, 델타 변이 96%로 보고됐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백신 29만회분 국내 도착…26일부터 50대 접종 시작8월 말까지 3100만회분 추가 공급 모더나 백신은 지난달부터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의 30세 미만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돼 현재까지 6만3248명이 접종을 받았다. 오는 26일부터는 50대 연령층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이날 모더나 백신 29만회분이 국내에 도착해 총 2492만회분의 도입이 완료됐으며 내달 말까지 약 3100만회분의 백신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모더나 백신은 7월 중에 추가로 도입이 될 예정”이라면서 “월별 모더나 백신의 총량은 제약사와의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총량을 공개하지는 않아 일정이 확정되고 도입하는 시기에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접종 후 3일간은 몸 상태 관찰“심근염·심낭염 의심 증상자 등은 신속히 진료받아야” 이날 추진단은 모더나 백신의 이상 반응에 대한 대응 요령도 안내했다. 모더나 백신 접종자는 예방접종 후 15∼30분간 접종 기관에 머물러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귀가 후에도 3시간 이상 몸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몸 상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하며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추진단은 “모더나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의심 증상이 발생하거나 피부 필러 시술자가 얼굴 부종이 나타나는 경우는 신속히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늘마음읽기]자려고 누워 걱정만 키우고 있는 당신에게

    [오늘마음읽기]자려고 누워 걱정만 키우고 있는 당신에게

    <4> 진료실 밖 진료실 이야기 병원 상담 보다 약을 먼저 찾는 환자들마음 속 응어리 털어내는게 진료의 기본심적 응어리, 말이나 글로 표현하면 효과타인에 말하다 보면 객관적으로 보이기도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네번째 회에서는 믿을 만한 타인에게 속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일이 마음 건강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봅니다. 걱정과 고민을 마음 속에 담아두면 어떻게 될까요? 이광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설명해드립니다.“속에 있는 걸 털어놓는다고 달라지는 게 있나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보다 상담 중심으로 진료를 하다 보면 간혹 이런 질문을 듣게 됩니다. 경계하는 표정을 지으면서요. 진료실에 들어오면서 주변을 살피고, 몸은 긴장돼 있고,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대화하려고 시도하면 ‘이 의사는 약이나 빨리 주고 보내주지, 왜 자꾸 나에게 말을 하라고 하나’라는 눈빛을 보내기도 합니다. 진료에 대한 거부감일 수도 있고, 개인적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꺼려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속 깊이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건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비밀스러운 내용이라 부끄럽기도 하고, 웃음거리는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까지 와서 자신의 얘기를 꺼내기 곤란하다고 하니 난감하지만 언뜻 그 마음이 이해도 됩니다. ●부끄러워서, 웃음꺼리될까봐…말 못해 병키우기도 정신과 약물이 없던 시절에는 의사의 치료 방법은 대화뿐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서양의학에서 이 대화라는 치료 방법이 생긴 것도 1800년대 후반 무렵입니다. 이전에는 정신과 질환에 대해 더 원시적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종교적 문제로 보고 마녀사냥을 하기도 하고, 마을에서 몰아내며 사회적으로 철저하게 격리시켰습니다. 그러다 산업혁명과 르네상스를 거치며 정신적 질환을 과학적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장 마르탱 샤르코의 최면요법이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한 정신의학적 치료의 초기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면 상태에서 말하든 혹은 맑은 정신에서 말하든 방법상 차이만 있을 뿐 모두 무의식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말로 표현합니다. 지금은 정신분석 뿐 아니라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치료, 스키마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 상태를 바라보고 이야기로 풀어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런 치료기법들은 학술적으로는 복잡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정신과 진료에서 기본은 내 마음 안에 답답한 응어리를 말로 털어 놓는 과정입니다. 마음 안에 여러 복잡한 감정과 생각은 그냥 두면 줄어들기보다는 쉽게 불어납니다. 고민이나 걱정을 안고 잠자리에 누웠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한번 떠오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 극단적 상황까지 떠올리게 됩니다. 잠을 설치는 일도 흔하죠. 이런 생각들은 털어내야 합니다. 우리는 마음 안에 모아뒀던 응어리를 말로 털어내면서 그런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면서 바라보게 됩니다. 말로 풀어내도 되지만 글로 풀어내도 좋습니다. 그저 어딘가 쏟아낸다는 것만으로도 꼬리를 무는 생각의 흐름은 조금이나마 줄어듭니다. 믿고 의지할만한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면 더욱 좋습니다. 때론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으면서 내 마음을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의 대화 속에서 나는 상대방의 반응을 통해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내 안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치료에서 관계가 주는 긍정적인 힘입니다. 대화라는 치료기법이 요즘과 같이 뇌과학이 발달한 시대에는 뒤쳐진 치료법이라고 느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최근 뇌과학에서는 대화에 바탕을 둔 정신치료가 우울증에서 약물치료만큼 효과적임을 입증했습니다. 대화 기반의 치료의 효과는 더디긴 하지만 지속기간도 길고 재발 위험도 낮춘다고 하죠. 흥미로운 건 대화치료 만으로도 우리 뇌의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우리 뇌는 환경의 다양한 자극에 따라 그 상황에 적응하며 뇌 신경망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고 부르는데 대화 기반 치료는 우리 뇌에서 트라우마 등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편도체와 생각 및 이해를 담당하는 전두엽 사이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 밖에도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적응을 위한 우뇌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사회적 공감을 나타내는 거울뉴런의 기능을 활성화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니 우리 삶에서 내 마음을 말로 털어 놓은 걸 고리타분한 상담이라 치부할 수 없는 셈입니다. ●친구이든, 가족이든, 스승이든… 나만의 ‘대나무숲’이 필요하다 내 마음을 털어 놓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는 옛날이야기가 있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얘기입니다. 커다란 귀 탓에 고민하던 임금님이 모자 장수를 불러 귀를 감춰줄 모자를 만들어 달라고 시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귀에 대해 절대 말해서는 안 되며 소문을 내면 가족까지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하죠. 임금님이 만족할만한 모자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이후에 생깁니다. 커다란 고민을 안은 채 살아가던 모자장수는 결국 큰 병을 얻습니다. 마음의 부담이 몸의 병으로 옮겨간 셈입니다.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 모자장수는 고민 끝에 마을 뒷산에 대나무 숲으로 가서 큰소리로 외치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요. 다들 알고 계신 이 이야기를 다시 하는 이유는 이후에 이 모자장수의 병이 씻은 듯 낫기 때문입니다. 마음 안에 담긴 응어리는 결국 마음과 몸에 병을 만들지만 그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만 전래된 건 아니라고 합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그리스 로마 신화나 중앙아시아에도 있다고 해요. 아마 신라시대 때 실크로드를 통해 중동과 직접 교역을 하던 중 흘러 들어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역만리를 건너 비슷한 이야기에서는 우리의 대나무 숲이 우물로 바뀌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내 마음 속 무거운 이야기를 털어 놓을 대상이 필요합니다. 이런 대상은 가족일 수도 있고 스승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라면 됩니다. 때로는 정신건강 전문가와의 상담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삶에는 전래동화 속 대나무 숲이나 우물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있으신가요? 이광민 전문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삶의 실체적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됐다. 오랫동안 임상에서 청소년과 청년, 암환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챙겨왔다.
  • “14세의 날 마약 정보원으로 쓰고 30년 콩밥 먹인 FBI에 1억 달러 소송”

    “14세의 날 마약 정보원으로 쓰고 30년 콩밥 먹인 FBI에 1억 달러 소송”

    열네 살 소년의 무용담은 2018년 할리우드 영화 ‘화이트 보이 릭’으로 제작됐다. 명배우 매튜 매커너히가 소년의 아버지로 나온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겠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순진한 소년을 꾀어 마약 수사에 활용했다. 역대 최연소 FBI 정보원일 것으로 짐작된다. 이제 30여년의 세월이 흘러 리처드 워셔 주니어(52)는 FBI가 아무 것도 모르는 자신을 마약 수사에 끌어들인 것은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며 1억 달러(약 1150억원)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BBC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가 정보원으로 암약한 기간은 3년 정도 밖에 안 됐다. FBI와 관계가 틀어졌는지 그는 열일곱 살이던 1987년 마약 관련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기에 이르렀다. 30년을 복역하고 지난해에야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자유의 몸이 된 지 일년이 된 지난 20일 그는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에 둘러싸인 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 인생의 이 장이 닫히길 희망한다”고 소송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워셔는 ‘화이트 보이 릭’이란 별칭이 친구들이나 가족이 붙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체포됐을 무렵 언론이 갖다붙인 것이라고 했다. 마약을 취급하던 흑인들과 비슷한 언행을 하는 백인 소년이란 뜻에서였다. 그의 소송 피고에는 FBI 뿐만아니라 전직 디트로이트 경찰, 은퇴한 FBI 요원, 전직 연방 검사, 디트로이트시 등이 망라됐다. FBI 디트로이트 지부 대변인은 소송이 진행 중이란 이유로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열 쪽 분량의 소장에는 아버지가 딸이 이름이 제법 알려진 마약상과 데이트를 한다고 FBI에 제보한 뒤 처음 연방요원이 자신에게 연락을 해왔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있다. 그는 디트로이트의 마약 조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FBI 요원 및 디트로이트 경찰과 정기적으로 만났던 사실을 떠올렸다. 워셔는 “내가 태스크포스의 정보원이 아니었더라면 마약조직이나 어떤 종류의 범죄에도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소장에 적었다. 그는 FBI의 끄나풀이란 의심을 받아 범죄자들이 자신을 암살하려고 노렸는데도 비밀작전을 계속하도록 “강요를 받았다”고 말했다. 2015년 그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옥중 인터뷰를 통해 FBI 정보원으로 일히면서 돈, 여성, 물질 집착에 “눈이 멀었다”고 털어놓았다. 열일곱 소년은 코카인 소지 혐의로 체포된 뒤 자신이 FBI를 위해 비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하소연했지만 정보원 역할은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가디언에 “잘못된 안내를 받았다”면서 “내 삶의 나머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길로 빠졌다”고 덧붙였다.
  • 오디오북 재생 수·시간 1위 ‘지대넓얕’… 최고 인기 작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독자들이 올 상반기 오디오북으로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었다. 오디오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였다. 오디오북 업체 윌라는 올해 1~6월 재생 수와 스트리밍 시간 등 오디오북 사용 현황을 집계한 상반기 통계를 21일 발표했다. 종합 베스트셀러로는 채사장 작가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 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식당’이 꼽혔다. 인기 작가로는 ‘죽음’, ‘기억’, ‘파피용’을 낸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1위에 올랐다. 이어 ‘셜록 홈스’ 시리즈로 유명한 아서 코난 도일이 2위를 차지해 출간 시기에 관계없이 인기를 끄는 오디오북의 특징을 보였다. 이어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교통경찰의 밤’ 등을 낸 히가시노 게이고가 뒤를 이었다. 인기 성우로는 ‘선량하고 힘찬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은 김상백씨가 뽑혔다. 아이를 위한 인기 오디오북은 ‘Who?’ 시리즈, ‘영어로 읽어 주는 행복한 명작읽기´,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순이었다. 부모를 위한 오디오북에는 ‘공부머리 독서법’, ‘엄마의 말공부’, ‘푸름아빠 거울육아’가 상위권에 들었다. 강의 부문에서는 존리의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이동귀의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는 못된 습관 고치기’가 인기를 끌었다. 강연자로는 ‘이런 세상에서 지혜롭게 산다는 것’의 채정호 작가,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하는 말투의 힘’의 김범준 강연자, ‘패권의 비밀’의 김태유 교수 순이었다.
  • 한끼 천원인 죽을 다섯 배나 올려받는 미국 회사에 아시안 분노

    한끼 천원인 죽을 다섯 배나 올려받는 미국 회사에 아시안 분노

    미국의 한 식품회사가 아시아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아침식사로 사랑받아 온 죽을 차용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향상된 콘지(죽)’라고 광고해 비난을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미국 오레건주의 식품회사 ‘브렉퍼스트 큐어’가 문화적 서양화란 비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브렉퍼스트 큐어는 2017년 백인 여성 카렌 테일러가 세웠다. 미국의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는 브렉퍼스트 큐어의 비즈니스가 서양인들이 아시아 문화에서 소위 ‘발견’을 해서 자기들의 방식으로 오용하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브렉퍼스트 큐어 측은 아시안 단체들의 이와 같은 지적에 광고를 일부 수정했다. 회사 측은 아시안 문화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브렉퍼스트 큐어 측은 “우리의 사명은 맛있는 아침식사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아시안 커뮤니티와 더 나은 동맹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립자인 테일러는 25년전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한의대를 다니며 처음 죽을 먹기 시작했다. 그는 침술사 자격증도 있다.테일러는 아침에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따뜻한 죽을 먹으면서 위장 장애와 위경련이 사라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과 시나몬, 치아씨, 로마노 콩 등 원하는 메뉴를 고를 수 있는 죽 재료를 판매하고 있다. 밥솥도 함께 팔고 있어 손쉽게 죽 조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브렉퍼스트 큐어에 대해 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만, 서양식 아침인 오트밀과 다를 바 없다며 아시안계 미국인들은 힐난했다. 게다가 세 명의 백인 여성들이 중국의 인기 보드게임인 마작패에 다채로운 색깔과 디자인을 입혀 판매하고 있는 ‘마장 라인’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마장 라인은 핑크색, 민트색 등 갖가지 색깔의 마작패를 300~400달러의 고가에 판매 중이다. 브렉퍼스트 큐어는 죽 재료 여섯 봉지를 83달러(약 9만 5000원)에 팔고 있으며, 18회 섭취 분량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죽 한 끼에 약 4.6달러(약 5300원)인 셈인데 중국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죽은 6위안(1069원)에 불과하다. 즉 동양 문화에 대한 이해없이 무엇인가 신비스러운 비밀을 발견했다면서 원래 가격의 다섯 배나 더 올려받는 서양인들의 비즈니스가 문제라는 것이다.
  • [핵잼 사이언스] 올가미 목에 건 2400년 전 미라의 마지막 식사…표정까지 생생

    [핵잼 사이언스] 올가미 목에 건 2400년 전 미라의 마지막 식사…표정까지 생생

    세계에서 가장 '멀쩡한' 미라로 잘 알려진 톨룬드맨(Tollund Man)의 마지막 식사는 무엇이었을까.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덴마크 실케보르박물관은 21일 국제 고고학 저널 앤티쿼티(ANTIQUITY)에 톨룬드맨의 마지막 식사에 얽힌 비밀을 공개했다. 1950년 5월 8일, 덴마크 실케보르에서 서쪽으로 12㎞ 떨어진 비옐스코델 토탄층에서 광부들이 남성 사체 한 구를 발견했다. 사체는 단단한 땅에서 60㎝ 떨어진 습지 2.5m 깊이에 태아 자세로 누워있었다. 부패되지 않은 피부 조직과 손발톱, 생생한 얼굴 표정, 세세한 피부 주름, 선명한 수염자국 등으로 보아 비교적 최근 사망한 사람 같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사체는 기원전 400년경 로마 이전 초기 철기시대의 보그맨(bog man), 늪지 미라였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미라는 기원전 375~210년 사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는 약 40세, 키는 161㎝ 정도로 추정됐다.2000년도 더 전에 죽은 사람의 사체치고 미라의 보존 상태는 매우 뛰어났다. 1976년 엄지손가락만 따로 보관하고 있다가 지문을 채취했을 정도다. 덴마크 경찰은 당시 보고서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문을 확인했다. 덴마크 경찰 지문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시민들의 엄지손가락 지문 중 2%와 유사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러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늪지의 혐기성 환경이 부패를 방지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화학 물질 타닌도 인체 조직과 소화관의 내용물 보존을 도왔을 거로 추측한다. 이렇게 멀쩡한 상태로 발견된 미라의 사망 원인은 무엇이었을까.발견 당시 미라는 동물 가죽을 꼬아 만든 두꺼운 올가미를 목에 매고 있었다. 하지만 자살인지 타살인지 등 사망 원인은 여전히 모호했다. 1950년과 2002년 조사를 통해 과학자들은 자의든 타의든 미라가 교수형 형태로 올가미에 목이 묶여 매달렸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는 증거를 얻었다. 턱 밑 피부와 목 측면의 올가미 자국 외에 교수형에서 나타나는 경추 손상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방사선 촬영 결과 혀가 팽창된 것을 확인했다. 과학자들은 또 위 내용물 분석을 통해 미라의 비밀에 한걸음 더 접근했다. 연구 결과 미라는 죽기 12~24시간 전 보리 등 각종 곡물과 씨앗으로 만든 포리지(일종의 죽)를 마지막으로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케보르박물관은 최근 재조사를 통해 아예 톨룬드맨의 마지막 식사 조리법까지 추측해냈다.톨룬드맨이 먹은 포리지는 보리 335g, 아마 16g, 명아자여뀌 씨앗 29g 외 여러 야생 잡초 씨앗과 20여 종의 식물, 탈곡 찌꺼기, 약간의 생선을 점토 냄비에 한데 넣고 끓인 것이었다. 특히 명아자여뀌라는 한해살이풀 씨앗과 탈곡 찌꺼기가 눈에 띤다. 이는 과거 덴마크에서 발견된 다른 늪지 미라의 위장 내용물과도 상당 부분 유사하다. 실케보르박물관 연구팀장 니나 닐슨은 “톨룬드맨이 사망 당일 실제로 무엇을 먹었는지를 알면, 그날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마지막 식사에 명아자여뀌 씨앗과 야생 잡초 씨앗, 탈곡 찌꺼기가 주재료로 사용됐다는 것은 제례적 관행임을 짐작케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추측에 불과하지만, 톨룬드맨이 인간 제물로 바쳐진 거라고 가정할 때 수십 가지의 씨앗이 섞인 마지막 식사는 풍년을 기원하는 당시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것이었을 거란 분석이다.이에 대해 늪지 미라 전문가인 카디프대학교 미란다 올드하우스 그린 명예교수는 “톨룬드맨의 마지막 식사는 다양한 씨앗과 잡초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재료의 다양성 그 자체가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라고 부연했다. 버밍엄대학교 고고학 교수 헨리 채프먼은 “유럽 늪지대에서 왜 사람들이 희생되었는지를 이해하는 작은 단서”라면서 “환경에 문제가 있고 농사가 잘 안 되고 그래서 아마 인간 제물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실케보르박물관에 전시 중인 톨룬드맨은 머리 부분만 진짜고 나머지는 유골을 기반으로 복원한 것이다. 1950년대 기술로는 몸 전체를 보존할 수 없었고, 법의학자들은 머리 부분만 절단해 보존할 것을 제안했다. 박물관 측은 1987년 신체 조직이 사라지고 남은 유골을 토대로 몸 부분을 복원했다.
  • [서울광장] 김원웅 광복회장께/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원웅 광복회장께/김상연 논설위원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의 패색이 짙어졌을 때 미국은 일본 열도를, 소련은 만주를 각각 우선적으로 차지(점령)하고 싶어 했다. 한반도는 그다음 순위였다. 특히 미국은 소련이 일본 점령에 숟가락을 얹는 시나리오를 극도로 경계하며 대응 전략까지 수립했을 정도다. 반면 한반도에 대해서는 1943년 12월 카이로회담 이전에 이미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연합국 공동의 신탁통치를 구상했다. 다른 이유도 많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당시 한반도가 미국에 그다지 매력적인 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 미 전쟁성 민정국은 1945년 7월 6일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이익이 크지 않으므로 소수의 미군을 사용해 연합국에 의한 국제 신탁통치에 참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작성했다. 반면 부동항 확보 등 영토적 욕심이 컸던 소련은 한반도에 친(親)소련 정권을 세워 공산화한다는 계산 아래 치밀하게 움직였다. 1944년 당시 야코프 말리크 주일 소련대사가 “소련의 최대 목적은 만주와 조선, 대마도, 쿠릴열도를 지배하에 두고 태평양으로 나가는 출구를 확보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썼을 정도다. 이런 역사를 알고 보면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달 “소련은 스스로 해방군이라고 표방했고, 미군은 스스로 점령군이라고 밝혔다”며 미국을 비판한 발언은 위험하다. 단편적 역사적 사실을 들어 전체적인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발언에서 점령군은 침략군의 뉘앙스를 풍긴다. 또 소련이 야욕을 감춘 채 겉으로 해방군이라고 밝혔다고 해서 호평하는 것은 나쁜 사람이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고 해서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것과 같다. 소련의 참전은 한국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서라는 사실은 소련 붕괴 후 공개된 소련 정부 비밀문서 등을 통해 이미 확인됐고, 학계에서도 논쟁이 끝난 사안이다. 1945년 9월 7일 맥아더가 발표한 포고령이 한국인을 ‘개무시’했다고 한 광복회의 비판도 지나치다. 지금 눈높이로 보면 고압적이지만, 해방 직후의 상황은 간단치 않았다. 당시 미군은 일본과 필리핀에서의 전후 처리 때문에 종전 후 거의 한 달이 돼서야 한반도에 들어왔다. 그 틈에 좌익세력이 이미 정국을 주도하고 있었다. 미군정으로서는 공산화를 경계해 단호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다. 김 회장은 역대 광복회장 중 가장 직설적으로 친일을 비판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지나치다고 비판하는데, 그런 비판을 비판하고 싶다. 광복회장이 친일을 비판하지 않으면 누가 비판해야 하는가. 친일파의 후손들이 지금도 사회 곳곳의 힘있는 자리에서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 상황에서 그 정도로 비판할 수 있는 건 보통의 용기로는 힘들다. 다만 반일 주장이 종북(從北)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친일 비판의 순수성이 의심받고 이념 공세의 빌미를 준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해 논란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지사의 발언은 역사적 사실에 비춰 틀린 게 없다. 다만 점령군이란 표현이 비판적 문장에 들어가면 침략군의 뉘앙스를 풍긴다. 따라서 그냥 ‘미군정’이라고 표현했다면 완벽한 발언이었을 것이다. ‘개무시’라는 말은 지나치지만 해방 전후 미국이 우리를 무시했던 것은 사실이다. 1945년 9월 8일 인천으로 입국해 일본 총독부의 항복을 받은 존 하지 중장은 “조선인은 일본인과 똑같은 고양이”라고 폄훼했다. 미국이 그런 마인드였으니 한반도에 크게 애정이 없었고 편의상 38선을 그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에 너무 집착해 미국을 탓하는 것은 일견 구차하다. 우리 스스로 힘을 키우지 못한 책임을 면제하고 강대국에 기대려는 습성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종전(해방) 후 일본에 머물던 맥아더는 3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는다. 그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기념식에 참석해 이런 연설을 한다. 읽다 보면 왠지 모를 슬픔이 밀려온다. “인위적인 장벽이 여러분의 국토를 양분하고 있다. 이 장벽은 반드시 제거되지 않으면 안 되며, 반드시 제거될 것이다. 여러분이 자유로운 국가의 자유스러운 인간으로서 통일하는 것은 누구로부터도 저지돼서는 안 된다. 한국 국민은 명예를 존중한 조상의 혈통을 이어받은 만큼 분열을 일삼는 외래의 사상에 굴복해 그 신성한 대의를 저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 내전 탈출·보험 사기·다크웹 조직…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내전 탈출·보험 사기·다크웹 조직…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소말리아 외교관 사투 ‘모가디슈’마약 중독 조장하는 ‘바디 브로커’9·11 테러 보상금 갈등 다룬 ‘워스’해커·비밀 단체 대결 ‘시카다 3301’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되고 있다. 실제 이야기와 인물을 스크린에 어떻게 구현했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28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고립된 이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다. 한국의 유엔 가입을 위해 한국 대사관 직원들이 아프리카 나라들을 돌며 총력전에 나선 때, 모가디슈에 머물던 중 내전이 발발한다.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지만, 배급사는 오히려 이를 알리면서 흥미를 유발한다. 내전과 고립 상황 발생 전 그들이 펼쳤던 외교전을 묘사한 영상을 공개하고, 실제 소품으로 사용한 지도를 활용한 포스터 등도 내걸었다. 특히 책임감 있는 유연한 한신성 대사 역할에 배우 김윤석, 안기부 출신의 강대진 참사관을 맡은 배우 조인성의 복고풍 복장이 담긴 스틸컷이 눈길을 끈다.마약 중독 치료를 활용한 브로커들의 이야기를 그린 ‘바디 브로커’는 한때 마약 중독자였던 감독 존 스와브가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을 토대로 각본을 쓰고 메가폰도 잡은 영화다. 2008년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으로 약물 중독 치료까지 보험 보장이 확대되자 마약 중독자들 명의로 보험금을 타내려는 브로커들이 득실거린다. 보험금을 노려 그들에게 다시 마약을 알선하는 충격적인 사실이 보도되면서 미국이 들썩였다. 22일 개봉하는 영화에서는 감독의 실제 모델로 유타(잭 킬머 분)가 등장한다. 유타는 마약 중독 치료 센터를 알선해 주는 우드(프랭크 그릴로)를 만나 팀을 꾸리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다. 마약 거래부터 마약 중독자들의 모습까지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았다.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피해자 보상 기금 운영을 맡게 된 변호사 켄이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워스´도 21일 개봉한다. 테러의 비극 뒤에 남은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켄의 실존 인물이자 보상 기금 특별운영위원장이었던 케네스 파인버그를 연기파 배우 마이클 키턴이 밀도 있게 소화해 기대치를 높인다.다크웹 비밀 조직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건 ‘시카다 3301´은 현재 상영 중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웹 조직의 테스트 메시지를 우연히 발견한 천재 해커 코너가 그들의 정체를 밝히고자 복잡한 퍼즐을 푸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제작진들이 시카다 3301과 접촉했던 증언자들의 이야기를 참조해 이야기를 구성했다. 여기에 조직 멤버 구성부터 비밀스러운 그들의 파티와 가입 테스트 등 볼거리를 입혔다.
  • 가장 숨죽인 그들…‘킹덤의 비밀’ 파헤치다

    가장 숨죽인 그들…‘킹덤의 비밀’ 파헤치다

    김은희 작가 “역병의 근원 풀 실마리” 김성훈 감독 “가장 완벽한 글” 극찬아신役 전지현 “좀비라도 하고 싶었다”‘K좀비’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이 오는 23일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으로 돌아온다. 시리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20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역병의 근원인 생사초가 어디서 왔는지, 시즌2 엔딩을 장식한 아신은 누구인지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아신전’은 2019~2020년 각각 공개된 ‘킹덤’ 시즌 1과 2의 프리퀄 격이다. 조선을 뒤집어 놓은 좀비 ‘생사역’의 기원과 그 비밀을 간직한 인물 아신을 집중적으로 그린다. 92분 길이 한 회차로 다음 시즌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시즌이 조선 왕실과 왕족을 중심으로 펼쳐졌다면 ‘아신전’은 압록강과 두만강 등 북쪽 경계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던 하층민 성저야인을 중심에 둔다. 김 작가는 “생사초가 차가운 성질을 가진 풀이라 조선 북방에 관심을 뒀고 그곳에 100년 가까이 사람의 출입을 엄금한 사군육진이라는 구역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거기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져 집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김성훈 감독은 김 작가를 ‘이야기 화수분’이라면서 “마를 만도 한데 더 깊어지고 풍부해져 내가 본 ‘킹덤’ 시리즈 중 가장 완벽한 글”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신’을 맡은 배우 전지현도 “‘킹덤’ 이야기의 시작을 내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몹시 흥분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리즈의 팬이라 좀비로라도 나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큰 역할을 주셔서 영광”이라며 “선택을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겉은 강하고 위험한 무사 같지만 아픔을 간직한 아신과 전지현씨가 잘 어울렸다”고 덧붙인 김 작가는 “앞선 시즌의 조학주와 또 다르게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빌런”이라고 귀띔했다.
  • 밤 10시 13분 발사돼 22분 귀환 베이조스 첫 우주여행 성공

    밤 10시 13분 발사돼 22분 귀환 베이조스 첫 우주여행 성공

    세계 최고의 부자이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가 우리 시간으로 20일 밤 10시 13분 우주를 향해 출발했다. 당초 정각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 카운트다운이 중단돼 13분 지연됐다. 발사 4분 만에 캡슐과 분리도니 니로딘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이 되는 날이다. 베이조스는 미국 텍사스주 서부 황량한 사막에 들어선 ‘론치 사이트 원’에서 발사되는 재활용 로켓 맨 위에 자리한 탐사캡슐 ‘뉴 셰퍼드’에 다른 3명의 승객과 함께 앉아 지표면으로부터 100㎞ 떨어진 ‘카르만 라인(우주의 끝)’ 위까지 올라간다. 캡슐은 미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나중에 아폴로 14호에 올라 인류 다섯 번째로 달 표면을 밟은 앨런 셰퍼드의 이름에서 따왔다. 발사 4분 만에 캡슐과 분리된 로켓이 2분 뒤 발사 지점으로 떨어졌고 캡슐도 낙하산을 펼친 채 서서히 고도를 낮춰 22분 무사히 안착했다. 당초 11분쯤 걸린다고 했는데 9분 정도 걸렸다. 29분쯤 회수팀이 캡슐 문을 열자 내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있던 베이조스가 모자를 벗은 채 창 밖의 요원들에게 엄지를 치켜 들어 보였고 자리에서 일어나 1분 뒤 캡슐 문을 열고 요원들과 하이파이브와 포옹을 나누며 흙을 밟았다. 4명의 승객들이 3분여 무중력 상태에서 유영을 즐겼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베이조스는 출발 전 미국 CBS 뉴스 인터뷰를 통해 “흥분된다. 사람들은 걱정되지 않느냐고 계속 물어본다. 정말 걱정하지 않는다. 호기심이 일 뿐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배우게 될지 알고 싶다”면서 “우리는 훈련도 받았다. 비행체도 우리 팀도 준비됐다. 이 팀은 환상적이다. 우리는 진짜 좋은 느낌만 가득하다”고 말했다. 모든 비행은 지상에서 완벽히 통제돼 로켓이나 캡슐에 조종사들은 타지 않았다. 우주복도 입지 않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선발시험에 1등으로 합격하고도 여성이란 이유로 꿈을 미뤄야 했던 월리 펑크(82)가 최고령 우주인 기록을 고쳐 쓰고, 네덜란드 18세 예비대학생 올리버 다먼이 첫 비행에 2800만 달러(약 320억원)를 베팅해 당첨된 사람이 일정이 맞지 않는다고 양보한 데 이어 아버지로부터 대신 지명 받아 이 회사에 최초로 요금을 내는 고객으로 함께 해 최연소 우주인 기록을 새로 쓰며, 베이조스의 남동생이며 베이조스 가족재단의 재정을 담당하며 소방대원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마크(53)가 함께 했다. 펑크는 “이제 일이 벌어질 것이다! 난 오랫동안 기다렸고 저 위로 올라가길 오래 기다려왔다”면서 우주로 나아가 무중력 상태가 되면 공중제비와 텀블링을 해볼 것이라고 들떠 했다. 아흐레 전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1) 회장의 버진 갤럭틱 ‘VSS 유니티 22’가 했던 첫 상업 우주관광에 첫 번째 기록을 내줬지만 그 여정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니티 22가 지표면으로부터 88㎞까지만 올라간 것보다 높이 뿐만 아니라 미래의 야심 자체가 훨씬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이조스는 2000년 블루 오리진을 만들 때부터 언젠가 수백만명이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인공 중력이 존재하는 떠다니는 우주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꿈을 제시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도 언뜻 그려졌던 모습이다. 이제 그는 그 꿈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다. 블루 오리진은 지금도 ‘뉴 글렌’이란 더 무거운 화물들을 수송하는 로켓과 달 착륙선 개발에 매달리고 있어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를 겨냥하고 있다. 우주개척 컨설팅 회사인 아스트랄리티컬(Astralytical)의 창업자 로라 포르칙은 “그들은 뉴 셰퍼드의 무인 비행을 15차례나 성공했으며 우리는 그들이 사람들을 실어나르기 시작하는 날을 보길 몇년째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엔진을 쓰며 마하(음속) 3의 속도로 솟구친다. 부스터 로켓에서 캡슐이 분리되면 승객들은 안전벨트를 풀고 무중력 상태를 3분 정도 경험하게 된다. 국제적으로 카르만 라인은 100㎞으로 여겨지는데 이들은 106㎞까지 올라간다. 캡슐의 표면 3분의 1을 차지하는 커다란 창문을 통해 지구와 우주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된다. 블루 오리진이 이날 첫 비행에 성공하면 앞으로 어떻게 관광 일정이 진행되는지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버진 갤럭틱은 700명 승객이 짜여져 있는데 블루 오리진이 창업된 사실도 3년 뒤에야 공개될 정도로 오랫동안 비밀을 유지했다. 우주관광 티켓도 판매하지 않고, 다먼 같은 경우도 경매로 탑승권을 구매했을 뿐이다. 이 회사는 올해 두 번 더 비행하고 내년에 더 많이 한다고만 AFP 통신에 밝혔다. 포르칙은 초창기 비행이 얼마나 수요를 불러일으키냐, 만약 사고가 일어나면 얼마나 보험이 적용될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괴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50)의 스페이스 X는 오는 9월 크루 드래건으로 완전 민간인 궤도 비행에 나서는데 종국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방문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악시옴(Axiom)과 합작 등 힘을 합칠 것으로 보인다. 포르칙은 블루 오리진이 관광으로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스페이스 X를 NASA의 민간 부문 파트너를 끌어들이는 데 힘을 보태고 있으며, 뉴 셰퍼드를 “디딤돌의 일종이자 더 큰 야망을 실현할 돈을 만드는 방식으로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 ‘킹덤’ 전지현 “좀비라도 하고 싶었다”…김은희 “전지현 생각하고 집필”

    ‘킹덤’ 전지현 “좀비라도 하고 싶었다”…김은희 “전지현 생각하고 집필”

    넷플릭스 ‘킹덤:아신전’ 23일 공개“역병의 근원 밝혀…시즌3 연결” 김성훈 감독 “완벽한 글” 찬사‘K좀비’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이 오는 23일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으로 돌아온다. 시리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20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역병의 근원인 생사초가 어디서 왔는지, 시즌2 엔딩을 장식한 아신은 누구인지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신전’은 2019~2020년 각각 공개된 ‘킹덤’ 시즌 1과 2의 프리퀄 격이다. 조선을 뒤집어 놓은 좀비 ‘생사역’의 기원과 그 비밀을 간직한 인물 아신을 집중적으로 그린다. 92분 길이 한 회차로 다음 시즌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시즌이 조선 왕실을 배경으로 펼쳐졌다면 ‘아신전’은 압록강과 두만강 등 북쪽 경계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던 하층민 성저야인을 중심에 둔다. 김 작가는 “생사초가 차가운 성질을 가진 풀이라 조선 북방에 관심을 가졌고 그곳에 100년 가까이 사람의 출입을 엄금한 사군육진이라는 구역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거기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져 집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김 작가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김성훈 감독은 김 작가를 ‘이야기 화수분’이라면서 “마를 만도 한데 더 깊어지고 풍부해져 내가 본 ‘킹덤’ 시리즈 중 가장 완벽한 글”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신전’은 다음 시즌으로 쭉 뻗어나갈 수 있는 디딤돌”로 소개한 김 간독은 “총 1218컷으로 완성된 다소 짧은 작품이기에 컷 하나하나 부끄럽지 않으려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아신’을 맡은 배우 전지현도 “‘킹덤’ 이야기의 시작을 내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몹시 흥분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리즈의 팬이라 좀비로라도 나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큰 역할을 주셔서 영광”이라며 “선택을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본을 읽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숨이 막혔다”며 “부담감이 컸지만 작품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겉은 강하고 위험한 무사 같지만 아픔을 간직한 아신과 전지현씨가 잘 어울렸다”고 덧붙인 김 작가는 “앞선 시즌의 조학주와 또 다르게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빌런”이라고 귀띔했다.이번 에피소드에는 북쪽을 지키는 강직한 군관 민치록 역의 배우 박병은, 어릴적 ‘아신’의 김시아, 아신의 아버지이자 성저야인들을 통솔하는 ‘타합’ 김뢰하, 조선 북쪽를 위협하는 ‘파저위’ 수장역의 구교환 등이 출연한다. 박병은은 “민치록이 아신과 어떤 관계를 맺었고 어떤 일들이 시작됐는지가 이번 스페셜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이야기”라며 “내용 자체는 짧지만 굉장히 강렬하다”고 밝혔다. 김뢰하는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과는 상반되게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폭력과 불이익을 감수한다”고 인물을 설명했다. 잔혹함을 대표하는 인물 아이다간을 연기한 구교환은 “작품 공개에 대한 부담보다 설렘이 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드론이 호텔방으로 담배 배달…방역수칙 어긴 호주 격리자

    드론이 호텔방으로 담배 배달…방역수칙 어긴 호주 격리자

    호텔 격리 중 드론으로 담배를 배달시킨 호주 여성에게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19일 호주 9뉴스는 방역 수칙을 어기고 격리 시설로 담배를 반입한 여성에게 벌금 1334호주달러(약 113만 원)가 부과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퀸즐랜드 골드코스트 브로드비치 크라운플라자 호텔 주변에 드론 한 대가 등장했다. 윙윙 소리를 내며 하늘을 날던 드론은 어떤 객실 발코니 앞에 멈춰 섰다. 발코니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성 투숙객은 서둘러 드론이 싣고 온 담배 꾸러미를 꺼내어 다시 호텔방 안으로 들어갔다. 해당 투숙객은 호주 입국 후 현지 방역 수칙에 따라 호텔에서 2주간 의무 격리 중이었다. 퀸즐랜드는 호텔 의무 격리자가 외부에서 음식을 배달시킬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담배는 금지하고 있다. 흡연이 가능한 호텔이라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격리자는 이 같은 방역 수칙을 어기고 드론까지 동원해 격리 시설인 호텔로 담배를 배달시킨 셈이다.물론 그의 비밀스러운 배달 작전은 호텔 직원들에게 들통이 나면서 수포가 되고 말았다. 호텔 측은 방역 수칙을 어기고 드론으로 담배를 배달, 격리 시설에 반입하려 한 투숙객을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문제의 투숙객에게 벌금 1334호주달러, 한화 약 113만 원을 부과하고 경고 조치했다. 퀸즐랜드경찰 대변인은 “호텔 의무격리 중이던 44세 여성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해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또 담배를 배달한 드론의 출처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드론으로 담배를 배달한 익명의 남성은 안전 비행 규정 위반으로 항공안전본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항공안전본부 대변인은 “항공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는 있으나, 위법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인 호주는 모든 입국자가 2주의 호텔 의무격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격리 기간 외부 음식물을 받을 때도 음식이 도착한 뒤 30초 안에 문을 열어선 안 되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격리 조치를 위반하면 벌금 또는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서호주의 경우에는 격리 조치 위반 시 12개월 이하 징역형 또는 5만 호주달러(약 4270만 원)의 벌금형으로 엄하게 다스리고 있다. 방송 촬영차 호주에 입국한 영국 보수성향 여성 논객 케이티 홉킨스(46)는 방역 수칙 위반을 예고했다가 아예 비자가 취소됐다.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격리 중인 홉킨스는 17일 SNS에 “음식을 가져다주는 호텔 직원을 마스크는 물론 옷도 걸치지 않은 채 한 번 놀라게 해보겠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논란이 일자 호주 정부는 즉각 그녀의 비자를 취소시켜버렸다. 캐런 앤드루스 호주 내무장관은 공영 ABC방송에 출연해 “봉쇄 상황에 있는 모든 호주인에 대한 모욕이자 용인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가능한 대로 최대한 빨리 그녀를 이 나라에서 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홉킨스가 호주에서 자가격리 후 촬영하기로 한 TV 프로그램 ‘빅 브러더 VIP’의 제작사도 홉킨스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 ‘이슬람 무함마드 비하’ 덴마크 만평가 별세

    ‘이슬람 무함마드 비하’ 덴마크 만평가 별세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그린 만평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덴마크의 만평가 쿠르트 베스테르고르가 사망했다. 86세.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스테르고르의 가족은 18일(현지시간) 그가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베스테르고르는 1980년대 덴마크 신문 ‘윌란스포스텐’에서 만평 작가로 데뷔한 그는 2005년 9월 30일 이 신문에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얼굴을 그렸다가 일약 유명해졌다. 당시 윌란스포스텐은 이슬람에 대한 덴마크 사회의 자기검열 세태를 부각시키기 위해 ‘무함마드 얼굴’이라는 제목의 기획을 했고, 만화가 12명에게 무함마드의 얼굴을 그리도록 해 이를 3면에 실었다. 가장 화제를 모은 작품은 베스테르고르의 만평이었다. 그는 무함마드가 쓴 검은색 터번을 폭탄으로 묘사해 우락부락한 외모를 지닌 무함마드로 표현했다. 일부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의 폭력성을 묘사한 것이다. 이 만화는 발행 직후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2주가 지난 뒤 덴마크는 물론 세계 무슬림들의 분노 대상이 됐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얼굴을 그리는 것은 이슬람 사회에서 금기시돼 있는 데다 그를 폭탄으로까지 묘사한 까닭이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무슬림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고 이슬람 국가에 주재하는 덴마크 대사들은 무슬림들의 거친 항의를 받았다. 이듬해 2월에는 무슬림 세계 전체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가 폭동으로 번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10년 뒤인 2015년 프랑스의 시사잡지 ‘샤를리 에브도’가 그의 만평 등을 실었다가 사무실을 공격당해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베스테르고르는 2005년부터 무슬림들의 타깃이 돼 암살 위협 속에 집을 요새처럼 만들어 살았다. 말년에는 비밀 거주지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숨어 지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그림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 인사 청탁·채용 비리 신고하세요

    ‘공공기관 채용 관련 청탁 등 부패행위 신고하세요.’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공기관 채용 관련 부패행위에 대해 19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집중신고를 받는다. 신고 대상은 최근 5년간 인사 청탁이나 시험점수 및 면접 결과 조작, 채용 관련 부당 지시와 향응·금품 수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 특혜 사례 등이다. 청렴포털(www.clean.go.kr)로 온라인 신고를 하거나 권익위 채용비리 통합신고센터에 방문 또는 우편 접수할 수 있다. 권익위는 신고 접수 단계부터 신고자 비밀 보호와 신분 보장, 불이익 예방, 신변 보호 등의 조치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채용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도 11월 30일까지 실시한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상 공공기관과 지방공공기관, 공직유관단체 등 1281개 기관이 대상이다. 지난해 3차 조사 후 신규 채용이나 정규직 전환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조사 결과 채용비위 연루자에 대해 수사 의뢰나 징계 요구를 하기로 했다. 반면 채용비위로 인한 피해자에 대해서는 재시험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을 병행한다. 전수조사는 권익위에 설치된 정부합동기구인 공공기관채용비리 근절 추진단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번 조사는 중앙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조사와 별도로 국회·언론 등을 통해 채용비위 의혹이 드러난 기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슬람 비하 만평 작가 86세로 영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슬람 비하 만평 작가 86세로 영면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비하하는 만평을 그려 세계 무슬림들을 격분시키고 2005년 이후 계속 살해 위협을 받아 온 덴마크의 만평 작가 쿠르트 웨스터가르드가 86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유족들은 그가 오랜 질환 때문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베를링스케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1980년대 초반부터 보수 신문 질란즈포스텐의 만평 작가로 일했다. 그가 유명해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에 이슬람 비판과 자기 검열에 매달리는 세태를 풍자하려고 그린 12장의 만평 그림이었다. 그 중 하나는 무함마드가 터번에 폭탄을 두른 그림이었는데 이것이 이슬람 세계를 격분시켰다. 이슬람 교도들은 아예 무함마드를 형상화하는 일조차 금기로 여기는데 더군다나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것이어서 큰 공분을 일으켰다. 덴마크에서도 항의 시위가 잇따랐고, 무슬림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여러 나라 정부들의 항의가 덴마크 정부에 쏟아졌다. 이듬해 2월에는 무슬림 세계 전체로 시위가 확산됐꼬 덴마크 대사관들이 곳곳에서 공격을 당했다. 폭동으로 번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5년에는 그의 만평을 실은 프랑스의 풍자 잡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이 공격당하는 와중에 12명이 희생됐다. 많은 매체들은 문제적인 만평들을 싣지 않으면서 이 기사를 보도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웨스터가르드는 여러 차례 살해 위협을 받았고 암살 시도의 타깃이 됐다. 처음에는 숨어 다녔지만 나중에 덴마크 두 번째 도시인 아르후스에 있는 집을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는 요새로 만들어 그곳에서 생활했다. 2008년 덴마크 첩보기관은 웨스터가르드를 살해하려고 모의한 세 사람을 체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년 뒤 덴마크 경찰은 그의 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한 28세 소말리아 남성을 체포했다. 2011년에는 모하메드 길레(29)가 살인 모의와 테러리즘 혐의로 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말년에는 비밀 주소들에 경호원들과 함께 숨어 지냈다. 2008년에는 로이터 통신에 풍자 만평을 그린 것에 아무런 후회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나아가 만평이 서구 국가들에서의 이슬람 지위를 둘러싼 “중요한” 토론을 촉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만평으로 인해 촉발된 위기가 한 갈래로는 이슬람의 각색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우리는 두 문화, 두 종교가 이전에 하지 않았던 토의를 하고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사이언스 브런치] 태양 질량 5500만배 거대블랙홀의 신비한 제트현상 선명하게 촬영

    [사이언스 브런치] 태양 질량 5500만배 거대블랙홀의 신비한 제트현상 선명하게 촬영

    천문학자들이 2019년 인류 최초로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한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으로 약 1400만 광년 떨어진 은하 한 가운데에 있는 블랙홀 제트의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학연구소,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수학·천체물리·입자물리학연구소, 미국 하버드대 블랙홀연구소, 예일대,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를 포함해 호주, 스페인, 일본, 대만, 이탈리아, 폴란드, 중국, 캐나다, 칠레 등 12개국 29개 연구기관과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국제연구단은 거대 블랙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센타우루스A 은하가 내뿜는 제트를 비롯한 상세한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7월 20일자에 실렸다. 센타우루스A 은하는 남반구에서 관찰할 수 있는 별자리로, 우리은하에서 약 14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센타우루스 자리에 있는 특이은하이다. 은하 중심에는 태양의 5500만배에 해당하는 질량을 가진 초대질량블랙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상대론적 제트는 X선과 라디오파를 방출한다. 블랙홀과 뿜어내는 제트에 대해 선명하게 관측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센타우루스A 은하 가운데 있는 거대블랙홀이 이전에 촬영된 M87 블랙홀과 다른 거동을 보이는지 등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이번 연구에서도 1.3㎜ 파장의 선명한 해상도로 관찰하기 위해 2019년 블랙홀 촬영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초장기선 전파간섭측정기술(VLBI)을 활용했다. 전 세계 8개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가상의 지구 크기 EHT 망원경을 만들어 관측했다. 또 4개 대륙 9개 전파망원경으로 연결돼 4㎝, 1.3㎝ 두 파장으로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호주 활성 은하핵추적 밀리초 간섭계 기술’(TANAMI)도 사용했다. 흔히 블랙홀은 빛조차도 빠져나가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주변 물질을 빨아들이기도 하고 방출하기도 한다. 특히 거대 블랙홀에서는 블랙홀 극지방을 중심으로 강력한 제트 형태로 고에너지를 내뿜는다. 블랙홀의 제트 현상은 우주에서 가장 신비로운 특성 중 하나이지만 그 발생원리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기존의 모든 고해상도 관측촬영과 비교해서도 센타우루스A 은하에서 방출되는 제트를 16배 더 선명한 분해능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분해능은 달표면에 떨어져 있는 사과 하나를 구분해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관측 결과 센타우루스A 중심에서 방출되는 제트는 중심보다 가장자리가 더 밝게 비추는 것이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은 크기가 작은 블랙홀에서는 관측됐지만 거대블랙홀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측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학연구소 에두아르도 로스 교수는 “이번 발견은 초거대블랙홀에서 나오는 제트가 어떻게 만들어져 배출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주의 신비 중 하나인 블랙홀 제트현상을 이해하고 블랙홀 탄생의 비밀을 파악하는 단초를 마련해줄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 사업자등록번호 기업 기밀 아니다···공공데이터에서 공개

    사업자등록번호는 개인정보나 기업비밀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시작으로 공공데이터 개방 시 사업자등록번호도 함께 제공되게 된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4차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경기도, 인천시 등 6개 선도기관부터 향후 업데이트하는 공공데이터에 사업자 등록번호가 포함돼 있을 경우 이를 포함해 개방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5월 4차위 전체회의 결과 공공데이터 개방 시 사업자등록번호를 포함하는 것은 현행 법령상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사업자등록번호는 개인정보나 기업비밀로 오해됐으나, 4차위는 관련 부처와 개인정보법, 정보공개법, 국세기본법 등을 검토해 이같이 결론내렸다. 사업자등록번호 개방을 즉시 추진하는 6개 선도기관은 지금까지 공공데이터 개방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곳들이다. 4차위는 각 기관에 사업자등록번호 개방에 대한 공문을 발송하고, 행안부는 연말까지 담당자 교육 및 가이드에 이를 반영해 내년부터 전체 공공데이터 개방 기관이 이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머스크, 내일 베이조스의 우주비행 비꼬는 밈에 “하하”

    머스크, 내일 베이조스의 우주비행 비꼬는 밈에 “하하”

    “하하“ 세계 최고의 부자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는 20일 밤 10시(한국시간) 우주로 나아가는 가운데 그가 지표면으로부터 100㎞까지 밖에 안 올라간다는 사실을 꼬집은 밈 트윗에 일론 머스크(50) 스페이스X 창업자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짧고 굵은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이 밈 트윗은 베이조스가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에 나오는 캐릭터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얼굴로 등장해 “나 우주로 갈 거야”라고 하자 그의 부인 파드메로 분장한 머스크가 “궤도야, 맞아?”라고 되묻는 것으로 편집돼 있다. 여기에 머스크가 재미있다고 댓글을 단 것이다. 그 외 아무런 코멘트가 없어 원래 라이벌 관계가 심한 둘의 관계를 의식해 자제했다고 볼 수도, 촌철살인 식으로 꼬집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AFP 통신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미국 텍사스주 서부 황량한 사막에 들어선 ‘론치 사이트 원’에서 발사되는 재활용 로켓 맨 위에 자리한 탐사캡슐 ‘뉴 셰퍼드’에 다른 3명의 승객과 함께 앉아 100㎞ 떨어진 ‘카르만 라인(우주의 끝)’ 위까지 올라간다. 4명의 승객들은 3분여 무중력 상태에서 유영해보고 발사부터 낙하산을 편 채로 사막에 안착할 때까지 불과 11분 남짓의 우주여행에 나선다. 발사 90분 전부터 BlueOrigin.com에서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된다. 4명의 승객은 18일 14시간의 사전 교육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모든 비행은 지상에서 완벽히 통제돼 로켓이나 캡슐에 조종사들은 타지 않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선발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으나 여성이란 이유로 꿈에 도전하지 못했던 월리 펑크(82)가 최고령 우주인 기록을 고쳐 쓰고, 네덜란드 18세 예비대학생 올리버 다먼이 첫 비행에 2800만 달러(약 320억원)를 베팅해 당첨된 사람이 일정이 맞지 않는다고 양보해 최초로 요금을 내는 고객으로 함께 해 최연소 우주인 기록을 새로 쓰며, 베이조스의 남동생이며 베이조스 가족재단의 재정을 담당하며 소방대원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마크(51)가 함께한다.AFP 통신은 아흐레 전 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버진 갤럭틱 ‘VSS 유니티 22’가 했던 첫 상업 우주관광에 첫 번째 기록을 내줬지만 그 여정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니티 22가 지표면으로부터 88㎞까지만 올라간 것보다 높이 뿐만 아니라 미래의 야심 자체가 훨씬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이조스는 2000년 블루 오리진을 만들 때부터 언젠가 수백만명이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인공 중력이 존재하는 떠다니는 우주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꿈을 제시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도 언뜻 그려졌던 모습이다. 이제 그는 그 꿈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다. 블루 오리진은 지금도 ‘뉴 글렌’이란 더 무거운 화물들을 수송하는 로켓과 달 착륙선 개발에 매달리고 있어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를 겨냥하고 있다. 우주개척 컨설팅 회사인 아스트릴리티컬(Astralytical)의 창업자 로라 포르칙은 “그들은 뉴 셰퍼드의 무인 비행을 15차례나 성공했으며 우리는 그들이 사람들을 실어나르기 시작하는 날을 보길 몇년째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엔진을 쓰며 마하(음속) 3의 속도로 솟구친다. 부스터 로켓에서 캡슐이 분리되면 승객들은 안전벨트를 풀고 무중력 상태를 3분 정도 경험하게 된다. 국제적으로 카르만 라인은 100㎞으로 여겨지는데 이들은 106㎞까지 올라간다. 캡슐의 표면 3분의 1을 차지하는 커다란 창문을 통해 지구와 우주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된다. 부스터는 발사 지점의 북쪽에 떨어지고, 캡슐은 자유낙하하다 3개의 대형 낙하산을 펼쳐 사막에 부드럽게 안착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이 10분 남짓 밖에 안 걸린다. 유니티 22는 모선 ‘이브’에 실렸다가 카르만 라인보다 아래까지 갔다가 글라이더 비행으로 귀환해 60분 정도 걸렸다. 블루 오리진이 이날 첫 비행에 성공하면 앞으로 어떻게 관광 일정이 진행되는지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버진 갤럭틱은 700명 승객이 짜여져 있는데 블루 오리진이 창업된 사실도 3년 뒤에야 공개될 정도로 오랫동안 비밀을 유지했다. 우주관광 티켓도 판매하지 않고, 다먼 같은 경우도 경매로 탑승권을 구매했을 뿐이다. 이 회사는 올해 두 번 더 비행하고 내년에 더 많이 한다고만 AFP 통신에 밝혔다. 포르칙은 초창기 비행이 얼마나 수요를 불러일으키느냐, 만약 사고가 일어나면 얼마나 보험이 적용될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 X는 오는 9월 크루 드래건으로 첫 상업 궤도(400㎞) 비행에 나서는데 종국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방문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악시옴(Axiom)과 합작 등 힘을 합칠 것으로 보인다. 포르칙은 블루 오리진이 관광으로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스페이스 X를 NASA의 민간 부문 파트너를 끌어들이는 데 힘을 보태고 있으며, 뉴 셰퍼드를 “디딤돌의 일종이자 더 큰 야망을 실현할 돈을 만드는 방식으로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조스와 머스크의 개인적 라이벌 관계와 달리 두 회사는 서로를 돕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 사진·덕질 속 또 다른 나… Z세대 ‘부계정 놀이’에 빠졌다

    사진·덕질 속 또 다른 나… Z세대 ‘부계정 놀이’에 빠졌다

    대학생 강미령(20)씨의 취미는 사진 촬영이다. 고교 재학 시절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했다가 취미로 자리잡았다. 강씨의 눈길과 발길이 닿는 곳이 곧 그의 포토존(사진 찍는 곳)이었다. 버스의 하차벨과 지하철 전동차의 실내 손잡이, 길을 걷다 발견한 주차금지 표지판과 가게 간판, 전봇대,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오목거울 등이 카메라에 담겼다. 강씨는 이렇게 찍은 사진들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다. 이 계정은 강씨가 사용하는 여러 인스타그램 계정 중 하나다. 강씨는 18일 “친구들도 저처럼 원래 사용하던 계정 외에 음식이나 동물, 풍경 사진을 올리는 계정을 따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를 접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SNS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일상을 공유하며 사람들과 소통한다.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SNS 활용법이 개성 표현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여겨지는 Z세대 사이에서 SNS ‘부계정’을 만들어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부계정이란 기존에 사용하던 SNS 본계정 외에 추가로 만들어 사용하는 계정을 일컫는 말이다. Z세대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게시물을 올리는 본계정 외에 별도 부계정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와 취미를 기록하고 공유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토익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공부 계획과 목표 달성 여부를 기록하는 계정을 따로 만들거나 힘이 되는 명언들을 모으는 계정을 따로 만드는 식이다.‘덕질’(팬 활동)도 부계정을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 한 아이돌 그룹의 열혈팬인 대학생 노혜원(21)씨는 4년 전 부계정을 만들어 그룹의 콘서트 현장을 방문하거나 같은 그룹 멤버를 좋아하는 팬들끼리 모인 자리에 참석한 일, 친구들과 같이 한 ‘앨범 언박싱’(포장된 음반을 개봉하는 일) 등 자신의 덕질 과정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 부계정에 축적하고 있다. 노씨는 “본계정에 올리기에는 민망한 덕질을 아카이빙하기 위해 부계정을 만들었다”면서 “나만의 방법으로 내 취향에 맞게 덕질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기록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계정의 공개 범위를 비공개로 설정해서 몇 명의 친한 사람에게만 공유하기도 한다. 본인이 참여한 대외활동을 기록하는 부계정 외에 비밀계정을 사용 중인 대학생 이희라(20)씨는 “진짜 친한 사람들끼리만 보는 계정에 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을 밝히거나 책이나 영화를 본 이후의 감상평을 올리고 있다”면서 “본계정은 내가 살아 있음을 알리는 일종의 ‘생존 신고’ 용도 정도로만 가끔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는 10분 안팎 길이의 짧은 영상을 뜻하는 ‘쇼트폼’ 콘텐츠다. 2년 전 유튜브 계정을 개설해 다양한 브이로그 영상으로 몽골 문화를 소개하거나 몽골인에게 한국어 공부 방법 등을 알리고 있는 대학생 박지혜(20)씨는 “지금은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영상을 선호하는 시대”라며 “영상 촬영과 편집의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한다. 이제는 유튜브 채널이 내 정체성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한 사람 안에 다양한 모습이 공존한다는 사실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지만 한 사람을 한 가지의 정형화된 모습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며 “여러 ‘부캐’(부캐릭터)를 드러낼 수 있는 SNS 환경에서 Z세대들이 자신만의 개성과 내면의 다양한 취향을 무한 생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SNS가 Z세대 사이에서 각광받는 만큼 여러 기업에서 청년들에게 SNS 활용 능력을 요구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대외활동 지원자에게 SNS 콘텐츠 제작 능력을 요구하거나 SNS 활동이 활발한 사람을 우대하는 분위기다. 이는 청년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대학생 이세비(20)씨는 “한 출판사의 서포터스 활동을 지원했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는 지원자에게 일평균 방문자 수를 적도록 하는 선택지가 있었다. 50명·100명·150명·200명 이상 중 한 가지를 골라야 했는데 난 일평균 방문자 수가 50명 이하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터라 고를 선택지가 없어서 곤란했다”면서 “서포터스 활동에 함께 지원한 친구가 ‘이제는 SNS까지 스펙이 되는 세상’이라며 허탈해했다”고 말했다. 변지성 잡코리아 홍보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업들이 오프라인 영업이 어려워지자 온라인을 통한 광고 활동을 늘리면서 SNS 마케팅 담당자를 적극 채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변 팀장은 “모집하는 직무와 관련이 없음에도 지원자에게 동영상 콘텐츠 제작 가능 여부를 묻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면서 “기업들은 지원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SNS 계정 정보를 요구하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영(한문학과 2학년)·박수빈(한문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친구들 반짝이는 눈에 행복”…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신비아파트’ 배우들 이야기

    “친구들 반짝이는 눈에 행복”…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신비아파트’ 배우들 이야기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신비아파트 뮤지컬 시즌4: 비명동산의 초대장’의 막이 올랐다. 2019년 세 번째 시즌 ‘뱀파이어왕의 비밀’ 이후 코로나19로 2년 만에 어린이 관객들을 마주한 배우들은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했다. 공연을 앞두고 최근 서면으로 대화를 나눈 정은빈(구하리 역), 우서라(구두리 역) 배우는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감나게 꾸민 무대 만의 즐거움을 한껏 풀어냈다. 두 배우는 ‘신비아파트’ 시즌2부터 지금까지 무대에 섰다. 우서라 배우는 시즌 2에서 두리와 벨라를, 시즌3에선 두리를 연기했고 이번 시즌에서는 남민과 도플갱어를 맡았다. 그는 “시즌2에서 맡은 두리 역할이 제일 어려웠다”면서 “남자아이인 데다 통통한 역할이라 움직임이 둔한데 활동성은 많아서 제일 고민하고 연구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목소리를 살짝 눌러서 길게 이야기하면 통통한 남자아이 같아진다”는 비법도 전했다. “사실 귀신 역할인 벨라나 도플갱어는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내가 어떨 때 무서워했지? 어떻게 움직이면 더 실감나보일까? 하다 보니 아이들이 몰입하더라고요. 친구들이 무서워하면서도 재미있어 하면 그만큼 짜릿하고 행복한 일이 없답니다.” 우 배우는 “친근해서인지 길에서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자꾸 말을 걸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정은빈 배우는 시즌2부터 줄곧 구하리로 어린이 관객들을 만났다. “평소에도 말투나 목소리가 구하리를 연기할 때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공연을 거듭할수록 구하리와 닮아간다고 했다. “친구들이 보고 온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비슷해 보여야 한다는 점이 어린이 뮤지컬의 어려운 점인데요,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연기할 때 말투와 목소리 등 리액션과 감정표현을 더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야 해요. 그렇게 제가 만들어 가면서도 기존 캐릭터 틀을 벗어나지 않는 게 중요하죠.” 그는 이어 “친구들이 제 연기와 모습을 보고 만화 속 하리와 똑같다 할 때면 정말 뿌듯하고 즐겁다”고도 했다. 우 배우는 뮤지컬 ‘캡틴가디언’(멀티녀1 역), ‘프린세스 마리’(백설공주 역), ‘프리파라’(보미 역) 무대에도 올랐고, 정 배우도 ‘프리파라’(안경언니, 시온 역), ‘파워레인저’(타이거 역(성우))로 어린이들을 만났다.“친구들이 집중하는 모습과 장면 하나하나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주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요. 친구들이 극을 이해하고 집에 갈 때 부모님께 ‘또 보러 가자’고 하거나 ‘재미있었다’고 할 때면 좀더 열심히,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린이 뮤지컬이 다른 성인극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공연을 보고 즐거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건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죠.”(정은빈) “어린이극의 제일 큰 장점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이 공연이 끝나고 따뜻한 마음을 안고 돌아갈 수 있는 게 제일 큰 보람이죠. 저희도 순수하게 환호하고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엄청난 힘을 얻고요. 특히 ‘신비아파트’는 사람들의 어두운 면도 비춰주며 마음의 울림을 줘 어린이극으로도 조금 특별한 공연이에요. 연기할 때 감정 소모도 많고 힘들긴 하지만 아이들과 나누는 게 더 많고 액션과 영상이 화려해 보는 즐거움이 남다르다는 자부심도 있답니다.”(우서라)2년 만에 객석을 마주한 배우들은 들뜬 마음으로 어린이들을 반겼다. “친구들아, 정말정말 반가워! 이번 공연도 친구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즐겁고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펼쳐질 거야! 화려하고 멋진 주인공들을 직접 보고 싶다면 꼭 공연보러 놀러와~”(정은빈) “이번 시즌에는 객석 인사가 없어서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이른 아침 아이들을 챙겨 와주시는 부모님들께도 감사하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저희를 보며 눈을 반짝여주는 친구들에게도 고마워요. 그 눈들을 볼 때마다 제 삶이 빛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열심히 준비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할 테니 함께 비명동산에서 즐겁게 놀아보자! 항상 고맙고 사랑해, 얘들아!”(우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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