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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2000년 전 ‘28주 태아’, 미라로 발견… “유일한 태아 미라”

    [핵잼 사이언스] 2000년 전 ‘28주 태아’, 미라로 발견… “유일한 태아 미라”

    이집트에서 발견된 미라의 복부에서 미라화된 태아가 보존돼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 얼러트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바르샤바대학 연구진은 이집트에서 2000년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미라의 복부에서 태아를 확인했다. 임신부뿐만 아니라 태아까지도 완벽하게 미라화되어 있었고, 연구진은 밀폐된 자궁에서 태아가 어떻게 미라가 됐는지를 파헤치는 후속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태아는 임신 26~30주 사이에 사망했으며, 산모의 자궁 상태와 태아 위치 등으로 보아 산모가 분만 중 사망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또 CT촬영 및 X-레이 스캐닝 기술로 태아를 분석한 결과, 태아는 산모가 사망하자 혈액의 PH(물질의 산성과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산성화되면서 미라화가 가능한 환경에 놓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사망한 산모의 시신 내부에 암모니아와 포름산(메탄올이나 포르말린의 산화로 생기는 물질)의 농도가 점차 짙어졌고, 태아는 산소의 접근이 거의 완벽하게 차단되는 밀봉 상태에서 미라화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밀폐된 공간과 높은 산성화 환경이 만나면서 숨진 태아는 서서히 미라가 되어갔고, 이는 (채소를 식초·소금물에 절인)피클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보여진다”면서 “태아가 처한 환경은 고대 인류가 인위적으로 미라를 만드는 환경과 매우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모의 시신이 산성화되는 과정에서 태아의 뼈가 염분이 제거되는 탈염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산모의 미라를 발견했을 초기에는 태아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고고학적 연구 가치가 있는 태아의 미라가 발견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덧붙였다. 2000년 전 산모를 미라로 만들었던 사람들이 태아를 자궁에 남겨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이것이 내세에 대한 믿음과 환생 등 종교적 이유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사이언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것은 현재로서는 유일한 ‘임신한 이집트 고대 미라’임이 틀림없다”면서 “2000년 전 임신한 여인의 신분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태어나지 않은 아이와 함께 사망했고, 그녀가 무덤까지 가지고 간 ‘비밀’이 공개된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고고과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 일부 회계법인 외부감사 허점 드러나

    일부 회계법인 외부감사 허점 드러나

    회계법인들이 감사 대상 기업에 대한 이해 상충이나 위험도 평가를 마치지 않고 계약부터 체결하는 등 회계법인의 감사에 일부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회계법인의 품질관리기준 준수에 관한 감리 결과 개선 권고사항을 24일 공개했다. 2018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 도입 이후 첫 회계법인 품질관리에 대한 감리 결과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표준감사시간제,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외부감사인 감사 전환 등을 골자로 한 신외감법은 과거 저축은행,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회계부정 사건으로 인해 수십조원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도입됐다. 이번 공개 대상은 상장회사 감사인으로 등록된 40개 회계법인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2019년과 2020년에 품질관리 감리를 벌인 회계법인 16개다. 품질관리 감리는 감사인이 감사업무의 질 유지·향상을 위해 품질관리시스템을 적절히 설계·운영하고 있는지 보는 절차다. 감리 결과를 보면,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이른바 ‘4대 회계법인’의 경우 품질관리 절차 설계나 운영을 누락한 곳은 없었다. 다만 ‘의뢰인 관계 및 특정 업무의 수용과 유지’ 요소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계약을 체결하기 전 대상 기업의 위험 수준과 이해 상충 우려 평가를 완료해야 하지만, 평가 결과 최종 승인 이전에 계약을 먼저 체결한 사례가 있었다. 중소형 회계법인들은 평균적으로 12.9∼15.0건을 지적받아 대형 회계법인보다는 상대적으로 보완할 사항이 많았다. 인적자원 관리 절차를 설계조차 하지 않았고, 업무 수행 관리 절차를 설계해놓고 운영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또 소속 회계사들이 업무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는 등 감사 정보의 비밀 유지를 위한 통제 절차가 미흡한 곳도 있었다.
  • 연구원 직원과 변리사 짜고 국고 67억 ‘꿀꺽’했다 징역형

    연구원 직원과 변리사 짜고 국고 67억 ‘꿀꺽’했다 징역형

    국책 연구원 직원이 변리사와 짜고 특허 출원·등록비 등을 허위 청구해 67억원을 빼돌렸다 둘 다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박헌행)는 2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변리사 A(54)씨에게 징역 5년, 사전자기록 위작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기계연구원 전 직원 B(38·여)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각각 선고했다고 밝혔다. 특허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던 A씨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기계연구원 산업재산권 출원·등록 대리 업무를 수행하면서 직원 B씨와 짜고 실제로 대리하지 않은 특허 관련 비용을 허위 청구하는 수법으로 226 차례에 걸쳐 수수료 등 명목으로 총 67억원을 빼내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가짜 산업재산권 대금 지급의뢰서를 작성한 뒤 결재권자가 출장·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결재권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시스템에 접속해 임의로 결재했다. B씨는 또 지급이 끝난 특허수수료 납부 확인증을 무작위로 복사한 뒤 그림판 프로그램을 이용해 납부자와 사건 표시 등을 변경하고 이를 대금 지급의뢰서에 첨부하는 등 전자기록을 제멋대로 변조하기도 했다. B씨는 사건이 터진 뒤 연구원에 의해 해임됐다.재판부는 “직원이 외부인과 공모해 저지른 범행으로 한국기계연구원에 대한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고 국고에 손실을 입혔다”며 “일부 돈을 변제하는 등 나름대로 피해복구 노력한 점은 양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 실감나는 달 표면 위해 뿌린 것은…‘고요의 바다’ VFX·미술 비결

    실감나는 달 표면 위해 뿌린 것은…‘고요의 바다’ VFX·미술 비결

    한국에서 만든 첫 우주 SF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실감나는 달 모습과 섬세한 기지 표현으로 화제가 됐다. 관련 노하우도 국내에 거의 없는 상황에서 드라마는 한국의 발전된 시각효과(VFX·visual effects) 기술과 미술 수준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VFX를 담당한 김신철 웨스트월드 수퍼바이저와 미술을 책임진 이나겸 감독에게 작업의 비밀을 들었다. ●흙+모래+시멘트…먼지 뒤집어 쓴 스태프·배우들김 슈퍼바이저와 이 감독이 달 표현 구현을 구현하기 위해 참고한 것은 아폴로 11호 촬영 이미지와 ‘퍼스트맨’ 등 헐리우드 영화들이다. 김 슈퍼바이저는 “광활하면서 메마른 달 표면은 다른 영상들을 기준으로 각종 문서에 서술된 표면의 성분과 특징들을 파악해 컴퓨터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근접 촬영 사진도 참고했다. 극 중에는 대원들이 달을 걷는 장면도 나온다. 이를 위해 달 표면 흙의 재질과 최대한 비슷한 것을 공수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한국건설연구원이 만든 월면토와 유사한 흙에 검은색 모래와 푹신한 느낌을 위해 시멘트를 섞어 뿌렸다. 이 때문에 먼지가 많이 일었다는 이 감독은 “스태프는 보호 안경과 마스크 두개가 필수였고, 먼지를 뒤집어 쓴 배우들 헬멧도 닦아야 했다”며 “촬영을 위해 달 지면에 찍힌 스태프들 발자국을 미술팀이 우르르 올라가 계속 지울 수 밖에 없었다”고 돌이켰다. ●배경 띄운 LED월 활용…월수는 실제 물관으로블루스크린 대신 더욱 자연스러운 표현을 위해 최신 기술인 LED월을 활용했다. LED 패널을 벽처럼 쌓아 영상을 실시간으로 카메라, 포커스 움직임과 동기화시켜 실제 배경으로 촬영하도록 만들어주는 기술 전체를 ‘버추얼 프로덕션’이라 부른다. 김 슈퍼바이저는 “블루스크린 등은 일단 찍고 이후에 작업을 했다면 LED월은 현장에서 감독·배우·스태프들이 실시간으로 보면서 촬영이 가능하다”며 “의견을 나누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확신을 갖고 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달의 물에 노출된 사람들이 물을 토해내는 장면은 특수효과팀이 개발한 물관을 이용해 배우들이 직접 뱉으며 촬영했다. 이후 물 양 조절은 VFX 작업을 거쳤다. 김 슈퍼바이저는 “배우의 연기가 좋은 타이밍에 물이 모자라거나 과하면 적당하게 추가하거나 줄였다”고 덧붙였다. ●세트는 부피감있게…장비는 아날로그 느낌으로총 2700평에 달하는 세트는 가까운 미래의 우주 기지를 연상시킨다. 미술팀은 발해 기지에서 거대한 복도의 문이나 통제실, 저장고, 메인 랩실 등 문과 벽의 부피감에 신경을 썼다. 여닫을 때의 속도와 문의 두께감으로 견고함을 표현했다. 이 감독은 “우주선·기지·달 지면 세트에서는 촬영장비 이외에 와이어 크레인, 선박이나 항공기 같은 큰 규모 세트 움직임을 컨트롤할 수 있는 장치인 ‘김블’, 살수 시스템, 고소작업대 등의 특수·대형 장비가 차지한 공간이 많았다”며 “장비들의 이동 반경을 고려해야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장비와 세트 내부 기기들은 최대한 아날로그 느낌을 살렸다. 이 감독은 “군대 장비처럼 투박하지만 튼튼하고 물건은 아날로그로 만들어야 고장률이 낮을거라는 자문을 받았다”며 “절벽의 통신판넬이나 기지 곳곳 버튼들은 아날로그함과 투박함을 고려했다”고 했다. 여기에 홀로그램 테이블, 우주복에 부착된 디지털 웨어러블을 추가했다. ●“최고 수준 SF 작품·더 다양한 이야기 나올 발판” 김 슈퍼바이저는 ‘고요의 바다’의 도전에 대해 “영역 확장과 가능성 발견”이라며 “이어지는 리얼리티 SF 영화 또는 시리즈는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감독은 “‘고요의 바다’는 주어진 예산 안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내보려 노력한 결과”라며 “벌써 2년 전 작업이고 현재 제작 혹은 후반 작업 중인 최고 수준의 SF 작품이 연이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 이탈리아 대선 ‘콘클라베’ 시작… ‘슈퍼 마리오’ 대통령 나올까

    이탈리아 대선 ‘콘클라베’ 시작… ‘슈퍼 마리오’ 대통령 나올까

    대통령 선거가 24일(현지시간)부터 치러지면서 이탈리아 로마 퀴리날레궁(대통령궁)의 13번째 주인이 바뀔지 주목된다. 22일 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다음달 3일 7년 임기가 끝나는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해 24일 오후 3시에 투표를 시작한다. 이탈리아 대통령 선거 방식은 추기경단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와 비슷하다. 콘클라베는 ‘비밀회의’라는 뜻으로 참여자(대의원)들은 비밀 투표 방식에 따라 각자 선호하는 인물을 용지에 적어 낸다. 공식적인 후보자 명단은 없고 헌법상 50세 이상의 이탈리아 시민이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다만 대통령 선출은 상·하원 의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상 주요 정당의 당론이 투표 결과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탈리아 의회는 당일 상원 320명과 하원 630명 그리고 지역 대표 58명 등으로 구성된 대의원 1008명을 소집해 투표를 시작한다. 이달 내로 공석이었던 상원 의원 한 석이 채워지면 1009명으로 투표자가 늘어난다. 처음 1∼3차 투표까지는 대의원 3분의2(672표)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선출되며, 여기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4차부터는 과반(505표) 득표자를 뽑는다. 1971년 6대 대통령 선출 때 23차례 이뤄진 투표가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2015년 4차 투표 끝에 당선됐다. 임기 7년에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한 이탈리아 대통령은 다른 내각제 국가와 마찬가지로 평시에는 상징적인 국가원수 역할에 머물며, 비상 정국에서는 총리 후보자 지명, 의회 해산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현지 정가와 언론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 출신인 마리오 드라기 현 총리를 가장 유력한 당선권 후보로 꼽는다. 드라기 총리는 지난해 2월 취임 이래 좌·우파 정당 그룹이 모두 참여하는 ‘무지개 내각’을 원만하게 이끌며 정책 능력과 정치력을 인정받아 일선 의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드라기 총리가 대통령이 되면 현 내각이 흔들리며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정국 안정을 바라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마타렐라 대통령이 연임해 최소한 현 의회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다른 후보로는 하원의장을 지낸 피에르 페르디난도 카시니 상원의원, 이탈리아 헌정 사상 첫 여성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마르타 카르타비아 현 법무장관, 글로벌 통신업체 보다폰 최고경영자(CEO) 출신 비토리오 콜라오 현 기술혁신·디지털전환부장관, 줄리아노 아마토 전 총리 등이 거론된다. 우파연합의 단일 후보로 지명됐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좌파 정당 그룹의 반대에 부딪혀 출마를 포기했다.
  • 송지아 가품 논란 무색할 만큼 이미 커진 ‘짝퉁 시장’ [명품톡+]

    송지아 가품 논란 무색할 만큼 이미 커진 ‘짝퉁 시장’ [명품톡+]

    ‘넷플릭스 스타’ 등극한 송지아만 문제일까짝퉁·레플리카·st…검색 결과 수두룩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솔로지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송지아(유튜브 활동명 프리지아)가 연일 입길에 오르내린다. 그가 입은 일부 제품이 가품으로 밝혀지면서부터다. 송지아는 방송에서 명품 브랜드의 로고가 확연히 드러나 보이는 제품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방송 종료가 된 후 이들 중 일부가 가품으로 드러나며 연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 ‘스타덤’에 따라온 ‘레플리카’ 도덕성 논란 송지아는 지난 17일쯤부터 논란에 휘말렸다. 온라인 명품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짝퉁 리스트 모음 정리’가 공유되면서부터다. 샤넬 목도리·카디건·크롭 티셔츠·클래식 가방, 베르사체 수영복, 펜디와 디올의 톱 등 그 대상도 다양하다. 파인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의 목걸이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다만 실제 송지아가 소개한 모든 제품이 가품인지는 확인된 바 없다. 송지아는 이에 대해 18일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솔로지옥에서 입은 일부 옷에 대한 가품 논란을 사실”이라면서 “저작권에 대한 무지로 인해 발생한 상황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사과와 무관하게 솔로지옥의 유명세만큼 논란은 여전하다. 송지아가 입은 가품의 급이 너무 낮다는 일부 지적이 일어난 것이다. 화면 너머 육안으로 포착 가능할 정도의 디자인 결함을 알아채지 못했을 거라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일부 유튜버 등은 스타일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몰랐을 리가 없을 만한 조악한 물건”이라는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가품·레플리카·st…명칭 다양할 정도로 이미 커진 시장 실제 23일 현재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가품 관련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쉽게 명품 브랜드를 따라 만든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유명 쇼핑몰에서는 해외 구매 항목으로 명품 브랜드 제품을 터무니 없는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이들은 아무 제재 없이 버젓이 온라인에 존재한다. 유명 동영상 플랫폼에선 가품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지역과 시장의 위치를 정확히 지정해 공유한다. 또 체험기를 올리며 구매법을 소개한다. 포털 사이트 블로그를 통해 정교한 가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까지도 적극 나눈다. 이들은 검색만 하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글로 아무런 제재 없이 유통되고 있다. 나아가 비밀번호만 있으면 레플리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도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가품, 레플리카, st 등의 키워드를 넣으면 누구나 볼 수 있다. ‘레플리카’는 원작에 대한 모작을 일컫는 말로 명품 브랜드 가품을 가리키는 말로 통용된다. ‘st’는 style의 약어다. 또 명품 브랜드 이름을 입력 후 가방, 티셔츠 등을 검색하면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한 사이트가 나열된다. 레플리카 사이트가 누구나 볼 수 있게 노출돼 있으니 모르고 구매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을 두고 송지아를 비판하던 일부 명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입는 건 자유지만 소개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한다. 송지아에게 ‘괘씸죄’가 적용된 부분이 있으나 구매가 문제가 아닌 방송 출연시 착용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연 입는 건 자유일까.● 구매도 잘못…시장 혼란 구찌가의 파벌 싸움 이야기는 유명하다. 창립자의 손자 파올로 구찌는 알력싸움에 밀려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한다. 이름은 ‘파올로 구찌’였다. 자신도 구찌가의 일원이니 문제없다는 주장이었다. 이 브랜드 제품은 저렴한 가격에 마트, 매대 등에 팔렸다. 이는 구찌 브랜드의 희소성을 훼손한 사례로 아직까지도 입길에 오르내린다. 파올로 구찌의 브랜드는 그가 죽고 파산했다. 이는 명품 브랜드의 희소성을 극히 침해한 지적재산권 침해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상품성 떨어진 제품이 돼 명품만의 차별성이 완벽히 사라진 것이다. 명품 브랜드가 가품 논란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 사정은 어떨까. 2020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했던 ‘복제 고가품 적발 현황’을 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고가 브랜드 복제품 4963건이 발각됐다. 적발된 가품 제품이 진품이었다면 1조 5580억원어치에 달하는 물량이다. 가장 자주 적발된 복제품 브랜드는 루이비통이다. 당시 적발 결과로서는 진품 가격 기준으로 루이비통(1935억원), 롤렉스(1843억원), 샤넬(902억원), 구찌(513억원) 순이었다. 양 의원은 “몇년간 당국에 적발된 가품 고가품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것은 국가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시장 유통 질서를 저해할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면서 “엄중히 대응하고 단속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여기는 중국] “남편 비상금은 참을 수 없어!”...119 신고해 돈 가로챈 아내

    [여기는 중국] “남편 비상금은 참을 수 없어!”...119 신고해 돈 가로챈 아내

    남편 비상금을 가로채기 위해 119 소방서 구조대에 신고해 저금통을 개봉한 못 말리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건은 지난 19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거주하는 여성 A씨가 119 소방서 구급대에 ‘남편의 비상금이 든 저금통을 개방할 수 없어 도움이 필요하다’는 구조 요청을 하면서 시작됐다. 18일, A씨는 평소처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딸과 함께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던 중 남편이 샤워를 위해 자리를 사이에 비밀번호로 잠겨 있던 남편의 휴대폰을 몰래 열었다. A씨는 남편의 휴대폰에 기록된 비밀 장부 하나를 발견했는데, 해당 내용은 다름 아닌 A씨의 남편이 남몰래 모은 비상금의 액수를 기록한 것이었다. 이를 확인한 아내 A씨는 그후부터 줄곧 남편의 비상금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됐다.비상금이 집안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여긴 그는 집안 곳곳을 찾아 헤매던 중 신발장 밑에 숨겨진 양철로 제작된 의문의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A씨는 이 상자 안에 비상금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으나, 불행히도 이 상자는 비밀번호가 설정된 비밀 상자였다. 그 사이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남편에게 들킬 위기에 처한 A씨는 이 상자를 모른 척 원래의 자리에 놓아두고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이튿날 A씨는 남편이 출근해 집을 비운 사이에 인근 상점에서 전날 발견했던 남편의 비상금 상자와 동일한 제품을 추가로 구매했다. 그리고 이 상자는 남편의 비상금 상자가 있던 신발장 아래에 넣어두고 A씨는 비상금이 들어있는 남편의 상자를 꺼냈다. 그는 이 상자를 개봉해 상자 안에 든 돈의 액수를 확인하고자 했던 것.하지만 6개 숫자를 입력해야만 열리도록 설정된 상자 탓에 개봉에 실패하자 A씨는 급기야 119 소방서 구급대에 신고, 영문을 모르고 긴급 출동한 구조대에게 비밀 상자 개봉을 막무가내로 요구했다. 출동한 구조대는 A씨가 강력하게 문제의 상자를 개봉할 것을 요구하자 하는 수 없이 평소 구비하고 다니는 구조 장비들을 이용해 문제의 비상금 상자를 개봉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A씨는 상자 안에 있던 남편이 수년에 걸쳐 저금한 비상금 2만 위안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쾌재를 불렀다. 그는 100위안 짜리 현금 뭉치가 가지런히 들어있는 상자가 개봉되자 이 돈을 손에 든 채 구조대원들에게 “이제 돌아가도 좋다”면서 돈만 챙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때 한 구조대원이 급하게 A씨를 향해 “남편이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하면 어떡하냐”고 물었는데 이에 대해 그는 “괜찮다. 그 문제에 대비해서 똑같은 모양의 가짜 비상금 상자를 미리 준비했다”고 답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을 지탄하며 “이쯤되면 아내가 아니라 그냥 적이나 다름없다”면서 “아무리 가까운 부부 사이에서도 상대방을 존중해줘야만 자신도 그 만큼의 존중을 받을 수 있는 법인데, 아무래도 그는 남편을 ATM 기기라고 생각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 같다. 저런 여자와는 단 하루도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다”, “나도 같은 여자이지만, A씨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같은 여자라도 봐줄 수 없을 만큼 불쾌하다”고 비판 일색의 반응을 보였다. 
  • “의혹이 사실로”…中 작년 정저우 수해 사망자 수 은폐 드러나

    “의혹이 사실로”…中 작년 정저우 수해 사망자 수 은폐 드러나

    지난해 7월 중국 허난성 정저우 수재 당시 당국이 한때 피해자 수를 축소 발표했다는 의혹이 중앙정부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정부 당국이 재난 피해를 은폐·축소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우한의 코로나19 사태에서 똑똑히 목격하고도 1년 반 만에 되풀이된 일이다. 사망·실종자 380명 중 139명 은폐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재해 조사조가 이날 공개한 ‘허난 정저우 7·20특대호우 피해조사 보고서’에는 지난해 7월 20일 기록적 폭우로 정저우시에서 발생한 수재 사망·실종자 수가 380명(2021년 9월 30일 기준)으로 적시됐다. 그러나 이 집계가 최종적으로 나올 때까지 정저우시 차원에서 75명, 현급에서 49명, 향진급에서 15명 등 총 139명의 사망·실종자 은폐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재해시 인명 피해를 정확히 보고할 의무가 법에 명시돼 있음에도 유관기관이나 개인이 허위 보고를 하거나, 기록을 위·변조하는 등의 방식으로 인명피해 통계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에 따라 2021년 7월 25∼28일 정저우시의 경우 연속 나흘간 재해 보고 시스템 상에 사망·실종자 수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런 조작으로 인해 지난해 7월 29일 시점에 정저우의 사망·실종자는 총 97명으로 발표됐으나. 7월 30일 발표 때 갑자기 322명으로 급증했고 8월 1일에는 339명으로까지 늘었다. 당시 비가 상대적으로 잦아든 시점이었는데도 갑자기 사망자 수가 하루 사이에 3배로 늘어나자 피해 규모를 은폐하거나 또는 허위보고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총리 현지시찰 때조차 추가 파악된 피해 보고 안해또 사망·실종자 정보의 상부 보고를 고의로 방해한 정황과 이미 확보한 정보를 보고하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일례로 정저우시와 시 산하의 현급 기관들은 지난해 7월 25∼29일 총 116명의 사망·실종자를 은폐했다. 심지어 8월 18∼19일 리커창 총리가 현지 시찰을 갔을 때 정저우시는 이미 12명의 사망자가 새로 추가된 것을 파악했지만, 그때조차도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결국 지난해 8월 20일에 가서야 중앙 조사단이 현지조사를 통해 사망·실종자 수가 지난해 8월 2일 발표된 것보다 41명 더 많으며, 이 가운데 23명에 대해서는 ‘보고 은폐’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시민 추모공간에 가림막 설치…기자도 연행정저우 당국은 당시 물난리 피해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때 폭우로 현지 지하철 5호선 안으로 빗물이 밀려들면서 최소 1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빚어졌고, 지하철역 입구에는 숨진 승객들을 기리는 시민들의 추모 공간이 자발적으로 설치됐다. 이곳에 헌화 행렬이 이어져 꽃으로 가득 채워지자 당국에 의해 추모 공간 주변은 가림막이 세워졌다. 시민들은 “관리들이 꽃조차 무서워한다”면서 당국이 재난 피해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현장을 은폐하려 한다고 비판했고, 일부가 나서서 가림막을 치워냈다.그러나 이후 다시 가림막이 들어섰고, 시민들이 또 이를 걷어내는 일이 벌어졌다. 게다가 추모 공간을 촬영하던 중국 매체 기자들은 공안에 연행됐고,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나서야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물난리는 ‘1000년 만의 폭우’에서 시작됐지만 인명 피해는 관리들의 늑장·부실 대응 때문에 커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시민들도 물난리 취재하는 외신기자 위협물난리 피해를 알리려는 노력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은 당국뿐만 아니라 일부 시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정저우 시내의 물난리 피해를 취재하던 독일 공영방송과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그리고 AFP통신 등 외신 기자들은 군중들에 둘러싸여 영상 장비를 뺏길 뻔하거나 촬영한 영상을 삭제하고 나서야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는 등 취재를 방해받았다. 당시 군중들은 물난리를 취재하던 외신기자를 중국에 비판적인 기사를 보도해 중국 외교당국과 갈등을 빚은 영국 BBC방송 기자로 오인해 취재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여기는 중국] 푸세식 화장실서 치킨 조리… ‘맛 좋은’ 中 배달 음식의 비밀

    [여기는 중국] 푸세식 화장실서 치킨 조리… ‘맛 좋은’ 中 배달 음식의 비밀

    중국의 유명 배달업체가 푸세식 화장실 변기 옆에 생닭을 두고 치킨을 조리한 사실이 발각됐다. 중국 쓰촨성 메이산 시장감독관리국은 지난 19일 이 지역 유명 배달 음식점의 위생 상태를 점검하던 중 업체 직원이 화장실 변기 옆에 생닭을 둔 채 치킨을 조리해 판매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문제의 배달 전문 요식업체는 이 지역에서 가장 판매 순위가 높은 치킨 전문 업체로 코로나19 사태 후 배달 전문 업체로 운영해 왔던 곳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주방 시설이 비공개된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라는 점을 악용해 상식 이하의 위생 불량 상태로 운영해왔다는 지적이다. 업체 주방 시설을 현장 지도한 관할 시장관리감독국 측은 이 식당의 주방 후드에 오래된 기름이 붙어 있는 탓에 기름때가 음식에 떨어져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가게 식품 중 상당수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으로 일부 식재료는 폐기 처분 상태였지만 그대로 조리돼 판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치킨 가공 시 녹이 슨 가위로 생닭을 조리했으며, 냉동 닭을 해동할 시 푸세식 화장실 변기 옆에 방치해 다수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매우 높았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업체를 찾아 현장 지도를 했던 관할 시장감독국 측은 문제의 배달전문업체에 영업 정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또, 해당 업체가 입점했던 온라인 배달 전문 플랫폼 측은 문제의 대리 점주와의 계약을 해지, 업체 측은 위생 문제를 해결 후 영업을 재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 배달 음식점의 위생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4월 광둥성에 거주하는 오 씨는 배달 음식을 주문해 맛을 보던 중 피로 추정되는 액체가 묻은 반창고를 발견했다. 당시 오 씨는 격분해 해당 이물질을 촬영해 가게로 찾아가 항의했으나, 업체 측은 “직원이 파를 다듬던 중 손을 다쳐 반창고를 붙였는데, 닭 손질 중 들어간 것”이라면서 “음식값을 환불해주겠다”고 응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9년에는 광둥성의 한 회사원이 동료들과이 식사를 위해 배달음식을 주문했다가 무려 40마리의 바퀴벌레를 발견한 경악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음식을 주문했던 고객은 식사 도중 한 동료가 바퀴벌레를 발견했고, 뒤이어 다른 동료들의 음식까지 모두 확인한 결과 총 40여 마리의 벌레가 발견됐다고 항의했다. 당시 음식물 속에서 발견된 다량의 바퀴벌레 사진이 온라인 SNS에 공유되면서 문제의 요식업체가 약 15일간의 강제 휴업 조치에 처해지며 사건은 무마됐다.
  • ‘윤중천 허위 보고서‘ 이규원 검사, 법정서 혐의 부인

    ‘윤중천 허위 보고서‘ 이규원 검사, 법정서 혐의 부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이규원 검사(45·사법연수원 36기)가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선일)는 21일 허위공문서 작성과 공무상 비밀누설,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이 검사의 공판을 열었다. 이 검사는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입장이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이 검사 측은 “기록이 방대해 검토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입장은 “차회 적절한 시점에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검사는 2018년 11월~2019년 5월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활동하면서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의 면담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직무상 비밀에 속하는 해당 보고서 내용을 2019년 1~2월 언론에 유출하고, 보고서를 토대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곽상도 전 의원, 이중희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수사 권고 결정을 하도록 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던 이 검사가 지난달 28일 추가 기소되면서 재판부는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다. 현재 불법 출국금지 사건은 이 검사와 차규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검사의 변호인은 이날 추가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이 전 비서관을 일종의 공범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하는데 피고인이 법정에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법적으로도 그렇지만 어색하다”며 변론 분리를 요청했다. 검찰은 “기존 공소사실(출국금지 사건)과 병합된 공소사실(허위 보고서 사건)에 겹치는 증인이 많다”면서 “함께 증인신문을 같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추후 증인신문 일정을 협의해 정하겠다고 밝혔다.
  • 10년 맞은 서울레코드페어…3년 만에 현장 열린다

    10년 맞은 서울레코드페어…3년 만에 현장 열린다

    과거의 유물로 여겨지던 LP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다시 유행하는 가운데 다양한 아티스트의 음반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레코드페어 사무국은 22일 서울 마포구 라이즈호텔 지하 1층과 무신사테라스 라운지 등 두 곳에서 ‘제10회 서울레코드페어’를 연다고 밝혔다. 서울레코드페어는 아날로그 세대의 추억으로 여겨지는 LP를 재조명하기 위해 2011년 11월 처음 열렸다. 매년 한 차례 행사를 하다가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열리지 않았다. 2년여 만에 다시 열리게 되는 올해 행사는 예년보다 규모를 축소해 토요일 하루만 한다. 라이즈호텔 지하 1층과 무신사테라스 라운지에 음악 레이블, 소매점, 오디오 업체, 아티스트 개인 등 50여 팀이 참여하는 판매 부스가 설치되고 인근 공연장에서는 쇼케이스도 열린다.서울레코드페어를 통해서만 살 수 있는 한정판 LP도 공개된다. 그룹 오마이걸이 2018년에 발매한 미니5집 타이틀곡 ‘비밀정원’ 등을 담은 7인치 음반, 김사월과 김해원의 ‘비밀’ 미니음반, 이랑의 ‘늑대가 나타났다’ 등 총 3장의 음반을 만날 수 있다. 현장과 온라인 구매 모두 가능하다. 또 올해 행사에서는 클래지콰이, 커먼그라운드, 강아솔, 불독맨션 등 아티스트가 준비한 LP 24종도 처음 공개된다. 서울레코드페어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LP 관련 정보, 아티스트 인터뷰 등을 담은 매거진 창간 준비호도 선보인다.
  • [열린세상] 한국을 개발 거버넌스 메카로 만들자/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한국을 개발 거버넌스 메카로 만들자/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유권자가 권리를 행사하는 선거는 국내 이벤트다. 그러나 한국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전략적 가치와 경제적 위상을 갖는 나라의 대통령 선거는 단순 국내 이벤트를 넘어 국제적 관심을 유발한다. 47일 남은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국정 철학과 정치ㆍ외교ㆍ경제 등의 정책방향에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대선 후보들이 한국의 글로벌 위상에 대해 강조하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내용이 미진하다. 경제적 위상과 함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과 과제에 대한 책임성을 가질 때 글로벌 위상도 함께 올라간다.  한국은 이미 몇 차례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설립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다. 한국이 아시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과 캐나다 주도로 1998년 설립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회원국이라서 자동 가입된 것으로 대부분이 알고 있으나 이는 엄밀히 말해 사실과 다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조기경보 및 예방 실패의 책임을 지고 부득이 글로벌 운영위원회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게 됐다. 그리고 이를 대체할 체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G13·14, G15·16, G18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빠졌다. 글로벌 경제거버넌스 체제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경제력뿐 아니라 대륙별 대표성이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력이 커졌으므로 G7 가입이 머지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은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에 대한 어설픈 이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이라는 시급한 글로벌 과제가 우리에게는 큰 호재로 작용했다. 당시는 국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하고 고도의 정무적 판단과 비밀 유지가 필요했던 상황으로, 그 내막은 정부 내에서도 극소수의 인원만 알았다.  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이후 한국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제2차 런던정상회의부터 서울정상회의까지 G20 정상들의 유의미한 결정에 한국이 상당한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G20 정상회의 설립과 공고화 과정을 통해 리더십을 인정받은 한국이 2011년 제안한 ‘글로벌개발거버넌스센터’ 아이디어는 크게 각광받았다.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구, 세계무역기구 등 국제기구와 미 외교협회, 영국채텀하우스 등 세계적 싱크탱크들이 세계 경제사에서 독특한 성공 사례인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라며 크게 환영했고 동참을 약속했다. 그런데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힘 빠진 청와대 등 정권 말기적 요인과 글로벌 지적 리더십 기여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 이니셔티브는 한국의 독특한 위상과 역할 덕분에 여전히 빛나는 가치가 있다. 최근 워싱턴DC에서 참석한 국제회의에서 칠레, 멕시코 등 과거 우리보다 부유했던 나라의 동료들이 “우리보다 못살았던 한국이 어떻게 경제강국이 됐는지 궁금하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한국이 후발국가들의 경제개발에 도움을 주고 경제개발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와 규범에 기반한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의 공고화 및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의 개발 경험을 높게 평가하는 신남방국가들 및 인도와도 내실 있는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국제사회가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글로벌개발거버넌스센터를 설립하고 한국을 글로벌 개발 거버넌스 메카로 제도화해야 한다. 대선 후보들에게 강력히 권고한다.
  • 독일 가톨릭 성직자들이 아동 497명 성학대 …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알고도 방치”

    독일 가톨릭 성직자들이 아동 497명 성학대 …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알고도 방치”

    독일 뮌헨 대교구에서 1945년부터 2019년까지 아동 및 청소년 최소 497명이 성학대를 당했다는 보고서가 나와 독일 가톨릭 교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베네딕토16세 전 교황이 뮌헨 대주교로 재직하면서 일부 학대 사례를 알고도 방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독일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독일의 법률사무소인 WSW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감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변호사들은 독일 가톨릭교회의 의뢰를 받아 1945년부터 2019년까지 뮌헨 대교구에서 발생한 성학대 사건을 조사한 결과 최소 497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피해자의 60% 가량이 8~14세였다며 보고되지 않은 사건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제 173명과 부제 9명 등 최소 235명이 성학대에 가담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뮌헨 대교구의 대주교로 재직했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재위 2005~2013)도 이중 4건을 은폐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재직 기간 동안 성학대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제 2명이 계속 사목활동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WSW의 마틴 푸쉬 변호사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4건에 대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그가 위법행위로 고발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 측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베네딕토 16세의 비서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는 “명예교황은 성직자들의 미성년자 학대에 충격과 수치심을 표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보고서를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년 사이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주요국 가톨릭계에서는 성직자들에 의해 수십년간 이어져온 아동 성학대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사제의 성적 학대 등 특정 범죄에 대한 바티칸의 비밀 유지법을 폐기하는 등 개혁 절차에 나서고 있다.
  • 땅투기 LH 전북본부 직원 항소심도 징역형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기소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 직원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3형사부(고상교 부장판사)는 20일 부패 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토지를 매수하는 업무 중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피고인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피고인이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정보를 이용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LH 직원으로서 지켜야 할 본분을 망각한 채 중대 비위를 저질렀다”며 “이런 범행은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고 근로소득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서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줬다”고 지적했다. 특히, “피고인은 군산미장지구 내 땅을 낙찰받은 뒤 직장 동료에게 명의신탁까지 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이러한 점을 참작하면 원심의 형이 너무 가볍거나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A씨는 완주 삼봉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관련 지구변경계획안을 수립하던 중 2015년 3월 토지 400평을 지인 2명과 함께 아내 명의로 약 3억원에 매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검찰과 경찰은 A씨가 지구변경계획안 수립 과정에서 알게 된 토지이용계획, 사업 일정, 사업 진행 상황 등 내부 비밀정보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2012년 군산미장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체비지 124평을 직장 동료 명의로 6억원가량에 낙찰받아 동료에게 소유권을 이전한 혐의(부동산 실명법 위반)도 받아 왔다.
  • [월드피플+] 자가격리가 낳은 ‘바나나 예술가’…껍질에 담은 세상

    [월드피플+] 자가격리가 낳은 ‘바나나 예술가’…껍질에 담은 세상

    코로나19 자가격리 중 뜻밖의 재능을 발견한 사람이 있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일이 소개한 ‘바나나 예술가’ 안나 오이니츠카(36)다. 런던에 사는 아마추어 작가 오이니츠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그에게 약간의 섬망이 찾아왔다. 작가는 “자가격리 둘째주 섬망 증세가 나타났다. 나는 포크를 들고 바나나 껍질을 미친듯이 긁어댔다”고 밝혔다. 그때부터 작가는 매일 같이 바나나를 쥐고 살았다. 포크로 긁은 바나나가 서서히 갈변하는 것을 보고 ‘바나나 예술’을 시작했다. 실뜯개로 바나나 껍질을 눌러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일은 답답하고 따분한 격리생활 속 유일한 탈출구이자 코로나19 극복의 지름길이었다.초기 작품은 단순하고 거칠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섬세해지는 묘사에 작가를 주목하는 이는 점점 많아졌고, 그의 바나나 예술은 입소문을 타다 언론 주목까지 받게 됐다. 작가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바나나 브루이저’(Banana Bruiser)라고 소개했다. 직역하면 바나나를 멍 들게 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바나나에 한 폭의 그림을 꾹꾹 눌러 담는 그의 작업 방식을 함축하고 있다.작가는 “펜이나 물감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저 바나나와 실뜯개만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작가는 실뜯개로 바나나 껍질을 눌러 멍들게 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압력을 가하는 시간에 차이를 둬 명암을 조절한다. 작가는 “어둡게 표현하고 싶은 부분부터 먼저 누르고, 밝게 표현하고 싶은 부분은 나중에 누르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 먼저 누른 부분부터 갈변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단 압력 강도로 명암을 조절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실뜯개가 아니더라도 바나나 껍질을 누를 수 있는 뾰족한 도구면 무엇이든 좋다”고 덧붙였다. 작품 하나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90분이다. 작가는 “작품을 만들고 사진을 찍어 공유하고 바나나를 먹으면 끝이다”라고 전했다.작가는 이제 인물, 동물, 풍경은 물론 정치 풍자와 사회적 메시지까지 바나나 껍질에 담고 있다. 그간 만든 작품은 400개 가까이 된다. 작가는 코로나19로 고립감이 심해진 노인을 대상으로 한 바나나 작품 만들기 수업까지 맡게 됐다. 작가는 “격리생활 하면서 시간 때우려고 한 일이 내 인생에 아주 의미있는 일이 됐다. 바나나 예술이 나를 전 세계 사람과 연결시켜줬다. 바나나 예술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바나나 예술이 자신의 잠재능력을 끌어냈다고도 말했다. 작가는 “어렸을 때 그림을 많이 그렸다. 미술을 좋아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점차 그림을 소홀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아마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즐거움을 어느 정도 놓아버리고 산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나는 내면에 잠재된 예술에 대한 열망을 다시 확인했다. 매일 상상력과 창조성을 발휘하는 도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내면에는 아직 어린 시절의 창조적인 경향과 예술적인 면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뜻밖의 비밀을 털어놨다. 작가는 “정말 충격적인 건 내가 바나나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라면서 “내가 좋아하는 과일은 복숭아다”라고 웃어 보였다.
  • ‘용인 반도체단지 투기‘ 전 경기도청 공무원 징역 1년 6개월

    ‘용인 반도체단지 투기‘ 전 경기도청 공무원 징역 1년 6개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한 혐의로 기소된 경기도청 전 간부 공무원과 부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0단독 이원범 판사는 19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직 공무원 A씨에게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아내 B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 판사는 A씨에 대해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이 판사는 “이 사건 개발계획이 미리 알려질 경우 지가 상승으로 계획 실행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것이 상당한 이익이 있는 정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 측은 일부 언론 보도와 블로거의 게시글로 일반에 알려졌다고 주장하나, 여기에는 구체적인 위치·면적·용도·추진 일정 등 핵심 정보가 담겨 있지 않다”며 “이를 고려하면 개발계획이 비밀성을 상실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A 피고인이 업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이 사건 토지를 취득한 바, 공직자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하고 불법 정보를 이용한 투기를 조장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판사는 “A 피고인은 국내외 서비스기업 유치 업무를 담당하면서 2018년 7월부터 이 사건 개발계획을 전담했다”며 “B 피고인은 이 시기 20개의 토지를 물색했는데, 대부분 이 사건 개발구역 내 또는 인접지에 있었으며,  ‘2년 이내 수용될 경우 양도세 절감 방법’을 메모하는 등 카페 사업을 계획한다고 하면서 토지 수용을 예정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경기도청 간부 공무원 재직 당시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업무를 담당하며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2018년 8월 개발예정지 인근 토지 1559㎡를 아내 B씨가 운영하는 C사 법인 명의로 5억원에 매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수용예정지 842㎡를 장모 명의로 1억3000만원에 취득한 혐의도 받았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는 2019년 2월 확정됐으며, 이후 해당 토지의 거래가는 3∼5배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수사 내용 유출 경무관 항소심도 무죄

    수사관련 내용을 외부에 유출한 혐의 기소된 경무관에게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대구고법 형사2부(양영희 부장판사)는 19일 공무상비밀누설로 기소된 A 전 경무관(전 충북경찰청 1부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또 문자메시지로 전달받은 수사 관련 사항을 외부인에게 보여준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B 경무관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A 전 경무관 등은 대구경찰청 등에 재직하던 재작년 3∼5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대구지역 한 식품업체에 대한 수사내용을 식품업체 대표 등에게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그가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또 A 전 경무관과 함께 기소된 C 경정에 대해서는 벌금 8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식품업체 대표와 하청업체 관계자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500만원씩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심의 판단이 사실을 오인하거나 법리를 오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기술보다 욕망, 유니콘의 비밀/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열린세상] 기술보다 욕망, 유니콘의 비밀/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2010년 미국의 가난한 대학생 데이비드 길보아는 여행지에서 안경을 잃어버렸다. 700달러나 되는 안경을 새로 구입하기 어려웠던 그는 한동안 불편을 감수하며 지내다 ‘와비파커’라는 스타트업을 구상한다. 안경테의 제조·유통을 혁신해 가격을 5분의1 수준으로 낮추면서 동시에 전대미문의 판매 방식을 도입하는 승부수를 던진다. 소비자들이 마음에 드는 다섯 종류의 안경을 5일 동안 써 보고, 이를 SNS에 올려 가장 ‘좋아요’가 많은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와비파커는 광고에 필요한 모델과 매체, 콘텐츠 등을 모두 무료로 확보하면서도 판매 가능성을 높이는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결과는 시쳇말로 ‘완전 대박’이었다. 특히 식사를 할 때도 사진을 찍어 SNS에서 올려야 직성이 풀리는 젊은 세대들은 와비파커에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이런 기세를 몰아 와비파커는 창업 5년 만에 연매출 1억 달러, 기업 가치 12억 달러(약 1조 400억원)에 달하는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이 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성공한 스타트업들 중에는 혁신적 기술을 개발한 경우가 많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첨단기술을 개발해 유니콘에 등극하는 스타트업의 비중은 보통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10% 이하다. 나머지 90%는 인간의 심리 속에 숨겨진 욕망을 포착해 사업화한 경우라 볼 수 있다. 와비파커의 성공도 개인으로서의 ‘나’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욕망을 포착한 덕분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당근마켓’도 마찬가지다. 중고품을 거래하는 유사한 온라인 플랫폼은 당근마켓 이전에도 있었다. 그런데 왜 후발주자인 당근마켓이 유독 성장하고 있을까? 중고 거래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것도 한 이유지만, 그것보다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이유는 6㎞ 이내 같은 동네 사람끼리만 거래할 수 있도록 구획을 한정했다는 것이다. ‘우리 동네 사람들’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안심이 된다는 소비자의 심리를 포착하고 이를 사업 모델에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기업명인 당근마켓도 ‘당신 근처의 마켓’의 줄임말이다. 가히 혁명이라 불릴 만큼 빠른 속도와 현란한 양상으로 기술들이 발달하고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기술에 올인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고, 그 전에 소비자의 감춰진 욕망을 포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연구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단순 시장조사 등을 통해 겉으로 드러난 소비자의 니즈(수요)가 아니라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을 포착해 이를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하는 소위 소셜이노베이션(social innovation)이 스타트업 성공의 핵심 역량으로 부상한 것이다. 일찍이 매슬로가 갈파했듯이 인간의 욕망은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스탠퍼드대 교수인 와이겐드는 “아마존은 고객을 분류하는 대신 1명의 고객을 10분의1 단위로 구분해 각 개인의 변화하는 관심사까지 반영한다”고 했다. 이렇게 매 순간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망을 포착하려는 노력은 벌써 진행 중이다. 최근 소비의 주축이 되고 있는 MZ세대의 욕망은 뚜렷한 ‘개인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세계에서 유일한 존재, ‘온리원’(only one)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스타트업들도 이런 추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정부기관이나 멘토링 기업들도 단순히 기술 혁신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통해 소셜이노베이션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와우! 과학] 양성이면 ‘반짝’ 빛나는 코로나19 감지 마스크, 일본서 개발

    [와우! 과학] 양성이면 ‘반짝’ 빛나는 코로나19 감지 마스크, 일본서 개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신개념 마스크가 일본에서 개발됐다. 마스크 하나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매체 ZME사이언스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닿으면 반짝반짝 빛나는 마스크를 만들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착용하면 마스크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한다. 교토대 총장으로 이번 연구를 이끈 쓰카모토 야스히로 수의학과 교수는 마스크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 훨씬 빠르고 직접적인 형태의 초기 검사법이다”라고 자평했다. 연구팀은 정부 승인을 얻어 올해 안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마스크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마스크의 비밀은 타조알에 있다. 타조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면역 체계를 가진 동물로 꼽힌다.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항체를 빠르게 형성해 상처나 질환을 치유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닭이 면역세포를 생성하는데 12주가 걸린다면, 타조는 그 절반인 6주면 된다. 2012년 브라질 연구팀은 타조알에서 추출한 난황 항체, 즉 노른자 항체가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 균주 성장을 억제하는 사실도 확인했다. 타조 항체는 태아에게도 전달된다. 교토대 연구팀도 일찍이 타조 연구에 뛰어들었다. 타조알 전문가인 쓰카모토 총장을 필두로 2008년 타조 난황에서 항체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2015년에는 코로나19와 같은 베타 코로나 바이러스군에 속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항체를 뽑는 데 성공했다.이런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교토대 연구팀은 2020년 2월 암컷 타조에 비활성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를 주입, 대량의 항체를 추출했다. 타조알에서 뽑아낸 항체에 형광 염료를 섞어 마스크 필터에 발랐다. 연구팀은 자원봉사자 32명을 대상으로 10일간 마스크 성능을 시험했다. 그 결과 감염자가 쓴 마스크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발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부하(감염자 혈액 내 바이러스양) 감소와 함께 빛이 약해지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쓰카모토 총장은 자신이 쓴 마스크가 자외선 밑에서 빛나는 걸 보고 PCR 검사를 시행했는데 양성 판정을 받았다. 쓰카모토 총장은 “휴지처럼 매일 쓰는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감지하면, 무증상 감염자가 슈퍼 전파자가 되는 사태를 조기에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해 앞으로 코로나19 감염자 150명을 대상으로 2차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 민족시인 이육사 문학관, “육사 서명 사후 78년 만에 확인”

    민족시인 이육사 문학관, “육사 서명 사후 78년 만에 확인”

    청포도를 쓴 항일 시인 이육사 선생 ‘사인’(sign·서명)의 비밀이 사후 70여년 만에 마침내 풀렸다. 이육사 문학관은 18일 “육사 이원록(1904∼1944) 시인이 남긴 유일한 서명이 사후 78년 만에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학관에 따르면 최근 육사 순국 78주기 추념식에서 지금까지 주인을 알 수 없었던 정체불명의 서명이 육사의 친필 서명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서명은 이육사가 소장했던 일본어 번역본 ‘예지와 인생’(포르튀나 스트로프스키 지음. 오사와 히로미 번역. 1940년) 속표지에 남아 있었다. 속표지에는 해당 서명과 함께 전서체(篆書體)로 된 陸史(육사) 인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어 책 주인이 이육사임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인장과 달리 서명은 흡사 영문자로 쓴 것으로 보여 연구자들조차 제대로 해독할 수 없었고,그 때문에 책 주인이 이육사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선비 아카데미 강연장에서 해당 서명을 해독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한 법무사 사무실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다. 서명을 뒤집어 보라는 것이었다. 이에 서명을 뒤집어서 관찰하니 이육사의 다른 이름인 ‘李活’(이활)이란 글자가 나타났다. 이육사가 뒤집어 보아야 알 수 있는 ‘미러 라이팅(mirror writing)’으로 자신의 서명을 남겼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육사 문학관 관계자는 “육사 선생의 서명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며 “서명뿐 아니라 인장도 유일한 것이어서 육사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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