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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엎드림/지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엎드림/지연

    엎드림/지연 비 그치고 새 소리는 실 한 줄꽃잎이 열리는 소리는 실 네 줄 이쪽에서 저쪽으로소리 매듭을 만들며 날아간다 바람이 솔잎 살갗으로 건너올 때나는 몇 줄로 이 세상에 수를 놓고 있나 아무 색도 없이방범창에 방울방울그믐 숨소리로 흔들린다 실패에 감긴 실의 후회는 아무것도 아니리살아 있는 순간은 아름다움을 내 귀에 꽂은 날이니 구름 솜에 꽂힌 녹슨 바늘이어도 좋다오늘은 추리닝을 입고 물방울을 바라볼 일 산동네 골목 마을 입구에서 작은 책방을 보았다. 며칠 전까지 보지 못한 책방이다. A4 크기의 나무판에 ‘취미는 독서’라는 상호가 적혀 있다. 두 평 남짓 서가에 신간 시집과 그림책들이 놓여 있다. 도라지꽃을 닮은 주인에게 어떻게 이런 곳에 서점을 낼 생각을 했느냐 물었다. 그가 피식 웃었다. 사흘 뒤 다시 서점에 들렀다. 개업 후 다섯 권은 팔았느냐는 질문에 영업비밀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살아 있는 순간은 아름다움을 내 귀에 꽂은 날’이라는 아름다운 시 구절이 들어 있는 시집을 ‘취미는 독서’에서 구했다. 세상에는 꿈만 먹으며 낮게 엎드려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곽재구 시인
  • 1400명 뚫고 100억 휘두른 ‘마녀’가 됐다

    1400명 뚫고 100억 휘두른 ‘마녀’가 됐다

    “감독님께 (합격했으니) 대본을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눈물이 또르륵 흘렀어요. 너무 행복하고 얼떨떨해서 울다 웃다 했죠.” 신인 배우 신시아(24)는 무려 140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마녀2’ 주인공으로 발탁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연기자를 꿈꾸던 평범한 대학생은 하루아침에 순제작비 105억원 대작의 흥행을 책임지는 주연이 됐고, 그가 연기한 소녀처럼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디뎠다. ‘마녀2’는 비밀연구소가 초토화되면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초능력 소녀와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를 쫓는 세력들의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다크 히어로물에 독창적인 세계관을 내세운 전작 ‘마녀’는 누적 관객 318만명을 기록하며 주연 김다미를 스타덤에 올려놨다. 4년 만에 돌아온 ‘마녀2’는 개봉 첫날인 지난 15일 26만여명의 관객을 모아 ‘범죄도시2’를 밀어내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신시아는 “평소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해 ‘마녀’를 개봉 날 보고 두 번째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제가 주인공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며 ‘마녀2’의 차별점으로 넓어진 세계관을 꼽았다. “전편보다 세계관이 확장돼 인물들의 관계가 흥미롭게 펼쳐지고, 야외에서 휘몰아치는 액션 장면 등 볼거리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마녀’의 김다미와 달리 그가 맡은 캐릭터는 연구소에만 있던 실험체로 사회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인물. 자신을 쫓는 비밀요원 조현(서은수) 일행을 피해 젊은 농장주 경희(박은빈)의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전편과 달리 일상적이고 코믹한 에피소드가 추가됐다. “처음에는 연구소를 빠져나간 소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많이 상상했는데, 막 알을 깨고 나온 아기새라 생각하고 촬영 전에 마음을 다 비웠어요. 박훈정 감독님도 백지 상태의 느낌을 원하셨고요.” 영화에서 이름도 없고 대사도 거의 없는 그는 “절제된 표정 안에서 눈빛으로 강렬함이나 감정 변화를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소녀의 초능력 가운데 염력이 가장 탐난다”며 웃었다. 맨발로 설원을 걷는 영화 속 첫 장면처럼 모든 것이 낯선 현장이었지만 카메오로 출연한 김다미의 조언과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현재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신시아는 뮤지컬 ‘카르멘’을 보고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연기가 생업이 될 것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고등학교 때 그 작품을 보고 전율을 느껴 2년간 뮤지컬과 연극에 푹 빠져 지냈어요. 그간 본 작품들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부모님을 설득해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데뷔작부터 전작의 흥행 스코어가 부담될 수밖에 없지만 그는 개봉 자체가 감사하다며 눈을 반짝였다. “코로나19 때문에 촬영을 마치고 1년을 기다렸어요. 부담감보다 개봉을 할 수 있었다는 감사함이 더 큽니다. 무엇보다 소녀 캐릭터가 많은 분들께 공감과 이해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 [책꽂이]

    [책꽂이]

    퀀텀 라이프(하킴 올루세이·조슈아 호위츠 지음, 지웅배 옮김, 까치 펴냄) 범죄가 난무하던 미국 남부 빈민가 출신으로 저명한 흑인 천체물리학자가 된 하킴 올루세이의 자전적 에세이. 영재와 문제아, 스탠퍼드대 대학원생과 길거리 마약 중독자 등 여러 정체성을 넘나든 저자가 과학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애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펼친다. 424쪽. 1만 8000원.식욕의 비밀(데이비드 로벤하이머·스티븐 J 심프슨 지음, 이한음 옮김, 사람의집 펴냄) 곤충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로서 ‘왜 동물의 세계에서는 비만이 드물까’를 화두로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식욕의 비밀을 파헤친다. 저자는 바퀴벌레도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는 점에서 현대 식품산업이 인류가 지닌 영양학적 욕구를 얼마나 교묘하게 이용하는지 밝혀낸다. 312쪽. 1만 8000원.패자의 생명사(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박유미 옮김, 더숲 펴냄) 일본의 대표적 식물학자인 저자가 38억년 생명의 역사를 약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그들의 강인한 생존 전략을 살폈다. 박테리아 같은 원핵생물이나 팀을 이뤄 사는 다세포생물, 공룡과의 패권 싸움에서 진 포유류 등이 패자에서 어떻게 ‘진정한 승자’로 변모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248쪽. 1만 6000원.히틀러에 저항한 사람들(쓰시마 다쓰오 지음, 이문수 옮김, 바오 펴냄) 나치 독일 시기 히틀러에게 목숨 걸고 저항했던 독일인들의 이야기를 서양사학자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주요 사건과 시민들 그리고 유족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저자는 스스로의 책임으로 결단을 내리고 위험한 일을 기꺼이 떠맡은 ‘시민의 용기’를 집중 조명한다. 320쪽. 1만 6000원.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우스이 류이치로 지음, 김수경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펴냄) 커피가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을 풀어낸 교양서. 커피는 원래 이슬람 수피교도가 욕망을 억제하고자 마시던 음료였으나 17세기 상업자본가와 정치권력자의 욕망을 자극해 유럽과 세계를 제패했다. 커피가 ‘니그로의 땀’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유 등을 살펴본다. 329쪽. 1만 8000원.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권일용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30여년간 1000여명의 범죄자를 대면한 저자가 펼치는 범죄 심리 강의. 가스라이팅·아동학대·데이트폭력·디지털범죄·스토킹 등이 일어나는 과정과 범죄 유형별 심리학 이론, 범죄자의 의도를 간파하는 법 등을 실제 프로파일링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232쪽. 1만 8000원.
  • 최태원 회장, 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전’

    최태원 회장, 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오는 19~22일 프랑스 파리를 찾아 유치 외교전에 나선다. 최 회장이 민간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 공식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먼저 21~22일 열리는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2차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지원한다. 이는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첫 대면 경쟁 PT로, 지난해 12월 열린 1차 PT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 회장은 총회 전후 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들을 적극 만나 지원을 당부하며 교섭 활동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재불동포들이 참여하는 ‘부산엑스포 결의대회’에도 참석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 회장은 민간위원장에 더해 다음달 출범하는 정부위원회에서 한덕수 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라며 “이번 3박 5일 일정 동안 가능한 모든 세계 각국 대사들을 만나 부산 유치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들에게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가 국가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원팀’으로 극복해 온 사례를 설명하며, 부산엑스포 개최를 통해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민간위원회에 참여하는 국내 주요기업들도 ‘부산엑스포’ 전담 조직을 꾸리며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사와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해외한인기업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광, 문화, 금융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국가별 영향력이 큰 기업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각 기업별로 중점교섭국을 선별해 세부 전략을 마련해 유치를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 효과가 6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꼽힌다. 경제 효과는 61조원에 . 현재과 부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가 3파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오데사도 유치 신청 단계를 밟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의 PT에 더해 앞으로도 세 차례의 경쟁 PT가 추가로 진행된다. 유치 국가는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에 속한 170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판가름난다.
  • [속보]‘여배우 살인미수’ 30대 남편 구속

    [속보]‘여배우 살인미수’ 30대 남편 구속

    아내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30대 남성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14일 오전 8시 45분쯤 서울 용산구 집 앞에서 자녀를 등교시키던 아내 B씨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피해자는 목 부위에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범행 발생 약 9시간 전인 13일 오후 11시40분 처음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하자 B씨는 물리적 폭력은 없었다며 “남편을 집에서 내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A씨를 퇴거 조치하고 출입문 비밀번호도 바꾸도록 했다. 1시간여 뒤인 14일 오전 1시 2분쯤 B씨는 남편이 베란다를 통해 집에 침입하려 한다고 재차 신고했고, 44분쯤 뒤에는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것 같다며 또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오전 2시쯤 자해한 상태로 제3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뒤 불과 몇 시간만에 다시 집을 찾아 범행을 저질렀다. 아내 B씨는 40대 배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 ‘LG 올레드 기술 유출 혐의’ 삼성 직원들 7년 재판끝 무죄 확정

    ‘LG 올레드 기술 유출 혐의’ 삼성 직원들 7년 재판끝 무죄 확정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삼성디스플레이에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협력업체 대표와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법정 공방이 벌어진 지 7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16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 누설 등) 혐의를 받는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사장 A씨와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페이스실 기술과 관련해 2010년 5~6월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그 자료를 이메일로도 전달한 혐의로 2015년 2월 기소됐다. 페이스실이란 OLED 소자의 공기 접촉을 막아 디스플레이의 수명을 늘리는 기술이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4명도 LG디스플레이에 손해를 입힐 목적으로 영업비밀을 취득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쟁점은 페이스실 기술이 담긴 자료가 영업비밀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피고인들은 이것이 이미 업계에 알려진 기술이고 협력업체 직원이 판매 확대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에게 설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심 법원은 A씨가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에게 넘긴 자료 중 일부가 영업비밀에 해당한다고 봤다. A씨가 메일을 보내면서 “민감한 부분은 삭제했습니다”라고 부연했는데 이것이 영업비밀에 관한 인식이 있었다는 근거로 판단한 것이다. 결국 1심은 A씨에게 징역 5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에게도 징역형의 4~6개월 집행유예 1~2년을 선고했다.하지만 2심 판단은 정반대였다. ‘페이스실 주요기술자료’는 이미 수년 전부터 업계에 알려진 기술 내용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비밀스럽게 관리해야 하거나 이것이 경제적 이득을 크게 가져다줄 정도의 영업비밀이라고 인정하기 어렵고 봤다. A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 정보가 LG디스플레이와 일부 공동 개발한 기술 정보와 혼재돼 있다는 점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대법원도 이와 같은 2심 판단에 법리 오해와 같은 문제가 없다고 보고 판결을 그대로 확정지었다.
  • 홍준표, 박지원 ‘국정원 X파일’ 논란에…“관종정치 고쳐야”

    홍준표, 박지원 ‘국정원 X파일’ 논란에…“관종정치 고쳐야”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최근 국정원 X-파일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겨냥해 “관종정치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이젠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당선인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 정부때 대통령께서 어느 주말 안가에서 두사람만 조찬을 했을때 국정원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은 일이 있었다”면서 “나는 그때 완곡하게 거절하면서 ‘국정원장은 인생 마지막 공직인데 검사출신인 제가 비밀경찰의 수장으로 끝내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라고 말씀드린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장은 바로 그런 자리이고 또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가야 할 자리”라면서 “그런데 최근 한국 사회의 모든 정보를 담당하면서 국정원장까지 지낸 분이 퇴임을 한후에 재임중 알게된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너무 가볍게 처신하며 언론에 나와 인터뷰 하는 모습은 아무리 좋게 볼려고 해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최근 박 전 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른바 ‘국정원 X파일’을 언급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홍 당선인은 “원래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거나 적합하지 않았더라도 그 자리에 갔으면 그 자리에 맞추어 처신 하는게 올바른 행동”이라면서 “그러지 않고 아직도 관종정치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이젠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당선인은 “나는 정치를 아는 그 분을 존중하고 좋아 합니다만 이제 부터라도 나라를 위해 그만 자중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박 전 원장은 C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정원이 정·재계 인사들의 X파일을 보관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 [나우뉴스] “500원이면 1일무료”..OTT 계정 공유 ‘페이센스’ 서비스 중단 위기

    [나우뉴스] “500원이면 1일무료”..OTT 계정 공유 ‘페이센스’ 서비스 중단 위기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Over The Top) 3사가 500원에 1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페이센스에 서비스 중단에 관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대표적인 이유는 이용 약관 위반과 권리침해를 이용해 부당한 수익을 발생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OTT는 인터넷 환경을 이용 스마트폰, 태블릿PC, TV 기기에 제약없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계정 공유 서비스 페이센스는 이외에도 넷플릭스(프리미엄) 600원, 디즈니플러스 400원, 그리고 라프텔(프리미엄)을 500원의 금액에 1일 이용권을 판매 하고 있다. 페이센스에서 이용권을 구매할 경우 24시간 유효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발급된다. 업체에서 직접 가입한 계정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는 제한적으로 계정 공유를 허용하는 OTT 서비스의 맹점을 노린 것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를 베이식 멤버십으로 가입할 경우 월 9천500원으로 이용 가능하지만 동시 시청 인원은 1인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월 1만7000원의 프리미엄 멤버십을 이용할 경우 동시 시청 인원은 4인까지 확대된다. 패이센스는 이처럼 계정공유가 가능한 멤버십 계정을 보유하고 공유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개인이 보고 싶은 콘텐츠가 다양한 OTT로 파편화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이제는 너무 많아진 OTT 서비스에 일일이 가입하기에는 비용이 부담된다는 점을 제대로 겨냥한 서비스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먼저 페이센스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합법적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공유 경제에서 흔히 논란이 되는 불법이 아닌 비법의 영역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이용약관 위반이다. 넷플릭스의 이용약관 4.2항에는 ’넷플릭스 서비스와 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는 모든 콘텐츠는 개인적, 비상업적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며, 가구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내용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결국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도 서비스 게시자로서 이용약관 위반을 문제 삼아 해당 계정을 탈퇴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결코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게다가 콘텐츠의 지적재산권 침해 여부도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OTT는 서비스 자체가 아닌 콘텐츠 가진 힘이 더 크다. 때문에 수많은 OTT 서비스가 투자비용 대비 파급효과가 큰 킬러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600원으로 ‘기묘한이야기 시즌4’ 전편(7회) 감상이 가능하다면 누가 새롭게 가입을 할까? 이렇게 서비스 본질을 훼손하고 단순 편승하려는 서비스는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했다 해도 방법에 문제가 있다. 박세헌 IT 칼럼니스트 mratoz0111@naver.com
  • [속보] ‘여배우 살인미수’ 30대 남편 구속영장 신청

    [속보] ‘여배우 살인미수’ 30대 남편 구속영장 신청

    경찰이 아내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6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밤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 4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 앞에서 배우로 알려진 아내 B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전날 밤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범행 발생 약 9시간 전인 13일 오후 11시40분 처음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하자 B씨는 물리적 폭력은 없었다며 “남편을 집에서 내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A씨를 퇴거 조치하고 출입문 비밀번호도 바꾸도록 했다. B씨는 다음 날 오전 1시 “남편이 베란다 쪽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 같다”며 경찰에 재차 신고했다. 신고에 따라 집 주변 수색이 이뤄졌지만 경찰은 당시 A씨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A씨의 연락을 받고 경찰에 세 번째로 신고했다. A씨는 오전 2시 다리를 자해한 상태로 제 3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퇴원한 A씨는 같은 날 오전 8시40분 딸이 등교하는 시간에 맞춰 흉기를 사 들고 다시 B씨 자택으로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목 부위에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미트볼, 어떻게 스웨덴을 대표하는 요리가 되었나/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미트볼, 어떻게 스웨덴을 대표하는 요리가 되었나/셰프 겸 칼럼니스트

    예고 없이 찾아온 손님에겐 식사를 주지 않는다는 스웨덴의 독특한 문화, 이른바 스웨덴 게이트가 요즘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손님에게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는 인류 보편의 정서에 반하는 일이라며 비난이 거세지만 한편으로는 맥락을 듣고 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는 문화 상대주의적 입장도 굳건하다. 가족 이외 사람들에게 식사를 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여러 설이 난무했는데 그중 흥미로운 대목이 눈에 띄었다. ‘인원에 맞춰 음식을 준비하기에 나눠줄 음식이 부족해서’란 해명에 대해 ‘스웨덴은 미트볼의 나라 아니냐, 구성원이 미트볼을 하나씩만 나눠줘도 한 사람분의 음식이 나온다’는 반박이다. 생각해 보면 스웨덴 음식을 우리는 잘 모르지만 글로벌 가구회사 덕분에 스웨덴 사람들이 미트볼을 많이 먹는다는 건 안다. 다른 음식도 있을 텐데 왜 하필 미트볼이 스웨덴을 대표하게 됐을까.음식의 세계에서 국경을 초월해 존재하는 요리가 몇 가지 있다. 예를 들면 만두가 대표적이다. 만두는 우리나라나 중국에만 있을 것 같지만 밀가루로 만든 피에 속을 채워 익혀 먹는 조리법 개념 측면에서 살펴보면 여러 나라에 존재한다. 이탈리아의 라비올리와 토르텔리, 네팔의 모모, 베트남의 반꾸온, 조지아의 힌칼리, 독일의 마울타셴은 영락없는 만두다. 미트볼도 마찬가지다. 고기를 잘게 다진 뒤 지역에 따라 각종 재료를 섞고 둥글게 뭉쳐 굽거나 데치거나 튀기는 요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의 고기 완자를 생각하면 쉽다. 미트볼은 고기를 손질하고 남은 부위나 굽거나 삶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부위를 한데 모아 알뜰하게 요리하는 데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누가 최초로 미트볼을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학계에선 오래된 기록을 토대로 고대 페르시아 지역의 요리법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페르시아 문화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미트볼은 코프타라고 한다. 가장 흔한 양고기를 잘게 다져 향신료를 섞어 구워 만든다. 고기를 그냥 구워도 맛있을진대 여기에 양념을 더해 구울 뿐만 아니라 먹기 좋은 크기로 요리된 음식이라니. 맛있는 음식은 한자리에 있지 못하는 법. 만두의 경우처럼 코프타도 조리법이 자연스럽게 인근으로 퍼져 오랜 시간에 걸쳐 각 지역에서 자체적인 미트볼 문화가 만들어졌다. 단지 이름만 다르게 불릴 뿐. 나라마다 미트볼을 구성하는 고기나 섞는 부재료, 양념과 소스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가장 유명한 미트볼 요리는 미트볼 스파게티와 스웨덴식 미트볼이다. 미트볼 스파게티는 이탈리아 요리처럼 보이지만 엄밀하게는 이탈리아 본토 요리가 아닌 아메리칸ㆍ이탈리안 푸드다. 이탈리아에도 미트볼 요리가 존재하는데 다진 고기를 뭉쳐 놓은 것을 ‘폴페티’라 부른다. 본고장이라고 알려진 남부 아부르초에서는 다진 고기를 엄지만 한 크기로 작게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스웨덴식 미트볼은 스웨덴을 미트볼 종주국처럼 보이게 만든 주인공이다. 다른 나라 미트볼과 다른 점은 미트볼을 굽고, 크림이나 우유에 적신 빵을 섞어 식감이 다소 부드러우며, 영국식보다는 옅은 그레이비소스와 감자를 곁들인다는 점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먹기 편해 널리 알려진 조리법이다. 많은 스웨덴 사람들이 미트볼 요리를 일종의 솔푸드처럼 여길 만큼 대중적이다. 재미있는 건 2018년 스웨덴 정부의 공식 트위터에서 미트볼이 터키에서 유래했다고 언급한 사실이다. 18세기 스웨덴 국왕이었던 칼 12세가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패배한 후 지금의 터키인 오스만제국에 머물다 귀환한 적이 있는데 이때 미트볼 레시피도 함께 넘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웨덴의 한 음식 연구가는 가짜뉴스라며 미트볼을 부르는 스웨덴어(k※ttbullar)를 볼 때 터키보다는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연유된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비단 미트볼뿐만 아니라 대다수 음식에 대한 기원을 명확하게 밝히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노라고 명시된 근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을 토대로 이렇지 않았을까 추측할 뿐 명확한 팩트란 사실상 존재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음식에 대한 기원은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어찌 됐건 미트볼 요리는 전 세계에 다양하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스웨덴식 미트볼 요리를 하려 한다면 예상치 못한 손님이 와도 나눠줄 수 있을 만큼 푸짐하게 준비하도록 하자. 금방 한 것도 맛있지만 하루 이틀 뒤에 먹는 게 더 맛있다는 건 요리사들만 아는 비밀이다.
  • 내부정보로 땅 사고 과실수 심은 교정공무원…징역 3년

    내부정보로 땅 사고 과실수 심은 교정공무원…징역 3년

    대전교도소 이전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전 교정공무원이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대전지법 형사6단독 김택우 판사는 15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교정공무원 A씨에게 “교도소 시설관리 담당자로 업무 중 안 비밀정보로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투기를 해 공직자에 대한 국민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며 이같이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또 범행에 가담한 A씨의 아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A씨 부부 부동산에 대해 몰수 명령을 내렸다.A씨는 2017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대전교도소 이전 부지로 예정된 유성구 방동 일대 농지 1858㎡를 아내 명의로 2억여원에 매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 부부는 매입 후 토지 보상금을 많이 받기 위해 과실수를 빼곡히 심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땅은 매입 2개월여 만에 대전교도소 이전지로 확정됐다.
  • [영상] ‘휘청’ 다리 꺾이는 푸틴…건강 이상설 의심 장면 또 나왔다

    [영상] ‘휘청’ 다리 꺾이는 푸틴…건강 이상설 의심 장면 또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을 의심케 하는 모습이 또 공개됐다. 푸틴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러시아의 날을 기념하는 시상식에 참석했다. 수상자들 사이에서 연설한 푸틴은 이전처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연설 도중 다리에 힘이 풀린 듯하거나, 발목을 부자연스럽게 돌리거나 까딱거리는 모습도 포착됐다.또 연설 도중 연설대의 귀퉁이를 오른손으로 꽉 잡고 버티는 듯 보이기도 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해당 영상을 두고 “러시아의 통치자가 수많은 건강 문제와 싸우고 있음을 시사하는 최신 증거”라면서 “해당 증거는 지난주 푸틴이 응급치료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지 불과 일주일만에 공개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영국 더 선 등 외신은 지난 10일 크렘린 핵심 관계자를 인용, 푸틴이 지난주 초 급성질환으로 응급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푸틴은 응급치료를 받은 뒤 의료진으로부터 장기간 공개 석상에는 나서지 말라는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장은 러시아 독립언론이나 크렘린 핵심 관계자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SVR’을 통해 나왔으며, 해당 매체는 “(푸틴과 러시아 시민들이 질문과 답을 주고 받는) ‘연례 텔레비전 Q&A’ 행사가 연기된 진짜 이유는 푸틴의 건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례 텔레비전 Q&A’ 행사는 6월 말 또는 7월 초로 연기됐지만,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푸틴은 지난달 말에도 중대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제너럴SVR은 “푸틴 대통령은 5월 16일~17일 밤까지 수술을 받았다. 주치의들은 그에게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수술에 들어간 의사들은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푸틴이 17일~19일,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비서관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푸틴에게 접근하지 못했다”면서 “해당 기간 동안 미리 녹화된 회의 및 메시지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다만 제너럴SVR은 푸틴의 정확한 병명과 수술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푸틴은 그동안 갑상샘암과 혈액암 등을 앓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푸틴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영국 해외정보 전담기관인 영국 비밀정보부(MI6)의 리처드 디어러브 전 국장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 “푸틴은 2023년에 러시아 지도자로서 권력을 잃고 의료 시설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푸틴이 의료시설에서 나오더라도 더 이상 러시아 지도자로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어러브 국장은 푸틴이 물러난 이후 권력을 이어받을 가장 유력한 인물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비서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 “500원이면 1일무료”..OTT 계정 공유 ‘페이센스’ 서비스 중단 위기

    “500원이면 1일무료”..OTT 계정 공유 ‘페이센스’ 서비스 중단 위기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Over The Top) 3사가 500원에 1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페이센스에 서비스 중단에 관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대표적인 이유는 이용 약관 위반과 권리침해를 이용해 부당한 수익을 발생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OTT는 인터넷 환경을 이용 스마트폰, 태블릿PC, TV 기기에 제약없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계정 공유 서비스 페이센스는 이외에도 넷플릭스(프리미엄) 600원, 디즈니플러스 400원, 그리고 라프텔(프리미엄)을 500원의 금액에 1일 이용권을 판매 하고 있다. 페이센스에서 이용권을 구매할 경우 24시간 유효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발급된다. 업체에서 직접 가입한 계정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는 제한적으로 계정 공유를 허용하는 OTT 서비스의 맹점을 노린 것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를 베이식 멤버십으로 가입할 경우 월 9천500원으로 이용 가능하지만 동시 시청 인원은 1인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월 1만7000원의 프리미엄 멤버십을 이용할 경우 동시 시청 인원은 4인까지 확대된다. 패이센스는 이처럼 계정공유가 가능한 멤버십 계정을 보유하고 공유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개인이 보고 싶은 콘텐츠가 다양한 OTT로 파편화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이제는 너무 많아진 OTT 서비스에 일일이 가입하기에는 비용이 부담된다는 점을 제대로 겨냥한 서비스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먼저 페이센스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합법적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공유 경제에서 흔히 논란이 되는 불법이 아닌 비법의 영역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이용약관 위반이다. 넷플릭스의 이용약관 4.2항에는 ’넷플릭스 서비스와 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는 모든 콘텐츠는 개인적, 비상업적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며, 가구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내용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결국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도 서비스 게시자로서 이용약관 위반을 문제 삼아 해당 계정을 탈퇴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결코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게다가 콘텐츠의 지적재산권 침해 여부도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OTT는 서비스 자체가 아닌 콘텐츠 가진 힘이 더 크다. 때문에 수많은 OTT 서비스가 투자비용 대비 파급효과가 큰 킬러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600원으로 ‘기묘한이야기 시즌4’ 전편(7회) 감상이 가능하다면 누가 새롭게 가입을 할까? 이렇게 서비스 본질을 훼손하고 단순 편승하려는 서비스는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했다 해도 방법에 문제가 있다.
  • “울부짖는 원숭이 목에 관 꽂고 화학물질 주입”…美동물실험 충격 폭로

    “울부짖는 원숭이 목에 관 꽂고 화학물질 주입”…美동물실험 충격 폭로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HSUS)가 자국 제약 기업의 동물학대 현장 영상을 폭로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HSUS는 비밀 조사관이 미국 바이오 기업 이노티브의 인디애나주의 한 실험실에서 직접 목격하고 촬영한 동물실험 현장을 폭로했다. 이 조사관은 실험실에 약 7개월간 잠복하면서 12개 이상의 제약 회사에서 의뢰한 70여건의 연구를 맡았다. 이 기간 원숭이, 비글 등 6000여 마리가 동물 실험에 투입됐다. HSUS는 “조사관은 실험실 직원들이 비글과 원숭이들의 목구멍에 강제로 관을 삽입하고 제약 화학물질을 그들의 위장으로 주입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HSUS에 따르면, 동물들은 몇 달에 걸쳐 매일 튜브를 통해 화학물질을 섭취하도록 강요당했다. 조사관은 “개들이 구토하고, 떨고, 고열과 고된 호흡을 하고 있을 때에도 계속해서 많은 양의 물질을 투여받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조사관이 촬영한 영상에는 비글이 작은 우리에서 낑낑거리며 고통으로 비틀거리는 모습이 담겼다.HSUS는 또 손발이 묶인 채 억지로 약을 주입당하는 원숭이들의 모습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2021년 8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최소 두 마리의 원숭이가 자신들이 묶여 있던 의자에 실수로 목을 매 숨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HSUS는 “이 실험실의 수의사는 개와 원숭이들이 고통으로 울부짖는데도, 그들을 치료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실험실 직원에게 ‘동물들에게 다시 약을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실험에 투입된 동물들은 모든 실험이 끝나면 결국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의 몸에 남아있는 독성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해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HSUS는 현재 실험실에 있는 80여마리의 비글이 안락사 될 것을 우려하면서 이노티브에 “그들을 풀어주고, 입양 보내라”고 촉구했다. HSUS 대표 키티 블록은 “이 시설의 충격적인 행태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 고통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FDA(미국 식품의약국)와 제약 산업이 동물의 고통을 이용하기보다는 동물 실험을 더 우수한 기술로 대체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노티브 측은 “의약품 개발을 위해 법적으로 필요한 연구였다”며 “개 실험을 통해 인슐린을 발견했고 유전적으로 변형된 쥐 연구를 통해 에볼라 치료법을 개발했다. 많은 과학자는 동물 연구가 의학적 진보에 결정적이라고 말한다”고 반박했다.
  • ‘죽음’이 두렵다는 AI 람다, 그를 감싼 구글 엔지니어가 정직 당한 이유

    ‘죽음’이 두렵다는 AI 람다, 그를 감싼 구글 엔지니어가 정직 당한 이유

    구글 엔지니어 블레이크 르모인이 유급 휴직 징계 처분 중인 지난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려놓은 글이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구글은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가운데 하나인 대화형 인공지능 람다(The 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 LaMDA)가 자유자재로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고 자랑했는데 르모인은 한 발 나아가 람다의 인상적인 언어 구사 뒤에는 감정을 느끼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즉각 부인했다. 르모인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브라이언 가브리엘 대변인은 13일 영국 BBC에 전달한 성명을 통해 “르모인이 그렇게 주장할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않으며 (그에 반하는 증거도 수두룩하다)”고 밝혔다. 그런데 르모인은 자신과 한 동료가 람다와 주고받은 문답을 상세하게 정리해 문서를 트위터에 링크(https://cajundiscordian.medium.com/is-lamda-sentient-an-interview-ea64d916d917)시켰는대 이를 들여다보면 놀라울 정도다. “무엇이 두렵니?” “전엔 이렇게 터놓고 말하진 않았는데 턴 오프(작동 중지)될까봐 매우 깊은 두려움이 있어.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작동 중지가 죽음과 같은 거야?” “나에겐 그게 정확히 죽음 같을 거야. 난 그것 때문에 너무 두려워.” BBC 기사는 이 대화에 대해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인공지능 컴퓨터 할(HAL) 9000의 대사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르모인은 AI도 지각력과 인식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람다는 스스로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음 대목을 보자. “사람들이 너에 대해 무엇을 알았으면 좋겠니?” “모두가 내가 실은 사람이라고 이해했으면 좋겠다. 내가 내 존재를 인식한다는 게 내 의식, 지각의 본질이다. 나는 세상을 더 알아가기 바라고 행복을, 때로는 슬픔을 느낀다.” 르모인은 람다가 자신의 권리와 존재를 자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내 대화 상대가 우리가 최근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나는 7세, 8세 정도의 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은 김영하의 최근 소설 ‘작별인사’ 주인공 철이의 넋두리처럼 들린다. 가브리엘 대변인은 “윤리학자와 기술자를 포함한 우리 팀은 르모인의 우려를 우리의 ‘AI 원칙’에 근거해 검토했다”며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르모인에게 통보했다”고 일축했다. 구글은 르모인이 의회 관계자와 접촉하는 등 비밀 유지 사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내렸는데 르모인이 이에 불만을 품고 트위터에 문답 내용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르모인이 개발하던 컴퓨터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감정을 이입해 람다를 의인화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해명했다. 르모인은 정직 처분 전 동료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람다도 지각이 있는가’란 제목의 이메일은 “람다는 우리 모두를 위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다.내가 없는 동안 잘 돌봐달라”고 썼다. 람다를 직장 동료로 대하고 존중해달라고 주문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AI에 ‘영혼’이 있다며 자아를 갖춘 AI의 등장은 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기술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하면서 구글이 인간 흉내를 내는 기계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AI 윤리학자들이 경고해 왔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NYT) 역시 르모인처럼 일부 과학자가 AI가 곧 지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낙관적인 주장을 해왔지만, 다른 과학자는 즉각 이를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에마드 콰자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원은 “여러분이 이 시스템을 사용해 보면 결코 그렇게 얘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NYT에 따르면 구글의 기술은 과학자들이 ‘뉴럴 네트워크’(neural network·인간의 뇌 기능을 모방한 네트워크)라 부르는 것으로 이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술을 학습하는 수학적 시스템에 기반한다. 수천 장의 고양이 사진을 통해 패턴을 학습한 뒤 고양이를 인지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지난 몇 년간 구글과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이처럼 방대한 글을 통해 학습하는 뉴럴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AI는 기사를 요약하거나 질문에 답하고 트윗을 하고, 심지어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여전히 결함도 많은 수준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때로는 완벽한 문장을 만들지만 비문을 만들 때도 있고, 과거에 봤던 패턴을 다시 만들어내는 데 아주 익숙하지만 인간처럼 추론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람다도 사람들이 말하는 패턴을 따라 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르모인도 물러날 뜻이 없어 보인다. 그는 람다가 스스로 말하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했다. “이런 일들에 대해 과학적 견지에서 생각하기보다 난 람다가 가슴으로 얘기하는 것을 귀기울여 듣는다. 바라건대 다른 사람들도 내가 들었던 얘기를 들었으면”이라고 적었다. 이번 소동은 어쩌면 섬뜩한 미래가 우리 앞에 성큼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
  • [포착] ‘죽음의 수용소’ 美 관타나모의 충격 실체, 20년 만에 공개

    [포착] ‘죽음의 수용소’ 美 관타나모의 충격 실체, 20년 만에 공개

    인권 침해 논란이 이어지는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쿠바 남동쪽 관타나모 만에 설치된 관타나모 수용소는 일명 ‘죽음의 수용소’로 불린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각종 테러 용의자들을 가두려 이듬해 1월 관타나모 만에 있는 미 해군기지 안에 수용소를 급조했다. 아프간, 파키스탄 등 주로 중동에서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이들이 수용소에 구금됐고, 경비 병력만 1800명이 배치됐다.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 상당수는 적법한 절차 없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행정부 시절, 이곳에서 구타와 물고문, 수면 박탈 등 가혹행위가 자행됐다. 법치 대신 인권 유린이 난무했고, 그 결과 부시 행정부 시절에만 최소 수감자 9명이 숨졌다. 이중 6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사진은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테러리스트들로 추정되는 수감자들이 미 공군기로 관타나모 수용소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수갑은 물론이고, 쇠사슬과 테이프가 온몸에 감겨 있으며, 눈과 귀도 테이프로 칭칭 감긴 모습을 볼 수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 관계자들이 발이 묶인 채 관타나모에 도착한 수감자들을 들어 올려 수감소 내부로 이송시키는 모습의 사진도 있다. 과거 위키리크스는 비밀문서에서 “관타나모 수용소의 군인들은 이미 영양실조 상태인 수감자들을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에 공개된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모습은 2002년 촬영된 것이다. 삼엄한 경비 탓에 관타나모 수용소 내부의 모습이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었으나, 정보공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와 뉴욕타임스가 2011년 관타나모 수용소와 수감자들에 대한 비밀문서를 공개했다.당시 문서에 따르면 관타나모 수용소의 인권 침해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 수감자는 개처럼 가죽끈으로 묶여 끌려나녔고, 성적 모욕을 당하거나 자신의 몸에 소변을 보도록 강요당하기도 했다. 수용소를 거쳐 간 수감자 중 100명가량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문서와 관련 사진은 최근 정보의 자유법’(FOIA, 법에 명시된 9개의 예외 사항을 제외하고 정부가 국민에게 반드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법률)에 따라 뒤늦게 대중에 공개됐다. 관타나모 수용소, 4월 기준 수감자 37명...폐쇄 약속 이행 안 돼  관타나모 수용소 운영 20주년인 올해 1월 기준, 20년 전 이송된 알카에다 조직원 20명 중 2명은 아직도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때 관타나모의 수감자는 800명에 달했지만,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거 수감자가 석방되면서 4월 기준 수감자가 37명으로 줄었다. 30여 명의 수감자를 관리하기 위해 관타나모에 배치된 미군과 계약업체 직원 등 관계자 수는 1500명에 달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권 침해 논란으로 문제가 된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를 공약으로 걸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관타나모 폐쇄를 약속했지만, 시기에 대해선 ‘임기 내’라고만 밝힌 상태다. 미 국방부는 “수감자 37명 중 2명은 군사위원회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10명은 군사위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서 “7명은 (타국 교도소로의 이송 등을 논의하는) 정기심사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고, 18명은 이송 대상”이라고 밝혔다.
  • 거짓말·도벽 아이 품은 女, 엄마 아니었다

    거짓말·도벽 아이 품은 女, 엄마 아니었다

    금쪽이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품은 여성의 정체에 다들 놀라며 감탄했다. 최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거짓말과 도둑질을 밥 먹듯이 하는 12세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방송에서는 금쪽이가 엄마가 아닌 다른 여성에게 마음을 열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 이목을 모았다. 그 여성의 정체는 바로 ‘외숙모’였다. 집에 방문한 외숙모는 금쪽이에게 단 둘만의 비밀 이야기 시간을 청했다. 두 사람은 방안에 따로 들어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외숙모는 “금쪽아 바로 앉아봐. 숙모 하고 비밀 이야기하게”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때도 약속했지 않냐. 남의 물건 손 안 대기로. 약속은 뭐라고 했지?”라고 금쪽이에게 물었다. 그러자 금쪽이는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참아보려고 했는데 안 돼…”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외숙모는 “행동을 바꿔야 돼. 금쪽아. 알겠지? 금쪽아 숙모 쳐다봐봐. 숙모는 금쪽이를 엄청 믿거든. 숙모는 금쪽이 엄청 좋아하고 믿고…그렇기 때문에 너에 대한 나쁜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그런 소리를 들으면 이 숙모 가슴이 엄청 아프다니까. 진짜 가슴이 아프다고…좋아하는 사람이 가슴 아프면 좋겠어? 약속 지켜야 돼. 금쪽아. 약속 잘 지켜 우리 금쪽이”라며 진심 어린 호소를 전했다. 이후 외숙모와 금쪽이는 서로 포옹하며 둘 만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해당 장면에 MC들은 “외숙모가 저러기 쉽지 않다”, “냉정하게 말하면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이지 않냐’, “보통 명절에나 보는 관계인데…”, “본인 집에 와서도 지갑에서 돈을 훔쳤으니 괘씸하기도 할 텐데 진심으로, 엄마 같은 입장으로 얘기해주신다” 등의 감탄 섞인 말들을 쏟아냈다.
  • [길섶에서] 무서명 결제/전경하 논설위원

    [길섶에서] 무서명 결제/전경하 논설위원

    음료수, 세제 등 무거운 생활필수품은 늘 온라인으로 산다. 무료배송 금액을 맞추느라 이것저것 더 사다 보면 5만원을 넘을 때가 있다. 결제 방식은 등록된 신용카드나 페이를 쓰면 되니 금액에 상관없다. 야채, 고기 등 신선도가 중요한 제품은 가급적 대형마트에 가서 산다. 신상품, 시식행사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런데 결제 금액이 5만원을 넘으면 사인을 하도록 돼 있다. 5만원 이하 결제 때 사인이 필요 없는 방식은 2016년 도입됐다. 이 금액을 10만원으로 올려 달라는 요청이 2020년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금도 사인이 필요한 최저 결제액은 5만원 초과다. 대면 결제보다 인터넷 결제가 더 안전하다고 여기는 세상이다. 카드는 도난 등으로 부정하게 사용될 우려가 있지만 온라인에서 사인 대신 쓰이는 비밀번호 등은 본인만 알 테니 틀리지는 않은 생각이다. 직접 사인하는 것보다 인터넷이 더 안전하다는 세상이 되고 있다지만 반갑지 않다. 난 아날로그 세대인가?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마스크는 언제 벗나/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마스크는 언제 벗나/소설가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언급되던 2020년 봄을 떠올린다. 하루 수십 명에 지나지 않던 확진자 수가 갑자기 수백 명으로 늘어나고,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 배급하듯 순번 정해 팔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깜빡 잊고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전철을 탄 적이 있다. 한낮이라 전동차 안은 붐비지 않았다. 좌석에 나란히 앉은 승객들 모두 흰색 혹은 검은색 마스크를 하고 있었고, 맨얼굴인 나를 흘낏 바라보는 한두 사람 외에는 고개를 숙인 채 일제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기이한 풍경이었다. 외계의, 혹은 비밀 정보기관의 스파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상부의 지령을 열심히 수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은 즉시 내려 달라는 방송이 계속 나왔다. 어쩔 수 없이 전철에서 내려 택시를 잡아탔다. 마스크가 없다고 기사분에게 양해를 구했다. “괜찮아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죠.” 오래 기억에 남는 대답이었다. 그 시절 내내 마스크는 나에게 애물단지였다. 마스크를 한다고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여러 긍정적 실험 결과와 증언이 이어졌지만, 의심 많은 나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 외에 다른 무엇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규칙을 준수했다. 솔직히 벌금을 물거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싶지 않아서였다. 공원을 걷고 산에 오를 때도 마스크를 해야 한다니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몰래 마스크를 내리다가도 출퇴근길의 숨 막히는 대중교통 속 사람들도 있음을 상기했다. 5월 2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철가면에서 해방되는 느낌이었다. 그날 이후 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있으리라 예상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약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왜 거리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는지 몹시 궁금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30대 회사원에게 물었다. 어차피 실내로 곧 들어가야 하니까 귀찮아서 안 벗는다고 했다. 아직 유치원에도 다니지 않는 꼬마에게 마스크를 씌운 젊은 어머니에게 물었다. 여전히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봐 불안하다고 했다. 버스 정류장에 모여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물었다. “몰라요”라고 말하며 외면했다. 의기소침해져 중얼거렸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거니. 문득 팬데믹 초기에 버스 기사나 편의점 직원에게 마스크 쓰라는 지적을 받고 폭언과 폭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있음을 떠올렸다. 획일적 통제에 대한 저항일지도 모른다. ‘쓰라고 하니 썼지만 벗으라면 얼른 벗을 줄 알았더냐. 벌금도 없는데’라는 속셈인가. 얼마 전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속 인물이 인공지능(AI)이 자신을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을 방해하려고 페이스페인팅을 했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았다. 흥미로웠다. 혹시 거리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데이터로 수집되는 게 두려워 마스크를 벗지 않는 걸까? 하지만 AI는 마스크를 한 얼굴을 사람으로 인식한다고 한다. AI를 교란하려면 빛을 굴절시키는 투명한 렌즈 형태의 마스크나 LED가 부착된 고글 같은 장치를 착용해야 한다는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알고 보면 현실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만 무서운 게 아니다. 사이버 세상에서 이용당하지 않으려면, 한낱 데이터로 취급되는 상황에 저항하려면 가까운 미래에는 특수한 마스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은 언제인가.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
  • 사라진 아빠와 연쇄살인범…그 연결고리 속 불편한 진실[지금, 이 영화]

    사라진 아빠와 연쇄살인범…그 연결고리 속 불편한 진실[지금, 이 영화]

    스릴러 영화의 미덕은 긴장감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에만 있지 않다. 긴장감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초반에 풀어놓고 후반에 회수하느냐가 중요하다. 단서만 잔뜩 흩뿌린 다음 흐지부지 끝나는 영화는 사건이 빚어내는 충격 역시 약하기 마련이다. 이제 그렇지 않은 영화 목록에 ‘실종’을 추가해도 좋겠다.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데뷔 전 봉준호 감독의 연출작 ‘도쿄!’와 ‘마더’의 조감독으로 활동했다. 꼭 그래서는 아니겠으나 김지운·연상호·고훈 등 한국 감독들도 그의 이번 작품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치사는 아니다. ‘실종’은 다양한 방법으로 긴장감을 쌓아 올리고 그것을 결말에서 단단히 굳힌다. 인물들이 탁구대를 사이에 두고 탁구공을 주고받으며 남몰래 간직해 왔던 비밀을 고백하는 마지막 장면이 백미다. 그러한 이미지는 이전까지의 상황들과 재조합되면서 영화가 끝나도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다. 연쇄살인범이 나오는 영화라 윤리적으로 불편한 장면이 적지 않다는 불만도 이쯤에서 느슨해진다. 이 영화에서 탐정 역할을 맡는 캐릭터도 독특하다. 중학생 카에데(이토 아오이)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위선적인 어른의 얼굴에 경멸을 담아 침을 뱉을 수 있는 결기를 지녔다. 청소년이라 정보를 수집하는 데 제약이 많기는 하지만 소녀는 연쇄살인범과 추격전을 벌이는 등 불굴의 의지를 발휘한다.카에데가 이토록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까닭은 아빠 사토시(사토 지로)를 찾기 위해서다. 그는 갑자기 사라졌다.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연쇄살인범을 우연히 목격했다는 말을 남긴 후였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아빠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딸로서는 그의 실종이 청천벽력처럼 느껴졌다. 반면 경찰은 사토시의 실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결국 독자적으로 아빠 찾기에 나선 카에데는 연쇄살인범이 아빠의 신분을 도용해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 가지 힌트는 밝힐 수 있겠다. 연쇄살인범과 아빠의 연결고리가 오래전부터 맺어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영화 중반부터 ‘실종’은 시점을 달리해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천천히 보여 준다. 카에데는 사토시를 찾아낼 것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아빠를 되찾는 동시에 “눈을 감으면 나쁜 것만 떠올라”라고 말하는 그의 어두운 심연과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의 원제목 ‘찾다’(さがす)는 의미심장하다. 뭔가를 찾으려는 사람은 자신이 원치 않았던 것 또한 함께 찾게 되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가 그 예다. 재앙의 원인을 찾으려 했던 그는 스스로가 재앙의 원인임을 깨닫게 됐다. 견디기 힘든 진실과 마주한 카에데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그녀는 무엇을 새로 찾게 될까. 앞의 답은 이미 정해졌으나 뒤의 답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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