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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나리자’ 어깨 뒤의 다리 “토스카나 아레초-피렌체 잇던 지름길”

    ‘모나리자’ 어깨 뒤의 다리 “토스카나 아레초-피렌체 잇던 지름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화로 손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면 왼쪽 어깨 뒤로 특이한 모양의 봉우리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앞에 오솔길이 구불구불 그려져 있다. 오른쪽 어깨 뒤로는 교각 넷이 강물에 잠긴 다리가 보인다. 신비로운 미소를 짓는 모델이 리사 델 지오콘도였다는 것에 어느 정도 의견이 일치돼 있지만 어깨 뒤로 보이는 배경이 어디인지를 놓고는 여러 지방에서 자기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작은 마을 라테리나에 있는 ‘로미토(Romito) 다리’가 명화 속 다리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드론 등을 통해 돌다리의 비밀을 추적해온 역사학자 실바노 빈체티가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주장을 펼쳤다. 로미토 다리는 아레초에서 피렌체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아르노 강변의 한쪽에 아치 하나만 남아 있다. 18세기 무렵 이 일대를 덮친 홍수에 다리 대부분은 무너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남아 있는 교각의 강 건너편에서 돌다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디지털 복원을 통해 붕괴 전 4개의 아치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빈체티는 전했다. 그는 명화에서 강이 흐르는 굴곡도 로미토 다리를 지나는 강의 실제 형태와 상당히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빈체티는 두 강둑의 거리도 측량했고, 남아 있는 아치의 크기를 이용해 네 교각이 정확히 실제 거리만큼 떨어져 그려졌음을 확인했다고도 주장했다. 여기에다 피렌체 기록보관소의 메디치 가문 문서에는 다빈치가 이 일대에서 활동하던 1501년과 1503년 사이 로미토 다리가 “아주 북적이고 잘 기능하는” 다리였다는 증거도 확인했다고 했다. 이 다리를 이용하면 아레초와 피에솔레, 피렌체를 오가는 시간을 몇 시간은 줄여주는 지름길로 이용됐다는 것이다. 아레초는 우리에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일대를 발 다르노라고 하는데 저유명한 추기경 체사레 보르지아가 처음에 다스리다 나중에 피렌체 공국의 행정관 피에로 소데리니가 이 일대를 통치했다. 빈체티는 “우리는 다빈치가 1500년대 토스카나주의 해당 지역을 여행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삼촌이 성직자로 있는 피에솔레에 거처를 마련했던 사실도 문서로 확인했다. 그는 또 다빈치가 “실제 지형이나 자연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그림 속 다리가 상상의 다리일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까지 그림 속 돌다리는 보비오 또는 부리아노 인근의 다리를 본뜬 것으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빈체티는 이들 다리가 4개보다 많은 교각을 갖고 있었고, 두 절벽을 잇는 모나리자의 다리와 달리 양쪽의 평지를 잇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한 술 더 떠 다빈치가 푼타 카이아넬로 언덕에서 로미토 다리를 그렸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았다.명화의 왼쪽 배경에 있는 봉우리들도 로미토 다리에서 16㎞가량 떨어진 산봉우리와 일치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3500명이 모여 사는 조그만 마을 라테리나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음에 주목했다. 시모나 네리 라테리나 시장은 아르노강을 따라 하이킹 코스와 자전거길을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남아있는 교각과 아치를 잘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기존에 명화의 배경이라고 알려졌던 지역들과 우호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수단 분쟁, 미국의 오판 때문이야”…미국 책임론 제기된 이유

    “수단 분쟁, 미국의 오판 때문이야”…미국 책임론 제기된 이유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사이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안일한 대처가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태를 키우는데 한 몫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이하 현지시간) “불과 몇 주 전까지 미국 외교관들은 수단이 군사 독재에서 벗어나 완전한 민주주의로 전환하고, 2019년 했던 혁명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그러나 지난달 23일, (그 믿음을 가진) 외교관들이 먼저 대사관을 폐쇄하고 비밀 헬리콥터를 탄 채 수단 수도 하르툼을 탈출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에 외교관을 파견한 상태였던 미국 정부가 수단의 내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민주주의 강화를 핵심 외교 정책으로 삼았고, 수단을 중요한 시험사례로 여겼다”면서 “그러나 오랜 군부 통치의 역사를 지닌 국가(수단)가 민주주의를 도입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민주주의를 결코 실현하지 못할 독재자들과 협상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깨닥지 못한 오판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는 과도정부 민간 지도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기보다 (정부군 수장인) 부르한 장군과 (신속대응군 수장인) 다갈로 사령관의 협력을 우선시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와 고위 관리들을 '순진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서 2019년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RSF는 2019년 시민들이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의 오랜 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에 나서자 쿠데타를 일으켜 알바시르를 축출했다.  이후 군민 합동 과도정부가 수립됐으나, 부르한과 다갈로가 함께 이끄는 군부가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키며 민주 정부 수립은 물 건너갔다. 미국이 당시 쿠데타를 맹비난하며 국제사회에서 수단을 제재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몰리 피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민간 정부 수립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두 군벌 지도자를 앉히기 위해 제재안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바이든 행정부는 민주화 운동 시위자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한 수단의 중앙 예비 경찰대에는 제재를 가하면서도, 쿠데타를 주도한 군 지휘관들에는 그 어떤 제재도 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수단의 두 군벌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 제재도 ‘무마’해 줬지만, 사실상 협상의 진전이 없는 상태가 지속된 뒤 결국 대량 인명 피해가 발생한 무력충돌로 이어진 셈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단 전문가인 캐머런 허드슨은 “바이든 행정부는 과거 제재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그나마 가한 제재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바이든 정부의 ‘양치기 소년’ 같은 행보가 (수단과 국제사회의) 엄청난 신뢰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수단 과도정부 총리의 고문이었던 암가드 파레이드 엘타예브도 NYT에 “미국 고위 관료들은 수단 군벌의 비합리적인 요구를 받아들이고, 그들을 자연스러운 정치 행위자로 취급하는 실수를 했다”며 “이는 수단 군벌의 권력을 향한 욕망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사회 질서 재편 과정에서 갈수록 축소되는 미국 영향력 뉴욕타임스 및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급변하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에도 변화가 생겼음을 반증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 민주주의 강화를 시대적 목표로 규정하고, 이를 위해 6억 9000만 달러(한화로 8984억 원)을 지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오히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러시아‧북한과 서방국가와 동맹국 간의 갈등과 대립은 더욱 첨예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중재로 관계를 정상화한 뒤 반미(反美)연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전통 강호들은 경제 안보를 이유로 잇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찾고 있다.  특히 이번 수단 분쟁과 관련, 미국의 오판으로 권력에 공백이 발생한 틈을 타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와그너 그룹 등 외부 세력까지 수단 문제에 개입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는 우려섞인 분석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단 무력 충돌 사망자, 3주 차에 500명 넘어 한편, 수단에서 지난달 15일 부터 3주째 이어진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사망한 사람은 500명이 넘는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이후 33만 명이 넘는 사림이 집을 버린 채 피란했고, 10만 여 명은 국경을 넘어 이민자가 됐다.  세계 각국은 외교관을 포함한 자국민 철수 작전을 벌였고, 유엔 역시 65대의 차량을 동원해 직원과 가족 등을 홍해 도시 포트 수단으로 일단 대피시켰다. 수단에 특사로 나가 있는 유엔 고위 인사가 구호 활동용 트럭마저 약탈당하는 등 등 인도적 지원 활동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中, 중국계 캐나다 의원 2년간 뒷조사” 논란

    “中, 중국계 캐나다 의원 2년간 뒷조사” 논란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중국계 하원의원이 중국 정부로부터 ‘공작’ 대상으로 지목돼 수 년간 감시를 받았다는 캐나다 정보기관 문서가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BC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이클 총 온타리오주 하원의원은 지난 2021년부터 2년간 중국 정보기관의 위협 공작 대상으로 지목돼 총 의원 본인은 물론 그의 중국 내 친척까지 사찰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드메일이 캐나다보안정보국(CSIS)이 작성한 일급비밀 문서를 입수해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총 의원은 1971년 의사인 중국계 아버지와 간호사인 네덜란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중국 당국은 총 의원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에 대한 하원 결의안을 지지한 것을 비롯해 그간 꾸준히 반중국 활동을 펼친 이력을 문제삼고 이를 응징하고자 감시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의 약점을 찾고자 중국에 있는 친인척까지 뒤졌다는 것이다. 캐나다 언론은 “캐나다 주재 중국 외교관 자오웨이가 총 의원 사찰을 전담했다”고 전했다. 이날 총 의원은 하원 대정부 질문에서 중국의 행동을 ‘위협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며 “문제의 중국 외교관 자오웨이도 추방하라”고 요구했다. 트뤼도 총리는 “CSIS의 문서 내용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해당 정보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마르코 멘디치노 공공안전부 장관도 “정보국이 사전에 알리지 않았던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총 의원은 “장관들이 2년 전에 이 사실을 알고도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면 이는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 것”이라며 “반대로 이를 몰랐다면 총리의 리더십 붕괴라는 놀라운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우한 코로나’ 폭로했다 실종된 中 시민기자, 3년 만에 석방 [월드피플+]

    ‘우한 코로나’ 폭로했다 실종된 中 시민기자, 3년 만에 석방 [월드피플+]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의 첫 발병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의 상황을 폭로했던 시민기자가 최근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중국인 시민기자인 팡빈이 최근 3년 만에 감옥에서 석방됐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우한에 위치한 자택에 머물고 있는 그는 3년 여 전인 2020년 2월 1일 팬데믹의 진원지인 우한 시내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유해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팡빈은 우한 시내 병원의 전경을 촬영하면서 시신을 담은 8개의 포대가 장례식장으로 옮겨지는 모습 등을 전했다. 특히 이날 밤 그는 당국에 체포됐지만 자신이 구속되는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소셜미디어(SNS)에 알려 곧바로 풀려났다. 그러나 같은 달 9일 그는 '모든 시민이 저항한다. 인민에게 권력을 돌려주라'라고 적은 종이를 펼쳐보이는 영상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후 중국 당국에 구금돼 비밀리에 재판을 받고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당시 중국 당국에 의해 정보가 통제됐던 우한의 상황을 세상에 알리다 체포된 것은 팡빈 뿐만이 아니다. 전직 변호사인 장잔 역시 우한의 상황을 폭로하며 도시 봉쇄를 비판하다 지난 2020년 5월 체포돼 4년 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에 있다. 이밖에도 현지 변호사이자 시민기자로 활동했던 천추스도 우한의 상황을 취재해 세상에 알리다 실종됐다가 1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특히 천추스는 지난 2021년 10월 이종격투가이자 친한파로 유명한 쉬샤오동의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1년 8개월 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면서 “어떤 것은 말할 수 있지만 어떤 것은 말할 수 없다. 여러분들이 이해할 거라 믿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 ‘극비’ 3주째 입원 중인 톱배우…상당히 위독한 상태

    ‘극비’ 3주째 입원 중인 톱배우…상당히 위독한 상태

    2004년 영화 ‘레이’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겸 가수 제이미 폭스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TMZ는 “제이미 폭스는 응급상황을 겪은 지 3주가 지나도록 입원해 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제이미 폭스와 가까이 교류하는 지인들은 폭스가 하루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매체는 “현재 그와 가까운 이들은 팬들의 모든 기도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제이미 폭스의 건강 상태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 상태다. 폭스의 딸 코린 비숍은 지난달 12일 “아버지는 의학적 합병증을 앓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 이후 현재까지 폭스는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제이미 폭스는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2021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022년 ‘데이 시프트’에 출연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 애틀란타주에서 카메론 디아즈와 함께 출연하는 넷플릭스 ‘백 인 액션’ 촬영을 진행했다. FOX에서 방영되는 음악 가사 게임 쇼 ‘비트 샤잠’의 진행자이기도 한 그는 당초 이번 시즌 비트 샤잠 출연이 예정됐지만, 입원으로 인해 출연할 수 없게 됐다.
  • [씨줄날줄] 기술유출 죄값/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기술유출 죄값/이순녀 논설위원

    지난 1월 반도체 웨이퍼 연마 관련 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국내 3개 기업 전현직 직원 6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반도체 웨이퍼 연마는 웨이퍼 표면의 미세한 요철을 평탄화하는 공정으로, 국가핵심기술로 분류돼 산업기술보호법의 보호를 받는다. 이들은 2019년부터 회사 내부망에서 첨단기술 기밀 자료를 몰래 촬영한 뒤 중국 업체에 유출했다고 한다. 특허청 기술경찰, 검찰, 국정원이 지난해 3월부터 1년 가까이 공조 수사를 벌이고서야 실체가 드러났다. 글로벌 첨단기술 경쟁이 거세지면서 기술유출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범죄 유형이 갈수록 고도화해 적발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정작 범인을 잡아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적발된 산업기술 해외 유출 사건은 총 93건으로, 피해액이 무려 25조원으로 추정된다. 적발된 것만 이 정도니 실제 피해 사례와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3년간 기술유출 사범에 대한 법원 선고 총 445건 중 실형은 47건(10.6%)에 그쳤다. 영업비밀 해외 유출 사범에게 선고되는 형량도 지난해 기준 평균 14.9개월에 불과했다. 현행법상 국가핵심기술 해외 유출은 징역 3년 이상 최대 30년, 영업비밀 해외 유출은 최대 징역 15년으로 규정돼 있지만 초범이거나 피해 규모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경우가 잦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그제 기술 해외 유출 방지를 위해 산업기술보호법 개정안과 국가첨단전략산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법은 국가핵심기술이나 산업기술, 국가첨단전략기술의 해외 유출 범죄를 처벌하려면 외국에서 사용하거나 사용할 목적이 인정돼야 한다. 반면 개정안은 이 기준을 완화해 국내 기술이 외국에서 사용될 것을 알면서 유출할 때도 처벌하도록 규정했다. 대검찰청과 특허청도 기술유출 범죄 처벌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최한 세미나에선 초범도 강도 높은 형을 받을 수 있도록 양형 기준을 개선하는 안이 논의됐다. 기업 피해는 물론 국가경쟁력을 훼손하는 악질 범죄에 대해선 그에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는 게 맞다.
  • 우크라, 대반격으로 얻을 게 별로 없다? 목숨 건 ‘땅따먹기’ 소모전 [월드뷰]

    우크라, 대반격으로 얻을 게 별로 없다? 목숨 건 ‘땅따먹기’ 소모전 [월드뷰]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돌입해도 얻을 건 별로 없고, 오히려 인명 손실만 불어날 거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백악관 집계와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우크라 대반격 시 ‘대학살’ 악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WP는 먼저 최근 유출된 기밀문서 내용과 백악관 집계 등을 종합해 추정한 러시아군 인적 손실을 거론했다. 미국 기밀문서에 따르면 2023년 2월 28일(개전 370일) 기준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는 전사자(1만 6000명~1만 7500명) 포함 12만 4500명~13만 1000명이다. 같은 시기 러시아군 사상자는 전사자(3만 5500명~4만 3500명) 포함 18만 9500명~22만 3000명으로 우크라이나군의 2배가 넘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2일 미 외교전문 매체 ‘포린 어페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 전체 사상자가 20만∼25만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합하면 개전 2년차에 접어든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사상자는 36만명에 이른다. 한국 세종특별자치시 인구수(약 38만명)과 맞먹는 규모다.특히 최근 5개월간 격전지 바흐무트에서의 러시아군 인적 손실이 컸다. 1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사자 2만명을 포함해 10만여명의 러시아군이 사상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전사자 절반은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싸우던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용병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 측 인적 손실은 불분명하다. WP는 우크라이나가 군대의 사기 저하와 국민의 지지 약화를 우려해 정확한 인적 손실 규모를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이후 피바람이 분 곳이 바흐무트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군사 분석가인 롭 리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소도시 부흘레다르와 마린카, 루한스크주 크레민나 등에서 상당한 인적 손실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공격 쪽이 더 많은 인적 손실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롭 리는 “일반적으로 공격 쪽에서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오기 마련”이라면서, 대반격시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군 못지 않은 인적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 같은 평가를 토대로 WP는 러시아를 상대로 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현실화하면, 사상자가 사실상 ‘대학살’ 수준으로 불어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가 인적 손실을 감내하고 대반격을 실행한다 해도, 어느 한쪽의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적당한 영토 확보” 가능성만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내년까지 목숨 건 ‘땅따먹기’ 소모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또 우크라이나 대반격 실패시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 축소, 정전협상 강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크림반도 탈환 등 영토의 완전성 회복이라는 우크라이나의 목표가 단기간 좌절될 거라는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관한 비관적 전망은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에도 나와 있다. WP에 따르면 유출 문서에는 우크라이나가 봄철 대반격을 앞둔 상황에서 무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거나, 우크라이나가 원래 2월 전쟁 개시일에 맞춰 반격에 나서려 했지만 미국이 만류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대반격을 향한 우크라이나의 집념은 강하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봄철 대반격 작전 개시가 임박했다고 선전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에서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공언했고, 레즈니코우 국방장관도 “준비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했다.
  • 고양 화전·가평 청평·의정부 부용산 ‘이야기가 있는 관광명소’로 개발

    고양 화전·가평 청평·의정부 부용산 ‘이야기가 있는 관광명소’로 개발

    경기도가 고양 화전마을, 가평 청춘역1979, 의정부 부용산 일대 등 3곳을 이야기가 있는 관광명소로 조성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역사·문화·생태 관광 융합 콘텐츠 개발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선정된 지역에는 9000만원씩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관광콘텐츠를 개발·운영한다. 고양시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1970년대에 멈춘 화전마을, 4㎞ 넘는 골목에 조성된 우주과학 특성화 대학인 한국항공대, 드론앵커센터 등을 연결한 ‘비행청년과 화전에 막걸리 한잔’을 제안했다. ‘레트로 청평, 다시 날다’를 제안한 가평군은 1971년 청평페스티벌을 시작으로 1979년 제1회 강변가요제 등 청년문화의 발원지 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복원해 주민이 주도하는 관광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자연과 나를 만나는 길, 의정부 부용길’ 표방해 부용산 일대에서 웰니스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 공모사업으로 그동안 개발된 콘텐츠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진찬연’, 포천아트밸리 ‘채석공의 노래’, 포천 산정호수 ‘윈터페스타’, 고양 행주산성 ‘행주街 예술이夜’, ‘수원화성의 비밀’, 용인 ‘청년김대건길’, 파주 ‘장단콩 항아리 위를 거닐다’, 포천 ‘무지개를 위한 꿈-화적연’ 공연, 여주 주록기 ‘동학의길’ 등 10건이다. 최용훈 관광산업과장은 “전문가 컨설팅 등으로 선정된 사업 계획을 보완해 도민이 안전하게 즐기며 재미있고 유익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5~11월 사이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 우크라 대반격 임박했으나…“시점은 공개되지 않을 것”

    우크라 대반격 임박했으나…“시점은 공개되지 않을 것”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최전선에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이동과 포격 횟수가 증가하면서 러시아 점령지에 폭발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반격에 대해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공언했고,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도 “준비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하는 등 대반격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CNN은 “반격이 이미 시작됐을 수도 있고, 몇 주 후일 수도 있다”며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현시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강력한 척도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전선에 배치된 제46공중강습여단 소속 군인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준비가 돼 있고 오랫동안 반격을 기다려 왔다”며 “우리는 재보급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부대가 기부금을 통해 드론과 카메라, 군복, 심지어 군용 차량까지도 지원받았다고 했다. 인근 헤르손 지역 의회 제1부국장 유리 소볼레우스키는 남부 전선에서 펼쳐질 반격 시점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우크라이나군이 우리 남부 지역에서 하는 작전들은 반격으로 간주할 수 있다. 사격 통제를 유지하고 군사 목표물을 지속해서 파괴하며 적의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반격이 이미 시작됐다고 간주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날짜란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우크라이나가 반격 작전 차질을 우려해 작전의 세부 내용을 동맹국들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우크라이나군 지도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익명의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미국의 비밀문서 유출을 예로 들며 반격 작전의 시점과 공격 지역, 투입 병력 규모 등 세부 작전 내용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또 익명의 우크라이나 의원을 인용,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격 작전 정보를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에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반격 작전에 대한 침묵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사전에 우리에게 알릴 의무는 없다. 우크라이나와 매일 접촉하는 과정에서 침묵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계속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공격에 필요한 정보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다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가 처음부터 작전 세부에 대해 공개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백악관에 전화해 정확한 공격 일시를 알릴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미스 잉글랜드의 추락…멕시코서 마약 운반하다 덜미 감옥행

    미스 잉글랜드의 추락…멕시코서 마약 운반하다 덜미 감옥행

    10개월째 멕시코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전 미스 잉글랜드 제니퍼 영(33)의 범죄혐의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됐다. 영이 수감돼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그의 가족들은 영이 우발적으로 범죄에 휘말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건의 내용을 안다면 영이 억울하게 갇혀 있다는 말은 절대 하지 못할 것”이라며 “영은 뚜렷한 혐의로 구속됐고 멕시코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검거 당시의 상황을 보면 영이 마약류 운반책으로 활동했거나 밀매에 손을 댄 증거가 확실해 중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7년 미스 잉글랜드로 선발돼 왕관을 쓴 영은 2022년 8월 멕시코의 세계적인 휴양지 칸쿤의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사건기록을 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칸쿤으로 날아간 그의 캐리어에 마약탐지견들이 몰렸다. 정밀 검사에 나선 세관은 그의 캐리어에서 이중바닥 비밀공간을 찾아냈다. 비밀공간에는 마약류 케타민 13kg가 숨겨져 있었다. 케타민은 외국인관광객으로 붐비는 칸쿤에서 최근 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마약류다. 멕시코 당국은 마약 밀반입 혐의로 영을 체포하고 사전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수구조의 캐리어를 사용한 점 등을 볼 때 치밀하게 준비한 범죄였다”면서 초범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영은 모델 겸 가이드로 활동하면서 약 40개국을 누볐다. 체포되기 전까진 멕시코 방문이 잦았다. 현지 언론은 “영이 마약운반에 손을 댄 게 언제부터인지 확인되진 않고 있지만 멕시코를 자주 방문한 데 수사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이 뒤늦게 사건에 큰 관심을 보이는 건 영이 그간 가족들에게 거짓말을 해온 사실이 최근 확인된 때문이다. 그의 모친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멕시코에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감옥에 갇혀 있는 걸 알게 된 건 3월이었다”고 말했다. 영은 가족들에게 “멕시코에 있다. 잘 지내고 있다”고만 했다고 한다. 마약사건으로 수감된 사실에 대해선 함구했다. 뒤늦게 영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 중 일부는 그가 불운하게 범죄에 휘말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검찰은 그러나 가능성을 일축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모르는 누군가의 부탁으로 타인의 캐리어를 갖고 온 것이라면 몰라도 영의 범죄 혐의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캐리어에 영의 개인 물건들이 담겨 있었고 영도 캐리어를 자신의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영은 여죄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한다.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영은 최근 보안이 철저한 멕시코시티의 교도소로 이감됐다. 현지 언론은 검찰 소식통을 인용해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장 징역 2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 ‘바다없는 영산포’가 숙성 홍어 성지됐을까?

    ‘바다없는 영산포’가 숙성 홍어 성지됐을까?

    “600년 전통 이어온 영산포 알싸한 홍어 맛보러 오이소~” 바다와 멀리 떨어진 영산강내륙에 위치한 영산포가 국내 숙성홍어 성지가 된 비결이 밝혀진다. 600년 전통의 코끝 톡 쏘는 삭힌 홍어 숙성에 담긴 비밀이 공개된다. 3일 나주시에 따르면 오는 5~7일 나주시 영산포 홍어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영산포 홍어축제’가 열린다. 나주지역 최장수 축제로 19회 째를 맞은 영산포 홍어축제는 ‘홍어 맛보러 오소~’라는 주제로 600년 전통의 영산포 홍어 만이 가진 ‘삭힘의 미학’을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남도 잔칫상에만 올랐던 숙성 홍어는 이제 영산포를 상징하는 대표 특산물로 전국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날 황금 연휴를 맞아 ‘막힌 코가 뻥 뚫리는 알싸한 그 맛’을 현지에서 맛보기 위한 전국 각지의 홍어 매니아들이 숙성 홍어의 본고장 나주 영산포로 향할 채비를 마쳤다. ▒ 숙성 홍어, 왜 영산포인가?영산포 숙성 홍어는 600년의 오랜 전통과 세월을 이어오고 있다. 삭힌 홍어의 역사와 유래는 홍어 맛과 요리만큼이나 독특하고 다양한 설이 전해져온다. 조선 중종 25년 관찬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따르면 고려말 남해안 지역에 왜구의 노략질로 흑산도 인근 영산도 사람들이 영산포로 피난을 오게 됐고 그때부터 이 지역에서 삭힌 홍어를 먹게 됐다고 전해온다. 당시 영산도에서 영산포까지 오는 데는 뱃길로 보름 정도 걸렸다. 도착하고 보니 배에 싣고 온 생선들이 부패가 심해 버렸는데 유독 항아리 속에서 폭 삭은 홍어만큼은 먹어도 뒤탈이 없었다. 그런데다 먹을수록 알싸한 풍미가 있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1970년대 영산강 하굿둑 공사로 바다 물길이 막히기 전까지 흑산도, 대청도 근해에서 잡힌 홍어의 내륙 종착점은 영산포구였다. 싱싱한 해산물을 선호하는 연안 지역 혹은 항구에서는 오래되거나 썩은 홍어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기에 홍어 배들은 영산포를 기착지 삼아 홍어를 대량으로 싣고 들어와 장사를 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그 시절 지금처럼 냉장 시설이 없어 홍어를 항아리에 담아 저온으로 숙성시켜 먹는 조리법이 생겨났다. 그 맛을 본 사람들이 조리법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오면서 지금의 영산포 숙성 홍어로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 영산포 숙성 홍어의 비결과 효능조선시대 정약전(1758∼1816)이 흑산도 유배생활 중 집필한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는 ‘나주 가까운 고을에 사는 사람들은 삭힌 홍어를 즐겨하는데 지방에 따라 기호가 다르다’고 하면서 나주인들과 숙성 홍어의 긴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 수많은 음식이 차려진 남도 잔치상에도 ‘홍어가 없는 잔치는 잔치가 아니다’라는 말이 전해져올 정도로 숙성 홍어는 남도의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영산포 홍어는 차별화된 숙성방식에서 오는 맛의 깊이와 효능에서 최고로 친다. 숙성 방법은 약간씩 각각의 차이가 있지만 전통적으로 추운 겨울에는 구들장 아랫목에 삭힌다. 봄철에는 항아리에 먼저 짚을 넣고 그 위에 홍어를 올린 다음 다시 짚을 넣어 삭혀서 먹는 것이 보편적이다. 특히 당시는 냉장 시설이 없어 홍어를 항아리에 담아 저온으로 숙성시켜 먹는 조리법이 생겨났다. 그 맛을 본 사람들이 조리법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오면서 지금의 ‘명품 영산포 숙성 홍어’가 탄생했다. 숙성 홍어는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음식이다. 항암·다이어트·피부미용·산후조리·관절건강 등에도 탁월한 보양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자산어보에선 ‘배에 복통이 있는 사람은 삭힌 홍어로 국(홍어애국)을 끓여 먹으면 더러운 것이 제거된다’, ‘이 국은 술기운을 없애주는 데 매우 효과가 있다’며 삭힌 홍어의 효용을 서술하고 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숙성홍어를 애호하는 미식가들은 홍어를 ‘맛의 혁명’, ‘삭힘의 미학’, ‘발효 과학이 탄생시킨 바다의 귀물’이라고 극찬하기도 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어린이날 황금연휴를 맞아 ‘막힌 코가 뻥 뚫리는 알싸한 숙성홍어 맛’을 영산포 현지에서 맛보시길 권유한다”며 “전국 각지의 홍어 마니아 여러분을 영산포로 자신 있게 초대한다”고 말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5월 3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5월 3일

    쥐 36년생 : 즐겁고 만족한 기쁨 누린다. 48년생 : 타인에게 베풀자 행운 따른다. 60년생 : 서쪽에서 행운이 기다린다. 72년생 : 복이 충만하고 신수 좋다. 84년생 : 운동으로 건강 유지함이 좋겠다. 소 37년생 : 낙심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라. 49년생 : 행운과 이익이 많이 발생한다. 61년생 : 서북쪽의 이동은 행운. 73년생 : 낙심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라. 85년생 : 주저하지 말고, 전진하라. 호랑이 38년생 : 노력하면 결실을 얻겠다. 50년생 : 위험한 곳에 가까이 가지 마라. 62년생 :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여라. 74년생 : 윗사람을 잘 받들어라. 86년생 : 느긋한 마음으로 모든 일을 준비하라. 토끼 39년생 : 분실물 없도록 주의하라. 51년생 : 모든 일 다음으로 미루어라. 63년생 : 큰 이익을 얻는다. 75년생 : 순리대로 행하면 행운 넘친다. 87년생 : 베푼 만큼 소득이 돌아온다. 용 40년생 : 겸손해야 인정받는다. 52년생 : 정신없는 하루가 되겠구나. 64년생 : 재물 욕심부리지 마라. 76년생 : 바쁜 만큼 이득도 많구나. 88년생 : 대책은 빠를수록 좋다. 뱀 41년생 : 질병에 주의하라. 53년생 : 일이 곧 풀릴 것이다. 65년생 : 때론 기다림이 중요하다. 77년생 : 열심히 일을 추진해나가라. 89년생 : 서북쪽의 이동은 행운을 가져다준다. 말 42년생 : 며칠 후에 해결되니 기다려라. 54년생 : 생활에 여유가 있어진다. 66년생 : 주변에서 인기가 올라간다. 78년생 :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을 것이다. 90년생 : 아침 일찍부터 행운. 양 43년생 : 서서히 빛을 발하는구나. 55년생 : 윗사람의 인정받겠다. 67년생 : 자신감만 있으면 반드시 성공 79년생 : 인내와 용기가 각별히 요구됨. 91년생 : 비밀을 누설하지 마라. 원숭이 44년생 :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하라. 56년생 :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라. 68년생 : 작은 희생이 따르지만 복이 넘친다. 80년생 : 사소한 일에 개입하지 마라. 92년생 : 좋은 성과 거두겠다. 닭 45년생 : 가정에 일찍 귀가하라. 57년생 : 여기저기 마음을 써서 일이 늘어난다. 69년생 : 운세가 서서히 호전된다. 81년생 : 주변의 도움으로 일이 해결. 93년생 : 이동을 하면 마음이 안정. 개 46년생 : 경솔함보다 차분함이 필요하다. 58년생 :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간다. 70년생 : 경사스러운 일 생기겠다. 82년생 : 남의 말에 넘어가기 쉽다. 94년생 : 운이 풀렸구나. 돼지 47년생 : 자신 있게 일을 추진하라. 59년생 : 매사 뜻한 대로 되는구나. 71년생 : 때를 기다려라. 83년생 : 좋은 기운이 있다. 95년생 : 문서상의 이득이 있다.
  • ‘기술 유출’ 실형 선고 10건 중 1건뿐… 檢, 양형 강화 나선다

    ‘기술 유출’ 실형 선고 10건 중 1건뿐… 檢, 양형 강화 나선다

    기술 유출로 인한 기업 피해가 상당히 큰데도 ‘솜방망이 처벌’ 탓에 범죄가 매년 반복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검찰이 영업비밀 침해 등 기술 유출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에 나섰다. 대검찰청과 특허청은 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기술 유출 범죄 양형기준 세미나’를 열어 처벌 수준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세미나에는 조용순 한세대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서 양형기준 정비 방안과 최근 동향, 기술 유출 범죄의 피해 규모 산정 방안 등 주제로 발표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적발된 산업기술 해외 유출 사건은 총 93건으로 피해액은 약 25조원에 달한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 유출 시도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적발되지 않은 사건까지 고려하면 기술 유출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더 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술 유출 범죄에 대한 처벌은 현재 국가 핵심기술 해외 유출은 징역 3년 이상 최대 30년, 영업비밀 해외 유출은 최대 징역 15년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기술 유출 사범에 대한 법원 선고 총 445건 중 실형은 47건(10.6%)에 그쳤다. 또 영업비밀 해외 유출 사범에게 선고되는 형량은 지난해 기준 평균 14.9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과 특허청은 지난해부터 기술 유출 범죄의 양형기준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국정원·산업통상자원부·경찰 등 기술 유출 대응 부처와 기술 유출 범죄의 특수성에 맞춘 양형기준 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해 왔다. 대검찰청은 이날 세미나 내용을 토대로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처벌 강화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 “사복 입고 민간인 행세”…러 비밀요원들, 우크라 저항세력 색출하려 안간힘

    “사복 입고 민간인 행세”…러 비밀요원들, 우크라 저항세력 색출하려 안간힘

    러시아 비밀요원들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저항세력을 색출하려고 민간인 행세를 한다고 우크라이나군 관련조직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저항센터는 이날 홈페이지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임시 점령지에서 이 같은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공표했다. FSB는 소련 국가안보국(KGB)의 후신으로, 국내 첩보와 방첩 활동을 전담하는 기구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KGB 요원 출신으로 FSB 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우크라이나 국가저항센터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의 지휘를 받는 군 관련조직으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다음 달 설립됐다. 이 센터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상으로 러시아군에 맞서 비폭력적으로 저항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목적이지만,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 저항세력을 조직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이 발표는 우크라이나 저항세력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가저항센터는 FSB 요원을 독일 나치스 정권하의 정치경찰인 ‘게슈타포’라고 비난하면서 “상점 주인이나 대중교통 시설 관계자들에게 러시아 정부에 대해 불만을 갖는 사람이 누구인지 정보를 캐고 있다”며 “이들은 종종 먼저 이 같은 주제로 얘기를 꺼낸다. 이는 적이 (자국에) 비협조적인 (우크라이나) 국민을 색출하기 위해 쓰는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는 또 “(FSB 요원의) 미끼를 무는 사람은 러시아 점령 정부에 계속 협력할 수밖에 없다”며 관련 정보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 피해 큰데 실형 10%에 불과…기술유출 범죄 처벌 강화 나선 檢

    피해 큰데 실형 10%에 불과…기술유출 범죄 처벌 강화 나선 檢

    기술 유출로 인한 기업 피해가 상당히 큰데도 ‘솜방망이 처벌’ 탓에 범죄가 매년 반복된다는 지적에 이어지면서 검찰이 영업비밀 침해 등 기술 유출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에 나섰다. 대검찰청과 특허청은 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기술 유출 범죄 양형기준 세미나’를 열어 처벌 수준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세미나에는 조용순 한세대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서 양형기준 정비 방안과 최근 동향, 기술 유출 범죄의 피해 규모 산정 방안 등 주제로 발표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적발된 산업기술 해외 유출 사건은 총 93건으로 피해액은 약 25조원에 달한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 유출 시도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적발되지 않은 사건까지 고려하면 기술 유출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더 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술 유출 범죄에 대한 처벌은 현재 국가 핵심기술 해외 유출은 징역 3년 이상 최대 30년, 영업비밀 해외 유출은 최대 징역 15년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최근 3년 기술 유출 사범에 대한 법원 선고 총 445건 중 실형은 47건(10.6%)에 그쳤다. 또 영업비밀 해외 유출 사범에게 선고되는 형량은 지난해 기준 평균 14.9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과 특허청은 지난해부터 기술 유출 범죄의 양형기준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국정원·산업통상자원부·경찰 등 기술 유출 대응 부처와 기술 유출 범죄의 특수성에 맞춘 양형기준 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해 왔다. 대검찰청은 이날 세미나 내용을 토대로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처벌 강화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식재산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며 “지식재산을 침해하고 기술을 유출하는 범죄는 황금알을 낳기도 전에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 유출 범죄에 대해 역량을 집중하여 철저히 수사하는 한편, 개별 기업과 국민경제에 끼친 피해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 ‘나치 보물지도’로 땅 파보니…금은보화는 없고 고철만

    ‘나치 보물지도’로 땅 파보니…금은보화는 없고 고철만

    과거 나치가 숨겼다는 '보물찾기'가 또다시 허탕으로 끝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이날 네덜란드 한 마을에 고고학자와 역사가들이 모여 보물찾기에 나섰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나치가 숨긴 보물은 올해 초 네덜란드 국립문서보관소가 공개한 보물지도가 발단이었다. 당시 네덜란드 국립문서보관소는 비밀유지기간에 끝남에 따라 75년 만에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내용을 담은 공문서 1300여 건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 중 세간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이 바로 나치의 보물지도였다.이 지도에는 1944년 8월 동부 소도시 아른험 지역을 점령했던 나치 병사들이 약탈한 다이아몬드와 루비 등 보석류와 금화, 은화 등을 탄약상자 4개에 담아 퇴각하다가 묻어둔 곳이 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지점은 아른험에서 40여㎞ 떨어진 오메른 마을 외곽에 있는 한 포플러 나무 아래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2차 대전 실종·사망자 등의 재산을 관리하는 네덜란드 기관인 베헤이르스연구소가 1946~47년 3차례에 걸쳐 보물상자를 수색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렇게 역사 속의 전설로 묻힌 나치 보물은 지난 1월 보물지도가 공개되면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으며, 뒤늦게 오메른 마을에는 금속탐지기와 삽 등으로 무장한 보물 사냥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이에 지난 1일 시 당국은 고고학자와 역사학자 여기에 굴착기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발굴에 나섰으나 결국 보물은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보물 대신 이들이 찾아낸 것은 전쟁 당시 사용한 탄환과 고철, 바퀴, 장화 등이 전부였다. 오메른를 관할하는 뷰렌시 관계자는 "보물지도가 공개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 허락도 없이 땅을 파헤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면서 "보물을 찾기위해 할 수 있는 모두 일은 다했으며 앞으로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나치가 숨겨둔 보물에 대한 전설은 지금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는 각국의 금괴를 비롯한 재물과 문화재, 예술품을 약탈했다. 나치 패망 후 금괴 등 귀중품들 일부는 연합군이 찾아냈으나 대부분은 전후 혼란 속에 은행과 개인을 비롯한 어디론가 사라졌다.  
  • 교황 “우크라戰 종식 위한 ‘비밀’ 평화 임무 수행 중”

    교황 “우크라戰 종식 위한 ‘비밀’ 평화 임무 수행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비밀 평화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흘간의 헝가리 순방을 마치고 바티칸 교황청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임무를 진행 중”이라며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헝가리 방문 중 빅토르 오르반 총리 및 헝가리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관계자들과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며 “모든 사람이 평화로 가는 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교황은 러시아 정부에 의해 강제이주된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귀환을 돕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앞서 “교황청이 관여했던 양국 간 포로 교환 과정이 잘 진행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어린이 귀환) 역시 잘 진행될 것 같다. 이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들을 재결합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 자니스 성폭력 사건에 침묵한 日 주류 언론 ‘뭇매’ [특파원 생생리포트]

    자니스 성폭력 사건에 침묵한 日 주류 언론 ‘뭇매’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 아이돌 업계의 대부 ‘자니 기타가와’의 성착취 폭로 이후 일본 주류 방송과 신문이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 문화에 조금이라도 익숙한 한국인이라면 ‘자니스’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일본 남성 아이돌 기획사인 ‘자니스’의 설립자인 자니(본명 기타가와 히로무)는 ‘스맙’, ‘아라시’ 등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유명 그룹을 탄생시켰다. 자니는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87세로 숨졌지만 그가 키운 아이돌 그룹은 일본 연예계의 주류로 자리잡는 등 그 영향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자니는 화려한 가면 뒤에서 아이돌 연습생들을 상대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성착취를 서슴지 않았다. 지난 3월 영국 BBC는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자니가 연습생들에게 성적 학대를 가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자니스 출신의 오카모토 가우안은 지난 4월 12일 일본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 나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자니스 주니어’로 활동할 때 자니에게 15~20회가량 성적 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본 주류 언론이 비난받는 것은 그동안 자니의 성비위를 쉬쉬해 왔기 때문이다. BBC 다큐멘터리 방영 이후 피해자가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폭로 회견을 열고 해외 언론을 중심으로 보도가 이어지자 역으로 일본 언론이 외신 보도를 재전달하고 있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TV아사히 시노즈카 히로시 사장은 지난달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뉴스는 안건마다 판단해 대응하고 있다”며 일부러 자니 성적 학대 보도를 피한 게 아니라는 식으로 해명했다. 사사키 다카시 TBS 사장도 정례브리핑에서 “(보도 여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방송국이 자니의 성착취 사실에 대한 보도를 꺼린 것은 자니스 소속 연예인의 출연 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1999년 일본 주간지 슈칸분의 자니 성착취 폭로 당시 기획사 자니스는 슈칸분을 비롯해 관련 매체들의 소속 연예인과 관련된 모든 취재를 막았다. 주류 매체의 뒤늦은 반성도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15일 사설에서 “지위와 힘을 이용해 아이돌로 성공하고 싶은 소년들의 약점을 노린 비열한 행동이 밀실에서 되풀이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타가와에 대한 성적 피해 증언은 이전부터 나왔고 이는 일부 주간지들이 중심이었다”며 “언론의 취재와 보도가 충분했는지 우리부터 자숙하고 향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 ‘1호 징계’ 속도 내는 與윤리위… 태영호, 이진복 언급 녹취 논란도

    ‘1호 징계’ 속도 내는 與윤리위… 태영호, 이진복 언급 녹취 논란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일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김기현 지도부와 새 윤리위 출범 후 ‘1호 징계’다. 윤리위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두 사람의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오는 8일 당사자들을 불러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김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한 것”,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 “4·3사건 기념일은 격이 낮다” 등 세 가지 발언이 징계 사유다. 태 최고위원은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 ‘제주 4·3사건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 등 두 가지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징계 개시 결정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기 위한 자체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했던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었다”고 했다. 일각에서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그건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MBC는 이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 3월 전당대회 직후 태 최고위원에게 내년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정부의 일본 강제동원 배상 해법 옹호를 압박했다는 태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를 보도했다. 태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했다. 또 “국회의원과 보좌진 사이의 지극히 공무상 비밀인 회의 내용이 불순한 목적으로 유출되고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 검, ‘천화동인6호 실소유주’ 조우형 구속영장

    검, ‘천화동인6호 실소유주’ 조우형 구속영장

    검찰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로 의심받는 조우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1일 조씨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2015년 3∼4월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서판교터널 개설 등 성남시 내부 비밀을 이용해 올 1월까지 민간업자들과 함께 총 7886억원의 불법 개발이익을 챙기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조현성 변호사를 서류상 명의자로 올려놓는 방식으로 천화동인 6호를 실소유하면서 2019년 3월∼2021년 3월 천화동인6호 계좌로 배당이익 283억원을 받아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6일 조씨와 명의자 조 변호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조씨는 부산저축은행 브로커로 대장동 사업 초기 자금을 끌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간 조씨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대장동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 2021년 9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강제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의 당시 압수수색은 282억원의 대장동 수익 배당금이 조씨와 조 변호사 중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09년 부산저축은행에서 대장동 초기 자금 1155억원의 불법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2011년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수사 주임검사가 윤석열 대통령, 변호사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였다. 조씨는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비용·대장동 로비 자금 목적’이라고 명시된 내용증명<서울신문 지난해 11월 30일자 1·5면>에서 자금 전달책 역할로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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