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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택시기사 살인 40대 ‘징역 30년’에 항소…양형부당

    검찰, 택시기사 살인 40대 ‘징역 30년’에 항소…양형부당

    검찰이 국제결혼 지참금 마련을 위해 70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40대 남성의 1심 판결에 대해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앞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 대해 징역 30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항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항소 이유로 “경제적 이익을 위해 무고한 70대의 피해자 생명을 잔인하게 빼앗고, 치밀한 계획으로 범행하고도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한 점 등을 고려해 더욱 무겁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인 등 강력범죄에 대해 그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영업용 택시 기사인 A씨는 지난해 10월 23일 태국 여성과 결혼에 필요한 지참금 마련을 위해 택시 기사인 피해자를 살해하고 1048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오전 0시 46분쯤 광주에서 피해자의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던 중 같은 날 오전 2시57분쯤 충남 아산에서 소변이 마렵다며 정차시킨 뒤 피해자를 살해했다. 피해자는 3시간여 간 도로에 방치돼 있다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의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낸 A씨는 피해자의 계좌에서 1000만원을 이체해 비행기 표를 사고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국제 공조로 범행 11시간 만에 태국 공항에서 붙잡혔다. A씨는 범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강도치사죄 적용을 주장했다. A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본인의 죄가 크다는 것 잘 알고 있다.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사형을 요청했던 유족은 지난 14일 1심 선고 후 “사람을 죽였는데 징역 30년이 말이 되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 장관들도 美도 몰랐다, 한밤 극비 수교

    장관들도 美도 몰랐다, 한밤 극비 수교

    지난 14일 밤늦게 발표된 한국과 쿠바의 수교는 우리 정부의 오랜 외교 숙원이었다. 중남미와 사회주의 국가 가운데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는 ‘글로벌 중추 국가’를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의 마지막 퍼즐로 꼽혔다. 그동안 ‘형제 국가’인 북한과의 관계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던 쿠바와의 외교관계 논의가 급물살을 타자 정부는 이번엔 반드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매우 극비리에 진행했다. 15일 정부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쿠바 측이 적극적인 수교 협의 의사를 밝히면서 연휴 내내 미국 뉴욕의 주유엔대표부와 쿠바를 관할해 온 주멕시코대사관 채널을 통해 막판 소통이 이뤄졌다. 외교 공한(공적 편지)을 주고받은 황준국 주유엔대사, 헤라르도 페날베르 포르탈 주유엔쿠바대사를 포함해 극소수를 제외하고 양국 유엔 대표부에서도 협상 진행을 알지 못했다. 양국 수교는 유엔대표부가 현지시간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0시)에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4시간 시차를 두고 양국이 동일한 수교 일자를 맞추기 위해 합의한 시간이다. 양측은 공한을 주고받고 정확히 5분 뒤 이를 공표하기로 ‘분’까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언론에 배포할 보도자료에 수교의 의미를 좀더 자세히 담겠다는 것도 쿠바 측과 협의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한·쿠바 수교안이 의결됐다. 국무위원들조차 회의장에서 안건이 적힌 종이를 보고서야 양국 수교 방침을 인지했고, 회의 종료 뒤엔 이 종이를 바로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점이 14일 늦은 밤인 만큼 국내 언론에 ‘엠바고’(보도유예)를 걸고 미리 알리는 방안도 언급됐지만 무산됐고, 당국자들은 약속된 시점 직전까지 철저히 함구했다.정부 관계자는 “외교 공한을 교환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견제나 방해로 무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비밀을 유지한 것이다. 양국은 외교 공한 교환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는 동맹인 미국에도 수교 12시간 전에 공식적으로 수교 사실을 알렸다. 막판 절차는 긴박하게 이뤄졌지만 한국 정부는 쿠바의 문을 열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가 아니라 물컵에 계속 물을 따르다가 어느 순간에 확 차고 넘친 것”이라고 표현했다. 특정한 계기보다 오랜 시간의 노력과 경제·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로 개선된 상호 인식 등 종합적인 요인이 결실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은 교류하지 않았다. 반면 쿠바와 북한은 1960년부터 수교를 맺고 반미, 사회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형제국’으로 불리며 깊은 우호관계를 이어 왔다. 그러다 1999년 한국이 유엔총회의 대(對)쿠바 금수 해제 결의안에 처음 찬성표를 던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00년부터 쿠바에 직접 수교를 제안했고 2005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 코트라(KOTRA) 사무소를 여는 등 교류를 늘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후 정부마다 수교와 영사관계 수립을 꾸준히 제안했고, 2016년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외교수장으로는 처음 쿠바를 공식 방문하며 수교 추진에 속도를 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쿠바는 극도로 신중했다. 현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당시 외교부 2차관으로 쿠바를 찾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더 적극적으로 쿠바의 문을 두드렸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5월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와 9월 유엔총회 등 한 해 동안 세 차례 쿠바 고위 관료들과 접촉했다. 또 국제 다자회의는 물론 영화제, 민간 학술회의 등 교류 때마다 각급에서 쿠바와 소통했다. 정부는 2022년 연료 저장시설 폭발사고(20만 달러), 지난해 6월 폭우(30만 달러) 피해에 대해 쿠바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유엔 회원국 가운데 또 다른 미수교국인 시리아는 수교가 불가능한 내전 상황이라 이번 쿠바와의 수교는 사실상 정부가 추진해 온 국교 수립의 완성으로 여겨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설명했다. ‘외교 운동장’을 한 뼘 더 넓히는 계기로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쿠바와의 수교로 우리 정부는 집권 초기 인도·태평양 지역 내 외교 집중에서 벗어나 중반부터는 중남미·서반구로 지평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도 평가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쿠바는 미국의 제재를 받는데도 190여개국과 수교했고 100여개국이 아바나에 대사관을 운영하는 중남미 거점국 중 하나”라며 제3세계 외교 등에서 쿠바가 갖는 영향력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고립되고 있는 북한을 향한 ‘압박 메시지’가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양국 발표가 있기 전까지 이를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쿠바 수교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날 북한 매체들이 북한 주재 외교단 소식을 전하면서 쿠바는 언급하지 않아 불쾌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중국 ‘천인계획’ 참여한 KAIST 교수…자율주행 기술유출, 법정 구속

    중국 ‘천인계획’ 참여한 KAIST 교수…자율주행 기술유출, 법정 구속

    해외인재를 영입하려는 중국의 ‘천인계획’에 참여했던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중국에 자율주행차량 핵심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손현찬)는 15일 산업기술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영업비밀국외누설 등 혐의로 기소된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모(63)씨의 항소심을 열어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 전 교수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2017년 2월까지 활발하게 이뤄진 중국의 ‘천인계획(국가 해외 고급인재 유치계획)’ 외국인 전문가로 선발돼 연구과제를 수행하던 중 2020년 2월까지 KAIST가 보유한 자율주행차량 ‘라이다(LIDAR)’ 기술 연구자료 72개 파일을 중국 대학 연구원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 광선을 쏴 사람의 눈처럼 주변을 인식하는 장비를 만드는 기술로 10여년 후 시장 규모가 1300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씨는 KAIST 연구원들에게 연구자료를 올리게 하고, 중국 대학 학생들은 업로드한 자료를 이용해 실제 연구를 수행하고 발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천인계획에 참여하면서 받은 돈은 정착보조금, 연구비 등을 포함해 1910만 위안, 당시 한화 약 33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1심 재판부는 “이씨가 유출한 연구자료 덕에 중국 연구원들 지식이 급속도로 올라간 정황이 인정된다”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유출한 기술이 당장 경제적 성과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법적 보호를 받는 첨단기술에 속하는 만큼 비밀 유지 의무가 있었다”며 “그런 기술을 국외로 유출한 죄질이 가볍지 않으나 개인이 얻은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KAIST와 중국 대학 간 협약에 따라 공동연구를 수행한 것일 뿐으로 대부분 초기 아이디어 수준으로 산업기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항소했다. 동료 교수 120여명의 탄원서도 제출했다. 검사는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를 무죄로 본 1심 판단은 사실오인과 법리 오해의 잘못이 있다”고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그 기술은 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하면 산업기술로 보호할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술 유출 정황이 드러난 후에도 천인계획 계약서 제출을 거부하고 ‘라이다’가 아닌 범용 기술 ‘라이파이’에 해당한다고 속여 학교 측이 자체 심사에서 적발해내지 못했다”며 업무방해 혐의도 유죄로 보았다. 재판부는 또 “두뇌한국(BK)21 연구비와 센터 운영비를 라이더 연구 장비 구입비로 전용해 학교 측에 손해를 끼쳤다”고 사기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천인계획 연구로 금전적 이득을 얻고도 총장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았고 이후에도 학교 측에 알리지 않았다. 천인계획으로 얻은 이득도 15억 3000여만원으로 작지 않다”며 “그런데도 인맥과 지식을 동원해 자기 행위를 정당화하면서 반성하지 않는다. 이를 학문의 자유라고 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씨는 선고가 내려지자 충격을 받은 듯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국내 자율주행차의 권위자로 알려진 그의 범행은 국정원이 2021년 적발해 검찰에 이첩하면서 드러났다. KAIST 관계자는 “이씨는 이 사건으로 직위해제된 상태지만, 법원 판결문을 받아본 뒤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또는 해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테일러 스위프트는 비밀요원’ 美 5명 중 1명, 음모론 믿어”

    “‘테일러 스위프트는 비밀요원’ 美 5명 중 1명, 음모론 믿어”

    전 세계를 돌며 천문학적인 콘서트 수익을 올리고 있는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 정치권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인 5명 중 1명은 그가 미 정부의 비밀 요원이라는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몬머스대 여론조사에서 ‘스위프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한 정부 비밀 요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18%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런 음모론을 믿고 있는 사람의 71%는 공화당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83%는 오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과 극우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스위프트는 미 국방부 비밀 요원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팬들을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주장이 급격히 확산했다. 여기에 최근 스위프트의 연인인 트래비스 켈시의 소속팀 캔자스시티가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에 진출하자 ‘슈퍼볼 우승 무대에서 스위프트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하기 위해 승부가 조작됐다’는 음모론도 추가됐다. 스위프트와 켈시 커플은 민주당 성향에 가까운 편으로 알려졌다. 스위프트는 지난 2018년 대통령 중간선거 당시 SNS에 “LGBTQ(성소수자) 권리 투쟁을 믿는다”는 글을 올렸고, 2020년에는 당시 바이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지난해 9월에는 2억 7900만명에 이르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에게 투표 독려 게시물을 올리자 하루 만에 3만 5000명이 유권자로 등록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최근 민주당이 스위프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SNS와 언론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음모론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과 보수 성향의 미디어가 스위프트를 겨냥한 음모론 확산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슈퍼볼 직전 극우성향의 방송인 마이크 크리스피는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서 승리하고 스위프트는 경기장에서 켈시와 함께 조 바이든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폭스뉴스도 “스타 파워로 사람들을 끌고 가는 스위프트는 슈퍼볼 경기장에 가선 안 된다”고 압박했다. 반면 CNN은 “이런 추측들이 터무니없는데도 매력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캠프도 스위프트의 음모론도 선거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서 승리하자 “내가 계획한 대로 됐다”라는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 “러 푸틴, 우주에 핵무기 배치할 수도”…美, 기밀 정보 내용에 ‘패닉’ 우려 [핫이슈]

    “러 푸틴, 우주에 핵무기 배치할 수도”…美, 기밀 정보 내용에 ‘패닉’ 우려 [핫이슈]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만 2년을 향해가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주에서도 핵무기를 배치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늘 하원 정보위원회는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모든 의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터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밀 정보라는 이유로 ‘국가 안보 위협’의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 및 행정부가 해당 정보의 기밀 지정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요청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갱 오브 에이트’ 구성원들과 기밀 정보와 관련한 면담 일정이 이미 잡혀 있다고 언급한 뒤 “제가 개인적으로 갱 오브 에이트와 (면담을 잡기 위해) 접촉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면서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렇게 하는 것은 사실상 상당히 드물다”라고 말해 더욱 국가 안보 위협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갱 오브 에이트’(Gang of Eight)는 미국 의회 내에서 비밀 정보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 지도자 그룹을 일컫는 말로, 총 8명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갱 오브 에이트’와 상의할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해 국민이 우려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질문에 대해서는 곧바로 ‘예스’라고 말하기 어렵다”라면서도 “세상에는 우리가 매일 대처하는 다양한 위협과 도전이 있으며 이런 위협과 도전은 테러에서부터 국가 행위자(의 행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은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배치” 미국 의회 안팎에서는 터너 위원장과 설리번 보좌관이 언급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이 러시아와 관련된 사항이라는 추측이 쏟아졌다. 현지 언론도 해당 기밀 정보 내용을 미리 본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국가 안보 위협이 곧 핵무기를 이용한 러시아군의 우주 능력 관련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CNN은 기밀정보를 본 소식통을 인용해 “그것(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은 (전 세계에)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우려스러운 러시아의 능력”이라고 말했다.폭스뉴스는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위협은 러시아군의 우주 증력 관련”이라고 전했고, ABC뉴스는 “러시아가 위성요격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하려는 것이 이번 위협과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ABC방송에 이번 위협을 ‘외국으로부터의 잠재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했지만, 어느 나라인지 특정하지는 않았다. 한편 ‘갱 오브 에이트’의 멤버인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조만간 더 많은 정보가 적절하게 제공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역시 ‘갱 오브 에이트’의 멤버인 민주당 간사 짐 하임스 하원의원은 “(국민들이) 패닉(panic)에 휩싸여선 안 된다”면서 “화성인이 착륙한다던가, 여러분의 수요일이 망가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주 도서관에 가면 인형극 보고 음악감상도 즐긴다

    전주 도서관에 가면 인형극 보고 음악감상도 즐긴다

    “책의 도시 전주도서관에서 인형극도 보고 음악감상도 해보세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의 도서관이 책을 읽고 빌려보던 딱딱한 장소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해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전국 유일의 도서관 여행도 화제다. 전주시는 지난해 1년 동안 12개 시립도서관 147만 1000여명, 12개 직영도서관 50만여명 등 총 197만 1000여명이 도서관을 이용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22년보다 24% 증가한 수치로 전북도민 175만명을 뛰어넘는 것이다. 도서 대출도 142만 2000여권으로, 1년 전보다 5% 이상(6만 9000여권) 증가했다. 전주시의 도서관 이용자가 느는 것은 책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개방형 창의도서관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도서관마다 특화된 주제가 있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한옥마을도서관,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 동문헌책도서관, 시청사 책기둥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등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도서관이다. 이들 도서관은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책과 함께 힐링하는 공간이다. 올해 더 많은 시민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형극과 음악회 등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챗봇서비스를 구축해 희망도서 신청 등 편리한 이용환경을 만들 방침이다. 전주시의 ‘도서관 여행’은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책의 도시’, ‘인문학의 도시’로 자리잡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25인승 미니버스 2대로 해설자가 함께 이동하며 주제와 특색이 있는 도서관들을 설명해 준다. 지난해 136회 운영해 1799명이 참여했다. 45%가 외지 여행자다. 올해 새롭게 운영되는 전주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은 총 7개 코스다. 2개의 하루코스(책문화, 예술문화), 4개의 주제로 운영되는 반일코스(이야기, 그림책, 비밀, 정원), 야간 도서관 여행 코스 등이다. 도서관 여행은 전주의 문화를 소개하고 알리는 복합문화공간도 방문해 다양한 주제별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하며 전주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낙천 현역은 무조건 영입?… ‘부실검증 vs 세불리기’ 딜레마

    낙천 현역은 무조건 영입?… ‘부실검증 vs 세불리기’ 딜레마

    국민의힘이 첫 단수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하위 20% 통보가 초읽기에 들어선 가운데 빅텐트 짓기에 성공한 제3지대는 ‘낙천자 영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낙천자 영입은 신당 입장에선 이른바 ‘양날의 칼’로, 세를 불릴 절호의 기회지만 깜깜이 공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미 음주운전·뺑소니 전력이 있는 정치인들이 당직에 진출하며 신당의 인사 검증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14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주요 당직자 인선에 대해 “네 세력(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이 합쳐지다 보니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4개 세력에 초기부터 참여했던 주요 당직자들은 통합 개혁신당에서도 당직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아직 공식 임명은 안 했다”면서도 “당직을 하나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중에서는 이미 논란이 불거진 인물이 적지 않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이 공동대표를 따라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사무위원장 당직을 맡아 논란이 됐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인 2019년 2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 100만원을 처분받은 전력 때문이다. 이에 박 전 행정관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후보자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다 민주당을 탈당했다. 설주완 변호사도 2011년 뺑소니 사고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이었던 미래대연합에서 대변인을 맡았다.출마를 추진하다 기존에 몸담았던 곳에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단계부터 탈락한 인물들도 합류했다. 유승희·전병헌 전 의원,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 등은 민주당 검증위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자 탈당했다. 문제는 이들의 탈락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민주당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선출규정 특별당규에 따르면 공천·선거기구 위원들은 비밀유지 의무가 있으며, 기밀 유출 시 중징계와 형사고발 조치를 당한다. 공천 탈락자 본인은 억울할 수도 있지만, 신당 입장에서는 부실 검증의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존 정당은 공천 관련 의사결정을 밀폐된 공간에서 해 버리니 투명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급조된 정당이 선거 때 낙천자 줍기를 하는 것은 이념이나 정체성이 없다는 걸 방증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진 않다”고도 했다. 후보자를 검증할 시간도 촉박하다. 총선을 56일 앞둔 이날 개혁신당 최고위는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후보자 검증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통합공관위 구성 이후에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당의 부실 검증 논란은 과거 선거에도 있었다. 21대 총선에서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최강욱 전 의원이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을 자처하던 신당이었던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출마 만류 목소리가 나왔던 김 의원은 신당이었던 열린민주당으로 선회했는데, 이후 무혐의로 결론 났다. 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에 연루된 최 전 의원은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지난해 9월 의원직을 상실했다. 주진형 전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지만 열린민주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되기도 했다. 낙천자 줍기로 선전한 신당으로는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이 꼽힌다. 당시 현역이면서 기존 정당에서 공천 배제된 권은희, 부좌현, 전정희, 정호준 전 의원 등이 줄줄이 입당해 창당 46일 만에 20석 이상을 확보,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신청했다. 19대 총선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에서 배제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통민주당에서 세금 체납과 관련된 인물이 최소 4명 있었다. 한편 개혁신당은 이날 양정숙 무소속 의원의 합류로 현역 의원 5명을 확보해 각종 보조금을 받는 의석수(5석) 기준을 넘겼다. 이에 개혁신당은 15일 기준으로 산정하는 1분기 국고보조금을 6억원 정도 받게 됐고, 다음달 22일 기준으로 의원 5명 이상을 유지할 경우 25억원가량의 선거보조금도 받는다.
  • 선고 이틀 전 망명 신청한 청주 간첩단

    간첩 활동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충북지역 활동가들이 14일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에 정치 망명을 신청했다.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 2년 넘게 재판을 지연시키더니 선고 이틀 전에 ‘돌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자주통일 충북동지회’(일명 청주간첩단) 사건 피고인 3명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우리는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국가정보원과 검찰, 법원에 의해 24시간 365일 불법사찰을 당했다”며 “제3국으로의 망명을 원하고 있으니 이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장기간에 걸친 간첩 조작, 정치적 탄압에 대한 진상조사단 구성 및 파견도 요구한다”며 “1심 선고 예정일인 16일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이 즉각 개입해 재판을 중단하고 긴급구제 결정을 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재판부 기피 신청을 했다가 기각당했다. 이에 1심 재판은 2021년 10월 첫 공판이 열린 지 27개월이 경과한 지난달 29일에야 변론이 마무리됐고 16일 선고가 예정돼 있다. 피고인 손모씨 등은 2017년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아 이적단체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를 결성한 뒤 미화 2만 달러 상당의 공작금을 수수하고 4년간 도내에서 국가기밀 탐지, 국내정세 수집 등 각종 안보 위해 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위원장, 연락 담당 등으로 역할을 나눠 지령문·보고문 수십 건을 공작원과 암호화 파일 형태로 주고받으면서 충북지역 정치인과 노동·시민단체 인사를 포섭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북한 지령에 따라 비밀 지하조직을 결성하고, 북한을 추종하는 강령·규약 제정, 혈서 맹세문까지 작성한 사상범”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례를 찾기 어려운 반복적인 법관 기피 신청과 변호인 교체 등으로 재판 지연을 초래하면서 방어권 행사라는 미명 하에 권리를 악용했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징역 2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위원장에게는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동지회 측은 최후진술을 통해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조작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 신당 ‘낙천자’ 눈독…세 불리기 vs 부실검증 ‘양날의 칼’

    신당 ‘낙천자’ 눈독…세 불리기 vs 부실검증 ‘양날의 칼’

    국민의힘이 첫 단수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하위 20% 통보가 초읽기에 들어선 가운데 빅텐트 짓기에 성공한 제3지대는 ‘낙천자 영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낙천자 영입은 신당 입장에선 이른바 ‘양날의 칼’로, 세를 불릴 절호의 기회지만 깜깜이 공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미 음주운전·뺑소니 전력이 있는 정치인들이 당직에 진출하며 신당의 인사 검증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14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주요 당직자 인선에 대해 “네 세력(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이 합쳐지다 보니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4개 세력에 초기부터 참여했던 주요 당직자들은 통합 개혁신당에서도 당직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아직 공식 임명은 안 했다”면서도 “당직을 하나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중에서는 이미 논란이 불거진 인물이 적지 않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이 공동대표를 따라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사무위원장 당직을 맡아 논란이 됐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인 2019년 2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 100만원을 처분받은 전력 때문이다. 이에 박 전 행정관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후보자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다 민주당을 탈당했다. 설주완 변호사도 2011년 뺑소니 사고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이었던 미래대연합에서 대변인을 맡았다. 출마를 추진하다 기존에 몸담았던 곳에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단계부터 탈락한 인물들도 합류했다. 유승희·전병헌 전 의원,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 등은 민주당 검증위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자 탈당했다. 문제는 이들의 탈락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민주당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선출규정 특별당규에 따르면 공천·선거기구 위원들은 비밀유지 의무가 있으며, 기밀 유출 시 중징계와 형사고발 조치를 당한다. 공천 탈락자 본인은 억울할 수도 있지만, 신당 입장에서는 부실 검증의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존 정당은 공천 관련 의사결정을 밀폐된 공간에서 해 버리니 투명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급조된 정당이 선거 때 낙천자 줍기를 하는 것은 이념이나 정체성이 없다는 걸 방증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진 않다”고도 했다. 후보자를 검증할 시간도 촉박하다. 총선을 56일 앞둔 이날 개혁신당 최고위는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후보자 검증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통합공관위 구성 이후에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당의 부실 검증 논란은 과거 선거에도 있었다. 21대 총선에서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최강욱 전 의원이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을 자처하던 신당이었던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출마 만류 목소리가 나왔던 김 의원은 신당이었던 열린민주당으로 선회했는데, 이후 무혐의로 결론났다. 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에 연루된 최 전 의원은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지난해 9월 의원직을 상실했다. 주진형 전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지만 열린민주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되기도 했다. 낙천자 줍기로 선전한 신당으로는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이 꼽힌다. 당시 현역이면서 기존 정당에서 공천 배제된 권은희, 부좌현, 전정희, 정호준 전 의원 등이 줄줄이 입당해 창당 46일 만에 20석 이상을 확보,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신청했다. 19대 총선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에서 배제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통민주당에서 세금 체납과 관련된 인물이 최소 4명 있었다. 한편, 개혁신당은 이날 양정숙 무소속 의원의 합류 결정으로 현역의원 5명을 확보하면서 각종 보조금을 받는 의석 수 기준을 넘겼다. 이에 개혁신당은 15일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1분기 국고보조금을 6억원 정도 받게 됐고, 다음달 22일 기준으로 현역 의원 5명 이상을 유지할 경우 25억원 가량의 선거보조금도 받는다.
  • ‘결혼 지참금’ 택시 기사 살해 후 태국 도피 40대 ‘징역30년’…유족 “사형 선고해달라”

    ‘결혼 지참금’ 택시 기사 살해 후 태국 도피 40대 ‘징역30년’…유족 “사형 선고해달라”

    국제결혼 지참금 마련을 위해 70대 택시 기사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1심 법원으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한 가운데 유족은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법원에 울분을 터트렸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14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45)에 대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영업용 택시 기사인 A씨는 지난해 10월 23일 태국 여성과 결혼에 필요한 지참금 마련을 위해 택시 기사인 피해자를 살해하고 1048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오전 0시 46분쯤 광주에서 피해자의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던 중 오전 2시57분쯤 충남 아산에서 소변이 마렵다며 정차시킨 뒤 피해자를 살해했다. 피해자는 3시간여 간 도로에 방치돼 있다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의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낸 A씨는 피해자의 계좌에서 1000만원을 이체해 비행기 표를 사고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국제 공조로 범행 11시간 만에 태국 공항에서 붙잡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22일 재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는 범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강도치사죄 적용을 주장했다. A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본인의 죄가 크다는 것 잘 알고 있다.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40대의 건장한 남성이 70세의 노인의 목을 졸라 의식을 잃게 하고 테이프로 목을 감아 장시간 방치한 것은 생명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행위”라며 “피고인도 이를 인식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일순간 피해자를 잃어 평생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갈 것으로 보이는 유족의 참담한 심정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사형을 요청했던 유족은 “사람을 죽였는데 징역 30년이 말이 되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 한일월드컵 스타 伊 토티, 진흙탕 이혼 소송 “도박으로 47억 날려”

    한일월드컵 스타 伊 토티, 진흙탕 이혼 소송 “도박으로 47억 날려”

    이탈리아 축구 전설이자 인기 부부였던 프란체스코 토티(47)와 일라리 블라시(42)가 이혼 법정에서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아내 블라시의 불륜 의혹으로 처음 시작된 싸움이 명품 쟁탈 전으로 번진 데 이어 이번에는 토티의 도박과 자녀 방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막장극으로 치닫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16강에서 맞붙은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핵심 멤버였던 토티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축구 스타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블라시 측 변호인은 이날 이혼 재판에서 “토티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몬테카를로 카지노에서 332만 4000유로(약 47억원)를 탕진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블라시 측은 또 토티가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 비밀 은행 계좌 여러 개를 갖고 있으며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7살 막내딸 이소벨을 호텔에 홀로 남겨둔 적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토티는 블라시와 결혼한 지 17년 만인 2022년 7월 불륜 의혹이 불거지자 별거를 선언했다. 이후 이혼 소송에 들어간 두 사람은 이혼 동기를 제공한 쪽은 상대방이라며 서로 막장 폭로전을 이어왔다. 블라시의 불륜 상대는 개인 트레이너(PT)로 알려졌으며 이혼 대가로 거액의 위자료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2022년 10월에는 블라시가 토티의 명품 롤렉스 시계를 모두 챙겨서 집을 나가자 그에 대한 보복으로 토티가 블라시의 명품 가방을 숨긴 사실이 알려져 또 한 번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토티는 지난 2005년 모델 겸 방송인인 블라시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이탈리아 TV로 생중계된 결혼식은 12.2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둘은 슬하에 자녀 셋을 뒀다.
  • 학생·교직원 ‘11만명’ 개인정보 담긴 인천교육청 계정 해킹의심

    학생·교직원 ‘11만명’ 개인정보 담긴 인천교육청 계정 해킹의심

    학생과 교직원 등 11만명의 개인정보를 보유한 인천시교육청 계정에서 해킹 의심 사건이 발생해 교육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365 서비스에 가입한 시교육청 관리자 계정에 누군가 무단 접속해 임의로 비밀번호를 변경했다고 13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당시 관리자 계정이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로 로그인된 사실을 인지하고 계정을 사용 중지한 뒤 로그인 인증 단계를 강화했다. 해당 관리자 계정에는 시교육청 소속 학생·교직원 11만여명의 개인정보가 담겨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본인 선택에 따라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경우도 있었다. 다만 시교육청은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경우는 3000명 미만이며, 개인정보가 실제로 유출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관리자 계정 무단 접속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난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공지할 것”이라며 “개인정보 관리체계를 개선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잘루즈니를 대통령으로” 삼중고 젤렌스키…총사령관 경질 배경 셋 [월드뷰]

    “잘루즈니를 대통령으로” 삼중고 젤렌스키…총사령관 경질 배경 셋 [월드뷰]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9일(현지시간) “현재 아무런 직책을 맡고 있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총사령관직에서 해임, ‘자연인’으로 돌아간 첫 날 내놓은 메시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팀에 계속 남아줄 것을 제안”했지만, 잘루즈니는 “직책 없는 자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자신만의 세력을 유지하려는 모양새다. 세계의 무관심과 지지율 하락, 전선 교착의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는 젤렌스키가 개전 3년차를 며칠 앞두고 최대의 군 지도부 개편을 감행한 배경과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젤렌스키는 지난 8일 “우크라이나군이 요구하는 혁신과, 누가 군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지금이 바로 그 혁신의 시간”이라며 잘루즈니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새 총사령관으로는 지상군 사령관으로서 수도 키이우 방어를 전담해온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을 발탁했다. 젤렌스키는 “오늘부터 새로운 지휘부가 우크라이나군 지휘를 맡게 될 것”이라며 “시르스키 중장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또 “군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2022년과 2024년의 임무는 다르며, 모두 다 새 현실에 맞춰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는 “잘루즈니 장군에게 팀의 일원으로 남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잘루즈니 해임은 그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군을 이끈 지 약 2년 만으로, 개전 후 최대 군 지도부 개편이다. ● 해임 이유는? ① 불화설젤렌스키는 대반격 실패와 장기전에 의한 피로 누적, 이스라엘 전쟁 및 중동 분쟁에 따른 관심도 하락 속에 즉각적 변화와 전열의 재정비가 필요함을 총사령관 교체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안팎 모두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니다. 국내외 언론과 전문가들은 잘루즈니와의 불화가 이번 해임의 결정적 배경이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젤렌스키와 잘루즈니는 대반격 이후 전황 평가 등을 두고 꾸준히 대립했다. B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위원회는 2022년 3월 흑해를 낀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이 러시아에 함락됐던 것을 문제 삼아 지난해 잘루즈니를 증인 소환했다. 지난해 11월 잘루즈니가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전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글을 기고한 후 젤렌스키는 “침략자의 일을 덜어준 것”이라고 정면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50만명 추가 병력 동원 문제를 두고도 날을 세웠다. 제성훈 한국외대 노어과 교수는 “지난해 말 50만명 규모의 추가 병력 동원 문제를 두고 국민적 반발이 예상되자, 젤렌스키는 군부 요청이었다고 책임을 돌렸다. 그러자 잘루즈니는 이례적으로 그런 요청을 할 자격이나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며 불화에 따른 해임에 무게를 실었다. ② 정치적 경쟁자 축출설한편에선 지지율 하락 중인 젤렌스키가 ‘잠룡’ 잘루즈니를 정치적 경쟁자로 인식, 경계 차원에서 해임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차기 권력 싸움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군인 집안에서 태어난 잘루즈니는 개전 초기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물리치고 러시아가 점령했던 영토의 약 절반을 되찾으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여전히 그를 ‘부서지지 않는 철의 장군’이라 부른다. 반면 젤렌스키에 대한 신뢰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잘루즈니 신뢰도는 88%에 달했으나, 젤렌스키 신뢰도는 62%에 그쳤다. 대통령 선거를 상정한 유력 후보별 지지율 조사에서도 젤렌스키가 잘루즈니에 크게 뒤졌다. 우크라이나 선거 관련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해 12월 22~24일까지 1만 842명에게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CATI 전화면접 및 F2F 대인면담 방식으로 대선 관련 정치인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잘루즈니는 32.4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젤렌스키 지지율은 22.74%로 잘루즈니에 10%포인트가량 크게 뒤졌다. 우크라이나 내부 지지율 조사에서 젤렌스키가 잘루즈니에 뒤쳐진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대선 결선투표를 상정한 여론조사에서도 잘루즈니는 젤렌스키와 ‘박빙’ 구도를 형성했다. 우크라이나는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지난해 12월 4일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같은해 11월 3일부터 7일까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오차범위 ±2.2%포인트)를 인용, 대선 결선투표 시 지지율은 젤렌스키 42%, 잘루즈니 40%로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매체는 젤렌스키가 잘루즈니와 결선투표 진출 시 당선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제전략연구실장은 “반(反)젤렌스키 세력이 규합, 잘루즈니로 후보 단일화 시 압승이 점쳐진다”며 “젤렌스키는 잘루즈니가 총사령관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 본인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을 잘루즈니가 지속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③ 미국과 내통설잘루즈니가 미국 등 서방과 몰래 휴전 논의를 하다가 들통난 것이 해임 사유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쟁수행(fight)·전략수립(build)·복구(recover)·개혁(reform)의 4단계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지원 10년 계획안’ 작성에 돌입했다. 러시아에 뺏긴 영토 탈환, 완전한 승리라는 기존의 목표에서 벗어나 러시아의 새로운 진전을 막도록 방어전을 지원하는 쪽, 다시 말해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지점을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다. 두진호 실장에 따르면 이는 “우크라이나가 더이상 대반격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인도적 상황이 더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억제력과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미국의 통합억제 노력선을 변경하는 일종의 출구전략”이다. 이런 미국 정부의 인식 전환은 공교롭게도 잘루즈니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젤렌스키와 잘루즈니는 출구전략을 둘러싼 이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곤 했다. 젤렌스키는 영토의 완전성 회복 등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중단없는 전진’을 강조한 반면, 잘루즈니는 냉정한 상황 인식을 기초로 한 ‘전략적 방어태세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제성훈 교수는 “잘루즈니는 대반격은 실패했으며 참호전 양상으로 진격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획기적 ‘게임체인저’ 없이는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면에는 결국 영토수복은 어려우며 평화협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맥락에서 잘루즈니와 미국 간 모종의 비밀 협상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것이 곧 해임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두진호 실장도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10년 계획안은 그간 잘루즈니가 주장한 전략적 방어태세로의 전환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젤렌스키의 법적 임기(오는 5월)를 전후하여 대선 실시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리더십 변경 옵션을 검토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미국이 차기 리더십으로 잘루즈니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 또 젤렌스키가 이를 경계하며 잘루즈니를 해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잘루즈니 해임 평가와 전망 배경이야 어떻든 관건은 젤렌스키,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가 전시 총사령관 해임이라는 대대적 개편을 통해 실익을 챙길 수 있느냐다. 그러나 해외 언론 및 전문가들의 평가와 전망은 암울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시 군 고위 지도부 해임 결정은 작전계획 차질 등의 위험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러시아국 국장 출신으로 ‘퀸시 책임있는 연구소’의 러시아 책임자인 조지 비브 역시 10일 뉴스위크에 “전시 군 고위사령관 해임은 실패의 신호”라며 “승리가 아닌 패배시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총사령관 교체만으로 불리한 전황이 바뀌기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비브 전 국장은 “젤렌스키의 행보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더 광범위한 우크라이나 정치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임 사령관이나 일정 부분의 군사 지원이 ‘곤란한 진실’을 덮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상대로 장기 소모전을 치를 병력도 무기도 경제적 능력도 부족하다”고 짚었다. 두진호 실장은 “잘루즈니 경질로 젤렌스키에 대한 군내 지지와 신뢰는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특히 50만명 이상의 추가 병력 동원을 통해 후속 대반격 작전을 감행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 및 우크라의 총체적 저항 의지 소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제성훈 교수는 “개전 초 우크라이나군은 상대적으로 높은 숙련병 비율을 앞세워 러시아군과 접전을 펼쳤으나, 2년간의 전쟁으로 이중 상당수가 전사하거나 부상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50만명 동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젤렌스키는 병력 동원 책임을 군에 떠넘기기를 몹시 원했다”며 “이 상황에서 (신임 사령관) 시르스키는 ‘악역’을 맡을 여지가 있다. 그가 추가 병력 동원 문제에서 젤렌스키의 뜻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제 교수는 전망했다. 결국 잘루즈니 해임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 의지는 약화하고, 시르스키 취임으로 인명 피해는 커질 거란 전망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조치로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잘루즈니의 경질이 “최악의 타이밍”에 이뤄졌다며, 이로 인해 젤렌스키가 “궁지에 몰린 지도자가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돈바스 등 지역의 분쟁을 연구하는 독립연구자인 콘스탄틴 스코르킨은 10일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펴내는 ‘카네기 폴리티카’ 기고글에서 “젤렌스키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그렇게 노골적으로 대중의 합의를 무시한 적이 없었다”며 “그는 총사령관 교체에 너무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정치 평론가 미콜라 다비디우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잘루즈니처럼 인기 있는 인물을 자신의 측근인 시르스키로 교체함으로써 젤렌스키는 전장에서의 결정에 보다 직접적으로 구속될 것”이라며 “젤렌스키는 앞으로 정치적 측면과 군사적 측면에서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궁지에 몰린 젤렌스키가 협상 우위는 선점하지 못한 채 잘루즈니에 밀려나면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두진호 실장은 “잘루즈니가 해임 대가로 대통령실이 제안한 해외 공관장 혹은 입각 등의 제안을 거절하고 국내에 남아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전개하여 우크라이나 대선 개최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잘루즈니는 경질 다음 날인 9일 “현재 아무런 직책을 맡고 있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의 방어에 책임을 느낀다”며 “나는 헌신과 감사의 마음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가 그를 해임하면서도 “팀에 계속 남아줄 것을 제안”했지만, 잘루즈니는 “직책 없는 자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자신만의 세력을 유지하려는 모양새다. 두진호 실장은 “우크라이나 대선 개최 시, 사실상 해체된 친(親)러시아계 지역당 후신 정당 대표인 유리 보이코와 단일화로 잘루즈니가 압승할 수 있다”며 “만약 잘루즈니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러시아와의 평화협상도 급물살을 타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근본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 협력·중소기업 등 기술 탈취 시 ‘최대 5배’ 징벌적 배상

    협력·중소기업 등 기술 탈취 시 ‘최대 5배’ 징벌적 배상

    오는 8월부터 협력업체나 중소기업 등 타인의 기술을 무단 탈취하면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해야 한다. 특허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특허법과 부정경쟁방지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8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를 기존 3배에서 5배로 강화한 것으로 특허권 침해와 영업비밀 침해, 아이디어 탈취가 포함된다. 현행법에도 기업의 기술경쟁력 보호를 하기 위해 특허권과 영업비밀 침해 행위와 기술 거래 과정의 아이디어 탈취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침해 사실 입증이 쉽지 않고 침해를 입증하더라도 충분한 손해배상을 받지 못하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특허청의 ‘특허 침해 판례분석을 통한 중소벤처기업 침해 소송 대응 전략 연구’에 따르면 2016∼2020년 특허권 침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는 평균 6억 2829만원을 청구했으나 인용액 중간값은 1억원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특허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액 중간값(65억 7000만원)과 비교해 크게 낮고 2018년 기준 양국 경제 규모를 고려해도 7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힘들게 기술을 개발해 특허나 영업비밀 등을 보유하기보다 ‘기술을 베끼는 것이 이익’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피해자는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손해 배상액이 충분하지 않아 소송을 포기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개정안은 악의적인 기술 유출을 방지하고 피해 구제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다. 정인식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손해액의 5배 징벌 배상은 해외 국가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기출 문제 침해에 대한 실질적인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형 증거수집제도 도입과 같은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런던 로열아카데미에서 만난 ‘아빠! 오늘도 무사히’의 작가 레이놀즈[으른들의 미술사]

    런던 로열아카데미에서 만난 ‘아빠! 오늘도 무사히’의 작가 레이놀즈[으른들의 미술사]

    50대 이상의 독자라면 버스나 택시 기사 옆에 놓인 ‘아빠! 오늘도 무사히’라는 그림을 기억할 것이다. 이 그림의 작가는 몰라도 어린 소녀가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은 선명하다. 사실 이 소녀는 소녀도 아니고, 택시를 모는 아버지도 없는 이스라엘 선지자 어린 사무엘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영국이 아끼는 작가 조슈아 레이놀즈 경(Sir Joshua Reynolds·1723~1792)이다. 로열 아카데미 교육의 핵심, 모방하고 노력하라레이놀즈는 영국 런던의 왕립 미술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의 초대 원장으로서 영국 미술 교육의 토대를 닦은 인물이다. 고전 찬미자로서 레이놀즈 교육의 핵심은 예술가가 되기 위한 기초 단계에서 미술의 규칙을 정확히 이해하고 따르는 것이다. 처음 배우는 단계에서는 거장을 본받되, 멋을 부리지 말고 기초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레이놀즈 교육의 또 하나의 규칙은 노력보다 더 좋은 왕도는 없다는 점이다. 즉 레이놀즈 교육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기초에 충실하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자화상’은 고전을 모방하라는 레이놀즈의 교육방식을 보여준다. 레이놀즈는 아리스토텔레스를 그린 렘브란트 그림을 그대로 모방했다. 램브란트 그림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호메로스 흉상에 손을 올리듯 레이놀즈도 왼손을 미켈란젤로 흉상에 올리고 있다. 이는 레이놀즈 자신이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연 미켈란젤로와 렘브란트의 후계자임을 천명하는 것이다. 또한 레이놀즈는 자신을 예술가보다 학자로서 보이기를 원했다. 따라서 57세의 레이놀즈는 ‘자화상’에서 50세에 받은 옥스퍼드 명예박사 학위복을 입고 그렸다. 레이놀즈는 멋을 한껏 부려도 되는 거장이 된 것이다. 단정한 학자 차림을 즐기는 레이놀즈는 동료 예술가보다 작가 사무엘 존슨,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 등 사회 저명인사들과 어울렸다. 이런 사실들을 볼 때, 레이놀즈는 오만하고 독선적이며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보인다. 엄격한 원장님의 말할 수 없는 비밀그러나 레이놀즈는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과 달리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 레이놀즈는 20대 중반 말을 타다 넘어져 입술에 흉터가 남았다. 레이놀즈는 30점의 자화상을 남겼는데 그때마다 윗입술의 흉터를 감추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러나 레이놀즈는 겉으로 드러난 상처보다 드러나지 않는 상처가 더 많았다. 레이놀즈는 20대 중반 로마에서 2년간 고대 로마 미술을 연구할 때 감기를 앓았다. 레이놀즈는 그 후유증으로 청력에 이상이 생겨 젊은 시절부터 보청기를 착용했다. 60대 중반에는 시력마저 잃어 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화가에게 시력 상실은 절대적인 능력 상실을 의미한다. 평생 독신인 레이놀즈, 그러나 한 아이를 둔 영원한 아버지레이놀즈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레이놀즈는 50대 들어 유독 아이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아빠! 오늘도 무사히’로 알려진 ‘어린 사무엘’(1776년) 그림도 이때 그려진 것이다. 사회적으로 이룬 것이 많은 사내는 딱 한 가지 즐거움을 모르고 살았다. 바로 자식을 키우는 애틋한 부정은 영원히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레이놀즈는 한국의 중장년들에게 아빠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귀여운 소녀를 둔 아버지로 영원히 남아 있다. 이미경 연세대 연구교수·미술사학자 bostonmural@yonsei.ac.kr
  • 고양이, 러 전쟁서 ‘우크라 비밀 무기’가 된 이유 [핫이슈]

    고양이, 러 전쟁서 ‘우크라 비밀 무기’가 된 이유 [핫이슈]

    고양이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비밀 무기’가 되고 있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0년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군인과 민간인들에게 심리적 안도감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온 ‘테라피 캣’ 고양이들은 이제 군의 자금 지원을 돕는 홍보 대사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우크라이나 고양이들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최전방 군인들을 위한 무기와 장비 구매에 수천 달러 상당의 기부가 이뤄졌다는 것이다.‘고양이 집사’임을 자처하는 올렉산드르 랴슈크도 그런 기부자 중 한 명이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출신의 군인이기도 한 그는 반려묘 사이바와 함께 인스타그램에서 모금 활동을 벌여 8만 달러(약 1억 원)가량을 모았다. 모금 활동 성공 비결이 사이바의 인기 덕분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랴슈크는 BI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바의 팬들은 칠레부터 일본까지 어디에나 있다”며 “사이바의 이야기는 세계인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지원에 기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덕분에 자신의 부대를 위해 군용 차량 8대와 드론 방어용 총기, 열화상 카메라 등 군사 장비를 구매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공로상까지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고양이는 스테판도 있다. 이 고양이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148만 명이 넘는다. 스테판은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인한 폭발음에 청각 손실을 입었다고 그의 ‘집사’ 안나 볼로디미리우나 드미트렌코는 BI에 밝혔다. 그러나 스테판은 이같은 부상에도 여전히 군을 위한 자금 모금을 돕고 있다고 드미트렌코는 부연했다. 심지어 스테판은 자신 만의 온라인 쇼핑몰 ‘러브 유 스테판’도 갖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스테판의 얼굴이 프린팅 된 가방과 담요, 후드티, 머그컵, 베개 등이 판매된다. 드미트렌코는 수익금 공개를 거부했으나, 스테판 덕에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모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판과 함께 지난해 우크라이나 제3독립강습여단을 위해 총 80만 달러(약 10억원)에 달하는 모금 활동의 일부분으로 자선단체 전쟁파편박물관(The War Fragments museum)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우크라이나 의용 부대인 제13 하르티아 여단이 전자전 및 정찰 장비를 구비할 수 있도록 66만 5000달러(약 8억 8600만원)의 자금 모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 장비가 아니라 우리 군의 생명을 구하고 전장 능력을 향상시킬 기회라고 덧붙였다. 스테판은 러시아 침공 당시 훼손된 우크라이나 문화재 복원 프로젝트 ‘세이브 우크레인 컬처’(Save Ukrainian Culture)의 홍보대사로도 위촉된 바 있다. 현재 미 의회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요청한 600억 달러(약 80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긴급 추가 지원 예산안 처리를 놓고 파행을 거듭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랴슈크와 드미트렌코는 자신의 고양이들이 자국 군인들에게 전투를 계속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드미트렌코는 “이 어려운 시기에 스테판은 한 마리의 작은 고양이라도 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단결과 회복력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 시의원 신설역 정보 입수 뒤 배우자 건물 매수 ‘무죄’, 왜?

    시의원 신설역 정보 입수 뒤 배우자 건물 매수 ‘무죄’, 왜?

    새로 생기는 전철역 위치 변경 정보를 미리 듣고 남편에게 이를 알려 역 근처 건물을 매수하는 등 부동산 투기에 활용한 혐의를 받은 전직 시의원이 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구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 전 안양시의원과 남편 A씨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경기 안양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이던 2017년 6월 안양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 관련 간담회에서 시 교통정책과 담당자에게 안양 지역 신설 역 위치를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간담회 3주 뒤인 그해 7월 A씨는 신설 역 예정지에서 약 150여m 떨어진 안양시 만안구의 건물을 5억 2900만원에 샀다. 이 건물은 그해 9월 김 전 의원과 A씨 부부 공동명의로 바뀌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업무상 비밀 정보를 남편에게 알려 부동산을 취득했다고 보고 두 사람을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김 전 의원 부부는 “부동산 매수 당시 부부 관계가 악화돼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는 상태였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1심은 두 사람 모두에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불법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조장하는 등 사회적 폐해가 상당해 엄하게 처벌할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2심은 1심을 뒤집고 김 전 의원 부부에 무죄를 선고했다. 김 전 의원이 신설 역 정보를 듣기 전인 2017년 4~5월부터 A씨가 해당 지역에서 매수할 주택을 물색해온 점과 A씨의 여자 문제로 2017~2019년 부부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들어 부부의 공모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2심 재판부는 “간담회에서 신설 역 정보를 얻은 김 전 의원이 A씨와 함께 부동산을 취득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면서도 “A씨가 2017년 7월 건물 매매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김 전 의원이 A씨에 신설 역 정보를 전달했거나 A씨가 김 전 의원에 건물 매수 사실을 알렸음을 증명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도 2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무죄를 확정했다.
  • “예뻐선 아니고…” 홍보맨 ‘초고속’ 승진 이유, 충주시장이 직접 밝혔다

    “예뻐선 아니고…” 홍보맨 ‘초고속’ 승진 이유, 충주시장이 직접 밝혔다

    조길형 충주시장이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36) 주무관의 초고속 승진 이유에 대해 직접 답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충주씨’에는 ‘충주시 홍보맨 6급 승진에 숨겨진 비밀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영상에서는 충주시 유튜브 ‘충TV’가 언급됐다. 최근 구독자 60만명을 달성한 충TV는 지자체 유튜브 중 구독자 수 1위다. 김 주무관이 직접 편집부터 촬영, 기획, 섭외, 출연 등을 전반적으로 맡고 있다. 조 시장은 ‘충TV 성공에 시장님의 지분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내 지분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지자체에서) 배우겠다고 김선태를 많이 찾아온다더라”라며 “김선태를 만난다고 김선태가 되겠나. 나를 찾아오면 혜안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한텐 배울 게 있지만 김선태는 재능이 뛰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시장은 ‘홍보맨’ 김 주무관의 후임과 관련해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최근 이뤄진 김 주무관의 특진을 언급했다. 김 주무관의 특진 이유에 대해 조 시장은 “예뻐서 시킨 건 아니고, 더 부려 먹으려고 (승진시켰다)”라며 “그 친구는 모르게 하라”고 농담했다. 이어 “아이디어 사업은 고갈이 된다. 자극을 주기 위해 (승진시켰다)”며 “승진을 하면 2~3년 더 열심히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김 주무관은 지난달 정기 인사에서 지방행정주사(6급)로 특별 승진했다. 2016년 입직 이후 7년 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통상 공무원이 행정 9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려면 평균 1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 주무관은 오는 21일 자신의 홍보 노하우를 담은 ‘홍보의 신’을 출간한다. 220쪽 분량의 책에는 김 주무관이 충주시 유튜브를 직접 운영하면서 체득한 홍보 철학과 전략, 고충 등이 진솔하게 담겼다. 현재 온라인 서점 등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 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경찰, 檢에 불구속 송치

    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경찰, 檢에 불구속 송치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혐의로 축구선수 황의조(32)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황씨 측 변호인 김모씨도 불법 촬영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비밀누설)로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8일 황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과 소지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성관계 상대방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황씨는 지난해 11월 낸 입장문에서 피해 여성의 신분을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며 2차 가해 혐의를 받는다. 당초 황씨는 지난해 6월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A씨를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황씨가 성행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정황을 포착해 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하며 황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황씨의 형수는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황씨는 “연인과 합의된 영상”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의 변호사가 공개한 통화 내용에는 피해자가 황씨에게 “내가 싫다고 분명히 얘기를 했잖아”라고 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편 황씨 측은 수사팀을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조한 재외국민 투표율…인터넷 투표는 왜 안 될까

    저조한 재외국민 투표율…인터넷 투표는 왜 안 될까

    우리나라의 투표 시스템은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하는 방식이 원칙이다. 하지만 집 근처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국내와는 달리 재외국민의 경우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재외공관 등에 마련된 투표소에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시공간적 제약으로 투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넷으로 투표하는 방안을 도입할 수는 없을까.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19대 총선에서 45.7%에 달하던 재외 국민 투표율은 2016년 20대 총선(41.4%)를 거쳐 2020년 21대 총선에서 23.8%로 급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한 것이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나 전반적으로 재외 공관 등에 마련된 투표소에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다. 인터넷 투표는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원격으로 투표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의미한다. 해외에서는 동유럽의 에스토니아가 2005년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선거에 인터넷 투표를 도입해 지난해까지 총 13차례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다. 에스토니아 유권자들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하는 앱을 컴퓨터에 설치해야 하며 디지털 신분증이나 모바일 ID를 통해 본인 인증 후 인터넷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단 인터넷투표는 중복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투표 기간에만 참여할 수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05년 에스토니아 지방 선거에서 전체 투표 참가자의 1.9%만 인터넷 투표에 참여했지만 지난해 총선에서는 51.1%가 인터넷 투표를 이용했다. 인터넷 투표가 전체 투표율을 크게 늘리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을 통해 투표한 해외 유권자의 비율은 2007년 2.0%에서 지난해 7.8%까지 꾸준히 늘었다. 프랑스에서는 2009년 재외국민들에 한정해 하원의원 선거에서 인터넷 투표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프랑스 재외국민은 온라인으로 선거인 명부에 등록하고,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받은 두 개의 비밀번호를 입력해 투표에 참여한다. 에스토니아와 마찬가지로 인터넷투표와 투표소 종이 투표의 중복 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 투표에만 인터넷 투표를 진행한다. 2012년 하원 선거에서 재외국민 중 57.39%에 달했던 인터넷 투표 유권자의 비율은 2022년 76.94%로 증가했다. 하지만 인터넷 투표는 보안 문제와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 전 세계적 해킹 위험과 보안 점검 부족을 이유로 인터넷 투표가 중단됐었고, 2022년 투표에서도 투표 플랫폼 접속에 문제가 있거나 비밀번호가 제대로 발송되지 않는 오류가 발견됐다. 미국에서도 2000년대 초반 인터넷 투표를 검토했으나 보안 문제로 철회한 바 있다. 인터넷 투표를 본국과 분리된 재외국민을 대상으로만 시행하는 이유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인터넷 투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선거 전체를 무효화해야 하지만 재외국민 선거의 경우 이 같은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인터넷 투표는 실물 투표용지가 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권자가 최종 결과에 자신의 선택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종이 투표소에는 유권자가 한 명씩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하기 때문에 직접 기표가 보장되고 제3자의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유권자가 개인의 전자기기로 투표하면 이러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국내에서는 19대 국회 때인 2014년 6월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의원이 재외 국민 투표 시 인터넷 투표를 허용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상임위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거치면서 비밀·직접 투표의 원칙이 훼손되고 통신망 등 보안 시스템 구축 및 사회적 신뢰 등이 미비하다는 문제 등이 제기돼 입법화되지는 못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리 투표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현재는 정치권에서 논의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인터넷 투표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투표 집계와 결과 계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고 모든 사람이 투표 집계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에스토니아도 기술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인구가 적은 나라라서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는 것”이라며 “해킹에 취약하지 않고 보완이 완벽한 투표 기술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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