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밀은 없다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공조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특수상해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응급처치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 사회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1
  • 이병헌 손예진, 36회 ‘영평상’ 남녀 수상..‘밀정’은 작품상

    이병헌 손예진, 36회 ‘영평상’ 남녀 수상..‘밀정’은 작품상

    이병헌 손예진이 ‘영평상’ 남녀 연기상을 수상했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작품상을 수상한다. 24일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11월 8일 개최하는 제36회 영평상 시상식 수상자들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밀정’이 작품상과 음악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한다. ‘비밀은 없다’는 감독상(이경미)과 여자연기상(손예진) 등 2개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병헌은 ‘내부자들’로 남자 연기상을,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로 여자 연기상을 받는다. 정하담‘은 ’스틸 플라워‘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다. 신인남우상 수상자는 올해 없다. 신인감독상은 ’우리들‘ 윤가은 감독이 받는다. ’부산행‘은 기술상, ’아가씨‘는 촬영상에 선정됐다. 임권택 감독은 공로영화인상을,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은 ’동주‘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독립영화지원상은 ’거미의 땅‘ 김동령, 박경태 감독이 수상한다. 한편 제36회 영평상 시상식은 11월8일 오후6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작(수상자) △최우수작품상: ’밀정‘ △감독상: 이경미 ’비밀은 없다‘ △공로영화인상: 임권택 △각본상: 신연식 ’동주‘ △남자연기상: 이병헌 ’내부자들‘ △여자연기상: 손예진 ’비밀은 없다‘ △신인여우상: 정하담 ’스틸 플라워‘ △신인남우상: 해당사항 없음 △신인감독상: 윤가은 ’우리들‘ △촬영상: 정정훈 ;아가씨’ △기술상: 곽태용(특수분장) ‘부산행’ △음악상: 모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수라’ 정우성, 김성수 감독과 파리 간다 ‘파리한국영화제’ 초청

    ‘아수라’ 정우성, 김성수 감독과 파리 간다 ‘파리한국영화제’ 초청

    영화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과 주연배우 정우성이 파리에 간다. 오는 10월 25일 개막하는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에서 한국 최고의 화제작을 소개하는 에벤느망 섹션으로 ‘아수라’가 상영되며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 나란히 초대됐다. ‘아수라’는 배우 정우성과 김성수 감독이 ‘무사’ 이후 15년 만에 의기투합해 찍은 작품. 정우성을 청춘스타로 만든 ‘비트’부터 시작된 협업의 네 번째 결과물로서 그 의미가 깊다. 파리한국영화제는 개막작 ‘터널’의 김성훈 감독, 다양한 한국 영화를 조망해보는 페이사쥬 섹션으로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과 ‘공부의 나라’의 Steven Dhoedt감독,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신예 감독의 작품을 발굴하는 포트레 섹션으로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 FlyAsiana 단편상을 수상한 최수진 감독, 폐막작 ‘최악의 하루’ 김종관 감독을 초대했다. 작년 파리한국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김동호 위원장, ‘암살’ 최동훈 감독, ‘베테랑’ 류승완 감독, ‘소셜포비아’ 홍석재 감독 등 한국 영화계를 빛낸 영화인을 초대한 바 있다. 올해에도 파리에 한국영화의 한류 바람을 이끄는 파리한국영화제의 행보가 주목되며 이외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FFCP 공식 홈페이지 (http://www.ffcp-cinem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제는 10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8일간 진행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예진 “부산국제영화제 곧 만나요” 인증샷 ‘덕혜옹주의 품격’

    손예진 “부산국제영화제 곧 만나요” 인증샷 ‘덕혜옹주의 품격’

    배우 손예진이 부산에서 인증샷을 공개했다. 7일 손예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산 도착 ‘부산국제영화제’ 곧 만나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차 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단정한 체크 재킷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손예진은 고혹적인 여배우 분위기를 풍겨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예진은 이날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CGV에서 열린 영화 ‘비밀은 없다’ GV행사에 참석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檢 명예 바닥에…” 뒤늦게 사과한 김수남

    “檢 명예 바닥에…” 뒤늦게 사과한 김수남

    “최근 일부 구성원의 연이은 비리로 정의로운 검찰을 바라는 국민께 실망과 충격을 안겼습니다. 검찰의 명예도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합니다.” 진경준(49·구속 기소) 전 검사장에 이어 최근 5000만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김형준(46·구속) 부장검사까지 구속되면서 김수남 검찰총장이 30일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 7월 진 전 검사장 구속 직후 “국민께 실망과 분노를 안겨 드려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자료와 대변인을 통한 것이어서 국민에 대한 공식 사과로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평가된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청렴 서약식’에서 “많은 국민은 검찰이 그 누구보다 정의롭고 청렴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스스로도 내부의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고는 검찰이 제대로 설 수 없다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공정과 청렴은 검찰 조직의 존립 기반”이라며 “공정하지 않으면 옳은 판단을 할 수 없고,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후배 검사들에게 강조했다. 김 총장은 특히 진 전 검사장과 김 부장검사의 비위를 겨냥한 듯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 비밀이 없어서 청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청렴해야 업무를 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일선 검사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김 총장의 사과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검사 개인의 일탈은 총장이 사과할 일이 아니다. 개별 검사의 문제가 있을 때마다 수뇌부가 일일이 사과해야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그러나 ‘문제를 인지하면서도 반성 없이 권위적인 태도를 고집한다’는 각계각층의 비난 여론이 일었고, 이에 김 총장은 일부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렴 서약식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전면 시행을 맞아 대검을 포함한 전국 64개 검찰청에서 일제히 열렸다.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1만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법조계 고위 관계자는 “권위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수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에서 만들어진다”며 “검찰이 다시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 위한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아하! 우주] 암흑물질의 민낯? ‘미스터리 암흑물질’ 규명

    [아하! 우주] 암흑물질의 민낯? ‘미스터리 암흑물질’ 규명

    암흑물질(dark matter)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현재의 어떤 관측으로도 측정할 수 없는 물질이다. 과학자들은 비록 이 물질의 정체를 모르고 있지만, 그 존재만은 확신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물질이 행사하는 중력 때문이다. 우리 은하나 은하들이 모인 은하단이 현재 모습을 유지하면서 공전하거나 자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있는 물질의 중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중력 가운데 별이나 가스 같은 물질이 행사하는 중력은 사실 1/6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우주에 있는 물질의 80% 이상이 정체를 모르는 미스터리 물질인 암흑 물질이라는 셈이다. 하지만 우주의 신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주에는 암흑물질과 물질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암흑 에너지가 존재해서 중력을 이기고 우주를 팽창시키고 있다. 우리가 아는 물질은 사실 우주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카네기과학연구소(Carnegie Institution for Science)와 캘리포니아 공대의 합동 연구팀은 우리 은하와 비슷한 은하 주변의 위성 왜소 은하들의 움직임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암흑 물질 모델을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암흑 물질의 분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행사하는 중력을 파악하는 방법밖에 없다. 과학자들은 암흑 물질의 분포를 가정한 후 이들이 행사하는 중력에 따른 은하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한다. 그 결과 우리 은하와 비슷한 은하의 암흑 물질은 관측으로 보이는 은하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 펼쳐져 있음이 밝혀졌다.(사진) 암흑 물질은 우리 은하와 은하 주변 공간에 넓게 퍼져 있으며 사실 지금 우리 주변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주에는 실제 물질은 별로 없고 암흑 물질로만 구성된 암흑 은하도 존재한다. 연구팀은 이런 암흑 은하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는 더 정교한 암흑 물질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1세기 과학의 최대 미스터리인 암흑 물질의 비밀은 아직 풀리지 않았지만, 언젠가 인류 앞에 그 비밀을 드러낼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함부로 애틋하게 故 김진구, ‘푸근한 국민 할머니’ 어디 출연했나?

    함부로 애틋하게 故 김진구, ‘푸근한 국민 할머니’ 어디 출연했나?

    ‘함부로 애틋하게’ 제작진이 故 김진구에 애도를 표했다. 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는 방송이 끝나기 전 자막을 통해 ‘배우 故 김진구 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 5월 김진구의 사망 소식을 알린 바 있다. 고 김진구는 1971년 KBS 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영화 ‘도희야’에서 조연 점순 역, ‘돌연변이’에서 단역 멸공할매, ‘비밀은 없다’ ‘할머니는 1학년’에서 단역 목격자 할머니 등으로 출연한 바 있다. 또한 고 김진구는 영화 ’오아시스‘, ’목포는 항구다‘, ’친절한 금자씨‘ 등에 출연했다. 한편 앞서 배우 김진구가 지난 4월 6일 뇌출혈 증상으로 쓰러져 포항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김진구는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의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라고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묘한 사다리꼴, 중정·잘 짜인 디자인, 정면·도심 공중 텃밭, 옥상…세 번 놀랐다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묘한 사다리꼴, 중정·잘 짜인 디자인, 정면·도심 공중 텃밭, 옥상…세 번 놀랐다

    독립문에서 통일로를 따라 무악재를 넘어 홍제천 쪽으로 가다 보면 길 오른쪽, 즉 인왕산 쪽으로 단정한 외관의 아파트가 하나 있다. 통일로에서 한 켜 안쪽에 있기 때문에 전면 건물에 가려 일부분만 보인다. 콘크리트로 된 수평 띠 사이마다 창문과 회색 벽돌을 교대로 채워 넣어 입면을 만든 솜씨가 눈길을 끈다. 전형적인 근대주의적 디자인으로서 언뜻 보면 공동 주거가 아니라 사무실 같기도 하다. 이 건물이 바로 안산 맨숀이다. 아파트를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연예인 아파트’로 불릴 만큼 한때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솔직히 그 당시 아파트치고 그렇지 않은 예가 별로 없다. 일부 시민 아파트를 제외하면 당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고급 주거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그 시절만큼의 영화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는 점 또한 이 시대 아파트들의 공통점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름이다. 인왕산 기슭인 이 일대에는 ‘인왕’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물들이 유독 많다. 그런데 이 건물만 길 건너편 안산의 이름을 따왔다. 바로 인접한 ‘인왕 아파트’나 ‘인왕궁 아파트’ 사이에서 홀로 돋보이는 이름이다. 어떤 오기 같은 것이 느껴져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위치보다는 경관을 염두에 둔 이름이 아닌가 싶다. 도시에서 경관의 중요성을 인식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시대를 앞선 생각이라고 하겠다. 인왕산 기슭에 놓여 있으나 안산을 바라보고 있는 건물인 셈이다. # 엄격한 근대건축의 외관에 아기자기한 중정 이 건물에 가서 보고 세 번 놀랐다. 그 처음은 위에서 적은 것처럼 아주 잘 짜인 정면의 구성 때문이었다. 지금 건물이 오래되어서 그렇지 아마도 건립 당시에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었을 정도로 수준 높은 디자인이었을 것이다. 다만 이것을 건축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충분히 좋아하는가는 좀 다른 문제다. 이런 종류의 미감을 받아들이려면 어느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다소 엘리트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것이다. 건축가의 이름은 알 길이 없으나 참으로 궁금하다. 두 번째는 이 건물이 중정식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미 사전 조사에서 알게 된 사실이기는 했다. 그런데 미리 알고 봐도 여전히 신선하고 놀라웠다. 저런 엄격한 정면을 가진 건물이 그 안에 아기자기한 중정을 품고 있다니. 비밀은 대지의 형상에 있다. 안산 맨숀의 대지는 사다리꼴이다. 대지 경계선을 따라 건물이 배치돼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쪽에 남는 공간이 생겼고 그것이 그대로 중정이 됐다. 대지가 네모반듯하지 않아서 중정도 사다리꼴이다. 그런데 이것이 묘한 안정감과 생동감을 동시에 준다. 천창이 없는 개방형 중정이라 외기의 변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비와 눈을 그대로 맞는다. 세 번째 놀라움은 옥상 때‘문이었다. 무지개떡 건축론에 따르면 도시 건축에서 옥상을 잘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옥상이 생활공간과 연계되면 이를 한옥의 ‘마당’에 비유할 수 있다. 이렇게 외기에 면하고 하늘을 향해 열려 있는 외부 공간을 잘 활용하는 것은 복잡한 도심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굳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자신의 일상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 연재에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상가 아파트들은 평지붕 건물로서 당연히 옥상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 그냥 텅 비어 있거나 심지어 물건을 쌓아 놓는 용도로 쓰고 있다. 생활공간과 인접한 마당으로 계획되거나 활용되고 있는 경우는 단 한 경우도 없다. 안산 맨숀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내용은 항공사진으로도 확인이 어렵고 직접 가 봐야만 알 수 있다. 그런데 안산 맨숀은 옥상 전체가 경작지나 다름없었다. 한쪽은 인왕산, 또 다른 한쪽은 안산으로 둘러싸인 공중 정원, 아니 공중 텃밭이 거기 있었다. 아마도 안산 맨숀 주민들은 서울에서 가장 멋진 경작지를 가진 것인지도 모른다. 텃밭을 가꾸려고 주말마다 교외를 오가며 길바닥에서 시간을 다 보내는 것에 비하면 이 얼마나 도시적이고 친환경적인 해결인가. 여기에 마을 주민들을 위한 공동 쉼터나 독서실 같은 실내 공간이 인접해 있으면 더 좋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이미 근사하다. 실로 예기치 못했던 발견이었다. # 상가 아파트로 변신… ‘맨숀 아파트’의 자부심 통일로에서 걸어 들어가 본다. 안산 맨숀의 정면을 보면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또 다른 아파트가 나온다. 다름 아닌 인왕 아파트다. 단지형 아파트이기도 하고 상가가 거의 없이 건물 대부분이 공동 주거이기 때문에 이 연재에서 다루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용 승인일이 1968년 11월 11일로 역사가 상당히 오래됐고, 제법 사람들 입에도 오르내리는 편이다. 같은 길로 계속 들어가면 또 다른 단지형 아파트인 인왕궁 아파트의 입구가 나온다. 안산 맨숀에 대한 자료를 보면 이 건물도 원래 순수한 주거용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층에 상가가 들어가서 지금과 같은 상가 아파트가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물 2층에 중정이 있는 현재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중정 바닥을 한 층 올리는 대대적인 공사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면 원래 1층에 있던 주거는 환경이 별로 좋지 않았을 것이다. 정밀한 실측 조사를 통해서만 파악될 수 있는 문제다. 건축물 관리대장에 따르면 안산 맨숀은 1972년 2월 18일에 사용 승인을 받았다. 그러니 다른 상가 아파트들에 비하면 다소 건립 연대가 늦은 셈이다. 지하층이 ‘아파트’로 돼 있는데 사람이 사는 공간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창고로 짐작된다. 흥미로운 것은 기록상 1층에 아파트와 제1, 2종 근린생활시설이 혼재돼 있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변동 내용란을 보면 2005년 이후 1층의 아파트가 근린생활시설로 용도 변경된 내력이 단계별로 나와 있다. 원래 주거전용 건물이었다는 소문은 사실이었다. 현재 1층에는 복덕방, 목욕탕, 미용실, 식당 등 주민들을 위한 일상적인 기능들과 장애인 보장구 수리센터 같은 다소 특수한 기능이 입주해 있다. 특이하게도 작은 유료 주차장이 있는데 건축물 관리대장에 나와 있지는 않다. 건물 북서쪽 코너의 좁은 벽면에 ‘안산 맨숀’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요즘 식으로 하면 ‘안산 맨션’이겠지만 당시 시대상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이 글에서는 원 이름을 그대로 쓴다. 그런데 거리에서 공동 주거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안산 맨숀 아파트’라는 좀 다른 이름의 간판이 달려 있다. 맨숀, 혹은 맨션과 아파트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일단 규모가 크면 아파트, 상대적으로 작으면 맨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 여러 자료를 보면 그 차이에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같은 홍제동의 ‘유진 맨숀’과 ‘원일 아파트’의 경우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유진 맨숀이 오히려 훨씬 더 큰 건물이기 때문이다. 최선의 추정은 맨숀이 아파트보다 뭔가 더 근사해 보이는 이름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안산 맨숀 아파트’라는 이름은 ‘아파트는 아파트인데 보통 아파트가 아니라 근사한 맨숀 아파트’라는 의미일 것이다. 자부심이 배어 있는 이름이다. 지금도 그런 현상은 계속된다. 다세대, 다가구, 연립주택, 아파트라는 이름보다는 빌라, 하이츠, 맨션, 테라스 같은 욕망 투사형 이름이 널리 쓰인다. 앞의 이름들은 엄연히 법적 용어지만 뒤는 그렇지 않다. 여기에 심지어 캐슬(성), 팰리스(궁) 같은 봉건적인 이름까지 등장했다. 민주공화국에 사는 시민들이 죄 귀족이나 왕족이라도 된 것인가. 반면 서구에서 저층 주거 단지에 흔하게 사용되는 ‘코트’(court)는 한국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가든’(garden)은 각종 고깃집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듯하다. 일부 단지형 아파트에는 어느 때부턴가 ‘마을’이라는 한국어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느낌이다. # 옥상서 딴 푸성귀를 밥상에… ‘부엌 정원’ 현실로 건물 북서쪽 코너에 계단이 있다. 역시 당시 유행했던 테라조, 즉 ‘도끼다시’ 마감이다. 거리에서 입구에 들어서면 경비실, 우편함 등이 보이고 여기서 한 층을 오르면 중정이다. 중정 반대편에는 또 다른 외부 계단이 있어서 비상시의 대피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중정은 그야말로 안산 맨숀이라는, 48가구가 사는 하나의 마을, 혹은 동네의 중심이라는 느낌을 준다. 화분과 장독이 많이 놓여 있고 심지어 수돗가도 보인다. 높이에 비해서 폭이 좀 좁은 것 같지만 햇살과 바람이 충분히 들어온다. 눈을 들어 위를 보니 그날따라 유달리 화사한 초여름 늦은 오후의 하늘이 흘러가고 있었다. 중정에서 5개 층을 더 오르면 옥상이다. 지상 6개 층의 건물이지만 역시 엘리베이터는 없다. 중정이 이미 2층에 있고 계단실이 답답하지 않아서 그런지 옥상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노약자는 불편할 수 있는 구조이므로 만약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작은 엘리베이터를 하나 설치하면 좋을 것이다. 솜씨 있는 건축가의 손을 빌리면 건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베이터가 옥상까지 연결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옥상에 오르니 늦은 오후의 햇살 속에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쪽은 인왕산, 반대쪽은 안산이지만 주변에 건물이 많이 들어서서 썩 잘 보이지는 않는다. 아마 이 건물이 세워졌을 때는 주변이 훨씬 더 열려 있었을 것이다. 텃밭을 가꾸고 있는 주민들은 완연한 도시 농부의 모습이었다. 마침 저녁을 준비할 시간이라 다들 한 바구니씩 푸성귀를 따서 계단실 아래로 내려갔다. 바로 이런 것이 많은 사람이 꿈꾸는 부엌 정원이 아닌가. 이렇게 자기가 사는 곳의 옥상을 잘 활용하면 될 것을 굳이 마당 있는 집을 찾아 교외로 나갈 필요가 있을까. 그것도 엄청난 출퇴근 시간을 감수하면서? 안산 맨숀의 옥상을 바라보면서 옥상은 교외의 대안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바람직한 무지개떡 건축은 한 개의 건축물이라기보다는 수직으로 재구성한 마을, 혹은 동네와도 같은 것이다. 그 안에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곳이 있어야 하고 제한적이지만 자연을 접하는 곳도 있어야 한다. 전형적인 근대건축의 엄격한 외관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기자기한 중정과 활발하게 사용되는 옥상 텃밭 등 수직 마을의 가능성을 잘 보여 주고 있는 곳이 바로 무악재 너머 홍제동의 안산 맨숀이다.
  • 신입순경은 왜 사망했나···유족 “경찰이 유품 빼돌려 강압감찰 은폐 시도”

    신입순경은 왜 사망했나···유족 “경찰이 유품 빼돌려 강압감찰 은폐 시도”

    임용된지 2년이 채 안 된 한 여자 순경이 현행법상 위법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교통사고로 내부 감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 약물 과다 복용으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징계 해당 사유가 아님에도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감찰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고의로 고인의 유품 중 일부만 유족에게 돌려준 정황이 포착됐다. 유족 측은 경찰이 강압 감찰 사실을 감추기 위한 ‘조직적인 은폐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최혜성(34·여) 순경의 언니인 최보금씨와 전직 경찰관인 장신중 경찰인권센터장(소장), 최 순경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김성민 변호사(법무법인 우원)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순경이 속한 경기 동두천경찰서 직원들이 최 순경의 자택에서 유품을 챙겨나오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최 순경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달 22일 동두천서 형사과 직원들이 고인의 자택에서 검정색 노트북, 빨간색 쇼핑백, 쇼핑백 안에 있는 서류 봉투, 종이 문서 등을 가지고 나온 뒤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이 찍혀 있다. 하지만 경찰이 지난달 24일 고인의 유족에게 돌려준 유품은 노트북과 스마트폰, 지갑, 카드가 전부였다. 유족 측은 지난 20일 동두천서를 방문해서 최 순경의 유품을 모두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동두천서 측은 “모든 유품은 유족들에게 돌려줬고 (수거한 유품 중에) 어떤 서류도, 어떤 종이도 없었다”면서 “(지난달 24일 넘겨준) 소지금품 인수서 외에는 어떤 유품도 수거품 목록으로 작성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즉 유족 측이 공개한 CCTV 동영상에 나온 빨간색 쇼핑백과 쇼핑백 안에 있던 서류의 소재에 대해 경찰은 ‘모른다’, ‘없다’라고 답을 한 것이다. 장 소장은 “경찰이 변사사건 현장에서 고인의 유품을 빼돌리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건 발생 당일 현장에서 수거한 물품 중에는 유서도 포함돼 있을 수도 있는데, (CCTV에 찍힌) 종이 서류 등이 없다고 한 것은 동두천서의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유족 측은 동두천서로부터 인수받은 고인의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현재 분석 중이다. 유족 측은 동두천서의 강압적인 감찰 조사가 최 순경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최 순경은 지난달 21일 오전 0시 40분쯤 동두천시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다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출동 경찰관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전날 술을 마셨던 A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29%로,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농도 수치(0.05%) 미만인 수치였다. 현재 경찰에게 적용되는 ‘음주운전 징계양정 규정’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혈중 알코올농도 0.05% 이상)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최 순경의 행위는 불법 행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감찰 부서인 동두천서 청문감사관실은 최 순경에게 사고 발생 당일 오전 출석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이날은 최 순경이 어머니와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 위한 휴가일이었다. 최 순경은 결국 지난달 21일 오전 11시 청문감사관실에서 조사를 받았고, 다음날 22일 오후 4시쯤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 사인은 약물 과다 복용이었다. 김 변호사는 경찰 조직 내에 존재하는 ‘자체인지 처분 실적’이라는 성과지표 때문에 동두천서의 강압적 감찰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자체인지 처분 실적이란 해당 기관 감찰이 자체에서 적발한 의무위반 행위에 대해 파면 또는 해임을 시킨 경우 그 관서는 성과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면서 “고인이 죽음으로까지 내몰린 이유는 별건 감찰을 하기 위해 개인의 비밀은 사생활 자료까지 제출하라는 감찰관의 무리한 요구와 허위의 사실을 인정하라는 강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두천서는 최 순경을 불러 진행한 조사는 정식 감찰조사가 아니고 경위 파악을 위한 간단한 절차였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족 측은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진상 규명을 위해 당시 동두천서장이었던 임정섭 전 서장과 동두천서 청문감사관, 부청문감사관 등 3명을 검찰에 고소, 고발하기로 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포 거장 존 카펜터 회고전 박찬욱 ‘아가씨’ 확장판 공개

    공포 거장 존 카펜터 회고전 박찬욱 ‘아가씨’ 확장판 공개

    한여름 ‘시네 바캉스’가 오는 28일부터 한 달 동안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공포 영화 거장 두 명에 대한 회고전 특별 상영이 눈에 띈다. 우선, 폭력과 서스펜스 묘사에 빼어난 솜씨를 자랑하는 존 카펜터 회고전이 준비됐다. SF, 액션, 미스터리, 공포 장르를 넘나들며 어둠의 제왕으로 불렸던 감독이다. 특히 그는 데뷔작 ‘할로윈’(1978)을 통해 1980년대 난도질 영화(슬래셔 무비)의 대중화를 이끄는 등 호러 영화의 흐름을 바꿨다. 회고전에서는 ‘할로윈’과 컬트로 각광을 받은 ‘뉴욕 탈출’(1981)을 비롯해 ‘크리스틴’(1983), ‘매드니스’(1995) 등 대표작 6편이 준비됐다. 또 독창적 이미지와 이야기로 ‘제이(J) 호러’를 세계에 알렸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최근작 ‘해안가로의 여행’(2015)과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2016), 5부작 TV 드라마를 극장판으로 만든 ‘속죄’(2012)가 특별 상영 형식으로 선보인다. 최근 주목받은 독창적인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는 ‘작가를 만나다’도 주목된다. 기존 개봉 버전의 러닝타임을 20분가량 늘린 박찬욱 감독의 164분짜리 확장판 ‘아가씨’(2016)를 비롯해 정지우 감독의 ‘사랑니’(2005)와 ‘4등’(2015),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2016), 조성희 감독의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이 상영된다. 감독과 관객이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고전·예술 영화도 대기하고 있다.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 조류인 큐비즘과 영화의 만남이 돋보이는 마르셀 레르비에 감독의 ‘비인간’(1924), 니콜라스 레이 감독의 ‘자니 기타’(1954),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차가운 물’(1994) 등이 상영된다. 관람료 8000원. (02)741-9782.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新전원일기] 하늘과의 동업 농사는 기다림…바보처럼 지킨 못난이 토마토

    [新전원일기] 하늘과의 동업 농사는 기다림…바보처럼 지킨 못난이 토마토

    소 한 마리로 시작한 낙농업 10년… 우유 판로 막히면서 하우스 농사로… 병충해 시달리면서도 유기농법 25년 안전 먹거리·윤리적 농법 의식 확산… 못난이 토마토 이젠 없어서 못 팔아… 착즙 개발해 年 수익 1억 5000만원 남편은 뒤늦게 방송대서 농학 공부… 아내는 최근 식품가공기능사 합격… 변화 꿈꾸는 부부는 또 새로운 ‘시작’ 어린 시절 더운 여름날, 학교 갔다 돌아오면 엄마가 미리 설탕에 재워 차갑게 식혀 둔 토마토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달콤하고 시원한 과육을 포크로 찍어 흘릴세라 접시에 대고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남은 과즙을 서로 들이마시겠다고 동생과 머리를 맞대고 실랑이하던 기억. 거꾸로 읽어도 토마토, 바로 읽어도 토마토. 껍질도 과육도, 안팎이 똑같이 빨간 토마토는 추억이다. # 꿈이 농부였던 남자 충남 아산시에서 유기농 토마토와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달기 농장’의 조재호(59)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 농업인이었다. 면 단위 중학교를 나와 평택까지 통학했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예비고사를 보러 가는 길에 결국 옆길로 샜다. 어차피 농사를 지을 건데 대학에는 가서 무엇하느냐는 그의 고집을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그의 나이 스물여섯에 예산 산다는 박응서(58)씨를 중매로 만났다. 당시 그녀는 그보다 한 살 어린 스물다섯. 그 시절 생면부지의 나이 어린 청춘들이 마주 앉아 나눌 법한 이야기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자신의 꿈은 농사를 계속 짓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박씨는 그렇게나 좋았더란다. 그러나 박씨는 농사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시집와 처음으로 남편과 시아버지를 따라 들로 나갔다. 농약 치는 기계를 보고만 있으면 된다 해서 따라나섰던 길인데, 아버님이 둘둘 말린 호스를 계속 풀고 감으라 하신다. 논은 저 멀리 들판 너머에 있고, 논두렁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기계를 실은 경운기는 길가에 서 있다. 그 길이 까마득히 멀어 무거운 호스를 풀고 당기고 또 풀고 당겨주어야 하는데, 한 뼘 그늘도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그 일이 너무나도 힘에 부치더란다. “제발 그것만은 좀 안 시켰음 싶은데, 농사 짓는 집에 시집와서 못 한다고 할 수도 없고, 나중에는 약 치러 가자 하시면 정말 경기를 일으키겠더라고요. 그때부터 약 치는 일은 힘든 일, 안 좋은 일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아요.” 그날의 들판 위로 부는 바람과 햇살, 땀방울이 다시금 생각나는지, 부부는 서로 시선을 맞추고 웃음을 터뜨린다. 오래 한 곳을 바라보며 살아온 부부의 마주치는 눈빛이 깊다. 들판 너머로 힘들어하는 어린 신부를 바라만 봐야 했던 어린 신랑의 마음은 또 어떤 것이었을까. #패물과 돌 반지 팔아 시작한 낙농업 10년 두 아이가 태어나고 어린 신랑은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다. 좀더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아내의 패물과 아이들 돌 반지를 팔아 소 세 마리를 들였다. 시골에서 몇 마리의 소만 먹여도 부자 행세를 하던 시절이었다. 바람대로 소는 금방 네 마리가 되고 다섯 마리가 되었다. 젖을 짜기 시작하며 돈도 돌기 시작했다. 스물대여섯 마리까지 늘어나며 해마다 주변의 땅도 조금씩 사들였다. 하지만 워낙 낙후된 지역이었다. 땅이 질척거려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동네였다. 목장 앞까지 집유차가 들어올 수 없어서 우유 통을 경운기에 실어 큰 길까지 내가곤 했는데, 이제 더이상 그렇게는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였다. 한때 육우로 돌려보기도 했지만 결국 시작한 지 10년 만에 목장을 접어야 했다. 그래도 마침 따로 지었던 애호박 농사로 재미를 보았던 터라, 소를 판 돈으로 목장을 밀고 다져 하우스를 세웠다. “그런데 그게 또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란 말이지요. 애호박으로 시작해서 부추, 깻잎 등 하우스 작물들을 심었는데….” 처음에는 바람에 하우스가 파이프째 날아가 버렸다. 낙하산처럼 날아올랐다가 이리저리 나부끼는 것을 붙들면 사람까지 딸려 날아갈 지경이라 속수무책 바라만 봐야 했다. 바람이 잦아진 뒤에야 들판에 널려 있는 파이프를 주워 와 다시 펴고 땜질해 설치하면 또 날아가고, 다시 설치하면 또 날아갔다. 하우스 시설에 대한 이해와 경험 부족 탓이었다. “나중에는 그냥 같이 날아가 버리고 싶더라고요.” 충청도 특유의 구수한 억양을 담아 그가 농담처럼 말하고, 아내가 또 그 말을 웃음으로 받는다. #어찌 됐든 농업은 하나님과의 동업 본격적으로 유기농법을 시작한 지는 25년, 토마토로는 19년째다. 당시 한 산림조합 관계자의 설득으로 시작하게 됐는데, 조 대표도 돈이 덜 되더라도 꼭 가야 할 길이라 여겼다. 그러나 이 역시 해마다 실패하고 말았다. 병충해가 돌고 벌레가 생겨 작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어쩌다 작황이 좋아도 판로가 마땅치 않았다. 유기농이라는 말 자체가 없을 때였다. ‘무공해’라는 이름으로 협동조합을 통해 판매되기도 했지만 제대로 알고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 돈이 덜 되는 정도가 아니라 소 판 돈을 모두 잃고 농사짓던 땅마저 야금야금 팔아야 했다. “후원을 받아 단체로 일본이나 유럽 쪽으로 벤치마킹을 다니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쪽에서는 벌레 먹고 못생긴 것들을 안전하다고 아주 자연스럽게 잘 사먹는데, 우리는 여전히 번드르르한 것만 찾는 현실이 답답하더라고요.” 차츰 미생물을 배양해 농약 대신 뿌리고 천적을 이용해 방제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이 축적되었다. 작황이 좋아지고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며 소비자들에게도 안전한 먹을거리와 자연을 윤리적으로 이용하는 농법에 대한 의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우리도 한 10년 전부터는 ‘못난이 토마토’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생김새나 크기 때문에 등급을 받지 못했을 뿐 맛이나 효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거든요. 그런 것들을 ‘못난이’라고 이름 붙여 싸게 팔았더니, 정품보다 더 잘 팔리더라고요.” 그래도 여전히 농사는 하나님과 동업하는 일, 작황은 기후에 따라 유동적이고 토마토는 저장성이 좋지 않다. 때로는 트럭에 싣고 서울로 올라가 지인들의 사무실을 돌며 팔기도 하고,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직접 목청껏 소리쳐 팔기도 했다. #차별화된 착즙 개발과 기다림의 시간 그래도 고향이다 보니 이웃은 물론이고 시청 등에도 지인이 많았다. 관련 공무원들과 농업 현실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수 있었다. 짧은 유통 기간에 대한 타개책의 하나로 2009년 지원금 3500만원을 받아 조립식으로 가공 공장을 짓고 중탕기와 포장 기계를 들였다. 따로 벤치마킹을 할 곳을 찾지 못해 주변의 건강원 등을 찾아다녔다. 토마토는 익혀 먹으면 그 맛과 효능이 배가 된다. 특히나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 성분은 가열 때 4배 이상의 효과를 낸다. 무수한 실험과 연구 끝에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홈페이지(www.dargi.co.kr)도 개설했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알고 오겠어요. 처음에는 주위에 다 나눠줬죠. 아는 고깃집이나 미용실에 맡겨두기도 하고, 어쩌다 전자상거래 유통업체에서 연락이 오면 어떤 조건이든 그냥 다 줬어요. 어디서든 하나라도 팔면 광고가 되고, 누구든 먹어보면 그 맛과 효능을 인정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입소문으로 전해지며 차츰 판매량이 늘어갔다. 단골도 늘어 2014년 2월에는 급기야 만들어 놓은 제품이 다음 시즌이 되기도 전에 완판됐다. 계속 드시던 고객들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귀한 생물로 제품을 만들어 공지를 띄우면 몇 시간 만에 품절되기 일쑤였다. 가공 시설을 갖추고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 5년 만의 일이었다. “농사는 기다림이거든요. 봄이 오길 기다리고, 싹이 나길 기다리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길 기다리고, 그 열매가 익어가기를 기다리고. 장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했죠.” 부부는 현재 2800평 규모의 토마토 하우스와 50평 남짓의 가공 공장, 노지 1500평의 아로니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융복합 산업 농장으로 선정돼 가공 시설과 체험 시설 등의 증축과 확장 계획도 갖고 있다. 지금은 연간 1억 5000만원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그동안의 투자액을 생각하면 다른 산업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고 한다. 조 대표는 자신을 자꾸만 바보라고 표현한다. 일반 농사도, 낙농도, 하우스도, 유기농도, 토마토도 그 실상을 알고 숫자에 밝아 셈을 할 줄 알았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런데 농사는 돈의 논리로만 생각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나도 그렇고 우리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도 그렇고,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잖아요. 공적 산업이랄까, 뭐 그런 사명감을 갖고 어느 정도는 자신을 내려놓고 비워야 해요.” 조 대표는 뒤늦게 방송통신대에서 농학을 공부했다. 여러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오기도 하고, 귀농인들의 멘토가 돼 농장은 종종 교육장으로 변신한다. 대형 물류 창고를 닮은 선별장은 프로젝트와 스크린까지 갖춘 교실이 된다. 오랜 세월 속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노하우는 적당히 감출 법도 한데, 조 대표는 절대 그러는 법이 없단다. “시골 사람들은 자랑할 게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뭐 좀 가르쳐 달라고 하면 신이 나서는 그냥 다 알려주는 거죠.” 조 대표가 또 충청도 특유의 억양을 담아 여유롭게 농담을 하고, 아내가 밉지 않게 눈을 흘기면서도 같은 생각이라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도 지난달 국가고시인 식품가공기능사 시험을 봤단다. 엊그제 합격 통보를 받았다며 기뻐 어쩔 줄 몰라 한다.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는지 몰라요. 내후년이면 예순인데,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가서는 글자가 어디 눈에 들어와야지요. 그래도 자꾸 찾아서 배우려 해요. 전자상거래도 그렇고, 자격증도 그렇고. 사실 평생 농사만 지으며 살아온 사람들이 관공서 양식에 맞춰 사업계획서를 쓰고, 서류 준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사는 날까지는 조금씩이나마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었으면 해요. 세상이 변하는데, 농민도 농사도 옛 방식 그대로일 수는 없지요.” 그녀가 운영하는 블러그(http://blog.naver.com/pes6538)에서 읽은 마크 트웨인의 ‘앞서 가는 방법의 비밀은 시작하는 것’이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오랜 세월 한길을 걸어오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온 이 부부의 ‘시작’은 현재진행형이다. 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제2회 EBS 문학상 우수상 수상. 소설 ‘붉은 나무젓가락’, 그림동화 ‘옥상에 텃밭이 생겼어요’, 옴니버스 에세이집 ‘가족이 힘이다’, ‘수업’,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등.
  • [아하!우주] 블랙홀 주변 위태롭게 공전하는 별 S2

    [아하!우주] 블랙홀 주변 위태롭게 공전하는 별 S2

    영화 인터스텔라에는 거대 질량 블랙홀 '가르강튀아'와 그 주변에 너무 근접해 있어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물의 행성 '밀러'가 등장한다. 이 행성에서의 1시간은 지구에서의 7년이다. 물론 실제로 이런 거대 질량 블랙홀에 아주 근접해서 행성이 존재하기는 어렵다. 보통 거대 질량 블랙홀은 은하 중심에 존재하는 데다 주변에서 물질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영화적 설정을 위해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물리학자 킵 손의 자문을 구해 최대한 과학적인 배경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과연 비슷한 별이라도 실제로 존재할까? 천문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서 우리 은하 중심에 태양 질량의 400만 배에 달하는 거대 질량 블랙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수만 광년 떨어진 거리에다 주변에 가스와 별이 밀집한 지역이라서 연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신의 관측 기술을 동원하여 블랙홀과 그 주변 구조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거대 질량 블랙홀 주변에는 블랙홀에 강력한 중력에 묶어 공전하는 별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블랙홀의 근접거리에서 아슬아슬한 중력의 줄타기를 하면서 공전한다.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블랙홀에 흡수되어 사라질 것이다) 그중 하나가 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S2라고 명명된 별이다. S2는 16년 정도를 주기로 블랙홀 주변을 공전하는데, 마치 혜성 같은 길쭉한 타원 궤도를 가지고 있다. 이 별은 2018년에 블랙홀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을 지나게 되는데, 이때는 블랙홀에서 엄청나게 가까워져 불과 17광시(light hour·빛으로 17시간 떨어진 거리로 대략 184억km)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그 순간 속도는 광속의 2.5%로 영화 속의 행성처럼 지구와 큰 차이가 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천천히 가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행성이 있고 외계 생명체가 있다면 이들은 우리가 보기에 마치 필름을 천천히 감는 식으로 시간이 변하는 환경에서 사는 셈이다. 물론 S2 주변에 행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무엇보다 별과 가스가 밀집한 지역이고 블랙홀이 가까워서 S2의 운명 역시 풍전등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에게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다시 검증하고 블랙홀의 중력장을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거리가 워낙 멀다 보니 관측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8.2m 구경의 VLT 망원경 4대를 그래비티(GRAVITY)라고 명명한 강력한 적외선 간섭계로 묶었다. 이 장치 덕분에 특정 파장대에서 마치 130m 구경의 단일 망원경 같은 분해능을 확보할 수 있다. 2016년에 설치된 그래비티는 블랙홀 근접을 2년 앞둔 올해 여름부터 S2를 관측한다. (사진) 비록 영화에서처럼 멋진 사진은 아니지만, 이 별이 알려줄 물리학의 비밀은 작지 않을 것이다. 사진=ESO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대작 전쟁, 대박 전쟁

    대작 전쟁, 대박 전쟁

    여름 극장가 블록버스터 ‘봇물’ 천만 영화, 5년 연속 이어질까 4년 만에 맥이 끊길까. 올해 상반기 천만 영화가 나오지 않으면서 ‘여름 블록버스터’ 전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천만 영화 15편 중 6편이 7~8월 개봉작이었기 때문이다. 천만 흥행을 차치하고서라도 현재 영화 시장이 소강상태라 영화계에서는 ‘암살’과 ‘베테랑’이 영화 팬들을 시원하게 만들었던 지난해 여름이 재현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흥행을 크게 좌우할 개봉일 샅바 싸움도 치열하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여름 성수기 중에서도 8월 초에서 중순까지가 관객이 특히 몰리는 기간”이라며 “최근 2~3년 한국 영화가 여름을 지배했고 올해도 그럴 것으로 예상되지만 흐름상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터져줄 때도 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4대 메이저 투자 배급사가 선택한 빅4가 일주일 간격으로 여름 시장을 공략한다. 모두 제작비 100억원대 작품들이다. 좀비 재난물 ‘부산행’(NEW)이 새달 20일 가장 먼저 출격한다. 후반 작업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첫선을 보인 지난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의 반응이 무척 뜨거워 일찌감치 개봉일을 확정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열차라는 제한된 공간에 인간과 좀비를 몰아넣는다. 공유와 마동석 등은 사랑하는 딸과 아내,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좀비가 가득한 객실을 뚫고 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인다. 화끈한 액션에 웃음과 눈물까지 주는 ‘순정 마초’ 마동석의 연기가 키포인트다.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이 처음 연출한 실사 영화다. 전쟁물 ‘인천상륙작전’(CJ엔터테인먼트)은 일주일 뒤 스크린에 걸린다. 빅4 중 가장 많은 16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6·25전쟁의 전세를 뒤집게 한 인천상륙작전의 방아쇠를 당긴 영흥도 첩보전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포화 속으로’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의 작품이다.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에, 애국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에는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등이 출연한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 리엄 니슨이 맥아더 장군으로 열연해 더욱 화제다. 이어 ‘덕혜옹주’(롯데엔터테인먼트)가 8월 4일 스크린에 걸린다. 최근 스릴러 ‘비밀은 없다’에서 절정의 연기를 펼친 손예진이, 일본에 끌려가 비운의 삶을 살아야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이덕혜를 연기한다.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며,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여성 관객들의 기대가 높다. 빅4의 마지막 주자는 또 다른 재난물 ‘터널’(쇼박스)이다. 8월 11일 개봉이 확정적이다. 퇴근길에 만든 지 일주일밖에 안 된 터널이 무너지며 고립된 한 남자가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그를 구하기 위한 터널 바깥의 이야기를 다룬다.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했다. 하정우, 오달수, 배두나 등이 열연했다.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추하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천만 요정’ 오달수가 기대가 크다고 꼽은 작품이다. 8월 개봉 예정인 ‘국가대표2’(메가박스)는 다크호스다. 수애를 주인공으로, 급조된 여자 아이스하키 팀 이야기를 그리며 감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작품에도 오달수가 감독으로 나온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는 ‘제이슨 본’(7월 28일)과 ‘수어사이드 스쿼드’(8월 4일)가 단연 눈에 띈다. ‘제이슨 본’은 ‘본’ 시리즈 세 편으로 세계 첩보 액션물의 흐름을 바꿔 놨던 맷 데이먼이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9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둘은 “사상 최고 스케일”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조커(재러드 레토), 데드샷(윌 스미스), 할리 퀸(마고 로비) 등 DC코믹스를 대표하는 사고뭉치 악당들이 팀으로 뭉쳤기 때문에 모범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멀리사 매카시를 앞세워 27년 만에 리메이크되며 여성 버전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코믹 SF물 ‘고스터버스터즈’(8월 중)와 최근 교통사고로 사망한 안톤 옐친의 유작이 된 SF물 ‘스타트렉 비욘드’(8월 중)도 영화 팬들이 기다리는 작품이다. 장외 대결도 후끈하다. 같은 주 개봉하는 ‘인천상륙작전’과 ‘제이슨 본’은 내한 맞대결을 펼친다. 맷 데이먼과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제이슨 본’ 아시아 홍보 투어의 첫 순서로 7월 8일 한국을 찾는다. 13일에는 리엄 니슨이 한국을 방문해 ‘인천상륙작전’을 독려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엄지원 ‘비밀은 없다’ 손예진 지원사격 “고통 즐기는 무서운 여배우”

    엄지원 ‘비밀은 없다’ 손예진 지원사격 “고통 즐기는 무서운 여배우”

    영화 ‘비밀은 없다’가 23일 개봉한 가운데 손예진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손예진은 “Thank you my beautiful girls”라는 글과 함께 ‘비밀은 없다’ VIP 시사회 당시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배우 이민정과 엄지원, 박신혜 그리고 소녀시대의 윤아가 함께 자리했다. 다섯 사람은 카메라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VIP 시사회에도 참석한 엄지원은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밀은 없다’ 포스터 사진을 올리며 손예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엄지원은 “예상을 뒤엎는 반전과 반전들”이라며 ‘비밀은 없다’에 대해 호평했다. 이어 “언제나 도전을 두려워 않고, 인물이 되어가는 고통을 즐길 줄 아는 무서운 여배우. 또 한번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라며 손예진에 대한 칭찬도 덧붙였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비밀은 없다’ 손예진, 소신 발언 “남성 위주의 영화..일종의 억압”

    ‘비밀은 없다’ 손예진, 소신 발언 “남성 위주의 영화..일종의 억압”

    영화 ‘비밀은 없다’가 개봉한 가운데 주연 손예진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 개봉을 앞두고 지난 1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손예진은 “영화 ‘델마와 루이스’처럼 여자들이 이끄는 영화를 하고 싶다”며 “남성 위주의 영화가 많아서 여배우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적다는 얘기를 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억압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손예진은 “사실은 여성차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진 않았다. 제 직업상 여자 배우들이 일하면서 점점 독립적으로 성숙해져가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며 “사회적인 현상은 잘 모르겠지만 여성들이 조금 더 자기 자리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한편 손예진이 출연한 ‘비밀은 없다’는 국회 입성을 노리는 신예 정치인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에게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오늘(23일) 개봉했다. 사진=‘비밀은 없다’ 포스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비밀은 없다’ 개봉, 촬영+미술+음악 ‘섬세’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비밀은 없다’ 개봉, 촬영+미술+음악 ‘섬세’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미스터리 스릴러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 |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제작 영화사 거미, 필름 트레인)가 촬영부터 미술, 음악까지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비밀은 없다’는 국회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에게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이경미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손예진의 극한의 감정을 넘나드는 열연, 김주혁의 새로운 변신으로 호평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비밀은 없다’가 영화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공들인 촬영, 미술, 음악에 대한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강렬하면서도 섬세함을 놓치지 않은 ‘비밀은 없다’의 촬영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이 일상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주성림 촬영감독은 어두운 장면에 블루와 같은 차가운 계열의 색을 배합하는 등 일반적으로 영화에 잘 사용하지 않는 컬러로 톤을 조절했으며, 가상의 도시가 주는 낯설고 차별화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비와 안개를 통해 보다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실종된 딸의 흔적은 쫓는 ‘연홍’과 전도유망한 신예 정치인 ‘종찬’이 격한 감정으로 싸우는 장면은 두 배우의 폭발하는 감정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컷을 나누지 않고 롱 테이크로 촬영, 극도의 감정을 고스란히 화면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홍주희 미술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각자의 욕망으로 가득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오히려 아름다운 이미지로 그려내고자 했다. 그중에서도 ‘연홍’과 ‘종찬’의 딸 ‘민진’의 주요 공간들은 겉으로는 밝고 예쁘지만 실은 아프고 불안하며 복잡한 속내를 지닌 인물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민진’에게 중요한 공간인 찔레꽃 언덕은 실제 계절상 찔레꽃이 피지 않는 시기에 촬영이 진행되었기에, 숲 속 공간에 사전에 미리 준비해둔 찔레 나무를 심었으며 바닥에 잎을 깔고 꽃을 심는 등 신비롭고 아름다운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한편, 음악과 사운드에 있어서도 긴장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시청각의 자극을 최대화하고자 했던 제작진은 장면과 캐릭터의 감정에 맞춰 음악과 사운드의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 차별화된 영화적 재미를 전하고자 했다. 섬세한 감정과 극도의 긴장을 오가는 ‘비밀은 없다’의 음악은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할 수 없는 극의 전개에 힘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극중 딸 ‘민진’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곡인 ‘와일드 로즈 힐(Wild Rose Hill)’은 이경미 감독이 직접 가사를 쓰고, 장영규 음악감독이 곡을 완성했으며, 특히 이 곡은 장영규 음악감독의 제안으로 ‘민진’ 역을 맡은 배우이자 SBS K팝스타 출신 가수인 신지훈이 직접 노래를 불러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이렇듯 촬영, 미술, 음악까지 남다른 고민과 노력 끝에 완성한 영화 ‘비밀은 없다’는 예측불허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 강렬한 캐릭터가 어우러진 새로운 스타일의 미스터리 스릴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미쓰 홍당무’로 호평 받은 이경미 감독의 차기작으로, 부부로 조우한 충무로 대표 여배우 손예진과 국민 매력남 김주혁의 강렬한 변신이 기대를 모으는 영화 ‘비밀은 없다’는 탄탄한 전개, 새로운 스타일의 미스터리 스릴러로 오늘(23일) 개봉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손예진, 결혼 공약 “34살에는 결혼할 줄… 3년 안에 결혼하겠다”

    손예진, 결혼 공약 “34살에는 결혼할 줄… 3년 안에 결혼하겠다”

    배우 손예진이 3년 안에 결혼하겠다고 밝혔다.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섹션 TV 연예통신’(이하 ‘섹션TV’)에서는 손예진과의 단독 인터뷰가 그려졌다. 이날 리포터 박슬기는 “3년 전 인터뷰에서 2년 안에 결혼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손예진은 “내가 그런 얘기를 했었냐. 인터뷰 때 이상한 얘기를 자꾸 한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34살 때는 결혼을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연기에 몰두하다 보니 맘대로 안 된다. 3년 안에 결혼하겠다. 또 금방 지나가겠지만”이라고 다시 공약을 걸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손예진은 오는 23일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비밀은 없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MBC ‘섹션TV’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예진도 낯설다… 예전과 다른 연기… 진심을 담았기에

    손예진도 낯설다… 예전과 다른 연기… 진심을 담았기에

    연기에 몰입한 뒤 모니터를 보면 낯선 자신과 마주한다. ‘내게 이런 표정이 있었구나.’ 대부분의 장면이 그랬다. 배우 스스로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니 관객들에게는 얼마나 새롭게 다가올까. 23일 개봉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비밀은 없다’에서의 손예진(34)이 그렇다. ‘비밀은 없다’는 8년 전 독특한 영화 화법이 가득한 ‘웃픈’ 코미디 ‘미쓰 홍당무’로 데뷔했던 이경미 감독의 충무로 복귀작이다. 손예진은 국회 입성을 노리는 앵커 출신 정치 신인 종찬의 아내 연홍을 연기한다. 종찬 역은 김주혁이 맡았다. ‘아내가 결혼했다’(2008) 이후 오랜만에 또다시 평범과는 거리가 먼 부부로 재회했다. 선거 운동이 시작되던 날, 중 3인 딸이 돌연 실종된다. 속이 타들어 가는 연홍과 선거를 포기하지 않는 종찬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연홍은 딸의 흔적을 쫓아가는 데 집착한다. 광기마저 엿보일 정도다. 스릴러 장르는 속도감으로 긴장감을 채찍질하기 십상인데 ‘비밀은 없다’는 호흡이 다르다. 그루브를 강조한 음악 느낌이다. 출발은 느릿느릿한데 연홍의 감정이 널을 뛰고, 장면의 배열이나 사운드 구성이 관객들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긴장감에 살을 붙여 간다. 양파 껍질 벗겨지듯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며 꼬리를 무는 반전이 맛깔스럽다. 극도로 폭발해야 하는 순간 갑자기 차가워지고, 정보를 제한적으로 전달하며 분위기를 한쪽으로 몰아가다가 뒤통수를 치는 방식이 거듭된다. 대구 출신인 손예진이 쏟아내는 전라도 사투리가 걸쭉하고 구수하다. 아주 특별한 작품이 나온 거 같다는 손예진에게서 뿌듯함이 느껴진다. “아이가 실종된 엄마는 이전에도 봤을 법한 소재지만 이야기 방식이 굉장히 달라요.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이지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딸에 대한 사랑이든, 남편에 대한 사랑이든 거기에서 오는 충돌과 배신감들, 너무 사랑하는 사람인데 내가 몰랐던 지점, 진실을 직면했을 때 인간이 보일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굉장히 다양하게 표현하고 결코 전형적이지 않게 그려낸 작품이죠.” 미혼이라 모성을 체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관객들이 접해 본 것과는 다른 모성을 빚어 내는 과정은 무척이나 어려웠다고 손예진은 토로했다. 캐릭터를 놓고 이경미 감독과 의견이 엇갈릴 때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홍이 슬픔이나 분노에 사로잡히고 집착하는 과정이 결코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예요. 제가 생각하고 준비한 것들을 갖고 가면 감독님이 현장에서 다 바꾸고 다른 것을 요구하는 일이 잦았지요. 그렇게 충돌이 일어나는 과정이 굉장히 버거웠지만 무척 흥미로웠어요. 감독님의 생각에 근접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는데 감독님을 신뢰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대로 했다면 이런 작품이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이제는 더 극적인 상황에서 더 격하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비밀은 없다’는 연기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 온 손예진의 행보에 정점을 찍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여우주연상을 안겨 줬던 ‘아내가 결혼했다’를 기점으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자신을 내던지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손예진이다. 앞서 ‘작업의 정석’(2005)도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파격적이었던 작품이다. 8월 개봉 예정인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에서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가 된다. 또 다른 변신이다. “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한 도전 욕구는 늘 있어요. 해 봤던 장르라도 그대로 답습하고 싶지는 않고요. 그래도 멜로,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는 여배우로서 항상 하고 싶은 장르죠. 이제 다시 멜로를 해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20대의 풋풋함을 지금 어떻게 보여 줄 수 있겠어요. 30대에 맞는 현실적인 멜로를 해 보고 싶네요. 아직 해 보지 못한 게 많은데, 호러는 못 할 것 같아요. 제가 나온 작품이라도 못 볼 것 같거든요. 재미있는 귀신 이야기면 몰라도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주혁 “손예진에 따귀 연속 세 번 맞고 몸싸움..감정이 바짝 올라오더라”

    김주혁 “손예진에 따귀 연속 세 번 맞고 몸싸움..감정이 바짝 올라오더라”

    배우 손예진 김주혁이 영화 ‘비밀은 없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 언론시사회에는 손예진 김주혁이 참석했다. 이날 손예진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 이어 또 한 번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된 김주혁에 대해 “한 번 부부로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두 번씩이나 부부로 만났다. 두 번 다 비정상적인 부부 역할이라 나중에는 정상적인 부부로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주혁은 손예진에게 따귀 세 번을 연속으로 맞는 장면 비하인드를 묻는 질문에 “따귀를 맞은 뒤 몸싸움을 하는데 그 액션신에서 감정이 바짝 올라오더라. 손이 굉장히 맵다”며 웃었다. ‘비밀은 없다’는 국회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이 선거기간이 시작되자마자 딸이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손예진은 극 중 딸이 실종되면서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엄마 역을, 김주혁은 딸이 실종된 후에도 선거 운동을 이어가는 아빠 역을 연기했다. 오는 23일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리가 부자 습관 따라해도 부자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부자 습관 따라해도 부자되지 못하는 이유는?

    워런 버핏이 매일 하는 습관이나 엘론 머스크가 아침마다 먹는 메뉴, 또는 부자에게는 있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없는 특성에 관한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은 확실히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이를 따라 한다고 해서 당신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미국 매체 라이프해커가 최근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런 습관에만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성공에서 멀어질 위험이 커진다. 예를 들어, 실제 부자들이 실천하고 있는 몇 가지 습관을 살펴보자. 일찍 일어나기, 해야 할 일 목록 만들기, 지인 생일에 전화하기, 적극적으로 인맥 유지하기, 책이나 기사 많이 읽기까지, 이는 모두 좋은 습관이다. 하지만 이런 습관을 따라 해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확대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더 나쁜 점은 대부분의 경우 인과 관계가 반대로 설명돼 있다는 것이다. 이미 부자가 돼 있는 사람이 일찍 일어나는 것이며, 지인의 생일에 전화하는 가난한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매체는 “성공한 사람의 습관을 아는 것만으로 동기부여를 높일 수는 있지만, 부자의 습관을 따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며 쓸모없는 것”이라면서 “이런 습관이 있어도 부자가 되는 것과는 어떤 인과관계도 없고 오히려 상관관계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습관은 돈을 거래할 때 중요하다. 규칙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개인의 자산은 습관이나 규칙처럼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당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과 부를 위한 간단한 지도가 있다고 한다면 실제로 성공에 필요한 중요한 것들을 생각하지 않게 될 수 있다. 이 매체는 유명 작가 크리스 길아보가 ‘스마트 패시브 인컴’(Smart Passive Income) 팟캐스트에서 밝혔던 다음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길아보는 “항상 유명 기업가들은 좋은 습관을 갖고 있었다. 이를 보고 ‘워런 버핏은 매일 이렇게 하고 있으니 해봐라. 워런 버핏처럼 될 수 있을 것이다’와 같이 말하지만 이는 모두 엉터리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사람은 그들이 지닌 것과 같은 자원이 없다. 우리는 수만 명의 직원을 거드린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워런 버핏처럼 수십억 달러의 돈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그래서 단순히 ‘워런 버핏이 투자를 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크 저커버그가 성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도 무의미하다”면서 “‘우리가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좋은 습관을 배우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부자가 하는 것처럼 누군가의 생일에 전화를 걸거나 일찍 일어나지 말라는 의미도 아니다. 이런 습관을 들이게 되면 행복해지거나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맹목적으로 부자의 습관을 따라 한다고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렇게 일이 간단하면 우리 모두 부자가 돼 있을 것이다. 대신 자신이 처한 상황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 지를 배우는 것이 성공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된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또 소개되는 습관 대부분이 무작위이며 단순화돼 있다. 성공한 사람의 습관을 소개하는 글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습관을 무작위로 추출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워런 버핏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이므로, 그의 투자 습관을 배울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돈에 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그가 일주일에 책을 500페이지나 읽는 습관은 어떤가? 분명히 좋은 습관이지만 단지 훌륭할 뿐이다. 모든 사람이 독서가 좋은 습관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독서가 버핏의 성공 비밀은 아니다. 버핏은 자신이 수동적인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고 말한다. 이는 실제로 버핏처럼 부자가 되려는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다. 길아보는 “습관에 주목하려면 자신과 같은 일반인 중 자산을 향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습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투자 방법이나 자유 시간을 늘리는 방법, 또는 돈을 관리하는 방법 등 지금 당신에게 중요한 주제로 노력하고 있는 사람에게 눈을 돌리는 것이다. 이는 개인 금융 블로그가 매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이런 블로그에는 실제 경험과 생활습관 등 도움이 되는 것이 소개된다. 즉 습관은 내용뿐만 아니라 배경이 되는 생활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어떤 사람이 어떤 습관을 실천하고 어떤 효과가 나오는지 전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성공한 사람들은 습관이 도움이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부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소개된 습관이 아닌 각고의 노력과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 틀림없다. 일찍 일어나거나 TV를 덜 보고, 또는 일기를 쓰는 것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자의 습관을 따라해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부자의 습관을 따라해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워런 버핏이 매일 하는 습관이나 엘론 머스크가 아침마다 먹는 메뉴, 또는 부자에게는 있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없는 특성에 관한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은 확실히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이를 따라 한다고 해서 당신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미국 매체 라이프해커가 최근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런 습관에만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성공에서 멀어질 위험이 커진다. 예를 들어, 실제 부자들이 실천하고 있는 몇 가지 습관을 살펴보자. 일찍 일어나기, 해야 할 일 목록 만들기, 지인 생일에 전화하기, 적극적으로 인맥 유지하기, 책이나 기사 많이 읽기까지, 이는 모두 좋은 습관이다. 하지만 이런 습관을 따라 해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확대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더 나쁜 점은 대부분의 경우 인과 관계가 반대로 설명돼 있다는 것이다. 이미 부자가 돼 있는 사람이 일찍 일어나는 것이며, 지인의 생일에 전화하는 가난한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매체는 “성공한 사람의 습관을 아는 것만으로 동기부여를 높일 수는 있지만, 부자의 습관을 따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며 쓸모없는 것”이라면서 “이런 습관이 있어도 부자가 되는 것과는 어떤 인과관계도 없고 오히려 상관관계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습관은 돈을 거래할 때 중요하다. 규칙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개인의 자산은 습관이나 규칙처럼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당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과 부를 위한 간단한 지도가 있다고 한다면 실제로 성공에 필요한 중요한 것들을 생각하지 않게 될 수 있다. 이 매체는 유명 작가 크리스 길아보가 ‘스마트 패시브 인컴’(Smart Passive Income) 팟캐스트에서 밝혔던 다음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길아보는 “항상 유명 기업가들은 좋은 습관을 갖고 있었다. 이를 보고 ‘워런 버핏은 매일 이렇게 하고 있으니 해봐라. 워런 버핏처럼 될 수 있을 것이다’와 같이 말하지만 이는 모두 엉터리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사람은 그들이 지닌 것과 같은 자원이 없다. 우리는 수만 명의 직원을 거드린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워런 버핏처럼 수십억 달러의 돈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그래서 단순히 ‘워런 버핏이 투자를 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크 저커버그가 성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도 무의미하다”면서 “‘우리가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좋은 습관을 배우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부자가 하는 것처럼 누군가의 생일에 전화를 걸거나 일찍 일어나지 말라는 의미도 아니다. 이런 습관을 들이게 되면 행복해지거나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맹목적으로 부자의 습관을 따라 한다고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렇게 일이 간단하면 우리 모두 부자가 돼 있을 것이다. 대신 자신이 처한 상황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 지를 배우는 것이 성공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된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또 소개되는 습관 대부분이 무작위이며 단순화돼 있다. 성공한 사람의 습관을 소개하는 글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습관을 무작위로 추출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워런 버핏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이므로, 그의 투자 습관을 배울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돈에 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그가 일주일에 책을 500페이지나 읽는 습관은 어떤가? 분명히 좋은 습관이지만 단지 훌륭할 뿐이다. 모든 사람이 독서가 좋은 습관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독서가 버핏의 성공 비밀은 아니다. 버핏은 자신이 수동적인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고 말한다. 이는 실제로 버핏처럼 부자가 되려는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다. 길아보는 “습관에 주목하려면 자신과 같은 일반인 중 자산을 향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습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투자 방법이나 자유 시간을 늘리는 방법, 또는 돈을 관리하는 방법 등 지금 당신에게 중요한 주제로 노력하고 있는 사람에게 눈을 돌리는 것이다. 이는 개인 금융 블로그가 매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이런 블로그에는 실제 경험과 생활습관 등 도움이 되는 것이 소개된다. 즉 습관은 내용뿐만 아니라 배경이 되는 생활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어떤 사람이 어떤 습관을 실천하고 어떤 효과가 나오는지 전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성공한 사람들은 습관이 도움이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부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소개된 습관이 아닌 각고의 노력과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 틀림없다. 일찍 일어나거나 TV를 덜 보고, 또는 일기를 쓰는 것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