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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엄마 손맛/손성진 논설주간

    가끔 연로하신 모친이 혼자 계시는 지방의 집에 내려갈 때마다 과식을 하게 된다. 변함없이 입에 맞는 음식 맛 때문이다. 뵐 때마다 탐식하는 아들을 위해 편찮은 몸으로 손수 반찬을 만들어 부쳐 주시곤 한다. 엄마 손맛의 비밀이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조미료였다고 쓴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물론 우스갯소리일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조미료도 적절히 쓰면 음식 맛을 돋운다. 엄마 손맛의 진짜 비밀은 무엇일까. 물론 수십 년 넘도록 음식을 만들어 본 경험이 첫째일 것이다. 계량할 필요도 없이 소금이나 양념을 척 뿌리면 그게 바로 손맛이다. 눈대중으로 대충 뿌리는 것 같아도 그 배합은 저울보다 정확해 절묘한 맛을 낸다. 둘째는 ‘인이 박이다’고 할 때의 ‘인’이다. ‘여러 번 되풀이하여 몸에 깊이 밴 버릇’이라는 뜻인데 어릴 때 먹었던 음식 맛이 뇌 속에 깊이 남아 있는 것 또한 인이다. 한국인이 서양에 이민을 가도 김치의 맛을 잊지 못하는 것도 인 때문이다. 한국으로 시집온 동남아 여성들이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하는 것도 우리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 ‘데자뷰’ 남규리 “손예진-김희애 연기 연구했다”

    ‘데자뷰’ 남규리 “손예진-김희애 연기 연구했다”

    ‘데자뷰’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남규리가 배우 손예진, 김희애의 연기를 참고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2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영화 ‘데자뷰’(감독 고경민, 제작 스톰픽쳐스코리아·원픽쳐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남규리, 이천희, 이규한이 참석했다. 고경민 감독은 건강 상의 이유로 함께 자리하지 못했다. 이날 남규리는 “‘비밀은 없다’ 손예진 선배와 ‘사라진 밤’ 김희애 선배의 연기를 눈여겨봤다”고 밝혔다. 비슷한 스릴러 장르 속에서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을 언급한 것. 그는 “물론 작품은 다르지만 두 분이 어떤 식으로 감정을 끌고 가시는지 연구를 많이 했다”면서 “디테일한 표정 변화를 의식한다기보다 결국 나로부터 시작해야 깊고 솔직한 연기를 할 수 있겠다 싶더라. 나를 많이 대입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데자뷰’는 차로 사람을 죽인 후, 공포스러운 환각을 겪게 된 여자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찾아가지만 사고가 실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드는 충격 미스터리 스릴러.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여옥 대위 관련 법적 사실관계 확인 중” 국방부 밝혀

    “조여옥 대위 관련 법적 사실관계 확인 중” 국방부 밝혀

    조여옥 대위의 청문회 위증 논란에 대해 국방부가 입장을 내놨다.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 법무관리관실에서 (조여옥 대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실제적으로 저촉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 수사 결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이 일부 드러나자,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섰던 조여옥 대위의 위증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조여옥 대위 징계 요청글은 이틀 만에 청원 인원이 10만명을 넘어섰다. 전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여옥 대위 7가지 거짓 속에 숨겨진 세우러호 7시간의 비밀은?’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과거에 올린 글을 다시 한번 공유했다. 안민석 의원은 “청문회에서 제복을 입고 거짓말을 하던 조 대위에 대한 징계를 국민이 원한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2016년 12월 24일 페이스북에서 조여옥 대위의 7가지 위증 의혹을 지적했다. 안민석 의원이 제시한 조여옥 대위의 위증 의혹은 다음과 같다. ▲인터뷰에서는 세월호 당일 의무동에 있었다고 했다가 청문회에서는 의무실에 있었다고 말 바꾸기. ▲의무실장은 조여옥 대위 인터뷰를 보고받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는데, 조여옥 대위는 아무에게도 말 안 하고 혼자 결정했다고 증언. ▲청문회 오전에 대통령에게 갖다 준 가글의 용도를 물어봤을 때 모른다고 했다가, 오후에 다시 인후통에 흔히 쓰는 것으로 답변. ▲처음에는 귀국해 가족만 만났다고 했다가, 일정표를 써내라고 하니 몇 차례에 걸쳐 동기생 여러 명을 만났다고 증언. ▲의무실장은 태반주사를 대통령만 맞았다고 했는데, 조여옥 대위는 10명 가까이 맞았다고 답변. ▲조여옥 대위는 월 70만원 하숙집에서 월 300만원짜리 영내호텔로 옮긴 것이 언론 때문이라고 했지만, 하숙집 주인은 조 대위가 하숙집에 있고 싶어했다고 한 점. ▲귀국한 후 군 관계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오전 청문회에서 증언해놓고 오후엔 상부에 이슬비 대위 동행 여부를 의논한 후 허락받았다고 증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민석 “조여옥 청문회 거짓말 아직도 생생”

    안민석 “조여옥 청문회 거짓말 아직도 생생”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세월호 관련 청문회 위증한 조여옥 대위 징계 바란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공유하면서 “청문회에서 제복을 입고 거짓말을 하던 조 대위에 대한 징계를 국민이 원한다”고 주장했다.안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여옥 대위 7가지 거짓 속에 숨겨진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은?”이라는 자신의 과거 글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2016년 12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5차 청문회에 출석한 조여옥 대위는 7가지의 거짓을 말했다”면서 ▲인터뷰에서는 4.16 참사 일에 의무 동에 있었다고 하더니, 청문회에서는 의무실에 있었다고 말 바꾸기 ▲의무실장은 조여옥 대위 인터뷰를 보고 받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는데, 조 대위는 아무에게도 말 안 하고 혼자 결정해서 했다고 증언 ▲청문회 오전에 가글의 용도를 물어봤을 때 모른다고 하더니, 오후에는 또 인후통에 흔히 쓰는 거라고 답변 ▲처음에는 귀국해서 가족만 만났다고 하더니, 일정표를 써내라고 하니 몇 차례에 걸쳐 여러 명 동기생을 만났다고 증언 ▲의무실장은 태반주사를 대통령만 맞았다고 했는데, 조 대위는 10명 가까이 맞았다고 답변 ▲(조 대위는) 70만 원 하숙집에서 300만 원 영내호텔로 옮긴 것은 언론 때문이라고 했지만, (하숙집 주인은) 조 대위가 하숙집에 있고 싶어 했다고 한 점 ▲귀국한 이후 군 관계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오전 청문회)고 하더니 오후엔 상부에 이 대위 동행 여부 의논 후 허락받았다고 증언 등을 지적했다. 안 의원은 “청문회장에서 조여옥 대위가 했던 거짓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문회에서 제복을 입고 거짓말을 하던 조여옥 대위의 징계를 국민이 원한다”면서 ‘세월호 관련 청문회 위증한 조여옥 대위 징계 바란다’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공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예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내 모습 자연스럽게 보여줄 것”

    손예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내 모습 자연스럽게 보여줄 것”

    배우 손예진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배우 손예진이 남성 잡지 ‘에스콰이어’ 한국판 2018년 2월호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손예진은 창간 23주년째를 맞이한 ‘에스콰아어’ 한국판의 첫 번째 여성 표지 모델이란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손예진의 화보 촬영은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을 바탕으로 매혹적이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선사하며 화보의 아름다움을 한층 끌어올렸다. 또한 이날 생일을 맞이한 손예진을 위해 현장스태프들이 직접 축하를 해주는 등 훈훈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진행돼 한층 더 탁월한 화보 촬영이 가능했다고 한다.화보와 함께 소개된 인터뷰에서 손예진은 ‘에스콰이어’의 첫 여성 표지 모델로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좋은 취지라 생각 했다. 올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을 것 같은데 새해부터 마음을 다잡고 일을 시작하는 느낌이라 좋다”고 말했다.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안판석 PD가 연출하는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촬영을 앞둔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소소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연애시대’처럼 인물 개개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을 찾던 와중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대본을 보게 됐고,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30대 후반의 내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또한 지난해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협상’ 촬영을 완료하며 두 편의 영화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손예진은 한국영화계를 이끌어온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한국 멜로 영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고, ‘협상’은 여배우도 범죄물이 어울린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며 배우이자 여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해에 고인이 된 김주혁에 대한 애석함을 말하기도 했다. 손예진은 스스로를 배우로 성장시킨 두 작품이 고 김주혁과 함께 출연한 ‘아내가 결혼했다’와 ‘비밀은 없다’였다고 고백했다.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연기한 인아의 상대역은 선뜻 맡기 어려운 캐릭터다. 자칫하면 불쌍하고 지질해 보일 수 있으니까. ‘비밀은 없다’ 역시 여자 주인공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영화이고, 상대역은 연기적으로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그런데 주혁 오빠가 두 작품에서 그런 역할을 해줬다. 그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거 같다. 고마웠다”는 깊은 애정을 밝혔다.현재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촬영을 앞둔 손예진과 만난 ‘에스콰이어’ 2018년 2월호에선 ‘클래식’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의 작품으로 일찍이 멜로퀸의 반열에 오른 뒤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해오다 최근작인 ‘비밀은 없다’와 ‘덕혜옹주’를 통해 깊이 있는 연기 역량을 드러내며 더욱 열의적인 연기활동을 해나갈 것임을 다짐한 손예진의 매력적인 화보와 진지한 인터뷰를 만날 수 있다. 손예진의 화보와 인터뷰를 볼 수 있는 ‘에스콰이어’ 2018년 2월호는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이 가능하며 전국의 서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염력’ 김민재♥아내 최유라, 아주 특별했던 ‘결혼 잔치’...어땠길래?

    ‘염력’ 김민재♥아내 최유라, 아주 특별했던 ‘결혼 잔치’...어땠길래?

    ‘염력’ 배우 김민재가 라디오에 출연해 화제인 가운데, 그의 특별한 결혼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18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영화 ‘염력’에 출연하는 배우 김민재와 류승룡, 심은경이 초대됐다. 이날 방송에서 류승룡은 “김민재는 가정적인 친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김민재(40)가 지난 2016년 결혼할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2016년 10월 배우 최유라(32)와 제주도,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원에서 결혼잔치를 벌였다. 결혼에 앞서 김민재는 2016년 7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만간 결혼입니다. 10월 중이에요. 결혼식은 안 합니다. 오셔서 막걸리 드시고 즐겁게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대화 나누시고 가세요”라고 전했다.그는 화려한 결혼식 대신, 아내의 고향인 제주와 서울에서 두 차례 잔치를 했다. 제주에서는 결혼식을 치른 뒤 3일 동안 잔치를 벌이는 풍습이 있어 이에 따라 가족과 지인들을 초대해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날 결혼 잔치에는 영화감독 이창동, 원신연과 배우 강신일, 고경표, 고창석, 소지섭, 송중기, 박성웅, 류준열, 조달환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민재와 그의 아내 최유라는 2015년 방영한 KBS2 드라마 ‘스파이’에서 연기자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열애 소식을 전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다. 2000년 연극 ‘관광지대’로 데뷔한 김민재는 영화 ‘무뢰한’,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비밀은 없다’, 드라마 ‘쓰리 데이즈’, ‘빅맨’, ‘스파이’, ‘추리의 여왕’ 등에 출연했다. 현재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에서 박 계장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최유라는 영화 ‘미쓰 홍당무’, ‘최종병기 활’, ‘나의 PS 파트너’ 등에 단역으로 출연, 드라마 ‘응급남녀’, ‘스파이’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고진하의 시골살이] 고드름

    [고진하의 시골살이] 고드름

    조금 늦은 잠에서 깨어나 문을 열었더니, 처마 끝에 길쭉길쭉 맺혀 있는 고드름. 물결무늬 슬레이트 지붕 위에 쌓인 눈이 녹으며 고드름을 만든 것. 어떤 결빙은 정신적 노화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어떤 결빙은 신묘한 형상을 빚어내어 우리 안의 경이의 아이로 하여금 탄성을 토하게 한다. 어릴 적 유리창에 하얗게 기기묘묘하게 피어나던 성에가 그렇고 오늘 내 방 앞에 맑은 주렴을 드리운 고드름이 그렇다. 윤극영 님이 만든 동요 속의 수정 같은 고드름. 문득 동심이 솟구쳐 돌담 곁에 있는 뽕나무 가지 하나를 꺾어와 고드름을 실로폰처럼 두드리며 추억 속의 동요를 불러본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각시방 영창에 달아놓아요.∼.”고드름을 두드리며 놀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가장 긴 고드름을 하나 뚝 따 입에 넣고 우두둑 깨물어 본다. 별맛이 없다. 물맛처럼 그냥 싱겁다. 어릴 적의 아련한 기억 하나. 난 초등학교 때도 제법 키가 컸다. 그래서 그랬을까. 싱거운 소리를 잘했다. 외삼촌은 키가 크고 싱거운 소리를 잘하는 날 보고 ‘고드름장아찌 같은 눔’이라고 놀렸다. 고드름장아찌? 외삼촌이 했던 그 재미있는 표현이 떠올라 우두둑, 다시 고드름을 깨물어 본다. 여전히 싱겁다. 짜고 매운 것들만 득세하는 세상! 하지만 우리 집 처마 끝에는 따먹기엔 싱거운 고드름장아찌들이 죽죽 키를 늘리고 있구나.이렇게 고드름에 얽힌 어린 날의 추억까지 들추며 놀고 있는데, 아침밥을 짓던 아내가 부엌문을 열고 빼꼼 내다본다. “다시 한 번 더 불러 봐요. 오랜만에 고드름 노래 들으니 생기가 돋네!” 멍석까지 깔아주니 나는 더욱 신이 나 고드름 노래를 3절까지 내리 불렀다. 가사가 기억나는 게 신기했다. 노래를 마치자 아내가 박수까지 쳐주며 말했다. “오늘 모처럼 당신 공일(空日)이네요.” 하하, 공일! 오늘 같은 날은 무조건 놀아야지. 사실 사십대 후반부터 글 쓰는 일로 생계를 꾸려온 내게는 따로 휴일이 없다. 직장인들처럼 어디 매이지 않으니, 쉬고 싶으면 그날이 휴일이고 글 쓸 것들이 잔뜩 밀려 있을 땐 따로 휴일이 없다. 그동안 작가로 살아온 나는 남들이 떠들썩하게 준비해 떠나곤 하는 가족 ‘바캉스’ 같은 것도 제대로 챙긴 적이 없다. 그런데 이 ‘바캉스’(vacance)라는 말이 재미있더라. 이 말을 단수로 쓰면 공(空), 부재, 속이 비어 있음이란 의미이고, 복수로 쓰면 놀이, 운동, 여가 같은 활동에 바치는 시간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니 사실 “바캉스는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가득 차 있는 시간을 가리킨다.”(미셀 투르니에, ‘예찬’) 결국 아내가 말한 휴가는 보통 직장 노동자들이 일정한 시간을 정해 쉬는 그런 휴가는 아니다. 오늘 내 휴가는 기온이 급강하하며 환영처럼 빚어놓은 결빙의 예술 때문에 갑자기 주어진 것이니까. 투르니에는 ‘휴가’와 관련해 뚱딴지처럼 심장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우리 몸의 근육들은 휴식을 위해 하루 평균 여덟 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중 한 가지 근육만이 이 불연속성의 법칙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바로 심장근. 이 근육은 일생 동안 쉬지 않고 뛴다. 그렇다면 이 근육은 아예 휴식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심장 근육의 비밀은 다른 근육들보다 더 많이, 더 잘 휴식한다고. 어떻게? 두 번의 박동 사이에 아주 짧은 순간 동안 휴식을 취한다는 것.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심장의 휴식, 잠, 바캉스는 심장의 노동과 뒤섞여 있다는 것. 그래서 투르니에는 휴식과 바캉스가 내포되어 있는 심장 같은 노동을 하라 권한다. 평소 작가로서의 삶을 꾸려가며 일과 노동이 잘 구분되지 않는 순간들을 나는 물론 가족들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나보다 생활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아내는 프리랜서로 사는 내 삶이 심장과 같은 노동자의 삶임을 이미 눈치챘던 것일까. 자연이 빚어낸 지붕에 뿌리를 내린 고드름들을 두드리며 실로폰 소리라 우기는 동심에 사로잡힌 순간을 ‘휴가’라고 불러주었으니 말이다. 그런 휴식 속에 고귀한 새 삶의 씨앗이 움트고 있음도 알았을까. 신이 허락하는 한 내 남은 생을 심장처럼 휴식하며 하루하루 향기롭고 싶다.
  • 재벌 3세랑 막장 로맨스? 흙수저의 현실 시청자 잡았다

    재벌 3세랑 막장 로맨스? 흙수저의 현실 시청자 잡았다

    캔디형 여주인공과 출생의 비밀, 거기에 더해 훈남 재벌 3세와의 로맨스. 막장 드라마의 전형적 재료는 다 넣었지만 막장을 벗어나 가족 드라마로 입지를 다진 작품.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시청률 40%의 벽을 돌파했다.11일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8시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 30회가 전국 시청률 41.2%를 기록했다. 시청률 40% 기록은 미니시리즈에서는 2012년 2월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5년여 만, 연속극에서는 2015년 2월 KBS2 ‘가족끼리 왜 이래’ 이후 2년여 만의 쾌거다. 계약직으로 정규직 채용을 꿈꾸는 악바리 여주인공 서지안(신혜선)은 접촉사고를 낸다. 하필 상대 차는 그녀가 다니는 해성그룹 오너 일가의 3세 최도경(박시후)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알고 보니 그녀는 25년 전 잃어버린 도경의 동생이다. 그러나 해성그룹의 진짜 딸은 서지안이 아니라 그녀의 동생 지수(서은수)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또 한 번 뒤집힌다. ?우연의 연속과 등장인물들의 욕망이 빚어낸 반전과 갈등은 우리 드라마에서 많이 본 장면이지만 풀어 나가는 방식이 달랐다. 막장을 ‘미끼’로만 썼다는 점이다. 이 드라마의 재미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등장인물들의 남다른 현실 감각으로 극의 사실성을 극대화했다. 한마디로 그럴 듯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예컨대 가짜 딸로 드러난 지안을 구하는 동화 속 왕자는 없다. 오히려 지안은 흙수저인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홀로 서기를 한다. 자식에게 무조건 희생하는 아버지, 어머니도 없다. 이들은 각자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모습으로 갈등을 풀어 나간다. 미니시리즈보다 속도감 있는 전개도 흡입 효과가 컸다. 지상파 주말드라마의 주요 시청층인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시청층까지 TV 앞에 앉게 한 힘이다. 통상적인 막장 드라마라면 극 후반부에서 전개될 출생의 비밀은 전체 50회 중 절반도 안 된 22회에서 모두 드러낸다. 고정 시청자를 극 초반에 확보하고 그 이후 전개를 주목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여자 주인공을 맡은 배우 신혜선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도 호평받고 있다. 남은 20회의 관전 포인트는 서지안 같은 현실 여성(배울 만큼 배웠고, 자존심과 자기 고집도 있으면서 남자에게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책임지고 헤쳐나가는 여성)이 그래도 사랑을 선택해 재벌 집에 들어가게 되느냐, 혹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며 도경이를 끊어내느냐, 혹은 제3의 대안을 찾아내 사랑과 자존심을 모두 지키느냐에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시청률 40% ‘황금빛 내 인생’...남은 관전포인트는?

    시청률 40% ‘황금빛 내 인생’...남은 관전포인트는?

    계약직으로 정규직 채용을 앞두고 있는 악바리 여주인공 서지안(신혜선)은 상사의 심부름으로 차를 몰고 가다 접촉사고를 내고 만다. 하필 긁힌 차는 부잣집 도련님의 외제차. 설상가상으로 외제차의 주인은 그녀가 다니는 해성그룹 오너 일가의 3세 최도경(박시후)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알고 보니 그녀는 25년 전 잃어버린 도경의 동생이다. 그러나 해성그룹의 진짜 딸은 서지안이 아니라 지안의 쌍둥이 동생 지수(서은수)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또 한번 뒤집어진다.캔디형 여주인공과 출생의 비밀, 거기에 더해 훈남 재벌 3세와의 로맨스. 막장 드라마의 전형적 재료는 다 들어있지만 뻔하지 않은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시청률 40%의 벽을 돌파했다. 11일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8시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 30회가 전국 시청률 41.2%를 기록했다. 시청률 40% 기록은 미니시리즈에서는 2012년 2월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5년여 만, 연속극에서는 2015년 2월 KBS2 ‘가족끼리 왜 이래’ 이후 2년여 만의 쾌거다. 지난 9월 2일 19.2%로 출발한 ‘황금빛 내 인생’은 8회에서 30%를 넘긴 뒤 출생의 비밀이 드러난 직후인 22회에서 37.9%로 올해 방송된 TV프로그램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우연의 연속과 등장인물들의 욕망으로 인한 반전, 갈등은 우리 드라마에서 많이 본 장면이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달랐다. 막장의 요소들은 초반에 ‘미끼’로만 쓰일 뿐 이 드라마가 주는 진짜 재미는 아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등장 인물들의 남다른 현실 감각은 극의 사실성을 극대화했다. 한마디로 그럴 듯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예컨대 가짜 딸로 드러나 위기에 처한 지안을 구하러 오는 동화 속 왕자는 없다. 오히려 지안은 흙수저인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홀로서기를 한다. 자식에게 무조건 희생하는 아버지, 어머니도 없다. 이들은 각자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모습으로 갈등을 풀어 나간다. 미니시리즈보다 속도감 있는 전개도 흡입 효과가 컸다. 지상파 주말드라마의 주요 시청층인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시청층까지 TV 앞에 앉게 한 힘이다. 통상적인 막장 드라마라면 극 후반부에서 전개될 출생의 비밀은 전체 50회 중 절반도 안된 22회에서 모두 드러난다. 고정 시청자를 극 초반에 확보하고 그 이후 전개를 주목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극본은 2012년 최고시청률 47.6%를 찍은 ‘내 딸 서영이’(KBS2)를 썼던 소현경 작가가 맡았다.여자 주인공을 맡은 배우 신혜선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미니시리즈 ‘비밀의 숲’(tvN)의 ‘영검사’로 주목을 받은 신혜선은 당초 캐스팅 우선순위에 들어있지 않았으나 배역을 극적으로 따내 온전히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었다. 남은 20회의 관전 포인트는 결국엔 이어질 남녀 주인공이 지금의 갈등을 얼마나 현실 타당하게 풀면서 다시 사랑하게 되느냐에 있다. 서지안 같은 현실 여성(배울 만큼 배웠고, 자존심과 자기 고집도 있으면서 남자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책임지고 헤쳐나가는 여성)이 결국엔 사랑을 선택해 재벌 집에 다시 들어가게 되느냐, 아니면 자존심을 지키며 최도경을 끊어 내느냐, 혹은 제3의 대안을 찾아내 사랑과 자존심을 모두 지키느냐를 지켜보는 것이 이 드라마의 묘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주혁 발인, 두 번이나 부부 호흡 맞췄던 손예진 ‘떠나지 못해’

    김주혁 발인, 두 번이나 부부 호흡 맞췄던 손예진 ‘떠나지 못해’

    배우 손예진이 김주혁의 빈소를 찾은 모습이 가슴 아픈 여운을 남겼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2008년), ‘비밀은 없다’(2016년)’에서 故 김주혁과 부부로 출연한 손예진이 빈소에서 발길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31일 손예진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어두운 얼굴로 조문을 마친 손예진은 승강기 앞에 힘없이 섰다. 문이 열리면서 승강기를 타려던 손예진은 빈소 쪽을 쳐다보다 뒤로 물러서 승강기를 보냈다. 자리를 차마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검정색 목폴라 티로 얼굴을 감싸며 다시 힘없이 서있던 손예진은 승강기에서 내리는 강호동과 인사를 한 뒤 어딘가 통화를 하며 승강기를 보냈다. 강호동 역시 울음을 터뜨릴 듯한 황망한 표정이었다. 2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과 발인에는 연예계 수많은 동료가 참석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오전 10시 열린 영결식은 종교의식 없이 유족과 소속사 나무엑터스 임직원, 황정민·정진영 등 동료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40분간 비공개로 치러졌다. 이후 11시 발인에는 황정민·정진영·유준상·김지수·도지원·천우희 등과 ‘1박2일’ 멤버 차태현·유호진 PD·데프콘 등 100여 명이 함께 했다. 고인의 연인 이유영은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며 고인을 기린 뒤 운구차에 탑승하며 마지막 길을 지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2 전성기에… 하늘 무대로 떠난 김주혁

    제2 전성기에… 하늘 무대로 떠난 김주혁

    직접 몰던 차량 전복돼 ‘참변’ 2회 추돌 뒤 아파트 벽에 충돌 “가슴 움켜잡더니 갑자기 돌진” 탄탄한 연기로 사랑을 받아온 중견 배우 김주혁(45)씨가 30일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김씨가 혼자 몰던 벤츠 SUV 차량이 앞서가던 그랜저 승용차를 두 차례 추돌한 뒤 차선을 이탈해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쳤다. 이어 차량이 아파트 계단 아래로 구르며 뒤집어지면서 심하게 찌그러졌다. 김씨는 사고 직후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 등의 조치를 받았으나 오후 6시 30분쯤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몰던 벤츠 차량이 심하게 파손돼 오후 5시 7분쯤에야 김씨를 차량 밖으로 구조했다”면서 “김씨 차량 엔진에서 연기가 났으나 화재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랜저 승용차 운전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벤츠가 내 차를 뒤에서 들이받았고, 이후 운전자가 가슴을 움켜잡더니 차량이 갑자기 아파트를 향해 돌진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별다른 부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김씨는 데뷔 20년차의 중견 배우로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김씨는 데뷔 때부터 대물림해 연기하는 배우로 화제를 모았다. 아버지가 1970~1980년대 선굵은 연기로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볐던 고 김무생이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하며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영화 ‘싱글즈’(2003년), ‘광식이 동생 광태’(2005년), ‘청연’(2005년), ‘사랑 따윈 필요 없어’(2006년), ‘아내가 결혼했다’(2008년)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인간적이고 따뜻한 매력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또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2005년), ‘무신’(2012년), ‘구암 허준’(2013년)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너무나 솔직하고 굽힐 줄 모르는 성격 때문에 세간의 오해를 사기도 했고, 이러한 오해로 쌓인 편견을 깨기 위해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도전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지난해 ‘비밀은 없다’와 ‘공조’, 올해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그간의 단정한 이미지를 깨고 거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갈채를 받았던 그는 최근 드라마 ‘아르곤’에서 저널리즘의 본연의 자세를 보여준 앵커 김백진으로 나와 20년 내공을 쌓은 연기력을 뽐내기도 했다. 올 초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서 만난 17살 연하의 동료 배우 이유영(28)과 열애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끊임 없이 연기에 대해 고민하며 자신을 90점을 맞고 싶은 50점짜리 배우라고 평가했던 그는 ‘아르곤’ 이후 인터뷰에서 “최근에야 연기의 참 재미를 느낀다”고 말하기도 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배우 김주혁 교통사고 사망···“가슴 움켜쥐며 돌진해 추돌”

    배우 김주혁 교통사고 사망···“가슴 움켜쥐며 돌진해 추돌”

    중견 배우 김주혁(45)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져 국민적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30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쯤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벤츠 쥐바겐을 몰다 인근을 달리던 그랜저 차량을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김씨 차량은 인도로 돌진, 인근에 있던 한 아파트 벽면을 들이받은 뒤 계단 밑으로 추락하며 전복됐다. 당시 김씨 차량에는 김씨 혼자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김씨를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6시30분쯤 김씨는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그랜저차량 운전자 A씨는 “김씨가 뒤에서 추돌 후 가슴을 움켜 잡더니 갑자기 돌진, 다시 차량을 추돌한 뒤 아파트 벽면을 들이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김주혁의 교통사고 사건 관련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불의의 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은 데뷔 20년 차의 중견 배우다. 1972년생인 김주혁은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데뷔 당시 고(故) 김무생의 아들로 주목받았으나 다양한 작품에서 그만의 연기세계를 구축하며 연기파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영화 ‘싱글즈’(2003),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청연’(2005),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아내가 결혼했다’(2008), ‘방자전’(2010), ‘비밀은 없다’(2016)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인간적이고 따뜻한 매력을 선보이며 팬층을 확보했다. 올 초에는 영화 ‘공조’(2017)와 ‘석조주택 살인사건’(2017)에서 악역을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2005), ‘무신’(2012), ‘구암 허준’(2013) 등 안방극장에서도 팔색조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tvN 월화극 ‘아르곤’에서 앵커 김백진 역을 맡아 HBC의 탐사보도팀 ‘아르곤’을 이끌며 호평을 받았다. 김주혁은 올 초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저 자신을 포장하는 일을 잘 못 한다. 가식을 떨거나 허세를 부리는 것도 싫어한다. 자존심이 너무 세서 남한테 아부하는 것은 죽어도 못한다”며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김주혁은 자신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TV 예능프로그램에도 도전했다. 2013년 12월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에 합류해 2년간 ‘구탱이 형’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가 2년만인 2015년 12월 자진 하차했다. 그는 끊임없이 연기에 대해 고민하던 배우였다. ‘아르곤’ 이후 인터뷰에서 “최근에야 연기의 참 재미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그 전까지는 여러 갈래 길 앞에서 ‘이리 가는 게 맞나?’ 고민했다면 이제는 ‘저쪽에 내 먹을거리가 많겠구나’ 정도는 알겠더라. 그런 느낌이 든 지 한 2∼3년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주혁은 올초 17살 연하인 배우 이유영(28)과 열애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17년 10월 10일

    [쥐띠] 36년생 절제하는 것이 좋겠다. 48년생 새로운 운이 펼쳐진다. 60년생 지나치게 간섭하면 망신당한다. 72년생 재물에 신경 써야겠다. 84년생 사람을 경계하라. [소띠] 37년생 먼 곳으로 가지 말라. 49년생 처음에는 흉하나 나중에 길하다. 61년생 어려우면 도움을 청하라. 73년생 모든 일이 이뤄지겠다. 85년생 운수가 대통한 날이다. [범띠] 38년생 처음은 곤란하나 차차 해결되겠다. 50년생 건강관리에 유의하라. 62년생 불우한 이웃을 도와라. 74년생 결실을 맺으니 널리 베풀어라. 86년생 금전운이 좋겠다. [토끼띠] 39년생 먼 곳에서 연락이 있다. 51년생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라. 63년생 옛것을 유지하라. 75년생 사소한 말다툼이 크게 번진다. 87년생 대인관계를 넓히면 이롭다. [용띠] 40년생 투자는 좋지 않다. 52년생 서로 돕고 협조해야 성과가 있다. 64년생 구하려 해도 얻기가 힘들다. 76년생 일이 성사될 확률이 높다. 88년생 자신을 낮추고 양보하라. [뱀띠] 41년생 구하기 어려운 날이다. 53년생 동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65년생 귀인이 와서 도와준다. 77년생 자중하면 나중에라도 길하다. 89년생 시비가 생기면 불리하다. [말띠] 42년생 집안이 화평하고 기쁨이 넘친다. 54년생 동쪽으로 이동하면 별로다. 66년생 매사 행운이 따른다. 78년생 비밀은 지켜라. 90년생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여라. [양띠] 43년생 움직이면 행운이 따른다. 55년생 매사 어긋나니 힘들다. 67년생 시작은 어렵지만 나중에는 괜찮아진다. 79년생 집안에 부귀가 가득하다. 91년생 머무르면 기회가 없다. [원숭이띠] 44년생 큰 경사가 있다. 56년생 경제적인 사정이 나아지겠다. 68년생 분수를 지켜라. 80년생 경망스럽게 행동하지 말라. 92년생 당장은 힘들더라도 머지않아 일이 풀린다. [닭띠] 45년생 인간관계에 주의하라. 57년생 자신의 일을 남에게 미루지 말라. 69년생 아랫사람으로 인한 기쁨이 있다. 81년생 계획된 대로 하라. 93년생 즐거운 하루가 된다. [개띠] 46년생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라. 58년생 기쁨이 넘치는 하루가 된다. 70년생 금전에 행운이 따른다. 82년생 사람들과의 관계에 마음을 써라. 94년생 뜻대로 되지 않는다. [돼지띠] 47년생 깜짝 놀랄 일이 생긴다. 59년생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다. 71년생 걱정스러운 일이 마침내 해결된다. 83년생 자업자득이다. 95년생 절약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 ‘저온전자 현미경’ 관찰법 개발한 3명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

    ‘저온전자 현미경’ 관찰법 개발한 3명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

    올해 노벨화학상은 ‘저온전자 현미경’ 관찰법을 개발한 자크 뒤보셰(75)·요아힘 프랑크(77)·리처드 헨더슨(72)에게 주어졌다. 저온전자 현미경이란 수분을 함유하는 세포나 수용액에 존재하는 생체 고분자를 초저온 상태로 유지한 채 자연적인 상태로 관찰하는 전자 현미경을 말한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을 2017년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생체분자 이미지를 단순화하고 개선했으며 생화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면서 “신약 개발과 신체화학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사라 스노게루프 린세 스위스 룬드대 교수는 “더는 비밀은 없다. 이제 우리는 체액의 한 방울, 세포의 구석구석에 있는 생체분자의 복잡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생화학 혁명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헨더슨은 케임브리지대 MRC 분자생물학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앞서 헨더슨은 1990년 전자 현미경을 사용해 단백질의 3차원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이 상용 가능하도록 한 것은 프랑크였다. 그는 1975∼1987년 전자 현미경의 흐릿한 2차원 이미지를 분석해 정밀한 3차원 구조를 나타내는 이미지 처리 방법을 개발했다. 독일에서 태어난 프랑크는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미 컬럼비아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뒤보셰는 스위스 출신으로 현재 스위스 로잔대 명예교수다. 그는 1980년대 초 급속 동결법을 사용해 전자 현미경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시료 건조 문제를 해결해 생물 시료가 진공 상태에서도 원형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저온 전자 현미경은 2013년께 최적화된 해상도를 얻었다. 올해 노벨상 부문별 상금은 900만 크로나(약 12억 7000만원)다. 수상자 3명은 각각 상금의 3분의 1씩 수령하게 된다.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2일 생리의학상(제프리 C.홀 등 3명·미국·‘생체시계’ 연구), 3일 물리학상(라이너 바이스 등 3명·미국·중력파 확인)에 이어 발표됐다. 오는 9일까지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이 차례로 발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숙주 고르는 기생충, 갈등 피하고 상생 꾀한다(연구)

    숙주 고르는 기생충, 갈등 피하고 상생 꾀한다(연구)

    매우 단순한 선충(nematode)에 속하는 기생충도 자기 삶의 터전이 될 숙주를 함부로 고르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가 집을 구매할 때처럼 복잡하게 비교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이미 남이 살고 있는 숙주는 피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팀은 토양에서 살면서 다양한 곤충을 숙주로 삼는 선충을 연구했다. 이들은 비록 기생충이지만, 인간에게 해가 되기보다는 도움이 되는 기생충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농작물에 해를 입히는 곤충에 기생한다. 이 과정에서 숙주는 결국 죽거나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므로 해충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작은 곤충에 기생하는 더 작은 선충이 아무 숙주나 고르지 않고 숙주를 선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기생충은 이미 다른 기생충에 감염되어 영양분을 빼앗기고 있는 숙주는 피한다. 연구팀은 이 단순한 생물체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 기전을 연구했다. 그 비밀은 기생충이 만드는 프레놀(Prenol)이라는 화학 성분에 있었다. 곤충에 감염된 기생충은 프레놀을 분비해 주변 기생충에 경고한다. 이를 테면 이미 이곳은 내가 차지했으니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이미 자리 잡은 기생충은 물론 숙주에 침입할 준비를 하는 기생충에도 도움이 된다. 이미 많은 기생충이 살고 있는 숙주에 들어가 봐야 더 가로챌 영양분도 별로 없고 후발 주자인 자신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곤충처럼 숙주가 작아서 공간이나 양분이 부족하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다행히 곤충은 크기는 작아도 숫자가 많으므로 새로운 숙주를 찾기가 어렵지 않다. 그래서 화학 물질로 경고를 해주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한 숙주에 과도한 기생충이 감염되는 것을 막아 적어도 기생충끼리는 서로 상생할 방법을 찾은 셈이다. 물론 이 방법은 곤충처럼 숙주가 작고 알이 아니라 기생충이 직접 감염되는 경우 통하는 방법이다. 사람처럼 기생충 대비 숙주가 엄청나게 크고 개체 수가 상대적으로 적으면 굳이 숙주를 가릴 이유도 방법도 없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이 기생충을 연구하는 것이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해충 퇴치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숙주를 감염되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하면 기생충을 활용해서 환경에 안전하고 내성 걱정이 없는 생물학적 해충 조절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10분에 핫도그 72개 먹어치운 조이 체스넛 10번째 우승

    10분에 핫도그 72개 먹어치운 조이 체스넛 10번째 우승

    ‘조스’란 무시무시한 별명을 갖고 있는 조이 체스넛(33)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에서 펼쳐진 네이선스 페이모스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10번째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10분 동안 무려 72개를 먹어치워 지난해 우승했을 때 70개에서 2개를 늘려 개인 및 대회 최고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미키 수도(31)도 같은 시간 41개를 먹어치워 여자부 4연패에 성공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체스넛은 “비밀은 없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이기는 것을 좋아할 뿐이다. 내 몸이 얼마나 버티는지 알아야 하고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것이다. 더 많은 핫도그를 먹어치울 수 있길 바라지만 그러면서도 좋은 느낌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위 카르멘 친코티(24)가 62개를, 3위이자 2015년 대회 우승자 맷 ‘메가토드(왕두꺼비)’ 스토니가 48개로 멀찍이 처졌다. 수도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이전보다 훨씬 좋은 몸 상태로 돌아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의 종전 최고 기록은 2015년과 지난해 작성한 38개였다. 2위 미첼레 레스코(33)가 32개 반을 먹었고, 1972년 뉴욕 코니아일랜드 대회부터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소냐 토머스(50)가 30개로 그 뒤를 이었다. 대회 최고 기록은 토머스가 2012년 작성한 45개다. 다만 수도는 남녀가 따로 경기를 벌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연승을 기록한 토머스를 제치고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남겼다. 2011년 전에는 남녀가 함께 대회를 치렀다. 한편 이날 동물보호 단체 등이 대회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는데 5명이 플래카드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체포됐다가 훈방되는 등 소란이 끊이지 않았다. 한 동물보호 단체는 대회장 바로 앞에서 식물성 버거 시식 행사를 열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몇 날 며칠 ‘집 나간’ 입맛을 잡아라… 서울경찰청 인근 ‘맛집 3강’

    [公슐랭 가이드] 몇 날 며칠 ‘집 나간’ 입맛을 잡아라… 서울경찰청 인근 ‘맛집 3강’

    서울지방경찰청이 자리한 경복궁역 주변에는 많은 식당들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금천시장골목길, 내자동, 수송동 등 발길이 닫는 곳마다 유혹하는 맛집들은 오전 11시가 되면 갈등을 하게 만든다. 물론 구내식당에서 한끼 때우면 된다는 동료들도 있지만,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힘든 직장인에게 풍족한 식사는 중요한 활력소다. 이런 의미에서 나만의 하루 세끼 메뉴를 추천해 본다. 이른바 ‘공무원 삼시세끼’ 되겠다.# 아침:현대증권빌딩, 산채비빔밥 ‘또순이’ 바쁜 시대에 어떤 직장인이 꼬박꼬박 아침을 챙겨 먹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우리네 부모님들은 항상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된다’고 하셨다. 현대아케이드 지하에 있는 ‘또순이’는 사실 주 메뉴가 없다. 모두 맛나기 때문이다. 그중에 아침용으로 하나 고르자면 산채비빔밥이다. 분명 밥맛이 없는 아침인데도, 참기름 냄새에 한 그릇을 뚝딱 비우기 일쑤다. 참기름의 비밀은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청국장,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제육덮밥도 입맛이 당기고 ‘라면 반개와 김밥’은 ‘짬짜면’(짬뽕+짜장면)과 같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통한다.# 점심:경희궁의아침, 멕시칸 푸드 ‘감성타코’ 계단을 내려가면 아래 공간에 살짝 숨어 있다. 그래서 처음 갔을 때 마치 보물섬이라도 발견한 듯한 느낌이었다. 직장인이 많은 번화가임을 감안하면 런치메뉴의 착한 가격이 인상적이다. 타고, 멕시칸 볶음밥, 브리토가 있는데 7800원에 먹을 수 있는 타코를 추천한다. ‘까르니따스 치즈타코’, ‘자메이카 저크 치킨타코’, ‘숏립타코’ 3가지가 있고 이 중 하나를 시키면 2개가 나온다. 넉넉한 야채와 고기들을 특유의 소스와 함께 토르티야에 싸 먹고 또 싸 먹다 보면 신선한 포만감으로 가득한 한 끼 식사가 된다. 물론 배가 터질 듯한 수준은 아니지만 2피스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점심식사를 야채 위주로 한다는 점에서 여성들에게도 잘 맞을 듯싶다.# 저녁:금천시장, ‘내자동 춘천닭갈비’ ‘기본 춘천닭갈비’, ‘매운닭갈비’, ‘치즈닭갈비’ 등 3가지 메뉴가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기본닭갈비를 먹는 게 고수의 자세다. 매운닭갈비가 먹고 싶으면 매운양념장을 좀 달라고 해서 넣으면 되고, 치즈 닭갈비가 먹고 싶으면 치즈사리를 추가하면 된다. 기본을 시켜야 3종 닭갈비를 내 맘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기본반찬으로 김치, 연두부, 쌈무가 나오는데 ‘단골 레벨’로 올라가면 계란찜도 나온다. 특히 쌈무와 닭갈비를 싸 먹으면 닭갈비의 매콤함과 쌈무의 새콤달콤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개인적으로 이 집의 ‘춘천막국수’는 웬만한 막국수 전문점보다 더 맛있다.# 입가심:서촌 ‘이주당’(이세상 주당들의 천당)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파리바게뜨 골목에서 좌회전해서 쭉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처음에는 상호가 재미있어 찾았는데 맥주와 안주의 수준이 범상치 않다. 코젤 다크시나몬과 주당태(주당들이 엄청 좋아하는 황태)가 찰떡궁합니다. 코젤 흑맥주에는 시나몬가루를 듬뿍 쳐서 주고, 주당태를 찍어 먹는 특제소스로 ‘땅콩소스에 청양고추’, ‘마요네즈에 청양고추’ 2가지를 준다. 다만 조금만 늦어도 자리가 없다. 벌써 폭염이 시작됐으니 주당들이 몰려드는 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상동규 명예기자(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경사)
  • [커버스토리] 본적쓰는 칸 사라졌지만 가족증명서 제출 여전… ‘출신지’ 비밀은 없다

    2004년 정부에 처음으로 ‘공무원 인사기록·통계 및 인사사무 처리 규정’이란 게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새로 나온 인사기록 카드부터는 본적을 적는 칸이 없어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해놓은 혁신인사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출신 고교를 통해 어느 지역 출신인지를 추정하는 건 충분히 가능했다. 지난해 5월 인사혁신처는 또 한 차례의 개선 조치를 했다. 전산 시스템에만 출신 고교 및 대학의 기록을 저장하고 출력한 인사카드에는 전공만 나오도록 양식을 변경한 것이다. 이로써 공식적으로 공직자의 출신지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그럼에도 비공식적으로는 확인이 가능하다. 본적이나 출신지를 추론해 볼 수 있는 기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초본 등의 제출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소속 부처에 제출하는 인사카드에는 출신 고교를 적는 칸이 그대로 남아 있다. 물론 기입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다. 한 중앙부처 인사 담당자는 “전산시스템에는 나와 있지만, 소속 직원의 출신지를 별도로 관리하지는 않는다. 국회에서 질의가 오더라도 ‘관리하지 않는다’라고 답한다”면서 “최근에는 인사카드에 출신고를 적지 않는 직원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관가에서 고향을 뜻하는 ‘출생지’라는 표현은 사라진 지 오래됐고, 대신 ‘출신지’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출신지는 공무원 본인이 밝히기 나름이다. 현재의 규정대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생지를 출신지라고 밝히는 경우도 있고, 졸업 고교가 있는 곳을 출신지라고 하기도 한다. 본적은 영남이지만 서울에서 주로 산 농식품부 사무관 A씨는 “처음 들어왔을 때 과장이 ‘본적이 어디냐’고 묻길래 그냥 ‘서울’이라고 답했다”면서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원래 고향을 이야기하면 구구절절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1급 이상 고위공무원 인사를 할 때에는 출신지를 따지기 때문에 현재의 시스템이 모순된다는 지적도 있다. 경제부처 과장 B씨는 “국장급 이상 인사에서 지역편중을 막기 위해 출신지를 구분하고 있는데, 지금 시스템과는 앞뒤가 안 맞는다”면서 “그래서 ‘지역 차별 없다’고 눈 가리고 아웅을 하기보다는 지역 구분 없이 능력에 따른 인사를 하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세계 최고 정육점 고기의 비밀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세계 최고 정육점 고기의 비밀

    새로운 달을 맞을 때마다 과거 같은 달의 특별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내게 6월은 이탈리아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한 시간이다. 음식을 주제로 한 해외여행을 두 번 떠났었는데 모두 6월의 이탈리아였다. 2년 전 여행에서는 주로 중북부 지방을 돌며 와인, 프로슈토, 발사믹 식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등을 만드는 현장을 찾아다녔다. 12일의 일정 동안 그렇게 다양한 것들을 맛보고 왔지만 지금도 거의 모든 여행 멤버들이 공통되게 그리워하는 음식이 있다.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피렌체 스타일의 스테이크다. 피렌체에 머물렀던 이틀 저녁 모두 이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일정 중 같은 음식을 두 번이나 먹은 것은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가 유일했다. 입에서 살살 녹는 그런 고기가 아닌 진짜 고기, 십여 ㎝도 족히 넘을 두툼한 살덩이는 제대로 촉촉했고 저절로 엄지 척을 부르는 맛이었다. 그렇게 먹고 다음날 또 먹었는데도 감동이었다. 원래는 키안티 지역의 토종 소 키아니나의 티본 스테이크여야만 비로소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조건에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키아니나 스테이크를 내는 식당은 피렌체에도 몇 없다. 이제는 희귀하다고 할 정도까지 키아니나의 수가 많지 않은 것이다. 이탈리아 소고기를 말하면서 다리오 체키니를 빼놓을 수는 없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정육업자, 고작 1000명 남짓 사는 판자노 마을은 그의 고기를 맛보고자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늘 북적인다. 그는 2007년에 ‘앗 뜨거워’란 우리말 제목으로 나온 책에도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다. 일정이 여의치 않아 그의 식당까지 찾아갈 수는 없었지만 혹시 갔었다고 해도 키아니나 스테이크를 맛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더이상 예전의 키아니나가 아니라며 그 소고기를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고기가 다리오의 낙점을 받았을까. 당연히 마을 주변, 넓게 잡아도 토스카나 지방을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 생각했건만 웬걸, 마을에서 무려 1600㎞나 떨어진 스페인의 어느 작은 마을의 소였던 것이다. 굳이 먼저 말하진 않지만 어쩌다 이 사실을 알게 되어 흥분한 사람들에게 다리오는 중요한 것이 품종이 아니라 키우는 방식이라고 일갈한다. 그가 택한 소고기는 외딴 시골의 목장에서 방목으로 키운 소의 고기였다. 다리오는 ‘앗 뜨거워’의 저자가 슈퍼에서 사온 고기를 맛보고는 “고기를 먹었을 때 입천장에 왁스를 바른 듯한 느낌은 그 소에게 무엇을 먹였는지 말해 준다. 살만 찌우려고 곡물을 먹였을 것이다. (중략) 고기의 비밀은 지방에 있다. 좋은 지방의 고기는 2㎏을 먹어도 묵직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 고기는 밤새 그 무게가 느껴질 것이다. 여기 윗배에 마치 돌덩이가 있는 것 같은?”이라고 했다. 이럴 수가. 소고기를 먹고 나면 내게 딱 저러한 증상이 있었고, 이걸 두고 어느 한의사는 내 체질에 소고기가 맞지 않아 그러니 고기(아예 고기 자체)를 먹지 말라는 말까지 한 적이 있었다. 마블링 정도를 기준으로 등급을 매긴 지금의 우리나라 소고기 등급제는 그래서 많이 못마땅하다. 세상에는 마블링이 좋지 않아도 황홀한 맛, 건강한 맛을 내는 소고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을 경험해 볼 기회부터가 지극히 적은 것 또한 무척 아쉬운 점이다. 다행히 정부는 내년에 새롭게 손본 등급제를 발표할 것이라 한다. 무엇보다 맛의 다양성을 존중한, 그것을 장려하는 의지가 빛나는 등급제이기를 기대한다. 획일적인 맛은 생명주기가 짧다.
  • 현빈 손예진, 윤제균 감독 제작 ‘협상’ 확정 “인질범 VS 협상가”

    현빈 손예진, 윤제균 감독 제작 ‘협상’ 확정 “인질범 VS 협상가”

    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이 제작하는 새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 영화 ‘협상’은 서울지방경찰청 위기 협상팀의 유능한 협상가가 자신의 상사를 납치한 인질범과 대치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범죄 스릴러 영화다. 경찰청 산하 위기협상팀 소속으로, 인질들의 생사를 걸고 찰나의 순간마다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하는 협상가 ‘하채윤’ 역은 손예진이 맡는다. 손예진은 조선의 마지막 옹주(‘덕혜옹주’), 해적단의 두목(‘해적: 바다로 간 산적’), 실종된 딸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엄마(‘비밀은 없다’)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엔 인질범과 두뇌 싸움을 펼치는 협상가로 분한다. 충무로의 독보적인 흥행퀸의 자리를 지키며, 작년과 올해에 걸쳐 대종상 여주우연상, 부일영화제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에 이르기까지 주요 영화상을 휩쓸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흡입력 강한 감정 연기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서 인정받아 온 손예진은 이번 작품에서도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팔색조 매력을 어필할 예정이다. JK필름과 함께 한 영화 ‘공조’로 780만 관객을 동원하며 2017년을 기분 좋게 시작한 현빈은 극 중 ‘하채윤’과 대치하며 인질극을 벌이는 ‘민태구’역으로 출연한다. 현빈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자유롭게 오가는 유연한 연기력의 소유자.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등으로 가히 ‘열풍’이라 할 만한 인기를 끌며 ‘여심 스틸러’로 활약했음은 물론, 최근 <공조>를 통해서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특히 이번 영화 ‘협상’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희대의 인질범 역할로 분해 생애 첫 악역 캐릭터에 도전, 다시 한 번 연기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캐스팅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 현빈의 악역 변신에 관객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는 상황. JK필름과 궁합이 좋았던 현빈이 이번에 또 어떤 강렬한 인상의 캐릭터를 선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손예진 현빈의 조합만으로도 기대감 넘치는 영화 ‘협상’은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고, ‘국제시장’의 조감독 출신의 이종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이종석 감독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다뤄진 바 없는 ‘협상가’를 소재로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특히 연기파 배우 현빈과 손예진의 합류로 극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빈 손예진 주연의 영화 ‘협상’은 6월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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