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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언장 써두면 가족 슬픔 줄어들죠”/인터넷 사이트 ‘유언장 닷컴’ 운영자 이성희씨

    일명 ‘유언장 은행’으로 불리는 유언장 닷컴(www.yoounjang.com)이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 1월3일 개설된 유언장 사이트에는 3개월도 채 안돼 4만명이 넘게 방문했다. 사이트 개설·운용자는 사무집기 납품업체를 운영하는 이성희(李晟熙·41) 하나로시스템 전무.“외환 위기 때 실업자가 됐습니다.제가 운영하는 하나로시스템이 부도가 났기 때문이었지요.그때 다른 실직자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래서 그는 자신이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을 월세로 돌려 마련한 2400만원으로 실직자 쉼터를 힘겹게 만들었다.집안 형편이 어려워 가까스로 상고를 졸업한 뒤 4명의 동생을 부양하며 서점 점원,호프집 종업원,주방 보조,요정 지배인 등을 전전했던 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었다. “쉼터에서 나와 같은 처지의 실직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용기를 얻었습니다.”그는 거래처와의 끈끈한 신용과 직원들의 무보수 봉사에 힘입어 다시 일어섰다. “실직자들과 얘기하다 보니 그들도 나처럼 죽음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이들에게 백지를 나눠주며 지나간 삶을 한번 기록해보라고 권했죠.이때 유언장을 써놓으면 가족들의 슬픔이 훨씬 줄어든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이것이 유언장 닷컴을 만드는 모태가 된 셈이죠.” 당시 유언을 적어보라며 나눠준 백지는 ‘만약 내 삶이 3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이라는 책으로도 선보였다.“우리 사회는 유언장이라면 ‘기분 나쁘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그래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가 발생하면서 유언장 닷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하루 30여명에 불과하던 방문자수는 지하철 참사 이후 10배가 넘는 300여명으로 늘어났고 연회비 2만2000원을 내는 유료회원도 400명을 넘었다. “앞으로 유료회원이 계속 늘어나 1만명 쯤 되면 서버 관리비 등 제반 비용을 제외한 순 수입이 월 2000만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이트 유언장에는 ▲작성 일시와 자신의 사진 ▲걸어온 길 ▲재산 목록 정리 ▲남기고 싶은 이야기 등의 내용이 담긴다.하지만 이같은 내용이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이에 대해 이 전무는 “유언을 열람할 수 있는 사람을 유언자의 의사에 따라 철저하게 제한함으로써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운영자인 나도 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당사자나 열람 가능한 형제·자녀 등 가족과 운영자가 동시에 접속, 비밀번호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당연히 유언장을 남겼죠.아내도 남겼습니다.부부 사이인데도 그 내용은 서로 모르고 있습니다.” 사이버 유언장은 그러나 아직까지 보관 기능만 있을 뿐,법적인 보호는 받지 못한다.효력을 인정받으려면 법률사무소 등에서 공증을 받아야 한다. 그는 “외국에 이런 종류의 사이트가 있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생명보험이 처음 나왔을 때 모두 ‘재수없다.’고 기피했지만 요즘에는 일반화된 것처럼 유언장 문화도 곧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 유료사이트 비밀번호 풀어도 처벌

    컴퓨터 시스템에 불법으로 접근,정보를 빼내거나 파괴하는 해킹은 국가전산망을 마비시키거나 금융결제체계에 혼란을 주는 등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하지만 온라인 게임의 아이템을 훔치거나 유료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등 비교적 사소한 해킹 행위도 처벌대상에 포함된다. 인터넷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해킹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9년 572건에 불과했던 해킹 신고는 2000년 1943건,2001년 5333건,지난해 1만 5192건으로 매년 2,3배씩 늘고 있다. 경찰에 검거된 해킹 사범도 99년 23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만 689명으로 급증했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예전에는 상당한 실력을 갖춘 전문 해커가 기업이나 학교 등의 서버를 해킹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최근 해킹 프로그램이 널리 유포되면서 비전문가들이 일반 PC를 해킹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킹은 기업은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피해를 준다.지난 1월 서울대 인터넷 홈페이지가 해킹 당해 2003년 정시모집 최종합격자 발표 서비스가 12시간 동안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지난해 8월에는 인터넷전화서비스 회사의 서버를 해킹,공짜로 전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4억여원의 피해를 입힌 이모(22)씨 등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법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침입했을 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침입 뒤 정보를 취득·훼손했을 때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국가안전보장·행정·국방·치안·금융 등의 시설을 해킹했을 때는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 따라 최고 10년의 징역 또는 1억원의 벌금형을 받는다. 장택동기자 taecks@
  • 車보험 가입자 개인정보 ‘술술’ 보험사직원 10만건 유출

    서울 성동경찰서는 17일 보험개발원 통합전산망의 고객 신용정보를 빼내 보험상품 판매에 불법 사용한 J보험사 대리점 대표 손모(42)씨 등 5명과 J보험사 등 3개 법인을 신용정보 이용과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대리점 전 대표 김모(42)씨를 수배했다. 경찰은 이들을 돕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등록하지 않고 보험모집인으로 활동한 전모(52·여)씨 등 2명을 보험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손씨 등은 고객의 보험료를 산출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통합전산망에서 고객의 사고와 교통법규위반 경력,보험가입 현황,보험 만기일 등의 자료를 빼낸 뒤 전화를 걸어 자사 보험에 신규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99년 1월 초부터 10만여건의 고객정보를 불법 이용,이 가운데 2만 3000여건,94억여원 어치의 보험을 모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만기가 다가온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보험조건을 제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면서 “보험업체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보험개발원의 통합전산망에 보험사 대리점 ID와 비밀번호만 알면 누구나 쉽게 접근,고객정보를 빼낼 수 있는 허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딜로더.A 웜바이러스’ 경보

    정보통신부는 12일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열 수 있는 ‘딜로더.A’ 웜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긴급경보를 발령했다. 이 웜은 중국,미국 등에서 지난 10일 국내에 유입돼 11일까지 15건의 감염신고가 접수됐으며,감염대상을 찾기 위해 사용하는 445번 포트의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정통부는 밝혔다.‘딜로더.A’는 윈도 2000 계열 시스템의 관리자 계정에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지 않거나 비밀번호가 쉽게 설정돼 있는 시스템을 감염시킨다. 이 웜은 원격에서 감염 PC에 드나들며 해당 컴퓨터를 조정하는 백도어를 설치,감염 PC의 자료 등을 관리하게 돼 유출 우려가 있다. 정통부는 시스템의 네트워크 공유시 가급적 읽기 기능만 공유하고 어려운 비밀번호를 설정해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안철수연구소(home.ahnlab.com),하우리(hauri.co.kr),트랜드마이크로(www.trendmicro.com),시만텍(www.symantec.com) 등 백신업체에서 백신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치료할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전자서명법 시행 따라 공인인증 받아야 온라인 주식거래

    이달부터 시행된 전자서명법에 따라 증권사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공인인증서를 발급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증권사들은 지난달 하순부터 발급작업에 나섰지만 인증서를 미쳐 발급받지 못한 15만여명 정도가 이번주초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여 막바지 혼잡이 예상된다. 증권전산 관계자는 2일 “대다수 증권사의 경우 활동계좌 기준으로 80% 정도가 인증발급을 마쳐 이날까지 95만명이 인증서를 받았다.”고 밝혔다.그러나 발급대상 고객이 11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패스워드를 분실하는 등 재발급 고객도 늘어나 3일쯤 신청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달부터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지 않으면 증권사 HTS의 접속이 불가능해 주식매매를 할 수 없다.공인인증은 온라인 거래때 투자자의 전자서명 첨부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것으로,온라인 해킹 등을 차단하는 보안서비스다. 인증서를 받으려면 증권사 홈페이지나 HTS에 접속,전자서명 비밀번호를 새로 설정하면 된다.1인당 하나의 인증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장소에서 증권거래를 하려면 인증서를 디스켓에 저장한 뒤 사용해야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러브 게이트’ 주의보,신종 웜 홍콩등서 확산

    바이러스 백신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홍콩·일본·영국 등에서 신종 웜인 ‘러브 게이트’가 e메일과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고 있어 국내 PC사용자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25일 밝혔다. 러브 게이트 웜에 감염되면 특정 포트(10168번)가 열려 PC가 해커의 침입을 받을 수 있다.또 중국 포털사이트의 e메일 계정을 이용,‘Documents' ‘Roms' ‘Evaluation copy' 등의 제목을 가진 e메일을 웹문서에서 추출된 주소로 보내 다른 PC를 감염시킨다. 웜이 실행되면 윈도의 시스템 폴더에는 ‘rpcsrv.exe', ‘syshelp.exe' 등의 복제 파일이 만들어지고 네트워크 공유 폴더에는 ‘fun.exe',‘humor.exe',‘card.exe' 등 새로운 파일들이 생성된다. 안철수연구소는 “미심쩍은 e메일은 열지 말고 삭제하고 비밀번호를 어려운 문자로 설정해야 웜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국민銀 폰뱅킹사기 용의자 2명 검거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1일 국민은행 폰뱅킹(전화 금융거래) 사기사건의 용의자로 강모(30·식당업·서울 용산구 한남동)씨 등 용의자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일부터 4일 사이에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나 공중전화로 진모(57·부동산 임대업·광주 동구 운림동)씨의 국민은행 광주지점 계좌에 폰뱅킹으로 들어가 미화 환전대금이나 상품권 구입대금으로 7차례에 걸쳐 미리 터놓은 신한·국민·하나은행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1억 2802만원을 훔친 혐의다. 그러나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피해자 진씨의 예금계좌 번호와 비밀번호 취득경위에 대해서는 달아난 한모(30)씨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금감원 전자거래 보안대책 거액인출땐 별도 비밀번호 사용

    거액을 찾거나 다른 계좌로 이체할 때 별도의 비밀번호 입력이 의무화된다.전자금융거래와 일반거래의 비밀번호도 분리돼 운영되며,단순한 숫자조합인 비밀번호 체계는 숫자와 문자 혼합방식으로 변경된다.금융감독원은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4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우선 단기 대책으로 일정액 이상의 고액을 이체하거나 인출할 경우에 기존 비밀번호 외에 별도의 비밀번호를 추가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고액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 폰뱅킹·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거래때 사용하는 비밀번호는 일반 은행창구 거래때 사용하는 비밀번호와 다르게 설정,이중차단막(Double Check System)을 설치키로 했다. 아울러 폰뱅킹 거래때 보안카드(여러 개의 비밀번호가 적힌 카드) 사용을 의무화하고,예금출금 의뢰서의 비밀번호 기재란도 없앴다.고객이 창구에서 은행직원 모르게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기기인 핀패드(Pin-Pad) 설치도 의무화된다.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이미 도입했다. 안미현기자 hyun@
  • 前통영 해경과장 납치살해범 애완견때문에 살인 덜미

    경남 통영경찰서는 13일 전직 통영해경 수사과장 채모(65)씨를 납치 살해한 김모(33·무직·통영시 미수동)씨와 김씨의 후배 김모(22·무직·통영시 도남동)씨를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7시쯤 채씨의 해경경우회 사무실이 있는 통영시 도천동 지하주차장에서 채씨를 납치,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뒤 현금 600만원을 인출하고 의류와 애완견 2마리 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밀번호를 알아내자마자 채씨를 승용차에서 목졸라 살해한 이들은 “2000여만원의 카드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한편 후배 김씨가 범행직후 애인에게 애완견을 사준 사실에 주목한 경찰은 마산시내 애견센터를 탐문끝에 예방접종을 하러 온 김씨의 애인을 추궁,이들의 덜미를 잡았다. 통영 이정규기자 jeong@
  • 전자금융 안전대책반 발족

    금융감독원은 13일 현금카드의 비밀번호 유출 등과 같은 전자금융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금융 안전대책반’을 발족했다.금감원은 은행·보험·증권 등 모든 금융회사의 전자금융거래 보안기준을 중점 검사하기로 했다.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4. 향락 부추기는 사회구조

    향락가 주변에는 온갖 범죄가 독버섯처럼 자란다. 매매춘과 마약거래·인신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카드깡’을 비롯한 탈세 범죄가 일상화돼 있다.조직폭력배는 향락가에 기생하며 자금을 마련한다.지난해 12월 경찰의 ‘조직폭력배 소탕작전’에서 검거된 3300명 가운데 34.8%인 1148명이 유흥업소 주변 조직폭력배였다. 향락은 주택가까지 번져 밤이 되면 시민들이 대문 밖으로 나서기를 꺼려할 정도다. ●생활 속에 파고드는 매춘유혹 회사원 이모(32)씨는 지난 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서 앳된 소녀에게서 가로 6㎝,세로 8㎝ 크기의 수첩형 광고물을 건네받았다.표지를 넘기자 전라의 여성이 묘한 포즈를 취한 사진이 붙어 있었고,‘진한 7일’,‘1일데이트·주말여행·애인·결혼까지’ 등 자극적인 문구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이씨는 일본에나 있을 듯한 이런 매춘 권유가 한국에서,그것도 대낮에 있는 것을 보곤 몹시 놀랐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주택가에 출장마사지 전단을 배포,매춘을 알선한 박모(30)씨를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객 중에는 대학교수나 회사 간부,대학원생 등도 포함됐다. 출장마사지 윤락업주들은 별도의 사무실을 차리지 않고 ‘점조직’으로 활동하며,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만들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는 등 교묘한 수법을 사용한다. ●세금도둑 향락산업 ‘청량리 588’의 한 업주는 “화대를 현금으로 내면 6만원,신용카드로 내면 7만 8000원”이라면서 “차액은 ‘카드깡’ 업자의 수입”이라고 말했다.카드깡 업자는 대부분 유령 가맹점을 차려놓고 과세를 피한다. 단란주점 등에서 술값을 카드로 결제할 때 매출전표에 술집과 다른 주소지가 찍혀 나오는 것은 모두 소득원을 분산시켜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행위로 보면 된다. 유흥업소 매출액의 10%는 부가가치세로,종업원 봉사료(팁)의 5%는 원천세로 징수되지만,접대부 고용을 숨기고 현금결제를 고집하기 때문에 세금은 제대로 걷히지 않는다.국세청 관계자는 “유흥가의 탈세가 교묘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힘들고,세금추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살인으로 치닫는 향락풍토 무분별한 향락 풍토는 살인과 강도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진다.호스트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김모(21)씨 등 3명은 ‘고객’인 유흥업소 여종업원 이모(23)씨를 목졸라 숨지게 한 뒤 금품 5000여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고급 승용차 할부금에 시달리던 이들은 이씨가 명품 옷으로 치장하고 ‘팁’을 넉넉하게 줘 돈이 많을 것으로 보고 범행을 모의했다. 지난해 8월에는 사채업자 최모(38)씨가 다른 업자들과 청량리 윤락가 주변 3억여원 규모의 사채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다 흉기에 찔려 숨졌다.숨진 최씨는 청량리 윤락가 폭력조직의 행동대장 출신으로 일대에서는 ‘큰손’으로 통했다.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kdaily.com ◆건설업자의 접대비 증언 “술과 여자가 없으면 되는 일이 없습니다.” 10일 서울 서초동의 중견 건설업체 H건설 사장 김모(42)씨는 기자와 만나 “건물 하나를 지으려 해도 계약 전·후 관련자들에게 최소 6,7차례 룸살롱 접대를 하며,수천만원 이상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리 정보를 캐내기 위해 부동산업자,건축사무소,시청 관계자,은행 등을 돌아다니며 접대를 해야 한다.”면서 “계약이 성사되면 정보를 준 쪽에 일명 ‘오찌(소개비)’ 명목으로 또다시 접대를 해야 한다.”고 했다.계약 자체도 룸살롱 안에서 해야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씨는 “공사비가 100억원이면 접대비가 10억원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부실공사가 되는 게 당연한 일 아니냐.”고 꼬집었다. 강남구 삼성동의 A인터넷 벤처업체 홍보담당 과장 이모(33)씨는 100만원 이하의 접대는 법인카드가 아닌 개인카드로 결제한다고 폭로했다. 사장이 소액 접대는 개인카드를 사용,소모품비나 회식비 명목으로 돌리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이씨는 “다른 벤처기업도 이같은 편법을 사용해 장부상으로는 법적 접대비 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조치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대선 이후 회사측이 정치권·재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기 위해 지난달에만 수천만원의 접대비를 썼다고 증언했다.이씨는 “강남 룸살롱에서 1000여만원을 한번에 지불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일부 경영진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쓴 뒤 회사 접대비로 처리해 사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세청과 조세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1년 24만 352개 기업의 접대비 지출액은 3조 9635억 400만원이었다.거품경제기였던 97년의 3조 4988억 2500만원보다 오히려 13% 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kdaily.com ◆향락 키우는 인터넷 ‘인터넷이 향락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인터넷을 통해 왜곡된 신종 향락 행태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회사원 김모(30)씨는 8일 오후 6시 퇴근하자마자 인터넷에 접속했다.김씨가 방문한 곳은 컴퓨터에 장착된 화상카메라를 통해 상대의 얼굴을 보며 채팅할 수 있는 S사이트.말만 잘 통하면 서로 알몸을 보여주기도 한다. ‘로그인’한 김씨는 ‘생생남’이란 아이디로 ‘화끈방,캠녀만’이란 제목의 대화방을 만들었다.잠시 후 ‘섹시녀’란 여성이 쪽지를 보내왔다.채팅방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주문이다.김씨는 ‘비번 9818’이란 답장을 보냈고 이때부터 둘만의 은밀한 ‘만남’이 시작됐다. 같은 시각 이모(19·고교 3년)군은 김씨와 ‘섹시녀’의 ‘낯뜨거운 대화와 노출’을 엿보고 있었다.이용료가 1500원인 ‘엿보기 아이템’을 구입한 이군에겐 ‘벗고 노는 은밀한 대화방’ 어느 곳에나 투명인간처럼 들락날락할 권한이 1시간 동안 부여됐다. 중소기업 부장인 김모(44)씨는 한달 전 인터넷 화상채팅을 즐기다 만난 ‘캐서린’과 밀회를 즐기고 있다.아내의 의심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한 달에 2000원을 이용료로 내고 한 인터넷사이트의 ‘가상전화번호’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사용 중인 휴대전화의 번호와는 별개로 가상의 번호를 하나 더 받은 김씨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은밀한 전화통화를 즐길 수 있다.밀회가 지겨워지면 김씨는 즉시 번호를 바꿀 생각이다. 경찰은 “하루 수만명이 인터넷 화상채팅 사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음란이용자를 적발해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첨단기술이 발전하면서 익명으로 향락에 탐닉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향락산업 부추기는 사회 “향락 범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전국에서 발생하는 ‘향락형 범죄’를 담당하는 경찰청 방범국 관계자는 10일 “윤락,원조교제,시간외영업,무허가영업,호객행위,변태영업,갈취,인신매매 등 죄목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모른 체 눈감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 국민이 ‘잠재적 향락 범법자’로 몰리는 원인은 향락을 부추기는 사회구조에 있다고 지적한다.밀실 문화의 ‘젖줄’인 기업 접대비는 5조원에 이른다. 또 한국은행과 관련 업계 등은 은행권이 지난해 소규모 개인사업자(SOHO)에게 대출한 금액 52조원 가운데 60%에 가까운 30조원대가 현금순환이 빠른 향락업소에 집중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매매춘을 금지하는 법규는 형법,윤락행위방지법,공중위생법,식품위생법,미성년자보호법 등 10여개에 이르지만 효율적이고 일관성있는 단속을 하지 않아 대부분의 법 규정이 사장돼 있다.적발된 사람은 그저 운이 나빴다고 말한다.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윤락행위방지법 위반으로 적발된 사람은 1만 591명,유해업소로 단속된 업소는 8만 1384개로 집계됐다.그러나 서울 ‘미아리 텍사스’에서만 하루 평균 3000여건의 윤락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풍속대상으로 지정된 업소가 60만여개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수박 겉핥기식’ 단속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성 산업의 수요자인 남성의 의식변화와 남성 중심의 사회풍토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스러기선교회 강명순 원장은 “가정과 사회에서 위축된 남성이 매춘을 통해 가부장적 권위를 회복하려는 망상에 빠져 있다.”면서 “성적으로 군림하면 마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하는 것으로 착각해 성매매에 집착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성을 사는 남성보다는 윤락 여성에게 단속이 집중되고,적발된 여성이 대부분 ‘벌금형’을 받게 돼 이를 상쇄하기 위해 윤락에 더욱 집착하는 역효과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청소년 문화단체인 ‘하자센터’ 김찬호 박사는 “향락문화가 번창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불투명한 사회구조 때문”이라면서 “공정한 룰이 없는 파행적 산업화가 이뤄지다보니 음성적 접대문화가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지났다.”면서 “사회인식의 변화와 불합리한 법 제도의 정비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개발원 황장임 책임연구원은 “상대방에게 대가를 바랄 때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것이 향락 제공”이라면서 “향락을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가 혁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
  • [씨줄날줄] 트로이 목마

    BC 1200년경,불화(不和)의 여신 에리스는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지혜의 여신 아테네,제우스의 아내 헤라 사이에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쓴 황금 사과를 던져준다.제우스는 여신들이 저마다 자기 것이라고 우기자,트로이 왕자 파리스에게 판정을 맡긴다.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손을 들어주고,그 대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를 얻는다.아내를 빼앗긴 메넬라오스와 그의 형 아가멤논의 그리스군은 배 1000척을 이끌고 트로이 원정길에 나서 10년만에 승리를 거둔다.그리스군은 거대한 목마를 남겨두고 철수하는 체했다가,트로이군이 목마를 성 안으로 들여놓고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는 사이,목마 안에 숨어 있던 오디세우스 등이 성문을 열어주자 난공불락의 성 안으로 쳐들어가 함락한다.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BC 900년경에 쓴 대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전하는 트로이 전쟁은 19세기에 들어서자 신화나 전설로 치부하는 사람이 많았으나,독일인 하인리히 슐리만이 1873년에 유적지를 발굴함으로써 다시 햇빛을 보게 되었다.그러나 최근에는 슐리만의 공과가 다시 논의되고 있다.영국 BBC 다큐멘터리 방송은 슐리만이 발굴한 유적지는 트로이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여러 시기의 유적이 켜켜이 쌓인 곳에서 한 두층을 발굴했을 뿐,진짜 트로이 유적은 발굴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파괴해버렸다는 것이다.그리스가 트로이와 전쟁을 벌인 것도 에게해의 패권을 장악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보통신부가 개인용 컴퓨터(PC)에 ‘트로이 목마’가 광범위하게 유포돼 있다고 경보를 발령했다.‘트로이 목마’는 바이러스나 웜처럼 다른 파일을 감염시키거나 복제하지는 못하지만,목마 속에서 나온 그리스군이 트로이를 멸망시켰듯이,유용한 프로그램을 가장해 PC에 숨어든 뒤 배포자의 의도에 따라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 등과 같은 사용자의 정보를 외부에 알려주거나 파일을 파괴한다.‘트로이 목마’는 트로이 전쟁에 얽힌 수많은 영웅과 신들에 대한 서사시가 네티즌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황진선 jshwang@
  • ‘트로이 목마’ 긴급경보/가정PC등 감염 확산… 정통부, 백신설치 당부

    정보통신부는 6일 가정과 대학 등에서 사용 중인 PC에 컴퓨터 바이러스의 일종인 ‘트로이 목마’가 광범위하게 확산 중에 있다며 긴급경보를 내렸다.정통부는 7일부터 1주일간을 ‘트로이목마 대청소기간’으로 정하고 안철수연구소,하우리와 함께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정통부는 “트로이목마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수많은 종류가 알려져 있어 일반사용자들이 수동으로 점검하기 어렵다.”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정보가 새 나가고 자신의 PC가 다른 시스템 공격에 악용될 수 있어 인터넷 대란 같은 유사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최신 백신 설치▲주기적인 PC 점검 ▲부팅화면 및 윈도 시스템의 비밀번호 설정 ▲네트워크 공유 때는 읽기기능만 공유하고 비밀번호 설정 ▲프로그램이나 자료를 다운받을 때 백신으로 확인해야 한다. 치료법은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와 하우리(www.hauri.co.kr),정보통신부(www.mic.go.kr),한국정보보호진흥원(www.kisa.or.kr) 홈페이지에서 안내하고 있다. 트로이 목마란 해커나 바이러스 개발자 등이 다른 PC 프로그램에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악성 프로그램이다.자기복제나 자동번식 기능이 없어 바이러스나 웜과는 구분되지만 개인정보 유출,원격조종에 의한 시스템 통제 등 이용자에게 미치는 피해는 훨씬 심각하다.해커가 원격조종하는 대로 정보를 유출시키거나 다른 PC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내기도 한다.또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에 보안상 결점이 발견돼 보안패치(수정 프로그램)를 발표했다. 발견된 결점은 악의를 가진 웹사이트 관리자가 익스플로러의 도메인 보안기능을 악용할 경우 제한된 사이트에 접근해 개인정보 등을 빼낼 수 있는 것이다.패치파일은 인터넷(www.microsoft.com/korea/technet/security/current.asp)에 공개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직장인 ‘내부 범죄’ 급증

    자기 직장을 상대로 한 범죄가 늘고 있다. 범죄심리학자들은 “애사심과 평생직장으로 표현되던 직장의 관념이 흔들리면서 직장인들의 ‘아노미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실적 위주의 경영,고용불안에 따른 직장인의 모럴해저드도 범죄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친정’을 상대로 한 범죄는 특히 금융기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거액이 오가는데 반해 보안은 이에 못미치기 때문이다.최근 발생한 현금카드 위조 인출사건도 ‘한탕주의’를 노린 전·현직 은행직원들이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뒷받침해 준다. 얼마 전 A은행의 한 지점 직원이 1년 동안 거래기업의 돈을 멋대로 인출,40억여원을 주식에 투자한 사실이 금융감독원 조사결과 밝혀졌다.이 직원은 거래기업이 실제로는 대출금을 갚았으나 상환하지 않은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는 대담한 수법을 썼다.B은행 여신관리부 직원 이모(26·여)씨도 서류를 거짓으로 꾸며 뭉칫돈을 빼돌린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구속됐다.이씨는 “대출금 미상환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위해 9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허위 서류를 작성,은행에 청구해 가로채는 수법으로 1년 남짓 동안 55차례에 걸쳐 3억 1000여만원을 빼돌렸다.이러한 범죄가 가능했던 것은 직원들이 비밀번호 등 고객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C보험사 자금관리 담당 직원 노모(37)씨는 지난달 25일 회사에 보관중인 고객 담보예금 14억여원을 빼내 달아난 혐의로 서울지검 동부지청에 구속됐다.D제약의 전 직원들은 따로 회사를 차린 뒤 생산기술과 해외거래선을 몽땅 가로챈 사실이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적발돼 과징금을 물었다.최근 농협과 우리은행 등 현금카드 위조 인출사건 용의자를 도운 혐의로 구속된 한 은행직원은 연봉 2500만원 안팎의 10년차 대리로 근무하던 중 “은행빚 5000만원을 갚기 위해 유혹에 넘어갔다.”고 털어놓았다.함께 붙잡힌 직원은 올 내부 감사에서 위조 인출계좌의 관리부실 책임이 드러나 징계를 받았지만,은행측이 외부에는 쉬쉬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직장인 범죄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기술적·사회적 시스템의 부재를 원인으로 꼽았다.그는 “선진국에서는 사방이 막힌 부스 안에서 고객이 비밀번호를 기재하는 등 은행직원이 고객의 비밀번호를 알 수 있는 길이 완전 차단돼 있다.”고 말했다.또 미국 은행에서는 해고 통지 순간 직원의 출입카드와 컴퓨터 사용권을 즉시 박탈하는데 우리는 퇴사 직원이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정도로 무방비 상태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보안이나 안전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노동윤리의 변화에 따른 인사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
  • 오래된 현금카드 바꾸세요

    ‘나도 모르게 계좌에서 돈이 새어나간다면?’ 최근 연이어 터진 현금카드 복제 사고에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걱정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시중은행 전산담당 관계자들은 90년대 이전에 발급받은 현금카드라면 새 카드로 교체할 것을 권한다.특히 거래 은행이 합병한 은행이라면 더욱 빨리 바꾸는 게 좋다. 현금카드는 발급받은 뒤 자동화기기에 넣어야만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선에 완전한 정보가 새겨진다.정보가 거의 실리지 않은 초기 상태의 ‘기초카드’를 현금자동지급기에 넣어 은행 중앙전산센터로부터 승인이 내려와야만 계좌번호·비밀번호·발급일 등의 정보가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선에 새겨진다.이 때 예금종류 등의 ‘일련번호’와 위조방지를 위해 비밀번호를 고유의 방법으로 처리하는 ‘난수’ 등의 핵심 정보도 새겨진다. 위조범들은 일단 ‘기초카드’를 확보한 뒤 현금자동지급기에 넣어 마그네틱 선에 정보들이 어떤 패턴으로 새겨지는지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카드를 위조한다.이 때 ‘일련번호’와 ‘난수’의 패턴을 알아내는 것이 관건이 된다. 문제는 90년대 이전에 발급된 현금카드의 경우 난수가 없는 경우도 많아 위조사고에 취약하다는 것이다.또한 합병은행인 경우 이전의 은행에서 발급받은 카드를 자동화기기에 넣었다면 ‘일련번호’가 읽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합병은행의 경우 이전의 은행과 합병은행에서 예금종류를 처리하는 코드가 달라 일련번호가 읽히지 않고도 예금인출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금융보안카드 전면 의무화 검토

    금융감독원은 폰뱅킹 거래때 금액에 관계없이 보안카드 사용을 전면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은행들도 고객이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핀 패드(Pin-Pad)’를 앞다퉈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29일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책정하고 있는 보안카드 발급기준(거래금액)을 대폭 낮추거나 금액에 관계없이 감독당국 규정으로 전면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 전자금융사고 피해보상규정 미흡 고객권익 뒷전

    신용카드 및 폰뱅킹 비밀번호 누출 등 각종 전자금융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책임 주체와 피해보상 규정 등이 미흡해 고객의 권익보호는 뒷전이다.그나마 관련규정을 얼기설기 담은 ‘전자금융거래 기본법’이 입법예고된 상태지만 부처간 이해관계와 정부의 무관심에 밀려 석달째 표류중이다. ●폰뱅킹 사고 ‘동결예금 1억원’의 주인은 누구? 국민은행은 폰뱅킹 사고신고가 접수된 직후 피해고객 진모씨의 계좌에서 서울 명동 환전상과 상품권판매상의 계좌로 이체된 1억 2800만원중 불법 인출되고 남은 1억 100만원에 대해 동결조치를 내렸다. 환전상과 상품권판매상이 범인과 공모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이 돈은 1차적으로 이들의 소유다. 그렇다면 진씨는? 경찰 수사결과 은행 잘못도,진씨 잘못도 아닌 해킹이나 도청에 의한 범죄로 판명나면 어떻게 될까. ●은행은 발뺌,당국은 뒷짐 국민은행측은 경찰 수사결과에서 은행의 과실이 드러나지 않으면 피해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은행의 고의 또는 과실이 드러나지 않으면 책임지지 않는다.’는전자금융 거래약관을 들어서다.하지만 약관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 만도 않다. 약관 23조 2항(손실부담의 원칙)을 보면 ‘은행은 거래지시에 포함된 계좌번호·비밀번호·이용자번호 등이 은행에 신고된 것과 같음을 확인하고,거래지시의 내용대로 전자금융 거래를 처리한 경우에는 은행의 과실이 아닌 접근수단의 위조·변조·기타의 사고로 거래처에 손해가 생기더라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다만 거래지시 전송과정에서 거래처의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돼 있다. ●전자금융거래법 국회통과 시급 문제는 지난해 10월 입법예고된 전자금융거래법이 부처간 이견 등으로 아직도 법제처 심사실에서 잠자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 상정은 커녕 정부안 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입법예고안에는 과실을 입증할 책임주체가 명기돼 있지 않다. ●과거 사례는 1998년 하나은행의 폰뱅킹 사고도 해킹과 도청에 의한 전문범죄였다.당시 하나은행은 고객 피해를 일단 전액 보상해준 뒤 붙잡힌 범인에게 피해금액을 재청구해 보상받았다. 그러나 또다른 은행에서 발생했던 1억원대의 폰뱅킹 사고는 범인이 잡히지 않아 피해고객은 끝내 보상받지 못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보안 불감증이 빚은 폰뱅킹 사건

    국민은행의 잇단 억대 폰뱅킹 불법인출사건은 국내 전자 금융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시급함을 일깨워준다.더욱이 이번 사건 이전인 지난 2001년 12월에도 똑같은 수법의 사건이 발생했으나 당시 보안대책을 철저히 세우지 않아 이번에 피해를 키운 측면이 없지 않다. 2년전 사건 당시 서울에 사는 김모씨가 자신의 국민은행 계좌에서 5000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알고 은행측에 지급정지를 요청했으며,지금까지 서울시경 사이버 수사대에서 수사중이나 범인이 중국으로 달아나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이 사건도 범인이 미리 중국 조선족과 짜고 조선족 계좌에 현금이 입금된 것을 확인한 순간 위안화로 환치기하고 달아나 이번 광주지점 사건과 수법이 거의 같다.이런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데도 은행측은 ‘채무관계에 의한 사건’,‘비밀번호 관리 잘못’이라며 고객의 잘못으로 전가하고 있다.폰뱅킹으로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번호와 비밀번호,개인별 승인번화,계좌번호,계좌비밀번호 등을 차례로 입력해야 가능하다.때문에 경찰은 금융 보안시스템에 이상이 있거나 내부 공모자 없이는 범행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수사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만큼 금융당국은 고객의 잘못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이를 거울삼아 재발방지를 를 위한 대비책을 세워야 옳다.국내 폰뱅킹 고객은 2358만명으로 인터넷뱅킹 고객수 1694만명은 물론 전체 경제활동인구 2070만명보다도 많다.여러 은행에 중복 가입한 고객이 많긴 하지만 경제활동인구 거의 대부분이 이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지금부터라도 철저한 보안점검과 대책을 세워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해야 마땅하다.
  • 폰 뱅킹도 뚫렸다

    국민은행 광주지점과 대전 탄방동지점에서 폰뱅킹(전화를 이용한 금융거래) 서비스를 통한 은행 예금 불법인출사건이 발생했다. 전남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는 28일 “국민은행 광주지점 고객인 진모(57·부동산 임대업·광주시 동구 운림동)씨가 자신의 통장에서 1억 2800만원이 불법인출됐다고 신고해 왔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1면 경찰은 진씨의 통장에서 지난 2∼4일 사이 7차례에 걸쳐 1억 2800만원이 신한은행과 서울은행으로 계좌이체된 뒤 인출된 것으로 확인했다. 30대 남자로 추정되는 범인은 범행이 탄로날 경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하지 않고 환전상과 상품권 판매상을 이용했다. 경찰은 그러나 CCTV와 금융은행 콜센터에 녹음된 범인의 인상착의와 목소리를 확인한 결과 범인이 최소 2∼3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범인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2가 환전상 권모(65·여)씨에게 9000만원(약 7만 5000달러)을 환전하면서 권씨의 휴대폰을 이용,폰뱅킹으로 이체함으로써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또 4일에는 명동2가 상품권 판매상 임모(45)씨와 또 다른 임모(52)씨에게 10만원권 상품권 300장과 100장을 각각 구매하면서 대금 2850만원과 925만원을 같은 수법으로 계좌 이체한 뒤 상품권을 챙겨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이 국민은행 고객인 피해자 진씨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점에 비춰 피해자 주변인물의 비밀번호 노출이나 진씨 전화 도청,은행 내부자 공모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출경위를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 진씨의 서울 주거지와 은행 콜센터 단자 등에 대한 여러 도청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범행수법으로 미뤄 전화번호 발신음을 녹음한 뒤 이를 번호로 해석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첨단수법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 대전 탄방동지점에서도 지난 17일 오전 2∼6시 사이 김모(36·악기점 운영)씨의 계좌에서 폰뱅킹으로 3차례에 걸쳐 283만원이 기업은행 고모씨의 계좌로 이체된 것을 김씨가 지난 25일 뒤늦게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의 돈은 지난17일 오전 8시쯤 충남천안시 목천면 모 할인마트 현금지급기에서 전액 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돈이 이체된 고씨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대전 이천열기자 cbchoi@
  • 폰뱅킹 문제점과 사고방지요령/신용보안 구멍… 또 당했다

    국민은행의 ‘폰뱅킹 사고’를 계기로 보안카드(폰뱅킹 거래때 입력하는 여러개의 비밀번호) 사용을 전면 의무화해야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지금은 거래금액이 3000만원 이상 등 거액인 경우에만 의무화하고 있다. 이용고객도 다소 귀찮더라도 금액에 관계없이 보안카드를 반드시 신청하고 폰뱅킹으로 거래한 뒤에는 전화번호를 반드시 삭제하는 등 자체 방범노력을 해야한다. ●보안카드 사용 의무화해야 폰뱅킹을 하려면 일단 전화로 사용자번호(7자리)→사용자 암호(4자리)→계좌이체 승인번호(4자리)→계좌 비밀번호(4자리)를 차례로 눌러야 한다.사용자번호부터 계좌이체 승인번호까지는 모두 암호화되어 은행의 전산시스템에 기록돼 있다. 따라서 해킹을 통해 정보 입수가 가능하다.물론 은행마다 복잡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해킹의 위험은 상존한다. 실제 1998년 하나은행에서는 이같은 해킹수법을 이용한 폰뱅킹 사고가 발생했었다.하지만 해킹을 통해 기본정보를 알아냈다 하더라도 ‘최후 관문’인 비밀번호가 없으면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은행측은 35∼64개의 비밀번호가 적힌 보안카드를 발급해 매번 거래때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요구한다.이 보안카드는 고객 본인만 소지하기 때문에 해킹을 통해서도 알아낼 수 없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은 하루 폰뱅킹 사용금액이 2000만∼3000만원 이상인 거액에 한해 보안카드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국민은행 이성규(李星圭) 부행장은 “3000만원 미만도 고객이 원하면 보안카드를 발급해주지만 분실 위험이나 귀찮다는 이유로 회피한다.”고 지적했다.이번에 사고를 당한 국민은행 고객 진모씨도 보안카드 없이 암호만으로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전문가들은 보안카드 발급 전면 의무화가 어려울 경우,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채택하고 있는 비밀번호 35개짜리 보안카드 대신 64개짜리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64개짜리 보안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농협뿐이다. ●폰뱅킹후 전화번호 반드시 삭제해야 폰뱅킹은 모든 번호 입력이 전화로 차례로 이뤄지기 때문에 재다이얼 버튼만 누르면 얼마든지 접근이 가능하다.따라서폰뱅킹을 한 뒤에는 곧바로 다른 전화번호를 입력해 기존 번호의 흔적을 지우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도청 방지 전화기 사용도 대안 요즘 전화기는 디지털 방식이어서 숫자를 누를 때마다 파장이 달라 얼마든지 도청을 통해 번호 식별이 가능하다.과거 하나은행 사례때도 범인은 해킹을 통해 기본정보를 알아낸 뒤 전화기 도청을 통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수법을 썼다.폰뱅킹 전용 도청 프로그램이 불법 유통되고 있을 정도다.따라서 폰뱅킹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도청 방지 암호칩이 내장된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안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거나 책상서랍 등 아무 데나 넣어두는 것은 사고를 자초하는 지름길이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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