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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주부 대상 ‘보이스 피싱’ 극성

    노인·주부 대상 ‘보이스 피싱’ 극성

    “○○은행입니다. 당신의 카드가 도용됐습니다. 빨리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불러주세요.”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사는 주부 서모(64)씨는 지난 13일 황당한 사기를 당했다.20대 여성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 “○○은행인데 카드로 350만원 쓴 적 있느냐. 도용된 것 같으니 신고해야 한다. 휴대전화 번호 알려주고, 빨리 가까운 은행 현금자동지급기(ATM)로 가서 돈을 입금하라.”고 했다. 깜짝 놀란 서씨는 곧바로 인근 은행으로 달려갔고 그 여성의 지시에 따라 한 은행 계좌로 두 차례에 걸쳐 모두 502만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곧 연락을 준다던 여성은 더 이상 전화가 없었다. 서씨는 그제서야 사기임을 눈치채고 광진경찰서에 신고했다. “순간적으로 당황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어이없고 제 자신이 한심했어요. 자식들이 보내준 용돈을 사기당하고 나서 밤새 끙끙 앓았습니다.” ●은행원 사칭한 전화사기 급증 최근 들어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이 기승을 부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부분 금융 지식이 없는 노인이나 주부 등이 범인들의 ‘낚시질’ 대상이 됐다. 주부 김모(50·강남구 신사동)씨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 지난달 말 중국동포 말투를 쓰는 20대 여성이 외국으로 보이는 발신번호로 휴대전화를 걸어와 “△△은행 고객센터인데 카드가 연체됐더라. 대신 신고해줄 테니 ATM 앞에 가서 부르는 대로 누르면 카드 바코드를 바꿔주겠다.”고 말했다. 김씨 역시 인근 은행으로 내달렸고 속절없이 1500만원을 날렸다. 서울 강남경찰서에도 유사한 사건이 접수됐다. 이 시민은 “카드사 직원인데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냉장고 300만원짜리를 사지 않았느냐.”는 전화를 받고 “없다.”고 말했더니 “당신 카드가 해킹돼 내일쯤 경찰청 특수부나 검찰청에서 연락이 갈 거다. 해결하려면 주민번호 뒷자리가 필요하니 가르쳐 달라.”는 답을 받았다. 이 시민은 결국 주민번호를 알려주진 않았지만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서에 상담을 의뢰했다. 이 때문에 강남서에서는 “카드사를 사칭하는 신종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으니 수사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자체 지시를 내렸다. 최근 한 대기업에서도 이 기업의 ‘홍콩법인’을 사칭하며 “25주년 이벤트에 당첨되어 현금을 보내줄 테니 주민번호, 주소 등을 가르쳐 달라.”는 내용으로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홈페이지에 주의를 당부했다. ●‘보이스 피싱’ 수사 착수 경찰은 전국적으로 공조 지시를 내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발신번호 추적도 쉽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빨리 조치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전화 온 사람들의 말을 따르면 안 된다.”면서 “피해가 발생해도 나중에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먼저 카드사에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보이스 피싱 ‘피싱(voice phishing)’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를 합성한 조어. 신용카드 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알아내 범죄에 이용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여기에 ‘음성(voice)’을 붙이면 전화를 통한 피싱 사기를 일컫는 말이 된다.
  • “민원서류 TV로 발급받아요”

    “민원서류 TV로 발급받아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조모(42)씨는 출근 전에 TV전자정부에 접속했다. 간단한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서 거실에서 TV를 통해 민방위 교육을 받았다. 부인 이모(39)씨의 경우 남편이 출근한 후에 연말정산용 주민등록등본을 TV전자정부 민원발급 코너에서 발급 받았다. 설거지 후에는 4분기 자동차세를 TV를 통해 냈다. 15일 ‘TV전자정부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미리 가본 강남구의 한 가정집의 모습이다.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13일 한달 반 동안의 시범방송을 거쳐 15일부터 TV전자정부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TV를 통한 전자정부 서비스는 강남구가 세계에서 첫 시도하는 것이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민원발급, 세금납부, 수능방송, 민방위 교육, 각종 설문조사, 강남소식 등 13개 분야 35개 항목이다. TV전자정부는 기존의 e정부와 TV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정보를 실시간대로 제공하는 것으로 2003년부터 행정자치부와 강남구,㈜강남케이블TV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TV전자정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케이블방송에 가입해야 하며, 기존 가입자는 셋톱박스를 전자정부 서비스용으로 바꿔야 한다. 이 셋톱박스는 지역방송에서 무료로 바꿔준다. 이용방식은 세급 납부의 경우 우선 TV를 켠 후 전용 리모컨에서 ‘핫키’를 눌러 TV전자정부에 접속한 후 화면에서 세급납부 서비스로 이동해 로그인을 해야 한다. 이 코너에서 고지서를 발급받아 납부를 눌러 납부은행과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한 후 결제처리를 누르면 결제와 함께 전자수납인이 찍힌다. 강남구 관계자는 “인터넷이 익숙지 않은 50∼60대 이상 연령에서도 TV전자정부서비스를 이용하면 TV라는 친숙한 매체를 통해 쉽게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양방향 TV여서 자치구나 정부의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민 등치기’ 극성

    ‘서민 등치기’ 극성

    최근 들어 수도·전기 검침원과 구청 직원, 사회복지사, 경찰관 등을 사칭해 소액을 뜯어내는 ‘생계형 사칭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 등을 사칭해 수천만∼수억원을 뜯어내는 전형적인 ‘사칭’ 사기 범죄와는 달리 세상 물정에 어두운 노인이나 주부 등을 대상으로 수만∼수십만원 정도의 소액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경제가 어려웠던 1970∼80년대 기승을 부렸던 생계형 사칭 사건이 최근 다시 나타난 것은 실업·취업난 등 경기침체로 인한 사회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달 들어 서울시내 가정집에는 가짜 수도 검침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1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수도 검침원을 가장해 가정집을 방문, 수도요금을 현금으로 받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집 밖 우편함에 꽂혀진 수도요금 고지서를 빼내 해당 가정집을 직접 찾아가 “수도요금이 연체돼 곧 단수될 우려가 있다.”고 협박했다. 이어 “지금 현금으로 내면 편리하다.”고 집주인을 속여 수도요금 18만여원을 챙겨 달아났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관할 중랑경찰서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8일 서울시 전체 11개 수도사업소에 “수도공무원이나 검침원을 사칭해 수도요금을 받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긴급 공문을 보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충남 연기군 금남면 등지에서 농촌지역 노인을 상대로 한국전력 직원을 사칭해 전기설비를 교체한다고 속여 노인들로부터 30만∼40만원을 뜯어 달아난 사건도 경찰에 신고됐다. 피해자들은 주로 주부들이나 농촌지역 노인들로 범인들에게 의심없이 돈을 건넸다. 지난 10일 전북 순창에서는 족보 입적을 미끼로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100만원까지 챙긴 일당 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모 족보편찬회’라는 유령회사를 설립, 종친회 총무를 사칭해 시골 노인들에게 족보에 입적시켜 주겠다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4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일대에서 금융범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관을 사칭, 주부들로부터 통장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월30일에는 충북 진천 등에서 보건소 직원을 가장한 뒤 무료 진료 혜택을 주겠다고 노인들을 속여 3800만원을 뜯어낸 2인조 범인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같은 달 부산에서도 구청 직원이라고 속여 독거노인 등으로부터 5만∼7만여원씩 뜯어내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소액 사칭 범죄는 경제 불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경제가 급성장할 때 나타나는 청와대나 정치권 고위 인사를 사칭해 수억원을 뜯어내는 범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LGT, 유해 성인콘텐츠 폐지

    LG텔레콤은 4일 미성년 자녀가 부모 명의의 휴대전화로 성인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성인 콘텐츠 차단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LGT는 지난 11월30일 ‘유해 성인 콘텐츠’를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폐지했다. 이번 차단 서비스 개발은 청소년의 성인 콘텐츠 접근을 막기 위한 2차 방안이다. 이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면 휴대전화를 통해 성인물, 도박게임, 폰팅 등 유해 콘텐츠에 접속할 경우 콘텐츠 차단 표시가 나타나고 성인 인증을 위한 비밀번호 입력 창이 사라진다.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별도의 이용료 없이 가까운 대리점 또는 고객센터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지금까지는 부모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청소년이 사용하면 사실상 이를 통제할 방법이 없었다. 한편 SK텔레콤은 내년 1월,KTF는 내년 3월까지 유해 성인물 콘텐츠를 전면 폐지할 계획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서울대 포털 ‘학사행정’ 서비스 중단

    서울대에 재학 중인 3만여명의 학생들의 ‘서울대 정보화포털’ 접속 비밀번호를 모두 바꿔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서울대 정보화본부는 23일 “학생들의 개인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주일 동안 비밀번호를 바꾸도록 공지했다.”면서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으면 ‘서울대 정보화포털’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서울신문이 지난 22일자 1면에 ‘서울대생 3만명 정보 줄줄 샌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이후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서울대 정보화본부는 학생들의 비밀번호 변경에 앞서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대 정보화포털’의 ‘학사행정’서비스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다른 학생의 학번만으로 성적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학사행정’ 코너는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받는 곳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편함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학생들은 그동안 이곳을 통해 성적이나 학사일정 조회, 장학금신청, 학내 아르바이트 신청, 남학생들의 예비군 관련 공지사항 등을 확인해 왔다. 이미 서울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24일이 마감인 장학금 신청이 잘 되지 않는다는 다급한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생들의 불편을 알면서도 ‘학사행정’ 코너를 아예 없앴다는 것은 서울대 정보화본부의 정보보호 능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지난 8월 이 문제를 알고서도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도 무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서울대 정보화포털의 문제를 처음 제기한 공과대 이모(22)씨는 “보안담당자 앞에서 직접 정보 노출 장면을 보여줬는데도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는 것 같았다.”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정보화본부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3학년 박모(22·여)씨는 “학생들의 지적에는 아랑곳하지 않다가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야 조치를 취하는 태도가 너무 불쾌하다.”고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서울대의 한심한 개인정보보호 불감증

    서울대생 3만명의 개인정보가 통째로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 재학생에게 지급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정보화포털에 들어가 특정 학생의 학번만 입력하면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 키, 몸무게 등 신상정보는 물론 수강한 과목, 부모의 직업과 재산 등 세세한 정보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종 사이버범죄를 포함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보호 체계를 강화해도 모자라는 판에 학교측이 정보유출 사실을 알고도 3개월째 방치했다니 더욱 놀랍다. 중앙전산원의 담당자가 문제점을 발견한 뒤 자체 해결을 모색하던 중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지금껏 손을 쓰지 않은 것은 학교측이나 담당자들이 개인정보 유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교측은 분명히 학생 개인의 정보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 서울대는 정보보안 상태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아온 터다. 서울대 전산망은 올 상반기에 월평균 66건 해킹 당했다.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에서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에 가입한 학생의 이름이나 학번을 치면 그 학생의 학과와 학번이 검색된다. 이런 것은 이번 재학생 3만명 정보노출에 비하면 애교에 가깝다. 보도가 나간 뒤 서울대는 뒤늦게 정보보안사고의 보고체계를 강화하고 웹 보호용 정보보호시스템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미 새어나간 정보는 어떻게 주워 담을 것인가.
  • 서울대 ‘e보안’ 불감증

    서울대 재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서울대 정보화 포털(it4u.snu.ac.kr)’에서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서울대가 이미 이 문제 때문에 지난해 5월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 권고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서울대는 인권위의 권고를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했다. 그러고서 1년6개월 동안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인권위는 2004년 10월부터 그해 12월까지 전국 11개 국립대학의 정보시스템 운용 실태를 직권조사 했다. 그 결과 서울대를 비롯, 경북대·부산대·서울시립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등 8개 대학에서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지난해 5월 해당 대학 총장들에게 시정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서울대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일반 준칙인 ▲수집 제한 ▲이용 제한 ▲정보 주체의 권리보장 원칙을 지키고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인정보 열람을 위한 명확한 기준과 유출방지 장치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 정보화 포털’이 학생정보를 최소한의 필요범위 내에서 모으고 있는지 ▲교직원과 학생 등에 대한 효과적인 정보인권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지 ▲개인정보 보호정책의 수립과 시행에 있어 정보 주체의 참여를 보장하는지 등을 검토하라는 권고도 함께 받았다. 당시 서울대는 이를 모두 수용하고 시정하겠다는 답변을 인권위에 보냈다. 그러나 1년6개월이 지나도록 거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8월 한 재학생이 중앙전산원 관계자 앞에서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장면을 직접 보여주기까지 했는데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른 업무가 바빠서 조치하지 못했다.”고 했다. 서울대 대학원생 윤모(28)씨는 “서울대 전산망을 책임지는 사람의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우리의 개인정보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했다. 반면 전북대의 경우 인권위 권고에 따라 모든 교직원들이 학생 정보를 보기 위해 공동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단과대별로 분리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개선 노력을 했다. 또 학내 정보시스템 전반에 대한 보안점검을 하기도 했다. 충남대는 통합정보시스템(CHIMES)을 통한 학생 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보안조치를 했다. 한편 서울대 정보화본부는 서울신문의 22일자 1면 ‘서울대생 3만명 정보 줄줄 샌다’ 보도와 관련, 교내 정보화 포털 시스템에 보안상 허점이 있었음을 공식 시인했다. 상부에 보고가 누락된 점도 인정했다. 서울대는 부랴부랴 다른 학생의 성적을 보지 못하도록 긴급조치를 했으며, 다음달 8일까지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조치를 완료한 뒤 검증을 하기로 했다. 또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학내 개인정보노출 사이트 신고하기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앞서 21일 서울대에서는 성적, 전화번호, 주소, 키, 몸무게, 종교는 물론 심지어 부모의 직업과 재산 규모까지 재학생 3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서울대 정보화포털’을 통해 무방비로 노출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서울대 중앙전산원은 이 문제를 이미 8월에 파악했는데도 그 사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대생 3만명 정보 줄줄 샌다

    서울대생 3만명 정보 줄줄 샌다

    서울대 재학생 3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서울대 학생정보망을 통해 통째로 노출됐다. 이에 따라 성적, 전화번호, 주소, 키, 몸무게, 종교는 물론 심지어 부모의 직업과 재산 규모까지 그대로 외부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학교는 이 사실을 알고도 은폐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모든 서울대생들이 가입해 있는 학내 ‘서울대 정보화포털’(it4u.snu.ac.kr)’에서 특정 학생의 학번만 입력하면 개인정보가 줄줄이 컴퓨터 모니터에 뜨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외부서도 조회… 무방비 유출 가능성 서울신문 취재진이 직접 서울대생에게 지급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포털에 접속, 메뉴에서 한 학생의 학번(06학번의 경우 2006-○○○○○)을 검색하자, 학생의 모든 개인정보가 공개됐다. 주소·휴대전화 번호 등 기본정보에서부터 지금까지 수강했던 모든 과목의 성적, 등록금 납부 내역, 주거 형태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가 드러났다. 심지어 학비를 누구에게 의존하는지, 부모의 재산은 얼마나 되는지 등 극히 개인적이고 세밀한 정보까지 줄줄이 화면에 떴다. 특히 성적정보는 서울대 내부전산망이 아닌 외부 인터넷망에서도 조회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정보화 포털은 서울대 학생은 모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교내 종합정보사이트. 누적 성적 조회부터 장학금 신청, 학교 공지사항 등을 알 수 있다. 컴퓨터에 약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간단한 조작으로 불특정 다수 서울대 학생의 포털 접속 비밀번호, 수강신청 비밀번호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미 서울대 출신 유명 탤런트 김태희씨의 학교성적, 집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까지 모두 유출돼 학생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정보보호 개념도 없어” 서울대의 모든 전산망을 관리하고 있는 정보화본부 산하 중앙전산원은 한 학생이 신고해 이 문제를 3개월 전인 8월에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쉬쉬 하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학생을 회유해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대 포털의 허점을 가장 먼저 중앙전산원에 알린 공대생 이모(22)씨는 “중앙전산원측은 정보 보호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없는 것 같다. 비밀번호는 암호화돼 있어야 하는데 서울대 포털에는 그런 장치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3차례에 걸쳐 문제 제기와 함께 해결 방안을 제시했는데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했다. 중앙전산원 관계자는 “학교 이미지가 실추될 것 같아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 그동안 다른 업무 때문에 시간이 없어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애초부터 중앙전산원이 문제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정보 노출이 처음 파악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이와 관련, 상부에 보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부 규정에 따르면 전산망 사고가 나면 즉시 팀장을 거쳐 정보화본부장, 총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서울대 3학년 김모씨는 “다른 학생의 성적을 볼 수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중앙전산원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함께 관계자 징계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그녀가 쥐꼬리만한 유산을 물려받는 속사정

    “89위안(약 1만 680원)을 물려받기 위해 200위안(2만 4000원)이라는 두 배나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나요?” 중국 대륙에 한 여성이 아버지가 남긴 쥐꼬리만한 유산을 물려받아야 할지,말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은 최근 사망한 아버지의 예금계좌에 89위안의 잔액이 남아 있는 사실을 알아내고 통장도 정리할겸 해서 은행측에 인출을 요구했으나,은행측은 아버지의 유산으로 물려받는 만큼 200위안이나 드는 공증서류를 떼어 오라고 해 유산으로 물려받아야 할지,말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40대 중반의 허우(侯·여)모씨.허우씨에 따르면 얼마전 사망한 아버지가 지난 2002년 12월 30일 중국 농업은행에 100위안(1만 2000원)을 예금하고 계좌를 개설했는데,지난 9월 29일 현재 그 계좌에 89위안의 잔액이 있다. 그런데 아버지가 사망하는 바람에 딸인 그녀는 사망한 부친의 계좌를 깨끗하게 정리하려고 은행을 찾아갔다.하지만 허우씨는 그 계좌를 정리할 수 없었다.은행측은 그녀가 아버지 통장의 비밀번호를 모르고 있는 만큼 그 계좌의 돈을 찾고 깨끗히 정리하려면 공증서류를 가지고 와 재산을 상속받은 뒤에야 인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품에 끝내 거절당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그녀는 그 샐닢을 찾아야 하나,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아버지의 유품인데…”하는 생각으로 공증처로 달려갔다.그런데 공증서를 떼는데 무려 200위안이 든다는데 우선 말문이 막혀버렸다. “누가 89위안을 찾기 위해 200위안의 돈을 쓰겠습니까?너무 어이가 없지 않나요.” 특히 은행측이 해마다 예금계좌에 대해 연회비를 뗀다는데 화가 난 허우씨는 “통장을 정리하는데 이렇게 번거롭고 돈이 많이 든다면,만약 통장정리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으면 은행측이 아버지 계좌의 연회비가 모자란다고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돈을 받아내겠다는 심사가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농업은행측은 “사망한 사람의 잔액이 부족해 연회비를 못낸다고 해서 딸에게까지 추심하지는 않는다.”며“그러나 사망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려면 반드시 공증서류를 갖고 와야 한다는 것은 우리 은행의 내규로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허우씨는 배보다 배꼽이 크니 귀찮고 억울하지만,아버지의 유품을 그대로 방치하자니 자식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조만간 통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위조카드로 현금인출, 은행이 보상책임”

    위조된 신용카드로 현금이 인출됐을 때에는 카드를 발급한 은행이 보상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왔다.물품구매 또는 현금서비스와 달리 현금인출에 대해서는 보상을 거부해왔던 은행의 관행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모씨는 지난 2월 A은행에서 카드를 발급받았다. 오씨는 카드를 분실한 적이 없었지만, 지난 7월 이 카드를 통해 434만 8400원이 인출됐다는 것을 알았다.확인 결과 오씨는 6월 말 인터넷 쇼핑몰에서 건강식품을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판매자가 방문해 싸게 판매하겠다며 휴대용 신용카드 조회기를 통해 결제할 것을 요구했고, 이 때 건네준 카드가 복제된 것이었다. 범인은 복제 카드로 결제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A은행은 “은행 잘못이 아니므로 책임질 수 없다.”고 맞섰다. 그러나 분쟁조정위는 “신용카드의 마그네틱에는 비밀번호에 대한 정보가 없어 구입 당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제공한 사실만으로는 비밀번호가 누설된 데 대해 오씨에게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정했다.이창구기자window2@seoul.co.kr
  • “세금·보험금 환급” ARS전화 조심!

    국세청 직원 등을 사칭해 세금 환급 사기행각을 벌여온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국세청·건강보험공단 직원으로 가장해 세금이나 보험금을 환급해 주겠다고 속여 1억여원을 가로챈 H(52)씨 등 중국인 4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H씨 등은 지난 8일 송모(45)씨에게 보험료를 환급받으라는 전화를 걸어 은행 현금 입출금기로 예금 1000만원을 이체받는 수법으로 올 8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9명에게서 1억 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피해자들에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납입한 보험금을 돌려받게 됐으니 연결을 원하면 버튼을 누르라.’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를 걸어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번호, 계좌번호,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냈다.경찰은 이들이 기록한 장부에 시중은행 계좌 291개가 적혀 있고 하루에 4000만∼1억 4000만원씩 거둬들였다는 진술에 따라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통3사, 성인물 콘텐츠 여전

    SKT와 KTF,LGT 등 이동통신사들의 성인콘텐츠 서비스 중단 선언이 사실상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올해 4∼9월 학부모정보감식단에 의뢰해 실시한 모바일 분야 모니터링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이동통신 3사가 지난 7월 잇따라 성인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휴대전화에서 성인물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 전용 휴대전화에서는 원천적으로 성인 콘텐츠를 볼 수 없어야 하지만 비밀번호나 주민등록번호만 알면 쉽게 접속할 수 있었다. 성인 게임의 경우 등급을 표시하지 않거나 12세,15세 게임도 연령별 이용제한 조치가 없었다. 특히 청소년들이 이용 가능한 메뉴에 ‘S라인, 은밀한 노출, 벗은 속살 보여, 몸매 다 보여주네.’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가 버젓이 올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이에 대해 콘텐츠 제공업자(CP)가 독자적으로 모바일주소(winc) 번호를 부여받아 성인물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전자금융 보안등급별 거래금액 제한

    내년 상반기부터는 전자금융거래를 할 때 고객이 이용하는 거래 수단별로 보안 등급을 매기고 이에 따라 거래 금액이 차등화된다. 박대동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은 24일 “전자금융 거래금액이 늘어나고 있고 사고 발생시 금융회사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면서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자금융거래는 2·4분기 현재 전체 은행 거래 건수의 77.2%, 증권거래 건수의 60.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전자금융 사고도 지난해 11건 발생했고 사고액도 4억 11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우선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 때 고객이 이용하는 거래 수단별로 보안등급을 구분, 보안등급별로 한 차례 또는 하루에 거래할 수 있는 최고금액을 차등화하는 제도를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회용 비밀번호(OTP) 발생기를 쓰거나 보안카드를 쓸 경우 보안성이 강화된 HSM방식의 공인인증서를 함께 쓰는 경우에만 1등급의 보안등급을 받게 된다.보안카드와 휴대전화로 거래 내용이 통보되는 방식을 쓰는 경우 2등급, 보안카드만 쓰면 3등급을 받게 돼 1회·하루 거래금액이 차등화된다. 금융감독당국은 또 오는 12월 출범예정인 금융보안연구원을 통해 해킹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보안연구원은 지난달 29일 금감위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았다.앞으로 각종 해킹 정보를 수집·분석해 금융회사에 대응방안을 자문해 주고 금융회사들이 채택할 정보보호제품의 적합성을 시험해 주는 등 전자금융과 관련한 보안문제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감독당국은 이밖에 금융보안연구원 산하에 OTP 통합인증센터를 구축해 고객들이 원칙적으로 하나의 OTP로 여러 금융회사와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금융회사들이 OTP를 좀더 활발하게 보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건보공단 1만4585명 개인정보 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산 시스템에 불법으로 접속해 채무자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이를 빚 독촉에 활용한 신용평가회사, 카드사, 대부업체와 소속 채권추심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4일 건보공단에서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빼낸 H신용정보 등 11개 신용평가사,2개 대형카드사,6개 대부업체와 해당회사 임직원 32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또 채권추심 일을 하는 남자친구에게 건보공단 시스템 접속용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건넨 M정형외과 전 간호조무사 이모(25·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H사 등 적발된 업체들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20여개 병원과 약국에서 입수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채무자 1만 4585명의 개인정보를 28만여차례에 걸쳐 몰래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공단이 2001년 구축한 의료보험정보 전산화 시스템에 들어있던 720억건의 정보 중 일부로 병원·약국 등 6만 8000여개 요양기관들마다 각자의 접근 권한을 갖고 있다. 경찰은 “공단이 개인의 지병부터 직장, 재산, 소득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관리해 왔음에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한 뒤 한번도 암호를 바꾸지 않는 등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면서 “공단 직원들의 개인정보 유출 연루 등 위법 여부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신문 이젠 디자인이다/하태현 이화여대 언론학부 3학년

    지난주 이슈는 단연 북한 핵실험이었다. 반면 대학생들의 이슈는 추석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밀려오는 과제와 중간고사였다. 졸업반들에게는 자신의 취업과 연관되는 학점관리, 잘 쓴 자기소개서가 더 큰 관심사였다. 아침 등교시간 대학생들의 손에는 신문 대신 시험범위 내의 프린트와 교과서, 족보 등이 쥐어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대학생들에게 북한 핵실험은 관심 밖의 문제일 수밖에 없었다. 이게 바로 미래의 신문 독자들의 모습이다. 또한 요즘 대학생들은 학보사에서 발간한 신문보다 내일신문사의 주간지인 ‘대학내일’을 더 좋아한다. 내용의 차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컬러풀하고 과감한 디자인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이번 주에도 독자들이 아차 하고 놓치기 쉬웠던 사회의 여러 사건들을 다뤘다.“日 불임부부들 원정 한국 대리출산 성행” “‘제주의 자랑’ 생태마을, 살기엔 2% 부족하다” “도로명 새주소 실효성 있을까?” “리콜급증 차값은 ‘억’ 품질은 ‘헉’” 등이 그 예다. 이런 기사들을 지나치지 않았던 건 바로 그래픽의 힘인 듯하다. 특히 “논술학교 ‘학교 침투’ 고액수업 성행”이나 “日 불임부부들 원정 한국 대리출산 성행” 기사는 1면에 눈에 띄는 그래픽으로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했다.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 어려울 수도 있는 “경제 ‘원고의 덫’에” “은행들 OTP 딜레마”와 같은 경제기사는 큼직큼직하게 그려놓은 기사관련 그래픽 등으로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긴다. 옷과 휴대전화는 물론 책도 디자인을 보고서 고르는 경우도 있다. 이는 TV와 컴퓨터로 인해 영상과 그래픽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된 재미난 그래픽은 글 읽기를 싫어하는 요즘 젊은이들로 하여금 신문을 읽고 싶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특히 1면의 과감한 그래픽은 신문 구매를 유발하는 데에도 효과가 크리라 생각한다. 예전에는 신문 1면의 리드가 중요했다면, 요즘은 그에 못지않게 사진과 그래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래픽은 갈수록 더 중요한 요소가 되어 가고 있다. 사진보다 그림으로 대처함으로써 사실감과 현장감이 떨어질 염려도 있지만, 만화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는 그림이 더 읽기 편할 수도 있다. “불만질주 수입차” 기사처럼 한 주제의 글을 세 개의 큰 제목으로 나눠 사흘에 걸쳐 싣는 것도 좋았다. 긴 글을 싫어하는 젊은이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논술학원”기사에서 수험생, 학부모의 고충을 담은 인터뷰 기사는 기자가 간접적으로 전달해주기보다 인터뷰 대상자의 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보다 더 생생하게 현장감을 느끼게 했다. 그래픽과 새로운 형식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보다 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서울신문의 정성이 돋보였다. 정치, 국제면에도 기사와 관련된 재미난 그림들이 많이 들어간다면 젊은 독자들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ne Time Password)라는 생소한 경제용어도 따로 설명공간을 만들어 해석해주는 것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데 아주 유용할 것이다. 요즘은 질 못지않게 형식도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좋은 질의 기사를 독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고 재밌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는 것도 언론의 몫이라 생각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오래 가는 옷보다는 천이 별로더라도 그 순간 예쁜 옷을 택한다. 이러한 면에서 서울신문은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젊은이들 사이에 재미있고 읽기 쉽다는 소문이 퍼지면 미래의 독자층인 젊은이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하태현 이화여대 언론학부 3학년
  • 은행들 딜레마

    은행들 딜레마

    은행들이 ‘OTP 딜레마’에 빠졌다.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의 보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One Time Password)의 구입 비용을 은행이 모두 부담하느냐, 아니면 고객에게도 전가하느냐가 고민의 핵심이다. 최근 신한은행이 옛 조흥은행과의 전산통합을 기념해 인터넷뱅킹 고객에게 연말까지 OTP를 무료로 나눠 주기로 해 다른 은행의 고민은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신한은행은 개당 1만 5000원대에 이르는 OTP를 무료로 나눠 주는데 다른 은행이 돈을 받고 지급한다면 고객들은 당연히 신한은행에 몰릴 전망이다. 일부 은행들은 부유층 고객에게만 무료로 나눠 줄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고객 차별’이란 비난이 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양날의 칼 OTP OTP는 전자금융 보안 강화를 고민해온 은행에는 단비 같은 존재다. 현재 이용되는 4자릿수의 지시번호가 적힌 보안카드(비밀번호카드)는 복사가 가능해 악용될 수 있고,‘경우의 수’가 한정돼 있어 여러 차례의 해킹을 통하면 지시번호를 입수할 수 있다. 그러나 OTP는 사용할 때마다 비밀번호가 무작위로 자동생성되기 때문에 복사나 해킹으로는 번호를 알 길이 없다. 특히 내년 1월 전자금융거래법이 시행되면 은행이 금융사고의 입증 및 배상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한다. 따라서 악의적인 소비자가 현행 보안카드를 타인에게 넘겨 준 뒤 “내 계좌에서 돈이 빠져 나갔다.”고 강변해도 은행은 이를 입증할 만한 방법이 별로 없다. 그러나 OTP로 교체되면 일부러 건네줬거나 분실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이 비밀번호를 알 길이 없어 은행은 금융사고를 한결 쉽게 입증할 수 있다. 결국 은행이 고객보다 OTP를 훨씬 더 절실하게 원하는 셈이다. 그러나 가격이 1만 5000원대인 데다 인터넷뱅킹 이용 인구가 3000만명을 훌쩍 넘어서 지급 비용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은행들은 “고객의 보안도 강화되는 만큼 고객도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자 고객에만 무료? 금융감독원은 우선 은행들에 인터넷뱅킹의 경우 건당 이체한도가 1억원 이상(보안 1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OTP 시스템을 도입하라고 지시했다. 실제 적용 시기는 OTP 통합인증센터가 설립되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대형 은행의 경우 이체한도가 1억원 이상인 고객만 은행별로 30만∼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OTP를 무료 지급하기로 한 신한은행의 경우 이체 한도 5000만원 이상 고객에게 먼저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해당 고객만 50만명에 이른다.OTP의 단가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75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일단 금감원이 지정한 보안 1등급 고객에게는 OTP를 무료로 나눠 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이체한도가 큰 계좌를 가진 고객은 대부분 VIP 고객”이라면서 “VIP 고객들에게는 무료로 나눠 주고, 고객군별로 가격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체한도가 낮은 고객은 보안등급이 떨어져 당분간은 OTP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없는 데다, 설령 금융사고가 나더라도 액수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은행이 부자 고객의 재산만 지켜주냐.”는 차별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크다. ●결국 모든 고객에게 무료? 은행들은 그동안 기업고객에게 OTP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비용 전부를 기업들에게 부담시켰다. 그러나 개인고객의 경우 숫자가 워낙 방대해 쉽게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시키기는 힘들 전망이다. 금감원은 모든 비용을 은행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반발해 현재로서는 80%의 비용을 은행이 부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OTP 도입에 따른 인터넷뱅킹의 확산은 은행의 인건비를 크게 떨어뜨리는 만큼 기본적으로는 은행이 비용을 부담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OTP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 대량구매로 인해 단가가 많이 떨어져 막상 고객이 부담하는 액수는 적을 것”이라면서 “더욱이 일부 은행이 무료로 지급해 주기 시작했기 때문에 결국 모든 은행이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애인에게도 감추고 싶은 나만의 ‘그것’

    애인에게도 감추고 싶은 나만의 ‘그것’

    ‘비밀’ 없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더구나 남녀 관계에서라면. 아무리 흉허물 따지지 않는 오랜 연인 사이라 해도 지키고 싶은 자존심, 혼자만 간직하고픈 추억 등 상대방이 몰랐으면 하는 자기만의 비밀상자는 있게 마련이다. 너무 속속들이 알아 애정전선이 시들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적 의도에서 비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연인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 보자. ■ 남자 ●“옛 여자친구의 편지만은…” 군대 시절 옛 여자친구에게서 받은 300통의 연애편지. 회사원 서모(31)씨에겐 남에게 절대 공개할 수 없는 보물 같은 비밀이다. 6년 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는 아기자기한 편지지에 애절한 그리움을 담아 2∼3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편지를 보내왔다. 제대 2년 만에 헤어지고 지금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지만 서씨는 그 편지들을 서류박스 6개에 고이 담아 책상서랍에 간직하고 있다.“인생의 한 부분을 같이했던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거리여서 버릴 수도 없고, 지금 여자친구에게 보여줄 수도 없죠. 만약 지금 이 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어딘가에는 그 편지들을 숨겨둘 것 같아요.” ●“불투명한 취업에 대한 고민은 나 혼자서” 대학 졸업반 김모(25)씨는 여자친구에게 취업에 관한 얘기는 절대 꺼내지 않는다. 미래가 불투명한 마당에 언제, 어느 회사 입사시험을 치를 거라고 말하면 공연히 기대감만 부풀려 놓을 것 같아 부담스럽다. 김씨는 “여자친구가 이제 겨우 대학 2학년이라 취업에 대한 관심도나 절박함이 나랑 다를 것이란 점도 하나의 이유”라고 했다. 지난달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박모(26)씨도 5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취업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한다.“어디에 시험본다고 했다가 떨어져서 무능력하게 비치는 건 참을 수 없죠.” ●“재산 보고 사람 사귀는 거 아니래요.” 부모가 상당한 재력가인 이모(27·유통회사 근무)씨. 하지만 절대로 가족의 재산에 대해 여자친구에게 말하지 않는다. 집안의 경제적 배경이 애정관계에 영향을 주는 게 싫다.“언젠가는 지금 여자친구가 저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때 우리 집안의 재력이 그녀에게 헤어짐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면 곤란하죠. 그런 관계는 절대 인정할 수 없어요.” 여자친구에게 민망한 사실조차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대학생 문모(27)씨도 자기 통장 잔고만큼은 비밀이다. 이유는 이씨와 정반대다.“아직 취업을 하지 못해 변변찮은 통장을 보고 여자친구가 실망하게 되는 게 너무 싫다.”고 말했다. ●“감추고 싶은 콤플렉스는 무덤까지 꼭꼭” 회사원 김모(28)씨는 여자친구와 놀이공원이 있는 지하철역을 지날 때마다 움찔한다. 그에겐 놀이기구 공포증이 있다.“여자친구 앞에서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순 없어요. 금세 친구들 사이에 ‘남자가 놀이기구도 못 탄다.’는 소문이 돌거고, 그러면 고개 들고 다니기 좀 그렇잖아요.”회사원 박모(27)씨는 머리숱이 적다는 사실이 털어놓기 힘든 비밀이다. 박씨는 “탈모가 집안 내력이기 때문에 늘 공포감에 휩싸여 살고 있다. 요즘 자꾸 머리숱이 적어지는 것 같아 앞머리를 내리는 스타일로 바꿔 여자친구의 눈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한 동영상 때문에 이미지 깎이면 안 되죠.” 대학 조교 강모(30)씨는 자기 건강상태에 대해 일절 입을 안 여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당장 어디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에 한번 된통 당한 적이 있다.“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여자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운동하라.’‘술 마시지 마라.’ 등 온갖 잔소리가 쏟아지더군요. 잘못하면 결혼 약속까지 깨자고 할 것 같아 건강문제는 비밀입니다. ”회사원 정모(29)씨는 집안에 쌓여 있는 1000장 정도의 ‘야동’(야한 동영상) CD가 여자친구에게 일급비밀이다. 들켰다 하면 당장 호색한으로 찍힐 판이다. 정씨는 “여자친구가 아직까지는 ‘남의 남자들은 다 그래도 내 남자는 안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빨리 처분을 해버릴까 싶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재훈 윤설영기자 nomad@seoul.co.kr ■ 여자 ●“너에게만은 언제까지나 여자이고 싶어.” 병원에서 일하는 홍모(28)씨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애주가.1주일에 2∼3차례는 동네 술 친구들을 불러모을 정도로 알코올을 사랑한다. 소주 2병을 ‘워밍업’으로 치니 주량도 대단하다. 그러나 이 술 실력은 남자친구에게만큼은 절대 비밀이다.“남자친구 앞에서 가끔은 약한 모습도 보여야 하는데 소주 2병을 마시고도 멀쩡한 줄 알면 안 되잖아요.” 대학생 박모(24)씨는 남자친구와 데이트할 때면 늘 곱게 빗은 머리에 뽀얗게 화장한 얼굴로 나타난다.3년을 넘게 사귀었지만 단 한번도 남자친구에게 맨 얼굴을 드러내 보인 적이 없다. 그렇다고 화장발 미인인 것도 아니다. 다만 “결코 흐트러진 모습은 보여줄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간혹 오래된 연인들이 트림을 하거나 방귀를 뀌는 등 허물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박씨는 이해할 수가 없다. 박씨는 “연애를 오래할수록 예의는 지켜줘야 한다. 편하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대하면 결국 아무렇지도 않은 사이가 되고 말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나만의 공간은 비밀로 남겨둘래.” 회사원 한모(28)씨는 자기 방만큼은 비밀의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어 한다. 단 한 번도 남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한 적이 없다. 남자친구와 거의 모든 걸 공유하고 있지만 나만의 공간마저 침해당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자기 방에 남자친구에게 보여줄 수 없는 무언가를 숨겨놓은 것은 아니다.“서로 모든 걸 알아 버리면 은밀함이 떨어지잖아요. 사적인 부분은 남겨두어야죠.” 회사원 신모(25)씨는 인터넷상의 ‘나만의 공간’을 수호하는 경우. 매일 쓰는 미니홈피 일기장만큼은 아무리 남자친구라 해도 보여줄 수 없어 비밀번호로 꼭꼭 잠가놓았다. 신씨는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전 문제는 간섭하지 않기” 회사원 황모(26)씨는 “월급 내역만은 절대 비밀”이라고 말했다. 자기 월급이 남자친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는 것도 이유지만 서로의 수입·지출 내역을 너무 상세하게 알면 원치 않게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황씨는 “결혼하게 되면 알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 전까지는 나도 굳이 남자친구의 월급통장을 열어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26)씨도 4년째 사귄 남자친구에게 신용카드 사용내역만은 절대 비공개다. 이씨는 “남자친구와 모든 정보를 공유하지만 왠지 카드내역서까지 공유하면 씀씀이는 물론이고 나의 생활 전체가 드러나는 것 같아 싫다.”고 말했다.“결혼을 해도 용돈을 어디에 쓰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묻지도, 말하지도 않을 거예요.” ●“내 자존심은 내가 지킨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혼난 건 비밀”이라고 말하는 김모(31)씨. 직장에서 속상한 일이 생기면 남자친구에게 털어놓고 위로를 받기는 하지만 자기 능력에 흠집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남자친구에 비해 별 볼일 없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거기서 능력마저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할까봐 말하고 싶지 않아요. 겉으로는 위로를 해 줘도 속으로는 실망할 수도 있잖아요.” 늘씬한 외모의 회사원 노모(24)씨는 “내 키와 몸무게 등 신체 사이즈만은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씨는 “남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사이즈와 실제 신체 사이즈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굳이 깨고 싶지 않은 환상이랄까,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설영 이재훈기자 snow0@seoul.co.kr
  • 차세대주민증 ‘스마트 카드’

    차세대 전자주민증은 집적회로(IC)칩이 내장된 ‘스마트카드’ 형식이 유력하다. 전자주민증 도입이 확정되면 2009년부터 발급하기 시작해 2013년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는 22일 “한국조폐공사 컨소시엄에 의뢰한 주민증 발전모델 연구용역 결과,IC 기반의 스마트카드가 개인정보 보호와 위·변조 방지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국민 편익과 활용가치 차원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주민증에 수록하거나 직접 볼 수 있는 정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외부에는 영문을 포함한 성명과 생년월일, 성별, 사진, 주민증발급번호, 발급기관정보를 수록한다. 프라이버시에 영향을 주는 주민번호와 지문, 주소, 인증서, 비밀번호는 내장된 IC칩에 수록하도록 했다. 행자부는 주민등록증을 바꾸는 것은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시기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인 지방행정본부장은 “각계 여론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도입 시기와 담을 내용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상당수 국회의원 등은 여전히 사생활노출 등 문제가 많다며 전자주민증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지하로 숨어 드는 도박꾼

    도박판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지하로 숨어드는 도박꾼들의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남의 집을 빌려 카지노를 차리기도 하고 음식점·인테리어업체로 위장하기도 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일 가정집에 불법 카지노를 연 조모(33)씨에 대해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고모(48)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조씨 등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132평짜리 2층 가정집을 월 2000만원에 빌려 카지노 시설을 설치하고 손님 40여명에게 ‘바카라’를 하게 하는 등 5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출입문 입구에 무전기를 소지한 ‘문방’ 2명을 배치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도박장 출입자들을 철저히 통제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음식점에 성인 PC방을 차리고 불법 영업을 해온 김모(46)씨를 음반 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달 18일 영등포동5가 한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음식점에 8평 규모로 칸막이를 하고 컴퓨터 10대를 설치한 뒤 손님들에게 현금을 받고 사이버머니와 V도박사이트 게임ID, 비밀번호를 줘 손님들이 사이버머니를 따면 4%의 이익을 주는 수법으로 영업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도 이날 같은 혐의로 또 다른 김모(36)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7월1일 양천구 신월4동에 30평짜리 공간을 마련, 실내 인테리어 간판을 걸어 놓고 게임기 컴퓨터 18대 등을 설치해 성인 PC방을 운영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석달전 성인 PC방을 운영하다 적발된 뒤 계속 영업을 하기 위해 창문과 출입문에 ‘인테리어’라는 위장 간판을 걸어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홈피 비밀번호 3개월마다 변경해야

    Q)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가족회원으로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던데. A)부모 중 한 명이 공단 홈페이지 개인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14세 미만의 자녀들을 가족회원으로 가입시킬 수 있습니다. 단, 자녀들의 서비스 이용에 관한 책임은 부모인 개인회원이 부담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만일 기간 중 14세가 되면 공단 직권으로 탈퇴 처리합니다.2006년 8월7일자로 14세 이상의 가족회원에 대해 해당조치를 취했습니다. 이후 본인이 직접 개인회원으로 가입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Q)진료내역을 확인해 보려고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에 개인회원 가입을 했는데 3개월 이전분까지만 조회되던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A)국민건강보험은 진료비의 청구와 심사, 지급의 근거자료로서 개인진료내역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료비의 지급이 완료되지 않은 건은 공단에 보관되어 있지 않습니다. 개인이 진료를 받고 그 건이 청구돼 지급되기까지는 약 3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따라서 3개월 이내의 자료는 공단 홈페이지 제공 정보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Q)병원인데 업무상 국민보험공단 홈페이지를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회원 비밀번호를 3개월에 한번씩 바꿔줘야 한다고 하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A)병·의원에서 조회하는 정보들은 모두 개인정보이므로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담당자 변경 등으로 인한 회원 비밀번호 유출을 방지하고자 공단에서는 3개월에 한번씩 변경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일 3개월이 지나도 변경이 없을 경우 홈페이지 로그인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비밀번호 변경시 지급계좌를 입력해야 합니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병·의원 등 요양기관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됩니다.건강보험공단 이인아 (02)3270-9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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