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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남 사이버테러 전방위로 준비했다

    北, 대남 사이버테러 전방위로 준비했다

    북한이 대남 사이버테러를 전방위로 준비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자동으로 수집해 주는 ‘오토프로그램’이 설치된 개별 PC가 북한 해커가 운용하는 중앙 서버와 전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해커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디도스 등 악성코드용 파일을 국내로 전송할 수 있다. 오토프로그램 업데이트 때 이를 설치한 모든 컴퓨터의 포트가 개방되는 탓에 사이버테러를 할 수 있는 이른바 ‘땅굴’이 만들어진다. 때문에 경찰과 정보당국도 “그들의 오토프로그램 판매는 단순한 외화벌이가 목적이 아니라 당국의 지령에 따라 대남 사이버 공격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로커들 北해커에 숙소·생활비 지원 북한의 ‘IT 영재’로 불리는 20대 초·중반의 해커 30여명은 지난 2009년 6월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과 랴오닝(遼寧)성 지역에서 한국인 브로커와 만났다. 브로커들은 북한 해커들에게 숙소와 생활비까지 지원하며 ‘상전’처럼 깍듯이 대우했다. 북한 해커들은 5개월 단위로 중국에 머무르면서 ‘리니지팀’과 ‘던파(던전앤파이터)팀’, ‘메이플(메이플스토리)팀’ 등 인기게임별로 5명 안팎으로 팀을 꾸려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국내 유명 게임사의 패킷정보를 해킹해 만든 오토프로그램을 브로커들에게 공급하며 1회 복사·유포하는 데 매달 사용료의 55%를 받았다. 브로커들은 매월 1만 7000~1만 8000원을 받는 조건으로 중국과 국내의 판매총책에게 오토프로그램을 건넸다. 총책들은 다시 국내 딜러들에게 2만~2만 1000원에 팔았고, 딜러들은 PC방 등 ‘작업장’에 이윤을 더 붙여 2만 3000~2만 4000원에 오토프로그램을 넘겼다. 소위 ‘작업장’은 컴퓨터가 수십~수백대 설치된 곳으로 오토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게임에 접속하면 아이템이 자동적으로 수집된다. 이 오토프로그램은 평균 1만 2000~1만 5000대의 컴퓨터에서 동시에 구동됐다. 이들은 모은 아이템을 아이템 중개사이트를 통해 일반 아이템은 몇만원에, 희귀 아이템은 수천만원에 팔아 치웠다. 1년 6개월 만에 무려 64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북한 해커들에게 준 사용료는 한 달에 많게는 1억 80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토프로그램 판매와 아이템 거래를 통해 발생한 범죄수익은 그동안 적발된 내용 등을 종합해 보면 약 1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북한 해커들은 이런 수익에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들은 매달 500달러씩 북한 당국으로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북한 컴퓨터 전문가들이 1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월 500만 달러가 북한에 들어가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 해커들은 국내 P2P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 66만여건을 빼내 브로커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북한의 컴퓨터 영재는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따로 선발해 컴퓨터 분야만 2년 동안 집중적으로 교육받은 다음 김일성대나 김책공대의 컴퓨터 관련 전공으로 배치되고 있다. 대학에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으면 2년 만에 졸업한다. ●리니지업체 “서버 해킹 당한적 없다” 한편 리니지를 개발, 운영중인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리니지 서버는 해킹당한 적이 없다.”면서 “게임서버를 해킹해 오토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게임업계는 오토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북한 컴퓨터 전문가를 끌어들일 정도로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오토프로그램은 인터넷 검색만으로 2만~3만원에 구입할 정도로 게임 이용자와 아이템 판매업자 사이에 상용화돼 있다는 게 게임업체의 설명이다. 글 사진 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 [중부 또 폭우] 산림청 ‘산사태 위험관리시스템’ 보완 목소리

    서울 우면산 산사태를 계기로 주먹구구식인 정부의 산사태 위험관리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산사태 예보발령 시스템의 허점이다. 산림청은 2006년 지자체의 산림재해 예방을 위해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산사태관리시스템)을 구축, 산지 공간정보와 산사태 예측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무관심 속에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산림청은 기상청의 기상정보를 토대로 산사태 위험기준에 맞으면 단문문자메시지(SMS)를 해당 시·군·구에 자동으로 전송한다. 하지만 전송 이후 피드백 시스템은 없다. 이번 서초구의 경우처럼 문자가 발송이 됐다면 해당 지역에서 사후처리는 어떻게 했는지를 관리하지 않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26일 오후 5시 24분, 7시 31분, 8시 24분, 27일 오전 2시 30분 등 4차례나 SMS를 자동 발송했으나 서초구는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한 상태다. 이 때문에 산림청이 산사태관리시스템 등록대상인 지자체의 산림부서 공무원들의 등록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들은 소속기관의 ID와 비밀번호로 시스템에 접속한 뒤 휴대전화 번호만을 올리고 있다. 이를 담당자 이름도 함께 올리는 방식으로 변경, 문제가 생길 경우 산림청에서 유선통보 등 다른 수단을 강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산사태위험 등급 재평가 및 관리조치도 시급하다. 현 등급은 2006년 정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우면산 일부는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으로 분류돼 있으나 산림청이나 관할 지자체인 서초구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산림청은 이와 관련, 도심 산지 등 산사태 발생 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등급을 재평가하는 한편 주택가와 인접한 산림에 대해서는 지자체, 산주와 협의를 거쳐 폭우 시 유속과 침식을 줄일 수 있는 계류보전사업 등 안전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김경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장은 “도시지역은 상대적으로 산사태 위험지역이 적어 대책 마련이 용이하나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사방구조물 설치 등이 미흡하다.”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게릴라성 집중호우 증가가 예상되므로 대도시 주변 산에 대한 산지토사재해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서울 폭우 피해 뉴스 1위, 인순이 ‘나가수’ 합류할까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서울 폭우 피해 뉴스 1위, 인순이 ‘나가수’ 합류할까

    사상 최악의 폭우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도를 할퀴며 많은 인명과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혔다. 누리꾼들도 폭우 관련 뉴스 대부분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리며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1위는 서울 폭우 피해가 차지했다. 지난 27일 쏟아진 폭우로 서울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일부 지하철역이 침수되는 등 도심 교통이 마비됐다. 한강 잠수교와 증산지하차도, 신월지하차도, 양재천 하부도로 일부 구간, 동부간선도로, 서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등이 침수되면서 교통이 통제됐고, 오류동역과 강남역 등이 물에 잠기며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서초구 일대 정전 사고와 강남 일대 휴대전화 불통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서울 우면산 등 호우지역의 지뢰가 유실됐을 가능성은 3위에 올랐다. 28일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산사태로 우면산에 묻혀있던 지뢰 10여발이 유실됐을 가능성과 경기 양주 탄약고 붕괴로 대인지뢰 83발과 M15 대전차지뢰 10발이 유실됐다고 발표하고, 우면산과 경기·강원 지역의 방공진지, 북한의 목함지뢰가 발견되는 지역 등에서 지뢰 탐지와 수색작전을 벌였다. 탄약고가 붕괴된 양주 지역 부대는 수색 작전을 통해 유실된 지뢰 등을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춘천 산사태는 9위였다. 27일 자정께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하대 학생 이모(20)씨 등 13명이 숨지고 김모(22)씨 등 2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위는 SK컴즈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었다. SK컴즈는 28일 중국발 악성코드로 인해 네이트, 싸이월드 회원 등 35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었다고 밝혔다. 유출정보는 ID와 이름,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암호화된 비밀번호,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다. SK컴즈는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가 최고 수준의 기술로 암호화돼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화물기 추락은 4위에 올랐다. 28일 오전 4시 28분쯤 제주시 서쪽 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화물기에 타고 있던 기장 최모씨와 부기장 이모씨 등 2명은 실종됐다. 5위는 부산 지역 일본뇌염 경보가 차지했다. 국립부산검역소는 28일 부산 지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모기장을 사용하거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6위는 28일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31일께 일본 오키나와 부근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무이파가, 7위는 가수 인순이와 남성듀오 바이브의 멤버 윤민수 등이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에 합류한다는 소문이 각각 차지했다. 아울러 남해 이등병 탈영은 8위, 포항국제불빛축제 개막은 10위였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SK컴즈 해킹 낱낱이 조사해 책임 물어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싸이월드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가입자 3500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남한 인구가 4800만여명으로 우리 국민 72%의 개인 정보가 새나간 셈이니 간단히 넘길 사안이 아니다. 개인 정보 유출 사건으로는 최대인 데다 개인 아이디와 실명,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알짜 개인 정보가 통째로 해킹된 최악의 사고이기 때문이다. 운영 업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가 암호화 처리됐다지만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여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일부 회원들은 벌써 집단 소송 카페를 개설했다고 한다. 한 카페에서는 “해킹 사태를 사과의 글과 수사 의뢰 수준에서 마무리하려는 업체 측의 미약한 대응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해킹으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피해 배상 대책과 재발 방지 해결책을 내놓으라.”고도 했다. 현재 경찰은 해커의 침입 경로와 개인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보안 전문가가 포함된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는 보안 수준이 높은 포털 사이트가 해킹당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고와는 차원이 다르다. 서버에 4중 방어벽이 마련돼 있어 직접 뚫기 어려운 상황인 것을 보면 회사 내부 PC를 통해 우회해 해킹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런 만큼 SK컴즈가 과연 고객 정보에 대한 보호조치 및 책임을 다했는지와 내부 과실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업체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숨김 없이 공개하고, 응분의 책임도 져야 한다. 혹여 북측의 소행 여부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정부는 사이버테러에 대한 대응 체제를 확실히 갖추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3500만명 정보 털렸다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3500만명 정보 털렸다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인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다. 국내 3대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네이트와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의 가입자 개인정보가 탈취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SK커뮤니케이션즈는 28일 중국발 IP로 접근한 해커에 의해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가입자 아이디(ID)와 이름,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개인 식별이 가능한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도 대거 유출됨에 따라 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과 스팸 메일 등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확인된 유출 정보는 3500만건으로 네이트(3300만명)와 싸이월드(2600만명)에 중복 가입한 회원 수를 고려하면 사실상 전체 가입자 정보 대부분이 외부로 빠져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 SK컴즈는 해킹 발생 후 이틀이 지나서야 개인정보 유출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나 대형 포털사이트의 보안 취약점을 드러냈다. 중국발 IP의 악성코드에 의한 고객 정보 유출은 지난 26일 발생했다. SK컴즈는 28일 오전에야 해킹을 인지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은 “SK컴즈 실무진 조사를 통해 유출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SK컴즈의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찾아 서버 시스템을 조사하고 내부자 소행인지 해커가 개입된 범죄인지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2008년 2월 옥션 회원 1863만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이 최대였다. 안동환·백민경·맹수열기자 ipsofacto@seoul.co.kr
  • SK컴즈는 암호화 안전하다지만…

    SK컴즈는 암호화 안전하다지만…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이 그 정보를 활용한 2차 피해다. 명의도용, 계정탈취, 보이스피싱, 스팸메일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SK커뮤니케이션즈 해킹으로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의 이름과 아이디, 이메일,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 등이다. 이 가운데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는 자체 암호화된 상태다. SK컴즈는 “최고 수준으로 암호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를 해독하는 것은 어지간한 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SK컴즈가 운영하는 메신저 ‘네이트온’에서 해킹을 이용한 ‘메신저 피싱’이 계속 문제가 됐던 점을 감안하면 100%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유출된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스팸메일이다. 이번 해킹에서 비밀번호나 주민번호와 달리 전화번호와 이메일은 완전히 노출됐을 뿐 아니라 변경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추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개인 피해를 줄이려면 네이트와 싸이월드 등 두 서비스 가입자는 즉각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SK컴즈는 비밀번호가 암호화된 상태로 유출됐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안전하다는 말은 아니다. 특히 똑같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사용하는 모든 인터넷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전부 바꿔야 한다. 네이트나 싸이월드에서 쓰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인터넷 쇼핑몰이나 금융 관련 사이트에 접속해 온 가입자의 경우 반드시 변경해야 한다. 또 8자리 이상의 영문과 숫자를 혼용해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교체하는 게 안전하다. 개인 식별이 가능한 이름과 전화번호가 외부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보이스피싱’에도 주의해야 한다. 전화로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될 경우 해당 금융기관의 ARS 전화를 통해 신고해야 한다. 방통위는 보이스피싱 대책으로 2009년 5월부터 발신번호 변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전화에 대해 ‘국제전화식별번호’(001, 002 등)를 표시하고, 휴대전화에는 ‘국제전화입니다.’를 문자로 안내하고 있다. 스팸메일에 대해서는 웹 메일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스팸 차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좋다. 안동환·맹수열기자 ipsofacto@seoul.co.kr
  • 해킹 2차 피해 불안한데… 침입 경로조차 몰라

    해킹 2차 피해 불안한데… 침입 경로조차 몰라

    SK커뮤니케이션즈(컴즈)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함에 따라 대형 사이트들이라고 해서 결코 해킹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SK컴즈가 28일 스스로 밝힌 피해 규모는 역대 최대다. 가입자의 이름, 아이디, 이메일, 전화번호 등 3500만명의 가입자 정보가 해커들에게 털렸다. 지금까지의 최대는 지난해 3월 신세계몰, 아이러브스쿨, 대명리조트 등 25개 업체 사이트가 무더기로 해킹당했을 때의 2000만건이었다. 이번에는 피해자의 수도 많지만 단일 업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록적이다. SK컴즈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 정확한 침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언제 어떤 경로로 침입했는지 등은 경찰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과거 대형 해킹 사건 수사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도 흐지부지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SK컴즈와 당국의 대응은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방통위는 네이트, 싸이월드와 똑같은 아이디, 비밀번호를 다른 사이트에서도 사용하는 사람들의 주의를 촉구했을 뿐 추가 조치는 경찰 수사 이후에나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으로 SK컴즈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게 됐다. 포털업체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로 신뢰도가 떨어지면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 SK컴즈는 최근 무선 메신저 ‘네이트온 톡’을 출시하고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벌이던 참이었다. SK컴즈가 법적으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기술적·관리적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아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업자의 경우 1억원 이하의 과징금과 함께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방통위도 “SK컴즈의 과실과 관련법 위반이 드러나면 엄격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다. 2008년 2월 옥션 해킹 사건 이후 14만명의 피해자가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에서는 원고 패소 판결이 났지만 2006년 발생한 LG전자 입사 지원자 자기소개서 유출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배상 판결을 받았다. 이번 해킹도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집단소송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네이트 사이월드 해킹으로 3500만명 고객정보 유출

    네이트 사이월드 해킹으로 3500만명 고객정보 유출

     SK커뮤니케이션즈(컴즈)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면서 대형 사이트들이라고 결코 해킹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해킹 사실이 알려진 직후 몰려든 가입자들로 인해 해당 홈페이지가 오후 내내 사실상 마비되면서 비밀번호 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가입자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SK컴즈가 28일 스스로 밝힌 피해 규모는 사상 최대다. 이름, 아이디, 이메일, 전화번호,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비밀번호 등 3500만건의 가입자 정보가 해커들에게 털렸다. 지금까지 최대는 지난해 3월 신세계몰, 아이러브스쿨, 대명리조트, 러시앤캐쉬 등 25개 업체 사이트가 무더기로 해킹당했을 때의 2000만건이었다. 이번에는 건수도 많지만 단일 업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록적이다.  현재 네이트 가입자는 3300만명, 싸이월드는 2600만명이다. 중복 가입자를 고려하면 거의 모든 사용자의 정보가 빠져나갔다고 볼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확한 유출 규모는 다시 파악해 봐야 한다고 밝힌 마당이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해킹은 지난 26일 새벽에 이뤄졌다. 중국으로 추정되는 IP가 내부 서버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 갔고 SK컴즈가 인지하는 데는 이틀이 걸렸다. 방통위는 “SK컴즈의 정기적인 시스템 모니터링이 28일 이뤄졌기 때문에 해킹 당일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해 SK컴즈의 안전관리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SK컴즈와 방통위는 아직 정확한 침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두 곳 모두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언제 어떤 경로로 침입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만 밝히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과거 대형 해킹사건 수사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도 흐지부지 마무리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입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네이트와 싸이월드에는 비밀번호를 바꾸려는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불통되기도 했다. 비밀번호를 빨리 바꾸라는 메시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는가 하면 아예 탈퇴해 버리겠다는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과 당국의 대응은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방통위는 다른 포털 사이트 등에서도 네이트, 싸이월드와 똑같은 아이디,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주의를 촉구했을 뿐 추가적인 조치는 경찰 수사 이후에나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SK컴즈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 톡’을 출시하고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하던 참이어서 이번 해킹 사건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털 업체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신뢰도가 한번 추락하면 이를 만회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백인사위·한국인 장모 좌충우돌 동업일기

    한국 사회 속 다문화 가정은 흔히 한국인 남자와 외국인 여자로 구성된다. 이주 노동자, 결혼 이주 여성 등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다문화적 가치가 강조되고 있지만 이질적인 문화와 사고 체계의 간격을 좁히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미국 사회 역시 다양한 인종과 그보다 더 많은 민족이 모여 살고 있음에도 마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마이 코리안 델리’(벤 라이더 하우 지음, 이수영 옮김, 정은문고 펴냄)는 백인 사위가 한국인 장모와 함께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델리(식료품점)를 2년 동안 운영하면서 겪은 숱한 곡절과 좌충우돌을 그려낸 논픽션이다. 백인 사위인 저자의 눈에 비친 한국인, 한국 문화, 민족성 등은 새삼스럽지만 잔잔히 생각할 만하다. 보스턴 문화인류학자 집안 출신인 저자 벤은 시카고대에서 한국인 1.5세대 개브를 만나 결혼한다. 아내는 로스쿨을 졸업한 뒤 잘나가는 변호사가 된다. 벤은 ‘파리 리뷰’라는 그럴싸한 문예지의 중견 편집인으로 일하다 뜻하지 않은 사고와 내집 마련의 꿈이 겹쳐져 처갓집과 합치게 된다. 뉴욕의 하층민들이 사는 지역인 스태턴아일랜드의 처가 지하로 들어간 것. 그런데 자식들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를 위해 델리를 차려 주고 싶다는 아내의 제안으로 그만 ‘장모와 사위의 동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만다. 전형적인 백인 중산층 출신으로 오직 문학밖에 모르고 매일 사용하는 현금카드의 비밀번호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덜떨어진 사위가 억척스럽게 돈 벌고 자식 길러온 장모와 순조롭게 일을 풀어 나갈 리는 만무하다. 사위는 장모와 자신의 속옷이 뒤바뀌고, 장모가 천연덕스럽게 사위 앞에서 콘돔을 들었다 놨다 하는 상황에 질겁한다. 저자는 자신이 ‘마이크 타이슨 할머니’라고 부르는 장모 케이가 하루 종일 델리에서 일한 뒤 친척 뒷바라지까지 척척 해내는 모습, 영어 한마디도 못하면서 매번 찾아와 북적거리는 한국인 친척들, 그리고 비슷하게 억척스럽게 사는 한국인 교포 사회 등을 중심으로 한국 이민자 가정의 모습을 면밀히 관찰한다. 다시 강조하자면 그는 ‘문화인류학자 집안’ 출신이다. 책은 한 편의 ‘재미 한국인 가정의 미국 사회 적응’을 주제로 한 문화인류학 보고서이면서도 소설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서사를 품고 있다. 다문화적 가치를 어떻게 체현하는지도 보여 준다. 미국에서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애플도 털렸다

    해커들의 분탕질이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애플도 해커들의 제물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한 해커집단이 애플 서버 가운데 1곳에서 빼낸 것으로 추정되는 27개의 사용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페이스트빈’이라는 사이트에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이들은 보안에 반대하는 ‘안티섹’(AntiSec) 캠페인을 지지하는 해커들로, 최근 미 상원, 중앙정보국(CIA) 등 세계 주요 정부 기관과 기업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악명 높은 어노니머스와 룰즈섹의 해커들이 포함돼 있다고 WSJ는 전했다. 룰즈섹은 지난달 26일 50일간의 해킹 활동을 끝으로 해체하겠다고 돌연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문제의 해커들은 트위터에 “애플의 소프트웨어에 보안 결함을 발견해 (애플 서버에) 접속할 수 있었다.”면서 “애플도 목표물이 될 수 있었지만 우리는 다른 일로 바쁘니 걱정 말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의 공격 수위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 또다시 애플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애플 대변인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룰즈섹도 이달 초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서버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관련 정보는 공개하지 않아 사실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말한다] (11) 자살 같았던 사건의 진실

    [범죄는 흔적을 말한다] (11) 자살 같았던 사건의 진실

    “여기 방이동(서울 송파구)인데요, 노래방 문 좀 따주세요.” 2010년 9월 20일 밤 10시. 119신고센터에 20대 여성의 다급한 요청이 들어왔다. 닷새 전 노래방 문을 연다고 나간 A(당시 46세)씨를 애타게 찾던 첫째딸(당시 28세)의 목소리였다. 구조대가 급히 달려간 지하 노래방은 앞뒤로 굳게 철문이 닫혀 있었다. 119 대원이 한참을 씨름하던 잠금장치를 절단하고 문을 열자 고약한 냄새가 확 풍겼다. 뭔가 썩는 냄새였다. 노래방 주인 A씨가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는 순간이었다. 자살이었다. 한눈에 들어온 현장은 그랬다. 시신이 누워 있던 노래방 내실 탁자에서는 유서가 담긴 흰 봉투와 먹다 남은 소주병 2개가 나왔다.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에는 구구하게 긴 사연이 담겨 있었다. 1년 전 남편 유산으로 시작한 노래방이 생각만큼 잘 안돼 속상하다는 이야기로 시작해 3남매가 엄마 마음을 몰라줘 섭섭했다는 사연, 자신은 재미있게 살지 못했지만 자식들은 서로 의지해 가며 정겹게 인생을 살라는 당부 등이 이어졌다. 노래방과 살던 집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숨겨놓은 통장은 어디에 있는지, 출금 비밀번호는무엇인지 등도 적혀 있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인쇄돼 마지막에 도장까지 찍힌 유서는 남이 썼다고는 상상도 못할 만큼 세세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자살이라고밖에는”… 유서 2장과 소주병 A씨의 왼쪽에는 피묻은 칼이 놓여 있었다. 노래방 부엌에 있던 식칼이었다. 칼은 명치와 왼쪽 손목 2군데에 상처를 냈다. 치명상은 명치 쪽인 듯했다. 정황상으로 보면 A씨는 평소에 자살을 고민해 왔고, 결국 어느 날 노래방 문을 잠그고 술을 마신 뒤 1차로 손목을 2차례 긋고 나서 다시 명치 부위를 스스로 찌른 것으로 보였다. 자칫 억울하게 묻힐 뻔했던 A씨 피살의 한을 풀어 준 사람은 베테랑 형사였다. 자살 치고는 현장이나 시신이 지나치게 깔끔했다. A씨가 자살한 쪽방은 성인 2명 정도가 겨우 누워 잘 수 있는 크기. 그나마 가로로는 누울 공간조차 나오지 않을 만큼 좁은 방이었지만 벽에 피가 튄 흔적이 전혀 없었다. 바닥에 고여 있는 혈액의 양도 이상하리만큼 적었다. ●“최후 순간에는 주저하기 마련, 그러나…” 피해자의 몸에 난 상처도 주저흔(hesitation marks) 하나 없이 지나치게 깨끗했다. 주저흔이란 자살하려는 사람이 한번에 치명상을 만들지 못하고 여러 차례 자해한 흔적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 주로 치명상 주위에 생기는데 송곳에 찔린 듯한 작은 것부터 1~2㎝까지 많게는 수십개가 남기도 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사망자의 몸에 칼에 찔린 상처가 많고 외부로 흘러나온 혈액이 많으면 타살로 간주하기 쉽지만 자살인데도 그렇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흉기로 자살하려는 사람은 고통 없이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치명적인 곳을 못 찾거나 주저하게 돼 스스로 여러 곳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 자녀도 “자살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A씨가 워낙 솔직하고 화통해 우울증이나 자살과는 거리가 먼 데다 유서도 어색하다고 했다. 유서에는 “내가 글씨를 잘 못써 PC방 점원에게 워드(워드프로세서)를 배웠는데, 유서 쓰는 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돼 있었다. 하지만 자녀들은 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엄마가 어느 결에 워드를 배웠는지도 의문이고, 굳이 유서를 워드로 작성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유서 속 단어들이 평소 엄마의 말투와 전혀 달랐다. ●생활반응이 말해 주는 사건의 진실 A씨의 시신에 대해 부검 결정이 났다. 치명상은 가슴에 난 창상이었다. 찔린 곳은 한 곳이었지만 칼이 만든 상처의 끝부분이 묘하게 변해 있었다. 치명상을 입히려고 같은 곳을 정확하게 두 번 찔렀을 때에나 생기는 현상이다. 자살하는 사람이 스스로 치명상이 난 곳을 정교하게 찾아 두 번 칼을 찌를 리 없다. 자살 현장이 조작됐음을 말해주는 결정적인 증거는 시신 왼쪽 손목의 상처였다.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는 A씨의 상처에 ‘생활반응’(生活反應·특정 충격에 대해 살아 있는 몸이 보이는 반작용)이 나오지 않았다. 너무 적은 출혈량 등을 감안했을 때 살아있는 상태에서 손목을 그었다기보다는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만든 가짜 상처로 결론났다. 하지만 의문은 계속됐다. 범인이 누구이기에 통장 비밀번호는 물론이고 남의 가족사를 줄줄이 꿰고 있을까. 그렇다면 범인은 3남매 중 하나일까.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정작 범인 색출은 싱겁게 마무리됐다. 유서 봉투에서 둘째 딸(당시 25세)의 헤어진 동거남(당시 25세)의 지문이 나왔다. A씨 사망현장에 그가 있었다는 얘기다. 친척집에 숨어 있던 동거남은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그는 1년 넘게 A씨의 둘째딸과 동거를 해왔지만 최근 자주 다투면서 때리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사건이 나기 한달 전 동거녀가 가출하자 노래방에 찾아가 “딸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A씨에게 면박을 당한 뒤 모욕감에 범행을 결심했다. 그는 “결혼식은 못 치렀지만 1년 이상을 사위처럼 살면서 집안 대소사를 챙기고 상주 노릇까지 했는데 장모가 나에게 너무 모질게 대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에 불만” 창구서 0.7원 입출금 반복 ‘소심한 복수’

    “은행에 불만” 창구서 0.7원 입출금 반복 ‘소심한 복수’

    “은행 서비스가 마음에 안들어!” 은행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한 남성이 은행 창구에서 소액을 인출했다 입금했다 하는 ‘소심한 복수’를 해 주위를 황당하게 했다. 현대쾌보(現代快報)등 중국 복수 언론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장쑤성 양저우시의 한 은행에 들른 중년 남성은 카드 비밀번호가 맞지 않는다며 은행에 찾아와 비밀번호를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카드는 이 남성의 아들의 것이며, 동의서나 본인의 신분증이 없으면 비밀번호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자 이 남성은 불 같이 화를 내며 은행 직원에게 불만을 표시하더니 그 자리를 떠났다. 이틀 뒤인 28일 오전, 이 은행을 다시 찾은 남성은 자신 명의로 된 통장과 1펀(한화 약 0.7원)짜리 동전을 가져온 뒤 입금과 출금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오전시간이라 창구를 2개밖에 개방하지 않은 은행 측은 소액의 입출금을 반복하는 남성 때문에 북새통을 이뤘고, 남성의 ‘소심한 복수’는 2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은행 직원이 나와 손님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으니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남성은 “내가 내 돈을 통장에 넣었다 뺐다 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 않냐.”며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웠다. 은행 측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이 행동한 것 같다.”면서 “결국 손님들이 없는 자리에서 조용히 ‘협상’하고 나서야 돌려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

     “여기 방이동(서울 송파구)인데요, 노래방 문 좀 따주세요.”  지난해 9월 20일 밤 10시. 119신고센터에 20대 여성의 다급한 요청이 들어왔다. 닷새 전 노래방 문을 연다고 나간 A(당시 46세)씨를 애타게 찾던 첫째딸(당시 28세) 목소리였다. 구조대가 급히 달려간 지하 노래방은 앞뒤로 굳게 철문이 닫혀 있었다. 119 대원이 한참을 씨름하던 잠금장치를 절단하고 문을 열자 고약한 냄새가 확 풍겼다. 뭔가 썩는 냄새였다. 노래방 주인 A씨가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는 순간이었다. ●“자살이라고밖에는” 유서 2장과 소주병  자살이었다. 한눈에 들어온 현장은 그랬다. 시신이 누워 있던 노래방 내실 탁자에서는 유서가 담긴 흰 봉투와 먹다 남은 소주병 2개가 나왔다.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에는 구구하게 긴 사연이 담겨 있었다. 1년 전 남편 유산으로 시작한 노래방이 생각만큼 잘 안돼 속상하다는 이야기로 시작해 3남매가 엄마 마음을 몰라줘 섭섭했다는 사연, 자신은 재미있게 살지 못했지만 자식들은 서로 의지해 가며 정겹게 인생을 살라는 당부 등이 이어졌다. 노래방과 살던 집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숨겨놓은 통장은 어디에 있는지, 출금 비밀번호는무엇인지 등도 적혀 있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인쇄돼 마지막에 도장까지 찍힌 유서는 남이 썼다고는 상상도 못할 만큼 세세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A씨의 왼쪽에는 피묻은 칼이 놓여 있었다. 노래방 부엌에 있던 식칼이었다. 칼은 명치와 왼쪽 손목 2군데에 상처를 냈다. 치명상은 명치 쪽인 듯했다. 정황상으로 보면 A씨는 평소에 자살을 고민해 왔고, 결국 어느 날 노래방 문을 잠그고 술을 마신 뒤 1차로 손목을 2차례 긋고 나서 다시 명치 부위를 스스로 찌른 것으로 보였다. ●“누구라도 최후의 순간에는 주저하기 마련, 그러나…”  자칫 억울하게 묻힐 뻔했던 A씨 피살의 한을 풀어 준 사람은 베테랑 형사였다. 자살 치고는 현장이나 시신이 지나치게 깔끔했다. A씨가 자살한 쪽방은 성인 2명 정도가 겨우 누워 잘 수 있는 크기. 그나마 가로로는 누울 공간조차 나오지 않을 만큼 좁은 방이었지만 벽에 피가 튄 흔적이 전혀 없었다. 바닥에 고여 있는 혈액의 양도 이상하리만큼 적었다.  피해자의 몸에 난 상처도 주저흔(hesitation marks) 하나 없이 지나치게 깨끗했다. 주저흔이란 자살하려는 사람이 한번에 치명상을 만들지 못하고 여러 차례 자해한 흔적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 주로 치명상 주위에 생기는데 송곳에 찔린 듯한 작은 것부터 1~2㎝까지 많게는 수십개가 남기도 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사망자의 몸에 칼에 찔린 상처가 많고 외부로 흘러나온 혈액이 많으면 타살로 간주하기 쉽지만 자살인데도 그렇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흉기로 자살하려는 사람은 고통 없이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치명적인 곳을 못 찾거나 주저하게 돼 스스로 여러 곳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 자녀도 “자살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A씨가 워낙 솔직하고 화통해 우울증이나 자살과는 거리가 먼 데다 유서도 어색하다고 했다. 유서에는 “내가 글씨를 잘 못써 PC방 점원에게 워드(워드프로세서)를 배웠는데, 유서 쓰는 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돼 있었다. 하지만 자녀들은 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엄마가 어느 결에 워드를 배웠는지도 의문이고, 굳이 유서를 워드로 작성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유서 속 단어들이 평소 엄마의 말투와 전혀 달랐다. ●생활반응이 말해 주는 사건의 진실  A씨의 시신에 대해 부검 결정이 났다. 치명상은 가슴에 난 창상이었다. 찔린 곳은 한 곳이었지만 칼이 만든 상처의 끝부분이 묘하게 변해 있었다. 치명상을 입히려고 같은 곳을 정확하게 두 번 찔렀을 때에나 생기는 현상이다. 자살하는 사람이 스스로 치명상이 난 곳을 정교하게 찾아 두 번 칼을 꽂을 리 없다.  자살 현장이 조작됐음을 말해주는 결정적인 증거는 시신 왼쪽 손목의 상처였다.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는 A씨의 상처에 ‘생활반응’(生活反應·특정 충격에 대해 살아 있는 몸이 보이는 반작용)이 나오지 않았다. 너무 적은 출혈량 등을 감안했을 때 살아있는 상태에서 손목을 그었다기보다는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만든 가짜 상처로 결론났다.  하지만 의문은 계속됐다. 범인이 누구이기에 통장 비밀번호는 물론이고 남의 가족사를 줄줄이 꿰고 있을까. 그렇다면 범인은 3남매 중 하나일까.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정작 범인 색출은 싱겁게 마무리됐다. 유서 봉투에서 둘째 딸(당시 25세)의 헤어진 동거남(당시 25세)의 지문이 나왔다. A씨 사망현장에 그가 있었다는 얘기다. 친척집에 숨어 있던 동거남은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그는 1년 넘게 A씨의 둘째딸과 동거를 해왔지만 최근 자주 다투면서 때리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사건이 나기 한달 전 동거녀가 가출하자 노래방에 찾아가 “딸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A씨에게 면박을 당한 뒤 모욕감에 범행을 결심했다. 그는 “결혼식은 못 치렀지만 1년 이상을 사위처럼 살면서 집안 대소사를 챙기고 상주 노릇까지 했는데 장모가 나에게 너무 모질게 대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신문의 주간 기획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의 큰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게재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 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할 땐 미제사건 2) 죽음의 성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 직전의 성적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오열했던 남편 부인을 독살하다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목 졸려 죽은 시신의 ‘마지막 증언’ 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5) 강간 후 살해된 성전환 여성 恨풀다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대변 속 100억분의 1g DNA 난관 속 사건 푼 ‘최후의 단서’ 7) 정관수술한 지능적인 연쇄성폭행범 ‘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혈흔 속 性염색체로 ‘악마의 姓’ 찾아내다 9)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10) 급성 수분중독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호흡이 지목한 범인은 그의 아들이었다-화재사 속에 숨은 타살의 흔적찾기 13) 車운전석 그녀의 주먹쥔 양팔-‘에어컨은 억울했다’
  • 새달 11일까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골라 보는 재미에 빠져봐!

    새달 11일까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골라 보는 재미에 빠져봐!

    국내 영화계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있다면 뮤지컬계에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 Festival·이하 DIMF)이 있다. DIMF는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유일의 뮤지컬 전문 축제로 2006년 ‘pre DIMF’를 시작으로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5회째인 올해 축제는 다음 달 1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및 대구 지역 내 10개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공식 초청작(6개) ▲창작 지원작(3개)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8개) 등 크게 세 가지. 곽종규 DIMF 운영팀장에게서 ‘놓쳐서는 안 될 베스트 오브 베스트 3’를 추천받았다. 곽 팀장은 ▲사랑해, 테레사(폐막작) ▲1224 ▲아이 갓 파이어드(I Got Fired)를 꼽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세계적 가수 등려군 이야기… ‘사랑해, 테레사’ 공식 초청작인 ‘사랑해, 테레사’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만든 미국 브로드웨이 현지 제작진이 1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초대형 중국 뮤지컬이다. 곽 팀장은 “1995년 사망한 세계적 가수 등려군(테레사 덩)의 이야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인물이라 관객들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는 무대 뒤의 발광다이오드(LED). 곽 팀장은 “극 중간에 집을 부수는 장면 등 볼거리가 굉장히 많다.”고 귀띔했다. 7월 7~9일 계명아트센터. ●대구가 자랑하는 대표작… ‘1224’ ‘1224’는 대구시가 만들고 대구 출신 배우들이 출연하는 대구만의 작품이다. 곽 팀장은 “여고 동창들이 비행기 조종사를 꿈꾸는 의대생 남자(최인형)를 만나면서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스튜어디스가 되기로 결심한다는 내용”이라면서 “사랑, 결혼, 우정 등에 대한 로망이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1224는 주인공의 생일인 12월 24일을 뜻한다. 마음을 여는 비밀번호라는 의미도 있다.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공연… ‘I Got Fired’ 뉴욕 브로드웨이를 방문하지 않고도 브로드웨이팀의 오리지널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도 DIMF가 자랑하는 매력 중 하나다. 괴팍한 상사 밑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작가가 해고당한 뒤 뮤지컬 작가의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담은 ‘아이 갓 파이어드’는 지난해 제7회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서 상을 받은 작품이다. 곽 팀장은 “브로드웨이 연기 노조에 속한 배우들이 직접 출연하고 현지 스태프들이 한국으로 와 무대에 올리는 정통 뮤지컬”이라며 “실화를 바탕으로 꿈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나갔다.”고 소개했다. ●해외 수출 창작 뮤지컬 1호… ‘투란도트’ 한편, 지난 20일 개막 무대를 장식한 ‘투란도트’는 내년에 중국 무대에도 선다. 연출 등 국내 스태프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 배우를 기용, 베이징 뮤지컬 전용 극장에서 공연하기로 했다. 중국 동방송레이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세금과 티켓 수수료를 제외한 총매출액의 12%를 5년간 로열티로 받는 조건이다.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 로열티를 받고 ’외국에 수출되기는 처음이다. 자세한 축제 일정과 공연 정보는 DIMF 홈페이지(http://www.dim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53)622-1947.
  • 불법대출 스팸·보이스피싱… 내 정보 다 가졌다

    불법대출 스팸·보이스피싱… 내 정보 다 가졌다

    제1·2·3금융권 등을 통해 대량 유출된 개인정보는 ‘2차 범죄’를 위한 도구로 악용된다. 불법대출·대리운전 스팸문자나 메일 발송, 인터넷 가입자 유치 텔레마케팅,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불특정 다수에게 손쉽게 접근하려는 분야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유통되는 개인정보들이 2차 범죄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회사원 K(30·여)씨는 이달 초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자주 들어가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 메일함을 열자 ‘고객님의 아이디에 보안조치를 취해 사용이 일시정지됐다.’는 포털 사이트 측의 메일이 와 있던 것. 자초지종을 알고 보니 누군가 K씨의 아이디를 해킹해 인터넷 게시판에 수백건의 음란 댓글을 달아 아이디가 차단된 것이었다. K씨는 “평소 비밀번호도 자주 바꾸고, 내 개인용 컴퓨터로만 메일을 확인해 해킹당할 루트가 없을 것 같았는데 황당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최지은(27·여)씨도 피해자다. 지난 20일 연구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최씨에게 대여섯 명의 친구들로부터 “메신저 좀 확인해 보라.”는 문자와 전화가 빗발쳤다. “지금 당장 급하니 계좌로 50만원을 보내 달라.”고 부탁하는 최씨를 수상하게 여긴 친구들이 최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온 것이다. 메신저 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이었다. 최씨는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그런 메시지가 가서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면서 “비밀번호를 당장 바꾸긴 했지만 찝찝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제2금융 비웃던 은행들 대출금액까지 다 새 나가

    제2금융 비웃던 은행들 대출금액까지 다 새 나가

    “제1금융권의 보안은 최고 수준이다. 서버 역시 주서버와 백업서버를 멀리 떨어뜨려 놓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일이 없다.”(농협 해킹사건 시 A은행 관계자) “고객정보 보안이 허술한 제2금융권들의 문제”(현대캐피탈 사건 시 B은행 관계자) 인터넷 뱅킹 아이디와 비밀번호, 대출금액 등 제1금융권의 고객 정보가 시중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철저한 보안’을 자랑하던 시중은행의 보안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직 해킹인지 또는 내부자 소행인지는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았지만, 부천 오정서의 수사로 설(說)로만 떠돌던 금융권 전체의 허술한 보안체계가 사실로 입증됐다. 대대적인 점검 강화는 물론 이들로부터 유출정보를 사들인 대부업체에 대한 수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은행 고객내역 등 1900만건 당초 경찰은 지난 4월 ‘공무원들의 개인정보가 돌아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에 들어갔다. 부천 오정서 사이버수사팀원이 인터넷게시판에서 “개인정보를 판다.”는 글을 보고 메신저를 통해 김씨 일당과 접촉했다. 일당이 시험용으로 보낸 공무원의 소속 부처와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등이 사실로 확인되자 경찰은 곧 이들의 컴퓨터 아이피(IP)를 추적해 검거했다. 이들은 주로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데이터베이스(DB)를 사고팔 수 있도록 개설해 놓은 카페에 광고나 댓글을 남기는 수법으로 구매자들을 모았다. 이 중 현재 저축은행에 근무하는 A씨와 모 캐피털사에서 일했던 B씨 등 무려 120명에게서 대포통장을 통해 54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피의자 김모(26)씨와 양모(26)씨 등 3명은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특별한 직업 없이 돈을 벌기 위해 개인정보를 다른 판매상에게서 구입한 뒤 인터넷에서 되팔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지니고 있던 이동식 저장장치(USB)에서 예상했던 공무원 명단뿐 아니라 시중은행과 통신사의 고객 내역까지 1900만건의 개인정보가 나오면서 수사관들조차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이들이 중국에 있는 해커나 해커와 연결된 중간상인을 통해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중국에 있는 인물과 메신저를 한 기록이 나와 내부자보다는 해킹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사 서버 디도스 공격도 의뢰 국내 대부업체와 개인정보 DB 판매상들이 주로 중국 해커에게 의뢰해 정보를 빼낸다는 것은 이미 지난해부터 수사당국에 감지됐다. 실제 이번 서울 수서서의 경우에도 1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사람은 중국에서 ‘H사장’이라고 불리는 전문 해커였다. 중간판매책인 정모(26)씨와 김모(26)씨는 MSN 메신저로 H사장과 접촉했다. 경찰 관계자는 “MSN 메신저가 다른 메신저보다 추적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월 5일, 이들은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해 H사장에게 국내 대부업체, 저축은행, 채팅사이트, SMS(문자메시지) 콜센터, 카드사 등의 해킹을 의뢰했다. H사장은 해당사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손쉽게 1000만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이들에게 제공했다. 이들은 경북 김천, 구미 일대의 PC방에 자리잡고 유명 포털사이트의 웹하드에 저장해 둔 개인정보를 1건당 10~30원에 팔기 시작했다. 거래처는 주로 대부업체, 도박사이트 업체, 인터넷 가입 모집업체 등이었다. 이로써 이들은 2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고, 중국 해커 H사장에게 수익의 80%를 제공하고 나머지 6000만원 상당을 생활비·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 이들은 또 H사장으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메일, 메신저, 포털사이트 등에 회원가입을 한 뒤 인터넷에서 대포폰, 대포통장 등을 구입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개인정보 해킹뿐 아니라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 서버에 디도스(DDOS) 공격을 해 달라고 H사장에게 의뢰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경쟁업체 등의 청탁을 받고 업무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정보가 유출된 업체 수는 총 102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19개 업체는 유출 사실을 시인했지만, 나머지 83곳은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각 업체들은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소홀히 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통망법)에 저촉돼 처벌을 받기 때문에 숨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업체, 저축은행, 채팅사이트, SMS 콜센터, 카드사 등 이름만 들어 보면 알 만한 업체 대부분이 뚫린 것으로 보면 된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대한민국 다 털렸다

    대한민국 다 털렸다

    대한민국의 개인정보가 죄다 털렸다. A, B은행 등 제1금융권부터 저축은행, 대부업체와 같은 제2·3금융권, 통신사, 카드사, 정부부처까지 190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고 수준의 보안을 자랑하던 시중은행의 고객 이름과 인터넷뱅킹 아이디·비밀번호, 대출일자·금액 등 1급 정보까지 노출됐다. 더욱이 20만여건에 달하는 전·현직 공무원들의 소속 기관,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신상까지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이 엄청난 ‘대국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실체는 이동식 저장장치(USB) 하나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부천 오정경찰서가 개인정보 불법 유통 혐의로 구속한 김모(26)씨 등 일당 3명으로부터 압수한 USB를 분석하면서 시작됐다. 김씨 일당은 지난해 5월부터 1년여간 120여 차례에 걸쳐 개인정보를 판매하고, 54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USB 안에는 금융권, 카드사, 통신사, 공무원 등 집단별로 분류된 상태였다. 금융권 폴더는 아예 A은행, B캐피털 등 상호명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경찰이 이 가운데 제1금융권의 개인정보를 우선 확인한 결과 일부가 시중은행 고객의 개인정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과 통신사 명단 역시 대체로 정확했다. 이충섭(40) 부천 오정서 수사과장은 “은행 자료는 맞지 않는 것도 있기 때문에 은행 자체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정보를 빼갔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스스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농협 해킹사건과 달리 대다수 기관, 특히 1금융권이 보유한 개인정보가 시중에 유통되다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개인 신상이 타 국가나 범죄집단에 노출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SMS센터 등 1000만명 정보 해킹도 같은 날 서울에서는 대부업체뿐 아니라 문자메시지(SMS)콜센터, 채팅사이트 등에서도 1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새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중국 해커에 의뢰해 국내 업체 102곳으로부터 1000만여건의 개인정보를 입수, 판매한 정모(26)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정보가 유출된 업체는 대부업계 1위인 R사를 비롯해 유명 채팅사이트인 J사 등이며, ‘방화벽’도 해커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정경찰서 역시 해킹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 해커에 의한 침입으로 정보가 새 나간 것으로 드러나면, 그 파장은 현대캐피탈과 농협을 능가하는 초특급 정보유출 태풍으로 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대한민국 개인정보 다 털렸다…약 2000만건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단독] 대한민국 개인정보 다 털렸다…약 2000만건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대한민국의 개인정보가 죄다 털렸다. A, B은행 등 제1금융권부터 저축은행, 대부업체와 같은 제2·3금융권, 통신사, 카드사, 정부부처까지 190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고 수준의 보안을 자랑하던 시중은행의 고객 이름과 인터넷 뱅킹 아이디·비밀번호, 대출일자·금액 등 1급 정보까지 노출됐다. 더욱이 전·현직 공무원들의 소속 기관,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신상까지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이 엄청난 ‘대국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실체는 이동식 저장장치(USB) 하나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부천 오정경찰서가 개인정보 불법 유통 혐의로 구속한 김모(26)씨 등 일당 3명으로부터 압수한 USB를 분석하면서 시작됐다. 김씨 일당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여간 120여 차례에 걸쳐 개인정보를 판매하고, 5400여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USB안에는 금융권, 카드사, 통신사, 공무원 등 집단별로 데이터베이스가 분류된 상태였다. 금융권 폴더는 아예 A은행, B캐피탈 등 상호명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경찰이 이 가운데 제1금융권의 개인정보를 우선 확인한 결과 일부가 시중은행 고객의 개인정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사는 대부분의 정보가 일치했다. 공무원 명단 역시 대체로 정확했다. 이충섭(40) 부천 오정서 수사과장은 “은행 자료는 맞지 않는 것도 있기 때문에 은행 자체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정보를 빼갔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스스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농협 해킹사건과 달리 대다수 기관, 특히 1금융권이 보유하던 개인정보가 시중에 유통되다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통상 개인정보가 정확성과 구체성에 따라 수십~수만원까지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범죄자들에게 이 USB는 엄청난 ‘보물창고’나 마찬가지다. 반대로 이 자료가 유출될 경우 대부업체 불법 영업행위를 비롯해 아이디 도용을 통한 스팸·광고메일 발송 등 각종 범죄행위에 무차별로 악용당할 가능성이 높아 개인·사회적으로는 ‘판도라의 상자’가 된다. 더욱이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개인 신상이 타 국가나 범죄집단에 노출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서울에서는 대부업체뿐 아니라 문자메시지(SMS)콜센터, 채팅사이트 등에서도 1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새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중국 해커에 해킹을 의뢰해 국내 102곳 업체로부터 1000만여건의 개인정보를 입수, 판매한 정모(26)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정보가 유출된 업체는 대부업계 1위인 R사를 비롯해 유명 채팅사이트인 J사 등이며, 해킹 방지를 위한 ‘방화벽’도 해커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오정서 역시 해킹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 만일 이 정보들이 모두 해커에 의한 침입으로 정보가 새 나간 것으로 확인되면, 그 파장은 현대캐피탈과 농협을 능가하는 초특급 정보유출 태풍으로 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해킹 아니라도… “못믿겠다” HTS 불신

    해킹 아니라도… “못믿겠다” HTS 불신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관련한 사고가 잇달아 투자자들의 불안이 늘고 있다. 투자금액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의 80% 이상이 사용하는 HTS에서의 장애는 금전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 현대증권은 20일 자사 HTS ‘에이스’에 전산 장애가 발생해 장 초반 접속이 지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농협 계열 NH투자증권 HTS에서 투자자들의 매매 내역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난 지 불과 나흘 만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장 시작 직후 40분가량 일부 고객들의 HTS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오전 9시 40분쯤 모두 정상화됐다.”면서 “로그인 과정에서 비밀번호 등을 인증하는 회사 쪽 서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부서에서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해킹 사고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도 전산장애… “손실 우려” 개장 전 미리 접속한 2만 6000명은 아무 문제 없이 주식을 거래했고, 개장 뒤 접속하려는 일부 고객에게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HTS 이용자가 4만명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대 1만 4000명 정도가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접속 장애와 관련한 재산 피해에 대해 현대증권 관계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비상 주문전화 등 비상 주문 접속 시스템을 꾸리고 있어서 주문을 하지 못해 피해를 입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9년 HTS 전산장애가 발생한 줄 모르고 장 마감 직전 요청한 27억원 규모의 옵션 계약이 무산된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500만원을 배상받은 경우도 있어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접속 장애가 발생했으나 복구했고, 현재 원인 파악 중이라고 보고를 받았다.”면서 “일단 원인이 나와야 기기의 문제인지 제도적인 문제인지 파악한 뒤 필요하다면 전체적인 점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어벽 시스템 구축 투자하라” HTS 장애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키움증권 HTS ‘영웅문’과 SK증권 HTS ‘세이’에서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지난 2월에도 HTS 접속 장애와 동양종합증권 홈페이지 오류가 발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농협 전산망 장애와 현대캐피탈 해킹 등 큰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사소한 사고도 부풀려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시스템이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전산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에 비해 증권사의 HTS 방어벽 시스템 보안이 취약하다.”면서 “HTS와 함께 최근 늘어나는 모바일 주식거래서비스가 해커의 표적이 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관련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감독기관 역시 전산시스템과 보안시스템이 잘 갖춰진 회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 공개를 유도하는 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지민·홍희경기자 icarus@seoul.co.kr
  • KT - NHN 지역광고 손 잡다

    KT - NHN 지역광고 손 잡다

    통신업계 1위 KT와 포털업계 1위 NHN이 1조원 규모의 지역광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KT와 NHN의 온라인 광고 자회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은 디지털 지역광고사업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14일 발표했다. KT와 NHN의 자회사인 NBP가 각각 30억원씩 출자하는 조건이다. 양사는 대표이사 선임 등 절차를 마친 뒤 다음 달 초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합작사가 내놓은 상품은 ‘광고 와이파이’다. 지역 광고주가 와이파이 구축 비용을 대기 때문에 소비자는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대신 와이파이에 접속할 때 초기 화면에서 광고주의 광고를 봐야 한다. ‘광고 와이파이’는 현재 KT가 제공하고 있는 ‘올레 와이파이’와 별도로 운영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도 네이버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다. 합작사는 앞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위치기반 서비스에 기반을 둔 새로운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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