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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직원 “상부 지시로 트위터 활동” 인정

    국가정보원 직원이 9일 국정원 간부로부터 매일 ‘이슈 및 논지’ 형태의 구두 지시를 받고 트위터 활동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이 직원은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후보의 공식 트위터를 리트윗한 것은 개인적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이모씨는 “파트원끼리 모인 상태에서 파트장이 이슈 및 논지를 시달하면 그 내용을 업무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과 커뮤니티에 게시글과 댓글을 작성하거나 찬반 클릭을 한 다른 팀 직원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활동했다는 증언이다. 이씨는 작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에서 트위터 활동을 벌인 5급 직원이다. 트위터 계정과 비밀번호를 기획 담당 안보1팀에 보고하는 등 업무를 공유했다. 이씨는 “이슈 및 논지가 지휘 체계에 따라 전 직원에게 전파됐던 것 같다”며 “트윗과 리트윗이 상부 지시에 의한 것이었으나 이슈 및 논지의 작성 경위 등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이씨가 퍼트린 글의 대선 관련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안철수 예비후보에 대한 비판 글을 직접 작성하고 리트윗한 반면, 박근혜 후보의 경우 정견과 동정을 담은 공식 트위터를 리트윗했다. 이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에 관해 “당장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빨갱이는 쉴드 좀 그만쳐라”는 트윗·리트윗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런 글은 이슈 및 논지와 관련이 없다”며 “박근혜 후보의 공식 트위터를 리트윗한 것은 모르고 한 일이고 개인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씨는 “당시 팀원끼리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식했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씨 등 국정원 심리전단에서 트위터 활동을 한 직원 2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날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디어 ‘하나’로 고객 불만 ‘제로’로

    아이디어 ‘하나’로 고객 불만 ‘제로’로

    “제 이름이 ‘하나’잖아요. 은행을 대표할 수 있는 이름을 가졌으니, 은행장을 하는 게 제 목표예요.” 김하나(35·여) 하나은행 반포남지점 대리는 요즘 지인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느라 바쁘다. 비밀번호 사후 등록제를 고안해 지난 2일 열린 하나금융 출범 8주년 기념식에서 ‘건강한 하나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비밀번호 사후등록제는 지난 6월부터 하나은행 전 지점에서 시행 중이다. 김 대리는 6일 “지점에서 일하며 느낀 고객 불편이 조금이나마 해소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계좌를 만들거나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때 지점에서는 전자계산기 모양의 ‘핀패드’(PIN-PAD)에 고객이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외부에서 신청서를 작성해서 가입하면 조금 다르다. 비밀번호를 신청서에 적으면 행원이 전산에 입력하는 방식이어서 비밀번호 유출 가능성이 높다. 김 대리는 “전화로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건 보편화돼 있는데 ‘계좌는 왜 안 될까’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 대리의 아이디어로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으면 공인인증서 없이도 비밀번호를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페이스 북·구글·트위터 패스워드 200만개 유출 됐다

    페이스 북·구글·트위터 패스워드 200만개 유출 됐다

    페이스 북, 트위터, 구글 등 주요 사이트 이용자들의 패스워드가 도난 된 것으로 밝혀졌다. BBC, 허핑턴 포스트 등 외신들은 보안업체 트러스트웨이브(Trustwave)의 발표를 인용, 주요 사이트(페이스북·구글·트위터 등) 이용자들의 로그인 정보 , 이메일 인증 번호, 암호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4일 보도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유출 사건 배후에 범죄 갱단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했다. 또한 그들이 유출된 개인신상정보를 매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 북 측은 허핑턴 포스트를 통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용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해킹 원인을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해커들이 이용자들의 컴퓨터에 심어 놓은 악성코드가 문제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페이스 북 측은 “모든 비밀번호들을 리셋 했으며 사용자들이 로그인해 개인 신상정보를 재설정하면 계정을 보호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측은 “해킹 상황 파악 즉시 계정 암호를 바꿨다”고 전했으며 구글 측은 해커들을 적극적으로 색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트러스트웨이브에 따르면, 특정지역이 아닌 전 세계 이용자들의 패스워드가 대상이었고 주로 “123456789”, “1234”, “123456” 과 같은 보안에 취약한 번호들이 해킹됐다. 사진=자료사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美 핵무기코드 비번 15년간 ‘00000000’이었다…충격사실 드러나

    美 핵무기코드 비번 15년간 ‘00000000’이었다…충격사실 드러나

    세계 3차 대전은 물론 인류의 파멸을 초래할 수도 있는 핵전쟁, 그 가장 출발점인 핵미사일 발사 단추의 비밀번호는 미국의 경우 미국 대통령만이 알고 있는 국가 최고급 기밀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한때 미국에서는 20여 년 가까이 이 핵심 비밀번호가 단지 ‘0’을 여덟 번 치면 되는 ‘00000000’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 등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구나 이 비밀번호는 영화에서 보듯 철두철미하고 비밀스럽게 관리된 것이 아니라 핵미사일 발사 기지 내의 서류에도 기록돼 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권한이 없는 자에 의해 핵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핵미사일에 권한입력코드장치(PAL, 사진)를 도입하는 명령에 서명해 이를 시행했다. 하지만 핵 전문가들은 전쟁 발발 시 대통령과 발사 기지 간의 통신 두절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핵무기 대응 공격을 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에 그들은 이 핵무기 발사 비밀번호를 매우 단순한 ‘00000000’으로 정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보안을 요구하는 이 비밀번호를 발사기지 내 서류에도 기록해 놓고 말았다. 1970년부터 1974년까지 미국 핵미사일 발사 기지에서 근무했던 블루스 블레어 박사는 “이러한 안전장치들이 실제 전쟁 시기에 핵무기 발사 명령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권한 없는 발사에 대한 우려는 크게 문제화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블레어 박사는 “미국은 1977년이 되어서야 테러리스트 등에 의한 위협 가능성을 인지하고 핵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4명이 동시에 일을 처리하게 했으며 같은 해에 이러한 단순한 비밀번호가 아마 다른 좀 더 복잡한 번호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핵미사일 권한입력장치(PAL) (위키피디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 핵미사일 비밀번호, 이렇게 단순할 줄이야…

    美 핵미사일 비밀번호, 이렇게 단순할 줄이야…

    세계 3차 대전은 물론 인류의 파멸을 초래할 수도 있는 핵전쟁, 그 가장 출발점인 핵미사일 발사 단추의 비밀번호는 미국의 경우 미국 대통령만이 알고 있는 국가 최고급 기밀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한때 미국에서는 20여 년 가까이 이 핵심 비밀번호가 단지 ‘0’을 여덟 번 치면 되는 ‘00000000’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 등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구나 이 비밀번호는 영화에서 보듯 철두철미하고 비밀스럽게 관리된 것이 아니라 핵미사일 발사 기지 내의 서류에도 기록돼 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권한이 없는 자에 의해 핵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핵미사일에 권한입력코드장치(PAL, 사진)를 도입하는 명령에 서명해 이를 시행했다. 하지만 핵 전문가들은 전쟁 발발 시 대통령과 발사 기지 간의 통신 두절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핵무기 대응 공격을 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에 그들은 이 핵무기 발사 비밀번호를 매우 단순한 ‘00000000’으로 정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보안을 요구하는 이 비밀번호를 발사기지 내 서류에도 기록해 놓고 말았다. 1970년부터 1974년까지 미국 핵미사일 발사 기지에서 근무했던 블루스 블레어 박사는 “이러한 안전장치들이 실제 전쟁 시기에 핵무기 발사 명령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권한 없는 발사에 대한 우려는 크게 문제화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블레어 박사는 “미국은 1977년이 되어서야 테러리스트 등에 의한 위협 가능성을 인지하고 핵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4명이 동시에 일을 처리하게 했으며 같은 해에 이러한 단순한 비밀번호가 아마 다른 좀 더 복잡한 번호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핵미사일 권한입력장치(PAL) (위키피디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유아용 모바일 게임앱 ‘묻지마 결제’

    유아용 모바일 게임앱 ‘묻지마 결제’

    경기 성남시에 사는 주부 김모(27)씨는 최근 휴대전화 요금 고지서를 받아 보고 ‘악’ 소리를 냈다. 평소 3만원대 요금을 냈다는 김씨에게 20만원짜리 요금 폭탄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7살배기 아들이 즐겨 하는 스마트폰 게임의 아이템 소액결제가 ‘범인’이었다. 아들에게 평소 유료 아이템 결제를 못 하게 해 왔다는 김씨는 26일 “결제 창이 뜨면 아이도 꼭 물어봤던 터라 더 놀랐다”면서 “아니나 다를까 직접 살펴보니 클릭 두 번에 아무 인증 절차 없이 결제가 됐다”고 황당해했다. 어린이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게임의 허술한 결제 방식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부모가 끊이지 않고 있다. 모바일 게임은 개인정보 입력이 의무가 아닌 데다 안전장치를 사전에 해 두지 않으면 소액결제에 대한 인증 절차도 없다. 수년 전부터 제기된 문제지만 업계와 정부 모두 이를 외면하고 있다. 실제로 어린이용 앱 게임을 살펴본 결과 버튼만 2~3차례 누르면 인증 절차 없이 결제가 가능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한 A게임은 ‘상점 가기’와 ‘결제하기’ 버튼만 누르면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었다. 환불 문의를 하기 위해 회사 전화번호로 문의를 시도했지만 사용이 정지된 번호였다. 업계 관계자는 “앱 게임은 중소기업이 개발하다 보니 대응과 관리 등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아이폰과 다르게 안드로이드는 구매 버튼만 누르면 쉽게 결제되는 단점이 있다”면서 “보호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5살짜리 아들이 게임을 하다가 30만원에 가까운 아이템을 구매해 환불 절차를 알아봤다는 회사원 한모(40)씨는 복잡한 절차에 환불받기를 포기했다. 게임 업체는 한씨에게 기기 명의자 증명 서류와 가족관계증명서, 명의자 신분증 등 여러 서류를 요구했다. 한씨는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결제가 된다면 분명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면서 “일부러 환불 절차를 까다롭게 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불만을 토해 냈다.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 8월까지 접수된 전체 분쟁 건수 8087건 가운데 미성년자 결제와 관련한 분쟁은 2994건(전체 37.0%)이었지만 이 가운데 환불 사례는 1765건(59.0%)에 그쳤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유아 대상 게임에서 비싼 아이템을 팔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모바일 게임에 인증 절차 등을 도입하는 규제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전자정부시스템 34개 중 7개 보안 취약

    안전행정부는 14일 참여정부 임기 말인 2008년 1월 21일 전자정부 설계도가 당시 청와대에 제출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에 제공된 자료가 유출되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34개 전자정부 시스템 가운데 7개가 애초 설계도대로 남아있어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행부는 34개 정부 시스템에 대해 암호와 인터넷주소(IP) 변경 등 보완 강화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행부에 따르면 2008년 1월 5일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당시 혁신비서관실에서 한국정보화진흥원에 전자정부 산출물 일체를 요구했고, 정보화진흥원은 보안을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대통령 비서실 기관 명의로 자료 제출을 다시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정보화진흥원은 같은 달 21일 외장 하드에 전자정부 114개 사업 34개 시스템의 내용을 제출했다. 외장 하드에는 시스템상 네트워크 구성도, IP 주소, 보안장비 현황, 데이터베이스(DB) 설계도, 비밀번호 등 시스템 보안 관련 정보 등이 담겼다. 전자정부 설계도가 담긴 외장 하드는 2월말쯤 청와대로 파견된 진흥원 행정관을 통해 정보화진흥원에 반환됐다. 안행부 고위 관계자는 “정보화진흥원은 전산시스템 일체 제출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 실무적으로 납득하지 못해 처음에는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안다”면서 “국가기밀에 속하는 정부 전산시스템의 설계도가 비록 청와대지만 한 달여 동안 외부로 나가 있으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가져간 34개 전자정부 시스템은 전자인사관리시스템인 ‘e사람’, 정부업무관리시스템 ‘온나라’, 지방재정시스템 ‘e호조’ 등으로 이 가운데 7개는 정부 전용망이 아닌 인터넷망과 연결되어 있거나 시스템 개선이 되지 않아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행부는 문제가 된 34개 시스템에 대해 암호 일괄 변경, IP 즉시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하고 상세히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 시스템 정보를 함부로 제출하지 않도록 내부제도도 정비할 계획이다. 안행부 측은 “정부 시스템에 대한 방대한 분량의 자료 제공이 처음이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자료라 0.001%의 외부 유출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방통위 ‘2G급 단속’에 판매점은 ‘LTE급 꼼수’

    방통위 ‘2G급 단속’에 판매점은 ‘LTE급 꼼수’

    “갤럭시S4 LTE-A의 할부금은 68만 4800원으로 개통되며 개통 30일 이후 38만원으로 전산에서 조정됩니다.” 휴대전화 할인구매 사이트에 올라온 업체 게시물에서 ‘할부 원금 확인하러 가기’라는 동영상 링크를 클릭했더니 이같이 스마트폰 할부 원금을 안내하는 남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는 휴대전화 대리점이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만든 ‘꼼수’다. 문자 검색을 이용한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보조금 액수와 지급하는 방법을 음성으로 안내한 것이다. 방통위가 책정한 보조금 상한선(27만원)을 피하려는 휴대전화 판매점의 신종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우선 전산 조작으로 구매자에게 보조금 상한선 그 이상의 혜택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일정 시점이 지나 구매자가 할부금 일부나 전부를 낸 것으로 처리하는 방법으로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판매자와 구매자들은 이런 편법을 ‘선납’과 ‘완납’이라고 부른다. 전산상으로는 정상적인 보조금 거래여서 방통위가 알아낼 수 없다. 일부 판매점은 아예 현금을 추가 지급하거나 고객의 계좌로 송금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페이백’이라고 한다. 네티즌들은 한글 초성만을 따서 ‘ㅍㅇㅂ’이라고 부른다. 페이백 방식에서는 업체가 종종 약속한 현금을 구매자에게 지급하지 않기도 한다. 구매자는 약속한 금액을 받지 못해도 거래 자체가 편법인 탓에 법적 구제를 받을 수 없다. 방통위가 주말 단속에도 적극 나서면서 판매점들은 주말 짧은 시간 내에 과다 보조금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꼼수를 쓴다. 업계에서는 이를 ‘스팟’이라고 부른다. 수백건의 가입 신청서를 평일에 미리 모집해 놓고 통신사가 설정한 특정 주말 시간대에 신청서를 모두 넘기는 방식이다. 통신사는 30~60분 동안만 과다 보조금을 책정하고, 판매점은 그 시간이 지나면 판매 정책를 종료한다. 통신사가 주도하는 편법이어서 판매업체가 단속에 걸리는 일은 드물다. 기업 특별판매 물량을 이용해 일반 구매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판매업체도 있다. 한 인터넷 판매업체는 지난달 말까지 대기업 임직원 대상의 특판 물량을 확보해 홈페이지에서 판매했다. 이 경로로 현재 70만원에 판매되는 갤럭시 노트2를 27만원에 구입한 A(23·여)씨는 10일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나타내는 안내 창이 떴고, 이를 채워넣자 직원용 페이지가 열렸다”면서 “판매업체 관계자가 ‘통신사나 방통위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오면 삼성전자 직원 친구를 통해 구입했다고 대답하라’고 알려줬다”고 털어놨다. 방통위는 인력 부족 등으로 판매점까지 단속의 손길을 뻗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방통위 통신시장조사과 관계자는 “조사 인력의 한계가 있어 대리점 중심으로 단속하고 있다”면서 “본사 전산자료와 해당 대리점의 자료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편법 보조금 사례를 파악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중고 IT기기 수거 ‘렛미잇(Let 美 IT)’ 친환경 캠페인 진행

    맥북에어 등 200만원 상당 경품 증정 ‘시크릿박스 이벤트’ 실시 SK네트웍스의 자회사 ㈜LCNC가 운영하는 디지털 디바이스 전문매장 ‘컨시어지(CONCIERGE)’가 중고 IT 기기를 수거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 컨시어지는 중고 IT 기기 수거를 통해 자원 절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고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캠페인 기간 중 휴대폰을 비롯해 태블릿,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 사용하지 않는 중고 IT 기기를 해당 매장으로 가져온 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제품의 가치를 컨시어지 상품권으로 보상하거나, 최신 스마트폰 구매 시 5만 원 추가 보상 혜택을 부여한다. 이와 함께 컨시어지는 더 많은 고객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고자 3차에 걸친 ‘렛미잇 시크릿박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크릿박스의 비밀번호를 맞춘 고객에게 맥북에어 11인치, 구글 넥서스7, 닥터드레 헤드폰으로 구성된 200만 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한다. 특히 지난달 30일 건대점 실시된 1차 시크릿박스 이벤트에서 첫 번째 당첨자가 나오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학생으로 알려진 당첨자 박 모 씨는 우연히 매장에 들렀다가 시크릿박스의 비밀번호 네 자리를 모두 맞추고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크릿박스 이벤트는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명동점에서, 11일부터 15일까지 종각점에서 2차와 3차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되며, 중고 IT 기기를 매장으로 가져오거나 컨시어지의 설문조사에 응한 고객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 컨시어지 페이스북을 ‘Like’ 하면 두 번의 참여 기회를 추가로 부여한다. 또한 컨시어지 공식 페이스북(http://bit.ly/16fOt3A)에서 시크릿박스 이벤트 소식을 친구에게 전달한 고객 중 다섯 명을 추첨해 빕스 샐러드바 상품권을, 이벤트 기간 내 매장에서 보상 판매 상담을 받는 모든 고객에게 100% 당첨 스크래치 카드를 증정한다. 컨시어지 관계자는 “장롱 속에 잠들어 있는 오래된 IT 제품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자원 절약이 시작된다”면서 “시크릿박스 이벤트를 통해 자원 절약과 환경을 동시에 생각하는 렛미잇 캠페인이 더욱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렛미잇(Let 美 IT)’ 캠페인은 오는 17일까지 ‘티월드엔컨시어지(T-World & CONCIERGE)’ 명동점, 종각점, 건대점, 구리점, 신촌점, 창원점, 일산웨스턴돔점, 광주충장로점, 대학로점, 안산점, 홈플러스 의정부점, 롯데중동점에서 진행된다. 한편 컨시어지는 SK네트웍스의 정보통신유통 자회사 LCNC가 운영하는 ICT 매장이다. 고객 체험형 서비스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등 국내 최다 규모의 휴대용 디지털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당구 큐대 노리고”…수상한 동호회원의 비밀

    울산 남부경찰서는 1일 당구장에서 고가의 큐대를 훔친 혐의로 박모(31)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5월 23일 오전 9시쯤 울산시 남구 달동의 한 당구장에서 시가 35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큐대와 현금 50만원 등 총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 당구장이 운영하는 당구동호회 회원으로 6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주인과 친분을 쌓은 뒤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는 동호회 회원들이 당구장에 보관하는 개인 큐대가 비싸다는 점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씨가 회원으로 등록하면서 가명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 애초에 범행을 위해 당구장에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현재 다른 사기와 절도 혐의로 구속돼 있으며, 이번 절도 혐의에 대해 추가로 재판을 받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업부터 인생상담까지… 우린 국가별 고객맞춤 전문가”

    “영업부터 인생상담까지… 우린 국가별 고객맞춤 전문가”

    “베트남 사람들은 한 번 신뢰를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 힘들어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약속을 꼭 지켜야 하죠.” “중국 사람들은 굉장히 꼼꼼하고 깐깐해요. 관계를 맺기는 어렵지만 일단 신뢰를 얻으면 평생 가지요.” “태국 사람들에게는 웃음, 친절이 중요해요.”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370만명을 넘어섰다. 은행들 모두 외국인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외환은행의 외환송금 시장 점유율이 50%를 돌파해 화제다. 이런 성과 뒤에는 태국 출신 채지영(35) 대리, 중국동포 출신 양지희(34) 대리, 네팔 출신 박성규(42) 과장, 방글라데시 출신 최아립(37) 과장, 베트남인 프엉타오(28) 계장이 있었다. 이들 모두 지난해 외환은행에 들어와 외국인 고객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만난 5명 모두 한국사람 수준의 발음과 어휘력을 자랑했다. 프엉타오 계장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으로 귀화한 이들은 기획, 영업, 상담, 통역 등 1인 다역을 수행 중이다. 조규형 외환은행 개인고객부 차장은 “계좌 개설부터 송금까지 외국인과 관계된 업무는 모두 한다”면서 “한국어와 모국어 모두 뛰어나기 때문에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평일에는 본점에서 외국인 전용 상품을 기획하거나 영업점에서 오는 문의 사항을 처리하고, 주말에는 각종 다문화 행사장을 찾거나 전국 12개 일요 영업점에 지원 근무를 나간다.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보람이 정말 크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노동자들은 자정 넘어서까지 일하는 게 다반사인데 이게 뭔 대수인가요.”(최 과장) 평일에는 본업무 외에도 외국인 고객으로부터 걸려 오는 100여통의 문의 전화를 처리한다. 고객 대부분이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인 만큼 공장이 쉬는 시간인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점심시간, 퇴근 후에 전화가 몰린다. ‘비밀번호를 잊어 버렸다’, ‘월급을 송금했는데 본국에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싶다’ 등 기초적인 은행 업무는 물론이고, 인생 상담과 병원 업무까지 한국어에 서투른 외국인 근로자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 대부분 자국에 은행 계좌도 없는 터라 현금입출금기(ATM) 사용법을 알려주는 데만 1시간이 걸린다. “귀국해서도 고맙다고 전화가 오고, 진심으로 나를 믿고 의지하는 고객들의 목소리에 힘이 납니다.”(양 대리) 이들은 남매처럼 친하게 지낸다. 다들 가장 나이가 많은 박 과장을 ‘삼촌’으로 부르며 따른다. 프엉타오 계장은 “박 과장님이 삼촌처럼 외국인 행원 전부를 챙겨줘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좀 더 나은 은행 서비스를 받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채 대리는 “한국말을 몰라 은행 계좌도 만들지 못하고 있는 태국 사람들을 더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한국과 네팔의 교류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北, 국내 대기업 1년간 200차례 접속

    북한의 대남 공작 부서인 225국(옛 대외연락부)이 국내 대기업 S사의 중국 현지 법인 직원을 포섭해 지난 1년간 S사 본사 전산망에 200여회 접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S사는 청와대와 국방부 등의 전산망을 구축한 업체로, 북한이 정부 전산망 접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S사 전산망을 들여다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국가정보원과 검찰에 따르면 북한 225국 조직원들은 중국 현지에 세운 위장 무역업체인 ‘북성무역’ 직원으로 행세하며 S사 본사 전산망에 대한 침투 활동을 해 왔다. 북성무역 대표를 맡아 전산망 침투 작업을 주도해 온 225국 공작원 채모씨는 S사 중국법인 직원 위모(여)씨를 포섭해 S사 전산망에 접속할 수 있는 위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겨받았다. 채씨는 이후 1년 동안 위씨의 아이디를 이용해 S사 본사 전산망에 200여 차례 접속해 내부 자료 등에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씨는 또 업무용 컴퓨터를 회사 밖으로 반출해 채씨에게 수차례 컴퓨터를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S사 측은 “직원 아이디로 본사 전산망에 접속한다고 해도 접근할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라면서 “자료 유출 등의 구체적인 피해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으로부터 사건을 이관받은 검찰은 사건이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라 수사 관할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아직도 정신 못차린 외교관들

    2011년 이른바 ‘상하이 스캔들’ 이후 외교부가 ‘무관용 원칙’ 등 엄중 대처에 나섰지만 해외 주재 외교관들의 성추문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유인태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외무공무원 감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만 해외 공관에서 5건의 성추문이 적발됐다. 아시아 지역 공관의 부총영사 A씨는 지난해 4월 사무실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해 직급 강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동남아 국가 공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 B씨는 지난해 5월 업무 상담차 방문한 여성의 허벅지를 만지고 포옹하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으로 감봉 3개월에 처해졌다. 같은 해 7월에는 태평양 지역 공관의 총영사 C씨가 회식 자리에서 현지 여직원 4명에게 강압적으로 춤을 추자고 요구하고, 몸을 더듬어 견책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기혼자인 외교부 중견 간부와 미혼 여직원 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적발돼 3개월간 정직 조치됐다. 2008년 이후 회계 부정과 부정 사증(비자) 발급도 각각 23건, 15건에 달했다. 모 공관의 사증 담당 직원은 브로커로부터 성접대를 받고 102건의 사증을 발급했다가 2009년 3월 해임됐다. 공관 회계 담당자가 22만 7000달러를 무단으로 인출해 이 중 4만 7000달러를 횡령한 사건도 있었다. 재외 공관 직원이 2007년 7월 본부 외교관을 사칭한 북한 해커의 위장 메일에 속아 외교전산망의 인증서 비밀번호를 무단 전송해 상당수 기밀 자료가 유출되기도 했다. 사안의 위중함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2년여가 흐른 2009년 4월 국가정보원 조사에서 뒤늦게 확인됐으며 해당 직원은 경징계(감봉 2개월) 처분만 받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몸 팔아서라도 돈 갚아” 각서 쓰게 한 살벌한 10대들

    또래 여학생이 돈을 갚지 않는다고 ‘성매매로 몸을 팔아서라도 돈을 갚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게 한 무서운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0일 박모(17)군 등 고등학생 6명을 특수폭행 등 혐의로 박모(17)군 등 고등학생 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박군 등은 5월 3일 오후 8시쯤 부산 서구 서대신동의 한 길거리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A(17)양의 가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는 등 최근까지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같은 달 22일 A양이 실수로 자신들 무리 중 1명의 스마트폰 액정을 깨뜨려 15만원을 갚아야 할 상황에 놓이자 A양을 더 심하게 괴롭히기 시작했다. A양에게 “성매매를 하든지 몸을 팔아서라도 돈을 갚겠다”는 내용의 살벌한 각서를 쓰게 하고 A양의 부모에게 직접 전화를 해 “딸 잘 키워라”며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군 등은 또 미리 외워둔 비밀번호를 이용해 A양의 집이 빌 때마다 수차례 드나들며 밤새 술을 마시고 라면을 끓여 먹는 등 난동을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사기 막는 OTP 사용자 30%뿐

    금융사기 막는 OTP 사용자 30%뿐

    신종 금융사기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히는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보급이 지지부진하다. 홍보가 부족한 데다 소비자가 수수료를 전액 부담해야 하는 탓이다. 9일 금융보안연구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발급된 OTP는 761만 4252개다. 지난 12월(662만 6673개)보다 14%가량 늘어났지만 경제활동인구 2629만 1000명에 비교하면 OTP 보급률은 30%에 못 미친다. OTP는 은행 영업점에서 살 수 있다. 1분에 한 번씩 비밀번호가 자동으로 바뀌기 때문에 금융사기에 대응할 수 있다. 한 곳에서 발급받고 나서 온라인으로 등록하면 다른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 저축은행 등 대부분 금융기관에서 쓸 수 있다. 기존의 보안카드는 정보가 통째로 유출될 가능성이 커 금융사기에 속수무책이다. 2007년 도입될 때만 해도 은행들은 홍보를 위해 고객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최소 30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토큰형은 3000~5000원, 카드형은 1만~1만 8000원으로 가격 차이가 크다. 충전지를 교환할 수 없어 약 2년마다 수수료를 또 내고 바꿔야 한다. 전부 고객 부담이다. 일부 은행은 VIP 고객에게 수수료를 안 받기도 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OTP 발급 수수료는 지점장 전결로 감면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거의 무료로 발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12월부터 OTP를 이용하지 않으면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뱅킹 고객의 1회 이체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OTP 발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고객에게 OTP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도 은행들이 수수료만 챙긴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OTP 사용을 권장하는 수준을 넘어 OTP 사용을 강력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비용 부담과 정부의 홍보 부족 때문에 OTP 사용률이 너무 낮다”면서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쓰는 OTP보다 한층 발전된 ‘거래연동 OTP’를 쓰는 만큼 하루빨리 OTP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3차 대포통장’ 못 막아 피싱 피해 키운다

    지난달 24일 직장인 김모씨에게 전화가 왔다. “검찰청 수사관인데 귀하의 은행계좌가 범죄에 이용당해 보안을 강화해야 하니 내 말대로 따라 하라”고 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이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김씨는 사기범이 말하는 인터넷 주소에 접속해 계좌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번호 등을 몽땅 입력하고 말았다. 20여분 후 김씨는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시 경찰청 112콜센터에 신고했지만 통장에 있던 3200만원이 모두 빠져나간 뒤였다. 어처구니없이 당했다는 자괴감과 거액의 금전 손실에 대한 충격은 이후 피해 금액의 경로 추적에 나서면서 분통으로 바뀌어 갔다. 범죄에 쓰인 대포통장이 1차 이체 1개, 2차 이체 3개, 3차 이체 3개 등 모두 7개나 됐지만 예금에 대한 ‘지급 정지’가 적용된 통장은 처음 3200만원이 빠져나간 1차 단계의 통장 1개뿐이었다. 그 이후 연결된 2차, 3차 대포통장 6개에는 어떤 조치도 없었다. 해당 은행이 경찰의 지급정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탓이었다. 담당 경찰 수사관은 8일 “사기범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하루에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이 최대 600만원이기 때문에 김씨의 돈이 흘러들어간 모든 통장에 대해 빠른 지급정지가 이뤄졌더라면 피해액을 줄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사례와 같이 금융사기에 이용된 대포통장에 대한 지급정지가 일선 은행에서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사기 피해 사실을 아는 즉시 경찰 등에 신고하면 범죄에 이용된 계좌(대포통장)에 대해 곧바로 지급정지를 할 수 있다. 범죄 계좌로 넘어간 돈의 현금 인출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는 1차로 활용된 대포통장에만 적용되고 연쇄적으로 계좌 이체가 이뤄지는 2차, 3차 대포통장에는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고 있다. 김태남 서울 강북경찰서 지능범죄팀 수사관은 “2차, 3차 이체에 쓰인 범죄 계좌의 경우 은행이 영장 제시 등을 요구하며 지급정지 요청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월드 톡톡] 빌 게이츠가 밝힌 재부팅 키 뒷얘기

    [월드 톡톡] 빌 게이츠가 밝힌 재부팅 키 뒷얘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윈도에서 사용되는 ‘Control-Alt-Delete’ 키 조합을 만든 것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21일 미국 하버드대 기금 모금 행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원래 하나의 단일 버튼을 만들려고 했는데 당시 IBM사의 키보드 디자인 담당자가 단일 키를 만드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그래서 우리는 여러분이 겪은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을 짜게 됐다. 그건 실수였다”고 솔직히 인정해 청중의 웃음과 함께 박수를 자아냈다. ‘세 손가락 경례’(three-finger salute)라고도 불리는 ‘Control-Alt-Delete’ 키 조합은 윈도 운영 체제에서 작업 관리자를 불러오거나 컴퓨터 시스템을 재부팅할 때 사용된다. 게이츠는 이 같은 조합은 “다른 프로그램이 허위 로그인 시도를 유도해 비밀번호를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IBM의 최초 PC를 설계한 데이비드 브래들리는 원래 컴퓨터를 재부팅하기 위해 이러한 조합을 고안해 냈다. 브래들리는 2011년 게이츠와 함께 참석한 한 인터뷰에서 “(이 조합은) 5분 만에 만든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이런 문화적 아이콘이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브래들리는 이 조합을 사용할 때 불편하다는 세간의 비판을 모면하려는 듯 “Control-Alt-Delete를 개발한 것은 나이지만 이 조합을 널리 알린 것은 게이츠”라고 말해 게이츠에게 비난을 전가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뉴라이트교과서 해부] 검증위원들 8개월간 교과서 부실 검정…실제 심사는 27일뿐

    [뉴라이트교과서 해부] 검증위원들 8개월간 교과서 부실 검정…실제 심사는 27일뿐

    지난달 30일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이 국사편찬위원회 검정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이 가운데 교학사판은 뉴라이트 소속인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2008년 뉴라이트 성향 교과서포럼이 대안교과서를 낸 적이 있지만, 뉴라이트 인사가 참여한 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역사학계는 교과서 공개 사흘 만에 교학사판에서 298건의 서술 오류를 찾아냈다. 이에 교육부는 이례적으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고 고교 채택 절차 연기를 결정했다. 교학사판을 제외한 다른 7종의 집필자들은 교육부의 수정·보완 권고를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검정이 끝난 교과서 전 종에 대한 재검토 사태를 촉발시킨 배경에 국사편찬위의 책임은 없는 것인지,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는 무엇인지 정리해 본다. “교학사 교과서 공개 뒤 2~3일 만에 역사학자들이 잡아낸 문제점만 298건인데, 검정 기간 8개월 동안 검정위원들은 왜 오류를 잡아내지 못했을까. 처음에 460건이 넘는 오류가 있는 상태에서 1차 검정은 또 어떻게 통과한 것인지 의문스럽다.”(주진오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협의회장) “나는 검정 기준에 따랐을 뿐 편향됐거나 어떤 의도를 갖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검정 심의위원회 안에서 각자 역할이 나눠져 있고, 그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익명을 요구한 검정심의회 위원) “검정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는 집필 기준에 맞춰 집필이 됐는지를 본 것이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서남수 교육부 장관)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고 3주가 지나는 동안 거의 매일 새로운 오류가 발견되면서 이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교과서에선 무더기 오류가 발견됐는데 이 교과서가 통과하게 된 과정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없다거나 인터넷 포털에서 사진을 퍼다 쓴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는데 이런 실책에 대해 책임질 기관이 없다는 교육 당국의 해명이 오히려 검정 과정을 주목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학사 교과서의 부실 검정 의혹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22일 “검정심의회 위원을 다양하게 구성하지 못한 점, 위원 수가 감소한 점, 전문분야 전공자가 부족한 점, 검정 기간이 부족했던 점 등 국사편찬위의 부실 검정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국사편찬위의 검정 심사 과정에서 여러 건의 법령 위반 사례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이 국사편찬위와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검정위원 15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학부모나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허용되어 있지만 국사편찬위가 교원이나 행정기관 근무자를 중심으로 위원을 구성했다고 유 의원은 밝혔다. 그는 “국사편찬위가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가진 위원 구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성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검정심의회 위원 중 과거 검정 경력자는 3명인데, 2명은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고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 경력자는 1명에 불과했다. 검정위원 인원 자체도 2011년보다 대폭 줄었다. 2011년 검정 심사를 한 중학교 역사 과목의 검정심의회 위원수는 26명이었는데, 이번 한국사 검정위원수는 고교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15명으로 줄었다. 특히 초기 사료오염 및 서술오류를 찾아내야 할 연구위원수는 17명에서 8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정해진 검정 기간은 8개월이었지만, 실제 검정위원들이 심사한 기간은 한 달이 채 못 된 것으로 밝혀졌다. 내용 표기 오류를 조사한 연구위원들은 재택근무하는 개별조사(18일) 기간을 포함해 28일 동안, 내용 검정 업무를 맡은 검정위원들은 재택근무하는 개별심사(17일)를 포함해 27일 동안 심사했다. 검정과 이후 과정에서의 투명하지 못한 행정은 교학사를 제외한 다른 교과서 집필진, 교사, 학부모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란 지적도 나왔다. 교육부는 이번 검정 통과 교과서부터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웹전시’를 실시했는데, 고교 교사 중에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와 비밀번호를 몰라 교과서를 아예 보지 못한 채 교육부가 종이책을 보내 주기만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검정 통과 직후 종이책을 보기 위해서는 경기 과천에 위치한 국사편찬위를 직접 찾아 ‘내용 유출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서약서를 쓰고 정해진 2시간 동안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까다로운 절차에 대해 교육부는 “교과서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정작 교과서 집필자들은 “검정을 통과해 판매해야 할 교과서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동의한 적도, 원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교육부가 명확한 오류를 지적하지 않은 채 다른 고교 한국사 교과서 7종도 교학사 교과서와 같은 선상에 놓고 재심사를 하기로 한 조치도 도마에 올랐다.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인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사진 하나를 실을 때에도 오류를 남기지 않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뒤지고 공인된 학계 의견을 찾아 공들인 교과서를 298건의 오류가 발견된 교학사 교과서와 도매금으로 똑같이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천 母子 실종사건 전모 “돈 때문에 패륜”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은 결국 돈 때문에 빚어진 패륜범죄일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에 10억원대 원룸 건물을 소유한 김모(58·여)씨는 지난 7월 막무가내로 5천만∼1억원을 달라고 요구하는 차남 정모(29)씨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김씨는 지인에게 “돈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 막내아들 눈빛이 무섭다. 날 죽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김씨의 두려움은 아들 몰래 집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바꿀 정도로 커져만 갔다. 친척들은 올해 김씨가 최근 사준 빌라를 정씨가 몰래 팔아버린 문제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한다. 이웃들도 최근 김씨 집에서 모자 간에 다투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고 전했다. 정씨는 최근 빚에 쪼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년 동안에는 강원랜드에 32회 출입하며 돈을 잃어 8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김씨는 결국 장남(32)과 함께 지난달 13일 실종됐다가 한 달여 지난 23일 강원도 정선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의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신의 체구와 치아 보철로 미뤄볼 때 김씨의 시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남의 시신은 경북 울진에 유기된 것으로 보인다. 시신을 유기할 때 정씨와 함께 있던 부인 김모(29)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정씨가 어머니와 장남을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살해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시신 발견 소식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씨가 이번 범행을 매우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정씨는 모자가 실종되기 사흘 전인 지난달 10일 면장갑 2개와 청테이프 4개를 사고 다음날에는 세정제(락스)를 다량으로 구입했다. 또 ‘등기서류’, ‘자동차 명의 이전’, ‘인천 뉴질랜드 화폐 환전’ 등을 검색하고는 컴퓨터를 초기화했다. 그는 지난 5∼7월에는 지상파 방송 시사고발프로그램 등 29편의 동영상을 내려받았다. 대부분 살인·실종과 관련한 프로그램으로 이 중에는 친족간 살해를 다룬 방송도 포함됐다. 경찰은 전과가 없는 정씨가 이들 프로그램을 보며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씨가 경찰에 어머니에 대한 실종신고를 한 것은 지난달 16일이다. 실종 후 3일째 되던 날이다. 지난달 14∼15일 강원도 정선과 경북 울진을 다녀온 점을 고려할 때 범행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씨의 범행을 입증하기 위해 수사 착수 후 한 달 가까이 직접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쏟았지만 찾지 못했다. 김씨 집에서도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고 범행에 사용됐을 만한 도구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정씨는 지난달 22일 긴급체포됐을 당시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에도 묵비권을 행사하며 혐의를 부인했고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16시간 만에 석방됐다. 그러나 경찰 수사망이 좁혀갈수록 심리적 압박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부인이 ‘이번 범행이 남편의 소행’이라고 진술한 사실을 접하고는 집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정씨는 결국 지난 22일 경찰에 다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24일 오전 중으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워 유저님, 月 25만원에 대여 원해요” ID 사고 파는 ‘요지경 네이버’

    “파워 유저님, 月 25만원에 대여 원해요” ID 사고 파는 ‘요지경 네이버’

    네이버 경제동향 분야의 ‘파워 지식인’ A(29)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파워 아이디(ID) 대여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쪽지를 받는다. 대부분이 월 15만~25만원에 아이디를 장기 대여받고 싶다는 내용이다. A씨는 “처음엔 아이디를 파는 것도 아니고 대여만 해 줘도 수십만원을 준다니 솔깃했다”면서 “하지만 개인 정보를 사고파는 일이라 조심스럽기도 하고 꺼림칙해 무시해 버린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에서 카페와 블로그는 물론 개인 아이디를 대여하거나 사고파는 등의 개인 정보 뒷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매매를 목적으로 연예인 팬카페를 개설해 일정 회원 수가 채워지면 이를 팔아치우는 전문 매매업자들도 등장했다. 대부분 마케팅 업체가 홍보용으로 사들이고 있지만 개인 정보가 유출되거나 악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마케팅업체 등에 따르면 일반 아이디는 생성 2년을 기준으로 5000~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A씨처럼 파워 아이디 유저는 월 10만원대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거래된다. 파워 아이디는 네이버 지식인 등에 답변을 남기면 신뢰도가 높게 표시돼 이목을 끌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네이버 아이디를 사들이고 있다는 한 업체는 “자체적으로 질문을 올리고 파워 아이디로 답변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업체나 제품 홍보를 할 수 있다”면서 “추천 수를 늘려 검색 상위 노출을 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 마케팅 업체는 최근 노골적으로 아이디를 산다는 전단지를 뿌려 논란을 낳았다. 전단지에는 ‘14세 이상, 2년 이상 된 네이버 아이디를 최고 2만원에 산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업체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네이버는 3개까지 추가 아이디를 생성할 수 있다”면서 “개인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없고, 마케팅 목적으로만 쓰이니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팬카페를 운영하는 전문 카페·블로그 매매업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은 화제가 되는 가수와 연예인의 팬페이지를 개설한 뒤, 사인 CD나 콘서트 티켓을 준다고 속여 회원 수와 게시물 수를 늘린 뒤 이를 판매한다. 문제는 이들이 카페를 팔 때 수천~수만명에 이르는 회원들의 개인 정보도 함께 넘어간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카페나 아이디 양도는 포털 약관에서 금지하고 있으니 포털이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측은 “아이디 대여는 불법이며 사실이 밝혀지면 약관 위반으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실제로 아이디가 매매됐다는 사실을 밝혀내기가 어렵고, 카페도 단순 양도인지 매매인지를 가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경우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이 크고, 스팸 발송이나 원치 않는 홍보 등에 개인 정보가 이용될 수 있다”면서 “기본적인 개인 정보도 유출되면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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